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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윤희 만난 역술인 “정윤회가 대통령 비서실장하면 훨씬 잘할 것…억울해하고 있다”

    정윤희 만난 역술인 “정윤회가 대통령 비서실장하면 훨씬 잘할 것…억울해하고 있다”

    ’정윤회 역술인’ 그간 베일에 쌓여있던 정윤회씨의 행보가 차츰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3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정윤회씨는 서울고등학교가 아닌 그 인근에 위치한 내수동의 보인상업고등학교(현 서울 송파구 보인고)를 졸업했다. 정윤회씨는 보인상고의 30회 졸업생으로 동문으로는 4선의 김현욱 전 국회의원, 이득렬 전 MBC사장 등이 있다. 이로 인해 그간 정설로 굳어졌던 청와대 정윤회 입김설의 근거가 약해지게 됐다. 그 동안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지낸 김용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 등 10여명의 고위 인사가 모두 서울고 출신인 것과 관련해 당초 서울고 출신으로 알려졌던 정윤회씨의 입김으로 분석했다. 정윤회씨와 16년간 교류해오고 있다는 역술인 이씨는 30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정윤회씨는 평소 조용한 성격으로 명석하고 치밀해 그가 보좌하던 시절엔 박근혜 대통령이 실수한 적이 없었다”며 “차라리 대통령 비서실장을 시키면 지금보다 훨씬 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정윤회씨가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를 천거한 사람’,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을 미행한 사람’ 등으로 지목된 것과 관련해 ‘사실무근’ 이라며 억울함을 하소연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윤회, 베일 싸여있던 인물? “서울고 아닌 상고 졸업..돌아버릴 지경”

    정윤회, 베일 싸여있던 인물? “서울고 아닌 상고 졸업..돌아버릴 지경”

    정윤회 씨의 행적이 드러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으로 베일에 싸여 있던 정윤회 씨의 행적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새정부 들어 정윤회 씨가 ‘서울고 출신’이라서 해당 고교 출신들이 잘나간다는 소문과 달리, 3일 한 매체는 정윤회 씨가 현재 서울역사박물관 터에 1970년대까지 있었던 서울고등학교가 아니라 그 인근인 내수동의 보인상업고등학교(현 서울 송파구 보인고)를 졸업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정윤회 씨는 보인상고를 1974년(30회)에 졸업했다. 4선의 김현욱 전 국회의원, 이득렬 전 MBC사장이 정씨와 보인상고 동문. 이는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지낸 김용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 등 10여 명의 고위 인사가 모두 서울고 출신인 이유가 당초 서울고 출신으로 알려졌던 정윤회 씨의 입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던 사실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정윤회 씨와 16년간 교류해오고 있다는 역술인 이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씨는 조용한 성격으로 명석하고 치밀해 그가 보좌하던 시절엔 박근혜 대통령이 실수한 적이 없었다”며 “비선의혹을 받게 하지 말고 차라리 대통령비서실장을 시키면 지금보다 훨씬 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검찰 조사에서 정윤회씨는 “대선 직후 박 대통령에게 ‘고맙다’는 취지의 전화를 받은 게 마지막 접촉”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회씨가 대선 때 보이지 않게 역할을 했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올해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를 천거한 사람’,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회장을 미행한 사람’ 등으로 정윤회 씨가 지목되자 그는 “왜 이런 근거 없는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정말 돌아버릴 지경이다”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정윤회 씨 행적과 관련해 드러난 사실들은 일본 산케이신문 보도 사건과 관련한 정윤회 씨의 검찰 진술, 정윤회 씨 주변 인물들과 역술인 이모 씨의 발언을 통해 확인됐다. 사진 = 방송 캡처 뉴스팀 chkim@seoul.co.kr
  • [커버스토리] 여성 비하·노무현 희화화 · 세월호·국민 등 정치 클릭 · 극우 보수? 안티 진보일 뿐!

    [커버스토리] 여성 비하·노무현 희화화 · 세월호·국민 등 정치 클릭 · 극우 보수? 안티 진보일 뿐!

    24일 서울신문과 데이터 시각화 전문업체인 뉴스젤리가 올 1월부터 지난 15일까지 일간베스트저장소의 ‘일베’(일간베스트)와 ‘정베’(정치베스트) 게시글과 댓글을 분석한 결과 ‘일베’에서 가장 많이 노출된 키워드는 ‘게이’(게시판 이용자·3만 9684회)였고, 비속어인 ‘새끼’(3만 5240회)가 뒤를 이었다. 여성 비하 의미로 쓰이는 ‘김치’나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노무’ 등은 각각 8위, 10위에 올랐다. 임준원 뉴스젤리 대표는 “비속어나 고인을 희화화하는 단어 등 일베의 부정적인 면을 나타내는 단어들이 예상대로 많이 추출됐지만 그와는 별개로 또래들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갖는 분야와 관련된 ‘취업’ ‘수능’ ‘월드컵’ 같은 어휘도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일베’ 게시판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단어 5위가 ‘일본’이란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일베 전문가인 문화인류학자 이길호씨는 “‘일본’이라는 공간이 워낙 많은 ‘떡밥’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일베 사람들은 지진이나 방사능으로 피해를 입은 일본인을 조롱하는 한편 일본인들이 재난에 따른 시스템의 일시적 실패를 ‘성숙한 시민문화’로 만회한다고 찬양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재원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도 “남성 의존적인 한국의 ‘김치녀’와 비교해 일본의 ‘스시녀’는 남자 말을 잘 들으면서도 금전적으로는 남자들에 기대지 않는다며 치켜세우는 방식의 대화가 일베 내에서 자주 일어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 ‘정베’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대통령’(1만 4602회)이었고, 국민(1만 797회), 정치(9856회), 세월(세월호를 뜻함·8647회) 순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과거에 등장했던 노골적인 반여성적 단어들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정치적으로 세월호 이슈와 관련한 단어들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치킨’, ‘피자’ 등 평범한 음식 이름이 세월호 유가족의 단식 농성장이 있는 ‘광화문(광장)’과 함께 언급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베’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 10위에 ‘문창극’이 등장한 것은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일베 내에서도 치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 교수는 “친일 성향이 문제가 돼 사퇴하고, 현 정권의 지지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 사람이 문창극”이라면서도 “오히려 이러한 점 때문에 일베가 적극 옹호해야 하는 사람으로 정의돼 자주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일베가 ‘보수’ 성향이라는 의견에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보수’라기보다는 ‘진보’ 세력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난 일종의 ‘안티(Anti) 진보’이며, 실제 ‘보수’라는 이념적 정체성을 가진 집단이 아니라 보수로 ‘가시화’된 세력이라는 것이다. 정 교수는 “일베는 기본적으로 극우 성향을 띠기도 하지만 외국의 극우 세력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며 “공격 대상이 주로 외부가 아닌 내부의 적이라는 점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일베에서는 인종 혐오보다도 내국인인 여성, 전라도, 진보 세력에 대한 혐오가 중점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모바일융합학과 교수는 “이들 중 일부는 ‘폭식 퍼포먼스’처럼 조직적으로 바깥에 나왔지만 대다수는 컴퓨터 앞에서 암약하는 ‘키보드 워리어’”라면서 “극우적인 요소들은 이들의 유머 코드에 재료로 등장하는 것일 뿐 이들은 특별한 이념적인 정체성을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길호씨는 “일베는 기본적으로 ‘시스템과 자기 존재 간의 간극을 메우는 과정’”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는 “일베 이용자들은 자기 자신을 ‘이 시스템 내에서 성공한 사람’이라고 여긴다”며 “여성·전라도·진보 세력들은 시스템 내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들이라고 보기 때문에 혐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한반도 통일의 최종 구체적 내용은 남북이 결정해야”

    “한반도 통일의 최종 구체적 내용은 남북이 결정해야”

    “한·미가 통일 관련 협의를 하고 있지만 최후에 한반도 통일의 구체적 내용은 남북이 결정해야 합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미경제연구소(KEI) 콘퍼런스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KEI와 한·미클럽이 공동 주최한 “통일 대박과 한·미 관계’ 세미나가 3시간가량 열렸다. 이날 연설에 나선 리처드 루거 전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한국인 모두가 통일에 열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언급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통일 담론을 주도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밝혔다. 루거 전 위원장은 “한·미 간 통일 관련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평가하지만 결국 최후에 한반도 통일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 내용은 당사국인 남북이 정해야 한다”며 “물론 미국과 중국도 입장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방한한 북한 고위급 3명의 미션이 무엇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남북 간 대화가 계속돼야 하고 이는 핵 문제 관련 대화로 이어져야 한다”며 “북한이 관광객 유치에 노력하고 북한 사람들이 해외로 일하러 나가는 등 북한 국경을 넘는 일이 많아지는 것도 ‘평화적 혁명’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롭고 통일된 한반도는 미국, 중국, 일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발표자로 참여한 한·미클럽 소속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는 “통일 기회를 잡기 위해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서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그 발톱 아래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국제적 약속에 따라 핵무기를 보유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기술적으로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도운 서울신문 부국장은 “북한의 천연자원이 중국으로 다 넘어가는데 북한 내 풍부한 희토류는 미국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며 “북한과 에너지·물류 협력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뉴라이트 학자의 잇단 정부기관 진출

    공영방송의 생명은 신뢰와 공정성이다. 정권 성향과는 무관하게 정치적 독립성을 견지하는 게 공영방송의 제 모습이다. 그런 점에서 이인호(78) 서울대 명예교수의 한국방송(KBS) 이사 추천이 적절한지 의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내부 검증과 토론 등 절차적 정당성의 결여를 문제 삼은 야당 추천 상임위원들이 퇴장한 상태에서 이 교수를 신임 이사로 추천했다. 낙하산 인사다. 최연장자로 이사장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이 교수는 뉴라이트 계열 학자로서 편향적인 역사인식을 보여 왔다. 학자의 소신은 존중해야 하지만 그간의 이력과 행적이 사회적·이념적 중립성을 요구받는 공영방송의 책임 있는 자리에 어울리는지 돌아봐야 한다. 이 교수를 포함해 현 정부 들어 뉴라이트 인사가 주요 기관에 포진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일이다. 최근 1년 새 한국학중앙연구원장과 국사편찬위원장, 한국학대학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장에 뉴라이트 인사가 임명됐다. 국정 국사교과서 추진이나 방송 장악을 위한 포석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행여 그런 의도가 있다면 공영방송은 물론 사회가 불신과 분열의 늪에 빠져들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이 교수는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의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 운운한 교회 강연에 대해 지난 6월 TV조선에 출연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감동받았다’고 발언했다. 문 전 후보를 반민족주의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니라고도 했다. 그를 낙마시킨 대다수 국민 정서와는 동떨어진다. 문 전 후보의 망언을 알린 KBS의 단독 보도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왜곡 보도’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데다 이 교수가 KBS 이사로 추천되자 일각에선 공영방송 길들이기 수순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교수는 지난 정권 때 친일사관·독재미화 논란을 빚은 ‘대안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의 감수를 맡았고 뉴라이트 계열의 한국현대사학회 고문이기도 하다. 전문성 없는, 정권 차원의 낙하산 인사로는 공영방송이 파행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를 되새겨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저께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개막 기념식에서 ‘방송의 공정성’과 ‘사회적 책임’을 주문하며 ‘신뢰의 가치’를 강조했다. 하지만, 같은 날 이 교수의 이사 추천 직후 KBS 노조와 야당, 일부 시민단체는 공영방송의 정치적·이념적 편향 가능성을 지적했다. 신뢰와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실질적 조치가 이뤄지길 바란다.
  • 박지원 기소 사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에 배당…김용판·원세훈 담당 재판부

    박지원 기소 사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에 배당…김용판·원세훈 담당 재판부

    ‘박지원 기소’ 박지원 기소 사건에 대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부에 배당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라인인 ‘만만회’를 통해 인사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72) 의원 사건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부가 심리하게 됐다. 1일 법원에 따르면 명예훼손 사건은 일반적으로 단독 재판부 판사에 배당되지만, 서울중앙지법은 박지원 의원 사건의 중요성과 난이도 등을 고려해 형사합의21부(이범균 부장판사)가 맡도록 했다. 형사합의21부는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건을 심리해 온 재판부다. 지난 2월 김 전 청장에 대한 1심 판결을 선고했고, 오는 11일 원 전 원장에 대한 선고를 앞두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 6월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 사태를 다룬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금 사실 인사, 비선라인이 하고 있다 하는 것은 모든 언론과 국민들, 정치권에서 의혹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만만회라는 것이 움직이고 있다는 거예요”라고 발언했다. 또 같은 날 한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만만회는 이재만 대통령총무비서관과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씨, 박 대통령의 옛 보좌관인 정윤회씨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해 멤버로 지목된 이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지원 의원은 또 2012년 4월 ‘나는 꼼수다’에 출연해 “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가 지금 구속돼 재판받지 않습니까. 이분이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막역하게 만났다”고 발언해 박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만만회’발언 박지원 의원 기소…검찰과 다섯 번째 지독한 악연

    ‘만만회’발언 박지원 의원 기소…검찰과 다섯 번째 지독한 악연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72) 의원이 또다시 검찰과 질긴 악연을 이어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수봉)와 형사4부(부장 이주형)는 29일 박 의원을 각각 형법상 명예훼손 혐의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기소된 것은 벌써 다섯 번째다. 박 의원은 지난 6월 25일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 사태를 주제로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청와대 인사에 비선라인인 이른바 ‘만만회’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지만·이재만·정윤회씨 등 ‘만만회’로 지목된 인사들이 문 전 후보자 지명을 비롯한 청와대 인사에 관여한 사실이 없어 박 의원의 발언으로 당사자들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판단했다. 박 의원은 또 지난해 19대 총선을 앞두고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에 나와 저축은행 로비스트로 알려진 박태규씨가 박근혜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라는 의혹을 제기해 박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자신이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들로부터 여러 건의 고소·고발을 당했다. 만만회 의혹 제기 건은 박 대통령 지지단체로 활동한 새마음포럼이 고발했다. 저축은행 로비스트와의 친분 의혹은 박 대통령이 직접 고소했다. 그동안 검찰은 박 의원에게 20여 차례 소환 통보를 했으나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불응한 채 입장 자료만 제출하자 서면조사만으로 재판에 넘겼다. 박 의원은 2003년 대북송금 특검 당시 북한에 1억 달러를 제공한 혐의로 처음 기소됐다. 이후 수사를 넘겨받은 대검 중수부가 150억원 뇌물수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검찰은 박 의원을 금호그룹과 SK그룹에서 1억원을 받은 혐의로 또 기소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가 2007년 사면복권됐다. 박 의원은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태광, 씨앤(C&)그룹 비자금 사건 등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다가 2012년 9월 저축은행 2곳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또다시 재판에 넘겨졌지만 지난해 12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朴대통령 여름휴가로 지지율 반전드라마 쓸까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1주 만에 다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국정수행 지지도는 1주일 전 대비 3.0% 포인트 하락한 45.2%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2.3% 포인트 상승한 48.5%를 기록해 부정평가가 지지율보다 다시 높아졌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 격차 3.3% 포인트와 관련, 조사기관은 “세월호 특별법 처리 지연, 유병언 시신 확인 과정에서 나타난 검경 수사에 대한 불신이 지지율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같은 기관의 7월 셋째 주 조사에서는 국정수행 지지율이 48.2%를 기록, 전주 대비 2.9% 포인트 상승, 5주 만에 긍정적인 평가가 부정적인 평가를 앞섰다. 당시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1주일 전보다 2.4% 포인트 하락한 46.2%였다.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따른 ‘컨벤션’ 효과와 함께 야당이 지명 철회를 요구했던 김명수·정성근 전 장관 후보자의 ‘낙마’ 보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논란이 본격화된 지난 6월 셋째 주 정권 출범 이후 처음으로 긍정 평가보다 높게 나왔다. 이후 7월 둘째 주까지 4주 연속 같은 추세가 이어졌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여름휴가가 끝나고 ‘경제 살리기’에 본격 초점을 맞출 계획을 갖고 있다. 7·30 재·보선이 끝나고 경제 살리기가 본격화될 경우 지지율 상승도 뒤따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구본영 칼럼] 세상에 없는 조자룡 찾아 헤매는 공직인사

    [구본영 칼럼] 세상에 없는 조자룡 찾아 헤매는 공직인사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이 어렵사리 출항했다. 안대희·문창극 두 총리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하고, 사의를 표명했던 정홍원 총리가 ‘재활용’ 형식으로 복귀했다.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논문표절 의혹 등 온갖 잡음 속에 경질되고, 부동산 전매 관련 위증으로 코너에 몰렸던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입에 담기조차 싫은 내용을 폭로하겠다”는 야당의 서슬에 놀란 양 자진 사퇴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에 문제가 있는 걸까. 아니면, 공직 자격에 대한 우리 사회의 도덕적 잣대가 너무 엄격해진 탓일까. 다음 두 삽화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듯싶다. #1 지난번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박 대통령에게 조자룡 족자그림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이 자서전(‘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중국 고전인 삼국지의 등장인물 조자룡을 ‘첫사랑’으로 꼽은 데서 착안한 것 같다. 조자룡은 유비의 아들을 품에 안고 사지를 뚫고 나온 ‘의리’의 화신 같은 인간형이다. 또 시쳇말로 ‘바른생활 사나이’였다. 삼국지 영웅 중 무공이라면 그보다 못할 게 없었던 여포나 관우, 장비 등이 도덕적, 혹은 성격상 결함으로 비명횡사한 것과 대비된다. #2 메릴린 먼로는 전 세계 영화팬을 사로잡은 섹스 심벌이었다. 하지만 삶은 순탄치 못했다. 작가 아서 밀러 등 세 남자와 결혼했으나 거푸 실패했다. 과학자 아인슈타인,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와 배우 이브 몽탕, 존 F 케네디 대통령 형제와 염문도 뿌렸다. 그러나 진보든 보수든, 이들은 그녀를 쾌락의 대상으로만 삼았던 모양이다. 먼로는 평생 애정 결핍증과 우울증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다만 두 번째 남편, 즉 1940년대 뉴욕 양키즈의 전설적 강타자 조 디마지오는 달랐다. 1962년 재결합하려던 그녀가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비명에 가자 20년 넘게 매주 무덤에 장미꽃을 바친, 순정(純情)의 사나이였다. 최근 영국의 언론인 겸 역사가 폴 존슨의 책 ‘지식인의 두 얼굴’을 읽었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숱한 명사들의 위선과 이중성에 적잖게 놀랐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디마지오나 조자룡 같은 인간형이 외려 희귀종일 수 있겠다 싶었다. 어쩌면 실력과 도덕성을 겸전한, 무결점의 공직 후보자를 찾기란 오지 않을 고도를 기다리는 것처럼 무망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개조’로 심기일전하려던 박근혜 정부가 난관에 부닥쳐 있다. 잇단 인사 참사 탓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떨어지고 국정동력은 약화됐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높아진 검증기준을 통과할 분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었다. 하지만 새누리당도 야당일 때 김병준 교육부총리를 중도하차시킨 바 있다. 당시 그에게 쏟아진 논문 표절 의혹은 이번 김명수 후보에 비하면 오히려 가벼웠다고 할 수 있다. 청와대가 야당 탓만 할 게 아니라 인사시스템을 되짚어봐야 할 이유다. 물론 우리의 청문회 제도가 지나친 신상털기나 여론재판식 검증에 치우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인사청문회를 하는, 몇 안 되는 대통령중심제 국가 중에서도 말이다. 어지간히 양해할 만한 사안도 정략적으로 물고 늘어지는 우리의 척박한 정치 풍토도 문제이긴 하다. 야당은 흔히 청문회에서 논문 표절, 부동산 투기, 자녀 이중국적, 병역 기피, 탈세 등을 ‘비리 5종 세트’로 규정해 후보자들을 닦달하지만 같은 잣대를 선출직인 그들에게 똑같이 적용하면 성할 사람이 별로 없다면 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공직자의 도덕성에 대한 국민의 높아진 잣대를 되돌릴 순 없는 노릇이다. 야구에 비유하자면 심판(국민의 눈)은 갈수록 엄격해지는데 자꾸 나쁜 볼에 방망이를 휘두르는 선구안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순 없지 않은가. 이제부터라도 박 대통령이 사심없는 고언에는 귀를 기울이고 비서실은 사전 검증을 철저히 해 인사 사고를 막아야 한다는 뜻이다. 국가혁신이 성공을 거두려면 청와대의 인사시스템부터 혁신해야 한다.
  • [열린세상] 진실과 거짓, 잘못된 믿음/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진실과 거짓, 잘못된 믿음/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인간의 삶이란 결국 진리, 진실을 추구하는 과정이라는 말이 있다. 그럼에도 현실의 삶에서 우리는 크든 작든, 선의든 악의든 적지 않은 거짓말을 하게 되고, 또 의식하든 못하든 많은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산다. 수많은 생의 마지막을 지켜봤던 정신과 의사 퀴블러 로스는 ‘인생수업’이라는 저서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순간에서야 진짜 내가 누구였던가를 발견한다고 안타까워한 바 있다. 결국 성공한 삶, 행복한 삶이란 진짜 내가 누구인지를 좀 더 일찍 깨닫고 내 안의 거짓을 가려내고 진실된 삶을 살아가려는 지난한 노력의 과정이 아닐까 한다. 한 사회가 행복한 사회, 좋은 사회가 되려면 결국 거짓을 물리치고 제대로 진실과 진리를 추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때 가능할 것이다. 진실추구 능력이 부족할 때 사회는 부패로 빠져들고, 잘못된 정파적 믿음들만 난무하여 분열되기 십상이다. 대한민국 사회가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진실추구의 가치를 공유하고 진실과 거짓, 잘못된 믿음을 가려내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가 거짓을 멀리하고 진실을 추구한다는 구성원 간의 신뢰 자산이 없이는 선진국형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몇 가지 사례는 우리 사회의 진실추구 역량을 시험하는 듯하다. 먼저 청와대가 고민하고 있다는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에서의 거짓말 사건이다. 정 후보자는 생중계되는 청문회 현장에서 1987년 분양받은 조합아파트를 전매 금지 기간에 팔고도 팔지 않고 거주했다는 등 여러 가지 거짓말을 했다. 공직자 후보의 명백한 거짓말 앞에서 대통령이 고민하고 있다는 보도에 사람들은 오히려 의아해하고 있다. 40여년 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을 사임케 했던 워터게이트 사건의 핵심은 불법도청 그 자체보다는 대통령의 거짓말이었다. 공직자의 거짓을 단호하게 척결하지 못하는 사회는 불행해진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이 국정원 댓글 대선 개입 수사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음을 폭로한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7·30 재·보선 광주지역 후보로 공천한 이후 권 전 과장의 주장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전개되고 있다. 진실 공방이라기보다는 갈등관계에 있는 정파가 벌이는 서로 편향적인 믿음의 공방에 가깝다. 드러난 사실은 명백하다. 2012년 대선 이틀 전인 12월 16일 경찰이 “국정원이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비방 게시글이나 댓글을 게재한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권 전 과장은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한 사실을 근거로 수사축소 은폐를 위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의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1, 2심 재판부는 경찰 간부와 동료들의 진술과 배치돼 객관적 사실과 거리가 멀다며 김 전 청장의 수사 축소 은폐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과 일부 보수신문은 권 전 과장이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거짓 주장을 했다고 ‘공격’하고 있고, 야당과 진보진영에서는 권 전 과장의 정의로운 내부고발이 재판부의 잘못된 판결 때문에 거짓말로 매도됐다고 비난하고 있다. 왜 보수진영은 권 전 과장의 정의로움을 한 치도 인정하지 못하고, 왜 진보진영은 재판부의 객관적인 판결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 편은 정의로운데 상대 편은 정치적 계산으로만 움직인다는 잘못된 자기 믿음 때문이다. 보수진영은 권 전 과장의 정의로운 측면을 인정하고, 진보진영은 권 전 과장 주장의 객관성 부족을 인정할 때만 두 진영이 진실추구의 길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사퇴를 초래한 KBS뉴스의 문 후보자 교회 강연 내용 보도의 잘잘못을 둘러싸고도 진영 간 다툼이 분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보수진영은 깨끗한 보수의 가치를 실천해온 문 후보자가 KBS의 왜곡된 보도로 인해 친일파, 매국노로 매도당했다고 분노하고 있고, 진보진영은 KBS가 문 후보자의 편향적인 역사인식과 민족 인식에 문제가 있음을 폭로한 좋은 보도였다고 두둔하고 있다. 자세히 보면 KBS뉴스는 문 후보자의 강연내용 중에 너무 극단적이어서 문제가 될 만한 발언이 있었다는 보도를 했을 뿐이다. 그후 KBS뉴스 보도를 확대 해석, 악의적 매도를 한 것은 불신과 분열의 진영논리였다. 지나친 자기확신은 건강한 사회, 좋은 사회의 적이다.
  • [씨줄날줄] 이주영의 정치/진경호 논설위원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의 어머니가 암으로 투병 중인데 수천만원의 치료비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는 얘기가 팽목항 현지 가족들 사이로 조용히 퍼졌다. 세월호 참사 가족들 마음을 더 후벼 파던 이 얘기는 얼마 지나지 않아 참사 직후부터 줄곧 현장을 지키던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의 귀에 들어갔다. 이 장관은 전화를 들었다. 수신자는 6·4지방선거에서 패한 뒤 낙선인사에 여념이 없던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얼마 뒤 이 어머니는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지난달 초 팽목항 현지에서 한 정보기관으로 보고된 이 얘기는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 장관과 정 의원, 그리고 희생자 가족 당사자들 모두 밖에 알려지는 걸 원치 않았다. 세월호 참사 주무부처의 최고책임자로, 누가 보더라도 문책 0순위였던 이 장관은 참사 80여일째인 지금까지 그렇게 조용히 움직였다. 참사 초기 성난 가족들의 멱살잡이와 험한 욕설은 시나브로 사라졌고, 6·13 개각에선 희생자 가족들이 그를 붙들었다. 참사 수습을 위해 그가 꼭 있어야 한다며 경질을 반대했다. 안대희·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하자 ‘이주영 총리론’이 힘을 얻기도 했다. 장관이 된 지 불과 한 달 반 만에 벌어진 참사 앞에서 업무 파악도 못한 처지를 탓하며 억울해 했다면 4선 중진의원의 정치생명은 바로 끝났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몸을 낮췄고 줄곧 ‘내탓이오’만 되뇌었다. 지난 1일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기관보고에 나와서도 “책임을 통감한다”는 말 외에 사족을 삼갔다. 이런 그에게 야당의원들은 “그동안의 헌신을 높이 산다”고 했다. 정치인 이주영은 그렇게 위기를 기회로 돌렸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 중 한 명으로 시사주간지 타임이 꼽은 오스트리아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말로 할 수 있는 건 분명하게 말하되, 보여질 수 있을 뿐인 영역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고 했다. 딱 들어맞는 경구는 아니겠으나, 설득보다 침묵과 경청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정치인 이주영은 온몸으로 보여줬다. 덥수룩한 수염을 한 그를 두고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시절 본지 출입기자의 병실을 수행원 없이 홀로 조용히 찾았던 그의 처신을 돌이켜보면 이런 비판에 동의할 수 없지만, 백번 양보해 쇼라면 어떤가. 희생자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하는 쇼조차 제대로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게 지금 여야 대다수 정치인들 아닌가. “그들이 원한 건 설득이 아니라 공감이다”-세계적 홍보 마케터 케빈 앨런의 말이다.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여야의원들에게 들려줘야 할 말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열린세상] 박근혜 대통령께 드리는 고언/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박근혜 대통령께 드리는 고언/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대통령님, 요즘 마음고생이 많으시지요? 세월호 참사로 죄 없는 어린 학생들이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봐야 했으니 그 아픈 마음이 오죽했겠습니까? 모두 대통령께 책임만 물을 뿐, 대통령의 괴로움은 생각해 주지 않으니 정말 힘든 3개월을 보내셨을 겁니다. 뒤늦게나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1년 6개월 전 대선과정에서 저는 당시 박 후보의 당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신념을 나름대로 가졌습니다.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당선이 확정된 직후 새벽 3시경에 받은 전화였습니다. 이름은 잊었지만 한겨레신문사를 퇴직한 전직 기자라고 신분을 밝힌 그분은 조금 취한 음성으로 제게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홍 교수 당신의 방송토론을 보고서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인 나도 박근혜 후보를 찍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제 선택이 옳았다고 자부합니다. 그렇지만 작금의 상황에 대한 대통령의 대응을 보면서 자칫 저의 논평과 주장을 듣고 박 후보를 선택했던 분들에게 장차 죄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몇 가지 고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인사문제를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동안 언론과 야권, 시민단체들이 이구동성으로 인사의 난맥상을 지적했으니 대통령께서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을 겁니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를 시작으로 윤창중 대변인, 윤진숙 장관을 거쳐 안대희,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에 이르기까지 인사는 파행을 거듭했지만 누구도 책임을 진 사람이 없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정홍원 총리의 사표를 반려함에 따라 세월호 참사에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습니다. 정부조직의 개편과 재개편, 누적된 인사적체에도 어떤 설명도 없고, 책임도 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은 책임지지 않는 국정운영에 냉담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님, 사과를 하실 때는 확실하게 하십시오. 지금까지 몇 차례 사과하셨지만 대개 대변인이나 홍보수석의 입을 빌리거나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미리 준비한 사과문을 낭독하셨습니다. 국민들은 대통령의 진정한 생각과 사과의 형식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수석비서관회의에서의 유감 표명은 안 하느니만 못한 방식입니다.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더 얹는 방식의 사과를 진정성 있는 사과로 받아들일 국민은 없습니다. 지지도에 너무 연연하지 마십시오. 국민의 여론은 시시각각 변하게 마련입니다. 오로지 국민과 국익을 기준으로 판단해 확신이 서면 강력하게 밀고 나가십시오. 야권이나 국민의 반대가 있다면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 진정성을 바탕으로 설득하십시오.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정성은 국민의 동의로 이어질 것입니다. 여야 원내지도부와의 대화는 늦었지만 정말 잘하셨습니다. 앞으로 주기적 대화를 갖기로 한 것은 더욱 잘하신 일입니다. 사람들은 제왕적 대통령이라지만, 여의도의 협조 없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싫든 좋든, 잘하든 못하든 국회는 대통령이 반드시 끌어안고 가야 할 국정파트너입니다. 국회를 무시하거나 야당과 사사건건 대립하면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으며 그에 따른 국정 실패의 총괄적 책임은 대통령이 질 수밖에 없습니다. 강자가 후한 법이고, 지는 게 이기는 것이란 옛 성현의 말씀을 기억해 대립과 갈등이 있을 때엔 상대가 원하는 선물을 준비하십시오. 국민 행복과 국익을 위해서라면 무엇인들 못 하겠습니까? 끝으로 더 많은 사람을 만나십시오. 퇴근 후 보고서를 주로 읽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그보다는 담당자를 불러 대면보고를 받거나 현장에 나가 직접 확인하십시오. 주말이든 저녁이든 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 세상 이야기도 들으십시오. 옛 왕들의 미행은 누구의 중계도 거치지 않고 직접 세상 민심을 확인하려는 게 아니었겠습니까? 특별한 때만이 아니라 늘 시장이든 거리에서든, 또는 논밭에서든 국민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들으십시오. 제가 주제넘은 소리를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또 대통령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옛말에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는 이롭고, 충성스러운 말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실에는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저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는 작은 마음이라 여겨주십시오. 감사합니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 [이태동 鐘樓에서] KBS ‘왜곡 보도’와 인사청문회 감상법

    [이태동 鐘樓에서] KBS ‘왜곡 보도’와 인사청문회 감상법

    5년 단임제 대통령에게 1년이란 세월이 얼마나 큰 것이란 것은 새삼 밝힐 필요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인사문제의 덫에 걸려 황금과 같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로 인해 지금 대통령이 맞고 있는 위기가 조기 ‘레임덕’(권력누수)으로까지 어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야당과 일부 국민들의 주장처럼 낙마한 안대희와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책임은 절대적으로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있다. 그러나 한편 우리 사회가 처해 있는 정치적·문화적인 상황과 조건은 외면한 채 모든 책임을 대통령에게만 있다고 주장하는 것도 과연 옳은 태도일까. 객관적인 냉정한 시각으로 볼 때, 인사검증의 실패 원인은 일차적으로 청와대의 빈약한 인재 풀과 시스템의 부재, 그리고 대통령의 ‘수첩인사’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비리 사실을 은폐하려는 공직 후보자의 부정직한 자세, 언론 매체의 왜곡된 검증 보도, 그리고 진영논리에 함몰된 정파 싸움이 또한 대통령의 좌절을 가져오는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야당은 인터넷만 검색해 보면 고위 공직자 검증을 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문제가 되는 후보자의 경우, 흠결이 기록으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제보’라는 비열한 방식으로 밝혀지기 때문이다. 지난주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회에 출석해 문창극 전 후보자의 교회 강연에 “KBS 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말하며, “많은 후보의 사사로운 발언이나 강연 같은 것을 다 보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설득력이 있는 말이다. 법률적으로 혹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공직 후보자가 숨기고 있던 결격 사유가 청문회 과정에서 밝혀져 낙마할 경우, 1차적인 책임은 후보 당사자에게 있다. 공직을 맡아 일을 하기에 흠결이 있는 사람은 대통령으로부터 공직자 자리에 대한 제의를 받았을 때 스스로 자기의 문제점을 고백하고 거절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두 번 죄를 짓게 되는 꼴이 된다. 흠결이 있는 사람이 정치적 이유로 공직에 오른다 하더라도, 누더기처럼 노출된 약점 때문에 공적인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문 전 후보의 낙마는 자신이 은폐하거나 숨겨놓은 도덕적 흠결 때문이 아니라 ‘제4의 권력’을 가진 공영방송 KBS가 ‘미디어는 메시지’라는 무소불위(無所不爲)의 힘을 휘둘러 ‘왜곡된’ 정보를 무책임하게 전파했기 때문이었다. KBS는 그의 70분 교회 강연 전체를 면밀히 검토하며 읽지 않고 일부만 짜깁기해 그를 식민사관을 지닌 반민족적 ‘친일파’로 몰아갔다. 그 결과 그는 월남한 실향민의 맏아들로 태어나 실력 있는 언론인으로 성장해 우리 사회의 건전한 보수적 가치를 위해 글을 쓰고 신채호와 함석헌같이 신앙고백을 했다는 이유로 무참히 인격적 살해를 당했다. KBS 저녁 9시 뉴스는 이미 공신력을 잃었다. 존 스튜어트 밀이 염려했듯이 ‘자기의 자유를 주장하면서 남의 자유를 방해하는 것’이 민주주의가 아니다. 왜 방송위원회와 언론중재위는 KBS의 인권침해에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침묵만 지키고 있는가. 이것뿐만 아니다. 인사청문회를 정쟁의 장(場)으로 만드는 정치권 또한 인사검증의 실패문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해 국회인사검증 당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두고 “캐도 캐도 미담만 나온다”고 했던 그들이 금년에는 조작된 여론으로 문 전 후보로 하여금 인사청문회장에 서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대한민국이 인권을 존중하는 선진국가라면 청문회 방식도 바꿔야 한다. 개인적인 문제는 비공개로 하고 국회에서는 공직 수행 능력만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자기 잘못은 탓하지 않고 남의 허물만 들추어내는 것이 민주주의의 본질인 견제와 균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학평론가·서강대 명예교수
  • [새누리 7·14 全大 주자 인터뷰] “대통령·당대표 정례회동 복원… 차기 대권 현재는 생각 없다”

    [새누리 7·14 全大 주자 인터뷰] “대통령·당대표 정례회동 복원… 차기 대권 현재는 생각 없다”

    “대통령과 여당대표의 정례회동부터 복원하겠다.”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도전하는 김무성 의원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다면 청와대에 국민여론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수평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비박근혜계 리더격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에 대해 “이제는 친박이니, 비박이니 하는 차원을 넘어서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가 뭔가. -우리 정치권이 안고 있는 부조리의 90%가 잘못된 공천권 행사에서 온다. 정치가 국민의 불신을 받고 욕을 먹는 이유가 잘못된 공천이다. 그동안 여야를 막론하고 공천권 때문에 당이 분열됐다. 나는 당으로부터 두 번이나 (공천으로) 배신을 당했기 때문에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잘 할 수 있다.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에게 돌려줄 것이다. →그 약속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 -잘못된 공천에 따른 아픈 경험을 갖고 있는 나를 못 믿겠나. 그리고 말뿐 아니라 제도적인 차원에서도 공천 개혁을 하겠다. 여야 합의로 선거법을 고쳐 모든 당내 경선에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겠다. →한 선거구도 예외 없이 전략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전체를 다 경선으로 하면 지역토호나 돈 많은 사람에게 유리하고 정치신인에게 불리할 수도 있지 않나. -잘못된 지적이다. 요새는 선관위가 워낙 철두철미하게 감시하기 때문에 토호들이 유리할 일이 없다. 전략공천의 명분으로 매번 내세우는 게 ‘정치신인 배려’인데, 신인이 정치하려면 지역에 내려가 사는 게 맞지, 중앙무대에 와서 아부하고 충성 맹세하는 게 옳은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등 정권이 어려운 상황인데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나. -정당의 비민주적 운영에서 오는 문제다. 정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됐다면 시중에 떠도는 여론을 전부 수렴해서 청와대에 전달했을 테고 그러면 경종이 빨리 울렸을 것이다. 그동안 그런 게 전혀 없었다 →대표가 된다면 당·청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생각인가. -우선 대통령과 여당대표의 정례회동을 복원하겠다. 처음 하자는 게 아니고 과거에 했었는데 언젠가부터 안 하고 있다. →대표가 된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이 무엇인가. -당내 탕평인사를 단행하겠다. 지금은 친박 중에서도 소수 친박끼리만 인사를 하고 있지 않나. →친박계 쪽에서는 김 의원이 대표가 되면 박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이 닥칠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서청원 후보 쪽에서 하는 말인데, 본인만 신뢰 있는 정치인이고 나머지 8명의 후보는 다 신뢰 없는 정치인이라는 얘기인가. 내가 왜 대표 경선에 나왔겠나. 당이 잘 되게 하려고 나온 것 아니냐. 내가 자기 욕심을 차린다면 누가 지금처럼 나를 따라주겠나. →차기 대선에 도전할 생각인가. -나는 그런 생각이 없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는데 (서 의원이) 자기 목적 달성을 위해 나를 자꾸 걸고 들어가는 것이다. 나뿐 아니라 대표 경선에 나온 이인제, 김태호 의원도 대권 도전 가능성이 있는데 왜 나만 걸고 넘어지는지 어이가 없다. 현재로서는 (차기 대선 도전) 생각이 없다. →상황이 변하면 도전할 수도 있다는 얘기인가. -지금 얘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김 의원이 여당대표가 되면 국가 의전 서열 상위권을 모두 부산·경남(PK) 출신이 독식하게 되는데. -나도 그런 편중인사가 잘못됐다고 지적했었다. 하지만 선출직과 임명직은 다르다. 임명직의 경우 편중인사를 당에서 지적해 줘야 하는데, 그동안 그런 책임을 방기했다. →김 의원은 친박인가, 비박인가라고 묻는다면. -이제는 친박이니 비박이니 하는 논의에서 벗어나고 싶다. 사실 친박은 내가 처음 만들었다. 내가 친박 1호다. 번호순으로 따지면 유승민, 이성헌, 이런 순서다. 그런데 지금 와서 나를 비박이라고 몰아세운다. 박 대통령과 다른 정치지도자 사이에서 다른 쪽을 선택했다면 배신자라고 해도 되지만 나는 그런 선택을 한 적이 없다. 세종시 갖고 한마디 했다가 친박좌장이 아니라는 말을 들은 것이다. →서 의원과 본인을 비교한다면. -나는 순리 편에 서 있고, 저쪽(서 의원)은 역리 편에 서 있다. 나이나 정당경력, 지난 대선과 총선 때 백의종군한 공으로 볼 때 이번엔 김무성이 대표할 때가 됐다는 게 지금 여론이다. 저쪽은 12년 전에 당 대표를 해놓고도 자꾸 사심이 없다고 하는데 사심 없는 사람이 왜 나오나. →대표가 된다면 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생각인가. -여당은 야당에 베풀고 양보하고 포용하고 체면을 살려줘야 한다. 그것을 못하면 정치가 안 된다. 내가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과 원내대표를 할 때 70%를 양보했다. 그래도 하늘이 무너져 내리지 않았다. 아무 문제없이 국정이 운영됐다. 오히려 나보고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김 원내대표가 정치적으로 나를 도와줘서 고맙다”고 할 정도로 얻을 거 다 얻었다. 당 대표가 되면 여야가 적처럼 죽어라고 싸우는 분위기를 없애겠다. →대표가 된다면 7·30 재·보선은 어떻게 임할 것인가. -최선을 다하겠다. 전당대회보다 중요한 게 재·보선이다. 4석 이상(과반 의석)을 확보 못하면 박근혜 정부는 아무것도 못한다. →당 대표 경선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호소를 한다면. -당원이 주인 되는 활기찬 민주정당을 만들겠다. 정치현안이 대두할 때마다 전국 당협위원장을 전부 지역에 내려보내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도록 하겠다. 그렇게 의견수렴을 해서 중앙당에 보고하는 체계를 만들겠다. 예컨대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 문제 같은 게 나오면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전국의 책임당원 15만명에 대해 현안별 여론조사를 하는 시스템도 만들겠다. 당원이 참여하는 당을 만들어야 우리 당이 산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희생 감수 사생결단식 리더십 절실, 개헌 본격화… 진짜 혁신 이루겠다”

    “희생 감수 사생결단식 리더십 절실, 개헌 본격화… 진짜 혁신 이루겠다”

    “여야 진영 논리를 벗어나 국민의 눈치를 보는 신뢰 정당으로 변모시키겠다.”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비박근혜계 재선 김태호 의원은 9일 선거 캠프를 겸한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득권이 없는 내가 여당의 ‘진짜’ 혁신을 이뤄 낼 주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는. -지금 우리 정치가 고장나 있다. 현재 같은 승자 독식의 국정운영 방식으로는 통일과 급변하는 국제환경에 대비할 수 없다. 대통령이 국가 대개조를 말하지만 큰 틀을 바꾸려면 결국 개헌이 필요하다. 제가 대표가 되면 개헌 작업을 본격 시작하고 국회 내 개헌특위도 조속히 설치하겠다. →현재 여당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여당이 청와대의 눈치를 보는 해바라기 정당으로 비쳐지고 있다. 당의 존재감과 리더십이 확립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정치에 공학만 있고 국민과 민생은 실종됐다.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청년 취업, 전월세 문제 등 서민들에게선 죽는 소리가 터져 나온다. 서민적 바탕에서 여당 개혁과 미래 어젠다를 추진해야 한다. 진짜 혁신을 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사생결단적 리더십’이 여당에 요구된다. →당내 비주류로서 계파 갈등에 관해 할 말이 많을 것 같다. -합동연설회에 가 보니 “우린 친박도 비박도 아니고, 다같이 친박”이라고 주장하는 후보들이 계시더라. 이런 표현 자체가 여전히 계파 논리 속에 갇혀 있다는 방증이다. 정치에 계파가 있는 것은 당연하나 계파가 국민과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당원 모두가 국민을 사랑하는 국민파, 국사파(국민을 사랑하는 파)가 돼야 한다. 그런데 (친박계가) 득 될 때만 대통령을 팔고 어려울 땐 대통령 뒤로 숨어 버린다. 6·4 지방선거 때도, 이번 전대에서도 대통령의 눈물만 팔고 있더라. →서청원·김무성 의원의 양강 구도가 과열되다 보니 후유증이 만만치 않으리라는 우려가 높다. -살생부 얘기까지 등장하고 전대가 국민들에게 꼴불견으로 비춰지고 있다. 두 분 모두 정치적 역량이 크지만 리더십의 변화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통 크게 응하길 바란다. 그러지 않으면 국민들이 여당 대표를 끄집어 내릴 수도 있다. 당을 해체하라는 국민의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국무총리 낙마를 경험한 당사자로서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 사태를 어떻게 봤나. -내가 깨져 본 사람 아닌가. 총리가 실제로는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영양가 없는 자리인데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건 불편한 진실이다. 본회의 표결 절차가 있는데 (이에 앞서) 인사청문회와 국민이 객관적으로 판단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여론으로 사퇴에 이르게 한 것은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긴 것이다. →전대 과정에서 여당 불모지인 광주·호남도 서너 차례 방문했다. -도지사를 지낸 경남 지역이 마음은 편하지만 기득권만 찾는 건 정치가 아니다. 새누리당 표가 가장 적은 곳에 가서 진심이 통하도록 하고 싶다. 도지사를 그만둘 시점에 혼자서 광주 5·18 묘역을 찾은 적이 있다. 비석을 보니 희생된 분들이 거의 나와 동세대 학생들이었다. 이분들의 희생의 의미를 빚으로 안고 가는 게 제가 정치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태호가 걸어온 길 민선 최연소 거창군수·경남지사 등 거쳐… MB때 총리 지명됐다 사퇴 김태호(52) 의원은 1962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났다. 거창농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농대에 진학한 김 의원은 대학 시절 아버지의 친구이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고 김동영 전 의원의 영향으로 정치인을 꿈꾼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이강두 전 의원 선거캠프에 합류한 김 의원은 1998년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의원, 2002년 지방선거에서 민선 최연소로 거창군수에 당선됐다. 2004년 재·보궐 선거에서 42세의 나이로 경남지사에 선출됐고, 2006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2010년 8월 이명박 정부 국무총리로 지명됐지만 인사청문회에서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자진 사퇴했다. 2011년 김해을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18대 국회에 입성했고, 2012년 19대 총선을 통해 재선 의원이 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朴대통령, 해외순방 CEO 토론회 참석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중앙아시아 순방 경제사절단 합동토론회’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외국 순방 경제사절단 토론회에 참석한 것은 처음으로, 그런 만큼 여러 ‘메시지’를 담으려 한 일정으로 보인다. 행사는 1차적으로는 지난 순방이 박 대통령이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가장 밀접했던 만큼 이를 이어갈 모티브를 만들고 사회적 공감대를 확보하려는 시도인 것으로 보인다. 또 한편으로는 세월호 정국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경제 행보를 통해 국정의 초점을 경제로 옮기는 효과도 고려한 듯 보인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저는 우리 경제의 도약을 위해서라면 어디든 찾아갈 것이고, 경제 외교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인사 파문이 한 차례 매듭지어졌던 지난달 24일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과 오찬 간담회를 한 데 이어 지난 1일 청와대에서 중소기업인대회를 개최하고 4일 방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에 참석하는 등 경제활성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박 대통령은 토론회에서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어미 닭과 병아리가 안팎에서 서로 달걀을 쪼아야 한다는 ‘줄탁동기’라는 말처럼 정부와 기업인 여러분이 함께 노력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여러분과 함께하는 경제외교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참석자들을 격려하고 “중소기업들도 함께 진출할 수 있도록 대기업들이 동반진출의 기회를 늘리도록 노력한다면 대·중소기업 상생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앞으로 해외순방 정상외교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제사절단 모집 방식을 변경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순방계획이 잡힌 뒤 사절단을 모집했지만 앞으로는 지역·산업별로 사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상시적으로 사절단을 공모하는 방식을 병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상외교 경제활용 포털사이트를 개선해 사절단으로 참여한 기업의 성공 사례를 제시하고 후기를 올리도록 함으로써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청문회 무용론 안 나오게 팩트 위주 검증하길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개조’ 수준의 개혁을 담당하게 될 박근혜 정부 제2기 내각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어제부터 시작됐다. 오는 10일까지 경제부총리, 사회부총리,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를 비롯해 8명의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된다. 공들여 지명한 안대희·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청문회장에 서기도 전에 여론 검증 단계에서 낙마하는 등 두 차례 ‘인사 참사’를 겪은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8명의 후보자들이 모두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길 바랄 것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석 달 가까이 국정파행이 이어지면서 국가 전체가 무기력증에 빠져 있어 더 이상 지체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인사청문회가 형식적으로 진행돼도 무방하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더 철저한 검증을 통해 후보자들의 됨됨이를 낱낱이 밝히고, 도저히 국정을 맡길 수 없는 후보자가 있다면 제동을 걸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인사청문회 제도를 도입한 취지고, 국민들이 국회의원들에게 권한을 맡겨 후보자들을 검증하도록 한 이유다. 물론 거기에는 몇 가지 전제가 있다. 정략 불개입과 팩트 위주의 검증이다. 야당의 공격과 여당의 수비라는 전형적 공수(攻守)패턴, 사실 확인에 앞서 의혹만으로 후보자들을 닦달하는 구태가 되풀이되면 또다시 인사청문회 무용론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사실 국민들의 정신건강을 생각한다면 그런 인사청문회는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낫다. 문제는 벌써부터 구태가 재연될 조짐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여당은 ‘전원통과’를 목표로 세우고, 야당은 최소한 특정 후보자 2명 낙마를 공언하는 등 스포츠 시합하듯 목표를 정해놓고 인사청문회에 임하고 있다. 검증이 아닌 정략적 판단을 앞세우는 상황에서 인사청문회가 제대로 진행될지 의문이다. 어제 첫 테이프를 끊은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부터 국정원 직원의 청문회장 촬영을 놓고 한때 파행되는 등 곳곳에 암초가 즐비하다. 우리는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내정 사실이 발표된 직후부터 제자논문 표절, 칼럼 대필, 논문 허위 기재, 연구비 부당 수령 등 고구마 줄기처럼 터져 나오는 의혹과 관련해 그가 이를 제대로 소명하지 못한다면 도저히 교육부 장관직을 수행하기에 부적합하다고 보고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었다. 어제 청문회가 열린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다른 후보자들도 크고 작은 탈법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왕 인사청문회가 열린 이상 의원들이 제대로 검증해 적격 여부를 가려주길 바란다. 오로지 국민의 입장에서 의혹이 아닌 팩트를 중심으로 도덕성과 국정수행 능력을 평가해야 한다. 어제 2명, 오늘 4명 등 나흘 동안 8명의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몰아서 하다 보면 일부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수박 겉핥기식으로 몇 차례 질문과 답변만 오가다 끝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인사청문회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몇몇 후보자들은 이미 큰 흠집이 드러나 부처를 제대로 장악해 강력한 행정력을 펼칠지 의문이다. 인사청문회를 통해 적격 여부를 가려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도 인사청문회 결과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게 마땅하다. 국회의 의견을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한다면 개혁은커녕 정치적 부담만 커질 뿐이다.
  • 총리·장관 ‘내정자’ 탈법 지원 어쩌나

    총리·장관 ‘내정자’ 탈법 지원 어쩌나

    국무총리와 장관 등 공직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한 각 정부 부처의 행정지원이 현행법을 어긴 채 이뤄지고 있지만 개선 논의조차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낙마한 문창극 총리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법상 총리실의 청문회 지원 대상이 아닌 상태에서 2주일 동안 탈법적인 지원을 받은 셈이다. 이는 7일부터 청문회에 선 장관 후보자 등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인사청문회법은 공식 후보자가 된 이후 소속 부처들이 청문회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총리실과 부처들은 대통령의 지명이 이뤄진 내정자 신분일 때부터 미리 지원을 시작한다. 현행법은 대통령이 후보자를 내정했더라도 후보자로 인정받는 것은 국회에 청문요청서가 제출된 때부터로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이 내정자를 지명·발표한 때부터 국회에 청문요청서를 제출해 후보자의 신분을 획득하는 데 1~2주일이 예사로 흘러가는 등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문 총리 내정자의 경우 대통령이 국회에 청문요청서를 제출하기도 전에 고위 공무원들이 그의 사무실 등을 들락거리며 청문회를 준비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등 8명의 청문회 대상자도 지난달 13일 대통령의 지명을 받았으나, 청문요청서가 국회에 접수된 것은 열흘이 넘은 같은 달 24일이었다. 청문회 지원 범위 및 내용이 제대로 정해져 있지 않은 것도 공직후보자 인사청문회의 탈법 문제를 양산하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현행 인사청문회법을 구체화하는 시행령 등이 미비해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어떤 식으로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한 규정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처마다 임기응변 식 대응을 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차기 총리나 장관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고위직들이 경쟁적으로 청문회 준비에 나서면서 정작 국정 업무는 일부 마비되기도 한다. 총리실의 경우 ‘문창극 청문회’를 위해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홍윤식 국무1차장 등이 줄지어 서울 출장을 가는 바람에 세종청사는 빈 둥지와 다름없었다. 지난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질의 등의 답변을 위해 정홍원 총리가 국회에 출석했을 때에도 총리를 수행한 간부는 거의 없었고, ‘총리의 입’이라는 총리공보실장마저 차기 총리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느라 국회 일은 소홀히 했다는 말을 들었다. 아울러 총리실은 문창극 청문회 준비에 쓴 1300여만원의 비용 지출을 어떤 항목으로 처리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내정자 혼자서 관련 서류를 준비하는 게 불가능해 지명되면 바로 각 부처에서 나서 청문회를 지원하는 관행적 탈법을 저질러 왔다”며 “제도 개선과 보완 입법이 필요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전문가 의견] “후보자 자격 등 청문회법에 명시해야” 윤태범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장관이나 총리 후보자에게 요구되는 도덕성, 재산 정도, 비리 여부 등 기본적인 사안조차 청문회법에는 명시돼 있지 않다”고 전제했다. 윤 교수는 “인사권자의 부실 검증에서 시작된 부적절한 인사 논란은 국회로 이어지고, 국회 역시 명시적 기준에 따른 검증은 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관련 부처들은 청문요청서 전후를 가리지 않고 후보 내정자를 돕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보자 자격에 대한 기준을 법적으로 명시하고, 국회에서도 청문회 질의 내용 등 기준을 정해야 한다”며 “이렇게 검증을 제대로 거친 후보자가 청문회에 나선다면 지금처럼 관련 부처가 비공식적으로 지원할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준비와 지원을 법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남준 행정개혁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청문요청서 이전에 관련 부처가 지원을 한 것이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다”라며 “어떤 절차를 거쳐 제대로 된 장관을 뽑을 것이냐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청문회는 후보자 혼자 준비할 수 없다”며 “자격을 갖춘 후보자를 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우선 마련하고, 이들에 대한 관련 부처의 지원 여부는 나중에 논의해도 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새누리 7·14 全大 주자 인터뷰] “미래권력 욕심 없어야… 朴대통령과 정치적 운명 함께할 것”

    [새누리 7·14 全大 주자 인터뷰] “미래권력 욕심 없어야… 朴대통령과 정치적 운명 함께할 것”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함께하겠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선으로 곤두박칠치고 새누리당도 더 이상 ‘박근혜 마케팅’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는 이때 서청원 의원은 되레 더 단호하게 박 대통령과의 ‘의리’를 강조했다.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김무성 의원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서 의원은 6일 서울발 대전행 KTX 열차 안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집권 2년차의 박근혜 정부를 반드시 성공시키기 위해 대표 경선에 나왔다”면서 박 대통령과 자신의 운명을 동일시하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친박근혜계 맏형’으로 통하는 서 의원은 특히 “집권 2년차에 당 대표에 도전하는 사람은 미래권력 같은 개인 욕심이 없어야 한다”면서 잠재적 차기 대선 주자인 김 의원에 비해 자신은 사심이 없음을 상대적 장점으로 부각시켰다. 서 의원은 이날 대전에서 열리는 첫 당 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에 서울역에서 KTX에 탑승했다. →이번에 반드시 당 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라가 어렵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도 어렵다. 이럴 땐 사심이나 야망 없이 당과 국민에게 봉사하고 박근혜 정부의 개혁을 뒷받침할 사람이 필요하다. 나는 사심이 없다. 내 모든 경륜을 쏟아 어려운 정부를 견인하려고 나왔다. 그게 동지의 의리다. 이번 당 대표는 당선되는 날 하루만 기분 좋고 나머지 2년은 ‘토네이도’에 빠지는 고난의 자리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나의 혼을 불태워 나라와 대통령이 잘되면 그 이상 더 아름다운 정치 행보가 어디 있겠나. →이번 대표 경선을 정치인생의 마지막으로 여기는 건가. -그렇다. 나는 박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함께하려고 한다. 그렇게 진정성을 갖고 돕는 것이 나의 마지막 길이라고 생각한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선까지 떨어졌는데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나. -일단 세월호 사건으로 민심이 많이 이반됐다. 또 두 번씩이나 총리 후보자가 낙마함에 따라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 하지만 대통령이 다시 앞장서서 국가개조에 불을 붙이고 개혁 법안들이 나오면 지지도는 회복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말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분이라는 신뢰가 국민들 사이에 있다. →박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한다고 했는데, 그런 관계 때문에 대표가 되면 오히려 수평적 당청 관계를 이룰 수 없지 않을까. -수평적 당청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사례가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에 대해 내가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던 일이다. 세월호 참사 때도 나는 안전행정부 장관에게 “당장 물러나라”고 했다. 이렇게 직언하는 것이 바람직한 수평적 당청 관계의 모델이다. 대통령이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 방향을 틀게 하는 것은 서로 간에 신뢰가 쌓이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내 얘기는 진정성이 있다고 대통령이 느낄 것이다. →김명수 교육부총리 후보자 등에 대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데. -인사청문회에서 실체적 진실이 분명히 규명돼야 한다.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자질을 판단하면 된다. →‘대표가 되면 공천권을 당원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약했는데 그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 -잘못된 공천의 가장 큰 피해자가 나 자신 아닌가. 내가 공천학살 때문에 친박연대를 만들지 않았나.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에게 돌려주는 건 시대의 대세다. 공천개혁의 첫 단계는 검증이다. 그래서 이번 전당대회부터 후보자의 이력을 검증하는 후보검증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당의 공신력 있는 기구가 후보의 이력 등 모든 정보를 객관적으로 검증해서 당원과 국민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해 주자는 것이다. →전략공천을 일절 안 하겠다는 얘기인가. -후보나 당협위원장이 없는 어려운 곳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당협위원장이 있는 곳은 전부 경선을 해야 한다. 좋은 사람을 영입하는 것은 비례대표를 활용하면 된다. 원칙은 국민과 당원들이 참여하는 오픈 프라이머리로 가야 된다는 것이다. →대표가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국가개조에 앞장설 것이다. 또 지금 여야 간에 대화가 없는데 대화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그리고 부자 정당, 웰빙 정당인 우리 당의 체질을 바꿀 것이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서민의 60% 이상이 우리 당을 외면했다. 부자만 감싸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 그러려면 당 대표 스스로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런 면에선 내가 적격자다. 나는 땅 한 평 갖고 있지 않고 30년째 서민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국회의원 재산 순위 발표 때마다 최하위권이다. 그런 사람이 대표로서 서민과 청년 정책을 펼 때 국민의 가슴에 와 닿을 것이다. →당권 경쟁자인 김무성 의원을 평가한다면. -오랜 정치적 동지이자 후배이고 훌륭한 자질을 가진 분이다. 다만 이번 전당대회에 나서면서 개인적 야심에 치우친 게 아닌지 우려된다. 집권 2년차에 당 대표에 도전하는 사람은 미래권력 같은 개인 욕심이 없어야 한다. 과거의 예를 보더라도 성공한 경우가 없고 다른 대권주자들에게는 불공정 경선이 된다. →김 의원과의 과열 네거티브 경쟁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김 의원이 지난번 의원 70명을 모아 놓고 식사했을 때 나는 공격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나와 무관한 등산모임을 놓고 줄세우기를 한다고 덮어씌우는가 하면 ‘친박살생부’ 같은 흉흉한 얘기까지 나돈다. 동지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지켰으면 한다. →박 대통령과는 자주 통화하나. 전대 출마 여부를 대통령과 상의했나. -지난해 10월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대통령과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 전대 출마를 청와대에 물어보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다만 내가 왜 대표 경선에 나섰는지는 대통령도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박근혜정부 2기내각 8인 ‘청문회 위크’ 스타트… 3대 관전 포인트는

    박근혜정부 2기내각 8인 ‘청문회 위크’ 스타트… 3대 관전 포인트는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7일부터 본격 실시된다. 장관 청문회 일정은 ▲7일 이병기(국가정보원장), 최양희(미래창조과학부) ▲8일 최경환(기획재정부), 정종섭(안전행정부), 이기권(고용노동부), 김희정(여성가족부) ▲9일 김명수(교육부) ▲10일 정성근(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 순이다. 여야는 6일 청문회장에도 들어서지 못한 안대희·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올지, 청문회 과정에서의 여야 대치가 향후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우선 관전 포인트는 청문회를 몇 명이 통과할지에 모아진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논문 표절과 연구비 부당 수령 의혹을 받고 있는 김명수 후보자와 2002년 대선에서 불법 정치자금 전달책 역할을 한 이병기 후보자를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김·이 후보자를 비롯한 ‘2+α 낙마설’에 대해 유기홍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청문회에서 의혹이 해명될 수도, 증폭될 수도 있다”며 결기를 내보였다. 반면 김현숙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지금까지는 도덕성 검증에 치중했지만, 실제 업무력 검증도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후보자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경환 후보자는 이날 딸의 미국 복수 국적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를 허용하는 현행 국적법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문회 과정에서의 여야 논쟁이 7·30 재·보궐 선거나 향후 국정 운영에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지가 두 번째 관전 포인트다. 이날 국회에서 ‘가계소득중심 경제성장방안’을 발표한 우윤근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은 ‘최경환 후보자의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완화’에 반대하고, 현행 규제 유지를 주장하며 여야 정책 대결을 예고했다.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것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보는 정부·여당과 경제민주화 불씨를 되살리려는 야당이 입장 차를 드러내며, 재·보선 캠페인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청문회 과정 또는 직후에 인사청문회 개편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재현될지가 세 번째 관전 포인트다. 새누리당 내 인사청문제도개혁태스크포스 위원장인 장윤석 의원은 “국가에 필요한 인재들이 청문회제도 때문에 기회를 제약받는 문제점이 발생했다”고 출범 취지를 설명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의 한 의원은 “최근 공직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는 청문회 때문이 아니라 한정된 인재풀에 의존하는 현 정권의 인사시스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의원도 “계좌추적권을 주는 등 청문위원의 권한을 강화한다면 도덕성 검증에서 확장해 후보자 재산이나 업무 능력 검증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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