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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승원 장편 ‘초의’ / 조선 선승 초의선사의 일대기

    중진 소설가 한승원(64)이 조선후기의 선승 초의선사(草衣禪師·1786∼1866)의 일대기를 그린 장편 ‘초의’(김영사)를 냈다.초의선사는 시 글씨 그림은 물론 범패,탱화,단청,바라춤에 이르기까지 두루 능했던 다재다능한 선승이었다.옛 문헌과 시를 인용해 차에 얽힌 전설과 효능,차 끓이는 법과 마시는 법 등을 ‘동다송’이라는 노래로 만드는 등 차(茶)문화를 보급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작가는 “작품을 쓰려고 해남 대둔사(대흥사) 일지암과 강진의 다산초당을 수차례 오갔고,다산 시문집과 추사 문집 등 초의 스님과 교유했던 지식인들의 문집을 통해 그의 행적을 간접적으로 추적했다.”고 말한다. 작가의 이런 노력에 힘입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초의선사의 어린시절과,출가후 행자와 사미시절 행적이 오롯이 되살아난다.또 그를 ‘정신적 아버지’로 모신 정약용과 그의 아들 학연·학우,추사 김정희 등 당시 지식인들과의 교유 등도 상세하게 묘사하면서 당대의 정신을 생동감있게 재현한다. 작품은 어린시절 초의의 모습과 입적을 앞둔 시점을 번갈아가면서 초의선사의 일생을 그려나간다.초의에 삶에 대한 단순한 사실 나열이 아니라,작가 특유의 글밭에서 새로 일구어내고 있다. 특히 초의를 짝사랑한 끝에 비구니가 돼 “초의의 향기를 맡으며 정진하다 입적했다.”는 니지현순이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소설적 재미를 더했다. 이종수기자
  • “죽음 앞둔 소설가의 담담한 인생이야기”/ 故이문구씨 유고 산문집 ‘까치둥지가‘ 출간

    지난 2월25일 타계한 소설가 이문구씨는 마지막 입원하기 1주일전쯤 집으로 돌아가 유고를 정리하는 등 세상 떠날 채비를 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그 때 작업한 마지막 산문집이 ‘까치 둥지가 보이는 동네’(바다출판사)라는 이름으로 나왔다.‘까치…’는 2000년부터 2002년 사이의 글을 모은 산문집으로,고인의 넉넉한 품을 새삼 되새기게 한다.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을 들여다보면 생전 고인이 얼마나 약속에 충실했는지와 함께,그가 인간에 대해 갖고 있었던 드넓은 애정을 여실히 알 수 있다.고인에게서 원고를 받아 출판사에 넘긴 후배 시인 이흔복씨는 “며칠 못산다는 말을 들으신 선생이 댁으로 가퇴원해 이틀 동안 링거를 맞으며 정리한 원고”라고 전했다.강희재 바다출판사 편집팀장도 “기억을 더듬어보니 3년전 출판사쪽에서 산문집을 내고 싶다고 제안했을 때 ‘몸이 안좋으니 좀 기다려 달라.’고 말했는데 아마 그때의 약속을 지킨 게 아닌가 싶어 뭉클했다.”고 말했다. 산문집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고인의 생각은 현대인들에게 산다는 의미를 진지하게 돌아보게 한다.병마와 싸우다 운명한 사람의 산문집이라고 보기에 어려울 정도로 세상을 담담하게 응시하고 있다.투병의 고통이나,죽음을 앞둔 마음가짐 등 여느 ‘마지막 글’과는 달리 사회에 대한 걱정이나 지인들에 대한 추억으로 가득차 있다.예술가들의 복지에 인색한 문화정책을 꼬집는 ‘뿔도 발톱도 없기에’라는 글은,작가들이 병이나 노후생활에 얼마나 무방비 상태인가를 지적하면서,무한한 동료애를 보여준다. 고인의 향기가 담긴 유고 동시집 ‘산에는 산새 물에는 물새’(가제)는 6월말쯤 창작과비평사에서 나올 예정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책꽂이

    ●더러운 책상(박범신 지음,문학동네 펴냄)작가가 등단 30주년을 기념하여 내놓은 장편.감성이 예민한 열여섯살부터 스무살까지 작가의 체험이 날 것처럼 퍼덕이는 성장소설이다.특히 작가로서의 의식이 형성되는 모습을 다뤄 평론가 류보선은 “하나의 위대한 예술혼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에 대한 소설”이라고 평가.9500원. ●멀리 보이는 마을(최하림 지음,작가 펴냄)시와 시론,신문 사설 등 다양한 성격의 글을 쓴 저자의 산문집.70년대부터 2000년까지 발표한 48편의 산문을 엮었다.전남일보 논설위원 재직시절의 칼럼을 비롯, 시인과 시작(詩作)에 대한 사색 등이 담겨 있다.9800원. ●사르트르는 세명의 여자가 필요했다(박숙희 지음,한숲 펴냄)실존주의 철학자이자 프랑스의 행동하는 지성으로 유명한 사르트르의 사랑을 소재로 한 소설.“보부아르와의 정신적 사랑이 너무 교과서적”이라고 느낀 작가가 돌로레스 바네티와의 만남을 상상력으로 재구성했다.8500원. ●작은 사건들(롤랑 바르트 지음,김주경 옮김,동문선 펴냄).기호학자로서 문화에 대한 폭넓은글쓰기를 시도한 저자의 수필·일기 모음집.모로코 여행을 소재로 ‘소설적인 것’이라는 글쓰기를 실험한 ‘작은 사건들’ 등을 싣고 있다.1만4000원.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임레 케르테스 지음,정진석 옮김,다른우리 펴냄)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운명’ 3부작의 완결편.지난해 국내 번역된 ‘운명’이 인간의 체념·순응적 자세를 비판한 것이라면 이 작품은 ‘운명 없음’을 이야기한다.8500원. ●나무 동화(미셸 투르니에 등 지음,전대호 옮김,궁리 펴냄)프랑스의 대표적 작가 미셀 투르니에와 르 클레지오,독일의 베르톨트 브레히트,이탈리아의 칼비노 등 12명이 나무를 소재로 쓴 창작·전래동화 24편을 모은 것.9000원. ●밤(발터 뫼어스 지음,귀스타브 도레 그림,안영란 옮김,문학동네 펴냄)프랑스의 유명한 판화가의 작품 21편을 모티브로 독일 작가가 지은 소설.12세 선장과 일행이 난파된 뒤 겪는 다양한 모험담을 통해 삶의 의미와 본질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9000원. ●새(박성웅 지음,문학마을사 펴냄)82년 등단한 뒤 왕성한 시작활동을 해온 시인의 시선집.다섯권의 시집에서 표제시 등 100편을 골랐다.시인은 “평범한 일상을 새롭게 드러내고,보면서도 보지 못하는 이면을 탐구하려 했다.”고 말한다.6000원.
  • 책꽂이

    ●이성의 언어를 위하여(정명환 지음,현대문학 펴냄) 1세대 불문학자인 저자의 첫 산문집.1961년부터 40년 동안 쓴 수필 중 40편을 모았다.저자의 글을 통사적으로 비교하다 보면 우리 사회 풍속의 변천사를 알 수 있다.아울러 세상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는 구조는 여전히 같음을 인식하게 만든다.1만 2000원. ●유럽의 교육(로맹 가리 지음,한선예 옮김,책세상 펴냄) 공쿠르 상을 두번 받은 작가의 첫 소설집.99년 번역됐던 것을 원제로 새로 번역했다.1942~43년 독일에 대항해 싸우는 폴란드 빨치산의 일원인 두 주인공은 교육의 힘으로 세상이 교화될 수 있을 것인가를 놓고 극단적으로 맞선다.8500원. ●정신의 무거운 실험과 무한히 가벼운 실험정신(성귀수 지음,문학세계사 펴냄) 상상력의 구현 방식만이 아니라 시를 기록하는 기법 자체 등 모든 부문에서 기존의 시형식을 파괴한 시집.전문 번역가이기도 한 시인이 10여년간 실험해온 난해한 작품을 모았다.7000원. ●새벽 종소리가 나를 찾아와서(류수안 지음,문학아카데미 펴냄) 92년 등단한 뒤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시인의 다섯번째 작품집.군더더기 없는 시어들이 선(禪)적 상상력을 자극한다.6000원. ●침묵의 방을 꾸미다(김예성 지음,천지현황 펴냄) 일상의 느낌을 담담하게 엮은 늦깎이 시인의 작품집.감정의 과잉 없이 고백하듯 적어간 작품들이 삶을 겸허하게 돌아보게 만든다.5000원. ●소통과 성찰의 상상력(한강희 지음,시와사람사 펴냄) 전남도립 남도대학 교수인 저자의 비평집.‘평론의 소통’에 동의하는 입장에서 문단권력 논쟁을 고찰하고 황동규·허만하·김명인 의 주제별 작품 분석과,개별 시인·작가의 독후감 등 인상비평을 곁들였다.1만 2000원. ●한국 모더니즘 소설(문흥술 지음,청동거울 펴냄) 모더니즘은 근대성의 구현이 아니라,비판을 핵심으로 한다는 입장에서 전개한 연구서.기존의 모더니즘 문학 연구를 훑고 그 근간이 되는 근대성을 집중 분석했다.소설가 이상 박태원 최명익 장용학 조세희의 작품을 세밀하게 비평했다.1만 2000원. ●다른 미래를 위하여(김인환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 연구와 현장비평 양쪽에서 모두 성실하게 작업하고 있는 저자의 새 비평집.‘공허한 도시’‘가족됨의 영광과 비참’이란 주제 아래,지난해 발표 작품들을 분석.1만 4000원. ●바람의 잠(김외숙 지음,제3의문학 펴냄) 91년 ‘유산’으로 등단한 작가의 소설집.표제작 외 8편의 작품을 통해 생명문화운동의 중요성을 강조.가족들간에 일어나는 비밀스러운 일을 중심으로 공동체 정서의 회복을 이야기.8000원.
  • 보길도 댐 증축 반대 33일 단식농성 끝낸 강제윤 시인/ “댐 높아지면 孤山 유적지 훼손”

    지난 11일 청와대 문재인 민정수석이 전남 완도군 보길도를 황급히 찾았다.시인 강제윤(38)씨와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완도군이 추진하는 상수원 댐 공사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뒤 강씨는 33일 동안 계속해오던 단식농성을 풀었다.13일에는 몸을 추스르기 위해 뭍으로 나오면서 “몸이 좋아지면 2주 후에 섬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보길도가 고향인 그는 지난 98년에 이곳으로 되돌아왔다.초등 5학년 때 인천으로 전학간 뒤 거의 20년만이다.그는 고향 보길도를 사랑한다.고산 윤선도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기에 더 없이 귀하게 여긴다.그래서 이 섬을 잘 지키고 보존하는 일을 자신의 책무라고 여기고 있다. 그는 “고산이 살던 부용리 일대는 한국식 전통정원인 부용동 원림(사적지 368호)이 있고 현재 정부에서 363억원을 들여 복원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일본이나 중국 관광객들이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조화롭게 꾸민 이 정원을 보고 감탄한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완도군은 이곳에 있는 상수원 댐을 높이는 사업을 추진중이다.보길도 1300여가구의 주민들이 들고 일어나 궐기대회를 했고 전폭적인 지지 속에 댐 반대 대책위가 출범하고 강씨가 총대를 멨다.댐이 높아지면 고산 유적지가 훼손된다는 주장이다. 강씨는 “기존의 상수원 댐 높이를 20m에서 30m로 높이고 저수용량 4000t의 시멘트 정수장이 들어서면 부용동 원림은 존재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고산 유적지 내에서 기존의 상수원 댐으로 인해 낭음계곡에 있던 목욕반(욕조같은 큰 바위),유상곡수연(경주 포석정과 비슷함)이 수장됐다고 했다.그는 “댐 증축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물에 잠기는 것은 없지만 세연정,동천석실,곡수당,낙서재 등이 사적지로부터 500m 안쪽에 있어 훼손 우려가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댐 증축 백지화를 이뤄내겠다는 각오다.‘사업검토위’로 공이 넘어갔지만 문화재청이 검토위 의견에 앞서 전면 백지화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는 댐 증축으로는 섬주민의 물 부족을 궁극적으로 풀 수 없다고 본다.77%인 댐 누수율을 낮추는 게 먼저라고 했다.이렇게하면 현재보다 물 공급량을 2.5배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해수 담수화나 중수도로 해결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또 현재 저수용량 42만t을 150만t으로 늘려 이 물의 80% 이상을 인근 노화도(인구 7000명)로 보내는 것도 문제라는 것.“노화도에 있는 저수지 4개 가운데 1개를 상수원으로 확보하면 됩니다.” 강씨는 “주민 1300여가구중 1200여가구가 반대서명을 했는데 완도군이 강행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서운해했다.강씨는 2000년도에 혼자서 국책사업을 막아낸 일이 있다.자연하천인 부황천(3㎞)을 43억원을 들여 폭 40m로 넓히고 호안블록을 쌓으려는 공사였다.하지만 장마때만 흐르는 건천이라는 점을 공무원들에게 설득해 중단시켰다. 보길도에서 그는 ‘동천다려’라는 민박집을 하고 있다.89년에는 산문집,2000년에는 시집을 냈다.“관습에 얽매이기 싫고 잘 키울 자신도 없어 아이를 갖지 말자고 집사람을 설득하는 데 애를 먹었다.”는 그는 보길도에 오기 전 천주교 인권위원회에서 활동하다 감옥을 오가기도 했다.보길도 남기창기자 kcnam@
  • 이달의 문화인물 양팽손

    문화관광부는 조선 제11대 임금인 중종때의 문장가이자 문인화가인 양팽손(梁彭孫·1488∼1545)을 4월의 문화인물로 정했다.호남 화단의 선구자로 불리는 양팽손은 1516년 식년문과 갑과로 급제한 뒤 이조정랑,홍문관 교리 등을 지냈으나 기묘사화에 연루돼 1519년 관직을 박탈당했다.‘학포유집(學圃遺集)’등 여러 문집을 남겼다.특히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산수도’는 작품이 드문 16세기 한국회화사조를 잘 보여주며,당시 조선 미술이 일본에 끼친 영향을 입증하는 명품(名品)으로 평가된다.
  • 문학 책꽂이/독일문학의 장면들 외

    ●독일문학의 장면들(이병애 엮음,문학동네 펴냄) 여성 독문학자 15인이 ‘문학·영화·음악 속의 여성’을 주제로 계몽주의 작가 노이버에서 괴테,그리고 귄터 그라스에 이르는 거장의 작품에 나타난 여성의 모습을 분석했다.엮은이의 정년퇴임 기념 논문집.1만 2000원. ●어머니(김정현 글,정현주 그림,문이당 펴냄) 아버지 회사의 부도로 뿔뿔이 흩어진 가족을 어머니의 끈질긴 사랑으로 다시 일으킨다는 내용의 원작을 ‘청소년 현대문학선’에 맞게 눈높이를 낮췄다.부드러운 터치의 삽화 20여컷을 넣어 청소년의 이해를 돕고 있다.8500원. ●서랍 속의 반란(백시종 지음,문학수첩 펴냄) 등단 36년째를 맞은 중견작가의 7번째 소설집.자신의 대기업 근무 경험이 많이 실린 듯한 표제작을 비롯해 4편의 중단편을 실었다.재벌과 폭력집단의 결탁,재벌 사회의 이면 등을 통해 재벌의 비도덕성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8000원.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성석제 지음,강 펴냄) 활발한 창작 활동으로 눈길을 끄는 작가의 첫 소설집 ‘새가 되었네’를 개정한 것.표제작은 실질적인 그의 등단작품.특유의 상상력과 이야기꾼의 실력이 싱싱하게 살아 있다.8000원. ●외로운 노인(아달베르트 슈티프터 지음,권영경 옮김,열림원 펴냄) 오스트리아의 대표적 낭만주의 작가의 자전적 소설.아버지와 수양어머니,백부의 못다한 사랑 등을 얼개로 인간의 희로애락,희망과 절망,삶과 죽음을 대비시키면서 화해를 모색하는 과정을 그렸다.7000원.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김훈 지음,생각의나무 펴냄) 소설가로 탄탄한 입지를 굳힌 저자가 언론인 시절 쓴 시론을 모은 것.‘아들아,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는 제목을 개정했다.9500원. ●고전문학과 여성주의적 시각(정출헌·조현설·이형대·박영민 지음,소명출판 펴냄) 한국고전문학,한문학 연구자들이 자기 전공분야의 여러 텍스트를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해석.여성의 욕망과 능동성에도 주목했다.1만 7000원. ●아동문학의 현실과 꿈(김제곤 지음,창작과비평사 펴냄) 초등교사이자 아동문학평론가인 저자가 들려주는 동시,문학교육 등에 대한 생각.구전동요에서 동시의원형을 찾아 근대성의 논리에 갇힌 기존 한계를 극복.김용택·임길택 등의 작품 분석과 아동문학 작품론도 곁들였다.1만 2000원.
  • 이런 책 어때요/석유황제 야마니 외

    ●석유황제 야마니 - 제프리 로빈슨 지음 / 유경찬 옮김 아라크네 펴냄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장관을 25년동안 지낸 아메드 자키 야마니의 일생은 ‘석유의 현대사’ 그 자체다.1939년 사우디 사막에서 석유가 발견된 이후 서방세계의 석유재벌들은 아람코(ARAMCO)란 카르텔을 결성해 석유자원을 지배해나갔다.사우디 최초의 국제변호사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근대 법체계를 정립한 인물로도 유명한 그는 1967년 ‘6일 전쟁’,1973년 1차 석유파동,그리고 1978년 호메이니혁명을 슬기롭게 극복했고 미국에 아랍의 존재를 선명하게 부각시켰다.이 책은 생생한 증언을 통해 세계 석유시장의 이면을 파헤친다.1만 8000원.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 - 리처드 오버리 지음 / 류한수 옮김 지식의 풍경 펴냄 제2차세계대전에서 독소전쟁은 엄청난 인명피해를 초래한 인류 최대·최악의 전쟁이다.소련측 사망자만 줄잡아 2700만명,제2차세계대전 참전 독일군의 80%퍼센트를 앗아간 전쟁.독일군의 봉쇄로 인한 굶주림을 견디다 못한 사람들이 시체가 얼기 전에 팔다리를 잘라 먹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이 책은 균형잡힌 시각으로 그 비극적 전쟁의 전모를 파헤친다.서구에서 소련의 전쟁수행 노력이 제2차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이 승리하는 데 결정적 요인이었다는 것은 ‘정설’이다.그런데도 우리는 아직 냉전시대 설명틀로 독소전쟁을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2만원. ●행복을 그리는 건축가 - 김원 지음 열화당 펴냄 “내가 일을 하면서 가끔 생각하는 말은 노자의 대교약졸(大巧若拙)이라는 말이다.지극한 경지에 이른 솜씨는 지극히 치졸해 보인다는 정도의 뜻일까.…인생에서,예술에서 지극히 높은 경지는 너무도 쉬워 누구든지 알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건축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저자의 글은 그의 소신처럼 미사여구나 화려한 수식 없이 간결하고 담백해 편안한 느낌을 준다.이 책은 저자가 지난 30여년동안 써온 글들을 골라 묶은 산문집이다.김중업·정인국·김수근 등 그가 교감을 나눈 건축가들의 삶도 엿볼 수 있다.2만 5000원. ●공자를 살려야 중국이 산다 - 이익희 등 지음 일빛 펴냄중국에서 공자의 사상이 외면당한 시기는 청나라 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1840년 아편전쟁을 계기로 세계의 중심으로 자부했던 중국이 주변국으로 전락하자 중심으로 복귀하려는 중국인의 열망은 드높았다.그들은 중국이 낙후한 원인을 수천년간 중국을 지배해온 유가사상에서 찾으려 했다.그러나 이후 중국은 거국적인 차원에서 전통유학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1990년대 중반 입장을 정리했다.중국과 서구문화의 우수한 부분을 종합해 새롭게 창조하자는 것이다.이 책은 중국이 역사·문화·정치경제적으로 걸어온 길,그리고 걸어나아갈 길을 아울러 살핀다.2만원. ●렘브란트 - 마리에트 베스테르만 지음 강주헌 옮김 / 한길아트 펴냄 렘브란트는 문학평론가 안드리스 펠스가 지적했듯이 한마디로 ‘변칙적 화풍의 창시자’였다.처진 가슴과 불룩한 배의 그로테스크한 여인들,시대를 벗어난 괴상한 옷차림,거칠거칠한 화면처리,경망스러운 소재들….모든 게 고전주의적인 화풍을 선호하던 당시의 성향과는 상충되는 것이었다.하지만 당대나 지금이나 렘브란트를 아끼는 이들에게 그의 이름은 자유와 실험,도전의 비상구로 통한다.이 책은 서양미술계 최초의 이단아로 자리매김하며 잘못 알려진 렘브란트의 삶의 흔적을 바로잡는 데 초점을 맞췄다.탕아인가 관조자인가.이단아 렘브란트를 복원한다.2만 6000원. ●대륙횡단철도 - 스티븐 암브로스 지음 / 손원재 옮김 청아출판사 펴냄 19세기 미국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노예제도를 철폐한 것이라 할 수 있다.하지만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로 연결되는 최초의 대륙횡단철도를 놓은 일 또한 이에 버금간다.20세기 초 파나마 운하가 완공되기 전까지 이 철도에 견줄 만한 기술적 위업은 없었다.대륙횡단철도는 노동자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아일랜드·중국·독일·영국·중앙아메리카·아프리카 등 출신지야 어떻든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 미국인이었으며,열심히 일한다는 것이었다.대륙횡단철도를 건설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겼다.2만 2000원.
  • 날자 눈 딱감고...국내최고 62m 번지점프 체험기

    “ 레저스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계절을 맞아 본사 임창용 기자가 국내 최고 62m 높이의 번지점프대를 찾아 새처럼 뛰어내리는 체험을 했다.다음은 임 기자가 충주호반의 청풍랜드 번지점프장을 향해 출발해서부터 점핑을 하고 난 뒤까지의 긴장된 순간을 쓴 것이다. 지난 토요일 가족과 함께 충주호를 향해 집을 나섰다. “아빠가 번지점프에 도전한단다.멋진 새처럼 날 테니 잘 보아야 한다.”차 안에서 큰 소리 치는 아빠에게 아내와 아이들은 “떨어지면 어떻게 할 거냐?”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감추지 않는다. 드디어 번지점프대가 있는 ‘청풍랜드’에 도착했다. 점프대에 올라가기 전 번지마스터(번지점프를 진행하는 요원)가 묻는다.“발목에 벨트를 채울까요,아니면 상체에 맬까요?”불안한 마음에 상체에 채워 달라고 하자,“기왕이면 발목에 매시지요.”라고 권한다.. 그러면서 겁을 준다.공수부대나 해병대 출신이라며 큰 소리 치고 올라갔던 이들도 포기하고 내려온다고.체험해 보고 기사를 쓰고 싶다는 기자를 놀리는 기분이 들어 기분이 상한다.“걱정하지 말라.”며 엘리베이터에 올랐다.말이 엘리베이터지 육중한 철판으로 만든 건축공사장 승강기와 똑같다. ‘우르릉’ 소리와 함께 올라가는 순간 기분이 묘하다.꼭대기까지 30초 정도 올라가는데 10분은 걸리는 듯하다. 다 올라간 뒤 철커덩 하고 문이 열리고 얼기설기 밑이 내려다보이는 철제 빔 위를 걸어 점프대까지 갔다.사실 이때부터 겁도 나고 망설여졌다. 점프대에선 두 명의 번지마스터가 천연 생고무 재질의 탄력성 있는 줄인 번지코드(bungy cord)를 끌어올려 발목과 하체의 벨트에 연결한다.드디어 점프대 옆에 설치된 쇠파이프로 된 손잡이를 잡고 점프대에 섰다.발을 삼분의 일쯤 허공 쪽으로 내민다.밑을 내려다본 순간 공포심이 온몸을 휘감는다.털석 바닥에 주저앉을 것만 같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밑에서 두 아이가 뚫어지게 아빠를 쳐다보고 있기에.“아빠”하고 외치는 소리가 가물가물 들린다.얼마나 오금이 저렸던지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밑으로 눈을 돌려 멀리 충주호를 바라본다.시원하게 펼쳐진 충주호에선 분수가시원스럽게 물을 뿜어댄다.이렇게 높은 데서 충주호를 바라보는 것도 처음이다. 다소 마음이 안정되는 순간,번지마스터가 손잡이를 놓으라고 한다.양팔을 옆으로 벌리고 주먹을 꼭 쥐라고 한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순간 두려움을 잊기 위해 스스로 최면을 건다.‘나는 새다.멋있게 창공을 날아 내리는 독수리다.” “파이브, 포, 스리, 투, 원, 점프.” 무릎을 구부렸다가 힘차게 다이빙하듯이 뛰어내렸다.바람이 휙휙 몸을 때린다.떨어지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새파란 빛깔의 풀이 몸쪽으로 빠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 풀과 충돌한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몸은 다시 위로 솟구친다.그렇게 서너번 오르내리다가 얌전하게 거꾸로 매달린다.격정의 시간이 끝나는 순간이었다.번지마스터들이 보트를 타고와 발목 연결고리를 떼어준다. 사무실에서 ‘인증서’란 걸 받고 보니 마치 큰 통과의례라도 거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번지점프는 남태평양 판타코스트섬 원주민들의 성인식 통과의례에서 유래했다고 한다.국내에서도 기업체들이 신입사원의 극기훈련에 간혹이용하고 있다. 번지점프를 타고 내려온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평생 한번은 늙기 전에 꼭 해볼 만하다.하지만 두번 다시 하고 싶지는 않다.” 충주호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가는 길 서울 방면에선 중부(경부)∼영동∼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597번 도로(금성면 방면)∼청풍랜드.부산 방면에선 경부고속도로 금호IC∼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597번 도로∼청풍랜드 코스를 택하면 된다. ●묵을 곳 충주호 주변의 청풍면 교리 국민연금 청풍리조트(043-640-7000),수산면 능강리 ES리조트(648-0480) 등 콘도미니엄과 박달재 자연휴양림(652-0910),학현민박촌(640-6753),수산민박촌(640-6754) 등에서 묵을 수 있다. ●볼 거리·즐길 거리 청풍랜드에선 번지점프 말고도 줄에 묶인 의자에 앉아 50m 높이까지 솟구치는 ‘이젝션 시트’,줄에 매달려 수십미터를 시계추처럼 왕복하는 ‘빅스윙’도 즐길 수 있다.요금은 각각 2만원. 청풍랜드 주변에는 호수변을 따라 청풍문화재단지,청풍나루,KBS 및 SBS 촬영지 등 볼거리가 풍부하고,월악산·금수산 등에서 산행을 즐기기에도 좋다.문의 제천시청 문화관광과(640-5681). ◆식후경 제천에 왔다면 금성면 구룡리 손두부촌에 들러보자. 남제천IC에서 빠져 597번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5분 정도 달리면 금성면 구룡리다.두부 전문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손두부촌’으로 불린다. 그중 김금숙(35)씨가 운영하는 ‘양화식당’(043-652-0177)의 맛이 돋보인다. 김씨는 인근에서 35년간 음식점을 해온 시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았다.이곳이 내세우는 음식은 손두부 전골과 청국장 백반.인근 농가에서 구입한 콩으로 직접 만든 두부에 미나리,냉이,버섯 등 야채와 몇가지 해물을 넣어 끓여낸다.부드러운 두부와 시원한 국물 맛이 어우러져 밥숫가락을 바쁘게 한다.1인분 5000원. 제천시 의림동에 있는 ‘너와집’(043-642-4302)의 ‘곤드레밥’은 별미로 먹어볼 만하다. 곤드레는 깊은 산속에 자생하는 부드럽고 향이 좋은 산나물.봄에 채취한 곤드레를 마른 나물로 만들어 놓았다가 불려 들기름에 볶아 쌀과 같은 부피로 섞어 밥을 짓는다. 된장찌개,봄나물 무침 등 반찬 7가지를 곁들여 7000원을 받는다. 임창용기자 ◆번지점프는··· 번지점프(bungy jump)는 80년대 후반 뉴질랜드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돼 90년대 이후 전세계로 퍼졌다.우리나라에선 95년 대전 엑스포장에 처음 선보였고,현재 전국적으로 15개가 운영되고 있다.높이는 최저 25m부터 최고 62m까지. 범지점프대 종류도 다양하다.철제 타워나 다리형 인공구조물식,절벽이나 교량을 이용한 지형식이 대부분인데,우리나라에선 주로 인공구조물식이다.이벤트용으로 이동식 크레인을 이용하기도 한다. ‘위험하지 않을까.’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결론적으로 무섭기는 하지만 사고의 위험성은 거의 없다.3중,4중의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기 때문.발목에 벨트를 채울 경우 하체의 벨트와 연결,만의 하나 발목에서 벨트가 빠져도 떨어지지 않는다. 또 혹시 번지코드가 끊어지는 경우를 대비해 코드 속엔 백업 라인을 넣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한다.최악의 경우 떨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점프대 밑에는 적정 깊이의 풀을 설치해 놓았다. 고경일(33) 청풍랜드 팀장은 “나이가 어릴수록,남성보다는 여성들의 포기율이 낮다.”고 말한다.특히 초등학생들은 거침없이 뛰어내린다고. 또 남성들은 포기 유무 결정이 빠른 반면,여성들은 쉽게 뛰지는 못하지만 점프대 주변에서 계속 버티다가 결국은 뛰어내린다고 한다. 임창용기자
  • [길섶에서] 저녁 노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경기 구리시 교문사거리로 이어지는 그곳은 전형적인 병목구간이다.포천·가평·홍천 등 경기·강원 동북부지역으로 드나드는 그곳은 평일 5분여면 지나칠 수 있지만 주말엔 1시간 이상 걸리는 끔찍한 길이다.하지만 세상만사에 음과 양이 있음을 가르치기 위함인가.좁은 차 안에서 조바심하는 그 길 한편에 환상의 산책로가 있다고 한다. “아치울마을 동구밖은 43번 국도이고 국도를 건너면 한강둔치로 내려가게 되어 있다.(중략)나는 해 저물녘의 그곳이 제일 좋다.그곳에서 하염없이 아차산으로 해가 지는 걸 바라보는 게,실은 그곳 산책의 하이라이트였다.” 원로작가 박완서는 산문집 ‘두부’에서 이렇듯 최상의 찬사를 보냈다. 언젠가 다시 그곳에 가면 주차장으로 변한 길에서 귀경을 재촉하기보다 아차산 자락에 차를 세우고 한강둔치로 내려 가야겠다.가서 ‘인간사의 덧없음과,사람이 죽을 때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한다는 저녁 노을의 그 심오한 깊이를 느껴보고 싶다. 김인철 논설위원
  • 소대현.호연재 부부의 사대부 한평생/사대부는 쌀 꿀때도 ‘위풍당당’

    “호연당 위에 호연한 기운이 있어/물과 구름 사립문에서 호연함을 즐기네/호연함이 비록 좋으나 곡식에서 생겨/삼산태수님께 쌀을 빌리니 또한 호연하구나.” 한마디로 쌀을 좀 꾸어달라는 얘기다.안주인 호연당(浩然堂)은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고 이렇듯 당당하게 시를 지어 보냈다.‘마음이 넓고 태연하다.’는 당호가 빈말이 아니다.바깥주인 소대헌(小大軒)도 다르지 않다.‘큰 테두리만 보고,작은 마디에 얽매이지 않는다.’(見大體不拘小節)는 자호대로 대범하게 한 평생을 살았다. ‘소대헌·호연재 부부의 사대부 한평생’(푸른역사 펴냄)을 읽다 보면 화려한 삶이 아닌,아주 절제된 ‘귀족적인 삶’이란 어떤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다음 순간 조선시대 사대부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피상적이고,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은 소대헌과 호연당 부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18세기 조선시대 사대부의 일생과,사대부 집안의 일상을 재구성한 것이다.혼인부터 집 장만,가족 구성,교육,놀이,관직 생활,문학 생활,죽음과 문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각자료와 관련 기록을 덧붙여 11개 장으로 정리했다. 지은이 허경진은 연세대 국문과 교수로,처음엔 고전문학을 전공하는 제자에게 호연재 김씨의 한시(漢詩)를 학위논문의 주제로 정해 주었다.그런데 제자가 찾아간 대전 송촌동 종손집에서 자료가 끝없이 쏟아져 나왔다. 그래서 호연재의 한시 연구가 아니라,조선 후기 지식인들의 생활사를 연구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했고,호연재의 옛집과 그들의 유물을 보관하고 전시하는 선비 박물관까지 드나들게 됐다. 소대헌 송요화(1682∼1764)는 대사헌을 지낸 동춘당 송준길의 증손으로 자헌대부 지중추부사(정2품)에까지 오른 문신이자 학자이다.그의 부인 호연재 김씨(1681∼1722)는 병자호란 때 강화성이 함락되자 화약에 불을 질러 자결한 선원 김상용의 고손녀로,수많은 시문을 남겨 최근에는 17∼18세기 여성 문학사의 맥을 잇는 중요한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 부부만 감명을 주는 것은 아니다.후손들도 계속 문집을 남겼으며,고소설도 여러 종류를 필사하여 읽었다.여성들은 음식 솜씨를물려받아 요리책을 만들었다.200권이 넘는 책력도 남겼는데,그날그날 중요한 사항을 기록했다.200년치의 생활일기가 그대로 전해지고 있는 것을 본 순간,허경진 교수는 “잠시 숨이 멎었다.”고 술회하고 있다. 이 집안은 소대헌과 호연재 같은 옛 집들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것은 물론,쌍륙 같은 놀이도구부터 약장에 이르기까지 온갖 생활용품들도 간직하고 있다.이것들은 299컷의 사진으로 담겨 소대헌 부부의 구체적인 삶을 눈으로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준다.사진 김성철.1만 3000원. 서동철기자 dcsuh@
  • 등단 30년 첫시집 내는 소설가 박범신 “문학은 목 매달아도 좋은 나무”

    소설가 박범신(57)이 등단 30주년을 맞아 첫시집 ‘산이 움직이고 물은 머문다’(가제)를 비롯,장편소설 ‘내 책상 네 개의 영혼’(가제)과 산문집 ‘사람으로 아름답게 사는 일’을 3월 중 펴낸다.자신의 꿈인 ‘영원한 현역’에 걸맞게 왕성한 글쓰기를 과시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시집 발간.간헐적으로 시를 발표한 적은 있지만 시집을 내기는 이번이 처음.“떠벌일 일이 아니다.”라며 계면쩍어하는 그를 억지로 불러내 지난달 28일 오전 평창동 북한산 자락에서 만났다. “거창하게 뭘 벌이려는 게 아니다.작가 제자(명지대 문예창작과)들과 글친구들이 ‘글상’을 차리자기에 ‘쑥스럽다’며 거절하자 ‘술 한잔 사란 뜻’이라고 우겨 ‘조용한 자축’삼아 시작했다.” 문학동네에서 낼 기념시집엔 시인 김승희가 발문 겸 해설로 덕담을 건네고,‘73그룹’(73년 등단 작가모임)멤버였던 시인 정호승과 김명인,소설가 이경자가 각각 책표지 글로 품앗이한다.‘꽃’‘달팽이에게’등 70편의 시를 수록할 예정이다. 박범신은 평생 소설로 밥(?)을 먹어왔지만 정작 문학과 첫만남은 시였다.“데뷔 전 습작시절엔 주로 시를 썼다.”는 그에게 첫 시집은 어찌보면 수구초심의 심정으로 못다한 시인의 꿈을 피우는 것이다.93년 절필선언 후 3년 동안 용인에 칩거할 때 외롭고 심심해 짧은 글을 썼다.문예지에 발표한 것도 있다. 자연스레 화제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79년 ‘죽음보다 깊은 잠’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후 그는 내리 15년 동안 ‘잘 팔리는’작가였다.그러다 삶과 문학세계에 공허함이 몰려왔다고 한다.‘문학주의’란 원칙을 고수하려면 한번은 겪어야 할 업보였다.“상상력의 우물이 말랐다.”며 미련없이 용인으로 내려갔다.‘한터 산방(山房)’에서 보낸 3년은 생의 전환기였다.10일쯤 나올 산문집 ‘사람으로 아름답게 사는 일’(이룸 발간 예정)은 이 시기 새로 뜬 마음의 눈으로 쓴 글이다. “경제성장 제일주의의 관성을 버리지 않고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삶에 대한 새 컨셉트를 만들어야 합니다.170평 밭뙈기에 채소 키우고 그림 그리며 삶을 반추하던 시절의 깨달음을 모은 것이지요.” 붓을 꺾을 당시의 마음 속 풍경은 문단복귀 작품 ‘흰 소가 끄는 수레’(96,창작과비평사)로 풀어냈다.3년뒤 그의 눈부신 부활에 당시 문단은 상찬으로 응답했다.“자연 속 고행을 통해 달관의 경지에 이른 것 같다.”(백낙청)“이처럼 생산적인 결과로 나타난 작가의 침묵을 감동없이 읽어낼 수 없다.”(김치수). 그에게 문학은 삶의 전부였다.그의 삶을 인간답게 만든 ‘방부제’였고 물질 만능주의가 가져오는 인간 소외에 맞서는 버팀목이었다.문학과 함께 울고 웃은 30년 동안 그는 행복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한다.이달 말 새로 선뵐 장편소설 ‘내 책상 네 개의 영혼’(문학동네 출판 예정)은 그의 의욕을 오롯이 보여준다.감성이 한창 예민하던 시절인 16∼20살 때 내적으로 겪었던 다양한 인물상을 통해 인간의 보편성을 그려낸다.이어 21살부터 25살까지의 경험도 소설로 만들 계획이다. 어느덧 이야기는 ‘그의 30년’에 이르렀다. “곡절은 많았지만 문학 곁에서 한결같이 살았다.내가 좋아하는 그 길만을 걸어온 것은 행복이고 행운이다.영원한 ‘청년 작가’의 자세로 계속 걸어갈 것이다.” 제자들이 꾸며준 그의 홈페이지(www.wacho.net)에서 손님을 맞는 문구는,그의 지난 30년과 앞으로의 인생을 상징적으로 웅변한다. ‘문학,목 매달아도 좋은 나무’ 이종수기자 vielee@
  • 비평집 ‘아!우리 소설 우리작가들’출간 문학평론가 김윤식

    “허허한 곳에 던져져 불안과 공포 속에서 혼자 오돌오돌 떨고 있는 존재,그것이 내겐 남들이 애쓴 작품들이다.” 문학평론가 김윤식(67·서울대 명예교수)씨를 거치지 않고 한국 문학을 논한다는 것은 노른자 없는 달걀을 얘기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그만큼 한국문학에 끼친 ‘김윤식의 힘’은 우람하고도 오지랖 넓은 것이었다. 한국문학에 대한 그의 치열한 응시와 사유를, 새로 펴낸 그의 문학비평집 ‘아! 우리 소설 우리 작가들’(현대문학 펴냄)을 통해 새삼스럽게 다시 확인하게 된다. 문학비평가는 물론 문학사가,문학이론가로서 그가 우리 문단에 남긴 족적이 이만큼 깊고 큼지막한 것은 지난 40여년동안 우리 문단의 생명이 맥동하는 가슴팍에서 한 순간도 진단의 시선을 거두지 않은 데서 비롯되는 힘이다.소설가 박완서씨는 이런 그의 열정을 대동여지도를 낳은 김정호에 견주었다. 그는 최근에 펴낸 산문집 ‘두부’에서 “김정호가 순전히 발로 뛰고 눈으로 더듬어 최초의 우리나라 지도를 만들었듯이 그도 발로 뛰고 눈으로 더듬어 그와 동시대의 우리 문학의 지도를 만들었다.”며 “그는 작가가 공들여 쓴 글이 쓰레기가 될까봐 그걸 참을 수가 없어서 그토록 열심히 많이 읽는 게 아닐까.가치있는 게 쓰레기가 될까봐 눈에 불을 켜고 길목을 밝히는 거,그게 바로 문학에 대한 지독한 사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김씨를 평하고 있다. 이런 평가에 어울리게 김씨는 책에서 최근 2년여 동안 발표된 중견 및 신진들의 작품 70여편을 치밀하게 분석해 놓았다.최인훈 박상륭 서정인 박완서 최일남 김원일 신경숙 고은 등 이른바 문학으로 일가를 이룬 ‘8대가’를 앞세웠다.이들의 문학적 성취를 통해 지금 한국문단의 지형도를 그려 보이겠다는 의도다. 예컨대,그는 “근대 이후 우리 소설이 처한 ‘선험적 고향 상실의 잡스러움’”을 거론하며 “박상륭은 종교의 고귀성으로,서정인은 동양의 고전과 희랍신화를 통해,최인훈은 철학과 희곡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자 했다.”고 진단하고 있다.‘쌍자(雙字)모티프’로 신경숙의 작품을 읽고,‘작약꽃 간 지키기’라는 방식으로 고은의 시를 분석해 내는대목에서는 ‘성실’이 대가의 다른 이름임을 실감하게 된다. 이런 그의 태도는 문단의 신진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남들이 공들여 쓴 글이란 내게도 글 쓴 작가에 있어서도 실존적인 인간에 다름아니다.”는 그는 “글쓰기에 생애를 걸라.그렇지 않으면 아예 때려 치우라.”고 회초리를 쳐든다.문학과 문학인에 대한 사랑과 몸소 후진들을 이끄는 솔선수범이 없다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대가의 꾸짖음’이다. 그러나 이런 점 때문에 그를 오만하다고 비난하는 사람은 없다.40여년을 평단에 몸담은 동안 100권이 넘는 저서를 펴내온 그에게 이만큼 뜻깊은 축복이 있을까.이는 대가든 중견 혹은 신인의 것이든 작품을 대하는 그의 진지함이 특별하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하는 일은 남들이 쓴 글을 읽는 것이다.공들인 글이라 믿기에 공들여 읽고자 애쓴다.글쓴이들 쪽에서 보면 아주 유치하고 조잡스럽게 보이기도 하고 자주는 무성의하거나 폭력으로 보일 수도 있을 터인데,그런 일들은 근본적으로는 내 재능의 부족이거나 자질의 모자람에서 왔을 터이라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다시 박완서씨의 말을 듣자.“그는 한국문단에 이름을 올린 문인은 다 한번씩 출석을 불러 눈빛을 맞추고 얼굴을 익혀온 특별한 평론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물론 작품으로 말이다.그리하여 그가 출석을 안 불러주면 나 문인 맞나? 의심하는 작가도 있을지 모르고,혹은 이름을 불러 야단을 칠까봐 조마조마 안 불러 주기를 바라는 작가도 없으란 법은 없다.” 심재억기자 jeshim@
  • 문학/책꽂이

    ●씨앗(김영래 지음) 소설 ‘숲의 왕’으로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한 저자의 두번째 장편 생태소설로,미래의 우주와 생명문제를 다뤘다.대기오염과 온난화로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지구 사람들은 식물을 가꿀 수 없게 된다.초대형 기업인 세계종자은행이 모든 씨앗의 거래와 유통을 장악했기 때문이다.작품 전편에 걸쳐 명상적 언어와 신화적 상상력이 넘친다.민음사 7500원. ●길모퉁이의 중국식당(허수경 지음) 시인으로 독일에 유학중인 저자의 산문집.몸이 아픈 날 ‘더운 밥과 젓가락’이 나오는 중국식당엘 찾아가면 “문지의 김병익 선생,경숙(소설가 신경숙)이와 함께 홍대 근처 중국집에 앉은 것처럼 편안하다.”고 적은 표제작을 비롯,외국생활의 외로움과 문학적 단상을 그린 148편의 글을 실었다.문학동네 8000원. ●양철북(이산하 지음) 제주 4·3사태를 다룬 장편서사시 ‘한라산’으로 구속되기도 했던 운동권 출신 시인의 자전적 성장소설.문학소년 양철북이 고행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고자 하는 법운 스님과의 동반여행을 통해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시공사 8000원. ●테레즈 라캥(에밀 졸라 지음,박이문 옮김) 에밀 졸라가 쓴 첫 자연주의 소설.고종 사촌과 결혼한 테레즈 라캥이 외도를 하다 애인 로랑과 공모,병약한 남편 카미유를 죽인 뒤 겪는 정신적 갈등을 그렸다.일부 비평가들의 혹평에 대해 졸라가 “나는 사람의 성격이 아니라 기질을 연구하고자 했다.”고 한 반론은 유명하다.문학동네 8000원.
  • 민속마을 문화재 1000점 도난

    경북 경주시 강동면 양동민속마을(중요민속자료 제189호) 월성 손씨 종택 등에 보관중이던 고서적과 관복 등 문화재 1000여점이 대거 사라진 사실을 주민들이 발견,13일 경찰에 신고했다. 도난품 중에는 동방 18현의 한사람으로 불린 회재 이언적(李彦迪·1491∼1553) 선생의 문집을 비롯해 조선시대 선비들의 서책과 족보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양동민속마을은 지난 2001년 12월 정부에 의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등록을 위한 잠정 목록으로 결정된 상태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
  • 방민호 첫 산문집 ‘명주-차마 말할수 없어,사라져간 모든 것들의 이름’ 버거웠던 80년대의 참회록

    시대의 질곡을 힘겹게 건너뛴 그들,이른바 ‘386세대’에게서는 아픈 시대가 남긴 ‘우울’과 ‘절망’,그리고 가까스로 거머쥔 ‘엷은 희망’이 질서없이 버무려진 혼재의 냄새가 난다.‘386세대’를 다른 세대와 구분하는 것은 그들만의 독특한 체취가 있어서다.바로 알리바이의 논리성에 대한 집착과 그 집착이 일군 아련한 추억의 향기다. 65년생 방민호(사진).문학평론가이자 대학교수인 그가 겪어낸 80년대는 결코 그만의 세월이 아니다.어쩌면 그 시대를 같이 아파했던 모든 ‘동지’ 혹은 ‘벗’들의 추억이자 깨달음인지도 모른다.그들 모두가 버겁게 그 시절을 넘어서 왔다. 방민호의 첫번째 산문집 ‘명주-차마 말할 수 없어,사라져간 모든 것들의 이름’(생각의 나무 펴냄)은 바로 그 ‘시절’과 ‘시대’에 관한 회상 혹은 연대기이다.한 세대가 한 ‘시절’ 혹은 ‘시대’에 대해 갖는 눈물겨운 회상이자 뉘우침이다.그래선지 그의 책에서는 통상 산문집이 갖는 가벼움 대신 묵직함이 느껴진다. 그의 평론작업에는 항상 ‘리얼리즘’이 동행했다.대학시절 그의 연극 경력이 준 흔적일 수도 있고,암울했던 시절 민정당 연수원 옥상을 점거해 ‘독재 타도’를 외쳤던 ‘유약한 강골’ 방민호의 감춰진 신념일 수도 있다.“오늘은 오로지 무대에 서 있는 나의 배역만을 생각하자.생각조차 잊고 배역 그 자체가 되자.”는 그에게 리얼리즘은 혈관을 흐르는 피같은 것이기도 한 것이다. 이런 그를 처음 만난 사람들은 두 세번쯤 놀라야 한다.속물적 시각으로는 먼저 교수라는 이의 동안(童顔)에 놀라고,다음에는 집착에 놀라며,한번 더 놀란다면 필경 문학에 대한 그의 진지함 때문일 것이다. 책은 모두 3부로 꾸며졌다.1부에는 성장기 등 그의 삶을 담았다.말인 즉 성장기라고 하지만 태반은 시절과 세상의 얘기들이다.2·3부에는 테러리즘과 한·일관계 등 현실과 문명,그리고 지금의 문단을 보는 그의 날카로운 비판이 낭중지추(囊中之錐)처럼 서슬을 드러내고 있다.그는 책에서 이렇게 고백한다.“내 살에 박인 문학자의 위선이 나를 괴롭히는 밤이다.” 사족.제목의 ‘명주’는 명주천을 말한다.그는 어렸을 때 다락방의 함 속에 들어 있던 연둣빛 명주를 추억하며 이렇게 상징성을 부여했다.“그것은 아름답고 소중하고 아련한 것,그러나 시간을 거꾸로 되돌려 다가갈 수 없는 그리운 모든 것”이라고. 심재억기자
  • 책꽂이/ 날아라 버스야 외

    ●날아라 버스야(정현종 지음) 시인인 저자가 30년 넘게 써온 글 중에서 가려 뽑은 산문집.1부에는 저자의 시세계와 유년의 추억,독서,세상사에 대한 성찰을,2부에서는 춤,몸,바람으로 이어지는 저자의 예술론과 그 배경을,3부에는 시론 및 시인론을 실었다.백년글사랑 9000원. ●세월(마이클 커닝햄 지음,정명진 옮김) 지난 99년 퓰리처상과 펜 포크너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니콜 키드먼이 주연한 영화 ‘디 아워스’의 원작.버지니아 울프의 ‘세월’을 주요 소재로 해 삶과 죽음,그리고 사랑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탁월하게 소화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생각의나무 9500원. ●맛있는 추억(김은식 지음) ‘오마이뉴스’에 연재해 호응을 얻었던 저자의 글을 엮었다.어린 시절 엄마 몰래 만들어 먹었던 설탕과자,젊은날의 추억이 교차하는 커피에 이르기까지 음식을 소재로 한 맛갈스러운 글들을 골라 실었다.자인 8500원. ●마음이 예뻐지는 수필(곽재구 외 지음) 곽재구 장석남 신대철 김재진 김용택 정채봉 최윤 서영은 안도현 김미라 양귀자 최인호 이해인의 수필과 마르셀 프루스트 등이 쓴 외국의 유명 수필 4편을 함께 묶었다.나무생각 7000원. ●연개소문(박혁문 지음) 연개소문과 맞섰던 당 태종 이세민,그리고 선의의 경쟁자인 양만춘 등의 삶을 삼원적으로 전개한 역사소설.중국 최고의 영웅 이세민의 정복사와 감춰진 연개소문의 삶이 중국 문헌과 단재 신채호선생이 수집한 자료와 설화 등을 바탕으로 재현됐다.중명출판사 전5권 각 8500원. ●누더기(샤를르 쥘리에 지음,이기언 옮김) 제라비 코르비오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눈뜰 무렵’의 원작자인 작가가 49세때 집필해 12년만인 62세때 탈고한 자전소설.사랑의 추억과 황폐한 성장기,그리고 기나긴 자기 성찰과정 등 비극적인 삶을 담아냈다.서정성이 돋보이는 작가의 빼어난 사랑이야기 3편을 묶은 ‘가을기다림’(이재룡 옮김)도 함께 나왔다.현대문학 각 9000원. ●철길이 희망인 것은(문창길 지음) 지난 80년대 두레시 동인과 구로노동자문학회 등에서 활동했으며 92년 ‘문학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한 저자의 첫 시집.‘삼양동 사람들’‘신용협동조합 건물이있는 풍경’‘신곡리 말자’‘전자공장의 K형’등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따뜻하게 감싸는 시들을 실었다.들꽃 5000원. ●시 읽는 기쁨2(정효구 지음) 김춘수 홍윤숙 오세영 조정권 남진우 박노해 등 시인 25명의 대표시와 그들의 시에 얽힌 일화를 함께 엮었다.작가정신 9800원. ●러시아 인형(아돌프 비오이 카사레스 지음,안영옥 옮김) 20세기 중남미 환상문학을 대표하는 아르헨티나 작가의 단편소설집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이다.‘로취에서의 만남’‘여행자가 자기의 조국으로 돌아가다’등 9편을 실었다.대산세계문학총서 15번째 책.문학과지성사 9000원. ●아직은 저항의 나이(문동만 외 지음) 노동시 동인 모임인 ‘일과 시’의 일곱번째 동인집.김해화 김해자 김용만 김기홍 등이 노동자의 자유와 행복을 노래한 시를 실었다.삶이보이는창 5000원.
  • 나는 당당하게 살겠다/김건우씨 다양하고 이채로운 58명의 삶 발굴

    조선시대 여인 하면 언뜻 떠오르는 이미지는 다소곳한 자세로 앉아 있는 음전한 모습이다.그나마 알려진 숫자도 손꼽을 정도다.이런 배경에는 유교문화가 주입한 ‘복종하는 여성상’과,개인 문집을 남성이 독점해 발간한 탓에 여성 개인의 일화가 거의 없다는 이유가 겹쳐 있다. 조선조 여인들의 이야기 ‘나는 당당하게 살겠다’(문자향 펴냄)는 이런 조야한 인식의 틈새를 테메운다.책에 나오는 여인 58명은 대부분 낯설다.하지만 그들이 안고 있는 사연은 다양하고 이채롭다.배우자 선택이 자유롭지 못하던 시대에 원하는 대로 남자를 골라 산 검녀,천한 신분에도 불구하고 고관 앞에서 소신대로 맞선 무당할미 등 익명의 여인이 줄지어 나온다.공통점은 시대적 억압에 맞서는 소신과 강인함이다. 이 여인들을 발췌하느라 1년동안 50여권의 문집을 파고 들어 번역한 김건우(33·정신문화연구원 고문헌학 박사과정)씨에게 집필 동기를 물었다. “조선시대 여인들은 열녀·효부 이데올로기의 희생자들이고 그나마 정사(正史)에 알려진 소수의 여인들은 쟁쟁한 집안출신이었다.”면서 “근엄한 동상 같은 모습이 아닌 웃음과 환희,분노와 탄식이 뒤섞여 있는 살아 있는 여성 인물을 찾아내려고 했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하필이면 여인을 대상으로 했느냐고 물으니 “원래 페미니스트는 아니다.”라고 겸손하게 운을 뗀 뒤,“조선여인들의 감춰진 모습을 밝혀 ‘소비의 볼모’가 된 듯한 현대 여성에게 시사점을 던지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책은 문집에 묻혀 먼지가 되다시피 한 조선시대 무명 여인들의 삶을 오롯이 되살렸다.지은이는 생생하다는 말이 딱 어울릴 만큼 알려지지 않은 여인들의 삶에 호흡을 불어넣었다. 그의 의지에 힘입어 되살아난 이들은 신사임당이나 허난설헌 등 양반 출신도 있지만 대개 하층민들이다.내시와 결혼했다 성의 해방을 찾아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한 내시의 아내,아버지 대신 전장에 나가 공을 세우는 여걸 부낭자,관아 여종으로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자아를 실현한 합정 등 무명 여인이 수두룩하게 나온다. 이들이 걸은 길에는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곤한 땀과 결실이 묻어난다. 누가 가장 매력적이더냐고 묻자 “딱히 꼬집으라면 다모(茶母) 여인을 들겠지만 어느 인물 하나 애정이 가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라며 “한 작품을 번역하느라 적어도 수십번씩은 읽었으니 책에 담은 모든 여인들과 한번씩은 데이트한 기분입니다.”라고 말했다. 남은 문제는 낱알의 사연들을 그대로 거두면 너무 산만하다는 것.그들을 함께 모을 수 있는 통이 필요했다.이에 “삶을 무 자르듯 나눌 수 있겠습니까마는 등장인물의 공통적인 특징을 모았습니다.”라고 들려준다. 그에 따라,예컨대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소신껏 살아간 이는 ‘나는 당당하게 살겠다’라는 범주에,부부유별의 속박을 벗어던진 이들은 ‘남편의 수염을 뽑으며’ 등에 공동 주인공이 되었다.이밖에도 ‘문인의 길에 서서’ ‘평강공주의 후예들’ 등 9가지 주제로 나누어 등장인물들에게 따뜻한 피가 돌게 했다. 대학에서 한문학을 전공한 뒤 정신문화연구원 고문헌학을 계속 공부하는 김씨는 앞으로도 숨은 인물에 햇볕쬐기를 계속하겠다고 한다.“논문 준비 등 학문에 정진하면서도 현실과 거리를 좁히는 작업을 병행하고 싶습니다.그 방법 가운데 하나가 정사에 편입되지 못한 인물을 발굴하는 것입니다.”. 젊은 나이에 고문헌이 재미있느냐는 곁다리 질문에, 논어에 나오는 ‘습여성성(習與性成·‘습관이 오래 되면 마침내 천성이 된다’라는 뜻)’이란 말로 답했다.자기 작업이 밑거름이 되어 이 분야 연구가 기름져 지기를 바란다는 그는 텍스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딱딱하게 보일지 모를 원문을 덧붙인 사실은 그의 말에 믿음을 더해준다.1만 2000원. 이종수기자 vielee@
  • 책꽂이/우리 아이가 이럴땐 어떻게 할까요 외

    ●우리 아이가 이럴 땐 어떻게 할까요(변영인 지음,오늘의 책 펴냄) 부모 형제에게 말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밖에서는 입을 꽉 다물고 전혀 말을 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단순히 말하기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기를 두려워하는 ‘선택적 함구증’이란 특수질환 때문이다.이처럼 정동장애를 보이는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아이와 함께 놀아줘 애착감정을 갖도록 도와주는 일이다.전인가족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완벽한 부모보다 현명한 부모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9000원. ●좋은 아빠 나쁜 아빠(제프리 매슨 지음,김하국 옮김,에디터 펴냄) 남극의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며 수개월 동안 발아래 알을 품고 부화를 돕는 황제펭귄,입안에서 새끼들을 키우는 가시고기,암컷 대신 새끼를 대리 임신해주는 해마는 좋은 아빠의 대명사다.그러나 사자와 곰은 자녀양육을 내팽개칠 뿐만 아니라 권위와 세력권 확보를 위해 새끼들을 무참히 물어죽이기까지 하는 위험한 아빠다.이 책은 동물행동학의 관점에서 동물의 가족생활을 살핀다.1만 2000원. ●톨스토이와 떠나는 내 마음으로의 여행(톨스토이 지음,이은연 옮김,소담 펴냄) 러시아 문호 톨스토이의 단편 6점을 수록.‘지옥의 파괴와 부활’‘광인의 수기’‘작은 악마의 앙갚음’ 등 인간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전해주는 작품들이다.8000원. ●벤처농업 미래가 보인다(민승규 등 지음,삼성경제연구소 펴냄) 국내 농업계에도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접목한 벤처형 농업이 싹트고 있다.전통 제조업체가 정보기술을 도입해 디지털 전환을 이루는 것과 같은 이치다.이 책은 지금이야말로 변화의 키워드를 읽고 개성있는 농업비즈니스를 창출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저온에서 보관하는 이온쌀,중소기업청으로부터 ‘이노비즈(혁신기업)’ 인증을 받은 장생도라지,인삼초콜릿 등 벤처농업 성공사례가 실렸다.1만원. ●이재규 교수의 3분경영(이재규 지음,사과나무 펴냄)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는 80세에도 여전히 명작을 남겼고,심지어 시력을 거의 다 잃었을 때까지 그림을 그렸다.연주자 파블로 카잘스는 97세로 죽는 그날에도 새로운 곡을 연주할 계획을 세웠다.‘지식경영’ 붐을 주도한 저자는 지식근로자의 최고 덕목은 이처럼 만년까지 식지 않는 왕성한 지적 열정이라고 강조한다.1만원. ●내 마음의 색깔이야기(타카시나 슈지 등 지음,서혜영 옮김,일빛 펴냄) 일상에서 느끼는 색에 대한 단상을 기록.서양미술사를 전공한 저자가 그리는 빨강은 이렇다.티치아노의 ‘우루비노의 비너스’나 가브리엘 로세티의 ‘축복받은 베아트리체’에 쓰인 빨강은 생명의 탄생과 사랑을 상징한다.반면 들라크루아의 대작 ‘사르다나파르의 죽음’은 타오르는 궁전 안에서 전개되는 살육의 정경을 피의 색깔로 참혹하면서도 화려하게 묘사해 생명의 종말로서의 빨강의 느낌을 전한다는 것.색깔 이야기에 문화가 결합돼 풍부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8000원. ●즐거운 숫자 문명사전(피터 데피로 등 지음,김이경 옮김,서해문집 펴냄) ‘3’에서부터 ‘24’까지 세계사의 의미있는 내용들을 숫자로 정리했다.힌두교에서 가장 중요한 3대 주신,암살당한 미국 대통령 4명과 그 암살자들,러시아 민족음악가 5인조,헨리 8세의 6아내,고대 세계의 7대 불가사의,불교의 8정도,고대 그리스의 9대 서정시인,10계명,일년 12달의 라틴어 이름과 그 의미,유대인의 신앙 13개 조문,윌슨이 제창한 평화 14개조,구 소련의 15개 공화국,소설 ‘율리시즈’를 구성하는 18장 등 흥미로운 주제들을 다뤘다.1만 9800원.
  • 국학진흥원,영남 퇴계 학맥도 완성

    영남지역에서 발원해 발전해 온 퇴계학의 체계와 계승 과정을 일별할 수 있는 ‘학맥도(學脈圖)’가 나왔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심우영)은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된 퇴계학파의 학맥 흐름을 정리한 ‘영남지방의 퇴계학맥도’를 최근 완성,발간했다. 학맥도에는 조선 성리학의 주류를 형성한 퇴계(退溪) 이황(李滉·1501∼1570)을 필두로 해 영남학파 학자들 가운데 지난 70년대까지 활동한 유학자 김황(金榥·1896∼1978) 등 모두 952명의 사승(師承)관계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여기에는 퇴계 이후 형성된 영남지방 퇴계학파의 중심 계보인 월천(月川) 조목(趙穆)과 학봉(鶴峯) 김성일(金誠一),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한강(寒岡) 정구(鄭逑) 등 4대 계열이 망라돼 있다. 특히 이번 학맥도 발간은 조선시대 사상사에서 중기 이후 서인과 노론으로 대표되는 중앙의 집권세력에 대항해 실질적인 권력견제 역할을 수행해 온 재지사림(在地士林)의 독립적인 지식재생산 과정을 확인시켜 준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근기(近畿) 남인 계열과 함께 조선 성리학의 양대 축을 형성한 퇴계학의 학맥을 계보로 정리하는 작업은 2001년 퇴계 탄생 500주년에 맞춰 경북 안동에서 열린 ‘세계유교문화축제’가 계기가 됐다. 국학원 안병걸 교육연구부장은 “학맥도의 정확성을 위해 행적이 뚜렷하고 문집 등 저작물이 있으며,문서상 사승관계가 분명한 학자들만 수록했다.”고 밝혔다. 심재억기자 je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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