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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요칼럼] 정약용, 세종의 마음을 읽다/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금요칼럼] 정약용, 세종의 마음을 읽다/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이유는 다르겠으나 누구든지 세종을 호평한다. 다산 정약용 같은 석학은 어떤 생각을 하였을지 궁금하다. 그의 글 ‘요동론’이 내 시선을 잡아당긴다(‘다산시문집’, 제12권). 정약용은 이 글에서 세종이 북쪽에 천리나 되는 고구려의 옛 땅을 수복한 사실에 감탄하였다. 그런데 세종도 고구려의 영토를 모두 되찾은 것은 아니었다. 그가 요동을 회복하지 못한 사실을 놓고 예전부터 식자들은 설왕설래하였다. 정약용은 그 점을 언급하며, 요동을 되찾지 못한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고 주장했다. 그곳은 한족과 북방 유목민족이 모두 중시하는 땅이라 도리어 화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정약용은 강조했다. 상무 정신이 부족한 조선 사람인지라, 요동을 오래 점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하였는데, 그 말에 나는 비위가 좀 상했다. 도대체 정약용은 왜, 그렇게 생각한 것일까. 그의 설명을 들어보자. 먼저 세종이 요동을 차지했더라면 여러 나라와 복잡한 외교 관계를 맺어야 하는데, 사신 접대만 해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고 했다. 또 국토방어에 많은 인력이 요구되어 국력도 고갈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게다가 주변 국가와 사이가 조금만 틀어져도 외적이 사방에서 쳐들어올 테니, 여간 큰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듣고 보면 냉철한 분석이요,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돌이켜 보면 세종 때 명나라는 이미 북경에 도읍한 다음이었다. 요동은 그들의 앞마당이었던 셈이다. 굳이 명나라와 힘겨운 전쟁을 벌이면서까지 요동을 차지할 마음이 세종에게 있었을 리 없다. 그때 유목민족이 요동을 차지하였더라면 사정은 어땠을까. 정약용이 차분하게 분석하듯, 요동은 척박한 지역이라 경제적 이득이 별로 없는 땅이었다. 현명한 세종이 불모지에 가까운 요동을 얻으려고 국제적인 분란을 일으킬 리가 있었을까. 훗날 우리가 중국을 제압할 만큼 강성해지면 요동부터 찾으라는 정약용의 당부가 가슴에 와닿는다. 세종이 세상을 뜨자 조선의 국력은 위축되기 시작했다. 왕이 힘써 경영한 사군, 즉 무창, 여연, 우예, 자성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폐지되었다. 후세는 이를 둘러싸고 찬반으로 엇갈렸다. 그 사정을 잘 아는 정약용은 ‘폐사군론’을 지어 세종의 본뜻을 되새겼다(‘다산시문집’, 제12권). 병법에 밝았던 학자라서 그랬을 터인데 정약용은 비유를 꺼냈다. 몸통을 공격당한 뱀은 머리와 꼬리 힘으로 반격하는 법이라 했다. 갑산은 뱀의 머리, 위원은 꼬리에 해당하고 사군은 몸통이라고 했다. 우리는 이미 사군을 폐지했으므로 몸통이 사라진 뱀 꼴이었다. 이로써 조선의 국방에 큰 결함이 생겼다면서, 정약용은 한탄하였다. 외적이 사군 옛땅을 점령하고는 남쪽으로 쳐들어오면 어찌 될 것인가. 대동강 이북을 한꺼번에 잃을 염려가 있다고 정약용은 걱정했다. 그는 세종의 눈으로 국가방어체제를 재점검하였고, 그래서 사군의 복구가 절실하다고 보았다. 18세기 후반에는 옛 사군을 만주족이 점령하고 있었다. 그들은 그곳에서 금과 은, 구리와 쇠를 캐어 이익을 얻었고, 산삼과 초피 가죽까지 독점해 부를 쌓았다. 그들은 화포를 비롯한 병기도 확보해 철통같은 방어 태세를 갖추었다. 우리나라 관리들은 그 사실을 빤히 알면서도 조정에 보고하지 않았다. 나라의 기강이 이렇게까지 무너졌으니 어찌 미래를 기약할 수 있었을까. 과거에 세종이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방 영토의 개척을 고집한 이유가 무엇이었겠는가? 압록강과 두만강을 국토방어의 보루로 여겼기 때문이었다. 정약용은 그러한 세종의 전략을 높이 평가하고 사군을 회복하자고 말하였으나 아무도 듣지 않았다. 매사에 우리는 뚜렷한 이유 없이 누군가를 칭송하거나 비판할 때가 너무 많은 것 같다.
  • ‘광화문집회’ 확진자, 치료거부 도주에 경찰 폭행까지…결국 구속

    ‘광화문집회’ 확진자, 치료거부 도주에 경찰 폭행까지…결국 구속

    도주 후 체포 과정서 “감염시키겠다” 협박경찰관 마스크 벗기고 의료진 폭행 혐의도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치료를 거부한 채 도주하다가 경찰관을 폭행했던 40대가 완치 후 구속됐다. 경북 포항북부경찰서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해 확진자와 접촉했고 8·15 광화문집회에 참석했다. 이후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8월 16일 검사를 받았고, 다음날인 8월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통보 당일 보건소 직원으로부터 “확진 판정이 나와 응급차를 타고 의료원으로 가야 하니 집에서 대기해달라”는 통지를 받은 그는 낮 12시 15분쯤 집에서 나와 달아났다. 경찰과 방역당국은 추정 동선 내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 4시간 만에 A씨를 붙잡아 안동의료원으로 이송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경찰관에게 코로나19를 전염시키겠다고 협박하며 경찰관의 마스크를 벗기고 폭행을 휘둘렀고, 응급차 안에서도 의료진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약 3주간 치료를 받고 퇴원한 뒤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방역 체계를 무력화시키는 세력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김종인 흔드는 국민의힘, 문제를 모르는 게 문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리더십을 흔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주요 당직자들에게 “이런 식으로 하면 대선에서 진다. 비대위를 더 끌고 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재보선 대책위 인선과 관련해 계파 정치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김 위원장이 격노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또 김 위원장이 여당이 밀어붙이는 ‘공정경제 3법’ 처리에 대해 일부 의원들과 상반된 자세를 취하고, 강도 높은 당무감사를 통한 인적 물갈이를 예고하자 반발이 나온다는 시각도 있다. 급기야 장제원 의원은 13일 “당 지지율이 김 위원장 취임 당시의 27.5%에 근접할 정도로 하향 국면에 있다. 지나치게 독선적인 당 운영이 원내외 구성원들의 마음을 떠나가게 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을 공개 비판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당의 내부는 백가쟁명으로 시끄러운 게 정상이다.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거침없어야 건강한 정당이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김 위원장에 대한 반발을 과연 건전한 비판으로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김 위원장은 당내에 기반이 없는 데다 현역 의원도 아니어서 당내 기득권 세력이 흔들면 금세 리더십이 취약해지는 처지다. 따라서 일단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했으면 전권을 주고 협력하는 게 도리다. 취임 5개월도 안 된 비대위원장이 마음에 안 든다고 흔든다면 어느 세월에 국민의힘이 환골탈태하겠나. 한때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이 탄핵 이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추월한 것은 김 위원장의 중도적 행보를 보고 중도층 유권자가 움직인 결과다. 그런데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이 코로나19에도 광화문집회를 강행한 극우세력과 절연하지 못하는 등 구태를 거듭하면서 지지율이 다시 떨어진 것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내부 권력투쟁에만 몰두한다면 재보선과 대선은 김 위원장의 경고대로 해보나 마나다.
  • 대낮 소주병 대신 저녁 연필 든 노숙인… 시 한 송이 글 한 포기 거리 위에 피우다

    대낮 소주병 대신 저녁 연필 든 노숙인… 시 한 송이 글 한 포기 거리 위에 피우다

    “배고프다./ 한 사흘 굶었나. 기억도 안 난다./ 영등포역 한 귀퉁이 길게 늘어선 줄/ 무언가에 이끌리듯 가서 서본다./ 말로만 듣던 노숙인 급식소.” 줄을 섰지만 “밥값은 선불 200원”이라는 말에 저자는 낙담하고 만다. 주머니에 200원조차 없는 상황. 돌아서 가려는데 “외상 됩니다”라는 외침에 식판을 받아든다. “국 위로 물방울 하나가 떨어진다”는 마지막 구절이 찡하다. 노숙인이었던 고 홍진호씨의 시 ‘2백원짜리 밥’이다.문집 ‘거리에 핀 시 한 송이 글 한 포기’(삼인)는 성공회가 운영하는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을 수료한 노숙인들의 글을 모았다. 자활하려는 노숙인을 돕기 위해 2005년 시작한 인문학과정 1~15기 입교생들이 남긴 글 가운데 성프란시스대학 편집위원회가 선별한 시와 산문 165편과 공동 작품 2편을 담았다. 글마다 꾹꾹 눌러 담은 각자의 삶이 담겨 있다. 인기 DJ였지만 여자친구 집안 반대로 결혼하지 못했던 남자는 여자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세상을 등지고 바다를 떠돌며 술로 세월을 보낸다. 그러다 결국 건강을 잃고 돈을 떼인 뒤에 노숙인이 됐다.(고 이대진씨의 ‘내 인생은 항해 중’) 10대 중반에 아저씨의 손에 이끌려 공장에 취업했지만 손가락을 잃고 장애인이 된 남자는 사회적 냉대와 멸시 속에서 삶의 의지를 잃었다.(유모씨의 ‘손톱’) 아내가 자신이 믿었던 후배와 부정을 저지른 걸 확인한 뒤 지독한 자괴감에 빠져 폐지를 수집하는 노숙인이 된 박진홍씨 이야기는 그저 먹먹할 따름이다.(‘리어카를 끌고 여름바다로’) 거친 세상에서 살아가고자 노숙인들은 자활 근로를 하거나 인력시장에서 막일을 한 뒤 저녁에는 지친 몸을 이끌고 성프란시스대학으로 왔다. 문학, 역사, 철학, 예술사, 글쓰기 과목을 일주일에 3일씩 모두 1년 동안 수강하며 연필을 잡았다. 읽기조차 퍽퍽한 글 곳곳에서 꿈과 희망이 엿보이는 이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글 쓰다 책상에 엎드려 죽는 것이 소망”

    “글 쓰다 책상에 엎드려 죽는 것이 소망”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첫 개정판 출간코로나로 겸손·자족 느끼는 존재 되길인간 본질·불교 세계관 장편소설 구상 일본 유학 다녀오면 무조건 친일파 변신150만명 단죄… 왜곡된 역사 바로잡아야“30대 때부터 누가 ‘소망이 뭐냐’ 물으면 ‘글을 쓰다가 책상에 엎드려 죽는 것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대답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는 하루하루를 살다 보니까 여든이 다 된 나이가 됐습니다.” ‘황홀한 글감옥’이 시작된 지 꼬박 50년. 1970년 ‘현대문학’으로 데뷔한 조정래(77) 작가는 1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학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회한에 잠겼다. 등단 50주년을 맞아 작가는 ‘태백산맥’과 ‘아리랑’, ‘한강’ 3부작을 퇴고한 첫 개정판을 내놨다. 30년 세월이 흘러서야 3부작을 처음 정독했다는 그는 “예술이 가지고 있는 숙명성 때문”이라고 했다. “‘태백산맥’이 ‘아리랑’의 적이며, ‘아리랑’이 ‘한강’의 적이라는 생각으로 잔인무도할 정도로 실감 나는 예술가의 길을 착실히 걷기 위해 옛 작품들을 전혀 거들떠보지 않았어요.” 개정 작업은 전라도 방언과 구어체의 느낌이 더 생생히 읽히도록 문장을 손보았다. 함께 출간한 산문집 ‘홀로 쓰고, 함께 살다’에는 독자들의 질문 100여개에 대한 응답을 정리, ‘인간 조정래’의 인생·문학·사회론을 담았다. 노(老)작가는 한국 문단과 사회에 쓴소리도 내뱉었다. 특히 친일 역사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토착 왜구라고 부르는 일본 유학파,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무조건 친일파가 된다”거나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선 “반민특위를 부활시켜 150만 정도 되는 친일파를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아리랑’을 두고 ‘왜곡과 조작’이라고 비판한 이영훈 이승만학당 이사장에게는 “민족 반역자”라며 노기를 숨기지 않았다. 문단 후배들에게는 “1인칭으로는 대하소설을 쓸 수 없다”고 다그쳤고, 노벨문학상의 한국인 수상을 향한 염원에 대해서는 “초연하게 문학을 해 나가다 보면 오기도 하고 안 오기도 할 테니 큰 신경 쓰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여든을 앞둔 나이지만, 작가의 창작열은 현재진행형으로 끓어오른다. “2년 후 인간의 본질, 존재에 대한 문제를 탐구하는 작품 세 권, 3년 후에는 불교적 세계관에 입각해 현실부터 내세까지 아우르는 이야기를 세 권 쓰면서 장편소설 인생을 마감하겠습니다. 이후 단편을 50편쯤, 수필 5~6권을 쓰고 인생을 문 닫을까 합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조정래가 30년 만에 ‘태백산맥’ 정독한 이유

    조정래가 30년 만에 ‘태백산맥’ 정독한 이유

    “30대 때부터 누가 ‘소망이 뭐냐’ 물으면 ‘글을 쓰다가 책상에 엎드려 죽는 것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대답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는 하루하루를 살다보니까 여든이 다 된 나이가 됐습니다.” ‘황홀한 글감옥’이 시작된 지 꼬박 50년, 1970년 ‘현대문학’으로 데뷔한 조정래(77) 작가는 1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학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회한에 잠겼다. 등단 50주년을 맞아 작가는 ‘태백산맥’과 ‘아리랑’, ‘한강’ 3부작을 퇴고한 첫 개정판을 내놨다. 30년 세월이 흘러서야 3부작을 처음 정독했다는 그는 “예술이 가지고 있는 숙명성 때문”이라고 했다. “‘태백산맥’이 ‘아리랑’의 적이며, ‘아리랑’이 ‘한강’의 적이라는 생각으로 잔인무도할 정도로 실감 나는 예술가의 길을 착실히 걷기 위해 옛 작품들을 전혀 거들떠보지 않았어요.” 개정 작업은 전라도 방언과 구어체의 느낌이 더 생생히 읽히도록 문장을 손보았다. 함께 출간한 산문집 ‘홀로 쓰고, 함께 살다’에는 독자들의 질문 100여개에 대한 응답을 정리, ‘인간 조정래′의 인생·문학·사회론을 담았다. 노(老)작가는 한국 문단과 사회에 쓴소리도 내뱉었다. 문단 후배들에게는 “1인칭으로는 대하소설을 쓸 수 없다”며 다그쳤고, ‘아리랑’을 두고 조작이라고 주장했던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두고는 “민족 반역자”라며 노기를 숨기지 않았다. 노벨문학상의 한국인 수상을 향한 염원에 대해서는 “초연하게 문학을 해 나가다 보면 오기도 하고 안 오기도 할 테니 큰 신경 쓰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코로나19 시대를 그는 “인간의 대량 생산과 소비, 대량 폐기를 미덕으로 삼아 왔던 자본주의가 불러온 재앙”이라고 했다. “이 기회가 인간들이 겸손해지고, 조금씩 불편하고 조금씩 가난해도 괜찮다는 ‘자족’을 느낄 수 있는 철학적 존재로 변화하기를 바란다”는 말을 덧댔다. 여든을 앞둔 나이지만, 작가의 창작열은 현재 진행형으로 끓어오른다. “2년 후 인간의 본질, 존재에 대한 문제를 탐구하는 작품 세 권, 3년 후에는 불교적 세계관에 입각, 현실부터 내세까지 아우르는 이야기를 세 권 쓰면서 장편소설 인생을 마감하겠습니다. 이후 단편을 50편쯤, 수필 5~6권을 쓰고 인생을 문 닫을까 합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광화문집회 안 갔어” 속인 청주 70대 최소 7000만원 구상금 날벼락

    “광화문집회 안 갔어” 속인 청주 70대 최소 7000만원 구상금 날벼락

    “나 아무 증상 없거든” 검사거부 A씨 확진… 7명에 코로나19 전파옥천·대전 확진자 치료비 포함 안 돼 구상권 규모 더욱 늘어날 듯청주시가 지난 8월 광화문 집회에 참석 사실을 숨기고 검사를 거부하다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7명에게 퍼뜨린 것으로 추정되는 70대 여성 A씨를 상대로 구상금 청구 절차를 밟겠다고 11일 밝혔다. 구상금 규모는 7000만원 정도인데 일부 확진자들의 치료비용은 반영되지 않아 향후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A씨는 행선지에 대해 거짓말하고 검사까지 늦추면서 방역을 방해한 대가를 호되게 치르게 됐다. 90대 시어머니 확진될 때까지검사 거부… 이후 참석 사실 실토 청주시에 따르면 충북 127번 확진자인 A씨는 시어머니인 90대 B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이튿날인 8월 29일 양성으로 확인됐다. 시는 집회 참가자 명단을 토대로 진단검사를 권유했으나 A씨는 확진 판정을 받고 나서야 집회 참석 사실을 털어놨다. A씨는 또 시어머니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기 전까지 무증상을 이유로 검사를 거부했다. A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 확진자는 청주시민 5명과 충북 옥천군민 1명, 대전시민 1명이다. 충북도는 A씨가 코로나19를 7명에게 전파한 지표환자(원 감염자)로 보인다는 내용을 최근 청주시에 통보했다.청주시 “확진자 입원치료비·검사비 등 7000여만원 1차 청구” “방역수칙 위반시 즉시 고발·구상권 청구” 시 관계자는 “확진자 입원치료비, 자가격리자 생활지원금, 검사비 등 추정 비용 7000여만원을 1차로 청구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제소 기준을 마련하는 대로 정확한 금액을 산정해 보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금액에는 옥천과 대전지역 확진자의 치료비 등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방역수칙 위반자에 대해서는 즉시 고발하고 구상금을 청구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감염 사실과 관련해 거짓 정보를 제공하거나 검사·입원 치료 거부 등 방역 활동을 방해했을 경우 개인에게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앞서 청주시는 8월 31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통령에 신발 투척’ 정창옥, ‘경찰 폭행’은 보석 청구 기각

    ‘대통령에 신발 투척’ 정창옥, ‘경찰 폭행’은 보석 청구 기각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진 혐의로 체포됐다가 구속영장이 기각돼 풀려났던 정창옥(59)씨가 광복절 광화문집회에서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뒤 보석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김세현 판사는 이날 정씨의 보석 청구을 기각했다.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씨는 방어권 보장을 호소하며 지난달 석방을 요청했다. 그는 집회금지가 내려진 광복절 집회에서 경찰의 해산명령에 불복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됐다. 정씨는 지난 7월 국회의사당 본관 현관 앞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진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하지만 법원은 “증거인멸이나 도주 염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오늘의 서울 톡] 구로 ‘책 축제’ 17일 비대면 개막

    구로구는 관내 대표적인 가을 축제인 제8회 책 축제를 비대면 온라인 축제로 진행한다. 오는 17일 오후 1시 30분 산문집 ‘혼자가 혼자에게’의 저자 이병률 작가의 온라인 북 콘서트를 시작으로 오후 2시에 개막식이 열린다. 이어 초등학생과 학부모로 이뤄진 40팀이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해 5권의 선정 도서를 읽고 관련 문제를 푸는 ‘가족 독서 골든벨’이 열린다. 이에 앞서 오는 10일까지는 관내 구립도서관 15곳 중 3곳 이상을 방문해 미션을 수행하는 ‘도서관 원정대’와 ‘책 읽는 사진 공모전’ 등 다양한 사전 행사도 진행한다.
  • [책 속 한줄] 낯선 단단함

    [책 속 한줄] 낯선 단단함

    땅멀미라는 말이 있다. 배를 타면 보통은 뱃멀미를 하게 된다. 그러나 어느 정도 배의 흔들림에 익숙해지고 나면 멀미가 잦아든다. 그러다 항해를 마치고 다시 육지에 오르면 마치 육지가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걸 땅멀미라고들 부른다. 흔들림에 익숙해진 사람에게서 찾아오는 낯선 단단함, 지금의 나는 분명히 안정되고 단단한 기반 위에 서 있다.(206쪽) 여행이란 두 글자가 어느 때보다 간절한 요즘, 다시 집어 든 소설가 김영하 산문집 ‘여행의 이유’(2019, 문학동네)에서 예전엔 휙 지나쳤던 부분들이 새롭게 눈에 담긴다. 여행은커녕 마주 앉아 밥 한 끼 먹는 것도 어려울 만큼 일상이 흔들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런데 어느새 차분하게 스스로를 정돈하고 나와 가족에게 오롯이 집중하는 낯선 시간들에 익숙해진다. 많은 시간과 만남들이 더 애틋해지고 모든 소중함을 되찾고 있다. 흔들림으로 얻은 낯선 일상이 새로운 단단함을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가을 단풍보다 빨갛고 뜨거운… 젊은 시인들의 첫 시집

    가을 단풍보다 빨갛고 뜨거운… 젊은 시인들의 첫 시집

    누가 뭐래도 ‘첫’은 다르다. 사후적으로든, 사전적으로든 스스로가 혹은 타인이 부여하는 의미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지금 여기, 오랜 세월을 벼려 첫 시집을 낸 시인이 있고, 첫 시집이 곧 마지막이 된 이도 있다. 곧 산천을 물들일 가을 단풍보다 더 빨간, 뜨거운 시집 두 권을 소개한다. ●데뷔 후 12년 만에 나온 첫 시집… 강백수 ‘그러거나 말거나 키스를’ 강백수는 시인이자 싱어송라이터다. 2008년 계간 ‘시와 세계’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지만, 첫 시집은 무려 12년 만에 나왔다. 그간 노래도 부르고 여러 권의 산문집도 썼지만 정작 시집은 처음이다. 시집 ‘그러거나 말거나 키스를’(문학수첩)에서 시인은 ‘밑바닥의 세계’를 말한다. 월세가 비싸서 작은 집으로 옮기는 ‘나’는 ‘이런 젠장 먹고살지 못할 일만 골라서’ 한 인물이다. 가수, 기타리스트, 작곡가, 작사가, 그리고 시인처럼. ‘이십대의 가난은 불편이고/삼십대의 가난은 죄악이라굽쇼/먹고살 만한 직업을 얻으면/먹고살 만한 것들을 사랑하게 될까’(시 ‘폐기물 신고’ 중) 시인이 읊조리는 팍팍한 현실이다. 디스토피아를 향한 블랙유머로 중무장한 시집은, 관조적인 시선을 가진 요즘 시집 속 화자와는 사뭇 다르다. 세상에 부닥쳐 망가지고 깨지면서 느끼는 사자후를 그대로 내지른다. 그 좌충우돌이 오늘도 ‘나’를 살아가게 하는 기반이며, 끝내 세상에 지지 않겠다는 다짐이며, 시를 다시 쓰게 하는 힘으로 선순환한다. 간만에 시집에서 느끼는 터프한 생명력이다.●시인은 가고 시집은 남았다… 김희준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 올해로 스물여섯인 김희준 시인은, 그러나 세상에 없다. 지난 7월, 교통사고로 영면한 시인은 유고시집을 남기고 갔다. 시인이 태어난 날이자, 시인의 사십구재에 출간된 시집이 그의 첫 시집이자 마지막 시집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문학동네)이다. 짧은 생을 살다간 시인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천진함’이다. 총 4부, 47편으로 나뉘어 담긴 시인의 시는 무수히 많은 ‘때문’이라는 말을 남겨 세상사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내놨다. ‘옷소매는 죽어버린 절기로 가득했고 빈틈으로 무엇을 키우는지 알 수 없었어 주머니에 넣은 꽃잎을 모른 체했던 건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시 ‘친애하는 언니’ 중)이라거나, ‘사라지는 건 없어/밤으로 스며드는 것들이 짙어가기 때문일 뿐’(시 ‘머메이드 구름을 읽어내는 방식’ 중)처럼. 뜨거운 언어를 가졌던 시인이 만든 뜨거운 세상을 따라가다보면 물큰, 가슴 한가득 응어리가 진다. ‘올리브 동산에서 만나요’라는 시인의 말을, 올리브색 표지와 함께 자주 쓰다듬게 되는 시집이다.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포토] 김문수 “개천절 집회 중단… 차량시위할 것”

    [포토] 김문수 “개천절 집회 중단… 차량시위할 것”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보수단체 대표들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천절인 다음달 3일 광화문집회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광화문 집회에 앞장서 온 우파시민사회 지도자들이 10월 3일 광화문 집회의 중단을 선언한다”라며 “문재인 정권의 악행과 과오에 대한 분노를 표출시키더라도 정부가 쳐놓은덫에 걸리지 않으면서 우리 의사를 표출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최근 주목받는 카퍼레이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0.9.24 뉴스1
  • 정세균 “개천절 광화문집회, ‘드라이브 스루’ 방식도 불허”

    정세균 “개천절 광화문집회, ‘드라이브 스루’ 방식도 불허”

    정세균 국무총리가 극우 단체가 예고하는 개천절 광화문집회와 관련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집회도 불허한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24일 정 총리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세부 집행계획 점검 고위당정청 협의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개천절 전후로 광화문에서 집회를 하겠다는 국민이 있다. 그들도 소중한 국민이지만, 그간 정부는 광화문에서의 개천절 집회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천명해왔다”며 “어떤 이유로도, 어떤 변형된 방법으로도 광화문집회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그게 안 되면 법에 따라서 필요한 조치를 강력하게 취하겠다”며 “법을 지키지 않는 분은 누구든지 책임을 단호히 묻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지난 21일까지 경찰에 신고된 개천절 집회는 총 798건이다. 경찰은 이 가운데 집결 신고 인원 10명이 넘는 집회에 대해서는 금지를 통보했다. 또한 집회를 강행할 경우 원천 차단·제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절구통 수좌’ 사상 집대성 혜암 탄생 100주년 논문집

    ‘절구통 수좌’ 사상 집대성 혜암 탄생 100주년 논문집

    조계종 10대 종정과 해인총림 방장, 원로회의 의장을 지낸 `절구통 수좌´ 혜암 스님의 사상을 올곧게 살필 수 있는 논문집 `혜암선사의 선사상과 세계화´(시화음)가 출간됐다. 혜암 스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뜻깊은 후학들이 스님의 삶과 흔들리지 않는 정신을 반추하며 공들인 역작이다. 혜암 스님은 일본 유학 중 선가(禪家)의 책 `선관책진´(禪關策進)을 읽고 크게 발심한 뒤 귀국해 해인사에서 출가한 스님. 1947년 문경 봉암사에서 성철 스님을 비롯한 도반 20여명과 `부처님 법대로 살자´며 그 유명한 `봉암사 결사´에 나섰던 한국 근대의 대표적 선승이기도 하다. `봉암사 결사´는 여전히 한국 불교의 근간을 세운 계기로 높이 평가받는다. 스님은 `하루 한 번만 먹고 등을 대고 눕지 않는다´는 `일일일식 장좌불와´(一日一食 長坐不臥)를 유지하며 평생 수행 결기를 놓지 않아 `절구통 수좌´로 통한다. 자신이 흔들리지 않는 결기로 용맹정진하는 수좌였으면서 출가자뿐만 아니라 재가 신도들의 수행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은 선승으로도 유명하다. 1981년 해인사 원당암에 재가불자 선원인 달마선원을 개원해 매 안거 때마다 일주일 철야 용맹정진을 지도했다. 매월 두 차례씩 토요 철야 참선 법회를 개최하며 약 500회에 이르는 법문을 설했으며 2001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오전 해인사 원당암 미소굴에서 입적했다. 이번 책은 지난해 출간된 스님의 법어집 ‘공부하다죽어라①’와 지난 4월 발표된 ‘혜암선사의 삶과 사상-혜암선사연구①’에 이어 혜암 스님의 선 사상을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는 결실로 회자된다. 최근 학술대회를 통해 국내외 학자들이 발표한 논문 11편과 논평문 24편이 실렸다. 모두 혜암 선사상의 보편성, 실천성과 함께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시도했던 스님의 뜻을 심도 있게 다룬 글들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주옥순 경찰 출석 “전화 안 받은 것 방역 방해 아니다” 주장

    주옥순 경찰 출석 “전화 안 받은 것 방역 방해 아니다” 주장

    방역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극우단체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씨(64)와 남편이 21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 받았다. 경기 가평경찰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주씨 부부를 불러 조사했다고 22일 밝혔다. 주씨 부부는 변호사와 함께 출석해 “방역을 위해 협조했다.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잘못 알려졌다. 낯선 전화를 잘 받지 않기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평군 28번, 29번 확진자인 주씨 부부는 지난 15일 광복절 광화문집회에 참석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부는 지난해 가평읍 금대리에 단독주택을 지어 살고 있다. 주씨는 21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우한폐렴, 코로나 관련 경찰조사를 받았다. 있는 사실 그대로를 경찰에 얘기했다. 동선을 제대로 안 밝혔다는 이유로 고발 당했는데 가평보건소에서 나를 고발한 것이 아니라 경기도 이재명 지사가 나를 고발했다. 이 지사의 고발에 따라 나는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 휴대전화 GPS를 통해 이미 방역당국은 다 나의 동선을 알고 있었다.그럼에도 내가 방역에 협조 안했다고 보는 것은 행정적 제재가 과하다. 코로나19로 시민을 탄압한다고 생각한다. 광화문집회에 다녀온 사람들만 검사를 받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주씨 부부에 대해 보강조사를 마친 뒤 기소 또는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코로나19 속 추석 잘 맞이하려면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코로나19 속 추석 잘 맞이하려면

    우리에게 추석은 온가족이 함께 모이는 화목한 명절이었다. 요즘은 ‘올해 보지 말고 오래 보자’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기도 하다. 우리가 명절을 이렇게 보내게 된 게 정말 안타깝지만 그만큼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코로나19 방역,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실천하고 있다는 걸 보여 주는 것 같다. 우리가 겪었던 연휴와 코로나19의 유행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중국에선 올해 초 설 연휴에 해당하는 춘제가 우한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을 촉발했다. 공교롭게도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1차 대유행 역시 설 연휴 직후 시작됐다. 4월 말 부처님오신날부터 어린이날까지 이어졌던 연휴 역시 연휴 직전에는 지역사회 감염자가 10명 미만, 심지어 0명을 기록한 날도 있었다. 하지만 연휴가 끝난 뒤에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집단 발병이 7월 말까지 이어졌다.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연휴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2차 대유행을 불러 왔다. 사랑제일교회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8월 12일 이전 일주일 동안 지역사회 감염자는 평균 30명 이내였다. 그럼에도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집회를 촉매제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5월과 8월 경험을 통해 우리는 지역사회에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가 어느 수준 이상으로 존재할 때는 대규모 인구이동이 언제라도 대규모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추석까지 일주일가량 남았다. 2차 대유행의 불씨는 아직도 꺼지지 않았다. 신규 확진자 규모를 두 자리로 유지하기도 어렵고 한 자리는 꿈도 못 꾸는 실정이다. 이번 추석은 지역사회 감염이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맞게 되는 첫 연휴가 될 게 확실해 보인다. 게다가 보통 추석을 전후로 한 귀성 행렬은 민족대이동이란 말이 나오는 수준이라 5월이나 8월 연휴와는 비교 자체가 힘들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추석을 준비해야 할까. 어쩌면 이번 주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가장 철저히 해야 할 시점이다. 당연히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는 더욱 신경 써서 해야 한다. 추석 연휴 이전까지 회식을 줄이고 친구들과의 약속도 추석 뒤로 미루는 게 좋겠다. 차 한 잔은 카페에서 산 뒤 근처 공원이나 의자에 앉아서 즐기자.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원들은 집에서 일하도록 해 줘야 한다. 회의는 되도록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그게 어렵다면 추석 이후로 미루자. 추석에 고향에 가기 위해 예매해 놓은 기차나 고속버스는 되도록 취소하는 걸 권하고 싶다. 고향에 가게 된다면 휴게소에는 가능하면 짧게 머무는 게 좋다. 여행을 위해 예약해 둔 숙소도 정말 가족과 친구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지 확인해 보고,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다음으로 미루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추석이 끝난 뒤 이만 하면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고통스러운 가을과 겨울의 코로나19 유행의 전조가 추석 때 시작되지 않기를 정말 바라고 바랄 뿐이다.
  • 겉은 터프한 상남자… 속은 담백한 ‘맛잉어’

    겉은 터프한 상남자… 속은 담백한 ‘맛잉어’

    ●자다가도 벌떡… 돼지고기처럼 살맛이 좋아 ‘수돈’ 민물의 제왕으로 불리는 쏘가리는 이름부터 남다르다. 민물고기 중에서 가장 터프한 이름이 아닐까. 등지느러미에 있는 날카로운 가시에 쏘이거나 찔리면 몹시 아프다고 해 쏘가리가 됐다. 생김새도 날카롭다. 아래턱이 위턱보다 길어 입은 크고 비스듬히 찢어졌다. 쏘가리는 성격까지 거칠고 포악하다. 새우와 어류를 잡아먹는 육식성 어종으로 일단 표적이 된 물고기는 절대 놓치지 않는다. 최상위 포식자로 다른 물고기들에게 두려운 존재다. 난폭한 사냥꾼이지만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식재료다. 살 맛이 돼지고기처럼 좋다고 해 수돈(水豚)이라 불린다. 식감이 쫄깃하고 담백해 ‘맛잉어’라는 별칭도 있다. 궁중요리에 자주 쓰여 궁궐의 물고기라는 의미인 ‘궐어’(魚)로 불린 적도 있다. 건강에도 좋다. 예로부터 노인이나 어린이의 기력을 돕고 살찌는 음식이라 보약처럼 먹었다고 한다. 단백질 함량이 풍부해 면역력 향상에 좋고 함황아미노산도 많아 피로회복과 간 기능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골다공증 예방과 조혈작용 등에 효과가 있는 철과 칼슘도 풍부하다. 심장마비 억제에 도움이 되는 니아신도 많다. 쏘가리 쓸개는 소화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소화제로도 사용된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쏘가리에 열광한다. 소설가 성석제씨는 쏘가리를 사랑하는 친구를 산문집에서 이렇게 묘사했다. “이 친구는 자다가도 누가 옆에서 ‘쏘가리’라고 속삭이면 벌떡 일어날 정도로 쏘가리를 좋아한다. 새벽 몇 시건 간에 “쏘가리 먹으러 올래?” 하는 전화가 오면 옷을 걸쳐 입고 대문을 나서고 본다. 쏘가리를 보는 즉시 인사고 뭐고 “아이고, 쏘가리!” 외치는 동시에 번개처럼 숟가락을 뽑아들고 상으로 달려든다.”●남한강 낀 단양 도담삼봉 수변로에 쏘가리 특화거리’ 맛 좋고 몸에 좋은 쏘가리를 즐기려면 남한강을 낀 충북 단양군이 제격이다. 정도전이 어린 시절 자주 찾았던 도담삼봉이 있는 단양에는 쏘가리매운탕과 쏘가리회 전문식당들이 모여 있는 쏘가리특화거리가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다. 군은 2010년 향토음식거리로 지정했다. 단양읍 수변로에 있는 특화거리에서는 현재 전문식당 10곳이 영업 중이다. 28년간 부자가 운영하는 유서 깊은 맛집과 충북 향토음식경연대회에 쏘가리회와 쏘가리매운탕을 출품해 대상을 받은 식당 등 하나같이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하다. 전화로 예약하면 올갱이파전과 더덕구이를 서비스로 주거나 쏘가리껍질을 공짜로 즐길 수 있는 곳도 있으니 알아보고 가면 더욱 좋다.쏘가리매운탕은 담백한 맛을 자랑하는 쏘가리와 깻잎, 미나리, 쑥갓, 대파, 마늘 등을 넣고 푹 끓여 낸 국물이 만나 칼칼하면서도 시원하다. 끓일수록 맛은 깊어진다. 쫀듯한 식감을 자랑하는 쏘가리살을 빨간 국물과 함께 입에 넣으면 매운탕의 진가를 경험할 수 있다. 잘 익은 쏘가리와 채소를 건져 먹은 뒤 남은 국물에 라면 사리를 넣어 먹거나 밥을 볶아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쏘가리매운탕은 국물 안주를 좋아하는 애주가들에게도 강추다. 진한 국물과 탱탱한 쏘가리살을 안주 삼아 한잔 기울이면 소주 한 병이 금세 두 병이 된다. 매운탕이 술안주와 해장을 동시에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업주들은 전국에서 단양 지역 쏘가리매운탕이 최고라고 말한다. 아버지와 함께 ‘그집쏘가리’ 식당을 운영 중인 김해석(39)씨는 “쏘가리는 거꾸로 올라가는 습성이 있는데, 우리 고장을 흐르는 남한강은 다른 곳보다 물살이 세다”며 “강한 물살을 이겨 내며 헤엄을 치다 보니 육질에 탄력이 있다”고 자랑했다. 업주들은 단양특산물인 육쪽마늘이 비린내를 완벽하게 잡는다고 강조한다. 쏘가리매운탕은 비싼 게 흠이다. 특화거리에선 쏘가리 1㎏이 들어가는 4인 기준 큰냄비가 10만원이다. 잡어매운탕은 4인 기준이 6만원이다.단양에서 먹는 쏘가리회도 일품이다. 바다에서 잡히는 고급어종인 다금바리 회와 비교해도 맛이 전혀 뒤지지 않는다. 쏘가리는 육식성 어종이라 다른 민물고기보다 살에 단백질과 지방이 많아 쫄깃쫄깃하다. 송어회가 부드럽다면 쏘가리회는 단단해 씹는 맛이 좋다. 미식가들은 쏘가리회를 간장에 찍은 뒤 고추냉이를 얹어 먹는다. 회 본연의 맛을 느끼기 위해 상추나 깻잎을 싸 먹지 않는다. 대부분 식당에 가면 쏘가리회는 메뉴판에 ‘시가’라고 쓰여 있다. 3~4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 대략 15만원 안팎이다. 박용철 단양농업기술센터 팀장은 “매운탕은 작은 쏘가리를 쓰지만 회는 길이가 30㎝ 이상 되는 것을 쓴다”며 “큰놈들은 항상 많이 잡히는 게 아니라 가격이 수시로 변한다”고 말했다. 쏘가리는 낚시꾼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손과 입을 모두 즐겁게 해 주기 때문이다. 박응기(57)씨는 “쏘가리를 잡은 뒤 기포가 나오는 아이스박스에 담아 집에 오면 신선도가 유지된다”며 “회를 뜬 뒤 냉장고에 2시간 정도 넣어 뒀다가 먹으면 숙성회가 돼 맛이 더 좋다”고 했다. 쏘가리는 가을철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겨울잠에 들어가기 전 새우와 어류를 많이 잡아먹어 쏘가리 몸이 실해져서다. ●먹고 걷다 보면 길이 6m 대형 황쏘가리가 입을 떡~ 단양에서 쏘가리를 즐기는 방법은 음식만이 아니다. 특화거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는 단양 다누리센터가 있다. 다누리센터 광장에서는 자동차보다 큰 대형 쏘가리 조형물이 입을 떡 벌린 채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길이 6m 80㎝, 높이 2m 80㎝에 달한다. 일반 쏘가리였다가 2015년 보수공사를 하면서 노란색 페인트를 칠해 지금은 천연기념물인 황쏘가리 모습을 뽐내고 있다. 밤에 쏘가리 조형물을 둘러싸고 조성된 연못에 조명이 비치면 거대한 황쏘가리가 물 위에서 펄떡이는 듯한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황쏘가리는 다른 동물 개체에서 볼 수 있는 백화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다누리센터 안에는 국내 최대 민물고기 전시관인 아쿠아리움이 있다. 이곳에선 쏘가리, 황쏘가리 등 토속어종과 동남아시아 젖줄인 메콩강과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강 등 전 세계에서 들여온 희귀 어종 등 총 192종 2만 2000여마리를 만날 수 있다. 5월에는 맨손 민물고기잡기 체험, 쏘가리루어낚시대회, 축하공연 등으로 꾸며지는 단양 쏘가리축제가 펼쳐진다. 지난해 전국에서 3300여명이 다녀갔다. 군은 2012년 쏘가리를 군어로 지정했다. 그해 쏘가리명품화 지원조례도 만들었다. 올해 4월에는 쏘가리를 활용해 만든 카카오톡 이모티콘 ‘다소미’를 선보였다. 1998년부터는 해마다 쏘가리 치어 수만 마리를 방류하는 등 마릿수 늘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4000만원을 투입해 5만 마리를 방류했다. 단양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사랑제일교회 강연재 “코로나 확산 책임? 정은경 거짓말”

    사랑제일교회 강연재 “코로나 확산 책임? 정은경 거짓말”

    사랑제일교회 측이 자신들은 코로나19 확산에 책임이 없다며 서울시를 상대로 되레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강연재 사랑제일교회 측 변호사는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마치 사랑제일교회 및 광화문집회 참여자들 때문에 수천명 감염이 발생했고 전국 확산의 원인이 됐다고 발표한 것은 과학적, 의학적, 논리적, 상식적으로 완전히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정부는 3.8%만 검사를 했다. 검사수와 확진자수가 언론에 전면 공개되어야 한다”며 사랑제일교회 교인 때문에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대된 것이 아니라면서 문 대통령과 정 청장이 공개토론 자리에 참여해 교회 측 변호인과 코로나19 확산 책임에 대해 토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교회에 46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서울시 소송이 시작됐으니 교회도 서울시에 대한 반소로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서울시는 손해배상 금액을 언론에 발표하고 있다. 금액의 세세한 내역까지 가기도 전에 도대체 교회나 전광훈 목사나 누구를 어떻게 감염시키고 누구에게 어떻게 감염을 확산시켰는지에 대한 인과관계부터 탄탄히 깨어진 주장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서울중앙지법에 전 목사와 교회 측을 상대로 역학조사를 거부하고 자료를 거짓을 제출한 점 등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됐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46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보건소 직원 껴안고 난동부린 사랑제일교회 부부, 진술 거부

    보건소 직원 껴안고 난동부린 사랑제일교회 부부, 진술 거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러 온 보건소 여직원을 껴안고 팔을 움켜쥐는 등 방역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신도 부부가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했다. 18일 경기 포천경찰서는 포천 41~42번 확진자 부부를 전날 소환 조사했지만 변호사와 함께 출석한 부부가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진술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부부를 재소환해 조사한 뒤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방침이다. 사랑제일교회 신도인 부부는 지난 8월 15일 광화문집회에 참석한 뒤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으라는 권고를 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 이에 포천시보건소에서 여직원 2명이 지난달 17일 오전 10시 30분쯤 포천시 일동면에 있는 A씨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에 찾아갔다. 보건소 직원들이 부부에게 검사를 권유하자 이들은 직원들을 껴안고 팔을 만지면서 “우리가 만졌으니 당신들도 검사를 받으라”고 하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차량에 침을 뱉기도 하고, 보건소 직원의 팔을 움켜쥐는 등 방역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부의 난동에 휘말린 보건소 직원들은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난동 당시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손님 2명도 검사 결과 감염을 피했다.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부부는 이후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재검사를 해 달라”며 격리 지침을 어기고 차량을 몰아 인근 병원으로 이동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 이후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안산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고 9월 초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양민규 서울시의원, “8·15 광화문 성북사랑제일교회 사전에 왜 못막았나”

    양민규 서울시의원, “8·15 광화문 성북사랑제일교회 사전에 왜 못막았나”

    양민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영등포4)은 15일에 열린 제297회 임시회 본회의 5분자유발언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서울시의 각종 집회 관리감독 체계를 점검하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 강경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양 의원은 지난 8월 코로나 대유행의 주요 원인이 8월 15일 열린 광화문집회와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대규모확진임을 지적하고, 8월 12일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이미 첫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이를 제재하지 못해 결국 집회를 통해 확산이 되었다며 서울시의 적극적 행정조치가 미흡했다고 발언했다. 이어, 서울시는 현재 사랑제일교회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나 이는 사후대책일 뿐 선제적 대응이 아니므로 서울시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10월 3일 개천절과 10월 9일 한글날 경찰에 신고된 집회는 각각 69건과 16건이며, 추석을 포함한 특별방역기간(9월 28일∼10월 11일)내 서울에 신고된 집회는 117건에 달한다. 참가 예상 인원만 40만명에 이른다. 양 의원은 “집회신고를 경찰에 하게 되어 있더라도, 불법집회가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등에서 대규모로 일어났고, 앞으로도 신고된 집회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우려를 표하고, “서울시민들의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시의 각종 집회 관리감독 체계를 점검하라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서울시가 정부와 함께 선제적 조치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하며 “자신의 신념을 지킬 권리만을 내세우기보다,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입을수 있는 피해와 고통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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