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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한·진한·변한 문화재 한자리에”/「삼한박물관」 전남에 세운다

    ◎건립추진위,내년 착공… 2천년 개관/몽촌토성∼익산∼목표 유적지 확인 답사/새달 연구논문집 발간함께 모금운동 계획 오는 2000년 전남도내에 마한 진한 변한 등 삼한시대 관련 문화재를 모은 삼한박물관이 건립될 것으로 보인다. 삼한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회장 이현재 학술원회장)에 따르면 현재 전남도 지역에 삼한박물관 부지매입을 추진중이며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빠르면 오는 2000년 삼한박물관이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이 삼한박물관은 고구려 신라 백제 등 고대국가 이전 3천년간 마한 진한 변한의 삼한시대가 엄연히 존재했는데도 그 역사 자체가 무시되거나 발굴되지 않는 현실에서 학계,재계,관계와 전남도 관계자들이 삼한역사 재조명 차원에서 건립을 추진해왔던 것.박물관 건립과 관련해 지금까지 총 15차례에 걸친 학술토론회가 열린 것을 비롯해 4차례의 일본내 삼한시대 관련 역사문화 탐방이 이루어졌다.박물관 건립추진위와 마한역사문화연구회 주최로 지난 9일부터 3일간 마련된 삼한역사문화탐방은 내년 박물관 시공을 앞두고 삼한 특히마한 관계지역을 사전답사한 행사.서울 몽촌토성에서부터 전북 익산,전남 광주,영산강유역의 고분군과 목포를 잇는 일정으로 짜여져 학계·재계·언론계·전남도 관계자 100여명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백제 하남 위례성 자리로 거론되고 있는 서울 강동구 몽촌토성을 시작으로 익산 백제 무왕의 출생지와 무덤이 있는 익산 금마,광주를 거쳐 나주시 고분,강진 다산 초당,목포 해양박물관,광주박물관,나주시 다시면 발굴현장 등을 찾아가 마한 관련 유적지와 고분군이 어떤 상황으로 남겨져 있는지를 확인하는 탐방이었다.이현재 학술원회장과 김삼용 전 원광대총장,최봉열 마한역사문화연구회장,황명숙(한양대)신형식(이화여대) 김병모(한양대) 임효재(서울대) 김광언(인하대)권영필(고려대) 임영진(전남대) 교수 등 학계 인사와 변호사 이재후씨,오재희 전 주일대사,유양수 전 건설부장관,이종현 조흥증권회장,김여심 한국종교연합회 이사장,정재호 금정그룹부회장,김형문 한국유권자운동연합회 공동대표,오와가치 일본대사관 정치담당 참사관,황용남대한교육보험 고문,김종규 삼성박물관회장,권오성 한국국악회장 등 각계 인사가 고루 참석해 이번 탐방의 무게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건립추진위는 이번 답사와 지금까지의 학술토론회에서 발표된 연구논문 40여편을 묶은 논문집 「삼한의 역사와 문화」를 5월말 발간하고 이와 동시에 본격적인 모금운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탐방에 참가한 김병모 교수(한양대)는 『박물관 숫자가 미국 1만개,일본·영국이 각 3천개인데 비해 우리의 경우 80여개 밖에 안되는 미개국 수준』이라며 『민족문화상 처음으로 나라를 세운 선조들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할 자료를 수집 전시할 박물관 필요성에서 특히 마한 54국,진한 12국,변한 12국 등 모두 78개의 나라이름이 역사서에 나타나고 있는만큼 삼한 전문박물관 건립은 때늦은 감이 없지않다』고 역설했다.
  • 홍길동의 고향(외언내언)

    소설 「홍길동전」의 주인공 홍길동의 고향을 놓고 강원 강릉시와 전남 장성군이 서로 연고권을 주장하고 있다 한다.「홍길동전」의 작가 허균의 고향이 강릉이니 홍길동은 강릉 사람이라는 것이 강릉시의 주장.한편 장성군은 『조선조 연산군때 실제 있었던 도적 홍길동이 장성 사람으로 「홍길동전」의 모델이 됐으니 홍길동의 고향은 장성』이라고 주장한다. 과연 홍길동의 고향은 어디일까.그 해답을 찾기는 쉽지 않을듯 싶다.허균의 고향이 강릉이라는 것은 모든 학자들이 인정하는 사실.마찬가지로 허균이 「홍길동전」을 집필한 연산군 당시 장성에 홍길동이란 이름을 가진 도적이 있었다는 것도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사실이다. 허균이 「홍길동전」의 작가로 알려진 것은 그와 같은 시대 사람인 이식의 문집에 있는 「허균이 홍길동전을 지었다」는 기록을 근거로 한 것이다.그런데 이 문집에서 「홍길동전」은 실제의 도적 이름인 홍길동으로 표기돼 있다.이는 장성군의 주장을 뒷받침해 주는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장성군이 꼭 유리한 것만도 아니다.국문학자 조동일 교수(서울대)는 홍길동의 산채가 있던 곳을 문경 새재(조령)로 추정한다.허균은 어린시절 경상감사인 아버지를 따라 상주에서 지냈는데 산세가 험준해 도둑이 많았던 새재는 서울에서 상주를 오가는 통로였다는것.따라서 홍길동전의 무대로 상정됐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작고한 국문학자 김동욱은 또 충남 홍성을 「홍길동전」의 무대로 보았다.허균이 홍성 출신의 이달을 사사하며 그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고 홍길동이나 허균처럼 이달도 서자였다는 것이다.게다가 홍성에서 홍가신에게 토벌당한 이몽학의 난리와 「홍길동전」의 주제가 통한다는 것이다. 허균이 전북 부안에서 세미운반 감독관을 지낸적 있고 나중 다시 이곳을 찾아 은거했다며 「홍길동전」의 집필장소를 부안으로 보는 서지학자도 있다. 이쯤되면 신출귀몰한 둔갑술을 지닌 홍길동의 고향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해진다.홍길동과 관련된 곳이면 어디서나 홍길동을 관광상품화하면 되지 않을까.
  • 남통에 묻힌 두시인 김택영·낙빈왕(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3)

    ◎한많은 일생 만년을 떠돌다 낭산에 흙이되어…/한말 망명시인 김택영­붓끝으로 토해낸 망국의 설움… 문집 「소호당집」 남겨/당대 「초당4걸」 낙빈왕­측천무후에 맞서다 투옥∼사면∼반란∼객사 파란의 삶 1만5천리를 도도하게 굽이치던 양자강이 황해 5백리를 앞두고는 강인지 바다인지 분간키 어렵게 넓어진다.바다같은 양자강 북쪽에 항구처럼 떠있는 부두가 있다.남통.상해에서 서북쪽으로 상숙을 거쳐 호포까지 거의 두시간.다시 호포에서 북안의 남통까지 페리로 양자강을 건너는데 꼭 한시간이 걸렸다. 옛날에는 아득한 모랫벌이었다.오대 후주때부터 마을을 이루고 행정의 구역을 이루었으니 고작 1천년의 역사를 가졌다.그 1천년의 역사도 소조하기 짝이 없다.서쪽으로는 양자강으로부터 밀려오는 모래,동쪽으로는 황하,바다는 바다로되 누우런 바다,하지만 5대양 6대주로 떠나는 무역선이 남통까지 부산하다. 남통은 양자강에서 떠내려온 모래와 황해에서 밀려온 모래로 이룩된 삼각주.하지만 삼각주에는 이름도 사나운 낭오산이 있다.그것은 남통시에서 남쪽으로 8㎞지점,거기에 주봉인 해발 107m의 낭산,그 동쪽 한참 떨어진 곳에 나직한 군산,검산,그 서쪽 가까운 곳에 마안산,황이산,그것들은 황해를 향해 ㄴ자형으로 늘어서 있다. 낭산은 남통의 머리요 가슴이다.그 머리에는 북송 태평흥국(976∼983) 연간에 지은 광교사의 지운탑이 35m 5층의 훤칠한 키로 서서 장강과 황해를 멀리 조망하고 있다.그 가슴에는 비록 시대와 혈족은 다르지만 만년을 떠돌다가 한 많은 일생을 마친 네사람의 나그네가 묻혀 있다.그중에 두 사람의 시인이 있어 남통을 차마 근대방직공업의 집산지로만 기록하지 못하게 한다. 그 하나는 당나라때 「초당4걸」로 추앙받았던 낙빈왕(638?∼684?)이요,또 하나는 우리나라 한말 마지막 망명시인 창강 김택영(1850∼1927)이다.낙빈왕이 오직 그 무덤만을 남겼음에도 우리겨레 김창강은 그의 고택과 함께 유택이 남통시시청문화재당국의 보호하에 온전히 보존된 것이다. 낙빈왕은 절강의 의오사람.그는 왕발과 함께 신동으로 불리울만큼 총명한 시인이었지만 일찌기 아버지를 여윈뒤가난과 의협으로 떠돌다가 심지어 노름꾼을 따라다니기도 했다.한때 몇군데의 지방관을 지내면서 뜻을 얻지 못하다가 설상가상 당 고종의 황후였던 측천무후의 섭정에 분개,상소를 올리다 투옥당했다. 가까스로 사면당한 낙빈왕은 절강 임해의 현령으로 잠시 봉직했지만 무측천이 국호를 「주」로 바꾸고 스스로 황제에 등극하자 이를 참지 못하고 때마침 광택1년(684),당시 유주 사마로 유배당했던 이경업(?∼684)이 양주에서 반무동란을 일으키자 낙빈왕은 유명한 「이경업과 함께 무후와 싸울 것을 천하에 고함」(대이경업전격천하문)이란 격문을 쓰고 결연히 그 싸움에 투신했다. 이경업이 죽고 전열이 흐트러지자 빈왕의 행방이 묘연했다. 그는 위의 격문에서 「한겹의 흙이 미처 마르지 않았거늘 육척의 어린 왕손은 어디 갔는가?」고.(일배지토미건,육척지고안재?). 그러니까 선제가 죽은지 이제 며칠인데 어느새 찬탈이 웬말이냐는 충직한 두마디에 무후조차 숙연하더라는 이야기다.가위 왕발의 「등왕각서」에 견줄만한 명문이었다.그뒤 머리를 깎고 중이 되었다느니 장강에 몸을 던져 자진했다는 등 전설속에 충직의 말로는 참담한 채 객사,결국 아무 연때도 없는 남통에 묻혔고,그의 고향에는 따로 의관총을 만들었다. 창강 김택영은 한말 순국시인인 매천 황현(1855∼1910)과 한말을 대표하는 시인이다. 매천은 벼슬에 매달리지 않고 숨어서 애국시를 쓰다가 일제의 강점에 자결로 맞섰고,창강은 통정대부로 학부편찬을 지내다가 을사보호조약 그 직전,고국을 떠나 망명의 길에 올랐다. 1905년 9월 9일,56세의 창강은 먼저 상해로 상륙했다.망연한 이역에서 먼저 그가 흠모하던 청말의 시인 유월을 찾아 소주로 갔으나 생계를 잇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하는수 없이 옛날 면식이 있던 남통의 거부요 교육가·정치가였던 장건(1853∼1926)을 찾아 청원하자,방직과 조선으로 사업이 번창했던 장건은 창강의 시재를 아낀 나머지 우선 그를 남통의 한묵림 출판사에 편교로 초빙,생활을 보장해 주었다.또 그가 중국 최초로 건립한 남통박물원 부근인 서남영촌 29호에 세칸짜리 집을 마련해 주었다. 남통 22년동안,허가항에 이어 세번째 이사온 이 집을 「차수정」이라 했다.그 근처에 있는 커다란 나무의 그늘을 빌려 시원하게 산다는 자조적인 말인데 창강의 타국살이를 암유키도 한다. 그는 여기서 망국의 한을 달래면서 붓과 머리로 조국의 문학에 공헌했고 그 스스로의 문학을 중국에 남겼다.그는 우선 「매천시집」을 비롯,신자하집」·「여한십가문초」·「역사집략」·「교정삼국사기」 등 한국의 대표적인 시집이나 역사전적을 간행한 이외에 자신의 문집인 「소호당집」을 정리 출판했으니 나라잃은 한을 나라의 정신문화 정리간행으로 풀다가 그는 끝내 남통의 거류민증을 손에 든채 표박을 마쳤다.그는 경술국치때 그 비보를 듣고 친상을 당한 죄인인양 소복을 입고 망명문학의 절정으로 평가할 수 있는 「오호부」를 표효했는데 한국인으로 그의 목숨은 그때로 끝났던 것이다. 「오호라!하늘 아래 동서남북,땅 아닌 곳이 없는데,나는 왜 이 땅에 태었을까? 고왕금래,세월은 영원한데,나는 왜 이 때를 만났을까? 하늘을 불러 애타게 여쭈어도 하늘은 입을 다문채 말이없네. 오호라!하늘을 불러도 끝내 대답이 없거늘,나 옷깃 풀고 외치옵니다.(후략)」 마침 올해가 창강 70주기라서 남통시문화국과 남통박물관은 기념행사 준비에 한창이다.창강의 묘는 낭산 동남쪽에 남통시청문화재로 보호받고 있고 그 묘포는 「조선시인김창강지묘」로 적혀 있다.거기서 20∼30m 내려오면 낙빈왕의 무덤,한과 한의 시인이 위 아로 누워있다.
  • 구약성서 시편 세계 첫 재해석/이상일 서강대총장 박사학위 논문

    ◎사실에 바탕둔 논리 일관… 학문적 평가 독보적/희귀한 문장을 유물·고분 그림과 일일이 확인/제목 「일상생활의 축제­시학적·회화적·종교적 해석」 12년만에 집필 완성 서강대 이상일 총장(50)이 최근 세계최초로 역사적인 그림을 통해 성서를 재해석한 박사학위 논문을 로마교황청 성서대학원에 제출,국내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총장은 최근 구약성서의 「시편」을 「일상생활의 축제­시학적·회화적·종교적 해석」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재해석했다.성서에 나오는 희귀한 문장이나 단어들을 성서학자들이 발견한 유물·유적·고분의 그림과 일일이 확인해 시편을 다시 썼다. 시편은 그동안 150개의 종교적인 시로 구성돼 있고 모음과 띄어쓰기가 없는 셈족 언어로 씌여져 학자들 사이에 해석이 분분했다. 이런 가운데 이총장은 시편을 사실에 바탕을 두고 일관된 논리로 재해석,학문적 평가에서도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권위를 갖게 됐다. 지난 85년 박사학위 논문을 집필하기 시작한 이총장은 12년이 지나서야 논문을 완성했다. 방대한 역사적 사료를 수집해야 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택했기 때문이다.나아가 박사학위 논문을 지도하고 심사할 세계적 권위자가 아무도 없었던 탓이다. 서강대 철학과를 졸업한 이총장은 지난 78년 예수회 사제가 된 뒤 로마교황청 성서대학원으로 유학,83년 성서학 교수과정을 마쳤다.이곳에서 구약성서 시편의 대가인 삐에르 뿌르 교수와 더모 콕스 교수에게 사사,그 자신도 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가 됐다. 이때 시편의 새로운 해석방법에 대해 영감을 얻은 이총장은 이집트·수메르 등 고대 유적지에서 성서학자들이 발견한 그림을 수집하기 시작했다.곧 이 작업이 너무나 방대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84년 귀국했다. 귀국후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 못지않게 사료수집과 논문집필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이총장이 지금까지 모은 역사적 그림만도 4만5천장에 이른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논문의 완성을 눈앞에 둔 지난 93년과 94년에 지도교수였던 삐에르 뿌르교수와 더모 콕스교수가 잇따라 암으로 사망했다.그뒤 이총장은 잠시 학문적인 침체기에 빠졌다.이를 딛고 집필 12년만인 지난 2월말에 박사학위 논문을 완성했다. 로마교황청도 이러한 이총장의 종교적 업적을 인정,논문제출을 요청했다.심사등 절차를 거쳐 박사학위를 수여할 예정이다.또 2권의 책으로도 출간해 일반인에게도 소개할 참이다. 이총장은 『「가장 유명한 성서학자는 가장 거짓말을 잘하는 학자」라는 말이 있듯이 그동안 성서의 해석에는 항상 논란이 있었다』면서 『시편을 보다 과학적이고 정확하게 해석하기 위해 이 논문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 김성곤 서울대 교수,두번째 영화산문집 내

    ◎대부분의 영화는 ‘문학의 자손’/“데미 무어 주연 「주홍글씨」의 메시지는 애정의 해피엔딩 아닌 미의 탈청교주의” 영문학자 김성곤씨가 두번째 영화산문집 「문학과 영화」를 민음사에서 내놨다. 서울대 영문과 교수인 김씨의 책은 여러가지로 이채롭다.영화마니아들이 앞다퉈 평을 거드는 고급예술영화에 연연하지 않고 김씨의 관심은 아파트촌에서 비디오 대여순위 몇위권에 드는 미국 대중영화쪽으로 거침없이 달려간다.한국의 학자들중에 김씨만큼 「헐리우드 영화」 많이 봤다는 사실을 스스럼없이 털어놓는 이도 없을 것이다. 문학을 각색한 영화만 다루면서 영화에 대한 코멘터리에다 원작과의 비교고찰까지 덧붙인 점도 재미있다.문학이 현대 영상문화의 가장 풍부한 수원이라는 점은 거듭 확인돼 왔지만 잘 알려진 거의 모든 영화들이 문학의 자손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영화를 보아내는 시각도 독특하다.영상언어속의 뭔가 미묘한 것을 독해하거나 예술적 의미를 캐내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영화평들 와중에서 그는 자신만의 상식적 잣대로 일사천리 영화를 읽어내려 간다.미국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을 전공한 문학자답게 그 잣대란 현대 미국사회의 징후,현대 서구문명을 통해 삶을 바라보기이다. 미국의 유령코미디 영화 「아담스 페밀리」는 미국 및 유럽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이다.기괴한 인물들을 오히려 귀엽게 그려내 나와 다른 이들을 「이상한 사람들」로 몰아세우는 차별의식을 비판한 포스트모던 영화라는 것.데미 무어 주연의 「주홍글씨」에 대해서는 롤랑 조페 감독이 미국문학에 무지해 원작을 훼손하는 「용서받지 못할 죄」를 저질렀다고 꼬집는다.작품의 메시지는 유럽적 청교주의를 극복한 미국의 「홀로서기」이지 감상적 애정의 해피엔딩일수 없다는 것.「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오발탄」「무진기행」「바보들의 행진」 등 현대문학을 각색한 한국영화평도 실었다.
  • 김 대통령 연설문·화보집 발간

    ◎취임 4주년 맞아 지난 1년간 국정활동 담아 청와대는 24일 김영삼 대통령 취임 4주년을 맞아 지난 1년간의 김대통령 주요 연설 및 국정활동을 담은 연설문집과 화보집을 각각 발간했다. 4×6배판 728쪽으로 돼 있는 「김영삼 대통령 연설문집」 제4권에는 주요 연설문,메시지,회견,서신 등이 담겨 있으며 1만500부를 펴냈다. 또 5×7배판(변형) 240쪽짜리 화보집인 「21세기 도약을 위하여­ 김영삼 대통령의 변화와 개혁 4차년도」에는 김대통령의 주요 국정활동을 사진으로 정리했으며 모두 2만500부를 발간했다. 청와대는 이 책들을 주요 국가기관과 각급 행정기관,언론사,교육·연구기관,도서관,주한 외국공관,각종 민간단체와 사회단체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 창작과 비평사간 「역주 백호전집」 1,2권

    ◎조선중기 문인 임제 작품 집대성/칠언절구·산문·소설 등 3년여 걸쳐 정리/「청등론사」·「유여매쟁춘」 등 발굴작도 실어 조선 중기의 문인 백호 임제(1549∼1587)가 남긴 한시와 산문,몽유록계열의 소설 등 문학작품을 집대성한 「역주 백호전집」(신호열·임형택 옮김,전2권)이 창작과비평사에서 나왔다. 백호는 방외의 경지까지 넘나들었을 정도로 자유분방한 성품을 지녔던 시인이자 문신.20세가 될 때까지 주사청루를 배회하다 28세에 알성문과에 급제해 벼슬길에 올랐다.그러나 백호는 이내 동서 붕당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전국명산을 떠돈다.평안도 도사가 돼 송도를 지날때,황진이의 무덤가에서 『청초 우거진 골에…』라는 시조를 짓고 제를 지내 조정의 탄핵을 받았던 일은 백호의 호방한 기질을 보여주는 생생한 일화다.39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백호는 스스로 자만을 지어 남겼다.『강호상에 풍류 40년 세월에 맑은 이름 얻고도 남아 사람들 놀래었네/이제 학을 타고 티끌세상 벗어나니 천도복숭아 또 새로 익으리』 이번에 나온 「역주 백호전집」에는 「증별」 「고한」 등 칠언절구 200여편,「만흥」 「영회」 등 오언절구 40여편,「몽선요」 「행로난」 등 칠언고시 10여편 등 다양한 장르의 한시가 실렸다.원래의 백호문집에는 누락돼 있던 글들을 모아 속집형태로 꾸민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 속집에는 백호의 유고로 역자들이 새롭게 발굴해 낸 글들이 적잖게 실려있어 시선을 끈다.초패왕 항우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시도한 「청등론사」,봄을 다투는 버들과 매화를 의인화한 「유여매쟁춘」,계절변화의 순리를 노래한 「전동군서」 등이 그것.또 제주도 기행문인 「남명소승」과 의인체 한문소설인 「화사」는 오서와 낙자로 원문이 크게 손상돼 복잡한 교감작업을 거쳐 정본을 확정했다. 백호의 문학유산은 몇몇 시조를 제외하고는 어려운 한문으로 되어있어 일반독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았다.「역주 백호전집」은 그런 점을 감안,충실한 주석을 달아 백호의 호한한 문학세계를 한층 친숙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역자인 임영택씨(성균관대 한문교육과 교수)는 『백호는 중세의 어둠속에서방황하던 인물이다.그의 자유와 해방의 인간정신은 「근대」와 아울러 「탈근대」의 진수를 담고 있다.그런만큼 백호의 문학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새롭게 읽혀질 소지가 많다』고 말했다.
  • 도서출판 자유문고,「이향견문록」 해석본 상·하권 내

    ◎조선시대 민장들의 287가지 사연/1862년 문인 유재건이 엮은 여항 전기류/서민에 초점 맞춘 민중사 연구 귀한 자료 조선시대 서민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기록한 전기집 「이향견문록」해석본 상하권(이상진 옮김)이 도서출판 자유문고에서 나왔다.조선 후기의 문인 유재건이 1862년에 편찬한 「이향견문록」은 제목이 암시하듯 「이향」(백성들이 사는 동네)에서 보고들은 다양한 인물군상들의 이야기를 적은 책.현재 전하는 조선시대의 각종 기록이나 자료들이 대부분 양반계층을 대상으로 하고있는 반면,이 책은 중인이하 서민들의 생활상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조선시대 민중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 책에는 규장각에 근무했던 중인계층 서리인 엮은이가 각종 문집과 기록 등에서 채록하거나 스스로 지은 287조목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대상인물은 일반 백성에서부터 기인,신선,기생에 이르기까지 311명.비슷한 성격의 「여항전기류」인 「호산외기」와 「희조일사」가 각각 42명,85명을 다루고 있는 것과 비교할때 그 규모의 방대함을 짐작할 수 있다. 「이향견문록」은 손으로 직접 베껴쓴 필사본으로 모두 10편으로 이뤄져 있다.「덕과 학문이 뛰어난 인물들」「충신과 효자 효부들」「지모를 겸비한 호걸들」「가정을 일으키고 지킨 여인들」「이름을 떨친 문장가들」(상중하)「한폭의 작품과 싸운 화가 서예가들」「의사 약사 바둑 음악 점술의 대가들」「신선 도사 승려 기인들의 행적」등이 그 내용.이 가운데 중인계층의 시인,문사들의 이야기가 3편으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조선후기에는 기술직 중인인 의관이나 역관,승문원·규장각 서리들을 중심으로 한 문학 즉 「여항문학」이 특히 발달했다.이 책은 당나라 시인 고적·잠삼에 버금간다는 칭송을 들은 홍세태를 비롯해 시모임 직하사를 결성한 최경흠,「매화시 미치광이」로 불린 김석손 등 71명의 문장가들의 구체적인 작품세계와 일화를 통해 19세기 여항문학의 흐름을 면밀히 살피고 있어 주목된다.
  • 「페미니즘 소설」 활짝 피다/올 문단의 「보이지않는」 큰 수확

    ◎복잡 다면성의 삶속 여성의 문제 접근 활발/「염소를 모는…」·「블루 버터플라이」 등 주목받아 96년 문단의 보이지않는 수확의 하나로 뭐니뭐니해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페미니즘 소설의 약진이다.90년대 들어 하나둘 나타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여성주의 문학이 올들어 폭죽터지듯 만개했다. 여성의 시각으로 억압의 체험을 들춰내는 이같은 소설이 새삼 주목받는 것은 여성문제에 한층 다채롭게 접근,심화된 문제의식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예전의 작품들이 변두리로 밀린 여성문제를 끌어내기 위해 자의식 강한 여성의 극단적 얘기로 흐르는 경우가 많았다면 요즘은 삶의 복잡한 다면성을 인정하고 여성문제도 그 속에서 풀어내려는 현실적 접근이 부쩍 늘었다. 올 하반기엔 전경린씨의 주목받은 창작집 「염소를 모는 여자」,차현숙씨의 첫 장편 「블루 버터플라이」와 소설은 아니지만 공지영씨의 산문집 「상처없는 영혼」 등이 여성주의적 시각을 강하게 드러내며 주목받았다.최근 1∼2주동안만도 이청해씨의 신작소설집 「숭어」,김민숙씨의 장편 「시간이 마술을 걸어온다면」,이경자씨의 「황홀한 반란」 등이 페미니즘 성황을 이뤘다.얼마전엔 남성작가 김원우씨도 가부장제하에서 일부일처제의 허위의식을 벗긴 「모노가미의 새얼굴」이라는 장편을 내놓아 여성억압이 더이상 여성소설가들만의 고유소재가 아님을 보여줬다. 이처럼 양이 축적되면서 페미니즘 소설들도 개성의 편차를 다양하게 드러내고 있다.무엇보다 날선 공격성과 턱없는 피해의식이 수그러들고 여성문제를 삶의 무한히 복잡한 갈등의 하나로 접근하려는 다원주의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블루 버터플라이」는 부부관계에서 상처를 주고받은 남녀 두쌍을 정신분석 상담실로 끌어들여 남성위주의 왜곡된 성통념에 다치는 것은 여성과 남성 모두라는 사실을 무의식 층위에서 파헤친 점이 독특했다.「염소를 모는 여자」의 경우 까만 우산을 받치고 염소를 몰며 아파트를 뛰쳐나오는 기혼녀라는 한국문학사상 드물게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를 낳았다.이청해의 신작 작품집 「숭어」에 실린 단편들은 배운 여자들의 예각적 자의식이기일쑤였던 여성문제가 소시민의 삶으로까지 내려와 부대끼는 모습을 푼푼히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페미니즘 소설의 「공세」수위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자 역으로 경계어린 반작용도 커지고 있다.작가 이문열씨는 「세계의 문학」 가을호부터 연재를 시작한 신작장편 「선택」에서 조선후기 한 양반집 아낙을 내세워 「여성해방론자」들을 강하게 질타하고 있고 작가 유순하씨도 산문집 「참된 페미니즘을 위한 성장」을 펴내 페미니즘에 대한 훈계를 보탰다.성격은 좀 다르지만 아버지가 가정에서 죽은 이름이 돼버렸다며 아버지의 권위를 되찾자는 소설들이 갑자기 유행하기 시작한 것에도 이같은 경계심리는 깔려있을 법하다. 아무튼 안팎에서의 이러저런 도전앞에서 페미니즘 소설은 더 깊은 문학성과 정치한 방법론으로 인간보편의 문제를 끌어안는 주류문학이 되느냐 마느냐 하는 전환기에 놓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 강출판사의 「한국현대비평가 연구」

    ◎주요평론가 18인의 「평론세계」 탐구/해방∼60년대∼현대문학기의 중진 대상/「좌­우파」 민족문학·「순수­참여」 논쟁 등 다뤄 국내 문학평론가들의 평론세계를 논한 「한국 현대 비평가 연구」가 다음주 강출판사에서 출간된다(김윤식·이주형·권영민·이동하 외 지음).문학평론가 김윤식씨(서울대 국문과 교수)의 회갑기념문집 형식으로 나오게 된 이 책은 의례적 축하문집에 그치지 않는다.뜯어볼수록 책 자체로 뜻깊으며 흥미로운 글들도 많다. 책속에는 현대의 주요 평론가 18명을 한명씩 분석한 비평가론이 시대순으로 실려있다.해방공간의 인물을 다룬 1부,60년대 평론가들을 조명한 2부,현대의 중진들에 접근한 3부로 나눠지며 해방이후 「민족문학」 개념을 둘러싼 좌우파의 논쟁 및 60년대 순수·참여논쟁의 전개를 정리한 논문 한편씩이 각각 1,2부 말미에 덧붙어 총 20편이 실렸다. 김씨는 물론,그의 제자인 19명의 비평가들이 한편씩 맡아쓴 이 책은 이처럼 문학적 근대부터 90년대까지를 무대삼은 종합적 비평가론이다.문학의 본령인 창작이나 평론은 물론이고 작가론마저도 어색하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지만 비평가론만은 아무래도 부수적 관심거리거나 그 전문성때문에 연구실에 갇혀있기 십상이었다.그나마 학문적 조명의 대상이 돼온 근대 평론가들은 물론,현대의 문제적 평론가나 대중평론가라고 간과해 버리기 쉬운 60년대 인물들까지 망라해 한권으로 끌어묶은 이같은 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1부엔 이헌구·김동리·백철·김동석·곽종원·조연현론,2부에 송욱·천이두·이선영·김우종·김용직·김붕구론,3부에 이어령·유종호·이재선·김우창·김현·김윤식론이 수록돼 있다. 1부의 근대 평론가들은 거의 김씨의 연구로 개척되다시피한 인물들이며 실제로 조연현에 대해서는 김씨 자신의 글이 실렸다.천이두,이선영 등 2부의 비평가들도 현대비평의 초창기를 열어온 공로에 비해 대부분 제대로 살펴지지 않아왔다. 이동하씨(서울시립대 교수)의 이어령론 「영광의 길,고독의 길」은 한 평론가가 학문적 관심대상에서 소외돼가는 경로를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문학평론가로,국문학자로,일본문명연구자로,88올림픽 개·폐회식 연출자로,초대문화부 장관으로 영광의 일로를 걸어온 듯한 이씨가 정작 자신에 대한 연구논문 하나 찾아볼 수 없는 고독한 처지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 정황을 60년대 후반 김수영과의 순수·참여 논쟁에서 표명한 이씨의 너무나도 똑부러진 입장에서 찾으며 이것이 이씨의 행로를 제약했다는 재미있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형구씨(안성산업대 교수)는 현대의 비판적 지성을 대표하는 평론가 김우창론에서 「고전적 좌파의 사회사상부터 현대의 뉴레프트에 이르는 비판적 사회주의 사상까지 아우르는」 김씨의 「자유주의」를 「회색의 사변 비평」이라 이름짓고 있다. 또 권성우씨(동덕여대 교수)는 지난 90년 세상을 뜬 평론가 김현을 대중문화비평가라는 측면에서 살폈다.그는 김씨의 대중문화 관련 에세이 네편을 검토,김씨가 서구추수의 함정을 벗어나지 못한 점도 있지만 특유의 섬세한 감각으로 누구보다 앞서 대중문화에 문을 열었던 평론가라고 결론지었다.
  • 차이고 밟혀 숨진 수달의 죽음에(박갑천 칼럼)

    달제어라는 말이 있다.「예기」(월령)에 나온다.수달이 정월에 제가 잡은 고기들을 사방에 벌여놓고 있는 품이 마치 사람들이 제사지내는 것과 같다는데서 생겨났다. 교산 허균의 시문집 「성소부부고」(성소복부고2권)에도 그런뜻의 시가 있다.재주많았던 그의 재종형(허자하)을 생각하면서 쓴 시에 보인다.『우리종족 진실로 신수(신수)하지만/늙은 형이 더욱더 빼어났구려…』하다가 『고기로 제사지내는 수달신세 겨우 면했네』하고 읊는다.여기서는 크게 가난하지는 않다는 뜻으로 썼다.이「달제어」란 말은 사람이 글을 지으려면서 좌우로 참고할 책들 늘어놓는 것도 이른다.수달이 제사지내듯 벌여놨기 때문이다. 수달이 많으면 물고기는 어지러워진다(달다칙어요)고 했다(「포박자」).관리가 많으면 백성은 고생한다는데 비유하면서 썼다.그렇게 수달이 많아서 걱정인 것은 앞서의 「성소부부고」(한정록) 양어조에서도 읽을수 있다.고기를 기를 때는 『수달의 해를 막아야한다』는게 그의 경계.메기·가물치·잉어…는 말할것 없고 게·개구리까지 잡아먹는껄떡이이기에 나온 말이었으리라.족제비과의 어느 동물보다 순하다는 수달.그래서 사로잡힌 새끼는 사람을 잘 따른다. 그 가죽은 예로부터 이름났다.「기문」에 실린 일화도 그걸 말해준다.­두메 선비가 수달피 한장을 구했다.그는 그걸 세상에 위없는 보물로 여기면서 장사꾼만 만나면 흥정을 벌였다.하건만 값을 백냥이나 내라니 될법이나 할 말인가.장사치들은 그를 곯려주려고 짬짜미했다.그중 한사람이 백냥은 싸다면서 왕청되게 2백냥을 부른다.그러나 돈이 모자라니 귀하나만 50냥에 사자고 해서 그렇게 판다.귀잘린 수달피가 나중에 무슨 값이 나가겠는가.지다위해봤자 지나가버린 저지레질이었다. 그건 다 옛얘기.번드러운 털지닌 「죄」로 해서 세계적으로 씨가 말라간다.우리 또한 예외는 아닌터.쓸모없는 나무는 잘리지 않고 천명을 누린다(부재득종기천연:「장자」외편·산목)고 말한 뜻이 거기 있었던가.어렵게 살아남아 10년만에 모습을 보인 이 천연기념물 330호는 무참한 주검이었다.사람의 손길 발길에 차이고 밟혀 으끄러져있는.신문에 난 사진보기가 아프고 부끄러웠다. 사람들은 대자연의 산물을 제 잇속차려 씨말려간다.어찌 수달뿐인가.결과는 어디로 가는 것일꼬.〈칼럼니스트〉
  • 이철수씨 「소리하나」·「배꽃 하얗게 지던 밤에」 내

    ◎판화와 신문의 담백한 감흥/불교적 화두서 끌어내 칼끝으로 빚어낸 선적 명상의 공간 판화가 이철수씨의 판화산문집 「배꽃 하얗게 지던 밤에」와 「소리 하나」 등 두권이 문학동네에서 나왔다.지난 10월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에 초대받은 출판사가 영문판과 독문판으로 특별제작한 것을 국문판으로 바꾸면서 내용을 추가하거나 일부 바꾸는 등 새롭게 단장해 내놨다. 두권의 책에는 불교에 기운 이씨의 작품세계가 그득히 담겨 있다.물·산·돌·탑·동승에서부터 잣나무·원효·좌탈·와탈까지 넓고 좁은 불교적 화두에서 끌어낸 그의 판화들은 칼끝으로 빚은 선적 명상의 공간을 이룬다.한때 문학청년이었던 이력을 보란 듯이 함께 실린 산문들도 한결같이 깔끔하다.판화와 산문이 뗄레야 뗄 수 없이 한몸을 이뤄 담백한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독특한 예술세계를 보여준다. 문학동네는 이와함께 이씨의 판화중 특히 빼어난 열두작품을 골라 만든 이철수 판화달력 「자연을 닮은 집」과 이철수 판화카드북(엽서집) 1차분도 내놨다.엽서집은 선을 주제로 한 「봐라 꽃이다!」,절 주제의 「대나무는 그 빈 자리를 얻고」,소리 주제의 「소리」,일원에 작은 이야기를 담은 「소리 하나」,환경 주제의 「나무가 나무에게」,생활 주제의 「내 집 풍경」 등 여섯종이다.
  • 미래설계 능력을 길러주자/박성수 서울대 교수·교육학(시론)

    미국 미시간주의 서남부에 위치한 칼라마주는 인구 10만 미만의 작은 도시이다.주변에 있는 작은 도시들과 농촌의 인구를 합친다고 하더라도 40만명의 인구도 못되는 교육도시이다.20여년전 그곳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칼라마주시와 근접지역의 5백년 계획을 그 고장사람들로 구성된 전문집단이 수립하는 것을 필자는 목격한 적이 있다.하천의 변화,주거지역의 변동,주요산업시설의 이전과 신설,도로와 철도 등의 교통문제는 물론 교육과 문화 등 광범한 분야에 걸친 변화를 예측하고 그에 따른 계획을 치밀하게 수립하고 있었다. 연구에 필요한 자료가 어느 곳에 있는 것인지 알수만 있다면 전세계 어느 곳이라도 1개월 이내에 찾아다 주겠다면서 최선의 정보와 자료를 공급해 주었다.또한 연구에 필요한 재정은 얼마든지 지원하겠다는 한 기업체의 성숙한 모습은 감동적인 것이었다. 선진국가의 수도가 5백년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서 도시행정을 하는 것은 프랑스의 파리를 예로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적지 않게 있는 일이다.교회당 하나를 짓기 위해서1천년의 계획 아래 지금도 건축공사를 하고 있다는 스웨덴의 이야기 등은 서양 사람들이 미래를 계획하고 추진하는 능력이 어떤 것인가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어떤 사회가 과학적 자료에 근거하여 5백년이나 1천년의 발전계획을 구상하고 그에 따라 모든 것을 움직이는 것은 그 사회가 높은 도덕성과 과학성을 지니고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국가수준에서만 아니라 지역이나 권역별로는 물론,하나의 작은 소읍이나 마을이 그러한 계획을 가지고 움직이게 될 때,그 사회는 높은 신뢰성과 고도의 전문 지식으로 인해서 지속적 발전을 유지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에서는 미래를 설계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교육을 지나칠 정도로 소홀히 해왔다.정치·경제·사회·교육·환경·과학·문화등 광범한 분야에 걸친 변화를 예측하고 계획을 수립하는 능력은 교육에 의해서 길러지는 것이다.미래를 설계하는 능력을 제대로 기르지 않으면 계획에 따라서 생할하기 어렵게 된다.그러면 자연히 추측과 공상이 지배적 역할을 하게되고 과학이 있어야 할 곳에 미신이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요즈음 우리사회에서 첨단과학장비인 PC통신을 이용하여 점성술과 복술가의 의견이 전문학계의 의견보다 더 신뢰성 있는 것처럼 포장돼서 펴져나가도록 방치하는 것은 우리 사회전체가 미래교육에서 성공을 제대로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극적으로 가리키는 현상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래를 설계하고 새로운 미래세계를 창조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하여 교육에서 반드시 노력해야 할 것 몇 가지만이라도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첫째,개인의 생활을 미리 구상하고 계획한 내용에 따라서 생활하는 것과 같이 모든 활동을 사전에 준비된 계획에 따라서 하는 능력을 길러야 하겠다.목적이 없으면 계획이 없게 되고 결국 그러한 인생은 설령 어떤 커다란 성취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 의미를 그만큼 상실하게 된다.반면에 철저한 계획과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라서 사는 삶은 언제나 활기차고 뜻깊게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둘째,학생들이 살고 있는 작은 규모의 동네에서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더 광범한 지역에 걸친 변화를 예측하고 설계해보는 경험을 축적하도록 해나가는 것이 좋겠다.지식의 폭이 넓어짐에 따라 점진적으로 우리나라·아시아·세계·지구·우주의 변화를 예측하고 미래의 계획을 수립해보는 것은 시간개념을 확장하고 계획능력을 기르게 될 뿐만이 아니라 책임있는 세계시민으로서 한국인을 기르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셋째,높은 신뢰도와 넓은 타당성을 지닌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많은 정보와 지식만이 아니라 사물과 역사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과 판단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피상적이고 단편적 지식으로 끝나기 쉬운 영상매체와 컴퓨터시대의 정보홍수속에서 벗어나,생각하고 창조하면서 세계와 인간을 통합적으로 평가하고 설계하는 경험을 가지게 됨으로써 참된 의미의 인간교육은 지름길을 활짝 열어나가게 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는 언제나 준비하는 사람의 것이다.미래를 계획할 능력을 지닌 우리 후손들의 시대로 21세기와 2000년대를 넘겨주는 교육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여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 포르노그라피의 발명/린 헌트(화제의 책)

    ◎16∼19C 외설성·근대성의 상관관계 포르노그라피가 지니는 여러 층위의 의미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 논문집.1500∼1800년 사이의 서유럽을 배경으로 외설성과 서구 근대성의 상관관계를 밝힌다.16,17세기의 포르노그라피는 대체로 기질상 자유사상을 지닌 도시귀족이었던 남성 엘리트 독자들을 위해 쓰여졌다.또 18세기에는 포르노그라피의 주제가 인민주의적 담론에까지 침투함으로써 독자층이 확대됐다.그러나 프랑스 혁명은 유럽 전역에 포르노그라피 단속의 기운을 불어넣었다.그후 비판성 짙은 정치적 포르노그라피는 위축됐으며,성적 도발에 치중하는 것으로 포르노그라피의 성격이 변모됐다. 이 책에서는 또 문학비평과 프로이트 심리학에서 도출한 개념들을 이용해 포르노그라피의 언어가 지니는 외설성의 문제를 고찰한다.「포르노그라피의 정치학」 「포르노그라피의 물질주의적 세계」 「자유사상의 창녀:마르고에서 쥘리에트까지 프랑스 포르노그라피속의 매춘」 등 10편의 논문이 실렸다.책세상 조한욱 옮김 2만원.
  • 중 역사위인 연고권 분쟁/제갈량 밭갈던 곳은 어디인가

    ◎유적지 인정되면 정부 관광지원금 혜택/노­장자 등 소재불명 많아… 성간 힘겨루기 역사인물들의 연고권을 둘러싼 중국 각 지역간의 소유권(?) 분쟁이 뜨겁다. 역사적 위인,명인 등의 출생지와 활동지역,장례지를 자기 지역안에 포함시키려는 지역간 상반된 주장이 부딪치면서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하남성과 호북성은 제갈량이 밭갈고 글을 읽던 소재지를 놓고 설전중이다.하남성은 제갈량이 몸소 밭갈며 은인자중하던 곳이 하남성내의 남양이라고 우기는 반면 호북성은 관내 양양이라고 주장한다. 또 노자 고향은 록읍이라는 안휘성의 주장에 하남성은 와양이라며 맞선다.산동성과 안휘성은 장자 유적지를 놓고,하남성내 몇몇 지역들은 당나라때 시인 이상은,삼국시대 위나라 정치가인 사마의 등의 유적지를 놓고 내부다툼을 벌이고 있다.이같은 다툼은 전문가들의 학술논쟁에서 시작돼 학회와 각종단체,급기야는 성 정부 선전부및 문화담당부처의 힘겨루기로까지 발전되고 있다. 유명인물의 연고권 논쟁은 관광자원의 유치라는 지역개발 측면에서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지역감정싸움으로 발전하고 있다.일단 유적지로 확인되면 중앙정부 등의 지원을 받아 관광자원으로 개발되고 지역소득 증대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싸움 격화의 원인이다.확실한 역사적 인물을 둘러싼 분쟁도 있지만 노자·장자 등 확인이 어려운 역사적 인물에 대한 연고권 논쟁도 적지않아 문제해결을 더욱 어렵게 한다. 최근 상해 문회보는 각지역에서 이와 관련된 연구회가 발족되고 논문집 발표와 함께 토론회·학술회·전람회 등이 열리고 있다고 소개했다.이 신문은 지역이익을 위해 학자들과 지역주요인사들이 공론에 몰두하는가 하면 지방행정단위와 관리들까지 지역감정 부추기에 가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삼풍참사」세딸잃은 정광진 변호사/13억 출연 맹인장학재단 설립

    ◎「장애인의 빛」 되고자 한 실명 큰딸 뜻 기려/보상금에 사재보태 서울맹학교에 쾌척 지난해 6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세 딸을 한꺼번에 잃은 정광진 변호사(59·서울 서초구 서초동 해청빌라 3동 301호)가 맹인이었던 큰 딸을 기려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정변호사는 최근 보상금 7억여원과 경기도 의왕시의 땅(공시지가 6억5천여만원) 등 모두 13억여원을 출연해 삼윤장학재단을 만들었다.삼윤이라는 명칭은 큰 딸 윤민씨(당시 29세)와 둘째 윤정씨(〃 28세),셋째 윤경씨(〃 25세)의 이름에서 따왔다. 정변호사가 맹인장학재단을 설립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앞을 보지 못하면서도 정상인보다 더 열심히 살았던 큰 딸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다.지난 6월 「나의 사랑,나의 생명,나의 예수님」이라는 추모문집을 발간했을 만큼 세 딸에 대한 그리움은 간절하다. 정변호사의 부인 이정희씨(56)는 장학재단 설립 취지를 『맹인들에게 빛이 되고자 했던 윤민이의 못다 이룬 꿈을 우리 부부가 대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헬렌 켈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같은 맹인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려고 무던히도 애썼던 큰 딸의 뜻이 이어지도록 하자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큰 딸 윤민씨는 5살때 망막 이상으로 한 쪽 눈을 잃고 나머지 한 쪽 눈도 점차 흐려져 12살때 거의 실명에 이르렀다.딸의 눈을 고치기 위해 15년간의 판사직을 그만두고 변호사로 개업한 아버지의 노력도 헛수고로 돌아갔다. 윤민씨는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버클리대학에서 3년 동안 유학을 했다.귀국한 뒤 서울맹학교에서 1년 동안 교사로 근무하다 삼풍사고로 숨졌다.
  • 원로언론학자 안광식 교수 정년논문집서 지적

    ◎신문경쟁 양보다 질이 먼저다/면메꾸기식 제작·선정주의 폐해 꼬집어/전문성 결여된 스포츠칼럼도 개선돼야 『세계 유수 신문들의 지면기획 형태를 보면 미국의 「뉴욕 타임스」·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처럼 3∼4개로 구분되는 큰 테두리속에서 부별 기획을 하거나,영국의 「더 타임스」·프랑스의 「르 몽드」처럼 분야별로 기획을 하는 신문으로 나눠 볼 수 있다.외국 신문의 기획경향을 꼭 따라갈 필요는 없지만 한국신문도 이제 단순한 면별 기획형태에서 탈피,선진외국의 부별·분야별 기획형태를 혼합한 새로운 지면 틀을 만들어가야 한다』 원로 언론학자 안광식 이화여대 명예교수(65)가 언론관계 학술논문,언론평론 등 27편의 글들을 묶은 정년퇴임 기념논문집 「한국언론과 사회」(나남출판사)를 펴냈다.언론 이론과 현실을 폭넓게 다룬 이 책은 특히 신문의 센세이셔널리즘,증면경쟁,스포츠보도의 역기능 등 한국 신문저널리즘의 당면 문제들을 꼼꼼히 짚어내고 있어 현업종사자들에게도 지침이 될만하다. 안교수는 이 책에서 센세이셔널리즘의 유래를 상세히 소개하는 한편 외국 선정지의 특성과 우리 신문의 선정성을 비교 검토한다.센세이셔널리즘의 출발점은 최초의 페니 페이퍼(Penny Paper)로 1833년 벤자민 데이가 창간한 미국의 「뉴욕 선」지에서 찾을 수 있다.19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미국에서의 신문의 기능은 주로 정치적 뉴스를 전달하고 정치적 의견을 표명하는 것이 고작이었다.때문에 당시의 신문은 정당신문(Party Press)으로 통칭됐다.그러나 「뉴욕 선」은 이같은 정치위주의 기사를 지양하고 개인의 가십,일화 등 인간을 소재로 한 흥미본위의 기사 이른바 휴먼 인터레스트(Human Interest) 기사를 개발해 선정주의 언론의 단초를 열었다.이 책은 또 세계의 선정지들은 나라마다 독특한 특색을 지니고 있음을 밝힌다.영국의 선정지는 가장 색정지적인 경향을 띠고 있으며,미국의 것은 제공되는 메뉴가 다양하며,프랑스의 선정지는 배대판에 비대한 제목으로 독자의 눈길을 끈다.이에 비해 우리의 일간신문들은 『큰 사건이 발생하면 한결같이 선정지로 변신하는』 고질적 병폐를 지니고 있다는 것.객관보도라는 저널리즘의 대원칙을 무시한 채 선정적인 야사체 문장으로 사실을 왜곡하기 일쑤라는 얘기다. 또 증면경쟁에 대해 안교수는 『경제규모에 따라 우리 신문들도 선진 유럽 신문들처럼 면수가 40∼50쪽까지 증면될 수 있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물량경쟁보다 질경쟁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인다.현재의 「과잉지면」은 깊이있는 해설기사로 채워지기보다는 지면메우기식 개인 「스토리 저널리즘」의 독천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게 안교수의 진단이다.한편 한국언론의 스포츠보도와 관련,안교수는 ▲순수한 스포츠 정신을 오염시키는 포상주의적 보도태도 ▲우물안 개구리격의 스포츠 국수주의 ▲전문성이 결여된 스포츠 칼럼 등을 하루빨리 개선해야할 점으로 지적한다.〈김종면 기자〉
  • 이홍구·이회창·박찬종/신한국 「영입 빅3」 동분서주

    ◎“대중과 함께” 프로야구 관람에… 강연에…/이미지 제고위해 나란히 저서발간 준비 이홍구 대표위원과 이회창·박찬종 상임고문 등 신한국당의 이른바 「영입파 빅3」의 발걸음이 부쩍 바빠지는 모습이다.이들의 잰걸음은 특히 「연내 대권논의 자제」라는 여권의 묵계속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홍구대표는 지난 22일 백령도를 방문하고 잠실야구장에서 한국시리즈 경기를 관람한 데 이어 24일엔 국회 상임위원장과 오찬을 함께 했다.25일엔 대한체육회 임원을,26일엔 문화예술계 인사를 초청해 오찬을 가질 계획이다.27일에는 성가복지병원 후원자 만남의 날 행사에 참석한다.대개가 여당대표로서의 공식일정이지만 취약점으로 지적되는 대중성을 확보하는 기회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이회창 고문 역시 대중성 확보에 부심하는 듯하다.이대표에 이어 23일 가족과 잠실야구장을 찾았다.순전히 가족과의 시간이라지만 일반대중에 보다 다가서는 몸짓인 것만은 분명하다.측근도 이런 행보를 적극 권유한다는 전문이다.강연정치도 계속하고 있다.24일 성균관대 행정대학원 초청으로 「21세기를 향한 우리 정치의 과제」라는 주제의 특강을 한 데 이어 31일엔 공주대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박찬종고문 역시 예의 「강연정치」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이달말까지 8개의 강연일정이 잡혀 있다.특히 24일엔 범민주계 인사로 구성된 신문로포럼을 상대로 조찬강연의 시간을 가졌다.이 자리에서 박고문은 『문민정부 1기가 이룩한 소중한 틀을 다음 정권이 계승발전시켜야 한다.대선후보경선에서 낙선하더라도 당을 끝까지 지켜 구성원의 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해 계파의 벽을 뛰어넘으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3명이 앞다퉈 저서발간을 통한 이미지제고에 나선 점도 흥미롭다.이대표가 그동안 발표한 논문 등을 모아 지난달 「이홍구 문집」을 발간한데 이어 이고문도 12월쯤 공직생활의 에피소드와 신변잡기를 담은 수상록을 펴낼 계획이다.박고문도 비슷한 시기에 「21세기 한국경제의 비전」이라는 제목의 저서를 준비중이다.〈진경호 기자〉
  • 작가 조성기씨 「소설가 조성기 영화에 빠진 날」 출간

    ◎영화를 소재로 쓴 「영화소설」 눈길/피아노,그 어둡고 투명한­젊어 홀로 된 벙어리 친구엄마를 회상/애정의 조건­시한부 삶속 침몰하는 나자신의 허무 시장에서 찬거리 사듯 영화 비디오를 빌려볼 수 있게 되면서 작가들 사이에서도 영화산문집 한권씩 내는 일이 대유행이 됐다.하지만 최근 고려원출판사에서 영화에세이집 「소설가 조성기 영화에 빠진 날」을 펴낸 작가 조성기씨의 경우는 좀 특수하다.영화에 「먹혀」버리기는 커녕 영화를 보면서까지 작가기질을 발휘,다름아닌 영화를 재료삼아 단편소설을 써낸 때문이다. 책에 실린 그의 「영화소설」은 제인 캠피온 감독의 「피아노」를 보고 쓴 「피아노,그 어둡고 투명한」과 셜리 매클레인의 감동연기가 돋보인 「애정의 조건」에 철학적 주석을 단 「황량한 날의 애정의 조건」 등 두편.주인공들이 문제의 영화를 보며 속말로 털어놓는 감상,회상 등이 기둥줄거리를 이룬다. 「피아노…」에서 딸을 데리고 시집가는 길에 파도 몰아치는 해변가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벙어리여인 아다를 보면서 「나」는 문득 엄마가 벙어리였던 초등학교 때 친구가 떠오른다.무척 예쁜 여동생이 있어 더욱 매력적이었던 그 친구는 가끔 그악스런 엄마의 손갈퀴에 거세게 맞곤 했는데 남녀간의 욕망이 어떻게 변질되거나 피어나는가를 보여주는 영화를 보며 「나」는 친구의 엄마를 이해할 것도 같다.그것은 젊어 홀로 된 그녀가 끓는 속욕정을 해소하는 나름의 몸짓이 아니었을까 여기면서 욕망의 실타래 위에 놓였었던 「나」의 그녀들이 차례로 추억된다. 한편 장편 「욕망의 오감도」의 일부를 떼어 손질한 「…애정의 조건」은 상준이 술집 「에포케」의 호스티스 수애를 만나 같이 「애정의 조건」을 보고 정사를 나누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애정의 조건」의 주인공 엠마가 갑자기 뛰어든 암에 삶의 복판에서 무방비로 침몰하듯이 자신의 삶,더 나아가 모든 이들의 삶은 언제 물이 찰지 모르는 구멍뚫린 폐선에 불과하다는 상준의 도저한 허무주의가 소설에 색채감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 5년간 비디오만 1천편을 봤다는 지은이의 안목은 함께 실린 영화에세이들에서 더욱돋보인다.「자전거 도둑」 「버디」 「모 베터 블루스」 「바그다드 카페」 「카드로 만든 집」 등 누구나 봐둘만한 수준작을 고른데다 현학적 영화분석을 접고 이야기와 문제성 위주로 쉽게 풀어쓴 점이 특징. 조씨는 『영화와 문학은 다른 장르지만 서로 침투할 수도 있으며 그 실례를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글 그 자체는 장르 보다 앞서고 가장 원초적인 것이다.때문에 앞으로도 소설,시 등 인위적 장르에 묶이지 않고 효과적이라고 생각되는 글쓰기의 방법을 계속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 형식에 소설의 이야기성을 얹어 또다른 장르침투로 눈길을 끌었던 조씨의 소설시 「내 영혼의 백야」와 「그리운 날의 약속」 두편도 곧 한권의 소설시집으로 묶여 민음사에서 선보인다.〈손정숙 기자〉
  • “신천초등학교 관련자료 보내주세요”/강전항(발언대)

    우리 학교는 서울시 송파구 잠실 5동에 위치한 35년의 역사를 가진 서울 신천 초등학교이다. 우리학교 졸업생과 본교에 근무했던 선생님들,그리고 과거에 서울신천초등학교 학부모님이었던 분들께 신문의 지면을 통해 부탁한다. 본교에서는 개교 35돌을 맞아 학교사료실을 설치,운영하고자 학교의 역사에 관한 각종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개교 이후의 학교변천사를 알아 보고 학교의 역사에 관한 각종 자료를 한곳에 모아 전시함으로써 우리 어린이들에게 역사에 관한 바른 가치관을 심어 주고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배양시키자는 취지이다.또 학교에 대한 애교심과 자긍심,기록보존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자는 목적에서 학교사료실을 설치 운영하고자 한다.그런데 보존된 자료를 정리하여 분석한 결과 아직도 많은 역사적 자료가 필요한 실정이다.이에 졸업생 여러분과 본교에 근무했던 선생님들과 학부모님께서 혹시 소장하고 있는 자료가 있으면 연락해 주기를 고대한다. 본교에서 수집할 자료 목록은 다음과 같다. 사진자료는 앨범,소풍 등 학교행사때 찍은 사진,교직원 사진,기타 학교 관련사진이다.기록 내지 보관자료로는 임명장 졸업장 성적표 일기장 상장 학습장 문방구류 교과서 학교에서 발간한 문집과 여러가지 간행물 등이다.기타 자료로는 배지 교모 교포 책가방 감사장이나 감사패 등이다. 연락처는 학교전화번호:교무실(422­0289)서무실(423­1601).〈서울 신천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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