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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5일 걸리던 민원 접수 즉시 “처리됐습니다”

    4~5일 걸리던 민원 접수 즉시 “처리됐습니다”

    서초구가 기존의 느리고 융통성 없는 민원서비스의 관행을 뒤집겠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이 마련한 비장의 무기는 26일 문을 연 ‘OK 민원센터’. 시설과 기능 등에서 기존의 민원실과 전혀 다른 개념의 민원서비스를 통해 ‘호텔같이 편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26일 오후 건축허가를 내기 위해 서초구청을 방문한 이석근(53)씨는 의외로 빨리 진행되는 민원처리에 싱글벙글이었다. “내년에 다시 찾아오면 될까요.”라는 질문에 “4∼5일 내에 허가 날 수 있을 것 같으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라는 공무원의 답변을 들은 때문이다. 건축과, 공원녹지과, 사회복지과까지 업무가 연계돼 있는 데다 연말연시까지 겹쳐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건축허가가 나흘여만에 가능하다는 것. 게다가 접수한 민원은 과마다 여기저기 다닐 필요 없이 그 자리에서 단번에 해결됐다. ‘OK 민원센터’는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일종의 종합 민원창구다. 하지만 그 범위나 서비스의 질은 기존의 ‘원스톱서비스’와 전혀 다르다. 실제 서초구의 OK 민원센터는 거의 모든 종류의 민원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해결되는 민원은 주민등록, 호적, 세무, 토지, 건물, 건축, 식품, 위생, 산업, 환경, 청소, 교통, 주차, 장애인, 사회, 토지거래, 부동산, 공원녹지, 복지 등이다. 구청이 담당하는 모든 증명과 발급, 인허가, 신고 등이 한 자리에서 처리되는 셈이다. 복합업무는 해당 담당자들이 함께 해결해준다. 빠른 처리를 위해 즉시 처리되는 민원도 23종에서 171종으로 늘렸다. 예전 같으면 최대 5일까지 걸리던 민원들이었다. 민원인이 해당 부서를 찾아다닐 필요도 없다. 구청측은 “민원인이 공무원을 찾는 것이 아닌, 공무원이 민원인을 찾는 개념으로 바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화 민원이 대표적이다. 이날 오후 동네 언덕에 제설용 염화칼슘 함이 필요하다는 민원전화를 건 주부 김모(34)씨는 30분이 못돼 구청 담당직원의 응답전화를 받았다. 오전에 구청 콜센터에 남긴 민원내용을 보고 담당공무원이 바로 민원인에게 전화를 걸게 하는 ‘콜센터 서비스’ 덕분이다. 김씨는 “과거 담당자와 통화하려면 다른 공무원에게 몇 번씩이나 반복해 설명해야 하고 전화도 자주 끊기는 통에 먼저 화가 나는 상황이었다.”면서 “흡사 대기업의 애프터 서비스를 받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근무인원도 늘려 기능 업무별로 37개 창구 62명이 배치됐다. 과거 민원실의 2배 이상 규모다. 외국인을 위해 외국인 전용창구도 마련된다. 영어, 불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에 능통한 공무원을 선발 배치했다. 파스텔톤 마감재, 쾌적한 휴식공간, 화사한 회색유니폼을 차려입은 직원들의 미소까지 외형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은행 PB객장을 방불케 한다. 법무사 문진만(44)씨는 “업무상 구청 민원실을 자주 방문하는데, 화사한 분위기에 들어서자마자 기분이 좋아졌다.”면서“부드럽고 친근감이 느껴지는 이미지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우리나라 경제규모와 국가위상에 걸맞은 세계 일류수준의 행정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제도 개선에 나섰다.”면서 “구청의 서비스도 호텔 못지 않다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아니 이럴수가! 아들 피부가 온통 귤색이네”

    ‘귤을 너무 좋아하면 피부가 온통 귤색으로 변한다’ 중국 대륙에 한 초등학생이 귤을 너무 좋아해 많이 먹어 피부가 온통 귤색으로 변하는 바람에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장본인은 중국 중부 쓰촨(四川)성 허촨(合川)에 살고 있는 초등학생인 멍멍(蒙蒙·가명·11)군.멍멍군은 귤을 너무 좋아해 많이 먹은 탓에 온몸의 피부색이 귤색깔로 바뀌어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고 초천도시보(楚天都市報)가 21일 보도했다. 멍멍의 어머니 셰(謝)여사에 따르면 그녀는 며칠전 아들의 손과 얼굴 등의 피부가 누런 귤색이어서 이상하게 생각돼 옷을 벗겨보니 온몸도 같은 색깔이어서 깜짝 놀랐다.화들짝 놀란 셰여사는 고대 멍멍군을 병원에 데려가 검사를 받았다.검사 결과는 피부는 귤색이지만 다른 장기의 기능은 모두 정상이었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에 그녀는 멍멍군을 데리고 충칭(重慶)시내 신차오(新橋)의원으로 가서 다시 검진을 받았다.결과는 역시 정상.담당 의사는 셰여사에게 아들이 최근 어떤 과일을 먹었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의사에게 “우리 아들은 귤을 너무 좋아한다.”며 “한번 먹었다 하면 적어도 45개가 기본”이라고 대답했다.셰 여사는 “매일 몇개나 먹는지 세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하루에 2∼3번씩 과일가게에 들러 귤을 사온다.”고 덧붙였다. 이에 담당 의사는 “귤을 그렇게 많이 먹었다면 아이의 피부색은 카로틴 성분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약물 치료를 받을 필요 없이 귤을 먹지 않으면 본래 피부색을 되찾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차오의원 문진부 다스핑(達四平)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귤은 카로틴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양의 귤(500g∼1㎏)을 섭취하면 간장이 카로틴 성분을 비타민A로 분해하지 못한다.그러면 혈중 카로틴 성분이 급증,피부와 조직내 누런 색소가 침착돼 이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따라서 이 질환을 정밀 검사해 보면 환자의 손과 발,피부가 누런 황색으로 변하고 황달형 간염과 비슷한 현상을 보인다는 얘기다.다 교수는 “귤 등의 과일이 비록 몸에 좋기는 하지만,한꺼번에 너무 많이 섭취하면 이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지금 강릉에선] 첨단기업 속속 유치… 과학산업단지 가속

    [지금 강릉에선] 첨단기업 속속 유치… 과학산업단지 가속

    강원도 강릉시가 ‘제일(第一) 강릉’의 명예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과학산업단지에 기업들의 입주가 속속 가시화되고 침체의 길을 걷는 경포대를 살리는 계획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문화·관광휴양 자원과 해양도시의 이점을 십분 살린 첨단 산업단지의 본격 가동이 강릉의 옛 명성을 되찾게 해 줄 핵심 인프라이다. 특히 대전동·사천면 일대 51만 3000여평에 조성중인 과학산업단지에 첨단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활기가 넘친다. 1991년 시작된 후 지지부진하던 사업이 내년 말까지 부지조성을 모두 끝내고 본격 가동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세라믹 신소재와 해양생물분야 업체 5곳은 이미 입주를 끝냈고 25개 업체는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입주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과학산업단지 입주 속속 과학산업단지내 입주 업체는 수도권과의 거리 때문에 물류비용에 구애받지 않는 부가가치가 큰 첨단업종 위주로 정해 놓고 있다. 신소재, 해양생물 외에 약초와 감식초 등을 소재로 한 천연물생산업체와 영상산업을 주축으로 한 정보문화산업 관련 업체가 주요 유치대상이다. 입주업체에 대한 인센티브도 다양하다. 기업이전자금 전액과 컨설팅 비용 지원은 기본이고 이전 기업체 직원들의 자녀 학비 전액을 지원하는 조례가 제정돼 있다. 주택구입 임대비용도 직원 10명에 한 해 50%까지 시예산에서 지원토록 했다. 입주업체 지원을 위해 행정기구도 현재의 기업유치계를 기업육성과로 승격시켜 기업관련 업무를 원스톱 처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관련 조례가 이번 회기 중 시의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해양심층수 활용에 기대 최근에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해양 심층수를 개발하고 관련 연구소도 건립한다는 데 합의했다. 올 연말까지 해양심층수 개발 타당성 조사를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된다. 해양심층수 타당성 조사에서 취수 거리와 해저 지질, 지형, 배후 부지 등을 검토해 경제성이 드러나면 300여억원을 투자해 하루 5000t 규모의 해양심층수를 생산할 계획이다. 연구소도 건립해 심층수를 음료·수산·관광 등 각 분야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한다. 수산분야의 증·양식사업은 물론 음료, 해수탕 등 다양한 산업에 쓰이는 심층수는 강릉지역이 휴양·웰빙의 본고장으로 자리잡는 데 한몫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과학산업단지가 들어오면 지역에서만 최소한 5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해마다 줄어드는 인구도 첨단기업유치로 다시 증가세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부활하는 경포대 ‘오고 싶고, 걷고 싶은 경포’를 테마로 낙후됐던 경포지역이 새해부터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새로 단장된다. 도립공원으로 묶여 개발행위가 엄격히 제한됐던 경포대 일대를 문화와 관광이 살아 숨쉬는 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앞두고 도립공원 규제완화 움직임이 활발하게 추진되면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당장 새해부터 해변에 난립한 건물 57개동이 철거돼 해안선이 깔끔하게 정비된다. 예산에 철거비 30억원도 책정해 놓았다. 지저분한 진안·호수·해변 상가의 간판을 정비하고 해변도로는 차 없는 관광도로로 바꾼다. 경포호수∼주문진을 잇는 도로도 국비 등 5억 2000만원을 들여 해안생태 자전거전용 도로로 꾸민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해변에는 아예 차량 접근을 막아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대신 경포호수 주변과 상가 등 외곽지대에 대규모 주차공간을 새로 조성한다. 선교장·해운정·경포대·금란정·호해정·방해정·허균생가 등 경포호수를 둘러싸고 곳곳에 흩어져 있는 누각(樓閣)과 문화재를 연계한 문화재 탐방 순환로도 새로 개설한다. 옛 문인들의 향취가 묻어나는 정자와 누각을 살려 강릉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문화 탐방 순환로 곳곳에는 그늘집과 벤치, 체험공간을 설치하고 문화해설사와 문화 자원봉사자를 배치해 관광객들에게 강릉의 역사를 들려준다. 특히 둘레가 4.3㎞에 이르는 경포호수 주변을 사람 중심의 휴식지로 만든다. 야생화를 심어 야생화공원으로 꾸미고 호수 안에는 부들과 갈대, 연꽃 등을 심어 수생식물 관찰포를 조성할 계획이다. 호수내 홍장암 인근과 자동차극장, 교산교 입구에는 호수 안으로 진입할 수 있는 20∼30m의 철새 탐방대와 망원경 등을 설치하고 2700평 규모의 호수내 습지도 조성해 생태학습장으로 만든다. ●규제와 백사장 유실이 걸림돌 걸림돌도 적지 않다. 도립공원지역에 대한 건축물 규제 완화와 맞물려 대대적인 정비사업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지만 정부에서 경포지역만 규제를 완화해 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또 최근 몇 년간 주기적으로 너울성 파도로 해변 백사장이 크게 파여 나가고 있어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강문·안목·남항진·영진 등 횟집들이 몰려 있는 지역마다 백사장이 사라지고 도로가 침하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릉시 김남대 기획계장은 “수도권과의 거리와 각종 규제 등으로 체계적인 개발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강릉이 간직하고 있는 자원을 살려 기업을 유치하고 문화 인프라를 잘 연계해 관광객을 끌어들여 옛 명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최명희 강릉시장 “첨단·문화가 어우러진 고품격 웰빙도시 건설” “첨단산업과 문화재가 어우러진 품격 높은 휴양·웰빙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최명희(52) 강릉시장은 풍부한 자원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생기를 잃어가던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과학산업단지가 새해에 완공돼 첨단업체들이 가동되기 시작하고 산재해 있는 문화재를 잘 살리면 ‘제일 강릉’의 옛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한발 더 나가 ‘환동해 중심도시’로의 업그레이드도 꿈꾸고 있다. 취임한 지 5개월 남짓됐지만 그동안의 방만하게 운영되던 시행정을 추스르고 일일이 기업체를 찾아다니며 산업단지 입주를 타진 하는 등 하루가 짧다. 특히 과학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기업유치와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일자리를 많이 마련하는 것만이 침체된 도시를 살리는 길이라는 소신에서다. 최 시장은 “수도권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친환경 첨단기업 위주의 기업체를 많이 유치하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기업유치를 위해 전담팀까지 두고 수시로 기업체를 찾아 세일에 나선다. 벌써 30개에 이르는 업체가 유치됐거나 유치를 희망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 내년 공단조성이 모두 끝나면 지역경제가 확 달라질 것이라고 자가진단하고 있다. 산업 육성을 위해 인근 강릉대, 관동대 등과 함께 산·학·연·관의 협력체제를 강화해 기술혁신 네트워크 구축도 꾀하고 있다. 최 시장은 “강릉은 우리나라 IT산업의 심장뿐 아니라 환동해 중심도시로 우뚝 설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문화재를 이용한 관광객 유치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옛 선비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곳의 문화재를 잘 활용하면 관광상품으로 충분하다는 계산에서다. 보고 스쳐가는 관광이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강릉의 역사와 선비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시내 한복판에 있는 임영관(고려시대 이후 손님을 맞이하던 숙소) 객사문(임영관의 정문) 복원이 마무리됐고 선교장(조선시대 전통가옥)도 옛 모습을 살려 부속건물 증축을 끝냈다. 최근에는 문화재를 배경으로 드라마와 영화 촬영이 활기를 띠면서 간접홍보 효과까지 얻고 있다. 행정고시 21회 출신으로 건교부 사무관과 양구군수, 행정자치부 소방과장, 강릉부시장, 강원도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한 최 시장은 “고향을 위해 머슴을 자처한 만큼 전국제일의 휴양도시와 기업도시를 반드시 일궈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동해안 도루묵·양미리 축제

    동해안 도루묵·양미리 축제

    생선을 등급별로 나눈다면 아마도 꼴등은 도맡아 차지할 게다. 양미리와 도루묵 얘기다. 동해안 지역에서는 ‘개도 물고 다닐 만큼 흔한’ 생선이라선지, 맛과 영양 등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는 듯하다. 볼품없이 생긴 외모도 그런 혹평에 일조를 하리라. 오징어나 명태처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물고기는 아니지만, 연근해 어자원이 하루가 다르게 고갈되어 가는 요즘, 그나마 어부들에게 ‘한철농사’로 제법 짭짤한 소득을 안겨 주는 녀석들이다. 강원도 북부의 7번국도변 동해안 항포구에는 요즘 제철만난 양미리와 도루묵들이 넘쳐난다. 주민들은 물론, 제철생선을 맛보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주말에는 파시를 이루기도 한다. 속초시 일대에서 ‘제 1회 양미리 축제’가 열리고 있다.1만원이면 양미리와 도루묵이 한 접시다. 어디 그뿐이랴. 바람에 실려오는 갯 냄새와 나지막히 부르는 속초 아낙네의 호객소리도 정겹다.♪자∼떠나자. 동해바다로.3등완행열차를 타고∼. 글 사진 속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지난 23일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설악산 미시령. 울산바위 주변을 흰색으로 덧칠해 놓은 겨울이 하산을 서두르고 있다. 아직 단풍을 벗지 않은 산아래 나무들도 한바탕 삭풍으로 후려치면 금세 앙상한 가지만 드러낼 듯하다. 계절은 벌써 초겨울. 하지만 동해바다는 펄떡이는 도루묵과 양미리로 가득차 오히려 따스하게 느껴진다. # 부드럽고 고소한 도루묵 ‘말짱 도루묵’이란 말이 있다.‘애써 일을 끝내놨더니 망조가 들어 그르친 상황’을 일컫는다. 조선시대 전쟁통에 피란을 가던 임금이 먹고는 은어(銀魚)라고 이름을 붙였다가, 전쟁이 끝난 다음 먹어 보니 옛날 그 맛이 아니어서 “도루 물리라.”고 해서 도루묵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얘기도 전해 온다. 이리저리 차이고 비하되는 물고기지만, 무·쑥갓·파·마늘 등 갖은 양념을 넣어 끓여 낸 도루묵찌개 맛을 보면 생각이 바뀐다. 도루묵은 수심 200∼400m정도의 모래섞인 펄 바닥에 서식한다. 휴가철이 끝나는 9∼10월에 떼지어 나타나,11∼12월이면 본격적인 산란기로 접어든다. 알이 막 들어차기 시작하는 10월부터 겨울을 지나는 이맘때쯤 가장 제맛을 낸다. 노란 배에 터질 듯 알이 가득하고, 살 또한 부드럽기 그지없다. 비린내가 거의 없는데다 뒷맛이 고소하고 깔끔하다. 요즘 잡히는 도루묵은 암컷이나 수컷 모두 기름져, 석쇠에 얹어 구우면 투명할 만큼 맑은 기름이 배어난다. 애주가라면 도루묵 허리쯤 뚝 자른 다음, 능히 소주 두어잔은 들이킬 법하다. 도루묵은 산란기가 되면 딱딱해진 알을 해초에 잔뜩 산란해 놓는다. 이맘때면 파도에 밀려온 도루묵알이 거품처럼 해변을 뒤덮기도 한다. 알을 주워다 팔기도 하고,‘창경바리’라 해서 유리상자로 물 속을 들여다 보며 해초에 붙은 알을 채취하기도 한다. 고성에서 속초, 양양, 강릉 등으로 이어지는 강원도 북부가 도루묵의 고향. 그 아래쪽에서도 잡히기는 하지만, 양이 적을 뿐 아니라, 맛도 덜하다. 도루묵 조리법은 의외로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역시 찌개.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무을 깔고 갓 걷어 올린 도루묵을 얹은 다음, 파·마늘 등 갖은 양념에 굵은 소금으로 맛을 낸 도루묵찌개는 한 시인의 표현처럼 ‘삶의 국물 맛’이다. 비리지 않고 담백한 것이 특징. 살짝 말린 다음 볶아 먹어도 맛있다.‘세꼬시’로 먹는 도루묵회도 별미. 담백하기 이를 데 없다. 별미 중의 별미는 역시 소금구이. 통통하게 알이 밴 도루묵을 석쇠에 올려놓고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구은 다음,‘톡톡’ 알터지는 소리를 곁들여 먹는 소금구이야말로 힘들여 동해안을 찾은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 너무 흔해 대접 못받는 양미리 도루묵과 함께 겨울철 별미 대표어종으로 꼽히는 양미리도 제 대접을 못받기는 마찬가지다. 이유는 단 하나, 너무 흔하기 때문이다. 양미리는 10∼12월에 어장이 형성돼, 고성에서부터 강릉에 이르기까지 동해안 전역에서 세력을 떨친다. 대표적인 산지는 속초항과 주문진항, 그리고 강릉의 사천항. 속초시 동명항에는 수복기념탑 옆에 ‘양미리 부두’가 따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다. 양미리가 가득 걸린 그물을 실은 어선이 돌아오면 항구에는 생기가 돈다. 이때 쯤이면 양미리를 그물에서 떼어내는 진풍경이 부두 전체에서 펼쳐진다. 도루묵과 마찬가지로 11∼12월 중순까지가 제철. 그 이후 시장에 나오는 것은 말린 냉동 양미리다. 흔하다고 해서 맛이 없는 것은 아닐 터. 소금구이나 조림, 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다. 회를 제외한 다른 음식을 만들 때는 뼈째 조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꾸덕꾸덕하게 말린 다음 볶거나 구워 먹으며, 날것으로 김치찌개를 끓이기도 한다.‘바다 미꾸라지’라는 별명에 걸맞게 곱게 갈아서 추어탕처럼 먹기도 한다. 식해도 만들어 먹는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별미는 통통하게 알을 밴 놈을 골라 굵은 소금을 뿌린 다음, 숯불에 구워먹는 소금구이. 밥반찬은 물론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양미리는 모래속에 묻혀 사는 까나리과의 1년생 물고기다. 주로 12월에 많이 잡히며, 이 시기에 산란하고 일생을 마친다. 육고기에 들어있는 성분이 대부분 있을 뿐 아니라, 단백질도 쇠고기에 뒤지지 않을 정도여서 겨울철 건강식으로 각광받는다. 등 푸른 생선답게 불포화 지방산과 숙취 해소를 돕는 아스파라긴 등의 필수 아미노산, 그리고 DHA와 노화방지 핵산 등이 풍부하다. # 여행정보 ‘양미리 축제’가 열리고 있는 속초시 동명항에서는 건조 양미리 40마리를 3000원, 생물 60마리를 5000원에 팔고 있다. 도루묵은 20마리 1만 5000∼2만 5000원. 이 축제는 다음달 20일까지 열린다.(033)639-2735.
  • “동양적 절제미+서양 개념미술”

    우순옥의 작품 앞에 서면 동양적 절제미와 서양의 개념미술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물건이나 공간을 이용하는 것은 다른 설치작가와 비슷하다. 하지만 작가 특유의 사유와 공간감각에 의해 매우 절제된 명상적 기운이 느껴진다는 점이 특별하다. 서울 사간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우순옥의 ‘아주 작은 집’은 작가의 사색적 삶과 내면을 진지하게 보여주는 자리다. 이화여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작가는 독일 유학을 계기로 개념미술에 심취했고, 이후 독일에서 7년, 한국에서 10년동안 설치를 중심으로 한 개념적 표현에 집중해 왔다. 이번 전시엔 영상과 설치작품을 선보이고 있다.8분짜리 영상물 ‘나의 몇가지 휴식들’은 아주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행위를 통해 사유의 순수성을 드러내 보이는 작품. 성냥불을 켜 하나의 물건에 비추면서 떠오르는 생각을 잔잔한 내레이션으로 불이 꺼질 때까지 풀어내는 과정을 담았다. 작가의 어릴적 백일사진, 마르셀 뒤샹의 사진과 책, 문진 등 8개의 물건이 하나하나 등장하면서 성냥불이 켜지고 꺼지기를 8번 반복한다. 전시 제목이기도 한 작품 ‘아주 작은 집’(microhome)은 올해 시드니 비엔날레에 출품했던 작품이다. 오래된 찻잔, 버려진 공, 빗 등 어떠한 형태로든 작가와 관련된 108개 일상의 사물을 전시장 바닥에 나열해 놓았다. 보잘 것없어 보이지만, 어느 하나 그 쓰임이 없었던 것이 없다. 각기 다른 사연과 의미를 지니고 있는 물건들. 결국 이들은 인간이 겪은 하나의 ‘생’을 함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모든 사물에는 각기 아주 작은 레드(LED) 램프가 설치되어 있고, 이들은 마치 숨쉬는 것처럼 빛을 밝히다가 서서히 꺼지기를 반복한다. 전시장 2층은 ‘삶에 대한 다양한 태도’를 보여주는 작품을 보여준다. 작가는 “2층 다락방을 연상하면서 설치했다.”고 한다. 바닥 가운데 놓여진 미니TV에선 멀리 강 건너 8명의 사람이 차례로 등장해 각기 자신에 관한 내용을 짧은 시간동안 말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나온다. 또 바닥 여기저기엔 작은 거울, 작가 어린시절의 사진과 스웨터가 들어 있는 상자 등 몇가지 물건이 놓여 있다. “작은 TV를 보려면 가까이 엎드려 보아야 하고, 강 건너 멀리서 말하는 것을 들으려면 최대한 귀를 귀울여야 하겠죠. 삶도 그와 비슷해요. 때로는 자신을 낮추고 귀를 기울여야 하겠지요. 시간적·공간적 환경에 따라, 그밖에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삶에 대해 수많은 태도가 요구되지 않나요?” 사소하지만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닌 여러 사물들이 미술관이란 공간에 끌어들여져 관람객에게 때로는 묘한 긴장을, 때로는 여유로움을 주면서 소통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게 작가의 바람이다.12월23일까지.(02)735-8449.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강릉시, 강풍 이겨낸 사과 판매 대박

    “초속 40m의 강풍을 견뎌낸 합격 사과를 아시나요.”대입 수능을 1주일 앞둔 9일 강원도 강릉에서 생산된 ‘합격사과’가 수험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합격 사과’는 지난달 하순 초속 40m에 가까운 기록적인 강풍에도 떨어지지 않아 입시생들에게 행운을 주는 사과로 소문나 있다. 지난 7일부터 강릉지역 할인마트를 중심으로 출하되고 있는 ‘합격사과’는 수험생을 둔 학부모나 친인척 사이에 선물용으로 상종가를 누리며 없어서 못팔 정도이다. 강릉 주문진읍을 비롯, 구정면 등에서 재배되는 사과가 최근 동해안을 휩쓸고 지나간 순간 최대풍속 37.5m의 강풍에도 떨어지지 않자 강릉시와 농민들이 수험생들의 합격을 기원하는 의미를 부여해 판매에 나선 것이다. 몇년 전 사과 주산지인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수확을 앞두고 큰 태풍이 닥쳐 농민들이 망연자실해 있을 때, 한 농부가 선물상자마다 ‘풍속 53.9m의 강풍에도 절대 떨어지지 않은 사과’라는 합격 기원의 부적을 붙여 판매했던 아이디어를 활용한 것이다. 농가들은 이 사과가 입시생들에게 행운을 줄 거라며 ‘강풍에도 떨어지지 않은 사과, 행운의 합격 사과’라는 이름으로 2개씩 상자에 담아 5000원씩에 판매하고 있다. 출하된 사과는 약 5000상자에 이른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외지에서도 “합격 사과를 살 수 있느냐.”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과수농민들에게는 회생의 기회를 주고, 수험생에게는 합격을 기원하는 청량제로 합격 사과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헌혈전 적격 확인 의무화

    혈액관리 기준이 크게 강화된다. 지금까지와 달리 채혈에 앞서 헌혈 적격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가 하면 헌혈 금지 약물이 명시되고, 헌혈자를 대상으로 한 문진 항목도 한층 구체적으로 세목화했다.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방향의 혈액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 입법예고했다고 8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채혈 전 단계에서 헌혈자의 과거 헌혈경력 및 검사 결과를 조회, 적격 여부를 미리 확인하도록 했다. 간염·말라리아 등 전염병과 건선치료제 등 헌혈 금지약물 복용자 등 채혈 부적격자의 헌혈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서다. 또 채혈금지 대상 기준을 ▲건강진단 ▲질병(전염병) ▲약물 및 예방접종 ▲진료 및 처치 ▲과거 선별검사 결과 등으로 세분화했다. 전염병의 경우 B·C형 간염과 에이즈, 한센병, 바베시아증, 샤가스병,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 환자는 영구적으로 헌혈을 못하며, 나머지 법정 전염병은 치료 종료후 1개월간, 성병과 말라리아, 브루셀라증, 급성 B형 간염 병력자는 병에 따라 치료 종료후 6개월에서 3년간 헌혈을 금지했다.약물과 관련해서는 항암제와 건선치료제(아시트레틴) 투여자에 대해 영구적으로 헌혈을 금지했으며, 그 밖에 혈액 안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보톡스와 스테로이드 제제, 항생제와 아스피린, 티클로피딘 등 약제와 예방접종에 대해서도 채혈 보류기간을 명시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첨단 기상관측장비 설치했으면…”

    “기상이변 잦은 영동지역에 기상관측장비좀 설치해 주세요.” 강원도 영동·북부지역이 또다시 폭우와 강풍에 깊은 상처를 입고 시름에 빠져 대책이 절실하다. 24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7월 폭우로 유실됐던 인제 한계리∼양양 오색지역을 잇는 국도 44호선이 응급복구 20여일 만에 또다시 유실되고 속초 장사항과 강릉 주문진항 등에서는 어선 17척이 침수 또는 파손됐다. 기상관측사상 처음으로 초속 63.7m의 강풍이 불어 고압선 등이 끊겨 곳곳이 정전사태를 빚는 등 주민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대기상층의 한기에 동반된 강한 저기압이 한반도 남동쪽에 위치하고 여기에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합쳐져 비구름이 생성되면서 10월 유례 없는 강풍과 폭우를 쏟아부었다고 분석했다.하지만 갑작스러운 강풍과 폭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피해가 크게 난 것은 기상청의 안이한 대처와 동해안지역의 첨단 장비부족 등이 불러온 인재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주민들은 “슈퍼컴퓨터를 들여놓은 기상청이 강원 영동지역에 수년 동안 기상이변이 속출하는 것을 제대로 알리지 못해 피해가 늘고 있다.”면서 “지형적 특수성을 감안해 동해바다에 전문 기상관측시설을 설치하든지 특단의 대처가 아쉽다.”고 호소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영동 10월 ‘폭우 폭격’

    22일 밤부터 23일까지 강원 영동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호우가 내려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고 곳곳에서 정전이 되는 등 큰 피해가 났다. 지난 7월 집중호우로 복구 중인 지역에도 피해가 속출했다.23일 속초에서는 국내 기상관측 이래 최고인 초속 63.7m의 최대순간풍속이 기록됐다. 하루에만 244.0㎜의 비가 내린 강릉과 188.5㎜가 내린 속초는 10월 중 하루 최고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21분 속초지역에서 기록된 순간 풍속이 초속 63.7m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1904년 국내에서 기상관측을 실시한 이후 가장 강력한 풍속으로 2003년 9월12일 태풍 ‘매미’ 당시 제주도에서 초속 60m의 최대 순간풍속을 기록한 것에 비해 3.7m가 더 센 강풍”이라고 밝혔다. 상습 침수지역인 속초시 노학동 주택가와 저지대는 23일 새벽 시간당 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순식간에 침수됐다. 강풍으로 고압선이 절단돼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 등 5개 구간을 비롯해 강릉, 평창, 속초, 동해 등의 지역에서 6만 9000여가구가 정전돼 주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고압선이 절단되면서 인제읍에 사는 김모(23)씨가 전기 쇼크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부상 정도는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가구에 대한 전기 공급은 오후 11시쯤 되어서야 재개됐다.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유실된 뒤 응급복구됐던 인제군 북면 한계리의 임시도로와 교량도 피해를 입었다.오전 7시쯤 인제군 북면 한계리 민박촌 인근의 임시도로 2곳과 가교 4곳이 침수돼 차량통행이 전면통제됐고, 한계 2리와 3리 주민들을 비롯해 컨테이너 임시숙소에서 생활하던 주민 등 58가구 130여명의 주민들이 고립됐다. 오전 7시40분쯤에는 인제군 인제읍 가리산리 10번 군도 필례약수∼한계령 방면 3㎞ 구간과 속초시 영랑동∼동명동 영금정 입구 해안도로 300여m 구간을 비롯, 지난 여름 폭우로 끊겼다 응급 복구됐던 44번 국도 오색∼한계리 25㎞ 구간도 다시 침수돼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또 한계리∼장수대 구간이 통제되면서 차량 12대에 타고 있던 13명이 고립됐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추돌사고 사상자 명단

    ●사망자 명단 ◇ 충남 당진 백병원 김광민(38) ◇ 경기 평택 안중 백병원 성기문(61), 김분옥(55·여), 김희순(68·여), 박남선(73), 송민구(13), 신원미확인 2명 ◇ 경기 화성 봉담 장례식장 김재복(47), 김선숙(36·여) ◇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신원미확인 남성 1명●부상자 명단 ◇ 충남 당진 백병원 이만수(44·전북 군산 경암동·중상), 김광수(36·주소 미상), 김종희(56·여·충남 서산 읍내동), 송미숙(여), 서영숙(49·여·충남 서산 석림동), 서형철(41·충남 당진 송악면), 이찬익(46·충남 서산 동문동), 이화자(61·여·충남 서산 읍내동), 정미숙(45·여·충남 서산 석림동), 조춘희(52·여·충남 서산 읍내동) ◇ 충남 당진 푸른병원 도현애(27·여·충남 당진 송악면), 유은순(54·여·충남 당진 송악면), 이광호(30), 이윤우(60·충남 당진 송악면), 이은지(6·여) ◇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노명웅(60·당진군 정미면) ◇ 경기 평택 중앙성심병원 강원기(26), 김미(37·여), 김용이(23), 노의조(61), 문덕기(43), 문성원, 박상혁(24), 송윤수(41), 신금섭, 유창수(60), 윤상호(29), 이점례(54·여), 조국선(65), 조만례(63·여), 한형렬(66·남), 홍성재 ◇ 경기 평택 안중 백병원 고재돌(71), 김명균(27), 김민이(26·여), 김앵순(4·여), 김영진(59), 김윤미(37·여), 김재윤(46), 김해수(47), 노효자(여), 문진섭(18), 손하나(23·여), 안주현(29·여), 이경자(38·여·충남 서산), 이세미나(23·여), 이은종(5), 조말례(64·여), 최우성(36) ◇ 경기 평택 안중 성심병원 송경자(여)
  • 36.5℃의 사랑, 400㎖의 기적

    36.5℃의 사랑, 400㎖의 기적

    ”생명의 나눔, 헌혈” 간호사 김혜란 씨(22세)는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교통사고, 화상 등의 사고로 출혈이 심한 환자가 수시로 발생하는 중환자실. 수술을 해야 하는데 피가 모자라면 속수무책으로 기다려야 한다. “헌혈은 보험이에요. 언제, 어디서 저에게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잖아요. 제가 헌혈한 피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있다고 믿어요. 또 저도 언젠가 도움을 받을 수 있고요.” 이것이 그가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는 이유다. 일단 해보는 게 중요하죠… 헌혈 “가족이 수혈을 받는다 생각하시고 솔직하게 말씀해주세요. 환자의 입장에서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혈액을 받는 거니까요. 최근에 병을 앓았거나 해외여행을 한 적이 있으세요?” 회기 헌혈의 집에서 근무하는 정미옥 씨(39세)는 건강한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문진問診을 한다. 오전 내내 한적하던 ‘회기 헌혈의 집’엔 오후가 되어서야 헌혈자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헌혈등록카드를 작성하고 문진을 마친 헌혈자들 사이에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선글라스와 콧수염, 범상치 않은 용모의 이정완 씨(29세). 록밴드 ‘링크’에서 베이스를 치는 뮤지션이란다. 스튜디오에서 연습을 하다가 달력을 보고 헌혈할 때가 지난 것 같아 이곳을 찾았다. “예전엔 이유 없이 나 자신을 나쁜 놈이라고 생각했어요. 조금이나마 다른 사람에게 보탬이 되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헌혈을 시작한 거죠. 지금은 습관이 돼서 안 하면 오히려 답답해요.” 대학생 이현웅 씨(25세)는 오늘이 50번째 헌혈을 하는 날이다. 만 16세 생일이 지나자마자 헌혈의 집을 찾았다가 현재까지 등록헌혈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에게 헌혈은 일석삼조의 일이다. 채혈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다른 이에게 도움을 주며, 여가를 활용한다. 요즘엔 헌혈의 집의 시설이 개선되어 헌혈을 하면서 만화책도 보고 음료수를 마시며 쾌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처음에 왔을 땐 주사 바늘도 두꺼워 보이고, 이거 뭐 호스를 꼽나, 하는 생각에 덜컥 겁도 났어요. 근데 지금은 아주 편해서 놀러 오듯 헌혈하러 와요. 이래서 헌혈은 일단 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믿고 맡겨주시면 좋겠어요… 검사, 제제, 공급 회기 헌혈의 집에서 채혈된 피는 혈액 박스에 보관되어 8시간 안에 동부혈액원으로 옮겨진다. 오후 무렵 동부혈액원 검사실은 혈액 샘플 검사가 한창이다. 혈액형 검사, 매독, 에이즈, B형 간염 등 다양한 검사가 이뤄지는데, 혈액의 수명을 고려할 때 늦어도 다음날엔 결과가 나와야 한다. 몇 해 전 수혈사고가 터진 후로는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에, 검사실의 최경진 씨(37세)는 마음고생이 많았다. “잘못한 경우에 처벌을 받기는 하지만 모든 혈액이 그런 것은 아니에요. 잠복기 혈액 검사를 보완하기 위해 핵산증폭검사NAT를 새로 도입했는데, 현행 제도에서는 가장 선진화된 방법이죠. 저희도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 믿고 맡겨주시면 좋겠어요.” 혈액 검사와 동시에 오후 4시 반부터 수혈을 위한 적혈구, 백혈병 치료를 위한 혈소판, 혈우병 환자를 위한 신선동결혈장 등으로 혈액을 분리하는 제제製劑 작업이 시작된다. 원심분리기를 통해 분리된 혈액은 공급실 냉장고에서 보관되었다가 다음날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판명되면 병원으로 나간다. 신청한 순서대로 공급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예외도 있다. 공급실의 송창면 씨(35세)는 먼저 신청한 병원에 양해를 구해 위급한 환자가 발생한 병원에 먼저 보내기도 했다. “혈액이 부족할 땐 참 곤란해요. 한번은 환자의 보호자가 여기까지 찾아와 울며불며 부탁을 하시는 바람에 여기저기서 혈액을 구해드려야 했어요. 그때 내가 하는 일이 사람의 생명과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죠.” 이것이 생명의 온기구나… 수혈 “큰 교통사고가 나서 응급 수술을 할 경우엔 많게는 20~30개(1개 400㎖) 혈액을 써요. 그땐 보호자들이 헌혈자를 찾느라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죠.”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의 한 관계자는 혈액원으로부터 필요한 혈액의 70% 정도만 제공받는 수준이라 항상 혈액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특히 혈액암 환자의 경우 조혈모세포이식을 하더라도 수술 후 2~3일에 한 번씩 혈소판을 맞아야 하는데 환자와 보호자에게는 엄청난 부담이다. 힘겨운 투병 과정, 엄청난 치료비와 더불어 혈소판을 구하는 일은 그들이 겪는 공통적인 어려움이다. 김지숙 씨(39세, 가명)는 얼마 전 골수이식을 받은 초등학생 아들의 병실을 지키고 있다. 아이의 생명줄인 혈액을 구하는 고생은 여전하다. “친구들도 두 번은 못 부르겠더라고. 한번은 아픈 아이가 자기 입으로 혈소판 구해달라고 얘기하는데 어찌나 안타깝던지….” 2개월 전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은 딸을 둔 이미숙 씨(43세)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소용없어요. 피는 공장에서 만들 수 있는 공산품이 아니잖아요. 사람이 움직여 나눌 수밖에 없어요.” 그들은 보호자 대기실에서 시름으로 누워 있다가도 낯선 사람이 찾아오거나 혈소판 얘기만 나오면 벌떡 일어나 애간장을 태운다. 이런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초조한 마음을 이성원 씨(37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골수이식 수술을 받아 이제는 거의 완치된 상태지만 투병 기간의 고통을 떠올리며 백혈병 환자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골수를 받아 새 생명을 얻은 그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이 누구보다 진해졌다. “다른 사람의 피가 몸속으로 들어올 때의 기분은 뭐라고 표현할까요…. 몸이 화해져요. 생명이 들어오고 있구나, 느낄 때면 몸이 찌릿찌릿 놀라 움직이죠. 이것이 생명의 온기구나. 내가 다시 살아나고 있구나!” 우리나라 헌혈자 수는 최근 3년간 2003년 253만 명에서 2005년 227만 명으로 약 10.3%가 줄어들었다. 2005년 기준으로 19만 명의 등록헌혈자들이 활동하고 있으나 3만 1천여 명만이 4회 이상 헌혈에 참여했다. 2006년 8월 6일 하루, 전국 2,332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적혈구 농축액의 적정 재고량은 약 3만 3천여 개인데, 현재 1만 4천여 개의 재고량을 유지하고 있다. 적십자에서는 전국 16개의 혈액원과 99곳의 헌혈의 집, 107대의 헌혈 차량을 운영하며 헌혈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혈액관리본부 02-3705-3705 서울 중구 남산동 3가 32 | 서울 중앙혈액원 02-6711-0114 서울 강서구 염창동 280-17 | 남부혈액원 02-570-0600 서울 강남구 포이동 267 | 동부혈액원 02-952-0322~8 서울 노원구 상계6동 764 | 서부혈액원 02-2600-5400 서울 양천구 신월2동 472-1 | 부산혈액원 051-810-9000 부산 부산진구 전포3동 362-5 | 대구 경북혈액원 053-605-5610~18 대구 중구 달성동 147-2 | 인천혈액원 032-815-0631~4 인천 연수구 연수3동 581 | 울산혈액원 052-245-2982~4 울산 중구 성안동 872-5 | 경기혈액원 031-220-8500~7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1동 1015-6 | 강원혈액원 033-269-1000 강원 춘천시 퇴계동 862-3 | 충북혈액원 043-253-2654~5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 15 | 대전 충남혈액원 042-623-2166~8 대전 대덕구 송촌동 294-6 | 전북혈액원 063-270-5800 전북 전주시 완산구 태평동 209-18 | 광주 전남혈액원 062-600-0600 광주 남구 송하동 127-4 | 경남혈액원 055-262-5161~4 경남 창원시 용호동 4-4 | 제주혈액원 064-758-3504~5 제주도 제주시 용담1동 266-1 수혈에 관한 오해와 진실 1. 혈소판, 혈장만 뽑아서 채혈할 수 있다? Yes. ‘헌혈’하면 일반적으로 일정량의 피를 뽑아내는 ‘전혈全血’만 생각하기 쉬운데 그 외에도 ‘성분채혈’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혈장 또는 혈소판 성분을 채혈하는 헌혈을 말한다. 회복이 늦은 적혈구를 되돌려받으므로, 남성에 비해 철분 보유량이 적은 여성도 부담이 없다. 전혈보다 회복이 빨라 2주에 1번 정도 참여할 수 있다. 2. 혈액도 수입한다? Yes. 수혈용 혈액은 국내에서 헌혈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 수입하는 혈액은 의약품 제조용으로 쓰이는 ‘분획分劃용 혈장’이다. 이는 미국, 중국, 스페인 등지에서 수입하며, 화상이나 환자 회복에 사용되는 알부민, B형 감염, 혈우병 치료 등의 의약품 원료로 쓰인다. 3. 헌혈증으로 수혈 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다? Yes. 병원에서 수혈받은 환자가 진료비를 계산할 때 헌혈증을 제출하면 일정한 한도 내에서 진료비를 공제받을 수 있다. 전혈 400㎖를 수혈받아 51,891원(수혈 수수료:주사료 외 3개 검사료 포함)을 내야 할 경우, 헌혈증 1매에 대한 보상 한도는 건강보험 적용을 제외한 본인 부담금 20%이므로 10,378원이 된다. 4. 수혈 1순위는 사고로 인한 대량 출혈이다? No. 헌혈 혈액제제 사용량 상위 10개의 질병을 알아보면, ‘급성 백혈병’이 42%로 전체 사용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이어 림프 및 비非급성 백혈병 15%, 각종 암 13.5%, 간 질환 9.5%, 외과 수술 7.5%, 적혈구 질환 6.9%, 기타 질병 3.6%, 위장관 출혈 2% 순이다. 내가 헌혈 부적격자라고? 누구나 한 번쯤 헌혈을 하러 갔다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이유로 허탕치고 돌아온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쉬움이 채 가시기 전에 드는 당황스러움. ‘내가 헌혈 부적격이라니. 이렇게 건강한데?’ 헌혈을 할 수 없는 몇 가지 사례를 뽑아보았다. 1. 한약을 복용 중인데 이것도 헌혈할 때는 제약사항입니다. 치료를 목적으로 복용한다면 치료 중인 질환이 완치되어야 헌혈이 가능하고요, 단순히 보약 목적이라면 복용 중단 후 1주일 정도 지나 헌혈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윤주 _ 대전 유성구 신성동 2. 치과 치료 중에는 헌혈을 못 한대요. 발치, 스케일링, 치주염, 신경치료 등 구강 내 출혈이 있는 경우 병원균이 피를 타고 들어가 몸의 다른 부위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군요. 진료 후 3일 이상 지나거나 완치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정인숙 _ 서울 관악구 봉천동 3. 대학생이 되고 기분이 좋아 귀를 뚫었거든요. 착한 일까지 하고 싶어 태어나 처음으로 헌혈의 집을 찾았는데 한 달간 헌혈 보류래요. 혈액으로 인한 감염 예방을 위해서라는데. 얼른 상처가 아물었으면 좋겠어요. 장원미 _ 경기 여주시 여주읍 4. 올 1월에 한 달간 인도로 배낭여행을 다녀왔거든요. 전혈 헌혈은 1년 후에야 할 수 있대요. 인도가 말라리아 감염 지역이라는 우려 때문이죠. 만약 감염 예상지에서 한 달 이상 숙박했다면 귀국 후 3년이 지나야 헌혈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세요. 이종환 _ 서울 강북구 수유동 믿음의 헌혈, 편리한 수혈 1. 안전성 확보 - 믿음을 줘야 헌혈하러 가지! 우리나라의 헌혈과 수혈 체계는 질적인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여전히 미흡한 편이다. 일부 부적격 혈액의 출고로 인한 감염사고 반복으로 혈액사업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다. 수혈 사고로 인해 헌혈 참여자까지 줄어들어 자발적인 개인 헌혈보다는 군인, 학생 등의 단체 헌혈이 많은 후진적인 채혈 관행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5년엔 헌혈자 227만 명 중 절반이 넘는 120만 명이 단체 헌혈자였는데, 단체 헌혈의 경우 문진이 형식화되어 감염 위험자의 사전배제가 어렵다. 현재 적십자에서는 등록 헌혈제를 권장하고 헌혈의 집 시설을 개선하며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잠복기 혈액의 유입을 사전 방지하는 철저하고 체계적인 문진이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질병관리본부와 적십자사가 함께 혈액유보군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정착되어야 하는 것도 시급한 문제다. 2. 혈소판 논쟁 - 환자가 직접 피를 구하라고요? 지난 7월 26일, 국회에서는 ‘혈소판 성분제제 공급부족 해소를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백혈병 환자의 치료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혈소판 수혈을 위해 환자 및 보호자가 직접 헌혈자를 구하는 어려움이 반복되고 있기 대문이다. 혈소판이 부족한 것은 근본적으로 헌혈자가 부족하다는 문제 외에도 적십자사와 병원의 문제이기도 하다. 적십자사는 혈액수가가 낮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혈소판 공급을 꺼리고 있다. 병원도 적십자사의 공급이 부족하고, 보존기간이 짧아 미리 확보해놓기 어렵다며 환자에게 직접 혈소판을 구해오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안기종 사무국장은 “피값을 내는 환자와 보호자가 직접 피까지 구해야 하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힘든 일이다”라며 환자와 보호자가 투병과 간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십자사와 병원이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월간<샘터>2006.09
  • ‘만성 골반통’ 치료 선구자 허주엽 박사

    ‘만성 골반통’ 치료 선구자 허주엽 박사

    골반통, 특히 만성 골반통은 애를 낳아 키워야 하는 여성에게 ‘삶의 족쇄’같은 질환이다. 이 질환이 ‘족쇄’인 이유는 많다. 우선, 골반통 환자가 찾아오면 산부인과든 비뇨기과든 의사들이 난감하다. 발병 원인과 경로가 다양하고, 증상이 복합적이며, 아직 이렇다 할 표준치료법이 제시되지 않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엉뚱하게 항생제를 처방해 병을 키우는가 하면 병과는 전혀 상관없는 원인을 붙잡고 치료한다고 대드는 의사들도 적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만성 골반통이 의학교과서에 처음 등재된 게 1997년이니 그 전에 의학공부를 한 사람에게는 생소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이 질병에 대한 구체적 진단이나 치료지침이 없어 미국에서는 만성골반통, 유럽에서는 골반울혈증후군이나 테일러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처럼 ‘막막한’ 질환인 만성 골반통을 벌써 11년째 붙잡고 씨름 중인 허주엽(경희대의대 부속병원장·산부인과학교실) 박사는 이런 만성 골반통을 ‘산부인과 영역의 난제이자 주요 현안’이라고 말한다.“지난해 7월 국내 첫 연구회를 발족시켜 상당한 성과를 축적하고 있지만 학회에 보고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용이 너무나 파격적이어서 기존 의학상식을 뒤집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만성 골반통을 반드시 정복해야 하는 질환이라고 규정한다.“여성들에게 주는 고통이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부부 갈등과 이혼 등 가정해체의 원인인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관련 분야 의사들이 골반통의 원인과 진단, 치료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지요.” 허 박사가 말하는 만성 골반통은 틀림없는 난치질환이다. 그러나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제가 11년째 이 질환을 연구해 오면서 터득한 가장 값진 소득은 환자와 오래, 그리고 많이 대화해야 한다는 겁니다. 사실, 우리나라 의료 환경에서는 이게 가장 어려운 주문이기도 한데 내면을 터놓는 교감 없이는 상당 부분 치료가 어렵다는 게 제가 얻은 결론입니다.” 흔히 요통과 헷갈리는 만성 골반통은 신체적 원인이 규명되지 않으면서 일반적인 치료가 먹히지 않은 통증이 행동 혹은 정서적인 변화와 연관돼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이른다. 산부인과를 찾는 환자의 3분의 1이 골반통 환자들일 만큼 발병 빈도도 높다. 적극적으로 치료해도 대부분의 경우 3∼12개월 사이에 재발하는 것도 문제다.“통증의 유형도 무척 다양합니다. 생리통과 흡사한 하복부 통증은 물론 자궁과 난소 부위의 통증, 요통, 월경통, 성교통,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과 만성피로, 과민성 대장증후군, 배뇨통 등 일률성을 부여하기도 어렵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흔한 골반통의 경우 배란기에 시작돼 생리 기간 중 계속되기도 합니다.” 그나마 신체적으로 원인이 잡힌다면 치료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정신적 원인을 가진 경우에는 진단에서부터 전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환자 중에 정신과적인 문제로 불안·우울증 등 정서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이런 경우 철저한 병력 파악과 인성검사가 매우 중요합니다. 더러는 유년기의 신체 및 성적 학대가 원인인 경우도 많아 환자의 일상적 생활을 알아야만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정신적 원인 말고도 크게 봐 부인과적 원인, 위장관 계통의 원인, 비뇨기 계통의 원인, 신경 및 근골격계 원인 등이 작용합니다. 특히 부인과적 원인인 골반 울혈증후군은 테일러증후군이라고도 하는 질환으로 신중하게 다뤄야 하는 원인질환이기도 합니다.” 만성 골반통의 문제 중 하나는 진단이 어렵다는 점이다. 아직도 많은 의사들이 요통으로 오진하는가 하면 잘못된 진단을 근거로 처방해 환자들에게 ‘불치’라는 인식을 심어주기도 한다.“진단을 위해서는 문진 등 일반적인 검사 외에 심리적 원인을 캐내기 위한 병력 청취가 중요합니다. 통증과 관련된 안팎의 상황을 알아야 하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 등 통증과 관련있는 요인을 세세히 파악해야 하고, 이를 근거로 내과적이거나 수술 등 상세한 치료법이 결정되게 됩니다.”허 박사는 이 질환을 가진 환자 중에 다른 치료없이 병력을 청취하고 환자의 상황을 이해해 주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현저하게 호전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허 박사의 노력으로 진단을 위한 검사법이 보험 적용을 받게 됐다. 국내 학계에서도 그를 이 분야의 선구자로 꼽는다.“안타까운 것은 국내 의료계의 실정으로 볼 때 외국과 달리 상담료도 책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환자와 마주 앉아 몇 시간씩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며 병인을 추적해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당연히 오진이 많고, 엉뚱한 처방도 많을 수밖에 없지요. 환자들은 이곳저곳 다니는 동안 삶이 피폐해지고, 나중에는 이 질환을 숙명으로 알고 살게 되는 거지요. 결국 우리나라의 진료 환경이 정확한 진단의 최대 장애가 되는 셈입니다.” 만성 골반통은 지속적으로 환자가 늘고 있다. 과거와 달리 갈수록 여성들의 신체적 조건이 취약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요인은 스트레스다. 허 박사는 이런 스트레스를 ‘결코 간단하게 볼 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실체가 없다고 스트레스를 가볍게 여기는 것은 자신의 삶을 가볍게 여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 특히 골반통과 스트레스는 직접적인 인과성이 있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 모두 이런 시각에서 병증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자면 이렇습니다. 한 40대 직장 여성이 골반통을 앓고 있었습니다. 신체적 원인이 드러나지 않아 정밀 상담을 시도했는데, 문제는 이 여성이 가진 ‘이제 직장 그만두고 가정에서 편하게 살고 싶다.’는 욕구가 일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상충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병증으로 발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이 여성, 지금 건강하게 잘살고 있습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속초항, 북한산 수산물수입 전용창구로

    오는 2020년까지 강원도 강릉시가 첨단과학과 문화·관광도시로 육성되고, 속초시는 도시관광·해양물류 중심항으로 개발되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30일 강원도와 강원발전연구원이 발표한 제3차 도 종합계획 수정안에서 이같이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수정계획안에 따르면 강릉시를 동계올림픽 배후도시로 조성하고 국토 동서 복합물류 및 레포츠관광 벨트화도시, 환동해 해양산업도시로 육성키로 하는 등 첨단과학과 전통문화, 관광의 도시로 조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기존 5층으로 제한된 경포도립공원의 개발을 10층으로 완화하고 시민녹색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또 경포∼사천∼주문진을 잇는 자전거 생태도로를 조성키로 했다. 초시는 ‘하버시티’를 조성해 국제관광교류를 위한 도시관광지대로 만들고 속초항은 ‘환동해 해양·물류 중심항’으로 만들어 러시아·북한산 수산물 수입전용 창구로 집중 육성된다. 합계획은 공청회 등을 거쳐 12월말에 공고할 계획이다.강릉·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지구촌 좀먹는 도박의 바다

    지구촌 좀먹는 도박의 바다

    지구촌이 도박에 푹 빠졌다? 정보화 확산속에 편벽한 시골 촌구석까지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사이버 도박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 도박 인구는 곱절로 늘었고 정보강국으로도 부상 중인 중국에선 지난 6월 형법을 개정하는 등 도박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면 ‘파친코의 천국’ 일본에선 엄격한 규율과 적절한 행정지도, 절제있는 이용문화의 정착을 통해 자칫 사행성이 판칠 수도 있는 파친코를 국민 오락으로 가꿔가고 있다. ■ 日-4명중 1명 파친코 즐겨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서 파친코는 도박이 아닌 국민적 오락이다. 돈을 잃고 따는 점에서 사행성 도박으로 볼 수 있지만, 국민 생활속에 깊숙이 뿌리내려 여가활동이나 오락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일본대사관 홈페이지에서도 “파친코는 젊은 여성들까지 좋아하는 게임으로 ‘대중오락의 왕’”이라고 소개할 정도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파친코 영업점수는 1만 5165개.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접할 수 있다. 국민 4명 중 한 명이 파친코를 즐긴다는 조사도 있다.90년대 중반에는 매출액이 30조엔을 돌파했었다. 기간산업인 자동차나 백화점 매출액보다 많다. 일본 파친코 산업의 70% 정도는 한국계나 조총련계 동포들이 좌우하고 있다. 일본에선 도박을 법으로 엄격히 규제해 합법적인 도박은 경마와 경륜, 경정 3종류뿐이다. 카지노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파친코는 도박으로 볼 여지도 있지만 영업소내에서 직접 돈을 환산해 받지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장내에서는 구슬을 구입한 뒤 게임을 즐기다 구슬을 따게 되면 라이터나 문진, 담배 등과 같은 경품을 받는다. 경품은 별도 장소의 별도의 업자가 운영하는 교환소에서 돈으로 환급받으며, 경품은 다시 중간수집상을 거쳐 파친코점으로 들어가는 시스템이다. 실제로 경품의 90% 이상이 환금되지만, 각 주체의 행위에 도박성이 없기 때문에 경찰에서 단속할 근거가 없다. 한때는 경품 교환소에 야쿠자 같은 조직폭력이 자금원으로 개입한 적이 있었으나 지금은 폭력단의 경품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일본의 파친코가 국민적인 오락으로 자리잡은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오락성과 함께 사행성이 분명하지만 환급률이 높다는 점에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환급률이 70∼80% 정도로 높아 실컷 즐기고 업소 이용료나 수수료 정도를 내는 셈이다. 요즘에는 업소간 경쟁이 심해 환급률을 더 높게 조정해놓은 곳도 있다. 대부분은 ‘한탕’보다는 ‘절제된 도박’을 즐기고 있다. 업주들도 파친코나 파치슬롯 등의 기계에 대한 정확한 게임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회계와 경영도 투명화해 세금 탈루가 없게 하는 등 업계의 자율 규제와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파친코 점포도 상업지역에서만 영업할 수 있다. 주택가로 파고드는 것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또한 경품 교환소도 지자체별 조례에 따라 장애인 단체 등 지원이 필요한 단체에서 운영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中-형법강화·사이트 폐쇄 ‘무용지물’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도박은 중국 4세대 지도부가 추진 중인 ‘조화로운 사회’ 건설의 10대 장애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큼 심각하다. 1년 관광 수입 정도가 해외 인터넷 도박, 축구 복권 등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베이징대 공익복권사업연구소는 보고 있다. 지난 한해 국가 복권사업 규모의 10배에 해당하는 6000억위안(약 72조원)이 유출됐다는 추정도 나온다. 독일월드컵 기간 전세계에서 축구 도박 및 복권 구매 자금으로 흡수된 100억파운드(17조 5000억원) 가운데 60% 이상이 중국과 동남아 화교권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밖에서 운영되는 중국어 도박 사이트만 미국, 타이완, 홍콩, 동남아 등지에 700여개 이상으로 중국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축구 등 스포츠 경기 결과 알아맞히기도 올림픽을 앞두고 성행하고 있다.‘체육 복권’이 있지만 중국인들의 ‘도박성’을 충족시켜 주지 못해 지하 도박의 확산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환율이나 채권·주식 이자율 등 금융 수치를 대상으로 하는 도박도 유행이다. 미인대회나 가요대회 등 각종 선발대회 결과도 도박 대상이 되고 있다. ‘사행성 인터넷 게임’도 확산일로다. 유력 인터넷 사이트나 게임 개발업체들이 사행성 사이트로 변질 운영되는 현상도 나타난다. 게임 사업의 선두 격인 ‘성다(盛大)’는 ‘촨치스제(傳奇世界)’를 통해 ‘제톈라오(劫天牢)’라는 사행성 게임을 서비스했다. 텅쉰(騰訊)이나 광퉁(光通) 롄중(聯衆) 등도 사행성 게임 사이트로 변질됐다는 비난을 일고 있다. 중국 공안부장인 저우융캉(周永康)은 지난해 1월 ‘도박금지 인민전쟁(禁睹人民戰爭)’을 선언, 본격적이고 대대적인 도박 단속에 돌입했다. 중앙 17개 부서를 망라하는 전문 부처까지 설치했다. 일부 공무원들이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금을 횡령하고 뇌물을 받고 있어 부패 방지 차원의 성격도 있다. 도박과의 전쟁이후 전국적으로 15만여건이 적발돼 60여만명 이상이 도박 혐의로 처벌받은 것으로 중국 언론은 전하고 있다. 그러나 도박은 근절은커녕 확산일로다. 인터넷 도박은 갈수록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다. 인터넷 바와 도박 사이트들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도박 사이트를 대량 폐쇄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사이트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다. 도박을 좋아하는 네티즌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알려진 전문 도박 사이트만 1000여개가 넘는다. 전인대 상무위는 지난 6월 형법개정을 통해 3년으로 돼 있는 도박에 대한 최고 형량을 10년으로까지 늘리며 강경 대처하고 있으나 효력은 아직 미지수다. jj@seoul.co.kr ■ 美-인터넷 도박인구 800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는 ‘바다이야기’와 같은 형태의 도박장은 없지만 인터넷 도박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정부가 나서 단속을 해보려 하지만 인터넷 도박을 뿌리뽑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의 인터넷 도박 이용자는 800만명. 이들이 1년 동안 쏟아붓는 돈은 60억달러(약 6조원)를 넘는다. 미국게임협회는 전세계 인터넷 도박 시장에서 미국이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들어 미국인 전체의 4%가 온라인 도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두 배가 늘어난 수치다. 현재 미국에서 운영 중인 인터넷 도박 사이트는 2300개 정도라고 한다. 미국의 온라인 도박은 인터넷 카지노와 스포츠 경기 결과에 대한 내기가 주종이다. 그러나 갈수록 사람들의 말초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도박들도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 도박 사이트인 벳어스닷컴의 경우 “피델 카스트로(쿠바 국가평의회장)가 죽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을 던진 뒤 구체적인 사망 날짜에 돈을 걸도록 유도하고 있다. 사회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도박이 큰 돈을 벌어들이자 골드만삭스나 피델리티같은 미국의 세계적인 금융회사들도 뮤추얼펀드를 통해 도박업체에 거액을 투자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처럼 인터넷 도박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미 의회가 입법을 통한 제재에 나섰다. 미 하원은 지난달 인터넷 도박 금지 법안을 찬성 317대 반대 93의 압도적인 다수로 의결했다. 이 법안은 은행과 신용카드사가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 돈을 결제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미국에서 이뤄지는 모든 형태의 국제 도박에 대한 정부의 단속권도 확대했다. 미 법무부도 인터넷 도박은 “집 안에 슬롯머신을 한 대씩 갖다 놓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불법 활동에 대한 대대적 감시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의회와 정부의 입법과 단속이 미국의 인터넷 도박을 발본색원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하기 어렵다. 일단 상원은 하원과 달리 이 법안의 처리에 적극적이지 않다. 인터넷 도박을 불법화하기보다는 규제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또 인터넷 자체를 차단하지 않는 이상 미국인의 제3국 도박 사이트 접근을 막기 어렵다. 짐 리치 의원 등 하원의 인터넷 도박 금지법안을 발의한 의원들도 인터넷 도박이 마약이나 매춘처럼 근절되지 않는 사회악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dawn@seoul.co.kr
  • [손원천기자의 배낭 둘러메Go!] 평창 기화천 플라이낚시

    [손원천기자의 배낭 둘러메Go!] 평창 기화천 플라이낚시

    ‘맑은 물에서 플라이 낚시를 한다는 것은 한동안 자연의 품에 안기는 것이다. 플라이 낚시에는 항구성이 있다. 어디를 가든, 어떤 일을 하든 플라이낚시는 항상 거기 있다. 삶의 여정에서 이렇게 한결같은 것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플라이 낚시는 신이 창조한 아름다운 곳에서 벌어진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머리위에서 캐스팅하는 신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이자 50년 경력의 베테랑 낚시꾼인 폴 퀸네트가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낚시를 해야할 때가 온다’라는 책에 쓴 플라이 낚시 예찬론이다. 플라이 낚시에는 명수가 없다.‘거장’이라 불리는 사람도 없다. 얼마나 많은 숫자의 물고기를 잡았는가를 겨루지 않기 때문이다. 빈손으로 출발해서 빈손으로 돌아온다. 그저 대자연의 품속에서 한나절 놀다 오면 그뿐. 송어 플라이 낚시의 메카, 강원도 평창의 기화천을 다녀왔다. 글 사진 평창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아침햇살이 울창한 나무 사이로 부챗살처럼 퍼져가는 미국 몬태나 주 빅블랙풋 강변. 폴(브래드 피트)이 낚싯대를 치켜들자 S자 형태로 허공을 가르던 낚싯줄이 이내 미끼를 수면위에 살포시 내려놓는다…. 지난 1993년 국내에 개봉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이다. 이 영화 개봉 이후 소수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플라이 낚시가 일반인들에게도 급속히 확산됐다. # 플라이 낚시는? 두껍고 무거운 라인(낚싯줄)을 캐스팅을 통해 원하는 곳까지 날려보낸 다음 가짜미끼인 플라이훅으로 물고기를 잡는 낚시다.미끼를 원하는 곳까지 던지는 것을 ‘캐스팅’이라고 하는데, 플라이 낚시를 독특한 낚시장르로 만든 가장 큰 요인이다. 거의 무게가 나가지 않는 털바늘 미끼를 원하는 곳까지 보내기 위해 무거운 줄을 날리는 독특한 캐스팅 기술이 발달하게 된 것. 캐스팅만으로 플라이 낚시에 매력을 갖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매끄럽고 아름다운 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라인을 볼 때면 이세상 어느 춤보다도 아름답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평창에서 영월로 넘어가는 42번국도변에 위치한 기화천. 벌써 가을인가 싶을 만치 제법 서늘한 새벽공기가 이방인들을 맞았다. 울뚝불뚝 솟은 산자락, 산등성이에 걸린 구름. 농촌의 새벽풍경은 언제봐도 고즈넉하다. 얼음장처럼 찬 기화천은 냉수성 어종인 송어가 서식하기에 알맞은 조건을 갖춘데다, 주변에 송어양식장도 많아 대표적인 송어낚시 메카로 알려져 있다. 포인트에 도착해 물속상황을 체크하던 박영환(44) 낚시광(www.fishmania.net)대표와 프로스태프인 김병남(41)씨가 능숙한 솜씨로 웨이더(방수바지)와 조끼, 계류화(미끄럼방지 신발)등으로 갈아입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에 플라이낚시가 도입된 초창기부터 20년 넘게 활동한 베테랑 플라이 피셔.10년 경력의 김 프로와는 사제지간이다. # 타잉과 캐스팅이 플라이 낚시의 묘미 “미끼 선택부터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2번로드에 고동색 계열의 드라이(물위에 뜨는 미끼)를 세팅한 박 대표는 “송어의 먹잇감인 수서곤충의 우화과정을 눈여겨보았다가, 비슷한 색상과 모양의 미끼를 선택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플라이 낚시인들은 대부분 미끼를 스스로 만든다. 이 과정을 ‘타잉’이라고 부르는데, 캐스팅·피싱 등과 함께 플라이 낚시의 3대 묘미를 이룬다. 박 대표도 플라이 낚시 입문시절에는 “지나가던 사람이 낀 앙골라 장갑이나 털목도리만 봐도 타잉이 생각났다.”고 할 만큼 타잉이 주는 재미에 푹 빠지기도 했다. 시리릿∼소리를 내며 낚싯대 가이드를 통과한 라인이 새벽안개를 뚫고 계곡사이에 잔잔한 공명을 남겼다. 바닥이 훤히 비칠 만큼 맑고 깨끗한 여울앞에 멈춰선 박 대표가 마치 리본체조를 하듯 유려한 자세로 라인을 날렸다. 캐스팅한 다음에 라인을 당겼다 놓았다 하며 미끼가 살아 있는 것처럼 액션을 주기도 했다. 그는 “여울에는 산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물고기가 있을 확률이 높다.”며 “소를 이루는 여울의 꼬리부분, 수온이 높을 경우 수심이 깊은 곳, 돌무더기 뒤의 와류가 생기는 곳 등을 빼놓지 말고 탐색할 것”을 주문했다. 화려한 색보다는 카키색 계열의 옷을 입고, 하류에서 상류로 탐색해 올라가야 한다는 것은 플라이 낚시의 기본. 고기의 시야각을 피하기 위해 낮은 포복자세로 포인트에 접근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 자연과 하나됨을 즐긴다 물살을 가르고 바위를 넘으며 1㎞남짓한 계곡을 오르자니 운동량이 상당하다. 어지간한 산 하나를 트레킹한 듯하다. 그동안 잡은 것은 갈겨니 몇마리와 송어새끼 두어수. 그러나 일행의 얼굴 어디서도 안달하는 표정을 찾아볼 수 없다.한순간 박 대표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졌다. 끌려나오지 않으려 앙탈을 부리던 녀석은 15㎝ 남짓한 산천어. 모처럼 박 대표의 얼굴에 싱그러운 미소가 번져갔다. 조심스레 아가리에서 바늘(미늘이 없다)을 뺀 다음 곧바로 방류. 물고기가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머리를 상류로 향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른바 ‘캐치 앤드 릴리즈(catch & release)’다. 이 장면에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마지막 내레이션이 오버랩된다.“어슴푸레한 계곡에 홀로 있을 때면 내 영혼과 기억, 그리고 빅 블랙풋 강의 소리, 낚싯대를 던지는 4박자 리듬, 고기가 물리길 바라는 희망과 함께 모두 하나의 존재로 어렴풋해지는 것 같다, 그러다가 결국 하나로 녹아들고, 강물을 따라 흘러들어 가는 것 같다….” 플라이낚시는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 장로교 목사였던 아버지가 브래드 피트에게 플라이 낚시를 가르친 이유는 뭘까. 자연과 한몸이 되는 플라이 낚시를 통해 진정한 삶을 깨달으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브래드 피트가 멋지게 라인을 날리던 몬태나주의 빅 베어풋 강변이 아니더라도 대자연의 품속에서 하루를 보냈다면 돌아오는 길이 빈손인들 또 어떠리. Tip ‘일몰전 3시간 일출후 3시간’ 노려라 얼음만 얼지 않는다면 사계절 즐길 수 있는 플라이 낚시. 많이 잡는 것이 목표는 아니지만, 대상어에 따라 출조지를 정해야 녀석들의 얼굴이라도 보고 올 수 있다. 또 어떤 곳에서건 물고기의 입질이 가장 활발한 일몰전 3시간, 일출 후 3시간을 놓쳐서는 안된다. 다음은 박영환씨가 추천하는 전국의 유명 포인트.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흐르는 계류에는 산천어, 오른쪽에는 열목어가 주로 서식하고 있다. 왼쪽, 즉 영동지방의 주요 포인트로는 강원도 간성의 북천, 양양의 오색천·갈천·어성천, 주문진의 연곡천, 삼척의 대이리 계곡 등이 있다. 영서지방에는 내린천이 있는 인제와 현리 등이 많이 알려진 포인트. 강계에서는 끄리·강준치·눈불개 등이 주대상어들이다. 끄리는 금강, 강준치는 충북 삼탄, 눈불개는 대청댐 밑에서 주로 잡는다. 박영환씨가 운영하는 피싱숍 낚시광에서는 수시로 플라이 낚시출조 행사를 벌인다. 초보자도 참여할 수 있다.(031)717-7072,716-7555.
  • “19살짜리 4차례, 21살 7차례, 25살 15차례...”

    “19살 여성 인공 유산 4차례,21살 여성 7차례,25살 여성 15차례….” 중국 대륙에 ‘성(性)도덕’이 크게 문란해지고 있다.성도덕의 건전성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 가운데 하나인 인공 유산(낙태) 수술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인공유산 수술이 아주 간단하고 ‘무통화(無痛化)’하면서 인공유산 수술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양자만보(楊子晩報)는 22일 여름 휴가가 끝날 무렵인 최근 들어 동부 장쑤(江蘇)성의 난징(南京)시 각 의대 부인과병원에는 인공 유산 수술을 받으려는 아리잠직하고 앳된 모습의 10대 소녀부터 성숙하고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20대 여성들까지 줄을 잇고 있어,어릴 때부터 성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난징시 부녀유아보건원 가족계획 문진부 웨훙(岳紅) 간호부장에 따르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인 7월 이후 인공유산 수술건수는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월 난징시의 인공 유산 수술건수는 전달보다 200건(22%) 이상 늘어난 1100여건이었으며,8월 들어서는 더욱 늘어나며 이미 1500여건을 넘어서는 등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인공유산 수술을 받는 사람들은 놀랍게도 이제 겨우 초경을 치렀을 13∼15살짜리들도 더러 있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웨 간호사장은 “20살 전후의 여성들이 인공유산 수술을 받는 것은 이미 보편화돼 있으며,인공유산 수술을 받는 여성들의 나이가 13살까지 내려가는 등 점점 어려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어떤 여성의 경우 인공유산 수술을 무려 16차례나 받는 것을 봤다.”고 털어놨다. 중국 사회에 인공 유산 수술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성교육의 부재는 말할 것도 없고,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인공유산 수술이 무통화된 데다 몇 분 동안의 너무 간단한 시술로 쉽게 끝나버리는 탓이다. 이런 까닭으로 인공유산 수술이 자연 늘어나고 횟수도 많아짐에 따라 젊은 여성들은 자궁 출혈,자궁 내막염 감염 등 질병에 쉽게 걸리고 심지어는 불임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막바지 피서’ 강원도로

    강원도 경포·주문진 해수욕장이 27일까지 연장 운영된다. 그러나 동해안 나머지 100여개 해수욕장의 운영 연장을 놓고 해당 자치단체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운영 예산이 없기 때문이다. 14일 강원도 환동해출장소에 따르면 지난달 8일을 전후해 동해안 100개 해수욕장이 개장했으나 수해와 지루한 장마로 인해 사실상의 피서시즌이 예년보다 20여일 늦은 이달 들어서야 시작됐다. 이에 따라 강릉시가 가장 먼저 경포·주문진 2개 해수욕장을 오는 27일까지 1주일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연장 기간에는 해수욕장 주차장을 무료 개방하고 파라솔, 튜브, 샤워장, 물품보관소 등 해수욕장내 각종 편의시설도 정상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나머지 중·소 해수욕장은 폐장 예정일인 20일 이후 해수욕장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각급 학교의 개학으로 사실상의 휴가 기간이 끝나 피서객의 발길은 끊길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물놀이 사고에 대비한 보험가입과 수상 안전요원 배치, 자치단체와 경찰, 소방서 등 관계공무원들의 해수욕장 근무, 청소 업무 등 새롭게 갖춰야 할 일들이 한두 개가 아니다. 동해안 시·군이 해수욕장 1주일 연장에 들어가는 인건비 등 예산만 1억원을 웃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동해안 자치단체들은 해수욕장 연장 운영 여부를 두고 고민이다. 속초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해수욕장을 연장 운영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나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을 위한 기본적인 여건을 갖추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완전 폐장은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경포·주문진 해수욕장등 27일까지 연장운영키로

    강원도 경포·주문진 해수욕장이 27일까지 연장 운영된다. 그러나 동해안 나머지 100여개 해수욕장의 운영 연장을 놓고 해당 자치단체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운영 예산이 없기 때문이다. 14일 강원도 환동해출장소에 따르면 지난달 8일을 전후해 동해안 100개 해수욕장이 개장했으나 수해와 지루한 장마로 인해 사실상의 피서시즌이 예년보다 20여일 늦은 이달 들어서야 시작됐다. 이에 따라 강릉시가 가장 먼저 경포·주문진 2개 해수욕장을 오는 27일까지 1주일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연장 기간에는 해수욕장 주차장을 무료 개방하고 파라솔, 튜브, 샤워장, 물품보관소 등 해수욕장내 각종 편의시설도 정상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나머지 중·소 해수욕장은 폐장 예정일인 20일 이후 해수욕장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MBC의 공공·상업성 조화 돕겠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9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옥경(58) 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이사장은 방문진 사상 첫 여성 이사장인 데다가 방문진과의 남다른 인연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003년 방문진 이사로 선임될 때도 주목받았다. 방문진 초대이사를 지낸 남편 고 조영래 변호사의 뒤를 이어 ‘부창부수(夫唱婦隨)’의 길을 걷게 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남편의 마지막 사회 이력이라고 할 수 있는 방문진의 수장으로 향후 3년간 일하게 됐다. 이 이사장은 “지난 3년간 방문진 이사로 일하면서 느꼈던 미흡한 점을 MBC 노사와 힘을 합쳐 메워가겠다.”면서 “공영성과 상업성을 조화롭게 이뤄낼 수 있도록 어떤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할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와 동 대학원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여성민우회 등에서 여성운동가로 활동하면서 시사여성주간지 미즈엔 대표, 내일신문 편집국장 등을 역임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언론계 뜨거운 8월

    오랜 장마 뒤에 찾아온 무더위로 더운 숨이 헉헉 차오르는 지금, 언론계의 수은주는 그보다 더 높다. 핫 이슈들이 잇따라 불거져 나오고 있어서다.‘핫’하다는 것은 이제 불거져나온,아주 새로운 이슈들이어서가 아니다. 장외에서 뜨 겁게 논의되던 사안들이 드디어 제도권으로 들어와서 다. 그렇게 말 많고 탈 많았던 사안들도 어찌보면 이제부터 ‘진검’승부다.   오랜 장마 뒤에 찾아온 무더위로 더운 숨이 헉헉 차오르는 지금, 언론계의 수은주는 그보다 더 높다. 핫 이슈들이 잇따라 불거져 나오고 있어서다.‘핫’하다는 것은 이제 불거져나온,아주 새로운 이슈들이어서가 아니다. 장외에서 뜨 겁게 논의되던 사안들이 드디어 제도권으로 들어와서 다. 그렇게 말 많고 탈 많았던 사안들도 어찌보면 이제부터 ‘진검’승부다.●이슈의 중심, 방송통신추진위 아무래도 가장 큰 관심은 지난달 출범한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에 쏠린다. 주장만 난무했던 방통융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말까지 총대를 멘 기구여서다. 그러나 출발부터 심상치 않다. 추진위와 전문위원 구성문제를 두고 방송쪽에서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서다. 인선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방송위·정통부·문화부에다 재경부와 공정거래위가 참가했다는데 있는데, 방송계는 사실상 산업논리쪽에 손을 들어주고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격한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그래서 지상파쪽은 지상파방송의 디지털 전환에 먼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국방송협회 방송통신특위 이상요(KBS기획팀장)위원장은 “영국의 ‘Digital UK’처럼 방통융합 자체보다 지상파의 디지털전환이 먼저 국가적 이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료·보편 서비스인 지상파 대신,IPTV와 같은 유료서비스를 먼저 논의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얘기다. 케이블TV쪽에서도 “IPTV처럼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서비스를 어떻게 허용할 것이냐가 아니라 ‘방송이 무엇이냐.’는 큰 틀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추진위측은 말을 아끼면서도 이런 반응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한 관계자는 “시작도 하기 전에 그런 말을 한다는 건 주저앉히겠다는 얘기와 무엇이 다르냐.”면서 “방송대표, 통신대표가 각각 나와 대리전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국익의 관점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10일 기초회의를 거쳐 17일 첫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다. 내년말까지 논의할 기본 주제들이 정리되는 자리인 만큼 이 회의는 이래저래 이목을 끌 수밖에 없는 자리다. 또 신문·방송 겸영도 추진위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끈다.●신문법 개정과 잇따른 방송계 인사 문제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으로 시행 1년여만에 개정대상에 오른 신문법의 향후 진로도 관심이다. 문화관광부는 대부분 합헌결정이 난 만큼 몇몇 조항만 고쳐 17일 공청회에서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시장지배적사업자 규정’이다. 워낙 첨예한 조항이라서다. 헌재가 구체적으로 이 조항의 문제를 지적한 만큼 공정거래법을 따라가는 방안이 유력하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김재홍 의원측은 “헌재가 지적한 점은 %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설정 등에 있어서 구체적인 기준의 문제”라며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여기에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도 동조하는 분위기다. 정기국회 전에 독자적인 입법안을 제출할 방침이어서 논쟁은 식지 않고 계속될 전망이다. 방송위원회·KBS이사회·방송문화진흥회 인사에 이은 정연주 KBS사장의 연임문제도 계속 논란을 빚을 분위기다. 방송위 인사부터 ‘정치적인 지분 가르기’라는 비판이 쏟아지더니, 이에 이은 KBS이사회와 방문진 인사는 방송위탈락인사 구제용이라는 둥 온갖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 두 인사는 KBS와 MBC사장 선임문제와 이어져 있어 계속 논란을 빚을 수밖에 없다. 당장 KBS이사회 관계자는 “전례에 따르자면 이사회가 제 궤도에 오르는 데만도 2∼3주가 걸리는 데다, 이사회가 공모절차나, 일각에서 주장하는 ‘사장추천위’ 등을 구성할 경우 새 사장 선임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고 말했다. 신문·방송 모두에 이래저래 뜨거운 8월이 될 전망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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