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문제 오류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출퇴근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공론화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헤즈볼라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서학개미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44
  • ‘캐시비’ 1700명에 교통카드 요금 엉터리 청구

    ‘캐시비’ 1700명에 교통카드 요금 엉터리 청구

    교통카드사업자인 이비카드(브랜드명 ‘캐시비’)가 모바일 후불 교통카드 이용고객 1700명에게 이용 금액을 엉터리로 청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비카드는 연초에 사고 사실을 알고도 6개월 동안 ‘쉬쉬’하다 최근에야 고객 보상 작업에 착수했다. 교통카드사업자는 금융 당국의 관리·감독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부실 운용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비카드는 롯데카드(지분 95%)의 자회사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비카드의 ‘모바일 후불 캐시비’ 이용고객 966명에게 약 600만원이 과다 청구됐다. 같은 기간 동안 801명의 고객에겐 이용 금액 중 약 500만원이 청구되지 않았다. 모바일 후불 교통카드는 스마트폰에 돈을 충전할 수 있고 충전 금액은 한 달 뒤 고객의 신용카드에서 빠져나간다. 이비카드의 후불 납부는 롯데카드에서만 가능하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고객은 모두 롯데카드 회원이다. 사고 원인은 ‘청구 프로그램 오류’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비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모바일 후불 교통카드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도입한 프로그램에 오류가 발생했다”며 “지난 3월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비카드의 ‘늦장’ 대응도 문제다. 이비카드는 연초 프로그램 오류 사실을 알고도 이달 중순에서야 해당 고객들에게 사고 내역을 통보했다. 과다 청구된 금액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절반 정도 변상을 마쳤다. 청구를 누락한 부분은 회사가 자체적으로 손실 처리하기로 했다. 캐시비의 이용 고객에 대한 과다 청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모바일 후불 서비스를 도입하기 전에도 전산 장애로 이중 청구가 발생했다. 경기 안양에 거주하는 백모(31)씨는 최근 카드 청구서를 살펴보다 충전 금액이 이중 청구된 것을 발견했다. 백씨는 모바일 교통카드 잔액이 600원 아래로 떨어지면 5만원 한도로 자동 충전되는 서비스를 이용 중인데 이달 초 자동충전 금액이 이중 청구(10만원)된 것이다. 이에 백씨는 최근 1년간 카드 사용 내역을 살펴보던 중 지난해 7월에는 즉시 충전 금액이 과다 청구된 것을 발견했다. 이비카드 측은 “휴대전화 통신과 캐시비 전산이 데이터를 주고받던 중 통신 장애가 일어난 것”이라며 “아주 간혹 통신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명했다. 교통카드를 이용한 소액결제 시장은 연간 3조원(사용액 기준) 이상 규모로 성장해 있다. 교통카드는 대중교통 이용요금뿐 아니라 백화점·편의점·커피전문점 등의 가맹점에서 소액결제가 가능하다. 사실상 카드사업자 기능을 하고 있지만 교통카드사업자로 등록돼 있어 금융감독원의 감독 대상이 아니다. 이비카드 측은 “지난해 모바일 후불 프로그램 도입을 앞두고 금감원에 보안성 심의를 받아야 하는지 물어봤지만 ‘대상이 아니다. 보안 기준은 자체적으로 마련하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에 청구 오류가 발생한 모바일 캐시비 이용 고객 숫자는 약 7만명(매월 1회 이상 결제 고객 기준)이다. 하지만 다른 금융사처럼 전산이 자동으로 결제 오류를 걸러주는 시스템이 없다. 사람이 일일이 모니터링을 해야 하는데 이비카드의 모바일카드 모니터링 요원은 단 15명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핀테크(금융과 정보기술의 융합)가 속속 도입되면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들이 업종을 초월해 다변화되고 있는데 금융 감독 제도는 한참 뒤처져 있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리처드 니스벳은

    미국의 사회문화 심리학자인 리처드 니스벳(74)은 문화와 사고방식에 관한 연구로 세계 심리학계에서 독보적 위치를 인정받고 있다. 미국 예일대 교수를 지냈고 현재 미시간대 심리학과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의 양대 심리학회인 미국심리학협회와 미국심리학회의 학술상을 모두 수상했고, 2002년 사회심리학자로는 최초로 미국과학원 회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생각의 지도’에서 동서양 간 생각의 차이를 다뤘던 니스벳은 최근 펴낸 ‘무엇이 지능을 깨우는가’에서는 지능(IQ)의 차이에 주목했다. 일반적으로 지능은 선천적인 것이라고 여기지만, 니스벳은 중산층과 빈곤층, 동양인과 서양인 등의 지능 차이를 분석해 지능이 유전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의 결과라고 설명한다. 그는 지능이 생물학적 기원을 갖는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기존 연구들의 오류를 바로잡고 심리학, 유전학, 뇌과학의 최신 데이터를 분석해 문화가 우리의 지능과 잠재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임을 밝혀낸다. 지성은 유전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그는 왜 학교가 우리를 더 똑똑하게 만들어 주는지, 사회적 계층 차이가 지능과 성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문화적 요인이 지능에 특별한 이점을 가져다주는지에 대한 풍부한 증거들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이미 결정돼 있는 유전자 코드가 아닌 문화, 학교, 사회적 환경과 같은 요인들이 미래의 지적 진보를 위한 열쇠라는 점을 역설한다. 지능에 관한 상식과 편견을 뒤집은 니스벳의 주장은 교육에 대한 사회의 역할과 책임, 우리의 교육 시스템, 나아가 사회 개혁을 위한 성찰의 기회도 제공한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북핵·다자외교 전문가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북핵·다자외교 전문가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천영우(63)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요즘 어느 때보다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3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한반도 통일 문제를 천착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북핵 및 다자외교 전문가인 천 이사장이 맡고 있는 사단법인 한반도미래포럼은 북한과 동북아시아의 역내 동향을 분석하고 통일 한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전략을 연구하는 싱크탱크이다. 외교관 시절 군축·핵 비확산론자로 원칙을 중시하는 소신파였지만 회담장에선 유연성을 발휘해 성과를 이끌어내는 ‘협상의 달인’이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하고 돌아오자마자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으로 떠나기 직전인 지난 18일 천 이사장을 서울 종로구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일본을 방문해 한·일 관계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 장관이 일본에 간 것은 잘한 일이다. 교착 상태에 빠진 한·일 관계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출구를 찾아야 한다. 일본이 바뀌지 않더라도 우리가 손을 내밀어 현상을 타개해야 한다. 일본이 과거를 정리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것이 미래로 가는 발목을 잡도록 놔두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일본이 밉더라도 일본과는 동북아 안보에 공통점이 많은 만큼 미래의 안보 도전에 공동 대처하기 위한 전략적 소통이 필요하다. 국익을 위해서는 악마와도 동침을 하는 냉정한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 →북한이 6·15 공동선언 발표 15돌을 맞은 지난 15일 ‘정부 성명’을 내고 당국 간 대화와 협상을 개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어떻게 평가하나.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 복잡한 조건을 붙이는 걸 보면 의지의 표현이 미흡하다. 지난달 북·중 접경지역을 여행하다 실종됐던 2명을 송환했는데, 그것 역시 큰 정치적 의미가 없다. 북한에서 잡고 있어 봐야 도움도 안 되고 그다지 관심도 없으니까 보내 주는 것이다. 과거에는 미국인들을 인질로 잡아 ‘장사’를 한 적이 있다. 그러면 전직 대통령이 북한에 들어가서 데려오기도 했다. 이제는 그런 ‘장사’가 잘 안 된다. 그리고 사람 돌려보내는 문제는 사실 북한이 우리에게 신세 질 일이 더 많다. 표류 등으로 북한 선박이 남한으로 오면 우리는 별다른 일이 없으면 다 돌려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 핵 문제가 큰 걱정이다. -북한 핵 문제는 우리 생존에 위협이 된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 번영의 최대 위협이다. 하지만 북핵 문제가 20년 이상 지속되다 보니 국민들이 그 위협에 둔감하다. 계속 방치할 상황이 아니다. 핵불용 정책은 흔들려서는 안 된다. 핵무장한 북한과의 평화 공존은 불가능하다. 우리의 안위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선의나 자비에 의존하는 인질 사태가 돼서는 안 된다. →북한의 핵무장은 어느 수준인가 -아무도 모른다. 북한이 노리는 목표는 실제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믿도록 하는 것이다. 북한은 사용 가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한·미 양국이 믿게 하는데 이를 경계해야 한다.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 핵무기가 있든 없든 간에 있는 것으로 믿어 주면 실제로 없어도 있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만약 북한이 핵탄두를 6~8개만 갖고 있는데 국제 사회가 20개가 있는 것처럼 믿으면 실제 핵탄두 2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북한에 전략적 이익을 안겨 줘서는 안 된다. 북한은 플루토늄 수로 보면 5~6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은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론상 최대치를 꼭 가지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우라늄 농축기술이 어렵기 때문이다. 일본과 이란이 20년 이상 실제 농축시설을 가동하고 있지만 가동률은 20%밖에 안 된다. 너무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북핵을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하나. -북한의 전략적 계산 공식을 바꾸면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지금까지 북한의 전략적 계산을 바꿀 만큼 대북 제재를 가한 적이 없다. 포괄적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의 5분의1도 안 된다. 북한으로서는 이런 수준의 제재 같으면 핵을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제재 대상이 무기와 사치품에만 한정돼 있어 북한 대외무역의 10분의1도 안 된다. 국제사회가 이란에 가한 수준의 대북 제재를 결심하면 북한은 버틸 수가 없다. 중국이 외상으로 북한에 석유를 수출하는 것만 막아도 북한의 전략적 계산을 바꿀 수 있다. → 현재 한국과 미국 등이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북핵은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6자회담이 가장 좋은 틀이다. 하지만 지금은 외교적 해결을 위한 동력을 상실했다. 지금은 외교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북한에 대한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만큼 6자회담을 재개하더라도 효과를 거둘 수가 없다.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는 것은 핵을 포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현상의) 핵을 시비하지 않는다는 선에서 앞으로 생산할 핵을 놓고 협상하자는 뜻이다. 때문에 기존 핵 보유를 정당화하는 것밖에 안 된다. 이런 식이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연내 4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 -북한에 지금 중요한 것은 장거리 핵 운반 능력의 개발이다. 북한의 경우 많은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탓에 핵물질을 가급적 아껴야 한다. 북한은 핵무기를 운반하는 미사일 발사 실험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미사일 발사의 가장 좋은 방법은 인공위성의 발사다. 인공위성 발사의 목적은 실제 인공위성이든 아니든 핵무기 운반능력을 높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정은 체제를 어떻게 평가하나. -김정은은 폭압 정치에 의존하고 있다. 아버지 김정일보다 더욱 폭압적이고 무자비하며 무모하고 더 예측불가능하고 더 위험하다. 앞으로도 불충(도전) 세력이 나오면 무자비하게 숙청할 것이다. 김정은의 ‘핵·경제 병진 노선’은 북한 군부에는 불만스러운 일이다. 군부는 무역회사·금융회사·건설사 등을 거느린 북한의 최대 재벌이다. 그런데 김정은 시대에 이를 노동당과 내각으로 옮겼다. 군부로서는 돈줄이 끊어진 것이다. 따라서 ‘핵·경제 병진 노선’은 북한 군부를 희생해서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인 탓에 군부로서는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정은 체제가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인가. -김정은 체제가 붕괴한다고 보는 것은 너무 안이한 판단이다. 김정은의 권력 장악력은 확고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정은의 폭압적 행태가 지도부를 불안하게 하지만 북한 주민들에게는 오히려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일반 주민들에게는 불만을 해소해 주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김정은이 주민들과 스킨십을 많이 하는 등 인기주의 행보를 하는 점으로 볼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보다 오히려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의 통치술이나 권력 장악력보다 김정은을 과소평가하면 정치적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김정은을 높이 평가할 부분이 있다면. -농업개혁과 경제관리개선 조치 등 김정은의 개혁정책은 과거 어느 개혁조치보다 더 과감하고 폭이 넓다. 집단 농장에서 가족 농장으로 변화시킨 농업개혁은 가히 혁명적이다. 덕분에 식량 문제는 근본적인 해결 수준에 이른 것 같다. 북한은 작년에도 가뭄을 겪었다. 100년 만의 가뭄인 올해만큼은 아니지만, 식량이 모자란다는 얘기가 없다. 구체적 통계자료는 없지만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개인 인센티브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경제관리 개선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기업 경영에 자율권을 주는 이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아직 가시적 효과는 없지만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외화벌이를 위해 해외에 10만명의 인력을 내보내는 것을 보면 난국 돌파 의지를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시장경제를 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남북관계를 풀려면 5·24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5·24 조치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하나는 북한이 천안함 폭침에 대해 책임을 인정해야 하고 다른 하나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압박 조치는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핵무장 체력을 키우는 대규모 현금유입 수단만은 막아야 한다. 그런 만큼 5·24 조치 중 남북 대규모 현금거래와 관련이 없는 인적 교류 부문은 막을 필요가 없다. 이 문제는 천안함 폭침 인정 여부와도 관계없이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5·24 조치의 부분 조정은 필요하지만 대규모 현금유입 가능 조치는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오는 9월 중국 전승절에 김정은의 방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김정은이 갈지 안 갈지는 알 수 없다. 중국도 전승절에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김정은이 간다면 전승절보다는 단독 방중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단독 방중이 어려우면 전승절에 갈 수도 있다. 김정은은 이런 이유와 북한의 내부 사정을 고려해 방중을 결정할 것이다.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한반도 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시끌벅적하다. -우리가 AIIB에 가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굳이 미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지분과 발언권 확보 등의 상황을 미국에 설명하면 된다. 경제적 이해관계는 중국과 충돌할 일이 없다. 우리의 국익을 챙겨야 한다. (한국의 AIIB 참여에 우려를 표명한 것에 대해) 미국 외교안보팀이 오판했다. 사드 문제도 안보상 필요하면 하고 아니면 하지 않으면 된다. 우리 5000만 국민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사드가 군사적 효용성이 있으면 배치를 하고, 중국을 설득해야 한다. →사드의 효용성은 어떻게 보나 -북한 핵의 선제공격을 무력화하거나 놓치는 미사일을 막는 데 미사일방어체계(MD)가 필요하다. 북한 미사일을 사드로만 잡지는 못한다. 미사일을 막는데 단층이든 다층이든 요격 확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핵미사일을 막는 요격미사일 패트리엇(PAC3) 단층막으로는 한계가 있다. 사드와 저고도미사일방어 등 복합 이중 미사일 방어망이 있어야 한다. 예컨대 PAC3 단층막의 요격 확률이 70%라면 (사드 등과) 결합하면 90%로 올라간다. 현재 재래식 탄두는 막을 수 있지만 핵폭탄이 떨어지면 몇만명의 대량 인명 살상이 일어난다. 대량 인명 살상은 막아야 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1994년 체결된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 이행 차원에서 설립된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에 파견돼 근무한 데 이어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임명돼 2년간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아 북핵 실무 협상을 진두지휘했다. 한반도 비핵화의 로드맵으로 평가받는 ‘9·19공동성명’의 이행계획인 ‘2·13합의’를 이끌어내는 데도 핵심 역할을 했다. 195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천 이사장은 부산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1977년 외시 11회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유엔대표부 참사관과 국제기구정책관,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외교정책실장 등 정통 다자 외교라인과 영국주재 한국대사, 외교통상부 제2차관,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특히 군축·비확산을 비롯한 안보정책 분야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03년 국제 핵수출 통제기구 의장직을 수행하고 2004년 유엔 미사일 패널 위원으로 활약하면서 대량살상무기(WMD)의 비확산 분야에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이 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2006년 몬테레이 비확산전략그룹 위원과 2013년 아·태지역 비확산·군축 리더십네트워크 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 [메르스 꺾이나] 민간 전문성·당국 행정력 결합… 감염병 즉각 대응 매뉴얼 시급

    [메르스 꺾이나] 민간 전문성·당국 행정력 결합… 감염병 즉각 대응 매뉴얼 시급

    “정부와 국민이 협업해 정책 품질을 향상시키고 현안 문제를 해결해 투명하고 신뢰받는 정부 구현.” 안전행정부가 2013년 5월 발표했던 ‘정부 3.0 추진 기본계획’ 10대 과제 중 하나다. ‘민관협치’를 통해 더 나은 정책을 제시하고 현안을 해결해 나간다는 취지로, 전문가와 이해 관계자, 일반 국민의 참여를 보장하도록 했다. 그러나 만 2년이 지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서 민관 협치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메르스 확산의 주요 고비마다 오판과 미숙한 대응이 반복됐고, 전문가들이 힘을 발휘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애초부터 정부의 힘만으로 메르스를 극복하기 어려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질병관리본부에 메르스 전문가가 한 명도 없었고, 역학조사관도 턱없이 부족했다. 2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역학조사관(총 34명)의 94%(32명)가 공중보건의다. ‘베테랑 역학조사관’은 단 두 명뿐인 현실이다. 공중보건의 중 10명은 지난 5월 배치됐고, 군 복무(3년)를 대신하는 만큼 ‘연속성’과 ‘전문성’을 발휘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밀접 접촉자(2m·한 시간 체류) 기준이 세심하게 고려되지 못해 화를 키운 것도 이 같은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부터 예방의학과로 구성된 의료 전문가와 함께 논의해 초기 진압에 성공했다면 메르스 확산 상황에까지 이르지 않았을 수도 있다. 조성일 서울대 보건학과 교수는 “전염병이 퍼져 나가는 흐름을 아는 것은 고도의 지적 능력이 필요한 만큼 방역 전문가들이 초기에 재빨리 투입됐어야 했다”며 “첫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일부 전문가들에게 조언만 받았을 뿐 일주일 넘게 내버려둬 지금의 사태까지 키운 꼴이 됐다”고 말했다. 병원 명단 공개도 마찬가지다. 대한의사협회는 메르스 사태 초기부터 보건당국에 메르스 발생 병원 명단을 의료진에게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국민에게 공개했던 지난 7일까지 제공하지 않았다. 일선 의료진은 메르스 의심 환자가 왔을 때 어느 병원을 거쳤는지 알 수 없었다. 강청희 의사협회 메르스 대책본부장은 “일선 의사들도 감염 병원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소문과 귀동냥으로 알았다”며 “정부의 정보 독점은 일선 의료진의 혼란을 크게 부추겼다”고 강조했다. 보건당국이 의료 전문가들과의 협업에 나선 건 지난 4일부터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공동 본부장으로 하는 ‘메르스 민관 종합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중앙메르스대책본부와 공동으로 정책 결정 방향을 논의하는 역할이었다. 그러나 ‘권한’이 제한적이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었다. 초기엔 조언 정도의 역할에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8일 민간 전문가 중심으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팀을 만들도록 지시한 이후에야 ‘즉각대응 TF’가 발족됐다. 무엇보다 병원의 감염관리 지도에 관한 전권과 행정지원 요청 명령권이 비로소 이 TF에 부여됐다. 김 이사장은 “처음보단 나아졌지만, 민간 전문가가 깊숙이 개입하다 보니 공무원들 가운데 불편해 하는 사람도 있다”며 “전염병이 창궐했을 때 민관이 함께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침이 사전에 있어야 하고 훈련도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염병 재난은 정부가 감당하기 어려운 전문 영역인 만큼 예방 단계부터 민관 협치는 필수라고 강조한다. 특히 전문성이 떨어지는 만큼 메르스의 위험성을 인식하는 단계부터 오류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민간 의료진은 전문성은 있지만 공식 권한이 없는 만큼 정부와 민간이 합동으로 본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의료진뿐 아니라 위기관리 전문가도 참여해 국민과의 소통을 매끄럽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의료진의 권한을 정부 측 실무자가 갖는 권한 수준만큼 확대하고 책임도 지게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본부장은 “전날 의사협회 차원에서 2020년까지 선진국 수준의 전염병 예방관리체계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의료계와 정부가 합동 추진단을 꾸리자고 정부에 제안했다”며 “이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의료진에게도 의사 결정권과 행정권, 예산권 등이 부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설] 수교 반세기 한·일 관계 얽힌 실타래를 풀자

    한국과 일본이 수교한 지 오늘로 50주년을 맞았다. 반세기 한·일 관계는 과연 장년의 연륜에 걸맞은 중후하고 안정적인 풍모를 갖추고 있는가. 유감스럽게도 너무도 참담한 몰골이다. 수교 50주년이 무색할 정도로 반목과 갈등이 증폭돼 있다. 반일 감정이 하늘을 찌르고, 혐한론자들이 목소리를 높인다. 실타래가 얽히고설켜 어찌해 볼 엄두를 못 낼 상황이다. 반세기 전으로 되돌아간 한·일 관계는 회복이 시급하지만 솔직히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어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일본으로 날아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외교장관 회담을 했다. 외교 수장의 일본 방문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외교 수장의 첫 방일 자체가 두 나라 관계의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그나마 양국 정상이 오늘 각각 상대국 수도에서 열리는 수교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하는 것은 양국관계의 미래를 위해 다행이다. 최소한 더이상의 파국은 막아 보자는 공감대가 양국 간에 형성됐음을 짐작하게 한다. 실타래를 풀려면 50년 전 수교 당시로 필름을 되돌려 비정상적인 한·일 관계의 원천이 잘못 끼운 첫 단추 때문인지 살펴봐야만 한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면 고쳐 끼우면 그만이다. 큰 수고가 필요하지도 않다. 오류를 인정하는 용기만 있으면 된다. 수교 교섭은 냉전 시기 미국의 입김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교섭은 지지부진했고 1965년 6월 22일 한일기본관계조약을 체결할 때까지 장장 13년 넘게 걸렸다. 그만큼 우리에게는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배라는 상처와 한(恨)이 뿌리 깊었던 것이다. 문제의 원천은 박정희 정권 시기 막후협상을 통해 타결된 한일기본관계조약에 그 상처와 한을 치유할 문구가 빠진 데 있다. 침략과 식민지배에 대한 일본의 반성이나 사과 없이 냉전 질서 속에서 어물쩍 타협하고 넘어간 것이 50년 후 지금까지도 양국 관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냉전 시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긍정적 측면도 있었다. 일본은 안전보장, 우리는 경제개발이라는 실리를 챙겼다. 하지만 암은 근원을 도려내지 않으면 도지게 마련이다. 냉전 붕괴, 민주화, 경제발전으로 우리 국민들은 감춰져 있던 과거사 문제에 비로소 눈을 뜨게 됐다. 교과서 왜곡, 일본 지도자들의 망언, 신사참배, 일본군 위안부 등 현안들도 주기적으로 대두했다. 특히 2012년 아베 신조 정권 출범 이후 일본이 더욱더 우경화되면서 양국 관계는 점점 더 멀어져 가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신매매로 호도하는 아베 총리의 말장난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또 한번 피눈물을 흘렸다. 한·일 양국은 북한이라는 공동의 과제를 갖고 있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큰 병에 걸린 양국 관계의 치유와 회복이 중요한 이유다. 수교 반세기를 지나 새로 열리는 반세기, 아니 100년 이후까지 두 나라가 공동 번영하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열쇠는 일본이 쥐고 있다. 전후 70주년을 맞아 발표되는 아베 담화에 침략과 전쟁, 식민지배에 대한 진지하고도 절절한 반성과 사죄의 내용을 담아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피맺힌 호소를 더는 외면해선 안 된다.
  • “7월 1일 8시 59분 59초, 당신의 컴퓨터가 위험하다”

    “7월 1일 8시 59분 59초, 당신의 컴퓨터가 위험하다”

    그리니티평균시(GMT)로 6월 30일 23시 59분 59초(한국시간 7월 1일 오전 8시 59분 59초), 전 세계 시간에 수 초가 ‘더해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터넷 등 전자장비에 마비가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이 우려했다. 국내외 전문가은 해당 날짜에 지구의 시간과 원자시계에 따른 원자시간 사이에 불일치가 생기면서 윤달과 비슷한 ‘윤초’(閏秒)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간에는 지구 자전 속도가 느려지면서 1초가 더해지는데, 문제는 이로 인해 인터넷 등 컴퓨터 시스템 등에 대대적인 마비가 올 수 있다는 경고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세계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현대적 표준시에 해당하는 원자시계와 지구 자전 속도에 따른 태양시계에 오차가 발생하면서 단 ‘1초’가 더해지지만,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컴퓨터 시스템의 경우 예상보다 큰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실생활에서 추가된 1초의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고 휴대전화 역시 윤초가 자동 적용되지만, 무선통신이나 컴퓨터, 은행 등 1초를 기본단위로 하는 분야에서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1초를 늦추는 조작이 필요하다고 권고한다.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의 다니엘 맥밀란 박사는 “공룡이 서식하던 당시 지구의 하루는 23시간이었다. 1820년 초반 하루가 24시간, 8만 6400초로 늘어났고, 이후로 태양의 시간은 2500분의 1초씩 빨라져 갔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경우 2012년 윤초가 발생했던 당시 한국 표준시(KST)로 2012년 7월 1일 8시 59분 59초와 9시 0분 0초 사이에 8시 59분 60초를 삽입한 사례가 있다. 당시에도 일부 시스템에 연산오류가 발생한 바 있다. 국내 전문가들도 오는 6월 30일 윤초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 시간으로 7월 1일 오전 9시, 전세계와 동시에 윤초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 미래부는 “특히 금융기관, 정보통신 관련 기업처럼 정확한 시간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는 윤초 실시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메르스, 두려움의 과학적 관리/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메르스, 두려움의 과학적 관리/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우리가 지금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단 한 가지, 우리 안에 있는 두려움입니다.” 1930년대 처참한 대공황 위기에 빠져 있던 미국 국민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불어넣어 주던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의 명연설 가운데 한 대목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알려진 대로 ‘노변정담’(邊情談) 주례 라디오 방송을 통해 두려움과 어려움에 빠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는 한편 뉴딜 정책과 같은 실질적인 공공수요 창출 정책으로 미국을 대공황 위기에서 탈출시키는 데 성공했다. 난데없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강타한 지금 우리 사회는 메르스 바이러스 못지않게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두려움 바이러스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고생하고 있다. 메르스의 실체와 전염 경로를 냉철하게 파악하고 차분하게 대처하면 될 것을 보건 당국은 초기에 안이하게 대응했고, 사람들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두려움을 관리하지 못하고 상당수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정치는 이때 스스로 과학적으로 사고하고,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사람들의 불안 심리를 달래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위기관리 리더십의 핵심은 과학적 사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있다면 왜 두려워하고 있는지, 진짜 두려움의 원인을 드러내 줌으로써 별로 두려워할 필요가 없음을 과학적으로 설득할 필요가 있다. 박근혜 정부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 이어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도 곤혹스런 지경에 빠졌다. 보건 당국이 초동 대응에 실패해 메르스 감염이 확산되고 있을 무렵 박 대통령은 시사평론하듯이 지나치게 객관적으로 사태를 언급함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사지 못했다. 대통령으로부터 두려움을 달랠 수 없었던 사람들은 또다시 뒤돌아섰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포함한 보건 당국의 발표는 메르스 바이러스 전염의 진짜 원인과 전염 경로에 관한 과학적인 사실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했다. 결정적으로는 “메르스 2차 감염 전례가 없다”는 등 나중에 오류로 밝혀질 내용을 지나친 확신을 가지고 말함으로써 불신을 자초했다. 정부 발표를 잘 믿지 못하게 된 사람들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만나는 전문가들의 게시글을 참조하면서 사태를 파악하거나, 때때로 유언비어에 휘둘리며 두려움으로 고통받고 있다. 여기다 대고 두려워하지 말고 경제 살리기에 나설 때라는 대통령의 호소는 얼마나 설득적일지는 의문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난 4일 밤 긴급 기자회견 사건은 정치적 논란과 함께 유력한 대권 후보로 거론돼 온 박 시장에게 긍정과 부정의 영향을 주고 있다. 박 시장은 메르스 확진 의사가 1500명이 넘는 시민과 접촉해 감염 위험에 노출되도록 했다면서 워낙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라 심야 긴급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했다. 박 시장의 기자회견은 소극적이던 대통령과 정부가 박 시장과 경쟁이나 하듯 적극적으로 메르스 대책에 나서게 하고, 감염자 발생 병원 정보 공개를 유도했으며, 초기 감염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된 삼성병원의 부분 폐쇄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지 세력은 대통령보다 낫다며 박 시장을 적극 두둔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시장의 심야 긴급기자 회견은 과학적으로 잘못된 사실과 불필요하게 시민들의 두려움을 확산시킬 수 있는 무책임한 내용들이 다수 포함됐던 게 사실이다. 박 시장이 언급한 메르스 확진 의사는 박 시장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항변하다 중태에 빠졌고(박 시장의 기자회견과 해당 의사 중태의 인과관계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아님), 전문가들은 박 시장이 의학적인 근거 없이 1500여명에 대한 즉각 격리 조치를 단행해 불필요한 공포를 확산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이 과학적인 근거를 도외시하고 지나친 정치적 제스처를 취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의사 집단을 포함해 합리성을 중요시하는 지식인층이 정치인 박 시장의 과학적인 사고와 합리적인 판단 능력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됐다. 과학적 사고의 근간은 첫째 나타난 현상에 대한 진짜 원인을 밝혀내려는 노력이고, 둘째 지금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 나중에 잘못된 사실로 판명 날 수도 있다는 오류의 가능성을 인정하는 자세다. 우리 사회가 메르스 위기 극복 과정을 과학적 사고의 수준을 높이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 20% 였던 주민 투표율이 60%로! 구로 공동주택 모바일 앱 효과 톡톡

    20% 였던 주민 투표율이 60%로! 구로 공동주택 모바일 앱 효과 톡톡

    구로동에 사는 김모(42)씨는 최근 처음으로 아파트 동대표 선거에 참여했다. 김씨는 “지난해 난방비 비리를 보면서 아파트 문제에 참여를 하고, 동대표 선거 등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지만 맞벌이를 하고 있어 투표에 참여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면서 “이번에는 다행히 투표를 할 수 있는 앱이 만들어져 투표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로구가 지난 3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공동주택 모바일 앱’ 구축사업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16일 구 관계자는 “구로동의 우리유앤미아파트와 오류동의 라인아파트에서 지난달 모바일 앱을 통해 동대표 선거를 진행했다”면서 “당초 20%대였던 투표율이 이번에는 각각 61%와 59%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지역의 70개 아파트에 모바일 앱을 구축됐다. 구는 모바일 앱 구축을 지역의 아파트 전체 116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유앤미아파트의 한 주민은 “그동안 주민들의 관심이 낮아 의사결정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이제 모바일 앱 덕분에 아파트 주민 간의 소모적인 갈등이 많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공동주택 모바일 앱’은 전자투표와 관리비 조회·비교, 단지별 홈페이지 제작, 공동시설 폐쇄회로(CC)TV 확인, 택배 조회, 공지사항 확인, 버스 도착 시간 등 다양한 기능이 담겨 있다. 구 관계자는 “특히 전자투표 등을 통해 주민들의 아파트 관리에 대한 참여를 높여 이제까지 문제가 됐던 관리 비리 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구로구의 일부 아파트는 주민들의 참여도가 낮은 상황에서 크고 작은 부조리가 발생했다. 신도림동의 A아파트는 놀이터를 재시공하면서 미끄럼틀이 빠졌는데도 입주자 대표들이 준공 허가를 내줬다. 또 고척동 B아파트는 난방비가 공평하게 부과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높았다. 구 관계자는 “이들 아파트는 결국 관리실태조사를 받아 문제가 해결되기는 했지만, 가장 좋은 것은 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구는 더 많은 아파트들이 앱을 구축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앱 구축·운용비의 80~90%를 구가 지원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참여 없이 아파트 부조리를 근절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구가 공동주택의 공동체 회복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메르스 비상] ① 메르스 무지 ② 정부의 독점 ③ 환자 조급증이 ‘감염 부채질’

    [메르스 비상] ① 메르스 무지 ② 정부의 독점 ③ 환자 조급증이 ‘감염 부채질’

    메르스의 확산세가 좀체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13일부터 4차 감염자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5차, 6차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메르스 이상 확산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정보 독점’, ‘오판’, ‘조급증’ 등 3가지를 꼽고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이후 상황별 주요 고비를 분석해 본다. 방역 체계는 무지했다. 지난달 4일 입국한 1번째 환자의 증상 발현은 같은 달 11일부터 나타났다. 중동에서 입국했지만 메르스 잠복기(2~14일)를 간과하며 “설마”하는 안일한 인식이 작용했다. 이른바 ‘제1전선’(전염병이 외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단계) 방어라는 개념이 없었던 셈이다.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구촌 시대에 국내 울타리 방역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제2전선’(응급실 등 환자가 찾아가는 진료실) 붕괴는 상황에 대한 당국의 오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보건복지부는 1번째 환자가 평택성모병원에서 입원했던 지난달 15~17일 같은 병실에 있었던 사람들을 의심환자로 분류해 격리했다. 당시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메르스 전염력은 대단히 낮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판단이었다. 당국의 발표와 달리 다른 병실에 있던 환자들도 메르스에 감염되기 시작했다. 1번째 환자의 비말(침이나 가래에서 파생된 작은 물방울)이 작은 입자로 공기 내 떠다니다가 공기를 타고 먼 거리로 이동했을 가능성은 따져 보지도 못했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초기에 메르스 전파력을 과소평가했고, 환자 격리 범위를 지나치게 좁게 잡았던 게 문제”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당국의 ‘정보 독점’을 초기 메르스 사태를 키운 최고의 정책 오류로 꼽았다. 메르스는 병원 울타리를 넘나들며 감염 환자를 확대해 나갔다. 보건당국이 1번째 환자에 대한 확진 이후 이 환자가 다녀간 병원을 모두 공개했다면 적어도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퍼졌던 3차 감염은 막을 수 있었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지난 7일에서야 환자가 발생한 병원 6곳과 경유한 의료기관 18곳을 공개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통해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는 69명으로 전체 감염자 145명의 절반에 가깝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부터라도 신종 전염병의 경우 신속하게 관련 정보가 공개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 병원을 집중적으로 옮겨 다닌 환자들의 조급증도 확산의 원인으로 꼽힌다. 또 다른 슈퍼전파자로 지목되는 16번째 환자는 평택성모병원과 대전 대청병원(5월 25~27일), 대전 건양대병원(5월 28~30일) 등을 옮겨 다녔다. 이후 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는 각각 12명과 10명이 나왔다. 그 근저에는 민간 대형 병원 중심의 의료체계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작용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지역거점 공공 병원이 없는 상태에서 환자들은 삼성서울병원에 몰릴 수밖에 없었고, 보건당국이 이 병원에 대한 관리를 허술하게 하면서 메르스가 퍼졌다”면서 “지역마다 제대로 된 공공병원만 있었어도 이 정도의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동·서양의 사자는 ‘용’의 형상화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동·서양의 사자는 ‘용’의 형상화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지금까지 동양 용의 갖가지 모습과 조형적 본질을 추구해 왔는데, 사람들은 서양에 그런 용이 있는지 의심할 것이다. 아무도 동양 용의 모습과 성격을 가진 용을 보지도 못했고 따라서 언급한 것을 보지 못했다. 실제로 서양 미술품 모두 찾아보아도 없다. 그런데 ‘세계의 조형예술품, 용으로 읽다’라고 서두에 감히 말했는데 과연 가능하단 말인가. 고려청자 가운데 뚜껑에 사자를 조각한 걸작품 향로가 있다. ① 두 앞무릎을 세우고 앉은 사자가 오른손으로 오른발 위에 큰 보주를 짚고 있다. 필자의 눈에는 곧 그 사자가 현실에서 보는 사자가 아님을 직감한다. ‘용생구자설’(龍生九子說)은 명나라 때 호승지(胡承之)가 지은 ‘진주선’(眞珠船)이란 책에 나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용의 아홉 아들은 각각 나온 순서에 따라 그 이름을 비희(贔屓), 이문(螭吻), 포뢰(浦牢), 폐안(狴犴), 도철(饕餮), 공하(蚣蝦), 애자(睚眦), 산예(狻猊), 초도(椒圖)라고 한다. 산예는 그 모습이 사자를 닮았다. 이름부터가 ‘사자 산(狻)’에 ‘사자 예(猊)’다. 앉는 것을 좋아하고 등에 태우는 것도 좋아하여 그런 도상의 산예를 많이 볼 수 있다. 대표적 예가 문수보살이 타고 다니는 사자가 바로 이 산예이며, 불화에서 여래의 대좌에서 흔히 나오기도 한다. 이름은 산예이나 바로 용이다. 이 ‘용생구자설’은 후대에 지은 기록치고는 우리에게 진실에 다가갈 수 있게 하는 바가 많은, 뜻밖으로 유용한 보기 드문 기록이다. ‘용은 길어서 앉거나 여래나 보살을 등에 태울 수 없어서 용을 변용시킨 모습이 바로 영화(靈化)시킨 사자 모양이다.’ 용에서처럼 모든 갈기는 부처님 머리처럼 모두 제1영기싹이다. 따라서 고려청자 사자향로는 용 향로다. 우리나라에서 삼국시대 이래 모두가 사자라고 부르는 것이 용이라는 또 다른 강력한 증거는 바로 꼬리다. 우리는 흔히 동물의 꼬리가 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조형들을 분석하면서 오히려 꼬리가 시작이고, 영기문으로 된 꼬리에서 영수와 영조가 탄생하는 것이라는 진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고려청자 향로의 영화된 사자의 꼬리를 보면 만물 생성의 근원인 제1영기싹들이 전개한 모양이다. ② 큰 보주를 자세히 보면 음각으로 무량보주를 나타내고 있지 않은가! 수없이 봐 왔지만 작년에 처음으로 알아보았다. 특히 무량보주는 용만이 지니고 있는 것이어서 용 향로가 틀림없다. ③ 하나의 보주도 ‘무량한 보주’이지만 이렇게 보주를 무량하게 음각선(陰刻線)으로 겹치면서 표현한 ‘절대적 보주’를 필자가 ‘무량보주’로 이름 지은 것이다. 보주는 용, 봉황, 기린, 선학, 해태, 여래, 관음보살 등 즉 영수(靈獸)나 영조(靈鳥), 그리고 신적(神的) 존재, 즉 영기화생된 특별한 존재만이 보주를 지닐 수 있다. 현실의 사자는 보주를 지닐 자격이 없다. 이처럼 우리나라에 용성(龍性)을 지닌 다양한 영화된 동물 혹은 식물모양들이 있듯이 서양에도 같은 현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상태에서 그리스 신전 폐허에서 사자를 보았을 때 처음부터 사자로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감히 용이라고 부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용성(龍性)과 불성(佛性)을 깊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충분히 이 문제는 논의할 수 없는 큰 주제다. 필자는 그리스 코린트의 아폴로 신전에서 영화된 사자의 양쪽으로 발산하는 영기문을 보고 놀랐다. 동서양 모든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았던 영기문을 서양 문명의 발상지인 그리스에서 처음 보았던 그 순간은, 필자에게 ‘세계미술사’를 가능케 하리라는 확신을 준 순간이었다. 용의 입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듯, 신전의 홈통으로 만든 영화된 사자의 입을 통해 지붕에서 내려오는 물이 쏟아져 나오니 용성을 지녔다 할 것이다. 서양 학자들은 현실의 사자를 이용해 홈통으로 삼았다고 생각하니 양쪽으로 발산하는 영기문이 보일 리가 없다. 동서양 미술사학계가 마찬가지 상태였다. 옛 예술가들은 기능과 함께 고도의 상징을 부여해 왔다는 것을 필자는 이미 알고 있었다. 사람들에게는 기능만 보이므로 상징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아직도 용의 갈기를 보고 갈기라고 부르며, 마찬가지로 사자의 갈기도 갈기로 알고 있다. 비록 현실의 사물과 똑같다고 해도 조형예술의 세계에서는 일체가 영화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필자가 지적한 그 수많은 용어의 오류의 근원은, 영화시킨 세계를 현실적 기능의 면에서 바라보거나 비슷한 현실의 사물 이름을 그대로 가져다 붙인 데 있다. 기원전 338년에 세워진 코린트의 아폴로신전의 지붕 코니스(cornice)의 사자와 그 양쪽으로 발산하는 영기문을 채색 분석해 보면우리나라 통일신라의 사찰이나 궁궐터에서 출토하는 기와의 도상과 똑같지 않은가. ④ 둥근 수막새의 용이나 연꽃의 양쪽으로 긴 암막새의 영기문이 발산하는 광경과 같다. 무릇 모든 넝쿨모양 영기문은 일체가 연이은 제1영기싹 영기문이라는 것을 앞 회에서 보았다. 바로 똑같은 영기문을 그리스 첫 여행에서 보았을 때의 놀라움은 너무 커서 거친 호흡을 느낄 수 있었다. 갈래 사이에서 무엇인가 나오고 있는데 만물을 상징한다. 그 영기문을 더 전개시켜 보았더니 동서양이 더욱 같음을 절감한다. ⑤ 넝쿨모양 영기문은 물론 보주는 가장 강력한 용성 가운데 하나다. 그러므로 아래 부분에 직선으로 교차하는 연이은 태극의 순환무늬가 있고 그 밑에 크고 작은 타원체 혹은 구형의 보주가 줄 서 있지 않은가! 영화된 사자와 보주의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⑥ 대지의 옴팔로스(배꼽)가 있는 델피의 아폴로 신전, 그 유명한 신탁이 이루어졌던 ‘신전 가운데 대표적 신전’, ‘너 자신을 알라’가 새겨진 신전에서도 지붕 끝에 같은 코니스의 조형을 보았다. 영화된 사자로부터 양쪽으로 제1영기싹 영기문이 전개되어 가다가 중앙에서 아크로테리온을 이룬다. ⑦, ⑧ 그리스·로마 등의 건축에서, 지붕 맨 위를 장식하는 여러 가지 조각상들이 있는데 팔메트라고 부르는 것도 그 하나다. 그러나 이렇게 영기문 절반이 만나 영기문을 이루게 되는 과정을 이 지붕에서 처음 보면서 팔메트란 용어가 틀린 것을 알았다. 즉 두 영화된 사자로부터 발산하는 영기문이 만나 가장 마지막에 이루어지는 영기문의 발산이 아름다운 곡선들로 매듭을 짓는다. 아폴로신전은 기원전 330년에 재건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영기문이다. 그런데 영기문은 용으로부터만 발산하는 것이 아니다. 봉황이나 해치, 그리고 연꽃이나 아칸서스에서도 발산한다. 그러한 영수, 영조, 영수(靈樹) 등 영성(靈性)을 지닌 것에서는 영기가 발산한다. 영성은 곧 용성이다. 서양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그 수많은 사자는 현실의 사자가 아니라 동물모양으로 만든 강력한 영기문이기 때문에 갖가지 넝쿨모양 영기문을 발산하는 것이다. 주체들이 중요하지만 세계의 조형을 풀어내는 열쇠는 용성을 지닌 존재로부터 발산하는 갖가지 영기문이다. 그 영기문에서 만물이 화생하는 광경을 머지않아 보게 될 것이다. 모든 영적인 존재들 가운데 가장 근원적인 존재들이 있지만 그 대표적 가시화가 바로 동양의 용임을 깨달았다.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 [씨줄날줄] 참 이해 못할 ‘아마추어’ 문체부/황수정 논설위원

    엊그제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립현대미술관장 재공모를 하겠다고 했을 때 “역시나” 싶었다. 최근 문체부가 굴러온 사정을 웬만큼만 꿰고 있어도 누구나 그쯤 반응했을 것이다. 일단 여기서부터 문체부는 위기 상황이다. 인사 잡음에 대한 편견의 벽을 너무 높게 쌓아 놨다. 그 다음날 ‘역시나’의 개운찮음에는 쐐기가 박혔다. 관장 최종 후보에 올랐다가 문체부의 철회 통보를 받은 최효준 전 경기도미술관장은 기자들을 모아 놓고 김종덕 문체부 장관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았다. “자기 편이 아닌 사람을 불신하고 불안해하는 사람은 문화기관의 수장 자격이 없다”는 맹공도 모자라 “문화 사이코 패스”라는 극언을 썼다. 최 전 관장은 4월 초 인사혁신처의 역량평가를 통과해 문체부에 적격자로 통보됐다. 이후 설왕설래 속에 문체부는 임용 결정을 미뤄 왔다. 최 전 관장에 따르면 문체부 쪽에서 취임 준비를 하라는 언질까지 해 놓고 지난 8일 갑자기 임용불가를 통보해 왔다는 것이다. 이에 문체부는 함량 미달 인물을 뽑아 허송세월할 수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인물 적격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건 문체부 장관의 고유 권한이다. 최 전 관장에게 임명장을 줬다가 다음날 이유 없이 도로 뺏은 것이 아니다. 문체부가 절차 자체의 치명적 오류를 범한 건 없다. 문제는 인사를 둘러싸고 계속 돌출되는 잡음에 문체부의 이미지가 아마추어 조직으로 전락했다는 대목이다. 주요 기관장 인사를 할 때마다 통과의례처럼 의심의 눈초리를 퍼붓고 ‘흔들어도’ 될 만큼 만만하게 보여지고 있다. 이런 사실을 문체부 안에서만 모르고 있는 듯하다. 빌미를 차곡차곡 쟁여 준 것도 문체부 자신이다. 지난해 김 장관이 취임한 이후 임명된 문체부 산하 주요 기관장들이 대부분 장관의 모교인 홍익대 출신 아니면 그의 주요 활동 영역이던 디자인 쪽 인사다. 그뿐인가. 지난 2월엔 국립오페라단 단장이 문화계 내부에서 제기된 자격논란 끝에 임명된 지 50여일 만에 결국 제 발로 물러났다. 그 자리는 아직 비어 있다. 문체부의 허술하기 짝이 없는 인사 검증이 불씨였음은 말할 것도 없다. 장관이 국민들 앞에서 사이코 패스란 소리를 듣게 됐다는 건 이유야 어찌 됐건 ‘막가는’ 상황이다. 제 사람을 앉히려는 꼼수를 부렸다는 최 전 관장의 주장이 설령 진실이 아니더라도 이번 일은 장관의 실책이다. ‘인사 잡음 전담반’이란 비아냥이 문체부로 쏠리고 있다. 버선목처럼 속을 뒤집어 보여 줄 능력이 없다면 살얼음판에서 발을 떼듯 인사에 신중 또 신중해야 했다. 아니 땐 굴뚝에서 나는 연기가 무섭거든 솥단지를 걸지 말라. 오얏나무 아래를 지나거든 문체부는 당분간 끈 묶을 갓을 아예 쓰지 않는 게 상책이다. 가뜩이나 메르스에 지친 국민들 정신건강도 좀 고려해 줬으면 한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메르스 공포-정부 총력 대응 체제로] “며칠 몇 시 몇 층에 환자 있었는지도 밝혀야”

    전문가들은 7일 정부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병 병원 명단 공개와 별도로 메르스 확진 환자의 동선과 해당 병원 방문객들이 증상 발현 시 취해야 할 행동 조치 등 세부적인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성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24개 병원 실명 공개에 대해 “정부가 이제 병원 기록만으로는 메르스 감염 의심자를 추적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조 교수는 “정부가 병원 명단뿐 아니라 메르스 확진 환자들이 정확히 몇 시에 내원했는지 등 구체적인 시간대와 동선도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들이 어느 병원을 내원한 경력이 있는지 조회할 수 있는 전산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메르스 감염 증상에 해당하는 오한, 발열 등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병원에 올 경우 곧바로 어느 병원을 거쳤는지 확인 가능한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삼성서울병원에 내원해 메르스 바이러스를 전파한 14번 환자 같은 사례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된 14번 환자는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병원 측은 그가 직전에 만성폐렴을 앓은 것 외에 다른 정보를 알지 못해 재빨리 격리 조치를 하지 못했다. 정부가 지금까지 나타난 환자들이 100% 병원 내 감염인 점에만 몰두, 지역사회 확산을 염두에 두지 않는 것도 문제로 제기됐다. 이날도 정부는 감염병 위기 단계를 격상하지 않고 ‘주의’ 수준으로 유지했다. 한미정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사무처장은 “정부는 계속해서 병원 내 감염만을 이야기하며 지역 감염 가능성이 낮다는 점만 강조하고 있는데, 둘을 구분해 따질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된다”며 “이젠 뒤쫓아 가는 방법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지역 감염까지 염두에 두고 조기에 선제적으로 지역사회 단위를 포괄한 방역체계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상 발현 시 대처법에 대한 정보 부족도 문제로 꼽혔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병원 정보가 공개된 시점에서는 해당 병원을 이용했거나 그 인근에 사는 사람들이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정부가 나서서 해당 병원을 이용한 사람들에게 증상이 생길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후속 대책을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일학 연세대 의료법윤리학과 교수도 “정부의 메르스 병원 명단 공개는 국민에게 알아서 대처하라는 식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아 무책임하게 보인다”며 “앞으로 메르스 예방을 위한 국민 대처 방식도 종합적이고 구체적으로 공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부가 공개한 24곳의 병원 가운데 일부 지명과 병원 이름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정정하는 소동이 일었다. 이에 대해 정형준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은 “병원 이름도 틀리는 정부가 과연 메르스에 대한 통제 관리를 분명하게 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며 “정보를 단순 나열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메르스 병원 명단 오류 “왜 영등포구를 여의도구로?” 어떤 문제 있었나

    메르스 병원 명단 오류 “왜 영등포구를 여의도구로?” 어떤 문제 있었나

    메르스 병원 명단 오류 메르스 병원 명단 오류 “왜 영등포구를 여의도구로?” 어떤 문제 있었나? 정부는 7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한 병원의 실명을 공개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회견을 갖고 24곳의 병원 명단을 포함한 메르스 대응 조치를 발표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확진환자가 발생한 병원은 평택성모병원(경기 평택), 삼성서울병원(서울 강남구), 365서울열린의원(서울 강동구), 아산서울의원(충남 아산시), 대청병원(대전 서구), 건양대병원(대전 서구) 등 6곳이다. 또한, 확진환자가 경유한 병원은 서울아산병원(서울 송파구), 여의도성모병원(서울 영등포구), 성모가정의학과의원(서울 성동구), 하나로의원(서울 중구), 윤창옥내과의원(서울 중구), 평택굿모닝병원, 평택푸른의원, 평택 365연합의원, 평택 박애병원, 평택 연세허브가정의학과, 한림대동탄성심병원(경기 화성), 가톨릭성빈센트병원(경기 수원), 메디홀스의원(경기 부천 괴안동), 가톨릭대부천성모병원(경기 부천), 오산한국병원(경기 오산), 단국대의대부속병원(충남 천안), 삼육오연합의원(충남 보령), 최선영내과의원(전북 순창) 등 18곳이다. 최 총리대행은 “확진환자가 나온 병원 명단 등 정보를 국민안전 확보 차원에서 공개하고자 한다. 실제 감염경로는 병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병원에 대한 강력한 통제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병원명단 공개 배경을 밝혔다. 최 총리대행은 “대통령께서도 지난 3일 메르스 대응 민관합동 긴급점검회의에서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투명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신고 폭증에 대비한 신고체계 구축 및 격리병상 추가 확보 등 사전 준비를 마치고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경유 병원을 함께 발표하는 것은 확진환자들의 이동경로를 정부가 정확히 파악하고 있고, 이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환자 발생 병원의 명단을 공개해 병원 내 접촉자를 보다 능동적으로 발굴하고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초기에 다소 미흡하게 수행됐던 자택격리자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격리자 전원을 보건소 및 지자체 공무원과 1대1로 매칭해 책임관리하는 체제를 신속히 구축·운영하고,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휴대폰 위치추적도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는 우리의 이웃과 가족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총리대행은 이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메르스는 모두 의료기관에서 감염된 사례들로 지역사회에는 전파되지 않고 있어 확실한 통제가 가능하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마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메르스는 공기를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일반 독감 수준으로 적절한 격리가 이뤄지고 개인위생 규칙만 잘 지키면 사회적 확산은 없는 통제가능한 질환으로 평가한다”며 “지나치게 과도한 걱정으로 불필요한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7일 현재 메르스 환자는 하루사이에 14명이나 무더기로 늘어 모두 64명이 됐다. 메르스 환자 중에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35) 환자를 통해 감염된 사람은 하루만에 또 10명 추가돼 모두 17명으로 늘어났다.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는 1명 늘어나 모두 5명이 됐다. 이날 추가된 사망자는 지난 5일 숨진 사람으로 보건당국은 사망 후 이틀 지나 이 사람을 사망자에 추가했다. 한편 이날 정부가 메르스 공개한 명단의 일부에서 오류가 발견돼 혼란을 줬다. 복지부는 이날 명단 공개 3시간 후 수정 명단을 발표하고 환자 경유 병원 중 하나인 ‘성모가정의학과의원’의 소재지를 ‘경기도 군포시’에서 ‘서울 성동구’로 정정했다. 또다른 경유 병원인 충남 보령시 소재 ‘대천삼육오연합의원’은 ‘삼육오연합의원’으로, 경기도 평택의 ‘평택푸른병원’은 ‘평택푸른의원’으로 수정했다. 이와 함께 부천의 메디홀스의원은 부천에 동일 이름 병원이 2곳 있는 것을 감안해 부천 괴안동 소재 병원으로 특정했으며, 당초 ‘여의도구’로 잘못 표기됐던 여의도성모병원 소재지도 ‘영등포구’로 바로잡았다. 앞서 명단이 공개된 후 군포시는 “군포에 성모가정의학과의원이라는 병원이 없다”며 “소재지가 군포로 적시된 것은 잘못”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정부는 이날 메르스 첫 환자 발생 18일 만에 전격 명단을 공개하면서 명단 공개의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크고 작은 오류를 걸러내지 못했다. 이날 오전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명단공개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신고 들어왔을 때 조치를 해야되는 등의 준비를 갖추고 난 이후에 명단을 공개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2∼3일 동안의 준비 작업을 거쳐서 오늘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명단 공개를 결심한 이후 검증에 필요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여러 건의 실수로 혼란을 초래한 것이다. ●확진환자가 발생 병원: 평택성모병원(경기 평택), 삼성서울병원(서울 강남구), 365서울열린의원(서울 강동구), 아산서울의원(충남 아산시), 대청병원(대전 서구), 건양대병원(대전 서구) 등 6곳이다. ●확진환자 경유 병원: 서울아산병원(서울 송파구), 여의도성모병원(서울 영등포구), 성모가정의학과의원(서울 성동구), 하나로의원(서울 중구), 윤창옥내과의원(서울 중구), 평택굿모닝병원, 평택푸른의원, 평택 365연합의원, 평택 박애병원, 평택 연세허브가정의학과, 한림대동탄성심병원(경기 화성), 가톨릭성빈센트병원(경기 수원), 메디홀스의원(경기 부천 괴안동), 가톨릭대부천성모병원(경기 부천), 오산한국병원(경기 오산), 단국대의대부속병원(충남 천안), 삼육오연합의원(충남 보령), 최선영내과의원(전북 순창) 등 18곳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르스 병원 24곳 공개] 삼성서울병원 등 실명 밝혀…명단 오류 어떤 문제 있길래?

    [메르스 병원 24곳 공개] 삼성서울병원 등 실명 밝혀…명단 오류 어떤 문제 있길래?

    메르스 병원 24곳 공개,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병원 24곳 공개] 삼성서울병원 등 실명 밝혀…명단 오류 어떤 문제 있길래? 정부는 7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한 병원의 실명을 공개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회견을 갖고 24곳의 병원 명단을 포함한 메르스 대응 조치를 발표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확진환자가 발생한 병원은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365서울열린병원, 아산서울의원, 대전대청병원, 건양대병원 등 6곳이다. 또한, 확진환자가 경유한 병원은 서울아산병원, 여의도성모병원, 하나로의원, 윤창옥내과의원, 평택굿모닝병원, 평택푸른의원, 평택 365연합의원, 평택 박애병원, 평택 연세허브가정의학과, 가톨릭성빈센트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메디홀스의원, 가톨릭대부천성모병원, 성모가정의학과의원, 오산한국병원, 단국대의대부속병원, 삼육오연합의원, 순창 최선영내과의원 등 18곳이다. 최 총리대행은 “확진환자가 나온 병원 명단 등 정보를 국민안전 확보 차원에서 공개하고자 한다. 실제 감염경로는 병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병원에 대한 강력한 통제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병원명단 공개 배경을 밝혔다. 최 총리대행은 “대통령께서도 지난 3일 메르스 대응 민관합동 긴급점검회의에서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투명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신고 폭증에 대비한 신고체계 구축 및 격리병상 추가 확보 등 사전 준비를 마치고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경유 병원을 함께 발표하는 것은 확진환자들의 이동경로를 정부가 정확히 파악하고 있고, 이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환자 발생 병원의 명단을 공개해 병원 내 접촉자를 보다 능동적으로 발굴하고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최 총리대행은 이어 “현재 치료를 받는 환자분들은 음압격리병상이 설치된 병원에서 안전하게 치료를 받고 계셔 일반 국민께 전염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최 총리대행은 또한 “정부는 메르스 차단의 최대 고비인 6월 중순까지 지자체·민간·군·학교 등 모두가 참여하는 총력 대응체제를 강화할 것”이라며 “대응활동에 필요한 예산은 재난 관리기금, 예비비 등을 활용해 신속히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초기에 다소 미흡하게 수행됐던 자택격리자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격리자 전원을 보건소 및 지자체 공무원과 1대1로 매칭해 책임관리하는 체제를 신속히 구축·운영하고,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휴대폰 위치추적도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는 우리의 이웃과 가족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메르스 대응 관련 정보는 최대한 공개하되 창구는 보건복지부로 일원화하며, 지자체와 교육청과의 협조를 강화하고 의료에 관한 전문적인 사항 발표시 민간전문가 참여를 확대하겠다”며 “국제사회와 공조 강화를 위해 외교부 등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WHO(세계보건기구)와의 메르스 합동평가 등에 적극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총리대행은 이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메르스는 모두 의료기관에서 감염된 사례들로 지역사회에는 전파되지 않고 있어 확실한 통제가 가능하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마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메르스는 공기를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일반 독감 수준으로 적절한 격리가 이뤄지고 개인위생 규칙만 잘 지키면 사회적 확산은 없는 통제가능한 질환으로 평가한다”며 “지나치게 과도한 걱정으로 불필요한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최 총리대행은 “국민께서 과민하게 반응해 경제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협조해주시고, 정부에서도 각종 국내외 행사가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면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모든 선제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7일 현재 메르스 환자는 하루사이에 14명이나 무더기로 늘어 모두 64명이 됐다. 메르스 환자 중에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35) 환자를 통해 감염된 사람은 하루만에 또 10명 추가돼 모두 17명으로 늘어났다.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는 1명 늘어나 모두 5명이 됐다. 이날 추가된 사망자는 지난 5일 숨진 사람으로 보건당국은 사망 후 이틀 지나 이 사람을 사망자에 추가했다. 한편 이날 정부가 메르스 공개한 명단의 일부에 오류가 있어 혼란을 키우고 있다. 복지부는 이날 명단 공개 3시간 후 수정 명단을 발표하고 환자 경유 병원 중 하나인 ‘성모가정의학과의원’의 소재지를 ‘경기도 군포시’에서 ‘서울 성동구’로 정정했다. 또다른 경유 병원인 충남 보령시 소재 ‘대천삼육오연합의원’은 ‘삼육오연합의원’으로, 경기도 평택의 ‘평택푸른병원’은 ‘평택푸른의원’으로 수정했다. 이와 함께 부천의 메디홀스의원은 부천에 동일 이름 병원이 2곳 있는 것을 감안해 부천 괴안동 소재 병원으로 특정했으며, 당초 ‘여의도구’로 잘못 표기됐던 여의도성모병원 소재지도 ‘영등포구’로 바로잡았다. 앞서 명단이 공개된 후 군포시는 “군포에 성모가정의학과의원이라는 병원이 없다”며 “소재지가 군포로 적시된 것은 잘못”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정부는 이날 메르스 첫 환자 발생 18일 만에 전격 명단을 공개하면서 명단 공개의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크고 작은 오류를 걸러내지 못했다. 이날 오전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명단공개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신고 들어왔을 때 조치를 해야되는 등의 준비를 갖추고 난 이후에 명단을 공개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2∼3일 동안의 준비 작업을 거쳐서 오늘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명단 공개를 결심한 이후 검증에 필요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여러 건의 실수로 혼란을 초래한 것이다.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 병원: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365서울열린병원, 아산서울의원, 대전대청병원, 건양대병원. 메르스 확진환자 경유 병원: 서울아산병원, 여의도성모병원, 하나로의원, 윤창옥내과의원, 평택굿모닝병원, 평택푸른의원, 평택 365연합의원, 평택 박애병원, 평택 연세허브가정의학과, 가톨릭성빈센트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메디홀스의원, 가톨릭대부천성모병원, 성모가정의학과의원, 오산한국병원, 단국대의대부속병원, 삼육오연합의원, 순창 최선영내과의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청 홈페이지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접속 상황 알려주는 ‘속도 신호등’

    [구청 홈페이지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접속 상황 알려주는 ‘속도 신호등’

    강남구가 홈페이지 접속 상태를 바로 알 수 있는 ‘홈페이지 속도 신호등’ 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제공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접속 상태와 인터넷 속도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가끔씩 발생하는 홈페이지 접속 지연과 오류에 대해 사용자는 자신의 PC가 문제인지 혹은 네트워크 통신이나 구 홈페이지의 문제인지 알 수 없었다. 이에 따라 구는 홈페이지 첫 페이지 하단에 신호등 색상으로 지연 속도를 표시했다. 초록색은 ‘원활’, 노란색은 ‘보통’, 빨간색은 ‘지연’을 의미한다. 이 서비스에 적용된 기술은 인 내비게이션 타이밍으로 기업이나 기관이 개발해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한 소프트웨어다. 특정 구간의 접속이 원활하지 않으면 정해진 신호등 색상에 따라 수치와 게이지가 표시돼 관련 정보를 보여준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문제가 어디에서 발생했는지 금방 알 수 있으며 속도 신호 등을 클릭할 때마다 팝업으로 안내되는 가이드를 따라 하면 빠르고 쉽게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무료로 배포되는 우수한 소프트웨어를 선별해 주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편리하게 개선하고, 이를 통해 행정 정보가 필요한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면서 “더 편리한 홈페이지를 통해 주민과 함께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프로그램과 관련해 궁금한 사항은 구 전산정보과(3423-5315)로 문의하면 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민족 태양숭배사상 반영 ‘빗살’ → ‘빛살’무늬토기로

    한민족 태양숭배사상 반영 ‘빗살’ → ‘빛살’무늬토기로

    신석기 시대의 대표적인 토기이자 한반도 최초의 문양을 담고 있는 것이 바로 ‘빗살무늬토기’다. 동아시아 인류가 정착과 농경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음을 상징하는 유물이다. 토기 겉면에 새겨진 문양을 빗살에 빗대 붙인 이름이다. 그러나 서예학자이자 전각학자인 김양동 계명대 석좌교수는 지난 30년간의 연구를 통해 ‘빗살’이 아닌 ‘빛살’무늬로 불러야 한다는 독창적인 주장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김 교수는 최근 펴낸 ‘한국 고대문화 원형의 상징과 해석’(지식산업사)에서 이 같은 주장이 어디에 근거한 것인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는 먼저 “빗살무늬냐, 빛살무늬냐 하는 해석의 차이는 민족 사유의 시원과 원천에 대한 거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문제의식의 출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 문양의 시원과 상징성은 천손족(天孫族)인 한민족의 태양숭배사상을 반영한 빛살무늬로 봐야 비로소 다른 문화의 본질과 그것의 발현됨까지 해석해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즉 한국 고대문화 재해석의 비의를 품은 열쇠말이라는 것이다. ‘빗살무늬’는 일본 고고학자 후지다 료사쿠가 외국 학계에서 쓰이던 명칭을 즐문(櫛文)으로 번역한 것을 다시 직역한 명명이다. 단순한 명칭 문제가 아니다. 빗살무늬로 해석하는 것은 한반도 신석기 문화의 뿌리를 북유럽, 시베리아에서 기원한 것으로 보는 이론과 맞닿는다. 그러나 ‘시베리아 전래설’로 볼 수 없는 근거들을 연구자들이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 2005년 즈음부터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이를 삭제하고 ‘발해문명권설’에 근거해 빗살무늬토기를 설명하고 있다. 다만 명칭에 있어서는 여전히 ‘빗살무늬’가 유지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런 오류를 밝히는 가장 확실한 증거는 토기를 엎어 놓고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영락없는 해바라기 같은 태양문이 된다는 것이다. 이는 태양의 빛살을 문양화한 명확한 물징(物徵)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 연속선상에서 ‘비파형 동검’이 아닌 ‘청동 불꽃형 신검’, 신라의 금관총 금관도 ‘출(出)자형 금관’이 아닌 ‘불꽃무늬 금관’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서예가 이기우 선생에게 서예와 전각을, 한학자 임창순·신호열 선생에게 한문을, 민속학자 예용해 선생에게 한국의 전통미를 배웠고 계명대 미술대 학장으로 정년 퇴임했다. 김 교수는 “서예를 통해 동양미학의 기초를 배웠으며 전각을 통해 문자와 조형학을 알게 됐고 문양에 대한 독자적 해석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전공자라는 이유로 자신의 주장에 대해 아직까지 학계의 반응이 없음에 한탄하는 것이자 학계의 적극적인 토론과 논쟁을 촉구하는 얘기다. 시인 고은은 추천사를 통해 “고대 탐구의 새로운 기원을 이뤄낸 것”이라면서 “이것은 한국 고대사의 아시아적 혹은 동아시아적 광역을 통해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웅대한 서사시적 성취”라고 상찬한 뒤 ‘근원사관’(近遠史觀)이라고 부를 만하다고 적었다. ‘근원’은 김 교수의 별호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재보선 최대 패인은 야권 분열… 친노 프레임도 패착”

    4·29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내홍까지 겹치면서 벼랑 끝에 몰렸던 새정치민주연합이 2일부터 경기 양평 가나안농군학교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단결과 변화, 민생총력국회 의원 워크숍’에 돌입했다. 당 지도부에서 중도 이탈은 물론, 외출·외박을 금지해 소속의원 130명 중 110여명이 참석한 워크숍에서는 4·29 재·보선 패배에 대한 자성의 시간과 함께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첫날의 하이라이트는 재·보선 패인 분석이었다. 당 지도부는 워크숍을 앞두고 4곳의 여론조사 기관에 재·보선지역 선거구 결과 분석 및 평가를 의뢰했다. 기관들은 대부분 야권 분열을 최대 패인으로 꼽았으며 전략공천 배제 등 공천 전략 실패를 지적했다. 또 정권심판론을 부각시킨 것도 패착이었다고 지적됐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여론분석센터장은 위크숍에 참석하며 “재·보선 패배원인 가운데 하나는 성완종 특사 논란 등에 대한 ‘참여정부 무오류론’을 내세운 당의 대응”이라며 ‘친노(친노무현) 프레임’을 패인으로 지적했다. 윤 센터장은 “친노 프레임은 보수층을 결집시키고, 야당을 분열시킨다”며 “공세에 대한 야당의 대응이 매우 취약한 프레임”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표가 이어지자 문재인 대표의 표정은 밝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진성준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재·보선 평가 분석과 관련, “4개 선거구 대부분이 낙후지역으로서 지역개발 욕구가 강하고, 따라서 ‘지역일꾼론’이 상당한 설득력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혁신기구 운영 및 향후 로드맵에 대한 김상곤 혁신위원장의 발표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총선 불출마 의사를 다시 한번 밝히며 “여러분도 여러 기득권을 내려놓고 집단 이기적 방식이 아닌 함께 만드는 방식으로 생각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워크숍 기조발제자로 나선 이종걸 원내대표는 “경제정당, 안보정당 등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 전략보다는 절대다수 국민 삶의 문제, 경제 민주화 담론과 노동 담론을 치밀하게 다룸으로써 보수적 중산층과 서민층의 민심을 얻을 필요가 있다”면서 보육 분야에서 보편적 복지가 아닌 ‘맞춤형 보육’으로 재편하겠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워크숍에 불참한 안철수 의원은 TBS라디오에 출연해 “2017년 대선에 출마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 판단은 국민의 몫”이라며 즉답을 피하다 질문이 거듭되자 “그럼요”라고 답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무기 경쟁 멈추자던 약속… 결국 불발탄인가

    무기 경쟁 멈추자던 약속… 결국 불발탄인가

    데드핸드/데이비드 E 호프먼 지음/유강은 옮김/미지북스/804쪽/3만 3000원냉전 체제 이후 수십 년 동안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지닌 무기 개발 경쟁이 가속화됐다. 긴장이 정점에 달했던 1980년대 초 냉전의 주체인 미국과 소련 양쪽은 미사일 격납고와 잠수함, 전략폭격기 등에 발사 태세를 갖춘 수천 개의 핵무기를 겨누고서 서로를 공포의 균형 속에 잡아 두고 있었다. 양쪽이 보유한 핵탄두 1만 8400개는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 100만개의 폭발력과 맞먹었다. 경보 발령과 보복 발사에 필요한 몇 분을 더 확보하기 위해 두 나라는 사활을 걸고 망원경, 레이더, 안테나 시설을 확충했고 첩보위성을 수시로 쏘아 올려 적국의 미사일 기지를 감시했다. 그러나 조기경보 시스템이 오류를 범할 가능성은 언제나 있었다. 잘못된 정보였다는 것을 미처 발견하기도 전에 이미 보복 공격이 감행돼 수백만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었다. 1983년 8월 31일 대한항공 007편이 사할린섬 상공에서 소련의 수호이15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 이는 서로 간의 오해와 오판이 중첩된 가운데 벌어진 사건이었다. 양측은 특히 적국의 공격에 자국 지도부가 몰살하는 사태를 우려했다. 당하고도 보복 공격을 지시할 주체가 없어지는 상황에 대비해 미국은 ‘정부지속’이라 불린 계획을 세웠다. 유사시 세 개의 예비 대통령팀을 운용하며 한 팀이 타격당하면 다른 팀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이다. 소련은 어떤 경우에도 보복 공격을 보증하는 시스템 ‘데드핸드’를 구상했다. 컴퓨터로 작동되는 완전 자동화 보복 시스템으로 소련 지도부가 몰살당한 뒤에도 살아남아 핵 공격을 실행할 수 있었다. ‘데드핸드’가 발사 명령을 내리면 지휘 로켓이 격납고에서 발사된 다음 소련 영토를 비행하면서 각지의 핵미사일에 명령을 보내고 작동 가능한 모든 미사일 격납고가 개방돼 수많은 미사일이 조준된 목표물을 향하게 된다. 미국의 언론인 데이비드 E 호프먼에게 2010년 퓰리처상을 안긴 책 ‘데드핸드’는 냉전이 저물어 갈 무렵 극한의 무기경쟁 속에서 인류 절멸의 공포와 정면으로 대결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냉전의 폭주 기관차를 멈추기 위해 노력한 정치인, 군인, 외교관, 과학자, 학자 등이 등장하는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두 주인공이 있다. 옛 소련의 지도자 미하일 고르바초프와 미국의 40대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이다. 고르바초프는 무력 사용을 혐오했으며 개방과 신사고를 옹호했다. 레이건은 ‘핵무기 없는 세상’을 꾸준히 거론했다. 레이건과 고르바초프는 네 번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1985년 11월 제네바에서 두 정상은 처음으로 군비경쟁 중단과 축소를 다루기 시작한다. 제네바에서 핵탄두는 제거되지 않았지만 두 정상은 “핵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결코 핵전쟁을 벌여선 안 된다”는 데 합의했다. 레이캬비크 회담은 완전히 결렬됐지만 모든 문제들을 테이블에 올려놓음으로써 많은 부분에 대해 합의에 다다랐음을 예고했다. 세 번째 만남에서 두 정상은 실질적인 ‘중거리 핵전력조약’을 만들어 냈다. 미국은 퍼싱2 미사일 846기를, 소련은 파이오니어 미사링 1846기를 폐기한다는 내용이었다. 마지막 만남은 1988년 5월 소련에서 이뤄졌다. 어떤 조약에도 서명하지 않았지만 냉전은 끝이 났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한 뒤 거의 곧바로 냉전 당시의 무기경쟁 못지않은 위험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소련이 무너졌다고 해서 그동안 보유했던 무기와 시설, 연구자 집단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주요 인물들을 인터뷰하고, 문서보관소를 파헤치고 옛 시설들이 있던 황무지를 돌아다니며 그 자취를 파헤친다. 그리고 냉전의 위험한 유산은 결코 없어지지 않았다는 불길한 예감을 되살린다. 옛 소련 전역에는 창고마다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이 무방비 상태로 있었다. 또 다른 대량살상무기인 탄저균 , 페스트, 슈퍼세균의 연구 시설은 문을 닫은 상태였지만 그 뒤에 무엇이 남아 있는지 알 수 없다. 미생물학자와 핵폭탄 설계자들의 두뇌 유출도 큰 문제였다. 실제로 핵폭탄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실험실에서 병원균을 배양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저자는 “대량살상도구는 어느 때보다 널리 흩어져 있고 확실하지 않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새로운 위험들에 직면해 있다. 무기 경쟁의 ‘데드핸드’는 아직 살아 있다”고 강조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아이폰 아랍어 문자 “인간관계 파괴” 해결방법은?

    아이폰 아랍어 문자 “인간관계 파괴” 해결방법은?

    아이폰 아랍어 문자버그 등장 “강제로 리부팅 인간관계 파괴” 아이폰을 강제 종료시키는 문자 버그가 등장해 아이폰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7일(현지시간) 친구의 아이폰을 강제로 종료시키는 특정 문자를 소개했다. 영어, 아랍어, 한자, 특수기호가 섞여 있는 이 문자는 화면이 잠겨있는 상태에서 도착하면 아이폰을 강제로 재부팅 시킨다. 화면이 켜져 있는 상황에선 메시지 기능을 막아버린다. 해당 문자는 한 레딧(Reddit·미국 소셜 뉴스 웹사이트) 이용자가 처음 발견한 이 버그는 ‘인간관계를 파괴하는 문자’로 불리며 SNS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애플은 28일 iOS의 버그 문제를 시인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전에 ‘문자 테러’를 당하고 싶지 않다면 아이폰 설정 → 알림 → 메시지에서 ‘잠금화면에서 보기’ 기능을 해제하고 ‘잠금 해제 시 알림 스타일’을 ‘없음’으로 선택한다. 이미 문자를 받았다면 테러를 가한 상대방에게 다른 메시지를 보내게 한 후 오류를 일으킨 문자를 삭제하면 된다. 시리를 이용해 답장을 보내거나, 본인에게 문자를 전송한 후 해당 메시지를 지우는 방법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주 보물 93호 마애이불입상 인근 채석 논란

    파주 보물 93호 마애이불입상 인근 채석 논란

    국가보물로 지정된 국내 유일의 ‘쌍미륵불’ 근처 채석 허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경기 파주시에 따르면 S사는 2013년 10월 국가지정 보물 제93호인 마애이불입상(쌍미륵불, 용미리석불)으로부터 264m 떨어진 광탄면 분수리 208의 14 일대 8만 4458㎡에서도 채석을 하기 위해 문화재청에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S사는 1994년부터 분수리 산 8 일대에서 대규모 채석장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재위원회는 같은 해 11월 조건부로 가결했으나 시와 쌍미륵불 관리 사찰인 용암사에서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당시 시는 “채석을 위해 발파 작업을 할 경우 쌍미륵불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문화재 위원들은 “문화재와 개발 예정지는 시각적으로 직접 영향이 없다”며 해발 162m인 봉우리를 살리고 문화재와의 거리를 300m 이상 이격을 두는 단서를 달아 채석에 조건부 동의했다. 그러나 시는 지난해 1월 “현상변경 허가 내용에 오류가 있다”며 문화재청에 재심의를 요구했다. 또 8월에는 “쌍미륵불은 2010년 정기조사에서 머리와 몸 부분 경계 상부구조가 불안정하다는 점검 결과가 나왔고, 2012년 정밀 안전진단 결과 균열 등 다양한 문제점이 보고됐다”며 사실상 개발 반대 의견을 문화재청에 제출했다. 당시 시 의뢰를 받아 안전진단을 맡은 서경구조안전진단은 “발파 때 진동이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는지 문화재 시설부서에서 매회 확인하고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실상 쌍미륵불 주변에서의 발파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었다. 이런 가운데 삼표산업은 지난 3월 31일 소음진동환경영향평가서, 발파소음진동측정평가서, 문화재의 발파환경영향평가분석 등을 첨부해 현상변경허가를 재신청했다. 용암사는 “평소에도 마당에 서 있으면 발파 진동이 느껴질 정도라 더 가까운 곳에서 채석하게 되면 당연히 문화재에 균열 등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현재 훼손된 지역도 원상 복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S사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채석이 문화재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점과 전문업체 의견을 받아 법률에서 정한 대로 (인허가) 절차를 밟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