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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트럼프 시대] “트럼프 잡아라” 불붙은 방미 외교전

    여야 정치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인맥 찾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의장실 산하 동북아평화협력 의원외교단은 14일 3박 5일 일정으로 방미길에 오른다. 단장인 정동영 의원과 새누리당 정병국·나경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 등이 동행한다. 이들은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트럼프의 외교정책통인 하스 회장은 신임 국무장관 후보로도 거론된다. 방문단 관계자는 “의회 차원의 친분을 강화해 우리 입장을 최대한 전달하자는 게 이번 방미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박명재 사무총장을 비롯한 10명 안팎의 의원단이 이달 말 미국 방문을 위한 세부 일정을 검토 중이다. 여야 대선 주자들도 트럼프 측과 소통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미국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에드윈 퓰너 전 이사장을 주목한다. 김 전 대표는 대표적 ‘지한파’ 인사이자 트럼프 선거운동본부에 대통령직 인수위원으로 참여한 퓰너 전 이사장과 수차례 만나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같은 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경우 친분이 두터운 김세연 의원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김 의원은 세계 보수민주정당 연합체인 국제민주연합(IDU) 부의장으로 활동하며 미국 공화당 인사들과 적잖은 인연을 맺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쯤 미국을 방문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트럼프 진영 인사와의 만남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경우 자신의 싱크탱크인 ‘국민성장’ 참여 학자들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 중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트럼프 측 그룹을 비롯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트럼프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동문’이다. 안 전 대표가 동문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트럼프 시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주변의 기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문정인 교수 “한미동맹, 바뀔 수 있다”…美대선 결과는 ‘웨이크업 콜’

    문정인 교수 “한미동맹, 바뀔 수 있다”…美대선 결과는 ‘웨이크업 콜’

    문정인 연세대 특임교수가 9일 ‘JTBC 특별대담’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관련 “한미동맹은 만고불변의 진실이 아니라는 것, 바뀔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JTBC 특별대담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것에 대해 문 교수와 유시민 작가, 최영진 전 주미대사가 나와 의견을 나눴다. 특히 문 교수는 “이번 미국 선거 결과는 우리에게 웨이크업 콜(Wake-Up Call)을 줬다고 본다. 한미동맹은 만고불변의 진실이 아니라는 것, 바뀔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그것도 미국의 입장 변화에 의해 바뀔 수 있다. 방위비 분담 안하면 주한미군 철수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모든 것을 미국이라는 바스켓에 넣을 수는 없다. 한미 동맹 없이도 생존과 번영을 담보할 수 있는 걸 만들어야 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 한미 동맹이 영구 불변한 것인지 가변적인 것인지에 대해 인식을 갖고 전략을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對美 외교, ‘만일’ 대비한 능동적 대안 필요”

    “對美 외교, ‘만일’ 대비한 능동적 대안 필요”

    “이번 미국 대선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미국 국민의 불신이 이어져 도널드 트럼프라는 존재가 나왔다. 분노의 정치가 시작된 것이다.”(최영진 전 주미대사), “이번 미국 대선에서 양측이 진흙탕 싸움을 하는 것을 보면, 한국 정치보다 미국 정치가 하수가 아닌가 생각한다.”(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 19일 전·현직 워싱턴 특파원들의 모임인 ‘한미클럽’(회장 봉두완)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미국 대선과 한·미 관계’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최영진 전 주미대사와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는 주제 발표를 통해 제45대 미국 대선을 이렇게 진단했다. 최 전 대사는 미국 대선 흐름에 대해 “트럼프가 미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지명된 이후 상당히 유리한 것처럼 보였지만, 여러 행적과 언행으로 봐서 대통령으로 적절치 않다는 것을 보여 줬다”면서 “국민의 분노를 업고도 트럼프가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주저앉은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이어 “민주당 클린턴 후보에게 유리하게 진행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 대선이 직접선거가 아닌 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란 점에서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트럼프가 당선되면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비롯해 동북아 핵무장론과, 주한미군 주둔군 방위비 분담금 등이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도 7위 경제대국이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 외교도 남의 나라한테 물어보는 것을 그만하고 철학과 전략이 있는 외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 교수도 미국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의 문제보다 능동적인 ‘자구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했지만 해법에서 다른 시각을 나타냈다. 문 교수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다들 한·미 동맹이 없으면 큰일 날 것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절대적이지는 않다”면서 “한·미 동맹이 없으면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현재 미 대선에서 나타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대세론에 대해 “‘스윙스테이’(선거 때마다 민주·공화 당선이 달라지는 곳)가 핵심인데 그중 오하이오주는 미국의 축소판”이라면서 “여기서 클린턴과 트럼프는 3%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아직은 승자를 단언하기엔 이르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이미숙 문화일보 국제부장, 최영해 동아일보 국제부장 등이 패널로 참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글 사진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美대선과 한미관계’ 내일 토론회

    ‘美대선과 한미관계’ 내일 토론회

    전·현직 워싱턴 특파원들의 모임인 한미클럽(회장 봉두완)은 19일 오후 2시 30분부터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미국 대선과 한·미 관계’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에서는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와 최영진 전 주미대사가 주제발표를 한다.
  • ‘한·중 협력포럼’ 中 톈진서 개최

    동아시아재단(이사장 공로명)이 중국 톈진에 있는 난카이(南開)대학과 공동으로 27일 톈진에서 제2회 한·중 협력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지역경제 발전과 에너지 발전 전략, 중국과 한반도의 미래, 동북아 번영을 위한 한·중 협력 등을 주제로 양측 전문가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국 측에서는 이해찬 의원(전 국무총리), 나경원 의원(외통위 위원장), 공로명·김성환 전 외교부 장관,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문정인 연세대 교수, 이도운 서울신문 부국장 겸 정치부장, 이우탁 연합뉴스tv 정치부장이 참가했다. 중국 측에서는 자오치정 전 중국전국정치협상회의 외사위원회 주임을 비록해 천하이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 등이 나와 토론을 벌였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연문인상에 김영주·문정인·유경선씨

    연문인상에 김영주·문정인·유경선씨

    연세대 문과대학 동창회(회장 정구종 동서대 석좌교수)는 26일 ‘제15회 연문인상’ 수상자로 김영주(왼쪽) 토지문화재단 이사장, 문정인(가운데)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유경선(오른쪽) 유진그룹 회장을 선정했다. 연문인상은 모교의 명예를 빛내거나 사회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졸업생 또는 전·현직 교수에게 수여된다. 시상식은 다음달 1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동문회관 중연회장에서 열린다.
  • 우의·교류 내세운 시진핑 北비핵화·관계 개선 강조

    우의·교류 내세운 시진핑 北비핵화·관계 개선 강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축전과 친서는 물론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이라는 ‘메신저’를 보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북·중 관계 회복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중국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강한 신호를 보냈다.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메시지가 ‘우의’ ‘교류’ ‘비핵화’라는 3대 키워드에 응축돼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의 고위 외교 소식통은 1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시 주석이 가장 강조한 것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라면서 “전통적 우의를 기반으로 교착 국면을 돌파한 뒤 새로운 국제 정세에 맞는 관계를 구축하려는 의지가 읽힌다”고 분석했다. 자신의 중국어 서적 출판기념회를 위해 베이징에 온 문정인 연세대 교수도 “시 주석이 북·중 관계 개선을 위해 상당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면서 “한국은 중국이 북한을 고립시키길 원하지 말고 둘 사이의 접근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 주석은 축전과 친서에서 선대 지도자들이 쌓아 온 ‘전통 우의’가 양국의 공통된 자산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류 상무위원도 김 제1위원장과의 회담을 마친 뒤 “양측이 ‘전통 우의’를 계승, 추진하는 것에 대해 광범위한 합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특히 “김 제1위원장이 앞선 두 영도자의 유지를 받들어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에서 큰 진보를 이루고 있다”며 김정은 체제를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 주석은 또 고위급 교류를 복원할 뜻이 있음을 북한 측에 분명히 밝혔다. 류 상무위원은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와의 회담에서 “양국은 마땅히 ‘전통 계승, 미래 지향, 선린 우호, 협력 강화’라는 16자 방침에 근거해 고위층의 정치적 소통을 강화하고 경제 무역 등에서의 실속 있는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북단에 외교·군사 정책의 핵심 인물인 쑹타오(宋濤) 당 중앙외사판공실 상무부주임과 왕자루이(王家瑞) 대외연락부장이 참여한 것도 고위급 교류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읽힌다. 고위급 교류가 재개되면 자연스럽게 경제 교류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 가능성이 커졌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고 현 상태만 유지하더라도 중국은 ‘북한에 인센티브를 주자’는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커졌고, 김정은이 지금 상태에서 방중을 원한다고 해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 주석은 우호 관계 및 교류 회복의 근본적인 진전을 위해선 북한이 비핵화에 성의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압박했다. 류 상무위원은 김 제1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안정 실현, 비핵화,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등 한반도 정책의 3원칙을 견지하겠다”면서 “6자 회담이 이른 시일 안에 재개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北 사상최대 열병식] 우의·교류 내세운 시진핑…北비핵화·관계 개선 강조

    [北 사상최대 열병식] 우의·교류 내세운 시진핑…北비핵화·관계 개선 강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축전과 친서는 물론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이라는 ‘메신저’를 보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북·중 관계 회복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중국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강한 신호를 보냈다.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메시지가 ‘우의’ ‘교류’ ‘비핵화’라는 3대 키워드에 응축돼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의 고위 외교 소식통은 1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시 주석이 가장 강조한 것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라면서 “전통적 우의를 기반으로 교착 국면을 돌파한 뒤 새로운 국제 정세에 맞는 관계를 구축하려는 의지가 읽힌다”고 분석했다. 자신의 중국어 서적 출판기념회를 위해 베이징에 온 문정인 연세대 교수도 “시 주석이 북·중 관계 개선을 위해 상당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면서 “한국은 중국이 북한을 고립시키길 원하지 말고 둘 사이의 접근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 주석은 축전과 친서에서 선대 지도자들이 쌓아 온 ‘전통 우의’가 양국의 공통된 자산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류 상무위원도 김 제1위원장과의 회담을 마친 뒤 “양측이 ‘전통 우의’를 계승, 추진하는 것에 대해 광범위한 합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특히 “김 제1위원장이 앞선 두 영도자의 유지를 받들어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에서 큰 진보를 이루고 있다”며 김정은 체제를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 주석은 또 고위급 교류를 복원할 뜻이 있음을 북한 측에 분명히 밝혔다. 류 상무위원은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와의 회담에서 “양국은 마땅히 ‘전통 계승, 미래 지향, 선린 우호, 협력 강화’라는 16자 방침에 근거해 고위층의 정치적 소통을 강화하고 경제 무역 등에서의 실속 있는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북단에 외교·군사 정책의 핵심 인물인 쑹타오(宋濤) 당 중앙외사판공실 상무부주임과 왕자루이(王家瑞) 대외연락부장이 참여한 것도 고위급 교류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읽힌다. 고위급 교류가 재개되면 자연스럽게 경제 교류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 가능성이 커졌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고 현 상태만 유지하더라도 중국은 ‘북한에 인센티브를 주자’는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커졌고, 김정은이 지금 상태에서 방중을 원한다고 해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 주석은 우호 관계 및 교류 회복의 근본적인 진전을 위해선 북한이 비핵화에 성의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압박했다. 류 상무위원은 김 제1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안정 실현, 비핵화,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등 한반도 정책의 3원칙을 견지하겠다”면서 “6자 회담이 이른 시일 안에 재개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제1위원장은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상하이사회과학원 국제연구소 류밍 소장은 “시 주석이 북한에 큰 숙제를 던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봉황TV 평론가인 후량량 교수는 “북한의 태도 변화가 관건”이라면서 “북한이 6자 회담에 복귀하면 극적인 반전이 펼쳐질 것이지만 북한이 핵 주권 국가를 선언한 상황이어서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한반도 사드 반대 노골화… 고민 깊어진 외교당국

    中, 한반도 사드 반대 노골화… 고민 깊어진 외교당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중국이 노골적 반대 의사를 나타내면서 외교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청와대가 나서 ‘요청도, 협의도 없고 결정되지도 않았다’는 이른바 ‘3 NO’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중국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기 때문이다.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부장조리는 16일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와 업무협의를 마친 뒤 작심한 듯 기자들에게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우려를 한국이 중요시해주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대 입장을 에둘러 표현하긴 했지만 사실상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셈이다. 이와 관련, 중국은 이미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를 통해서도 여러 차례 사드 배치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는 등 한국에 외교적 압박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가 오프를 전제로 한 강연이긴 했지만 국회에서 “사드 배치는 한·중 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사실상 경고장을 보냈다. 정부도 중국의 강력한 반대 입장을 의식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외부환경은 녹록지 않다. 정부와 함께 3각축을 이루는 당과 청와대가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4월 임시국회 이전에 의원총회에서 자유토론을 통해 의견을 들어본 뒤 의견이 집약되면 정부와 청와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 대표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이정현 최고위원과 대통령 정무특보로 임명된 윤상현 의원 등은 사드 배치 공론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사드는 당장 결정할 게 아니니 미루면 되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문제는 국익을 고려하면 간단하다”며 “전략적 모호성에서 벗어나 공개적으로 사드 문제를 거론하면 미국이나 중국으로부터 의심도 받지 않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MB회고록 후폭풍] “진위 떠나 朴정부 대북 정책에 영향… 한·중 관계에도 악재”

    [MB회고록 후폭풍] “진위 떠나 朴정부 대북 정책에 영향… 한·중 관계에도 악재”

    이명박 전 대통령이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 관련 막후 접촉과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와의 대화 등 민감한 비사를 공개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북한도 지난 1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평양 방문을 최근 제의했으나 미국이 이를 거부했다고 폭로해 북·미 대화에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다. 북한은 앞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6월 남측이 정상회담을 재촉하며 돈 봉투를 건네려 했다고 물밑 접촉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전례가 있다. 전문가들은 2일 ‘소시지와 외교는 만드는 과정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국제사회의 관례를 볼 때 남북한의 막가파식 협상 과정 폭로 행태는 비상식적이고 향후 남북대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대체로 공감했다. 특히 북한의 폭로는 외교적으로 쓸 수 있는 카드가 고갈됐을 때 상대방의 입지를 약화시키기 위한 ‘벼랑 끝 협상 전술’의 일환인 반면, 퇴임한 지 2년도 안 된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대북 정책의 실패를 변명하기 위한 국내 정치적 고려가 우선됐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직 대통령의 회고록이지만 진위를 떠나 현재 진행 중인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빨리 공개됐다”며 “남북 접촉과 원자바오 총리와의 대화 공개 등 남북 및 한·중 관계를 악화시키고 현직 대통령에게 상당히 부담을 주는 회고록”이라고 비판했다. 문 교수는 “북한이 앞으로 박근혜 정부와 비밀 접촉을 하려고 하겠느냐”고 덧붙였다. 김흥규 아주대 정외과 교수는 “남북한이 미·중 관계의 복합적 게임 속에서 같이 눈높이를 맞춰 나가야 할 상황에서 정면충돌한 모습”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외교 문제를 지나치게 노출시킨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무책임한 일”이라고 밝혔다. 강동완 동아대 정외과 교수는 “이 전 대통령 측의 행위는 남북 관계가 미묘한 시점에 현 정부 대북 정책의 카드를 줄이는 것”이라며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돈을 요구했기 때문에 하지 못했다고 밝힌 것은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으로 비친다”고 지적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회고록을 통해 현재진행형인 남북 관계 문제를 공개하는 것은 남북한 상호 감정적 요소를 자극하면서 그나마 쌓아 왔던 기본적 신뢰도 무너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양자 회담이든 다자 회담이든 외교 관계와 관련된 문서는 30년간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남북한이 폭로전에 치중하면 결과를 얻기보다 상호 불신이 심화돼 공멸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남북 관계 개선의 기회가 남아 있는 현 시점에서 회고록 공개의 시기와 방법 모두 부적절하고 결과적으로 북한에 대한 증오심만 부추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외과 교수는 “결과적으로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남북 관계가 총체적으로 파탄돼 상대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는 점을 극명히 보여 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 자체가 집권 3년차에 성과를 내고자 하는 박근혜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도 “이 전 대통령 측에 있어서는 북한에 평화를 구걸하지 않았다는 일관된 입장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상습적 협상 과정 폭로는 협상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상황을 돌파하려는 전술로 평가된다. 전재성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 남북 정상회담이나 북·미 회담 과정에 대해 공개한 것은 치밀하게 계산된 행동”이라며 “쓸 수 있는 카드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폭로의 대가가 큰 우리 정부와는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본학 한림국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미국 대표의 방북 초청 등과 관련해 내용을 공개한 것은 한·미 간 정책을 입안할 때 미국 책임을 부각시켜 북한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향후 정부의 남북 관계 개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 교수는 “현재는 남북 관계 못지않게 인권과 해킹 문제를 둘러싼 북·미 관계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회고록 공개가 국내 정치적으로 대북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에 얽매일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구 교수도 “이 전 대통령과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이 별 관련이 없고 남북이 서로 대화 의지를 확인한 만큼 남북 관계 기본 원칙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역사박물관 국제학술회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오는 5일 개관 2주년을 기념해 박물관 6층 강당에서 ‘한국과 세계: 현대사와 함의’라는 주제 아래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김왕식 관장은 “한국 현대사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정립하고 한국 현대사가 세계에 주는 교훈과 함의를 도출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조 강연은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가 맡는다. 1부에선 ‘한국 현대사의 정치·사회적 변화’를 짚어본다. 스테판 해거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캠퍼스 교수는 ‘제도와 경제발전: 한국의 사례’를, 아우렐 크로상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교수는 ‘민주화와 한국의 민군관계: 재평가와 발전도상국에 주는 함의’를, 고병철 미국 일리노이대학 시카고캠퍼스 명예교수는 ‘식민지에서 공화국으로의 전환: 미군정 3년과 그 함의‘를 각각 발표한다. 2부에선 ‘한국현대사의 경제적 변화의 동력’을 다룬다. 문명재·류상영 연세대 교수는 ‘한국 국가의 재조명: 발전국가의 기원과 발전’을, 김진경 KOICA 박사·김은미 이화여대 교수는 ‘한국 전후 복구 과정에서 미국 원조에 대한 연구: 역량개발과 주인의식 고취를 위한 한국의 노력’을, 권기돈 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장은 ‘개발 도덕화로서 새마을운동과 개발도상국에 대한 그 함의’를,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자주국방, 중화학공업화와 방위산업의 성장’을 각각 조명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통일준비위원회 위원 명단 면면 살펴보니…진보 쪽 인사 적다는 지적도 있어

    통일준비위원회 위원 명단 면면 살펴보니…진보 쪽 인사 적다는 지적도 있어

    ‘통일준비위원회 위원 명단’ 통일준비위원회 위원 명단이 공개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으로 통일 논의를 주도할 민관 협업 기구인 통일준비위 명단이 15일 발표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관심이던 민간위원 30명의 면면도 드러났다. 민간 몫 부위원장에는 주중대사를 역임한 정종욱 인천대 석좌교수가 임명됐다. 정 전 대사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그리 인지도가 높은 인물은 아니지만 학계와 공직 현장에서 남북관계와 통일 문제를 오랫동안 고심해온 적합자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통일 준비를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성격을 띠는 통일준비위 민간위원에는 정·관계와 학계의 중량감 있는 원로들도 다수 합류했다. 고건 전 총리, 외무부 장관을 지낸 한승주 한미협회 회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상임고문 등이 참여키로 했고 학계에서는 장달중 서울대 명예교수, 하영선 동아시아연구원 이사장,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 박명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경제 분야는 김동근 한국산지보전협회 명예회장, 김영훈 농촌경제연구소 글로벌협력연구부장,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 소장, 함범희 전 코레일 센터장 등 해당 분야에 밝은 실무형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오랜 대북지원 사업을 펼쳐온 월드비전의 양호승 회장, 통일교육에 헌신해온 최경자 서울공덕초 교장, 탈북자들의 심리적 고통 해소에 노력해온 전우택 연세대 의대 교수, 겨레말큰사전 남북 공동 편찬 사업에 참여해온 권재일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 등도 포함됐다. 탈북자 중에서는 북한 외교관 출신으로 1991년 입국, 국가안보전략연구소에서 북한 문제를 연구하는 고영환 실장이 외교안보 분야 위원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민간위원 중에는 고건 전 총리를 비롯해 노무현 정부 시절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지낸 문정인 교수,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 차장을 지낸 라종일 한양대 석좌 교수 등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대북정책 수립 등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민 의견을 두루 수렴해 백년대계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출범한 통일준비위원회에 진보 진영의 비중이 너무 적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그중에는 위원직을 사양한 분도 전혀 없지 않다”며 “현재 포함된 위원으로도 그쪽(진보진영)의 성격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는 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수석은 이어 “저희로서도 통일 문제는 국론이 총체적으로 집약돼 나아가는게 좋다. 야당도 들어가 있고 학계뿐 아니라 다른 계통도 포함하려 애를 썼기 때문에 위원에 포함된 분들이 광범위한 의견 수렴에 도움을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통일준비위가 통일부나 민주평통과 역할이 중첩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중복되지 않는다”고 일축한 뒤 “통일준비위는 통일준비를 위한 민관협의 및 연구가 주요 역할이라는 점에서 통일부나 민주평통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3개의 기구가 합쳐서 시너지를 이루고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위한 효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소통과 협업이 잘되는 게 중요하고 통일준비위가 옥상옥이 되지 않도록 유의해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량급 보수 원로… DJ· 정부 인사 일부 합류

    중량급 보수 원로… DJ· 정부 인사 일부 합류

    15일 공식 발족한 통일준비위원회에는 정·관계와 학계 등의 중량감 있는 원로들이 민간 위원으로 다수 포진했다. 특히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 수립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인사들도 일부 이름을 올렸다. 민간 몫의 부위원장에는 주중대사를 지낸 정종욱 인천대 석좌교수가 임명됐다. ‘중국통’인 정 교수는 김영삼 정부 때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지냈고, 주중대사 당시인 1997년 황장엽 망명 사건을 처리하며 외교·안보적 능력을 평가받았다. 고건 전 총리, 외무부 장관을 지낸 한승주 한미협회 회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상임고문 등 관료를 거친 인사들과 학계에서는 장달중 서울대 명예교수, 하영선 동아시아연구원 이사장,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 국내 석학들이 안배됐다. 전체 민간 위원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보수 일색의 통준위 균형을 맞추기 위해 문 교수, 고유환 동국대 교수, 박명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 등 대북 교류 협력을 강조해 온 진보적 인사들도 참여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의 탈북자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실장도 위원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고 전 총리와 노무현 정부 때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지낸 문 교수, 김대중 정부에서 국정원 차장을 역임한 라종일 한양대 석좌교수 등은 햇볕정책 입안 및 추진에 관여했던 인사들로 꼽힌다. 경제 분야에서는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를 포함해 김동근 한국산지보전협회 명예회장,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 소장, 함범희 전 코레일 센터장 등 실무형 인사들이 참여했다. 이 밖에 대북 지원사업을 펼쳐 온 월드비전의 양호승 회장과 탈북자들의 심리적 고통을 연구해 온 전우택 연세대 의대 교수,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 사업에 참여한 권재일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 등이 사회문화 분야 위원으로 발탁됐다. 통준위에 참여한 유호열 고려대 교수와 제성호 중앙대 교수의 경우 민주평통에서도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어 역할이 중복되는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으로, 정부 출범 전 인수위에서 석연찮은 이유로 중도 사퇴했던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는 민간·전문 위원 모두에서 빠졌다. 정부 측 부위원장인 류길재 통일부 장관, 당연직 위원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함께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인 김재천 서강대 교수,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외교안보 전문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통일준비위원회 명단 발표…위원장에 박근혜 대통령, 민간 부위원장은 정종욱 교수

    통일준비위원회 명단 발표…위원장에 박근혜 대통령, 민간 부위원장은 정종욱 교수

    ‘통일준비위원회 위원’ 통일준비위원회 위원 명단이 발표됐다. 한반도 평화통일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대통령 소속 통일준비위가 위원장인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총 50명의 위원으로 15일 공식 발족했다. 박 대통령은 민간 부위원장에 주중대사를 역임한 정종욱 인천대 석좌교수를 임명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대통령소속 통일준비위 인적구성 및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첫 회의는 다음 달 초 열린다. 주 수석은 “앞으로 통일준비위는 민관 협업을 통한 내실있는 평화통일기반 구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며 “정부와 민간 위원이 협력해 통일한국의 미래상과 통일 추진의 구체적 방향성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투명성있게 통일논의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통일준비위가 박 대통령이 집권 2년차를 맞아 국정화두로 제시했던 ‘통일대박론’을 뒷받침할 기구로 발족함에 따라 향후 북한 민생인프라 구축 등을 담은 ‘드레스덴 구상’ 등의 구체화를 비롯한 ‘통일 이니셔티브’를 주도할 전망이다. 통일준비위원 50명은 위원장인 박 대통령 외에 민간위원이 30명, 국회의원 2명, 정부위원 11명, 국책연구기관장 6명 등으로 구성됐다. 부위원장은 2명으로 정 교수가 민간 부위원장, 류길재 통일부장관이 정부 부위원장에 각각 임명됐다. 정 부위원장은 서울대 교수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 주중대사를 역임한 인사다. 주 수석은 “민간위원 30명은 통일에 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을 선임했다”며 “통일한반도의 청사진을 만들기 위해 학계, 관계, 경제계, 사회단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훌륭한 역량을 갖춘 분을 모셨다”고 말했다. 또 통일준비위는 외교안보와 경제, 사회문화, 정치법제도 등 분야에서 4개의 분과위를 구성해 분야별 과제에 따른 실질적 성과를 도출할 계획이라고 주 수석은 설명했다. 30명의 위원에는 외교안보분야에 탈북자 출신인 고영환 국가안보전략 연구소 실장을 비롯 라종일 한양대 석좌교수·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하영선 동아시아 연구원 이사장·한승주 한미협회 회장, 경제분야에 한범희 전 코레일 센터장, 사회문화분야에 고건 전 총리, 정치와 법제도 분야에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상임고문·장달중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각각 포함됐다. 국회의원으로는 새누리당 주호영,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등 여야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했다. 정부위원에는 부위원장인 류길재 통일부장관을 포함해 기획재정부, 외교부, 국방부 장관 등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NSC 사무처장, 민주평통 사무처장 등이, 국책연구기관에는 통일연구원장 등 6개 기관장이 각각 참여했다. 이 밖에 통일준비위는 분야별 전문위원 30명과 시민·언론·통일교육 자문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정부 외교, 노무현정부 ‘동북아 균형자론’ 전철 피하려면

    우리 정부가 혼돈의 동북아 외교안보 지형에서 국익을 위해 균형외교의 시험대에 올라섰지만 나침반도 없이 안갯속에 갇혀 있는 형국이다. 과거 ‘동북아 균형자론’을 앞세웠던 노무현 정부의 균형외교가 국내외에서 고립되며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전례도 있다. 전문가들은 노무현 정부 균형외교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주변국의 오해를 사지 않는, 절제와 명민한 대응 그리고 큰 그림의 전략적 사고와 냉철한 판단이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노무현 정부의 균형외교는 중장기적으로 미국이 동북아에서 철수해 힘의 공백 상태가 발생하면 중국과 일본 간 역내 패권 경쟁을 막고 중재할 수 있는 군사력 등을 배양해야 한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이는 당시 한·미 동맹을 부정한다는 오해와 함께 “우리가 무슨 힘이 있어 미·중 간의 균형자가 되는가”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한·미 동맹 위주의 외교안보 전략을 펼침에 따라 이 구상은 폐기됐다.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7일 “노무현 정부 균형외교가 미국을 버리고 중국편을 들어 고립을 자초한다는 식으로 왜곡됐다”면서 “한·미 동맹과 중국과의 동반자관계를 균형 있게 편다고 보면 노무현 정부와 비슷하겠지만 현 정부는 구체적 행동에 대한 논의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정부의 균형외교는 균형자보다는 한·미 안보동맹을 기초로 한 ‘조율’(alignment)에 역점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의 국력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의욕을 내세우기보다 변화하는 미·중 관계에서 치우침 없이 유연하고 실리적인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흥규 아주대 정외과 교수는 “한국은 강대국이 아닌 중견국가라서 현실적으로 미·중에 대한 지렛대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강대국 사이에서 완전한 균형을 이루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강대국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유연하고 명민한 외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는 다자외교에서 안보적으로는 미국의 편을 들고, 대신 중국의 입장도 고려해 중국의 다자구상에 소극적으로 참여하는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연세대 교수 시국선언 전문 “스승의 날 스승답지 못한 모습을 뒤돌아보며”

    연세대 교수 시국선언 전문 “스승의 날 스승답지 못한 모습을 뒤돌아보며”

    ’연세대 교수 시국선언 전문’ 연세대학교 교수들은 스승의 날 하루 전인 14일 “스승답지 못한 우리 모습을 돌아보며 겸허히 반성하고 참회하고자 한다”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로하며 무능한 대처를 보인 정부를 비판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연세대 교수 시국선언문 전문. “슬픔을 안고 공동체 회복의 실천으로” 세월호 참사로 숨진 이들의 명복을 빌며 우리 연세대학교 교수 일동은 비탄한 심정으로 참회하고 성찰하는 마음을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꽃다운 나이에 어른들의 구조를 믿고 기다리다가 숨을 거둔 단원고등학교 학생들, 이들과 함께 끝까지 곁에 있다가 유명을 달리한 선생님들을 생각하면 참담함과 비통함을 금할 길 없습니다. 아들딸의 시신을 붙들고 통곡하는 부모님들, 아직 시신조차 만나보지 못한 채 팽목항을 지키고 있는 부모님들의 처참한 심정에 가슴깊이 동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분명한 인재였다는 점에서 특별한 반성을 우리 모두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본분을 망각하고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도록 방치한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을 포함한 청해진해운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고 발생 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구조의 난맥상을 보여 온 해경을 포함한 정부당국의 책임도 결코 이에 못지않게 엄중할 것입니다.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가족을 잃은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던 일부 언론의 태도와, 무기력하게 대처 과정을 지켜보기만 했던 정치권의 태도는 전 국민의 분노를 일으켜 왔습니다.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우리가 동시에 목격한 것은 국가라는 제도의 침몰과 책임의식이라는 윤리와 양심의 침몰이었습니다. 세월호 침몰의 원인과 대처 및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은 한 치의 의구심도 남김없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하고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국민들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정부는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라고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이번 참사를 철저히 파헤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저희들이 보기에, 이번 참사의 근본 원인은 물질적 탐욕에 젖은 나머지 생명의 가치를 내팽개친 황금만능주의, 편법과 탈법의 관행을 암묵적으로 받아들여 온 결과중심주의에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범적으로 이루어 왔다고 자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삶과 생명에 대한 철학 및 성찰이 빈곤한 반인간적 사회인지를 여실히 증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기력한 국가와 황폐해진 사회의 실상이 여지없이 드러난 세월호의 비극을 전국민적인 참회와 반성의 계기로 삼기를 제안합니다. 먼저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문을 탐구하는 우리 교수들부터 진지하고 겸허하게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과정과 원칙을 무시한 채 결과만을 중시하고 비리와 이권으로 뒤엉켜있는 우리 사회를 질타하고 개혁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를 방조하며 이에 편승하려 하지는 않았는지 자성합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의 스승답지 못한 모습을 뒤돌아보며 가슴 속 깊이 뉘우치고자 합니다. 나아가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책임을 진 모든 이들도 우리의 반성과 참회에 동참하기를 바랍니다. 국민의 안전·자유·행복의 보장에 소홀했던 현 정부를 포함한 정치권은 스스로 철저히 반성하면서 원인규명과 대책마련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기업들 또한 공정경쟁을 왜곡하고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지 않았는지 진지하게 자신들을 돌아보고 정경유착이라는 낡고 잘못된 관행과 결별해야 합니다. 언론은 갑갑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신문고의 역할을 제대로 담당해왔는지 겸허하게 자성하면서 불법과 탈법을 적극적으로 고발하고 민주주의를 위한 권력 감시를 올바로 수행해야 합니다. 침몰한 세월호 안에서 구조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두 손 모아 기도하며 서로의 손을 붙잡고 격려하던 어린 학생들은 엄중한 역사적 숙제를 안기고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이들의 죽음 앞에 대한민국의 모든 어른들은 근본적인 참회와 성찰에 기초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으로 응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탐욕과 비리, 생명경시 풍조가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석에서 말끔히 제거될 때까지, 그리하여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구성원 모두가 인간적인 삶을 누리고 나눌 수 있을 때까지 반성과 개혁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이들에게 엄숙하게 약속해야 할 것입니다. 어린 아들딸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들의 아픔과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인들의 명복을 다시 한 번 간절히 빕니다. 2014. 5. 14 연세대학교 교수 일동 강상현, 강승혜, 강정한, 고광윤, 권수영, 권영준, 기하서, 김갑성, 김경모, 김도형, 김동노, 김동현, 김동환, 김명섭, 김성보, 김성태, 김세익, 김시호, 김영희, 김왕배, 김용민, 김용준, 김종철, 김준일, 김준환, 김철, 김충선, 김태환, 김택중, 김학진, 김학철, 김현미, 김현숙, 김혜림, 김호기, 나윤경, Linda Kilpatrick-Lee, Michael Michael, 마광수, Mandel Cabrera, 문상영, 문정인, 문창옥, 박경수, 박상영, 박상용, 박애경, 박준성, 박찬웅, 방연상, 백경선, 서상규, 서현석, 서홍원, 설혜심, 손영종, 손창완, 손호현, 송인한, 송현주, 신동빈, Anthony C. Adler, 안춘수, 양재진, 양혁승, 여인환, 오홍석, 원재연, William L. Ashline, 유현주, 윤대희, 윤태진, 윤혜준, 이경원, 이덕연, 이동귀, 이삼열, 이상길, 이원용, 이윤석, 이윤영, 이재원, 이종수(법전원), 이지현, 이진호, 이태정, 이태호, 이한주, 이희경, 장원섭, 전광민, 전수진, 전지연, 전현식, 정석환, 정애리, 정의철, 정종락, 정종열, 정종훈, 정희모, Jen Hui Bon Hoa, 조문영, 조용수, 조재국, 조현수, John M. Frankl, Joseph Hwang, 차혜원, 최건영, 최우영, 최윤오, 최종건, 최종철, 최준호, Carl Sobocinski, Krys Lee, Tae Lee, Terence Murphy, Pearl Kim Pang, Paul Tonks, 하연섭, Hans Schattle, 한균희, 한승헌, 한웅, 허대식, 현승준, 홍길표, 황금중 (외국인교수 15명을 포함한 총 131명)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세대 교수 시국선언 “세월호 참사, 스승답지 못한 우리 모습 반성하고 참회”(전문 포함)

    연세대 교수 시국선언 “세월호 참사, 스승답지 못한 우리 모습 반성하고 참회”(전문 포함)

    ‘연세대 교수 시국선언’ ‘연대 교수 시국선언’ 세월호 참사에 대한 추모의 마음과 함께 정부의 책임 있는 대책을 촉구하는 성명 발표에 대학교수도 동참했다. 연세대학교 교수들은 스승의 날 하루 전인 14일 “스승답지 못한 우리 모습을 돌아보며 겸허히 반성하고 참회하고자 한다”며 이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연세대학교 교수 131명(외국인 교수 15명 포함)은 이날 ‘슬픔을 안고 공동체 회복의 실천으로’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세월호 참사는 분명한 인재였다는 점에서 특별한 반성을 우리 모두에게 요구하고 있다”면서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우리가 동시에 목격한 것은 국가라는 제도의 침몰과 책임의식이라는 윤리와 양심의 침몰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을 포함한 청해진해운에 일차적 책임이 있지만, 사고 발생 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구조의 난맥상을 보여 온 정부당국의 책임도 결코 이에 못지않게 엄중할 것”이라며 “세월호 침몰 원인과 대처,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은 한 치의 의구심도 남김없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하고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물질적 탐욕에 젖은 나머지 생명의 가치를 내팽개친 황금만능주의, 편법과 탈법의 관행을 암묵적으로 받아들여 온 결과중심주의에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범적으로 이루어 왔다고 자부해 왔음에도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삶과 생명에 대한 철학 및 성찰이 빈곤한 반인간적 사회인지를 여실히 증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세월호 참사와 함께 국민과 유가족들에게 참담함을 안겨준 우리 언론의 보도행태와 관련해서도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가족을 잃은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던 일부 언론의 태도와, 무기력하게 대처 과정을 지켜보기만 했던 정치권의 태도는 전 국민의 분노를 일으켰다”며 “언론은 갑갑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신문고의 역할을 제대로 담당해왔는지 겸허하게 자성하면서 불법과 탈법을 적극적으로 고발하고 민주주의를 위한 권력 감시를 올바로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들은 “우리는 과정과 원칙을 무시한 채 결과만을 중시하고 비리와 이권으로 뒤엉켜있는 우리 사회를 질타하고 개혁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를 방조하며 이에 편승하려 하지는 않았는지 자성한다”며 “스승의 날을 맞이해 우리의 스승답지 못한 모습을 뒤돌아보며 가슴 속 깊이 뉘우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연세대학교 교수들의 성명’은 김왕배(사회학과)·김종철(법학전문대학원)·김호기(사회학과)·방연상(연합신학대학원)·윤혜준(영문학과)·이종수(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교육자로서의 입장을 밝히자는 뜻을 나누면서 준비했다. 이들은 성명서 국문본과 영문본을 완성한 후 연세대 전체 교수들과 공유해 참여 교수들의 서명을 받았다. 다음은 연세대 교수 시국선언문 전문. “슬픔을 안고 공동체 회복의 실천으로” 세월호 참사로 숨진 이들의 명복을 빌며 우리 연세대학교 교수 일동은 비탄한 심정으로 참회하고 성찰하는 마음을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꽃다운 나이에 어른들의 구조를 믿고 기다리다가 숨을 거둔 단원고등학교 학생들, 이들과 함께 끝까지 곁에 있다가 유명을 달리한 선생님들을 생각하면 참담함과 비통함을 금할 길 없습니다. 아들딸의 시신을 붙들고 통곡하는 부모님들, 아직 시신조차 만나보지 못한 채 팽목항을 지키고 있는 부모님들의 처참한 심정에 가슴깊이 동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분명한 인재였다는 점에서 특별한 반성을 우리 모두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본분을 망각하고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도록 방치한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을 포함한 청해진해운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고 발생 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구조의 난맥상을 보여 온 해경을 포함한 정부당국의 책임도 결코 이에 못지않게 엄중할 것입니다.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가족을 잃은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던 일부 언론의 태도와, 무기력하게 대처 과정을 지켜보기만 했던 정치권의 태도는 전 국민의 분노를 일으켜 왔습니다.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우리가 동시에 목격한 것은 국가라는 제도의 침몰과 책임의식이라는 윤리와 양심의 침몰이었습니다. 세월호 침몰의 원인과 대처 및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은 한 치의 의구심도 남김없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하고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국민들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정부는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라고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이번 참사를 철저히 파헤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저희들이 보기에, 이번 참사의 근본 원인은 물질적 탐욕에 젖은 나머지 생명의 가치를 내팽개친 황금만능주의, 편법과 탈법의 관행을 암묵적으로 받아들여 온 결과중심주의에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범적으로 이루어 왔다고 자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삶과 생명에 대한 철학 및 성찰이 빈곤한 반인간적 사회인지를 여실히 증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기력한 국가와 황폐해진 사회의 실상이 여지없이 드러난 세월호의 비극을 전국민적인 참회와 반성의 계기로 삼기를 제안합니다. 먼저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문을 탐구하는 우리 교수들부터 진지하고 겸허하게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과정과 원칙을 무시한 채 결과만을 중시하고 비리와 이권으로 뒤엉켜있는 우리 사회를 질타하고 개혁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를 방조하며 이에 편승하려 하지는 않았는지 자성합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의 스승답지 못한 모습을 뒤돌아보며 가슴 속 깊이 뉘우치고자 합니다. 나아가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책임을 진 모든 이들도 우리의 반성과 참회에 동참하기를 바랍니다. 국민의 안전·자유·행복의 보장에 소홀했던 현 정부를 포함한 정치권은 스스로 철저히 반성하면서 원인규명과 대책마련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기업들 또한 공정경쟁을 왜곡하고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지 않았는지 진지하게 자신들을 돌아보고 정경유착이라는 낡고 잘못된 관행과 결별해야 합니다. 언론은 갑갑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신문고의 역할을 제대로 담당해왔는지 겸허하게 자성하면서 불법과 탈법을 적극적으로 고발하고 민주주의를 위한 권력 감시를 올바로 수행해야 합니다. 침몰한 세월호 안에서 구조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두 손 모아 기도하며 서로의 손을 붙잡고 격려하던 어린 학생들은 엄중한 역사적 숙제를 안기고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이들의 죽음 앞에 대한민국의 모든 어른들은 근본적인 참회와 성찰에 기초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으로 응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탐욕과 비리, 생명경시 풍조가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석에서 말끔히 제거될 때까지, 그리하여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구성원 모두가 인간적인 삶을 누리고 나눌 수 있을 때까지 반성과 개혁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이들에게 엄숙하게 약속해야 할 것입니다. 어린 아들딸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들의 아픔과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인들의 명복을 다시 한 번 간절히 빕니다. 2014. 5. 14 연세대학교 교수 일동 강상현, 강승혜, 강정한, 고광윤, 권수영, 권영준, 기하서, 김갑성, 김경모, 김도형, 김동노, 김동현, 김동환, 김명섭, 김성보, 김성태, 김세익, 김시호, 김영희, 김왕배, 김용민, 김용준, 김종철, 김준일, 김준환, 김철, 김충선, 김태환, 김택중, 김학진, 김학철, 김현미, 김현숙, 김혜림, 김호기, 나윤경, Linda Kilpatrick-Lee, Michael Michael, 마광수, Mandel Cabrera, 문상영, 문정인, 문창옥, 박경수, 박상영, 박상용, 박애경, 박준성, 박찬웅, 방연상, 백경선, 서상규, 서현석, 서홍원, 설혜심, 손영종, 손창완, 손호현, 송인한, 송현주, 신동빈, Anthony C. Adler, 안춘수, 양재진, 양혁승, 여인환, 오홍석, 원재연, William L. Ashline, 유현주, 윤대희, 윤태진, 윤혜준, 이경원, 이덕연, 이동귀, 이삼열, 이상길, 이원용, 이윤석, 이윤영, 이재원, 이종수(법전원), 이지현, 이진호, 이태정, 이태호, 이한주, 이희경, 장원섭, 전광민, 전수진, 전지연, 전현식, 정석환, 정애리, 정의철, 정종락, 정종열, 정종훈, 정희모, Jen Hui Bon Hoa, 조문영, 조용수, 조재국, 조현수, John M. Frankl, Joseph Hwang, 차혜원, 최건영, 최우영, 최윤오, 최종건, 최종철, 최준호, Carl Sobocinski, Krys Lee, Tae Lee, Terence Murphy, Pearl Kim Pang, Paul Tonks, 하연섭, Hans Schattle, 한균희, 한승헌, 한웅, 허대식, 현승준, 홍길표, 황금중 (외국인교수 15명을 포함한 총 131명)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린 함께 갈 것” 한·미 공조 대외 과시

    “우린 함께 갈 것” 한·미 공조 대외 과시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전작권 전환 시기 재검토에 합의한 데 이어 26일에는 1978년 창설 이래 처음으로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령부를 함께 방문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에 한·미 간 ‘찰떡공조’로 4차 핵실험 등 도발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는 압박을 줬지만 향후 남북관계 개선을 염두에 둘 때 북한에 퇴로를 열어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미연합사는 1970년대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을 추진함에 따라 이에 따른 전력 공백을 막고 양국 간 협조체제를 원활히 하기 위해 1978년 11월 설립한 군사기구다. 이는 전쟁 발발 시 미국이 자동으로 개입할 수 있는 안전장치의 하나로 평가된다. 즉 연합사는 세계적으로 드문 미국의 한국 방위공약을 구체화하는 상징이다. 양국 정상이 2015년 12월로 예정됐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재검토하기로 한 것은 전작권 전환에 수반되는 한·미연합사 해체도 같이 연기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실제로 이날 연합사에서 “한·미 동맹은 수십년간 함께했던 노력과 희생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양국 국민과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힘을 지닌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명록에 “한·미연합군은 60년 넘게 공동의 자유를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는 함께 갈 것이고(We go together), 우리의 동맹 관계는 결코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북핵 문제에서 한·미가 한목소리로 북한에 경고하고 중국에 역할을 촉구한 점 등이 돋보이며 한·미 양국이 ‘윈윈’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반면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빈틈없는 한·미 공조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기본은 했지만 북핵문제 해결이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새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고, 북한에 민감한 인권문제까지 굳이 거론해 북한의 퇴로를 차단했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미·일 군사정보공유 MOU 체결 땐 북핵·미사일 정보만”

    정부는 한·일 간의 앙금이 깊은 가운데 한·미·일 3국 간 군사정보공유 양해각서(MOU)를 추진한다는 논란이 확산되자 당장 위협이 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관련 정보만 공유할 방침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한·미·일 삼각동맹이 부각됨으로써 자칫 중국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7일 “한·미·일 군사정보공유 MOU 체결은 정부 내 실무논의를 거친 뒤 관련국과 실무협의에 나서게 될 것”이라면서 “실무협의가 언제 진행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실제 MOU를 체결하더라도 공유할 정보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정보에 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일 당국이 추진하는 군사 정보공유 MOU는 2012년 정부가 국가 간 협정으로 추진하다 반대여론에 밀려 무산된 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보다 범위가 좁은 기관 간 약정의 형태가 될 전망이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한·미, 미·일뿐 아니라 한·일 간에도 군사정보 공유가 필요하다는 입장과 반일 감정에 따른 국민적 반발을 절충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과거사 도발’로 일본과의 양자 차원의 군사정보 공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강한 점을 고려하면 향후 본격적인 추진과정에서 여전히 진통이 예상된다.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군 당국 간 정보 교류는 필요하지만 중국이 이를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MD)에 참여하는 것으로 여겨 민감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구체적 추진 일정을 내놓기에는 좀 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흡수통일 전제로 한 통일대박론 구체성 담아 냉철한 재인식 필요”

    “흡수통일 전제로 한 통일대박론 구체성 담아 냉철한 재인식 필요”

    “미국에서 만난 북한 고위층 인사는 ‘남북 간 체제 경쟁에서 이미 북측이 졌다’고 이야기했어요. 이를 모두 미국 탓으로 돌렸죠. 미국이 목 조르고 남측을 지원했기 때문이라고요. 흔히 북을 리비아와 비교하곤 하는데, 오히려 소말리아와 닮았어요. 곳곳이 요새이고 무력(군)이 지배하는 사회입니다. 비정상이면서 무서운 사회라는 뜻이죠.”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동북아시대추진위원회 위원장(장관급)을 지낸 문정인(63)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열린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 특강에서 흡수 통일을 전제로 한 ‘통일 대박론’에 대해 냉철한 재인식을 주문했다. 문 교수는 “대박의 사전적 의미는 운 좋게 어떤 일이 크게 이뤄지는 것으로 요체는 운이다. 어떤 식으로 이룰지 규정하지 않고 이를 거론하는 것은 영국 철학자 화이트헤드가 주장하는 ‘오도된 구체성의 오류’를 범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 게리 하트 상원의원 자문위원(1985년)과 통일원 자문위원(1994년) 등을 역임한 그는 김영삼 정부 이후 정부의 다양한 통일정책에 직간접으로 참여해 왔다. 최근 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해선 외적으론 경제와 비군사적 통일 기조를 동시에 유지하면서도 내적으로 비핵화란 전제조건을 내걸어 벽을 만들었다고 봤다. 문 교수는 “예전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전제조건 없는 6자회담’, ‘한반도 비핵화’를 얘기했을 때도 북측은 우라늄 재처리 등은 포기해도 핵탄두는 포기하지 않았다”며 “핵 문제 해결은 결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예전 우크라이나나 리비아식 핵 포기보다 넬슨 만델라 때의 남아공식 핵 포기가 이상적입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해결을 봤기 때문이죠.” 그는 통일의 방식으로 ‘무력형’, ‘흡수형’, ‘합의형’, ‘신탁형’ 등 네 가지를 제안했다. 가장 부작용이 큰 것은 인명 살상이 따르는 무력통일이고,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은 유엔이나 중국 등 제3자가 개입한 신탁형이라고 했다. 이 중 신탁형은 강대국들의 개입으로 북측 재건 비용 일부를 부담시킬 순 있으나 ‘지연된 통일’이란 비난을 면키 어렵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과 같은 국가연합을 거쳐 사람·자본의 이동을 허용하는 합의형 통일이 이상적이지만, 장애는 남북 양측의 강경 세력이라고 지적했다. 북 군부에 대해선 “내부 충성 경쟁이 가열되면서 한 북측 인사가 ‘군부 때문에 못 살겠다’고 하더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북측의 ‘급변 사태’ 가능성을 희박하게 봤다. 김정은 정권이 붕괴되더라도 군부·당의 집단지도체제가 이어지고 이를 중국이 측면에서 지원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청진·함흥이 폐허가 되고, 나진·선봉이 번성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평양에서 나진·선봉을 가려면 8일이 걸린답니다. 이렇게 폐쇄된 사회에서 민중 봉기는 쉽지 않을뿐더러, 이렇게 들어선 민주정부도 남측에 주권을 넘기진 않을 겁니다.” 문 교수는 통일이 지배담론적 이데올로기가 돼선 곤란하며 정치와 경제를 분리하고 경제가 정치를 앞서는 통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극단을 피하고 상식과 순리를 따르면 5~6년 안에라도 틀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신뢰프로세스 구상에서 이런 가능성을 본다”며 “로켓 발사와 추가 핵실험을 강행하는 북에 전향적으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지만 위대한 지도자는 현실적 제약을 뛰어넘어 새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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