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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文 전 사위 특혜 채용 의혹’ 조국 소환 통보

    검찰 ‘文 전 사위 특혜 채용 의혹’ 조국 소환 통보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씨 특혜 채용 수사와 관련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소환했다. 검찰은 2017년 말 열린 청와대 비공식 회의에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으로 내정한 것으로 보고 조 대표에게 사실관계 등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회의 당시 지난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다. 검찰은 앞서 지난 20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한연규)는 오는 31일 오전에 조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다는 사실을 통보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소환은 서씨 특혜 채용과 이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임명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 전 의원은 2018년 3월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넉 달 뒤인 7월 서씨는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데도 타이이스타젯 임원으로 취업했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이 이스타항공 자금을 빼돌려 2017년 2월 설립한 회사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임명 과정에서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2017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실이 주관한 비공식 회의에서 이 전 의원에 대한 중진공 이사장 임명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 출석을 밝히면서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규정하고 그 방향으로 사건을 몰아가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은 지지율이 추락하자 검찰을 동원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몰아붙였고 그 결과는 비극이었다”고 했다. 이어 “저는 이 전 이사장도, 문 전 대통령의 사위도 모른다”며 “문 전 대통령 및 가족에 대해 수사하는 힘의 백분의 일이라도 ‘살아 있는 권력’인 윤석열-김건희 두 사람의 범죄 혐의를 밝히는 데 쓰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중진공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의 직권남용 등 사건 관련”이라면서 “대상자와 일정을 조율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4년 중임제? 대통령이 선거운동만 할 것… 의원내각제로 바꿔야”[월요인터뷰]

    “4년 중임제? 대통령이 선거운동만 할 것… 의원내각제로 바꿔야”[월요인터뷰]

    대한민국의 미래와 정치5년마다 정권 바꿔 가며 ‘승자독식’내각도 여당도 대통령 얼굴만 봐국무회의조차 별로 의미가 없어지속 가능 출생률 정책 등 어려워‘투기 억제’ 목적 종부세 유지 반대 ‘소득 있는 곳에 세금’ 금투세 찬성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취임 한 달민심수습 대책 없는 친한·친윤 분화 尹·韓 갈등 봉합은 선택 아닌 필수강력한 차기 대선 주자 양성 과제 정부·여당이 협치 향해 먼저 나서야 민주당, 더 공고해진 이재명 체제 與가 잘못해서 野로 민심 돌아가당내에 이재명 대항할 인물 없어당 장악·총선 승리… 李 능력 인정김경수 복권? 무엇을 할 수 있나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에서 각종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으며 박근혜·문재인 정부 탄생에 기여해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종인(84)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은 ‘5년 주기’로 권력을 누리는 승자 독식의 대통령제를 끝내고 의원내각제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는 ‘4년 중임제’ 개헌은 대통령이 재선 운동에만 전념하는 구조라며 반대했다. 거대 양당의 정치적 변수로 국민의힘에서는 당정 불협화음을,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신임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언급했다. 앞으로 정치의 역할은 양극화 문제 해소에 집중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인터뷰는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내수동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한동훈 대표가 국민의힘 수장으로 돌아왔는데 여당의 과제는. “한 대표가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당이 친한(친한동훈), 친윤(친윤석열)으로 나뉘는 것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 비해 국민의힘은 차기 주자가 불확실하다. 또 여당은 지난 총선 패배를 어떻게 만회할지에 대한 전략이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식이면 지지율이 오르기는 힘들다. 4·10 총선 패배는 윤석열 정부 2년에 대한 심판이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당에 기반이 없는 이준석(개혁신당 의원)이 당대표가 돼 청년층과 호남에 많은 관심을 갖고 당을 이끌어 정권 교체의 기반을 만들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대선 이후 이준석을 쫓아내면서 이상해졌다. 한 대표의 장점은 젊음이다. 여당으로서 우리 경제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 사이의 잠재된 갈등이 여전하다고 본다. “(윤·한 갈등은) 봉합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봉합이 돼야만 한다. 두 사람은 상호의존관계로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한 대표에게 미래가 있고, 한 대표도 윤 대통령을 지원할 여당의 힘을 만들어 줘야 한다. 윤 대통령이 과거 이준석 의원에게 했듯이 한 대표를 내쫓는다면 국민의힘에는 정말로 희망이 없다.” -민주당에서 이 대표 체제는 꽤 공고해 보인다. “야당이 잘해서 총선에서 이긴 게 아니라 여당이 잘못해서 민심이 돌아가 버렸다. (하지만) 현재 민주당에서 이 대표에 대항할 만한 인물이 없다. 향후 이 대표에 대한 법원 판결을 봐야겠지만 그를 능가할 만한 인물이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광복절에) 복권됐지만 총선 공천 과정에서 반(反)이재명 세력이 거의 제거됐는데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민주당에 몸담았던 시기와 비교하면 어떤가. “2016년 (내가 비대위원장이던 시절) 민주당은 분열 상황이었는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 장악을 못 해 내게 도와 달라고 사정했다. (그 결과) 제20대 총선에서 1석 차이로 제1당이 돼 이를 바탕으로 박근혜 정부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 그때와 지금의 민주당은 처지가 다르다. 이 대표가 짧은 기간에 당을 장악하고 총선 승리를 이끈 것을 보면 그의 능력을 부정할 수 없다.” -현재 야권의 법안 단독 의결과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여야가 극한 대립 중이다. “총선이 끝나고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 영수회담으로 만나자고 했을 때 협치 가능성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생각했지만 한 번의 만남으로 끝났다. 윤 대통령이 바뀌지 않는 한 현 상황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집행권을 가진 정부·여당이 먼저 해결하려 노력해야 한다. 여소야대 정국을 끌고 가려면 대통령의 정치적 능력이 필요하다.” -여야를 넘나들며 킹메이커를 했다. “시대가 요구하고 나라가 잘되길 바라서 좋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기를 열망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인연이 없지만 싹이 보이면 잘 키워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경제민주화를 꼭 할 테니 도와 달라고 했고 대통령 할 사람이 거짓말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도왔다. 2012년 박근혜 비대위에서 새누리당의 정강·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꿔 대선에서 승리했는데 시대가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요구했기에 그렇게 한 것이다. 문 전 대통령도 도와 달라고 했고 민주당이 무너지는 건 민주주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윤 대통령도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하지만 윤 대통령과는 선거 국면에서 결별했다. “내가 초기에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했지만 안 맞으니까 서로 헤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윤 대통령은 자기주장이 너무 세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대통령 후보가 되기 전과 후보가 된 다음이 달랐다. 나는 생각하는 대로 안 되면 같이 일을 못 한다.” -정치권에서는 4년 중임제 개헌이 필요하다는 언급이 나온다. “4년 중임제는 5년 단임제보다 더 안 좋다. 대통령이 첫 임기(4년) 중 2년간은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만 할 것 아니냐. 그러면 상황이 더 어려워진다. 모든 문제의 발단은 대통령의 막강한 권한이다. 5년 주기로 권력을 누리는 승자 독식의 대통령제를 끝내고 의원내각제로 가야 한다. 이런 식(5년 단임제)이면 정권이 5년 만에 한 번씩 바뀔 수밖에 없다. 5년간 그 주변 사람들이 함께 권력을 한 번 향유하고 나가고 또 5년은 다른 사람이 들어서고 이러면 나라가 지속성을 가질 수 없다. 지금 제일 큰 문제는 출생률, 노인 빈곤 문제, 자살률 등을 볼 때 대한민국이 앞으로 지속 가능하냐는 것이다. 현재는 대통령이 참모와 논의해 결정하면 그만이고, 내각은 별로 토론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여당도 결국 대통령 얼굴만 쳐다보고 따르다 보니까 민의를 반영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없는 것이다. 대통령에게 너무나 권한이 집중돼 있으니 우리나라에서 국무회의는 별로 의미가 없다.” -우리나라 지도자에게 필요한 자질은. “국가 안보와 다양성·개방성·경제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 갈등 해결 능력이 필요하다. 이번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은 대부분 21세기에 태어난 (2000년대 이후 출생) 세대다. 미래 주역인 이 세대는 교육 수준이 높고 불공정과 비민주적 행태를 참지 못한다. 여야가 ‘방송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법)을 둘러싸고 대립하며 매번 정권이 바뀔 때마다 언론을 장악하려 하지만 예전처럼 지상파나 신문이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워 의미가 없다. 권력자들이 과거 사고에 젖어 있으면 사회 갈등 구조를 해결하지 못한다.” -차기 지도자로 이준석 의원을 언급한 바 있다. “우선 나는 정당의 당적을 갖고 싶은 생각이 없다. 이 의원이 국민의힘에서 쫓겨난 뒤에 나름의 정치적 입지를 구축했다. 내 외손자(대학생)도 이 의원에게 열광하고 2027년 대선에서는 국민도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느껴 이재명 대표에게 가장 껄끄러운 상대가 이 의원일 수 있다. 차기 지도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나 지도자는 스스로 역량을 키워야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힘에서도 한 대표를 잘 보호해 강력한 차기 주자로 만드는 것이 당면 과제일 것이다.”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기조가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종부세 유지에 반대한다. 세수를 늘리는 세금이 아니라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한 세금으로 현실화하지 않은 이익에 대한 과세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민주당이 패한 것도 종부세 탓이 컸다. 반면 금투세는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 5000만원 이상의 금융투자 수익을 올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는 법이다. 이 대표도 기본소득을 주장하면서 금투세를 완화하자던데 세원을 고려하지 않은 모순된 주장이다. 정치권이 민생의 중요성을 얘기하면서도 민생 해결을 위한 기본적 의지가 없다.” -향후 정치권에서 역할을 할 계획이 있는지.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서는 나라의 미래가 밝지 않다. 경제민주화가 아니면 사회적 갈등 구조를 해결하기 힘들다. 그런데 우리 정치권이 아무리 설명해도 못 알아듣는다. 더이상 아무 역할도 하지 않을 것이고 해 봐야 의미가 없다.”
  • [사설] 제2부속실 체계적 보좌로 불필요한 논란 종식을

    [사설] 제2부속실 체계적 보좌로 불필요한 논란 종식을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의 활동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을 설치하기 위해 ‘대통령비서실 직제 개정’에 착수했다. 부속실장에 장순칠 시민사회2비서관이 거론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당시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했다. 실제 집권 후 ‘대통령실 규모를 줄이고 문재인 정부 때와 같은 영부인 활동을 둘러싼 잡음을 없애겠다’는 취지로 제2부속실을 없앴다. 하지만 실제 운용 과정에서 제2부속실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거론돼 왔다. 이제라도 여론을 반영해 신설로 선회한 것은 옳은 일이다. 윤 대통령도 지난 2월 KBS 특별대담에 출연해 “국민 대다수가 원하면 (제2부속실 신설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후로도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이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을 끌어내린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지난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한동훈 신임 당대표를 포함한 모든 후보가 제2부속실의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제2부속실은 대통령 배우자의 일정, 행사, 메시지, 의상 등 활동 전반을 보좌하는 대통령실 조직이다. 그동안 대통령실은 대통령 비서 업무를 수행하는 부속실 안에 4~5명 규모의 별도 ‘배우자팀’을 구성해 여사 업무를 보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조직에서 김 여사 관련 업무를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관리하면 명품백 같은 소모적 논란을 예방·차단하고 대통령 배우자로서의 공적 활동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실은 문재인 정부 5년을 포함해 6년째 공석인 특별감찰관도 국회 추천만 이뤄지면 임명한다는 방침이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배우자 및 대통령 4촌 이내의 친족,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이상 공무원을 감찰하는 감시기구다. 국회가 3명을 추천하면 이 가운데 1명을 대통령이 지명하고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하게 돼 있다. 특별감찰관 임명은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지만 추천권을 가진 국회의 비협조 등으로 임명되지 않고 있다. 국회는 특별감찰관 추천을 더이상 미루지 말기 바란다.
  • 한동훈 ‘패트 폭로’ 사과… ‘어대한’ 구도 유지될까[주간 여의도 who]

    한동훈 ‘패트 폭로’ 사과… ‘어대한’ 구도 유지될까[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을 공개한 지 하루 만인 18일 공식으로 사과했습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여러 비판이 제기됐지만 한 후보가 사과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19일 당원 투표를 하루 앞두고 현직 국회의원과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등 당 내외에서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몸을 낮추며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빠른 사과에도 불구하고 한 위원장의 폭로가 이번 전당대회의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여진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 후보는 18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의원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왜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대표를 구속 못했느냐’는 반복된 질문에 개별 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말”이라면서 거듭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당 대표가 되면 (패스트트랙 사건 재판과 관련) 법률적인 지원을 지금보다 더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앞서 한 후보는 17일 CBS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나 후보를 향해 “제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하신 적 있지 않나. 저는 거기에 대해서 ‘그럴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라고 밝혔습니다. 나 후보는 지난 2019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을 놓고 국회에서 벌어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였고,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한 후보의 폭로는 보수 정체성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당 대표로서 자격이 있냐는 비판에도 직면했습니다. 당내에는 패스트트랙 사건을 두고 ‘문재인 정부의 야당 탄압에 당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이 몸을 던져 저항하다 무더기로 기소된 아픈 사건’이라는 인식이 공유돼있기 때문입니다. 경쟁자이자 당사자인 나 후보는 한 후보를 겨냥해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에 대한 분별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고, 원 후보는 “피아 구분을 못하고 동지 의식이 전혀 없는 걸 보면 정말 더 배워야 한다”고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이철규·권성동·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김태흠 충남도지사·이철우 경북지사 등이 페이스북에서 한 후보를 공개 저격했으며 의원 단체카톡방에도 윤한홍 의원 등이 비판 글을 올렸습니다. 이어진 KBS 주관 5차 방송토론회에서는 한 후보와 나 후보가 다시 한 번 맞붙었습니다. 나 후보는 “마치 제가 사적인 청탁을 한 것처럼 말해서 상당히 놀랐다. 기소가 맞았다고 생각하느냐”라고 추궁했습니다. 이에 한 후보는 “법에 따라 기소된 것”이라면서 “그 기소를 한 검찰총장이 대통령님인 건 알고 계신가”라며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기소된 여부와 내용에 대해 상세한 건 알지 못하지만 당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사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려온 한 후보의 득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한 후보의 지지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총선 당시 김건희 여사 사과 문자 무시 논란,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 운영 의혹 등이 제기된 후에도 지지율에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반면 한 후보가 당심의 역린을 건드린 만큼, ‘반한 표심’ 결집으로 이어져 선거 판세를 뒤엎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전당대회 동안 이어진 폭로는 각종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우선 야당에 공격 소재를 제공했다는 점은 한 후보에게도 뼈아픈 대목이 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공소 취소 부탁이 명백한 공소권 거래이자 국정농단이라며 수사를 촉구하고 있고, 조국혁신당 전당대회 출마자들은 폭로·자백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당 대표에 누가 당선되더라도 ‘심리적 분당 상태’를 극복하고 화합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까지 나옵니다. 현재로선 후보들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보수의 재건 등 같은 목표를 갖고 있으므로, 다시 뭉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후보 간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고 보수의 미래 비전을 보여줄 당 대표는 누가 될까요. 뼈아픈 실점에도 한 후보가 ‘1강’을 유지해 대표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요.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원 선거인단 투표는 19~20일 모바일로 진행되고,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선거인단을 대상으로는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가 21~22일 추가 진행됩니다. 21~22일에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도 실시됩니다. 오는 23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8일 결선 투표를 거치게 됩니다.
  • 조국, 조국당 대표 연임 위해 사퇴…권한대행에 김준형

    조국, 조국당 대표 연임 위해 사퇴…권한대행에 김준형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당 대표 연임 도전을 위해 3일 대표직 사퇴를 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당의 차기 당 대표직에 도전하기 위해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했다. 혁신당은 당 대표 권한대행에 김준형 의원을 지명했다. 당 대표 궐위 시 원내대표가 직무를 대행하지만 지도부의 의결구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다른 의원이 맡게 됐다.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황운하 원내대표가 자신이 권한대행이 될 경우 ‘최고위원 1명이 줄어들어 1인 결정 체제가 되는 문제가 생긴다’며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 의원 가운데 최연장자인 김준형 의원을 제안했다”며 “조 대표가 받아들였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한동대 교수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국립외교원장을 지냈다. 혁신당은 오는 20일 오후 2시 경기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1차 전국당원대회를 연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2명을 선출하고, 이들 3명과 함께 황운하 원내대표와 당 대표가 1명씩 지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2명으로 5인 지도체제를 구성한다. 조 대표의 지지율이 높아 연임에 성공할 전망이다.
  • 尹 지지율 25%…1% 포인트 하락[한국갤럽]

    尹 지지율 25%…1% 포인트 하락[한국갤럽]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1% 포인트 하락한 25%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총선 이후 2개월여간 20%대 중후반 지지율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는지 물어본 결과 25%가 긍정 평가했고, 66%는 부정 평가했다.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자(57%), 70대 이상(52%) 그룹에서만 절반이 넘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이 42%로 가장 높았다.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률은 4월 총선 이후 세달째 20%대 답보 상태다. 취임 첫해인 2022년 7월~11월에도 20%대에 머물렀다. 현재까지 직무 긍정률 최고치는 취임 직후인 2022년 6월의 53%다. 윤 대통령의 취임 3년차 1분기 평균 직무 긍정률은 24%로, 전임 대통령보다 낮은 편이다. 전직 대통령의 취임 3년차 1분기 직무 긍정률은 노태우 28%, 김영삼 37%, 김대중 49%, 노무현 33%, 이명박 44%, 박근혜 34%, 문재인 45%였다.
  • [황수정 칼럼] 대통령에게 디테일이 절실하다

    [황수정 칼럼] 대통령에게 디테일이 절실하다

    왜 대왕고래였을까. 윤석열 대통령이 동해 심해가스전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직접 발표했을 때. 대뜸 대왕고래가 궁금했다. 곧바로 인터넷을 뒤졌다. 지구상 가장 거대한 동물. 우리 앞바다에서 발견된 적 없는 신화 같은 존재. ‘고래사냥’ 노랫말도 구구절절 묘하게 오버랩됐다. 지금도 궁금하다. 시추공 하나 뚫는 데 1000억원이 드는 대형 사업. 국민 희망 부풀리기라고 야당이 딴죽을 걸 수 있다고 예상했을 터. 그렇다면 신기루처럼 부풀려진 이름만은 피했어야 하지 않을까. 대왕고래는 야권 유튜브들이 먹잇감으로 물어 온갖 억측을 쏟아 내고 있다.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쫀쫀하지 않고 즉흥적이라는 느낌. 우툴두툴한 정책에서 엇박자를 느낀다. 사흘 만에 철회한 해외직구 금지 대책도 그렇다. 직구 대책을 접은 이유는 소비자 선택권을 무시한다는 시중 비판 때문이었다. 알려졌듯 윤 대통령은 자유지상주의자인 밀턴 프리드먼 신봉자다. 그의 책 ‘선택할 자유’에 감명받았다고 몇 번이나 말했다. 후보 시절에는 가난한 사람한테 불량식품을 사 먹을 자유도 줘야 한다는 프리드먼의 논리를 폈다가 곤욕을 치른 적도 있다. 대통령의 ‘시그니처’ 국정 철학이 정확히 정반대 방향으로 달렸다가 시동이 꺼졌던 셈이다. 대충 지나칠 것 같지만 사람들은 기억하고 느낀다. 큰 맥락 아래 정책이 정교하게 굴러가지 않는다는 불안감. 노련한 정치가들이 이미지 관리에 더 매달렸던 이유가 있다. 세심한 장면 하나가 대국민 연설문 백 장보다 낫기 때문이다. 루스벨트가 노변정담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는 아직도 유효한 기록이다. 작은 쇳소리 발음까지 없애려고 의치를 해서 라디오 연설을 녹음했다. 실패한 정책이 줄줄이였어도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율은 꺾이지 않았다. 참모들이 디테일을 챙긴 덕을 단단히 봤다. 퍼주기 논란 속에 5차 코로나 지원금을 돌렸을 때 ‘재난’ 지원금 명칭을 ‘상생’ 지원금이라 슬쩍 바꿨다. 릴레이 민생토론회는 볼 때마다 편안하지 않다. ‘국민과 함께하는’ 수식어가 겉돈다. 대통령은 화가 난 표정이고 때로 주먹도 불끈 쥔다. 시민 참석자들은 이름표를 잘 보이게 달고 차렷 자세로 앉아 있다. 거의 웃지 않고 대통령을 곁눈질하는 모습이 그대로 노출되기도 한다.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홈페이지에는 대통령의 뒤통수 사진이 가득했다. 시민과 참모들이 대통령을 둘러싸고 편히 웃거나 의견을 말하는 얼굴들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런 디테일은 좀스러운 게 아니다.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한다. 대통령이 국민의 말을 귀담아듣고 있다는 것. 소통을 백번 약속하는 것보다 살뜰한 이미지 한 장이 백배 힘이 세다. 맞는 말인데 선뜻 동의하지 못하겠고, 열심히 하는 듯한데 감동이 없다는 것. 여론의 대체적인 느낌이 이렇다. 설득의 논리와 디테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야당의 독주는 심각하다. 대통령 거부권을 제한하고 시행령을 통제하는 입법까지 추진한다. 야당 동의 없이는 되는 일도, 안 되는 일도 없다. 국정 진공 상태는 국민의 손해이고 불행이다. 대통령실이 종합부동산세, 상속세를 개편하겠다고 수치까지 제시했다. 그래도 무게가 실리지 못한다. 슈퍼리치를 대상으로 만들었던 세금이 중산층을 옥죄는 세금이 됐다. 맞는 방향인데도 야당의 협조 없이는 법이 고쳐지지 않는다는 현실을 모두 안다. 집 가진 절반의 국민은 그래서 심드렁하다. 집 없는 절반의 국민은 “부자들이 세금을 더 내야 한다”고 돌아앉아 있다. 국정이 막혀 세제 개편 하나만 놓고도 이렇게 길을 잃고 있다. 국민에게 더 조곤조곤 설득하는 것만이 방법이다. 대통령이 달라졌다는 소리가 나와야 한다. 참모들이 디테일을 먼저 챙겨 줘야 한다. 못 보던 모습을 보여야 국민이 눈을 돌리고 귀를 연다. 황수정 수석논설위원
  • [데스크 시각] 헌법 너머를 탐하는 ‘당원 권력’

    [데스크 시각] 헌법 너머를 탐하는 ‘당원 권력’

    역대 민주당 계열 정당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직접민주주의’ 또는 ‘직접행동’은 가슴 뛰는 언어였다. 독재정권과 싸우는 ‘김대중 선생님’을 위해 전답까지 팔아 헌신했던 호남 중심의 전통 민주당 당원들이 1997년 정권교체 이후 당내에서 공고한 기득권을 구축하자 이에 도전하는 ‘깨시민’(깨어 있는 시민)들이 나타났다. 지지율 2%에 불과했던 부산 출신 노무현이 전통 당원들의 지지를 받던 이인제와 한화갑을 누르고 새천년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깨시민 등 일반 국민에게도 50%의 후보 선출권을 부여한 ‘국민참여경선’ 때문이었다. ‘참여민주주의’의 효능감을 맛본 시민들은 첫 정치 팬덤인 ‘노사모’를 형성했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후엔 주류 당원 세력으로 자리잡아 열린우리당 창당의 원천이 됐다. 창당을 반대했던 추미애 의원 등은 소수 호남당으로 전락한 새천년민주당에 남아 한나라당과 손잡고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했다. “탄핵 사유는 줄이고 줄여도 책자로 만들 정도”라는 추 의원의 발언은 노사모의 심장에 비수처럼 꽂혔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노사모는 뿔뿔이 흩어졌지만, 그 빈자리를 문재인을 추종하는 ‘문파’가 채웠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내내 당 안팎에서 대단한 위세를 떨쳤다. 이재명의 초기 팬덤인 ‘손가혁’(손가락 혁명군)은 문재인 정부 기간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노무현 탄핵의 주역에서 ‘문재인 지킴이’로 변신한 추미애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무리하게 징계하려고 하자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뚝뚝 떨어지는 역효과를 냈다. 당시 대선을 준비하던 이재명 경기지사를 두 차례 인터뷰한 적이 있다. 추 장관과 문파들의 행태가 오히려 ‘윤석열 몸값’만 높인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었으나,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그가 측은할 정도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근소한 대선 패배는 윤석열 후보의 반여성주의 공약에 반발해 막판 응집력을 보인 ‘개딸’(개혁의 딸)들이 주류 당원 세력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됐다. 지금의 개딸에는 정치적 스펙트럼이나 노사모, 문파, 손가혁 등 출신 여부를 떠나 윤석열 정부를 강력하게 타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다 모여 있다. 지난달 16일 국회의장 당내 경선에서 의원들이 예상을 깨고 추미애 의원 대신 우원식 의원을 선출했을 때 당 안팎에서는 안도감이 흘렀다. 강성 당원들은 ‘이재명 지킴이’ 역할을 할 국회의장으로 추 의원을 꼽았지만, 노련한 의원들의 생각은 달랐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은 물론 18대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당시 회의장을 봉쇄한 채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노조법을 날치기 통과시켰던 추 의원의 ‘자기 정치’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다. 한 중진의원은 “추 의원이 윤 대통령과 아무리 잘 싸운들 다음 대선에 윤 대통령이 다시 나오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추 의원의 낙선은 벌집을 건드린 꼴이 됐다. 흥분한 당원들이 줄줄이 탈당하자 이 대표는 ‘당원 중심 정당’을 약속했다. 이후 ‘당원 권력’을 당 외부로 확장하는 조치들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당원 권한의 영역이 아닌 국민주권의 영역이었던 국회의장 선출에 당원이 ‘직접’ 참여하는 길을 텄다. 4개의 재판을 받아야 하는 이 대표를 위해 판사까지 옥죄는 삼권분립 파괴 법안들이 속속 발의되고 있다. 당원 권력은 헌법의 요체인 국민주권 앞에서 멈춰야 한다. 친명 강경파 의원들이 강성 당원의 목소리에 호응하며 ‘당원 주권’과 ‘당원 직접 결정’을 부르짖고 있지만, 이들이 실은 중도층을 질리게 만들어 당을 민심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음을 민주당원들은 깨달아야 한다. 당원은 국민보다 소수이고, 열성 당원은 일반 당원보다 소수다. 특정 정당의 당원과 그 위에 올라탄 정치인들이 국민주권을 침해하는 걸 용인할 정도로 국민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창구 편집국 부국장
  • [세종로의 아침] 대통령과 지지율

    [세종로의 아침] 대통령과 지지율

    대통령은 매주, 때에 따라서는 매일 성적표를 받는다. 바로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라는 대통령 지지율이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갤럽 기준 24%라는 최저 지지율을 총선 패배 이후 한 달째 유지하고 있다. 윤 대통령 이전에 취임 2주년 최저치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28%였다. 윤 대통령은 취임 초기 ‘도어스테핑’에서 지지율을 두고 “선거 때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 않았다.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윤 대통령도 지지율을 신경 많이 쓴다”고 했다. 대통령이 국민의 뜻에 개의치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국정을 수행하는 대통령이 민의의 잣대인 지지율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 2주년 성적표는 다음과 같다. 노태우 28%, 김영삼 37%, 김대중 49%, 노무현 33%, 이명박 44%, 박근혜 33%, 문재인 47%다. 윤 대통령의 취임 1주년 성적표도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이보다는 나았다. 윤 대통령은 취임 1주년에 35%를 기록했는데, 역대 대통령 중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 1주년 지지율은 노태우 45%, 김영삼 55%, 노무현 25%, 이명박 34%, 박근혜 57%, 문재인 78%였다. 윤 대통령은 여당의 총선 패배 이후 다양한 시도를 했다. 총선 직후에는 “국민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정을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대통령실을 개편했다. 정치인 출신 정진석 비서실장이 대통령실에 들어왔고, 정무·시민사회수석이 교체됐으며, 민정수석을 신설했다. 그뿐만 아니다.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연이어 브리핑룸에 직접 내려와 기자들을 만났고, 1년 9개월 만에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단과 만찬도 함께 했다. 대통령실은 정책 드라이브로 돌파구를 마련해 보려는 것 같다. 의료개혁은 진행 중이고, 일본 라인야후 사태와 해외 직접구매 논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고위 당정 정책협의회를 신설해 정책 조율 기능을 강화하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지율은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며 “당정 엇박자를 바로잡고, 정책에서 대통령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그대로인 것도 있다. 대통령의 법안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기록은 차곡차곡 쌓이며 14번째를 찍었다. 민주화 이후 최대라는 노태우 전 대통령(7회)의 두 배다. 대통령실은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폭주가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하지만, 결과적으로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가장 많이 행사한 것도 사실이다.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다. 이쯤 되면 달라진 것보다 달라지지 않은 점을 점검해 봐야 한다. 소통하겠다고 나섰지만 불통 이미지가 그대로인 것은 아닌지, 정책에 잘못되거나 미숙한 점은 없는지 말이다. 무엇보다 반복되는 거부권과 낮은 지지율에 무뎌진 것은 아닌지 경계해야 한다. 한일중 정상회의,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의 국빈 방한에서 정치·경제적 성과를 거뒀지만 국민들이 무관심한 이유를 따져 봐야 한다.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외압 의혹 수사가 진행되면서 국민의 불신이 확산하는 점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물론 지지율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전부도 아니다. 그러나 극한의 여소야대 상황에서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은 역시 지지율밖에 없다. 국민 열 명 중 두 명이 대통령을 지지하는지, 세 명 혹은 네 명이 지지하는지에 따라 대통령의 무게가 다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민영 정치부 차장
  • “김정은, 비핵화 의지 없어… 대북 제재 탓하는 文 주장은 잘못”[글로벌 인사이트]

    “김정은, 비핵화 의지 없어… 대북 제재 탓하는 文 주장은 잘못”[글로벌 인사이트]

    #유엔 제재가 北문제 해답北, 경제 협력해도 핵 포기 안 해제재가 있기에 협상장에 나온 것핵·경제 ‘상충 구조’ 만들어 가능#향후 3~5년간 한반도 위기북한 경제 위기로 내부 불만 커져언제 다시 도발 일으킬지 불확실제재 효율성 높이고 美 설득해야#北과 주변국 행보에 주목러, 무기 거래 위한 일시적 밀착中, 제재 위반 수준은 지원 안 해美대선 전 북일 회담 쉽지 않아“북한 제재가 문제라는 건 잘못된 시각이자 터널 속 논리입니다. 제재가 있었기 때문에 북한이 협상장에 나온 겁니다. 핵개발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가지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노림수를 핵을 포기해야만 경제가 살아날 수 있는 상충 구조로 만든 게 바로 제재입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김병연(61)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는 지난 20일 일본 도쿄 주오구 교바시의 한 카페에서 서울신문과 두 시간 가까이 인터뷰하며 대북 제재의 의미를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7일 외교안보 회고록인 ‘변방에서 중심으로’를 발간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가 국면마다 애로로 작용했다”며 대북 제재를 비판한 데 대해 김 교수는 “제재가 답”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18일 도쿄 신주쿠구 와세다대 캠퍼스에서 와세다대 일미연구소 등 주최로 열린 ‘김정은하에서의 북한 체제’(The North Korean Regime under Kim Jong-un) 출간 기념 강연을 위해 일본을 찾았다. 김 교수는 앞서 2월 동명의 학술편서를 해외에서 발간한 바 있다. 일본에 머무는 동안 문 전 대통령의 책이 출간돼 겸사겸사 그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김 교수는 “책의 내용은 언론 보도를 통해 접했다”며 기사에 언급된 부분이라는 점을 전제로 말을 이었다. 김 교수는 “김 위원장은 핵과 경제를 모두 가지고 있으려 했지만 이 둘을 상충 구조로 만든 게 바로 제재”라며 “문 전 대통령의 논리대로라면 경제협력을 하게 되면 김 위원장이 원하는 대로 핵과 경제 모두 가질 수 있게 된다”며 “경제협력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되는 건 없다”고 말했다. -이번 와세다대 강연에서 향후 3~5년 내 한반도 문제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했다. “사회주의 독재 국가들을 보면 경제위기가 10년 이상 계속된 국가는 없다. 구소련의 블라디미르 레닌조차도 무지막지한 사회주의 정책을 폈다가 국내총생산(GDP)이 70% 줄어들자 경제정책을 유턴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 후 방역을 위해 주민과 물자의 이동을 금지하고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실패 후 국가 상업체계를 강조하며 시장 활동을 제약했다. 그 결과 북한 주민의 중위소득은 2022년 말 기준 제재 이전(2014~2015년)보다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GDP는 25%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 위기가 계속되면서 내부 불만이 커지고 김 위원장이 핵실험을 재개할지 국지 도발을 일으킬지 불확실한 상황이 만들어질 듯하다.”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고 중국이 도와주고 있지 않나. “러시아의 북한 지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시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포탄을 만들기 위한 공장 가동에 시간이 걸리니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단기 차입한 것일 뿐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도 아니고 전쟁이 끝난 후 러시아도 북한보다 경제 수준이 100배 이상 높은 한국을 다시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 주러 한국대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취임식에 간 이유이기도 하다(미국 등 서방국가 대사는 불참). 북중 관계는 미중 관계의 부분 집합이다. 중국은 북한에 적절하게 경제 지원을 하지만 제재를 크게 위반하는 수준까지 할 수는 없다. 중국 민간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 리스크(위험성)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김 교수의 말은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은 일시적이며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도 미국을 견제하는 수단으로 북한을 지원할 수 있지만 경제 리스크를 떠안을 정도로 북한을 밀어주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한국을 ‘불변의 주적’으로 명기하며 돌아섰고 일본에 대해서는 한때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암시하며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1일 또다시 북일 정상회담 성사 의지를 밝혔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 시절 한국을 움직여 한미일 공조와 대북 제재를 약하게 한 뒤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를 현실적으로 인정해 주길 바랐지만 실패했다. 현재 한미일 공조 중 가장 약한 고리이자 북한이 레버리지(지렛대)로 삼을 수 있는 나라로 여긴 게 일본이다.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고 일본을 이용해 미국을 움직여 보려는 기대가 있다. 다만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는 북한과의 회담 성과(일본인 납북 피해자 송환)가 없으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북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당선에 대비해 일본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올해 말까지 북일 회담 이슈를 끌고 가는 게 서로 더 유리할 수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한미일 공조가 강조되지만 대북 정책에서 무엇을 하려는지 보이지 않는다. “현 상황에서 북한이 같은 민족이라고 호소하는 힘은 약해졌다. 같은 민족임을 강조하며 우리 주도로 북한의 변화를 끌어내려면 북한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데 우리가 북한에 적대적 국가로 여겨지고 있어 쉽지 않다. 우리 힘으로만은 어렵다는 것을 이미 확인하지 않았나. 일본을 이용하든 국제사회를 통하든 우회해 북한에 접근해야 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북한과 관련된 플러스는 ‘사고를 안 친 것’이다. 반대로 이 부분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도 된다. 북한에 관심을 갖고 3~5년 사이 발생할 북한 문제를 예방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미국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대북 제재 위반 행위를 감시하는 유엔 전문가 패널이 해체돼 제재가 어려워진 것 아닌가. “지금은 제재의 효율성을 높여야 할 때다. 북한에 대한 제재는 2017년 하반기처럼 강력하게 하기(해외 파견 노동자까지 제재)는 쉽지 않고 감시 인력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북한에 해온 제재 가운데 효과적인 게 있고 아닌 게 있는데, 이를 골라 집중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제재 효과를 데이터로 분석해 새로운 패널을 만들고 제재를 집중적으로 할 수 있도록 미국을 설득하는 게 한국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동 문제, 중국 견제 등으로 북한에 큰 관심을 두지 않으며, ‘전략적 인내’라는 이름으로 현상 유지만 원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와 같은 상황이라는 비판이 많다. 김 교수의 조언은 언제 어떤 식으로 폭발할지 모르는 북한 정세에 대비할 수 있도록 북한과 관련된 리스크가 가장 큰 한국이 국제관계 등을 이용해 미국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결국 핵심은 김 위원장이 왜 핵을 만들었느냐는 점이다. “3000여명의 탈북민을 조사해 보면 노동당 출신만 충성심이 있고, 나머지는 통제에 의한 것일 뿐 자발적으로 국가를 따르지 않는다는 점을 김 위원장도 알고 있을 것이다. 독재자로서는 권력을 유지하는 게 최우선이기 때문에 시장과 경제 등을 더욱 통제하고 있고, 핵무기 완성을 북한 주민의 지지를 얻기 위한 치적으로 삼고 싶어 한다. 딸 김주애를 등장시킨 건 차기 후계자를 선보이려는 의도가 아니라 어린아이를 내세워 이러한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김 위원장도 자신의 치적이 없으면 북한 주민의 불만이 가득한 상태에서 저 어린아이가 차기 후계자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는 서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이어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옥스퍼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영국 에식스대 조교수, 서강대 경제학과 부교수 등을 거쳐 2006년부터 서울대 경제학부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다. 국내에서는 북한 체제와 경제 상황을 심도 있게 연구한 북한 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해 서울대가 학문적 업적으로 명성이 있는 교원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전임교원 7명을 석좌교수로 임용하면서 김 교수도 포함됐다. 니어재단 니어학술상, 대한민국 학술원상 등을 받았다. 서울대에서 국가미래전략원장, 통일평화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직을 제안받기도 했지만 국가미래전략원 초대 원장을 맡아 고사했다.
  • “민심 반영된 전대가 당 쇄신 첫발… 열정·균형 잃지 않는 정치 꿈꿔”[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민심 반영된 전대가 당 쇄신 첫발… 열정·균형 잃지 않는 정치 꿈꿔”[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지난 총선 패배는 중도확장 실패 탓2년간 실정에 국민 野에 힘 실어줘‘채 상병 특검’에 나는 반대하는 쪽野, 진상 규명 아닌 정권 압박 원해누구든 원하면 당권 도전 가능해야민심·당심 50%씩 반영돼야 좋아개혁신당과 관계 어려운 건 사실당장 연합 안 해도 혁신 경쟁해야1990년생 국민의힘 최연소. 22대 국회의원이 된 김용태 당선인에게 붙은 수식어다. 서른넷의 청년 정치인은 “운이 좋았다”는 말부터 했다. 따지고 보면 겸손만도 아니다. 2017년 바른정당의 정책연구소 연구원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햇수로 7년 만의 국회 입성이다. “정치를 반대하신 부모님은 이번 총선이 마지막 기회라고 엄포를 놓으셨다”며 웃었다. 2018년 지방선거(서울 송파구 구의원), 21대 총선(경기 광명을)에서 두 번 낙선했다. 운이 좋았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고향을 지역구(경기 포천·가평)로 정치 첫발을 떼는 국회의원은 거의 없다”면서 “초등학교까지 다닌 고향 포천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략 공천, 단수 추천을 받지 않고 드물게 5자 경선을 거쳤다. “청년 정치인을 뽑아 준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 뜻을 살피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준석계 개혁보수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으로 더 익숙했던 이름이다. 이준석 대표가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했을 때 국민의힘에 혼자 남았다. ‘비윤’, ‘비주류’의 청년이 기득권 세력을 뚫고, 그것도 전형적인 도농복합 지역구에서 경선을 통과할 거라고 상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새로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의 비대위원을 맡은 그를 지난 9일 만났다.-국회 진입에 무엇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나. “우리 정치는 권력이 권력을 재생산하는 구조다. 정치판에 몸담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정치하고 싶은 후배들이 나한테 물어본다. 어떻게 하면 공천받을 수 있냐고. 누구도 모른다. 그게 문제다. 어떤 지역에 누굴 전략공천할지 단수추천할지 아니면 경선을 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니 기성 권력에 줄을 서고 아부한다. 소신을 말하기보다 권력자를 대변하는 쪽을 택해야 정치판에서 살아남는다. 너무 잘못된 정치구조다.” -새 지도부의 비상대책위원이 됐다. 보수 결집에 실패해 여당이 총선에서 패했다는 말(황우여 비대위원장)에 동의하나. “동의하지 않는다. 이번 총선에서는 양쪽 진영이 세게 힘겨루기를 했다. 무소속 당선자가 나오지 않았다. 양쪽 진영이 모두 강하게 결집했다는 방증이다. 국민의힘이 대패한 이유는 분명하다. 중도 확장에 실패했다.” -중도가 등을 돌린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문재인 정권에 실망한 국민은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기대했다. ‘윤석열 검사’한테 공정과 정의 복원을 기대했던 거다. 그런데 지난 2년간 국민은 실망했다. 이태원 참사, 김건희 여사 문제, 채 상병 관련 의혹 등을 거치면서 윤 대통령이 정의롭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집권당은 대통령 눈치만 살피기 바빴다. 그걸 느낀 국민이 정권을 심판하려고 야당에 힘을 실어 줬다.” ●한동훈, 당 위해 당권에 도전했으면 -대통령 기자회견은 어떻게 봤나. “총선 패배에 대통령으로서 책임이 컸다고 인정했다. 채 상병, 김 여사 문제에 대해 국민이 대통령에게서 직접 듣고 싶었던 얘기들을 처음 들었다. 책임이 있는 부분은 있다고 허심탄회하게 말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국민은 기대한다. 총선 전 의료개혁 대국민 담화에서도 그랬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국정 운영해보니 이런 건 어려웠다, 앞으로 이렇게 바꿔 보겠다, 짜여진 각본 없이 솔직히 말하면 국민은 받아 주지 않겠나. 그런 점에서 이종섭 전 호주대사 건에 대한 입장 표명은 아쉬웠다. 출국금지를 몰랐다는 해명을 국민이 듣고 싶었을까. 하필 그 시점에 이종섭 임명은 좀 잘못된 판단이었다, 이런 솔직한 말을 국민은 기대했을 것이다.” -채 상병 특검법에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 의지를 밝혔다. “야권은 특검 정국을 만들어 본질을 흐리려 한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탄핵 사유라고 주장하지 않나. 더불어민주당을 위시한 범야권이 지금 원하는 것은 진상 규명이 아니라 정권 압박이다. 김 여사 특검, 조국 특검, 황운하 특검 등을 덮어놓고 주장하면서 ‘조기 대선’ 운운한다. 나는 채 상병 특검에 반대하는 쪽이다. 정국 혼란을 노리는 민주당의 의도가 불순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국민 다수는 채 상병 특검에 찬성하고 있는데. “공수처 수사를 먼저 지켜보자는 논리만으로는 국민의 오해를 받을 수 있다. 공수처 핑계 대고 의혹에 발을 빼려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그래서 대통령실은 이 문제를 결자해지할 책임이 있다. 특검은 반대하더라도 수사에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대통령실이 수사받을 일이 있다면 받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당 대표는 어떤 사람이 돼야 하나. “지난 2년간 우리 당에서 가장 잘못된 일 중 하나가 초선들이 연판장을 돌린 사태였다. 그런 행태를 하면서 자유민주를 어떻게 말할 수 있나. 그때 나경원 후보의 대표 출마를 막겠다고 연판장을 돌린 이들이 지금 그에게 달려가서 줄을 서고 있다. 원희룡, 유승민, 안철수 등 누구든 원하면 당권에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 -전당대회 룰을 놓고 당내 의견이 엇갈린다. “민심이 반영된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 나는 전당대회를 두 번 치러 봤다. 민심이 반영된 투표와 100% 당원 투표는 국민 관심도가 확연히 달랐다. 민심이 반영된 대표 경선을 해야 국민 관심을 받을 수 있다. 당권 주자의 태도부터 달라진다. 당원 100% 투표에서는 당원 중심의 메시지를 내는 데 그친다. 영남권 당원 비율이 높으니 그쪽을 겨냥한 메시지를 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민이 밖에서 보면 그들만의 잔치가 된다. 국민의힘은 지금 국민에 심판받은 비상상황이다. 민심이 반영된 전당대회를 여는 것, 그것이 당 쇄신의 첫걸음이다. 당심, 민심이 50%씩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당권 행보에 관심이 쏠려 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국민 상식에 부합하는 목소리를 냈다. 많은 당원들이 좋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당을 위해서는 당권에 도전했으면 좋겠다. 그가 나오면 전당대회는 흥행에 성공한다. 그런데 개인 입장에서는 고민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번 지도부는 지방선거, 재보궐 선거까지 지휘해야 한다. 현 상황으로는 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지 않나. 대권을 염두에 둔다면 지금 당 대표가 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 ●이준석 대표와 전화로 당선 축하 교환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을 따라 나가지 않았다. 개혁신당과는 앞으로 접점이 없을까. “어려운 관계가 된 것은 사실이다. 개혁신당은 ‘반윤’을 기치로 출발한 정당이다. 윤 정부의 지지율이 낮아져야 그들의 입지가 커지는 역학 관계다. 지금 당장은 양쪽 지지층이 연합을 원하지도 않을 것이고.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혁신경쟁은 계속해야 한다. 이 선배(이준석)와는 서로 당선 축하 전화도 주고받았다.”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외칠 수 있는 정치인. 막스 베버가 ‘소명으로서의 정치’에 남긴 말을 좋아한다. 정치란 열정과 균형있는 판단으로 널빤지를 강하게 그리고 서서히 뚫는 작업이라고 했다. 열정과 균형을 잃지 않는 정치를 꿈꾼다.” ■김용태 당선인은 ▲1990년생 ▲광운대 환경공학과 ▲고려대 에너지환경정책학 석사 ▲2018년 바른정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2018년 송파구 구의원 출마(무소속, 낙선) ▲2020년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 ▲국민의힘 광명을 당협위원장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21대 총선 경기 광명을 출마(미래통합당, 낙선) ▲22대 총선 경기 포천·가평(국민의힘) 당선 황수정 수석 논설위원
  • 尹대통령 지지율 24%…취임 2주년 기준 6공화국 이후 최저

    尹대통령 지지율 24%…취임 2주년 기준 6공화국 이후 최저

    취임 2주년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4%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1987년 헌법 개정으로 제6공화국이 출범한 뒤 재임한 대통령들 가운데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그 전에는 1990년 2월 노태우 당시 대통령이 기록한 28%가 최저치였다. 한국갤럽은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가 24%로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 비율은 총선 이후 한 달째 취임 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긍정 평가는 총선 후 처음 진행한 4월 셋째 주(16∼18일) 조사 당시 최저치인 23%를 기록했다. 이후 넷째 주(23∼25일) 진행된 조사에선 1%포인트 올랐다. 이번 조사는 4월 넷째 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부정 평가는 67%로,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 올랐다. 다만 한국갤럽은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은 조사 기간 마지막 날인 9일에 이뤄져 이번 결과에 온전히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긍정 평가를 한 이유를 보면 ▲외교(11%) ▲의대 정원 확대(7%) ▲경제·민생(5%) ▲주관·소신(5%)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4%) ▲결단력·추진력·뚝심(4%) ▲진실함·솔직함·거짓없음(4%) ▲전반적으로 잘한다(4%) 순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19%)를 꼽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소통 미흡(15%) ▲독단적·일방적(7%) ▲외교(5%) ▲전반적으로 잘못한다(4%) ▲의대 정원 확대(3%) ▲거부권 행사(3%) ▲통합·협치 부족(3%) ▲부정부패·비리(3%) ▲경험 및 자질 부족·무능함(3%) ▲김건희 여사 문제(3%)가 뒤를 이었다. 역대 정부 취임 2주년 무렵 ‘국정 지지율’을 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49%), 문재인 전 대통령(47%), 이명박 전 대통령(44%), 김영삼 전 대통령(37%), 노무현 전 대통령(33%), 노태우 전 대통령(28%), 윤 대통령(24%) 순이다. 한국갤럽은 윤석열 정부 출범 2년을 맞아 경제, 복지, 교육, 대북, 외교, 부동산 정책, 공직자 인사 등 7개 분야에 대한 평가도 진행했다. 분야별 긍정률은 대북 33%, 복지 31%, 외교 30%, 교육 27%, 부동산 23%, 경제 19%, 인사 14% 순이었다. 한국갤럽은 “인사·경제·부동산 정책 평가가 현 정부 출범 후 최저 수준”이라며 “지난 분기 대비 복지, 인사 분야 낙폭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의대 정원 확대 사안, 이종섭 전 장관 등 총선 전후 당정 인선 등의 여파로 짐작된다”고 풀이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34%로,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도 1%포인트 오른 30%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은 2%포인트 하락한 11%, 개혁신당은 2%포인트 오른 5%로 나타났다. 정의당·진보당은 각각 1%였으며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19%였다. 장래 정치 지도자에 대한 선호도 조사 결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17%,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7%, 홍준표 대구시장·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각 3%,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오세훈 서울시장 각 2%였다. 쟁점인 ‘채상병 특검’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57%가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29%는 ‘그럴 필요 없다’고 했으며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 [서울광장] 3년은 길지 않다

    [서울광장] 3년은 길지 않다

    #1. “지난 대선 당시 지지자의 상당수가 지지층에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의 최대 원인은 ‘서민에 대한 배려 부족’으로 조사됐다.” 2009년 6월 22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형준 홍보기획관이 보고한 여론 동향이다. 광우병 촛불시위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지지율이 20%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취임 초 ‘비즈니스 프렌들리’와 감세 정책은 야당에 의해 ‘친(親)대기업’, ‘부자감세’로 낙인찍혔다.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고, 환율은 높아지고 물가도 올라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변화가 필요한 시기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해 8월 15일 광복절 연설에서 새로운 국정지표로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을 제시했다. ‘미소금융’, ‘햇살론’ 등 다양한 서민금융제도와 시내버스 준공영제 등을 도입하고 이듬해엔 공정사회론, 동반성장론으로 국정 어젠다를 확장했다. #2. “20대 국회가 민생을 챙기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새로운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 국민들의 이러한 요구가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2016년 4·13 총선에서 여당 새누리당이 122석의 원내 2당으로 전락한 직후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대변인 명의로 내놓은 두 줄짜리 논평이다. 참패에 대한 통절한 반성이나 새로운 국정 운영 방향 제시는 없었다. 당에서는 쇄신파 김용태 혁신위원장이 충청·영남권의 친박 초재선 20명의 반대 기자회견으로 사퇴한 뒤 8월 전당대회에서 ‘골수친박’ 이정현이 당대표직을 장악했다. 민심은 뒤로하고 ‘당정청 일체화’의 성벽만 쌓아 올린 박근혜 정부는 ‘최순실 태블릿PC’ 한 방에 무너져 내렸다. 4·10 총선에서 108석에 그치는 여당 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패인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가. 일각에선 60대 후반 이후 세대와 양남(영남과 서울 강남)으로 쪼그라드는 지지 기반 등을 근거로 “보수정당은 끝났다”고 한숨 짓는다. 하지만 세대별, 지역별 투표 성향이 고정불변은 아니다. 20대 남성 투표 성향만 해도 2012년 대선 당시 방송사 출구조사에서는 박근혜 37.3%, 문재인 62.2%였다. 반면 2022년 대선에 와선 윤석열 58.7%, 이재명 36.3%로 보수, 진보 정당 지지도가 바뀌었다. 영국 보수당은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의 ‘따뜻한 보수’와 ‘빅소사이어티’를 내세워 당을 현대화함으로써 13년 노동당 집권을 끝내고 2010년 이래 보수당 장기 집권을 열었다. 그랬던 보수당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후폭풍과 당내 분열, 경제난을 수습하지 못하고 지난 2일 지방선거에서 11개 광역단체장 중 10곳에서 패배하는 쓴맛을 봤다. BBC는 2019년 총선에서 보수당을 뽑은 유권자 26%가 노동당으로 옮겨 간 것으로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9일 취임 2주년 기념 기자회견이 총선 패배 이후 민심과 향후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속단하기엔 이르다. 윤 대통령은 어제 회견에서 “서민은 중산층으로 올라서고 중산층은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리도록 ‘서민과 중산층 중심 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말했다. ‘민생’을 14차례나 강조했다. 그러나 171석의 민주당을 ‘이재명의 당’으로 만들고 입법부를 틀어쥔 ‘여의도 대통령’이 버티고 있는 한 윤 대통령의 희망대로 국정이 굴러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최근 ‘한국의 경제 기적은 끝났는가’라는 기획기사를 게재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여소야대를 낳은 22대 총선 결과를 놓고 ‘행정부와 입법부의 리더십이 분열돼 차기 대선까지 3년 이상 정국이 교차될 것’이라고 썼다. 이 같은 조건에서도 FT가 지적한 저출산ㆍ고령화, 낡은 성장 모델, 높은 가계부채와 같은 한국적 문제의 해결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윤석열 정부가 ‘유능보수’의 실력을 입증해 보이는 데 주어진 3년은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다. 박성원 논설위원
  • “尹李 만남 자체가 정치복원 시작… 국민 위해서 민생 협치 성과 기대”

    “尹李 만남 자체가 정치복원 시작… 국민 위해서 민생 협치 성과 기대”

    의제 제한 없는 ‘톱다운 회담’… 尹·李, 민생·협치 정치력 시험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치 복원을 상징하는 첫 ‘윤·이 회담’을 진행하는 가운데 ‘톱다운’(Top down·하향식) 회담인 만큼 고물가 대응책, 의정 갈등 돌파구 마련, 민생회복지원금 대상 축소 같은 민생과 관련한 결과물을 내놓는 자리여야 한다는 제언이 잇따랐다. 노무현 정부에서 첫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28일 통화에서 “최고책임자 두 명이 국정운영 전반에 관해 얘기하다 보면 생각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며 “지난 2년간은 정치라는 게 없었지만 만남 자체가 정치 복원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여야 관계 경색은) 대통령의 탓이 제일 큰데 먼저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으니 (변화의 시작이고) 지켜보자”고 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도 “총선이 끝나고 난 뒤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처음 만나 대화하겠다는 것 아닌가. 대화 자체가 중요하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첫 번째 정무수석을 지낸 전병헌 전 의원도 “윤·이 회담을 통해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말문을 열고 서로 얼굴을 보는 자리를 만들어 낸 것 자체에 의미를 두어야 ‘협치 정치의 싹’을 살릴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민생 문제에 대한 합의를 기대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서민 입장에서 고물가나 고금리 문제를 해결할 정책적 대안이 나왔으면 한다”면서 “두 정치 지도자가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고 타협점을 모색하는 과정을 통해 (두 사람의) 정치적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경제가 굉장히 안 좋기 때문에 정부에서 반대하는 민생회복지원금 문제는 제쳐놓더라도 민생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서로 교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의대 증원 문제, 총리 인선, 여야정 협의체 정례화 등에서 접점을 찾기를 바랐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이 대표 역시 이날 공식 일정 없이 ‘민생 회복 조치’와 ‘국정기조 전환’을 양대 키워드로 삼아 회담 준비에 몰두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고물가 등 민생 경제 상황에 대해 우선 언급하는 동시에 총선 때 공약한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것은 경제적인 효과가 없다는 점이 코로나 때 증명됐다. 하위 30~50% 정도에 지급하는 것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민생 문제와 의료개혁이 가장 시급하다. 윤 대통령이 야당의 협조를 선제적으로, 적극적으로 요청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관건은 ‘채 상병 특검법’ 등 정쟁 의제를 민주당이 어떤 강도로 요구하느냐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은 국정 기조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고 이 대표는 29일 윤 대통령에게 이러한 민의를 전할 것”이라며 “이제 윤 대통령이 답할 차례”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도 “윤 대통령이 회담으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앞으로의 정국도 어려울 것이고 국민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협치 의지를 다시 한번 테스트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이런 강경 기류에는 대통령실이 회담 성과보다는 회담을 개최했다는 명분만 얻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깔려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실무회동을 돌이켜 보면 대통령실이 ‘만났으면 됐지’ 이런 태도를 견지한 것 아닌가”라고 했고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윤 대통령 스타일로 보면 사진 찍고 앞으로 자주 만나겠다 정도의 메시지만 내고 끝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런 민주당의 부정적 전망에 대해 “회담이 잘못됐을 때 (책임을 피하려) 엄살 작전을 펴는 것”이라고 봤다. 이와 관련해 의제에 대한 사전 조율 없이 최고책임자들이 의사결정에 나서는 톱다운 회담은 그만큼 불확실성도 커, 대단한 성과가 나올 수도 있지만 아예 성과가 없을 수도 있다. 다만 이번 회담으로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모두 정치적인 손해는 없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 교수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현재 2주째 23~24%로 최저 수준에 있는데 그간 만나지 않던 제1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만으로 협치의 이미지를 보여 줄 수 있다”며 “이 대표 역시 강경하다는 이미지를 누그러뜨리면서 차기 대권주자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금메달·마이크 대신 金배지… 국회로 무대 옮기는 스타들

    금메달·마이크 대신 金배지… 국회로 무대 옮기는 스타들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인 진종오 국민의미래 후보와 가수 리아로 활동한 김재원 조국혁신당 후보가 22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10 총선 비례대표 개표율은 이날 오전 6시 40분 기준 96.4%로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는 현재까지 16번 후보까지의 당선을 확정했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 4번을 받은 진종오 후보는 개표와 동시에 당선을 확정지었다. 조국혁신당은 24.1%의 정당지지율로 총 10명의 비례의원을 배출했다. ‘삭발의 디바’라 불리며 가수 리아로 활동했던 김재원 후보는 7번에 배치돼 당선됐다. 김재원 후보는 2007년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2012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지원하고 2017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을 공개 지지했다. 지난달 11일 조국혁신당에 입당한 지 정확히 한 달 만에 당선을 확정지었다. 더불어민주연합 후보로 나선 개그맨 서승만씨는 비례 24번에 배정돼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 핸드볼 국가대표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실제 주인공인 임오경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 영입된 스타다. 이번 총선에서 경기 광명갑에 출마해 득표율 58.73%를 기록, 재선에 성공했다.이주일도, 최불암도 국회의원이었다 스타의 정치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치권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스포츠인을 영입해 총선 선거 전략으로 내세우는 일이 많았다. 최초의 ‘스타 국회의원’은 탤런트 홍성우다. 1987년 10대 총선에서 서울 도봉구 의원으로 무소속 당선됐다. 이후 민주정의당 소속으로 11대, 12대 총선에 내리 당선됐다가, 14대 총선에서는 서울 노원구에서 낙선했다. 2021년에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력을 갖게 됐다. 지난 1992년 14대 국회에서는 연예인 출신 국회의원이 대거 배출됐다. 코미디언 이주일씨는 통일국민당 후보로 경기 구리시에 출마해 당선됐고, 배우 이순재씨는 민자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강부자, 최불암도 통일국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돼 의정 활동을 했다. 15대 총선에서는 배우 신영균, 정한용이 국회의원을 활동했고 16대에서는 배우 신성일이 대구 동선거구에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했다. 김좌진 장군의 손녀이자 김두한 전(前) 의원의 딸인 배우 김을동은 18대, 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이중 희극인 출신 국회의원은 이주일이 유일하다. 자신의 유행어인 ’뭔가 보여드리겠다‘라는 말과 함께 국회의원에 출마해 2주 만에 금배지를 달았지만 15대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 당시 그는 “누가 우리 편이고 우리 식구인지 믿을 수가 없는 정치판에 대해 회의가 생겼으며 가족들도 만류했기 때문”이라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정치를 종합예술이라고 하지만 코미디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4년 동안 코미디 공부를 많이 하고 떠난다”라는 말을 남겼다.
  • ‘지민비조’ 외치고 ‘반윤반명’ 파고들어… 조국혁신당 돌풍 현실화

    ‘지민비조’ 외치고 ‘반윤반명’ 파고들어… 조국혁신당 돌풍 현실화

    조국 대표가 이끄는 조국혁신당이 창당 한 달 만에 4·10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석 12석(11일 오전 1시 개표율 25.12% 기준)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 내내 이어진 돌풍을 실제 의석수로 증명하게 된 셈이다. 조국혁신당은 국민의힘이 개헌저지선 방어를 호소할 만큼 강력했던 정권 심판론의 최전선에서 선명성을 무기로 ‘지민비조’(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의 전략적 효과를 극단으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고도 차기 대권 주자급 상품 가치를 보인 조 대표의 인물 경쟁력도 의석수에 반영됐다. 조 대표는 10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후 “국민이 승리했다. 국민께서는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뜻을 분명하게 밝히셨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곧바로 윤 대통령을 향해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십시오. 수많은 실정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십시오. 그리고 이를 바로잡을 대책을 국민께 보고하십시오”라고 요구했다. 조국혁신당은 ▲윤 대통령 탄핵 추진 ▲한동훈 특검법 ▲김건희 여사 종합특검법 등 제1야당인 민주당보다 선명한 공약을 내세웠고 이는 정권 심판론과 직결됐다. 조 대표는 22대 국회 개원 즉시 ‘한동훈 특검법’을 추진한다고 예고했다. 조국혁신당은 제3지대 성공의 필수 요소인 ‘인물’로 조 대표를 내세웠고, 그의 사법 리스크를 윤 대통령과의 ‘정적 관계’로 치환하는 선거 캠페인을 펼쳤다. 21대 총선 때 민주당의 출마 요구를 끝내 거절했던 조 대표가 총선 출마를 결정한 시점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은 지난 2월이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국회의원직을 상실할 수 있는 사법 리스크에도 지지율은 약진했다. 조 대표가 민주당을 ‘경쟁 관계’가 아닌 ‘전략적 동지 관계’로 설정한 것도 의석수를 늘린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 대표는 출마 선언 직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아 창당 계획을 처음 밝히면서 친문(친문재인)계의 ‘정치적 동의’도 받았다. 진보 진영의 ‘반명’(반이재명) 정서가 조국혁신당 지지로 연결되면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윈윈’하는 결과로도 이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친명횡재 비명횡사’ 논란에 민주당의 지역구 선거가 어려울 뻔했는데 조국이라는 선택지가 생기면서 지지자들이 지역구 표를 그대로 줬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의 한 현역 의원은 “이재명이 싫은 민주당 사람들을 모두 흡수해 야권의 전체 파이를 키웠다”고 말했다.
  • 김부겸 “민주당 센터·비주얼 담당은 이재명”

    김부겸 “민주당 센터·비주얼 담당은 이재명”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민주당의 센터와 비주얼 담당으로 이재명 대표를 꼽았다. 김 위원장은 7일 유튜브에 공개된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맑눈광이 간다’에 출연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지금 이재명, 이해찬, 김부겸 3TOP 체제인데 센터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당연히 이재명 대표”라고 답했다. 이어 “비담은요?”라는 질문에 그는 선덕여왕 이야기를 꺼냈다. 아이돌계에서 비주얼을 담당하는 멤버가 누구인지를 축약해 묻는 말이었지만 김 위원장이 “선덕여왕 때 반란을 일으킨 분 아니냐”고 답한 것. 진행자가 “비주얼 담당”이라고 설명한 뒤에야 김 위원장은 머쓱해하며 “비주얼 담당도 아무래도 이 대표인 것 같다”고 말했다. “3TOP 중에 어떤 파트를 맡고 있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자신이 소위 말하는 입덕 멤버의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에 대해 마음을 주고 싶은데 마음에 안 드는 분들한테 가서 ‘마음 열어주세요’ 호소하고 이런 거는 제가 얼굴이 동글동글하니까 조금 더 낫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현재 여야 지지율에 영향을 주는 밸런스 게임 질문도 나왔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호주 대사로 임명돼 긴급히 빠져나갔던 ‘호주런’과 이 대표가 부산에서 공격받고 부산이 아닌 서울에서 치료받은 ‘헬기런’을 비교해달라고 하자 그는 “지금은 무조건 이종섭 대사가 훨씬 더 국민 분노를 일으켰다”고 했다. 의료계 이슈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의대 증원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의사 선생님들 숫자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다만 대통령 의지가 이러니까 따라와라 이건 안 된다. 대통령께서 그렇게 해서 모욕을 줘가면서 대화가 되겠느냐”고 물었다. 문제인 그분께 영상 편지를 보내달라고 하자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보내야 하느냐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이 아니고 대화에서 문제인 그분이라고 하자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님 혼자 고집부리면 우짭니까. 의사 선생님들 전부 다 뭐 모지리야예”라며 “조금 양보할 것 좀 양보하고 의사들 체면 좀 세워주고 그렇게 이 문제 함 풀어보이소”라고 조언했다.
  • [단독] 한동훈 “민심에 주파수 맞췄다… 유연하고 실용적 정치 할 것”

    [단독] 한동훈 “민심에 주파수 맞췄다… 유연하고 실용적 정치 할 것”

    “다른 생각 맞춰 나갈 때 기준은 ‘민심’… 국민은 관중 아닌 주인공” “국민께서 국민의힘에 입법권을 부여해 주신다면, 그걸 또 제가 지휘한다면 유연성을 충분히 보일 수 있지 않겠어요. 대단히 유연하고 실용적이고 민심에 순응하는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높은 정권 심판론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가 만약 이긴다면 정치개혁을 반드시 완성해 민심에 순응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정부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당인 저도 정부 비판에 대해 공감되는 부분에선 ‘민심의 주파수’에 맞췄고, 바꾸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있다”며 “정권 견제와 심판은 어떤 정권이든 있는 것이고 상식”이라고 했다. 다만 “문제는 그 방식인데, (더불어)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의 특징은 정말 전복하겠다는 취지이지 견제하겠다는 취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걸 강조하기에는 민주당이나 조국당의 목표 지점, 하고자 하는 내용들이 반역사적”이라며 “범죄 혐의가 있는 사람들이, 누명을 쓴 것도 아니고, 범죄를 인정한 사람들이 무엇에 (대해) 복수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역대 최고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에 대해선 “이번에는 우리의 뜻에 공감하는 분들이 과거와 달리 사전투표에 많이 나왔다는 뜻”이라고 했다.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개혁에 대해선 “한 번에 쉽게 끝내거나 총선에 맞춰서 ‘짜잔’ 하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제가 중요한 포인트에서 물꼬를 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사전투표 첫날 밤에 마지막 지원 유세를 끝내고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 인근 카페에 앉은 한 위원장은 목소리가 쉬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국민의힘을 뽑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때는 특유의 속사포 화법으로 힘줘서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민심이 두렵다”며 ‘민심’을 20차례, ‘두려움’이라는 단어를 6차례 언급했다. 7일 충남 천안 유세에선 “(당) 분석에 따르면 접전 지역에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가 다수 일어나고 있다”며 “나서면 이긴다. 기죽지 말고 나가 달라”고 했다. 또 “사전투표에서 기세를 보여 줬다”며 “그럼에도 역시 중심은 본투표”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데, 어떻게 해석하나. “보수 정당에서는 사전투표를 기피하는 성향이 있었는데, 그런 식으로 해서는 지금 구조에서 이길 수 없다. 제가 (지역구를) 100군데 넘게 다녔는데 유세 레퍼토리에 꼭 넣는 것이 ‘수개표를 병행하는 것을 관철했다’는 점이다. 사전투표는 일종의 기세 같은 게 있다. 사전투표를 안 하면 50m 뒤에서 출발하는 느낌이다. 사전투표 (기간을) 이렇게 띄워 놓고 하는 게 옳으냐 그르냐에 대해선 이견이 있지만, 현재 시스템에서라면 전략적으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정권 심판론이 높은데, 왜 국민의힘을 뽑아야 하나. “지금 정부가 2년밖에 안 됐다. (지금 정부는) 문재인 (전) 정부가 무너뜨린 한미일 공조 관계를 복원하고, 화물연대 파업 같은 소위 ‘떼법’에 대해 원칙을 유지한 데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나머지 부분에선 발목이 잡혔다. (민주당이) 정부조직법부터 반대해 정부가 출범도 못 하게 했다. 자꾸 심판하자고 하는데 자기들은 문재인 정부에서 마음대로 모든 걸 다 했고, 그게 잘못됐다는 평가를 받아서 정권까지 잃었다. 총선에서 (민주당에) 압승이 주어진다면 자기들이 바라는 방탄이나 죄를 짓고도 사법 시스템에 복수하는 것을 국민이 허락했다고 착각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싫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싫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싫다는 중도층 민심이 있는데. “소통을 강화하는 등 제가 할 역할이 있다고 본다. 정책적인 면에서 굉장히 유연하게 정치를 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어떤 가치가 충돌할 때 민심을 우선해야 한다. 그래서 문제 제기가 있을 때마다 정권과 생각이 다르더라도 민심을 반영해 주파수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고 대부분 관철했다. 미래를 봐 달라. 이재명의 민주당, 조국당은 경직성이 훨씬 강해질 것이다. 박용진, 홍영표 의원을 다 잘라 내지 않았나.” -이른바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가. 원팀인가. “생각은 다르게 마련이다. 다른 생각을 조절해 나가고 서로 맞춰 나갈 때 기준을 민심으로 삼는 게 정치라고 생각한다. 저는 그 기준에 따랐다. (취임 후) 100일 동안 파도를 겪었지만 그 파도들이 결국 민심을 반영하기 위한 과정 아니었나. 그 파도가 제 개인의 이익, 기호, 기분을 반영한 것이 한 번이라도 있었나. 공천에 관해서도 충돌이나 이견이 있었지만 그걸 넘을 수 있었던 건 제 기호, 호불호, 이익이 반영된 것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총선 막판에 최대 현안이 의정 갈등인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나. “의료개혁이라고 해야 한다. 근래 여러 이슈 중 이렇게 많은 국민이 공감과 지지를 보낸 건 본 적이 없다. 증원에는 대부분 동의한다. 그런데 이게 굉장히 어려운 이슈다. 결국 전문가 집단의 문제이고, 이분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고 독점적이다. 그래서 20여년간 증원이 안 됐다. 어려운 주제라 우리 정부가 그런 것을 계산하지 않고 해야 하는 점이 있다. 이걸 한 번에 쉽게 끝낸다, 총선에 맞춰서 ‘짜잔’ 한다는 건 어렵고 그런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는 문제다. 그래서 제가 중재 역할을 했고, 어떤 중요한 포인트에서는 물꼬를 텄다고 생각한다.” -양문석, 김준혁 등 민주당 후보 논란도 있는데. “그분들이 굉장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건 이론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박은정 (조국혁신당) 후보까지 포함해서 이걸 밀어붙이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국민을 대하는 태도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이 ‘판세에 영향이 없다’는 말을 했는데, 속내를 드러낸 말이다. 판세에 영향이 없더라도 민심이 원하는 대로 해야 한다. 장예찬, 도태우 후보를 정리할 때 제가 굉장히 상처받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판세에도 마이너스일 것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민심이 강했고 합리적이었다. 저들은 국민을 경기장의 유료 관중 정도로 보고, 주인공으로 봐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제주 4·3 추모식에 가지 않아서 비판받았는데. “국민의 억울함을 해결하는 데는 진영 논리를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4·3 직권 재심 확대는 제주도민의 숙원이었다. 그래서 (법무부 장관 때) 집중적으로 검사를 여러 명 투입해서 그걸 해드렸고, 무죄 판결이 나오기 시작했다. 진짜 억울함을 기리는 방식은 그래야 한다. 사정상 못 간 것에 대해 제주도민에게 미안한 마음은 있는데, 제주 4·3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누가 진짜 노력했는지 봐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 유승민 “한동훈 ‘이조심판’ 프레임, 野 ‘尹정권 심판’에 말려”

    유승민 “한동훈 ‘이조심판’ 프레임, 野 ‘尹정권 심판’에 말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지도부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 전략에 대해 “심판이라는 말은 야당의 프레임”이라며 “여당이 선거 전략에서 실책을 범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 개혁 대국민담화’에 대해서는 “너무 실망”이라며 “뚝심과 오기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당 지도부의 총선 전략에 대해 “심판이라는 말을 정부와 여당이 입에 올리는 순간 ‘윤석열 정권 심판’과 ‘이조 심판’ 중 무엇을 더 심판해야 하느냐는 프레임으로 들어가 버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조심판론은 2년 전에 우리가 했던 거다. 2년 전 대선에서 문재인 심판, 이재명이라는 문제 많은 상대 후보 심판을 주장했고, 또 조국 심판은 2019년부터 계속해오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스스로 그런 프레임에 들어가기보다 지난 2년간 우리의 잘못을 반성하고 한번 기회를 주시면 정부와 여당도 정신 차리고 국민이 원하는 민생경제, 공정한 사회 문제, 양극화 문제, 인구 문제 등을 해결하겠다는 이야기를 처음부터 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한 달 만에 역전 현상이 일어난 상황에 대해 “그건(국민의힘 지지율이 앞섰던 것) 민주당이 잘못해서 그런 거지 우리가 잘해서 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3월 초에 이종섭 대사 사건, 의정 갈등이 계속되니까 국민들·환자들·환자 가족들 다 불안해하지 않느냐. 그런데 그게 너무 시간을 끌고 늦어졌다”고 분석했다.유 전 의원은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너무 실망했다”며 “아니, 이렇게 하실 거면 왜 총선 전에 이러시냐. 이제까지 하던 말씀을 다시 더 강하게 반복하신 것이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그날 담화도 51분 할 필요 없이 1분만 해서 ‘내가 전공의 만나겠다. 전공의 대표들 다 오시라. 오셔서 내가 몇 시간이든 이야기를 듣겠다. 그래서 우리 같이 한번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의 해법을 같이 한번 찾아보자’ 이렇게 전공의를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는 발언을 하셨으면 지금쯤 좋아졌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51분 담화문은) 대통령의 의지라고 봐야 한다. 그 담화문 안에 보면 화물연대 이야기, 건폭 이야기하면서 그동안 대통령께서 뚝심으로 해서 잘하신 부분들 말씀 많이 하셨다”면서 “다만 뚝심과 오기는 종이 한 장 차이인데 국민께서 어떻게 평가를 하시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 선거의 판세와 관련해 유 전 의원은 “정말 어렵다”며 “국민의힘 입장에서 지금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특히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찍어줬다가 지금 돌아서신 분들, 중도 무당층과 젊은 층 중에 우리 당을 진짜 미워하시는 분들, 이런 분들 마음을 남은 기간 어떻게 돌리느냐 그게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 [열린세상] 조국혁신당 돌풍… 2030들아, 미안해

    [열린세상] 조국혁신당 돌풍… 2030들아, 미안해

    이번 22대 총선 과정의 이변 가운데 하나로 조국혁신당 돌풍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만든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정당 투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미래, 더불어민주연합과 각축을 벌일 정도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면서 야권의 파이를 키우고 있다. 실제 표로 연결될지는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조국혁신당 돌풍은 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장면이다. 조국 사태 이래로 ‘내로남불’의 상징처럼 여론의 비판을 받아 왔고 더불어민주당조차 ‘조국의 강’을 건넜다고 말할 정도로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였던 인물이 조국 대표였다. 게다가 자녀 입시비리 등과 관련해 2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법정 구속을 간신히 면했을 뿐 대법원 확정 판결에 따라서는 언제 구속 수감될지 모르는 처지다. 그런데 조국혁신당이라니. 그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조국혁신당의 상승세는 정권심판론의 부활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얼마나 민심을 잃었기에 오죽하면 그럴까 싶다가도, 하지만 이 또한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정권이 잘못해서 민심을 잃었다 한들 젊은 세대들 가슴에 못을 박았던 입시비리 행위에 면죄부가 부여되고 오히려 승자가 되는 광경이 펼쳐진다면 대체 우리 공동체는 무엇으로 유지될 수 있을까. 입시비리 행위가 처벌의 대상이 아니라 정치적 도약의 발판이 되는 사회에서 공동체의 윤리는 무덤 속에 묻히게 된다. 윤리가 매장된 그 자리에 대신 들어선 것은 조국 대표의 개인적인 ‘원한 감정’이다. 조국 대표는 “3년은 너무 길다”면서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 조기 종식이라는 국민의 바람을 대변한다”고 말한다. 야권 200석이 확보되면 대통령 탄핵 절차에 들어갈 태세다. 그런가 하면 조국혁신당은 총선 1호 공약으로 ‘한동훈 특검법’을 공언했다. 조 대표는 “법안 준비까지 다 돼 있다”며 민주당과 협의해 최대한 빨리 발의할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 조 대표에게는 자신이 당했던 것 이상으로 복수하겠다는 분노가 차고 넘쳐 보인다. 그에게 4·10 총선은 ‘윤석열 검찰’ 세력을 향한 복수혈전인 셈이다. 하지만 조 대표를 수사하고 기소한 것은 ‘윤석열 검찰’이었지만, 그 혐의들이 사실이고 유죄라고 판단한 것은 법원임을 조 대표는 건너뛰고 있다. 정치가 개인들의 복수를 위한 대결장이 된다면 그런 정치에서 남을 것은 증오와 저주의 악순환밖에 없다. 분노의 심판만으로 우리 정치의 악순환을 해결할 수 없음은 ‘적폐청산’만 외치다가 끝나 버린 문재인 정부의 5년이 말해 준다.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조국혁신당 돌풍을 낳은 근원지는 4050세대로 나타난다. 조국혁신당에 대한 지지 현상은 4050세대를 주축으로 한다. 반면 2030세대에서의 지지율은 대단히 저조하다. 중장년층은 환호하고 젊은층은 거부하고 있다. 필자는 옛 시절 박근혜를 콘크리트처럼 지지하던 ‘보수 우파’ 노인세대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세월이 흘러 진영의 담을 넘고 지켜보니 반대편에서 조국을 철석같이 지지하는 ‘진보 좌파’ 4050세대가 눈에 들어온다. 한번 가진 신념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바꾸지 않는다는 완고함에서 십수년 전 지켜봤던 노인세대의 모습을 능가한다. 그래서 세상은 돌고 돈다고 했나 보다. 정권 심판을 위해 입시비리까지도 덮고 가려는 4050세대의 모습을 2030세대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팬덤들의 ‘묻지마 투표’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다. 정권을 심판하더라도 하필이면 그 사람들을 통해서냐고 물을지 모른다. 나는 이 상황을 자식 세대들에게 설명할 자신이 없다. 이 땅의 2030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4050세대의 도그마가 너희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것만 같아 정말 미안하다. 유창선 정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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