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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책 안 읽는 정치, 국민 삶 뒷걸음치게 해”

    문재인 “책 안 읽는 정치, 국민 삶 뒷걸음치게 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책을 안 읽는 정치는 나라를 추락시키고 분열시키며 국민의 삶을 뒷걸음치게 만든다”면서 12·3 비상계엄 이후 혼란스러운 정국을 에둘러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과 탄핵 국면을 의식한 듯 “그동안 책을 읽기가 힘들었다”고 운을 뗀 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연설비서관을 지낸 신동호 시인의 책 ‘대통령의 독서’를 소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책의 띠지에 ‘다시, 책 읽는 대통령을 기다리며’라는 추천 글이 실려 있다”며 “정치하는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대통령은 더더욱 그런 자리”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성인 10명 중 6명이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지난해 통계 자료를 언급하며 “세상은 빠르게 앞으로 달려가고 있는데 자신은 과거의 세계관에 멈춰 있기가 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 선진국과 문화 선진국으로 발전한 대한민국이 유독 정치 영역에서는 구시대적 세계관과 이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멀쩡하게 보이는 사람들이 종북 좌파니 좌경 용공이니 반국가세력이니 하며 유령 같은 망상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이유”라고 짚었다. 그의 이러한 말은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 권력구조만 따지는 개헌… “최소 1년, 국민 의견수렴 거쳐야”[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권력구조만 따지는 개헌… “최소 1년, 국민 의견수렴 거쳐야”[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정치권 당리당략 따라 좌우與 계엄 희석·野 정권교체에 초점文정부때 신경전… 중요조항 삭제“다음 대선에서 방법론 제시 합당”아이슬란드 ‘집단지성’ 모범사례무작위로 뽑힌 국민들 헌법 토론온라인서 초안 만드는 과정 참여한국, 국민 참여 확대·상시 논의를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87년 체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개헌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지만 정작 논의 주체에 ‘국민’은 없다. 현재의 개헌 논의는 헌법이 규정한 주권자인 국민의 눈이 아니라 정치권의 당리당략에 따라 좌우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개헌 주제 역시 국민의 삶과 무관한 ‘권력구조 개편’에 치중된 실정이라 개헌 여론 수렴을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선택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여야 모두 개헌 논의와 관련해 차기 대통령 선거에 대한 유불리를 따지고 있다”면서 “여당은 가능한 한 계엄 사태를 희석시키는 쟁점을 끌고 오는 한편 차기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시키려고 하고, 야당은 정권 교체가 유력한 만큼 지금의 헌법이 좋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을 위한 개헌’을 고민하는 정치 세력이 없다는 얘기다.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개헌의 주제도 권력구조 개편 위주다. 당선된 대통령이 4년 임기 후에 재신임을 받으면 다시 집권할 수 있게 하는 ‘4년 중임제’,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각각 외치와 내치를 담당하는 ‘분권형 대통령제’(이원집정부제), 의회의 다수당이 행정부 구성권을 가지는 ‘의원내각제’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김 교수는 “국민들에게 중요한 건 ‘정부 형태’ 자체가 아니라 권력을 얼마나 통제하는지와 국민 생활에 직결된 조항들”이라고 짚었다. 여론 수렴 측면에서는 현재 정치권의 개헌 추진 시간표가 성급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각계각층 국민들의 이해관계를 수렴한 헌법 개정안을 만들기 위해선 최소한 1년간의 공론화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개헌안 발의 후 20일 동안 공고하고 60일 안에 국회에서 표결하고 국민투표까지 거쳐야 한다”면서 “다음 대선 때 개헌을 언제, 어떻게 하겠다고 하는 방법론을 제시하는 정도가 합당하다”고 설명했다. 과거 문재인 정부 초기 개헌을 추진할 때에도 국민들의 의견을 듣는 절차가 있었지만 ‘요식행위’에 그쳤다는 쓴소리를 들었다. 당시 정부 개헌안 마련을 위해 출범한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는 여론 수렴용 홈페이지를 만들고 숙의형 시민토론회, 심층면접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등 국민 의견을 모으는 작업을 했다. 하지만 방대한 논의가 오가던 중 논점이 권력구조 개편으로 추려지면서 결국 공론장 성격은 퇴색되고 양 정치진영의 ‘대리전’ 양상으로 흘러갔다는 것이다. 당시 논의에 참여했던 정태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부 형태를 어떻게 할지를 두고 각 정당에서 위촉한 자문위원들이 둘로 나뉘어 신경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김 교수도 “당시 공청회는 눈속임에 불과했고 결국 정치인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갔다”면서 “결국 여성에 대한 ‘어퍼머티브 액션’(소수집단 우대 정책) 등 중요한 조항들이 삭제됐다”고 지적했다. 아이슬란드는 국민들이 ‘집단 지성’을 발휘해 헌법을 개정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국회 입법조사처 보고서 ‘시민참여 공론화 해외 사례와 시사점’에 따르면 아이슬란드에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 차례 경기가 휘청한 이후 국면 극복을 위한 개헌 논의가 대두됐다. 아이슬란드는 2009년부터 무작위로 뽑힌 국민들이 헌법 조항에 대해 토론하게 해 여론을 수렴했고, 2011년 이를 바탕으로 헌법심의회가 헌법 초안을 만드는 과정에 일반 시민들이 ‘크라우드 소싱’(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활용) 방식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헌법 개정안은 매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고, 심의회 회의 과정도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 프랑스의 경우는 2019년 개헌 당시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해 관련 내용을 개정 헌법 내용에 반영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개헌 논의 시 국민 참여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다. 각종 시민단체 및 기관별로 의견을 수렴하거나 무작위 추첨으로 시민들을 선발해 토론하게 하는 식이다. 김 교수는 “시민들이 헌법 초안 작성 과정에 참여하면 헌법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고 헌법 정신을 준수하려는 마음도 커진다”면서 “국민이 개헌을 주도하면 권력 배분 문제보다 국가 안보, 국민들의 삶과 행복, 노후 보장과 같은 것들이 먼저 논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국회의장 산하 ‘국민 미래 개헌 자문위원회’는 전문가, 시민활동가 등 22명의 자문위원으로 구성됐다. 주로 헌법학자, 정치학자 등이 참여하던 과거 개헌 논의 기구의 틀은 깬 셈이지만, 전국민이 관심 갖는 논의의 장으로 기능하기엔 역부족인 실정이다. 상시적인 개헌 논의와 국민 참여를 가능케 하도록 ‘개헌절차법’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회에 상설특위 ‘헌법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시민 수백명이 참여하는 ‘헌법개정국민참여회의’를 구성하는 등의 내용이다. 국민이 개헌안 초안을 직접 발의하는 ‘국민발안제’도 국민 참여를 강화할 방안으로 거론된다.
  • 새해 맞은 文의 尹 직격…“‘반국가세력’ 망상, 책 안 읽기 때문”

    새해 맞은 文의 尹 직격…“‘반국가세력’ 망상, 책 안 읽기 때문”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학창 시절이 끝나면 더는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멀쩡하게 보이는 사람들이 ‘종북좌파’, ‘좌경용공’, ‘반국가세력’ 등 유령 같은 망상 속에 허우적거리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성인 10명 중 6명이 연간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통계를 거론하며 “세상은 빠르게 앞으로 달려가고 있는데, 자신은 과거의 세계관에 멈춰 있기 쉽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 이유로 “북한 공산 세력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기 위함”이라는 근거를 든 것을 ‘망상’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문 전 대통령은 “책을 안 읽는 정치는 나라를 추락시키고 분열시키며, 국민의 삶을 뒷걸음치게 만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서 그는 “오랜만에 책 추천을 한다”며 새해 첫 추천도서로 지난 정부에서 대통령 연설을 담당했던 신동호 시인의 ‘대통령의 독서’를 소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책의 띠지에 ‘다시, 책 읽는 대통령을 기다리며’라는 추천 글이 실려 있다”며 “정치하는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하며, 대통령은 더더욱 그런 자리”라고 강조했다. 또한 “책 속에 모든 지혜가 담겨 있지는 않지만 지혜의 씨앗들이 담겨 있다”면서 “책을 많이 읽는다고 꼭 지혜로운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지 않고는 통찰력과 분별력을 갖추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왕조 시대에도 세종과 정조 등 큰 업적을 남긴 개혁 군주들은 모두가 ‘독서 군주’들이었다”며 “빠른 속도로 변화 발전하는 오늘날에는 책을 읽지 않고는 미래를 통찰할 수도, 미래로 나아갈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은 감옥에서 읽은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에 큰 감명을 받아, 초고속 인터넷망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정보통신부를 신설해 대한민국을 IT강국으로 도약시키는 초석을 쌓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며 “왜 대통령이 책을 읽는 사람이어야 하는지 잘 설명해 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
  • 손잡은 문재인·이재명, 현장 점검 권영세... 여의도 연휴 행보 돌아보기 [위클리 국회]

    손잡은 문재인·이재명, 현장 점검 권영세... 여의도 연휴 행보 돌아보기 [위클리 국회]

    [위클리 국회] 한 주간 국회 정치 일정을 사진으로 정리해 전달하는 멀티미디어부 국회팀 연재물 ◼ 2025년 1월 26일 <소방공무원 격려하는 권영세 비대위원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설 연휴 이틀째인 26일 서울 용산소방서와 한남파출소를 방문해 설 명절 필수 근무 공직자인 소방관과 경찰을 격려했다. 권 위원장은 “집회·시위 구급대 파견으로 위급한 신고가 들어왔을 때 출동 지연이 우려된다”는 소방서 관계자의 의견에 “집회 안전 확보를 위해 소방력이 투입되다 보니까 평소 소방 업무가 소홀하게 되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며 “추가로 (인력을) 배치하거나 시스템을 바꿔서 공백 상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 2025년 1월 27일 <권영세 비대위원장, 병원 응급의료체계 현장점검>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영등포구 인봉의료재단 영등포병원을 방문해 설 연휴 응급의료체계를 점검했다. 이날 권 위원장은 “최근 독감이 유행을 해서 그런 분(환자)들이 일시에 응급실로 몰리게 될 경우 더욱 힘들고 기존 환자들도 다 같이 어려워져 발열 클리닉을 운영하게 됐는데, 제도적으로 정부나 국회에서 시스템이 잘 돌아가기 위해서 도와드릴 게 없는지 점검하고자 의료진을 찾아뵙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진과의 만남에서 “의정갈등이나 병원 운영 등의 어려움을 정책에 반영해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2025년 1월 30일 <고(故) 채 해병 묘역 찾은 이재명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가 순직한 고(故) 채 해병 묘소를 참배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을 위해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로 향하는 길에 현충원에 들려 채 해병의 묘역과 제2연평해전 전사자묘에 참배 및 헌화했다. 이 대표의 행보는 민주당이 탄핵 정국으로 미뤄진 ‘채해병 특검법’ 추진 의지를 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지난 10일 “‘채해병 특검법’을 신속하게 다시 추진하겠다”며 “특검법으로 확실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기소 및 공소 유지 과정에서 불법을 저지른 자를 포함해 채해병 사망을 은폐한 경위를 명명백백하게 규명해야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 2025년 1월 3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재명 대표 손잡고 인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통합과 포용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과 이 대표가 통합하는 행보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 뒤 “지금과 같이 극단적인 정치 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는 통합·포용 행보가 민주당의 앞길을 여는 데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배석한 조승래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이 대표는 “크게 공감하고, 그런 행보를 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비명계와 친명계가 갈등을 극복하고 통합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점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한다. ◼ 2025년 1월 31일 <이재명 “추경 못한다면 민생지원금 포기”, 국민의힘 “꼼수 아니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정부·여당이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반대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추경 요구 사항에 민생지원금을 포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나 여당이 민생지원금 때문에 추경을 못 하겠다고 한다면 민생지원금을 포기하겠다”며 “효율적인 민생지원 정책이 나오면 (민생회복지원금 예산이 포함되지 않아도) 상관이 없으니 추경을 편성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추경을 입에 올리려면 작년 말 예산안 강행 처리에 대한 대국민 사과가 우선”이라고 비판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의 진의가 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정국 전환용 꼼수가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與 ‘탄핵 반대 원외당협 모임’ “헌법재판소 아닌 ‘우리법재판소’”

    與 ‘탄핵 반대 원외당협 모임’ “헌법재판소 아닌 ‘우리법재판소’”

    국민의힘 ‘탄핵 반대 원외당협위원장 모임’ 80명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사건의 중립성과 공정성에 의문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고 밝혔다. 탄핵 반대 원외당협위원장 모임은 3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항의 방문해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3000명 가까운 법관 가운데 5%도 안 되는 이들 사조직 연구모임 출신이 헌재에서는 무려 37.5%에 이르게 된다”며 “안팎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대통령의 탄핵심판 사건에서 지나친 편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총 8명의 헌법재판관 중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과 정계선·이미선 재판관이 진보 성향 판사 연구단체인 ‘우리법 연구회’에 몸담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탄핵 반대 원외당협위원장 모임 소속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은 “헌법재판소가 아닌 ‘우리법재판소’가 된 것”이라며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 지도부도 연일 헌재의 이념 편향성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법치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헌재를 국민들이 믿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당은 ‘위헌·탄핵 결정에는 재판관 6인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는 헌법재판소법 제23조를 꺼내들었다. 헌재가 다음달 3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마은혁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을 두고 위헌이라고 판단을 내린다면, 재판관 9명 중 6명이 야권 추천 인사로 구성돼 정치 편향성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헌재가 ‘마은혁 셀프 임명’을 결정할 경우 문재인, 김명수, 이재명이 지명한 재판관이 총 6명이 된다. 6명의 재판관은 대통령 탄핵을 3월 전에 서둘러 인용하려 할 것이고, 만장일치로 하자며 나머지도 압박할 것이 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6명의 절대 우위를 내세워 대통령의 절차적 방어권은 철저히 무시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 우리법연구회 출신 재판관들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이들의 심판 회피를 촉구하고 있다. 여권에서 제기되는 헌재의 공정성·중립성 시비를 두고 국민의힘이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강해진 지지층의 결집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 향후 윤 대통령의 탄핵이 최종 인용되더라도 헌재의 인적 구성 등을 고리로 불공정한 심판 결과라는 점을 지지층에 호소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절차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도도 반영됐다. 앞서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지난 28일 논평에서 “대통령 탄핵 심판은 매주 2회 속도감 있게 진행 중이다. 9인 체제는 아니지만, 8인 체제로 안정감 있게 진행 중”이라며 “임기 만료가 다가온 헌재재판관 2명의 임기도 4월 18일로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헌재가 방향을 정해 놓고 속도를 내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탄핵 불복 빌드업’ 의혹에 대해서는 “불복을 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CBS 라디오에서 “대통령에 대한 수사, 탄핵 심판 같은 것은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한 절차와 구성원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된다”라며 “서부지법 영장의 내용 등을 보면 과연 지금 우리 사법부, 법원이 정상적인가라는 의심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씨줄날줄] 동해선과 TSR

    [씨줄날줄] 동해선과 TSR

    설 연휴 강릉과 부산을 잇는 동해선 철도가 예매만으로도 대부분 좌석표가 매진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는 소식이다. 동해선은 삼척과 영덕 구간에 새로운 선로를 부설하면서 지난 1일 개통됐다. 강릉에서 양양과 속초 간성을 거쳐 제진에 이르는 나머지 구간은 2028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동해선은 아직 관광열차 성격이 짙다. 정동진, 옥계, 삼척, 임원, 죽변, 울진, 후포, 영해, 영덕, 강구 등 정차역은 모두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대표 관광지다. 특히 접근이 쉽지 않았던 경북 동해안 지역의 기대가 크다. 하지만 동해선에는 ‘대륙 진출의 꿈’이 담겨 있다. 동해선은 금강산청년선, 함북선, 두만강선 등 북한의 동해안 지역 철도와 연결하면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진다. 남북 철도가 연결되기까지는 경제성이 턱없이 낮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음에도 동해선을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한 것은 이 때문이다. 남북철도 연결은 2013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바탕이 됐다. 문재인 정부도 2018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경의선·동해선 연결’을 합의서에 담았다. 남북 관계가 악화하면서 북한은 지난해 경의선과 동해선의 연결구간을 폭파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긴장은 완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단기적으로도 북미 대화 분위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이후 각국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조성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당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하는 ‘원산 리조트 개발’의 성공은 한국과 러시아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동서고속화철도가 2027년 완공되면 서울역에서 속초역을 99분에 끊는다. 속초역에서 원산역까지 거리는 170㎞ 안팎이다. 한반도종단철도(TKR)와 TSR이 이어지면 북한은 물류 통과비를 챙기고 원산 관광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된다. 이런 일이 갑자기 현실화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동해선이 그 중심에 있다
  • [서울광장] 고릴라와 코끼리 사이, 다가오는 대선

    [서울광장] 고릴라와 코끼리 사이, 다가오는 대선

    1999년 하버드대 심리학자들의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은 선택적 주의집중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 준다. 두 팀이 공을 주고받는 영상에서 흰색 팀의 패스 횟수를 세라고 지시받은 이들 중 절반가량이 영상 속 고릴라 탈을 쓴 사람이 등장하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 인간의 주의가 한 곳에 집중되면 다른 모든 것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부주의맹’ 현상 때문이었다. 우리 정치권, 특히 야권은 고릴라보다 코끼리에 더 익숙하다. 참여정부 후반기 야권이 지리멸렬하던 시절 필독서였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는 생각하지 않으려 할수록 오히려 그것만 떠오르는 역설을 다뤘다. 상대 후보 비리를 집요하게 파고들수록 오히려 그 후보가 선거의 중심에 선다는 교훈이다. 12·3 계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하고 정권 유지 여론이 절반에 근접한 현상도 부주의맹과 무관치 않다. 계엄 직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까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압도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로 보이지만, 고릴라와 코끼리 현상을 대입하면 설명이 어렵지 않다. 탄핵 초기 민주당은 내란죄 단죄와 국가 정상화를 강조하며 대선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선은 야당 홀로 감추기엔 너무 큰 이슈였다. 차기 정권을 염두에 둔 여당의 결집, 김경수의 귀국, 이준석의 조기 대선 출마 선언이 이어졌다. 게다가 시민들은 박근혜 탄핵 당시의 ‘탄핵→조기 대선→인수위 없는 정권 출범’이라는 기억 속 시간표를 떠올렸다. 결국 민주당이 아무리 내란죄를 강조해도 조기 대선이란 이슈가 다가오자 대중의 관심은 분산됐다.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 수사기관 간 갈등과 공수처의 실책, 여기에 무안공항 참사까지 아주 많은 일들이 대중의 시선을 흩어놓았다. 대선까지 시간표를 늘리면 계엄 행위를 단죄하는 일은 끝이 아닌 시작점이 된다. 윤 대통령 탄핵이나 수사는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될 일이다. 윤석열 정권을 단죄하는 일에서 향후 대선으로 시야를 확장한 시민들의 관심은 직전 탄핵 심판 사건의 결과물이던 문재인 정권에 대한 평가, 나아가 우리 사회 구조적 문제를 풀어낼 역량이 누구에게 있는지로 모아졌다. 그런 면에서 탄핵 이후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내놓은 해법은 선도가 떨어졌다.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은 포퓰리즘이라는 단골 비판에 직면했다. 환율 발작과 같은 위기 국면에서 여야정협의체를 반복 제안하는 모습은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독자적인 해법 없이 관료들의 정책 역량에 기대려는 것인지 의심하는 계기가 됐다. 관료 주도 정책이 첨단산업 경쟁력 약화를 초래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시점에서, 여야정협의체에 기대려는 모습이 민주당의 정책 비전 부재를 드러냈다. 역으로 민주당이 고령화와 기후위기, 에너지 등 3가지 구조적 위기에 대한 접근법을 2022년 정권교체 이후에도 수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번에 노출됐다. 노인 공공일자리 확대와 정년 연장 중심의 고령화 대책, 쌀 농업을 고수하는 양곡관리법, 원전 배제 에너지 정책을 고수하다 문재인 정권이 교체됐다는 점을 되새기지 않은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정책 역량 역시 혹평을 받지만 구조적 위기에서 야당과 뚜렷한 차별점을 보이긴 했다. 출산 세대의 주거·양육 환경 개선에 주력한 고령화 대책, 작물 다각화를 통한 기후 대응, 원전 르네상스로 대표되는 에너지 정책이 그것이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여전히 노인 지원금 강화, 쌀 농업 보호, 원전 배제 등 문재인 정부 정책을 이어 갈 것인지 불분명하다. 민주당 입장에선 초유의 비상계엄 시도 이후에도 차기 대선 유불리를 따져 지지 정당을 정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서운할 수 있다. 하지만 박근혜 탄핵 이후 결과를 떠올리는 방식은 각자 처지에 따라 다른 게 현실이다. 보수가 박근혜의 수감으로, 진보가 문재인의 승리로 직전 탄핵을 기억할 때 중도는 그 시절 자신의 경제적 처지를 떠올린다. 여당이 당장의 이익에만 민감한 ‘스크루지 정치’를 한다고, 야당이 현실과 동떨어진 허울뿐인 ‘신양반 정치’를 한다고 서로를 비판하는데 거리를 두고 정치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민감한 것이 이상한 취급을 받을 일은 아니다. 홍희경 논설위원
  • 文 만난 이재명 “포용·통합 행보 계속…추경, 정부안 적극 수용”(영상)

    文 만난 이재명 “포용·통합 행보 계속…추경, 정부안 적극 수용”(영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통합과 포용’을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 역시 이 대표의 뜻에 화답하며 계엄·탄핵 정국 속 민주당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과 만났다. 이날 예방에는 전현희·한준호·이언주·송순호 최고위원,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 이선호 울산시당위원장, 이해식 당대표비서실장, 김태선 당대표수행실장, 조승래 수석대변인이 동행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예방 뒤 브리핑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금과 같이 극단적으로 정치 환경이 조성돼 있는 상황에서는 통합하고 포용하는 행보가 민주당의 앞길을 열어가는 데 매우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포용·통합 행보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이 대표를 격려했다고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답변도 대신 전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도 ‘정치적인 변화가 생겼을 때도 결국은 포용하고 통합하는 행보가 이 갈등을 치유하고 분열을 줄여나가는 방안이 될 것’이라는 문 전 대통령의 발언에 크게 공감했다”면서 “이 대표는 그러한 행보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날 예방에서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관련한 이야기도 오갔다. 이 대표는 여야 간 대치 상황에서 쟁점으로 꼽히는 추경 편성에 대해 “추경 내용에 고집하지 않을 것이며 정부의 결정을 적극 수용할 것”이라며 자세를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문 전 대통령도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내란 사태가 벌어지면서 자영업자를 비롯해 서민들이 매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추경 편성이 필요하기에 민주당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고 조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가 이에 “우리가 제시한 안을 고집할 생각은 없고, 정부가 빨리 결정해준다면 그에 대해서 논의하고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출범한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2기와 관련해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서는 1기 행정부와 소통했던 많은 인력들, 또 그런 노하우와 지혜 같은 것들이 있다”면서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차원에서 적절히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부울경 메가시티를 민주당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왔었는데, 지방선거 이후로 정권이 바뀌면서 실종됐다. 메가시티라는 비전을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고민해주었으면 한다”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표도 “북극항로 등 시발점이 부산이 될 것”이라며 “당의 비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당 통합 관련 메시지가 오간 것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해도 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 수석대변인은 “그 부분에 대한 구체적 적시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전날 이 대표와 친명(친이재명)계를 겨냥해 지난 총선 과정과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모욕·폄훼 발언 등을 지적하고 사과와 반성을 요구했다.
  • 文, 강제동원 피해 이춘식 할아버지에 “불굴의 의지 이어받겠다” 추모

    文, 강제동원 피해 이춘식 할아버지에 “불굴의 의지 이어받겠다” 추모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이춘식 할아버지의 별세에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만들겠다“며 추모했다. 문 전 대통령은 28일 페이스북에서 “일본제철 강제동원 피해자인 이춘식 할아버지께서 향년 102세를 일기로 별세하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며 “고인의 삶과 의지를 기억하고 추모하며 유가족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이춘식 할아버지는 전범기업 일본제철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서 역사적 승소를 이끌어낸 주인공이었다”며 “이춘식 할아버지가 역사를 증언하며 몸소 보여준 인간 존엄의 정신과 불굴의 의지를 우리 후대들이 잘 이어받아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전남 광주에서 노환으로 별세한 이 할아버지는 1940년대 신일본제철의 전신인 일본제철의 이와테현 가마이시 제철소에 강제 동원됐다. 2018년 대법원의 배상금 지급 소송 승소 판결에도 일본제철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배상금 지급을 거부하자 한국 정부는 제시한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의 모금액으로 배상금을 대신 지급하는 ‘제3자 변제안’을 내놓았다. 이 할아버지는 일본 기업의 배상 참여를 요구하며 제3자 변제안에 끝까지 반대했으나 지난해 10월 결국 생존 피해자 중 마지막으로 수용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중의원(하원) 본회의에서 국내 정치 상황에 변동성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양국은 이웃 나라이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도 있지만 현재 전략 환경하에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한국은 서로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 대응에서 파트너로서 협력해 나가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덧붙였다. 전날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를 둘러싼 내란음모죄로 한국 검찰에 기소된 사안과 관련해 중대한 관심을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국민의힘 “이재명의 전 국민 25만 지역화폐 지원, 미래세대 약탈”

    국민의힘 “이재명의 전 국민 25만 지역화폐 지원, 미래세대 약탈”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이 미래세대를 약탈하고 있다고 했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28일 논평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 국민에게 25만원씩 지역화폐를 살포하자고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정부 예산안은 멋대로 난도질해 일방 통과시켜 놓고, 인제 와서 지역화폐를 위해 추경예산을 편성하자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 국민에 25만원씩 뿌리면 13조원이 든다. 땀 흘려 번 돈으로 세금을 낸 적도, 생산적 기업 활동으로 경제에 이바지해본 적도 없는 좌파 운동권은 나랏돈을 물 쓰듯 한다”면서 “대한민국이 한강의 기적을 이룬 69년간 쌓인 나랏빚이 660조원인데,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무려 416조원이 늘어났다”고 했다. 그는 “안 팔린 쌀을 매년 1조 원씩 들여 정부가 다 사주자는 양곡관리법안도 이런 발상이다”고 했다. 호 대변인은 “이러다간 상인들이 못 판 물건도 정부가 사줄 판”이라며 “문재인 정부 때 국책기관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경제적 순손실은 크고 순효과는 사실상 없다’고 자인했던 지역화폐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도 의문”이라고 했다. 호 대변인은 “펑펑 쓴 돈이 좌파 카르텔로 흘러 들어간 사실은 태양광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며 “정파의 이익을 위해 포퓰리즘으로 뿌린 돈은 결국 천문학적 부채로 미래세대에 전가되고 있다.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진 대한민국 미래세대는 시작도 해보기도 전에 빚더미에 짓눌리게 돼 있다”고 했다. 호 대변인은 “민주당이 미래세대를 약탈하고 있다”면서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시급한 반도체특별법, AI기본법, 전력망확충법 등은 외면한 채, 오직 ‘이재명 대선용’ 25만원만이 그들의 민생정책”이라고 했다. 그는 “경기, 전남, 전북의 10개 지자체는 설 명절에 전 주민에게 10~50만원씩 지역화폐를 돌립니다. 모두 지자체장이 민주당 소속이고, 재정자립도가 전국 평균보다 현저히 낮다는 것이 공통점”이라며 “그 돈도 결국 우리 미래세대가 갚아야 한다. 나라 곳간을 허물고 빚잔치를 해서 미래세대에 떠넘기는 세력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 ‘국민동의 청원’ 채택 0건… 국회 독립기관 신설해 ‘민의’ 들어야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국민동의 청원’ 채택 0건… 국회 독립기관 신설해 ‘민의’ 들어야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청원권관련 법안은 1961년 돼서야 시행까다로운 절차·오랜 시간에 외면‘해도 바뀌는 게 없다’는 인식 팽배정권 바뀔 때마다 사라지는 시스템文, 정부 주도 온라인 청원으로 인기접근성 낮췄지만 ‘20만 동의’ 한계尹, 대통령실 주도로 지속성 떨어져청원委 등 청원권 강화 제도화 시급英·獨 등 청원 충족 인원비율 낮아권력 지형서 벗어날 독립기구 필요개헌 통해 美 국민발안제 도입 주장 1987년 6월 항쟁의 결과로 국민들은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했다. 하지만 당시 뜨거웠던 국민들의 정치적 요구를 직선제 하나만으로 해소하겠다는 것은 애초 말이 안 되는 얘기였다. 특히 대의민주주의 체제에서 쌓이는 국민들의 불만과 요구를 입법에 반영하는 ‘청원권’은 87년 체제에서도 여전히 뒷전으로 밀려 있었다. 국민과 정치권 간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선 청원권 강화 제도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청구권적 기본권의 하나인 청원권은 제헌 헌법에서부터 규정됐다. 현행 헌법 26조에는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국가기관에 문서로 청원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청원에 대해 심사할 의무를 진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청원권 관련법은 1961년 9월이 돼서야 시행됐다. 그나마도 그렇게 마련된 청원 시스템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 여러 경로로 청원 신청은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 일정 수 이상 국민 동의를 받거나 국회의원의 소개를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고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문재인 정부가 2017년 도입한 ‘청와대 국민 청원’은 말 그대로 ‘히트’를 쳤다. 온라인 방식을 통해 접근성을 낮추고 정부가 민원을 직접 검토한다는 측면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20만 건 이상 동의받은 청원에만 선별적으로 답하는 등 인기영합적 성격 탓에 ‘한풀이’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 한계로 꼽혔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통령실 국민 제안’을 통해 누구나 민원 신청 시 법정 처리 기한 내 정부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개설 2년 만에 13만 4000여건이 접수됐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민원 검토와 답변을 주도하면서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진 못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의민주주의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청원권을 확대하자는 목소리는 정당이나 의회가 해야 할 역할을 하지 못해 생기는 현상”이라고 짚었다. 국회는 2020년부터 ‘국민 동의 청원’을 시행 중이다. 청원인이 전자시스템에 청원서를 등록하고 30일 이내에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국민 동의 청원으로 접수돼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로 보내 심의토록 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제도 도입 후 지난 21대 국회에 접수된 청원은 총 194건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본회의 불부의(32건), 철회(1건) 또는 폐기(161건)됐고 채택된 안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이번 22대에서도 현재까지 접수된 안은 93건이 전부다. 청원 중 철회 1건(낙동강 녹조 오염 관련 청문회 요구 청원)을 제외한 나머지 안들은 모두 소관위원회에 계류된 상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청원 방법은 다양하게 제도화돼 있지만 참여가 저조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바뀔 때마다 시스템이 사라지는 지속성 문제가 있는 데다 ‘해도 바뀌는 게 없다’는 효용성 문제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자 청원의 성립 요건이 까다로운 탓도 그 이유로 꼽힌다. 영국 의회는 청원사이트에 청원을 게시하기 위해서는 5인 이상의 찬성이 있으면 되고, 6개월간 1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으면 정부의 답변을 받을 수 있다. 또 10만 명 이상이 동의하면 의회는 해당 청원을 대상으로 공개 토론을 진행한다. 대한민국 국회보다는 훨씬 문턱이 낮은 셈이다. 독일의 경우 청원인 단독이라도 청원위원회 심의를 거치면 청원 등록이 가능하다. 전자 청원의 성립 요건은 6주간 3만 명 이상의 동의만 받으면 된다. 인구수 대비로 따지면 청원 충족 인원 비율은 우리나라가 영국보다 6.8배가량, 독일보다 2.7배가량 높다. 청원이 어렵사리 상임위에 회부돼도 국회는 국회법 제125조(청원 심사·보고 등) 6항에 따라 심사를 무기한 미룰 수 있어 실효성 논란은 꾸준히 제기된다. 이에 국회 내 청원위원회 등 독립기관을 세워 청원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생활에 필요한 입법 도입은 속도를 높이고, 인기영합적 주제의 청원에만 관심이 쏠리는 상황을 막아 청원권을 보장하자는 취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여야 대립이 첨예한 정치 상황에서 국민 청원이 빛을 보려면 국회 내 독립적인 기구를 만들어 권력 지형에 좌우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했다. 개헌을 통해 미국처럼 ‘국민발안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민발안제는 유권자들이 연대 서명을 통해 중요 법률의 제·개정 등을 행정부나 입법부에 요구할 수 있는 제도로, 미국에서는 일정 비율 이상 국민 서명을 받은 법률안을 바로 국민 투표에 붙이는 ‘직접 발의’와 입법부에 법률안을 청원하는 ‘간접 발의’로 구분하고 있다. 직접 발의만 도입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국민 서명 기간은 법안 제안서가 제출된 날로부터 3개월이며 서명 기준은 주지사 선거 투표자 수의 5% 이상을 규정으로 둔다. 주의회는 국민발의안의 내용을 변경하거나 투표 상정을 반대할 권리가 없다. 손우정 성공회대 연구위원은 “청원은 그 자체의 효과보다는 청원 과정이 캠페인의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강제성이 없는 상황”이라며 “개헌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직접 필요한 법안을 발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 정치와 국민의 거리를 좁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홍준표 “정치에 이어 수사기관 사법부까지 혼돈 상태”

    홍준표 “정치에 이어 수사기관 사법부까지 혼돈 상태”

    홍준표 대구시장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정치가 혼돈이더니 이제 수사기관, 사법부까지 혼돈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제시대 치안판사도 아닌데 불법 영장을 남발하고 일제시대 순사도 아닌데 불법 체포, 구속을 남발한 사람들은 나중에 어떤 가혹한 책임을 지려고 저러는지 걱정이 크다. 유일하게 구속기간 연장 결정을 기각한 판사들만 적법절차대로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문재인 정부 때 수사권을 강제조정하면서 소위 검수완박을 하는 바람에 내란죄 수사권은 경찰만 갖고 있는데 이번에 내란죄 수사를 하면서 수사권도 없는 검찰이 달려들어 선수 치는 바람에 검찰의 모든 수사서류는 휴지가 돼 버렸고 공수처의 수사서류도 휴지가 돼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이나 공수처가 갖는 수사 권한은 직권 남용죄뿐인데 이를 근거로 내란죄를 수사한 것은 마치 5공시절에 경범죄로 구금해 놓고 국가보안법 위반을 수사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적었다. 또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법에도 없는 권한을 행사해서 사람을 불법 체포, 구금하고 이제와서는 그 휴지 조각을 근거로 기소도 한다고 한다”고 했다.
  • ‘尹 저격수’ 윤건영 “대한민국이 갑자기 후진국됐다”[주간 여의도 Who?]

    ‘尹 저격수’ 윤건영 “대한민국이 갑자기 후진국됐다”[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대통령경호처 창립기념일 행사를 윤석열 대통령의 생일파티로 둔갑시켰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보고에서 폭로한 내용이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분류되는 윤 의원은 탄핵 정국 속에서 ‘윤석열 저격수’로 주목받고 있다. 연일 깜짝 놀랄만한 새로운 의혹을 폭로하며 정국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당시 윤 의원은 “행사에서 경호 관련 유관기관을 모두 동원해 ‘윤석열 삼행시’ 선발대회, 경호처 합창 등이 있었다고 한다”며 “해당 장면을 담은 동영상도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 영상은 경호처가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또 체포영장 집행 당시 윤 대통령이 경호처 간부들에게 “나를 체포하려고 접근하는 경찰들에게 총은 안 되더라도 칼이라도 휴대해 무조건 막으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총기 사용 등을 검토하라는 지시가 경호처 내부 반발로 좌초하자 칼이라도 들고 수사기관의 영장 집행을 막으라고 했다는 내용이었다. 폭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보안처리된 전화인 비화폰이 민간인인 김건희 여사에게도 지급됐다는 의혹과 비상계엄 당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일부 진보 성향의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소방청에 내렸다는 의혹도 최초로 세상에 알렸다.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과거 청와대 근무 이력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1969년 부산에서 태어나 국민대 총학생회장까지 지낸 윤 의원은 1998년 성북구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참여정부에선 청와대 행정관으로 시작해 정무기획비서관까지 지냈다. 참여정부를 함께한 인연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제19대 국회의원 보좌관을 맡았다. 집권 후에는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다. 오랜 기간 청와대 근무를 한 만큼 국정운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21대 총선에서는 박영선 전 장관이 자리를 비운 서울 구로구을 선거구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김용태 미래통합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초선 배지를 달았다. 이후 4년간 그의 발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지역구를 구석구석 누볐고, ‘민원의날’을 만들어 매주 지역 주민과 소통하며 신뢰를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윤 의원은 22대 총선에서도 무난하게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이번 국회에서는 행정안정위원회 야당 간사까지 맡게 돼 그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여기에 더해 ‘내란 국조특위’에도 합류하게 되면서 윤 정부와 맞서 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윤 의원의 최우선 과제는 윤 대통령을 하루속히 탄핵시키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되찾는 일이다. 윤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선진국이었던 대한민국이 어느 날 갑자기 후진국이 됐다”며 “무너진 민주주의와 법치를 세워야 한다. 지금 당장 탄핵이 중요한 이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국회요원 박지원” “내가 요원이라니”…“SNL도 아니고” 野 맹비난

    “국회요원 박지원” “내가 요원이라니”…“SNL도 아니고” 野 맹비난

    “내가 국회요원이라니…명함을 다시 파야 하나.”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탄핵심판 변론에서 “국회의원이 아닌 요원”, “계엄령 아닌 계몽령” 등을 주장하자 야권이 “말장난으로 계엄을 덮으려 한다”며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 국정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을 “박지원 국회요원”이라며 “국정원 출신이니 국정원 요원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 의원은 이어 “국회 본회의장 내에는 20명 내외의 의사국 속기사 등 직원분들이 업무를 하지만, 요원들을 체포하러 특수부대 차출 ‘계몽군’ 280여명을 헬기에 태워 완전 무장시키고 본회의장의 유리창을 깨고 들여보낼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과 김용현이 헌재 탄핵심판장을 만남의 장소로 활용해 말 맞추기, 저질 코미디를 쏟아낸다”고 일갈했다. 김윤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국회요원인 줄 정말 몰랐어요”라는 글을 썼다. 박주민 의원은 자신의 사진에 비밀요원을 연상케 하는 선글라스를 합성한 사진을 올리며 “은평갑 국회요원 박주민. 명함을 바꿔야 하나”라고 적었다. “‘의원’ 아닌 ‘요원’인데 왜곡”…“SNL 찍나”전날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서 증인신문을 하며 “국회의원이 아닌 요원을 끌어내려 했다” 등의 해명을 했다. 증인으로 나선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 측 대리인이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의원’이 아닌 ‘요원’을 빼내라고 한 것인데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왜곡했다”고 주장하자 “그렇다”며 맞장구를 쳤다. 또 윤 대통령 측은 비상계엄에 대해 “국민들은 계엄령이 아닌 ‘계몽령’이라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야권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바이든 날리면’ 2탄”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무슨 SNL도 아니고”라며 “헌정 질서와 관련된 심판을 하는 헌재에서 그런 식의 말장난으로 본인들의 위헌·위법한 행위들이 덮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발상 자체가 치졸하다”고 꼬집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에도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헌법재판소를 대놓고 조롱하는 걸로 비친다”고 날을 세웠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이 전직 검찰총장 출신이었는데, 과연 저분이 검사였던가 하고 의심할 정도로 답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궤변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참 희한하다”면서 “요원들이 그 안(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있지도 않았는데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라고 반문했다.
  • “반성해야” VS “가르치려 든다”…민주 ‘지지율 하락’에 고개드는 비명계

    “반성해야” VS “가르치려 든다”…민주 ‘지지율 하락’에 고개드는 비명계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주요 인사들이 이재명 대표와 당을 향해 ‘쓴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비명계는 그동안 이 대표의 독주 체제와 친명계가 당의 주류가 되면서 숨죽인 채 침묵해왔다. 하지만 조기 대선 국면 속에 이 대표와 당 지지율이 흔들리자 이를 기회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비명계 주요 인사 가운데 포문을 연 건 문재인 정부 첫 대통령 비서실장인 임종석 전 실장이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이제는 민주당, 우리 스스로를 돌아볼 때”라며 “일상이 돼 버린 적대와 싸움의 정치는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대화와 타협을 가볍게 여기고 이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과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친문(친문재인)계 적자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가세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일곱번째나라LAB 창립 기념 심포지엄’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심이 경고를 보내고 있다”며 “이 전대미문의 상황 속에서도 민주당을 포함한 민주개혁 세력이 여론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곱번째나라LAB은 친문 박광온 전 원내대표 등 친문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정책연구소다.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 계엄 이후 해외에서 급히 귀국한 김 전 지사가 공개석상에서 당을 강하게 비판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공교롭게도 친문계 행사 자리였다. 대권 도전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지난 20일 사단법인 한반도평화경제포럼이 주최한 영화 ‘하얼빈’ 상영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대해 “(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처럼 서두르고 국민 생각 안 하고 자기 고집대로 하는 것이라는 실망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비명계의 비판적 발언에 당내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친명계는 공개 반박에 나섰다. 친명계 최대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는 논평을 내고 “작금의 정치 현실을 만든 당사자들이 반성은커녕 여전한 기득권의 태도로 가르치려 나섰다”고 지적했다. 친명계 민주당 관계자는 25일 “아무리 옳은 지적이라고 해도 지금처럼 당이 외부의 공세를 받을 때 공감을 얻기 어렵다”며 “당내 분란만 일으킨다는 지적만 듣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친명계 관계자는 “당내 유력 대선주자는 이 대표라는 건 분명한 사실로 흔들리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다만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이 속도를 내면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인 만큼 비명계 주요 인사들이 등장하는 건 자연스럽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민주당이 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내부가 아닌 보수 결집으로 돌리면서 이러한 쓴소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지적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가 있는 건 바람직하다”며 “일극 체제라고 할지 아니면 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할지는 보는 입장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 임종석 “李만 보며 당내 민주주의 숨 죽여”… 이재명·친명 겨냥 비판 날세운 비명 주자들

    임종석 “李만 보며 당내 민주주의 숨 죽여”… 이재명·친명 겨냥 비판 날세운 비명 주자들

    대권 잠룡을 포함한 비명(비이재명)계 주요 인사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친명(친이재명)계를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민주당과 이 대표의 지지율이 최근 주춤하자 숨죽여 왔던 이들이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만들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초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은 21일 페이스북에 “이제는 민주당, 우리 스스로를 돌아볼 때”라며 “일상이 돼 버린 적대와 싸움의 정치는 안타깝다”고 썼다. 이어 “대화와 타협을 가볍게 여기고 이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과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전날 사단법인 한반도평화경제포럼이 주최한 영화 ‘하얼빈’ 상영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따라잡힌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여유 있게 국정을 리드하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처럼 서두르고 국민 생각 안 하고 자기 고집대로 하는 것’이라는 실망감이 있다”고 꼬집었다. 친문(친문재인) 적자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언급하며 “극단적 증오와 타도,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독선과 오만… 우리는 그와 정반대로 가야 한다. 저들과 달라야 이길 수 있다”고 썼다. 비명계가 이처럼 쓴소리를 한 건 윤 대통령 계엄·탄핵 사태에서 민주당이 강성 일변도로 대응하며 중도층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민주당은 여론조사를 검증하겠다며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23일 토론회를 계획하는 등 지지율 하락을 외부의 탓으로 돌린다는 지적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던 비명계로서는 당 지도부의 대응 방식을 문제 삼으며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를 얻은 셈이다. 비명계의 충고에 민주당 지도부와 친명계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친명계 최대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논평을 내고 “작금의 정치 현실을 만든 당사자들이 반성은커녕 여전한 기득권의 태도로 가르치려 나섰다”고 비판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지금은 비판이 어디를 향해야 할 때인지 민주당 당원이라면 누구나 안다. 동지는 어려울 때 힘이 돼 주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친명 일각에서는 이 대표 체제가 흔들리진 않지만 강성 전략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친명계 한 의원은 통화에서 “탄핵과 특검법 처리에서 상대 당을 설득조차 안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 여야정협의체 띄우고 헛바퀴… ‘타협하면 진다’ 인식부터 지워라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여야정협의체 띄우고 헛바퀴… ‘타협하면 진다’ 인식부터 지워라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역대 모든 정부는 ‘협치’를 약속했고 정국이 꼬일 때면 ‘여야정 협의체’ 구성이 단골 화두로 등장했다. 민생을 위해 여야정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데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 하지만 대통령과 국회, 여야 사이 팽팽한 긴장은 지금도 반복되고 있고 여야정이 실제 한자리에 모이기는 말처럼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지난 9일 여야정은 ‘국정협의회’ 첫 실무협의를 열고 의제 등을 논의했다. 12·3 비상계엄 직후 우원식 국회의장이 협의체를 제안했지만 공전을 거듭하다 한 달여 만에 겨우 실무협의를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의제는커녕 다음 협의 일정도 정하지 못했다. #갈수록 대화 사라지고 요구만지도부·당론에 휩쓸리는 경향공통공약 정작 협상 땐 딴소리이런 양상은 국정상설협의체를 공약했던 문재인 정부를 비롯해 과거 정부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정이 야당의 협의체 참여를 끌어내는 과정에서 여야가 서로 다른 요구조건을 내걸고 힘겨루기를 하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마주하는 영수회담도 역대 정부마다 추진은 됐지만 대부분 일회성에 그쳤고 그나마도 빈손으로 끝났다. 협치를 강조해 온 여야 중진 의원들은 우리의 정치 제도와 의회 구조상 여야정 협의체를 운영하기에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정례화·법제화 전에 머리를 맞대는 것조차 지금은 어려운 구조라는 얘기다. 이명박 정부 초대 특임장관과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정무특보 등을 지낸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어느 한쪽의 주장만으로는 정책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조금만 입장을 좁히면 협의가 가능한 사안들도 있어 서로 귀 기울이고 경청하면 훨씬 좋은 방향으로 같이 갈 수 있다”면서도 “우리 정치 풍토상 ‘타협하면 지는 것’이라는 인식이 너무 강해 모든 당사자들이 양보하지 않으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야당 원내대표를 지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여야 협상은) 100 중에 51 이상을 여러 번 가져가는 식으로 주도권을 쥐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100이 아니면 0처럼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 각 당이 공통으로 제시한 공약조차 막상 협의 테이블에 올리면 각론에서 차이가 너무 크다”며 “세부사항을 두고 입장이 너무 갈려 일치를 보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두 의원은 점차 여야가 대화하는 것조차 어려워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여야 모두 당의 노선과 지도부의 결단에 좌우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각자 말하는 해결책은 달랐다. 주 부의장은 “여야를 떠나 다수당이 좀더 양보하고 상대를 존중해 줘야 하는데 선거에서 다수를 차지했다는 것만으로 일방적으로 국회를 움직이려고 하니 접점을 찾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 의원은 “여야정 협의체는 야당에 정책 결정의 참여 기회를 주는 명분을 주면서도 결국 정부·여당에 유리한 테이블인데 이번 정부에선 너무 소극적이었다”며 “협치는 칼자루와 열쇠를 쥔 쪽에서 손을 내밀고 양보해야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양보와 존중이 협치의 첫걸음내각제 英·日, 야당이 주요 파트너실무급 당정협의부터 체계 갖춰야즉흥적으로 제안되는 여야정 협의체도 문제로 지적된다. 박 의원은 “여야가 서로 협치하자고 반복적으로 얘기는 하지만 중요한 정치 쟁점이나 현안이 생기면 뒤로 밀리는 등 협치 자체가 정치권의 액세서리 같은 존재이기도 하고, 여야정이 모이지만 결국 야당을 들러리나 구색 맞추기용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어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와 비슷하게 대통령제와 ‘승자독식’ 구조의 의회가 운영되는 미국은 상·하원 위원회를 중심으로 의정활동이 이뤄지고 의원 개개인의 독립성도 보장되는 편이다. 반면 정책 결정 과정에서 정당의 입장을 정하는 의원총회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 개별 의원들의 활동폭이 상대적으로 넓어 협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과 영국 등은 내각이 발의한 법안을 여당이 사전에 심사하고 당 주요 기구 논의를 잇따라 거쳐 동의를 얻은 법안만 국회에 제출한다. 게다가 의회가 언제든 내각에 대한 신임을 철회할 수 있어 내각은 야당을 중요한 파트너로 대해야 한다. 영국에서는 야당이 차기 집권을 대비해 구성한 그림자 내각(섀도 캐비닛)이 정부로부터 정보를 공유받기도 하고 협치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당정협의부터 보다 체계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2018년 국회입법조사처 보고서는 “한국은 고위 레벨의 당정협의가 중심이 돼 부처별 당정협의가 유기적으로 열리지 못하고, 의제 설정이나 의사결정 절차에 대한 제도화가 안 돼 있다”며 “실무급의 당정협의 조직을 강화하고 각급 협의체 간 연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극단으로 치닫는 尹 지지자들… 극우 유튜버가 기름 부었다

    극단으로 치닫는 尹 지지자들… 극우 유튜버가 기름 부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19일 발부된 가운데 지지층들이 전례 없는 ‘폭도’로 돌변한 것은 극우 성향 유튜버와 일부 정치인이 극단적 민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윤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신분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탄핵심판과 수사에 대한 지지층의 반발은 박근혜·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 때와 달리 극단적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극우 유튜버들은 12·3 비상계엄 선포부터 탄핵 국면, 이번 난동까지 윤 대통령 지지층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은 ‘선거 조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불법 수사’, 서울서부지법의 ‘불법 영장’ 등을 반복 주장해 왔다. 유튜브 분석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계엄 사태 이후 ‘슈퍼챗’(후원금) 총액 상위 채널의 상당수는 극우 성향 정치 유튜버들이었다. 극우 유튜버들은 이번 서부지법 난동과 관련해서도 “애국 시민들이 법원으로 모여 본때를 보여야 한다”, “공수처 폭파시키자” 등 폭력 소요 사태를 ‘국민저항권’이라고 선전하며 난동을 부추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들은 이번 난동에 가담한 시위대가 체포되자 “애국 청년들을 석방하라”는 주장을 이어 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책임론을 띄웠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8일 서부지법 담장을 넘은 지지자들을 두고 “훈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언하며 난동을 더 키웠다고 본 것이다. 여기다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두고 ‘아스팔트 십자군’이라고 표현하며 “성전의 상대방은 당연 ‘반국가세력’의 괴수 이재명”이라고 했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무료 변론에 나서겠다”고 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모든 사태의 근본 책임은 윤석열에게 있고, 국민의힘도 폭력 사태에 큰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부 시위대의 행동엔 당연히 문제가 있다”며 선을 그었다. 서울구치소에 구금된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변호인을 통해 페이스북에 “국민께서 추운 거리로 나와 나라를 위해 힘을 모아 주고 계신다”며 지지층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지지층을 통해 여당으로 전달되는 모양새”라며 “여기다 돈벌이하는 유튜버들까지 가세해 지지층들을 더욱 강성으로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윤 대통령 지지층의 반발은 전직 대통령들의 탄핵 또는 탄핵소추 당시와 양상이 다르다는 설명도 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박연차 게이트’로 검찰에 출석하면서 “국민에게 면목 없다”고만 했다. 박 전 대통령도 ‘국정농단 사건’에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지지층을 자극하진 않았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노 전 대통령은 복귀가 예상되는 상황이었고,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여권이 급속도로 분열돼 동력이 꺼진 상태였다”며 “윤 대통령의 현 상황은 그때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타협과 협치가 실종된 극단적인 정치 문화가 확산되면서 극렬 지지층의 과격한 행동이 벌어지는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박 평론가는 “문재인 정부, 윤석열 정부를 지나오며 양극화가 극대화됐다”면서 “조기 대선 얘기가 나오는데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울분을 풀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서 정치 갈등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尹 지지층 ‘극단 행동’ 부추기는 극우 유튜버·정치인

    尹 지지층 ‘극단 행동’ 부추기는 극우 유튜버·정치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19일 발부된 가운데 지지층들이 전례 없는 ‘폭도’로 돌변한 것은 극우 성향 유튜버와 일부 정치인이 극단적 민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윤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신분을 유지하면서 탄핵심판과 수사에 대한 지지층의 반발이 박근혜·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 때와 달리 극단적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극우 유튜버들은 12·3 비상계엄 선포부터 탄핵 국면, 이번 난동까지 윤 대통령 지지층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은 ‘선거 조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불법 수사’, 서울서부지법의 ‘불법 영장’ 등을 반복 주장해 왔다. 유튜브 분석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계엄 사태 이후 ‘슈퍼챗’(후원금) 총액 상위 채널의 상당수는 극우 성향 정치 유튜버들이었다. 극우 유튜버들은 이번 서부지법 난동과 관련해서도 “애국 시민들이 법원으로 모여 본때를 보여야 한다”, “공수처 폭파시키자” 등 폭력 소요 사태를 ‘국민저항권’이라고 주장하며 난동을 부추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들은 이번 난동에 가담한 시위대가 체포되자 “애국 청년들을 석방하라”는 주장을 이어 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책임론을 띄웠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8일 서부지법 담장을 넘은 지지자들을 두고 “훈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언하며 난동을 더 키웠다고 본 것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이 모든 사태의 근본 책임은 윤석열에게 있고, 국민의힘도 폭력 사태에 큰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시위대의 행동엔 당연히 문제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국민께서 추운 거리로 나와 나라를 위해 힘을 모아 주고 계신다”며 지지층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지지층을 통해 여당으로 전달되는 모양새라 국민의힘에서 손을 떼지 않고 있다”며 “여기다 돈벌이하는 유튜버들까지 가세해 지지층들을 더욱 강성으로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윤 대통령 지지층의 반발은 전직 대통령들의 탄핵 또는 탄핵소추 당시와 양상이 다르다는 의견도 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박연차 게이트’로 검찰에 출석하면서 “국민에게 면목 없다”고만 했다. 박 전 대통령도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지지층을 자극하진 않았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노 전 대통령의 경우 무리한 탄핵 추진으로 조속한 복귀가 예상되는 상황이었고, 박 전 대통령의 경우 탄핵 결정이 난 데다 여권이 급속도로 분열돼 동력이 꺼진 상태였다”며 “윤 대통령의 현 상황은 그때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타협과 협치가 실종된 극단적인 정치 문화가 확산되면서 극렬 지지층의 과격한 행동이 벌어지는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박 평론가는 “문재인 정부, 윤석열 정부를 지나오며 양극화가 극대화됐다”면서 “조기 대선 얘기가 나오는데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울분을 풀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서 정치 갈등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탈북민 공학자에서 ‘보수 전사’ 자리매김한 박충권[주간 여의도 Who?]

    탈북민 공학자에서 ‘보수 전사’ 자리매김한 박충권[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의 하청을 받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의 정치적인 불법영장 집행에 대한민국의 헌법질서와 사법체계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역사는 오늘 대한민국 치욕의 날을 기억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와 경찰의 2차 체포영장이 집행되던 지난 15일 박충권(39) 국민의힘 의원이 페이스북에서 밝힌 내용이다. ‘탈북민 공학도’ 출신 박 의원이 최근 ‘보수 전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에서 적극적인 ‘대야 투쟁’에 나설 뿐 아니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찾아 윤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와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면서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1차 체포영장이 집행된 지난 3일 한남동에 달려가 관저 인근에서 항의 시위를 벌인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위로했다. 박 의원은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지난 6일과 15일 관저 앞을 다시 찾아갔다. 한남동 관저 앞을 세 차례나 방문한 의원은 박 의원을 포함해 5선 윤상현 의원과 친윤(친윤석열)계 초선 조지연·이상휘 의원 4명 뿐이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관저 앞을 찾아간 이유로는 헌법 질서와 사법 체계가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의) 계엄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계엄이 잘못됐다고 해서 이후 영장 집행 과정에서의 불법이 용인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내란죄의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가 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서부지법에서 ‘꼼수 영장’을 발부받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태어난 박 의원은 북한에서 이공계 최우수 인재들이 모이는 김정은국방종합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핵·미사일 관련 연구에 참여했다. 그러다가 24살이던 2009년 4월 두만강을 건넜다. 북한이 은하2호 로켓 발사에 성공하면서 축제 분위기던 틈을 노린 것이다. 탈북한 이후에는 서울대 재료공학과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대제철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했다. 이후 2023년 12월 국민의힘 영입인재로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다. 22대 총선에서 국민의미래(국민의힘 위성정당) 비례대표 2번으로 당선된 후 원내에 입성했다. 탈북민 출신이 국회에 입성한 것은 19대 국회 조명철 전 의원과 21대 국회 태영호·지성호 전 의원에 이어 4번째다. 박 의원은 공포정치로 독재정권을 유지하는 북한 체제에 대해서도 당의 기조와 일치하는 선명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그는 지난달 ‘러시아군이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 사실을 숨기려 전사자의 시신을 불태웠다’는 취지의 기사를 공유하며 “김정은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러시아에 총알받이로 강제 파병된 어린 소년병 수백명이 개죽음을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상임위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대야 투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 과방위 전체회의 도중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박 의원을 향해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다 보니 민주주의 원칙이 안 보이냐”고 발언했고,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전체주의 국가에서도 고개를 내저을 국회와 과방위 운영을 지금 민주당과 최 위원장이 하고 있다. 지금 하신 말이야말로 인신공격이다. 공개적으로 요구한다. 사과하라”고 밝혔다. 이에 최 위원장은 이어진 과방위 전체회의 도중 박 의원에게 사과했다. 정책·입법 두루 활약1호 법안 이공계지원 특별법‘단통법’ 폐지에도 앞장서野 주도 원전 예산 삭감 반발대야 공세뿐 아니라 공학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살려 정책과 입법 부분에서도 두루 활약 중이다. 22대 국회 임기가 시작한 지난해 5월 30일 박 의원은 ‘1호 법안’으로 인재 육성·지원 정책을 연구자 성장주기 전반에 걸쳐 보강하는 내용이 담긴 ‘국가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공계 지원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22대 국회 들어 발의된 국민의힘 1호 법안으로, 지난해 11월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박 의원은 SMR의 신속한 개발을 촉진하는 ‘선진원자로 개발 촉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했다. 과방위 예산소위에서도 민주당 주도 원전 예산 삭감에 반발한 박 의원은 지난 13일 ‘원전 계속운전제도 적절한가? 정책세미나’를 개최하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비판에 앞장섰다. 이외에도 박 의원은 이동통신 단말기 보조금 상한선을 규제하는 ‘단통법 폐지법’을 발의했다. 박 의원은 “불필요한 규제들은 철폐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北 인권·안보 법개정 적극 나서북한이탈주민법·간첩법 개정안與 선정 ‘2024 국정감사 우수의원’박충권 “부국강병 투트랙 정치할 것”북한 인권과 안보에 대한 법안 개정에도 적극 행동하고 있다. 앞서 국회 추천이 없어도 정부가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북한인권법 개정안을 당론 발의한 뒤, 박 의원은 “북한은 김정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권을 짓밟고 있다. 북한 인권 문제는 단순한 인도주의적인 차원을 넘어선 안보 이슈”라고 강조했다. 또 매년 7월 14일을 ‘북한이탈주민의 날’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북한이탈주민법’과 간첩죄 처벌 범위을 ‘적국’(북한)에서 ‘외국’으로 확대하는 ‘간첩법 개정안’ 등을 발의했다. 박 의원은 당이 선정한 ‘2024 국정감사 우수의원’ 상을 수상했고, 지난달 권성동 원내대표의 취임 이후에는 원내부대표에 임명됐다. 박 의원은 정치의 목표로 ‘부국강병’을 꼽았다. 박 의원은 서울신문에 “‘부국’은 우리 대한민국이 과학기술과 수출로 먹고 살 수 있도록 산업·기술 발전을 견인해야 한다는 차원이고, ‘강병’은 결국 우리 튼튼한 안보를 뜻하는 것이 아닌가. 부국과 강병 투트랙을 염두에 두고 꾸준히 정치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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