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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미동맹 벼랑에 세운 文 외교, 반면교사 삼아야

    [사설] 한미동맹 벼랑에 세운 文 외교, 반면교사 삼아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완전 철수’를 여러 차례 군 당국자들에게 주문했다는 증언이 마크 에스퍼 전 미 국방장관의 회고록을 통해 확인됐다. 북핵 위기가 고조되던 2018년 1월엔 한국의 미군 가족들을 전원 철수시키려다 발표 직전 철회했다고도 한다. 한반도가 전쟁 일보 직전의 상황까지 내달았다는 얘기다. 사뭇 충격적이다. 물론 에스퍼의 이 증언은 문재인 정부 초기 아직 남북미 정상 대화가 궤도에 오르기 전의 얘기다. 그러나 이후에도 한미동맹의 위기는 문재인 정부 임기 5년 내내 이어진 듯하다. 사드 기지 운용과 관련해 에스퍼는 문 정부의 일관된 비협조에 화가 나 서욱 전 국방장관에게 “동맹국을 대하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일갈한 뒤 사드 철수를 검토하라고 합참에 지시했다고 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 논란과 한일 과거사 분쟁 등으로 한미일 공조가 와해되고 북한과 중국이 외교적 어부지리를 얻는 상황에 대해 트럼프가 넌더리를 치며 한미동맹의 가치를 되묻기도 했다고 썼다. 지난 5년 문 정부는 줄곧 국민들에게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했으나 실은 양국 관계가 얼마나 일촉즉발 상황의 연속이었는지, 문 정부에 대한 미 정부의 불신이 얼마나 컸는지 에스퍼의 증언은 말해 준다. 누가 뭐래도 북핵 위협에 직면한 우리 안보의 버팀목은 한미동맹이다. 어설픈 미중 줄타기 외교는 문 정부로 끝내야 한다. 관건은 한미동맹 강화에 반발하는 중국의 거센 압박과 국내 갈등을 어떻게 헤쳐 가느냐일 것이다. 왕치산 중국 부주석은 어제 윤 대통령 앞에서 ‘민감한 문제의 타당한 처리’를 주장했다. 취임 축하사절로 와서는 엄포를 놓은 것이다. 한미 관계 복원의 성패가 중국에 대한 대응에 있다는 역설을 윤 정부는 깊이 새겨야겠다.
  • [사설] 한일 관계 개선의 시발점 될 김포~하네다 노선 복원

    [사설] 한일 관계 개선의 시발점 될 김포~하네다 노선 복원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정체된 한일 관계의 조속한 복원이 공동 이익에 부합된다”면서 김포와 하네다 간 항공편을 이달 중 복원할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과 일본의 승객들이 김포공항과 하네다공항을 이용할 때 필요한 방역시설 구축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어제 용산 대통령실에서 일본 의원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코로나로 인해 양국 국민의 교류가 많이 위축됐다”면서 이런 뜻을 전했다. 김포~하네다 노선은 코로나19로 2020년 3월부터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인천~나리타 노선은 코로나에도 운항을 계속했으나 서울과 도쿄의 도심에서 멀어 승객들이 적지 않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김포~하네다 노선 복원은 한일정책협의단의 일본 방문으로 가시화됐다. 한일 관계 개선의 상징적인 시발점으로 김포~하네다 노선이 재개되면 민간인의 한일 왕래와 교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무비자 입국 또한 가까운 시간 안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한국인 입국자들이) 즉각 일본에서 활동할 수 있게 (격리를) 면제해 주면 양국 국민의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0년 3월 이전에는 무비자로 90일간 양국 입국을 할 수 있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비자를 받아야만 입국 가능하게 돼 큰 불편이 따랐다. 2018년 대법원이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을 확정하면서 얼어붙은 한일 관계는 이듬해 일본이 반도체 소재의 대한국 수출을 규제하면서 돌이킬 수 없게 악화됐다. 이어 한국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파기하면서 강대강 대결로 치달았으나 미국의 중재로 한국은 지소미아에 제한적으로 복귀한 상태다. 문재인 정권 때 방치한 한일 관계가 윤석열 정부 출범과 더불어 개선으로 나가는 점, 국익을 고려할 때 환영할 일이다.
  • 27조원 어떻게 마련할까… 전북 ‘尹정부 공약’ 기대 반 우려 반

    윤석열 정부가 제시한 전북지역 공약사업이 추진되려면 막대한 예산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가 ‘전북지역 정책과제 대국민 보고회’를 통해 제시한 7대 대선공약과 15대 정책과제를 추진하려면 27조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전북 관련 공약사업 예산 14조 5376억원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사업별 추정 예산은 ▲새만금 메가시티·국제투자진흥지구 10조원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1800억원 ▲주력산업 육성과 신산업특화단지 조성 5조 6000억원 ▲동서횡단철도와 고속도로 건설 8조원 ▲농식품 웰니스 플랫폼 구축 8000억원 ▲국제태권도사관학교 건립 3400억원 ▲관광산업 활성화·동부권 관광벨트 구축 2조 1300억원 등이다. 이 사업들은 대부분 지난 정부에서 이루지 못한 과제이거나 전북이 중앙정부에 요구해 온 숙원사업들이다. 인수위는 일단 공약사업의 차질 없는 이행에 강한 의지를 밝혔다.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지방시대를 모토로 중앙정부 주도에서 지자체와 지역사회 주도로, 관 중심에서 민간의 자율혁신체제로 지역발전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약사업을 모두 추진하려면 윤석열 정부 임기 동안 해마다 5조원 이상 예산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재원조달에 적지 않은 부담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새 정부의 공약사업 실행 의지는 오는 6월 2023년도 정부 부처별 예산안 초안이 윤곽을 드러내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강승구 전북도 기획조정실장은 “국정과제에 반영된 도내 현안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 건의를 비롯해 국가예산 확보 등 후속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상설특검·국수본·중수청… ‘검수완박’ 뒤집기 나설까

    상설특검·국수본·중수청… ‘검수완박’ 뒤집기 나설까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이 공포돼 검찰의 수사권은 축소되지만 윤석열 정부에는 이를 피해 갈 ‘우회로’가 여전히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사기관장 임명과 법무부 장관을 통한 상설특검 발효 등 윤석열 대통령의 뜻에 따라서 검찰의 수사력을 십분 활용하거나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방안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당장 검수완박에 맞서는 ‘뒤집기’ 전략으로 거론되는 것이 상설특검이다. 특별검사임명법은 ‘이해관계 충돌이나 공정성 등을 이유로 특검의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사건’에 대해 법무부 장관이 특검을 발동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취임하면 사실상 정부의 의지대로 특정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특검이 꾸려지면 특수통 검사를 집중 파견하는 식으로 과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준의 수사팀을 꾸리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도 대통령이 활용할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다. 국수본부장은 별도의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행정안전부 장관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이미 남구준 초대 국수본부장이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만큼 새 정부에서도 윤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한 검찰 간부는 “상설특검과 국수본을 활용하는 카드는 법리적으로나 이론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얘기”라며 “대통령 본인이 검찰총장 출신이기 때문에 이런 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검수완박 법안으로 수사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으니 당연히 국수본이나 경찰 등에 검사를 파견하는 형태로 수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1년 6개월 안에 중대범죄수사청을 만들어 검찰에게 한시적으로 남아 있는 부패·경제범죄 수사권도 이관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중수청도 오히려 새 정부의 ‘칼’로 기능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한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중수청 소관 부처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설치를 전제로 한다면 ‘법 집행’ 문제인 만큼 법무부가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상설특검 등 우회로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수도권의 한 부장검사는 “상설특검은 말은 많았지만 그간 잘 사용해 오진 않았던 방식이라 현 정부에서 그런 식으로 사용하게 되면 논란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 검찰 권한 강화·피해자 보호… ‘투 트랙’ 법무 행정 드라이브

    검찰 권한 강화·피해자 보호… ‘투 트랙’ 법무 행정 드라이브

    윤석열 정부의 법무·검찰 행정은 ‘검찰 힘 실어주기’와 ‘피해자 보호’에 역량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인권 수사에 힘을 실었던 문재인 정부와는 정반대의 노선을 가게 되는 셈이다. 이에 급격한 노선 변경 과정에서 갈등과 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정부가 공개한 110대 국정과제 가운데 법무·검찰 행정과 관련된 과제는 네 건이다. 우선 ‘형사사법 개혁을 통한 공정한 법집행’ 부분을 보면 검찰의 힘을 뺏던 문 정부의 검찰 개혁과는 180도 방향이 바뀌었다. 이에 따르면 윤 정부에선 검찰이 법무부와는 별개로 독립적으로 예산을 편성한다. 검찰의 독립성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그러면서도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을 의무화해 민주적 통제는 계속 받도록 설계했다. 문 정부에서 국정과제로 추진해 지난해 1월 출범시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관련해서는 공수처법 24조 폐지가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윤 정부는 공수처의 수사 우선권을 명시한 해당 조항을 독소 조항으로 규정했다. 만약 24조가 폐지돼 고위공직자 수사를 검경도 함께 하게 되면 공수처의 입지는 크게 좁아지게 된다. 윤 정부는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 구현’, ‘범죄 피해자 보호지원 시스템 확립’이라는 국정과제를 통해 피해자 보호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정부에서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인권 수사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피의자 인권 보호에 방점을 찍은 반면 새 정부는 범죄 피해자에게 눈길을 돌린 것이다. 윤 정부에서는 음주 상태를 이유로 심신미약을 호소하는 ‘주취감경’ 폐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만취해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을 거론하며 “빠른 시일 내에 형법 개정안을 준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현재 14세 미만인 촉법소년의 연령을 12세 미만으로 변경하고 무고죄 적발 강화, 위증죄 법정형 개선 검토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윤 정부의 개혁 방향에 대해 일정 부분 공감하면서도 균형감 있는 정책 추진을 주문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1일 “윤석열 대통령이 기존의 지식과 전문성을 맹신해 검찰의 입장에서만 보지 말고 넓은 시야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피고인 인권 중심에서 피해자 인권 보호로 나아가는 게 맞다”면서도 “다만 윤 대통령이 너무 잘 아는 분야니 그가 직접 관여하면 보기 안 좋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文정부 정무수석 vs 尹대통령 최측근… 신구 정권 대결[광역단체장 판세 분석]

    文정부 정무수석 vs 尹대통령 최측근… 신구 정권 대결[광역단체장 판세 분석]

    6·1 광주광역시장 선거는 문재인 정부 정무수석을 지낸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으로 알려진 검찰 출신 주기환 국민의힘 후보의 ‘신구 정권 대결’ 구도다.강 후보는 지난달 26일 재선에 도전한 이용섭 시장을 당내 경선에서 제쳤다. 2018년 광주시장 경선에서 패배한 뒤 문재인 정부 정무수석을 지낸 강 후보는 조직력과 탄탄한 당내 기반을 토대로 공천을 따냈다. 그는 “광주시민께 이익이 되는 정책이라면, 각 당 후보들의 정책도 제가 잘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정책대토론회를 제안하는 등 ‘준비된 시장’의 면모를 보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주 후보는 윤 대통령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실무위원에 발탁됐다. 그는 윤 대통령과 2003년 광주지검 특수부에서 검사와 수사관으로 만났다. 2011년 대검 중앙수사부 시절에도 함께 일했다. 주 후보는 2019년 광주지검 수사과장을 마지막으로 퇴직한 뒤 윤 대통령의 정치 행보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주 후보는 윤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며 광주 예산 1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광주 군공항 이전 등 정부가 약속한 지역 공약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변화를 바라는 민심에 호소하고 있다. 광주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만큼 주 후보의 선전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계열의 보수정당이 얻은 최고 득표율은 14.22%에 불과하다. 장연주 정의당 후보, 김주업 진보당 후보도 민주당 일당 독점 타파를 내걸고 선거에 뛰어들었다.
  • “이낙연 임명도 21일 걸렸다”… 민주 ‘한덕수 인준’ 여론 눈치 보기

    “이낙연 임명도 21일 걸렸다”… 민주 ‘한덕수 인준’ 여론 눈치 보기

    윤석열 대통령이 ‘1호 결재’로 서명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안이 11일 국회로 넘어오자 여야의 수싸움이 한층 복잡해졌다. 앞서 한 후보자를 ‘부적격’으로 판단했던 더불어민주당도 국민 여론을 살피며 본격적인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빠른 초대 정부 구성을 위해 협조할 것을 압박했다. 한 후보자 인준의 키를 쥔 민주당은 인준 절차를 고심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에서 “(문재인 정부의) 이낙연 전 총리는 국회에 임명동의안이 제출되고 나서 (임명되기까지 정부 출범 후) 21일이 걸렸다”며 “왜 며칠 안에 (인준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큰 발목을 잡는 것처럼 정략적으로 몰아가는가”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 인준을 위한 본회의 날짜가 협의되면 의원총회를 소집해 인준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당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부적격’ 판단을 내렸지만 인준 표결에는 정무적 판단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날 진성준 민주당·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표 간 회동에서는 본회의 날짜를 합의하지 못했다. 민주당 내 의견도 엇갈린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정부 자체를 막는다는 부담을 우리가 가질 순 없으니 자율 투표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느냐도 민주당 결정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한덕수 후보자에 대해 정치적으로 ‘부적격’ 판단을 내리고 다른 국무위원 후보자와 연계하려는 작전을 쓰고 있다고 판단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의 몽니 정치가 끝이 없다”며 “한동훈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면 한덕수 후보자를 인준하지 않겠다는 끼워팔기식 놀라운 발상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했다.  
  • 오늘 尹정부 첫 임시 국무회의… 신구 장관 ‘불편한 동거’

    오늘 尹정부 첫 임시 국무회의… 신구 장관 ‘불편한 동거’

    12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을 위해 열릴 윤석열 정부의 첫 임시 국무회의가 국무총리 대행 체제로 다수 장관들이 임명되지 못한 채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추경 편성 등 시급한 현안 처리를 위해 이르면 12일 일부 장관의 임명 강행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취임 전 우려됐던 ‘반쪽 내각’이 현실화되며 ‘신구권력’이 당분간 동거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11일 공지를 통해 “현재 윤석열 정부의 국무위원은 대통령과 임명된 장관 7명을 포함해 8명이고 현재 재직 중인 이전 정부 국무위원은 8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경 편성이 시급해 어떤 방식으로 국무회의를 열지 심도 있게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헌법상 국무회의는 15명 이상으로 구성하게 돼 있고, 국무회의를 열기 위해서는 국무위원(장관) 11명 이상이 참석해야 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현재 임명된 장관 7명과 윤 대통령 외에 3명 이상이 추가로 필요하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등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돼 아직 직을 유지하고 있는 장관 3명이 모두 참석해야 국무회의 의결정족수를 겨우 충족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윤 대통령은 12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절차가 남은 이상민 행정안전부·박진 외교부·한동훈 법무부·정호영 보건복지부·원희룡 국토교통부·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중 박진, 이상민 등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 정부의 총리와 일부 장관들이 물러나지 않고 국무회의 자리 채우기를 대비하고 있는 ‘불편한 동거’는 2005년 인사청문회 대상이 모든 국무위원으로 확대된 뒤 역대 정부 출범 초에 반복돼 온 광경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임명 강행을 야당에 대한 전쟁 선포로 규정하면서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정국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대변인실은 “민주당의 협조로 윤석열 정부 내각이 완비되면 윤석열 정부 첫 정식 국무회의는 약속한 대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5년 만에 ‘화기애애 당정’

    국민의힘, 5년 만에 ‘화기애애 당정’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5년 만에 집권여당을 탈환한 국민의힘은 11일 첫 당정협의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신속한 국정 운영 체제에 돌입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는 여전히 신경전이 치열했다. 오전 7시 30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첫 당정협의는 시작부터 ‘파이팅’이 넘쳤다. 당에서는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종배 의원, 간사인 류성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전날 윤 대통령이 임명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상대 기재부 2차관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회복과 희망의 민생 추경을 위한 당정협의’라는 회의장 걸개 앞에서 “국민의힘 파이팅”, “윤석열 정부 파이팅”을 외치고 회의를 시작했다. 국민의힘 소속 현역 의원인 추 부총리는 당정 파트너로 ‘친정’ 식구들과 마주 앉았다. 추 부총리는 권 원내대표에게 “잘 모시겠다. 대한민국 경제가 잘되도록…”이라고 말했고, 권 원내대표는 “고생이 많았다. 축하드리고 든든하다”라고 화답했다. 전임 문재인 정부가 현역 의원 중에서 마땅한 경제부총리를 찾지 못해 기재부 관료들과 사안마다 충돌해 온 것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여당이던 새누리당 시절에도 최경환·유일호 전 부총리 등 부처 장악력이 센 현역 중진 의원들이 경제부총리를 맡아 왔다. 야당이 된 민주당은 당정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논의 결과에 곧바로 신경을 곤두세웠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당정이 공개하지 않은 초과세수 규모까지 공개하며 추경 협상 난항을 예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53조원의 천문학적 초과세수는 국가 살림의 근간을 흔들 만큼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예산 당국과 세정 당국의 의도성을 철저히 따져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예산편성·심의개선을 위한 입법토론회’에 지도부가 총출동해 기재부를 성토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지난해에 이은 올해 세수 초과 상황을 거론하며 “지난해 이런 것을 보고 국정조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지 자괴감에서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의 소위 국정 운영의 키는 기재부가 갖고 있고, 기재부 중에서도 예산 당국이 가지고 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국회는 완전히 들러리를 서 있다”며 대대적인 제도 개선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5월 국회 내 추경안 처리를 목표로 잡았으나 민주당 협조 없이 자력으로는 추경안 단독 처리가 불가능하다. 민주당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6월까지 가지 않으리란 기대도 나온다.
  • 다시 원전으로…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2025년 착공 추진(종합)

    다시 원전으로…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2025년 착공 추진(종합)

    2030년까지 노후원전 10기 수명연장 완료   내년 고리 2·3호기 수명연장 계속운전 신청원안위, 총리실 산하→대통령직속기구 변경한덕수 “원전 늘리거나 적어도 비중 유지”이창양 “국내 원전 생태계 경쟁력 높일 것”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서 완전히 선회한 윤석열 정부가 오는 2025년 신한울 원전 3·4호기 착공에 나설 것으로 파악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을 찾아 원자력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11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 4월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국정과제 이행계획서’에서 신한울 3·4 착공 시점을 오는 2025년 상반기로 제시했다. 우선 올해 신한울 3·4호기의 조속한 건설 재개를 위해 새 정부는 에너지정책방향, 에너지기본계획, 전력수급기본계획 등에 관련 내용을 반영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2024년 말까지 전원개발실시계획 승인 후 건설 허가, 공사 계획 인가 등 착공 관련 후속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2025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또 운영허가 만료 원전의 계속운전을 추진해 내년 상반기 고리 2호기, 내년 하반기 고리3호기의 계속운전 운영변경 허가를 신청하는 일정을 마련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별 수명만료 시점(2030년까지 10기)에 따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계속운전을 신청하게 된다. 계속운전 운영변경 허가를 받으면 설계 수명이 만료된 원전도 연장 가동할 수 있다.원자력 에너지 외교 강화 위해 원전수출거점공관 지정 검토 국정과제 이행계획서에는 원전의 역할 강화, 수출 및 신성장 동력화를 위해 원전담당 차관보, 원전수출정책관을 신설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원자력 에너지 외교 강화를 위해 ‘원전수출거점공관’을 지정하는 방안도 포함됐는데 체코와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네덜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슬로베니아 등 주요 수출전략국 주재 공관 10~15곳이 검토된다. 이와 함께 국무총리실 산하 원안위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변경하고 상임위원제를 도입해 의사 결정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확보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인수위에서 제시한 내용으로 가능한 것들은 안전, 절차, 기준 등을 보완해 가면서 추진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이창양 “에너지 안보 주요 수단 원전”“원전 수출 산업화 적극 지원하겠다” 앞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의 주요 수단인 원전을 합리적으로 활용하고 국내 원전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여 원전 수출 산업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또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조화롭게 추구하는 합리적이고 실현 가능한 에너지정책을 추진하면서 에너지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도 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원전(원자력 발전)은 늘리거나 적어도 현재의 셰어(비중)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원전을 장기적으로 없애겠다는 정책은 다시 한번 신중하게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신재생에너지 확충과 원전 활용은 배치되는 게 아니다. 늘려나가는 것은 신재생에너지와 원전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는 줄여나가야 한다”고 부연했다.한울원전 1호기 발전 재개 한편 한울원전 1호기(가압경수로형·95만㎾급)는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발전을 재개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에 따르면 한울 1호기는 지난 7일 발전을 재개해 9일 오후 9시 25분에 100% 출력에 도달했다. 한울 1호기는 3월 16일부터 계획예방정비를 시작해 연료교체, 법정검사, 원자로 냉각재 펌프와 저압터빈 등 각종 설비 점검과 정비를 마쳤다.
  • 특검·국수본·중수청 등 ‘우회카드’ 쥔 尹…검수완박 타개할까

    특검·국수본·중수청 등 ‘우회카드’ 쥔 尹…검수완박 타개할까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이 공포돼 검찰의 수사권은 축소되지만 윤석열 정부에는 이를 피해갈 ‘우회로’가 여전히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사기관장 임명과 법무부 장관을 통한 상설특검 발효 등 윤석열 대통령의 뜻에 따라서는 검찰의 수사력을 십분 활용하거나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방안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당장 검수완박에 맞서는 ‘뒤집기’ 전략으로 거론되는 것이 상설특검이다. 특별검사임명법은 ‘이해관계 충돌이나 공정성 등을 이유로 특검의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사건’에 대해 법무부 장관이 특검을 발동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취임하면 사실상 정부의 의지대로 특정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특검이 꾸려지면 특수통 검사를 집중 파견하는 식으로 과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준의 수사팀을 꾸리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도 대통령이 활용할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다. 국수본부장은 별도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행정안전부 장관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이미 남구준 초대 국수본부장이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만큼 새 정부에서도 윤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한 검찰 간부는 “상설특검과 국수본을 활용하는 카드는 법리적으로나 이론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얘기”라며 “대통령 본인이 검찰총장 출신이기 때문에 이런 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검수완박 법안으로 수사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으니 당연히 국수본이나 경찰 등에 검사를 파견하는 형태로 수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1년 6개월 안에 중대범죄수사청을 만들어 검찰에게 한시적으로 남아있는 부패·경제범죄의 수사권도 이관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중수청도 오히려 새 정부의 ‘칼’로 기능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한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중수청 소관 부처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설치를 전제로 한다면 ‘법 집행’ 문제인 만큼 법무부가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상설특검 등 우회로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수도권의 한 부장검사는 “상설특검은 말은 많았지만 그간 잘 사용해오진 않았던 방식이라 현 정부에서 그런 식으로 사용하게 되면 논란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 尹정부 법무행정 방향은?…‘인권 수사’ 대신 피해자 보호 강화

    尹정부 법무행정 방향은?…‘인권 수사’ 대신 피해자 보호 강화

    윤석열 정부의 법무·검찰 행정은 ‘검찰 힘실어주기’와 ‘피해자 보호’에 역량이 집중될 전망이다. 검찰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인권 수사에 힘을 실었던 문재인 정부와는 정반대 노선을 가게 되는 셈이다. 이에 급격한 노선 변경 과정에서 갈등과 혼란이 불거질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윤 정부가 공개한 110대 국정과제 중 법무·검찰 행정 관련 과제는 네 건이 포함됐다. 우선 ‘형사사법 개혁을 통한 공정한 법집행’ 부분을 보면 검찰의 힘을 뺏던 문 정부의 검찰 개혁과는 180도 방향이 바뀌었다. 이에 따르면 윤 정부에선 검찰이 법무부와는 별개로 독립적으로 예산을 편성한다. 검찰의 독립성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그러면서도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을 의무화해 민주적 통제는 계속 받도록 설계했다. 문 정부에서 국정과제로 추진해 지난해 1월 출범시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관련해서는 공수처법 24조 폐지가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윤 정부는 공수처의 수사 우선권을 명시한 해당 조항을 독소 조항으로 규정했다. 만약 24조가 폐지돼 고위공직자 수사를 검경도 함께 하게 되면 공수처의 입지는 크게 좁아지게 된다.윤 정부는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 구현’, ‘범죄 피해자 보호지원 시스템 확립’이라는 국정과제를 통해 피해자 보호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정부에서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인권 수사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피의자 인권 보호에 방점을 찍은 반면 새 정부는 범죄 피해자에게 눈길을 돌린 것이다. 윤 정부에서는 음주 상태를 이유로 심신미약을 호소하는 ‘주취감경’ 폐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만취해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을 거론하며 “빠른 시일 내에 형법 개정안을 준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현재 14세 미만인 촉법소년의 연령을 12세 미만으로 변경하고 무고죄 적발 강화, 위증죄 법정형 개선 검토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전문가들은 윤 정부 개혁 방향에 대해 일정 부분 공감하면서도 균형감 있는 정책 추진을 주문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1일 “윤 대통령이 기존의 지식과 전문성을 맹신해 검찰의 입장에서만 보지 말고 넓은 시야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피고인 인권 중심에서 피해자 인권 보호로 나아가는 게 맞다”면서도 “다만 윤 대통령이 너무 잘 아는 분야니 그가 직접 관여하면 보기 안 좋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백령도 방문한 이준석,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 완전히 못지켜 사과”

    백령도 방문한 이준석,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 완전히 못지켜 사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1일 여당대표로서의 첫 외부 공개 일정으로 같은 당 의원들과 함께 서해 최전방 백령도 해병대 6여단을 방문했다. 이날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병사 봉급 월 200만원’ 공약과 관련해 “(공약을) 완전하게 지키긴 어려운 상황인 것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군 장병과 함께한 점심식사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과정 중에 병사들의 월 봉급을 인상하겠다고 말했지만, 정권을 인수하고 재정 상황을 살펴보니 공약을 완전하게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당초 공약에서 후퇴해 공약 실현 시기가 늦춰졌다는 질의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2025년 정도를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본 것”이라며 “재정 상황이 나아지면 공약을 원안에 가깝게 실천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정권을 인수 받고 나니 지난 문재인 정권에서 재정에 있어 방만하게 집행한 부분이 파악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최대한 누수를 막고, 꼭 필요한 공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계수 조정을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같은 시간 국회에서 진행된 당정협의를 언급하며 “따로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군장병 봉급 문제를 빨리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부대 인근에 마련된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참배하고 희생 장병들을 추모했다. 이 대표는 “NLL(서해 북방한계선)과 서북도서를 사수하기 위해 스러져간 장병들의 뜻을 기리고, 그분들의 명예가 모욕되지 않도록 올바른 정치를 해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고,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었던 면회나 외출, 외박 문제도 하루 빨리 개선할 것”이라며 “그 외에도 장병에게 혜택이 되는 정책을 많이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왜 발목잡기 몰아가나” “진짜 구시대적” 여야 총리 인준 놓고 충돌

    “왜 발목잡기 몰아가나” “진짜 구시대적” 여야 총리 인준 놓고 충돌

    이재오 “김종필 총리 인준 6개월간 안 해준 장본인” 여야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을 놓고 충돌했다. 여당은 총리 후보자의 인준을 놓고 장관 후보자를 낙마시켜라는 것은 구시대적 방법이라고 비판했고 야당은 발목잡기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26년전 자신의 경험을 거론하며 “정치 전략적으로 총리를 붙들고 있는 것도 옳지 않지만 총리하고 장관하고 결부시켜서 총리 인준해 줄 테 장관 누구를 낙마시켜라는 건 진짜 구시대적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야당이나 국민 마음이 흡족한 사람을 임명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대통령이 처음으로 내각을 꾸려서 나라를 잘해 보겠다는데 처음부터 저렇게 발목 잡으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 고문은 “제가 초선시절(15대 국회) 김종필 총리 인준을 6개월간 안 해 주고 잡은 장본인으로 욕도 많이 먹고 김종필 총리가 저보고 ‘이 의원 그만 좀 하지’라고 이야기까지 했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잘못이더라”고 후회했다.박홍근 “이낙연 전 총리 임명까지 21일 걸려” 한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왜 며칠 안에 (인준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큰 발목을 잡는 것처럼 정략적으로 몰아가는가”라고 반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였던 이낙연 전 총리의 경우는 국회에 임명동의안이 제출되고 나서 (임명되기까지 정부 출범 후) 21일이 걸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후보자에 문제가 없으면 우리도 흔쾌하게 처리하면 될 일인데 정략적으로 접근할 이유가 있겠나”라며 “고관대작 하신 분이 사기업에 가서 엄청난 급여를 받은 게 국민 정서에 맞느냐고 되묻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권성동 “방역지원금 600만원 추경 포함돼야”…추경호 “소상공인 지원 마련”

    권성동 “방역지원금 600만원 추경 포함돼야”…추경호 “소상공인 지원 마련”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 첫 번째 당정 협의에서 “방역지원금 600만원 지급안이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당정 협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600만원을 추가 지원해 1, 2차 방역지원금(400만원)을 포함해 최대 1000만원까지 실질적 보상을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인수위 검토 과정에서 다소 혼선이 빚어졌지만 대통령께서 약속이행 의지가 강하다”며 “지난 추경 당시 미비했던 부분이 충분히 보완될 수 있게 오늘 우리 당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지 24시간이 되지 않은 시간에 당정 협의를 개최할 만큼 지금의 민생 위기는 매우 심각하다”며 “코로나 장기화로 위기에 몰린 소상공인·자영업에 대한 지원, 고환율·고금리·고물가 상황에 따른 경제위기 대응, 문재인 정권 정책실패로 인한 각종 생활물가 인상관리, 1000조원이 넘는 국가부채 관리 등 새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도,국가재정도 사실상 폐허에서 시작하는 상황이라는 말은 결코 엄살도 과장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당정 협의 모두발언에서 “이번 추경은 온전한 손실보상, 방역 소요 보강, 민생·물가 안정 3가지 방향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소상공인 피해에 대한 온전한 손실보상을 위해 손실보전금 등 두터운 지원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진단검사비 등 필수방역 소요를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또 “민생, 물가 안정을 위해 취약계층 지원, 물가안정 지원 방안 등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추경 재원 마련에 대해서는 “모든 재량지출의 집행 실적을 원점에서 재검토했고, 본예산 세출 사업의 지출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세계잉여금, 한은잉여금 등 모든 가용 재원을 최대한 발굴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번 추경안이 12일 국무회의를 거쳐 13일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큰 손실을 본 소상공인과 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한시가 급한 상황”이라며 “이런 국민 민생을 챙기는 데 여야가 있을 수 없으므로 이번 추경의 국회 의결을 위해서는 국회 협조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당정 협의에는 국민의힘에선 권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석했고, 정부에서는 추 부총리와 최상대 기재부 제2차관 등이 참석했다.
  • [황성기 칼럼] 윤석열이 메르켈을 만나면/논설실장

    [황성기 칼럼] 윤석열이 메르켈을 만나면/논설실장

    1987년 민주화 이후 8번째 대통령의 취임식을 보면서 가벼워야 할 마음이 천근만근처럼 무겁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과 더불어 지고 갈 정치 상황은 넘지 못할 절망의 벽이다. 민주주의가 1㎜라도 전진하기는커녕 168석 독배를 마신 더불어민주당의 횡포와 폭주, 집단 광기로 얼룩졌다. 35년 전 거리에 나가 이들이 몰아냈던 독재가 민주의 가면을 쓰고 부활한 듯한 착각에 빠지는 나날이다. 민주화 세력을 자부해 온 이들은 한국 정치를 ‘종말처리장’으로 만들었다. 국민들이 20년 혹은 50년 집권을 자신했던 민주당 정권을 5년으로 끝낸 까닭이 뭔가. 그건 내로남불, 구적폐를 몰아내고 들어선 신적폐, 조국 사태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었다. 보수가 그리워서도, 윤석열이 좋아서도 아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불과 0.73% 포인트 차의 승리를 국민의힘에 안겼다. 윤석열 정권은 문재인 정권처럼 오만해선 안 된다는 일침을 담았다. 그리고 민주당 5년을 단죄한 것이다. 압도적 다수를 내세워 광란을 부리면 매서운 심판밖에 없다는 경고였다. 대선이 끝나고 2개월간 우리들은 역사에 길이 남을 ‘민주주의의 퇴행’을 목도하고 있다. 아무리 좋게 봐도 ‘문재명’의 방탄용 이상은 아닌 검수완박이 그렇다. 민주당 정권에서 총리를 지낸 한덕수 후보자의 인준을 왜 미루는가. 하반기 국회 법사위원장을 약속대로 국민의힘에 넘기지 않고 자기들 자리라고 왜 우기고 떼를 쓰는 건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나가는 이재명에게 “김대중 본 좀 받으시오” 하기도 민망해졌다. 안 봐도 될 극한 현실과 마주하는 우리는 얼마나 초라한지. 금도가 사라졌다. 정치에도 마지막 예의는 있어야 하거늘 금도가 없어지니 부끄러움도 사라졌다. 대선 패배 정당이라 믿어지지 않는 민주당의 ‘돌격 앞으로’는 허니문도 없이 윤석열 정부를 길들일 때까지 쉴 새 없이 이어질 것이다.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하면 모를까. 기형적 정치 지형을 역전시키지 않는 한 민주당의 반민주적 역주행을 멈출 수 있는 수단은 안타깝게도 없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의 지혜를 불러 보자. 2005년 9월 총선에서 메르켈이 당수였던 야당 기독민주당은 제1당이 된다. 게르하르트 슈뢰더의 여당 사회민주당은 4석 차로 제2당으로 추락했다. 양당의 득표율은 1.0% 포인트 차였다. 라이벌 사민당과 대연정을 꾸릴 수밖에 없었던 기민당은 내각 16개 장관 자리를 기민·사민당이 딱 절반씩 차지하는 타협을 한다. 그해 11월 메르켈 1차 내각이 출범하고 메르켈은 16년간 총리의 권좌를 누린다. 메르켈 정치의 키워드는 ‘타협’이다. 메르켈은 “이익이 불이익보다 조금이라도 많다면 타협은 최고의 해결책”이라 했다. 사민당과의 ‘동거’는 슈뢰더를 섭섭지 않게 대접하고, 상대가 받지 않을 수 없는 안을 던진 타협 정신 때문이었다. 문재인이 박근혜 탄핵으로 뻥 뚫린 고속도로에서 스타트했다면 윤석열은 시작부터 포장도 안 되고, 꽉 막힌 길에 섰다. 척박한 정치 토양을 물려받은 윤 정권이다. 적폐청산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란 ‘기획 상품’도 윤 정부엔 없다. 게다가 윤석열 정부 5년을 가늠할 초대 내각의 인선은 큰 실망을 안겼다. 여소야대의 윤 대통령에게 선택지는 많지 않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다중위기를 헤쳐 나가려면 소통과 타협을 부끄럽게 여겨선 안 된다. 정호영 집착도 내려놔야 한다. 그를 장관에 임명한다면 문재인과 다를 게 없어진다. 2022년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이 된 공정과 상식, 통합 실현은 기본이다. 민주당이 못한 ‘내가 하면 로맨스, 네가 해도 로맨스’만 실천해도 큰 업적이다. 윤석열에게서 불도저식 밀어붙이기를 보고 싶지는 않다. 메르켈이 윤 대통령을 만난다면 어떤 조언을 해 줄까. 아마도 타협과 대연정을 넌지시 권하지 않을까.
  • [사설] 윤 대통령 강조한 ‘빠른 성장’엔 규제 개혁 필수다

    [사설] 윤 대통령 강조한 ‘빠른 성장’엔 규제 개혁 필수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취임하면서 “지나친 양극화와 사회갈등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할 뿐 아니라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해결책으로 도약과 빠른 성장을 거론했다. 윤석열 정부의 6대 국정 목표 중 하나인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와 맥을 같이한다. 물가상승 등 부작용 없이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 자체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속도전으로 상황을 헤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국내외 상황은 녹록지 않다. 우리나라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합계출산율)는 0.81명으로 전 세계에서 꼴찌 수준이다.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어들어 3년 뒤인 2025년이면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화사회가 예상된다. 고(高)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에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이 덮칠 것이라는 위기감마저 팽배하다. 대책이 만들어지겠지만 실행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장기 대책도 필요하지만 속도전에 맞게 이번만큼은 규제를 빠르고 제대로 개혁하자. 말뿐인 ‘규제 개혁’ 역사는 오래됐다. 1998년 대통령 소속 규제개혁위원회가 만들어졌고 국무조정실 산하 규제조정실에서 매년 규제개혁백서를 냈다. 이젠 규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우리나라 규제는 법에 정한 것만 할 수 있는 포지티브 방식이다. 법에 하지 못하도록 정해 놓은 것을 빼고 모두 다 할 수 있는 네거티브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정부의 다짐은 매번 허언에 그쳤다. 문재인 정부가 규제 개혁의 대표 사례로 자랑하는 규제샌드박스는 일정 기간 동안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저해되지 않을 경우 규제를 풀어 주는 제도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규제 여부를 다시 판단하는데 안전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정난 것을 왜 계속 규제하려 하는가. 규제는 과거와 현재의 경험에 기반한 잣대다. 급변하는 미래에 어떤 일이 생길지 지금의 잣대로는 가늠하기 어렵다. 승차 공유 ‘타다’, 숙박 공유 ‘에어비앤비’ 등에서 봤듯이 옛날 잣대로 신산업을 규제하니 각종 논란이 불거진다. 규제샌드박스로 추진된 사업 688건부터 점검하기 바란다. 해당 규제는 없애거나 최소한 고칠 여지가 있다. 공무원의 전향적인 자세도 필요하다. 규제가 담긴 시행령이나 시행규칙 등은 부처가 국회 동의 없이 고칠 수 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과 관련되지 않는 모든 규제의 존재 이유를 이참에 면밀히 따져 과감히 없애자.
  • [사설] 정권교체 맞춰 장하성 동생 뒤늦게 수사하는 경찰

    [사설] 정권교체 맞춰 장하성 동생 뒤늦게 수사하는 경찰

    경찰이 사모펀드 환매 중단으로 2562억원대의 금융 피해를 일으킨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에 대해 지난 6일 사기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장 대표는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주중대사의 동생이다. 이번 영장 신청은 사건 발생 3년 만에, 내사 착수 1년이 지난 시점에 이뤄진 것으로 경찰이 그동안 권력의 눈치를 살피다 정권이 바뀌자 본격 수사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디스커버리 펀드는 2017년 4월 상품 출시 이후 IBK기업은행 등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장하성 동생 펀드’로 알려지면서 판매됐으나 수익률 등을 허위 보고한 게 드러나 2019년 4월 환매 중단 사태로 투자자들이 2562억대 손실을 봤다. 장 대사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2017년 7월에 각각 60억여원과 4억여원을 본인과 가족 명의로 투자했다. 경찰은 이들이 일반 투자자들과 달리 중도에 입출금이 자유로운 ‘개방형 펀드’에 투자한 점에 주목, 특혜 여부를 따지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장 대사 등 실세가 연루된 권력형 비리 사건인지 따져야 한다. 아쉬운 점은 사건 3년 만에 영장을 신청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뒤늦은 영장 신청에 대해 정치적 고려는 없다지만 내사 기준으로 1년간 뭉갠 점만 보더라도 정권 눈치 보기를 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정권 눈치를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수천억대 피해자들의 고통을 감안하면 신속히 해결하지 못한 수사력을 비판받아 마땅하다. 경찰은 9월이면 검찰로부터 수사권을 거의 넘겨받는다. 느림보 수사로는 검찰 수사권 이양에 반대하는 명분만 키울 게 뻔하다. 경찰은 수사 역량을 늘리고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법치주의 정신을 새겨 일신하길 바란다.
  • [열린세상] 고소장 접수 악전고투기/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열린세상] 고소장 접수 악전고투기/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문재인 정부는 검찰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형사사법체계의 큰 변화를 두 번 단행했다. 검찰의 표적 수사(1차 수사)가 미치는 부작용이 크다는 이유로 2019년 ‘검경 수사권 조정’과 2022년 ‘검수완박’을 밀어붙였다. 두 개의 산을 넘고 보니 애초 문제로 지적되던 검찰의 1차 수사권은 남아 있고, 오히려 검찰의 좋은 기능인 일반 형사사건 수사통제(지휘)와 보완수사가 박살났다. 법률가들과 법학자들이 입을 모아 ‘중대입법재해’라고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범죄 피해는 예상할 수 없기에 피해를 당하면 대부분 뭘 해야 할지 막막해한다. 아동이나 고령의 피해자, 장애가 있거나 가난하거나 배움의 기회가 없던 취약한 피해자는 범죄 피해 자체를 알지 못하거나 알아채도 신고조차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는 그나마 스스로 또는 변호사를 통해 고소장을 적어 제출할 여력이 있는 보통 피해자의 상황이 얼마나 퇴보했는지 보겠다. 우리나라는 ‘고소 사건’만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항고할 수 있다. 수사권 조정 전에는 모든 경찰 사건이 검찰로 송치돼 수사통제가 됐지만, 2021년부터 경찰의 수사 종결(불송치 결정)에 대해 별도로 ‘이의신청’을 해야만 그 사건이 검찰에 송치된다. 설상가상 일주일 전 국회는 검수완박 법안을 졸속으로 처리하면서 ‘고발인’의 이의신청권을 전면 박탈했다. 앞으로 고소 여부는 경찰에 이의신청할 수 있는 자격처럼 될 수 있기에 고소장 접수는 더 중요해질 것이다. 수사권 조정 전에 범죄 피해자는 가까운 경찰이나 검찰 어디에라도 고소장을 낼 수 있었다. 내용이 불분명하거나 처벌 의사가 없는 고소장, 진의가 아니거나 이중 제출된 고소장은 반려(접수 거부)되기도 했지만, 그런 경우가 아닌 한 고소장을 제출하는 문턱은 낮았다. 수사권 조정으로 이른바 ‘6대 범죄’를 제외하고는 검찰청에 고소장을 낼 수 없게 됐다. 거의 모든 사건의 고소장을 경찰서로 내야 했는데, 경찰이 사건 종결권까지 갖게 되면서 업무량이 폭증했다. 사건 처리가 전례 없이 늦어지며 경찰의 희한한 ‘고소장 반려’ 사태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증거가 부족하니 반려, 죄명이 여러 개니 반려, 공범이 있으니 반려. 변호사의 고소장 제출 후 피해자에게 고소를 취하하라고 따로 연락하는 경찰, 당한 죄명별로 고소장을 쪼개 작성해 각각 다른 팀으로 제출하라는 경찰도 있었다. 수사 중 고소장을 추가로 내는 것도 근거 없이 거부됐다. 고소장 제출 후 몇 달이 지나서야 고소인 조사를 하면서 “기존 고소장을 반려할 테니 오늘 다시 접수한 것으로 하자”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고소장 접수에 진이 빠져 우편으로 고소장을 보낸 사람도 있었지만, 접수는커녕 “그런 서류 도착한 적 없다”는 모르쇠가 돌아왔다. 결국 고소장 접수라는 큰 벽을 넘지 못한 피해자들은 국가에 억울함을 알리길 포기하기 시작했다. 고소장 접수 악전고투 사례가 줄을 이으며, 작년 5월 법원은 경찰관의 무리한 고소장 반려를 직무의무 위반으로 보고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판결을 확정했고, 6월 국민권익위원회도 경찰의 고소·고발 반려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그러나 퇴보한 현실은 제자리다. 졸속으로 법을 바꾸고 무작정 시행하면서 정작 격무에 고생하는 경찰이 온갖 민원과 원망에 시달리는 상황이 됐지만, 국회와 정부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새 정부 임기가 시작됐다. 평범한 사람들의 억울함이 저절로 쌓이는 나라는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더 늦기 전에 검찰제도가 탄생한 본연의 역할인 ‘수사통제’와 ‘보완수사’를 복원하는 데 새 정부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 [나와, 현장] ‘선진국’이라는 이름의 강박/김희리 경제부 기자

    [나와, 현장] ‘선진국’이라는 이름의 강박/김희리 경제부 기자

     “우리나라는 2차세계대전 후 지난 70년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 2차세계대전 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유일한 나라가 됐습니다. 빛나는 대한민국의 업적이며 자부심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퇴임 연설에서 선진국, 선도국가라는 표현을 모두 여덟 차례 반복하며 자부심을 누차 강조했다. 지난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한국의 지위를 선진국으로 변경한 사실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지 약 2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한국의 선진국으로서의 정체성은 애매한 회색지대다. 분류에 따라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를 오가는 일이 왕왕 벌어진다. 그 대표적인 예가 자본시장이다.  그 때문일까. 문 정부가 다시금 쏘아 올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라는 공이 새 정부로 넘어왔다. 한국은 2008년부터 세 차례 편입이 불발돼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이다.  MSCI는 경제발전 단계, 시장규모 및 유동성, 시장접근성 등에 따라 각국의 증시를 선진·신흥·프런티어시장으로 분류한다. 한국은 이 중 시장접근성 미달로 신흥시장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직접 참여 허용, 외환시장 개장 시간 대폭 연장 등의 개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의 가장 큰 효용은 해외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다. 그동안 높아진 한국 자본시장의 위상에 걸맞은 평가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점도 거론된다. 정부가 MSCI에 이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재도전을 함께 추진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외환시장 개방이 생각만큼 큰 실익을 가져올지는 곰곰이 따져 봐야 한다. 신흥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이 선진국 시장으로 옮겨 갈 경우 시장 변동폭이 외려 커질 수도 있는 까닭이다. 미국의 MSCI 지수와 더불어 세계 양대 투자지표로 꼽히는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에서는 이미 2009년 한국이 선진시장으로 편입된 만큼 한국 시장이 저평가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MSCI와 WGBI는 사기업이 가입 여부를 결정한다. 엄격한 평가 절차를 거치긴 하지만 주관적 해석이나 해당 기업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 등이 작용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MSCI 선진국지수라는 왕관을 얻기 위해 ‘안달‘’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물론 지수 편입은 그 자체로 유의미하다. 그러나 이는 자본시장 선진화의 결과일 순 있어도 목적이 될 순 없다. 어쩌면 우리는 선진국이라는 이름을 향한 강박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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