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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한미, 한반도 안보 초석 역할 계속”… 동맹 균열론 불식

    ‘인도양 콘퍼런스 2019’ 기조연설서 밝혀 “文 신남방정책·美 인도태평양전략 조화” 주한미군도 “기지 조기반환 한국과 협력” 본지와 통화서 “한국 정부의 결정 존중”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보수층 일각에서 한미 관계 균열론을 제기해 왔으나 4일 미국 정부 쪽에서 잇따라 그런 시각을 불식시키는 입장이 나왔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몰디브에서 열린 ‘인도양 콘퍼런스(IOC) 2019’ 기조연설에서 “한미 동맹은 계속해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기반이자 지역 전체의 안보와 안정을 위한 초석 역할을 해 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6월 비무장지대(DMZ)에서 남북미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을 언급하며 “그 순간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반도의 평화, 번영, 안정에 대한 희망을 넓혀 주는 한미동맹의 힘과 단결을 보여 줬다”고 했다. 또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 정책’과 트럼프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 사이에는 수렴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고 했다. 해리스 대사가 공개 발언에 나선 것은 지소미아 종료 이후 처음이다. 특히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이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청사로 해리스 대사를 불러 미국 측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두고 불만을 표출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이후 해리스 대사는 공개됐던 모든 일정을 취소해 일각에서 한미 관계 균열론이 나왔으나 이날 발언으로 우려를 불식시킨 셈이다. 다만 해리스 대사는 “한국이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일본에 대해 “우리의 가장 위대한 파트너 중 하나”라고 칭하고 “과거의 분열을 극복하고 예외적으로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도 이날 최근 한국 정부가 주한미군 기지의 조기 반환을 추진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기지 반환 조치가 최대한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언론에 밝혔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주한미군 기지의 조기 반환을 결정한 한국 정부 결정에 대해 존중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정부와 주한미군 기지 반환과 관련한 절차들을 잘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양곤 외국어대서 한국어 전공 학생들 만난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과 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부인 김정숙 여사가 4일 양곤 외국어대를 방문해 한국어학과 출신 재학생 및 졸업생, 우리 유학생 등 60여명과 만나 이들을 격려했다. 1964년에 개교한 양곤외국어대에는 13개 학과가 개설돼 있는데, 1993년에 설립된 한국어학과는 영어, 중국어와 함께 가장 인기있는 학과다. 학사·석사·박사과정을 운영 중인 한국어학과는 미얀마 내 한국어 교육의 중심으로, 매년 100여명의 신입생이 입학하고 있고 통역사나 한국기업에 취업한 학생들을 대거 배출하고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김 여사는 간담회에서 “자원이 부족한 한국이 세계 10대 무역강국으로 발돋움한 원천은 사람이다. 세계적인 교육열과 학습능력으로 배출된 훌륭한 인적자원이 한국의 무역과 경제의 성장을 이끌었다”며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부모들은 자식들을 공부시키겠다 열의를 보이고, 자식들은 효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했다. 한국이 성장한 것은 젊은이들의 끈기와 노력, 힘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은 나 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새로운 미얀마의 자원들”이라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신남방정책으로 한국의 눈이 아세안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과 아세안이 함께 하는 경제를 이룬다면 세계적으로도 잠재력이 클 것”이라며 “특히 여러분이 미래를 향한 도전, 열정과 자신감을 가지고 한국과 함께 한다면 그 미래는 더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여사는 “여러분이 한국어를 배우고 앞으로 진로를 어떻게 할 지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한국은 케이팝, 드라마만 뛰어난 건 아니다. 세계적인 IT강국이고, 4차 산업혁명으로 AI와 같은 첨단기술에 집중 투자하고 있고, 학교에 오면 의학, 과학, 경제 등도 깊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과 함께 하는 미래를 열고 싶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졸업자의 사례와 ‘한류가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들었다. 또 미얀마 친구들과 사귀며 현지어에 흥미를 느껴 이 대학교 미얀마어학과에 유학을 왔다는 김홍전 씨 등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양국 학생들이 두 나라 관계를 더 가깝게 해주는 가교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얀마어학과 소속 심지은 학생은 한국의 ‘스승의 은혜’와 같은 ‘맛세야’라는 현지 노래를 부르며 유학생활에서 힘을 낸 경험을 이야기했다. 오성국 학생은 미얀마 설날인 ‘띤잔’ 물축제에서 먼저 물을 뿌리며 다가오는 현지 학생들에게 애정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했다. 심윤영 학생은 “학생비자가 90일인데, 학기는 보통 4개월로 학기 중에 비자 연장 신청을 해야 한다. 신청을 해도 전산 오류, 서류 누락으로 비자기간보다 초과해 체류하는 경우가 있다. 학생비자를 1학기 정도로 연장해 주었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이에 동행한 묘 떼인 지 미얀마 교육부 장관은 “비자문제는 당국자들과 이야기해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퇴장하며 장관과 잠시 대화를 나눈 김 여사는 “비자 문제가 잘 해결되도록 우리 정부와 잘 협의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 최우선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김 여사는 행사가 끝난 뒤 주미얀마대사관에 10년 넘게 근무 중인 정인환 연구관을 만나 위로했다. 정 연구관의 모친은 이번 주 집에 강도가 들어 폭행을 당해 전날 응급 뇌수술을 받았다.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 연구관은 모친의 수술이 끝나자 자진해 순방일정을 지원하러 나왔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양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文 “양국 평화프로세스 협력”…‘로힝야 사태’ 해결 우회 촉구

    文 “양국 평화프로세스 협력”…‘로힝야 사태’ 해결 우회 촉구

    對미얀마 경제협력기금 10억弗로 확대 韓기업 애로 처리 ‘코리아 데스크’ 설치 文 “미얀마는 신남방정책 핵심 파트너 민족 화합 서로 도우며 함께하길 바라”미얀마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의 최우선 국가 과제인 평화프로세스 추진 과정에서 협력하기로 하는 등 실질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문에서 “미얀마 정부는 ‘미얀마 평화프로세스’를 국가 최우선 과제로 삼고, 라카인 문제 해결 등 민족 간 화합, 국가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며 “양국이 서로 도우며 함께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미얀마 평화프로세스에 지지를 보내는 동시에 이른바 ‘로힝야족 학살’로 불리는 라카인 사태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얀마 민주화 영웅인 수치 고문은 이슬람 소수민족 로힝야족 탄압 사태와 관련해 묵인·방조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도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미얀마가 지난해 4차례에 걸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지 성명을 내는 등 적극 지지를 보낸 데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미얀마는 70여년간 이어진 민족 간 내전 종식을 위한 ‘미얀마 평화프로세스’가 진행 중이다. 이에 수치 고문은 “한반도 평화 안정은 한반도, 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경제 협력과 관련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10억 달러로 확대하고, 한국의 개발 경험을 살린 사업들도 공유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양측은 한국 기업 애로 사항 전담 창구인 ‘코리아 데스크’와 고위급 정례 협의체 ‘한·미얀마 통상산업협력 공동위원회’ 출범 등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미얀마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역사가 있다. 한국전쟁 당시 5만 달러 규모의 쌀은 고통받던 한국 국민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왔다”며 “한국 국민들은 미얀마 국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탄요진’(정을 뜻하는 미얀마어)으로 보답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미얀마 학생들의 통학에 사용될 스쿨버스 60대도 기증했다. 앞서 대통령궁에서 윈 민 대통령과 면담한 문 대통령은 “경제성장·민주화에 비슷한 경험이 있는 한국은 미얀마의 진정한 동반자로, 미얀마는 신남방 정책의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네피도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 대통령 “미얀마, 전쟁 폐허 한국에 쌀 지원…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 “미얀마, 전쟁 폐허 한국에 쌀 지원…잊지 않았다”

    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수도인 네피도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상생번영을 위한 실질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국과 미얀마는 역사적, 문화적, 정서적으로 공통점이 많다. 양국 모두 식민지의 아픔과 민주화 투쟁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향하는 가치도 다르지 않다. 미얀마의 ‘지속가능 발전 계획’과 우리의 ‘신남방정책’은 모두 ‘사람, 평화, 번영’이라는 핵심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양국이 함께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때 수치 고문을 만났으나 그때 시간이 짧아 아쉬웠다. 오늘 다시 뵙게 돼 기쁘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수치 국가고문은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통해 양국 관계가 더욱 지평을 넓히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나아가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가 더 깊어지고, 한국이 아세안 내에서 지평을 넓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미얀마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준 데 사의를 표하고 미얀마 역시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통해 민족 간 화합과 국가 통합을 이루기를 기원했다. 양 정상은 아울러 올해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11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서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또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미얀마의 중장기 국가발전 전략인 ‘지속가능 발전계획’이 사람 중심의 발전을 추구하는 공통점이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한국 기업 애로사항 전담 처리 창구인 ‘코리아 데스크’와 고위급 정례 협의체인 ‘한·미얀마 통상산업협력 공동위’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수치 국가고문은 양국의 대표적 경제협력 사업인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내 인허가 등 제반 절차를 처리하는 원스톱서비스센터를 설치해 산업단지 입주 기업의 편의도 제공하는 데 합의했다. 아울러 신도시 개발, 항만 개발 등 인프라 분야 협력을 증진해가는 동시에 전력·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윈민 미얀마 대통령 주최로 열린 국빈만찬에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 답사에서 “윈민 대통령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은 과감한 경제개혁을 추진해 연 6% 이상의 고속성장을 이끌고 계신다”라며 “(한국의) ‘한강의 기적’에 이은 (미얀마의) ‘에야와디강의 기적’을 기원하며 한국도 미얀마의 노력에 언제나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나는 대통령님, 국가 고문님과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통된 입장을 확인하고, 농업, 교육, 과학기술, 스타트업,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아세안, 한·메콩 협력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했고 미얀마 평화 프로세스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올해 11월 한국 부산에서 열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의 협력은 한층 더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얀마는 세계 1위의 기부 국가라고 들었다. 70여년 전 한국전쟁 당시 미얀마가 한국에 지원해 준 5만 불 규모의 쌀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매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한국 국민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한국은 아직도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은 서로를 아끼고 좋아한다. 한국인들은 위빳사나(미얀마 불교의 명상수련법) 명상센터에서 마음을 수련하고, 미얀마 국민들은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 등 한류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양국의 풍경을 배경으로, 미얀마 마웅마웅 감독이 영화 ‘구름 위의 꽃’을 제작하기 시작했다”며 “미얀마 방문객 수는 올해 상반기 6만여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5%나 증가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오늘 아침 미얀마에 도착해 네피도를 둘러보며 미얀마의 매력에 푹 빠졌다. 네피도의 평화로운 기운과 미얀마 국민들의 따뜻한 미소에서 부처님의 자비가 느껴진다”며 “양국의 우정과 미얀마의 번영을 위해”라고 건배를 제의했다. 윈 민 대통령은 “문 대통령 내외의 방문은 7년만의 국빈 방문으로, 양국 관계의 초석이자 우호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미얀마의 중요한 투자국이 되고 있다. 한국이 미얀마가 포함된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신남방정책을 펴는 것을 강력히 환영한다”고 말했다. 윈 민 대통령은 특히 “한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한국의 지속적 노력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 번영으로 이어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동남아 경제 제1파트너 日 보란듯… 文, 태국서 ‘코리아 세일즈’

    동남아 경제 제1파트너 日 보란듯… 文, 태국서 ‘코리아 세일즈’

    日과 교역 비중 높은 태국·미얀마·라오스, ICT·스마트 기술·한류로 영향력 증대 노려 태국 총리와 회담서 미래산업 협력 합의 지소미아 체결… 국방·방산 협력 강화도아세안 3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공식 방문지인 태국 방콕에서 일본 아성 흔들기에 나섰다. 동남아 국가에서 경제적 영향력이 큰 일본을 상대로 한일 경제전쟁 전선을 넓히며 우리 수출 다변화를 꾀하고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앞세운 키워드는 정보통신기술(ICT)·스마트 기술과 한류다. 신남방정책 성공은 물론 극일(克日)을 위해서도 이들 국가로 눈을 돌려, 일본 대비 뒤떨어지는 우리의 경제적 영향력을 증대시켜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 셈이다. 아세안 지역 경제 규모 2위인 태국은 일본과는 공통적인 ‘왕정’을 고리로 경제 관계가 밀접하다. 일본은 교역, 투자, 경제원조 면에서 태국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태국의 해외직접투자(FDI·132억 달러) 중 일본 비중은 43%(57억 달러)지만 한국은 2%(2억 7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338달러로 최빈국인 미얀마는 1975년 공산정권 수립 전까지 일본이 최대 공여국이었다. 일본은 미얀마의 4대 수출국이자 3대 수입국에 포함되지만, 우리 교역 규모는 그보다 뒤처진 상황이다. 메콩강의 최장 관통국인 라오스 역시 일본이 전체 공적개발원조(ODA)의 25% 정도를 점유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인프라 산업 위주로 틈새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일본이 그간 이 지역에 공을 들인 이유는 남중국해로 진출하려는 중국을 저지하려는 측면이 강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콕에 있는 총리실 청사에서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발표에서 미래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국은 두 정상 임석하에 4차 산업혁명 양해각서(MOU) 등 협정·양해각서 5건에 서명하고, 태국의 미래산업 육성정책인 ‘태국 4.0’과 연계해 신산업 협력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한·태국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이 이날 체결된 점도 눈에 띈다. 정부는 그동안 21개국과 지소미아를 맺었지만, 일본 경제보복을 계기로 지난달 22일 일본과는 협정 종료를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총리 주최 공식 오찬 이후 한·태국 비즈니스 포럼, ‘브랜드 K’ 론칭쇼 참석 등 우리 기업 맞춤형 일정을 소화했다. 포럼 기조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축소균형’을 낳는 보호무역주의에 함께 맞서는 것은 자유무역의 혜택을 누려 온 양국의 책무”라면서 “자유롭고 공정한 세계 무역질서에 함께 협력하겠다”며 일본을 겨냥했다. 4차 산업혁명 공동 대응, 한류 공동체 형성, 공정한 자유무역질서를 위한 국제공조를 ‘한·태국 간 3대 협력방안’으로 제시했다. 한국 중소기업 공동브랜드인 ‘브랜드K’ 론칭 행사 축사에서 문 대통령은 “문화·관광 산업의 허브 태국과 한국의 한류가 만나면 서로에게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오늘 행사가 양국 경제 모두에 이익이 되는 ‘한류 경제공동체’로 가는 첫 단추가 됐으면 한다”고 한류와 중소기업 진출을 연결지었다. 정상회담에서는 한류 드라마가 화제가 오르기도 했다. 쁘라윳 총리가 “태국인들에게 한국 영화, 가수, 케이팝이 인기인데, 개인적으로 ‘태양의 후예’라는 드라마를 즐겨 봤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제가 그 드라마에 나오는 바로 그 특전사 출신”이라고 화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저녁 문 대통령은 방콕 시내 한 호텔에서 동포 간담회를 열고 교민들을 격려했다. 방콕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동남아 경제 제1파트너 日 보란듯… 文, 태국서 ‘코리아 세일즈’

    동남아 경제 제1파트너 日 보란듯… 文, 태국서 ‘코리아 세일즈’

    日과 교역 비중 높은 태국·미얀마·라오스 ICT·스마트 기술·한류로 영향력 증대 노려 태국 총리와 회담서 미래산업 협력 합의 지소미아 체결… 국방·방산 협력 강화도아세안 3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공식 방문지인 태국 방콕에서 현지 경제의 일본 아성 흔들기에 나섰다. 동남아 국가에서 경제적 영향력이 큰 일본을 상대로 한일 경제전쟁 전선을 넓히며 우리 수출 다변화를 꾀하고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앞세운 카드는 4차 산업혁명 정보통신기술(ICT)·스마트 기술과 한류다. 신남방정책 성공은 물론 극일(克日)을 위해서도 이들 국가로 눈을 돌려 일본 대비 뒤떨어지는 우리의 경제적 영향력을 증대시켜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 셈이다. 아세안 지역 경제 규모 2위인 태국은 일본과는 공통적인 ‘왕정’을 고리로 경제적으로 밀접한 나라다. 일본은 교역, 투자, 경제원조 등에서 태국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태국의 해외직접투자(FDI·132억 달러) 중 일본 비중은 43%(57억 달러)지만 한국은 2%(2억 7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338달러로 최빈국인 미얀마는 1975년 공산정권 수립 전까지 일본이 최대 공여국이었다. 일본은 미얀마의 4대 수출국이자 3대 수입국에 포함되지만, 우리 교역 규모는 그보다 뒤처진 상황이다. 천연가스, 목재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투자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기도 하다. 메콩강의 최장 관통국인 라오스 역시 일본이 전체 공적개발원조(ODA)의 25% 정도를 점유하고 있지만 인프라 산업 위주로 틈새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이 지정학적으로 남중국해로 진출하려는 중국을 저지하고, 인도차이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이 지역에 예전부터 공을 들였다”면서 “우리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나라들도 우리와 협력하며 발전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콕에 있는 총리실 청사에서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 언론발표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미래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국은 두 정상 임석하에 4차 산업혁명 양해각서(MOU), 물관리 협력 양해각서 등 협정·양해각서 5건에 서명하고 로봇, 바이오, 미래차 등 신산업 협력을 위한 정보 공유 및 인적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의 혁신성장 정책과 태국의 미래산업 육성정책인 ‘태국 4.0’ 정책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특히 한·태국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이 이날 체결된 점도 눈에 띈다. 정부는 그동안 21개국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을 맺었지만 일본 경제보복을 계기로 지난달 22일 일본과는 협정 종료를 선언한 바 있다. 양 정상은 2010년 이래 한국의 코브라 골드 훈련 연례 참가, 한국 기업의 태국 호위함 수주 등 활발한 국방·방산 협력을 평가하며, 지소미아 체결로 협력을 더욱 강화해 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총리 주최 공식 오찬 이후 오후에 한·태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 ‘브랜드 K’ 론칭쇼 참석 등 우리 기업 맞춤형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는 한류 드라마가 화제가 오르기도 했다. 쁘라윳 총리가 “태국인들에게 한국 영화, 가수, 케이팝이 인기인데 개인적으로 ‘태양의 후예’라는 드라마를 즐겨 봤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제가 그 드라마에 나오는 바로 그 특전사 출신”이라고 화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방콕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태국 총리 “태양의 후예 즐겨봐” 문 대통령 “내가 특전사 출신”

    태국 총리 “태양의 후예 즐겨봐” 문 대통령 “내가 특전사 출신”

    문재인 대통령은 2일 “태국은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말했다. 태국을 공식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수도 방콕의 총리실에서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총리님이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적극 추진하고 계신 ‘태국 4.0’ 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이 연계된다면 양국은 미래의 성장을 동반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태국은 한국전 당시 미국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파병을 결정해준 고마운 나라”라며 “한국의 평화·자유를 함께 지켜준 태국의 헌신과 희생을 우리 국민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전 참전부대인 21연대에서 연대장을 역임한 쁘라윳 총리님을 한국인은 각별한 인연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쁘라윳 총리는 “한국과는 한국전쟁 이후 한미관계 인연을 토대로 가까워졌다”며 “제 개인적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던 보병 2사단의 사령관도 지냈는데, 이 뿌리 깊은 기반으로 교육·투자·기술 등 전 분야로 관계가 확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유대관계의 결과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수는 119개 학교에서 4만명에 달한다”며 “태국에는 삼성·현대·LG 등 한국산 가전제품도 인기이고, 태국에 한국 사람들이 세 번째로 관광을 많이 온다”고 설명했다.또 “양국 국민 간 관계 외에도 경제적으로 협력할 부분이 많다”며 “문 대통령께서 이번에 200명 이상의 기업인들과 함께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는 것으로 아는데 양국은 정책적으로 공유하고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쁘라윳 총리는 “태국인에게 한국 영화, 가수, K팝 등이 인기”라며 “개인적으로 ‘태양의 후예’라는 드라마를 즐겨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내가) ‘태양의 후예’에 나오는 바로 그 특전사 출신”이라고 답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 관계의 놀라운 발전은 한국이 어려울 때 가장 먼저 달려와 준 태국 참전 용사들의 희생에서 시작한 것으로, 한국 국민을 대표해 참전용사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동남아 지역에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최초로 취임 후 아세안에 특사를 파견했다”며 “임기 중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 방문을 시작으로 한 이번 순방으로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회담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해 동아시아 평화와 상생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기로 했다”며 3가지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우선 “과학기술·신산업 분야로 협력 지평을 확대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준비해 가기로 했다”며 “우리는 인프라·물관리·환경 분야 협력을 높이 평가하고 미래차·로봇·바이오 등 신산업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총리님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적극 추진 중인 ‘태국 4.0’정책과 우리의 ‘혁신성장 정책’을 연계해 혁신·포용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가기로 했다”며 “스타트업과 디지털 경제 육성을 위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고 의학과 나노 산업의 핵심기술인 방사광 가속기와 연구용 원자로, 과학위성 등 순수·응용과학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세계 3번째로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개발한 한국이 태국이 추진 중인 가속기 구축사업에 함께하기를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이번 방문 기간에 ‘한·태국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이 체결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이를 통해 양국은 국방·방산 분야에서 더욱 굳건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대통령, ‘아세안 3국’ 순방차 오늘 출국…5박 6일 일정

    문 대통령, ‘아세안 3국’ 순방차 오늘 출국…5박 6일 일정

    문재인 대통령은 태국·미얀마·라오스 등 5박 6일간의 동남아 3개국 순방을 위해 1일 출국한다. 태국은 공식방문, 미얀마·라오스는 국빈방문이다. 한국 대통령의 태국 공식방문과 미얀마 국빈방문은 2012년 이후 7년 만이며 라오스 국빈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순방을 마치면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아세안 10개국을 방문한 게 된다. 인도를 포함한 신남방정책 대상 11개국을 모두 방문한 셈이다. 이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앞두고 신성장 동력의 주축인 아세안 및 메콩강 주변 국가들과의 협력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선 문 대통령은 1∼3일 방문하는 태국에서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정상회담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양국 간 실질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한다. 또 2일 양국 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문 대통령은 태국이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만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어서 문 대통령은 3∼5일 미얀마를 방문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의 정상회담, 윈 민트 대통령과의 면담 등을 통해 양국 간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 협력 방안과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등을 협의한다. 특히 문 대통령은 수치 국가 고문과의 회담에서 로힝야족 학살 논란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을 계획이다. 이 기간 미얀마 정부는 한국 기업이 겪는 행정상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전담 창구인 ‘코리아 데스크’를 개설한다. 문 대통령은 미얀마 내수 시장과 함께 주변 대규모 시장에 대한 한국 기업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문 대통령은 5∼6일에는 라오스를 방문해 분냥 보라치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을 통해 양국 간 수력발전을 포함한 실질 협력 확대 방안 등을 협의한다. 문 대통령의 라오스 방문을 계기로 한국형 농촌 발전 모델을 토대로 한 농촌공동체 개발 지원사업 확대,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협력 MOU(양해각서) 등을 비롯한 양국 간 협력의 제도적 기초에 대해 합의도 추진 중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文대통령, 태국·미얀마·라오스 3개국 순방

    文대통령, 태국·미얀마·라오스 3개국 순방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 5박 6일간 태국·미얀마·라오스 등 동남아 3개국 순방에 나선다. 태국은 공식방문, 미얀마·라오스는 국빈방문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임기 내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겠다는 공약을 임기 반환점을 돌기 전에 조기 이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1~3일 방문하는 태국에서 문 대통령은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실질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한다.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에 오는 11월 말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어 3∼5일 미얀마에서는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정상회담을, 윈 민 대통령과 면담을 하며 지속가능한 동반성장 협력 및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 확대 방안 등을 협의한다. 5∼6일 라오스에서는 분냥 보라치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통룬 시술리트 총리와 면담을 하며 수력발전 등 양국 간 실질협력 확대, 라오스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한다. 고 대변인은 “태국·미얀마·라오스는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국가이자, 11월 처음 개최되는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한 핵심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김정은 참석할까

    청와대는 오는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할지와 관련해 “북미 관계 진전에 달렸다”고 18일 밝혔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북미 관계에 있어서 북미 대화가 잘 이뤄지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한국이 주최하는 다자 정상회의인 올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11월 25일부터 1박 2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고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보여 주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외교가의 관심은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에 쏠려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당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남북한 정상이 함께 참석하면 의미가 살아날 것”이라며 올해 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자는 제안을 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도 “아주 주목할 만한 제안”이라며 “한반도 정세가 계속해서 더 평화적으로 증진된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회의 개막까지 100일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 북한에 초청장을 건네지는 않았지만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 진전에 따라 ‘남은 시간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청와대의 인식이다. 회의에서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주 보좌관은 “회의까지 100일이 남아 어떤 식으로 (상황이) 진행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개방된 자유무역 체제 유지가 중요하다는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전문]문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일본, 대화의 길 나오면 기꺼이 손 잡을 것”

    [전문]문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일본, 대화의 길 나오면 기꺼이 손 잡을 것”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무역도발과 관련해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겠다”고 밝혔다.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해서는 “불만스러운 점이 있다 하더라도 대화의 판을 깨거나 장벽을 쳐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북미가 협상 테이블 위에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15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 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일본에 과거사 성찰을 요구하면서도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문 대통령은 “과거를 성찰하는 것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이라며 “일본이 이웃나라에게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길 우리는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어느 나라든 자국이 우위에 있는 부문을 무기화한다면 평화로운 자유무역 질서가 깨질 수밖에 없다”며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된다”고 일본의 무역 도발을 비판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일본과 대화를 통해 양국 갈등을 해결하고 싶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며 “공정하게 교역하고 협력하는 동아시아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북한과 아시아 이웃나라와의 경제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이 되는 올해,  광복 74주년 기념식을 특별히 독립기념관에서 갖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어떤 고난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고, 포기하지 않았던  독립 선열들의 강인한 정신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을 갈망하며  모든 것을 바쳤던 선열들의 뜨거운 정신은  이 순간에도 국민들의 가슴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독립 선열들과 유공자, 유가족께  깊은 경의를 표하며  광복의 그날, 벅찬 마음으로 건설하고자 했던 나라,  그리고 오늘, 우리가 그 뜻을 이어 만들고자 하는 나라를  국민들과 함께 그려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나라는 ‘함께 잘사는 나라’,  누구나 공정한 기회를 가지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나라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나라는 완도 섬마을의 소녀가  울산에서 수소산업을 공부하여 남포에서 창업하고,  몽골과 시베리아로 친환경차를 수출하는 나라입니다.  회령에서 자란 소년이 부산에서 해양학교를 졸업하고  아세안과 인도양, 남미의 칠레까지  컨테이너를 실은 배의 항해사가 되는 나라입니다.  농업을 전공한 청년이 아무르강가에서  남과 북, 러시아의 농부들과 대규모 콩농사를 짓고  청년의 동생이 서산에서  형의 콩으로 소를 키우는 나라입니다.    두만강을 건너 대륙으로, 태평양을 넘어 아세안과 인도로,  우리의 삶과 상상력이 확장되는 나라입니다.  우리의 경제활동 영역이 한반도 남쪽을 벗어나  이웃 국가들과 협력하며 함께 번영하는 나라입니다.    “용광로에 불을 켜라 새나라의 심장에  철선을 뽑고 철근을 늘리고 철판을 펴자  시멘트와 철과 희망 위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나라 세워가자”    해방 직후,  한 시인은 광복을 맞은 새 나라의 꿈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나라’  외세의 침략과 지배에서 벗어난  신생독립국가가 가져야 할 당연한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74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세계 6대 제조강국, 세계 6대 수출강국의  당당한 경제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국민소득 3만 불 시대를 열었고,  김구 선생이 소원했던 문화국가의 꿈도 이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아직 이루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우리가 충분히 강하지 않기 때문이며,  아직도 우리가 분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  어떤 위기에도 의연하게 대처해온 국민들을 떠올리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자유무역 질서를 기반으로  반도체, IT, 바이오 등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산업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어느 나라나 자신의 강점을 앞세워 성공을 꿈꿀 수 있었습니다.    근대화의 과정에서 뒤처졌던 동아시아는  분업과 협업으로 다시 경제발전을 이뤘습니다.  세계는 ‘동아시아의 기적’이라고 불렀습니다.    침략과 분쟁의 시간이 없지 않았지만,  동아시아에는 이보다 훨씬 긴 교류와 교역의 역사가 있습니다.  청동기 문화부터 현대 문명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는 서로 전파하고 공유했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랜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졌고,  함께 문명의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광복은 우리에게만 기쁜 날이 아니었습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태평양전쟁까지  60여 년간의 기나긴 전쟁이 끝난 날이며,  동아시아 광복의 날이었습니다.  일본 국민들 역시 군국주의의 억압에서 벗어나  침략전쟁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고  일본과 안보·경제협력을 지속해 왔습니다.  일본과 함께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치유하고자 했고,  역사를 거울삼아 굳건히 손잡자는 입장을 견지해왔습니다.    과거를 성찰하는 것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입니다.  일본이 이웃나라에게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길 우리는 바랍니다.    협력해야 함께 발전하고, 발전이 지속가능합니다.  세계는 고도의 분업체계를 통해 공동번영을 이뤄왔습니다.  일본 경제도 자유무역의 질서 속에서  분업을 이루며 발전해왔습니다.    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어느 나라든 자국이 우위에 있는 부문을 무기화한다면  평화로운 자유무역 질서가 깨질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됩니다.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입니다.  공정하게 교역하고 협력하는 동아시아를  함께 만들어갈 것입니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내년에는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립니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맞는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입니다.  동아시아가 우호와 협력의 기틀을 굳게 다지고  공동 번영의 길로 나아갈 절호의 기회입니다.    세계인들이 평창에서 ‘평화의 한반도’를 보았듯이  도쿄 올림픽에서 우호와 협력의 희망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동아시아의 미래 세대들이  협력을 통한 번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의 우리는 과거의 우리가 아닙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수많은 도전과 시련을 극복하며  더 강해지고 성숙해진 대한민국입니다.    저는 오늘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우리가 만들고 싶은 ‘새로운 한반도’를 위해  세 가지 목표를 제시합니다.    첫째, 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  자유무역의 질서를 지키고  동아시아의 평등한 협력을 이끌어내고자 합니다.    우리 국민이 기적처럼 이룬 경제발전의 성과와 저력은  나눠줄 수는 있어도 빼앗길 수는 없습니다.  경제에서 주권이 확고할 때  우리는 우리 운명의 주인으로, 흔들리지 않습니다.    통합된 국민의 힘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고,  도전은 우리를 더 강하고 크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중동의 열사도, 태평양의 파도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경제를 성장시켰습니다.  경공업, 중화학공업, 정보통신 산업을 차례로 육성했고  세계적 IT 강국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5G 등 세계 기술표준을 선도하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선진국을 추격해 왔지만,  이제 앞서서 도전하며 선도하는 경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는  책임 있는 경제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구조를 포용과 상생의 생태계로 변화시키겠습니다.  대중소 기업과 노사의 상생 협력으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겠습니다.  과학자와 기술자의 도전을 응원하고, 실패를 존중하며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경제를 만들겠습니다.    우리의 부족함을 성찰하면서도  스스로 비하하지 않고 함께 격려해 나갈 때,  우리는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는 경제력에 걸맞는 책임감을 가지고  더 크게 협력하고 더 넓게 개방하여  이웃 나라와 함께 성장할 것입니다.    둘째,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며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 국가가 되고자 합니다.    지정학적으로 4대 강국에 둘러싸인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초라하고 힘이 없으면,  한반도는 대륙에서도, 해양에서도 변방이었고,  때로는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되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겪었던 지난 역사였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힘을 가지면 대륙과 해양을 잇는 나라,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정학적 위치를 우리의 강점으로 바꿔야 합니다.  더 이상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주도해 나간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져야 합니다.    일찍이 임시정부의 조소앙 선생은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 사이의 균등을 주창했습니다.  평화와 번영을 향한 우리의 기본정신입니다.    우리 국민이 일본의 경제보복에 성숙하게 대응하는 것 역시,  우리 경제를 지켜내고자 의지를 모으면서도  두 나라 국민들 사이의 우호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는  수준 높은 국민의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사람중심 상생번영의 평화공동체’는  우리부터 시작해 한반도 전체와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으로 확장하자는 것입니다.    신북방정책은 대륙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의 포부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뿐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유럽으로 협력의 기반을 넓히고  동북아시아 철도공동체로 다자협력, 다자안보의 초석을 놓을 것입니다.    신남방정책은 해양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의 포부입니다.  아세안 및 인도와의 관계를 주변 주요국들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공동번영의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올해 11월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부산에서 열립니다.  아세안 및 메콩 국가들과 획기적인 관계발전의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남과 북 사이 끊긴 철길과 도로를 잇는 일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국가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한반도의 땅과 하늘, 바다에 사람과 물류가 오가는 혈맥을 잇고  남과 북이 대륙과 해양을 자유롭게 넘나들게 된다면,  한반도는 유라시아와 태평양, 아세안, 인도양을 잇는  번영의 터전이 될 것입니다.    아시아공동체는 어느 한 국가가 주도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평등한 국가들의 다양한 협력이 꽃피는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셋째, 평화로 번영을 이루는 평화경제를 구축하고  통일로 광복을 완성하고자 합니다.    분단체제를 극복하여  겨레의 에너지를 미래 번영의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평화경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위에  북한이 핵이 아닌 경제와 번영을 선택할 수 있도록  대화와 협력을 계속해나가는 데서 시작합니다.    남과 북, 미국은 지난 1년 8개월, 대화국면을 지속했습니다.  최근 북한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큰 성과입니다.  북한의 도발 한 번에 한반도가 요동치던 그 이전의 상황과  분명하게 달라졌습니다.  여전히 대결을 부추기는 세력이 국내외에 적지 않지만  우리 국민들의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 6월 말의 판문점 회동 이후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의 실무협상이 모색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입니다.  남·북·미 모두 북미 간의 실무협상 조기개최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불만스러운 점이 있다 하더라도,  대화의 판을 깨거나 장벽을 쳐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불만이 있다면 그 역시 대화의 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할 일입니다.  국민들께서도 대화의 마지막 고비를 넘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이 고비를 넘어서면  한반도 비핵화가 성큼 다가올 것이며  남북관계도 큰 진전을 이룰 것입니다.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고 평화경제가 시작되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통일이 우리 앞의 현실이 될 것입니다.    IMF는 한국이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며,  2024년경 1인당 국민소득 4만 불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남과 북의 역량을 합친다면  각자의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8천만 단일 시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한반도가 통일까지 된다면  세계 경제 6위권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2050년경 국민소득 7~8만 불 시대가 가능하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도 발표되고 있습니다.    평화와 통일로 인한 경제적 이익이  매우 클 것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남과 북의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시장과 기회가 열립니다.  남북 모두 막대한 국방비뿐 아니라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무형의 분단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저성장, 저출산·고령화의 해답도 찾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광복의 그 날처럼 우리 민족의 마음에 싹틀  희망과 열정이 중요합니다.  희망과 열정보다 더 큰 경제성장의 동력은 없을 것입니다.    부산에서 시작하여 울산과 포항, 동해와 강릉, 속초,  원산과 나진, 선봉으로 이어지는 환동해 경제는  블라디보스톡을 통한 대륙경제,  북극항로와 일본을 연결하는 해양경제로 뻗어 나갈 것입니다.    여수와 목포에서 시작하여 군산, 인천을 거쳐  해주와 남포, 신의주로 향한 환황해 경제는  전남 블루이코노미, 새만금의 재생에너지 신산업과  개성공단과 남포, 신의주로 이어지는 첨단 산업단지의 육성으로  중국, 아세안, 인도를 향한 웅대한 경제전략을 완성할 것입니다.    북한도 경제건설 총노선으로 국가정책을 전환했고  시장경제의 도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경제성장을 돕겠다 약속하고 있습니다.    북한을 일방적으로 돕자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의 체제 안전을 보장하면서  남북 상호 간 이익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며,  함께 잘 살자는 것입니다.  세계 경제 발전에 남북이 함께 이바지하자는 것입니다.    평화경제를 통해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을 만들겠습니다.  우리의 역량을 더 이상 분단에 소모할 수 없습니다.  평화경제에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새로운 한반도’의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남과 북이 손잡고  한반도의 운명을 주도하려는 의지를 가진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분단을 극복해낼 때 비로소 우리의 광복은 완성되고,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데 무슨 평화 경제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보다 강력한 방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의주시하며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다하고 있지만,  그 역시 궁극의 목표는 대결이 아니라 대화에 있습니다.  미국이 북한과 동요 없이 대화를 계속하고,  일본 역시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기 바랍니다.  이념에 사로잡힌 외톨이로 남지 않길 바랍니다.    우리 국민의 단합된 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민들께서 한마음으로 같이해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저는 오늘 광복절을 맞아  임기 내에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확고히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그 토대 위에서 평화경제를 시작하고 통일을 향해 가겠습니다.    북한과 함께 ‘평화의 봄’에 뿌린 씨앗이  ‘번영의 나무’로 자랄 수 있도록  대화와 협력을 발전시켜나갈 것입니다.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늦어도 2045년 광복 100주년에는  평화와 통일로 하나된 나라(One Korea)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약속합니다.    임시정부가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와 함께  ‘민주공화국’을 선포한 지 100년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100년 동안 성찰했고 성숙해졌습니다.  이제 어떤 위기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이루기 위한 국민적 역량이 커졌습니다.  우리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남강 이승훈 선생의 말을 되새겨봅니다.    “나는 씨앗이 땅속에 들어가 무거운 흙을 들치고 올라올 때  제힘으로 들치지 남의 힘으로 올라오는 것을 본 일이 없다.”    우리 힘으로 분단을 이기고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이  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우리가 일본을 뛰어넘는 길이고,  일본을 동아시아 협력의 질서로 이끄는 길입니다.    한반도와 동아시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새로운 한반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끝>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문재인 정부 외교정책 기초 그린 김준형 신임 국립외교원장

    문재인 정부 외교정책 기초 그린 김준형 신임 국립외교원장

    차관급인 국립외교원장에 내정된 김준형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는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 정책의 밑그림을 그려온 국제정치학자 학자다.문재인 대통령 선거캠프의 안보상황단에서 활동하며 외교·안보 공약을 만드는데 기여했고, 2017년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위원에 소속돼 신남방정책 등 주요 정책의 틀거리를 만들었다. 국가안보실 정책자문위원회, 외교부 혁신외부자문위원회에서도 활동했다.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해 3월 핀란드 반타에서 열린 남북미 ‘1.5트랙(반관반민)’ 대화에 한국 측 대표단으로 참여했다. 한미관계와 동북아 정세에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학계에서는 비교적 진보 성향을 가진 것으로 분류된다. 외교관을 양성하는 국립외교원 수장을 외부 인사가 맡은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앞서 2017년 7월∼2018년 9월 조병제 전 원장, 2018년 9월∼2019년 5월 조세영 전 원장은 모두 외교부 출신이었다. ▲대구(56)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미국 조지워싱턴대 정치학 석·박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평화번영분과 위원 ▲한반도평화포럼 외교연구센터장 ▲외교부 혁신이행외부자문위원회 위원장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인니 정상, 11월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타결 기대

    한·인니 정상, 11월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타결 기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오는 11월 한-인도네시아 CEPA(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협의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올해 안 협상 타결을 기대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인도네시아가 한국의 신남방정책 핵심 파트너로서 조코위 대통령 임기 중 양국 관계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는 등 최상의 수준으로 발전된 점을 평가했다. 양 정상은 특히 양국 간 협의 중인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논의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올해 11월로 예정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협상 타결이 선언되기를 기대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아울러 인도네시아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경전철 등 인프라 사업에 우수한 기술과 경험을 갖춘 한국 기업이 최상의 협력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대화도 나눴다. 문 대통령은 또 자동차·유제품 등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에 대해 조코위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방산 분야에서도 올해 4월 한국 기업이 인도네시아 잠수함 2차 사업에 참여하는 등 협력이 증진되고 있다는 점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이 진행 중인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사업(KF-X/IF-X)도 원만히 추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치러진 조코위 대통령의 재선 성공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양국의 협력관계가 심화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에 대한 한국 정부의 협력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5년간의 재집권 기간에 양국 우호협력 관계가 한 단계 도약하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올해 11월 25∼27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관계를 내실화하리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성공적 개최에 협력하기로 했다. 오사카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인도 정상회담, 문 대통령 방산산업 현지 진출 협력 당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오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간 협력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양국 협력이 활발한 방산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 협력을 모디 총리에게 당부했다. 앞서 지난해 7월 문 대통령이 인도를 국빈방문하고, 모디 총리는 올해 2월 한국을 국빈방문한 바 있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정상 간 상호 방문을 포함해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다양한 분야 협력이 강화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심화하고 있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인도의 신동방정책의 접점을 찾아 시너지를 내자는 데에 뜻을 모았고, 양국의 구체적 협력사업을 계속 발굴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두 정상은 양국 간 고위급 협의체 신설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계속 발굴해나가는 한편 역내 평화·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는 철강 분야에서 기술력·생산성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투자를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양국 관련 기업 간 협의를 통해 협력 방안이 구체화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 3월부터 인도인 단체관광비자 발급이 개시됨에 따라 더 많은 인도인이 한국을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양국의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하자”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인도 체류 허가 기간 연장이 늦어지고 있다”며 모디 총리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에 모디 총리는 “문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양국관계가 더욱 발전했다”며 “인적교류 활성화를 위해 그 사안을 이른 시일 안에 해결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답했다. 양국 정상은 지역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가 지난 5월 총선 연임에 성공한 것을 축하하며 모디 총리의 탁월한 리더십 하에 인도가 계속 발전해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4일에도 모디 총리에게 축하 전화를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모디 총리는 “G20 정상회의의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은 문 대통령과 두터운 우의와 신뢰가 있어 가능했다”고 화답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제시한 모든 사안을 적극 검토·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사카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신남방·북방, 평화와 공동번영 위한 새로운 지평 열다/윤순구 외교부 차관보

    [월요 정책마당] 신남방·북방, 평화와 공동번영 위한 새로운 지평 열다/윤순구 외교부 차관보

    신남방·신북방정책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대외정책이다. 이전 정부에서도 아시아와 유라시아 대륙의 잠재력에 주목한 정책적 노력이 없던 것은 아니나 구체적 실천전략과 시행력을 갖춘 것은 문재인 정부가 처음일 것이다. 한국은 대외의존도가 높고 강대국에 둘러싸인 전략적 환경에 놓여 있다. 외교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강조된다. 신남방은 아세안과 인도, 신북방은 유라시아대륙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주목하여 협력의 지평을 넓히려는 것이다. 이것은 주변 4국 일변도의 대외관계가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분산시키는 데도 일조할 것이다.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우선 외교가 나서서 길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정상 간의 신의와 우의, 외교적 연대가 만들어지면 투자와 교역 확대, 인적 교류 증진 등의 과실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 외교부가 지난 4월 조직개편을 통해 아세안 역외국가로는 처음으로 별도의 아세안국을 설치한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신남방·신북방정책은 상생과 공동번영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일방적인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전략으로는 진정한 공동번영을 이룰 수 없다. 사람의 마음을 사는 소통외교를 통해서만 지속가능한 협력이 가능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남방·신북방국가를 방문할 때마다 각국 국민들의 마음에 다가서려 노력해 왔다. 지난 3월 캄보디아 국빈방문 때는 앙코르와트를 방문했고, 4월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방문했을 때는 사마르칸트를 찾아 상대방 문화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작년 6월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하면서 푸시킨과 투르게네프를 언급했을 때 러시아인들은 공감과 소통으로 화답했다. 한국판 로드 장학금이나, 풀프라이트 장학금을 제공해 차세대 지도자로 성장할 아세안, 인도 청년들에게 상생협력의 토대를 만들어 줄 것이다. 이러한 노력 위에 실질협력의 성과가 축적될 수 있으며, 상대국들은 한국을 진정한 파트너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신남방·신북방정책은 역내외 국가를 차별하거나 배제하려는 정책이 아니라,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책이다. 아태지역에는 일대일로, 인도태평양 전략 등 다양한 지역협력구상이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지역협력구상이 신남방정책이 지향하는 개방성, 포용성, 규범에 기초한 지역질서와 우리의 이익에 부합한다면 적극적인 협력을 모색할 것이다. 신북방정책도 예외가 아니다. 러시아의 극동지역 발전전략인 신동방정책, 카자흐스탄의 누를리 졸(광명의 길) 전략 같은 중앙아 국가사회 발전전략과 연계하여 협력을 추진할 것이다. 올해부터는 신남방·신북방정책이 구체적 성과로 연결되어야 한다. 아세안과는 2020년까지 상호 방문객을 연 1500만명까지, 교역액은 2000억 달러까지 확대하고, 2030년까지 한·인도 상호교역액도 5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러시아와는 수교 30주년인 2020년까지 교역 300억 달러, 인적 교류 100만명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결국 민간의 노력이 중요할 것이나, 이를 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올해 예정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는 신남방정책의 목표에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비자제도 개선, 항공협정 진전, 장학제도 확대,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확대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한반도는 유라시아대륙을 안고 해양으로 나아가는 관문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신남방·신북방정책을 통해 남북분단으로 좌절되었던 해양과 대륙의 가교역할을 회복하고자 한다. 역동적인 아세안, 인도 등 신남방국가들, 에너지·물류를 중심으로 비상하려는 유라시아 대륙과의 협력이 평화와 공동번영의 신한반도체제를 외교적으로 뒷받침하는 탁월한 외교전략이었음이 입증되기를 기대한다.
  • [2000자 인터뷰 9] 전봉근 “지정학 어려움 돌파하려고 신남방 신북방 정책“

    [2000자 인터뷰 9] 전봉근 “지정학 어려움 돌파하려고 신남방 신북방 정책“

    “국제정치학계 석학인 존 미어샤이머 미국 시카고대 교수가 몇년 전 한국 강연에서 한국, 폴란드, 우크라이나가 세계에서 지정학적 위치가 가장 안 좋다고 말했습니다. 아시아에서 미중 간의 세력확장 경쟁도 있죠. 신남방·신북방정책은 한국이 지정학적 위치를 넘기 위한 핵심입니다.” 전봉근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 대리는 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주로 경제적 관점에서만 접근하던 신남방·신북방정책에 대해 외교안보적 측면의 접근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미중의 압박을 동시에 받지만 일방적인 의존을 할수 없는 한국에게는 외교 다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국립외교원은 오는 8일 ‘신남방·신북방정책과 문재인 정부의 외교전략’ 정책포럼을 연다. Q. 한국,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3개국이 최악의 지정학적 위치를 갖는다는 말을 인용했다. A.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 낀 우크라이나는 최근에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합병당했다. 독일과 러시아 사이에 있는 폴란드도 영토 분할의 역사를 갖고 있다. 폴란드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영구적인 미군 주둔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견제를 위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한국도 중국의 북조와 남조가 싸울 때나 일본의 세력이 급부상할 때와 같이 동아시아에 두 개의 패권국이 나타나면 피해를 입었다. 세 나라는 지정학적 충돌의 축선 위에 있다고 보겠다. Q. 현재도 미중이라는 패권국 2개가 나타난 상황인가? A. 많은 학자들이 미중 경쟁시대가 금세기에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년 전부터 중국이 부상하면서 생긴 긴장관계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전략을, 중국은 일대일로(BRI) 전략을 주장하고 있다. 다른 말로 하면 미중이 각각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의 팽창을 통해 자신을 선택하도록 다른 나라들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도 중국 사드 사태로 미중 압박에 대해 표면적으로 느끼게 됐다.Q. 한국은 무엇을 해야 하나. A. 미중의 지정학적 경쟁에서 우리와 같이 한쪽에만 의존할 수 없는 다른 국가들과 일종의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지역이 신남방정책의 아세안과 신북방정책의 중앙아시아다. 한국 입장에서는 외교·경제 다변화를 위한 신외교전략이 필요하게 됐다. 정부는 실제로 아세안 대사를 차관급으로 올려 4강 수준의 외교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Q. 아세안과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한국과 연대를 원하나. A. 그들도 지정학적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같은 중소국가와 협력을 원하고 있다. 모든 나라는 경제발전과 외교적 자율성을 원한다. 현재 아세안은 미중 사이에 껴 있고, 중앙아시아는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서 일방에 종속되지 않겠다는 입장이니 이들도 한국을 중요한 외교적, 경제적 협력자로 보는 것 같다. 경제적으로도 한국은 선진화된 기술과 산업 역량이 있고, 중앙아시아는 에너지가 있다. 아세안과도 인적교류 등으로 상호 보완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Q. 우리가 이들 국가에서 배울 점은 무엇인가. A. 중앙아시아와 아세안이 둘다 지역협력기구와 비핵무기 지대도 가동하고 있다. 한국과 매우 비슷한 성향이다. 또 구소련의 핵무기를 계승했다가 포기한 카자흐스탄의 성공적인 비핵무기 지대 운영 방식은 한국에도 시사점이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행률 72.2% ‘선방’… 한미동맹 호혜적 관계로 심화·발전은 ‘미흡’

    한국형 3축, WMD 대응체계 이름만 바꿔 “평화무드 반영 못해” “북핵 위협 제거 안돼” 전작권 전환 후퇴… 위안부 재협상 빠져 신남방정책 경제분야·베트남으로 편중돼 문재인 정부의 외교·국방 국정과제 이행률은 72.2%로 남북 관계 과제 이행률(41.6%)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북핵 대응능력 강화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은 지난해부터 전개된 한반도 평화 무드를 반영하지 못하거나 대선 당시 공약보다 후퇴해 수정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당시 북핵 등 비대칭 위협의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독자적 한국형 3축 체계를 조기 구축하고 전략사령부 창설을 검토하는 세부 과제를 세웠다. 이후 이름을 ‘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 체계’로 바꿨으나 3축 체계의 핵심 내용은 그대로이며, 남북 단계적 군축 합의 등을 반영하지 못한 채 공격적인 무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은 “북한에 핵·미사일 포기를 요구하면서 북한의 총 국내총생산(GDP)을 초과하는 한국의 군비를 그대로 유지하고 연 7.5% 인상하는 것은 값싼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북한 군부의 욕구를 자극해 새로운 안보 딜레마를 야기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는 당초 전작권의 ‘임기 내’ 전환 추진을 공약했으나 국정과제 발표 직전 ‘조기’ 전환 추진으로 수정해 공약을 후퇴시켰으며 여전히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환수를 추진하고 있어 문제라는 평가다. 다만 북핵 위협이 완전히 제거된 게 아닌 만큼 북핵 대응능력을 강화하는 국정과제를 수정하거나 축소·변질 이행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한국형 3축 체계가 흔들리면서 북핵에 대한 초기 필수 대응능력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한미동맹을 호혜적 책임동맹 관계로 심화·발전하겠다는 과제의 이행도 미흡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미 양국은 올해 한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1조 389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인상하고 분담금 협정 유효기간을 5년에서 1년으로 축소했다. 한국의 과도한 비용 부담과 미군의 1조원에 달하는 미집행액 등을 고려했을 때 삭감해야 할 분담금을 미국 요구에 따라 다시 인상한 것은 호혜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일 관계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피해자와 국민이 모두 동의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데 미흡했고, 한일 간 미래지향적 협력 동반자 관계도 구축하지 못했다는 박한 평가가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당시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합의를 재협상하겠다고 공약했으나 국정과제에는 그 내용이 빠졌다. 이를 두고 실망스럽다는 평가단의 지적이 뒤따랐다. 이런 가운데 한일 관계는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일제 강제징용 피해 배상을 결정하고, 한국 군함과 일본 초계기 간 레이더 조사, 저공 위협 비행 논란이 불거지면서 최악으로 치달았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역사 문제와 외교 현안의 분리가 원활하지 못해 과제 이행이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아세안·인도와의 관계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신남방정책은 이행 중이긴 하나 분야는 경제, 대상은 베트남으로 편중돼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개발 원조는 대선 공약보다 후퇴했다는 평가다. 공약에서는 원조 사업 통합체계를 강화하겠다고 했으나 국정과제에서는 부처 간 이견과 실질 통합의 어려움을 이유로 유무상 간 전략적 연계와 무상원조의 통합적 추진으로 변경됐다. 평가단은 “유무상으로 이원화돼 있는 집행 체계를 통합하고 집행기관을 일원화해 체계적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2000자 인터뷰 5] 김성경 “신한반도 체제 선언을 보는 나의 고민”

    [2000자 인터뷰 5] 김성경 “신한반도 체제 선언을 보는 나의 고민”

    지난 22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주최한 2019 통일정책포럼은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제시한 신한반도 체제를 주제로 다뤘다. 김동엽·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발제를 듣고 4명의 전문가들이 패널 토론을 벌였다. 패널 가운데 김성경 북한대학원대학 교수의 발언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일단 김 교수의 발언 요지를 그대로 옮기고 25일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다.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문 대통령은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나가겠다는 선언적 말씀을 내놓았다. 과연 이게 무엇일까 고민하게 된다. 신한반도 체제라는 것이 기존 논의를 반복하는 데다 현실적인 상황을 냉철하게 살펴볼 것들이 많은데 큰 담론부터 던지고 전문가나 국책기관들이 그 내용을 채워가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더욱이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 이후 구축된 미국의 동북아 안보 체제 아래 우리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신한반도 체제라는 선언의 청자가 누구인지도 불명확하다. 그 화두를 듣고 마음에 담아두어 실천에 나서는 주체가 과연 한국사회에 존재하는가? 평화를 갈망하고 실천할 수 있는 주체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요원한 상태에서 관(官) 주도의 정책 어젠다만이 난무하고 있다. 단지 ‘분단 때문에 평화에 대한 인식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민들의 의식과 삶, 소통방식과는 유리된 방식의 평화 담론을 형성하려는 것은 아닐까?  둘째로 신한반도 체제에서 북한의 위치는 어디인가? 한반도의 북녘에 실제로 존재하는 북한의 입장과 역할에 대한 고려는 있는가? 한반도의 트릴레마(세 가지 모순)라고 하는 비핵화와 한미동맹, 평화체제 구축을 모두 이뤄낼 수 없는 상황에 앞으로의 백년 구상이라는 신한반도 체제에서 우리는 북한에게 어떤 자리를 내줄 수 있는가?  셋째로 대만의 예를 보면 국가가 위기에 몰릴 때 국가가 주도하는 남진정책이 시도된 바 있다. 미국이나 중국으로부터 자율성을 구축한다는 명목 아래 주변국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를 한 것이다. 그만큼 국가주의, 민족주의란 낡은 틀이 재생산된 것이다. 그렇다면 신남방정책, 신북방정책이 그것과 무엇이 다른가? 중국의 일대일로를 우리가 들었을 때 협력을 제안하는 것으로 들리던가?  마지막으로 촛불 이후 상황도 돌아봤으면 한다. 현 정권은 선한 의도를 갖고 강한 나라를 복원하는 것이 촛불의 의미였다고 보는 것 같다. 과연 그럴까? 시대는 변하고 국가 자체가 용도 폐기되는 징후가 곳곳에서 확인되는데, 국가 주도적인 정책을 펼치는 것이 어쩌면 촛불 이후의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것은 아닐까?
  • [사설] 외교부 조직 확대로 외교 난맥 해결되겠나

    외교부가 중국·아시아 외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2개의 아시아 담당국을 3개로 확대 개편하는 내용의 직제 개정안을 어제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기존의 동북아시아·남아시아태평양국 체제에서 동북아시아·아시아태평양·아세안국으로 바뀐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동북아시아국이 사실상 중국 전담국이 된 점이다. 동북아국에서 담당하던 일본 업무는 아시아태평양국으로 떼냈다. 아시아태평양국은 일본과 함께 서남아·태평양 업무를 맡고, 신설된 아세안국은 아세안 10개국을 맡아 신남방정책 외교를 이끌게 된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경제 분야 등에서 한중 관계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시점에 대중국 외교 역량 강화는 불가피하다. 또 문재인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성공을 위해 이를 뒷받침할 직제 보완도 필요하다. 다만 북미 협상 교착 국면에서 미일과의 관계가 삐걱거리는 상황에서 외교정책 전반에 대한 쇄신책 없이 외교부 조직 확대 정도로 외교 역량을 강화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특히 전통적 우방인 미일이 현 정부의 중국 경사를 의심하는 상황이라 더 그렇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대외환경은 위태롭기만 하다. 북미 협상 재개는 오리무중이고, 한일 관계는 악화일로다. 한중 관계도 그다지 매끄럽지 않다. 정양석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반도 외교의 주축이 돼야 할 4강(미·중·일·러) 주재 한국대사관이 외교부에 보고한 전문 건수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2년 연속 줄었다고 한다. 전문 보고가 통상적으로 외교 활동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하는지 보여 주는 척도라는 점에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외교부는 외교 행사에 구겨진 태극기를 달거나, ‘발틱’ 국가를 ‘발칸’으로 표기하는 등 외교 역량마저 의심케 하는 초보적인 실수를 연발했다. 외교 역량을 강화하려면 조직 확대가 필요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근래에 나타난 외교부의 문제는 단순히 조직이 작아 생겼다고는 보기는 어렵다.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평화와 관련이 큰 4강 대사에 외교 경험이 없는 대선 캠프나 문 대통령 측근을 주로 기용했다. 비핵화 외교 국면이 위태로운 국면에서 중국대사 자리를 수개월씩 비워 두기까지 했다. 외교부는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등에 밀려 주요 외교 현안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주장들도 나오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선 외교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다. 비전문가 중심의 4강 외교 라인, ‘외교부 패싱’ 문제 등을 해결하지 않고는 조직 확대의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1400t급 잠수함 3척 인니에 수출…KF-X 사업도 탄력받나

    1400t급 잠수함 3척 인니에 수출…KF-X 사업도 탄력받나

    한국이 1400t급 잠수함 3척을 인도네시아에 추가로 수출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고난도인 잠수함 건조기술을 해외에서 인정받은 것은 물론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에 이어 세계 5대 잠수함 수출국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 방위사업청은 12일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로부터 1400t급 잠수함 3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총계약 규모는 10억 2000만 달러(한화 1조 1600억원)에 이른다. 2011년 인도네시아에 1천400t급 잠수함 3척을 수출하는 계약을 한데 이은 두 번째 수주다. 왕정홍 방사청장은 이날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해군의 잠수함 도입 2차 사업 계약식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양국이 다시 한번 호혜적인 방산협력을 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하며 한국 정부도 원활한 사업추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이번 계약성사와 관련해 “인도네시아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핵심협력 국가로, 2017년 양국 간 정상회담을 통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면서 활발한 방산협력을 이어오고 있다”며 “이번 잠수함 2차 사업은 신남방정책의 주요사업으로 정부와 많은 관계기관이 계약성사를 위해 공조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수출 계약한 1400t급 잠수함은 해군의 209급 장보고함(1200t급)을 개량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7년 ‘나가파사 함’으로 명명된 1400t급 1번 함에 이어 작년 2번 함까지 건조해 인도네시아에 인도했다. 3번 함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건조되어 이번 계약식 날에 진수됐다. 이 잠수함은 길이 61m로 40명의 승조원을 태우고 중간기항 없이 1만 해리(1만 8520㎞)를 항해할 수 있다. 이는 부산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항까지를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인도네시아 해상 안보와 영해수호 활동 및 연합해군 작전 등을 수행하는 이들 잠수함은 30년 이상 운용된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출하는 잠수함은 1988년 말 독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건조한 장보고-I급(1200t급)을 통해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기술연구 개발 끝에 독자 개발한 국내 최초의 수출형 잠수함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잠수함 기술을 다른 나라에서 전수받아 잠수함을 건조해 수출까지 하는 나라는 한국이 처음이다. 앞으로 바다를 끼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과의 수출 협상이 활발해질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1차 잠수함 사업 때도 잠수함 강국인 러시아와 독일을 제치고 우리가 수주했다”면서 “이번 계약으로 동남아 잠수함 시장을 개척하는 데 한국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진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와 잠수함 1차 사업(3척 수출), 한국형 전투기(KF-X) 및 IF-X 전투기(KF-X 인도네시아 수출형) 공동개발 등을 추진해 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양국 간 두터운 신뢰를 재확인하고 방산협력을 한 층 더 강화해 나갈 수 있게 됐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방사청의 ‘방산수출진흥센터’를 통해 인도네시아 잠수함 2차 사업 수주를 위한 수출금융지원을 요청했으며, 방사청은 한국수출입은행, 인도네시아 국방부와 재무부 등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를 지원했다. 방사청은 “이번 계약은 지난해 11월 방산 수출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고자 설치한 ‘방산수출진흥센터’에 접수된 첫 번째 민원을 해결한 성과도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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