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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 진정성 지켜볼 것”… 북ㆍ미 접촉, 4월 한미훈련이 고비

    北, 북미 대화 용의 메시지에 美, 조건부로 접촉 가능성 시사 ‘4월 훈련’ 강대강 입장 지속 “입장 확인 대화 우선” 관측 WP “美, 한국 외교노력 따라야” 북한이 ‘북·미 대화 의지’를 드러내면서 평창 이후 북·미 대화 가능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평창올림픽 폐회식 북측 대표단의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한 면담에서 ‘북·미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밝혔고, 백악관도 ‘북한의 대화 메시지가 진정성이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대화의 문이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북한의 ‘대화 의향’을 지켜보겠다면서 “미국과 한국 그리고 국제사회는 북한과의 어떠한 대화도 그 결과가 비핵화가 돼야 한다는 데 광범위하게 뜻을 같이하고 있다”며 “북한이 비핵화를 선택한다면 더 밝은 길이 북한을 위해 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에서는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서로 입장을 확인하는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화 성사의 최대 고비는 ‘4월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전날 “미국이 남조선 괴뢰들과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기만 하면 우리 천만 군민은 그에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선제적인 공세를 폈다. 하지만 미국은 방어적이고 합법적인 군사훈련을 더 미룰 뜻이 없음을 여러 차례 밝혔다. 뉴욕타임스(NTY)는 이날 ‘4월 한·미 군사훈련’을 두고 한·미 간 이견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NYT는 서울발 기사에서 “문 대통령이 남북 화해 무드 지속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계 단절 예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아주 어려운 선택에 직면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기사는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으로부터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받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평창올림픽에서 미국과 북한 고위 인사들이 서로를 외면한 것은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미·북 간 불신이 얼마나 깊은지 보여 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원은 “문 대통령이 최대 대북 압박을 취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워싱턴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두 동맹국 지도자의 의지가 심각하게 충돌하는 결과가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반도 운전자론’을 우선시하는 의견도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의 외교안보 분야 칼럼니스트인 조시 로긴은 글을 통해 “미국의 중간 선택지는 모든 외교 방안을 다 써보려는 한국 정부의 리드를 먼저 따라가 보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북한에 대한 공격은 거대하고, 엄청나게 어리석을 것’이라는 칼럼에서 미국과 한국, 일본은 북한이 이미 핵무기 보유를 통해 지역의 전략 균형을 바꿨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3개국의 군사 동맹 및 새로운 군사력 증강을 통해 이 균형을 한·미·일에 유리한 쪽으로 돌려놔야 한다고 제안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야권연대 암초’ 민주당 지방선거 경고등

    6·13 지방선거를 10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선거 전략에 ‘경고등’이 켜졌다. 예비후보들 간 신경전이 고발로 확전하는 가운데 보수 야권의 연대 가능성이 제기된 탓이다. 25일 현재 민주당 광역단체장 선거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지역은 광주, 충남, 서울, 경기 등이 꼽힌다. 충남지사 경선에서는 한 예비후보 측 관계자가 후보의 지난해 출판기념회에 선거구민들을 데려오면서 버스와 책을 무료로 제공했다는 혐의로 대전지검 천안지청에 고발됐다. 광주시장 경선에 나선 이용섭 예비후보는 최근 당원명부를 불법 활용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이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출마를 격려했다고 주장했는데, 윤장현 광주시장과 예비후보로 나설 강기정 전 의원, 양향자 최고위원 등은 이를 두고 “이 후보는 출마 자격이 없다”는 성명서를 냈다.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출마 후보자들 간에 아직 고발전은 없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신경전이 심각하다. 민주당에서는 내부 분열을 막아야 본선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4월 말 예정인 당내 경선을 빠르면 4월 초로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인위적으로 교통정리를 하면 반발도 커지고 이미지도 좋지 않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의 연대 가능성으로 손익을 따지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단일 후보로 서울시장에 나서고, 한국당 인사는 경기지사에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는 시나리오가 정치권에서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안 전 대표 개인의 경쟁력보다 야권 연대가 가져올 파급력을 우려했고, 견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민주평화당 관계자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지방선거에서 연대한다면 민주당과 민평당도 서울시장, 경기지사, 전남지사 후보를 단일화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한국당과 연대할 생각이 없다. 민평당 측에서 단일화로 전남지사를 가져가거나 선거 이후 통합을 준비하기 위해 포석을 까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천안함 유족들 “김영철 방한 절대 불가”

    천안함 유족들 “김영철 방한 절대 불가”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참석하는 것을 놓고 천안함 유족들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천안함46용사유족회와 천안함예비역전우회, 천안함재단은 23일 성명을 내 “김영철은 2010년 당시 정찰총국장으로 천안함을 폭침시켜 승조원 46명을 숨지게 하고 연평도 포격 도발을 진두지휘한 장본인”이라며 “천안함46용사 유가족에게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상처를 안겨 준 김영철의 방한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김영철의 평창올림픽 폐막식 참석 수용을 즉각 철회하라고, 북한 당국에는 천안함 폭침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하고 유족과 한국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각각 요구했다. 이어 김영철의 평창올림픽 폐막식 참석이 강행되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도 예고했다. 이들은 24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와 같은 내용을 재차 강조할 계획이다. 이성우 천안함46용사유족회 회장은 “김영철이 방한하는 데 대해 전혀 정부의 언질이 없었다”며 “정부에서 우리를 거의 무시하다시피 하면서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옥 전 유족회장도 “생떼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의 아픔을 당사자 말고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유족들 모두가 김영철 방남에 격앙돼 있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내내 노란 리본을 달았던 대통령이 천안함 사건으로 우리 아들 죽인 사람을 올림픽 폐막식에 부른다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반발했다. 다만 천안함 유족이 기자회견 후 서울 도심 ‘태극기집회’에 합류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과 관련해 유족회 측은 “정치권이나 다른 단체들과 연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이방카 정상급 예우… 트럼프 대북 메시지에 촉각

    靑, 이방카 정상급 예우… 트럼프 대북 메시지에 촉각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큰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2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을 한다.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21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이방카 보좌관이 23일 한국에 도착해 당일 문 대통령과 저녁 식사를 하고 25일 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는 등 3박 4일의 방한 일정을 소화하고서 26일 미국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방카 보좌관은 대북 압박 등 정치적 메시지에 집중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달리 문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북·미, 한·미 관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전달하고 문 대통령의 생각을 들어 백악관에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가 이방카 보좌관이 들고 올 메시지에 신경을 집중하는 이유다. 25~27일에는 북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방남하는 가운데, 북한과 미국을 대화 테이블에 앉히려는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가 새로운 분기점에 접어들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방카 보좌관을 ‘정상급’으로 예우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상춘재는 외국 정상과 외빈을 모시는 장소로, 상춘재의 의미를 잘 해석해 보라”고 말했다. 그간 많은 외국 정상이 청와대를 다녀갔지만 상춘재에 초대받은 정상은 지난해 11월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유일하다. 그만큼 이방카 보좌관의 방한에 거는 문 대통령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방카 미 대통령 파견 대표단장에게 의전 편의와 경호 측면에서 상당한 예우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방카 보좌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고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통화해 북·미 대화의 물꼬를 트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미국은 이방카 보좌관의 방한과 북한 문제 연계성에 선을 긋고 있다.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미국 대표단의 핵심 메시지는 한국의 경제 성장과 발전,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 축하, 미 선수단 격려, 굳건한 한·미 동맹 재확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방카 보좌관 방한의 초점을 ‘북한’이 아닌 ‘평창’에 맞췄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방한 일정도 공식 행사 이외에는 미 선수들의 경기 관람, 선수단과의 식사 등으로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방한 일정이 공개된 이날 이방카 보좌관이 낸 성명도 자국 선수를 격려하는 내용이다. 이방카 보좌관이 이끄는 대표단은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제임스 리시(공화·아이다호) 의원,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빈센트 브룩스 주한 미군사령관,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 등이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北 6자회담 복귀 이끌어 비핵화 나서야”

    “北 6자회담 복귀 이끌어 비핵화 나서야”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통일부 장관을 지내며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던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은 20일 “실제 비핵화는 쉽지 않겠지만 남북 정상 회담의 주제는 ‘남북 관계의 정상화’와 ‘비핵화’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이뤄진 남북 평화 물꼬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오는 6월 6·15 남북 공동선언 18주년을 맞아 남북 정상회담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통해 남북이 통 크게 주고받으면서 북한의 6자 회담 참여를 이끌어 내 비핵화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러운 표현이었다. 한반도 내에서 일어나는 문제의 주도적 관리자가 누구냐는 점에서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태도가 필요한데 그런 의식이 부족해 보이는 표현이었다. 여건을 기다리는 수동적 자세가 아니라 우리가 직접 북·미 대화도 성사시키는 여건을 만드는 당당함과 자신감이 필요하다. ▶대북 특사를 언제 준비해야 할까. -지금 바로 대북 특사를 준비해야 하고 늦출 이유가 없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대화 중 어느 것을 먼저 해야 하느냐는 순서는 중요치 않다. 내가 특사로 갔던 2005년보다 상황은 더 어려워졌다. 지금은 북한이 기술적 완성과 별개로 핵무기 완성을 정치적으로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진짜 전쟁을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김여정 특사를 보낸 것이다. 왜 특사를 보냈는지 직접 김정은 위원장의 의도를 들어 봐야 한다. ▶대북 특사는 어떤 인물이 좋을까. -북한은 처음 보는 사람에 대해 낯을 가린다. 김정일 위원장 시절의 북한 인사를 만났던 신뢰 관계가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다른 조건은 문 대통령의 심중을 아는 핵심 인물이어야 한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적임이다. 서 원장은 2005년 나와 함께 북한에 가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한반도 비핵화가 우리 아 버지(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다’라는 말을 직접 들은 인물이다. 김정일 위원장과 했던 이야기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말할 수 있는 게 서 원장이다. ▶남북 대화를 중요시하다가 한·미 동맹이 약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평양과 달리 미국은 상시적으로 채널이 열려 있기 때문에 별도 특사가 필요치는 않고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하게 통화할 필요는 있다. 미국이 동맹국인 우리의 의사를 존중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지난 9년 보수 정권이 굳건한 한·미 동맹을 강조했지만 한반도 평화 지수가 얼마나 올라갔는가. 북한은 핵실험을 계속했고 전쟁 위협은 올라갔으며 긴장은 고조됐다. ▶북한의 비핵화를 어떻게 이뤄낼 수 있을까. -문제는 북한이 핵 문제는 미국과 상대해야 한다고 본다는 것이다. 한국은 북·미 대화의 촉진자가 돼야 한다. 우리는 미국을 설득할 수 있고 우릴 한 번 믿어 봐라. 우리와 통 크게 거래하자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2005년 6월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고 남북 간 통 큰 조치가 이어졌다. 그해 9월 19일 미국과 북한이 적대 관계를 해소하고 국교 수립을 하겠다는 약속과 북한은 핵을 포기하겠다고 합의했고 그게 9·19 공동 성명이었다. 그런데 다음날 미국이 북한을 깡패 국가로 규정하고 불법 자금 조사 발표를 했다. 9·19 합의를 미국이 먼저 찢었고 북한이 1년 뒤에 핵실험으로 응수했다. 부시 행정부가 중간 선거에서 패배하고 2007년 9·19 합의로 돌아가자고 했지만 우리는 정권이 바뀌면서 멈췄다. 통 큰 조치를 주고받는 게 이어졌어야 했는데 제재와 봉쇄, 핵실험이라는 악순환만 이어졌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인가. -그렇긴 하지만 그 과정이 힘들다. 유엔 제재 결의 조항에 항상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건 북한 문제는 9·19 합의로 돌아가서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큰 틀에서 보면 북한 핵 문제는 6자회담을 통해 풀 수밖에 없다. 관련 당사국이 다 이해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북한을 베트남처럼 일당 독재하면서도 경제 발전도 하고 국제 사회에 나와서 평화에 기여도 하는 게 바람직한 모델이다. 그렇게 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핵을 가지고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盧, 6자로 북핵포기 공감대…文 앞엔 굳게 닫힌 6자

    盧, 6자로 북핵포기 공감대…文 앞엔 굳게 닫힌 6자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라고 밝힌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게 지난 10일 평양 방문을 요청받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간의 조기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발언하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2000년과 2007년의 북·미 관계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당시 북·미 관계 개선과 국내 여론의 지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김대중 정부에서 성사된 2000년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 클린턴 정부는 북측에 포용적인 자세를 보였다. 북한은 1998년 8월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미국 정부는 대북 포용정책을 담은 ‘페리 프로세스’를 내놓았다. 남북관계는 그러나 노무현 정부에서 2003년 ‘김대중 정부의 대북송금 특검’ 실시로 첫 스텝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첫 스텝은 엉겼지만, 정부는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면서 조율자로 나섰다. 2002년 10월 북한이 농축우라늄으로 핵개발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은 2003년 8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미·일·중·러와 남북이 참여한 6자 회담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북측은 6자회담 중에 이탈해 2005년 2월 10일 핵보유 선언을 했다. 2005년 6월 17일 당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방북해 6자 회담 복귀 약속을 받았지만, 북한은 다시 2006년 7월과 10월 각각 핵실험을 감행해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노무현 정부는 남북대화가 북의 비핵화를 협의하는 6자 회담보다 반걸음 뒤에 간다는 입장을 견지했고, 북한이 도발함에도 6자 회담을 병행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6년 9월 19일 북은 핵을 포기하고 북·미 간 적대관계를 청산한다는 내용의 6자 회담 공동성명이 발표되는 등 ‘여건’이 조성되자 2007년 10월 김정일 전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다. 한반도의 운명은 한민족이 개척한다는 긍정적 의미에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베를린 선언’을 정상회담으로 연결시켰고, 2007년 노 전 대통령은 ‘동북아균형자론’에 기대어 정상회담을 했다. 지난해 7월 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은 남북관계 개선의 주도권을 ‘한반도 운전자론’으로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2000년과 2007년, 2018년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2일 “2000년에는 북핵 자체가 없었고, 2007년에는 북핵은 이슈였지만 북 미사일은 저평가됐다”며 “지금은 북측이 핵무장 완성을 선언했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완성 단계여서 비핵화 논의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여론도 냉담해졌다. 통일연구원의 ‘국민통일여론’ 조사에 따르면 ‘2~3년 전보다 북이 변화했느냐’는 질문에 2000년 정상회담 직전인 1999년에는 65.58%, 2007년 정상회담 2년 전인 2005년에는 68.4%가 ‘약간 또는 많이 변했다’고 기대감이 섞인 응답을 했다. 하지만 남북 정상회담 후인 2003년엔 59.8%, 2008년엔 54.1%만이 ‘북이 변화했다’고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전문가들은 남북정상회담의 ‘여건’으로 우선 비핵화 프로세스가 가장 중요하고, 북측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시점은 남북 합의의 이행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정상회담을 집권 3년차에 한 김 전 대통령이나 임기 말에 한 노 전 대통령보다 이른 시기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비핵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남북 간 돌파구를 먼저 여는 방안도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핵 문제가 중요하지만, 생화학 무기, 반인권 문제 등 수많은 문제들도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평화의 성화 평창에 타오르다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 평화의 성화가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지구촌 최대의 겨울 스포츠 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이 어제 오후 8시 성황리에 개회식을 갖고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하나 된 열정’이라는 슬로건 아래 평창에 모인 92개국 2920명의 선수들은 이념과 종교, 인종을 넘어 하나가 돼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역대 최대라는 규모만큼이나 풍성한 기록과 감동의 스포츠 드라마를 펼칠 것을 약속했다. 어제 개회식은 세계 각국에서 온 손님들을 맞이하는 한국의 종소리가 세상을 얼음으로 바꾸면서 시작됐다. 강원도에 사는 다섯 어린이가 과거와 미래를 탐험하며 평화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한 편의 ‘겨울동화’처럼 환상적으로 풀어냈다. 3000여명이 110분 동안 펼친 개회식은 전 세계 25억 TV 시청자들이 함께했다고 한다. 개회식 리셉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이 아니었다면 한자리에 있기 어려웠을 분들도 있다”면서 “우리가 함께하고 있다는 그 자체가 세계 평화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갈 소중한 출발이 될 것”이라며 평화를 강조했다. 개회식에는 16개국 정상급 외빈이 참석했다. 특히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참석해 명실상부한 평화 올림픽, 평창을 세계에 알렸다. 한국 선수들은 북한 선수들과 함께 한반도기를 들고 맨 마지막으로 입장해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선사했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남북이 공동 입장한 것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시작으로 10번째이며 2007년 창춘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이다. 남북의 선수가 공동기수로 나서고 단일팀으로 선전하는 모습은 북핵으로 고조된 한반도 위기를 잠시 잊고 스포츠의 정신으로 하나 된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다. 그 어떠한 성명보다도 세계에 남북한 평화 공존의 중요성을 각인시킨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다. 개회식 못지않게 북핵 외교전에 이목이 집중된 게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개회식 리셉션장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 북한, 중국 등 러시아를 뺀 6자회담 당사국이 함께한 것은 의미가 크다. 의례적인 자리로 의미 있는 대화가 오가지는 못했겠지만 최고위급 인사들이 직접 대면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특히 북한의 김여정이 오늘 오찬에서 문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지, 미국 CNN방송 보도처럼 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할지 등은 초미의 관심사다. 문 대통령 ‘평양 초청 카드’가 한·미 양국을 이간질하려는 의도라는 우려가 있는 만큼 평창 이후 한·미 공조에 흔들림이 없도록 외교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외교전은 외교전이고, 평창의 주인공은 선수들이다. 땀 흘리며 준비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평창을 승자와 패자가 함께 어울리는 세계인의 축제로 만들자.
  • [서울광장] 평화의 불씨, 들불로 번져야/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평화의 불씨, 들불로 번져야/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한반도 정세의 변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불과 한두 달 전만 해도 북한에 대한 미국의 선제타격론이 현실화될 것처럼 보였던 한반도 위기 상황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평화 모드’로 급반전한 것이다. 중대한 변화의 시그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올해 신년사에서 감지됐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이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동족의 경사”라는 우호적인 수식어까지 동원해 판이 바뀔 조짐을 드러내 보였다. 어제 평창 개막식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참석한 것은 남북관계에서 중대한 변화다. 그녀가 누군가?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다. 백두혈통 운운할 필요조차 없다. 북한의 실질적 권력이란 사실에 노(NO)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녀의 등장은 이번 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고자 하는 우리에게 값진 ‘선물’이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김 1부부장과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일행을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한다고 한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구두든 서찰이든 어떤 형태로든지 김 위원장의 의중을 문 대통령에게 전할 게 확실하다. 김 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사실상 ‘대리인’으로 왔다는 점에서 간접 남북정상회담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김 위원장이 창건 70돌 건군절 열병식을 내부용으로 조용히 치렀다는 사실 또한 응축된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봐야 한다. 어느 해보다 요란하게 치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외신 방북 취재를 일절 허가하지 않고 중계도 하지 않았다. 지난해 김일성 주석 태양절 열병식 때는 100명이 넘는 외신을 초청해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그다. 그렇다면 지금 전개되고 있는 이런 흐름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매우 중요하다.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차원이냐, 아니면 핵 프로그램을 완성한 북한이 미국 등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벗어나기 위한 전략적 의도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이란 국제무대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냐 하는 것이다. 해석은 엇갈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가 선택하고 가야 할 길은 한반도 평화라는 외길이다. 확실하지 않으면 의심은 들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가던 길을 멈추거나 환경을 해쳐서는 안 된다. 김여정과 열병식 카드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의 길을 내는 모멘텀이다. 길을 여는 것은 미국도 중국도 아니다.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남과 북이 공동으로 열어야 한다.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부터 2007년 10·4 정상선언까지 남북을 이어 줬던 맥 가운데 하나가 자주다. 남과 북이 관계를 개선하고 단절을 복원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 평화의 불씨를 결코 꺼트려서는 안 된다. 상대에 대한 존중도 놓쳐서는 안 될 덕목이다. 그동안 남북 간 크고 작은 사단이 많았지만 그래도 존중정신이 고비고비마다 발현됐기에 만날 수 있었다.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공격하고 매도하는 정략적 언행은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를 훼방하는 범죄행위다. 앞뒤 안 가리고 고춧가루 뿌리려고 작정했다면 무슨 일인들 못 하겠는가. 그러나 우리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이런 적폐는 다수의 국민으로부터 호응을 받기 어려울뿐더러 반평화적이고 반통일적이다. 외부인들 안심이 되겠는가.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란 사실 못지않게 우리에게 한·미 동맹은 훼손돼서는 안 될 가치다. 그저께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접견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한·미 동맹이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는 문 대통령의 말에 공감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지속적인 제재와 압박을 강조하며 “비핵화는 공동 목표”라고 못 박은 점은 의미심장하다. 남북을 바라보는 미국의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장애도 있고 난관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시작이 있어야 끝이 있는 법이다. 모쪼록 어렵게 만들어진 평화의 불씨가 평화의 들불로 번졌으면 한다. ykchoi@seoul.co.kr
  • “김여정, 김정은의 참모·감시자 겸 친구”

    “김여정은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과 존 켈리 비서실장, 이방카 트럼프 선임고문을 섞어 놓은 인물이다.” 미국 웹사이트 ‘북한 지도부 감시’를 운영하는 마이클 매든 대표는 8일(현지 시간) NBC 방송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이렇게 평가했다. 김 부부장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최고 ‘문고리 권력’이란 의미다. 매든 대표는 “비밀스러운 북한 정권 내부에서 그는 김 위원장을 위한 선전 전문가와 소통을 책임지는 참모, 통치의 감시자이자 절친한 친구 등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국영 언론과 문화 사업을 담당하고 공식 성명을 승인하며 안보, 교통, 물류 등과 관련한 업무도 일부 담당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 정부의 공식 성명을 보면 김 부부장이 수정하거나 서명한 게 다수”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비방한 김정은 위원장 명의의 성명도 그의 손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매든 대표는 “한마디로 김 부부장은 엄청난 힘을 가졌다”고 말했다. 미 전문가들은 김 부부장의 방남을 두고 “북한의 로열패밀리 일원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김 부부장에 대해 “김씨 집안의 존재감 없는 꽃에서 영향력 있는 정치가로 조용히 변신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진리 AP 평양지부장은 “김 위원장이 신뢰하는 많지 않은 인물 중 가장 가까이 두고 싶어 하는 사람이 김 부부장”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 부부장과 오찬을 함께하는 것에 대해서도 언론의 관심이 쏠린다. CNN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 부부장이 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없지만, 문 대통령이 평양에 간다면 광복절인 8월 15일 전후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외교 소식통은 또한 북한의 문 대통령 초대가 “서울(한국)과 워싱턴(미국)을 이간질하기 위한 노력의 연장선에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성남 중·고생 무상교복 길 텄다

    중앙정부 반대로 제동이 걸렸던 경기 성남시의 중·고등학생 무상교복사업이 본격 시행된다. 사회보장위원회는 9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그간 보건복지부와 성남시·용인시 사이에 협의가 성립되지 않았던 무상교복 사업에 대해 ‘중·고등학교 신입생 전체에게 교복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최종 조정안으로 결정했다. 시는 올해 예산으로 확보한 중학생 7500명 무상교복비 22억2000만원과 시의회 야당의 반대로 확보하지 못한 고등학생 9000명 무상교복비 26억6000만원을 추경예산으로 확보해 교복구입비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역 상품권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 2015년 8월 사회보장제도 첫 협의를 진행한 이후 2년 6개월 만에 법적 협의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시는 보건복지부가 동의하지 않는데도 2016년부터 사업을 강행해 대법원에 제소된 상태다. 시는 사회보장위 결정 직후 낸 입장자료를 통해 “이제 고등학생 무상교복 예산도 세워야 한다”며 시의회 야당에 임시회 소집을 요구했다. 야당은 사회보장제도 협의 절차 미비를 이유로 성남시가 요청한 관련 예산을 여덟 차례나 삭감한 바 있다. 시는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야 복지사업이 지자체의 고유권한임을 확인했다”며 “이제야 나라다운 나라의 모습을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고교 무상교복 지원사업을 반대해 왔던 성남시의회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도 “사회보장위원회의 결론이 난 만큼 시의회에서 무상교복 사업예산을 반영하라”고 요구했다. 또 “자유한국당과 경기도는 지방정부의 고유 권한인 복지사업을 방해하며 시민의 권익을 침해하려 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시장은 “복지사업에 대한 지방정부의 권한을 재확인하게 되어 다행이다”고 밝혔다. 이어 “남경필 지사의 성남시 무상복지 대법원 제소는 지방자치단체 스스로 자신의 권한을 부인하고 지방자치제도를 훼손한 것인 만큼 그에 따른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펜스, 연일 北 압박… 웜비어 부친 평창 온다

    펜스, 연일 北 압박… 웜비어 부친 평창 온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귀국한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친인 프레드 웜비어(오른쪽)가 마이크 펜스(왼쪽) 부통령의 손님 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WP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펜스 부통령이 평창올림픽 기간에 북한의 선전전과 맞서 싸우고, ‘모든 대북 옵션이 테이블에 올라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입장을 반복해 강조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의 하나로 북한 정권에 아들을 잃은 프레드 웜비어를 올림픽 개막식에 초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연두교서 발표 시 웜비어의 가족을 현장에서 소개하며 북한의 인권유린을 고발했다. 펜스 부통령이 이를 평창에서 재현하려는 것이다. 펜스 부통령의 보좌관도 이날 인터넷 매체인 악시오스에 “북한은 (평창올림픽을) 사진 촬영의 기회로 만들고 싶어 한다”면서 “펜스 부통령은 (올림픽의) 메시지를 지배하려는 북한의 욕구에 대응하고, 세계 언론이 2주 동안 북한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견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펜스 부통령은 평창에 도착하기 전인 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쿄에서 회담을 하고, 한·미·일이 강력한 대북 압박을 이어 간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다음날 문재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간 회담을 앞두고 있어 한국을 압박하는 성격의 성명이 될 전망이다. 펜스 부통령은 개막일 9일 오전에는 탈북자들과 함께 천안함이 있는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의 서해 수호관도 방문할 예정이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비핵화 움직임이 없다면 대북 압박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미·일 양국이 최종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과정에서 한국의 개방적인 태도가 서울과 워싱턴 사이의 긴장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평창올림픽 참가 등의 제안에 문 대통령과 참모들이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미국 정부와 사전 협의를 하지 않았다”면서 “한국이 북한에 접근하면서 미국을 정책 결정 과정에서 배제한 것이 ‘어떠한 선제 대북 군사행동도 우리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거듭된 요구와 맞물려 미국의 관료들을 실망시켰다”고 전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평창올림픽을 북·미 대화의 계기로 만들려는 문재인 정부와 ‘인권 문제 부각’으로 강력한 대북 압박을 이어 가려는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의 평창 외교가 성과를 내려면 사전에 미 정부와 대북 압박 수위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경형 칼럼] 유리그릇 ‘평창 평화’

    [이경형 칼럼] 유리그릇 ‘평창 평화’

    유리그릇은 잘 다루지 않으면 깨지기 쉽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남북한 선수단의 개·폐막식 공동 입장,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단일팀 구성, 북한 예술단의 남쪽 공연 등 ‘평화올림픽’으로서 모습을 구체화하고 있다. 하지만 3월 중순에 끝나는 패럴림픽까지 각종 행사를 순조롭게 진행하려면 유리그릇처럼 조심스럽게 다뤄 나가야 한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남북 간에는 판문점, 경의선, 동해선 등 3대 육상 연결 통로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단절된 남북 교류가 복원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없지 않다. 남북 선발대에 이어 북측 삼지연관현악단은 판문점을 통해, 북측 올림픽 선수단, 응원단은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내려온다. 금강산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을 위한 우리측 방북단은 동해선 육로로 올라간다. 평창평화올림픽을 유리그릇에 비유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북한이 평창올림픽 개막 바로 전날 대규모 군 열병식을 개최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그저께 2월 8일을 ‘2·8절’(건군절)로 공식 지정하고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에서 병력 1만 3000여명, 200여대의 각종 장비를 동원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모처럼 한반도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평화 올림픽’ 이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공개하는 무력 시위를 벌인다면 북한의 평창 참가는 빛을 잃을 것이고 북 예술단의 남쪽 공연도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다. 다음으로 남북한이 평창 평화올림픽을 활용하려는 목적이 서로 달라 공통 기반이 약한 것이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평화를 사랑하는 책임 있는 핵 강국”(신년사)으로서 “북핵이 있어도 평화롭다”는 것을 올림픽 무대에서 보여 주는 것이 목적이다. 대규모 응원단과 예술공연단 등을 남쪽에 보내 남한과 국제사회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이다. 반면 문재인 정부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재개된 남북 대화를 지렛대로 하여 북·미 대화를 유도해 ‘비핵화 평화’를 견인하는 것이다. 남북한이 평화 올림픽을 추구하는 공통 기반은 “남북 대화가 계속되는 동안 대북 군사적 행동은 없다”는 지난 10일 트럼프 미 대통령의 언급에서 찾을 수 있다. 북한이 고수하고 있는 ‘북핵 평화’와 한·미 양국이 추구하는 ‘비핵 평화’ 사이에는 괴리가 너무 크다. 이 두 지점을 연결하는 고리를 찾아야 한다. 이 고리는 전자를 후자로 전환할 수 있어야 유용하다. 그 고리를 찾으려면 유리그릇 같은 ‘평창 평화’를 잘 다뤄야 한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남북 대화를 ‘바람 앞의 촛불’이라고 말했다. 유리그릇을 깨지 않으려면 남북한과 미국이 함께 노력해야 가능하다. 먼저 북한은 2·8절 열병식을 축소·취소하거나 평창패럴림픽 이후로 미뤄야 한다. 김일성이 1932년 4월 25일 항일유격대를 조직했다는 선대의 건군 기념일에 열병식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측도 평화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이 기간만이라도 이념적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 보수단체들이 공연 사전 점검을 위해 남쪽에 온 현송월 일행의 동선을 따라 인공기와 김정은 초상을 불태우는 이벤트를 벌이는 것은 ‘표현의 자유’라 해도 자제하는 것이 맞다. 1972년 7·4 공동성명 이후 남북 대화나 19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 북·미 협상 과정을 돌아보면 북한의 트집 잡기, 변칙 플레이, ‘벼랑끝 전술’ 등 협상술은 교묘해 판을 깨는 빌미를 줄 수 있다. 북한은 평창올림픽이 끝나더라도 평화 공세를 계속 펼 공산이 크다. 미국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으면 대화를 탐색할 것이다. 문재인 정부도 북한과 복원된 대화 채널을 유지하면서 사회문화 교류 접촉면의 확대, 유엔 제재와 무관한 인도주의적 협력을 모색할 수 있다. 한·미 양국도 4월로 연기된 합동군사훈련의 재개를 준비하더라도 ‘남북 대화’ ‘북·미 탐색 대화’가 진행 중이면 훈련의 강도나 규모를 조정함으로써 유리그릇 같은 ‘평창 평화’의 불씨를 살려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 이상득 압수수색·김윤옥 측근소환에도 MB ‘묵묵부답’

    이상득 압수수색·김윤옥 측근소환에도 MB ‘묵묵부답’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 다스 실소유주 논란, 민간인 불법사찰 등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의 수사가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이 전 대통령 측이 5일 넘게 입을 다물고 있다.지난 17일 현재의 검찰 수사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하는 비판 성명을 발표한 이후 이 전 대통령은 22일까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성명 이후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분노’ 발언과 관련해 측근들에게 대응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MB의 옛 측근을 넘어 친족과 가족을 향해 수사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국정원 특활비 일부를 받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은 김 여사를 지근에서 보좌했던 청와대 제2부속실 소속 여성행정관을 불러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대질하게 했다. 이상득 전 의원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한 이후 이 전 대통령과 참모들은 서울 강남 삼성동 사무실에 모였지만 별도 입장 발표는 하지 않았다. 자유한국당도 일단 대응에 신중을 기하며 수위를 조절하는 분위기다.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다가 등을 돌린 인사들이 최근 여러 경로를 통해 관련 증언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무작정 방어에 나서는 것은 정치적으로 부담스럽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수 꽂은 정두언 “MB, 대선 후유증 처리에 특활비 썼을 것”

    비수 꽂은 정두언 “MB, 대선 후유증 처리에 특활비 썼을 것”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대통령선거 사후처리 과정에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정두언 전 의원은 19일 라디오에 나와 “(당시에) 아주 경천동지할 일들이 벌어졌다”며 이 같은 정황을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 ‘개국공신’이었다가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의 갈등으로 친이(친이명박)계를 이탈했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상황 등을 언급하며 “별일이 다 벌어졌는데, 우리는 그런 것을 헤쳐 나왔다”면서 “그런데 그 후유증이 대통령(당선) 후까지 간다. 그것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경선 당시 이명박·박근혜 캠프 양 진영은 서로 비선 실세 의혹과 다스 실소유주 논란 등을 제기하며 거친 공방을 벌였었다. 경선이 끝나면 서로 얼굴을 볼 수 없을 것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비방 수위가 높았지만, 한나라당은 이후 대선체제로 비교적 순조롭게 전환해 정권교체를 이뤘다. 정 전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 또 생긴다. 그것을 막고 처리하는 역할을 제가 많이 했는데, 그런 게 후유증으로 남는다”면서 “그중에서 그런 사람들이 나중에 와서 협박하는 일이 벌어지는데, 그런 일에 돈이 쓰였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정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논란이 된 ‘블랙리스트 사건’이 또 불거질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당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MB를 비판하는 자들을 사찰했다. 민간인 사찰은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의 10배에 해당하는 가장 악랄한 블랙리스트”라고 주장했다. 보수 야권은 일단 사태의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 전 대통령의 범죄행위가 있다면 원칙대로 수사하되 그것이 한풀이 수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 전 대통령 비리 의혹과의 ‘거리 두기’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대응을 자제하며 장기전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정치권의 의혹제기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이날 이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자신의 특활비 사적 사용 의혹을 주장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한편 청와대 참모진은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성명에 대한 대응기조를 논의하며 “자기들 내부에서 터진 문제를 놓고 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끌고 들어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취지의 입장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청와대 “MB, 내부 문제에 왜 노 전 대통령 끌어들이나”

    청와대 “MB, 내부 문제에 왜 노 전 대통령 끌어들이나”

    청와대는 19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주장 성명에 대해 “왜 내부에서 터진 문제를 놓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끌고 들어가지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들은 이날 내부 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MB 성명에 대한 대응기조를 논의하면서 이같이 성토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 진영은 내부 핵심 측근들이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나오는 문제를 놓고 왜 밖에서 원인을 찾는지 모르겠다”며 “왜 노 전 대통령을 끌어다가 안에서 터진 문제를 메우려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게 참모들의 의견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내부적으로 불거진 본인들의 문제를 놓고 노 전 대통령을 끌고 들어간 것은 도대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전날 MB 성명을 정면 반박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일체의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으로서는 더 말씀하실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그러나 참모들로서는 계속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통일의 권리를 잊어서는 안 되는 이유/김천식 우석대 초빙교수·전 통일부 차관

    [열린세상] 통일의 권리를 잊어서는 안 되는 이유/김천식 우석대 초빙교수·전 통일부 차관

    북한 대표단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로 했다. 남북한 관계의 분위기가 바뀌고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런데 위기와 환호가 교차하면서 우리는 정작 중요한 것들을 잊어 가고 있다. 한반도에 두 개의 정부가 수립된 이후 올해로 70년이 됐는데 통일은 아직도 아득하고 통일의 의지는 약화되고 있다. 북한 핵 문제는 개선될 기미가 한 치도 보이지 않는다. 한반도 사태는 여전히 엄혹하고, 얼마 전 유사시에 대비해 북한 문제를 담당하는 중국군 북부전구와 주한미군사령부 사이에 핫라인을 설치할 것을 합의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같은 맥락의 뉴스들이 몇 개 더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통일을 꼭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고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에는 무슨 의미가 있다고 추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주변 열강들이 자기들 뜻대로 한반도의 장래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섬뜩한 느낌이 든다. 과거에는 그런 일이 있었다. 어떤 외국인은 주변국이 한반도 분단 고착을 추구해도 한국인들은 반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통일은 한민족에게 절체절명의 과제이고 최고의 국익이다. 주변국이 이러한 한민족의 주권과 이익에 역행하는 언행을 하는 것은 한민족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 후회할 일을 한 뒤에야 남이 그를 모욕한다고 했다(맹자). 우리 국민들이 통일에 적극적이지 않고 통일에 대한 권리의식이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남북한은 분단국이다. 남북한은 헌법과 7·4 남북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15 남북공동선언에서 분단국임을 인정하고 통일을 추구하기로 합의했다. ‘분단국’이란 온전치 못한 나라다. 국토가 두 쪽 났고, 주권이 반으로 제약돼 있으며, 국민이 갈라져 있다. 우리가 통일하겠다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를 온전한 나라로 만들어 놓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것은 장차 통일을 이룩해 더 큰 나라, 더 강한 나라, 더 좋은 나라가 될 것임을 확인하는 것이다. 남북한은 1991년 12월 상호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민족 내부의 특수관계라고 합의했다. 이로써 남북한은 통일하겠다는 의지와 권리를 내외에 선포했다. 이러한 통일의 결의는 민족자결권에 의한 합의로서 이는 국제법적 권리다. 우리는 이러한 특수관계에 기초해 통일을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해야 한다. 주변국은 이러한 한민족의 통일의 권리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남북한이 특수관계와 분단국의 위상을 버리고 두 개의 국가로 공존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주장한다. 이것은 통일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자는 것과 같다. 남북한 관계를 두 국가 간 정상관계라고 규정해 버리면 그때부터 통일할 수 있는 동력은 사라진다. 통일의 주인인 한민족과 남북한이 통일하지 말자고 해버리면 한반도의 통일은 영원히 없다. 한반도를 통일시키고자 하는 외세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한반도가 영구분단되면 나라와 민족은 더 쪼그라들고 위축될 것이다. 통일의 길이 어렵고 분단이 불편하다고 분단국의 지위를 버리거나 통일을 포기하는 것은 우리 민족이 제 발로 쇠락의 길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것은 옳지 않은 길이며, 좋은 일도 아니다. 오늘날 남북한의 엄혹한 정세를 보면 통일을 주장하는 것이 실없어 보이고, 이를 추구하지 말자는 주장이 신선하거나 현실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일제하에서 일부 식자들은 독립운동을 실없는 짓이라고 냉소하면서 일제와 협력해서 잘사는 길을 찾자고 주장했다. 그들은 그것이 현실적이라고 조선 민중을 선동했다. 그것은 옳지 않은 일이었다. 통일이 비록 쉬운 일은 아니나 우리가 통일을 줄기차게 추구하는 것이 맞다. 그것은 우리의 권리를 회복하는 길이고 자존을 지키는 일이다. 주변국들은 현실에 안주하며 약해지는 한민족보다는 정당한 권리를 추구하는 한민족을 더 존중할 것이다. 제대로 된 나라치고 어떤 나라도 주권을 스스로 제약하거나 한 뼘의 땅이라도 그것을 포기하는 나라는 없다. 제정신인 사람은 주권을 팔아먹고, 자기의 영토를 떼어내고 국민을 버리는 일을 하지 않는다. 그것은 반역이기 때문이다.
  • [文·MB 정면충돌] MB 일단 ‘함구령’

    [文·MB 정면충돌] MB 일단 ‘함구령’

    일부 측근 아예 전화 안 받아…추가 충돌 피하기 판단한 듯일각 “우리는 아는 것 없겠나”…‘盧정부 파일’ 거론하며 대응이명박(MB) 전 대통령은 18일 자신의 ‘정치 보복 성명’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분노’ 발언과 관련해 측근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다. 전날 입장 발표를 통해 사실상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만큼, 현직 대통령과의 추가적인 충돌은 피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대통령께서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보고를 받고 측근들에게 아무 반응을 보이지 말라고 말했다”며 말을 아꼈다. 일부 측근들은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다만 수사 현안이나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다소 공격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들은 ‘노무현 정부 파일’까지 거론하며 검찰 수사에 대해 공격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을 예고했다. 한 측근은 “집권하면 모든 사정기관의 정보를 다 들여다볼 수 있다. 우리라고 아는 것이 없겠느냐”면서 “(파일 공개도) 상황에 따라 가능하지만 이전투구라고 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일부가 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명품 구입비용으로 사용됐다는 여권의 주장에 대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 프레임으로 김 여사를 엮으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오전 ‘MB 맨’들은 일제히 라디오 방송에 출연, 총반격의 모양새를 취했다. MB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김효재 전 수석은 “현 정부의 적폐청산은 ‘친여 매체의 의혹 제기→여당의 문제 제기→시민단체 고발→신속한 수사’의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누군가 기획하고 배후에서 조종하지 않으면 그런 패턴이 일정하게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의 입장 발표에 대해서는 “국민의 지지를 사기 위한 여러 가지 행위를 할 것이고, 가만히 있지는 않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여권 사람들이) ‘MB 두고 봐라’, ‘그냥 안 (넘어)간다’, ‘반드시 갚아줄 것이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면서 “핵심 멤버 5인이니 7인 중에도 한 분이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文·MB 정면충돌] 文대통령 “죽음 정치적 타살” 인식… MB ‘선’ 넘었다 판단

    [文·MB 정면충돌] 文대통령 “죽음 정치적 타살” 인식… MB ‘선’ 넘었다 판단

    ‘내 생애 가장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들었던 2009년 5월 23일 그날’(자서전 ‘문재인의 운명’ 중).문재인 대통령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고통스럽게 봉인해놓은 기억이다. 문 대통령은 ‘운명’에서 “노 대통령의 죽음은 정치적 타살이나 진배없었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그의 가치, 그의 정신의 좌절이 그 속에 담겨 있었다. 그에게서 정치적 이상을 찾았던 서민들의 꿈이 함께 무너져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18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전날 성명에 대해 밝힌 입장에는 이와 같은 분노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담백하지만, 진정성 있고 감수성 있는 ‘역사저술가’ 스타일”(양정철 ‘세상을 바꾸는 언어’)이라는 문 대통령의 평소 언어습관을 감안하면 분노의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이명박 정권이 저지른 ‘정치적 타살’로 여기는 문 대통령으로선 이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운운’은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달한 문 대통령의 입장은 두 문장에 불과하지만 ‘정치인 문재인’이 내놓은 가장 강도 높은 비판 메시지이다. 전날 오후 이 전 대통령이 성명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청와대는 “노코멘트”라며 즉각 대응을 자제했다. 자칫 ‘확전’을 기대하는 이 전 대통령 측에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이 참석한 현안 점검회의에서 기류가 바뀌었다. 취임 이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 극도로 언급을 자제했지만 이 전 대통령이 ‘선’을 넘었다고 판단한 것이다.‘친노무현’(친노) 진영에선 노 전 대통령이 비극적 선택에 이르는 과정에는 여론재판과 마녀사냥으로 일관한 이명박 정권의 무리한 검찰 수사가 작용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노 전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또한 크다. 9년 전 극단적 선택으로 결백을 주장한 노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보수세력 결집과 여론전에 나선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이 문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린 셈이다. 이 전 대통령이 ‘적폐 청산=정치 보복’ 논리를 내세우며 청와대가 정치 보복을 위해 검찰을 조정한 것처럼 표현한 데 대해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에 대한 모욕’이며 ‘사법질서에 대한 부정’이라고 표현했다. 취임 이후 검찰 수사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천명해온 문 대통령으로선 용납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개인적으로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거론한 데 대한 상당한 불쾌감이 있을 테고, 그런 개인적 분노를 넘어 (이 전 대통령이) 사법질서를 부정하고, 국가의 근간을 흔들었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언급이 검찰 수사에 영향을 주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은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가 그런 식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말라는 게 국민의 명령”이라면서 “그런 꼼수는 쓰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전·현 정권의 충돌로 국론 분열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에는 “많은 인내를 해왔지만 모든 것을 인내하는 게 국민 통합이 아니다”라며 “정의롭지 않은 것에는 인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또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이 국민 편 가르기를 더 심하게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MB 정면충돌] 민주당 “MB, 후안무치” 비난… 한국당 “文 ‘분노’ 발언 부적절”

    국민의당 “MB, 감옥에 있어야” 바른정당 “文, 중립성 지켜달라”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자신에 대한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에 대한 정치 보복 때문”이라는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반면 보수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분노한다’ 발언에 반발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재임 시절 권력형 비리 사건 수사에 노 전 대통령 서거를 끌어들이는 것은 최소한의 정치적 금도를 넘어선 것으로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23년 전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골목길 성명 2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도 “한마디로 후안무치란 표현밖에 안 나온다”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검찰 수사는 MB 정부 때와는 180도 다르다”면서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한 문제는 애초 노 전 대통령을 정조준해서 수사했고, 이 과정에서 국정원까지 동원해 여론몰이를 했던 명백한 정치 보복 행위였다”고 반박했다. 그동안 MB 관련 발언을 자제해온 원내지도부는 방침을 바꾼 듯 이날 총공세로 나서 ‘정치 보복 프레임’에 대응했다. 국민의당도 이 전 대통령 비판에 가세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원내정책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이 있어야 할 자리는 기자회견장이 아니라 국민에게 석고대죄해야 할 차디찬 감옥”이라고 비난했다. 보수 야당은 이날 문 대통령이 격에 맞지 않는 감정적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비서실장 같은 말씀을 대통령이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말씀을 좀 자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피의사실 유포로 모욕주기 수사를 자행하는 검찰부터 문책하라”며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 대한 수사 없이는 정치 보복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주 바른정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은 수사를 강화하라는 가이드라인으로 비쳐질 수 있다”면서 “중립성과 공정성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文대통령 “MB에 분노 금할 수 없다” 직격탄

    文대통령 “MB에 분노 금할 수 없다” 직격탄

    ‘MB 성명’ 하루 만에 직접 반박 “정부에 대한 모욕·사법질서 부정” MB, 측근들에게 “대응하지 말라”문재인(얼굴) 대통령은 18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직접 거론하며 정치보복 운운한 데 대해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자신에 대한 수사를 ‘정치공작’ ‘정치보복’ ‘보수 궤멸’ 등으로 규정한 이 전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문 대통령이 전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분노’ ‘모욕’ ‘금도’ 등의 직설적인 표현을 썼다. 최근 임종석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둘러싸고 충돌했던 전·현 정권의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게 됐다. 문 대통령은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이 마치 청와대가 정치보복을 위해 검찰을 움직이는 것처럼 표현한 데 대해 이는 우리 정부에 대한 모욕이며 대한민국 대통령을 역임한 분으로서 말해서는 안 될 사법질서에 대한 부정이고 정치 금도를 벗어나는 일”이라고 밝혔다고 박수현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는 전날 이 전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노코멘트”라며 즉각 대응을 자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제는 참모들 차원에서 즉각 말씀드리는 것보다 상황을 정리하고 나서 하는 게 맞는다고 봐서 그랬는데, 오전 회의를 통해 대통령 입장을 말씀드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검찰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 수사와 관련해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 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며 현 정부를 비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간 많은 인내를 해왔지만 모든 것을 인내하는 게 국민 통합은 아니다”라면서 “적어도 국민이 불안해할 얘기를 일방에서 쏟아내는데 정부를 책임진다는 책임감만으로 언제까지 인내만 하라는 것은 또 다른 무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측근들에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말라”고 지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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