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문재인 대통령 업무보고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김기춘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안재욱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행정고시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문자메시지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83
  • 초음파·MRI 과잉검사 막는다… ‘尹케어’ 건보 보장성 약화 우려

    초음파·MRI 과잉검사 막는다… ‘尹케어’ 건보 보장성 약화 우려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이른바 ‘문재인 케어’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MRI) 등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줄이는 대신 필수 의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건강보험 보장을 확대할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아 2005년부터 이어져 온 보장성 강화 흐름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의 건강보험 보장률은 2019년 기준 64.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인 80%에도 미치지 못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과잉 의료 이용을 야기하는 초음파·MRI 등 급여화 항목에 대해 철저히 재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급여화하지 않은 어깨·무릎·목 등 근골격계 질환 MRI부터, 이미 급여화한 항목들까지 재평가를 거쳐 건강보험 적용 기준을 올리거나 급여에서 제외하는 등의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MRI 검사는 이미 보편화돼 필수의료처럼 자리잡은 상황에서 복지부 방향대로 되면 국민 부담이 늘고 실손보험사만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종명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의료팀장은 2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급여 적용 기준을 까다롭게 하거나 다시 비급여로 돌려 보장성을 떨어뜨리면 환자 본인부담금이 오르거나 100만원에 달하는 검사비 전액을 부담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환자들은 민간 실손보험으로 옮겨 가고, 결국 보험업 시장만 확대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18년부터 초음파와 MRI를 단계적으로 급여화한 이후 초음파·MRI 이용량이 연평균 10% 안팎으로 증가해 건보 재정이 과도하게 지출됐다는 지적도 있다. 건보재정 악화에는 고령화로 인한 의료이용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지만, 문재인 케어의 영향도 있는 만큼 과잉·누수 현황을 짚어 봐야 한다는 것이다. 비용 부담으로 환자들이 원하는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할 게 아니라 노후 장비는 퇴출시키고 이런 장비로 MRI 검사를 하면 수가를 깎아, 밤낮없이 검사 장비를 돌리는 과잉의료 공급을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복지부는 다른 보장성 강화 방안을 제시하는 대신 대동맥 박리, 심장, 뇌수술 등 의사들이 기피하는 고난도 수술을 중심으로 공공정책수가를 도입해 필수의료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대해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공의료위원장은 “정책수가를 더 줘 봤자 병원과 의사 입장에선 로봇 암 수술 등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큰 수익을 거둘 수 없다”면서 “차라리 필수의료 인력을 더 고용하면 인건비를 보전해 주는 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 초음파·MRI 문턱만 높이고, 보장성 강화 빠진 尹 보건정책

    초음파·MRI 문턱만 높이고, 보장성 강화 빠진 尹 보건정책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이른바 ‘문재인 케어’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초음파나 MRI 등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줄이는 대신 필수 의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 케어’를 대체해 건강보험 보장을 확대할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아 2005년부터 이어져온 보장성 강화 흐름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의 건강보험 보장률은 2019년 기준 64.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인 80%에도 미치지 못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과잉 의료 이용을 야기하는 초음파·MRI 등 급여화 항목에 대해 철저히 재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문재인 케어 폐기 수순을 밟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직 급여화하지 않은 어깨·무릎·목 등 근골격계 질환 MRI부터, 이미 급여화한 항목들까지 재평가를 거쳐 건강보험 적용 기준을 올리거나 급여에서 제외하는 등의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국민 부담을 늘리고, 실손보험사만 이득을 보는 정책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김종명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의료팀장은 2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MRI 검사는 이미 보편화돼 필수의료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급여 적용 기준을 까다롭게 하거나 다시 비급여로 돌려 보장성을 떨어뜨리면 환자 본인부담금이 오르거나 100만원에 달하는 검사비 전액을 부담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환자들은 민간 실손보험으로 옮겨가고, 결국 보험업 시장만 확대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8년부터 초음파와 MRI를 단계적으로 급여화한 이후 초음파·MRI 이용량이 연평균 10% 안팎으로 증가해 건보 재정이 과도하게 지출됐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공의료위원장은 “일부 도덕적 해이 사례를 침소봉대해 보장성 강화 정책 자체를 무너뜨리는 것은 알아서 각자도생하라는 것 밖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비용 부담으로 환자들이 원하는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할 게 아니라 노후 장비는 퇴출시키고 이런 장비로 MRI검사를 하면 수가를 깎아, 밤낮 없이 검사 장비를 돌리는 과잉 의료공급을 규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복지부는 다른 보장성 강화 방안을 제시하는 대신 대동맥 박리, 심장, 뇌수술 등 의사들이 기피하는 고난도 수술을 중심으로 공공정책수가를 도입해 필수의료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대해서도 정 위원장은 “정책수가를 더 줘봤자 병원과 의사 입장에선 로봇 암 수술 등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큰 수익을 거둘 수 없다”면서 “차라리 필수의료 인력을 더 고용하면 인건비를 보전해주는 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료팀장 또한 “필수의료 문제는 의사 인력 공급 자체가 부족해 생긴 것으로, 수가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 [서울광장] 바보야, 문제는 절차적 민주주의야/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바보야, 문제는 절차적 민주주의야/임창용 논설위원

    윤석열 대통령이 걸핏하면 문재인 정권을 탓하거나 비교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외고 폐지’ 문제에 관한 한 억울할 법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정은 문재인 정부가 했는데 욕은 윤석열 정부가 먹고 있어서다. 그제 사퇴한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얼마 전 윤 대통령에게 ‘외고를 폐지하거나 일반고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보고했다. 사실 이 문제에 작은 관심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뜬금없다’는 생각부터 들었을 것이다. 외고 폐지는 이미 문재인 정부에서 확정돼 시행만 남겨 놓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자사고·외고·국제고를 2025년 3월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는 초등중교육법 시행령·규칙 개정안을 2020년 2월 공포했다. 문 전 대통령이 2019년 9월 대국민 담화에서 “고교 서열화 해소 등 교육 분야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였다. 자사고·외고 폐지는 고교학점제 도입을 통한 일반고 강화와 함께 문재인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한 고교 서열화 해소 정책의 핵심이었다. 당시 외고 교사와 학부모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헌법소원도 냈다. 35년간 운영돼 온 외고를 법률이 아닌 시행령으로 없애는 것은 ‘교육제도 법정주의’를 규정한 헌법 31조 6항에 위반된다는 게 이유였다. 엊그제 전국외고교장협의회와 외고학부모단체연합회가 “시대착오적이고 반교육적 정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반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법령이 공포돼 외고 폐지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한데 굳이 박 전 장관이 업무보고에 특수고 존폐 문제를 포함시킨 데는 2025년 외고와 함께 폐지될 자사고를 살리려는 뜻이 담긴 듯하다. 자사고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오래전 폐지를 공언했고, 지정 취소 심사를 동원해 조기 폐지를 추진했다. 하지만 학교측이 낸 소송에 모두 패해 제동이 걸린 상태다. 윤석열 정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자사고는 유지하고 외고는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보수 정권의 첫 교육부 장관이 진보 정권의 교육개혁 숙원인 ‘외고 폐지’ 카드를 꺼냈다가 뭇매를 맞은 셈이다. 이런 사정만 따진다면 외고 폐지와 관련해 박 전 장관이 야당으로부터 박수를 받아야 할 사안이다. 자신들의 정책을 충실히 계승하겠다고 선언했으니 말이다. 전교조 등 진보 성향 교육시민단체들도 쌍수를 들어 환영해야 할 텐데 어디에서도 그런 소식은 없다. 이들은 지난 4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외고의 일반고 전환을 일정대로 추진하라고 촉구했었다. 상당히 역설적인 상황이다. 결국 윤 대통령과 박 전 장관이 뭇매를 맞게 한 주범은 외고 폐지의 타당성 여부가 아닌 마땅히 거쳐야 할 절차를 무시한 졸속 추진이다. 2020년 입법예고 당시에도 이해당사자를 비롯한 여론 수렴이 잘 되지 않았고 국회를 통한 공론화와 입법화 과정이 생략됐다고 비판받은 바 있다. 만약 박 전 장관이 업무보고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중요한 절차를 빼먹은 만큼 충분한 여론 수렴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자사고와 외고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면 상황이 지금보다는 훨씬 낫지 않았을까. 취학 연령을 만 5세로 당기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문제는 이미 노무현 정부 때부터 거론돼 왔다. 초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구조 급변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본다. 하지만 전제가 있다. 윤 대통령이 언급했듯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사안이다. 지금은 물론 과거에도 ‘만 5세 입학’은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컸다. 최소한의 여론조사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면 덜컥 발표부터 해 여론을 악화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의견 수렴과 공론화 절차는 민주사회의 핵심 요소다. 윤 대통령도 절차적 민주주의를 앞세워 집권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민심도 돌아온다.
  • [사설] 한중 관계 새 방향 모색할 박진 외교장관 방중

    [사설] 한중 관계 새 방향 모색할 박진 외교장관 방중

    박진 외교부 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초청으로 8~10일 중국을 방문한다.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는 시기의 방중이다. 중국은 윤석열 정부에 문재인 정부 당시의 ‘사드 3불(不)’ 약속을 지키라는 압박을 거두지 않는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對中) 견제용 반도체 동맹 ‘칩4’ 참여 여부에도 한국이 어떤 결정을 내놓을지 중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난제가 첩첩산중이지만 그럴수록 윤석열 정부 한중 관계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는 작지 않다. 미국과 중국은 벌써부터 신냉전 체제를 강화하는 데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은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 위기의식마저 고조시켰다.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면서 중국의 이해도 이끌어 내는 것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이 현실이다. 윤 대통령이 외교부 업무보고에서 박 장관에게 “중국이 오해하지 않도록 우리가 사전에 설명을 잘하고 풀어 갈 수 있도록 적극적 외교를 하라”고 말한 것도 새로운 ‘대중 외교 패러다임’의 주문이라고 본다. 칭다오에서 9일 열리는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윤 대통령이 언급한 ‘적극적 대중 외교’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앞서 박 장관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서 대만 사태를 두고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한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할 말’은 하면서도 배려할 것은 배려하는 발언은 외교의 기본에 충실한 자세라고 본다. 앞으로의 대중 외교도 이해를 구하는 외교가 아니라 설득하는 외교가 돼야 한다. 칭다오 회담이 꼬여 가기만 하던 한중 관계에도 풀어 갈 실마리가 없지 않음을 보여 주는 미래지향적인 자리가 돼야 한다.
  • 교육부 업무보고 “유보통합, 우리가 주도”

    교육부 업무보고 “유보통합, 우리가 주도”

    교육부가 유치원(유아교육)과 어린이집(보육)을 통합하는 ‘유보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보건복지부가 아닌, 교육부가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1990년대부터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상당한 난제로 꼽히는 만큼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9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업무계획에 따르면, 교육부는 ‘유보통합추진단’을 설치하고 교육 중심 유치원-어린이집 관리체계 일원화를 위한 조직·인력·예산 정비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재원은 기존 보육비용 재원을 이관해 사용한다. 유보통합 이후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은 지방재정교육교부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만3~5세 유아들이 공통으로 배우는 과정을 가리키는 ‘누리과정’을 적용받지 않는 0∼2세에 대해서도 교육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이 나왔다. 현재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관리 주체가 각각 교육부(유치원), 보건복지부(어린이집)로 이원화돼 있다. 유치원은 교육 기관, 어린이집은 보육 기관으로 분류됐다. 기관은 다르지만 공통 교육과정인 누리과정으로 배운다. 유보통합은 1990년대부터 교육계와 정치권에서 그 필요성이 꾸준하게 언급됐던 사안이다. 다만 유치원 교사와 보육 교사 사이의 처우 차이가 크고, 주무부처를 어디로 할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가 진전되지 않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유치원·어린이집 교사의 자격 기준과 처우가 다르다는 게 유보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유치원 교사는 전문대학 또는 4년제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국·공립 유치원 교사는 높은 경쟁률의 임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그러나 어린이집 교사는 대학에서 관련학과를 졸업하는 것 외에 학점은행제 등을 통해서도 자격증을 딸 수 있다. 어린이집 교사가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교직과정을 이수하면 교원 자격증을 주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유아교육계에서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관리·감독 주체인 주무부처를 어디로 할지도 논란의 대상이다. 교육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례 등을 참고할 때 교육부가 주무부처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보건복지부는 사실상 반기지 않는다. 박 부총리는 이와 관련 “관리주체가 누가 됐든 유보통합이 되어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있다”며 “정부의 취지가 사회적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라서 유치원과 보육을 교육부 품 안에 가져가겠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에서 폐지를 추진하던 자율형사립고(자사고)는 그대로 존치하기로 했다. 교육부 업무보고에 따르면 전국 모든 자사고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으로 2025년 3월 1일 일괄 일반고로 전환될 예정이었지만, 시행령 개정으로 그대로 유지된다. 반면, 자사고와 함께 일반고로 전환될 예정이었던 외국어고(외고)는 예정대로 일반고 전환된다. 교육부는 일반고의 경우 다양한 분야의 교과특성화학교를 운영하고 정보 교과 과목을 신설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개정하기로 했다. 이런 내용을 담은 고교체제 개편 세부 방안은 올해 12월쯤 발표된다.
  • [사설] “경찰대 임용이 특혜”, 이참에 공직 공정성 따져 보자

    [사설] “경찰대 임용이 특혜”, 이참에 공직 공정성 따져 보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찰대 개혁론’이 공직 선발의 공정 화두를 던졌다. 이 장관은 그제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경찰대를 졸업했다는 사실만으로 자동으로 경위부터 출발하는 건 불공정하다”며 경찰대 개혁론에 불을 지폈다. 이 장관은 “특정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만으로 남들보다 훨씬 앞서서 출발하고, 뒤에서 출발하는 사람이 도저히 그 격차를 따라잡을 수 없도록 제도를 만드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최소한 출발선은 맞춰야 공정한 출발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장관이 순수하게 공정의 측면에서 경찰대 개혁 문제를 꺼내 들었다면 맞는 말이다. 실제 경찰대 출신 경찰은 지난 6월 말 기준 3249명으로 전체 경찰 13만 2421명의 2.5%에 불과하다. 하지만 고위급으로 올라가면 경찰대 출신 비중은 급격히 올라가 총경의 60%, 경무관 이상의 73%를 차지한다. 경찰대를 졸업하면 바로 7급 경위로 임용돼 일선 파출소장이나 경찰서 팀장, 기동대 소대장 등으로 근무하게 된다. 반면 말단 순경으로 시작한 경찰관이 승진 시험을 치르지 않고 경위까지 오르려면 15년 이상 근무해야 한다. 게다가 경찰대 출신들 간의 요직 독점 등 폐단도 적잖이 노출돼 왔다. 그런 이유에서 문재인 정권 당시 여당에서조차 경찰대 전면 개편 또는 폐지론이 나왔던 것 아닌가. 문제는 이런 불공정이 경찰에만 국한되느냐는 것이다. 신규 임용되는 판사는 3급, 검사는 4급에서 시작한다. 약관을 갓 넘긴 판검사에 대해 머리 희끗한 5급 시장·군수들이 ‘영감님’ 하며 극진히 대접하던 시절도 있었다. 이 장관도 24살 때인 1988년 사법시험을 통과한 뒤 연수원 시절 5급 공무원 대우를 받았고, 법관 임용 후 3급부터 시작한 것 아닌가. 판검사 직급 인플레가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지만 이들이 대한민국의 권력 성역이라 직급 불공정은 지금껏 해결되지 않고 있다. 각군 사관학교와 경찰대, 그리고 특정 직역 고시 출신에 대한 입직(立職) 우대는 우수 인재를 국가 발전에 활용하기 위한 유인책으로서 어느 정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공정이 시대적 화두가 돼 있다. 특혜와 우대는 소외된 사람들의 박탈감만 키운다. 따라서 이 장관이 제기한 경찰대 개혁론을 계기로 공직 선발의 공정성에 대한 일대 점검이 필요하다고 본다. 경찰국 반발의 진원지인 경찰대 출신을 옥죄기 위한 수단으로 경찰대 개혁론이 제기되지 않았길 바란다.
  • 즉문즉답… ‘거침없는’ 한동훈

    즉문즉답… ‘거침없는’ 한동훈

    대통령 업무보고를 위해 26일 용산 대통령실을 찾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업무보고 후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특유의 거침없는 스타일로 눈길을 끌었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10분간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 형식의 업무보고를 마친 뒤 오전 11시 15분쯤 대통령실 1층 브리핑룸을 찾았다. 한 장관은 브리핑 후 이어진 문답에서 통상 ‘관계자’로 표기하는 관례와 달리 실명을 언급해도 무관하다는 의사를 밝히며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시작했다. “불편한 질문을 드리겠다”는 기자의 발언에 한 장관은 “그러시죠”라고 응수했고, 업무보고와 상관없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문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검찰총장 인선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한 장관은 개의치 않고 답변했다. 한 장관은 야권과 전임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공직자 인사를 검증하는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에 대한 야권 비판에 대해 한 장관은 “지금은 이 제도를 안착시키고 대통령이 좋은 인사, 적법하고 공정한 인사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용하는 것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일축했다. 전임자인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이 한 장관의 ‘티타임 복원’ 등을 ‘검언유착 강화’로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검언유착 강화로) 그렇게 보이느냐. 저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과거 지난 정부하에 있던 수사에서는 과연 ‘흘리기’가 없었느냐, 티타임이 없었느냐”고 반박했다. 앞서 진행된 다른 장관들의 브리핑은 질문 두세 개만 받고 짧게 끝났던 것과 달리 한 장관은 “더 질문해도 된다”고 취재진에 추가 질문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에 이날 질의응답은 22분여간 진행됐다.
  • ‘檢 개혁’ 바로잡겠다는 한동훈… 尹 “기업 과도한 형벌 개선” 지시

    ‘檢 개혁’ 바로잡겠다는 한동훈… 尹 “기업 과도한 형벌 개선” 지시

    26일 진행된 법무부의 첫 대통령 업무보고는 ‘검찰권 회복’에 방점이 찍혔다. 문재인 정부 5년간 이뤄진 이른바 ‘검찰개혁’이 검찰의 권한을 과도하게 제약했던 만큼 필요한 부분은 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향후 국회에서 여야의 첨예한 갈등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업무보고를 마친 뒤 “부정부패에 대한 수사 인프라를 확충해서 검찰의 직접 수사 제한 등으로 약해진 부정부패 대응 역량을 신속하게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내용을 보고받은 윤석열 대통령도 “부정부패와 서민 다중 피해 범죄에 대한 엄정한 대응 체계를 구축해 달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또 “법무행정의 최우선을 경제를 살리는 정책에 두기를 바란다”면서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과도한 형벌 규정을 개선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부정부패와 서민 다중 피해 범죄 수사는 9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시행 이후에 남은 검찰의 2대 직접 수사 범위 안에 있다. 우선 직접 수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검찰의 역량을 집중해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법무부는 올 하반기에 조세범죄합동수사단을 설치해 탈세범죄에 대한 수사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경제 상황 악화 등으로 대기업 등에 대한 수사가 불가능해진 상황에 검찰 수사 역량을 민생침해범죄 척결에 집중하는 기조를 이어 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장관은 앞서 금융·증권범죄합수단을 부활시키고 보이스피싱범죄합수단도 설치했다. ‘검찰총장의 눈과 귀’로 불리는 정보관리담당관실(옛 수정관실)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도 검찰권 강화와 맞닿아 있다.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은 퇴임 직전에 정보 수집과 분석을 이원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개혁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장관은 사실상 이를 백지화했다. 대검찰청은 지난 18일 정보관리담당관실에 5급 이상 검찰 수사관을 추가로 파견하면서 조직 복원에 나섰다. 또한 전국 지방검찰청과 지청마다 한두 명씩 범죄정보 수집·관리를 담당하는 수사관을 지정했다. 수사 관련한 정보 수집에 적극 나서 인지 수사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법무부는 연내에 장관의 수사지휘권도 폐지하고 검찰에 독립적인 예산 편성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다른 수사기관에 사건 이첩을 요구할 수 있는 ‘우선수사권’을 규정한 공수처법 24조 1항의 폐지도 추진한다.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걸었던 공약들을 현실화해 검찰의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상당수 정책은 법 개정이 필요해 국회에서 여야 간 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 장관이 직접 국회에서 검찰청법, 공수처법 개정의 필요성 등을 설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쉽게 협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당장 국정감사 및 9월 정기국회에서 정책 및 예산 편성의 타당성을 두고 한바탕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 법무부, 검찰 권한 키운다… 범죄정보 수집·직접수사 강화

    법무부, 검찰 권한 키운다… 범죄정보 수집·직접수사 강화

    법무부가 문재인 정부에서 축소됐던 범죄정보 수집·직접 수사 기능 등 검찰 권한을 대폭 회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대로 ‘검찰 정상화’ 드라이브를 본격화하겠다는 것이지만 일부 정책은 법 개정이 필요한 만큼 야당의 반발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을 독대해 1시간 10분가량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보고에는 ▲미래지향 법치 ▲인권 보호 법무행정 ▲부정부패 엄정대응 ▲형사사법 개혁 ▲안전사회 구현 등이 핵심 추진 과제로 담겼다. 법무부는 오는 9월 시행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에 맞서 검찰 직접수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미 일선 지검 형사부의 직접수사를 가능토록 하고 강력부·외사부 등을 복원하는 직제 개편을 완료한 상태다. 지난 2월 축소됐던 대검찰청 정보관리담당관실도 최근 5급·6급 수사관들을 파견하는 등 활성화할 방침이다. ‘고발 사주’ 논란 끝에 폐지됐던 수사정보담당관실을 사실상 부활시키겠다는 의미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우선수사권 폐지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탈세·공정거래 범죄 단속을 위한 조세범죄합동수사단도 신설된다. 아울러 이민청 신설, 촉법소년 연령 현실화 및 교정·교화 강화 등도 추진한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에서 광복절 특별사면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한 장관은 “사면의 방향 등을 사전에 말씀드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 ‘검찰권 회복’ 전면에 내세워 검찰 정상화하겠다는 법무부

    ‘검찰권 회복’ 전면에 내세워 검찰 정상화하겠다는 법무부

    26일 진행된 법무부의 첫 대통령 업무보고는 ‘검찰권 회복’에 방점이 찍혔다. 문재인 정부 5년간 이뤄진 이른바 ‘검찰 개혁’이 검찰의 권한을 과도하게 제약했던만큼 필요한 부분은 법 개정을 통해 바로 잡겠다는 것이다. 향후 국회에서 여야의 첨예한 갈등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업무보고를 마친 뒤 “부정부패에 대한 수사 인프라를 확충해서 검찰의 직접 수사 제한 등으로 약해진 부정부패 대응 역량을 신속하게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내용을 보고 받은 윤석열 대통령도 “부정부패와 서민 다중 피해 범죄에 대한 엄정한 대응 체계를 구축해 달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또 “법무행정의 최우선을 경제를 살리는 정책에 두기를 바란다”면서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과도한 형벌 규정을 개선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부정부패와 서민 다중 피해 범죄 수사는 9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 시행 이후에 남은 검찰의 2대 직접 수사 범위 안에 있다. 우선 직접 수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검찰의 역량을 집중해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법무부는 올 하반기에 조세범죄합동수사단을 설치해 탈세범죄에 대한 수사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경제 상황 악화 등으로 대기업 등에 대한 수사가 불가능해진 상황에 검찰 수사 역량을 민생침해범죄 척결에 집중하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장관은 앞서 금융·증권범죄합수단을 부활시키고 보이스피싱범죄합수단도 설치했다.‘검찰총장의 눈과 귀’로 불리는 정보관리담당관실(옛 수정관실)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도 검찰권 강화와 맞닿아 있다. 박범계 전 장관은 퇴임 직전에 정보 수집과 분석을 이원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개혁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장관은 사실상 이를 백지화했다. 대검찰청은 지난 18일 정보관리담당관실에 5급 이상 검찰 수사관을 추가로 파견하면서 조직 복원에 나섰다. 또한 전국 지방검찰청과 지청마다 한두 명씩 범죄정보 수집·관리를 담당하는 수사관을 지정했다. 수사 관련한 정보 수집을 적극 나서 인지 수사를 강화하겠단 포석이다. 법무부는 연내에 장관의 수사지휘권도 폐지하고 검찰에 독립적인 예산 편성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다른 수사기관에 사건 이첩을 요구할 수 있는 ‘우선수사권’을 규정한 공수처법 24조 1항의 폐지도 추진한다.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걸었던 공약들을 현실화해 검찰의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하지만 상당수 정책은 법 개정이 필요해 국회에서 여야 간 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 장관이 직접 국회에서 검찰청법, 공수처법 개정의 필요성 등을 설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쉽게 협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당장 국정감사 및 9월 정기국회에서 정책 및 예산 편성의 타당성을 두고 한바탕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 한동훈, 尹 업무보고서 ‘검찰 정상화’ 드라이브…수정관실 부활·조세합수단 신설 추진

    한동훈, 尹 업무보고서 ‘검찰 정상화’ 드라이브…수정관실 부활·조세합수단 신설 추진

    법무부가 문재인 정부에서 축소됐던 범죄정보 수집·직접 수사 기능 등 검찰 권한을 대폭 회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대로 ‘검찰 정상화’ 드라이브를 본격화하겠다는 것이지만 일부 정책은 법 개정이 필요한만큼 야당의 반발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을 독대해 1시간 10분가량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보고에는 ▲미래지향 법치 ▲인권 보호 법무행정 ▲부정부패 엄정대응 ▲형사사법 개혁 ▲안전사회 구현 등이 핵심 추진 과제로 담겼다. 법무부는 오는 9월 시행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법에 맞서 검찰 직접수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미 일선 지검 형사부의 직접수사를 가능토록 하고 강력부·외사부 등을 복원하는 직제 개편을 완료한 상태다. 지난 2월 축소됐던 대검찰청 정보관리담당관실도 최근 5급·6급 수사관들을 파견하는 등 활성화할 방침이다. ‘고발 사주’ 논란 끝에 폐지됐던 수사정보담당관실을 사실상 부활시키겠다는 의미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우선수사권 폐지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탈세·공정거래 범죄 단속을 위한 조세범죄합동수사단도 신설된다. 조세범죄 중점 검찰청인 서울북부지검 설치가 유력하다. 아울러 범죄대응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검·경 책임수사제를 정비하고 검사 수사개시 대상 범죄 구체화 등 관련 규정도 손본다. 이밖에 이민청 신설, 촉법소년 연령 현실화 및 교정·교화 강화, 외국인 아동 출생등록제 도입 등도 추진한다. 한 장관은 “검찰의 70여 년간 축적된 수사능력은 검찰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자산”이라며 “국민의 이익과 공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중대 범죄는 검찰이 책임지고 철저히 수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질문 더 있으면 하세요” 언론 대응 적극 나선 한동훈

    “질문 더 있으면 하세요” 언론 대응 적극 나선 한동훈

    “이걸로 오늘 브리핑을 마무리하겠습니다.”(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 “(질문) 더 있으시면 해도 됩니다.”(한동훈 법무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기자들 질문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장관은 2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업무보고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브리핑을 마무리하겠다는 대통령실 대변인 설명에도 “(질문) 더 해도 된다”고 했다. 이어 강 대변인도 한 장관을 향해 “더 (브리핑을 진행) 하겠느냐. 하나만 더 받겠다”고 호응했다. 그 이후에도 기자들 질문이 이어져 브리핑은 5~6분간 더 지속됐다. 최근 대통령실 브리핑룸에 서는 대통령 참모들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는 부처 장·차관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 장관의 적극적인 태도 역시 윤 대통령이 “장관과 참모들이 언론에 나서서 국정운영 방향과 정책을 설명하라”고 강조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 자리에서 한 장관은 전날 대정부질의에서 기싸움을 벌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한 장관은 ‘박범계 전 법무부장관이 전날 대정부 질문에서 한 장관의 ’티타임 복원‘을 짚으면서 검언유착 강화라고 말했는데 할 말이 있냐’는 물음에는 “오히려 과거 지난 정부 하에서 있었던 수사에서는 과연 흘리기, 티타임이 없었느냐”며 “중요한 임무를 담당하는 공직자는 언론으로부터 불편한 질문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 티타임은 일반적으로 차장검사가 기자들과 갖는 일종의 ‘백브리핑’이다. 중요 수사 상황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이 있는 자리로, 기자들의 구체적인 질문에는 보통 답하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에서 사라졌다가 윤석열 정부에서 부활했다. 또 ‘8·15 광복절 특별사면’ 논의와 관련해서 한 장관은 “사면은 보고 대상은 아니고,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저는 심의를 수행하는 부서로, 사면에 대한 기준이나 방향을 사전에 말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 ‘스타장관’ 주문한 尹대통령, 내일 한동훈 첫 공식독대

    ‘스타장관’ 주문한 尹대통령, 내일 한동훈 첫 공식독대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6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취임 후 첫 업무보고를 받는다. 윤 대통령이 ‘스타장관’을 언급한 와중에 1기 내각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무위원의 업무보고인 만큼 그 자체에 관심이 쏠린다. 테이블에 오를 현안도 적지 않다.  2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법무부 장관의 업무보고는 다음 날 진행된다. 앞서 진행된 7개 부처와 마찬가지로, 부처 배석자 없이 대통령실에서도 극소수 참모만 함께하는 사실상 ‘독대 보고’로 이뤄진다. 한 장관 공식 독대는 지난 5월 17일 야당 반대 속에서도 임명을 강행한 이후 처음이다. 한 장관은 윤 대통령의 검찰 후배이자 최측근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전임 문재인 정부 들어 ‘조국 수사’를 계기로 좌천됐다가, 새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에 깜짝 발탁됐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2월 9일자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사실상 한 장관을 가리켜 “이 정권의 피해를 보고 거의 독립운동처럼 (정권 수사를) 해온 사람”이라며 중용 의사를 밝힌 바 있다.이번 업무보고에서는 국정과제를 기반으로 범죄예방·외국인 정책·교정·인권·법무·검찰 등 법무부 업무 전반에 관한 중점 추진사항 관련 보고와 토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으로 불리는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법과 관련해 법무부·검찰이 헌법재판소에 공동으로 청구한 권한쟁의심판 등 검찰 관련 사항도 보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특별사면인 ‘8·15 광복절 특사’, 새 정부 초대 검찰총장 인선 관련 언급도 있을지 주목된다. 한 장관 업무보고는 취임 두 달여 만에 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30% 초반까지 내려앉은 위기 상황과 맞물려서도 관심을 끈다. 윤 대통령이 각 부처 장관에 보다 적극적인 정책 홍보를 주문하며 ‘스타 장관이 돼달라’고 독려한 가운데 높은 대중적 관심도까지 더해지며 여권 안팎에서는 한 장관을 국정운영 동력을 뒷받침할 선두주자로 꼽는 상황이다. 최근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에서 범보수 진영 인사 중 한 장관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최근 잇따라 나오고 있다. 아울러 ‘대장동 개발 특혜’ ‘성남FC 후원금’ 의혹, 탈북 어민 북송·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등 야권 대상 수사가 동시에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법당국이 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도 초미의 관심이다.
  • 尹 “대북 ‘담대한 계획’, 현실성 있게 준비하라…남북관계 헌법대로 처리”

    尹 “대북 ‘담대한 계획’, 현실성 있게 준비하라…남북관계 헌법대로 처리”

    “핵개발 필요 못 느끼게 경제협력·안전보장”북한 인권 개선 위해 재단 출범 속도“통일, 남북 모든 국민 주축돼야”통일부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제시할 ‘담대한 계획’에 핵 개발의 필요성을 더는 느끼지 못할 정도로 파격적인 경제협력 및 안전보장안을 담는 것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상호 존중에 기반한 원칙 있는 남북관계와 지속 가능한 남북관계를 정립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인간의 보편적 권리 차원에서 북한 인권의 ‘실질적 개선’에 방점을 찍고, 지지부진한 북한인권재단 출범에도 가속도를 붙일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통일부 업무보고를 받고 “통일부는 헌법 제3조와 4조를 실현하고 구체화하기 위한 부처라는 인식을 우선적으로 명확히 하라”고 지시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밝혔다. 헌법 제3조에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 제4조에는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고 명시돼 있다. 윤 대통령은 “헌법 4조에 명시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통일이란 건 남과 북의 모든 국민이 주축이 되는 통일 과정을 의미한다”며 “이를 위해 북한인권재단 출범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이 부대변인이 전했다.이와 관련, 통일부는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인류 보편적 가치 실현 차원에서 실질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인권재단 출범을 적극 추진할 계획을 분명히 했다. 북한인권재단은 2016년 북한인권법 발효 이후 실태조사 등 북한인권 증진과 관련한 연구와 정책 개발 수행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하지만 이사진 구성에 대한 여야 간 이견으로 출범이 지연돼 왔다. 통일부는 “국회에 재단 이사 추천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며 “이사진이 구성되면 창립이사회 개최, 이사장 선출과 상근이사 임명, 창립식 개최 등 후속 조치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를 수용할 경우 제시할 담대한 계획에 대해 현실성 있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해 촘촘하게 준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보고 직후 브리핑에서 “이번 담대한 계획의 특징은 경제적인 조치 외에 북한이 핵개발하는 데 근거로 삼고 있는 안보 우려까지 준비한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주목할 만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조치와 관련해선 하나하나 잘게 나눠서 어느 정도 비핵화 조치가 이뤄지면 우리가 이걸 하고 이런 게 서로 상호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설계해 나갈 생각”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선 저희가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담대한 계획’과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핵개발 명분으로 삼거나 핵개발 과정에서 우려를 표명하는 것 중 하나가 안보 문제”라면서 “담대한 계획엔 경제지원뿐 아니라 북한의 안보 분야 우려사항도 같이 해소하는 방안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더 이상 핵을 개발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수준까지의 내용을 담아서 북한에 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비핵화에 대한 상응 조치로서 경제지원뿐 아니라 북한의 안보 우려 사항까지 포괄적으로 고려해 담대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일부는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앞으로 관계부처와 협업해 구체적인 내용을 만들어갈 방침이다. 통일부는 이날 보고에서 “선 비핵화 또는 빅딜식 해결이 아닌 비핵화와 상응조치의 단계적 동시적 이행을 통해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놓치지 않으면서 인도주의적 협력은 비핵화와 무관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통일부는 남북 상호 호혜성을 바탕으로 국격에 맞는 남북관계를 추진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남북관계를 정립하겠다고도 했다.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지나친 북한 ‘눈치보기’로 남북관계가 사실상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는 평가가 나온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대화가 재개되면 교류협력, 인도지원뿐 아니라 비핵화와 평화정착, 이산가족·납북자·국군포로 문제 등 우리가 원하는 의제까지 균형 있게 협의하겠다는 의미라고 통일부는 설명했다.통일부는 남북관계 정상화와 관련해 “일관된 원칙하에 의연하게 남북관계를 주도하면서 합의한 것은 반드시 이행하는 구조를 정착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북 접촉과 회담은 남북관계발전법 규정에 따라 통일부 장관의 지휘·감독 역할을 강화하고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투명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통일부는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구현하기 위한 3대 원칙도 제시했다. 3대 원칙 중 “북한의 어떠한 무력도발도 용납하지 않고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일체의 무력도발 불용’을 첫 번째로 제시했다. 이어 ‘호혜적 남북관계 발전’, ‘평화적 통일기반 구축’도 원칙에 포함됐다. 이번 업무보고에는 2019년 ‘탈북 어민 강제 북송’과 2020년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등에 대한 통일부의 대응 계획 등은 담기지 않았다. 권 장관은 ‘보고 과정에서 서해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한 언급이 있었나’는 기자의 질문에 “제가 보고드린 건 없었고 대통령도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며 “다만 관계가 있다면, 대통령은 남북간 모든 부분에 있어 헌법과 법률의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말씀했다”고 답했다.
  • 軍, 한국형 3축체계 강화·아이언돔 조기 전력화… 후반기 ‘을지 자유의 방패’ 훈련도

    軍, 한국형 3축체계 강화·아이언돔 조기 전력화… 후반기 ‘을지 자유의 방패’ 훈련도

    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형 3축 체계 능력을 강화하고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북한 장사정포 요격체계를 조기에 전력화하기로 했다. 또 올해 후반기 군사연습과 정부연습을 통합한 ‘을지 자유의 방패’(Uichi Freedom Shiled·UFS)를 시행해 전구급 한미 연합연습체계를 재확립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북핵 위협 대응을 위해 미사일 방어 체계를 촘촘하고 효율적으로 구성하는데 만전을 기해달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첫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 강화에 발맞춰 실기동 훈련을 정상화하는 등 연합훈련과 연습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군이 윤 대통령에게 보고한 한국형 3축 체계는 ▲북한의 미사일을 탐지·추격·타격하는 킬체인 ▲북한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북한으로부터 공격을 받았을 때 응징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구성된다. 군은 킬체인 능력 확보를 위해 군정찰위성 조기 전력화와 차세대 전투기(FX) 2차 사업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군은 2020년대 중반 이후 초소형 군사 인공위성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제14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는 2023~2028년 F35A 전투기 20대 가량를 도입하는 내용을 의결 했다. 군 당국은 또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탐지→결심→요격능력’ 강화를 위해 위성을 활용한 한반도 전 지역의 미사일 탐지능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각각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인 M-SAMⅡ과 L-SAM의 전력화 및 성능개량,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Ⅱ 전력화 등을 통해 복합 다층 미사일방어체계를 조기에 구축할 계획이다. 군은 북한이 미사일과 장사정포를 함께 발사하는 이른바 ‘섞어쏘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장사정포 요격체계도 조기에 전력화될 전망이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을 상시 감시할 수 있는 영상·신호정보 수집능력도 보강된다. 이를 위해 군 당국은 상용·군사 위성, 유·무인 정찰기 등 주요 정찰자산에 탑재된 센서를 통해 다양한 영상을 실시간 전천후로 수집하고, 통합 분석·공유하는 ‘다출처 영상융합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대통령 업무보고 이후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북한이 미사일 섞어쏘기를 반복하는 데 우리 3축 체계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 방어가 가능하느냐’는 물음에 “3축 체계 전략화 시기는 2027년, 2028년, 또는 2030년 이후 전략화되는 체계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때부터 전력화된다는 것은 아니고 우리가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기에 많은 부분은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 국방부가 ‘북한이 이르면 이달 말 풍계리에서 핵실험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힌 데 대해 “북 핵실험 가능성과 시기에 대해서는 한미간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준비 상황을 평가했을 때 큰 틀에서는 핵실험 준비가 거의 돼 있다고 보고, 다만 언제 할 것인가 부분은 여러 고려요소가 있을 것”이라며 “항상 (북한 동향을)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군은 문재인 정부 시절 폐지·축소했던 한미 연합훈련을 ‘정상화’하고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FTX)을 재개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근본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정부의 한미 연합훈련 ‘정상화’ 기조에 따라 향후 연합항모강습단훈련, 연합상륙훈련과 같은 연대급 이상 FTX를 재개하는 등 다양한 연합 FTX를 전개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부터 매년 군사연습과 정부연습을 통합 시행함으로써 ‘국가총력전 수행능력’의 실질적인 향상을 도모하기로 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정부 차원 전시·사변 비상대비훈련인 ‘을지연습’을 한미연합훈련과 기간이 겹치는 내달 22~25일 시행한다고 밝혔다. 연합연습의 명칭은 을지 자유의 방패(UFS)로 변경해 한미동맹의 전통을 계승하고, 전구급 연합연습체계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한미는 UFS 외에도 오는 8~9월 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의 연합과학화전투훈련을 포함한 11개 연합 FTX를 시행하고, 내년부터 이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과 미 전략자산 전개 협의절차 정립도 강화할 예정이다.
  • [사설] 작고 단단한 미래정부 설계하는 조직진단 돼야

    행정안전부가 어제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각 부처 등 48개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조직 진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각 기관에 숨어 있는 방만한 조직과 인력을 정비하는 군살 빼기로 행정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각 부처 정원의 1%를 정책 수요가 많은 부처에 투입하는 통합정원제를 도입하고, 기존 정원을 동결해 공무원 수를 향후 5년간 5% 정도 줄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지난 7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내놓은 공공기관 자산 및 국유재산 매각, 공무원 보수 억제 등 강도 높은 재정 구조조정에 맞춰 조직과 인력에 대해서도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밝혔듯 정부 부처와 중앙행정기관 전체에 대한 조직 진단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실시한 뒤로 무려 16년 만이다. 시대 흐름에 따라 행정서비스 수요의 양태가 크게 달라진 현실을 감안할 때 만시지탄의 일이라 하겠다. 국가 재정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는 공무원 수를 감축하려는 시도 역시 반가운 일이다. 국민 모두가 목도했듯 지난 문재인 정부 5년간 늘어난 공무원 수는 13만 1000명이다. 이명박·박근혜 두 정부 때의 증가분 4만 4000명의 3배에 이른다. 중앙·지방 공무원 인건비로 투입된 정부 예산만도 지난해 기준 110조원이다. 큰 정부를 지향하는 정책 목표에 따른 것이라지만 커진 덩치만큼 정책의 품질이 좋아졌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행안부의 조직 진단과 인력 조정은 규제 혁파와도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굳이 파킨슨 법칙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유사 이래 관료조직은 필요에 상관없이 자가 증식의 길을 걸어왔고, 이에 맞춰 민간부문에 대한 규제를 늘려 왔다. 일몰제 도입 등 역대 정부가 불필요한 규제를 줄이려 노력했으나 임기 말이 되면 외려 규제 총량이 늘어난 게 현실이었다. 사회 고도화와 별개로 관료조직 확대와 무관치 않다. 정부의 이번 조직 진단과 인력 감축은 윤석열 정부 5년의 재정 안정을 위한 군살 빼기 차원에 그쳐선 안 된다고 본다. 정부조직개편 작업과 연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빠른 정책수요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작고 단단한 미래정부를 설계하는 밑그림이 돼야 한다. 내 밥그릇을 지키려는 관료 사회의 저항이 적지 않을 일이나 민관의 경계를 허문 작은 정부의 뉴거버넌스는 선택이 아닌 당위의 과제다.
  • 尹, 하루 만에 ‘원거리 도어스테핑’ 재개

    尹, 하루 만에 ‘원거리 도어스테핑’ 재개

    윤석열 대통령이 잠정 중단했던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하루 만인 12일 재개했다. 코로나19 예방 차원이 아니라 ‘메시지 리스크’ 관리를 위한 중단 아니냐는 일각의 의심을 무색하게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침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1층 현관 근처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이 손짓을 하며 인사하자 멈춰 선 뒤 “여러분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해서 가급적 재택근무를 권고했는데 다들 나오신다면서···”라고 인사를 건넸다. 도어스테핑 중단 조치로 접근이 제한돼 10m 정도 떨어져 있던 취재진은 ‘이 정도 거리에서 도어스테핑은 어떻느냐’고 제안했고 윤 대통령은 웃으며 “물어볼 거 있으면 물어보라. (질의응답) 한 개만 하고 들어갑시다”라고 화답했다. 거리가 멀어 윤 대통령도 취재진도 목청을 높여야 했다. 취재진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묻자 윤 대통령은 “내일 중대본 회의가 열리는데, 거기서 기본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전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업무보고에서 당부한 사항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제일 중요한 것은 서민들의 민생이 경제 위기로 타격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오늘 너무 많이 묻는데···”라며 웃으면서 걸음을 옮겼다. 취재진이 내일도 도어스테핑을 할 것이냐고 묻자 “이거야 해야 안 되겠어요? 여러분 괜찮으면 며칠 있다가 요 앞에 (포토라인을) 칩시다”라고 했다. 이날 도어스테핑은 먼발치서 대통령이 출근하는 모습이라도 보려고 나갔던 기자들이 ‘운 좋게’ 윤 대통령을 발견하면서 재개됐다. 용산 시대 개막으로 집무실과 기자실이 한 건물에 입주하면서 생긴 부수 효과라고 할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일각의 비판과 우려에도 윤 대통령이 자신의 ‘대표 브랜드’인 도어스테핑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가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고도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청사에서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부인 김건희 여사 등과 함께 저녁 자리를 겸한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시위를 벌여 온 유튜버 안정권씨의 누나가 대통령실 행정요원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안씨의 누나가) 지난해 11월 초부터 선거 캠프 영상 편집 등의 일을 해 왔고, 대통령실에 임용됐다”며 “선거 캠프 참여 이후 안씨 활동에 일체 관여한 사실이 없다. 채용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 문 대통령, 오늘 청와대서 마지막 밤…퇴임 연설문 검토

    문 대통령, 오늘 청와대서 마지막 밤…퇴임 연설문 검토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다. 문 대통령은 임기 종료까지 하루를 더 남겨두고 있지만 9일 밤은 청와대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묵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밤 관저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 등 가족들과 머무르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날 오전으로 예정된 퇴임 연설문을 검토하며 지난 5년의 임기를 돌아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모들의 업무보고도 최소한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 측은 정권교체기 북한의 도발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만큼 안보상황에 대해 문 대통령도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밤은 조용히 보내지만, 9일은 빼곡히 일정을 채워뒀다. 문 대통령은  9일 오전 현충원과 효창공원 참배를 소화하며, 곧바로 청와대에서 퇴임연설을 진행한다. 오후에는 윤 당선인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을 연이어 만난다. 문 대통령은 오후 6시 퇴근 후에는 서울 시내 모처로 자리를 옮겨 국방부 등과 연결된 핫라인을 통해 10일 0시까지 군 통수권을 행사하게 된다.
  • “부실심사 ‘文케어’ 의료비 과다 지출”… 외부기구 만들어 심의할 듯

    “부실심사 ‘文케어’ 의료비 과다 지출”… 외부기구 만들어 심의할 듯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현 정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인 ‘문재인 케어’와 관련한 감사원의 감사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차승훈 인수위 부대변인은 이날 인수위 현안 브리핑에서 “앞서 감사원 업무보고에서 ‘건강보험 재정관리 실태’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주요 감사 사항이 보고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선 기간 ‘문재인 케어’ 개편 의지를 밝혔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건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11~12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했으며, 현재 감사보고서가 작성 중인 가운데 인수위에 관련 내용이 보고됐다. 인수위에 따르면 감사원은 건강보험 재정건전성과 관련해 ▲재정운용·관리체계 ▲보험급여 지출구조 ▲수입확충 등을 집중 점검했다. 특이 감사원은 인수위 보고에서 “외부 심의가 없는 보험정책 결정구조의 폐쇄성, 뇌 MRI(자기공명영상) 등 보장확대 항목 심사 부실로 인한 의료비 과다지출, 고소득 미등록사업자 피부양자격 인정 등의 문제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대선후보 시절 건강보험 재정 악화 등 문재인 케어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가운데 이번 감사원 감사 보고는 새 정부의 건보 정책 수정을 뒷받침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대선공약에서 ‘재난적 의료비‘에 대한 건보 지원 규모 및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비급여의 무차별적인 급여화 문제는 손을 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간병비 부담 완화와 가족돌봄가구의 소득 손실 지원 등 공약으로 약속했던 사안을 추진하며 일부 과잉진료 문제는 적극적으로 손을 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감사원 업무보고에서 보험정책 결정에 외부 심의가 없다는 문제의식이 공유된 만큼 관련 의사결정기구를 만들 가능성도 있다. 감사원 보고는 인수위 차원에서 이뤄진 만큼 향후 확정될 감사원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새 정부에서 건보정책 방향을 재설정할 수도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인수위에는 감사의 목적과 초점 등이 함께 보고된 것으로 안다”며 “다만 해당 감사는 의견 수렴 등 내부 검토 중으로 구체적인 지적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김오수 검찰총장 “‘검수완박’ 법안 관련, 문재인 대통령께 면담 요청”

    김오수 검찰총장 “‘검수완박’ 법안 관련, 문재인 대통령께 면담 요청”

    “형사사법 혼란, ‘검찰개혁’ 무의미”“검찰 수사기능 폐지 시도, 文 당부와 어긋나”“군사작전 하듯 이달 국회 처리”“이해가지 않고 받아들이기 어려워”“헌법 12조 3항, 검사의 영장 청구권 규정”“영장 청구권, 수사권 전제…경찰 독점은 위헌”김오수 검찰총장은 13일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확정한 검찰 수사기능 전면 폐지 법안과 관련한 면담을 오늘 대통령께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는 지난해 법무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국민이 바뀐 형사사법구조로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시행에 만전을 기하고 새 형사사법절차 시행으로 국가 범죄 대응 역량이 감소하지 않도록 유념해달라’고 당부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수사기능을 폐지하는 시도가 그런 당부에 합당한가”라고 물었다. 이어 “군사작전 하듯이 인신에 크게 영향을 미칠 형사사법제도를 이달 국회에서 처리한다고 하는 것인지, 또 검찰은 무조건 수사를 못 하게 하자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고 받아들이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김 총장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법안의 구체적 내용도 명확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월호, 가습기살균제, 국정농단, 사법행정권 남용, 대형 금융·공정거래 사건, 대형 참사, 부패 범죄는 어디서 수사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살인, 조폭, 마약, 성폭력 등 강력범죄와 보이스피싱, 분양사기 등 민생범죄 배후나 진범은 검경이 협조해서, 또는 검찰이 더 조사해서 밝히면 안 되나”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지난해 수사권 조정 후 발생한 보완수사 지연 등 전날 대검이 발표한 통계를 재차 언급한 후 “개정 형사법을 마련할 당시 법무부 차관으로 재직했던 저도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시 형사사법체계를 전면적으로 고쳐 혼란만 일으킨다면 검찰개혁을 내세워 해왔던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수완박은) 헌법에 정면으로 위반된다”는 자신의 출근길 발언을 두고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헌법에는 검찰청 권한에 대해 한 줄도 있지 않다. 인권 문제인 인신 구속에 대해 ‘검사가 영장을 청구한다’고 된 조문 하나”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부연 설명했다. 김 총장은 “헌법 12조 3항은 검사의 영장 청구권을 규정하는데 영장 청구권은 수사권을 전제로 한다”며 “수사권이 없는데 어떻게 영장 청구를 하겠나. 헌법상 수사권을 가진 검사에게서 완전히 빼앗아서 (경찰에) 독점시키는 것은 위헌이라는 취지”라고 했다. 김 총장은 “저뿐만 아니고 대통령도 책임지라는 뜻은 아니잖은가”라며 “남은 절차에서 양식 있는 시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헌법·민주주의의 참된 정신을 지켜주시기를 모든 분께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