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문재인은 ‘이웃사촌’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앞집 남자?’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의 관사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안가(安家)가 불과 폭 5m의 골목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것으로 4일 확인됐다.
두 사람의 집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사무실로 마련한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맞은편 오르막길에서 30m 정도 올라간 곳에 자리잡고 있다.
‘청와대 2인자’와 ‘미래 권력 1인자’가 이웃사촌인 셈이다. 두 사람이 서로의 집을 드나들며 비공식 접촉을 하는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권 인수인계 작업이 이루어지는 시기라 조율이 필요한 현안이 많기도 하거니와 오는 7일 청와대 업무보고를 앞두고 있어 두 사람의 ‘자택 회동’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이 당선인의 교육과 경제 문제, 한반도 대운하 등에 대해 비판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점도 문 실장의 막후 채널 역할을 부풀리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당선인이 안가에 들어온 뒤 두 사람은 아랫목 만남을 가진 적이 없다고 한다. 한마디로 ‘가깝고도 먼 이웃’이라 할 만하다.
삼청동 안가는 지난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음습한 이미지를 풍긴다는 이유로, 안가를 철폐할 때 유일하게 남겨둔 곳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일산 자택과 이곳을 함께 사용했고, 노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이곳으로 출퇴근하며 취임을 준비했다.
문 실장의 관사 옆에는 이강국 헌법재판소장의 관사가 있고, 주변에는 지방에 연고를 둔 청와대 직원들의 숙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청동 안가 출입은 당선인 비서실과 경호 라인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24시간 CCTV가 설치돼 있을 정도로 외부인 통제가 엄격하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