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문재인 대통령
    2025-11-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176
  • 문 대통령 “위기가 불평등 키운다는 공식 반드시 깬다”

    문 대통령 “위기가 불평등 키운다는 공식 반드시 깬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위기는 가난하고 어려운 분들에게 특히 가혹하다”면서 “위기가 불평등을 키운다는 공식을 반드시 깨고, 오히려 위기를 불평들을 줄이는 기회로 삼겠다”면서 고용·사회안전망을 강화해 코로나19에서 비롯된 양극화 확대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와 정부세종청사를 화상으로 연결한 국무회의에서 “예기치 않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 속에서 불평등이 다시 악화되고 있으며 임시직·일용직·특수고용노동자·영세자영업자와 같은 취약계층에 고용 충격이 집중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가 격차를 더욱 키우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는 성공했지만, 그때마다 소득격차가 벌어졌던 점을 지적한 뒤 “상생하지 못한다면 진정한 위기극복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판 뉴딜’의 궁극적 목표도 여기에 있다”면서 “사회안전망은 고용안전망 구축에서부터 시작돼야 하며 1차 고용안전망인 고용보험 혜택을 넓혀 고용보험 사각지대를 빠르게 해소하고, 고용보험 가입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감으로써 전국민 고용보험 시대의 기초를 놓는 계기로 삼아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형 실업부조제도인 국민취업지원제도 시행에도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면서 “2차 고용안전망으로서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실업부조 제도로서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특수고용노동자의 4대보험 적용확대 등 취약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노력도 더욱 강화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 대타협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어려운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사회적 대타협이 절실하다”면서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여 모두가 사는 길을 찾아야 한다. 사회적 대화 노력이 조속히 결실을 맺어 위기 극복의 힘이 되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주호영 “北, 대북전단 빌미 판 흔들기…文, 간·쓸개 다 빼주더니”

    주호영 “北, 대북전단 빌미 판 흔들기…文, 간·쓸개 다 빼주더니”

    “전단살포금지법안, 아주 자존심 상하는 일”주호영 “접경지 주민 아닌 北 눈치로 추진”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9일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남북 통신연락선을 완전히 차단하는 등 대남 업무를 적대적으로 전환한 데 대해 “유엔(UN) 제재와 코로나로 남한 지원 기대했다가 시원찮으니 대북삐라(전단) 사건을 빌미로 온갖 욕설과 압박을 하면서 ‘판 흔들기’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러한 북한에 대해 “오만방자하다”고 평가한 뒤 간·쓸개 다 빼준 문재인 정권이 결국 빈손이라고 질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북한측 조치와 관련해 “북한의 내부 사정이 매우 어렵고 긴박해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판 흔들기에 나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UN안보리 제재 지속으로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데다가 코로나 때문에 여러 가지 활동의 제약이 많고, 남측 지원이 좀 많을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시원치 않아 불만이 쌓여 있었을 것”이라며 북한이 대북전단 카드를 꺼내든 배경을 분석했다. 주 의원은 “지금 이 정권은 간, 쓸개 다 빼주고 비굴한 자세 취하면서 하나도 상황을 진전시킨 게 없다”면서 보다 당당하게 대북관련 정책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 이날 북한은 정오부터 청와대 핫라인을 포함해 남북한 간 모든 통신연락 채널을 완전히 차단·폐기한다고 밝혔다. 2018년 4월 20일 개설된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을 포함해 군 등 모든 당국 간 연락수단을 끊고 남북관계를 단절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들을 완전 차단해버리는 조치를 취함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6월 9일 12시부터 북남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 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북남 군부 사이의 동서해통신연락선, 북남통신시험연락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통신연락선을 완전 차단·폐기하게 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4일 김정일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 5일 대남정책을 관할하는 통일전선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대북전단 살포와 남한 당국의 대응을 비판하면서 남북관계 단절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주 “유엔인권위도 전단 통한 北주민 알 권리 확인” 주 원내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아들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여정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비판 담화 다음날 대표발의한 대북전단 살포를 제재하는 이른바 ‘대북전단 살포금지법’(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 추진에 대해 “아주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 원내대표는 “헌법상 표현의 자유, UN인권위원회에서도 북한 주민들이 다른 쪽의 사정을 전단이나 이런 걸 통해서 알 권리가 있다고 확인한 마당에 이런 식으로 계속 저자세, 비굴한 자세를 취하니까 갈수록 북한의 태도가 오만방자해지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들이 되풀이되니까 북한이 대한민국 알기를 아주 그냥 어린애 내지는 안하무인으로 취급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북전단이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편, 불안 호소 때문에 추진했던 사안이 아니었느냐는 질문에 접경지 주민이 아닌 북측 눈치 때문에 추진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정권의 독특한 논법이다”이라면서 “북한이 위협한다고 해서 ‘전단을 보내지 마라’ 이것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것이다”이라고 비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주호영 “기본소득 논의 바람직…공수처 1호, 대통령 측근 돼야”

    주호영 “기본소득 논의 바람직…공수처 1호, 대통령 측근 돼야”

    “상임위원장 배분 안되면 상임위 배정표 안 내”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논의에 불을 붙인 기본소득제와 관련해 “논의를 시작하는 것은 지극히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본소득 논의는) 세계가 바뀌는 과정에서 나오는 논의”라며 “치열한 토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본소득제를 하게 되면 필수적으로 증세론이 따라오게 돼 있다”며 증세를 동반하는 기본소득제에 대해서는 국민적 동의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난항을 겪는 원구성협상과 관련해서는 “상임위원장 배분이 되지 않으면 상임위 배정표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장외투쟁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상황을 봐가면서 하겠다. 국회를 포기하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라며 최대한 협상의 틀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관련해선 “문재인 대통령께서 공수처는 대통령 특권을 수사하기 위해 만든 기관이라고 말했다”면서 “대통령 말씀대로라면 1호 수사 대상자는 대통령 측근이 돼야 하고 공수처장 추천도 야당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대북전단금지법 추진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강건히 무너뜨린 사건”이라며 “이 정권은 (북한에 대해) 간, 쓸개 다 빼주고 비굴한 자세를 취하면서 하나도 상황을 진전시킨 게 없지 않냐”고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씨줄날줄] 비운의 홍범도 장군/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비운의 홍범도 장군/오일만 논설위원

    1919년 8월 대한독립군이 처음으로 두만강을 건넜다. 1910년 일제 병탄 후 절치부심하던 항일 무장세력의 첫 국내 진공작전으로 기록됐다. 대한독립군은 갑산과 혜산진 등 국경에 주둔한 일본군을 타격했고 그해 10월엔 압록강 너머 만포진과 강계까지 진출했다.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대한독립군의 총사령관이 바로 홍범도 장군이다. 장군은 이듬해 6월 7일 중국 지린성 봉오동전투에서 처음으로 일본 정규군을 섬멸했다. ‘하늘을 나는 장군’이란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무렵이었다. ‘홍범도 평전’의 저자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일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인물 중 첫째가 홍범도, 둘째가 김원봉, 셋째가 김구”라고 기술했다. 독립운동사에서 ‘가장 많이 싸우고 또 가장 많이 이긴 독립투사가 바로 홍범도다’. 도올 김용옥도 “독립무장투쟁 당시 일본을 떨게 만든 이순신과 같은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포수 출신인 그는 구한말인 1895년 을미의병을 시작으로 1907년 정미의병으로 유인석 휘하에서 본격적으로 항일전에 가담했다. 조국 독립을 위해 일생을 바쳤음에도 ‘홍범도’란 이름 석 자가 일반 대중들에게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전이 아니다. 친일파를 등용했던 이승만 정권은 물론 연장선상에 있던 박정희·전두환 군부정권에서도 그를 노골적으로 외면했다.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였던 최재형이나 임시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동휘처럼 러시아에서 활동한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투사라는 것이 이유였다. 북한에서는 김일성의 항일 무장투쟁에 가려 무시당했고, 남한에서는 반공의 잣대로 폄훼됐다. 장군은 말년에도 비참했다. 1922년 일제의 막후공작으로 소련 지역의 항일무장 투쟁단체가 해산되면서 연해주로 쫓겨갔다가 75세에 카자흐스탄의 극장 경비원으로 쓸쓸히 죽음을 맞았다. 가족사는 더 비극적이다. 첫 아내(이옥구)는 홍 장군의 행방을 좇던 일본군의 고문으로 사망했다. 장남 홍양순은 아버지와 함께 싸웠던 정평배기 전투에서 전사했다. 차남 홍용환도 일제의 고문후유증으로 고생하다 결핵으로 죽었다. 당시 독립투사와 그 가족들은 이런 고초 끝에 생을 마쳤다. 일본 육사 출신으로 간도 토벌대에 가담해 홍범도 같은 독립군들을 체포, 살해했던 친일파들이 대대손손 떵떵거리고 사는 작금의 현실이 비통하기도 하다. 지난 7일 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을 맞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에 잠들어 계신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셔와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1995년 김영삼 정부가 장군의 유해 봉환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전례가 있다. 이번은 반드시 성사시켜 민족의 정기가 바로 세워지길 기대한다.
  • 23kg 아홉 살도, 맨발 소녀도 ‘지옥’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23kg 아홉 살도, 맨발 소녀도 ‘지옥’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10명 중 8명은 다시 ‘그 집’으로 돌아가재학대 4년간 2배 늘어…93% 가정 내경찰·보호기관 소극적 사전 대처 지적도 文대통령 “위기아동 확인 제도 살펴라”충남 천안에서 계모에게 학대당한 아홉 살 A군이 여행가방에 갇혔다가 숨진 데 이어 경남 창녕에서도 초등학교 4학년 B(9)양이 온몸에 멍이 든 채 발견되면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아동학대는 끊이지 않는데 피해 아동을 보호할 안전망은 제자리다. 특히 가정에서 학대당한 아이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 반복되는 가해에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8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의 아동학대 통계 현황에 따르면 2018년 접수된 학대 사례 2만 4604건 중 82%(2만 164건)는 피해 아동이 학대가 발생한 가정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과 치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쉼터에 입소하는 등 가정에서 분리되는 경우는 13.4%(3276건)에 그쳤다. 학대 가해자와 피해 아동이 바로 분리되지 않는 건 학대 초기 단계에서 아동학대 신고 접수와 현장조사를 담당하는 아보전 등 관련 기관이 소극적으로 대처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A군은 한 달 전 머리를 다쳐 병원에 갔을 때도 학대가 의심됐지만 아보전이 A군과 가족을 분리하지 않고 경찰에 ‘가정 기능 강화’만 요구해 비극을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가정에 돌아간 피해 아동이 다시 학대를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복지부가 지난해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아동학대 발생 후 5년 내 동일인에 의한 재학대 발생 건수는 2014년 1027건에서 2018년 2544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재학대 발생 장소는 가정 내가 92.7%로 대부분이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 조치로 학교 등 교육기관이 문을 닫으면서 위기 아동의 학대 노출 위험이 커진 점도 문제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6월 7일까지 가정 내 아동학대 의심 신고는 614건 접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561건)보다 8.3% 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위기 아동을 사전에 확인하는 제도가 잘 작동하는지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아동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학대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적극적으로 위기 아동을 찾아내라는 것이 대통령의 지시”라고 덧붙였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아이가 빨리 등교했다면 가정 내에서 부딪치는 시간이 줄어 갈등이 완화돼 피해가 적었을 수 있고, 학교에서 피해가 더 일찍 발견됐을 수 있다”면서도 “아동학대 근본 원인이 코로나19는 아니다. A군 사례에서도 드러나듯 수사기관과 아동보호기관이 학대를 초기부터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또 개원 시한 넘긴 국회… 상임위원 조정 합의, 여지 남겼다

    또 개원 시한 넘긴 국회… 상임위원 조정 합의, 여지 남겼다

    여야가 21대 국회가 원 구성 법정시한인 8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지각 개원’ 악습을 반복했다. 다만 상임위원회 위원 정수 조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미래통합당 제안을 더불어민주당이 수용하면서 합의에 의한 개원 여지를 남겼다. 여야는 오는 12일까지 원 구성 협상을 이어 가기로 했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제안한 상임위원 정수에 관한 규칙 개정 특별위원회 구성 제안을 수용했다. 박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 및 원내수석부대표 회동(2+2 회동)에서 통합당 제안을 수용하면서 “규칙 개정이 끝나면 원 구성을 최대한 빨리해 민생을 위해 절박한 추가경정예산안(심사)을 신속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 제안이 시간 끌기를 위한 제안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브리핑에서 “특위는 11명으로 구성하고 민주당 6인, 통합당 4인, 비교섭단체 1인으로 배분했다”며 “비교섭단체 몫은 국회의장이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야는 10일 본회의를 열어 규칙 개정안을 처리한다. 또 12일 오후에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여야가 이날까지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은 법제사법위원장을 둘러싼 한 치의 양보 없는 대립 때문이다. 법사위는 국회 각 상임위가 올린 법안 체계와 자구를 심사하는 권한을 통해 법안의 본회의 상정을 막을 수 있다. 103석으로 쪼그라든 통합당으로선 법사위원장을 갖는다면 의석수 이상의 ‘억지력’을 얻게 된다. 하지만 민주당도 ‘일하는 국회’를 위해 이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민주당은 표결을 통해 상임위원장 전부를 가져가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지난 선거에서 큰 패배를 한 야당은 자기 성찰을 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박 의장도 이날 정오까지 상임위 배분표를 제출하라며 야당을 압박했다. 통합당에서는 법사위를 법제위원회와 사법위원회 등으로 나누는 방안도 거론됐으나 별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마땅한 대안이 없던 통합당은 상임위 정수 조정 카드를 꺼내며 막판에 시간을 버는 데 성공했다. 주 원내대표는 “특히 포스트 코로나 대책이 중요하면 보건복지위원회 정수를 늘리든지,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는 ‘한국판 뉴딜’이 중요하다면 그쪽이 강화돼야 한다”며 “정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박 의장이 일단 여야에 상임위 명단을 오는 12일 정오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여야는 새 마지노선까지 계속 타협안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법사위를 둘러싼 이견이 해결되지 않는 한 원만한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은 12일에 상임위원장 표결까지 완료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박 의장과 통합당 측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여당의 단독 표결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통합 ‘상임위 정수 조정’ 카드로 시간벌기… 민주 “12일 마지노선”

    통합 ‘상임위 정수 조정’ 카드로 시간벌기… 민주 “12일 마지노선”

    여야가 국회 원 구성 법정시한인 8일에도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은 법제사법위원장을 두고 한 치의 양보 없는 대립을 했기 때문이다. 법사위는 국회 각 상임위가 올린 법안 체계와 자구를 심사하는 권한을 통해 법안의 본회의 상정을 막을 수 있다. 103석으로 쪼그라든 미래통합당으로선 법사위원장을 갖는다면 의석수 이상의 ‘억지력’을 얻게 된다는 점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갖는 것은 관례가 아닌 20대 국회의 일시적 현상이며 ‘일하는 국회’를 위해 양보할 수 없다는 논리로 맞섰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 표결을 통해 상임위원장 전부를 가져가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야당이 상임위 명단을 제출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결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며 “지난 선거에서 큰 패배를 한 야당은 자기 성찰을 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박병석 국회의장도 이날 정오까지 상임위 배분표를 제출하라며 야당을 압박했다. 국회법에는 국회가 첫 임시회 집회일부터 3일 내에 상임위원장 선출을 하도록 규정돼 있다. 앞서 지난 5일 민주당은 본회의를 열어 박 의장 등 의장단을 선출했다. 이에 이날까지는 상임위 구성 협상을 끝냈어야 한다. 마땅한 협상 카드가 없던 통합당은 상임위 정수 조정 카드를 꺼내며 막판에 시간을 버는 데 성공했다. 법사위 배분이 여야 합의를 가로막자 통합당에서는 법사위를 법제위원회와 사법위원회 등으로 나누는 방안도 거론됐으나 여야 논의 과정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자 주호영 원내대표는 “어느 상임위에 몇 명의 위원을 적어내야 할지 알 수 없어 배정표를 낼 수 없다”며 “상임위 정수 조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8년 여야가 정한 20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 정수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운영위원회 정수는 28명, 법사위 18명, 정무위원회 24명 등이다. 통합당은 이를 21대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며 정수 조정을 제안했다. 주 원내대표는 “특히 포스트 코로나 대책이 중요하면 보건복지위원회 정수를 늘리든지,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는 ‘한국판 뉴딜’이 중요하다면 그쪽이 강화돼야 한다”며 “정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날 회동 이후 박 의장이 일단 여야에 상임위 명단을 오는 12일 정오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여야는 원 구성 협상을 위한 시간을 좀더 벌게 됐다. 여야 원내대표는 12일까지 계속 회동을 이어 가며 타협안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법사위를 둘러싼 이견이 해결되지 않는 한 원만한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은 12일에 상임위원장 표결까지 완료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박 의장과 통합당 측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여당의 단독 표결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홍정민 대변인은 “(원 구성이) 많이 늦어졌고 빨리 추가경정예산안 논의도 필요하다”면서 “최대한 12일까지는 상임위 관련한 협의만 했으면 좋겠다는 방향으로 (여야) 논의가 됐다”고 전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北 챙기고, 南 때리고… ‘굿캅·배드캅’ 역할 나눈 김정은 남매

    北 챙기고, 南 때리고… ‘굿캅·배드캅’ 역할 나눈 김정은 남매

    北, 연락사무소 오전 불통… 오후엔 응답 상부의 사무소 폐쇄 지시 두고 혼란 관측 북한이 대북전단(삐라) 살포를 빌미로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폐쇄까지 압박하는 가운데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역할이 뚜렷이 나뉘어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은 경제와 군사 등 내치를 챙기면서 대남 압박엔 직접 참여하지 않는 ‘굿캅’의 역할을, 김 제1부부장은 탈북자·대남 비난 등 악역 ‘배드캅’의 역할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1면에 전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당 정치국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화학공업 발전과 평양시민 생활향상 방안 등 민생 논의에 집중하고 내부 결속을 다졌다. 탈북자 삐라 문제나 남한 정부를 향한 메시지는 없었다. 반면 노동신문은 지난 6·7일에 이어 이날도 3면에서 삐라 살포를 비난한 김 제1부부장 담화문에 대한 각계의 반응을 대대적으로 실었다. 지난 7일 개성에서 열린 삐라 항의 군중집회에선 김 제1부부장의 담화가 낭독됐다. 대남 문제를 총괄하는 김 제1부부장의 위상이 재확인된 것이다.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과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이 내치와 대남 총괄이라는 역할 분담에 나선 데 대해 김 위원장이 여동생에게 남측을 압박하는 악역 배드캅을 맡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섰던 2019년 하노이 북미 회담이 결렬돼 타격을 입었던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 불확실한 위험을 피하려 했다는 것이다. 또 김 위원장이 직접 대남 압박에 나서지 않아 정상 간 우의까지 파탄 내려는 것은 아니라는 여지를 남겼다는 분석도 있다. 김 위원장이 악역을 피하면서 앞으로 상황에 따라 조성될 수도 있는 대화 국면에 나설 수 있도록 압박 국면서 한발 물러선 굿캅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3월엔 김 제1부부장이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담화를 발표한 뒤 이틀 만에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방역을 응원하는 친서를 보낸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북한이 백두혈통인 김 제1부부장을 악역으로 내세워 삐라 문제 해결을 압박하자 정부는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상황이다. 북한은 이날 오전 9시 남북연락사무소의 개시 통화에 응답하지 않아 김 제1부부장이 경고한 연락사무소 폐쇄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5시 이뤄진 마감통화는 평소대로 진행돼 통신선이 끊긴 상황은 피하게 됐다. 4·27 판문점 선언으로 2018년 9월 설치된 연락사무소는 남북 인력이 상주했었지만 지난 1월 말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인력을 철수했다. 이후 서울·평양 간 전화선을 통해 연락을 유지해 왔다. 북한이 연락을 받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차례 불통사태에 대해 해프닝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 제1부부장과 통전부 등 상부의 연락사무소 폐쇄 지시를 두고 이행 방법에서 혼란을 빚은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통일전선부 대변인이 북한 주민들이 읽는 노동신문에서 폐쇄를 말한 만큼 번복할 가능성은 작다”며 “남측의 집기 철수 등을 통지하는 절차 등을 고려해 통신선을 끊기보다는 연락통로를 남겨 두는 방안을 염두에 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文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운동의 역사” 여권 일각 ‘진영논리’와는 시각차 드러내

    文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운동의 역사” 여권 일각 ‘진영논리’와는 시각차 드러내

    사태 방관 비판 속 사회적 갈등 우려 위안부 운동 ‘흠집’ 시도에도 경고“위안부 운동을 둘러싼 논란이 매우 혼란스럽고, 제가 말씀드리기도 조심스럽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위안부 운동의 대의는 굳건히 지켜져야 하며, 숭고한 뜻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 지난달 7일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으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논란이 공론화된 뒤 입장을 밝히지 않던 문재인 대통령이 한 달여 만에 침묵을 깬 배경에는 이번 논란이 진영대결 구도로 빨려들면서 이 할머니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정의연) 양측을 향한 혐오·증오의 폭발로 이어지는 데 대한 깊은 우려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청와대는 사태를 방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도, 불필요하게 논란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하지만 최근 정의연 마포쉼터(평화의 우리집) 소장이 목숨을 끊는 등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30년 위안부 운동의 진실은 다층적임에도 정치권과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이 할머니와 정의연 중 일방을 옹호하는 프레임 속에 폭로와 음모가 난무하는 상황을 경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운동의 역사”, “위안부 할머니가 없는 위안부 운동을 생각할 수 없다”면서도 “위안부 운동 자체를 부정하고 운동의 대의를 손상시키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라고 밝힌 점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시민단체의 행태를 되돌아볼 계기’로 규정하고, 시민단체도 성역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 정의연과 윤 의원에 대한 비판을 친일세력과 등치시키며 방어에 나선 여권 일각의 진영논리와는 시각차를 드러낸 것이다. 그간 문 대통령은 위안부 운동의 상징인 이 할머니가 ‘2차 가해’를 당하고 운동의 역사가 부정당하는 상황에 대한 고민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운동에 흠집을 내려는 시도에 대한 경고와 함께 시민단체의 변화를 촉구하고, 제도적으로도 강제하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상처는 온전히 치유되지 못했고 진정한 사과와 화해에 이르지 못했다”며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위안부 운동 부정 안 돼… 시민단체 행태 돌아볼 계기”

    文 “위안부 운동 부정 안 돼… 시민단체 행태 돌아볼 계기”

    “기부금 통합관리 투명성 강화해야”문재인 대통령은 8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및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위안부 운동 자체를 부정하고 운동의 대의를 손상시키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논란은 시민단체의 활동 방식이나 행태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기부금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기부금 또는 후원금 모금 활동의 투명성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정의연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30년간 줄기차게 피해자와 활동가들, 시민들이 함께 연대하고 힘을 모은 결과 위안부 운동은 세계사적 인권운동으로 자리매김했으며, 결코 부정하거나 폄훼할 수 없는 역사”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운동의 역사”라며 “위안부 할머니가 없는 위안부 운동을 생각할 수 없으며, 누구의 인정도 필요 없이 스스로 존엄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위안부 운동을 부정하려는 일각의 시도를 경계한 뒤 “피해자 할머니들의 존엄과 명예까지 무너뜨리는 일이며 위안부 운동의 정당성에 대한 근본적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다”면서 “지금의 논란과 시련이 위안부 운동을 발전적으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논란을 촉발시킨 시민단체의 기부금·후원금 모금 및 운영 투명성 강화와 더불어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시민단체 보조금도 투명하게 관리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21대 국회에서 기부금 통합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관련 입법과 조치를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코로나19 역학조사 거짓말, 엄정 대응해야”

    문 대통령 “코로나19 역학조사 거짓말, 엄정 대응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거짓 진술로 역학조사를 방해하는 개인, 고의나 중과실로 방역수칙을 어기는 사업자에 대해서는 다수 국민의 안전을 위해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8일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수도권 집단감염 등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보고받고 이같이 밝혔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행위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이 협력해 단호한 법적 조치를 하고 고의나 중과실로 인한 위반의 경우 치료비 등 경제적 피해에 대한 구상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정부는 9일 정 총리가 주재하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고의적인 조사방해나 방역 수칙 위반 행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 대통령 “위안부 피해자 없는 위안부 운동 생각 못해”

    문 대통령 “위안부 피해자 없는 위안부 운동 생각 못해”

    최근 위안부 논란 첫 언급…이용수 할머니 직접 거론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관련 시민운동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 의견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계속되는 위안부 논란과 관련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없는 위안부 운동을 생각할 수 없다”면서 시민단체의 활동 방식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되 “위안부 운동의 대의는 굳건히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운동 30년 역사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여성 인권과 평화를 향한 발걸음이었다”면서 “인류 보편의 가치를 지키려는 숭고한 뜻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침묵의 벽을 깨뜨리고 스스로 나서 피해 사실을 밝히면서 세계 곳곳에 위안부 문제를 알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덕분에 세계 곳곳의 전시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큰 용기를 줬고,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내고 전 세계적인 여성 인권 운동의 상징이 됐다는 것이다. 이용수 할머니 향한 일각의 비난에 선 그어 문 대통령은 “위안부 할머니들께서 스스로 운동의 주체가 돼 당당하고 용기 있게 행동했기에 가능했다”면서 “특히 이용수 할머니는 미국 하원에서 최초로 위안부 문제를 생생하게 증언함으로써 일본 정부의 사과와 역사적 책임을 담은 위안부 결의안 채택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위안부 운동의 역사다”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의회에서의 최초 증언,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 촉구 활동 등 이용수 할머니의 다른 활동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위안부 할머니가 없는 위안부 운동을 생각할 수 없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참혹했던 삶을 증언하고 위안부 운동을 이끌어온 것만으로도 누구의 인정도 필요 없이 스스로 존엄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를 비판한 이용수 할머니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에 대해 반대하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30년간 줄기차게 피해자와 활동가, 시민들이 함께 연대하고 힘을 모은 결과 위안부 운동은 세계사적 인권 운동으로 자리매김 했다”면서 “결코 부정하거나 폄훼할 수 없는 역사”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활동 되돌아보는 계기…위안부 피해 부정 안돼” 이어 “이번 논란은 시민단체의 활동 방식이나 행태에 대해서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그러나 일각에서 위안부 운동 자체를 부정하고 운동의 대의를 손상시키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논란을 틈타 위안부 피해 역사 자체를 부정하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시도가 피해자 할머니의 존엄과 명예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반인류적 전쟁범죄를 고발하고 여성의 인권을 옹호하기 위해 헌신한 위안부 운동의 정당성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운동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면서 “피해자들의 상처는 온전히 치유되지 못했고 진정한 사과와 화해에 이르지 못했다. 역사적 진실이 숨김없이 밝혀지고 기록되어 자라나는 세대와 후손들에게 역사적 기록으로 새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논란과 시련이 위안부 운동을 발전적으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정부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기부금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기부금 또는 후원금 모금 활동의 투명성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도 투명하게 관리하겠다고 했다. 또한 “시민단체도 함께 노력해주길 바란다”면서 “국민들께서도 시민운동의 발전을 위해 생산적 논의가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9살 가방서 학대사망에 文 “위기아동 확인제 작동 살펴보라”

    9살 가방서 학대사망에 文 “위기아동 확인제 작동 살펴보라”

    문재인 대통령이 친부의 동거녀에 의해 가방에서 7시간 넘게 갇혔다가 끝내 숨진 9살 어린이 학대사망 사건과 관련, “위기 아동을 사전에 확인하는 제도가 잘 작동하는지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참모진과의 회의에서 “위기의 아동을 파악하는 제도가 작동하지 않아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다. 그 부분에 대한 대책을 살펴봐야 한다”며 이렇게 지시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정부는 2018년 3월 아동학대 방지 보완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아동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아동학대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적극적으로 위기 아동을 찾아내라는 것이 대통령의 지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18년 1월 친부와 친부의 동거녀로부터 학대를 받아 사망한 뒤 암매장된 고준희 양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기존 아동학대 대책을 점검하고 실효성을 높일 방안을 강구하라고 했었다.父동거녀, 9살 아이 가방에 7시간 가둬다장기부전증으로 숨져…7개월간 학대 문 대통령 지시의 직접적 계기가 된 숨진 A군은 지난 1일 오후 7시 25분쯤 천안 서북구 자신의 집에 있던 가로 44㎝·세로 60㎝ 여행용 가방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병원 이송 후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던 A군은 사흘간 사경을 헤매다 3일 오후 6시 30분 끝내 숨을 거뒀다. 사인은 가방에서 오랜시간 몸을 구부린 채 갇혀 생긴 다장기부전증으로 인한 심폐정지다. 경찰 조사 결과 친부의 동거녀 B(43)씨는 A군을 당초 큰 가방(50×71㎝)에 가뒀다 소변을 보자 더 작은 가방(44×60㎝)으로 옮기는 수법으로 7시간 넘게 가방을 가뒀던 것으로 드러나 국민적 공분을 샀다. 가방 속 A군을 두고 3시간가량 외출하기도 했다. B씨는 A군이 숨진 3일 구속됐다. A군은 지난해 10월부터 친부와 B씨로부터 수차례 맞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어린이날인 지난달 5일 머리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는데, A군 몸에서 학대 정황을 발견한 의료진이 이틀 뒤 경찰에 신고했음에도 A군을 구하지 못했다. 당시 경찰의 협조 요청을 받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이 같은 달 13일 A군 집을 방문해 사실관계를 파악해 경찰에 결과를 통보했지만 A군이 친부 등과 떨어져 지내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9살 고준희양 암매장 사건’ 때 文, 아동학대감지시스템 도입 지시 학대 정황 2014년 1.1명→2018년 2.98명 앞서 2018년 1월 고준희양 암매장 사건 당시 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고준희양 보도를 보면서 참으로 안타깝고 불편한 마음이었다”면서 “근래 아동학대 신고 건수와 학대 판단 건수가 꾸준히 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아동학대 발견율이 OECD 국가들에 비하면 까마득히 낮은 실정”이라고 지적했었다. 그러면서 “영유아 등의 아동학대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학대가 장기간 지속되고 중대사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니 기존의 아동학대 대책을 점검하고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서 보고해 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정부는 2018년 3월 ‘아동학대 방지 보완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문 대통령이 언급한 시스템은 사회보장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조기에 발견해서 지원하는 ‘e아동행복지원시스템’이다. 정부는 이 시스템을 통해 아동 학대 정황이 발견되거나 아동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가정이라고 판단되면 공무원이 가정을 방문해 확인하는 방식 등으로 아동학대 예방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아동 1000명당 학대로 판단된 아동수가 2014년 1.1명에서 2018년 2.98명으로 상승했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안철수 “여권, 자신만의 색깔로 ‘미래’ 색칠…5년짜리 역사 쓰나”

    안철수 “여권, 자신만의 색깔로 ‘미래’ 색칠…5년짜리 역사 쓰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8일 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의 현충원 안장 논란에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합당한 예우를 주장했다. 총선 이후 수적 우세에 있는 슈퍼여당을 견제하기 위한 주요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보수층으로 외연을 확장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백선엽 장군과 홍범도 장군을 거론하며 “홍 장군이 일제와 맞서 싸운 영웅이라면 백 장군도 공산세력과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킨 영웅”이라며 “역사를 정치투쟁의 도구나 미래를 독점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모셔와 최고의 예우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여권 일부 인사들의 말을 들어보면 우려되는 부분이 많다. 과거를 선택적으로 기억하고 그 기준으로 현재를 평가하고, 그런 왜곡된 평가를 바탕으로 미래를 자신들만의 색깔로 칠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들의 생각과 이익에 맞춰 어떤 경우는 공만 남기고 과는 없애고, 어떤 경우는 공은 없애고 과만 남긴 역사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5년짜리 역사, 아니 2년 후에 번복될 역사를 쓰려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특히 ‘친일파 파묘 법안’ 제정을 추진하는 김병기·이수진 의원을 겨냥해 “현대사를 자신의 주관적 관점으로만 해석하면 국민 화합의 기제가 아니라, 갈등의 씨앗이 된다”고도 말했다. 또한 정부가 지난 6일 열린 현충일 추념식 참석자에 천안함 폭침과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도발 관련 유족과 생존자를 제외했다가 뒤늦게 포함한 것으로 알려진 것을 두고는 “보훈처의 실수인지, 청와대의 지시인지를 가리기 전에 그런 상식 이하의 일이 현 정부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21대 국회에서 6·25 전쟁 참전 용사들과 참전 국가들에 대해 그분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는 감사결의안을 모든 원내 정당들이 함께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안 대표는 이날 6월 호국보훈의달을 맞아 강원 화천 서오지리 208고지의 6·25 전사자 유해 발굴지를 방문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서울포토]노영민 비서실장, 박병석 의장에게 대통령 화환 전달

    [서울포토]노영민 비서실장, 박병석 의장에게 대통령 화환 전달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을 예방, 박병석 의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화환을 전달하고 있다. 2020. 6. 8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기본소득제 놓고 여론 ‘팽팽’…찬성 48.6% vs 반대 42.8%

    기본소득제 놓고 여론 ‘팽팽’…찬성 48.6% vs 반대 42.8%

    문 대통령 지지도 0.8%P 내린 59.1% 모든 국민에게 최소 생활비를 지급하는 기본소득제 도입을 두고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선다는 조사 결과가 8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지난 5일 기본소득제 도입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8.6%가 ‘최소한의 생계 보장을 위해 찬성한다’고 답했다. ‘국가 재정에 부담이 되고 세금이 늘어 반대한다’는 응답은 42.8%로 집계됐다. 찬반 의견이 오차 범위 내에 있는 것이다. 잘 모른다는 응답은 8.6%였다. 이 조사는 YTN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포인트다.한편 6월 1주 차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전주보다 0.8% 포인트 내린 59.1%로 조사됐다. 부정 평가는 35.9%로 0.6% 포인트 올랐다. 모름·무응답은 5.0%였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1.6%, 미래통합당 27.5%, 열린민주당 5.3%, 국민의당 4.1%, 정의당 4.0%, 민생당 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0.5% 포인트 내렸다. 이 조사는 지난 1~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In&Out] 21대 국회, ‘촛불 민의’가 나침반이다/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In&Out] 21대 국회, ‘촛불 민의’가 나침반이다/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1대 국회가 문을 열었다. 20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4년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를 안고 닻을 올렸다. 광장의 촛불은 국회가 정치개혁을 통해 새로운 한국 사회를 만들어 가기를 갈구했다. 그러나 담장 너머의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듯 국회 울타리 안에서 정쟁과 이념 대립, 진영 논리의 구태 정치로 시간을 흘려보냈다. 28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 참여를 통해 유권자들은 준엄한 경고와 함께 희망의 입법 지형을 만들었다. 탄핵과 촛불의 민의가 반영된 국회로 바꾼 것이다. 국민이 총선에서 보여 준 의사는 분명하다. 보수 야당에는 엄중한 경고장을 날리고, 문재인 정부와 집권 여당에는 더이상 야당 탓 하지 말고 ‘제대로 개혁하라’고 주문한 것이다. 식물국회, 동물국회, 농성과 파행의 국회가 아니라 일하는 국회, 국민의 삶과 권리를 지켜 주는 국회가 되기를 기대하는 간절함이 담긴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세계적 위기상황 속에서 대장정을 시작한 21대 국회의 역할과 책임은 막중하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민생은 풍전등화처럼 위태롭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엄청난 위기의 극복에 여야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 대화와 협치만이 코로나 위기를 벗어나게 하고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당장 코로나19의 위기에 맞서 국민의 생명과 어려워진 민생, 마이너스 경제를 살리는 일에 성과를 내야 한다.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시급하고 필수적인 입법임에도 20대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되지도 못하고 폐기된 산적한 과제들을 처리해야 한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이 공약했던 정책과 여야 정당들이 총선에서 제시한 입법 과제를 21대 국회에서 우선해서 처리해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그 필요성과 시급성이 더해진 빈곤과 불평등한 세상 바꾸기가 최우선 과제다. 실업부조의 보장과 고용보험 확대 등 사회안전망 구축, 산업안전 확보, 자산불평등 해소와 서민 주거 안정, 공수처 설치와 경찰개혁 등 권력기관 개혁은 유권자의 엄중한 주문이다. 바로 ‘일하는 국회’, ‘개혁하는 국회’가 21대 국회의 좌표여야 한다. 대화와 협치가 이를 가능케 한다. 그러나 출범부터 삐거덕거린다. 여당은 상임위원장을 다 차지하겠다는 엄포를 내뱉으며 야당 없이 개원을 강행했다. 거대 여당은 시작부터 개헌 빼고 다 할 수 있는 숫자의 힘으로 밀어붙일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다. 왜소해진 야당도 투쟁과 대립의 무기로 존재감을 드러내려 할 것이다. 4년 내내 양당 체제가 갖는 한계를 노정시킬 우려도 있다. 개원 전부터 ‘의회독재’, ‘히틀러식 법치독재’라는 거친 표현이 튀어나오는 게 그 징조다. 20대 국회가 도돌이표에 맞춰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여당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을 잘 가려야 한다. 지금의 의석수는 4년 내내 고정불변이 아니다. 언제라도 민심은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겨 두어야 한다.
  • 文대통령 “홍범도 장군 유해 모셔와 최고 예우로 보답”

    文대통령 “홍범도 장군 유해 모셔와 최고 예우로 보답”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코로나19 때문에 늦어졌지만 이역만리 카자흐스탄에 잠들어 계신 홍범도(1868~1943) 장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모셔 와 독립운동의 뜻을 기리고 최고 예우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항일 독립전쟁의 원동력도) 100년이 지난 오늘 코로나 국난 극복의 원동력도 평범한 우리의 이웃들”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봉오동전투 100주년인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독립군을 기리는 일은 국가의 책무”라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당시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을 요청했고, 이후 양측이 실무협의를 했다. 당초 올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방한 시 유해를 봉환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로 방한이 연기됐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오늘 홍범도 장군과 최진동 장군이 이끈 독립군이 봉오동 골짜기에서 일본 월강추격대와 독립투쟁 최초의 전면전을 벌여 빛나는 승리를 거뒀다”며 “무장독립운동사에 길이 남을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어 “독립운동가들은 자신감을 얻고, 고통받던 우리 민족은 자주독립의 희망을 갖게 됐다”면서 “의병뿐 아니라 농민과 노동자 등 평범한 백성들로 구성된 독립군의 승리였기에 겨레의 사기는 더 고양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승리와 희망의 역사를 만든 평범한 국민의 위대한 힘을 가슴에 새긴다”며 “코로나 국난 극복의 원동력도 평범한 우리의 이웃들이고, 국민들은 나의 안전을 위해 이웃의 안전을 지켰고 연대와 협력으로 코로나 극복의 모범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조직이기주의’ 경고… 국립보건硏은 질병관리청에 남을 듯

    ‘조직이기주의’ 경고… 국립보건硏은 질병관리청에 남을 듯

    ‘무늬만 승격’ 논란·전문성 되레 하락 우려 “방역·연구” vs “보건의료 기술 개발” 이견 정은경 “보건硏, 복지부에… 공동 발전” 여권 일각 “관료들 한계 못 벗어나” 지적 보건硏 기능 어떻게 강화할지가 관건문재인 대통령이 ‘무늬만 승격’ 논란이 제기된 질병관리본부 조직개편안에 대해 전면 재검토 지시를 내리면서 관계부처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을 승격되는 질병관리청 아래 둬 방역과 연구를 동시에 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과 보건복지부 아래서 보건의료 기술개발 등 보건의료 전반을 연구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조율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은 행정안전부가 지난 3일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시키면서도 질병관리본부 산하 연구기관인 국립보건연구원은 확대해 복지부로 옮긴다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질병관리본부의 청 승격은 감염병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재정립한다는 데 의의가 있는데, 연구 기능을 복지부로 옮기면 오히려 전문성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국립보건연구원이 복지부 행정관료들의 인사 적체를 해결할 ‘자리 채우기용’ 기관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일단 문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만큼 국립보건연구원을 다시 질병관리청 산하로 돌리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다만 국립보건연구원이 감염병뿐 아니라 치료제·백신 개발, 유전체·줄기세포 등 보건의료 기술개발 분야까지 다루도록 기능을 어떻게 강화할지가 관건이다. 전반적인 보건의료 사업을 총괄하는 곳은 복지부여서 국립보건연구원을 질병관리청으로 보내려면 복지부와 질병관리청 두 기관의 업무 연계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한다.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7일 “국립보건연구원이 질병관리청으로 간다고 해서 다른 조직이 되는 게 아니다. 원래 하던대로 협조하며 일하면 된다”며 “내 것, 네 것을 따지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의 재검토 지시 전까지 질병관리본부 입장은 국립보건연구원이 복지부 소속기관으로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4일 브리핑에서 “국립보건연구원은 청의 소속기관 형태보다는 복지부의 직접 소속기관으로서 질병관리청과 같이 2개 기관이 공동으로 발전·확대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도 5일 “외국의 경우 질병관리청은 국민 건강을 보호하고 안전을 보장하는 즉시 업무를 주로 하고 국립보건연구원은 지식 증진, 연구개발을 통해 국민 수명을 연장하는 호흡이 긴 업무를 한다”며 “국립보건연구원이 먼저 시범사업 등을 펼치고 연구비를 지원받도록 역할이 커져야 한다”고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본부장과 권 원장은 전문가이지만 동시에 관료이기도 해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문제가 행정관료들의 ‘조직이기주의’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산하기관을 떼어 놓지 않으려는 공무원 조직의 습성이 발동했다는 지적이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예 질병관리본부를 국무총리실 산하 ‘질병예방관리처’로 승격해 복지부로부터 ‘분가’시키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발의를 예고했다. 기 의원은 통화에서 “질병관리본부 독립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복지부 간부들은 효율성과 연계성 문제를 언급하며 이구동성으로 반대했다”며 “이는 검찰이 검경수사권 조정을 싫어하는 논리와 같다”고 비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삐라’ 빌미로 대남 비방 퍼붓는 北… 판문점선언·군사합의 ‘위기’

    ‘삐라’ 빌미로 대남 비방 퍼붓는 北… 판문점선언·군사합의 ‘위기’

    노동신문 “남조선 당국 묵인하에 감행” 우리민족끼리 “남북 관계, 달나라타령” 남북연락사무소 폐쇄발언 이어 집단행동 전문가 “NLL 압박 등 군사도발 가능성” 정부 “합의사항 이행” 기본입장 되풀이북한이 지난 6일 대북전단(삐라) 관련 남측 정부를 비난하는 군중집회를 여는 등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문(4일) 이후 나흘째 대남 비방 공세를 이어 갔다. 통일전선부가 5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폐쇄를 언급한 데 이어 대남 비방이 주민 행동으로 확산되면서 2018년 4·27 판문점선언과 9·19 남북군사합의까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북한 주민들이 읽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청년들이 평양시 청년공원 야외극장에서 탈북민 단체의 삐라 살포를 성토하는 항의군중 집회를 열었다고 7일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삐라 살포가 “남조선 당국의 묵인하에 감행됐다”며 “겨레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만석 규모의 야외극장이 참석자들로 가득 찼다. 또 노동신문은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를 접한 각계의 반향’ 기사를 통해 김일철 내각 부총리 등의 대남 비난 발언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남측을 겨냥한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논평도 실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도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9월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연설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의) 특대형 환대도 받아 놓고는 북남 관계에선 무지무능한 정권”이라고 힐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문 대통령이 남북 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 진전의 선순환 관계를 강조한 것을 두고 “달나라에서나 통할 ‘달나라타령’”이라고 비아냥댔다.앞서 통전부 대변인이 지난 5일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부터 철폐할 것”이라고 하고 북한 주민들의 집단행동이 이를 뒷받침하면서 북한의 대남 강경 기조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일부는 삐라 살포를 최대한 막고 규제 관련 법률안을 준비한다는 입장이나 살포를 완전히 막을 방안이 마땅치 않은 데다 법률안 통과에도 시일이 걸려 단시일 내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남북이 2018년 대화 국면에서 이끌어낸 4·27 판문점선언과 9·19 남북군사합의가 파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다. 김 제1부부장도 삐라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남북연락사무소 철폐 ▲개성공업지구 철거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를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남북연락사무소는 판문점선언에서 설치가 합의돼 9월 평양정상회담 직전에 개소한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 북측이 비무장지대(DMZ)와 동·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의 긴장 고조 행위를 금지한 9·19 군사합의를 어기며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2014년 탈북민 단체가 살포한 삐라를 향해 북한이 고사총을 발사한 사례도 있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이 군중집회까지 열었기 때문에 단순한 대화 제의만으로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낮다”며 “북측은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상 대남 방송 재개나 NLL 압박 등 군사행동을 통해 허언이 아님을 증명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엄중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통전부 담화문에 “판문점선언을 비롯한 남북 정상이 합의한 사항을 준수하고 이행해 나가겠다”는 기본 입장만 되풀이했다. 한미 외교당국은 실무협의에서 김 제1부부장의 담화 내용을 포함한 대북 현안을 논의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