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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구성 본회의 불발…박병석 “15일 반드시 처리” 데드라인 유예

    원구성 본회의 불발…박병석 “15일 반드시 처리” 데드라인 유예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 않고 산회與 “국민 주신 177석 권한 배분”野 “단독 진행하면 국회 파행”법사위원장 몫 해결 쉽지 않아 박병석 국회의장은 12일 미래통합당이 불참한 국회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하지 않고 오는 15일까지 여야에 추가 협상을 주문했다. 박 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의장으로서 마지막 합의를 촉구하고자 3일 간의 여유를 드리겠다”며 “다음 주 15일 월요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의 건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했다. 지난 5일 여당 몫 국회의장과 부의장 선출 본회의에 이어 상임위원장 선출 본회의마저 ‘반쪽’으로 치르는 파행에 제동을 건 셈이다. 박 의장은 “민생이 절박한데 원구성을 마무리 짓지 못해 국민께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며 “그동안 양당 협상에서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이 있었고, 타결을 기대했지만 최종합의를 못 이룬 것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이 제시한 데드라인은 오는 15일이지만 여야의 입장차를 바꿀 변수가 마땅치 않아 15일 본회의 전망도 밝지 않다. 박 의장의 발언에 앞서 본회의 의사진행 발언에 나선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도 한 치의 양보 없는 강경 입장과 경고성 발언을 쏟아냈다. 통합당에서 나홀로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진행 발언에 나선 김성원 원내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은 연일 여야 협치를 말씀하고 있는데, 거대여당 민주당에서는 수적 우위를 내세워 야당 무시한 채 밀어붙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상임위원이 선임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상임위원장 선거 일방을 강행한다고 하면 헌법의 기본권인 피선거권을 박탈하는 행위”라며 “입만 열면 민주화 적자라는 민주당이 어떻게 이런 국회를 진행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성원 원내수석은 “민주당은 무엇이 두려워 법사위원장을 못 내놓는 것인가”라고도 했다. 또 “오늘 177석의 거대여당이 야당을 무시한 채 상임위원장 선출을 단독으로 진행하면 추후 국회일정에 전혀 동참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경고했다. 김성원 원내수석에 이어 발언대에 오른 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은 “(총선에서) 국민이 준 권한대로 177석 대 103석 비율로 상임위를 민주당 11개, 통합당 7개로 정확하게 배분하는 안을 마련했다”며 “그런데 통합당이 의원총회에서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법사위원장 몫과 관련해 김영진 원내수석은 “통합당이 법사위 권한을 악용해 모든 법안 통과를 좌지우지하려고 한다”며 “사실상 정부의 국정운영, 민생입법을 방해하고 저지할 무기를 달라는 것밖에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국민이 주신 177석 주신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겠다”며 “민주당은 지지부진 야당과의 협상에 더이상 얽매이지 않겠다. 통합당은 오늘의 결정을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보수주자 실종” 이낙연 대선주자 선호도 28% 1위

    “보수주자 실종” 이낙연 대선주자 선호도 28% 1위

    이낙연 의원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유지했다. 12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9~11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자유응답 형식으로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 응답이 28%로 가장 많았다. 이 의원에 대한 선호도는 6개월 연속 20%를 넘겼다. 2위는 12% 이재명 경기지사다. 이는 전달보다 1%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어 안철수(2%), 홍준표(2%), 박원순(1%), 김부겸(1%), 윤석열(1%), 황교안(1%), 오세훈(1%) 등의 순이었다. 특정인을 답하지 않은 답변은 43%였다. 갤럽은 “제1야당이나 보수 진영의 구심점 역할을 할 리더는 눈에 띄지 않는다. 야권 인물들은 모두 미래통합당 지지층이나 무당층, 보수층에서 한 자릿수 선호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 2%포인트 하락한 60%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전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60%로 집계됐다. 2주 연속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32%로 전주보다 5%포인트 올랐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2%, 미래통합당 18%, 정의당 8%, 열린민주당 5%, 국민의당 3% 순이었다.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1%포인트 내렸다. 무당층은 24%였다. 한편 원자력과 석탄 발전 비중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의 방향에 대해 응답자의 64%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한다는 의견은 25%였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다만 찬성 비율은 2017년 84%, 2018년 72%, 2019년 64% 등으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이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현대모비스 ‘빈손 리쇼어링’/주현진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현대모비스 ‘빈손 리쇼어링’/주현진 사회2부장

    국내 유일의 대기업 리쇼어링 시설인 현대모비스 울산공장이 다음달 준공한다. 울산 북구 이화산업단지에 총 3000억원을 투입해 15만㎡ 규모로 짓는 공장은 시험생산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연간 10만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을 생산한다. 공장이 들어서면 협력업체 50여개가 동반 입주하는 만큼 간접고용까지 합쳐 1만명 수준의 취업이 유발되고, 공장 가동에 따른 추가 지방 세수만 1년에 17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지나가는 개도 만 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유했던 산업도시의 위상이 리쇼어링 호재로 회복될 것 같은 기대감이 높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를 살리기 위한 ‘한국판 뉴딜’의 핵심인 리쇼어링 정책에 지방의 관심이 높다. 해외로 떠난 기업의 생산시설을 자국으로 복귀시키는 리쇼어링(기업유턴)은 대기업 국내 공장 규모에 따라 흥망성쇠를 경험한 수출기지 출신인 지방 입장에선 생존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의 핵심인 리쇼어링 대책을 곧 발표한다지만 유감스럽게도 실효성을 담보할지는 의문이란 반응이 벌써부터 나온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애플의 시설도 중국에서 유턴시킨다는 리쇼어링 정책이 국내에선 지지부진하다. 미국에선 2010년 버락 오바마 정부가 ‘리메이킹 아메리카’를 외치며 리쇼어링에 시동을 건 직후 2019년까지 3327개 기업이 회귀했다. 한국도 2013년 말 ‘해외진출 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리쇼어링을 장려했지만 5월까지 7년간 국내로 돌아온 기업은 71개로 대기업은 모비스가 유일하다. 이 같은 실적 차이는 각자의 시장 환경에 기인한다. 미국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을 본격화하면서 중국 수출품에 대한 관세 폭탄(25% 추가)을 무기 삼아 중국 내 공장 가동 미국 기업을 압박한 게 주효했다. 내수 영토가 큰 미국은 법인세율 인하, 땅 무상 제공, 해외 제조 국내 제품 관세 부과 같은 조치만 취해도 유턴을 이끌 수 있다.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 내수시장이 좁은 국내 기업은 해외 진출 자체가 목적이다. 인건비·관세·물류비 절감을 위해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모비스의 울산공장 제품 납품처인 현대차그룹의 해외생산 비중은 56%(2019년 기준)에 달하고 판매 비중은 80%가 넘는다. 최근 LG전자가 지역의 원성에도 구미 TV 생산라인의 3분의1을 연내 인도네시아로 옮긴다고 발표한 것도 생산비 절감을 위해선 어쩔 수 없다. 해외판매 비중이 높은 대기업 제조시설의 경우 해외로 옮기는 게 이득인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런 기업들을 상대로 리쇼어링을 논하면서도 당국의 정책 집행 내용을 보면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 지난해 8월 울산 모비스 공장 기공식 겸 유턴기업 지원 양해각서 체결식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해 1호 대기업 리쇼어링을 극찬했다. 그런데 지난 2월 이뤄진 산업자원부 심사에선 공장이 ‘상시고용 20인 이상’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리쇼어링 인센티브의 핵심인 국고보조금(100억원) 지원을 거부했다. 모비스의 공장은 전문 생산업체에 위탁해 운영하는 방식인 데다 단순 제조 이외의 관리 인력은 돌아온 자사 직원의 재배치로 충당해야 하기에 추가 고용이 어려웠지만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결국 인센티브도 없는 ‘1호 리쇼어링 대기업’ 허울은 당국의 실적 부풀리기용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는 결론이다. 미국과 같은 리쇼어링 풍년을 원한다면 우리 실정에 맞게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어렵다면 다른 일자리 창출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방을 현혹하고 기업을 이용하는 쇼는 곤란하다. jhj@seoul.co.kr
  • 열린 사저 꿈꿨던 盧… 현실 정치 끊고픈 文

    열린 사저 꿈꿨던 盧… 현실 정치 끊고픈 文

    노무현의 이웃 같은 퇴임 대통령 ‘부메랑’ 비극 지켜본 文 “잊혀진 사람 되고 싶다” “퇴임 이후, 세상과 거리 둘 것” 줄곧 강조 기존 매곡동엔 경호동 들어서기 어려워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부지 최종 낙점“고위공직자들이 퇴임 후에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은 정말 문제라고 생각한다. 세상과 거리를 두면서 조용하게 살고 싶었다. 스스로 유배 보내는 심정이기도 했다. 시골에 살 곳을 찾았다. 그래서 고른 곳이 지금 살고 있는 양산 매곡이다.”(2011년 ‘문재인의 운명’ 중) “대통령 이후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대통령으로 끝나고 싶습니다.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이라든지 현실 정치하고 계속 연관을 가진다든지 일체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일단 대통령 하는 동안 전력을 다하고, 끝나고 나면 그냥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고요. 대통령 끝나고 난 이후 좋지 않은 모습 이런 것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문재인 대통령, 2020년 1월 신년 기자회견) 문 대통령이 최근 퇴임 후 머무를 사저 부지(2630.5㎡·795.6평)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마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그 배경에 관심을 쏟고 있다. 사저의 입지나 운영 방식은 퇴임 후 대통령이 현실 정치와 어떻게 관계 설정을 할 것인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본인이 ‘거리두기’를 희망하더라도 정치권과 지지자들이 ‘야인’이 된 대통령을 소환할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퇴임 후 양산 매곡동 사저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본래 살림집이 아닌 곳을 공들여 가꿨기에 풀 한 포기, 벽돌 한 장에도 애착이 남다르다고 한다. 하지만 집권 3년차 통상적 절차에 따라 올 초부터 사저와 ‘패키지’로 묶인 경호 부지 물색에 나서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매곡동은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 탓에 경호동이 들어서기 어렵고 마을 입구에서 외길을 따라 2㎞ 넘게 더 들어가야 하는 등의 이유로 대통령 경호처가 최종 부적합 판정을 내린 것이다. 평산마을은 행정구역상 경남이지만 울산과 인접했다. 사저가 들어설 부지와 경부고속도로는 2㎞가량, KTX 울산역과는 10여㎞ 떨어져 있어 매곡동보다 접근성이 뛰어나다.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까지 차로 50여분 거리, 어머니 묘소와도 비교적 가깝다. 양산의 교통 요지에 들어선 점을 두고 일각에서는 ‘열린 사저’를 구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일대가 통도사 땅이고, 평산마을은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시골길이 이어진 데다 언덕 지형인 탓에 개방형 건물을 짓기는 어렵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취임 3주년 회견 때 퇴임 이후를 너무 상세하게 언급해 놀라기도 했지만, 대부분 초지일관 해왔던 말씀”이라며 “재임 기간 방전될 때까지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퇴임 이후 현실 정치와 연을 끊고 잊혀진 사람으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 사저’를 지향했던 노 전 대통령과는 애초 생각이 다르다는 얘기다.‘열린 사저’의 개념이 등장한 건 봉하마을이 처음이었다. 퇴임 대통령이 지방으로 간 것도 처음이다. 국가균형발전과 권력기관 개혁, 실질적 민주주의의 착근을 위해 전력을 다했던 노 전 대통령은 부산·경남 일대에서 살 곳을 찾았지만 2006년 3월쯤 권양숙 여사가 고향인 봉하행을 제안했다고 한다(‘운명이다: 노무현 자서전’ 중). “대통령으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시민으로서, 은퇴한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꼭 성공하고 싶었다”고 회고한 노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의식과 진보적 담론의 토론 공간으로 ‘민주주의 2.0’ 사이트를 개설했고, 봉하를 생태마을로 꾸미는 한편 친환경 농사를 지었다. 국민들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이웃 같은 퇴임 대통령의 모습을 사랑했고, 주말과 휴일에는 하루 1만여명이 봉하를 찾았다. 결과론이지만 ‘부메랑’이 됐다. 문 대통령은 ‘운명’에서 “봉하에 방문객들이 넘쳐나는 현상, 퇴임 이후 오히려 노 대통령 인기가 올라가는 일들은 하나같이 이명박 정권에게 정치적으로 해석됐다. 이후 시작될 불행한 사태의 전조였다”고 회고했다.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 엔딩 후에도 적지 않은 지지자들이 ‘순례’하듯 봉하를 찾고 있으며, 친노·친문 인사들뿐 아니라 많은 정치인들이 주요 변곡점마다 들러 참배하고 권 여사를 만난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못지않은 강력한 ‘정치적 팬덤’을 지닌 데다 촛불혁명으로 집권한 뒤 적폐청산과 권력기관 개혁,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코로나19의 성공적 대응에 따른 국격 제고 등 ‘레거시’(업적)를 쌓아 가고 있다는 점에서 본인 뜻대로 잊혀지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현실 정치와 연을 끊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결정이 노 전 대통령의 비극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한 친문 인사는 “대통령을 오래 지켜본 이들은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미를 잘 알 것”이라며 “퇴임 이후 문재인의 상징성과 무게를 감안하면 이런저런 요구들이 많겠지만, 대통령의 생각이 단호해 기념관 건립 등 기본적 사업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캠코, 안 팔리는 위기 기업 자산 산다… 일자리 15만개 새달 채용

    캠코, 안 팔리는 위기 기업 자산 산다… 일자리 15만개 새달 채용

    코로나19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자산 매각에 나섰음에도 팔리지 않을 경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주도적으로 나서 사 준다. 이에 따라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두산중공업의 자산 등도 캠코가 매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용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이 정부 지원을 받아 한시적으로 만드는 일자리 15만개는 이르면 다음달 채용이 시작된다. 소상공인에게 한정됐던 국가 소유 건물 임대료 인하가 중소기업까지 확대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제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이런 내용의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발표했다. 캠코를 중심으로 ‘2조원+α’ 규모의 기업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일부 기업이 자구책으로 자산 매각을 시도하고 있지만, 경기 위축으로 난항을 겪거나 제값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캠코가 적정 가격으로 매각될 수 있도록 가격 산정기준을 마련하고 매입에 나서는 등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캠코가 먼저 자산을 사들인 뒤 가치를 높여 다른 기업에 되파는 방식, 매각 기업에 그 자산을 재임대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 추후 다시 인수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풋백옵션’ 등 다양한 방안을 활용한다. 기업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기업구조혁신펀드, 사모펀드(PEF), 연기금 등과 공동으로 매입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여부를 가리지 않고) 차별 없이 자산을 사주겠다”며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이유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이라도 팔겠다는 자산이 있다면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비상경제회의에서 마련된 ‘55만개+α’ 직접 일자리 중 ▲청년 디지털일자리(IT 직무) ▲청년 일경험 일자리(미취업자 단기채용) ▲중소·중견기업 채용보조(이직자 단기채용) 등 민간 일자리 15만개 사업은 다음달 중 시행될 수 있도록 지침을 마련한다. 비대면(언택트)과 바이오 등 포스트 코로나 유망분야 벤처·창업 활성화를 위한 자금지원(투자·대출·보증 등)을 2조 1000억원 이상 확대한다. 올해 목표로 내건 기업 민간투자 25조원 유치 중 아직 달성하지 못한 5조 8000억원은 하반기 신속하게 발굴한다. 올해 예고한 60조 5000억원 규모의 공공투자는 연내 모든 집행을 완료한다. 국유재산에 입주한 중소기업의 임대료를 8월부터 연말까지 2000만원 한도로 40% 깎아 준다. 소상공인에게만 주고 있는 혜택인데 확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이 총 90억원의 감면 혜택을 볼 것으로 정부는 추산했다.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임대료 납부도 최장 6개월까지 미뤄 준다. 임대료 연체 시 이자율은 현행 7∼10%에서 5%로 낮춘다. 대기업은 공항 면세점에 입점한 경우에 한해 임대료를 50% 감면한다. 세계적 모범사례로 평가받은 K방역은 ▲검사·확진(Test) ▲역학·추적(Trace) ▲격리·치료(Treat) 등 대응 전 과정을 이른바 ‘3T’로 체계화해 ‘국제표준’으로 추진한다. 홍 부총리는 “일자리는 가계소득과 기업 생산활동의 매개체이자 소비, 투자 선순환의 핵심 연결고리인 만큼 (매달 발표되는 고용지표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반등을 위한 디딤돌을 착실하게 쌓겠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빈 꽃밭” vs “빈 똥밭”… 靑참모들·진중권 설전

    “빈 꽃밭” vs “빈 똥밭”… 靑참모들·진중권 설전

    진 전 교수 “文, 의전 대통령” 비난하자 신동호 비서관 “헛된 공부” 詩로 반박 진, 참모진 똥파리 비유하며 답시 응수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청와대 전현직 참모들이 설전을 벌였다. 진 전 교수가 ‘의전 대통령’이라며 문 대통령을 비난하자 청와대 연설비서관까지 시를 통해 우회적으로 반박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문 대통령 연설문 논란은 진 전 교수가 지난 10일 국민의당 행사에 강연자로 나서 문 대통령에 대해 “남이 써 준 연설문을 그냥 읽는 의전 대통령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주장하면서 발생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연설문을 수정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보지 않은 사실을 상상하는 것은 자유지만, 남 앞에서 떠들면 ‘뇌피셜’이 된다”고 반박했다. 진 전 교수는 “원고 교정도 안 한다는 뜻이 아니라 연설에 자기 철학이 없다는 얘기”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필사로 불리는 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은 11일 페이스북에 ‘기형도의 빈집을 기리며’라며 ‘빈 꽃밭’이라는 제목의 시를 올렸다. 신 비서관은 “꽃을 피워야 할 당신이 꽃을 꺾고 나는 운다, 헛된 공부여 잘 가거라”라고 적었다. 신 비서관은 시를 올리면서 “어느 날 아이가 꽃을 꺾자 일군의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아이는 더 많은 꽃을 꺾었고 급기야 자기 마음속 꽃을 꺾어 버리고 말았다”고 썼다. 진 전 교수의 비난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 전 교수는 곧장 ‘빈 똥밭-신동호의 빈 꽃밭을 기리며’라는 답시를 올렸다. 진 전 교수는 “어느 날 아이가 똥을 치우자 일군의 파리들이 아우성을 쳤다. 출세 하나를 위해 기와집으로 기어들어 간 예술혼이여 마음껏 슬퍼해라”라고 했다. 신 비서관 등 80년대 운동권 출신 청와대 전현직 참모들을 똥파리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박원순·이재명 기본소득 또 충돌… 우원식도 가세

    박원순·이재명 기본소득 또 충돌… 우원식도 가세

    朴 “현실적 분석 필요” 李 “동의하 증세” 禹 “기업 빅데이터 사용료로 마련” 제시 일각 “이념 논쟁 아닌데…” 우려 목소리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양대 축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본소득 찬반 여부를 놓고 벌이는 신경전이 거세다. 여기에 당권 주자인 우원식 의원까지 ‘빅데이터 사용료’로 기본소득 재원을 마련하자면 논의에 가세했다. 박 시장은 11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기본소득과 관련해 “이 지사 말씀보다 저는 뭐든지 현실적으로 실증적으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박 시장은 “지도자는 현실적이고 실증적이고 또 효과적인 것을 고민해야 된다”며 “이미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바로 이런 고민 때문에 전 국민 고용보험제도를 먼저 해야 된다 선언했고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 사이에는 거의 합의가 이뤄져 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지사는 같은 시각 KBS 라디오 출연해 “한 100만원 정도 한 다음에는 이거 정말 좋은 정책이다(라는 반응이 나오면) 우리 세금 더 낼 용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것)”며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연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그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증세를 논의하고 국민 동의하에 증세하는 만큼 기본소득을 늘려 가면 된다”고 말했다.우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본소득을 옹호하는 성격의 글을 올렸다. 우 의원은 “기업은 마땅히 빅데이터 사용료를 지불할 의무가 있다”며 “이것을 기본소득 재원으로 쓸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기본배당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다만 기본소득 의제로 여당 대권 주자 간 대결이 뜨거워지면서 당 내부에서는 속도조절을 하는 모양새도 포착됐다. 민주당 소병훈 의원을 대표의원으로 한 ‘기본소득 연구모임’은 모임 등록 시점을 미뤘다. 모임에 참여한 한 의원은 “기본소득 논쟁이 이념적 찬반 논쟁처럼 번지는 상황에서 굳이 기름을 끼얹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기본소득 논의가 갑작스럽게 불붙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당내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던진 아이디어를 가지고 왜 당내 주자들이 논쟁하는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안팔리는 위기기업 자산, 캠코가 산다

    코로나19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자산 매각에 나섰음에도 팔리지 않을 경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주도적으로 나서 사준다. 이에 따라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두산중공업의 자산 등도 캠코가 매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용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이 정부 지원을 받아 한시적으로 만드는 일자리 15만개는 이르면 다음달 채용이 시작된다. 소상공인에게 한정됐던 국가 소유 건물 임대료 인하가 중소기업까지 확대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제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이런 내용의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발표했다. 캠코를 중심으로 ‘2조원+α’ 규모의 기업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일부 기업이 자구책으로 자산 매각을 시도하고 있지만, 경기 위축으로 난항을 겪거나 제값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캠코가 적정 가격으로 매각될 수 있도록 가격 산정기준을 마련하고 매입에 나서는 등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캠코가 먼저 자산을 사들인 뒤 가치를 높여 다른 기업에 되파는 방식, 매각 기업에 그 자산을 재임대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 추후 다시 인수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풋백옵션’ 등 다양한 방안을 활용한다. 기업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기업구조혁신펀드, 사모펀드(PEF), 연기금 등과 공동으로 매입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여부를 가리지 않고) 차별 없이 자산을 사주겠다”며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이유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이라도 팔겠다는 자산이 있다면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비상경제회의에서 마련된 ‘55만개+α’ 직접 일자리 중 ▲청년 디지털일자리(IT 직무) ▲청년 일경험 일자리(미취업자 단기채용) ▲중소·중견기업 채용보조(이직자 단기채용) 등 민간 일자리 15만개 사업은 다음달 중 시행될 수 있도록 지침을 마련한다. 비대면(언택트)과 바이오 등 포스트 코로나 유망분야 벤처·창업 활성화를 위한 자금지원(투자·대출·보증 등)을 2조 1000억원 이상 확대한다. 올해 목표로 내건 기업 민간투자 25조원 유치 중 아직 달성하지 못한 5조 8000억원은 하반기 신속하게 발굴한다. 올해 예고한 60조 5000억원 규모의 공공투자는 연내 모든 집행을 완료한다. 국유재산에 입주한 중소기업의 임대료를 8월부터 연말까지 2000만원 한도로 40% 깎아 준다. 소상공인에게만 주고 있는 혜택인데 확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이 총 90억원의 감면 혜택을 볼 것으로 정부는 추산했다.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임대료 납부도 최장 6개월까지 미뤄 준다. 임대료 연체 시 이자율은 현행 7∼10%에서 5%로 낮춘다. 대기업은 공항 면세점에 입점한 경우에 한해 임대료를 50% 감면한다. 세계적 모범사례로 평가받은 K방역은 ▲검사·확진(Test) ▲역학·추적(Trace) ▲격리·치료(Treat) 등 대응 전 과정을 이른바 ‘3T’로 체계화해 ‘국제표준’으로 추진한다. 홍 부총리는 “일자리는 가계소득과 기업 생산활동의 매개체이자 소비, 투자 선순환의 핵심 연결고리인 만큼 (매달 발표되는 고용지표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반등을 위한 디딤돌을 착실하게 쌓겠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與 대권·당권주자 기본소득 논쟁 폭발

    與 대권·당권주자 기본소득 논쟁 폭발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양대 축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본소득 찬반 여부를 놓고 벌이는 신경전이 거세다. 하지만 기본소득이 대권 주자들간 대결 사안처럼 다뤄지자 오히려 당내 논의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박 시장은 11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기본소득과 관련해 “이 지사 말씀보다 저는 뭐든지 현실적으로 실증적으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박 시장은 “지도자는 현실적이고 실증적이고 또 효과적인 것을 고민해야 된다”며 “이미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바로 이런 고민 때문에 전국민 고용보험제도를 먼저 해야 된다 선언했고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 사이에는 거의 합의가 이뤄져 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지사는 같은 시각 KBS 라디오 출연해 “한 100만원 정도 한 다음에는 이거 정말 좋은 정책이다(라는 반응이 나오면) 우리 세금 더 낼 용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며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연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그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증세를 논의하고 국민 동의하에 증세하는 만큼 기본소득을 늘려 가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당권주자 중 한 명으로 분류되는 우원식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본소득을 옹호하는 성격의 글을 올렸다. 우 의원은 “데이터를 제공한 소유자가 그로 인해 발생한 부가가치로부터 소외되는 것은 부당하다”며 “그렇다면 새로운 산업혁신에 기여한 국민에게도 마땅히 부가가치가 정당하게 분배되어야 한다. 알래스카가 석유판매 수익을 주민들에게 분배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 의원은 “기업은 마땅히 빅데이터 사용료를 지불할 의무가 있다”며 “이것을 기본소득 재원으로 쓸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기본배당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던진 기본소득 의제가 여당 대권주자간 경쟁의 불을 댕겼지만 민주당 내 기류는 다소 달라지는 분위기다. 당에서 기본소득을 본격적으로 핵심 의제로 띄우려고 했던 의원들은 대권 주자간 대결이 뜨거워지면서 난감함을 표하고 있다. 민주당 소병훈 의원을 대표의원으로 한 ‘기본소득 연구모임’은 등록 시점까지 미룬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모임에 참여한 한 의원은 “기본소득 논쟁이 이념적 찬반 논쟁처럼 번지는 상황에서 우리가 굳이 기름을 끼얹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기본소득 논의가 갑작스럽게 불붙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당내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전국민 고용보험제와 기본소득이 선후관계가 다를 뿐 상극인 게 아닌데 흑백논리로 논의가 진행돼 아쉽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홍준표 “文, 하산 잘 준비…하산 때 사고 일어나는 법”

    홍준표 “文, 하산 잘 준비…하산 때 사고 일어나는 법”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1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등산은 하산이 더 위험하다. 무리하지 말고 하산 준비를 잘 하시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고 나면 지난 정권을 비난하면서 국가기간 시설 파괴에 앞장섰던 문 정권이 이제 양산으로 퇴임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를 봤다”며 “겸손하고 주의하지 않으면 언제나 사고는 하산할 때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의원은 “문 정권이 압승한 21대 국회도 마찬가지니 이제부터라도 더 낮은 자세로 하산 준비를 하라”고 주문했다. 현 정권의 전 정권 비난과 국가 기간시설 파괴 시도의 대표적 예로 ‘4대강 사업’을 예로 들었다. 홍 의원은 “4대강 사업 이후 대한민국에 수재 의연금 모금이 있었는가, 가뭄으로 해마다 수십조의 농작물 피해가 지금 있기나 하는가”라고 질문하며 “모두 4대강 정화사업의 덕이고 업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걸 단편적인 시각으로 폄훼하고 보를 철거한다고 우기던 문 정권이 이제와서 잠잠해진 것을 보니 그나마 다행이다”며 “(그동안 문 정권은) 판도라 영화 한 편에 세계 최고의 원전 산업 몰락(시켰고), 국민 세금 빼먹기에 혈안이 돼 전국 농지·산하에 태양광을 설치했다”고 말하며 압승에 도취해 무리한 일을 추진할 경우 뒤탈이 날 것이라는 경고를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57.5%…부정평가는 37.6% [리얼미터]

    문 대통령 지지율 57.5%…부정평가는 37.6% [리얼미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57.5%로 나타났다. 1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효한 6월 2주차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 대비 1.6%포인트 내린 57.5%(매우 잘함 35.3%, 잘하는 편 22.2%)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라는 부정평가는 1.7%포인트 오른 37.6%(매우 잘못함 22.3%, 잘못하는 편 15.3%)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8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모름/무응답’ 은 0.1%포인트 하락한 4.9%. 권역별로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을 보면 광주·전라에서 6.3%포인트 하락한 74.6%, 대구·경북에선 3.8%포인트 내린 41.2%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70대 이상에서 10.9%포인트 하락한 45.3%로 조사됐다. 지지 정당별로 정의당 지지층은 16.7%포인트 하락한 62.8%, 열린민주당 지지층은 5.9% 하락한 87.3%다. 직업별로 무직층의 문 대통령 지지율이 9.1%포인트 내린 48.7%를 기록했다. 이번 주중 잠정집계는 무선 전화면접(10%),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응답률은 4.0%.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다도해 바람, 기업유치 바람 되고 혁신 바람 되어…전남, 신재생 에너지 ‘신바람’

    다도해 바람, 기업유치 바람 되고 혁신 바람 되어…전남, 신재생 에너지 ‘신바람’

    전남도가 주 자원인 청정바다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추진하면서 국가에너지 혁신성장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도는 우수한 해상풍력 잠재량을 활용해 2029년까지 48조 5000억원을 투입 8.2GW 규모의 신안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7월 관계 장관들과 전남도청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 지역발전을 선도할 ‘청정 전남 블루이코노미’ 비전 선포식을 하며 전남도를 적극 지원했다. 이때 발표된 6대 프로젝트 중 첫 번째가 ‘블루에너지’다. 블루에너지의 핵심 전략사업은 신안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이다. 전남 지역의 경우 청정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1991GWh로 전국 1위, 해상풍력 잠재량 1만 2348GWh로 전국 1위 등 청정에너지 생산에 좋은 여건을 갖췄다. 도는 최근 대규모 일자리가 창출될 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을 전남형상생일자리 선도 모델로 선정했다. ●에너지산업 생태계 단계적으로 구축 도는 블루에너지 프로젝트 실현을 위한 에너지산업 생태계도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국 최초로 광주와 함께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로 지정됐고 그해 12월에는 나주시 일원 19.94㎢가 ‘에너지신사업 규제자유특구’로 됐다. 지난 4월 교육부는 한국전력에 한전공대 법인 설립허가를 통보했다. 광주·전남 중심의 에너지신산업 인프라 구축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전남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 에너지신산업 융복합단지는 코어지구와 광주권 연계지구, 목포권 연계지구 등 3개 지구로 나눠 조성된다. 에너지신산업 융복합단지 3대 중점 육성산업은 스마트그리드, 에너지 효율 향상, 풍력이다. 에너지 분야의 전·후방 연관기업을 집적시켜 지속 가능한 생산·공급망인 ‘에너지산업 서플라이 체인’이 구축된다. 이를 기반으로 에너지 기업들이 세계 일류 제품을 생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융복합단지 범위는 광주권과 목포권을 2개의 연계지구로 나누고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연계2지구는 목포권을 중심으로 8.2GW 해상풍력사업을 통해 지역산업 활성화 및 기업 유치를 견인한다는 구상이다. 신안군 해상에 설치될 해상기상탑 24건에 대한 발전허가 및 공유수면허가가 완료된 후 국내외 기업들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남도·신안군·한전·전남개발공사가 ‘신안 지역 대규모 해상풍력사업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는 본청에 태스크포스팀도 신설했다. ●신안군 해상에 국내외 기업들 러브콜 쇄도 현재 제1단계 사업으로 1.5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와 3GW 규모의 송·변전 설비 구축을 위한 해상풍력사업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다. 1단계 개발사업은 한국전력이 주도한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9년 동안 11조원을 투입해 해상풍력발전단지 3GW와 공동접속설비를 만든다. 산업통상자원부 사업으로 영광군 백수읍 하사리 해상에는 2022년까지 3년간 초대형 풍력 인증 및 실증단지가 구축된다. 국책과제로 8㎿급 대규모 풍력터빈을 개발 중이다. 민간기업에서 개발 중인 대형 풍력발전기의 시험·인증 및 실증 테스트를 위해 8㎿급 2기, 5㎿급 1기, 154㎸ 송전선로, 기상탑(140m), 계측모니터링시스템 등이 설치된다. 국내 풍력발전기 제조사가 국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는 서남해 8.2GW 해상풍력사업 지원을 위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녹색에너지연구원·에너지밸리산학융합원·한국전력공사·전남개발공사 등과 힘을 합쳤다. 이들은 ‘에너지신산업 융복합단지’ 연계2지구인 목포대양산단에 통합관제 및 공통기술개발에 나섰다. 또 선박활용 유지보수, 항만 중심 풍력산업 지원시스템 등 ‘해상풍력 융복합산업화 플랫폼’을 구축해 기업들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건설을 지원한다. ●전남 일부 지자체도 적극 뛰어들어 신안군은 8.2GW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발굴지원과 단계별 추진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나주시는 중압직류(MVDC), 고압직류(HVDC) 등 송전기술과 4차산업 기반 전력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돕는다. 영광군은 정부의 대규모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중심으로 국제인증 및 실증, 홍보 및 체험장을 준비한다. 목포대양산업단지에 플랫폼이 구축되면 대규모 풍력단지 조성 지원을 위한 부품의 생산·조립·이송, 유지관리, 기술인력 양성 등이 추진된다. 이들 지자체는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전력망 확충 계획을 산업부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목포신항만을 해상풍력 지원부두 및 배후단지로 조성할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 제4차 항만 기본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상풍력단지 조성에 적극적인 주민참여 방안도 마련했다. 지난 3월에는 전국 최초로 ‘전남도 재생에너지산업 육성 및 도민 참여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발전사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도민들이 전체 투자금액의 일정 지분을 확보토록 해 발전사업의 개발이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농민참여형·영농형 태양광, 도민발전소, 염전태양광, 조류발전 등을 통해 주민수용성이 확보돼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이 더욱 추진력을 확보하도록 했다. 전남 지역은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1만 2528GWh, 해상풍력 잠재량 12.4GW 등 전국 1위의 신재생에너지 생산 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 수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의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 반영된 204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 목표 35%를 전남이 선도하기 위해서는 8.2GW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이 제1단계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도는 2029년까지 40개 기업을 유치해 간접 일자리 11만 8000개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오는 2029년까지 40개 기업, 일자리 11만 8000개 창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 신산업 거점’ 조성을 위해 2019년 11월 산업부로부터 나주 에너지밸리 일대를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로 지정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에너지신산업 규제자유특구로도 지정됐다. 규제자유특구에서는 해상풍력을 포함한 에너지신산업 분야에 완화된 규제특례를 적용받아 2023년까지 4년간 다양한 실증사업을 한다. 대표적으로 257억원 규모의 ‘대규모 분산전원과 연계한 중압직류(MVDC) 제품개발과 안전성 실증’ 사업이 이뤄진다. 올 상반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받기 위해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도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전국에서 가장 적은 지역으로 청정지역이라는 이미지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남은 근대화 과정에서 개발이 소외됐지만 깨끗하고 청정한 이미지는 다른 지자체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며 “태양, 바람 등 재생에너지 개발에 열정을 쏟는 전남의 ‘블루에너지 전남 전략’을 통해 국가에너지 혁신성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文대통령, 법제처에 힘 실어준 이유는

    文대통령, 법제처에 힘 실어준 이유는

    국무회의서 이례적 ‘인원 보강’ 지시 주요정책 입법화 의지 표현 분석도최근 관가에서는 “‘진보 대통령’은 법제처를 좋아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범정부 차원에서 법제처를 많이 활용해야 한다. 법제처가 실제로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기재부 등에서 법제처의 직제나 인원도 필요하다면 보강해 주도록 하라”고 지시하면서 나온 말이지요. 문 대통령은 이날 “국가적 차원에서 최고의 법률 유권해석 기관은 대법원, 헌법은 헌법재판소이지만, 정부 내에서는 법제처가 최고의 유권해석 기구”라고 법제처를 치켜세웠습니다. 문 대통령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질병관리본부의 청 승격을 놓고 발언한 적은 있지만 그런 논란이 있는 것도 아닌데 특정 부처를 콕 집어 직제나 인원 보강을 지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도 법제처 내에 ‘법령해석국’을 신설할 것을 지시하는 등 법제처에 힘을 실어 준 적이 있습니다. 이들 두 전현직 대통령의 법제처 챙기기를 놓고 두 사람 모두 법률가 출신이기에 법제처의 역할과 기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사실 법제처는 정부 부처 가운데 규모도 적은 미니 부처일뿐더러 파워도 없어 힘 없는 부처 중의 하나로 꼽힙니다. 그러다 보니 법제처가 대통령들의 관심을 받는 경우는 드물었지요. 문 대통령이 법제처의 직제 강화와 법제처 활용을 강조한 것은 향후 국정 운영에서 법제처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우선 ‘적극행정’과 ‘규제개혁’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법제처가 기존 법률이나 시행령에 대한 유권해석을 더 적극적으로 한다면 공무원들이 몸사리지 않고 적극행정에 나서고 규제개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역대 정권을 보면 집권 후반기에 접어들면 자연스럽게 국정 운영 동력이 떨어졌지요. 하지만 문 대통령은 총선 압승과 높은 지지율로 전임 대통령들보다는 일하기 좋은 여건입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이 ‘주요 정책들의 입법화에 대한 의지 표현’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정부 소식통은 10일 “집권 후반기에는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각종 정책들의 제도화가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정책의 제도화 중심에 법제가 있다는 점에서 정부 내 입법을 총괄하는 법제처 기능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법제처 출신 인사들이 요직에 많이 기용되는 것도 문 대통령의 법제처 사랑을 보여 주지요. 김외숙(전 법제처장) 청와대 인사수석, 김형연(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법제처장, 남기명(전 법제처장) 공수처준비단장, 김기표(전 법제처 차장)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법제처 출신입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다중대표소송제’ 담은 상법개정 입법예고… 재계 “경영 위협”

    ‘다중대표소송제’ 담은 상법개정 입법예고… 재계 “경영 위협”

    자회사 이사 임무 게을리해 손해 발생 때 일정 수 이상 모회사 주주가 대표로 소송 감사위원, 이사와 분리 선출 방안도 포함 재계 “소송 남발로 소극적 경영할 것” 정부 “불법행위 때만 소송 가능” 일축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다중대표소송제 등을 담은 상법 개정을 추진한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재벌 총수에 대한 견제 강화를 위해서다. 재계는 정부 입법 형태로 추진되는 상법 개정 시도에 “기업 경영과 투자를 위축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고기영 법무부 차관은 10일 서울고검 의정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다중대표소송 도입, 감사위원 분리 선임, 감사 선임 시 주주총회 결의요건 완화, 배당기준일 규정 개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상법 개정안을 11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함께 논의된 소액주주 권리 보장을 위한 전자투표제·집중투표제 의무화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주주의 경영권을 보장하면서도 견제와 감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법무부 설명이다. 다중대표소송은 자회사의 이사가 임무를 게을리해 회사에 손해가 발생했을 때 일정 수(상장사는 주식 전체의 1만분의1) 이상의 모회사 주주가 자회사 이사를 상대로 대표소송을 할 수 있는 제도다. 재벌 일가가 경영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인 비상장 자회사를 이용해 재벌 2·3세가 소유한 손자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면 자회사뿐 아니라 모회사에도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모회사를 대신해 모회사 주주가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를 다하지 못한 자회사 이사를 상대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대주주 입맛에 맞는 이사만 감사위원 후보자로 선임되는 관행을 막기 위해 감사위원 중 1명 이상을 이사와 분리해 선출하는 방안도 담겼다. 감사위원 의결권 제한 규정도 정비했다. 상장사 감사위원을 선임·해임할 때 최대주주는 특수관계인 등을 포함해 3%, 일반 주주는 3%를 초과하는 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를 활용해 감사 등을 선임할 때는 ‘출석 주주 의결권 과반수’ 요건만 갖추면 주주총회 의결이 가능하도록 요건을 완화했다. 배당기준일 관련 규정도 개선해 3월에 집중되는 주주총회를 4·5월로 분산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러나 재계는 다중대표소송제가 자회사에 대한 모회사 주주의 지나친 경영 개입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재계 관계자는 “모회사 주주의 소송 남발 가능성 때문에 자회사 이사들이 위험을 피하는 소극적 경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재계는 일본이 모회사가 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는 경우, 미국은 모회사와 자회사를 동일한 실체로 볼 수 있는 경우 등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법무부는 “불법행위가 있을 때 소송을 제기하기 때문에 소송 남발 우려는 없다”고 일축했다. 재계는 대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상황에서 감사위원 분리 선임이 의무화되면 대주주 의사결정권이 제약되고, 기관투자가 등이 연합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외부 세력이 사측의 주요 의사결정에 반대하거나 단기 수익 실현에 도움이 되는 경영 전략에 치중해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나 한열이 에미예요… 이소선 어머니, 종철이 아버지 들리세요?”

    “나 한열이 에미예요… 이소선 어머니, 종철이 아버지 들리세요?”

    배은심 여사, 서른세 번째 보내는 편지 낭독 민주화 유공자 19명에 훈장·포장·표창 처음 文, 현직 대통령 중 ‘남영동 분실’ 처음 방문 509호 욕조 보며 “철저한 고립감, 무너뜨려” “이소선 어머니, 종철이 아버지, 제 얘기 들리세요? 나 한열이 에미예요. 30년 가까이 늘 함께 다니며 싸우던 우리 유가협 식구들인데, 어머니는 전태일이 옆에 가 계시고, 종철 아버지도 아들하고 같이 있어서 나 혼자 오늘 이렇게 훈장을 받습니다.” 10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33주년 기념식에서 ‘서른세 번째 6월 10일에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는 내내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명예회장) 여사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이날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12명 중 유일한 생존자인 배 여사로선 1987년 8월 이후 핏줄보다 가깝게 지냈지만, 먼저 떠나 보낸 유가협 식구들이 떠올랐을 터. 배 여사는 “다시는 이 나라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고통을 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1987년 6·10항쟁은 한국 민주주의의 전환점으로, 대통령 직선제가 16년 만에 부활했고 헌법이 개정되면서 제도적 민주주의의 토대가 마련됐다. 6월 항쟁의 집단 기억이 없었다면 2016~17년 촛불혁명도 어려웠다.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고 박정기씨)와 이 열사의 어머니, 1970년 전태열 열사 분신 뒤 유가협을 설립해 초대회장을 지낸 고 이소선 여사 등에게 정부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고 역사적 평가를 한 것도 같은 이유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고 문익환 목사 등 8명이 개별적으로 사후 추서 형태로 훈장을 받았지만, 국민훈장 모란장 12명을 비롯해 민주화 유공자 19명에게 훈장·포장·표창이 주어진 것은 처음이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숨진 옛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곳에서 고초를 겪었던 지선 스님의 설명을 들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물고문이 이뤄졌던 욕조를 보며 “이 자체가 처음부터 공포감이 딱 오는 거죠. 물고문이 예정돼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니까요. 철저하게 고립감 속에서 무너뜨려 버리는 거죠”라며 안타까워했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열사 영정에 작은 꽃묶음을 헌화한 뒤 묵념했다. 문 대통령이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17년 서울광장에서 열린 30주년 행사에 이어 두 번째다.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고, 악명 높은 509호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대통령이 6·10 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007년 20주년 기념식 때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처음이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당시 연좌농성하다 끌려가… 6·10항쟁과 각별한 文대통령

    당시 연좌농성하다 끌려가… 6·10항쟁과 각별한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현장인 옛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을 찾아 헌화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한복판에 있었던 문 대통령에게 당시 사건은 각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에서 당시 변호사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박종철군 국민추도회 준비위원회’의 준비위원으로 참여했던 이야기를 상세히 기술하며 “나는 6월 항쟁이야말로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사에서 가장 높이 평가받아야 할 운동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추도회 장소로 예정된 부산 시내 사찰 대각사를 경찰이 원천 봉쇄하자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남포동 부산극장 앞 도로에서 약식 추도회를 열고 연좌농성을 하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후 1만여명의 거리시위로 이어지면서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다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고 박정기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이사장을 찾아 위로하며 인연을 이어 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인권변호사 조영래… 길위의 목사 박형규, 유신에 맞선 지학순… 5·18 재평가 조비오

    인권변호사 조영래… 길위의 목사 박형규, 유신에 맞선 지학순… 5·18 재평가 조비오

    10일 6·10 민주항쟁 33주년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12명 중 유일한 생존자인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명예회장) 여사는 아들을 황망하게 떠나보낸 뒤 한 해 전에 만들어진 유가협에 합류해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활동을 펼쳤다. 1998∼99년 유가협 회장을 맡아 422일간 국회 앞 천막 농성 끝에 민주화운동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끌어냈다. 고 이소선 여사는 1970년 아들인 전태일 열사가 평화시장의 노동조건 향상을 위해 분신한 뒤 전국연합노조 청계피복지부를 결성하고 노동운동에 투신해 ‘노동자들의 어머니’로 불렸다. 1986년 민주화운동 중 희생된 사람들의 가족 모임인 유가협을 설립해 초대 회장을 지냈다. 이 여사는 별세 뒤 9년 만에 훈장을 받았다. 고 박정기 전 이사장은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된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이후 유가협 결성에 동참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문 대통령은 “(박종철 열사가 숨진) 2∼3일 후 당시 노무현 변호사와 함께 선생 댁을 찾아가 위로를 드렸다”고 회고한 바 있다. 2018년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아버님의 검은 머리가 하얗게 변해 가고, 주름이 깊어지는 날들을 줄곧 보아 왔다”며 “박종철은 민주주의의 영원한 불꽃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주화 열사의 아버지, 어머니여서가 아니라 자식들을 잃고 그분들이 직접 운동에 뛰어들어 헌신한 데 대한 평가가 담긴 것”이라며 “전태일·박종철·이한열 열사에 대한 예우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설립에 앞장선 고 조영래 변호사는 권위주의 정부에 맞서 다양한 공익소송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권익 증진에 기여했다. 검찰이 은폐하려 안간힘을 썼던 ‘부천서 성고문 사건’ 변론으로 유명하며 ‘전태일 평전’ 저자이다. 빈민선교와 인권운동에 앞장서며 ‘길 위의 목사’로 불린 고 박형규 목사, 유신 독재에 맞선 고 지학순 주교, 5·18 민주화운동 재평가에 헌신한 고 조비오(조철현 비오 몬시뇰) 신부, 언론 민주화운동을 펼친 고 성유보 전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도 훈장을 받았다. 이 밖에 진보 사회학자인 고 김진균 서울대 명예교수, 신학자인 고 김찬국 전 상지대 총장, 농민운동가 고 권종대 전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1988년 천주교인권위원회를 설립한 고 황인철 변호사도 포함됐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학대로 쓰러지는 아이들… 부모의 자녀 체벌 법으로 막는다

    학대로 쓰러지는 아이들… 부모의 자녀 체벌 법으로 막는다

    ‘부모 징계권’을 ‘체벌권’으로 잘못 인식 최근 5년간 학대당한 아이 132명 숨져 1958년 민법 제정 이후 첫 ‘징계권’ 수정 몽골·네팔·日 등 자녀 체벌금지 명문화 “훈육 차원이었다.” 반복되는 아동학대 사건에서 가해 부모들은 언제나 자신의 폭력행위를 ‘훈육’이라고 포장해 왔다. 지난 4일 천안의 9살 초등학생 A군은 “게임기를 고장 내고도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계모 B(43)씨에 의해 여행용 가방에 갇히는 ‘훈육’을 받은 끝에 심폐정지로 목숨을 잃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경남 창녕에서는 계부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달아나는 9살 여자아이를 한 시민이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아동학대에 대한 국민적 공분에 기름을 부었다. 계부 C씨는 경찰 조사에서 “말을 안 듣고 거짓말을 해 때렸다”고 진술했다. 명백한 범죄임에도 훈육이나 가정교육의 방식이라는 이유로 오랜 기간 국가 감시망의 사각지대로 존재해 온 부모의 아동학대가 근절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법무부는 10일 아동의 인권 보호를 위해 민법 915조 징계권 관련 법제 개선 및 체벌금지 법제화를 내용으로 한 민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1958년 민법 제정 이후 자녀에 대한 부모의 ‘징계권’이 수정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민법 915조는 ‘친권자는 자녀를 보호 또는 교양하기 위해 필요한 징계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간 아동단체들은 해당 조항의 ‘징계권’이 부모의 체벌을 법으로 허용하는 ‘체벌권’으로 잘못 해석되는 경우도 많아 징계권 삭제를 요구해 왔다. 이에 법무부는 해당 조항을 아예 삭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친권자 권리의무가 담긴 913조에는 부모의 자녀 체벌을 금지하는 규정이 명시된다.법무부 관계자는 “민법상 징계권은 사회 통념상 허용될 수 있는 방법과 정도에 의한 것으로만 해석하는데, 그 범위에는 신체적 고통이나 폭언 등 정신적 고통을 가하는 방식은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통념을 벗어나는 체벌은 이미 아동보호법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으로 금지 및 처벌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32명의 아동이 부모의 학대로 세상을 떠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지난 8일 “위기 아동을 파악하는 제도가 작동되지 않아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다. 대책을 살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판례를 살펴보면 2018년 컴퓨터 게임을 하는 중학생 아들을 나무라며 뺨을 1회 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보호자에 대해 당시 법원은 “아들을 훈계하기 위한 징계권 행사 범위 내에 있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훈육’을 이유로 했더라도 체벌의 정도가 사회 통념을 벗어나고 반복적으로 발생한 사건들은 대부분 아동학대로 판단해 유죄가 선고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한 판사는 “민법 915조 자체가 실제 판결에서 많이 인용되거나 사용되지 않는 낯선 조항”이라면서 “민법에 체벌 금지를 명문화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당연한 문제를 법률화해 그 의미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외의 경우 1979년 스웨덴을 시작으로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 중심으로 자녀 체벌 금지를 명문화했다. 2020년 현재 59개 국가에서 체벌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자녀 체벌 금지를 규정한 개정 아동복지법이 올해 4월부터 발효됐다. 법무부 민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몽골과 네팔,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자녀 체벌을 금지하는 네 번째 국가가 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아동인권 전문가 및 청소년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구체적인 개정 시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전태일·이한열 ‘민주 부모들’ 훈장

    전태일·이한열 ‘민주 부모들’ 훈장

    박종철 부친 등 12명 민주화운동 첫 포상 文 “민주주의 향한 길은 중단할 수 없다” 6·10 민주항쟁 33주년을 맞아 고 이소선(전태일 열사 어머니) 여사, 고 박정기(박종철 열사 아버지) 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이사장, 배은심(이한열 열사 어머니) 여사 등 자식의 뜻을 이어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부모들에게 훈장이 수여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서울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6·10 항쟁 기념식에서 민주 열사 부모들을 비롯해 고 박형규 목사, 고 조영래 변호사, 고 지학순 주교, 고 조비오(조철현) 신부, 고 성유보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 고 김진균 교수, 고 김찬국 상지대 총장, 고 권종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고 황인철 변호사 등 12명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1974년 ‘인혁당 사건’의 진실을 알리려다 추방됐던 조지 오글 목사와 고 진필세 야고보(제임스 시노트) 신부 등 7명은 국민포장·표창을 받았다. 정부는 올해 ‘민주주의 발전 유공’ 부문을 신설, 민주화 운동가들에게 대대적으로 훈장을 수여했다. 민주 열사 부모들은 자식의 죽음 이후 생애를 바쳐 노동자 권익 개선과 민주화운동 희생자 진상규명·명예회복을 위한 활동을 펼친 공로를 뒤늦게 인정받았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6·10 민주항쟁은 갑자기 찾아온 기적이 아니라 국민주권을 되찾고자 한 국민들의 열망이 만든 승리의 역사”라면서 “국민이 이룬 가장 위대한 성과는 국민 힘으로 역사를 전진시킨 경험과 집단 기억”이라고 말했다. 특히 제도적 민주주의를 뛰어넘는 ‘일상의 민주주의’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자유와 평등의 두 날개로 날아오른다”면서 “마음껏 이익을 추구할 자유가 있지만 남의 몫을 빼앗을 자유는 갖고 있지 않고, 지속 가능하고 보다 평등한 경제는 반드시 성취해야 할 실질적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이어 “가정과 직장의 민주주의야말로 성숙한 민주주의”라면서 “이제 더 많은 민주주의, 더 큰 민주주의, 더 다양한 민주주의를 향해 가야 한다. 민주주의를 향한 길은 중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진중권 “문 대통령, 남이 써준 연설문 읽어”…靑 인사들 반박

    진중권 “문 대통령, 남이 써준 연설문 읽어”…靑 인사들 반박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국민의당 초청 강연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남이 써준 연설문을 그냥 읽는 거고 탁현민(청와대 의전비서관)이 해준 이벤트를 하는 ‘의전 대통령’이라는 느낌이 든다”라고 말한 데 대해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일제히 반박에 나섰다. 최우규 전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디서 누구에게 확인해서 저렇게 단정적으로 이야기했는지 모르겠지만, 명백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진 전 교수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온(On)국민 공부방’의 첫 강연자로 나서 문 대통령에 대해 “달은 혼자 빛을 내지 못한다”며 비판했다. 그는 “사실 문 대통령은 정치할 생각이 없이 도망 다녔다”며 “친노 폐족들이 노무현 팔아먹고 있는 걸 웬만한 자기 철학이 있는 대통령이라면 막았을 텐데 그 분한테 주도권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다보니 변수가 되지 못하는 거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윤미향 사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이야기한 걸 봤는데 읽은 게 없다”며 “그다지 대통령 비판을 잘 안 하지만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고, 오히려 대통령은 참모들에 의해 좀 만들어지는 게 아닌가 이런 느낌이 굉장히 강하다”고 덧붙였다.전 청와대 참모들 “문 대통령, 연설문 직접 손본다” 반박 이에 최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에 대해 “누구에게 듣거나 어깨 너머로 본 게 아니라 내가 해봐서 안다”면서 “말씀자료 초안을 올렸다가 (문 대통령) 당신이 직접 연필로 가필하거나 교정한 문안을 받아보고 어떤 때에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 어떤 날은 안심도 하고 그랬다”고 했다. 이어 “두세 꼭지를 올렸는데 한 꼭지만 채택되고, 다른 한 꼭지는 당신이 직접 채택한 이슈를 연필로 적어 보낸 적도 있었다”면서 “이를 증언해 줄 이는 차고 넘친다. 청와대 현직에 있는 사람들이야 입이 있어도 말을 못 하겠지만, 국회에 가 있는 이들 중에도 이를 지켜본 이들은 꽤 있다”고 강조했다. 하승창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도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 대통령이 남이 써준 것 읽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대체 진중권씨는 무엇을 보고 누구에게 들은 것일까”라고 반박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도 페이스북을 통해 “자기가 보지 않은 사실을 상상하는 건 진중권씨 자유입니다만 그걸 확신하고 남 앞에서 떠들면 뇌피셜(근거 없이 혼자 생각해서 내린 결론)이 된다”면서 “남을 비판하고 평가할 때 꼭 참고하라. 저는 직접 지켜봤기에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글과 함께 과거 문 대통령이 원고를 고치는 모습과 자필로 수정한 원고를 촬영한 사진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진중권 “문 대통령이 철학이 없다는 뜻” 재반박 이 같은 반박에 진 전 교수는 재차 “문 대통령이 철학이 없다는 뜻”이라며 재반박에 나섰다. 그는 “내 말을 앵무새처럼 남의 글을 그대로 읽는다는 뜻으로 이해한 모양”이라며 “원고 교정도 안 한다는 뜻이 아니라 애초에 연설에 자기 철학이 없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내 식구 철학’과 ‘양념’ 발언 빼면 기억나는 게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념’이란 19대 대선 후보를 뽑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이 다른 후보를 ‘문자폭탄’ 등으로 공격한 것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자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두둔한 것을 뜻한다. 진 전 교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 연설문을 보면 치열한 고민의 흔적, 평생에 걸쳐 형성해 온 철학을 읽을 수 있다. 시대정신이 담겨 있다”면서 “문 대통령의 연설엔 빠져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전직 참모들이 일제히 반박에 나선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이) 친구(노 전 대통령)는 참 잘 두셨는데, 참모는 좀 잘못 두신 듯”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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