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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김태우 개인 농단인데 야당·언론, 얼마나 날 공격했나”(종합)

    조국 “김태우 개인 농단인데 야당·언론, 얼마나 날 공격했나”(종합)

    조국 “김태우 개인 비리 감추려 ‘농단’”“文 정부는 블랙리스트 안 만들어”재판부 ‘靑 민간인 사찰 의혹’ 김태우 폭로에 징역형 집유 선고판사 “언론 공개해 국가 기능에 위협 초래”김태우 “즉각 항소, 靑 비리 사실 언론 제보가 유죄라니 납득 못 해”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8일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폭로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기소된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수사관이 유죄 판결을 받자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민간인 사찰을 한 적이 없음이 재확인 됐다”고 강조했다. 조 “靑서 민간인 사찰 한 적 없음 재확인” 조 전 장관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이른바 김 전 수사관에 대해 법원이 유죄를 인정해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사실을 소개했다. 특히 조 전 장관은 “법원이 5가지 범죄사실 가운데 4가지는 청와대의 직권남용으로 볼 수 없다”고 한 부분을 언급하며 자신이 민정수석 시절 취급한 업무가 정당했음을 알렸다. 조 전 장관은 “당시 야당과 보수언론이 김태우씨의 폭로를 근거로 그 얼마나 청와대를 공격했던가”라면서 “이 일로 인해 특감반은 전면 해체돼야 했고, 나는 2018년 12월 31일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야당 의원들의 추궁에 답변해야 했다”고 억울해했다. 이어 “김씨는 이후 국민의힘 후보(서울 강서을)로 출마한 후 낙선, 이후 유튜브 방송을 통해 문재인 정부 공격에 나서고 있다”며 김 전 수사관의 정치적 행보를 겨냥했다. 조 전 장관은 2018년 12월 당시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김태우 감찰관은 개인 비리를 숨기고자 만든 ‘농단’으로 개인 비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면서 “문재인 정부는 블랙리스트를 만들지 않았다”고 야당의 주장을 반박했다.판사 “김태우, 첩보 보고서 언론 공개로대통령 인사권·특감반 의구심 일으켜” “인사·감찰 국가 기능에 위협 초래” 수원지법 형사1단독 이원석 부장판사는 이날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폭로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수사관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하면서 2년간 형의 집행을 유예했다. 이 판사는 “피고인은 검찰 공무원으로서 청와대 특감반 파견 근무 당시 비위 행위로 감찰을 받던 중 친여권 인사에 대한 부실검증 의혹과 특감반의 민간인 사찰을 주장하며 관련 첩보 보고서를 언론에 공개했다”면서 “이는 대통령 인사권과 특감반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을 불러일으켜 인사와 감찰이라는 국가 기능에 위협을 초래할 위험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이 판사는 또 김 전 수사관이 폭로한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과 관련해 사건 관련자가 기소된 것을 언급하면서 “일부 행위에 정당성이 있다고 해서 나머지 행위에 대해서도 정당성을 부여받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유재수 감찰무마’ 일부 정당성 있다고나머지 행위 정당성 부여 받을 수 없다” 검찰, 유재수 사건으로 조국 재판에 기소 ‘유재수 감찰무마’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2017년 8월 금융위원회 국장으로 있던 유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업체들로부터 금품과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비위 혐의를 포착하고 특별감찰에 착수했다가 ‘윗선’의 개입으로 3개월여 만에 돌연 중단했다는 의혹으로, 김 전 수사관의 폭로로 불거졌다. 검찰은 2019년 4월 김 전 수사관을 기소하면서 그의 여러 폭로 중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은 공무상 비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공소사실에 포함하지 않았다. 반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면서 유 전 부시장 감찰을 중단시킨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11월 조 전 장관의 여러 혐의 중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에 대한 심리를 마무리하고, 현재는 가족 비리와 관련한 심리를 진행하고 있다.“수사기관 고발·감사원 제보 대신 언론에 제공해 죄책 가볍지 않다” 이 판사는 자신의 폭로가 공익신고자 보호법, 부패방지법 등에 따라 정당한 행위였다고 주장한 김 전 수사관 측 주장에 대해서도 “수사기관 고발이나 감사원 제보 등 이미 마련된 제도적 절차를 통해서 얼마든지 관련 의혹을 제기할 수 있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판사는 “피고인은 수사기관이나 감사원 등에 고발하는 절차를 알고 있었음에도 언론에 첩보보고서를 제공해 논란을 증폭한 점을 보면 죄책이 가볍지 않다”면서 “다만 일부에 관해서는 기소가 이뤄졌고, 실제로 국가기능에 위협이 발생했다고 보기 어려운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사유를 밝혔다.김태우 “靑 범죄사실 똑같이 공익신고,언론 제보했는데 유무죄 갈려 납득 못해” 재판이 끝난 뒤 김 전 수사관은 “‘유재수 감찰무마’를 포함해 청와대의 범죄 사실과 관련한 모든 사안을 똑같은 마음으로 공익신고하고, 언론에 제보한 것인데 어떤 것은 유죄이고, 어떤 것은 무죄라니 납득할 수 없는 결론이다”라며 “판결 내용을 검토하고 즉각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판결문을 받아 검토한 뒤 항소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 전 수사관은 2018년 12월부터 2019년 2월까지 공무상 알게 된 비밀을 여러 차례에 걸쳐 언론 등을 통해 폭로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그가 폭로한 16개 항목 중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금품수수 의혹 등 비위 첩보, 특감반 첩보 보고서, 김상균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비위 첩보, 공항철도 직원 비리 첩보, KT&G 동향 보고 유출 관련 감찰 자료 등 5개 항목의 경우 공무상 비밀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 중 KT&G 건을 제외한 4개 항목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11일 신년사...“더 나은 일상 회복”

    문재인 대통령 11일 신년사...“더 나은 일상 회복”

    집권 5년차 국정운영 방향 제시이명박·박근혜 사면 언급할까남북관계 새로운 구상도 관심집권 5년차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1일 신년사를 통해 새해 국정운영 방향을 밝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8일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상생협력을 통해 더 나은 일상으로 회복하고, 그 힘으로 선도국가로 향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강조하고 새해의 국정 키워드로 통합과 회복, 선도국가 도약 등을 제시하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복안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튼튼한 사회·고용 안전망의 바탕 위에서 디지털, 그린, 지역균형 뉴딜 등으로 구성된 한국판 뉴딜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전날 신년인사회에서도 “새해는 회복·통합·도약의 해”라고 밝혔다. 새해 화두로 ‘통합’을 제시한 만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문제에 대해 언급을 할 지도 주목된다. 교착 상태인 남북 관계, 한일 관계를 비롯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새로운 구상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여건이 허용한다면 마지막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文 국정수행 부정평가 55% 최고…지지율 38% 최저치

    文 국정수행 부정평가 55% 최고…지지율 38% 최저치

    무당층에서 文 부정평가 65%文지지 진보 67%, 중도 33%, 보수 15% 민주당 35% vs 국민의힘 22%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8%로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한국갤럽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부정평가는 55%로 최고치를 찍었다. 부정평가 이유에는 부동산 정책과 코로나19 대처 미흡이 높게 나왔다. 40대 제외 전 연령층서 부정평가 높아 한국갤럽은 지난 5~7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는 있는지’를 물은 결과, 긍정 평가는 38%, 부정평가는 55%였다고 이날 밝혔다. 7%는 의견을 유보했다. 문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 38%는 직전 조사인 3주 전(12월 셋째 주, 40%)보다 2% 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2017년 5월 취임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12월 둘째주에 기록한 취임 후 최저치(38%)와 같은 수치다. 부정 평가는 55%로 지난날 셋째 주보다 3% 포인트 올랐다. 연령별로 40대(긍정평가 55%)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모두 부정평가가 높게 나왔다. 부정평가는 18~29세(이하 20대)는 57%, 30대 50%, 50대 55%, 60대 이상 67%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6%가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94%가 부정적이었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부정평가가 65%로 앞섰다. 긍정평가는 18%에 그쳤다. 정치적 성향별로는 진보층이 67%의 지지율을 보인 반면 중도층에서 33%, 보수층에서 15%에 머물렀다. 갤럽은 “현재 성향 중도층이 대통령을 보는 시각은 진보층보다 보수층에 가깝다”고 분석했다.긍정 평가 이유 ‘코로나 대처’ 38%부정 평가 ‘부동산·코로나 미흡’ 38% 긍정 평가 이유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38%), ‘복지 확대’(6%),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4%) 순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지난해 추석 이후 부동산 문제가 계속해서 1위를 차지했다. ‘부동산 정책’(22%), ‘코로나19 대처 미흡’(16%),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9%), ‘전반적으로 부족하다’(8%), ‘인사 문제’(7%), ‘독단적·일방적·편파적’ ‘검찰 압박·검찰 개혁 추진 문제’(이상 4%) 등이었다. 새해 대통령 국정 우선 과제가 무엇인지 물은 결과 ‘코로나19 방역’(40%), ‘부동산 문제 해결’(30%)이 각각 1, 2순위를 기록했다. ‘경제 활성화’(25%), ‘일자리·고용 창출’ ‘민생 안정’(이상 7%) 순이었다. ‘코로나19 방역’은 20대와 40대에서, ‘부동산 문제 해결’은 서울 거주자와 30대에서 많이 언급됐다.국민의당 6% 최고치…안철수 출마 효과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5%, 국민의힘 22%, 정의당과 국민의당 각각 6%, 열린민주당 3% 순이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8%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지지도 6%는 지난해 2월 창당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에 따른 효과로 보인다. 진보층의 64%가 민주당, 보수층의 52%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 성향 응답자 가운데는 민주당 30%, 국민의힘 16%였다. 35%는 지지 정당에 답하지 않았다. 연령별 무당층 비율은 20대에서 43%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 野위원, 법원 ‘각하’ 결정에 “즉시항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하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 야당 측 추천위원들이 후보자 추천 의결의 효력을 유지한 법원의 결정에 반발하며 즉시항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수처장 후보추천위 야당 추천 위원들과 소송대리인단은 8일 입장문을 내고 “과거 회귀적이고 불공정한 결정에 즉각 즉시항고를 제기해 상급심의 사법 정의와 양심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야당 추천위원들은 “이번 각하 결정은 최근 행정소송의 원고적격과 항고소송의 처분에 관한 확대 추세에도 불구하고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대 행정소송의 형식적 논리에 따른 것”이라며 “신청인 측이 요청한 반박 주장의 기회조차 묵살한 채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야당 추천위원들은 위원회가 공수처장 후보 2인을 추천하기로 지난달 28일 결정한 것이 절차적으로 위법하다고 주장하며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야당 측 추천위원들이 표결에 앞서 퇴장했는데도 이들을 제외한 채 의결이 진행됐으며 이는 야당의 비토권을 박탈하는 것이어서 절차적으로 정당성이 없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는 전날 이들의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했다. 각하는 소송요건에 흠결이 있거나 부적법한 경우 본안 심리 없이 신청을 배척하는 처분을 말한다. 재판부는 야당 추천위원들이 소송을 통해 후보자 추천 결정의 무효를 청구할 자격(원고적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신청인인 야당 측 추천위원은 권리가 침해됐을 수 있는 추천 받지 못한 심사대상자가 아니라 제3자”라고 설명했다. 또 “후보 추천 행위는 대통령에 처장후보자로 적합한 사람(2인)을 통보하는 국가기관 상호 간의 내부 의사결정과정의 하나일 뿐이 행정소송(항고소송) 대상인 처분에 해당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법원의 각하 결정으로 김진욱 후보자 인사청문회 절차와 후속 공수처 설립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인사청문회법상 국회는 청와대가 인사청문요청안을 제출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 오는 23일까지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송부되지 않으면 문 대통령은 10일 이내의 범위에서 기간을 정해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서울광장] ‘문파’가 대통령을 넘어뜨린다/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문파’가 대통령을 넘어뜨린다/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대통령제 국가에서 대통령의 권위가 무너지는 사태는 달가울 수 없다. 권위의 추락은 지지율 추락과는 다른 문제다. 문재인 대통령은 며칠 전 강원도 원주의 친환경 고속열차 시승식에서 마스크를 내내 거꾸로 썼다. 점잖은 댓글 두 개만 옮긴다. “탁현민(의전비서관)씨가 디테일에는 약하네요. 이 시국에 대통령 마스크를 저렇게 두다니요.” “전기 기차여서 탄소 배출이 적다고요? 대통령님, 그 전기는 뭘로 만드나요? 원전 줄이면 화력발전소가 대부분 아닌가요?” 마스크가 뭐라고. 거꾸로 쓸 수 있다. 지금의 문 대통령 사정은 다르다. 지지율이 급락 중이다. 많은 국민이 대통령을 편하게 바라보지 못한다는 의미다.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노변정담의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대국민 라디오 담화를 할 때마다 경미한 쇳소리 발음까지 없애려고 의치를 했다. 녹음실 마이크 앞에서도 국민을 응접실에서 만나듯 웃음을 머금고 말을 했다. 측근 장관의 기록이 남아 있다. 그런 섬세한 대국민 설득의 리더십이 뉴딜 정책을 강력하게 견인했다. ‘한국판 뉴딜’을 전개하는 우리 모습은 다르다. 검찰총장 징계로 나라가 벌집일 때 대통령은 내내 침묵했다. 그 와중에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흑백 영상의 생중계 이벤트를 했다. 전월세 난민이 아우성인데 하필 임대주택 세트장을 찾아 부적절한 발언으로 원성을 샀다. 명민한 매니저는 팬심이 흉흉할 때 스타를 잠시 숨긴다. 보편적 민심을 읽지 못하는 참모는 대통령을 욕보일 수 있다. 국민을 설득할 수 없는 불요불급한 자리를 스스로 분별하는 직관은 국가 지도자의 미덕이다. 루스벨트는 감동을 못 주겠다고 판단한 연설은 라디오 방송을 거부했다. 문 대통령은 신년 메시지에서 “한 사람의 손도 절대 놓지 않고 국민과 함께 걷겠다”고 했다. 구어체에 체온을 담는 특유의 아름다운 화법이다. 문제는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 오늘부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던 취임사가 명치에 걸려 있다는 사실이다. 문빠 혹은 문파와 그 나머지 ‘기타 국민’으로 갈라진 나라는 3년 반 동안 거의 기능부전에 빠졌다. 이 현실을 외면하면서 국민 모두와 함께 걷자는 주문은 빈말로 들린다. 청와대와 여당의 ‘갑툭튀’ 박근혜 사면 논란을 보자. 국민통합이라는 명분을 걸었지만 지지율이 다급해서 꺼낸 외통수인 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대국민 합의가 필요한 국가적 사안에도 지지층 심기 살피기가 셈법의 근거다. 문파의 거센 반발에 하루 만에 논의는 쑥 들어갔다. 정작 촛불을 들었던 국민 다수 의견은 끼어들 틈이 없다. “누구 마음대로 사면이냐”, “촛불이 당신들 거냐”는 원성이 터진다. 민주주의에 치명상을 입히는 비상식 정치 언행들은 강성 친문 지지자들과 교감한 결과다. 공수처법 개정안을 여당 단독으로 밀어붙일 때 원내대표는 “많은 분들이 문자를 보내 주시는데 걱정 마시라”며 문파와 공개 교신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문파가 “검찰총장 정직 부당 판결을 내린 판사를 탄핵하라”고 주문하면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이 “담벼락에 욕이라도 하자”고 화답한다. 검찰총장을 탄핵하자 했다가, 검찰 수사권까지 싹 다 뺏자 했다가, 검찰청을 아예 없애자고 한다. 공적 공간을 마구잡이 말로 어지럽히면서도 미안한 줄 모른다. 국민 앞에 최소한의 품위도 염치도 없다. 그들 나름의 질서를 따져 보자면 극성 지지층의 존재는 문 대통령의 ‘양념론’보다는 이낙연 대표의 ‘에너지론’이 사실에 더 가깝다. 진보학자 강준만은 신간 ‘싸가지 없는 정치’에서 문파의 집단사고를 ‘파킨슨법칙’으로 설명한다. 늘어난 공무원이 사회를 위해 일하지 않고 자신과 자기 부서 파워를 중시하듯 문빠의 작동 원리가 그걸 닮았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을 위한다지만 그들이 더 원하는 것은 같은 생각을 공유하면서 생각이 다른 상대를 공격하는 즐거움이다. “문재인 정권은 문빠의 덕을 볼 수 없다. 그럼에도 문 정권 진영 내부에서 이걸 말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문빠에게 암묵적 지지를 보내는 문재인의 신념을 거스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문파 등에 업힌 여권 인사들에게 이 책을 밑줄 그어 보여 주고 싶다. 눈 밝은 해외 정치학자가 한국의 문빠 현상과 대의 민주주의의 상관성을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을지 모른다. 트럼프 극렬 지지 시위대가 미국 의사당에 난입했다. 미국을 대변할 수 없는 한 줌 집단이 250년의 최고 민주주의 국가를 ‘바나나 공화국’으로 허물었다. 남의 얘기 같지 않다. sjh@seoul.co.kr
  • [사설] 문 대통령, 국민통합 위해 적극 소통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에서 ‘위기에 강한 나라, 든든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화상으로 주재한 2021년 신년 인사회에서 “새해는 통합의 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이 한창인 가운데 문 대통령이 신년 인사말에서 ‘통합’을 키워드로 꺼내 들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우리는 서로 연결돼 있음을 절감했다”면서 “중요한 것은 마음의 통합이다. 우리가 코로나에 맞서 기울인 노력을 서로 존중해 주고 더 큰 발전의 계기로 삼을 때 우리 사회는 더욱 통합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에 정치권은 국민에게 좌절과 고통·분노만 안겨 줬다. 여야 모두 소통 부재와 진영 우선의 정치 논리로 일년 내내 싸움만 하면서 지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신년 연두기자회견 이외엔 따로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정도로 국민·언론과 직접 대화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런 불통의 이미지로 국민 10명 중 6명은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4∼6일 전국 18세 이상 1505명에게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61.2%로 집권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대 대통령이 거의 예외 없이 마지막 해에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에 빠졌던 불행한 한국 정치사를 반추해 볼 때 지금이 문재인 정권의 최대 고비인 셈이다. 문 대통령이 새해 벽두에 국민통합 카드를 꺼낸 것은 적절하다.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문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면서 국정 운영을 설명하고 공감을 얻어야 한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꺼내 논란이 확산된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사면 건의도 문 대통령이 국민에게 직접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달 중순에 발표 예정인 신년 연두기자회견에서 부동산 정책 실패 등 정부의 과오를 과감하게 인정하고 진영 논리를 넘어선 해법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위한 신뢰와 포용의 정치를 할 시점이다.
  • [열린세상] 대통령과 대한민국을 위한 새해 덕담/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장

    [열린세상] 대통령과 대한민국을 위한 새해 덕담/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장

    ‘덕담’(德談)이란 말이 있다. 한국민족대백과사전에서는 덕담을 “세시풍속의 하나로 새해가 되었을 때 친지가 서로 만나서 해가 바뀌는 인사를 주고받고, 상대방이 잘되기를 비는 말로 악담(惡談)과 반대가 된다. 상대가 반가워할 말을 들려주는 것이 원칙이다”라고 풀이하고 있다. 신축년 새해다.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있는 탓에 임기 내내 여기저기 험한 비판과 비난에 시달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세시풍속에 따라 오늘만이라도 덕담을 하고자 한다. 덕담에도 방법이 있다. 한국민족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덕담은 “‘이제 그렇게 되라’고 축원해 주는 것이 아니라 ‘벌써 그렇게 되셨다니 고맙습니다’라고 단정해 경하하는 것이 우리나라 덕담의 특색이라고 한다. 이를테면 “‘올해는 장가 드셨다지요’, ‘올해는 부자가 되셨다지요’ 하는 식으로 먼저 축하를 건네 주는 것”이다. 우선 전대미문의 전염병인 코로나19 예방과 방역 성과에 대한 덕담이다. “대통령님, 코로나19가 세계에 모범이 되는 K방역의 성과에 힘입어 대한민국에서는 더이상 기승을 부리지 못하고, 3월부터 시작된 전 국민 예방접종으로 완전 퇴치됐다지요? 대통령님을 비롯한 정부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겨울을 맞아 기존 코로나19가 더욱 확산되고 1일 확진자가 1000명 안팎으로 나오고 있다. 우리 모두 힘겨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하리라 믿는다. 우리 겨레에겐 위기 극복의 DNA가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검경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출범 등 권력기관 구조 개혁과 관련한 덕담이다. “대통령님, 민주주의와 인권 보호를 위한 검찰개혁과 권력구조 개편 과정에서 여러 우여곡절이 많으셨지요? 그래도 검경수사권 조정, 경찰 권한 분산, 법관과 검사, 고위 경찰에 대한 공수처의 감시와 견제 역할 확립 등 권력기관을 분산하고 서로 견제하게 함으로써 2021년은 민주주의와 인권이 신장되는 중요한 한 해가 됐다지요? 고맙습니다.” 남북 문제 해결과 교류협력, 평화와 통일을 위한 덕담도 빠질 수 없다. “대통령님,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 군사훈련 재개 여부 등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됐으나 대통령님의 설득과 로마 교황청 등 각국의 중재로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에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됐다지요? 한반도 평화와 번영 발전은 7000만 온 겨레와 전 세계인의 염원입니다. 노고에 감사합니다.”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인 경제에 관한 사항도 빠뜨릴 수 없다. “대통령님, 코로나19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취약계층 노동자와 서민들이 어려움에 처했으나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소비를 촉진하는 상황적합적 경제정책, 전 국민 고용보험과 전 국민 취업지원제도 등 정권 초기부터 지속된 노동존중 정책으로 경제성장과 사회안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셨다지요? 코로나19 위기를 혁신과 발전의 기회로 삼은 대통령님 덕분입니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위한 덕담이다. “대통령님, 19대 대선 당선 득표율이 41.1%였는데 퇴임 전 지지율이 당선 시 득표율보다 높았다지요? 그 결과 레임덕 없는 대통령으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불행히도 전직 대통령 두 명이 아직 교도소에 있다. 이제 우리 국민도 떠남이 아름다운 대통령을 만날 때도 되지 않았을까? 필자는 공인노무사 4000여명을 대표하는 작은 조직의 회장이지만 올라오는 결재의 대부분은 정상적으로 해결되지 못한 난제들이다. 정상적으로 해결될 문제는 최종결정권자까지 올라올 필요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하물며 5000만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의 자리는 어떨까? 국가의 존망이 걸린 중대한 사안과 심각한 난제들로 매일이 고민과 번뇌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종 결정 또한 오로지 대통령의 몫일 수밖에 없기에 최선이 아니면 차선, 차선이 아니면 차악이라도 결정해야 하는 고독한 자리다. 대통령의 불행은 결국 대한민국과 국민의 불행이다. 신축년 새해 하루만이라도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덕담을 나누는 건 어떨까?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 [데스크 시각] 사람 목숨값은 똑같지 않다는 당신들/이두걸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사람 목숨값은 똑같지 않다는 당신들/이두걸 사회부 차장

    회의를 거칠 때마다 창조적인 ‘후퇴’가 일어난다. 원래 취지가 무엇이었는지 이젠 헷갈릴 지경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1소위에서 논의되고 있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얘기다. 중대재해법은 사업장에서 사망 등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에 대한 형사 처벌을 강화하고 기업에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부과하는 법이다. 노동자의 ‘피와 뼈’를 갈아 거름으로 삼아 왔던 ‘산재공화국’ 대한민국의 오명을 끊기 위해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오랫동안 요구한 사항이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후보자 시절 중대재해법의 모법에 해당하는 중대사고기업처벌법의 제정을 약속했다. 여느 개혁 법안과 마찬가지로 중대재해법에 대한 정부ㆍ여당의 움직임은 굼뜨기만 했다. 정의당이 지난해 6월 발의했지만 법사위는 지난달 24일에야 소위 심의에 들어갔다. 태안화력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모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과 정의당 의원 등이 단식을 시작한 지 13일이나 지나서였다. 그 이후의 모습은 알려진 대로다. 한마디로 규제 대상은 대폭 축소되고, 제재 수위는 크게 낮춰졌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50~100인 미만 사업장에도 법 적용을 2년 유예하는 부칙을 추가한 안을 제출했다. 손해배상 수위도 강은미·박주민안 손해액의 3~10배에서 최대 5배로 축소했다. 여기에 더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의 법사위 소위 의원들은 5인 미만 사업장 등 소상공인은 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했다. 사망 산재가 발생했을 때 경영책임자 처벌 조항도 1년 이상 징역으로 낮췄다. 벌금액은 아예 하한선이 사라졌다. 해당 법안은 8일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법 제정 과정에서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당연히 반영돼야 한다. 하지만 독소 조항까지 ‘목소리’의 범주에 속하는 건 결코 아니다. 5인 미만 사업장을 제외하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2019년 전체 산업재해자 10만 9242명 중 3분의1인 3만 4522명이, 산재 사망자 2020명 중 494명이 5인 미만 사업장 소속이었다. 더구나 하청과 하청이 거듭되다 보면 맨 밑단의 노동자는 5인 미만 사업장 소속이 된다. 위험 업무는 이들 사업장에 외주화 형태로 집중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3년간 유예될 가능성이 큰 50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2019년 1245명의 노동자가 희생됐다. 전체 산재 사망자의 61.6%가 여기에 몰려 있다. 산재라는 ‘시장의 실패’를 바로잡아야 할 정부가 되레 실패를 부추기고 있는 형국이다. 해당 법안의 가장 큰 문제는 5인 미만이나 50인 미만 등 영세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중대재해법의 보호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비국민’으로 전락시킨다는 점이다. 아무리 지난 2016년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한 ‘구의역 김군’을 제 잘못으로 사고를 낸 ‘걔’로 지칭하는 이가 버젓이 장관을 하는 정부라지만 ‘사람 목숨값이 똑같지 않다’는 본인들의 생각을 이처럼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는지 당혹스러울 지경이다. ‘우리가 원한 건 처벌이지 차별이 아니다’라는 목소리를 들을 귀조차 없는 건가. 성서에는 영혼의 무게를 저울로 재는 대목들이 종종 나온다. 이는 고대 이집트 신화의 ‘오시리스의 심판’에서 유래했다는 게 정설이다. 지하 세계의 왕인 오시리스는 망자의 심장과 깃털을 저울로 잰다. 심장에는 생전 행적들이 담겨 있다. 심장과 깃털의 균형이 맞으면 영생을 얻고, 저울이 심장 쪽으로 기울어지면 괴물 아무트에게 잡아먹힌다. 사뭇 궁금해진다. 사람 목숨을 흥정 대상으로 삼아 오시리스 노릇을 하고 있는 정부ㆍ여당 관계자들이 정작 사후에 저울 위에 서게 되면 어느 쪽으로 기울지. 그리고 ‘사람이 먼저’라던 구호는 사라지고 순결한 권력의지만 남은 당신들을 도대체 왜 지지해야 하는지. douzirl@seoul.co.kr
  • 文 “새해는 마음의 통합이 중요”… 사면론 재점화하나

    文 “새해는 마음의 통합이 중요”… 사면론 재점화하나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사상 처음 화상으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올해의 화두로 ‘회복’, ‘도약’과 함께 ‘통합’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각계각층 50여명을 영상으로 연결한 신년인사회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의 통합”이라면서 “코로나에 맞서 기울인 노력을 존중하고, 우리가 이룬 성과를 함께 인정하고 자부하며 더 큰 발전의 계기로 삼을 때 더욱 통합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통합 발언은 연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기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의 파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지지층의 반발이 쏟아지자 민주당에서 이 대표의 주장에 제동을 걸었지만, 오는 14일 박 전 대통령의 형이 확정된다면 사면론 재점화는 불 보듯 훤하기 때문이다.화상 연결로 참석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새해에는 잘못된 정책의 대전환과 국민통합이 이뤄지길 기대하면서 당부 말씀드린다”면서 “진짜 위기는 그것이 위기임을 모르는 것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국가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하시고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해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실제 문 대통령의 발언 맥락을 보면 “코로나를 통해 우리는 서로 연결돼 있음을 절감했다”면서 사회통합을 비롯한 국정운영 전반의 통합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신년메시지에서 통합을 화두로 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사면을 시사한 것으로 보도들이 나오는데 잘못 보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한 언론은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하고 이 전 대통령은 형집행정지 방식을 취하는 ‘선별 사면’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전혀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여건이 허용한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노동당 제8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향적인 대미·대남 메시지가 나온다면 20일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출범과 맞물려 북미·남북대화 재개의 모멘텀이 마련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국 교섭단, 이란에 어떤 선물 들고 갈까

    한국 교섭단, 이란에 어떤 선물 들고 갈까

    이란에 억류된 한국 선원들의 조기 석방 여부는 오는 10일 이란을 방문하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이란 정부의 협상에서 결판 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가 이란 측이 기대하는 수준의 ‘선물 보따리’를 들고 가지 못할 경우 빈손으로 돌아오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 차관이 10일부터 14일까지 5일 일정으로 이란과 카타르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어 “(카타르 방문에 앞서) 이란 측 주요 인사들과 양국 간 주요 현안을 포괄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한국에 묶여 있는 이란 자금(약 70억 달러) 문제를 비롯해 보건 문제 등 상호 관심 사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협의를 한다는 얘기다. 이 자리에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억류한 한국 국적 선박 문제도 함께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란 측은 지속적으로 한국 정부를 향해 동결 자금에 대한 문제 해결을 요구해 왔기 때문에 최 차관이 어떤 답안지를 내놓는지가 협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외교 소식통은 “이란이 한국에 ‘동결 자산 가운데 10억 달러를 의료장비·의약품 등을 구매하는 데 사용하고 싶다’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두 차례 친서를 보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외교부 당국자는 동결자금 해법과 관련해 “여러 창의적인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를 연 뒤 “(참석자들은) 한·이란의 우호 관계에 기초해 선박의 신속한 억류 해제와 국민 전원의 무사 귀환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노력을 경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여야 대표의 새해 소망

    여야 대표의 새해 소망

    7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비대면 화상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여야 대표가 새해 소망을 적은 팻말을 들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마스크 벗고 사는 날이 앞당겨지길 바랍니다”라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코로나 종식, 경제 회복”이라고 썼다. 연합뉴스
  •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 선출… 대통령 특보 겸임 (종합)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 선출… 대통령 특보 겸임 (종합)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세종연구소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7일 세종연구소 관계자에 따르면, 세종연구소는 지난해 12월 18일 재단 이사회를 개최해 백종천 이사장의 후임으로 문 특보를 선출했다. 문 특보는 다음 달 25일 이사장에 취임한다. 세종연구소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문 특보는 이사장 취임 후에도 특보직은 계속 맡을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문 특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책 수립에 깊이 관여했으며, 국내·외 홍보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출신인 문 특보는 현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핵심인 ‘연정 라인’의 정점으로 통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최종문 2차관은 연대 정외과 출신이며, 연대 대학원 정외과에서 석사를 받은 최종건 1차관은 문 특보와 함께 연대 정외과 교수를 지냈다. 특히 문 특보가 세종연구소 이사장으로 선임됨에 따라 주요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국립외교원,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세종연구소의 수장이 모두 ‘연정 라인’으로 채워졌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과 김기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모두 연대 정외과를 졸업했으며, 김기정 원장은 연대 정외과 교수를 역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정인이 사건이 입양 문제냐”...경찰 대응 질타한 행안위

    “정인이 사건이 입양 문제냐”...경찰 대응 질타한 행안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7일 정인이 학대사망 사건과 관련해 긴급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특히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의 권한이 커지는 상황이어서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날 오전 11시 15분부터 국회에서 진행된 행안위 전체회의에는 김창룡 경찰청장, 이재영 행전안전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현안질의가 진행됐다.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청와대 신년인사회 참석차 전체회의에 불참했다. 김 청장은 다시 한 번 이 사건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김 청장은 “앞으로 아동 피해자와 사회적 약자가 반복신고되면 면밀히 모니터링하도록 하겠다”며 “아동학대 조기별견, 지원, 확대수사가 유기적으로 이뤄지도록 경찰청에 아동학대 전담부서를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의 사과에도 여야를 불문하고 질타가 쏟아졌다.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입양문제로 해석한 것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입양문제이면서 아동학대 문제다”라고 언급하다, 서 의원의 질타에 “아동학대 문제”라고 고쳐 언급했다. 민주당 박재호 의원도 “국민들이 볼 때 정말 어이가 없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정부를 믿겠나“라고 비판했다. 특히 3차례의 경찰 신고가 묵살된 과정에 대한 비판이 집중됐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신고 내용상 피해자가 중복되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게 선결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창룡 청장은 ”APO 시스템에서는 신고자를 기준으로 관리된다“며 ”피해자를 기준으로도 관리될 수 있게 시스템을 개선 중“이라고 답했다. 특히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의 수사권이 확대된 상황에서 경찰이 더 세심해야 한다는 질타가 나왔다. 서 의원은 ”경찰이 스스로를 검찰의 족쇄에 가둬버린 상황“이라며 ”이 사건도 검찰에서 다시 볼 것이고, 이용구 법무부 차관 사건도 검찰에서 다시 볼 거고,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도 검찰에서 다시 본다. 국민이 경찰의 수사를 믿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인이 사건은 입양아동이 양부모의 학대로 입양 9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사망한 사건이다. 특히 3차례의 학대의심 신고에도 경찰이 조치를 취하지 않아 국민적 공분을 샀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차기 대권 적합도, 이재명 오차범위 밖 1위…윤석열 16%, 이낙연 15%

    차기 대권 적합도, 이재명 오차범위 밖 1위…윤석열 16%, 이낙연 15%

    4개 기관 합동조사…민주 35%, 국민의힘 23%이낙연 ‘사면론에 민주 지지층 73% “공감못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기 대권 적합도 조사에서 오차범위 밖 1위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7일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이재명 지사를 꼽은 응답자가 24%로 가장 많았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16%,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5%로 뒤를 이었다. 2주 전 같은 조사와 비교해 이재명 지사는 3% 포인트, 윤석열 총장은 1% 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낙연 대표는 3% 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2위였던 이낙연 대표와 3위였던 윤석열 총장의 순위가 각각 3위, 2위로 바뀌었다. 또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이내였던 1, 2위간 격차도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윤석열 총장의 경우 조사 대상에 포함된 11월 3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통령감으로 적합한 인물이 없거나 해당 문항에 응답하지 않은 ’태도 유보‘는 30%였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43%로, 지난 7월 4개 기관 합동 전국지표조사(NBS)가 시작된 이래 최저치(41%)를 기록했던 2주 전보다 2% 포인트 상승했다. 부정평가는 51%로, 2% 포인트 내려왔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35%, 국민의힘이 23%로 2주 전보다 각각 1% 포인트 상승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8%, ’공감한다‘는 응답이 38%로 조사됐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 ’공감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73%로 높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안철수 “與, 입만 열면 ‘불로소득 척결’… 정권실세들부터 내놔야”

    안철수 “與, 입만 열면 ‘불로소득 척결’… 정권실세들부터 내놔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비판하며 “정말 불로소득을 환수하고 싶다면 애꿎은 국민들을 쥐어짤 것이 아니라, 이 정권에서 권력을 쥐고 흔드는 실세들의 불로소득부터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많은 여당 의원들이 입만 열면 불로소득을 척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작 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대박난 권력자들, 고위공직자들의 불로소득부터 환수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이 정권에 아무도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 대표는 전날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장중 3000선을 돌파한 데 대해 “코로나19 사태 초기 폭락하던 때와 비교하면 다행”이라면서도 “집 사기를 포기한 청년과 무주택자들은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주식시장이 뛰어들 수밖에 없다. 주식시장의 활황은 역설적으로 집 살 수 없는 사람들의 절망으로 인한 투자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김현미 장관, 김수현 실장과 함께 부동산 정책 실패의 주범인 변창흠씨를 국토부 장관으로 임명했다”며 “앞으로도 집값은 계속 오를 것이고 무주택 서민들이 집을 살 수 없을 거라는 확실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풀이했다.안 대표는 문 대통령이 지난 5일 새해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주택 공급 방안을 언급한 것과 관련 “들으면서 기가 막히고 숨이 막혔다. 대통령께서 주택 문제 언급하려면 먼저 대국민 사과부터 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책 실패의 근본 원인은 공급, 대출, 매매, 전·월세 등 모든 분야를 정부가 틀어쥐고 마음대로 하려고 했던 ‘부동산 국가주의’에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대전환을 요구하면서 7가지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주택자 보유 주택이 시장에 나오도록 일시적 양도세 완화, 대출 규제 완화로 무주택자 내 집 마련 걸림돌 해소,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 정비사업에 대한 규제 철폐, 주택임대차보호법 재개정, 주택청약 시 세대별 쿼터제 도입, 고가주택 기준 상향 조정, 부동산 규제 권한 일부를 지방정부에 이양 등이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민주 “‘구치소 감염’ 추미애 고발, 윤석열 이용한 보복수사…잔인”(종합)

    민주 “‘구치소 감염’ 추미애 고발, 윤석열 이용한 보복수사…잔인”(종합)

    “이성도 품격도 내던진 야당 고발정치”“윤석열 앞세워 정치적 이득, 정치 사법화”동부구치소 누적 확진자 1163명으로국민의힘, 秋 직무유기 등으로 檢고발“첫 확진 후 32일만, 700명 넘어 현장행”“秋 뭐했나, 윤석열 찍어내기 정신 팔려”“세월호 구호 조치 안 한 해경 공범 처벌”더불어민주당이 7일 국민의힘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000명 넘게 쏟아진 서울 동부구치소 집단 감염 사태와 부실 대응 관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고발한 것에 대해 “검찰을 끌어들여 보복 수사를 하겠다는 잔인한 정쟁”이라며 ‘흠집내기용 고발정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서울 동부구치소는 이날 2명 더 늘어 누적 확진자가 현재 1163명으로 늘어났다. 확진자 가운데 1명은 숨졌다. “추미애에 대한 묻지마 고발 되풀이” 김태년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성과 품격을 내던진 야당의 고발 정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잘못에 대한 질책과 문제 개선을 위한 비판은 얼마든지 할 수 있고 관계 당국도 수용해야 하지만, 추 장관 고발은 검찰을 끌어들여 보복 수사를 하겠다는 잔인한 정쟁”이라고 비판했다. 또 “국민의힘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아들 병역,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추진 등과 관련해 추 장관에 대한 묻지마 고발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윤석열 앞세워 정치적 이득 보고무능함을 고소·고발에 감추는 것” 국민의힘이 검찰과 추 장관의 갈등 관계를 이용해 고발에 나섰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정치의 사법화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정치와 행정 영역에 대한 판단을 검찰과 법원에 넘기는 것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행위”라고 언급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검찰총장을 앞세워 정치적 이득을 얻어 보려는 속셈인지, 스스로 일을 풀어나갈 힘이 없어 무능함을 고소·고발로 감추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추 장관에 대한 고발 조치를 철회하고, 국민에게 피로감만 주는 정쟁 유발용 고발 정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靑 “대통령이 수차례 대책 지시”정세균 “초동대응 미흡 안타깝다” 추미애 SNS로 거듭 “송구” 사과 청와대는 최근 문 대통령이 내부 회의에서 동부구치소 집단감염에 대한 대책 마련을 수차례 지시했다고 밝혔고 이후 추 장관도 잇따라 SNS를 통해 “송구하다”며 사과의 뜻을 표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일 추 장관과 동부구치소 현장 점검에 나선 자리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나왔을 때부터 선제적으로 대응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초동대응이 미흡했던 점이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동부구치소 내 첫 확진자는 지난해 11월 27일 발생했다. 6차례 전수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기하급수적으로 확진자가 폭증했고 이후 이감 과정에서 다른 교도소로도 확진자가 번졌다.野 “추미애 첫 확진 후 한 달 지나교도소 찾아…업무과실·직무유기” 앞서 국민의힘은 서울동부구치소의 코로나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 추 장관을 업무상과실·중과실치사상 및 직무유기 혐의로 전날 대검에 고발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추 장관의 과실로 수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발생했다”면서 “첫 확진 후 32일이 지나 확진자가 700명을 넘어선 후에야 동부구치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추 장관이 법무부 산하 동부구치소의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한 격리수용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수용자 인권과 생명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5일 현재 사망자 1명, 감염자 1085명에 이르게 한 혐의”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대구 신천지 교회 확진자가 발생하자 검찰의 압수수색이 늦었다며 질책하던 추 장관은 도대체 무슨 역할을 하며 어디에 있었느냐”면서 “윤석열 총장 찍어내기에 정신이 팔려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11월 확진 이후 접촉자 분리도 않고법무부, 마스크 지급 요청도 기각” 또 “지난해 11월 27일 동부구치소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동부구치소는 역학조사 및 접촉자 분리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고 전수조사 대응이 늦었으며, 최초 확진자 발생 전 마스크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무부는) 지난해 9월 보건마스크를 자비로 구매하게 허가해 달라는 여주교도소 재소자의 진정을 기각하는 등 수감자들의 생명·신체의 위험을 방치하고 사망자와 수많은 감염자를 발생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유상범 의원은 “세월호 사태에서 해경은 구호 조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업무상과실치사 공범으로 처벌 받았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은 윤 총장 징계 사태와 관련해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추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주호영 “국가 최고보안시설서1000명 넘는 감염자, 秋 책임 묻겠다”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와 법사위 야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 등은 전날 오전 동부구치소를 방문해 이영희 법무부 교정본부장과 박호서 서울동부구치소장 등 관계자들에게 방역 현황과 대책을 보고 받았다. 주 원내대표는 “국가가 관리하는 최고급 보안 시설에서 무려 1000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왔다”면서 “추 장관과 법무부 관계자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동부구치소 확진자 1163명 7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교정시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205명으로 전날 오후 5시 기준보다 2명 늘었다. 누적 확진자 중 출소자를 포함한 수용자가 1163명이고 직원은 42명이다.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은 모두 동부구치소와 관련이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자가격리 중이던 동부구치소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동부구치소에서 강원북부교도소로 이송된 수용자 1명이 재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확진자로 분류됐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교정시설에 격리된 수용자는 총 1060명이다. 동부구치소가 673명으로 가장 많고 경북북부2교도소 341명, 광주교도소 16명, 서울남부교도소 16명, 영월교도소 8명, 강원북부교도소 5명, 서울구치소 1명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첫 랜선 신년회 연 文대통령 “비핵화, 남북관계 발전 끝까지 노력”

    첫 랜선 신년회 연 文대통령 “비핵화, 남북관계 발전 끝까지 노력”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새해를 회복과 통합, 도약의 해로 규정하고 “우보천리(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 리를 가듯 끈질기고 꾸준하게, 끝끝내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것이며 선도국가를 향해 힘차게, 함께 가자”고 제언했다. 문 대통령은 또 “여건이 허용한다면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마지막까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각계각층 50여명을 영상 연결해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선방한 대한민국은 온 국민이 함께 그려낸 ‘2020년 우리의 자화상’이었다. 그 자부심은 오로지 국민의 몫”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안해 최초로 비대면으로 열린 신년인사회와 관련, 문 대통령은 “신축년 새해 신년 인사를 두 번 다시 없을지도 모를 특별한 방법으로 하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한해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새해는 회복의 해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 3차 유행의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다”라며 “많이 지쳤고 힘들지만 우리 국민의 역량이라면 이 고비를 충분히 넘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달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며 우리 기업이 개발한 치료제 심사도 진행 중”이라며 “철저한 방역과 백신과 치료제를 통해 우리는 반드시 코로나를 극복하고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새해에는 통합의 해다. 코로나를 통해 우리는 서로 연결돼 있음을 절감했다”며 “가장 어려운 이웃부터 먼저 돕자는 국민들의 마음이 모여 다음주부터 3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된다”고 했다. 이어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의 통합”이라며 “코로나에 맞서 기울인 노력을 서로 존중하고, 우리가 이룬 성과를 함께 긍정하고 자부하고 더 큰 발전의 계기로 삼을 때 더욱 통합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새해는 도약의 해로,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대한민국을 재발견했다”며 “K방역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디지털 기술, 빠른 경제회복, 뛰어난 문화역량, 발전된 민주주의 속의 성숙한 시민의식까지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한 국민역량을 보여줬고 세계에서 모범국가로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판 뉴딜의 본격적인 실행으로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을 이루고 선도국가로 도약할 것”이라며 “2050 탄소중립 정책으로 세계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이 ‘여건이 허용한다면’이란 단서를 달았지만,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멈춰 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재개를 위한 노력을 다짐한 것도 눈에 띈다. 지난 5일부터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 노동당 제8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향적인 대미·대남 메시지가 나온다면 오는 20일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국 차기 행정부의 출범과 맞물려 북미·남북대화 재개의 모멘텀이 마련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부정평가 또 60% 넘어…주중집계 최고치

    문 대통령 지지율 부정평가 또 60% 넘어…주중집계 최고치

    리얼미터 조사…긍정 35.1%, 부정 61.2%국민의힘 32.5%…민주당(28.6%)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리얼미터 조사에서 또 60%를 넘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4~6일 사흘간 전국 18세 이상 1505명에게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35.1%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부정평가는 61.2%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3.7%였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주중집계 기준으로 부정평가가 60%대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부정평가 최고치는 연휴인 지난 1∼2일 YTN 의뢰로 진행된 조사에서 기록한 61.7%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전직 대통령 사면 발언,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논란, 동부구치소의 코로나19 집단감염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면서 “개각과 청와대 개편도 지지도 추이를 반전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32.5%로 2.1% 포인트 올랐고, 더불어민주당은 1.1% 포인트 내린 28.6%였다. 그밖에 국민의당 8.6%, 정의당 5.2%, 열린민주당 4.8% 등이었다. 오는 4월 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에서는 국민의힘이 30.3%, 민주당이 27.2%였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국민의힘이 38.6%를 기록, 21.6%에 그친 민주당을 앞섰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안철수 “코스피 3000 돌파? 집 못 사는 사람 절망 투자 덕분”

    안철수 “코스피 3000 돌파? 집 못 사는 사람 절망 투자 덕분”

    “주식이라도 안 하면 영원히 집 못 산다는불안감에 반강제적 주식 시장에 내몰려”“與, 입만 열면 불로소득 척결…이 정권 실세들부터 불로소득 내놔라”“파렴치한 부동산 정책 끝장내야”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코스피가 장중 3000선을 돌파한 데 대해 “주식시장의 활황은 역설적으로 집 살 수 없는 사람들의 절망으로 인한 투자 덕분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면서 “주식이라도 하지 않으면 영원히 집을 살 수 없다는 불안감이 반강제적으로 국민을 주식시장으로 내몬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국가주의, 악마적 불로소득론철폐 없이 부동산 개미지옥 탈출 없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코스피가 장중 3000선을 돌파했다. 사상 최고치다. 하지만 왜 이렇게 주식이 오르고 있는지 살펴보면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날 코스피는 ‘동학 개미’로 불리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힘으로 장중 한때 3027.16을 찍으며 13년 만에 앞 자릿수가 ‘2’에서 ‘3’으로 바꿨지만 이후 하락해 2968.21로 마감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야당과 국민의 반대에도 부동산 정책 실패의 주범인 변창흠씨를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임명했다”면서 “앞으로도 집값은 계속 오를 것이고, 무주택 서민들이 집을 살 수 없을 것이라는 확실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주택문제를 언급하려면 먼저 대국민 사과부터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 아닌가. 주거 사다리를 걷어차고 부동산 망국 바이러스를 대한민국 전역에 퍼뜨린 사람들이 누구인가”라면서 “부동산 국가주의와 악마적 불로소득론을 철폐하지 않는 한 온 국민이 고통받는 부동산 개미지옥을 탈출할 길은 없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많은 여당 의원들이 입만 열면 불로소득을 척결해야 한다고 말한다”면서 “정작 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대박 난 권력자들, 고위공직자들의 불로소득부터 먼저 환수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비판했다.“집값은 정부가 올려놓고 부담은 국민이 져” 그러면서 “애꿎은 국민을 쥐어짤 것이 아니라 이 정권에서 실세들의 불로소득부터 내놓아야 할 것”이라면서 “집값은 정부가 올려놓고 부담은 국민이 지고, 정작 자신들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은 채 엄청난 불로소득을 누리고 있는 이 파렴치한 부동산 정책, 이제 끝장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전환을 요구하면서 일시적인 양도세 완화, 대출 규제 완화, 주택 정비사업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 철폐, 주택임대차보호법 재개정, 주택청약 세대별 쿼터제 도입, 고가주택 기준 상향 조정, 부동산 규제 권한 일부 지방자치단체 이양을 제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 오늘 ‘온라인’ 신년인사회…김종인 화상 대화 주목

    文, 오늘 ‘온라인’ 신년인사회…김종인 화상 대화 주목

    정관계·재계 인사, 일반국민 8명도 초청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위기에 강한 나라, 든든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2021년 신년인사회를 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정관계·재계 인사와 박병석 국회의장 등 5부요인이 참석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등을 언급할 지 주목된다. 文, 코로나 극복 헌신 사의 표할 듯선도국가 도약 의지도 담을 예정 이날 행사에는 정관계·재계 주요 인사 등 50여명이 참석해 덕담을 주고받으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극복하고 민생 회복에 함께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다질 계획이다.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안해 온라인 영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한 해 위기 극복에 헌신한 국민에게 사의를 표하면서 국민이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신년 인사말을 발표한다. 박병석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정세균 국무총리,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도 인사말을 한다.경영 중 병원 코로나 전담병원 내놓은김병근 평택박애병원 원장도 참석 이번 신년인사회에는 경영 중인 병원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내놓은 김병근 평택박애병원 원장 등 일반 국민 8명도 참석해 새해 소망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울산 주상복합 화재 현장에서 주민 18명을 구한 뒤 포상금 전액을 다시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한 의인 구창식 바로바로산업개발 대표, 폐방화복을 재활용해 가방·팔찌 등을 제작하고 수익금의 절반을 암투병 중인 소방관들에게 기부한 사회적 기업 이승우 119레오 대표도 참석할 예정이다. 또 제15회 국제표준올림피아드 본선에서 배달로봇의 안전기준과 시험방법을 제시해 대상을 수상한 박용원 한국과학영재학교 학생, 한복을 현대적으로 디자인해 한복세계화에 성공한 김남경 단하주단 대표, 착한 릴레이 기부 1호로 나눔을 실천하는 배우 겸 유튜버 한소영씨,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던 시민을 구조해 광주 광산경찰서의 ‘우리 동네 시민 경찰’에 선정된 김래준씨, 고속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조한 김동환 경북경찰청 경위도 특별초청 명단에 포함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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