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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경화’라던 강경화 전격교체… 새 외교사령탑에 정의용

    ‘오경화’라던 강경화 전격교체… 새 외교사령탑에 정의용

    ‘오경화(5년 내내 강경화)’란 말이 회자될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를 함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일 전격 교체되고, 새 외교사령탑에 정의용(75)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내정됐다. 문 대통령은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의 재선 황희(54)·권칠승(56) 의원을 내정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와 같은 3개 부처 개각 인사를 발표했다. 지난달 두 차례의 개각에 이어 이날 3명의 장관이 교체되면서 전체부처(18곳)의 절반이 바뀐 집권 5년차의 진용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내각 내 여성장관의 비율은 곧 물러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제외하면 17%에 그쳐 ‘여성장관 30%’ 공약을 무색케 했다. 정의용 후보자는 외시 5회 출신의 정통외교관료로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3년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서 외교안보 콘트롤타워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깊숙하게 관여했다. 특히 2018년 ‘한반도의 봄’ 당시 평양과 워싱턴을 오가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교역할을 하면서 ‘한국의 키신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정 수석은 “안보실장으로 3년간 재임하면서 한미 간 모든 현안을 협의·조율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실행을 위한 북미협상, 한반도 비핵화 등 주요 정책에 가장 깊숙이 관여했다”면서 “외교 전문성과 식견, 정책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맞아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중국·일본·러시아·EU 등 주요국과의 관계도 원만히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강 장관의 전격교체는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과 맞물려 외교안보라인을 개편하는 동시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복원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강 장관이 3년 이상 재임했고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 등 주요국의 (리더십에) 변화가 있었다”면서 “새로운 활력 불어넣고 외교 재정비하는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참여정부 청와대에서 나란히 근무했던 친문 재선 의원의 입각도 눈에 띈다.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황희 후보자는 민주당 홍보위원장과 원내부대표 등을 지냈다. 언뜻 황 후보자는 문화체육 분야와 접점이 없어보이지만, 정부조직법상 문화부 장관이 국정에 대한 홍보를 관장하는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해야한다는 점을 청와대는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권칠승 후보자는 경기도의회 의원을 거쳐 20·21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다. 민주당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지역구인 화성에 중소벤처기업들이 밀집해 현안에 대한 이해가 밝다는 평가다. 중기부 장관 교체는 박영선 장관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한 데 따른 것이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사의를 표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3개 부처 개각…외교 정의용·문체 황희·중기 권칠승

    3개 부처 개각…외교 정의용·문체 황희·중기 권칠승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외교부·문화체육관광부·중소벤처기업부 등 3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75),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황희 국회의원(54),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 권칠승 국회의원(56)을 각각 내정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3개 부처 장관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태껏 자리를 지켜온 ‘장수’ 장관이었으나,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시점에 맞춰 물러나게 됐다. 정 수석은 “정 후보자는 평생을 외교·안보 분야에 헌신한 최고의 전문가”라며 “문재인 정부 국가안보실장으로 3년간 재임하면서 한미 간 모든 현안을 협의·조율하고,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실행을 위한 북미협상과 한반도 비핵화 등 주요 정책에도 가장 깊숙이 관여했다. 외교·안보 현안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이 있다는 평가”라고 설명했다.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박영선 중기부 장관의 후임은 권칠승 의원이다. 정 수석은 “권 후보자는 중소기업 관련 주요 정책과 현안에 대한 이해가 깊고, 중소·벤처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지원,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 등에 기여해 왔다”고 말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임에는 황희 의원이 내정됐다. 정 수석은 “황 후보자는 재선 국회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 국회 국방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4차산업혁명 특별위원회 등 다양한 정책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뛰어난 정책기획력과 이해관계 소통역량을 발휘해 왔다는 평가”라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 총리 “백신 초도물량 5만명분 2월초 도착…같은달 첫 접종 준비”

    정 총리 “백신 초도물량 5만명분 2월초 도착…같은달 첫 접종 준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초도 물량 5만명 분이 내달 초 도착할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0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와 계약한 1000만명 분 중 초도 물량이 2월에 도착할 가능성이 있다”며 “2월 초에 받겠냐는 연락이 와 받겠다고 답변하고 지금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양이 많지는 않다”면서 “10만 도즈, 5만명 분이며 그것도 확정된 것은 아니고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2월 초중순에 최초 접종이 시작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정 총리는 “그렇게 하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1차 접종 대상은 의료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부 재난 지원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경우 보완적인 부분은 지자체가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 말에 공감한다”면서 “현재 3차 유행이 진행 중이고 방역이 우선이다. 지금 상황에선 차등 지원이 옳고 피해를 많이 본 쪽부터 지원하는게 옳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도 향후 사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발언에 대해선 “그런 발언은 하시면 안 된다. 신중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코로나19 사태 진정 후 대선 준비에 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엔 “저는 정치인으로, 당연히 정치로 돌아간다”면서 “그렇지만 코로나19와 싸우는 일에 매진하는 것이 현재 입장이라 그 다음에 무엇을 하는 지에 대해선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바이든 정부 출범하는데, 강경화는 ‘투명 외교장관’”

    “바이든 정부 출범하는데, 강경화는 ‘투명 외교장관’”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 담당 인사들을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훈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이인영 통일부장관, 최종건 외교부1차관,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 등은 친북 성향이 뚜렷한 행적을 가지고 있고, 강경화 외교장관은 존재감 없는 ‘투명 장관’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바이든 정부는 자유민주주의와 동맹의 가치를 국정 운영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문제는 여전히 북한 김정은을 근거 없이 무작정 신뢰하려는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급변하는 국제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트럼프 정부의 싱가포르 성과를 계승·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순진한 북한 짝사랑을 ‘트럼프 청산’을 내건 바이든 정부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문 대통령은 한미 간 불협화음을 부를 만한 인식을 적잖이 노출했다고 강조했다. 한미연합 군사훈련과 관련해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라고 말해, 군 통수권자가 적의 위협에 대한 방어 훈련을 적과 협의하겠다는 인식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이것은 대한민국 국가 지도자 직책을 포기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노동당 대회에서 핵을 36차례나 언급하며, 우리를 겨냥한 전술핵 개발을 천명함과 동시에, 심야 군사 퍼레이드에서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 등 신무기를 대거 공개하는 실질적 위협을 가한 사실을 들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의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다란 발언은 이쯤 되면 망언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또 국가안보의 가장 큰 위협인 북한에 대한 시각과 패권 도전에 나선 중국을 대하는 시각에서 문재인 정부와 바이든 정부 사이에 존재하는 상당한 간극을 해소할 인물이 우리 외교·안보 라인에 없다는 점도 김 의원은 우려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수혁 주미 대사는 “(미국을) 사랑하지도 않는데 70년 전에 동맹을 맺었다고 해서 그것(한미동맹)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은 미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공개 발언하며 미국에 노골적 반감을 드러낸 사실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냉철한 이성적 판단을 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여전히 감성주의에 빠진 빗나간 환상으로는 국가안보를 지켜낼 수 없다”면서 “이 문제는 선택과제가 아니라 우리의 생존을 위한 필수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의 바로 세웠다” 유승민, 세월호 사찰 무혐의 故이재수 장군 애도

    “정의 바로 세웠다” 유승민, 세월호 사찰 무혐의 故이재수 장군 애도

    이재수 당시 기무사령관, 유족 사찰 혐의에“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았다” 극단 선택유 “세월호 참사 정치적 이용 절대 안 돼”“文 ‘구시대적·불법 일탈’이라며 수사지시,역사의 법정서 바로 잡아야 할 것”국민의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이 20일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이 기무사의 ‘세월호 유족 사찰’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리한 것과 관련해 “뒤늦게나마 고인이 누명을 벗고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었다”면서 “고(故) 이재수 장군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는 지금도 정말 가슴 아프지만,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절대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 “그분 인품·군인 정신 알기에 명예실추할 만한 불법 없었을 거라 확신” 세월호 참사 당시 기무사령관이던 이재수 예비역 중장은 2018년 12월 7일 유족 사찰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았다”는 글을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국회 국방위원회에 8년간 몸담은 유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그분의 인품과 군인정신을 알기에 군인의 명예를 실추시킬 만한 어떠한 불법도 없었을 거라고 확신해왔다”며 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마음이 너무 아픈 것은, 죽음으로 명예를 지키려 했던 이 장군이 꿋꿋하게 살아남아 오늘을 맞이했어야 한다는 회한이 짙게 남기 때문”이라고 적었다.유 “文, 유족 불법 사찰이라며 수사 지시칼 휘두른 죄, 법정서 바로 잡아야” 유 전 의원은 “2018년 7월 27일 문재인 대통령은 전군지휘관회의에서 ‘기무사의 세월호 유족 사찰은 있을 수 없는 구시대적이고 불법적인 일탈 행위’라고 말했고, 수사를 지시했다”면서 “문재인 정권과 검찰이 권력의 칼을 잘못 휘두른 이 죄는 언젠가 역사의 법정에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세월호참사 특수단 수사결과 발표“기무사, 불법 유가족 사찰 없었다” 전날 세월호 관련 의혹들을 남김 없이 밝히겠다며 출범한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은 1년 2개월간의 수사 활동을 끝내면서 옛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가 세월호 유가족을 사찰해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의혹에 대해 불법적인 수단을 활용해 동향을 파악한 것은 아니라며 무혐의 처분했다. 특수단은 “기무사 참모장 A씨 등이 고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등과 공모해 세월호 유가족 동향을 파악한 사실은 인정되나 미행·도감청·해킹 등의 수단이 사용됐다거나, 획득한 동향을 언론에 유포하거나 유가족들을 압박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광장] 나만 옳다고 우기면 민심은 외면한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나만 옳다고 우기면 민심은 외면한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작년 말 교수들은 2020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선정했다.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뜻이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다른 말이다. ‘나만 옳다’는 아집에 빠져 지난 1년 내내 우리 정치, 사회 전반에 만연했던 비생산적인 갈등과 소모적인 다툼이 반복됐던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해가 바뀌었지만 이런 반목과 갈등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갈수록 더 도드라진다. 본질적인 속성상 접점을 찾기 어려운 정치권을 비롯해 사회 곳곳에서 날마다 파열음이 터져 나온다. 통합과 협치는 사라지고 ‘편가르기’만 난무한다. 1년째 지속되는 코로나로 국민들은 지쳤고, 장사를 못 하게 된 자영업자들은 밥줄이 끊겼다며 분노하고 있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내 편’과 ‘네 편’을 가르는 일에만 집착한다. 소모적인 공방전은 정치인의 ‘입’에서 시작된다. 지난 14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집을 지키라고 했더니 아예 안방을 차지하려 들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라 했더니 주인행세를 한다.” 탈원전 정책 수립 과정의 절차적 위법성이 있는지 감사원이 감사에 들어가자 최재형 감사원장을 정조준해 저격했다. 더 나아가 “임기를 보장해 주니 임기를 방패로 정치를 한다. … 윤석열 검찰총장에 이어 최재형 감사원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전광훈, 윤석열, 이제는 최재형에게서 같은 냄새가 난다”고 직격타를 날렸다. 무슨 냄새인지는 모르지만 ‘전광훈=윤석열=최재형’을 이렇게 동급으로 취급하는 발상은 국민의 상식과는 거리가 있다.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사람이 감사원장에게 정치적 색깔을 덧씌우면서 헌법기관인 감사원의 독립성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서슴지 않는 것도 부적절한 처신이다. 감사원이 본래 업무인 행정부처에 대한 감사를 하는 게 잘못이라는 건지, 처음부터 감사는 정권이 허용하는 분야에만 국한해서 해야 한다는 건지 당체 모를 일이다. 공직자는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리이지 정권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다. 감사가 잘못됐는지 아닌지는 나중에 감사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나만 옳다고 우기면 민심은 외면한다. 미리부터 자기 확신에 빠져 ‘정치감사’로 몰아세우는 건 문파를 비롯한 지지층만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올 만하다. 여권이 임 전 실장의 발언 이후 감사원의 정치감사를 비난하며 일제히 동조하고 나선 것도 이런 추측을 뒷받침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제 신년 기자회견에서 여권의 이런 움직임에 선을 그었다. “감사원의 감사가 정치적 목적의 감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다른 입장을 보였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추켜세우면서 여권의 검찰총장·감사원장 때리기와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국민의 바람과도 부합한다. 권력기관인 검찰과 감사원의 독립성과 중립성 보장 원칙을 지키고 있다는 점도 대통령이 밝힌 만큼 여권도 더이상 권력비리 등과 관련한 수사와 감사를 방해해서는 안 되는 건 당연하다. 사정기관장들의 정치 성향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일 만큼 사실 문재인 정부의 상황이 한가하지도 않다. 임기 5년차까지 경제정책을 비롯해 남북관계, 외교안보, 방역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낙제점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고용대란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작년에 폐업이나 해고, 명예퇴직 등 비자발적인 이유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고용참사가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것은 반기업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원인을 알지만 바꾸지 않으니 달라지는 게 없다. 코로나만 탓할 일이 아니다. 집값, 전셋값은 서민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치솟았다. 부작용에 대한 경고음이 계속 나왔지만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 시장을 역행하는 정책을 되풀이한 탓이다.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가 발발하기 이전 수준으로 경제회복을 하겠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지만, 이를 실현하려면 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 올해가 사실상 임기 마지막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 올해는 코로나를 극복하는 원년이 되면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기초를 닦아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다. 민생 회복을 비롯한 현안을 해결하려면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 작년에 추윤 갈등이 1년 내내 지속됐을 때처럼 뒤에 물러나 관조하는 모습을 또 보인다면 희망이 없다. 취임 때 약속한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통합과 소통을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 sskim@seoul.co.kr
  • [사설] 한일 과거사 해결, 피해자 동의할 합의안이 우선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 승소 판결과 관련, “조금 곤혹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대법원의 2018년 강제동원 판결에 대해 “사법부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지켜 온 문 대통령이 위안부 판결에 대해 곤혹스럽다는 표현을 쓴 건 의외다.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한일 간 위안부 합의가 공식적인 합의였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토대 위에서 판결을 받은 피해자 할머니들도 동의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를 토대로 한 해법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합의에 기반한 해법은 제한돼 있다. 일본이 출연한 10억엔으로 만든 화해치유재단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남은 56억원을 배상금으로 쓰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방법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와의 협상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타국 법원이 자국을 소송 당사자로 재판할 수 없다는 주권면제를 들어 재판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 연장선으로 지난 8일 나온 ‘위안부 피해 배상 판결’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재단 잔금으로 배상금을 지급하게 되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모든 청구권은 소멸됐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해야 하기 때문에 일본이 협의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강제동원 판결과 비슷한 구조인 위안부 판결을 해결하는 길은 일본이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의 개인청구권을 인정해 피해를 구제하고 청구권을 소멸시키는 것이다. 이런 쉬운 길을 회피하고 보복만 외치는 일본과는 외교적 해법밖에는 방법이 없다. 지난해 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김진태 한일의원연맹 회장이 일본을 방문해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현금화 일시 유예 방안을 제안한 것은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한일 과거사가 양국 관계, 나아가 동북아 안보의 발목을 더 잡아서 안 된다는 공감대는 정치권 내부에는 형성돼 있다. 과거사 해법에서 정부가 피해자 중심주의를 강조한다면 일본 정부에 제안하기에 앞서 피해자들이 동의하는 합의안을 만드는 게 최우선이다. 그런 점에서 현금화 유예 제안 등은 피해자 동의 없는 일방통행에 불과하다. 피해자가 거부한 2015년 위안부 합의의 실패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이용수 할머니 등은 일본 정부의 사죄가 있으면 소송을 취하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정부가 외교적 해결을 바란다면 피해자 측과의 교감을 더 늘려야 일본과의 협상에서 추진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떠나는 해리스 美대사에 안동소주 선물한 文

    떠나는 해리스 美대사에 안동소주 선물한 文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이임을 앞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그동안 함께 한잔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며 해리스 대사가 좋아하는 안동소주를 작별선물로 건넸다. 2018년 7월 해리스 대사가 부임했을 때 문 대통령이 “안동소주를 좋아한다 들었는데 언제 같이 한잔하자”고 말하자, 해리스 대사가 “한미 사이에 많은 현안을 이야기하려면 안동소주가 모자라겠다”고 화답했던 점을 떠올린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해리스 대사를 30분간 접견하면서 그가 재임한 지난 2년 반을 “역동적이었다”고 회고한 뒤 “벌써 시간이 흘러 작별 인사를 나누게 됐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사께서 흥남철수작전 70주년을 맞아 거제도를 방문하고, 흥남철수작전 기념비에 헌화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한미 동맹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함경남도 흥남 출신인 문 대통령의 부모는 1950년 12월 24일 흥남 철수 당시 미국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탈출했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도 한미 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과 한국민과 맺은 우정을 간직하고 떠난다”며 북미 관계에 역할을 한 것과 6·25전쟁 70주년 기념행사를 재임 기간의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지난해 6·25전쟁 70주년 행사 당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참전 용사들을 대우하고 기리는 걸 보고 군인 출신인 해리스 대사는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해리스 대사는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을 겪을 때 한국이 어떻게 대응하고 선거를 치러내고 국민을 보살피는지 직접 볼 수 있어 기뻤다”면서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KDI “한국 CPTPP 가입 서둘러야”

    미국이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과 함께 새로운 행정부를 꾸리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서둘러 세계무역 환경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제언이 나왔다. CPTPP는 일본과 캐나다 등 11개국이 가입한 다자 간 자유무역협정(FTA)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19일 발간한 ‘바이든 시대 국제통상 환경과 한국의 대응전략’ 보고서에서 “바이든 시대에도 미중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중장기적으로 중국 비중 감소와 아세안 국가 등의 비중 증가로 동아시아 글로벌 가치사슬(GVC)이 새로운 변화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한국은 이런 GVC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CPTPP 가입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KDI는 “한국의 CPTPP 가입은 수출시장의 다변화를 촉진해 대중 수출의존도 완화에 도움 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이 CPTPP의 높은 시장개방 수준 등을 활용할 경우 수출 증진을 도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CPTPP로 인한 시장 개방에 대한 염려가 있지만 한국이 이미 체결한 다른 FTA와 유사한 수준이어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CPTPP는 2015년 10월 미국 주도로 12개국이 참여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모태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탈퇴했지만,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엔 중국도 CPTPP 가입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태평양 동맹과의 협상을 가속화하고 CPTPP 가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송영관 KDI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이 CPTPP 가입에서 배제돼 발생하는 부정적 효과를 감안할 때, 최소한 중국보다는 먼저 가입해야 할 것”이라며 “양질의 외국인 적접투자(FDI)를 유치하기 위한 정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가석방 배려해 형량 결정” “경제 고려 3·1절 특사 필요”

    “가석방 배려해 형량 결정” “경제 고려 3·1절 특사 필요”

    이재용(53) 삼성전자 부회장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것과 관련해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재판부가 가석방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가 하면 ‘경제 상황을 고려해 이 부회장을 사면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되자마자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음성 결과를 받아든 이 부회장은 향후 4주간 격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2017년 구속 기소 후 이듬해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되기까지 353일간 수형 생활을 한 만큼 이대로 형이 확정된다면 남은 형기는 1년 6개월 정도다. 이 부회장에게 선고된 2년 6개월은 법률적으로 선고가 가능한 ‘최저 형량’이다. 50억원 이상 횡령죄의 경우 법정형이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 징역’이며 이 부회장의 경우 대법원 양형기준에 따른 권고형은 징역 4년~징역 10년 2개월이었다. 하지만 재판부는 형법상 참작할 사유가 있으면 판사 재량으로 형을 깎아 주는 작량감경을 적용해 실형을 선고하되 최저 형량을 택했다. 이런 점에 비춰 재판부가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염두에 두고 형량을 정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페이스북에 “이미 1년간 수감 생활을 했으니 앞으로 8개월 정도만 더 하면 형량의 3분의2인 가석방 수형 조건이 충족된다”면서 “올 추석이나 크리스마스 때 가석방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형법상 유기징역수는 형기의 3분의1을 경과하면 가석방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심사에서 통과한 출소자는 대부분이 70% 이상 형기를 채운 이들이라 올해 내 가석방도 가능하다. 이 부회장 측이 가석방을 고려한다면 재상고를 포기하고 형을 확정받아야 하지만 아직 명확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전날에 이어 19일에도 이 부회장의 사면을 요구하는 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당장 3·1절 특별사면에 이 부회장을 포함시켜 달라는 요구글에는 “삼성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무게를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으며, 다른 청원에는 “한국 경제의 손실이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우려가 담겼다. 그러나 특별사면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뇌물·알선수재·알선수뢰·배임·횡령 등 5대 중대 부패범죄에 대해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靑, 오늘 중기·해수부 등 4곳 안팎 개각할 듯

    靑, 오늘 중기·해수부 등 4곳 안팎 개각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20일 중소벤처기업부를 포함해 4곳 안팎의 부처 장관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각이 단행되면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6명을 바꾼 데 이어 전체 부처(18개)의 절반가량이 교체된 집권 5년차의 진용을 꾸리게 된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경선 일정을 감안해 후임자 지명이 되지 않더라도 사퇴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9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주 중기부를 포함해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교체가 검토되고 있다. 다만 폭은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부는 당초 입각이 점쳐졌던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초선 정태호 의원 대신 강성천 차관의 승진이나 현직 관료의 수평이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후임이 여의치 않다면 박 장관이 우선 사퇴하고 직무대행 체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 후임에는 재선 전재수 의원과 국내 최초의 여성 조선공학 박사인 이연승 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복수 검증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의 후임에는 농민운동가 출신 김현권 전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도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 후임에는 5선 조정식 의원이 꾸준히 거론된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임에는 MBC 출신 신경민 전 의원이 물망에 올랐지만, ‘여성장관 30%’ 공약 등을 감안해 여성이 발탁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19 현안 대응을 위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이근(61)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에 임혜숙(58) 이화여대 전자전기공학전공 교수를 내정했다. 임 내정자는 과학기술 분야 25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대표하는 과학기술연구회의 최연소이자 최초의 여성 수장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주호영 ‘文 사면 대상’ 발언에 靑 “그분 정치 수준”

    주호영 ‘文 사면 대상’ 발언에 靑 “그분 정치 수준”

    청와대는 19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전직 대통령이 되면 (문재인 대통령) 본인이 사면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한 데 대해 “그분의 정치 수준을 드러내는 발언이라 생각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주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자 “야당의 원내대표가 한 발언인가”라고 되물은 뒤 “대꾸할 가치를 못 느낀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선을 그은 데 대해 “현직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면 전직 대통령이 된다. 역지사지하는 자세를 가지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망언’, ‘막말’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신영대 대변인은 논평에서 “저주 섞인 망언”이라며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자질마저 의심케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이 선출한 대통령을 스스로 탄핵했던 본인의 과거를 스스로 지우고 싶으신 거냐”라며 “국민의힘은 두 전직 대통령의 ‘죄’에 대한 공동책임을 면할 수 없는 정당”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정치 지도자가 담아서는 안 되는 막말의 극치”라며 “정치보복 선전포고이자 겁박”이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사과 요구에 대해 “무엇 때문에 사과를 하는가”라며 “정치보복은 자신들이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양지에 있을 때 음지를 생각하고 음지에 있을 때 양지를 생각해야 국민통합이 가능하다는 일반론”이라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美, ‘동맹’ 무기로 中 견제·압박… 韓, D10 등 선택 강요받을 듯

    美, ‘동맹’ 무기로 中 견제·압박… 韓, D10 등 선택 강요받을 듯

    “미국이 돌아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직후 각국 지도자와의 통화에서 건넨 대외정책 기조다.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회복하고 민주주의 동맹을 복원하는 방식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압박하겠다는 의미다. 그간 애매한 태도를 보이며 미중 갈등 현안을 관리했던 한국으로서는 미중 가운데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커졌다. 바이든호에 승선한 베테랑 외교전문가 커트 캠벨 아시아 차르 지명자는 지난달 초 애틀랜틱카운슬·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화상 토론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동아시아 중심 외교정책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이어질 것”이라며 “아시아·태평양 및 유럽의 우방국 모두와 협력해 중국에 대한 견제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기후변화, 한반도 비핵화, 글로벌 보건 정책 등 미중 간에 협력할 분야도 있지만, 그보다는 외교·안보·국방·금융 등 대부분에서 경쟁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봤다. 더 나아가 미국은 전통적으로 한일관계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동북아 지역에서의 통합적 협력을 위해” 일정 부분 관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제조업 일자리를 중국에 빼앗기면서 커진 미국 내 반중정서 때문이라도 바이든 당선인은 중국 압박에 나서야 한다. 오바마 행정부 때 부통령으로서 미중 관계 협력을 지향했다면, 이번에는 전략적 우위를 점해 미국의 이익을 끌어내야 한다. 복안은 관세전쟁 및 신냉전 구도로 중국의 힘을 키워 준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동맹을 이용해 ‘중국 포위’에 나서는 것이다. 동맹 구축의 동력은 중국 공산주의를 겨냥한 민주주의 연합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100일 안에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회의’를 열 계획이다. 미 외교가에서는 바이든 외교팀이 소다자 협의체를 이용해 ‘미국 중심의 네트워크 구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이 쿼드(Quad) 플러스, 경제번영네트워크(EPN), 주요 민주주의 10개국(D10) 등을 조율하며 중국에 대응하는 식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오는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국, 호주, 인도를 참관국으로 공식 초청해 D10으로 확대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명제를 유지해 온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선택을 강요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바이든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에 있어 ‘린치핀’(핵심축)”이라고 말했다. 한미 동맹을 강조한 언급이지만,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화해 주기를 바라는 뜻도 읽힌다. 미국 조야에서는 한국의 입장은 이해되나 동맹의 역할이 먼저라는 주장이 나온다. 대니얼 스나이더 스탠퍼드대 교수는 “중국은 제국주의 강국이고, 주변부를 모두 통제하려 할 것이다. 한국이 첫 목표가 된다”며 “경제적으로도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로 한국 기업들이 고충을 겪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에 비해 그간 미중 사이에서 보였던 모호성 전략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대응하자는 제언도 있다. 오미연 애틀랜틱카운슬 아시아프로그램 국장은 “바이든 행정부의 다자외교에서는 한국이 국익에 따라 사안별로 검토해 미국과 전적인 협력을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명확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국산 코로나 백신 주사기 月1000만개씩 만든다

    국산 코로나 백신 주사기 月1000만개씩 만든다

    정부는 다음달부터 시작될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 피해를 보상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전적으로 백신 부작용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기획재정부는 19일 발표한 ‘2021년 업무계획’에서 지금까지 계약을 통해 확보한 5600만명분의 백신을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해 전 국민 무료접종을 진행하는 데 확실한 예산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백신 물량 증가와 접종 등에 소요되는 예산은 예비비로 충당하되 일부는 건강보험 재정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브리핑에서 “(접종 후) 알려지지 않은 이상반응 발생 가능성에 대해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동 감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날 국내 의료기기 중소기업인 풍림파마텍이 코로나19 백신용 주사기를 월 1000만개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공장 양산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일반 주사기는 코로나19 백신 1병당 5회분까지 주사할 수 있지만, 풍림파마텍 주사기는 6회분 이상 주사할 수 있다. 풍림파마텍의 백신 주사기는 주사 과정에서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갖춰야 하는 안전보호가드와 주사침을 식약처로부터 국내 사용 허가를 받았다. 지난 18일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주사기 긴급사용승인 요청서를 제출했다. 이달 말쯤 승인 여부가 나온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입양가족연대 “靑 ‘사전위탁보호제’ 해명은 2차 가해”

    입양가족연대 “靑 ‘사전위탁보호제’ 해명은 2차 가해”

    문재인 대통령의 ‘입양 취소, 입양아 교체’ 발언을 두고 청와대가 ‘사전위탁보호제’(입양 전제 위탁 제도)를 염두에 둔 것이라 해명하자 입양 가족을 중심으로 “예비 입양부모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19일 전국입양가족연대는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양 취소 등의 발언에 대해) 입양가족이 아니라 사전위탁보호제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라는 해명은 사전위탁보호제에 대한 배경과 내용을 알면 할 수 없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사전위탁제는 입양 전 의무 절차는 아니지만, 정식 입양 전 5~6개월 동안 아동이 예비 부모와 애착관계를 쌓고 적응하려고 활용되는 제도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관련법 없이 관례적으로만 운영됐다. 이들은 “입양 전제 위탁가정에서의 아이와 예비 부모와의 관계는 사실상 입양가정과 같다”면서 “통계적으로도 입양 전제 위탁가정들은 대부분 큰 이변이 없는 한 입양 가정으로 살아간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지금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은 새 가정을 찾아야 하는 입양 대상 아동들”이라면서 “위기에 빠진 입양 대상 아동에 대한 정상적인 입양환경을 조성해 달라”고 촉구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靑, 오늘 중기·해수부 등 4개 안팎 개각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20일 중소벤처기업부를 포함해 4곳 안팎의 부처 장관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각이 단행되면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6명을 바꾼 데 이어 전체 부처(18개)의 절반가량이 교체된 집권 5년차의 진용을 꾸리게 된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경선 일정을 감안해 후임자 지명이 되지 않더라도 사퇴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9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주중 중기부를 포함해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교체가 검토되고 있다. 다만 폭은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부는 강성천 차관의 승진과 청와대 출신 초선 정태호 의원의 입각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제3의 인물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이 우선 사퇴하고 직무대행 체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 후임에는 민주당 재선 전재수 의원과 국내 최초의 여성 조선공학 박사인 이연승 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복수 검증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의 후임에는 농민운동가 출신 김현권 전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도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 후임에는 여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5선 조정식 의원이 꾸준히 거론된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임에는 MBC 출신 신경민 전 의원이 물망에 올랐지만, ‘여성장관 30%’ 공약 등을 감안해 여성이 발탁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19 현안 대응을 위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이근(61)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에 임혜숙(58) 이화여대 전자전기공학전공 교수를 내정했다. 임 내정자는 과학기술 분야 25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대표하는 과학기술연구회의 최연소이자 최초의 여성 이사장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낙연 “왼쪽 깜빡이 켜고 우회전하나”…이재명에 돌직구

    이낙연 “왼쪽 깜빡이 켜고 우회전하나”…이재명에 돌직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이재명 경기지사가 전 도민에게 재난지원금 10만원 지급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모순적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가 공개된 자리에서 대권 경쟁자인 이 지사를 향해 쓴소리를 뱉은 것은 대표 취임 후 처음이다. 이 대표는 19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경기도의 전도민 일괄 지급 방안과 관련해 “지금 거리두기 중인데 (대인 접촉을 유발하는) 소비하라고 말하는 것이 마치 왼쪽 깜빡이를 켜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과 비슷할 수가 있다”고 비판했다. 4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논의가 여전히 이르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3차 재난지원금도 (지급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전날 민주당 지도부는 지자체별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와 관련해 “방역 상황을 고려해 시점을 조절하자”는 입장을 경기도에 전달한 바 있다. 당초 이 지사는 전날 모든 경기도민에게 10만원씩 재난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일정 등을 고려해 취소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대표가 4차 재난지원금의 전 국민 보편 지급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이 지사와 대립각을 세우고 나선 것은 이를 계기로 대권주자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함으로써 지지율 반등을 모색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방역을 우선하는 당과 정부의 기조와 어긋나는 독자적 행보를 보이는 이 지사에 대한 당내 불만이 커지고 있는 데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 4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지금은 논의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은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청와대 “대통령 머릿속에 ‘아동 반품’이라는 의식 자체 없어”

    청와대 “대통령 머릿속에 ‘아동 반품’이라는 의식 자체 없어”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입양아동을 바꾸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야권이 ‘입양 아이를 반품 가능한 물건에 비유했다’고 비판하는 가운데 청와대가 이 같은 지적은 상당히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의도나 머릿속에 ‘아동 반품’이라는 의식 자체가 없다”며 “어떻게 그런 발상이 가능했는지 오히려 궁금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정인이 사건’과 같은 사례를 막을 대책을 묻는 말에 “입양 자체는 위축시키지 않고 입양아동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입양 취소’나 ‘입양 아동 교체’ 등의 대책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야권은 물론 한부모단체 등도 입장문을 내 “아이는 물건이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의 답변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는 대통령의 발언이 입양 활성화를 위해 현행 입양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하자는 뜻이었으며 입양이 확정되기 전 양부모 동의하에 관례적으로 이어오던 사전위탁보호 제도 등을 법제화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강 대변인은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입양제도 등을 사례로 들며 “(사전위탁보호제는) 각국에서 운영되고 우리나라에도 있는 제도”라며 “어제 (대통령) 말의 전체 맥락을 보시면 이해하실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靑, ‘손가락욕 질문’ 논란에 “모독이라 전혀 못 느껴”…김용민 “대통령 욕”(종합)

    靑, ‘손가락욕 질문’ 논란에 “모독이라 전혀 못 느껴”…김용민 “대통령 욕”(종합)

    강 대변인 “현장 있었지만 논란 자체가 의아, 文대통령도 전혀 불쾌감 느끼지 않았다”‘나꼼수’ 김용민, 언론사·기자 실명 거론하며페북에 손가락 사진 캡처해 “해명하라” 요구 해당 기자, 친문지지자들로부터 비난 세례언론사 “억측” 반박에 김씨 재차 “대통령 욕”청와대는 19일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나선 한 기자가 의도적으로 ‘손가락 욕’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데 대해 “큰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이런 논란 자체가 의아할 정도로 모독이라고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靑 “큰 오해 있는 것 같다…오해 풀렸으면 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저도 현장에 있었는데 오해가 풀렸으면 한다”면서 “대통령도 전혀 불쾌감을 느끼지 않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날 회견이 끝난 후 ‘나는 꼼수다’ 멤버였던 방송인 김용민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해당 기자가 질문하는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 실명을 언급하며 “이거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 아닌가”라면서 “보지도 않을 수첩을 애써 집고는 그 손가락 모양을 내내 유지했다. 해명 좀 하시죠”라고 올렸다. 그러자 일부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은 온라인상에서 이를 공유하며 해당 기자를 맹비난했다.언론사 “밑도끝도 없는 명예훼손 자행”김씨 “정치부장이 지시했냐” 재차 글 이에 해당 언론사 측이 “밑도끝도 없는 명예훼손을 자행한다”면서 “얼토당토 않은 억측이니 빨리 게시물을 내려라”고 악성댓글에 대한 자중을 요청했다. 그러자 김씨는 되레 이를 캡처해 다시 SNS에 “저 액션은 정치부장이 지시했느냐. 그간 기사와 저 액션이 무슨 연관 관계가 있느냐. 억측이라니 어떤 게 사실 아닌 내용이냐. 글을 내리라니 언론 자유가 언론사의 독점적 권리냐”고 쏘아붙이며 해당 기자가 직접 답변하라고 논란을 키웠다. 김씨는 또 해당 기자를 비난하는 또다른 영상을 공유하며 “부인하고 싶겠지만, 눈 달린 사람들은 ‘대통령에 대한 욕’으로 본다”며 재차 해당 언론사의 실명을 거론, 자신이 본 게 맞다고 주장했다.김근식 “나꼼수 대깨문 무리의 맹목적 文 추종은 집단 광기” “미국 민주주의 망가트리는 트럼프 지지자와 다를 바 없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꼼수 등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 무리의 문 대통령을 향한 맹목적 추종이야말로 미국 민주주의를 망가트리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맹목적 집단광기와 다를 바 없다”고 하는 등 야권의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입양 전 위탁’ 논란 일자…정부 “양부모 자격 확인하는 절차”

    ‘입양 전 위탁’ 논란 일자…정부 “양부모 자격 확인하는 절차”

    법제화 예정인 ‘입양 전 위탁’ 제도에 대해 정부가 “(입양되는) 아이의 관점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한 제도로 예비 입양 부모가 아동을 적절히 양육할 능력이 있는지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득영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19일 ‘아동학대 대응 체계 강화 방안’ 브리핑에서 입양 전 위탁 제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입양 전 위탁은 가정법원에서 입양 허가가 나오기 전에 아동과 입양을 희망하는 부모가 함께 살도록 해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정부는 그간 법적 근거 없이 관행적으로 시행돼왔던 입양 전 위탁을 입양특례법 개정으로 법제화해 아동과 부모의 적응 과정을 면밀히 관찰하고 가족 형성을 위해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예비 부모가 위탁 기간을 거쳐 아동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는 우려가 나오자, 고 실장은 “입양 전 위탁은 예비 부모에 대한 자격 적합성 검증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전제하에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동의 관점에서 해당 부모가 적합하지 않다면 입양 허가 신청을 철회하거나 아동에게 다른 부모를 찾아주는 것도 가능하다”면서 “‘아동 최선의 이익’ 관점에서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하고, 신청 철회는 가정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한 이후 최후의 방법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부 설명에 따르면 지난해 입양 전 위탁 과정에서는 총 2건의 입양 철회가 있었다. 1건은 부모가 암에 걸려 입양을 철회한 사례였고, 1건은 파산으로 입양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였다. 고 실장은 “작년 사례처럼 극히 예외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입양을 철회하는 사례가 없고, 예외적인 상황이더라도 아동 입장에서는 결연 이후에 입양이 이루어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불가피하게 입양 취소를 신청하게 되는 경우라면, 일단 아동을 예비 부모로부터 분리하고, 위탁 기간에 작성된 모니터링 보고서를 가정법원에 제출해 법원이 결정을 내리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위탁 기간과 관련해서는 “부모와 아동이 결연을 맞은 후 가정법원의 입양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가 될 것이고, 현재 관행적인 기간은 5∼6개월 정도”라고 설명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정 기간 안에 입양을 취소하든지, 입양하려는 마음은 강하지만 아이와 맞지 않으면 입양아동을 바꾸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청와대는 대통령 발언의 취지는 입양 활성화를 위해 입양제도를 보완하자는 것”이라면서 입양 전 위탁 제도를 예로 들었고, 여당은 입양 전 6개월간 사전 위탁 의무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예비 부모가 여러 번 바뀔 경우 아동이 겪게 될 혼란에 대해서도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며 입양 부모의 자격 적합성도 면밀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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