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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묵 깬 정의용 “북에 전달한 USB, 미국에도 제공”

    침묵 깬 정의용 “북에 전달한 USB, 미국에도 제공”

    정의용 외교장관 후보자 입장 발표2018년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미국에 한반도 신경제구상 설명”“한미 정상통화 곧 이뤄질 것” 기대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북한 원전 건설 논란과 관련해 2일 “북한과 대화 과정에서 원전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가 관련 문건을 공개한 뒤에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문건 작성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냈던 정 후보자가 침묵을 깨고 입장을 밝힌 셈이다. 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 상황에서 그 어떤 나라도 북한에 원전을 제공할 수 없다”면서 “특히 정부 차원에서, 청와대·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원전 제공 문제를 내부적으로 검토도 안 했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북한 원전 지원 문제와 관련해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국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어불성설”, “매우 비상식적인 논리의 비약”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원전 검토 사실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8년 4월 27일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한 이동식 저장장치(USB)에는 ‘한반도 신경제 구상’이 담겼다고 밝혔다. 동해, 서해, 접경지역의 3대 경제벨트 중심으로 한 남북 경제협력 구상을 주로 담았고 에너지·전력 분야 등 협력 방안도 포함돼 있다는 게 정 후보자의 설명이다.그는 이어 “판문점 회담 직후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에 북한에 제공한 동일한 USB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한반도 신경제구상 내용을 설명하면서 USB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도 충분히 수긍했고 굉장히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청와대가 USB를 공개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선 “정상회담 관행이라든지, 현재 남북관계 상황을 비춰볼 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정상통화가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선 “뭐 문제가 있겠습니까. 곧 되겠죠”라면서 “일정 잡는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정의용 “北원전 전혀 검토 안해…미국에도 USB 전달”

    정의용 “北원전 전혀 검토 안해…미국에도 USB 전달”

    산업통상자원부의 ‘북한 원전 건설’ 문건이 작성될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었던 정의용 외교부장관 후보자가 “북한과 대화 과정에서 원전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의용 후보자는 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 상황에서 그 어떤 나라도 북한에 원전을 제공할 수 없으며, 우리도 정부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원전 제공 문제를 내부적으로 검토도 안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8년 4월 27일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이동식저장장치(USB)에 에너지·전력 분야를 포함해 ‘한반도 신경제 구상’이 담겼다고 밝혔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협력, 낙후된 북한 수력·화력 발전소의 재보수 사업, 몽골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 수퍼그리드망 확충 등 아주 대략적 내용이 포함됐다”며 “원전은 전혀 포함이 안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도 북한에 제공한 동일한 내용의 USB를 제공하고, 신한반도경제구상의 취지가 무엇인지 설명했다”면서 “미국이 충분히 수긍했고, 사실 미국이 굉장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오세훈의 ‘v는 vip’ 의혹 제기에 커지는 파장…與 “황당하다” 질타

    오세훈의 ‘v는 vip’ 의혹 제기에 커지는 파장…與 “황당하다” 질타

    오세훈 전 시장이 쏘아올린 ‘V’ 논란에“황당하다” 질타 쏟아 낸 여권오 전 시장 “유감이지만 본질 다르지 않다” 재반박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 문서 제목에 들어간 ‘V’자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가 “황당하다”는 여권의 역풍을 맞았다. 오 전 시장은 파일의 ‘v’ 표기를 두고 ‘VIP’의 약어가 아니냐는 주장을 했는데, 여권에서는 질타가 쏟아졌다. 2일 오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산업통상자원부 문건 파일명에서 ‘V’가 의미하는 바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18년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작성된 6쪽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은 “KBS 9시 뉴스에 보도된 문건 제목은 ‘180514_북한지역원전건설추진방안_v1.1.hwp‘인데, 검찰의 공소장에서 제목은 ‘180616_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_v1.2.hwp’”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건 제목에 있는 ‘v’를 두고, “문건 제목 ‘v’가 의미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라고 물으며 “흔히 대통령을 vip라고 칭해 왔음을 알고 있고 정부 내에서 어떠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 당사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여권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통상 문건 제목의 숫자 앞에 붙는 v가 뜻하는 것은 당연히 버전(version)아니겠냐는 취지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문서작업 한 번도 안 해보셨나. 파일 이름 뒤에 붙은 ‘v1.1’과 ‘v1.2’가 대통령인 ‘vip’를 가리킨다니”라며 “지나가는 직장인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시라. 저건 version의 v인 것을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version의 v가 아니라 대통령을 가리키는 VIP의 v라고 주장하는 분이 계신다”며 지적했다. 질타가 이어지자 오 전 시장은 재차 입장을 내 “버전으로 보는 게 맞다는 의견들을 많이 받았다.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렇다고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께서 직접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 달라는 요청은 변함없다. 문제의 본질은 대통령이 이 문서의 보고를 받았느냐 여부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오 전 시장은 조선족을 둘러싸고 혐오 발언을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었다. 지난달 27일 오 전 시장은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총선에서 민주당 고민정 후보에게 패배했던 광진을 지역구에 대해 “특정 지역 출신이 많다는 것은 다 알고 있고, 무엇보다 30∼40대가 많다”며 “이분들이 민주당 지지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선족 귀화한 분들 몇만 명이 산다. 양꼬치 거리에“라며 “이분들이 90% 이상 친 민주당 성향”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은 2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선거철만 되면 상대방 말을 왜곡하고 과장하고 논리에 안 맞는 공격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족’ 표현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도 ‘조선족 동포’라는 말을 공식 자리에서 쓰셨던 것을 확인했다”며 “오세훈이 쓰면 혐오 표현이 되나”라며 설명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문 대통령, 1만 5천명에 설 선물…안동소주·약과 등 우리 농산물

    문 대통령, 1만 5천명에 설 선물…안동소주·약과 등 우리 농산물

    의료진·역학조사관·유공자 및 사회배려계층에 전달 문재인 대통령이 설 명절을 맞아 코로나19 대응 등 각 분야에서 헌신하고 있는 1만 5000여명에게 선물을 보냈다고 청와대가 2일 밝혔다. 올해 설 선물은 경북의 안동소주 혹은 꿀, 경기 여주의 강정, 전북 김제의 약과, 전남 무안의 꽃차, 충남 당진의 유과 등 지역을 대표하는 한국의 특산 농산품으로 구성됐다. 선물은 코로나19 방역현장의 의료진, 역학조사관 및 사회복지업무 종사자, 애국지사, 국가유공자, 각계 원로 및 동절기 어려움이 많은 사회적 배려계층 등에게 전달된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선물에 동봉한 연하장에서 “국민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삶이 어려운 단 한 분도 놓치지 않고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로의 건강과 안녕을 바라는 마음이 어느 때보다 간절한 설날”이라며 “애써주신 것에 비해 작은 정성이지만 함께 건강하길 진심을 담아 기원한다”고 했다.한편 유영민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도 중소상공인과 농축수산물 소비 확산을 위해 겨울철 현장 업무 종사자들에게 선물을 보낼 예정이다. 또 청와대 전 직원들은 복지포인트로 전통시장상품권 9000만원 상당을 구매하고 농협 직거래 장터 ‘우리 농축수산물 소비 확산’에도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소비 촉진 활동에 나섰고 사회복지기관에도 생필품을 전달했다고 청와대가 소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안철수·금태섭 제3지대 경선 논의 본격화…국민의힘, 5일 본경선 명단 발표

    안철수·금태섭 제3지대 경선 논의 본격화…국민의힘, 5일 본경선 명단 발표

    ‘금태섭발’ 제3지대 경선 논의 궤도에조정훈 의원 합류 여부도 관심국민의힘 공관위, 5일 본경선 4인 발표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제3지대 경선’을 두고 논의를 위해 조만간 만남을 갖는다. 금 전 의원이 제안한 제3지대 경선을 시작으로 ‘계단식 단일화’의 가능성이 높아진 모양새다. 2일 금 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안 대표와) 만나봐야 알겠지만 제 제안이 불합리했다면 거절을 하셨을 것”이라면서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시라 생각하고 잘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르면 오는 4일 만남을 갖는다. 주중 만남을 갖더라도 당장 이들의 경선 성사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안 대표 측 역시 해당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안 대표의 주장인 국민의힘 입당 없는 당내 경선 합류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반대로 막혔기 때문이다. 오는 3일 김 위원장이 중진의원들과 연석 회동을 갖기는 하지만, 이 자리에서도 안 대표의 제안이 받아 들여질 가능성은 낮다.일각에서는 금 전 의원이 구상한 ‘제3지대 경선’에 또 다른 제3지대 후보인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도 합류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금 전 의원의 구상을 두고 조 의원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다만, 이에 대해 금 전 의원은 “집권세력을 패배 시키고, 이를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이야기한 후보들 간에 단일화가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조 의원에 대해서는 아직 드릴 말씀이 없다”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본경선에선 ‘3無 토론회’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도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한다. 오는 5일 ARS 투표 결과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서울과 부산, 각각 4명의 컷오프 명단을 발표한다. 이후 후보들은 1대1로 격식·토론자료·드레스코드 없는 3무(無) 토론회를 치른다. 서울에서는 16· 19·23일, 부산에서는 15·18·22일에 각각 1대1 후보 토론을 진행한다. 합동 토론회는 서울 26일, 부산 25일로 정했다. 김수민 공관위원은 “(토론회는) 사회자 역할을 최소화해 자유로운 토론을 지향하고 문서·사진·미디어 등 자료 사용은 안 한다. 정장에 구애받지 않고 개성을 살리는 자율복장을 지향해 후보자의 토론 능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주자들도 공약 행보한편, 더불어민주당의 두 서울시장 주자들도 공약 대결을 시작했다. 전날 100분간 유튜브 생중계로 ‘국민면접’을 마친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는 이날 ‘구독경제’와 ‘서민복지’를 들고 서울을 누볐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신영시장에서 비대면 정책 발표회를 열어 ‘소상공인 구독경제 도시’를 제안했다. ‘찐서민후보’를 내세운 우 후보는 이날 사회복지사들을 만나 “‘사람이 먼저다’는 민주 진보의 가치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가치고, 사람을 챙기는 사회복지사를 챙기는 것이 친서민 서울시장의 책무”라고 했다. 우 후보는 서울스퀘어 있는 ‘N15’를 찾아 청년창업자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문 대통령·이낙연 “4차 재난지원금” 한목소리…3~4월 가능성(종합)

    문 대통령·이낙연 “4차 재난지원금” 한목소리…3~4월 가능성(종합)

    코로나19 4차 재난지원금에 대한 정부 내 논의 절차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지급은 3~4월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특수고용직(특고)·프리랜서를 넘어서 전 국민에게 지급할지 여부도 함께 논의된다. 문 대통령 “지원대책 강구” 논의 물꼬2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가 4차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와 대상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는 “정부의 방역 조치로 발생하는 손실을 보상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 마련과 함께 그때까지 발생하는 피해에 대한 지원 대책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 격상에 따른 영업 제한·금지 조치로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에 대한 손실보상 제도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3차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부터 손실보상 제도화까지 간극을 메울 지원금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5인 이상 사적 모임금지 조치가 2주간 연장되면서 피해 계층의 고통을 그냥 지켜보기만은 어렵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늦지 않게 4차 재난지원금 준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역시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4차 재난지원금을 준비하겠다. 늦지 않게 충분한 규모의 추경을 편성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여당에선 4차 재난지원금을 준비하겠다는 발언이 여러 차례 나왔으나 정부는 이에 일절 반응을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신년기자회견에서 “2021년도 본예산 집행이 막 시작된 단계에 정부가 4차 지원금을 말하기는 너무나 이르다”고 말한 데서 정부는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4차 지원금 논의에 물꼬를 트자 정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실보상 제도화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발생하는 피해에 대한 지원대책을 강구하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결국 4차 지원금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정부 역시 4차 지원금 논의에 공식 착수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1일 문 대통령의 발언을 기점으로 4차 지원금이 공식화됐다고 보면 된다”면서 “오늘부터 4차 지원금 지급 시기와 대상 등 세부내용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별+보편’ 유력…지급 규모도 커질 듯4차 지원금 지급 시기는 명확하게 공지된 바 없으나 3~4월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현재 3차 지원금이 지급되고 있는 점, 4차 지원금 재원 마련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 절차에 시간이 걸리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시기를 아무리 앞당겨도 3월이라고 보는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완만해지면서 거리두기 강도가 이른 시일 안에 완화된다면 4차 지원금 지급 시기는 4월 이후로 밀릴 수도 있다. 전체 지급 규모는 소상공인과 특고 등 고용취약계층 중심으로 이뤄졌던 2차나 3차 지원금 때보다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추경 편성 과정에서 맞춤형 지원과 전국민 지원을 함께 협의하겠다”면서 “방역 조치로 벼랑에 몰린 취약계층과 피해계층은 두텁게 도와드리겠다”고 발언했다. 이는 보편적 재난지원금 형태로 지급됐던 1차와 선별적 지원이었던 2·3차를 합친 개념이다. 다만 선별적 지원금과 보편적 지원금의 지급 시기를 분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방역 조치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등 피해계층에 지원금을 우선 지급한 후 전국민 보편 지원금은 코로나19 확산이 어느 정도 안정된 국면에서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을 적용할 경우 선별적 지원금과 전국민 지원금 간의 지급 시차는 상당 부분 벌어질 수도 있다. ‘슈퍼추경’ 불가피…재정건전성 논쟁 재점화 가능성여당 내에선 이런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20조∼30조원 수준의 ‘슈퍼 추경’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3차 지원금 지급과 코로나19 백신 구입 선급금 등 지출 목적으로 본예산 목적예비비 가운데 5조 6000억원을 이미 지출했기에 남은 예비비는 2조원대에 불과하다. 4차 지원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선 결국 적자국채 발행을 통한 ‘슈퍼 추경’ 편성이 불가피해진다. 대규모 추경을 편성할 경우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가 다시 제기될 수밖에 없다. 과감한 지원을 해야 한다는 주장과 재정건전성을 외면할 수 없다는 반론이 맞서면 실제 추경 규모는 일정 부분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본예산 기준으로 연말 국가채무는 95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조원 적자국채를 발행하면 국가채무는 976조원, 국가채무비율은 48.3%에 달하게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오세훈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원전 검토? 갈수록 가관”

    오세훈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원전 검토? 갈수록 가관”

    북한 원전 의혹과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가 관련 문건을 공개하고 여권이 맹공을 펴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2일 여러 정황을 들며 반박전에 나섰다.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오세훈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의 주장을 ‘구시대의 유물정치’로 규정한 데 대해 “갈수록 가관”이라며 “대통령의 겁박에 이어 산자부는 문제가 된 핵심 문건 중 하나를 공개했다”고 운을 뗐다. 오 후보는 검찰 공소장에 기재된 문건 제목은 ‘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_v1.2’인데 공개된 자료는 ‘v.1.1’로 돼있다면서 “산자부는 해당 부서의 다른 컴퓨터에 해당 문건이 남아있었다고 한다. 두 파일은 다르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V가 대통령을 지칭하는 VIP를 가리키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면서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검토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이라고 일침했다. 성일종 비대위원도 MBC 라디오에서 해당 문건에 원전 건설 추진 방안이 세 가지로 제시됐다면서 “국내 원전은 폐기하면서, 북한엔 3개 안을 검토했다는 것은 절대로 공무원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누가 지시했는지, 어디까지 보고가 됐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김기현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원전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이 정권에서 실무자들이 자기 죽을 짓 하면서 왜 문건을 만들었겠느냐”며 “컨트롤타워에서 지시가 떨어졌다는 의혹을 조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최재성 북한 원전 해명에 금태섭 “손목거는 도박판이냐”

    최재성 북한 원전 해명에 금태섭 “손목거는 도박판이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 ‘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 문건 관련한 여야 정치가 도박판 같다고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묻고 더블로 가’ 도박판 정치를 멈추라고 호소했다. 그는 월성원전 1호기 관련 감사원 감사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산업부 공무원들의 공소장을 통해 ‘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 문건도 삭제한 사실이 드러나자, 야당은 이적행위라며 공세를 취하고 청와대와 여당은 과민반응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시 김정은 위원장에게 넘긴 USB(이동식 저장장치) 안에 원전계획이 포함되어 있을지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내용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야당이 명운을 걸면 검토할 수 있다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야당의 안보공세도 성급하지만, 야당의 명운을 걸라는 청와대 정무수석의 발언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국정운영이 타짜들이 서로 손목 걸고 벌이는 도박판이란 말인가”라고 한탄했다. 그는 북한 원전이 산업부 차원에서 검토한 아이디어일 뿐이라는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북의 비핵화가 선행되지 않은 채 우리 정부가 단독으로 북한에 원전건설을 추진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관련 문서만 가지고 문재인 정부가 해당 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했다 보기는 어렵다며 야당의 공세는 너무 나갔다고 봤다.하지만 청와대와 여당의 대응은 더 큰 문제라고 최 수석의 해명을 반박했다. 월성 원전 1호기에 대한 감사에 대비하면서 관련 공무원이 북한지역 원전추진 문건을 함께 삭제했으며 문 정부는 출범이래 탈핵을 추진해 왔는데 북한 지역 원전 건설 구상이 어떻게 의아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게다가 시민단체 동향 파악 문건, 시민단체가 경찰에 제출한 집회신청서까지 들어있었다면서 사찰 의혹이 더 큰 문제일 수도 있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청와대는 야당이 뭘 걸면 ‘묻고 더블로 간다’는 식으로 도박꾼처럼 대응할 일이 아니다”라면서 “지금 USB 공개 논쟁은 박근혜 정부 시절 북방한계선(NLL)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하자고 벌이던 여야 간의 정쟁을 연상시킨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북한 원전 관련 논란에 대해 선거 앞두고 반드시 등장하는 상습적 ‘북풍’(北風) 몰이라고 평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낙연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한 USB에 北원전 없었다”

    이낙연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한 USB에 北원전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일 “정상회담에서 북한 원전은 거론되지 않았고,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한 USB에도 관련 언급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2018년 남북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린 시기 저는 국무총리로서 일했고, 국정원은 남북관계나 북한 중요 정보를 저에게 보고했다”며 “그 무렵 주례회동에서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관련 조치 등에서 유관부처가 과속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대통령은 남북관계의 착실한 진전을 원했다”고 회고했다.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제1야당 지도자들이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었다. 묵과할 수 없는 공격을 대통령에게 가했다. 거짓 주장에 책임을 져야 한다. 선거만 닥치면 색깔 공세를 일삼는 절망의 수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비난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국방백서에 ‘북한=적’ 또 빠져…일본 ‘동반자→이웃국가’ 격하

    국방백서에 ‘북한=적’ 또 빠져…일본 ‘동반자→이웃국가’ 격하

    ‘2020 국방백서’…문재인 정부 두번째 백서 문재인 정부의 두번째 국방백서에서도 ‘북한은 적’이라는 표현이 빠졌다. 특히 악화한 한일관계를 반영한 듯 일본은 ‘동반자’ 대신 ‘이웃국가’로 표현이 격하됐다. 한미관계에 대해선 굳건한 한미동맹을 부각한 가운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가속화’ 문구가 추가됐다. ‘적’ 포괄적 개념 이번에도 유지 2일 국방부가 발간한 ‘2020 국방백서’를 보면, 직전 판과 마찬가지로 “우리 군은 대한민국의 주권, 국토, 국민, 재산을 위협하고 침해하는 세력을 우리의 적으로 간주한다”고 적시됐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이라는 문구도 2018년과 동일하게 남겨뒀다. 현 정부 들어 처음 발간된 2018 국방백서는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구체적으로 표현했던 문구를 공식 삭제하고, ‘적’을 보다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개념으로 규정한 바 있다. 두번째 백서에서도 기조가 유지된 것이다. 집권 5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가 올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다시 시동을 걸어 마지막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북한에 대한 불필요한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1995∼2000년 국방백서까지 북한에 대해 주적이란 표현이 사용됐지만, 2004년 국방백서부터 주적 대신 ‘직접적 군사위협’, ‘현존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 등으로 바뀌었다.그러나 북한이 2019년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하고, 지난달 조선노동당 8차 당대회 등을 계기로 신형 전술·전략무기를 잇달아 공개한 상황에서 너무 안이한 현실 인식 아니냐는 비판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을 계기로 그해 발간된 백서에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적’이란 표현이 재등장한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권까지 유지됐다. 다만 당시에도 ‘주적’이란 표현은 사용되지 않았다. 일본, ‘이웃국가’로 격하…중국 ‘사드 갈등’ 삭제한편 이번 국방백서에는 악화한 한일관계가 그대로 반영됐다. 국방백서는 주변국과의 국방교류협력 관련 기술에서 올해도 일본을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기술하며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이웃 국가”라고 표현했다. 이전 백서에서 “한일 양국은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까운 이웃이자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동반자”라고 기술한 것과 비교하면 격하된 것이다. 특히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독도 도발, 2018년 일본 초계기의 한국 함정에 대한 근접 위협비행과 이에 대한 ‘사실을 호도하는 일방적 언론 발표’로 한일 양국 국방관계가 난항을 겪었고,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미래지향적 발전에 장애 요소’가 되고 있다고 백서는 지적했다. 백서는 정부가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를 위한 대화를 조건으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한 상황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일본의 역사 왜곡,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 현안문제에서의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처하는 한편, 공동의 안보 현안에 대해서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 방위성도 지난해 7월 내놓은 ‘2020 방위백서’에서 한국을 기술하며 ‘폭넓은 협력’이란 표현을 삭제한 바 있다.중국과의 협력에 대해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2016년 상황은 삭제된 대신 문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7년 한중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 양국 관계 ‘정상화’ 노력이 기술됐다. 전작권 전환 가속화‘ 추가…“방위역량 조기 확충” 강조국방부는 이번 백서에서 “우리 군은 ’대한민국의 국력과 군사력에 걸맞은 책임국방 실현‘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을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작권 전환에 필요한 방위역량을 조기에 확충하면서, 주기적인 준비상황 평가를 통해 전작권 전환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임무수행능력 검증을 위한 3단계 연합검증평가 시행 진행 상황도 별도 꼭지로 편성해 비교적 상세히 기술했다. ’전작권 조기 전환‘ 목표는 이전 백서에서도 기술된 것이지만, ’가속화‘라는 표현이 두 차례 추가되며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연합검증평가가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 전작권 전환 추진 속도를 둘러싸고 한미 간 ’미세한 온도차‘가 잇달아 감지되는 등 계획대로 추진하기 쉽지 않은 현 상황을 반영한다는 시각도 있다.백서에는 ’전시 작전수행능력 향상‘ 관련 기술에서 ’연합야외기동훈련(FTX)‘과 관련, “’연중 균형 되게 연합준비태세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한다‘는 원칙 하에…다양한 추가 훈련 방법을 적용함으로써 연합작전수행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는 설명도 새로 등장했다. 2018년 북한의 비핵과 여건 조성을 위해 독수리(FE) 훈련 폐지 등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이 사실상 실시되지 않으면서 제기되는 일각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백서는 또 지난해 국내 실시 기준으로 육군 29회, 해군 70회, 공군 66회, 해병대 7회의 한미연합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이번 백서에 ’9·19 군사합의 의의와 이행성과‘를 비롯해 ’종교적 신앙 등에 따른 병역거부자 대체복무자 도입‘, ’일과 후 병 휴대전화 사용‘, ’우리 군의 코로나19 대응‘ 등 국방성과로 자체 평가하는 사안들은 ’특별부록‘으로 구성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 대통령 “과감하게 도전해 위기 돌파하라” 공직사회에 주문

    문 대통령 “과감하게 도전해 위기 돌파하라” 공직사회에 주문

    “위기 끝나지 않았고 넘어야 할 산 많다”제조·기술·규제 등 3대 분야 혁신 주문“불평등 격차 해소에 정책 역량 집중해야”문재인 대통령은 2일 코로나19 장기화와 관련해 “보다 도전적이고 혁신적이며 포용적 자세로 위기를 돌파해 나가야 하겠다”고 공직사회에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정부가 비상한 각오와 결의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가고 있지만, 위기는 끝나지 않았고 넘어야 할 산과 건너야 할 계곡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함께 공직 기강을 다잡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우선 과감히 도전해 주기를 바란다. 두려워하는 자에게 승리는 주어지지 않는다”며 “위기에 정면으로 맞서 대응할 때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고 더 큰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일본 수출규제에 맞선 소재·부품·장비 자립화, K방역을 대표적인 도전 성공 사례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혁신적인 자세를 가져 달라.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인 회복은 단순히 과거로의 복귀가 아닌 미래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것”이라며 제조혁신, 기술혁신, 규제혁신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혁신의 속도를 더 내야 한다”며 “위기 극복 과정이 혁신의 과정이 된다면 위기의 시간은 기회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 부처는 포용이 회복과 도약의 토대임을 분명히 해 불평등과 격차 해소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고용위기 극복은 물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것 또한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한국판 뉴딜, 탄소중립 등 대전환에서 소외되는 계층, 지역, 사회가 없게 포용적 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부처의 정책에서 포용성 강화 방향을 명확히 해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역할을 다해달라”며 “포용성 강화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점검하는 체계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자영업자들 거리두기 추가 연장에 분노… 벚꽃 추경·4차 재난지원금 논의 급물살

    자영업자들 거리두기 추가 연장에 분노… 벚꽃 추경·4차 재난지원금 논의 급물살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발생하는 손실을 보상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 마련과 함께, 그때까지 발생하는 피해에 대한 지원대책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당정 간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4차 재난지원금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소상공인 버팀목 자금과 긴급고용안정지원금 등 3차 재난지원금이 빠르게 지급되고 있지만, 계속 이어지는 피해를 막기에는 매우 부족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 전체적으로 손실과 고통을 나누는 현실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손실보상제가 제도화되고 실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 지원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공백을 메울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비수도권은 2단계)가 설 연휴까지 연장되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상 4차 재난지원금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율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영업제한 조치가 길어지며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고통이 깊어지고 경제적 약자가 버티기 어려운 지경”이라며 “희망을 줄 수 있는 마중물이 절박한 만큼 정부와 함께 늦지 않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4·7 보선 일정을 감안해 이달 내 정부와 협의를 마치고 다음달엔 추경 편성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데, 앞당길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추경이 편성되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벚꽃 추경’(1분기 추경)이다. 민주당은 전 국민에게 일정액을 보편 지급하고 자영업자에겐 추가로 선별 지원하는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경우 15조~20조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일선 자영업자들은 더 버틸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16개 중소상인자영업단체’는 2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 단체 관계자는 “정작 집단발병 사태의 온상이 된 종교시설 등에는 아무런 말도 못하면서 중소상인·자영업자는 죽어도 어쩔 수 없다는 정부의 무대책과 무책임, 불통 대책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우리는 정부가 포기한 중소상인·자영업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與 ‘국민 면접’ 생중계 진행… 박영선·우상호 ‘문심’ 공략

    與 ‘국민 면접’ 생중계 진행… 박영선·우상호 ‘문심’ 공략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이 본격적인 경선을 앞두고 1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국민면접’에서 맞붙었다. 두 사람은 이날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과거 인연을 부각하며 ‘문심’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부산시장 예비 후보자들의 면접을 진행했다. 우 의원은 자신이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을 도왔다는 점을 들어 “세 분의 대통령을 지키고 함께해 온 역사를 가장 잘 계승할 후보가 우상호”라고 자신했다. 특히 “2016년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 박근혜 탄핵을 이끌어 문 대통령을 당선시켰다”고 강조했다. 또한 야권 유력 후보로 꼽히는 인사들과는 달리 ‘찐서민’인 자신이 일반 시민들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박 전 장관은 문 대통령의 정치 계보를 잇는 ‘여성 리더십’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구원한다’는 파우스트의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우린 단 한 번도 여성 광역단체장을 가진 적이 없었다. 이제 서울도 여성광역단체장을 탄생시킬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으로부터 직접 정치를 배웠다”고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靑 “선 넘은 색깔론” 신속 대응… 野 “고발할 테면 해 보라”

    靑 “선 넘은 색깔론” 신속 대응… 野 “고발할 테면 해 보라”

    靑 ‘극비리 원전 건설 추진 연결 황당’ 판단文대통령, 이례적으로 정치권 정면 비판이낙연 “선거 앞 나온 저급한 정치” 가세 주호영 “국정조사 열어 명백히 밝혀야”김태년 “정부서 팩트 모두 규명” 선긋기‘북한에 원전을 극비리에 지어 주려 했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을 여권이 ‘색깔론’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에 나섰다. 과거 보수정권의 ‘북풍공작’과 다를 바 없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논란이 확산한다면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맞물려 소모적 진영대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진화에 나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구시대의 유물 같은 정치”라고 직격하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선을 넘은 정치공세이자 터무니없는 선동”이라고 비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선거만 닥치면 색깔론을 들고 나오는 낡고 저급한 정치”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코로나 극복에 ‘올인’해야 할 상황에서 정쟁에 파묻혀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당시 “국민 혐오를 부추기며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는 정치” 등 비판을 내놓았지만, 코로나 이후 정치권 비판을 자제했던 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전면에 나선 까닭이다.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당시 개입을 자제했지만, 진영대립 격화로 국정동력이 약화됐던 점도 신속한 상황정리에 나선 배경으로 풀이된다. 파헤쳐도 문제 될 것이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 각 부처에서 남북협력 구상을 쏟아내던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실무자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작성한 북한 원전 건설 검토 문건을 ‘극비 원전 건설 추진’으로 연결 짓는 것 자체가 황당하다는 게 청와대의 기류다. 강력한 대북 제재 속에서 수조원이 소요되는 원전의 극비 추진은 애초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적행위’ 발언의 당사자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법적 대응 검토도 이어 갔다. 2018년 당시 남북대화에 깊숙하게 관여한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대통령에 대해 이적행위 운운했는데 그냥 넘어가는 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고소·고발을 할 테면 해 보라”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 정황들로 볼 때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탈원전 정책을 몰아붙이는 한편에서 핵무기를 손에 든 김정은에게 원전을 지어 주려고 했다는 것은 이적행위”라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청와대나 산업부 등에서 자세히 설명했기 때문에 팩트로서 다 규명됐다”고 선을 그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구시대 유물 정치” 文의 반격… 정부는 ‘삭제 원전 문건’ 공개

    “구시대 유물 정치” 文의 반격… 정부는 ‘삭제 원전 문건’ 공개

    산업부, 논란된 ‘북한 원전 자료’ 발표6쪽 문건엔 ‘정부 공식 입장 아님’ 명시靑, 김정은에게 건넨 USB도 공개 검토문재인 대통령은 1일 “버려야 할 구시대의 유물 같은 정치로 대립을 부추기며 정치를 후퇴시키지 말기 바란다”고 국민의힘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2018년 ‘한반도의 봄’ 당시 정부가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 주는 방안을 추진해 ‘이적행위’를 했다고 주장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공세에 정면 대응한 셈이다. 이날 밤 산업통상자원부도 산업부 직원들이 삭제해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 문건을 전격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취약계층의 고통을 거론한 뒤 “가뜩이나 민생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렇게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생 문제 해결을 두고 더 나은 정책으로 경쟁하면서 협력하는 정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이 문제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김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전해듣고 “지금까지 수많은 마타도어를 받아 봤지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야권의 정치 공세를 차단하고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이동식저장장치(USB)의 내용 공개도 염두에 두고 법률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청와대가) 필요하다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또 김 비대위원장에 대해 “법적 대응을 계속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초선 의원 31명은 입장문을 내고 “지체 없이 우리를 고발하라”며 “고발이 진실을 밝히는 수단이 된다면 기꺼이 그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고발을 적극 검토하고 있고, 국민의힘도 법원에서 싸우는 게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어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 간 이례적인 소송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산업부가 공개한 문건은 6쪽짜리였다. 보고서 첫머리에 ‘향후 북한 지역에 원전 건설을 추진할 경우 가능한 대안에 대한 내부 검토 자료이며,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님’이라고 명시돼 있다. 보고서에는 북한 원전 건설과 관련해 (1안)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부지(함경남도 금호지구) 건설, (2안)DMZ 건설, (3안)신한울 3·4호기 건설 후 북한 송전 3가지 방안에 대해 검토했고, 북한 내 사용후핵연료 처분이 전제될 경우 1안이 소요 시간과 사업비, 남한 내 에너지전환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 설득력 있다고 적혀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신한울 3·4호기 건설 후 北송전” 정부, 北 원전 문건 전문 공개(종합)

    “신한울 3·4호기 건설 후 北송전” 정부, 北 원전 문건 전문 공개(종합)

    산업부 “아이디어 차원서 검토 후 종결”“정부 정책으로 추진된 적 없다, 논란 유감”文·與, ‘北 원전 의혹제기’ 김종인 연일 비난野 “北원전 건설, 비핵화 대가 아닌지 밝혀라”산업부 월성감사 직전 삭제 530건에원전 내부 자료에 ‘北원전 추진’ 포함2018년 1·2차 남북정상회담 사이 작성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감사원 감사 직전 폐기된 530건에 포함돼 논란이 된 ‘북한 원전 건설 문건’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산업부는 “남북 경협이 활성화될 경우를 대비해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한 자료”라면서 “추가적인 검토나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이 그대로 종결됐다”고 밝혔다. 삭제된 줄 알았던 파일은 원전 파일을 삭제해 구속된 담당 서기관이 아닌 산업부 원전산업과 내 다른 동료 컴퓨터에서 발견돼 의문을 낳기도 했다. 산업부 “해당 원문 공개하니 논란 종식되게 협조 부탁” 산업부는 이날 오후 북한 원전 건설 문건 관련 자료를 공개한 후 입장자료를 통해 “해당 사안이 현재 재판 중인 사안임에도 불필요한 논란의 종식이라는 공익적 가치를 감안해 정보공개심의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자료 원문을 공개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산업부는 “이 사안은 정부 정책으로 추진된 바 없으며, 북한에 원전 건설을 극비리에 추진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청와대와 여당의 주장과 같은 맥락에서 발표했다. 그러면서 산업부는 “해당 자료로 인해 불필요한 논란이 확산된 것에 대하여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해당 자료의 원문을 공개하는 바, 논란이 종식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보고서에 北 원전 시나리오 3가지 제시백지화된 신한울 3·4호기 건설 北 송전 삭제된 문건 6쪽, 산업부 컴퓨터에 남아 있어함경남도에 원전 2기 건설…DMZ 원전 건설 공개된 자료는 ‘북한지역 원전 건설 추진 방안’이라는 제목의 6쪽짜리 문건이다. 보고서 첫머리에는 “향후 북한 지역에 원전 건설을 추진할 경우 가능한 대안에 대한 내부 검토 자료이며,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님”이라고 명시돼 있다. 보고서는 본문에서 원전 건설 추진 방안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1안은 과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부지인 함경남도 금호지구에 원전 2기와 사용후핵연료 저장고를 건설하고 방폐장 구축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2안은 DMZ에 원전을 건설하는 내용이며, 3안은 백지화한 신한울 3·4호기를 건설한 후 북한으로 송전하는 방안이다. 보고서는 말미에 “북한내 사용후핵연료 처분이 전제될 경우 1안이 소요시간과 사업비, 남한 내 에너지전환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설득력이 있다”고 밝혔다.“불확실성 높아 현 시점선 추진 한계”삭제 530개 중 文정부 작성 272개 이어 “다만 현재 북미간 비핵화 조치의 내용, 수준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 현 시점에서 구체적 추진방안 도출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향후 비핵화 조치가 구체화되고 원전 건설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추진체계, 세부적인 추진방안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공개된 원문은 삭제된 문건과 동일한 자료로, 산업부 내부 컴퓨터에 남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산업부는 공개된 530개 삭제 파일 목록을 확인한 결과, 이전 정부에서 작성된 자료가 174개이고 현 정부에서 작성된 자료가 272개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 외 작성 시기 구분이 어려운 문서는 21개, 문서가 아닌 자료(jpg 등)는 63개로 파악됐다고 했다. 아울러 산업부는 북한 원전 관련 자료로 예시된 17개 파일 중 산업부에서 작성한 자료가 이날 원문을 공개한 ‘북한 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과 공개하지 않은 ‘에너지분야 남북경협 전문가’ 등 2개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자료들은 1995년부터 추진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관련 공개 자료와 전문가 명단이라고 산업부는 전했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1995년 3월 설립된 북한의 핵무기 개발 포기 조건으로 북한의 전력 공급을 위한 경수로 사업 추진을 지원하기 위해 구성된 한미일 국제 컨소시엄이다. 삭제된 줄 알았던 원전 문건, 같은 부서 옆 동료 컴퓨터서 발견 앞서 산업부는 전날 브리핑을 통해서도 “정부가 북한 원전 건설을 극비리에 추진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정부 정책으로 추진된 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야당을 중심으로 ‘원전게이트’ 논란이 지속되자 관련 보고서 전문을 공개, 종지부를 찍기 위한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감사원 감사 직전 삭제된 줄 알았던 문건이 같은 부서 내 다른 동료 공무원의 컴퓨터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 내부망에 공유하다가 내려받기가 된 건지, 담당 서기관이 직접 옮긴 건지, 중요 문건이라 후임자를 위해 향후 발전시키기 위해 참고용으로 남겨둔건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文 “구시대의 유물 정치” 野 맹비난민주 “망국적 매카시즘, 악질 북풍공작”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부가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짓는 방안을 추진했다는 야당의 주장을 ‘구시대의 유물정치’로 규정하며 이례적인 맹비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야당을 향해 “가뜩이나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립을 부추기며 정치를 후퇴시켜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의힘이 제기한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을 “망국적 매카시즘”으로 규정하며 총력 반격에 나섰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때만 되면 북풍공작을 기획하는 보수 야당의 고질병이 도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개 꼬리 3년 묻어도 족제비 꼬리 안 된다더니 틀린 말이 아니다”라면서 “국민의힘의 보수 혁신은 실패했다”고 거칠게 비판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역대 북풍 공작 중에서도 최고 악질”이라며 청와대에 이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고소·고발한다고 말했다.野 “불법 탈원전 몰면서 핵무기 든김정은에 원전 지어주려 한 이적행위” 국힘 초선 31명 “靑 법적조치 겁박, 집단 조현병 아닌가 의심” 국조 요구 반면 이번 의혹을 “이적행위”로 규정한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감사원 감사 결과와 검찰 수사에서 나타나는 정황들로 볼 때, 정부가 분명하게 설명하지 않으면 각종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의원총회에서 “불법 탈원전 정책을 몰아붙이는 한편에서 핵무기를 손에 든 김정은에게 원전을 지어주려고 했다는 것은 대한민국 안보를 위협하는 이적행위”라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초선 의원 31명은 국회 기자회견을 열어 “여당은 공작 취급, 담당 공무원은 ‘신내림’이라 하며, 대통령 참모는 전 정권에서 검토된 일이라고 전가하고, 청와대는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겁박한다”면서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게 아니라면 집단적 조현병이 아닌가 의심될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나머지 1년 임기를 무사히 끝내는 유일한 길은 의혹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것뿐”이라면서 “우리의 의혹이 무책임한 발언이라면 우리를 고발하라”고 덧붙였다.유승민 “文, 비핵화 대가로 盧때 중단된경수로 건설 재개 검토 지시 의혹 핵심”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적행위, 여적죄, 북풍공작 같은 험한 말로 싸울 게 아니라 청와대와 산업부의 해명이 진실인지부터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비핵화의 대가로 노무현 정부 때 중단된 경수로 건설을 재개하고 싶은 생각에 원전을 검토할 것을 (산업부에) 지시하지 않았느냐가 의혹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문 대통령이 탈원전 정책을 대선공약으로 내세운 가운데 산업부가 정작 북한에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내용이 담긴 문건 파일을 월성 1호기 감사원 감사 방해 과정에서 삭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산업부는 감사원 감사 직전 원전 관련 530건의 자료를 몰래 삭제했고 가담한 공무원들은 재판에 넘겨졌다. 청와대는 당일 문재인 정부가 국내 원전은 폐쇄하면서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기로 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이적 행위’라고 표현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북풍 공작과도 다를 바 없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묵과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국내에서는 원전의 위험성을 부각하며 없앨 거라면서 북한에는 그런 원전을 짓느냐”며 이중적인 태도를 비판하는 글들이 이어졌다.김종인 “원전게이트 넘어선 이적행위”“윗선 지시 없이 불가, 진상규명위 구성”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정부의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및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과 관련해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 원전을 폐쇄하고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려 한 것은 원전 게이트를 넘어 정권의 운명을 흔들 수 있는 충격적인 이적행위”고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산업부 공무원들의 공소장과 그들이 삭제한 파일 목록을 검토한 후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탈원전 반대 시민단체 등을 불법 사찰했다는 명확한 증거도 나왔다”면서 “문 정부의 민간인 사찰 DNA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정권 결탁 공무원들이 삭제한 관련 문건은 집권 세력이 그토록 숨기려 한 원전 조기폐쇄의 모든 것이 담긴 일종의 블랙박스와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권 윗선의 지시가 없고서는 이렇게 공문서를 대거 무단 파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당 진상규명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핀란드어 북쪽의미 ‘뽀요이스’ 폴더‘북한 원전 추진’ 줄인 ‘북원추’ 폴더 검찰 등에 따르면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감사원법 위반·방실침입 혐의를 받는 A(53)씨 등 산업부 공무원들은 감사원 감사 직전 530건의 원전 관련 내부 자료를 삭제했다. 이 중에는 ‘북한 원전 건설 및 남북 에너지 협력’ 등 북한 원전 관련 자료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대전지검 공소장에 나와 있다. 핀란드어로 ‘북쪽’이라는 뜻의 ‘뽀요이스’(pohjois)라는 핀란드어 명의 폴더와 ‘북한 원전 추진 방안’ 줄임말로 읽히는 ‘북원추’ 명의 폴더 등에는 북한 전력 인프라 구축을 위한 단계적 협력과제나 북한 전력산업 현황과 독일 통합사례 파일 등이 들어 있던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작성 날짜로 추정되는 파일 이름 숫자상으로는 ‘2018년 5월 2∼15일‘이라고 명시돼 있는데, 이는 2018년 1차 남북정상회담(4월 27일)과 2차 남북정상회담(5월 26일) 사이다.작성시점은 2018년 5월 2~15일1·2차 남북정상회담 사이 작성 530개 삭제 파일 목록에는 1차 정상회담이 열린 지 5일만인 2018년 5월 2일자 ‘에너지 분야 남북경협 전문가_원자력.hwp’ 파일, 5월 14일과 15일자 ‘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hwp’ 등이 포함돼 있다. 공소장에 적시된 삭제된 북한 관련 문건 17건 가운데 6건이 남북정상회담 사이에 만들어졌다. 삭제된 파일은 검찰이 복원한 결과 모두 ‘60 pohjois’라는 상위 폴더 밑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핀란드어로 ‘Pohjois-Korea’다. pohjois 폴더에는 ‘북원추’라는 하위 폴더도 있었다. 이에 대해 북한 원전 추진 계획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도록 보안에 철저히 신경을 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폴더에는 ‘북한 전력산업 현황 및 독일 통합사례.pdf’, ‘북한 전력 인프라 구축을 위한 단계적 협력 과제.PDF’, ‘에너지 분야 남북경협 전문가_원자력.hwp’, ‘KEDO 관련 업무경험자 명단.XLSX’등의 파일도 있었다. 산업부가 ‘북한 원전 건설 추진’ 보고서 10여건을 만든 시점이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18년 5월 초·중순인 점을 감안할 때 정부가 2018년 5월 당시 북한의 부족한 전력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원전을 북한에 지어주는 방안을 검토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네티즌 “안전 문제로 국내 원전은폐기한다더니 북한에는 짓느냐”“北건설 떳떳하다면 왜 삭제하느냐” 대전지검 형사5부(이상현 부장검사)에서 진행하는 월성 원전 의혹 사건 수사 방향과는 관련성이 떨어지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는 “정부가 국내에선 탈원전하며 북한에선 원전을 추진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댓글 등을 통해 “왜 국내 원전은 없애려고 하면서 북한에는 원전을 건설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안전상 문제로 원전을 폐기한다더니 북한에는 원전을 짓느냐”, “원전은 국가 핵심기술이자 국가기밀이다. 핵은 없어도 원전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핵을 만든다면 단기간에 만들 수 있다는게 국제사회 중론이데 이를 북한에 만들겠다는 것은 이적 행위와 다를 바 없다” 등의 글들이 쇄도했다. 또다른 네티즌들은 “북한에 대한 원전 추진이 떳떳하다면 왜 주말에 몰래 나와 삭제하느냐”, “핵무기를 추진한 북한에 대한 유엔 대북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될 수 있다”, “검찰의 원전 수사를 막으려고 했던 게 대북 원전 건설 같은 이유 때문이었느냐” 등의 의문을 제기하는 글들도 쏟아졌다. 이에 대한 청와대의 해명과 관련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 대통령 “구시대 유물 같은 정치” 일침에 국힘 “진실 밝혀”(종합)

    문 대통령 “구시대 유물 같은 정치” 일침에 국힘 “진실 밝혀”(종합)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야권에서 제기한 정부의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 공세를 겨냥해 “구시대 유물 같은 정치”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가뜩이나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버려야 할 구시대의 유물 같은 정치로 대립을 부추기며 정치를 후퇴시키지 말기 바란다”고 밝혔다. 원전이나 북한이라는 단어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명확하게 최근 야당에서 제기한 북한 원전 추진 의혹 공세를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와 국회,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민생문제 해결을 두고 더 나은 정책으로 경쟁하면서 협력하는 정치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구시대의 유물’ 언급은 지난 29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 원전을 폐쇄하고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려 했다”며 “원전 게이트를 넘어 정권의 운명을 흔들 수 있는 충격적인 이적행위”라고 주장한 것을 겨냥한 것. 남북 화해·협력을 강조하는 정치인 등을 ‘이적행위’로 몰아붙이는 과거 정치세력들의 색깔론 공세를 ‘구시대의 유물’로 받아친 것이다.현재 국민의힘 등 야당은 산업통상자원부 직원들이 월성 원전 1호기 조기폐쇄 결정 감사원 감사와 관련, 컴퓨터에서 삭제한 문건들 중 ‘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 등 문건이 포함된 점을 들어, 정부가 극비리에 북한에 원전 건설을 추진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18년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USB’에도 원전 관련 내용이 담겨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 29일 김 위원장의 ‘이적행위’ 발언 직후 곧바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나서 야당의 주장을 “터무니없다”고 강력 반박하는 등 신속하게 강경 대응에 나선 것도 문 대통령의 단호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와 여권은 현정부 출범 이후 북한에 원전 건설을 추진한 적이 없다고 즉각 반박하면서 특히 이번 의혹이 남북정상회담 상황으로 번지는 데 대한 상당한 불쾌감을 표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2018년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에 전달한 USB는 남북 경제 협력 구상을 담은 ‘한반도 신경제구상’ 내용으로, 전력발전과 관련해선 원전이 아닌 화력 발전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게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여권 인사들의 설명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국민을 혹세무민하는 터무니없는 선동”이라며 “정책공방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선을 넘었다. 완전히 색깔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 힘 “구시대 잔재 극복 방법은 진실 밝히는 것” 문 대통령의 일침에 국민의힘은 “어디선가 많이 들은 래퍼토리”라면서 “국민이 원하면 광화문광장에라도 나와 대화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나”고 맞받았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거짓으로 불리한 여론을 덮는 구시대의 잔재를 극복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면서 “있는 그대로 남한 원전 파괴, 북한 원전 건설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의원총회에서 “불법 탈원전 정책을 몰아붙이는 한편에서 핵무기를 손에 든 김정은에게 원전을 지어주려고 했다는 것은 대한민국 안보를 위협하는 이적행위”라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초선 의원 31명은 국회 기자회견을 열어 “여당은 공작 취급, 담당 공무원은 ‘신내림’이라 하며, 대통령 참모는 전 정권에서 검토된 일이라고 전가하고, 청와대는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겁박한다”며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게 아니라면 집단적 조현병이 아닌가 의심될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나머지 1년 임기를 무사히 끝내는 유일한 길은 의혹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것뿐”이라며 “우리의 의혹이 무책임한 발언이라면 우리를 고발하라”고 덧붙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USB와 산자부 문건 별개? 그래도 남는 의문점…북한원전 쟁점 총정리

    USB와 산자부 문건 별개? 그래도 남는 의문점…북한원전 쟁점 총정리

    USB와 산자부 문건 별개라도 청와대 지시·보고 가능성 있어 남북 경협 위한 단순검토라면 왜 감사 앞두고 삭제했나 규명돼야 북한 원전 지원은 1994년부터 비핵화 협상 카드로 사용 미국, IAEA 등 국제사회 협의 없이 북한 원전 지원은 어불성설 탈원전 정책추진하며 북한 원전 지원은 국민 동의 얻기 어려워  검찰 수사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북한 원전을 검토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청와대·여당과 야당 간 정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 산자부, 더불어민주당의 설명을 종합하면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신재생에너지 등 발전소 관련 내용이 담긴 USB를 북측에 전달했다. 청와대와 여당은 해당 USB에는 원전 내용은 없었다며 공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와 별도로 산자부는 정상회담 한달 뒤에 ‘북한지역 원전 건설 추진방안’ 등 북한 원전 지원 관련 문건을 작성했는데, 남북 경제협력이 활성화될 경우를 대비한 아이디어 검토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쉽게 말해 USB와 산자부 문건은 별개라는 의미다. 북한 원전이 한국 정부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만큼 납득되는 해명이지만 그럼에도 의문은 남는다. 해명이 전부 진실이라고해도 산자부가 북한 원전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산자부가 해당 문건을 작성하고 삭제하는데 청와대는 관여하지 않았는지, 한국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북한에는 원전을 검토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양측의 주장을 따져봤다.    ①USB에는 북한 원전 내용이 없나.  가장 쟁점이 되는건 북한에 건넨 USB에 담긴 내용이다. USB에 북한 원전 내용은 없었다는 것이 정부와 여당의 해명이다. 야당은 국정조사와 특검을 언급하며 USB를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1일 YTN 라디오에서 “신경제구상이 담긴 USB를 전달한 곳은 정상회담이 진행됐던 판문점 평화의집 1층”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된 자료는 에너지 협력이 포함되어서 이른바 신경제 구상이라고 하는 자료”라면서 “남북이 경제협력을 잘해서 한반도의 새 성장동력을 만들자는 그런 내용으로 2018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회담 때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도보다리 정상회담에서 전달한 것은 아니고, USB에는 원전 내용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여권에 따르면 ‘한반도 신경제구상 USB’에는 풍력·조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USB 내용 공개를 검토하는만큼 조만간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USB에 원전 내용이 없더라도 산자부가 작성한 문건이 청와대 지시로 만들졌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지시와 별개로 청와대에 보고됐을 여지도 있다. 야권은 청와대 지시 없이는 산자부 문건이 작성됐을리가 없는만큼 USB와 산자부 문건이 별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산자부가 작성한 북한 원전 문건은 모두 ‘60 pohjois(뽀요이스)’라는 폴더에 담겨 있었다. ‘pohjois’는 핀란드어로 ‘북쪽’이라는 뜻인데, 핀란드어를 사용한 것을 두고 보안에 신경을 쓴 거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②왜 남북정상회담 직후에 작성했고, 왜 삭제했나.  산자부 공무원이 삭제한 북한 원전 건설 관련 파일명에는 연·월·일로 추정되는 숫자가 등장한다. 예컨대 ‘북한 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 V1.1’ 문건 앞에 적힌 180514는 2018년 5월 14일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를 감안하면 산업부 공무원이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진정성이 있는 것처럼 여겨졌고, 북한의 전력 상황을 감안하면 비핵화 ‘보상책’의 하나로 원전도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전날 북한 원전 관련 문서와 관련해 “에너지 분야 협력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한 내부 자료로 확인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같은해 5월 6일 일본 언론에서는 북한 당국이 2006년 건설 도중 폐기됐던 함경남도 신포시 금호지구 경수로의 상황에 대해 점검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신포의 경수로를 미국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교섭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 공무원이 북한 지역 원전건설 추진 방안 문건을 작성하기 직전이다.  그러나 이 문건은 실현이 안 됐고 산업부 컴퓨터 내에 저장돼 있다가 월성 원전과 관련된 감사원 감사를 앞둔 2019년 12월 2일 새벽 삭제됐다. 월성 원전 공소장에 첨부된 범죄일람표를 보면 북한 관련 문건은 가장 마지막에 삭제됐다. 민감한 문서를 삭제하는 과정에서 이 문건도 포함됐는데 삭제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③북한 원전 지원은 오래된 구상인데 추진 아닌 검토도 문제되나.  북한 원전 지원은 1994년 제네바 협의로 거슬러 올라갈만큼 오래된 이야기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북한 원전 건설은 김영삼 때 미국 주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주도 사업으로 시작됐다”며 “이명박, 박근혜 때도 있었지만 남북 양자협력사업으로 거론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여권의 주장대로 북한 원전 지원은 20년 넘게 비핵화 협상 카드로 쓰였다. 설령 현 정부가 북한 원전 지원을 검토했다고 해도 이전 정부의 사업을 답습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과거와 현재는 다르다고 선을 긋고 있다. 과거 정권과 달리 현재 북한은 유엔 등 국제 제재 대상이고, 비핵화 의지를 표명한 적도 없는만큼 검토나 추진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북한 원전을 지어준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을 감수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데다가 한미 원자력협정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20대 국회 산자위원장을 지낸 이종구 서울시장 후보는 “우리 선진 기술을 북한에 팔아넘기려는 이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④북한 원전 건설 가능한 이야기인가  한국 정부 독자적으로 북한에 원전을 짓는 구상은 실현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우선 기술적 측면에서 한국형 경수로는 미국이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전면 개정된 신(新) 한미원자력협정에 따르면 미국산 핵물질, 원자력 장비, 부품 등을 자유롭게 재이전할 수 있는 국가는 한미 양국과 원자력 협정을 체결한 국가로 한정돼 있다. 북한은 이른바 ‘포괄적 동의’ 대상국이 아니어서 미국 동의를 얻어야 한다. 북한의 비핵화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촘촘한 핵물질 통제 감시망을 피할 길도 없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미국 독자 제재 등을 종합하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나 원자력 발전에 사용될 수 있는 물질이나 부품의 대북 반입은 전면 금지된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 북한과의 핵 협력 역시 금지돼 있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룰’을 위반 시 야당의 주장대로 세컨더리 보이콧를 감수해야 될 수도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 관련 업무를 10년 이상 해본 공무원이라면 남북 간에 단독으로 (원전 건설을) 할 수 없다는 걸 충분히 알 것”이라면서 “미국,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의가 되기 전에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⑤탈원전인데 북한에 원전 추진하는 것이 맞나  야권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선포했는데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는 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서는 탈원전 정책과 북한의 원전 건설이 양립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2차 대북 경수로 지원을 통해 원전의 해외 수출과 같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원자력 산업 인프라와 고급 인력을 활용할 여지도 있다.  그러나 원전 건설에는 수십 조원이 들어가고 대부분 한국 정부가 부담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국내 여론의 지지를 받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탈원전를 표방한 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짓겠다고 하면 누가 동의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경수로 말고 우리가 직접 전력(200만KW)을 송전해주겠다는 안도 있는데 쉬운 방법 놔두고 어려운 방법을 추진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 외에 2018년 이전 북한 원전 건설을 추진한 사례가 없다”며 추진 자체를 부인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문 대통령 “구시대 유물정치로 정치 후퇴시키지 말길”

    문 대통령 “구시대 유물정치로 정치 후퇴시키지 말길”

    “고향 방문 자제 당부, 마음이 무겁다”“백신 공급에 전력…가짜뉴스 유포 엄단”‘손실보상제도’ 마련 정치권에 협력 당부문재인 대통령은 1일 “가뜩이나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버려야 할 구시대의 유물 같은 정치로 대립을 부추기며 정치를 후퇴시키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이 ‘북한 원전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정치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비판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치권을 향해 이같이 밝히면서 “민생 문제 해결을 두고 더 나은 정책으로 경쟁하면서 협력하는 정치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와대와 여당은 미국이나 국제사회 모르게 북한에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한 얘기라며 야당의 주장을 ‘북풍 공작과 다를 바 없다’, ‘선을 넘은 색깔론’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1일 확진자 수가 300명대 또는 그 아래로 떨어질 듯하다가 일부 종교시설 등의 집단감염으로 인해 다시 늘어나는 일이 거듭되고, 민생의 어려운 상황이 계속돼 참으로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업시간을 1시간 만이라도 늘려달라는 요구조차 들어드리지 못해 매우 송구하고,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 설에도 고향 방문과 이동을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리게 된 것도 매우 마음이 무겁다”고 덧붙였다.문 대통령은 “정부는 코로나 상황을 하루빨리 안정시켜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민생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며 “종교계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방역협력을 다짐하고 있는 것은 무척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라며 국민들의 인내와 협조를 호소했다. 이어 “백신 공급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보다 많은 국민들이 접종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운송과 보관, 접종 등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가짜뉴스, 허위사실 유포로 국민의 불안을 부추기거나 백신 접종을 방해하는 일이 있다면 엄단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를 거론하며 “이상기후와 조류독감 등으로 힘든 농가가 많다. 국민들도 우리 농축수산물을 이용해달라”며 “정부도 설 물가 안정과 수급안정 대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3차 재난지원금 지급에도 계속 이어지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피해를 막기엔 매우 부족하다. 현실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정부의 방역 조치로 발생하는 손실을 보상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 마련과 함께 그때까지 발생하는 피해에 대한 지원대책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와 국회, 여당과 야당의 협력을 주문했다. 더불어 산재 사망 사고와 관련해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을 자랑하지만, 산업안전에 있어서는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정책 우선순위를 더 높이고 정부의 역량과 노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재용 부회장 사면해야” ...오규석 기장군수 대통령에 호소문

    “이재용 부회장 사면해야” ...오규석 기장군수 대통령에 호소문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이재용 부회장 사면 촉구를 호소했다. 1일 부산 기장군에 따르면 오규석 기장군수는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께 드리는 호소문’를 발송했다. 오 군수는 호소문에서 “코로나19와의 경제 전쟁 국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해 줄 것을 대통령님께 간곡히 읍소한다”고 밝혔다.기장군은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에 대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오 군수는 “기장군은 147만8천772㎡ 부지에 군비 3천197억원을 투입,원자력 비발전 분야를 선도할 방사선기술(RT) 산업의 집적화 단지인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며 ”대기업들과 강소기업들의 투자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기업 총수가 구속된 상태에서 어떤 전문 경영인이 투자 결정을 쉽사리 내릴 수 있겠느냐“며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19와의 방역 전쟁뿐 아니라 경제 전쟁을 치르고 있다.무너지고 피폐해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삼성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지방투자가 절실하고 또 절실하다“고 말했다. 오 군수는 ”법원에서 내린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판단은 존중하고 당연하다“면서도 ”죄의 대가를 치르는 방식에 대해서 대통령님께서 사면이라는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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