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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인점포 이어 통역AI…박영선 20대 ‘망언’에 이준석 “타노스냐”

    무인점포 이어 통역AI…박영선 20대 ‘망언’에 이준석 “타노스냐”

    젊은층은 진보, 중장년층은 보수를 지지한다는 통념이 이번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젊은층의 가장 큰 관심사인 일자리에 대해 ‘망언’에 가까운 발언을 하면서 20대의 질타를 받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선거 유세차에서 20대 젊은층이 자유 연설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26일 유세에서 20대 지지율이 유독 낮은 이유에 대해 역사 경험치가 낮다고 답해 비난을 샀다. 20대가 경험이 부족해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발언이 논란을 낳자 박 후보는 같은 날 JTBC 인터뷰에서 “왜곡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에게 ‘국민의힘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독재자라 하는데, 우리는 전두환 시대를 겪지 못해서 그 상황을 쉽게 비교하기가 힘들다’고 말하는 20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후보가 편의점에서 체험을 하며 제안한 무인점포와 통역대학원생에게 통역 인공지능(AI)을 소개한 발언도 20대의 눈높이와 맞이 낳는다는 비난을 얻고 있다. 박 후보는 25일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한 뒤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점주에게 무인 슈퍼를 건의했다”고 밝혀 논란을 낳았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청년근로자 눈앞에서 일자리를 없애려 한 것”이라며 “근로자 앞에서 일자리를 없애는 건의를 하는 기본 예의도 없는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라는 것이 놀랍고도 믿기지 않는다”고 논평했다.박 후보는 이어 26일에는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서 유세를 하다 통번역대학원을 다닌다는 두 학생을 만나 통번역 AI를 소개했다. 당시 학생들은 박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어 뭘 해드리면 좋겠냐고 묻자 이구동성으로 일자리라고 답했다. 하지만 통역대학원생에게 통역 AI와 플랫폼을 제안한 것은 마찬가지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무인점포를 소개하는 식의 일자리 뺏기에 가까운 황당한 발언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서울대생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서는 박 후보의 이와 같은 발언에 “남이 애써서 이루어놓은 걸 그저 빼앗는 것만 해본 좌파들은 노력과 좌절, 힘듦의 의미를 전혀 이해 못한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20~30대 젊은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2030 시민유세단’을 조직해 페이스북 등으로 유세차에 올라 자유 연설을 하고싶은 청년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4·7 보궐선거 유세단을 총괄하는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등이 아이디어를 냈다. 이 전 위원은 “손가락만 튕기면 절반이 사라지는 타노스 이미지를 꿈꾸는게 아니라면 가는 곳마다 무인점포니 통번역 AI 이런 말을 하실 수가 없다”며 “일자리는 절반으로 모기는 두배로”라고 박 후보를 저격했다. 모기는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빌딩 겉면에 식물을 기르는 박 후보의 수직정원 공약이 모기를 유발한다는 비판에서 나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吳 유세 콤비’ 나경원·안철수…羅 “내곡동 안 먹혀” 安 “일자리 전광판 어딨나”

    ‘吳 유세 콤비’ 나경원·안철수…羅 “내곡동 안 먹혀” 安 “일자리 전광판 어딨나”

    吳에 패한 둘다 “기호 2번 오세훈 뽑아달라”羅 “권력형 성범죄로 인한 선거, 용 써도 안돼”安 “검찰, 맹견 아닌 애완견 만든 정부”심판론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경선에서 패배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0일 현장 유세에서 힘을 합쳐 오 후보를 적극 응원했다. 인지도가 매우 높은 각 당 간판 정치인들이 손잡고 벌이는 ‘콤비 유세’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오 후보의 유세 흥행에 쌍끌이로 동력을 지원하는 분위기다. 나 전 의원은 ‘내곡동 처가땅 의혹’을 제기하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민주당 권력형 성범죄로 인한 선거는 아무리 용 써도 안 되니 네거티브 그만하라”고 꼬집었고, 안 대표는 “검찰을 맹견 아닌 애완견으로 만든 정부”라며 여당 심판론을 꺼내들었다. 나경원 “박영선, 네거티브 그만하라”“내곡동 할아버지를 제기해도 안 먹혀” 이날 두 사람은 오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 문재인 정부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한목소리로 맹공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안 대표는 단일화 경선에서 오 후보에 차례로 패했다. 나 전 의원은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앞 유세에서 “지금 이 선거는 민주당의 권력형 성범죄로 인한 선거”라면서 “이 나쁜 선거에서 민주당에 표를 줄 수 있겠나”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박 후보가 아무리 용을 쓴다 해도 될 수 없는 선거”라면서 “같은 여성 정치인으로서 한마디 한다. 그만 용써라”라고 직격했다. 나 전 의원은 박 후보의 ‘내곡동 처가땅 의혹’ 공세에 대해 “네거티브하지 말라”면서 “지금 어떤 네거티브를 해도, 내곡동이 아니라 내곡동 할아버지 의혹을 제기해도 안 먹힌다”고 비꼬았다.안철수 “‘文 자랑’ 일자리 전광판 팔았나”文정부 일자리·검찰개혁 비판 나 전 의원으로부터 마이크를 넘겨받은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 실정을 조목조목 따졌다. 흰색 점퍼를 맞춰 입고 나온 안 대표는 “일자리 전광판(상황판) 만들어서 문재인 대통령이 함박웃음 지으면서 자랑했다”면서 “지금 그 전광판 어딨나. 요즘 동네 물건 파는 사이트들 많잖아요. 혹시 그 사이트에 판 거 아닌지 모르겠다”라고 조소했다. 핵심 국정과제였던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검찰이 원래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맹견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 정부 검찰개혁은 맹견이 아니라 애완견을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제발 기호 2번 오 후보를 뽑아 달라”면서 “정말로 정말로 진심으로 머리 숙여서 시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고 간청했다. 이날 박 후보와의 두 번째 토론을 앞둔 오 후보는 나 전 의원과 안 대표가 도착하기 전 연설을 마치고 떠나 두 사람의 ‘바람잡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오 후보는 “안 대표를 볼 때마다 정말 감사하고 마음이 짠하다”면서 안 대표와 나 전 의원의 이름을 자신의 이름보다 더 크게 연호해달라고 부탁하고 퇴장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역대 최장수 경제사령탑 홍남기…‘무색무취’ 2년 4개월 속 코로나 대처는 성공적

    역대 최장수 경제사령탑 홍남기…‘무색무취’ 2년 4개월 속 코로나 대처는 성공적

    홍남기(사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역대 최장수 기재부 수장에 이름을 올린다. 2018년 12월 홍 부총리가 경제 사령탑에 올랐을 때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여기저기서 제기됐다. 기재부 관료 시절 핵심보직 경험이 없고, 정권과 밀접한 ‘끈’으로 연결돼 있지도 않아 소신있게 각종 현안을 풀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었다. 2년 4개월이 지난 지금도 이런 우려는 어느 정도 들어맞았다. ‘무색무취’한 홍 부총리는 ‘노믹스’로 부를만 한 자신만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부총리는 야전 사령관 역할을 해야 하는데, 대통령의 참모에 그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전대 미문의 위기에서 충격을 최소화한 건 공로로 인정해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31일로 재임 842일째가 돼 역대 최장수인 윤증현 전 장관 기록(2009년 2월~2011년 6월)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를 합친 기획재정부는 이명박 정부 시절 만들어진 뒤 총 8명의 장관이 있었다. 홍 부총리는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하다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지냈기에 현 정부 출범 후 옷을 벗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으로 발탁된 뒤 경제부총리까지 오르면서 ‘관운’이 트였다. 참여정부 시절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의 비서관을 지냈는데, 당시의 성실한 모습이 현 정부 인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홍 부총리가 진보와 보수 정권을 넘나들며 중용된 건 ‘색깔’없는 그의 스타일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경제부총리 시절에도 그대로 이어졌고 비판이 적지 않다. 경제사령탑은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갖고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데, 홍 부총리는 당과 정부 사이에서 ‘조율자’ 역할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이나 양도세 부과 기준인 대주주 요건 강화 등을 놓고 자신의 소신을 관철하지 못한 채 여당과의 ‘파워 게임’에서 밀렸다. 부동산 정책도 마찬가지다. 당시 정권 실세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주도권을 빼앗겨 규제 위주의 정책을 펼쳤고, 결과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책이 됐다. 다만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경제 위기를 맞아 대체로 잘 대처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역성장(-1.0%)을 피하진 못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해도 예상보다 경제 회복이 빠를 것이란 전망이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부터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도 수시로 “경제 운용을 잘했다”며 홍 부총리를 칭찬했다. 국민의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전윤철 전 부총리는 “과거엔 정부와 부총리가 안 보였는데 최근엔 달라졌다. 홍 부총리가 앞으로도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 부총리는 4·7 재보궐 선거 이후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개각에서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정치권에선 홍 부총리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로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삥뜯는 미국, 빵셔틀 한국... 한미동맹 신화 벗어나야”

    “삥뜯는 미국, 빵셔틀 한국... 한미동맹 신화 벗어나야”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 낸 김준형 국립외교원장“한미동맹, 중요하지만 신화 벗어나야” 작심발언 “‘혈맹’이라더니 무기 사라고 압박하고, 철군한다 위협하고, 말도 안 되는 금액으로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했습니다. 속된 표현으로 미국이 우리의 ‘삥‘을 뜯은 거였고, 당시 우린 ‘빵셔틀’ 취급을 당한 거로 생각합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2017년 미국 트럼프 대통령 집권 초반의 한미관계를 설명하며 거친 언사를 이어갔다. 김 원장은 30일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 새로 읽는 한미 관계사’ 출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이 스스로 한미관계를 ‘가스라이팅’ 상태로 여긴다고도 지적했다. ‘가스라이팅’은 주로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판단력을 잃게 하고 타인에 대한 통제력이나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일컫는 표현이다. 그는 한미 FTA 과정에서 우리 측 협상자들이 미국의 이익을 위해 싸운 사례, 민경욱 전 의원이 미국에 가서 문재인 정부를 끌어내리라는 시위를 한 것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자국의 국익을 우선시하는 미국의 태도 앞에서 주권국이라면 응당 취해야 할 대응을 하지 못하는 한국의 관성은 일방적 한미관계에서 초래됐다”고 설명했다. 책은 한·미관계 150년 역사를 촘촘하게 살핀다. 동시에 우리 대외정책의 핵심 상수이자 견고한 신화로 자리 잡은 한미군사동맹의 과거와 현재를 점검한다. 특히,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로 이어지는 최근 상황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전시작전통제권 반환, 사드 배치, 미·중 전략경쟁,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 남·북·미 대화 등을 충실하게 논평한다. 김 원장은 책을 통해 한미관계를 ‘중독’, ‘신화’, ‘종교’ 등으로 표현하며 “한미동맹은 중요하지만 극복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더할 수 없는 우리의 자산”이라면서도 “이 관계가 상식적, 실용적, 합리적 판단을 못 하게 할 정도로 신화화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하니, 그저 이상한 대통령이었다고 미국과 분리해서 생각하더군요. 한미동맹의 신화가 얼마나 뿌리 깊은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정부의 외교 싱크탱크 격인 국립외교원은 외교부 소속 기관으로, 원장은 차관급에 해당하는 인사다. 김 원장은 애초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8월쯤 책을 발간할 계획이었다. 그는 그러나 “진보정부 탄생에 참여한 이로서 지금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한미관계가 더욱 신화화한다고 생각해 책을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책에 대해 “‘공직에 있는 데 예민한 문제를 다룬 책을 내도 될까’ 고민했다. 그러나 공직을 이용하거나 수집한 정보를 책에 공개하지는 않았다. 나는 학자이기도 하다. 학자로서 소신을 봐달라”고 했다. 그는 국가들이 협력적 국제질서보다는 그들의 이익을 우선함을 강조한 뒤, 한반도에 관해 “4강국의 이익이 교차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미국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실용적 외교를 추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 대해서도 이런 입장을 취하지 않으면 곤란에 빠질 것으로 경고했다. “미중전략 경쟁이 쉽게 판가름나지 않을 거로 생각한다. 20~30년 정도까지 우리를 괴롭힐 변수”라면서 “우리가 미중 대결의 대리전을 하는 상황이 돼선 안 된다. 북·중·러와 한·미·일의 진영논리로 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갈등 상황에 끼인 독일, 프랑스, 호주, 아세안 등과 연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새로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하나도 주지 않고는 얻는 게 없다”라며 북미 간 협상을 통해 “서로의 조건을 교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주호영 “윗물이 맑아? 김상조가 아랫물이냐!…무능·오만 심판해야”

    주호영 “윗물이 맑아? 김상조가 아랫물이냐!…무능·오만 심판해야”

    ‘임대차 3법 직전 전셋값 인상’ 김상조 맹공“김상조, LH와 다를 바 없다…가렴주구 전형”“김의겸·노영민에 부동산 투기 소굴 같은 靑”文 양산 농지 차익 보도에 “내로남불 모범”고민정 ‘눈물’ 호소에 “감성팔이 그만하라”4·7 서울시장 보궐 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전셋값을 대폭 올린 사실이 드러나 경질된 것과 관련, 야당이 정부여당을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다. 국민의힘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당으로부터 거부권이 행사됐던 김 전 실장의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해찬 “위는 맑은데 바닥엔 관행 잘못”주호영 “김조원·노영민도 아랫물이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전셋값을 대폭 올린 사실이 드러나 경질된 것과 관련, “김상조가 아랫물인가”라고 되물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위는 맑아지기 시작했는데 아직 바닥에는 잘못된 관행이 많이 남아 있다”고 했던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거론하며 이렇게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조원(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아랫물인가, 노영민(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아랫물인가”라고 따졌다. ‘직 대신 집을 택했다’는 비판 속에 물러난 김 전 수석, ‘똘똘한 한 채’ 논란 속에 청와대를 떠난 노 전 실장까지 꼬집은 것이다. 그는 “민주당이 얼마나 다급했던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방지법 통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소급입법으로 (투기) 부당이익을 환수하겠다고 한다”면서 “원칙도 없고, 체계도 없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민주당과 오거돈 전 시장의 불법에 대한 심판의 선거”라면서 “사전 모두 사전투표에 나가셔서 정권 무능과 오만을 심판해달라”고 촉구했다.“도덕성도 능력도 없는 주제에 감당 못할 권력 가진 정권의 부패”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공정 공정거래위원장’이라고 비토당했던 김 실장 임명을 강행하고, 경제 정책의 핵심에 임명한 이는 누구인가”라며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양산 농지가 대지로 변경돼 약 3억 5000만원의 추가 이득을 었었다는 한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내로남불의 모범”이라고 비난했다. 또 서울시장에 출마한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의 사퇴로 자동 비례대표 승계돼 국회에 입성한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청와대 대변인 시절 ‘흑석동 재개발 지역 부동산 투기’ 문제까지 언급하며 “부동산 투기 소굴 같은 청와대”라고 일갈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통화에서 “공직에 있을 때 정보를 활용해 사익을 추구한 것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와 다름없다”면서 “가렴주구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윤희숙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도덕성도 능력도 없는 주제에 감당하지 못할 권력을 가진 정권의 부패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민 분노를 부동산 부패의 근본적 청산을 위한 동력으로 삼자’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또 분노팔이·적폐팔이를 시도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전날 TV토론에서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을 겨냥한 ‘말 바꾸기’ 비판도 나왔다.조수진 “박영선, 부동산 뭐가 잘못됐냐 하더니…표만 의식한 다급한 행동”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은 조수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표만 의식한 다급한 행동”이라면서 “박 후보는 현 정권에서 장관까지 했다. 그리고 3월 4일까지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뭐가 잘못됐느냐고 이야기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 후보를 겨냥한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해 “의혹이라는 건 근거가 있고 증거가 있게 들이대야 검토를 하는데 솔직히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고 조소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곡동 의혹에 대해 “민주당이 과하게 부풀리고 있다. 본질과 거리가 멀다”면서 “핵심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 지위를 이용해 잘못을 저질렀느냐이다. 잘못을 저지른 증거는 하나도 안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롯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윤미향 의원 등을 거론하며 “내곡동 땅으로 덮으려고 하지만 통하지 않을 것”이라 꼬집었다.고민정 ‘눈물’ SNS 사진에도 “권력 아닌 성범죄 피해자 위해 흘리라” 한편 고민정 민주당 의원의 ‘눈물’ 사진에 대한 여당의 비판도 이어졌다. 전여옥 전 의원은 “선거운동을 해야지 부둥켜안고 울면 어떡하냐. 코로나, 아무리 마스크 해도 눈물 콧물 섞이는 게 제일 위험한데”라면서 “감성팔이 그만하고 ‘낙선호소인’ 준비나 하라”고 힐난했다. 전 전 의원은 “오세훈 후보는 뒤늦게 복이 터졌다”면서 “고민정과 피해호소인들, 안민석, 림종석, 김상조 등등이 다들 눈이 벌게서 오세훈 표 몰아주고 있다”고도 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그 눈물 권력이 아니라 성범죄 피해자를 위해 흘리시라”며 고 의원을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北도 인정한 탄도미사일…“아직 분석중”이라는 국방부

    北도 인정한 탄도미사일…“아직 분석중”이라는 국방부

    북한이 최근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이 탄도미사일이라고 스스로 밝혔는데도 우리 군 당국은 30일 아직 분석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시험발사한 단거리 미사일 관련 입장에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 “탄도미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종합적으로 정밀하게 다양한 출처 정보를 활용해 지금 분석 중”이라는 기존 입장을 그대로 되풀이했다. ‘우리 정부만 계속 판단을 미루는 모습에 여러 해석이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한미 정보당국도 충분히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더 정확하게 전 출처 정보를 종합해 분석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과 남의 같은 탄도미사일 시험을 두고 남측은 괜찮고 북측은 안 된다는 모순을 보였다”고 지적하며 지난 25일 북한이 시험발사한 ‘신형전술유도탄’이 탄도미사일임을 사실상 인정했다. 미국과 일본은 발사 당일 이미 북한의 미사일이 탄도미사일이라고 결론 내리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명시적으로 지적한 바 있다. 한편 김여정 부부장이 모순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부 대변인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미사일 발사는 엄연히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 위반으로, 그런 차원에서 한국(의 탄도미사일 시험)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노영민 “문 대통령 화 많이 난 듯...尹 대선 출마 없을 것”

    노영민 “문 대통령 화 많이 난 듯...尹 대선 출마 없을 것”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문제에 대해 국민에게 ‘야단 맞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노영민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문 대통령께서) 화가 많이 났을 때 쓰는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30일 노 전 실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어제 문 대통령께서 화가 많이 났을 때 사용하는 표현이 들어갔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천명한다’, ‘야단맞을 것은 야단맞으면서’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대통령께서 잘 쓰시지 않는 표현이고 아주 화가 났을 때 쓰시는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전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긴급 주재한 부동산 부패 근절을 위한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부동산 투기 문제를 언급하며 “야단맞을 것은 맞으면서, 국민의 분노를 부동산 부패의 근본적인 청산을 위한 동력으로 삼아 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노 전 실장은 “부동산 투기를 하면 이득은커녕 큰 불이익을 받게 될 수밖에 없는 새로운 세상이 왔다고 본다”며 “어떤 정부에서도 이전에 하지 못했던 강력한 부동산 투기 근절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앞으로 마련될 투기 근절 대책에 대해 “금융실명제나 부동산실명제에 버금가는 획기적 제도”라고 평가했다. 또한 ‘전·월세 상한제’(5% 룰) 시행 직전 전세금을 큰 폭으로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질된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서는 “(김 전 실장이) 강하게 사의를 표명한 것은 본인 처신에 대한 책임을 본인이 느끼고 있었다고 본다”라며 “그리고 대통령께서 종합적 판단을 하셔서 즉시 교체한 것으로 그렇게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여권 심판론’을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그런 발언이 과연 적합한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본인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면서 했던 모든 직무 행위, 임기 중에 사임했던 행위, 모든 것들이 정치적 행위로 오해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노 전 실장은 윤 전 총장의 대선출마설에 대해 “결국은 본인의 뜻에 의하든, 아니면 주변 여건 때문이든 대선 출마로 가는 일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미국산 앵무새” 김여정 막말에 통일부 “강한 유감…최소한의 예법 지켜야”

    “미국산 앵무새” 김여정 막말에 통일부 “강한 유감…최소한의 예법 지켜야”

    김여정, 보름만에 두번째 담화..공세 수위 높여 北, 문 대통령 “북한 미사일 우려” 발언 직접 비난 이달 비난 담화만 5개...남한 압박해 美 우회 공세 통일부는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비난 담화에 “최소한의 예법은 지켜야 한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통일부 당국자는 30일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정부는 이번 담화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어떠한 순간에도 서로를 향한 언행에 있어 최소한의 예법은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한 유일하고 올바른 길이라는 게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내고 “분계선 너머 남녘땅에서 울려 나오는 잡다한 소리들을 접할 때마다 저도 모르게 아연해짐을 금할 수 없다”며 “특히 남조선 집권자가 사람들 앞에 나서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우리에 대해 뭐라고 할 때 더욱 그렇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우려를 표명한 발언을 그대로 인용했다.‘미국산 앵무새’, ‘뻔뻔스러움’, ‘철면피’ 등의 거친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김 부부장은 지난해 7월 23일 문 대통령이 국방과학연구소 방문 때의 발언을 비교하며 “북과 남의 같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진행한 탄도미사일 시험을 놓고 저들이 한 것은 조선반도(한반도) 평화와 대화를 위한 것이고 우리가 한 것은 남녘 동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대화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니 그 철면피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이처럼 비논리적이고 후안무치한 행태는 우리의 자위권을 유엔 ‘결의’ 위반이니,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니 하고 걸고 드는 미국의 강도적인 주장을 덜함도 더함도 없이 신통하게 빼닮은 꼴”이라며 “미국산 앵무새라고 ‘칭찬’해주어도 노여울 것은 없을 것”이라고 쏟아냈다. 김 부부장은 지난해 6월에도 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담화를 내 청와대가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북한은 미국의 대북정책 발표를 앞두고 이달 들어서만 5개 담화를 발표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6월에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16일) 전후로도 잇따라 담화를 발표한 바 있어 추가 행동에 나설지 주목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담화의 횟수나 표현의 수위만 놓고 정세 판단을 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며 “지난해를 포함해 여러 상황과 국면, 담화를 통해 밝힌 입장 등을 포함해 정세를 차분하고 면밀하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부부장은 이번 담화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부부장’이라고 표기했다. 김 부부장의 소속과 직함이 북한의 매체를 통해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문 대통령 “경제 빠르게 회복 중...불평등 최소화에 심혈 기울일 것”

    문 대통령 “경제 빠르게 회복 중...불평등 최소화에 심혈 기울일 것”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가 빠르고 강하게 회복하고 있다”며 “이 추세를 더 살려 경기회복의 시간표를 최대한 앞당기고 불평등을 최소화하는 포용적 회복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30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여러 국제기구가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하고 있으며 수출·투자·소비심리 지수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추경도 포용적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4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속도를 내달라. 새로 추가된 농어민 지원금도 신속히 집행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법정 최고금리를 20%로 인하하는 이자제한법 시행령 의결에 대해 “208만명에 달하는 고금리 채무자들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며 “국민과 한 약속을 지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소급적용이 되지 않아 이번 조치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20% 미만의 금리로 3000억원을 지원하고, 햇살론 금리도 17.9%에서 15.9%로 낮출 것”이라고 후속조치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서민금융 확대로 2017년 말 93만명 이상이던 채무 불이행자가 지난달 80만명으로 감소했다. 코로나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며 “금융이 서민의 삶을 지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1년 위기를 버티는 데에도 금융의 역할이 매우 컸다. 금융계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여정, 문 대통령 미사일 발언 비난 “미국산 앵무새”

    김여정, 문 대통령 미사일 발언 비난 “미국산 앵무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발언에 ‘경악한다’며 거칠게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3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한 연설과 앞서 작년 7월 23일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한 발언을 대조하며 “북과 남의 같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진행한 탄도미사일 시험을 놓고 저들이 한 것은 조선반도(한반도) 평화와 대화를 위한 것이고 우리가 한 것은 남녘 동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대화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니 그 철면피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처럼 비논리적이고 후안무치한 행태는 우리의 자위권을 유엔 ‘결의’ 위반이니,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니 하고 걸고드는 미국의 강도적인 주장을 덜함도 더함도 없이 신통하게 빼닮은 꼴”이라며 “미국산 앵무새라고 ‘칭찬’ 해줘도 노엽지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 부부장은 이번 담화를 ‘노동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부부장’ 명의로 발표해 현재 선전선동부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지금은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며 “대화의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국민 여러분의 우려가 크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의 원칙을 준수하면서도, 우리 자신을 방어하기에 충분한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자체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차세대 최신형 국산 전투기 KF-X도 곧 국민들께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어느 때보다 강한 국방력과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어떤 도발도 물리칠 수 있는 확고한 안보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임대차 3법’ 내로남불한 김상조 정책실장 경질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어제 전격 경질됐다. 김 전 실장은 임대료 인상률을 5%로 제한하는 등의 ‘임대차 3법’ 시행을 이틀 앞둔 지난해 7월 29일 자신의 서울 청담동 아파트 전세 보증금을 8억 5000만원에서 9억 7000만원으로 14.1%나 올려 갱신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에 사의를 밝혔단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을 정책실장에 임명했다.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후임으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계승한 것으로 알려진 김 실장을 전광석화처럼 경질한 이유는 관련 사안이 예사롭지 않은 탓이다. 김 전 실장도 이유는 있다. 그가 거주하는 성수동 아파트의 전세보증금 인상분을 맞추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적 약자인 전월세 거주자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5%의 상한선’을 당정청이 함께 결정하는 와중에 자신의 전세금 인상분을 세입자에게 전가한 것은 불법은 아니었더라도 도덕적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내로남불 행위라 할 수 있다. 정책 당국자들도 빠져나가려고 하는 정책을 국민이 지켜야 할 이유는 뭐냐고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김 전 실장은 지난해 7월 임대차 3법 통과 전후에 “실수요자 보호”라며 “불편하더라도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그러나 ‘임대차 3법’은 시행 직후부터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전셋집을 찾는 데 애를 먹어 웃음거리가 된 데다 전월세 시장을 불안정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월세 시장은 앞으로도 2~3년 더 혼란을 겪어야만 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최근 3기 신도시를 둘러싼 LH 직원과 공직자의 투기 행위가 드러나면서 정부의 주택 정책에 대한 신뢰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번 경질 사태를 보더라도 부동산시장의 문제를 ‘투기세력’ 탓으로 몰아붙여서는 해결할 수 없다. 공급 중심의 부동산 대책이 제대로 진행되도록 신임 정책실장은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 [사설] ‘부동산 부패’와의 전쟁, 망국병 도려낼 각오로 임하라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공직자와 기획부동산 등의 투기 행태에 대해 소속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처리해야 한다”면서 “국가의 행정력과 수사력을 총동원해 주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을 반드시 제정해 공직자 부패의 싹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국회에 협조를 당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반부패정책협의회 직후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 규모를 2배 확대하고, 43개 검찰청에 ‘부동산 투기사범 전담 수사팀’을 편성해 500명 이상의 검사, 수사관을 투입하는 등 부동산 불법투기 근절을 위한 적발·처벌 환수 대책을 발표했다. 정 총리는 또 “투기 비리 공직자는 전원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이들이 얻은 부당이득은 최대 5배로 환수하며, 투기 목적 농지는 강제 처분할 것”이라는 방침도 밝혔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참에 탈·편법 부동산 투기를 통한 부당이익은 반드시 추적해 몰수하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 국회가 지난 24일 본회의에서 투기·부패 방지를 위해 공직자윤리법, 공공주택특별법, 한국토지주택공사법 등 3개 법안을 의결하면서 공직자의 투기 이익을 몰수·추징하는 조항의 소급 적용을 배제한 것은 유감스럽다. 전국의 부동산값이 오르고, 선량한 공직자들은 각종 신고를 해야 하는 불편함을 가져온 상황에서 투기한 사람이 이득을 보고 어떤 제재도 받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민감한 정책을 입안하거나 집행할 때마다 핵심 정보들을 접할 기회가 많은 행정부 고위 공무원이나 국회의원들이 땅이나 집을 많이 가지면 이해충돌이나 투기 유혹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2013년 처음 발의된 이해충돌방지법은 정부의 부동산·개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직종까지 넓혀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 여야는 이해충돌방지법 제정과 농지 투기 방지를 위한 농지법 개정안 처리 등을 좌고우면해서는 안 된다. 나아가 공직자윤리법에 정무직 공직자의 주식처럼 부동산 백지신탁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망국병으로 확인된 부동산 부패는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과 강력한 일벌백계식 엄벌을 실천해야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과거에도 투기병을 잡겠다고 호언했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지부지돼 엄포로 그쳤다는 사실을 정부는 반면교사로 삼길 바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투기 사태로 민심 이반 현상이 심상치 않다. 문 대통령의 임기가 1년 2개월 남은 상황에서 정부는 부동산 범죄와의 전쟁에 정권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
  • 국가교육위 연내 출범할까… 관건은 ‘초정파성’ 실현

    국가교육위 연내 출범할까… 관건은 ‘초정파성’ 실현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교육 공약인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이 힘겨운 관문을 넘고 있다. 정권을 초월한 ‘교육 백년지대계’를 세운다는 국가교육위를 설치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는 가운데, ‘연내 출범’이라는 정부와 여당의 목표를 이루기까지 여야 간 대립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29일 국회와 교육부에 따르면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국가교육위 설치법)은 지난달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 회부됐다. 최장 90일간의 조정 기간을 거쳐 위원 6명 중 4명이 동의하면 가결돼 상임위 전체회의에 상정된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국가교육위 설치 법안은 총 5건으로, 이 중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법안이 정부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안건조정위원 중 범여권 의원이 4명으로 정족수를 충족한 상황이지만 국회 교육위원회 여당의 한 관계자는 “사회적 합의 기구를 설립한다는 법안인 만큼 안건조정위에서 여야 간 합의를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은 “교육의 백년지대계를 수립해야 한다”는 당위에는 동의하면서도 정부가 구상하는 국가교육위 구조의 ‘정치적 편향’ 가능성을 우려한다. 유 의원의 안에서는 위원을 총 21명을 두도록 했는데, 국회가 추천하는 8명을 여야 각각 4명으로 가정하면 대통령이 지명하는 5명과 교육부 차관까지 최소 10명이 현 정권 측 인사가 된다. 진보 교육감이 다수인 상황에서 시도교육감 협의체 몫의 1명 역시 야당과 대립각을 세울 수 있다. 국가교육위가 의결한 사안에 기속력을 보장해 ‘정권을 초월한 교육 정책’을 추구한다는 청사진 역시 야당이 반발하는 대목이다. 현 정부 임기 내에 국가교육위가 출범하면 차기 정권이 현 정권의 교육 정책을 승계하게 될 수 있다. 야당은 국가교육위를 대통령 소속 자문기구로 위상을 낮춘 ‘맞불 법안’을 냈으나, 기속력이 없는 자문기구는 청와대가 얼마든지 ‘패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야 간 정쟁을 떠나 교육계에서는 교육 의제에서 ‘초정파성’이나 ‘사회적 합의’ 같은 가치를 실현하기 어렵다는 회의론마저 나온다. 이는 국가교육위의 ‘전신’ 격인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가 두 차례 진행한 공론화 과정에서 드러난 한계다. 국가교육회의는 앞서 2018년에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을 놓고 4개월간 격론을 벌였지만 “정시 선발비율을 현행보다 확대한다”는 어정쩡한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에는 교원 양성체제 개편 방안을 논의하면서 최대 쟁점이었던 ‘교·사대 통합’과 ‘교육전문대학원 도입’에 대해서는 손을 대지 못했다. 교육부가 국가교육회의의 공론화 결과를 바탕으로 ‘정시 30% 룰’(2022학년도 수도권 대학 정시 30% 이상으로 확대)을 마련한 지 불과 1년 뒤 청와대 주도로 ‘정시 40% 룰’(2023학년도 서울 16개 대학 정시 40% 이상으로 확대)이 도입되면서 교육 의제의 ‘독립성’과 ‘일관성’마저 모호해졌다. 현행 국가교육회의 체제에서부터 교육 의제에 대한 ‘숙의 민주주의’를 제대로 구현해 내는 것이 선결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올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아우르는 ‘국민 참여형’으로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방향을 논의한다. 현 정부에서 사실상 마지막으로 이뤄지는 교육 의제 공론화로, 이 같은 ‘중책’을 국가교육회의가 맡는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이전 공론화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심도 있는 숙의를 거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국가교육위 설립도 힘을 얻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檢 수사권 뺏을 땐 언제고… 투기색출에 500명 투입

    檢 수사권 뺏을 땐 언제고… 투기색출에 500명 투입

    올해 1월부터 시행된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전국적 부동산 투기 수사 국면에서도 법률 자문 등 ‘후방 지원’에 머물러야 했던 검찰이 다시 수사 일선에 등장할 기회를 잡았다. 정부가 2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 사실상 역대 3번째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검찰이 수사 전면에 나설 것을 요구하면서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특별수사와 조사에서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보여달라”고 당부하면서 검찰에 힘을 실어줬다. 그간 수사권 조정에 이어 여당의 중대범죄수사청 추진으로 ‘수사권 완전 박탈’ 위기에 몰렸던 검찰은 이번 부동산 투기 수사를 통해 파국으로 치닫던 정부·여당과도 새로운 관계 설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반부패정책협의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에게 “직접 수사 대상은 검찰 스스로 수사하겠지만 강제수사를 위한 압수수색, 구속영장의 청구 등의 영역에선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양대 수사기관은 오랜 부동산 수사 경험을 서로 공유해서,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신속한 수사로 부동산 부패가 용납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도 협의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검찰은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직접 수사를 할 것”이라면서 “부동산 부패 관련 송치 사건 및 검찰 자체 첩보로 수집된 6대 중대범죄는 직접 수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조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 대책 발표 직후 대검 부장들과 회의를 열고 일선 검찰청에 관련 지침을 하달할 것을 지시했다. 대검 형사부는 정부 대책과 관련한 구체적인 지침을 만들어 30일 일선 검찰청에 하달할 방침이다. 이날 협의회의 부동산 투기사범 색출·근절 대책은 크게 ▲정부특별수사본부 규모 2배 확대 ▲전국 43개 검찰청에 ‘부동산 투기사범 전담수사팀’ 편성 ▲검찰의 직접수사 적극적 활용 등으로 요약된다. 이중 검찰이 주목하는 내용은 수사권 조정에 따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수사를 담당하고 검찰은 법률 자문 및 지원 등에 머물러야 했던 부동산 투기 수사에 정부가 검찰이 전면에 나설 길을 열어준 대목이다. 지난 1일 LH 관련 의혹이 제기된 뒤 거의 한달이 지났지만 관련 수사 성과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그 결과 4·7 재보선은 물론 정권 후반기 국정 운영의 ‘치명타’가 되고 있다. 다만 의혹 초기부터 야당은 물론 여권 일부에서도 ‘검찰이 수사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수사권 조정의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정부는 검찰에 국수본에 법률 자문 정도의 역할만 부여했다. 이번 결정은 정부가 이런 전후 사정을 따질 여유가 없을 정도로 LH 의혹의 후폭풍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앞서 LH 의혹과 관련해 이미 ‘부동산 투기사범 수사협력단’을 설치한 검찰은 정부 방침에 따라 전국 각 검찰청에 전담 수사조직을 신설하고 검사와 수사관 등 500명에 달하는 수사인력을 투입할 방침이다. 현재 검찰 수사협력단은 이종근 대검찰청 형사부장을 단장으로 대검 범죄수익환수과장 등 총 20명으로 구성돼 LH 수사 관련 국수본과 관할 지방경찰청 등과 협력하고 있다. 검찰은 이를 대폭 확대해 경찰 송치 사건의 지휘 뿐 아니라 적극 수사에 관여할 전망이다. 의혹이 불거진 경기 광명시나 시흥시 등을 관할하는 수원지검, 세종을 관할하는 대전지검 등 일선 지방검찰청들이 수사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다만 검찰 내부에서는 이미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 직접수사가 가능한 ‘6대 주요 범죄’가 아닌 부동산 투기 수사에서 검찰이 실질적인 수사권을 행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6대 범죄는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등으로 부동산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4급 이상 고위공직자와 공공기관 임원의 범죄만 검찰 수사가 가능하다. 수도권의 한 부장검사는 “문무일 전 총장 때부터 규모가 큰 지청에서도 인지수사를 중단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인지수사를 다시 할 수 있을지에는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도 “자체 첩보로 직접 수사하라는 부분에 대해 일선에서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경찰은 시도경찰청 내 강력범죄수사대와 사이버수사대 인력을 충원하고, 일선경찰서 중 규모가 큰 1급서의 지능범죄수사과 인력까지 부동산 투기 수사인력으로 편성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기획 부동산이나 부동산 투기 사범에 대한 밑바닥 수사를 하려면 일선서 지능범죄수사과 인력까지 포함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있었다”며 “이에 대형서의 지능팀 수사 인력도 이번 수사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100만 공무원 죄인 만드나” 부글부글… “범위 최소화 안 하면 과잉 입법” 논란도

    “100만 공무원 죄인 만드나” 부글부글… “범위 최소화 안 하면 과잉 입법” 논란도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당정이 29일 모든 공직자의 재산등록 의무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재 4급 이상인 재산등록 의무 대상을 공직사회 전체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당정은 9년째 국회에 묶여 있는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을 3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법적인 강제절차와 부패방지 시스템을 정비해 제2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당정, 부동산 적폐 청산 여론 제도화 의지 공직자 재산등록 의무화와 관련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지난 28일 당정 협의회에서 “공직자 투기를 근절하기 위한 제도화 수준을 높이겠다”며 추가 입법을 국회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입법이 현실화하면 부동산과 무관한 기관이나 부처에서 일하는 공무원도 전원 재산을 공개해야 한다. LH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적폐 청산 여론을 제도화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 같은 극약 처방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에는 회의적 시각이 나온다. 당장 관가에서는 과잉 입법에 위헌 논란까지 부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세종청사의 한 공무원은 “공무원 수만 100만명이 더 될 텐데 이들 모두의 재산을 공개하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형국”이라며 “9급이나 7급 입사자는 큰 상관이 없지 않냐. 공무원 모두를 죄인으로 만드는 처사”라고 말했다. 당장 눈앞의 선거를 의식해 돌아선 민심을 달래기 위한 정치적 수사일 뿐 현실화하면 과잉 입법 논란도 나올 수 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범위를 최소화하면서 실효성을 높이는 정교한 개혁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결국 헌법 소원에 걸리고 개혁안 자체가 희화화될 수 있다”며 “공개 대상자를 늘리려면 인허가나 연구개발(R&D) 등 연관 부서를 중심으로 현실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9년 계류 이해충돌방지법 제정 더 시급” 관가 주변에서는 재산 공개를 강화하는 조치 못지않게 국회에 계류된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많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이번 기회에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을 반드시 제정해 공직자 부패의 싹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국회 협조를 당부했다. 권익위에 따르면 LH 사태 이후 국민참여정책플랫폼 ‘국민생각함’ 의견조사에서 응답자의 85% 정도가 이해충돌방지법의 조속한 제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첫 기재부 관료 출신 정책실장… 보선 뒤 정세균·홍남기 바뀔 듯

    첫 기재부 관료 출신 정책실장… 보선 뒤 정세균·홍남기 바뀔 듯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장관급)이 ‘전세보증금 인상 논란’으로 낙마하면서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인 이호승(행시 32회) 신임 실장이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됐다. 문 대통령은 지금껏 장하성·김수현·김상조 실장에 이르기까지 개혁 성향 학자 출신들을 중용해 기재부를 비롯한 경제부처와의 견제와 균형을 도모했다는 점에서 ‘이호승 체제’의 정책기조에 관심이 쏠린다. ●현안 이해도 높은 정책통… ‘닮고 싶은 상사’로 신망 두터워 김 실장의 경질이 전격적이었다는 점에서 후임을 물색할 시간이 없었지만, 인수인계가 필요 없을 만큼 현 정부의 정책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는 점에서 정책의 연속성을 우선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기 말 정책사령탑으로서 국정과제를 매듭짓고, 공직사회를 장악하려면 그만 한 적임자가 없다는 것이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재난지원금, 한국판 뉴딜, 부동산 정책 등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 동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 실장은 4년 만에 1급(일자리기획비서관)부터 차관급(기재부 1차관·경제수석)을 거쳐 장관급(정책실장)까지 탄탄대로를 걸을 만큼 문 대통령의 신뢰가 두텁다. 기재부의 요직을 거쳤고 ‘닮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 선정될 만큼 신망도 두터운 편이다. 지난 연말 이후 개각 때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후임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文 인사 스타일 변화 조짐… 장수 장관 포함 중폭 이상 개각설 친정에 복귀했던 6개월을 제외하면 줄곧 청와대 정책실을 지켰기에 큰 틀에서 정책기조의 전환은 없을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 위기 극복 및 조기 일상 회복 ▲기술과 국제질서의 변화 속 선도국가 도약 ▲불평등 완화 및 사회안전망과 사람에 대한 투자 강화 등 3가지 정책과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실상 경질에 이어 김 실장의 전격 낙마에 이르기까지 문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에도 변화 조짐이 보이면서 후속 인사 시기·폭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4·7 재보궐 선거 직후 대권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 확실시되는 데다 ‘시한부 유임’된 변 장관의 후임 인사는 물론 앞선 개각에서 예상을 깨고 유임됐거나 장수 장관들도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중폭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직 2년 3개월째인 홍 부총리 역시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완료되는 시점에서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전남 광양(56) ▲광주 동신고 ▲서울대 경제학과 ▲행시 32회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종합정책과장 ▲국제통화기금(IMF) 파견 ▲기획재정부 정책조정심의관·미래사회정책국장·미래경제전략국장·정책조정국장·경제정책국장 ▲청와대 일자리기획비서관 겸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기획단장 ▲기획재정부 1차관 ▲청와대 경제수석
  • 문책 인사 꺼리던 文, 들끓는 민심에 빠른 결단… 野 “선거용 경질”

    문책 인사 꺼리던 文, 들끓는 민심에 빠른 결단… 野 “선거용 경질”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파문과 관련, “공직자와 공공기관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는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의 소박한 꿈과 공평한 기회라는 기본적 요구를 짓밟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자와 기획부동산 등의 투기 행태에 대해 소속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처리하라”면서 “조사·수사 대상이 넓어질 수도 있지만 멈추지 말고, 정치적 유불리도 따지지 말고 끝까지 파헤쳐 달라”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난해 임대료 인상폭을 5%로 제한하는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본인 소유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을 14.1% 올린 김상조 정책실장을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도 채 안 돼 경질하고, 후임에 이호승 경제수석을 임명했다. 하지만 야당은 ‘꼬리 자르기’라며 반발했다. 문 대통령의 사과와 김 실장 경질로 흉흉한 ‘부동산 민심’을 달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7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LH 사태가) 공정사회에 대한 국민 기대를 무너뜨렸고 공직사회 전체의 신뢰를 깨뜨렸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부동산 투기는 결국은 들키지 않는다는 믿음, 들켜도 투기로 얻는 이익이 더 클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데), 부동산 불패 신화를 무너뜨리는 것이 대책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앞서 LH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는 있었지만, 생중계된 이날 회의에서는 ‘반성문’에 가까울 만큼 뼈아픈 자성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만큼은 국민들로부터 엄혹한 평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매도 매우 아프다”고 고백했다. 또 “적폐를 청산하지 못했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거나 “야단맞을 것은 맞으면서 국민 분노를 부동산 부패의 근본적 청산을 위한 동력으로 삼아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책 평가를 반전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가져 달라”며 절박함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적폐를 발본색원하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공직사회의 부동산 부패부터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며 “재산등록제도를 모든 공직자로 확대해 최초 임명 이후 변동 사항과 재산 형성 과정을 상시적으로 점검받는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또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 ▲부동산거래분석원 설치 ▲농지 취득심사 대폭 강화 ▲투기자 토지 보상 불이익 부여를 제시했다. 사정기관장들을 향해서는 “빠른 시일 내 성과를 보여 달라”며 “수사 주체인 경찰에 국세청과 금융위가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고, 검찰도 각별히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회의 시작 2시간 45분 전 청와대는 김 실장의 전격 경질을 발표했다. 문책성 인사를 꺼리는 문 대통령이 논란을 빚은 장관·참모진을 하루 만에 교체한 것은 처음이다. 들끓는 민심을 그만큼 엄중하게 인식한 것이다. 중도층의 이반 조짐은 진작 불거졌지만, LH 사태로 지지층까지 등을 돌리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4·7 재보궐 선거는 물론 내년 대선에도 악재가 될 것이라는 여권의 우려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 여론조사(YTN 의뢰, 22~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16명,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62.5%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뼈아픈 대목은 핵심 지지층인 40대에서 부정평가(51.5%)가 긍정평가(47.2%)를 웃돌았다는 점이다. 4·7 선거에서 열세에 놓인 더불어민주당은 김 실장 경질에 대해 “대통령의 부동산 적폐 청산 의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당연한 조치”라고 밝혔다.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김 전 실장이 장삼이사처럼 손해를 피하려 했던 사실을 두고 ‘내로남불’ 논란이 커지면서 임기 1년여를 남긴 문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약화되는 것은 물론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빠른 경질의 배경으로 해석된다. 하필 반부패회의 전날 밤에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가 반부패회의에 참석하는 모양새 자체가 부적절했고, 부동산 적폐 청산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받을 것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어젯밤 김 실장이 유영민 비서실장에게 사임 뜻을 전했고 오늘 아침 대통령에게 직접 의사를 밝혔다”면서 “굉장히 엄중한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본인의 강력한 의사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도 “투기 근절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엄중한 시점에 국민께 크나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죄송하기 그지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정책실을 재정비해 부동산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빨리 물러나는 것이 비서로서 마지막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권은 ‘선거용 경질’로 평가절하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김은혜 대변인은 “선거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빨리 경질했을까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서범수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주특기인 내로남불의 화룡점정”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들끓는 민심에 문책성 인사 꺼리던 文 빠른 결단… 野 “선거용 경질”

    들끓는 민심에 문책성 인사 꺼리던 文 빠른 결단… 野 “선거용 경질”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파문과 관련, “공직자와 공공기관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는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의 소박한 꿈과 공평한 기회라는 기본적 요구를 짓밟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직자와 기획부동산 등의 투기 행태에 대해, 소속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처리하라”면서 “조사·수사 대상이 넓어질 수도 있지만 멈추지 말고, 정치적 유불리도 따지지 말고 끝까지 파헤쳐 달라”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난해 임대료 인상 폭을 5%로 제한하는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본인 소유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을 14.1% 올린 김상조 정책실장을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도 채 안 돼 경질하고, 후임에 이호승 경제수석을 임명했다. 하지만 야당은 ‘꼬리 자르기’라며 반발했다. 흉흉한 ‘부동산 민심’을 달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7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LH 사태가) 공정사회에 대한 국민 기대를 무너뜨렸고 공직사회 전체의 신뢰를 깨뜨렸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드러난 범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처벌하고 부당 이익을 철저하게 환수해야 하며 차명 거래와 탈세, 불법 자금, 투기와 결합된 부당 금융대출까지 끝까지 추적해 주기 바란다”며 ‘발본색원’을 거듭 주문했다. 앞서 LH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는 있었지만, 이례적으로 생중계된 이날 회의에서는 ‘반성문’에 가까울 만큼 뼈아픈 자성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만큼은 국민들로부터 엄혹한 평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매도 매우 아프다”고 고백했다. 또 “적폐를 청산하지 못했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거나 “야단맞을 것은 맞으면서 국민의 분노를 부동산 부패의 근본적인 청산을 위한 동력으로 삼아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동산 정책 평가를 반전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져 달라”며 절박함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최우선적으로 공직사회의 부동산 부패부터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며 “재산등록제도를 모든 공직자로 확대해 최초 임명 이후 재산 변동사항과 재산 형성 과정을 상시적으로 점검받는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 ▲상설 감시기구인 부동산거래분석원 설치 ▲농지 취득심사 대폭 강화 ▲투기자 토지 보상에 불이익 부여 등을 제시했다. 회의 시작 2시간 45분 전, 청와대는 김 실장의 전격 경질을 발표했다. 문책성 인사를 꺼리는 문 대통령이 논란을 빚은 장관·참모진을 하루 만에 교체한 것은 처음이다. 들끓는 민심을 그만큼 엄중하게 인식한 것이다. 중도층의 이반 조짐은 진작에 불거졌지만, LH 사태로 지지층까지 등을 돌리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4·7 재보궐 선거는 물론 내년 대선도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여권의 우려와도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 여론조사(YTN 의뢰, 22~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16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62.5%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긍정평가는 취임 후 최저치였던 지난주보다 소폭 오른 34.4%였다. 뼈아픈 대목은 핵심지지층인 40대에서 부정평가(51.5%)가 긍정평가(47.2%)를 웃돌았다는 점이다. 4·7 선거에서 열세에 놓인 더불어민주당은 김 실장 경질에 대해 “대통령의 부동산 적폐 청산 의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당연한 조치”라고 밝혔다.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김 전 실장이 장삼이사처럼 손해를 피하려 했던 사실을 두고 ‘내로남불’ 논란이 커지면서 임기 1년여를 남긴 문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약화하는 것은 물론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신속한 경질 배경으로 해석된다. 하필 반부패회의 전날 밤에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가 반부패회의에 참석하는 모양새 자체가 부적절했고, 부동산 적폐 청산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받을 것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어젯밤 김 실장이 유영민 비서실장에게 사임 뜻을 전했고 오늘 아침 대통령에게 직접 의사를 밝혔다”면서 “굉장히 엄중한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본인이 일을 맡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강력한 의사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실장도 “투기 근절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엄중한 시점에 국민께 크나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죄송하기 그지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정책실을 재정비해 부동산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빨리 물러나는 것이 비서로서 마지막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다시 한번 송구하다”고 했다. 하지만 야권은 ‘선거용 경질’로 평가절하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김은혜 대변인은 “선거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빨리 경질했을까 싶을 정도”라며 “‘대통령이 진노했다’는 뻔한 스토리를 더해 소나기를 피할 생각을 했다면 오산”이라고 비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부동산 뭇매 아프다”… 김상조 초고속 경질

    文 “부동산 뭇매 아프다”… 김상조 초고속 경질

    “정치 유불리 따지지 말고 투기 파헤쳐라”검·경 총동원령… 신속한 성과·협력 당부金 전셋값 인상 논란 하루 만에 전격 교체재보선·대선 악재 우려에 조기 수습 나서문재인 대통령은 2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파문과 관련, “공직자와 공공기관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는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의 소박한 꿈과 공평한 기회라는 기본적 요구를 짓밟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자와 기획부동산 등의 투기 행태에 대해 소속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처리하라”면서 “조사·수사 대상이 넓어질 수도 있지만 멈추지 말고, 정치적 유불리도 따지지 말고 끝까지 파헤쳐 달라”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난해 임대료 인상폭을 5%로 제한하는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본인 소유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을 14.1% 올린 김상조 정책실장을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도 채 안 돼 경질하고, 후임에 이호승 경제수석을 임명했다. 하지만 야당은 ‘꼬리 자르기’라며 반발했다. 문 대통령의 사과와 김 실장 경질로 흉흉한 ‘부동산 민심’을 달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7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LH 사태가) 공정사회에 대한 국민 기대를 무너뜨렸고 공직사회 전체의 신뢰를 깨뜨렸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부동산 투기는 결국은 들키지 않는다는 믿음, 들켜도 투기로 얻는 이익이 더 클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데), 부동산 불패 신화를 무너뜨리는 것이 대책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앞서 LH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는 있었지만, 생중계된 이날 회의에서는 ‘반성문’에 가까울 만큼 뼈아픈 자성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만큼은 국민들로부터 엄혹한 평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매도 매우 아프다”고 고백했다. 또 “적폐를 청산하지 못했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거나 “야단맞을 것은 맞으면서 국민 분노를 부동산 부패의 근본적 청산을 위한 동력으로 삼아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책 평가를 반전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가져 달라”며 절박함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적폐를 발본색원하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공직사회의 부동산 부패부터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며 “재산등록제도를 모든 공직자로 확대해 최초 임명 이후 변동 사항과 재산 형성 과정을 상시적으로 점검받는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또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 ▲부동산거래분석원 설치 ▲농지 취득심사 대폭 강화 ▲투기자 토지 보상 불이익 부여를 제시했다. 사정기관장들을 향해서는 “빠른 시일 내 성과를 보여 달라”며 “수사 주체인 경찰에 국세청과 금융위가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고, 검찰도 각별히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회의 시작 2시간 45분 전 청와대는 김 실장의 전격 경질을 발표했다. 문책성 인사를 꺼리는 문 대통령이 논란을 빚은 장관·참모진을 하루 만에 교체한 것은 처음이다. 들끓는 민심을 그만큼 엄중하게 인식한 것이다. 중도층의 이반 조짐은 진작 불거졌지만, LH 사태로 지지층까지 등을 돌리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4·7 재보궐 선거는 물론 내년 대선에도 악재가 될 것이라는 여권의 우려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 여론조사(YTN 의뢰, 22~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16명,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62.5%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뼈아픈 대목은 핵심 지지층인 40대에서 부정평가(51.5%)가 긍정평가(47.2%)를 웃돌았다는 점이다. 4·7 선거에서 열세에 놓인 더불어민주당은 김 실장 경질에 대해 “대통령의 부동산 적폐 청산 의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당연한 조치”라고 밝혔다.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김 전 실장이 장삼이사처럼 손해를 피하려 했던 사실을 두고 ‘내로남불’ 논란이 커지면서 임기 1년여를 남긴 문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약화되는 것은 물론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빠른 경질의 배경으로 해석된다. 하필 반부패회의 전날 밤에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가 반부패회의에 참석하는 모양새 자체가 부적절했고, 부동산 적폐 청산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받을 것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어젯밤 김 실장이 유영민 비서실장에게 사임 뜻을 전했고 오늘 아침 대통령에게 직접 의사를 밝혔다”면서 “굉장히 엄중한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본인의 강력한 의사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도 “투기 근절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엄중한 시점에 국민께 크나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죄송하기 그지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정책실을 재정비해 부동산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빨리 물러나는 것이 비서로서 마지막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권은 ‘선거용 경질’로 평가절하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김은혜 대변인은 “선거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빨리 경질했을까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서범수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주특기인 내로남불의 화룡점정”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1년 내 토지 매각 땐 시세차익의 70% 양도세 매긴다

    1년 내 토지 매각 땐 시세차익의 70% 양도세 매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같은 땅투기를 막기 위해 구입한 토지를 1년 내 매각할 땐 시세차익의 70%를 양도소득세로 부과한다. 투기성 자금이 토지에 유입되지 못하도록 주택 외 부동산에도 담보대출 규제가 시행된다. 부동산 투기 신고 포상금을 최대 10억원으로 확대한다. 정부는 29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제7차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부동산 투기 근절 및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했다. 단기간 보유한 토지를 팔아 시세차익을 챙길 경우 양도세율을 20% 포인트 중과한다. 이에 따라 1년 미만 보유한 토지 양도세율은 현행 50%에서 70%, 1년 이상 2년 미만은 40%에서 60%로 각각 강화된다. 가계의 비(非)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도 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신설된다. 은행은 물론 전 금융권에 적용되며 구체적인 규제 수준은 추후에 결정된다. 일정 규모 이상의 토지를 취득하면 지방자치단체에 자금조달계획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고 조만간 출범할 부동산거래분석원에도 통보해야 한다. 농지법상 비농업인에 대한 예외적 농지 소유 인정 사유(16개)를 재검토해 엄격히 제한한다. 특히 농업진흥지역 토지는 주말체험 영농 목적으로도 취득할 수 없도록 막는다. 정부는 또 합동특별수사본부 규모를 2배로 확대해 1500명 이상으로 편성한다고 밝혔다. 전국 43개 검찰청에 부동산 투기사범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500명 이상의 검사·수사관을 투입하기로 했다. 앞으로 100일간을 부동산 투기 집중신고 기간으로 운영하고 포상금을 100배(1000만원→10억원) 확대한다. 앞으로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부동산 투기를 한 공직자는 최대 무기징역형에 처해진다. 여기에 부동산 거래 질서를 심각히 훼손한 경우 부당이득액의 3∼5배를 환수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장기 무주택자와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 등 실수요자에 대해선 오는 6월 중 LTV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의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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