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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총리 볼모’ 민주당, 새 정부 출범 방해 지나치다

    [사설] ‘총리 볼모’ 민주당, 새 정부 출범 방해 지나치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을 미루며 다른 국무위원 후보자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말로는 한 후보자의 ‘즉각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내심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를 ‘전리품’으로 얻고자 하는 모양새다.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에서 보듯 부적격 후보자를 걸러 내는 것은 인사청문회의 순기능이다. 하지만 대통령 취임식을 불과 나흘 앞둔 시점까지도 새 정부의 정상적 출범에 브레이크를 걸면서 총리 인준의 ‘정치적 대가’를 받아 내려는 것은 올바른 정치가 아니다. 절대 과반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은 국회에 관한 한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있다. 청문회에서 드러난 총리 후보자의 모습이 도무지 국민의 동의를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하면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키면 된다. 그럼에도 비상대책위원장이 나서 총리 후보자와는 아무 관계없는 다른 국무위원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며 목청만 높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장관 임명을 강행하면 총리 임명 동의안에 참작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원내대표 발언은 속내를 그대로 보여 준다.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사퇴 요구가 비등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에 당선인 진영이 머뭇거리고 있는 것은 민주당이 공세를 강화한 원인(遠因)의 하나다. 민주당은 사퇴 대상 후보자 명단의 맨 앞에 언제나 정 후보자의 이름을 올린다. 민주당의 행태에 비판적인 국민들도 정 후보자가 여전히 후보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혼란스럽다. 정 후보자의 사퇴는 당선인 진영이 협상력을 회복하기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이 한 총리 후보자의 인준을 다수 국민이 그토록 반대하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따른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구성과도 연계하고 있는 것 역시 옳지 않다. 사개특위는 검수완박 입법이 완결된 데 따른 중대범죄수사청 설립을 주도하는 기구로 참여에 부정적인 국민의힘을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국회 절대 다수 의석에 따른 권력만큼이나 국정 운영의 책임도 크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총리 인준을 볼모로 윤석열 정부가 출범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은 ‘국정의 연속성’을 그토록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소신에도 반한다.
  • [사설] ‘총리 볼모’ 민주당, 새 정부 출범 방해 지나치다

    [사설] ‘총리 볼모’ 민주당, 새 정부 출범 방해 지나치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을 미루며 다른 국무위원 후보자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말로는 한 후보자의 ‘즉각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내심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를 ‘전리품’으로 얻고자 하는 모양새다.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에서 보듯 부적격 후보자를 걸러 내는 것은 인사청문회의 순기능이다. 하지만 대통령 취임식을 불과 나흘 앞둔 시점까지도 새 정부의 정상적 출범에 브레이크를 걸면서 총리 인준의 ‘정치적 대가’를 받아 내려는 것은 올바른 정치가 아니다. 절대 과반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은 국회에 관한 한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있다. 청문회에서 드러난 총리 후보자의 모습이 도무지 국민의 동의를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하면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키면 된다. 그럼에도 비상대책위원장이 나서 총리 후보자와는 아무 관계없는 다른 국무위원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며 목청만 높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장관 임명을 강행하면 총리 임명 동의안에 참작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원내대표 발언은 속내를 그대로 보여 준다.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사퇴 요구가 비등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에 당선인 진영이 머뭇거리고 있는 것은 민주당이 공세를 강화한 원인(遠因)의 하나다. 민주당은 사퇴 대상 후보자 명단의 맨 앞에 언제나 정 후보자의 이름을 올린다. 민주당의 행태에 비판적인 국민들도 정 후보자가 여전히 후보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혼란스럽다. 정 후보자의 사퇴는 당선인 진영이 협상력을 회복하기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이 한 총리 후보자의 인준을 다수 국민이 그토록 반대하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따른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구성과도 연계하고 있는 것 역시 옳지 않다. 사개특위는 검수완박 입법이 완결된 데 따른 중대범죄수사청 설립을 주도하는 기구로 참여에 부정적인 국민의힘을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국회 절대 다수 의석에 따른 권력만큼이나 국정 운영의 책임도 크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총리 인준을 볼모로 윤석열 정부가 출범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은 ‘국정의 연속성’을 그토록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소신에도 반한다.
  • 중대본,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도 방역 정책 주도

    중대본,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도 방역 정책 주도

    2020년 1월 이후 적용된 방역 수칙이 대부분 해제된 가운데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4만명대를 기록하면서 확실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6일에는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가 열린다. 코로나19 재유행이나 신규 변이 대응,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 여부는 새 정부가 맡게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4만 9064명)보다 6768명 줄어든 4만 2296명으로 집계됐다. 2주 전인 지난달 21일(9만 851명)의 절반 수준이다. 중증 병상 가동률도 21.7%로 전날(23.9%)보다 2.2% 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2020년 2월 23일 구성된 중대본은 6일 593번째 회의를 연다. 정부 부처나 전국 지방자치단체로 꾸려진 중대본은 이날까지 803일간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의무, 방역패스 등 방역 정책을 논의해 왔다. 오는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도 중대본을 중심으로 주요 방역 정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출신들이 당분간 중대본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새 정부가 중대본을 주재하는 국무총리나 1차장인 보건복지부 장관, 2차장인 행정안전부 장관 등 후보자 인준에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4일 “눈치 없이 새 정부에 ‘봉급 더 주세요’ 할 수는 없다”면서 “적절한 시점을 택해 자연스럽게 (차기 정부 사람들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오는 23일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격리 의무를 권고로 전환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다음주 중대본 회의도 예정대로 진행해 업무 공백 없이 방역 대응을 이어 갈 계획이다. 새 정부가 대통령 직속으로 신설하기로 한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기구’가 어떤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중대본에서 정책을 결정하는 체계는 유지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중수본 산하에서 방역정책을 자문하는 일상회복지원위원회는 폐지하기로 했다.
  • 文 비서실장 vs 尹 특별고문… 신구권력 대리전 [광역단체장 판세 분석]

    文 비서실장 vs 尹 특별고문… 신구권력 대리전 [광역단체장 판세 분석]

    충북지사 선거는 문재인 정부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특별고문인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신구권력의 대리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충북의 표심이 ‘문심’(문 대통령 의중)과 ‘윤심’(윤 당선인 의중) 중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노 후보와 김 후보는 모두 충북 청주가 고향인 데다 청주고, 연세대 동문이다. 대학에 입학한 뒤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1977년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복역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청주 흥덕을에서 내리 3선을 지낸 노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개국 공신으로, 주중 대사를 지낸 ‘중국통’이다. 문 대통령의 두 번째 비서실장을 맡는 등 민주당 내에서도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꼽힌다. 노 후보는 전날 충북 최대 표밭인 청주를 공략해 “청주가 조정대상지역이 된 뒤 아파트 거래가 줄고 분양 심리가 위축됐다”며 “정부에 조정지역 해제 필요성을 강력하게 전달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치과의사 출신으로 4선을 지낸 김 후보는 새정치국민회의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2016년 국민의당 창당 주역이며,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해 ‘이재명 저격수’로 활약했다. 윤 당선인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고, 대선 후 윤 당선인의 특별고문을 지내 ‘윤심’ 후보로 통한다. 대표 공약으로는 충북 지역내총생산(GRDP) 5% 시대 진입, 충북청년일자리재단 구축, 온라인 도청 운영, 초중고 아침 간편식 제공 등을 내놨다. 노 후보는 171석 민주당의 역량을 총동원한 ‘매머드급’ 선대위 구성에 공을 들였다. 지난 2일 열린 노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이낙연 전 대표 등 민주당 인사들이 총집결해 전당대회를 방불케 했다. 정성호·우원식·변재일·김진표·홍영표·박광온 등 중진 의원은 물론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는 고민정 의원과 강기정 광주시장 후보 등이 참석했다. 반면 김 후보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등 문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통해 노 후보를 겨냥하고 있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 “임박한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런 무지막지하고, 후안무치하고, 안하무인의 입법독재를 감행하다니 자신의 안위 말고는 안중에 없다”며 “이들이 바로 그 유명한 386에서 시작해 586으로 비만해진 권력 집단의 폐족 행태”라고 지적했다. 충북은 1987년 이후 여덟 번의 대선 모두에서 전국 결과와 일치된 결과를 보였다. 윤 당선인은 50.67%를 얻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45.12%)를 5.55% 포인트 앞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노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 대통령·당선인 할아버지와 신나는 어린이날

    대통령·당선인 할아버지와 신나는 어린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어린이날 100주년 초청 행사’에서 충남 보령시 청파초등학교 녹도분교 학생들을 비롯한 어린이 90여명과 함께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단지에서 이웃 어린이 50여명과 함께 사진 촬영 행사를 했다. 입주자대표회의의 제안으로 이뤄진 행사에서 윤 당선인과 어린이들이 손가락으로 브이(V) 자를 그리고 있다(아래).
  • 대통령·당선인 할아버지와 신나는 어린이날

    대통령·당선인 할아버지와 신나는 어린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어린이날 100주년 초청 행사’에서 충남 보령시 청파초등학교 녹도분교 학생들을 비롯한 어린이 90여명과 함께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단지에서 이웃 어린이 50여명과 함께 사진 촬영 행사를 했다. 입주자대표회의의 제안으로 이뤄진 행사에서 윤 당선인과 어린이들이 손가락으로 브이(V) 자를 그리고 있다(아래). 박지환 기자·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 9일 오후 6시 靑정문 文부부 마지막 퇴근

    9일 오후 6시 靑정문 文부부 마지막 퇴근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인 오는 9일 오후 6시 퇴근길에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청와대 정문으로 걸어 나오며 ‘마지막 퇴근’을 할 계획이라고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밝혔다. 탁 비서관은 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마도 많은 분들이 퇴근길 마중을 오시지 않을까 싶어서 청와대 정문부터 오른쪽 분수대까지 확보해 놓고, 내려가면서 인사도 하고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짧게 소회도 밝힐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과 참모진이 빠져나간 청와대는 이튿날 대통령 취임식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시민들에게 완전히 개방된다. 탁 비서관은 차기 정부가 현 정부의 행사를 매끄럽게 이어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 운영 중인 청와대 견학 프로그램을 취소한다는 문자가 차기 정부 출범일인 오는 10일 이후 예약한 시민들에게 일괄적으로 발송된 데 대해<서울신문 5월 5일자 5면> 탁 비서관은 “청와대 이전 문제가 졸속으로 처리되는 데 대한 대표적인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인수위는 저희하고 아무것도 상의하지 않는다. 부처와 상의하지 청와대와 상의한 적은 없다”며 “디테일이 없다. 배려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정부의 청와대 전면 개방에 대해서도 탁 비서관은 “현재 개방 상태랑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면서 “여전히 집무실이나 본관 등 건물에는 못 들어가게 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모든 건물 앞까지는 개방되고 가이드와 함께 청와대 곳곳을 투어한다”며 “같은 방식인데 가이드만 없어지고 건물 안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이걸 무슨 전면 개방이라 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 尹비서실 ‘핵심’에 檢출신 전진 배치

    尹비서실 ‘핵심’에 檢출신 전진 배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일 총무비서관에 윤재순 전 대검찰청 운영지원과장, 공직기강비서관에 이시원 전 수원지검 형사2부장을 임명하는 등 19명의 비서실 비서관급 1차 인선을 발표했다. 법률비서관에는 공직후보자 인사검증팀장을 맡았던 주진우 전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이 낙점됐다. 대통령 비서실의 핵심 축인 재정 관리와 법무 보좌역에 당선인의 친정인 검찰 출신들이 전진 배치됐다. 이날 발표된 인선의 특징은 국정상황실장은 유지되고 정책조정기획관실이 신설됐다는 점이다. 대통령 비서실장 산하 국정상황실장에는 한오섭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정책조정기획관에는 장성민 당선인 정무특보가 임명됐다. 문재인 정부에 이어 존치된 국정상황실장은 보수 정권에서는 처음 생긴 직책이다. 정책기획관은 분야별로 생산된 정책들을 취합해 대통령 일정·메시지로 만드는 조정자 및 단기 국정과제들의 조율·관리 역할을 맡는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는 기존 3실 8수석 체제에서 2실(비서실·국가안보실) 5수석(경제·사회·정무·홍보·시민사회) 체제로 가벼워진 대통령실을 꾸리고 오는 8일까지 비서실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 모자 거꾸로 쓴 文, 靑서 마지막 어린이날 “마음껏 뛰놀아”…헬기로도 이송

    모자 거꾸로 쓴 文, 靑서 마지막 어린이날 “마음껏 뛰놀아”…헬기로도 이송

    차편 어려운 벽지 학생들 위해 헬기 띄워文 “이기고 지는 건 중요하지 않아”‘아동문학계 노벨상’ 이수지 작가친필서명 그림책·靑기념품 선물10일 尹취임식 참석 후 양산 사저로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맞는 임기내 마지막 어린이날을 맞아 벽지 분교 학생 등 어린이 9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문 대통령이 어린이날을 맞아 청와대로 어린이들을 초청해 직접 대면한 것은 3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모자를 거꾸로 쓴 경쾌한 모습으로 “대통령 할아버지, 할머니와 어린이날을 보낸 특별한 추억을 잘 간직해 달라”며 아이들과 게임을 즐긴 뒤 “이기고 지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文 “코로나에 소풍도, 운동회도 못했을텐데 오늘 마음껏 뛰어놀아야” 청와대에 도착한 어린이들은 국방부 군악대 연주에 맞춰 청와대 정문으로 입장했고, 정부를 대표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들을 맞이했다. 어린이들은 영빈관으로 이동해 점심식사를 한 뒤 대통령 경호 차량을 체험하고 녹지원에서 문 대통령 내외를 만났다. 파란색 셔츠에 남색 점퍼와 베이지색 면바지, 운동화를 신은 문 대통령은 “여러분이 녹지원에서 어린이날을 보내는 마지막 어린이가 됐다”면서 “코로나 때문에 소풍도 못 가고 운동회도 못 했는데, 오늘 어린이들이 주인공이니 마음껏 뛰어놀아야 한다”고 했다.문 대통령은 이어 어린이들과 어울려 청팀과 백팀으로 나뉘어 종이 뒤집기 게임, 큰 공 뒤집기 게임, 공 던져서 바구니에 넣기 게임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게임에서 승리한 청팀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한편, 백팀 어린이들에게도 선물을 주며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어린이들과 다양한 색깔의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기념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에게 최근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은 이수지 작가의 친필 서명 그림책 ‘여름이 온다’와 문구류 등 청와대 기념품 세트를 선물했다.녹도분교 학생 교통편 열악에대통령경호처·공군 헬기 띄워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충북 동이초등학교 우산분교, 경남 부림초등학교 봉수분교, 전북 번암초등학교 동화분교, 전남 마산초등학교 용전분교 등 벽지 분교 학생 등 90여명이 초대됐다. 지난해 비대면으로 열린 디지털 대한민국 행사와 제99회 어린이날 행사에서 문 대통령이 청와대로 초청하기로 약속했던 충남 청파초등학교 녹도분교와 강원 도성초등학교 학생도 청와대를 찾았다. 2020년과 지난해 어린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가상공간과 온라인에서 어린이들과 대화를 나눠야 했다. 이 가운데 녹도분교 학생들은 청와대로 향하는 교통 여건이 여의치 않다는 점을 고려해 대통령경호처와 공군 본부의 협조로 헬기로 이동하기도 했다. 청와대를 찾은 초등학생 중에는 100번째 어린이날과 개교 100주년을 함께 맞은 경북 청도군 풍각초등학교 학생들도 포함됐다.文, 10일 尹 취임식 참석 후 양산 이동사저 인근 평산 마을회관서 주민 인사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있는 사저로 이동해 마을 주민들에게 인사를 할 예정이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문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동선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낮 12시 서울역 광장에 도착, KTX를 타고 이동해 오후 2시 30분쯤 울산 통도사역에 내린다. 이어 오후 3시쯤 평산마을 마을회관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근 주민과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지지자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마을회관 앞에서 임기를 마치고 온 소회 등을 밝히고 인사할 것”이라고 전했다.문 대통령은 하루 전인 9일 오후 6시에 근무를 마치고 나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걸어서 청와대 정문을 나올 계획이다. 이어 청와대 분수대로 향해 시민과 지지자들을 만나 인사를 하고 나면 서울 시내의 모처에서 임기의 마지막 날 밤을 보낸다. 윤 의원은 앞서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이 외롭지 않도록 가장 큰 박수로 보내드리고 싶다”면서 9일 오후 6시 청와대 앞 분수대에 모여 문 대통령을 배웅하자고 제안했었다.
  • 신규 확진 이틀째 4만명대…6일 文정부 마지막 중대본 회의

    신규 확진 이틀째 4만명대…6일 文정부 마지막 중대본 회의

    2020년 1월 이후 적용된 방역 수칙이 대부분 해제된 가운데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4만명대를 기록하면서 확실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6일에는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가 열린다. 코로나19 재유행이나 신규 변이 대응,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 여부는 새 정부가 맡게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4만 9064명) 보다 6768명 줄어든 4만 2296명으로 집계됐다. 2주 전인 지난달 21일(9만 851명)의 절반 수준이다. 중증 병상 가동률도 21.7%로 전날(23.9%) 보다 2.2% 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지난 2020년 2월 23일 구성된 중대본은 6일 593번째 회의를 연다. 정부 부처나 전국 지방자치단체로 꾸려진 중대본은 이날까지 803일간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의무, 방역패스 등 방역 정책을 논의해왔다. 오는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도 중대본을 중심으로 주요 방역 정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출신들이 당분간 중대본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새 정부가 중대본을 주재하는 국무총리나 1차장인 보건복지부 장관, 2차장인 행정안전부 장관 등 후보자 인준에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4일 “눈치 없이 새 정부에 ‘봉급 더 주세요’ 할 수는 없다”면서 “적절한 시점을 택해 자연스럽게 (차기 정부 사람들이) 역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오는 23일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격리 의무를 권고로 전환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다음주 중대본 회의도 예정대로 진행해 업무 공백 없이 방역 대응을 이어갈 계획이다. 새 정부가 대통령 직속으로 신설하기로 한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기구’가 어떤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대통령인수위원회는 중대본에서 정책을 결정하는 체계는 유지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중수본 산하에서 방역정책을 자문하는 일상회복지원위원회는 폐지하기로 했다.
  • 북 미사일 발사 보도 안해, 정성장 “중국 눈치 보느라”

    북 미사일 발사 보도 안해, 정성장 “중국 눈치 보느라”

    북한이 어제 낮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를 향해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한 발을 시험 발사했으나 이례적으로 5일 로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하지 않아 궁금증을 낳고 있다. 중국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 눈치를 보느라 그러는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점치는 전문가가 있다. 북한이 어제 시험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사거리와 정점고도는 각각 470㎞와 780㎞로 지난 2월 27일(300㎞와 620㎞)과 3월 5일(270㎞와 560㎞)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시험발사와 유사하면서도 앞의 두 차례에 비해 오히려 훨씬 멀리 이동하고 더 높이 상승해 기술적 능력이 상당히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할 수 있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 17형’에 장착할 ‘다탄두 개별 유도 기술’ 검증 시험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런 기술적 진전에도 북한이 시험발사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의 고조와 그로 인한 한중 관계의 악화를 바라지 않는 중국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중국의 대북 정치적 영향력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매년 약 400만배럴(52만 5000t) 정도의 원유를 공급받고 있어 중국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중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중단시키긴 어렵겠지만 속도를 늦추거나 북한의 대남 강경 발언을 자제시키는 일은 가능하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중국의 적극적인 대 한국 외교에 비추어 볼 때 중국이 북한의 무력시위를 자제시키기 위해 압력을 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정 센터장은 봤다.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비례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미국으로부터 구입해 추가 배치하겠다는 윤석열 후보가 당선돼 한중 관계가 악화되고 새 정부가 미국의 대중 견제에 동참할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3월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명의의 축전을 당선자에게 보냈고 2주 뒤 직접 전화해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고 한중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대화한 것이었다. 여기에 윤 당선인이 미국과 일본에는 정책협의단을 파견했지만, 중국에는 정책협의단을 보내지 않은 것에 대해 중국 측은 내심 당혹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극적으로 관망하는 것이 아니라 류샤오밍(劉曉明)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지난 1일 한국을 방문해 한국 정부 및 전문가들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정책 협의를 진행한 것도 이례적이다. 이 시점에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중국 지도부는 매우 불쾌해하면서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을 통해 북한 지도부에 자제를 요청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오는 10일 대통령 취임식에 부총리급 인사를 보냈던 관례를 깨고 실질적인 ‘권부 2인자’로 간주되는 왕치산 국가 부주석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3일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를 보면 ‘사드 추가 배치’가 빠져 있고, 동아시아 외교 전개 방향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96번 과제에 뜻밖에도 ‘한중관계’를 ‘한일관계’보다 먼저 언급하고 있다. 중국 정부와 윤석열 당선인 모두 한중관계 관리와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중국 지도부에 상당히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따라서 윤석열 당선인과 새 정부는 지난 3일 발표한 국정과제에서 제시한 것처럼 “한중 정상 교환방문 및 고위급 간 소통 강화, 실질협력 증진을 통한 상호존중과 협력에 기반한 한?중관계 구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정 센터장은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상승하고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상황에 한국의 새 정부는 경제 안정을 위해 중국과의 긴밀한 소통 및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 속도를 떨어뜨리고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도 문재인 정부보다 적극적이며 실용적인 대중 외교를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허석 순천시장 예비후보, 시내버스 노조 파업 중재

    허석 순천시장 예비후보, 시내버스 노조 파업 중재

    전남 순천시는 평행선을 달리던 전남 순천교통 노사가 밤샘 진통 끝에 임금 협상에 합의해 15일 만에 파업을 철회했다고 5일 밝혔다.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조정안 3.2%(10만원) 임금 인상을 수용하고 단체교섭을 지속 협의하는 조건으로 파업을 철회했다. 순천교통은 오늘 낮 12시부터 순차적으로 정상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다. 순천시는 6일부터 비상수송대책 임시버스 45대와 1,176대의 택시 부제를 해제한다. 순천교통 노조측은 “코로나 19로부터 이제 막 벗어난 시점에서 시민의 대중교통 일상에 불편을 더하게 된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운전자의 권리에 앞서 당초 파업 강행 요구안인 정년 63세 연장을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6일 최종 결선 발표를 앞두고 있는 허석 순천시장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는 “순천교통 시내버스 노조 파업 철회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그는 4일 저녁 파업 중인 순천교통 노조사무실을 방문(사진), 협상을 빨리 원만하게 마무리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직접 중재안을 제시했다. 그는 “운전자의 정년 연장 문제는 다른 시내버스와 형평성 문제 등 회사 차원에서 풀기 어려운 문제였다”면서 “사회공론화를 거쳐 결정해야 될 과제라서 협상이 오래 걸렸지만, 다행히 원만하게 타결돼 시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허 예비후보는 30대에 순천에서 새벽을 여는 노동문제연구소를 운영하며 노조 설립과 노사 중재에서 많은 역할을 해왔고, 힘겨루기 하던 이번 시내버스 노사 협상에서도 양측을 설득시키는 등 안을 제시해 최종 협상을 이끌어냈다. 한편, 허 예비후보는 순천 해룡면 출신으로 순천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새벽을 여는 노동문제연구소 소장, 문재인 대통령후보 전남공동선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순천시장 선거에서 전남동부권 3개시에서는 유일하게 민주당 시장후보로 당선돼 민선 7기 순천시장으로 재임 중이다.
  • 문 대통령 “코로나로 뛰놀 수 없는데도 잘 자란 어린이들 대견”

    문 대통령 “코로나로 뛰놀 수 없는데도 잘 자란 어린이들 대견”

    문재인 대통령이 5일 100번째 어린이날을 맞아 “코로나로 인해 신나게 뛰놀 수 없는 상황에서도 밝고 씩씩하게 자라준 어린이들이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맞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예쁘고 멋진 어린이 친구들이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뛰어놀면 좋겠다는 대통령 할아버지의 소원이 이뤄지게 돼 정말 뿌듯하다”라며 소회를 전했다. 2018년과 2019년 어린이날 청와대로 어린이들을 초청했던 문 대통령은 2020년과 지난해 어린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행사로 대체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어린이날 “어린이들이 마스크를 벗도록 하는 게 가장 큰 소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은 지난해 행사에서 직접 만나기로 약속했던 강원도 평창 도성초등학교 어린이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어린이날 행사를 연다. 문 대통령은 “어린이는 어른에게 삶의 지혜를 배우고, 어른은 어린이에게 삶의 순수함을 배운다”며 “아이들에게만 돌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아이들을 돌보면서 보람과 성숙함을 얻는다”고 적었다. 이어 “어린이의 인권과 인격을 존중하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모든 어린이를 나의 아이처럼 밝은 내일을 꿈꾸면서 쑥쑥 자라도록 함께 아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정부는 아동수당을 도입해 아이들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했고, 민법의 친권자 징계권 조항을 없애 아이에 대한 어떤 체벌도 용인되지 않도록 했다”며 “아이를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해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어린이들 모두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 꿈을 꼭 이루길 바란다”며 “늘 마음을 다해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 [데스크 시각] 부메랑이 된 새 정부의 공정과 상식/이순녀 수석부국장

    [데스크 시각] 부메랑이 된 새 정부의 공정과 상식/이순녀 수석부국장

    공정과 상식. 닷새 뒤 출범할 윤석열 정부의 탄생을 이끈 핵심 키워드다.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를 약속했던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을 정조준한 시대적 화두는 힘이 셌다. 현란한 문구 뒤에서 지난 5년간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인 일들이 버젓이 행해졌다는 사실에 분노한 국민 다수가 공정과 상식을 기치로 내건 검찰총장 출신 야당 대선 후보에게 일할 기회를 줬다. 그런데 대선 승리 이후 행보를 보면 윤 당선인이 생각하는 공정과 상식의 기준이 무엇인지 의문이 든다. 먼저 상식의 측면에서 따지자면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이 대표적인 사례다. 광화문 집무실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윤 당선인 측은 대선 열흘 만에 용산 국방부 청사를 새 집무실로 낙점했다. ‘신혼부부도 이사하는 데 수개월은 걸린다’는 세간의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대통령 관저도 리모델링 비용 예산까지 배정받은 육군참모총장 공관에서 불과 취임 보름여를 앞두고 외교장관 공관으로 바뀌었다. “구중궁궐 청와대를 시민의 품에 돌려드리겠다”는 당선인의 굳건한 의지를 십분 이해하더라도 이처럼 급박하게 서두를 일인가에 대해선 여전히 의아하다. 1기 내각 인사청문회를 전후해 불거진 부실 검증 논란은 공정과 상식의 잣대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근본적인 의구심을 갖게 한다. 윤 당선인은 내각 인선 발표 때 “지역, 성별 할당이나 안배를 하지 않고 해당 분야를 가장 잘 맡아 이끌어 줄 분인가에 기준을 두고 선정해 검증했다”고 밝혔다. 전문성과 능력을 최우선에 둔 인선임을 강조했는데, 그에 앞서 후보자들의 업적과 도덕성이 공정과 상식의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지 마땅히 살펴봤어야 했다. 하지만 총리와 장관 후보자 19명 중 상당수가 전관 예우, 이해충돌, 위장전입, 탈세 등 각종 의혹에 휩싸였다. 특히 불공정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폭발했던 ‘조국 사태’를 겪고도 ‘아빠 찬스’가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난 후보자가 한둘이 아니다. 가족 장학금 특혜, 업무 추진비 횡령,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던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청문회에 앞서 자진 사퇴했지만 그보다 훨씬 논란이 많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요지부동이다. 그는 청문회 답변에서 자신이 경북대병원 부원장과 원장으로 재직 중일 때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과정에 특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도덕적·윤리적으로 문제 될 게 없다”고 당당히 밝혔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의 딸도 고교생일 때 ‘아빠 찬스’로 로펌, 국회의원실 등에서 인턴 생활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사 검증팀이 이런 논란거리들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어도 문제지만, 알고도 걸러내지 않았다면 더 큰 걱정이다. 공정과 상식을 앞세운 정부인 만큼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 검증에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게 맞지 상향된 국민의 눈높이를 탓해선 안 된다. 하물며 능력주의 미명 아래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소홀히 다뤘다간 역풍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국민이 보기에 공정하지도, 상식적이지도 않은 인선을 피하기 위해선 인재 풀을 넓혀야 한다. 정치학자 브라이언 클라스는 저서 ‘권력의 심리학’에서 더 나은 사람이 권력을 얻도록 하려면 첫째, 충분한 지원자를 확보하고 둘째, 권력을 주고 싶은 유형의 사람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며 셋째, 자기 선택으로 권좌에 오르려는, 부패했거나 부패할 사람을 거르는 데 충분한 자원을 투입하라고 썼다. 내각에 이어 대통령실 인선도 서육남(서울대·60대·남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을 듣는 새 정부가 새겨들어야 할 조언이다.
  • [김보라미의 인권에 동그라미] 문 대통령의 선택적 정의/디케 변호사

    [김보라미의 인권에 동그라미] 문 대통령의 선택적 정의/디케 변호사

    지난해 1월쯤 ‘검수완박’이란 용어가 처음 등장했을 때 일종의 구호 정도로만 느꼈다.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목표로 한 지지자들 간의 서약 캠페인에도 최강욱, 김용민, 황운하, 이수진, 장경태, 김승원, 김남국 의원 등 몇몇 국회의원이 동참했을 뿐이다. 검수완박은 2020년 검경 수사권 조정이 법률로서 통과되면서 드러난 문제들 때문에 실무에서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 대세였다. 현장에서 수사권 조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사건 처리 지연, 사건 적체, 고소장 접수 거부, 다른 경찰관서로 사건 넘기기 등 충분히 여물지 못한 검찰개혁의 폐해는 범죄 피해자의 몫이 됐다. 대한변협이 변호사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73.5%나 “검경 수사권 조정 이전과 비교해 조정 이후의 경찰 수사 지연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해외 중요 국가들 중 검사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한 나라도 없고,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의 혼란도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검수완박까지 하겠다니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은 정책 방향이었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더불어 검찰개혁 방향 중 하나였던 ‘권력형 범죄에 대한 독립적인 수사’ 목적으로 설치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실패도 목격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검수완박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자 정파적 이유로 마치 당장 해치워야 할 의무였던 것처럼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022년 4월 12일 대선 패배에 대한 대책으로 검수완박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그로부터 이틀 뒤 전체 의원 172명 명의로 법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현장에서 제기된 수사 과정에서의 심각한 문제는 법률안에 고려되지 못했다. 대선 패배가 트리거가 돼 채택된 검수완박은, ‘검찰 수사권 경찰에게 몰아주기’라는 극단적인 내용으로 구성돼, 그 무절제한 입법 내용과 과정이 코로나19로 하루하루 평범한 일상을 힘들게 산 시민들에게 다시 고통을 안겨 줄 수밖에 없는 입법이 돼 버렸다. 검찰개혁은 ‘위법 행위에 대한 처벌과 억제가 사회 전반에 제대로 역할할 수 있도록 하고, 적거나 가혹하게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성과 필연성을 갖추어 보다 정확하게 처벌하는 것’ 등의 근원적인 목표를 위해 이뤄졌어야만 했다. 더 가관인 것은 검수완박법의 내용보다 통과 과정에서 위헌적·탈법적 국회법 선례들을 다수 만든 것이다. 민주당은 안건조정위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민형배 의원을 위장탈당하게 하거나, 소수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한 필리버스터도 극단적인 ‘회기 쪼개기’로 무력화시켰다. 거대정당이 정치를 포기하며 탈법적인 날치기와 졸속처리의 선례를 남긴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검찰의 선택적 정의”를 문제 삼으며 이 법률안들을 공포했다. 하지만 검찰의 선택적 정의를 언급하기에는, 공포된 법률안이 일반 시민들보다 힘 있는 자들의 범죄행위 비호에 이바지할 가능성이 너무 커졌다. 문 대통령이야말로 여당의 선택적 정의를 거부하고 이 법률안을 거부했어야 했다.
  • 홍남기 “부동산 안정 못 시켜 아쉬워”

    홍남기 “부동산 안정 못 시켜 아쉬워”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물러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기 동안 부동산을 안정시키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꼽았다. 홍 부총리는 2018년 12월 10일부터 올해 5월 9일까지 3년 5개월간 재임하며 역대 최장수 부총리라는 역사를 썼다. 홍 부총리는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쉬운 점 세 가지로 끝내 달성하지 못한 ‘부동산 하향 안정화’, ‘재정준칙 법제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서발법) 제정’을 꼽았다. 가장 기억나는 세 가지로는 ‘팬데믹 위기 극복’,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대책 수립’, ‘한국판 뉴딜 추진’을 들었다. 홍 부총리는 “3년 반 동안 매 순간 긴장감에 촘촘한 업무 일정으로 매일 100m 단거리경주를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업무를 수행했다”면서 “위기 극복을 포함한 경제 운용의 공과, 정책 결정에 대한 여러 평가가 있었지만 일정 부분 추후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상징하는 인물로 남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5년 가운데 68.3%에 달하는 3년 5개월간 경제사령탑을 맡아 문 대통령의 경제철학을 정책으로 풀어내는 데 총력을 다했다. 홍 부총리는 기재부의 핵심 기능인 국가 예산 편성만 11차례 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 가운데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만 일곱 차례에 달했다. 홍 부총리는 “앞으로 50년이 지나도 한 명의 부총리가 예산 편성을 열 번 넘게 하는 사례는 없을 것 같다. 추경을 일곱 차례 한 것도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기록은 깨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 중 난관도 많았다. 2021년 2월 더불어민주당의 전 국민 지원금 지급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로부터 “정말 나쁜 사람”이라는 힐난을 듣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홍 부총리는 번번이 정치권의 요구에 한발 물러서면서 ‘홍두사미’(홍남기+용두사미), ‘홍백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 금융시장 불안감 커져… 금융위원장에 리스크 전문가 김주현 급부상

    금융시장 불안감 커져… 금융위원장에 리스크 전문가 김주현 급부상

    새 정부 출범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의 수장 자리를 누가 맡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 행보와 원·달러 환율 급등 등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는 만큼 어느 때보다 금융정책 책임자들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초 유력한 내정자로 거론되던 최상목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가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 내정되면서 초대 금융위원장 선임은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4일 금융권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장 유력 후보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급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에서 김 회장에 대한 검증을 진행 중이다. 행정고시 25회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동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년여간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을 맡아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금융시장에 대한 장악력이 중요한 만큼 금융위 부위원장 출신들도 금융위원장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등이 거론된다. 다만 이들 모두 문재인 정부에서 중용됐다는 점에서 금융위원장으로 바로 직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정치인 출신으로는 금융연구원장을 지낸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언급된다. 윤석열 정부는 오는 10일 출범하지만 금융위원장 인선은 6월 정도로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융위원장은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국무총리 인선이 늦어지면서 금융위원장 임명도 뒤로 밀릴 수 있다. 고승범 현 금융위원장의 임기는 2024년 8월까지이지만 통상 새 정부가 출범하면 사의를 표하고 물러났다. 금융감독기관인 금감원장의 유임 여부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금융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을 한번에 바꾸는 게 부담스럽다는 점 때문에 정 원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최근 우리은행에서 614억원 횡령 사건이 터지면서 정 원장의 입지가 줄어드는 상황에 놓였다. 금감원장 후보로는 이찬우 금감원 수석부원장,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부회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사의를 밝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후임으로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거론된다. 이 전 실장은 윤석열 당선인이 처음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캠프 좌장을 맡았다.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도 후보로 거론된다.
  • 文 “尹정부, 우리 정부 성과 전면 부정”

    文 “尹정부, 우리 정부 성과 전면 부정”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다음 정부(윤석열 정부)는 우리 정부 성과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다시피 하는 가운데 출범하게 돼 우리 정부의 성과, 실적, 지표와 비교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백서 발간을 기념해 국정과제위원회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하면서 “방대한 국정자료와 통계를 포함한 백서를 남겼기 때문에 이 자료들로 이어지는 다른 정부와의 비교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는) 우리와 많은 점에서 국정철학이 다르다고 느끼지만 철학과 이념을 떠나 국민과 국익, 실용 관점에서 우리 정부가 잘한 부분은 발전시키고, 부족했던 점은 더 잘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전날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탈원전 폐기를 전면에 내세우는 등 현 정부의 성과를 부정하고 있다는 분석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결국 역사는 기록”이라며 “국정이 항상 공개되고 언론이 취재해 모든 것이 기록될 것 같지만 때로 언론은 편향적이기도 해서 전체 국정기록을 남기는 것은 정부가 해야 할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면 역사가 알아줄 것’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의 성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이 평가되고 있는데, 당시 국정자료와 통계자료를 남겼기 때문”이라며 “경제·안보에서도 유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지난 2일 문 대통령과의 주례회동 대화 내용을 전했다. 김 총리가 “다들 (사면을) 기대하는데 결심하셨느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국가적, 국민적 동의를 받았다고 보기 어렵지 않나. 임기 말 사면권을 남용하는 듯한 모습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불가 방침을 밝혔다고 한다. 김 총리가 “경제인 부분은 따로 볼 만한 여지가 없겠느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이 와중에 경제인만 한다는 것도…. 다음 정권이나 기회가 오면 더 잘 해결될 수 있는데 오히려 바둑돌을 잘못 놓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사면을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셈이다.
  • 줄줄이 空約 된 ‘한줄 공약’… 정작 ‘해명 한줄’도 없는 尹당선인

    줄줄이 空約 된 ‘한줄 공약’… 정작 ‘해명 한줄’도 없는 尹당선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대선 공약들이 줄줄이 후퇴하거나 실종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대선 기간 다른 당 후보에 맞서 경쟁적으로 쏟아냈던 이른바 ‘한줄 공약’들 대부분이 새 정부 국정과제에서 빠져 우려가 현실이 된 형국이다. 대선후보들이 선거 기간 무분별하게 벌이는 포퓰리즘 경쟁으로 결국은 국민이 피해를 본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약 후퇴에 대한 자성론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전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국정과제와 관련해 “대선 때 국민께 공약한 사안 중 일부가 원안에서 후퇴한 점에 대해선 겸손한 자세로 국민께 반성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과제에서는 윤 당선인이 페이스북에 단문 메시지 형태로 올렸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 빠졌고, ‘병사 월급 200만원’은 2025년까지 목돈 지급 등으로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두루뭉술해졌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도 국정과제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이대남’(20대 남성)을 겨냥했던 여가부 폐지와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이 결국 후퇴하자 청년층 표심을 얻기 위해 설익은 약속을 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적지 않다. 이를 의식한 듯 이 대표는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은 ‘문재인 정부가 남긴 적자 재정 때문에’, 여가부 폐지 공약은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조직법 개정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라고 책임을 돌리면서도 “안타깝다, 아쉽다”고 몸을 낮췄다. 여권에서는 국민을 속였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선 즉시 시행할 것처럼 했던 한줄 공약들이 대거 국정과제에서 빠졌다”면서 “다른 주요 공약들도 대폭 후퇴하거나 사실상 형해화됐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선거 때마다 반복돼 왔던 정치권의 포퓰리즘 경쟁이 야기한 결과라는 분석을 공통적으로 내놓는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는 ‘쇼트폼(짧은 분량) 콘텐츠’ 형태의 공약들이 인기를 끌었는데, 이 때문에 제대로 검토도 되지 않은 공약들이 과거에 비해 더 많이 남발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한줄 공약’은 전형적인 포퓰리즘이었다”면서 “청년 유권자들은 열광했지만 사실 공약이라고도, 정책이라고도 할 수 없었던 것들이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당장 한 달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를 의식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표심을 저울질하며 바로 직전 선거에서 내놨던 공약을 도로 집어넣은 것이라는 비판이다. 박 교수는 “대선 때는 이대남 표를 의식해 여가부 폐지를 주장했다가 2030 여성들이 민주당으로 돌아서자 이번에는 지방선거를 의식해 여가부 폐지 공약을 국정과제에 넣지 않은 것 아니냐”면서 “이런 식으로 공약을 넣었다가 뺐다가 하는 모습이 반복되면 누가 그 공약을 믿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번 공약 후퇴 논란에서 당사자인 윤 당선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선거를 치르듯이 통치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공약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은 당연히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공식적으로 당선인이 공약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 진솔하게 얘기해야 한다. 현재는 그런 과정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최장수 부총리’ 역사 쓴 홍남기 “부동산 아쉽지만, 코로나 대응 잘했다”

    ‘최장수 부총리’ 역사 쓴 홍남기 “부동산 아쉽지만, 코로나 대응 잘했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물러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기 동안 부동산을 안정시키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꼽았다. 홍 부총리는 2018년 12월 10일부터 올해 5월 9일까지 3년 5개월간 재임하며 역대 최장수 부총리라는 역사를 썼다. 홍 부총리는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쉬운 점 세 가지로 끝내 달성하지 못한 ‘부동산 하향 안정화’, ‘재정준칙 법제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서발법) 제정’을 꼽았다. 가장 기억나는 세 가지로는 ‘팬데믹 위기 극복’,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대책 수립’, ‘한국판 뉴딜 추진’을 들었다. 홍 부총리는 “3년 반 동안 매 순간 긴장감에 촘촘한 업무 일정으로 매일 100m 단거리경주를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업무를 수행했다”면서 “위기 극복을 포함한 경제 운용의 공과, 정책 결정에 대한 여러 평가가 있었지만 일정 부분 추후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상징하는 인물로 남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5년 가운데 68.3%에 달하는 3년 5개월간 경제사령탑을 맡아 문 대통령의 경제철학을 정책으로 풀어내는 데 총력을 다했다. 홍 부총리는 기재부의 핵심 기능인 국가 예산 편성만 11차례 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 가운데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만 일곱 차례에 달했다. 홍 부총리는 “앞으로 50년이 지나도 한 명의 부총리가 예산 편성을 열 번 넘게 하는 사례는 없을 것 같다. 추경을 일곱 차례 한 것도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기록은 깨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 중 난관도 많았다. 2021년 2월 더불어민주당의 전 국민 지원금 지급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로부터 “정말 나쁜 사람”이라는 힐난을 듣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홍 부총리는 번번이 정치권의 요구에 한발 물러서면서 ‘홍두사미’(홍남기+용두사미), ‘홍백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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