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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훈 박사 “팬덤정치가 민주당을 망친다”

    박상훈 박사 “팬덤정치가 민주당을 망친다”

     의견이 다르다 싶으면 지지하는 정당 소속 의원한테도 문자폭탄과 좌표찍기, ‘18원 후원금’이 난무하는 게 더불어민주당의 현주소다. 어떤 이들은 강경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팬덤정치를 민주당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반면, 강경 지지층들은 당원들의 직접참여민주주의이자 당내 민주주의라고 반박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박상훈 정치발전소 학교장은 8일 인터뷰에서 “팬덤정치가 강해질수록 정치가 무너진다”고 단언했다. “팬덤정치는 특정 정치인의 이익을 위해 동원되는 정치인 동시에, 어제의 문자폭탄 가해자가 오늘은 문자폭탄 피해자가 되는 악순환의 정치를 초래한다”고 했다. 그는 “다원주의 없이는 민주주의도 없다. 지지자를 직접 동원하는 게 아니라 매개된 동원으로 가야 한다. 정치와 시민이 직접 결합하면 정치는 사나워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문자폭탄이니 좌표찍기가 한국 정치의 고질적 폐단이 돼 버렸다.  “1938년 독일 나치 정권이 유대인들이 운영하는 가게 수 만 곳을 파괴한 일이 일어났다. 박살 난 유리창 파편이 반짝거리며 거리를 메웠다고 해서 ‘수정의 밤’ 사건이라고 한다. 누군가 유대인 상점에 ‘좌표’를 찍으면 그 상점은 법의 보호에서 벗어나 약탈과 방화 표적이 됐다. 그 비극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문자폭탄이나 좌표찍기는 사사로이 폭력을 휘두른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론 다를 게 없다. 전체주의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최근 한국 상황은 전체주의를 걱정하게 한다.” -팬덤정치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팬덤정치는 ‘사인화된 권위자원 축적을 지향하는 특정 정치 엘리트가 강성 지지층을 동원하는 정치’라고 할 수 있다. 개별 정치인의 개성에 의존하기 때문에 정당 혹은 정당의 가치보다는 대중들의 직접적인 에너지를 원동력으로 삼는다. 결국 제도화된 공식 정치과정 바깥에 있는 열성 지지자들의 압력에 정치가 좌지우지 된다.  팬덤정치는 지지자의 행동이 개인적 헌신에서 발원하고, 휘발성과 가변성이 높다. 한때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는 수단으로 문자폭탄을 이용하던 정치인들이 어느 순간 문자폭탄 피해자로 전락하는 것에서 보듯, 팬덤정치는 악순환의 정치라고 할 수 있다.”  -민주정치는 여론의 지지를 양분으로 삼는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팬덤은 필요악 아닐까.  “사실 팬덤은 민주정치의 본질이다. 정당정치와 병행하면 긍정적 측면이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은 팬덤이 정당정치를 위협하는 지경이 됐다. 팬덤정치는 유권자들의 직접행동과 참여민주주의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모두가 균등하게 참여하는 게 아니라 열정적 소수의 목소리에 좌우될 뿐이다.  어떤 국회의원이 문자폭탄을 1만 건 받았다고 해서 그것이 곧 당원이나 시민들의 의견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참여라는 이름으로 특정집단이 공론장을 독점해 버리는 꼴이다. 팬덤은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팬덤정치는 특정 정치집단의 이익을 위해 조직되고 동원된다.”  -팬덤정치가 강화되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조차 강경파와 토론하는 것 자체를 기피하게 됐다.  “장 자크 루소가 말했듯이, 좋은 정치가 좋은 시민을 만들고 사나운 정치가 사나운 시민을 만든다. 팬덤정치는 말이 거친 정치인을 승자로 만든다. 팬덤정치는 극단적 권력투쟁만 자극하는 정치이고, 정치를 없애는 정치다. 그 결과 무례한 소수가 공론장을 지배하고, 무례한 대중에게 정치를 함부로 대할 야심과 용기를 갖게 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자기 의견을 일방적으로 SNS에 알리는 대신 차라리 비판언론의 질문을 주기적으로 받으라고 권하고 싶다.”  -팬덤정치 과잉이 ‘정치의 빈곤’을 초래하는 이유는.  “팬덤정치는 정당정치를 파괴한다. 무엇보다, 당내 다원주의를 무너뜨린다. 정당 안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토론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정당은 죽은 정당이다. 이 모든 것의 귀결은 승자가 되는 게 곧 선이 되는 정치, ‘우리 편 주의’다. 안타깝게도 정당정치가 팬덤정치에 휘둘리면서 가장 큰 부정적 결과는 정당 지도자가 만들어질 환경을 없앴다는 데 있다. 이런 속에서 두드러지는 게 청년정치, 여성정치, 지역정치 등 작은 단위에만 주목하는 정치다.”  -팬덤정치가 정치 양극화로 이어지면서 여야 대립도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여야가 공익을 두고 합리적으로 경쟁해야 하는데, 서로 등진 채 지지자만 쳐다보면서 아첨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 팬덤정치가 위험한 건 정치인이 감당해야 할 책임을 지지자가 떠맡고, 이념화된 개혁-반개혁주의와 ‘새 인물’을 발탁하고 버리는 양상을 되풀이 하기 때문이다. 이는 책임정치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팬덤 정치의 또다른 문제는 정치가 너무 급변하게 된다는 데 있다.  사회를 통합하고 안정시키는 게 정치의 기능인데, 정치가 급변침을 되풀이하다 보면 사회의 안정성을 위협하게 된다. 선거를 한 번씩 할 때마다 혁명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의석구조가 완전히 뒤집히는 건 취약한 민주주의, ‘정치의 빈곤’을 반영한다.”  -2018년 쓴 ‘청와대정부’에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정당을 건너뛰고 국민여론과 직접 소통하는 현상을 비판했다. ‘청와대정부’ 역시 팬덤정치와 맞닿아 있다고 보나.  “문재인 행정부는 ‘일하는 청와대’라는 이름으로 내각과 국회를 약화시키고 청와대가 전권을 휘둘렀다. ‘청와대 라이브’나 ‘국민청원’은 내각과 국회를 건너뛰어 직접 여론을 동원하려 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였다. 왜 그렇게 됐을까. 문재인 행정부가 ‘친문’이라는 팬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정치를 했기 때문이다.  정치적 논란이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 것 역시 팬덤정치의 한 양상이었다. 팬덤정치는 청와대에 모든 권력과 의사결정이 집중되는 ‘청와대정부’를 초래한다.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게 다른 게 아니다. 모든 의사결정이 청와대로 집중되고 대통령 공약사항이 국회를 지배하게 되면서 정치가 전직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의 갈등, 즉 모든 것을 ‘대통령 게임’으로 바꿔 버리는 게 핵심이다.”  -팬덤정치의 뿌리를 ‘3김정치’에서 찾는 의견도 있다.  “동의하지 않는다. 김대중·김영삼·김종필 등 이른바 3김은 강력한 팬덤을 거느렸지만 기본적으로 정당주의자이자 의회주의자였다. 이들은 세력연합을 정치의 상수로 생각했던 정치 전통을 세웠다. 평화적 정권교체와 군부독재 종식이라는 흔치 않은 성취가 가능했던 건 3김정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걸 생각한다면 3김정치는 오히려 한국 민주화에 이바지했다. 적극적인 재평가가 필요하다. 나는 오히려 ‘3김청산론’의 부정적 유산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3김정치 청산론을 비판하는 이유는.  “3김정치를 청산한다면서 정당이나 국회 대신 ‘민심’이나 ‘정치개혁’이라는 실체 없는 구호에 입각한 국민경선과 여론조사로 당직과 공직을 선발하도록 한 게 팬덤 정치를 낳은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정당 안에서 성장하고 육성하는 게 아니라 강성 지지자 1만명 정도만 동원하면 정치를 장악할 수 있는 길을 활짝 열어 버렸다.  정당에서 훈련시키고 육성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충성심도 없고 소속감도 없는 인사들을 ‘외부인재’니 ‘참신한 새 얼굴’이라며 영입한 결과 정당정치 토대가 더 약해졌다. 선거 때마다 물갈이를 엄청나게 하는데도 고령화 국회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잘 따져봐야 한다. 외국에서 30~40대 총리를 배출하는 게 부럽다면 그들이 정당에서 20년 가까이 훈련을 거쳤다는 걸 눈여겨 봐야 한다.”  -참여민주주의와 국민참여경선은 민주당에선 정치개혁의 성과로 생각하는데.  “민주당에선 참여민주주의, 직접민주주의를 금과옥조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민주주의를 잘못 이해한 결과라고 본다. 그게 바로 민주당이 팬덤정치 수렁에 빠지게 된 근원이기도 하다. 정당을 중심으로 한 현대 대의제 민주주의야말로 약자들의 이익을 평등하게 대변할 수 있는 최고의 직접 민주주의다.”  -참여민주주의나 직접민주주의를 강조하는 건 과거 경험했던 학생운동이라는 틀로만 정치를 바라보는 것도 영향을 미치지 않나 싶다.  “민주당은 운동과 정치를 혼동하는 잘못에서 벗어나야 한다. 민주당은 운동과 참여를 중시하지만 정작 그 결과로 나타나는 건 그들이 터부시하는 신자유주의다. 정치에서 지나치게 개방과 참여를 강조하는 건 신자유주의 세계관과 연결돼 있다. 외부참여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건 책임성 약화를 초래하고, 다른 한편으론 권력자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도 없다.“  -민주당이 확신시킨 참여경선 역시 잘못된 방향이라고 보나.  “팬덤정치와 경선이 만나 갈등만 격해진다. 지금처럼 격렬하게 당내경선을 해서는 갈등을 줄이는 게 불가능하다. 여론조사나 국민경선이 아니라 당원과 대의원이 중심이 된 의사결정 방식으로 가야 한다. 지구당을 부활시키고 지구당을 튼튼하게 하는 게 정당정치의 토대를 튼튼하게 하는 길이다. 현행법에서 200명 이상 상근활동가를 금지한다거나 지구당을 못 만들 게 한다거나 하는 조항이 오히려 정당의 근간을 약화시킨다. 풀뿌리 정치의 근간이 지구당인데 정치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뿌리를 뽑아버렸다.”  -팬덤정치라는 측면에서 보면 국민의힘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지지자 동원 정치는 물론 국힘도 있다. 하지만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과 의견이 다른 집단을 공격하는 행동은 구분해야 한다. 지금의 팬덤정치는 민주당의 문제다.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같은 당 안에서조차 서로를 극단적으로 혐오하고 공격하려는 열정을 멈추지 못하는 것이 팬덤정치의 핵심이다.  다만 국힘은 지금 시점에선 자립적인 보수정당으로 발전하기 힘들어 보인다. 내부에서 대통령 후보도 배출하지 못하고 국힘이 지향하는 이념이나 정체성도 없다.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이익집단의 결속체에 더 가깝다. 대통령에 의존하는 정치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윤석열 대통령도 팬덤정치의 함정에 빠진다면 국힘은 정당으로서 자기 기반을 만들지 못하고 대통령의 부속 기관에 그칠 것이다. 그것이 한계에 부딪힐 때쯤 한국 정치는 다시 악순환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 “이재명 보나마나 당대표 나온다”…진중권, 확신한 이유

    “이재명 보나마나 당대표 나온다”…진중권, 확신한 이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우상호 의원이 내정되자 “반성과 쇄신은 날아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의원 당 대표에 출마할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8일 진 전 교수는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우 위원장에 관해 “강성도 아니고 원만한 인품을 가진 분이라서 무난하다고 본다”면서도 “다소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인상은 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는 선거에 연거푸 패배한 원인이 어디에 있고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를 확실하게 해야 하는데 과연 이 작업을 하기에 적합한 인사이며 그런 의사를 가진 인사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우 위원장이 지난 대선 총괄선대본부장이었기 때문에 본인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진중권 “이재명, 보나마나 당대표 나온다” 진 전 교수는 “이 의원은 대선 후보로서 패배의 책임이 있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총괄선대본부장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런데 이분 또 (당 대표 후보로) 나올 거다. 이런 부분에 대한 반성과 쇄신, 정리 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책임을 묻겠나”라고 했다. 진행자는 “이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다”고 말했고, 진 전 교수는 “뭘 생각을 안 해 보나. 뻔한 건데. 그분은 나올 분이다. 다 알지 않나”라고 잘라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의원이 당에 착근을 못한 상태다. 바깥에 있었다”며 “이른바 친명계라는 의원들이 더러 생겼는데 만약 당 대표에 출마를 안 하게 되면 이분들이 찬밥되는 거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 혼자 몸이 아니고, 자기 식구들을 위해서라도 출마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尹대통령 양산 시위 발언엔 “야쿠자 논리” 진 전 교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인근 보수 단체 시위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데 대해서는 “야쿠자 논리”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전직과 현직은 다르다”며 “현직 대통령은 참아야 하지만 전직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앞에서 하는 건 시위가 아니다. 시위는 자기 주장을 알리는 건데, 일단 가서 쌍욕하는 건 사실상 테러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민들까지 피곤하게 만드는 건데 법망을 교묘히 피해 가고 있다”며 “법적이면 다 윤리적인가. 이건 야쿠자 논리다. 이런 윤리의식을 가져선 안 된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집무실 (인근)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라며 “다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근 법원이 집회·결사의 자유를 폭넓게 인정하는 차원에서 대통령실 인근에서의 집회를 허용하는 처분을 잇따라 하고 있어, 정부가 양산 사저 인근 집회를 막을 근거가 없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 김어준 “尹, 옹졸해… 욕설시위는 文 모욕·테러”

    김어준 “尹, 옹졸해… 욕설시위는 文 모욕·테러”

    방송인 김어준씨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옹졸하다”고 비판했다. 보수단체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욕설 집회를 벌인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집무실 시위도 허가되는 판”이라고 말한 것을 비꼰 것이다. 김씨는 8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아무 권한도 없는 퇴임 대통령의 개인 집 앞에서 매일매일 욕설을 퍼붓는 걸 어떻게 현직 대통령 집무실 앞 현안 시위와 비교를 하나”라고 말했다. 김씨는 “현직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사람들이 시위를 하는 건 현직 대통령에게는 각종 현안을 해결할 권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퇴임한 대통령은 아무런 권한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더구나 대통령 집무실 앞 시위 금지를 취소해 달라는 관련 소송에 대해 법원이 집회 허용을 결정했는데도 경찰이 금지해왔다”며 “그런데 전직 대통령 사저 앞 욕설 시위는 법대로 하자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김씨는 “문 전 대통령 집 앞에서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욕설·고성은 모욕·증오·혐오 등 내용”이라며 “시위라기보다는 욕설 유튜브 방송이고, 그걸 내보내서 후원을 받는다. 통상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시위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직 대통령도 공적인 공간인 집무실은 집회를 허용하지만 생활하는 관저는 집회 허용을 안 한다”며 “지금 양산에서 하고 있는 건 테러다. 가학이고 괴롭히는 거다”라고 강조했다.김씨는 “집회의 자유를 국가가 법으로 보장하는 것은 권력이 자신이 듣고 싶지 않은 목소리를 공권력을 통해 차단할까봐 기본권으로 보호하는 것”이라며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는) 무슨 사회적 가치가 있나. 집회의 자유가 보호하고자 하는 가치하고는 무관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양산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연일 보수단체의 시위가 벌어지는 데 대해 “글쎄, 뭐, 대통령 집무실(주변)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다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야권이 윤 대통령을 향해 “할 수 있는 조치를 하라”며 해당 시위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보수단체의 시위를 대통령이나 정부가 나서 강제로 막을만한 근거가 없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해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집회·결사의 자유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가장 중요한 기본권”이라면서 “윤 대통령의 발언은 원칙을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 [열린세상] 독자적인 핵 개발 전략 세울 때다/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열린세상] 독자적인 핵 개발 전략 세울 때다/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원자력은 두 개의 얼굴을 갖고 있다. 하나는 전기를 생산하고 암을 치료하는 평화적 이용의 모습이고, 또 다른 하나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져 23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핵무기의 어두운 얼굴이다. 미국은 두 발의 핵폭탄으로 일본의 항복을 받아 내며 태평양전쟁을 끝낸 뒤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원자력의 어두운 모습을 걷어 내려 했다.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은 ‘평화를 위한 원자력’(Atom For Peace)이라는 슬로건으로 원자력의 평화적 활용을 제안했고, 한국에는 트리가라는 연구용 원자로를 제공하며 원자력 발전의 시대를 열게 했다. 1978년 상업운전을 처음 시작한 고리 1호기를 필두로 2022년 현재 한국은 25기의 원전을 보유한 세계 5위의 원자력 강국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철강산업, 조선산업, 석유화학산업 등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아랍에미리트에 4기의 원자로를 수출할 만큼 대형 원자로를 만들 능력을 보유하고도 있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된서리를 맞기도 했으나 원전 강화를 내세운 윤석열 정부의 정책에 힘입어 우리의 원자력은 다시 한번 중흥기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한국과의 원자력 협력에 적극적인 미국과의 공조 속에 원자로 해외 수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닦아 놓은 원자력 발전의 기초를 발판으로 우리는 그동안 전력 부족 걱정이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었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원자력은 기후변화에도 대단히 적합한 전력원이기도 하다. 물론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에서 교훈을 얻은 것처럼 원전은 한 치의 빈틈도 없는 절대적 안전성이 중요한 만큼 잘 다뤄 국익에 유리하게 운용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원자력의 어두운 얼굴인 핵무기에 관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 보자. 북한이 6번째 핵실험을 강행하고 올해에만 10여기의 미사일을 쏘아 올리면서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의 결합을 완성했다고 평가하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제는 장거리 미사일이 아니라 단거리 미사일에 핵무기를 탑재해 서울을 공격할 수 있는 전술핵무기의 실전 배치도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 한국의 현실은 어떤가. 미국과 협력해 북한의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노력은 완전히 실패했다. 이로 인해 우리 국민은 무방비 상태에서 북한의 핵 위협에 방치돼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일본처럼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지도 못하다. 이제는 미국에 한국도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기술적 잠재력은 허용해 달라고 요망하는 대미 외교를 펼쳐야 할 때가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지금껏 한국이 핵무기를 개발한다고 하면 미국이 경제제재를 엄혹하게 가할 것이고, 미국의 핵확산 방지 정책에도 위배되기 때문에 아예 생각조차도 해서는 안 된다는 글을 써 왔다. 그런데 지난 수십 년간 북한의 핵무기를 막아 보려 했던 시도는 시간 낭비에 불과했다는 게 지금의 솔직한 판단이다. 아울러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핵무기 공격을 당하면 미국이 우리를 끝까지 지켜 주리라는 믿음도 있었으나 재래식 무기를 이용한 북의 공격은 막아 줄 수 있어도 북의 핵 공격에 대해 미국이 과연 핵무기를 사용해 응징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은 지우기 어렵다. 이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핵무기는 그 자체로 핵무기 사용에 대한 억지력을 지닌다. 북의 핵 실전 배치가 임박한 이상 한국도 독자적인 핵무기 제조 기술력을 가질 수 있도록 미국을 설득할 시간이 됐다고 본다. 끝까지 미국과 함께한다는 신뢰의 바탕 위에 한국의 독립적인 핵무기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 [글로벌 In&Out]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방일과 한일 관계/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방일과 한일 관계/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미일 정상회담 등을 위한 방일에 앞서 20일 한국을 방문, 갓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 방한ㆍ후 방일’의 의미에 대해 한일 양쪽으로부터 취재가 들어왔다. 일본 언론에는 “미국에 있어 한국의 중요성은 많은 일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라고, 한국 언론에는 “미국에 일본보다 한국이 더 중요해졌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방일은 한국 외교정책의 변화에 따라 한미일 정책공조와 안보협력이 한층 더 발전될 것이란 점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첫째, 북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 협상을 한국이 중개한다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폐기되고 북핵·미사일 개발이 재개되면서 한국이 직접적인 위협에 직면한 가운데 미국의 확장 억지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둘째, ‘대중 포위망’으로서 ‘인도태평양’ 관여에 소극적이었던 문재인 정권과 달리 한국이 미일 등과 함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창립 멤버가 되는 등 ‘인도태평양 전략’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는 의향이 분명해졌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대북정책, 미중 관계에 대한 자세 등에서 괴리가 컸던 문 정권과 달리 윤 정권과는 정책공조가 크게 진전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직면하고 미중 대립의 틈새에 끼여 있으면서 미국의 동맹이라는 공통점을 갖는 한일이 미국에 동등하게 취급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미와 미일 간에는 차이도 있다. 첫째, 중국을 직접 비난하는 미일에 비해 한미에서는 중국에 대한 비난이 없다. 미중 대립 심화와 보수정권 출범으로 한국의 정책이 바뀌더라도 중국을 지목해서 비난하는 수준의 급선회는 어려운 탓이다. 둘째, 미일 간에는 군사동맹의 성격이 강조되는 데 비해 한미는 경제동맹, 기술동맹이라는 개념이 강조된다. 이는 미일동맹이 상당 수준 글로벌 동맹이 된 반면 한미동맹은 여전히 한반도 유사시 대응에 국한돼 있음을 말해 준다. 한국의 경제력,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반도체 등 전략물자 등에서 대중 관계가 긴밀해지면서 미국에 한국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한일의 대칭성은 여러 측면에서 커질 것이다. 이전 진보정권하에서는 외교의 방향이 달라 ‘경쟁’, 경우에 따라서는 ‘대립’의 측면이 필요 이상으로 부각됐다. 그러나 보수정권 출범에 따라 그 격차가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한미·미일 공동성명에 공통점이 많은 것이 이를 방증한다. 양국이 대칭관계가 될수록, 미국이 인식하는 중요도가 같아질수록 공통점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이유에서 향후 경쟁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어느 쪽이 미국에 더 중요한 국가가 되느냐의 경쟁이다. 어느 나라가 질적으로 더 우수한 사회를 이룰 것인지 그리고 국제사회에 더 의미 있는 공헌을 할 것인지 등에서 경쟁을 벌일 것이다. 미국을 둘러싼 한일 경쟁이 가져올 부작용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동맹은 ‘운명공동체’의 성격을 갖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해 비용 부담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합리적인 계산을 전제로 한다. 한미와 미일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을 둘러싼 한일 간 경쟁이 과도해질 때 양국이 필요 이상의 비용을 부담하게 될 위험성이 있다. 고조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직면해 있으면서 심화되는 미중 대립 사이에서 미국과 동맹관계를 공유하는 한일은 동북아, 나아가 인도태평양에서 어떠한 질서를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한 경쟁적 협력을 더욱 요구받는다. 절차탁마의 경쟁을 하면서도 쌍방에 ‘윈윈’이 되는 협력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에 대한 해법을 한일은 모색해야 한다.
  • 尹 검찰총장 때 징계 불복 항소심 8월로 연기

    尹 검찰총장 때 징계 불복 항소심 8월로 연기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받았던 징계를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의 항소심 재판이 8월로 연기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대신 이노공 차관이 소송 지휘를 맡은 가운데 7일에는 소송 대리인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법무부의 ‘카카오톡 해임’ 논란까지 제기됐다. 서울고법 행정1-1부(부장 심준보·김종호·이승한)는 윤 대통령이 법무부를 상대로 낸 정직 2개월 처분 취소 소송의 2차 변론준비기일을 8월 16일로 변경했다. 법무부가 지난 3일 “대리인 변경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연기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 차관은 법무부 측 대리인인 이옥형 변호사가 이상갑 법무실장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대리인 교체를 지시했다. 이 변호사는 2020년 12월 직무배제 집행정지 신청 사건 때부터 법무부를 대리하며 본안 소송 1심 승소를 이끌었다. 법무부는 “사적 이해관계로 인한 공정한 직무 수행에 대한 우려가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법무부가 이 과정에서 이 변호사에게 정식 공문이 아닌 카카오톡으로 해임을 통지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이 변호사는 지난 3일 법무부 측으로부터 “이해충돌이 있어서 대리인 교체를 검토하고 있고 부득이하게 해임하게 됐다”는 메시지를 받은 뒤 공식 문서를 요청했으나 이날 재판 전까지 별다른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법무부 대리인으로서 형제 관계가 공정한 업무 수행과 어떤 관계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에서 채용된 민변 출신 이 실장에 대한 껄끄러운 시선이 대리인 교체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법무부는 구두로 위임 계약을 해지해도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법무부는 이날 이 변호사와 함께 소송을 대리한 위대훈 변호사와도 위임 계약을 해지했다. 법무부는 “일방적인 주장이 기재된 서면을 재판부에 제출해 위임 계약에 따른 의무를 위반해 해임했다”고 밝혔다. 재판이 공전하면서 ‘윤석열 사단’으로 새로 꾸려진 법무부가 징계 정당성을 주장하는 소송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법조계 안팎에서 제기된다.
  • ‘北 완전한 비핵화’ 꺼내 든 美, 강경 기조 전환하나

    ‘北 완전한 비핵화’ 꺼내 든 美, 강경 기조 전환하나

    미국 국무부가 6일(현지시간) 조만간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한 달간 같은 내용의 경고를 반복하는 한편 북측이 꺼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하는 등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강경 기조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조만간 7차 핵실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상당 기간 지녀 온 우려”라면서 “이것은 긴급 상황이며, 우리는 이에 대비했다고 확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이사회에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중 하나가 재개방된 징후를 관찰했다”고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경고한 지 하루도 안 돼 나온 언급이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6일 북한의 5월 중 핵실험 가능성을, 같은 달 18일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5월 20~24일) 기간 및 직후 북측의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미국은 지난 한 달간 북측의 일거수일투족을 공개하며 북한에 핵실험 도발을 멈추도록 경고했고, 북측에 대응할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을 규합했다. 북한이 핵실험에 나설 경우 외교적 대화의 무산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하려는 미측의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날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이 현재 (한일 등) 동맹국과 공유하는 목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문재인 정부의 용어 대신 북한의 핵무기 개발·보유 포기를 강조하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명시해 강경 대응 기조를 드러낸 셈이다. 이날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한미전략포럼’ 기조연설에서 바이든식 실용적 접근법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대화의 길은 열려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북한 도발과 관련해 “어떤 실수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과의) 안보 약속이 최우선이며, 당연히 강철 같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기에는 모든 범주의 방어 역량을 사용한 미국의 한국에 대한 확장억지 공약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실제 핵실험을 단행할 경우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최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미군 B1B 전략폭격기 4대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는 F22 스텔스 전투기를 배치했다.
  • 당권 도전 말 아꼈지만… 이재명 “전대까지 시간 많아”

    당권 도전 말 아꼈지만… 이재명 “전대까지 시간 많아”

    지난 1일 보궐선거 당선으로 처음으로 국회의원이 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첫 출근을 했다. 그는 오전 9시 45분쯤 송영길 전 의원이 쓰던 의원회관 818호에 엄숙한 표정으로 도착했으며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 의원은 일각에서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이재명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을 의식한 듯 “국회 초선,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0.5선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해야 할 일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당권 도전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전당대회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답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 의원은 ‘선거 패배 책임론에 대한 구체적 입장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국민들과 당원 여러분, 지지자 여러분의 의견을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열심히 듣는 중”이라고만 답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과의 계파 간 갈등으로 분당설까지 나온다는 질문에는 “정치인들이 이합집산하면서 정치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은 국민들이 정치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상임위원회 지망에 대해서는 “아직 깊이 생각해 본 상임위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송영길 전 서울시장 후보의 공천이 이 의원의 뜻이었다는 이원욱 의원의 발언이 있었다’라는 질문이 나오자 “당과 당원이 결정한 것”이라며 방어막을 쳤다. 이 의원은 당초 오전 9시 출근할 예정이었으나 교통량이 많아 공지된 시간보다 늦은 9시 40분쯤 흰색 카니발 차를 타고 도착했다. 이 의원은 “수도권 서부지역 교통난 해소에 대대적인 투자가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날 오후에는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이 이 의원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난을 전달하며 “잘 좀 이끌어 달라”고 했다. 이에 이 의원은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같이할 것은 같이하겠다. 합리적인 (지적은) 수용해 주시고 그렇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이 의원은 국회 등원 후 첫 일정으로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 마련된 발달·중증장애인 참사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장애인단체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국회 정문 앞과 민주당 당사 등에는 이 의원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들이 보낸 화환이 죽 늘어섰다. ‘이재명 국회의원의 당선을 축하드린다’라는 내용이 주를 이뤘지만, ‘건드리면 출동한다’ 등의 문구도 눈에 띄었다.
  • 경찰, 용산 집무실 앞 500인 이하 집회 허용

    경찰, 용산 집무실 앞 500인 이하 집회 허용

    경찰이 500인 이하 소규모 집회에 대해서는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 집회를 허용하기로 했다. 집무실 100m 이내 집회 신고는 원칙적으로 금지해 왔는데 집무실 건너편은 그 범위 이내에서 집회를 열더라도 막지 않겠다는 것이다. 서울경찰청은 7일 “사법부 결정을 존중해 ‘전쟁기념관 앞 인도 위 소규모 집회’ 등 법원에서 제시한 범위 내 집회는 개최를 보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대 허용 인원은 500명 정도로 파악됐다. 경찰은 그동안 집시법상 100m 이내 집회 금지 장소로 규정된 대통령 ‘관저’에 집무실이 포함된다고 해석하고 집무실 100m 이내 집회 신고에 대해서는 모두 금지 통고를 했다. 이에 반발한 일부 시민단체는 법원에 집행정지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그때마다 ‘관저=집무실’로 볼 수 없다며 집회 신고 단체 측의 손을 들어 줬다. 그러나 경찰은 최근까지도 법원 결정에 대해 “본안 소송(1심) 결과를 보고 방침을 정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오려면 통상 6~8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장시간 금지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라며 “법원에서 인용 결정을 하더라도 무조건 인정하는 건 아니어서 법원 결정 취지를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일부 소규모 집회 정도는 허용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본안 판단은 받아 본다는 입장이다. 경찰이 집무실 100m 이내 집회 ‘부분 허용’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집회 관련 언급을 한 게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문재인 전 대통령 자택 앞 보수단체 시위와 관련해 “대통령 집무실(주변)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법에 따라서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尹 “집무실 주변도 시위” 文 사저 시위에 ‘원칙론’

    尹 “집무실 주변도 시위” 文 사저 시위에 ‘원칙론’

    윤석열 대통령은 7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보수단체들의 확성기 시위가 벌어지는 데 대해 “대통령 집무실(주변)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다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문 전 대통령 자택 앞 시위가 계속되는데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짧게 답했다. 현직 대통령이 개입해 시위를 막아야 한다는 야권의 주장에 선을 그은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집회결사의 자유를 임의대로 억누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집회 과정에 만약 불법행위가 있다면 당연히 법에 따라 처벌을 받겠죠”라며 “(윤 대통령이) 그런 원칙들을 이야기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발언은 평산마을의 무도한 시위를 부추기고, 욕설 시위를 제지해야 할 경찰에 좋지 않은 신호를 준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는 윤 대통령의 요청으로 서울대 반도체연구소장 출신인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반도체에 대한 이해 및 전략적 가치’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고, 토론도 이어졌다.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이 특정 주제에 대해 강연을 한 건 전례를 찾기 힘들다. 강연이 끝난 뒤 윤 대통령은 “이제는 국무위원 모두가 첨단산업 생태계가 반도체 중심으로 어떻게 구성되는지 알아야 한다. 각자 더 공부해서 수준을 높여라. 과외 선생을 붙여서라도 공부를 해 오라”고 국무위원들에게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 검찰 출신 요직 독식 비판에도 “능력 위주”… 尹 ‘엘리트 인선’ 편향

    검찰 출신 요직 독식 비판에도 “능력 위주”… 尹 ‘엘리트 인선’ 편향

    법무장관·총리 비서실장 등 이어금융수장까지 검찰 출신으로 채워대통령실 “여론 충분히 듣고 있어”공정위장 내정설 강수진 인사 촉각4강 대사, 외무고시 출신 등 기용외청 기관장도 기재부 출신 발탁윤석열 정부 1기 내각에서 검찰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가 7일 임명됐다.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윤 대통령의 검찰 시절 측근들이 새 정부 요직에 전격 기용되며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검찰공화국’ 비판이 한층 더 거세지고 있다. 새 정부에 기용된 검찰 출신은 윤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법무부 차관,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국무총리 비서실장, 법제처장 등이다. 여기에 윤석열 사단의 막내로 불리는 이 원장까지 이날 ‘서초동 출신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검찰 출신 금감원장은 처음이어서 사실상 영역을 불문하고 ‘검찰 파워’가 전방위로 뻗어 나가는 인상이다. 대통령실은 검찰 출신을 중용하는 인사 배경에 대해 능력 위주 인선과 전문성을 강조한다. 이 신임 금감원장의 경우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에 공인회계사시험과 사법시험에 동시 합격한 이력의 소유자로, 검찰 내 대표적인 경제수사 전문가·특수통이라는 설명이다. 검찰 내 대표적인 경제·금융 수사 전문가였기 때문에 금융 감독 기관의 수장으로 적합한 인물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검찰총장 출신인 윤 대통령이 계속해서 검사들을 중용하며 여권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울러 검찰 출신 중에서도 윤 대통령과 가까웠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발탁하며 ‘보은 인사’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 원장의 경우 지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와 가까웠던 검사들을 비판하며 대립한 뒤 결국 검찰을 떠난 바 있다. 대통령실도 내부적으로 이 같은 여론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취재진에 “많은 언론이 문제를 지적하고 있고 여당 내에서도 특정 직역으로 쏠리는 건 국정의 균형성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있지 않으냐고 하기 때문에 저희도 그 얘기를 충분히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 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금융위 발표 형식으로 신임 금융감독원장 인선이 전격 발표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검찰공화국’ 비판에 동의하지 않으며, 인위적 안배 없는 능력 위주의 인사 철학을 굽히지 않는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검찰 출신이 요직을 독식한다는 비판에 대해 “우리 인사 원칙은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물을 쓰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조차 검찰 편중 인사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는 만큼 남은 인선에서 인사 기조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 과거 검사 시절 함께 ‘카풀’을 했을 정도로 윤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경우 공정거래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검찰을 넘어 고시 출신들의 능력을 중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이날 신임 국무조정실장에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인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임명되는 등 기재부 출신들이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관세청장, 조달청장, 통계청장 등 주요 외청의 기관장 자리를 꿰차며 행정고시 출신 ‘엘리트 경제 관료’의 약진이 새 정부에서 한층 더 두드러진 모습이다.이날 마무리된 미중러일 4강 대사 인선도 외무고시 출신의 직업 외교관이나 외교·안보 관련 학자 출신으로 모조리 중용되며 정치인이 주요국 대사로 임명됐던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됐다. 윤 대통령은 최근 군 장성 인사에서도 군 주류인 육군사관학교 출신들을 대거 발탁한 바 있다.
  • 딸 트위터 ‘맞팔’ 요청…文전 대통령 “짬밥 되면” 응수

    딸 트위터 ‘맞팔’ 요청…文전 대통령 “짬밥 되면” 응수

    문재인 전 대통령이 트위터 ‘맞팔’(맞팔로우)을 요청하는 딸 다혜씨에게 “짬밥이나 되고 말하라”고 대답해 화제다. 다혜씨는 7일 자신의 트위터에 강아지 사진과 함께 이같은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렸다. 다혜씨는 “얼마 전 (트위터) 계정을 만든 걸로 운을 떼며 ‘아빠, 보니까 가끔씩 맞팔 직접 누르는 거 같던데 기준이 뭐예요?’라고 여쭸다”며 “‘음......’(이라고 답해) 뉘앙스 파악이 불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니 그래서 저도 맞팔해주실 거죠?’라며 되묻자 아버지께선 시선도 주지 않은 채 ‘트위터 짬밥이나 좀 되고나 말해라’고 답했다”고 했다. 다혜씨는 해당 게시물에 우는 이모티콘 3개를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앞서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한 지난달 10일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는 문 전 대통령과 맞팔로우됐다는 인증 글이 올라오고 있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은 모두가 아닌 일부 팔로워하고만 맞팔하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어떻게 해야 맞팔로우를 해주시는 건지 궁금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에는 다혜씨도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고 첫 게시물을 올렸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2011년 12월 23일 ‘moonriver365’라는 아이디로 트위터 계정을 처음 열었다.
  • “文 전 대통령 댓글로 시작” “적법한 국정 실천”…월성1호 첫 공판

    “文 전 대통령 댓글로 시작” “적법한 국정 실천”…월성1호 첫 공판

    월성1호 원전 조기폐쇄 및 경제성 조작 사건 첫 공판이 “2022년 11월까지 운행 예정이었으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댓글 한 줄에 조기폐쇄됐다”는 검찰 측과 “적법한 국정과제의 조속한 실천을 위한 것이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주장이 맞서며 불꽃을 튀겼다.대전지법 제11형사부(부장 박헌행)는 7일 백 전 장관,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의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부당개입 혐의 사건의 첫 공판을 열었다. 지난해 6월 대전지검 수사팀이 기소하고 6번의 공판준비기일을 거쳐 10개월 만에 첫 정식재판이 열린 것이다. 이날 공판기일에는 피고인 출석 의무가 있어 백 전 장관과 채 전 산업정책비서관, 정 사장 등은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찰은 “2012년 11월 수명 만료 예정이던 월성 1호기의 수명이 5925억원을 들인 설비공사로 2022년 11월까지 늘었다”면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허가를 받아 운용하던 중 문 전 대통령 취임 후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탈원전’을 공약한 문 전 대통령이 2018년 4월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실이 내부망에 월성1호기 부벽 철근 노출 관련 글을 올린 것을 보고 “월성1호기 영구 가동중단은 언제 결정할 계획인가요”라는 댓글을 남기며 즉시 가동중단으로 급격히 진행됐다. 댓글을 확인한 채 전 비서관은 산업부에 월성1호기 즉시 가동중단 결정 보고서를 청와대에 제출하라고 2 차례에 걸쳐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백 장관은 계속 가동이 즉시 가동 중단보다 한수원에 이익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정 사장에게 월성1호기가 경제성이 없다는 논리로 즉시 가동 중단하라고 지시하고, 지속적으로 한수원 업무에 개입해 지시·감시하고 압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2018년 5월 3일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에서 계속 가동이 중단보다 3427억원 이익이라고 도출됐으나 같은달 19일 164억원으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산업부와 한수원 관계자들은 회계법인에 즉시 가동중단을 뒷받침할 수 있는 평가결과가 나올 때까지 반복 조정하도록 요구했다”면서 “회계법인 한 회계사는 ‘한수원과 정부가 원하는 결과를 맞추기 위한 작업으로 변질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반면 백 전 장관 등 변호인 측은 서울행정법원이 월성원전 계속 허가 처분을 취소하는 판결을 선고한 바 있고, 1호기가 있는 경주는 2016년 대규모 지진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백 전 장관부터 산업부 공무원과 한수원 직원까지 그들의 진술 내용을 검사가 취사 선택해 인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월성 조기폐쇄 산업부용 에너지 전환로드맵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으로 월성 조기 폐쇄 공식화 후 투명한 처리를 지속적으로 지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백 전 장관은 월성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을 직접 지시하고 한수원에 손해를 입힌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채 전 비서관은 한수원에 조기폐쇄 및 즉시 가동중단케 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업무방해)로, 정 사장은 이들 지시에 따라 평가 조작한 혐의로 각각 재판에 넘겨졌다.재판부는 다음달 5일 밤에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원전 관련 자료를 삭제한 산업부 공무원 3명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 [단독]경찰, ‘용산 집무실’ 앞 집회 500인 이하 부분 허용 검토

    [단독]경찰, ‘용산 집무실’ 앞 집회 500인 이하 부분 허용 검토

    법원, ‘집회금지’ 통고에 7차례 제동경찰 “건너편 일부 허용..본안 소송은 진행”尹 “대통령실도 허가되는 판” 영향 미쳤나 경찰이 500인 이하 소규모 집회에 대해서는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 집회를 허용하기로 했다. 집무실 100m 이내 집회 신고는 원칙적으로 금지를 해 왔는데 집무실 건너편 쪽은 그 범위 이내에서 집회를 열더라도 막지 않겠다는 것이다.서울경찰청은 7일 “사법부 결정을 존중해 ‘전쟁기념관 앞 인도 위 소규모 집회’ 등 법원에서 제시한 범위 내 집회는 개최를 보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대 허용 인원은 500명 정도로 파악됐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27일 공공운수노조가 행진 인원으로 3000명을 신고한 데 대해 참가 인원을 300명으로 제한한 조건으로 행진을 허용한 바 있다. 경찰은 그동안 집시법상 100m 이내 집회 금지 장소로 규정된 대통령 ‘관저’에 집무실이 포함된다고 해석하고 집무실 100m 이내 집회 신고에 대해서는 모두 금지 통고를 했다. 이에 반발한 일부 시민단체는 법원에 집행정지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그때마다 ‘관저=집무실’로 볼 수 없다며 집회 신고 단체 측 손을 들어줬다. 대통령실 기능·안전 및 시민 불편 등을 고려하더라도 집무실은 집시법 11조 적용이 어렵다는 게 법원의 일관된 논리였다. 현재까지 금지통고 처분에 법원이 제동을 건 것만 7건이다. 그러나 경찰은 최근까지도 법원 결정에 대해 “본안 소송(1심) 결과를 보고 방침을 정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오려면 통상 6~8개월 걸리기 때문에 장시간 계속 금지하는 게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판단”이라며 “법원에서 인용 결정을 하더라도 무조건 인정해주는 건 아니어서 법원 결정 취지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일부 소규모 집회 정도는 허용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본안 판단은 받아본다는 입장이다.경찰이 집무실 100m 이내 집회 ‘부분 허용’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집회 관련 언급을 한 게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문재인 전 대통령 자택 앞 보수단체 시위와 관련해 “대통령 집무실(주변)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법에 따라서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가경찰위원회는 이날 489회 정기회의를 열고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경찰청 인권정책 계획을 의결했다.
  •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증원 논의…檢 인사 전 유배지 확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증원 논의…檢 인사 전 유배지 확대?

    법무부가 최근 행정안전부에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정원을 늘려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7일 나타났다. 과거 검찰 인사에서 법무연수원 자리는 수사를 맡지 않아 통상 ‘유배지’로 인식돼 온 만큼 조만간 전 정권 검사들을 겨냥한 추가 좌천성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법무부는 최근 현행법상 7명 이내로 정해져 있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직을 증원하는 방안을 행안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령인 ‘법무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에 따르면 연구위원 7명 중 검사는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검사장급 4명만 임명할 수 있다. 법무부는 지난달 18일 낸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이 네 자리를 모두 채웠다. 이성윤 전 서울고검장과 이정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이정현 전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 심재철 전 서울남부지검장 등 야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검사들이 해당 인사에서 모두 연구위원직으로 사실상 좌천됐다. 정원이 넘쳐 다른 검찰청에 적을 둔 채 파견 형태로 보내는 ‘우회 발령’도 이뤄졌다. 이종근 전 서울서부지검장은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발령 났지만 곧바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파견돼 근무 중이다. 지난해 8월부터 연구위원을 맡은 정진웅 차장검사도 대전고검으로 인사가 났지만 여전히 법무연수원에서 파견 근무를 이어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만간 예상되는 검찰 인사를 앞두고 법무부가 연구위원직 정원을 늘리는 것은 결국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검사의 좌천성 인사를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 관계자는 “과거 검찰 제도 운영 과정에서의 문제점에 대해 규정과 직제 개선을 검토 중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동훈 빠진 ‘윤석열 징계소송’ 공전…법무부 ‘카톡 해임’ 논란까지

    한동훈 빠진 ‘윤석열 징계소송’ 공전…법무부 ‘카톡 해임’ 논란까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받았던 징계를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의 항소심 재판이 8월로 연기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대신 이노공 차관이 소송 지휘를 맡은 가운데 7일에는 소송 대리인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법무부의 ‘카카오톡 해임’ 논란까지 제기됐다. 서울고법 행정1-1부(부장 심준보·김종호·이승한)는 윤 대통령이 법무부를 상대로 낸 정직 2개월 처분 취소 소송의 2차 변론준비기일을 8월 16일로 변경했다. 법무부가 이날 재판을 앞두고 지난 3일 “대리인 변경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연기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 차관은 법무부 측 대리인인 이옥형 변호사가 이상갑 법무실장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대리인 교체를 지시했다. 이 변호사는 2020년 12월 직무배제 집행정지 신청 사건 때부터 법무부를 대리하며 본안 소송 1심 승소를 이끌었다. 법무부는 “사적 이해관계로 인한 공정한 직무수행에 대한 우려가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법무부가 이 과정에서 이 변호사에게 정식 공문이 아닌 카카오톡으로 해임을 통지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이 변호사는 지난 3일 법무부 측으로부터 “이해충돌이 있어서 대리인 교체를 검토하고 있고 부득이하게 해임하게 됐다”는 메시지를 받은 뒤 공식 문서를 요청했으나 이날 재판 전까지 별다른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법무부 입장에 서서 소송을 하는 법무부 대리인으로서 형제관계가 공정한 업무 수행과 어떤 관계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에서 채용된 민변 출신 이 실장에 대한 껄끄러운 시선이 대리인 교체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법무부는 구두로 위임계약을 해지해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법무부는 이날 이 변호사와 함께 소송을 대리한 위대훈 변호사와도 위임계약을 해지했다. 법무부는 “법무부와 사전 협의 없는 일방적인 주장이 기재된 서면을 재판부에 제출하여 위임계약에 따른 의무를 위반해 해임했다”고 밝혔다. 재판이 공전하면서 ‘윤석열 사단’으로 새로 꾸려진 법무부가 징계 정당성을 주장하는 소송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법조계 안팎에서 제기된다. 특히 징계 사유에 밀접하게 연루된 한 장관은 소송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면서 보고도 하지 않도록 지시한 상태다. 추미애 전 장관의 징계안 제청으로 열린 법무부 징계위원회는 2020년 12월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에 대한 정직 2개월의 징계 처분을 의결했다. 법원은 당시 윤 대통령이 징계 처분 효력을 멈춰 달라며 낸 집행정지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본안 소송 1심은 징계 사유 중 ▲채널A 사건 감찰·수사 방해와 ▲재판부 사찰 문건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징계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 文 사저 시위에…尹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 허가하는 판”

    文 사저 시위에…尹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 허가하는 판”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 시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서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가 계속되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통령 집무실(주변)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다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데 대해서도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기조를 밝혔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대란 우려가 나온다는 취재진의 물음에 윤 대통령은 “사용자의 부당노동 행위든, 노동자의 불법 행위든 간에 선거 운동할 때부터 법에 따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천명해 왔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 요직을 검찰 출신이 독식한다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는 “우리 인사 원칙은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물을 쓰는 것이 원칙”이라고 반응했다. 국회 상황으로 새 정부 인사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는 질문에는 “무슨 국회 상황? 청문회 이런 것요?”라고 반문한 뒤 “상황을 봐가며 국회와 협조해 가며 진행해 가겠다”고 답했다.
  • [서울광장] 민주당 재건, ‘김동연 모델’ 확산해야/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민주당 재건, ‘김동연 모델’ 확산해야/문소영 논설위원

    대통령 취임 후 ‘허니문 기간’에 치른 선거에서 야당은 거의 패배했다. 국민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정부라도 새 정부가 출범하면 잘되길 바란다. 국민은 정당인이 아니다. 그래서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대통령 취임 후 전반기에 치른 선거에서는 여당이, 후반기에는 야당이 유리했다. 그런데 올해 더불어민주당은 그렇게 판단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방선거에서 역전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나 보다.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겠다며 밀어붙이고,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 친구로 알려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의 ‘아빠 찬스’가 폭로되고, 검찰 출신의 정무직 전진 배치로 검찰공화국이 현실화되는 등 새 정부의 행보들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진행된다고 본 것이다. 취임 초에 보통 70~80%를 오가는 지지도도 윤 대통령은 48~52%로 낮게 나오니 만만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착각이었다. 참패했다. 역시 데이터는 과학이다. 3ㆍ9 대선에서 0.73% 포인트 진 것이 민주당에 맹독이 됐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가 정신 승리의 도구가 된 탓이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자 지난해 7월 출마로 정치 경험이 거의 없는 최약체 대선후보와 싸운 탓이라거나, 20·30세대 여성이 젠더를 갈라치는 국민의힘을 응징하고자 팔 하나를 자르는 아픔을 견디며 정의당 대신 표를 몰아줘 초박빙의 선거 결과가 나왔다고 판단해 볼 법도 한데, 그러지 않았다. 그러니 대선 패배에도 여론 60%가 반대하는 검찰수사권 완전 박탈이라는 ‘검수완박’을 비민주적 꼼수로 밀어붙이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의 국회 인준을 미루고,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모’ 운운하며 질 낮은 정치를 국민 앞에서 시전한 것이 아닌가. 사실 ‘졌잘싸’는 민주당의 무기가 됐을 수도 있었다. 유권자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정책 변화를 가져왔다면 말이다. 지방선거 패배는 기정사실이지만, 참패는 면했을 것이다. 박빙 승부처이던 세종시와 대전, 인천 광역시장을 지키고, 서울시 구청장을 8명보다 더, 경기도의 시장·군수를 9명보다 더 당선시켰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민주당 지도부는 적반하장식으로 ‘졌잘싸’에 의존해 태세 전환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 위원장으로 지명할 때 전조가 나타났다. 미흡한 지도부 인적 청산보다 더 큰 문제는 공천이었다. 대선 기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전 당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은 다수를 경악시켰다. 깃발만 꽂으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는 인천 계양을을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물려준 탓에 ‘방탄출마’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으니 이 당선인의 신승은 불가피했다. 그나마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가 지난 2일 새벽 대추격전을 벌여 0.15% 포인트 차이의 역전극을 쓴 덕분에 민주당에 일말의 희망이 생겼다. 민주당 재건의 방향을 엿볼 만한 순간이다. 민주당이 꼴 보기 싫어 지지율이 20%로 추락할 때조차 합리적이고 유능한 후보를 민주적으로 공천해 주면 유권자는 눈 밝게 그를 알아본다는 사실이다. 김 후보는 민주당 소속 경기도 시장·군수 출마자들의 득표에도 도움을 주었다. 민주당이 소수의 강성 지지자에게 끌려다니면 유권자와 더 멀어진다. 국민의힘도 극우 ‘태극기 부대’와 거리를 두면서 집권의 기틀을 닦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제주 4·3사건 추념식과 5·18 민주화운동 추도식에 참석했다. 민주화를 민주당이 독식하던 시대가 저물었다는 증거다. 어제와 똑같이 언행하면서 다른 미래가 펼쳐지길 기대할 수 없다. 민주당 내 586세대 정치인 중 옥석을 가려내고 3040세대와 여성 인재를 발탁·육성해 젊고 다양성이 살아 있는 정당으로 변화해야 한다.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을 보호하라’는 여론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총선까지 2년, 체질 개선에 길지 않은 시간이다.
  • ‘서오남’ 비판에 뒤늦게 여성 기용

    ‘서오남’ 비판에 뒤늦게 여성 기용

    역대 모든 대통령이 인사에 관한 한 논란을 피해 가지 못한 것처럼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도 논란을 불렀다. 윤 대통령은 ‘인위적 안배’보다는 ‘능력’에 기반한 인사를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그대로 실천했다. 어느 정도 비판은 감수하면서 성과로 보여 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지역·학력·성별 안배에 치중하지 않다 보니 ‘서오남’(서울대 출신 50대 남성) 인사라는 특징이 나타났고, 능력 위주의 인사를 하다 보니 최측근인 49세의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법무부 장관에 전격 기용하는 등 검찰 출신 측근이 잇따라 광범위하게 중용됐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18명의 장관(및 후보자) 등 1기 내각 19명의 평균연령은 60.5세이며, 서울대 출신이 11명(57.9%)이다. 출생지는 서울 5명(26.3%), 영남 6명(31.6%)이며, 호남은 2명(10.5%)이다. 대선캠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 전문가 그룹이 대통령실·내각에 다수 진출하긴 했지만 대광초·충암고·서울대로 이어지는 대통령 동문과 검찰 출신 지인들이 핵심에 포진했다. 검찰 출신은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에만 복두규 인사기획관, 윤재순 총무비서관 등 6명, 장차관급 8명이 임명됐고,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국무총리 비서실장에도 검찰 출신이 중용됐다. 차기 금융감독원장 자리에도 검찰 출신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검찰 출신 대통령이다 보니 자신이 능력을 검증한 검찰 출신 지인들을 기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법조 분야가 아닌 자리에까지 검찰 출신을 기용하자 야당에서는 ‘검찰 공화국’이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내각에 남자만 있다”는 외신 기자의 질문을 받은 이후 여성들을 교육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으로 잇따라 발탁했다. 이에 따라 내각의 여성 비율은 문재인 정부 1기 때와 같은 수준인 28%로 올라갔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에서 한 참모로부터 ‘여성의 인사 불이익’ 취지의 발언을 들은 일화를 소개하며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능력 위주의 인사에서 어느 정도는 안배를 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전환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윤 대통령은 책임총리제를 공약했지만 한 총리가 국무조정실장으로 추천했던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여당 반대로 결국 낙마한 일도 있었다.
  • 檢 출신 선호에 ‘검찰공화국’ 반발 불러

    檢 출신 선호에 ‘검찰공화국’ 반발 불러

    역대 모든 대통령이 인사에 관한 한 논란을 피해 가지 못한 것처럼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도 논란을 불렀다. 윤 대통령은 ‘인위적 안배’보다는 ‘능력’에 기반한 인사를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그대로 실천했다. 어느 정도 비판은 감수하면서 성과로 보여 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지역·학력·성별 안배에 치중하지 않다 보니 ‘서오남’(서울대 출신 50대 남성) 인사라는 특징이 나타났고, 능력 위주의 인사를 하다 보니 최측근인 49세의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법무부 장관에 전격 기용하는 등 검찰 출신 측근이 잇따라 광범위하게 중용됐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18명의 장관(및 후보자) 등 1기 내각 19명의 평균연령은 60.5세이며, 서울대 출신이 11명(57.9%)이다. 출생지는 서울 5명(26.3%), 영남 6명(31.6%)이며, 호남은 2명(10.5%)이다. 대선캠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 전문가 그룹이 대통령실·내각에 다수 진출하긴 했지만 대광초·충암고·서울대로 이어지는 대통령 동문과 검찰 출신 지인들이 핵심에 포진했다. 검찰 출신은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에만 복두규 인사기획관, 윤재순 총무비서관 등 6명, 장차관급 8명이 임명됐고,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국무총리 비서실장에도 검찰 출신이 중용됐다. 차기 금융감독원장 자리에도 검찰 출신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검찰 출신 대통령이다 보니 자신이 능력을 검증한 검찰 출신 지인들을 기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법조 분야가 아닌 자리에까지 검찰 출신을 기용하자 야당에서는 ‘검찰 공화국’이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내각에 남자만 있다”는 외신 기자의 질문을 받은 이후 여성들을 교육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으로 잇따라 발탁했다. 이에 따라 내각의 여성 비율은 문재인 정부 1기 때와 같은 수준인 28%로 올라갔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에서 한 참모로부터 ‘여성의 인사 불이익’ 취지의 발언을 들은 일화를 소개하며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능력 위주의 인사에서 어느 정도는 안배를 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전환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윤 대통령은 책임총리제를 공약했지만 한 총리가 국무조정실장으로 추천했던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여당 반대로 결국 낙마한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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