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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구 권력 ‘풍산개 사육비 지원 시행령’ 놓고 정면 충돌

    신구 권력 ‘풍산개 사육비 지원 시행령’ 놓고 정면 충돌

    윤석열 대통령 측과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선물인 풍산개 ‘곰이·송이’의 사육비 지원 시행령 개정안을 놓고 진실 공방을 벌였다. 신구 권력 충돌에 여야까지 가세하며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양 측 갈등은 7일 문 전 대통령 측이 보도자료를 통해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하고자 한다”며 그 책임을 대통령실에 돌리면서 촉발됐다. 문 전 대통령 측은 “행정안전부는 6월 17일 시행령 개정을 입법예고 했으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대통령실의 이의 제기로 국무회의에 상정되지 못했고, 행안부는 이후 일부 자구를 수정해 다시 입법예고 하겠다고 했으나 지금까지 진척이 없다. 역시 대통령실 반대가 원인인 듯하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9월 3차 남북정상회담 후 김 위원장에게서 곰이와 송강을 받았고, 퇴임 후 이 두 마리에 곰이가 낳은 새끼 ‘다운이’까지 경남 양산 사저로 데려가 키웠다. 대통령기록관에 따르면 대통령기록물법상 국가 원수 자격으로 받은 풍산개도 대통령기록물이므로, 대통령이 퇴임하면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해야 한다. 하지만 대통령기록관은 동식물 관리·사육 시설이 없는 데다가 동물복지까지 고려해 5월 9일 문 전 대통령에게 풍산개를 맡기는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사육 및 관리에 필요한 물품 및 비용을 예산 범위 내에서 지급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기록관은 6월부터 ‘동식물은 키우던 전 대통령에게 관리 비용을 지원하고 맡길 수 있다’는 내용의 시행령 마련을 추진했지만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문 전 대통령 측의 ‘대통령실이 반대해 시행령이 개정되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해당 시행령은 대통령기록관 소관으로, 행안부·법제처 등 관련 부처가 협의 중에 있을 뿐 시행령 개정이 완전히 무산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시행령 입안 과정을 기다리지 않고 풍산개를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한 건 전적으로 문 전 대통령 측 판단일 뿐, 현재의 대통령실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여야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 전 대통령 측의 풍산개 정부 반환에 대해 “어떤 핑계를 내놔도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며 “결국 사룟값, 사육사 비용 등을 세금으로 지원받지 못하니까 강아지를 파양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권 의원은 “협약서를 토대로 사료비 등 250여만원의 예산지원 계획이 수립됐다”며 “퇴임 후 본인이 키우는 강아지 사육비까지 혈세로 충당해야겠나”라고 따졌다. 그는 이어 “일반 국민도 강아지 분양받은 다음에 사육비 청구하는 몰염치한 행동은 안 한다”며 “참으로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문 대통령에게 ‘키우던 분이 데려가시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풍산개를) 평산으로 데려간 것”이라며 “겉으론 호탕하게 ‘데려가서 키우라’고 해놓고 속으론 평산마을에서 키우는 행위를 합법화하는 일에 태클을 거는 건 대통령실이다. 좀스럽고 민망한 일을 하는 것은 정부·여당”이라고 맞받았다.
  • 이재명 “北도발, 한반도 긴장 고조”…싱하이밍 “中도 우려, 다들 진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만나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에 따른 한반도 안보 위기 상황에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신임 인사차 국회를 찾은 싱 대사에게 “최근 북한의 무력 도발이 이어지며 한반도 긴장이 심각한 상황으로 고조됐다”며 “중국은 그간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해 고비마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 동북아 평화를 위해 중국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2017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합의한 한반도 4대 원칙(한반도 전쟁 불가·한반도 비핵화·북한 문제 평화적 해결·남북관계 개선)은 지금도 견지할 중요한 원칙”이라며 “한중 양국의 소통과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동북아 평화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다시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나 핵무장 같은 방식은 동북아 평화에 도움이 안 된다. 신냉전을 불러올 수 있는 바람직하지 않은 상태란 의견에 동의한다”며 “한중 양국의 소통,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싱 대사는 이에 “한반도 정세가 불안하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도 우려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간다면 출구가 어디에 있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다들 진정해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한국 측과 협력하고, 민주당하고도 의견 교류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중 양국의 경제·문화 교류 얘기도 나왔다. 이 대표는 “경제인, 문화예술인, 시민사회, 청년 세대 등 민간차원의 교류 협력이 더 활성화하도록 지원하고 당 차원 교류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싱 대사는 “중국 공산당과 중국 국민들에게 민주당은 낯설지 않다”며 “당 대 당 교류로 양국 국민 간 우의를 촉진하고 양국 관계를 다지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앞으로도 그런 교류를 잘하려고 한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대화에 앞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했다. 이 대표는 “안타까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중 중국 국민이 4분 있다”며 “희생자께 조의를 표하고 부상자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했다. 싱 대사는 “이태원 사고로 한국 국민들이 많은 슬픔을 느끼고 있는데 저희도 같은 마음”이라며 “우리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회동에서 전술핵 관련 얘기도 나눴느냐’는 물음에 “특별하게 논의는 없었던 것 같다”며 “한중관계가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씀들이 있었다”고 했다.
  • 윤건영, ‘文풍산개 파양 비판’ 국힘에 “치졸하고 천박”

    윤건영, ‘文풍산개 파양 비판’ 국힘에 “치졸하고 천박”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국가 반납’을 두고 국민의힘이 비판을 가한 것에 대해 “치졸하고 천박한 여론 플레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가 일을 하지 않아 생긴 법의 구멍으로 인한 문제를, 마치 돈 때문인 듯 모욕적으로 뒤집어 씌우는 것은 대체 무슨 경우란 말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대통령이 선물 받은 풍산개는 현행법으로 엄연히 ‘대통령 기록물’이고, 대통령 기록물은 법에 따라 기록관으로 이관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키우던 분이 데려가시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문 대통령이 곰이와 송강이, 다운이를 평산으로 데려갔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록관으로 이관되어야 할 ‘기록물’의 범주에서 동물은 제외하는 등의 법령 개정을 전제로 한 전임 정부와 현 정부의 약속이었다는 게 윤 의원의 설명이다. 법 개정 없이는 기록물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위법한’ 행위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윤 의원 주장에 따르면 현 정부 출범 후 시행령 개정은 대통령실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윤 의원은 “겉으로는 호탕하게 ‘데려가서 키우셔라’고 해 놓고, 속으로는 평산마을에서 키우는 행위를 ‘합법화’하는 일에 태클을 거는 것은 용산 대통령실”이라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윤 의원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쓴 기사에 전직 여당 원내대표란 분까지 가담하셔서 ‘좀스럽고 민망한 일’ 운운하니 기가 찬다”면서 “이번 일은 돈 때문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태도 때문이며, ‘좀스럽고 민망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정부여당”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북한으로부터 풍산개 2마리를 받았다. 올해 3월 윤석열 당선인과 청와대 회동에서 풍산개를 문 전 대통령이 데려가기로 했다. 임기 마지막날 심성보 대통령기록관과 오종식 대통령비서실 비서관은 협약서를 작성했고, 사료비·의료비·사육사 인건비 등으로 약 250여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새 정부 출범 후 예산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하자, 문 전 대통령은 풍산개를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이러한 보도가 나오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전 대통령님, 퇴임 이후 본인이 키우는 강아지 사육비까지 국민혈세로 충당해야겠습니까”라며 “겉으로는 SNS에 반려동물 사진을 올리면서 관심 끌더니, 속으로는 사료값이 아까웠습니까. 참으로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다”고 언급한 바 있다.
  • 文 대통령 풍산개 반납…권성동 “좀스럽고 민망”

    文 대통령 풍산개 반납…권성동 “좀스럽고 민망”

    권성동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7일 남북정상회담 직후 북한에서 받은 풍산개를 국가에 반납한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좀스럽고 민망하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전 대통령님, 퇴임 이후 본인이 키우는 강아지 사육비까지 국민혈세로 충당해야겠습니까”라며 “겉으로는 SNS에 반려동물 사진을 올리면서 관심 끌더니, 속으로는 사료값이 아까웠습니까. 참으로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다”고 직격했다. 권 의원은 “만절(晩節)을 보면 초심을 안다고 했다”며 “개 사료값이 아까워 세금받아가려는 전직 대통령을 보니, 무슨 마음으로 국가를 통치했는지 짐작이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보도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풍산개 관련 세금 지원이 어렵게 되자, 파양을 결심했다고 한다”며 “아무리 실패한 대통령이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이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북한으로부터 풍산개 2마리를 받았다. 올해 3월 윤석열 당선인과 청와대 회동에서 풍산개를 문 전 대통령이 데려가기로 했다. 임기 마지막날 심성보 대통령기록관과 오종식 대통령비서실 비서관은 협약서를 작성했고, 사료비?의료비?사육사 인건비 등으로 약 250여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새 정부 출범 후 예산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하자, 문 전 대통령은 풍산개를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 文, ‘김정은 선물’ 풍산개 “국가가 데려가라”…월 250만원 관리비 마찰

    文, ‘김정은 선물’ 풍산개 “국가가 데려가라”…월 250만원 관리비 마찰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풍산개 3마리를 국가에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행정안전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측은 지난 5일 이같은 의사를 행안부에 전달했다. 풍산개는 2018년 9월 18일 평양 목란관에서 열렸던 3차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가 문 대통령 부부에게 풍산개 한 쌍의 사진을 보여주며 선물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그달 27일 우리 정부가 판문점을 통해 인수했다. 수컷 ‘송강’은 2017년 11월 28일, 암컷 ‘곰이’는 2017년 3월 12일 각각 풍산군에서 태어났다. 암컷 곰이와 문 전 대통령이 기르던 수컷 ‘마루’ 사이에서 새끼 7마리가 태어났으며 6마리를 입양 보내고 ‘다운이’만 청와대에 남았다가 문 전 대통령과 함께 경남 양산 사저로 내려갔다. 문 전 대통령 측이 사실상 파양 통보를 한 것은 월 250만원에 이르는 관리비를 누가 부담하느냐를 놓고 이견이 생긴 때문으로 전해졌다. 퇴임 직전 문 전 대통령 측 오종식 비서관과 정부 측 심성보 대통령기록관장이 ‘▲이 협약서는 동물 복지를 존중하며 2018년 남북정상회담 때 선물로 받은 풍산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작성됐다 ▲풍산개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경비를 예산으로 지원할 수 있다 ▲행안부는 위탁 대상의 사육과 관리에 필요한 물품·비용을 일반적인 위탁 기준에 따라 합의에 의해 예산의 범위 내에서 지급할 수 있다’는 내용의 협약서를 주고 받았다. 이에 행안부는 한달 기준 사료값 35만원, 의료비 15만원, 관리 용역비 200만원 등 총 250만원 정도의 예산 편성안을 만들었지만 행안부 내부와 법제처 등에서 반대 의견이 있어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 측은 ‘이들 풍산개가 법상 대통령기록물인 국가재산이기에 도로 데려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 받은 선물은 생물·무생물, 동물·식물 등을 가리지 않고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돼 국가가 소유하도록 돼 있다. 다만 올 초 관련 법령 개정으로 다른 기관이 맡을 수도 있게 됐다. 전직 대통령도 일종의 기관으로 분류된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문 전 대통령이 키우는 풍산개에 관해 언급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저에게 (풍산개들을) 주신다고 하면 잘 키우겠다”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동물을 볼 때, 사람만 생각하는 게 아니고 정을 많이 쏟은 주인이 계속 키우는 것이 선물 취지에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 [사설] 野 참사 정쟁화 삼가고, 尹 문책 늦추지 말아야

    [사설] 野 참사 정쟁화 삼가고, 尹 문책 늦추지 말아야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민 애도의 시간이 지난 5일 대다수 희생자가 영면에 든 가운데 종료됐다. 이제 오늘부터는 왜 핼러윈 축제를 즐기러 나간 156명이 그렇게 허망하게 목숨을 잃어야 했는지, 이들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정부와 치안당국은 뭘 하고 있었는지, 세월호 참사 이후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정부와 국회는 뭘 하고 있었길래 이런 대규모 참사를 막지 못했는지 하나하나 따지고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시간이다. 치안행정당국이 져야 할 사법적 책임은 물론 고위당국자의 정치적ㆍ도의적 책임도 엄중히 물어야 할 시간이다. 이태원 참사 이후 속속 드러나고 있는 치안행정당국의 판단 착오와 안이한 대응은 국민의 이해를 구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도저히 묵과하기 어려운 경찰 조직의 난맥상은 국민 다수의 공분마저 낳고 있다. 사법적 책임과 별개로 치안행정을 책임진 행정안전부 장관과 경찰청장은 정치적ㆍ도의적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 그것이 공정하고 질서 있는 진상조사의 첫발이 돼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아울러 이번 사태에서 많은 책임을 져야 할 경찰이 외려 관련 수사를 주도하고 있는 작금의 ‘경찰 셀프수사’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씻을 방안을 정부는 강구하기 바란다.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인해 검찰이 수사에 나설 방도가 없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국민의힘 요구대로 검수완박 관련 법안을 개정하거나 경찰 수사에 더해 객관성을 담보할 민관합동위를 구성하는 등의 대안을 모색해야 할 일이다. 야당인 민주당의 자숙도 필요하다. 애도 기간이 끝나자마자 이번 참사를 정쟁화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건 매우 유감스럽다. 세월호 참사 이후가 그러했듯 불행한 사고를 통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 하는 건 국민에 대한 배신 행위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참사 직후 “민주당도 국민의 위임을 받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책임을 다하는 공당”이라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제대로 완벽하게 지켜 내지 못한 책임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한 바 있다. 참사의 이면엔 지난 정부와 국회의 입법 미비도 큰 요소로 자리한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낮은 자세를 보여야 마땅하다. 이제부터는 나라와 국민 모두에게 치유의 시간이 돼야 한다.
  • 돌발 악재에 ‘尹노믹스’ 브랜드 깜깜… “국민 체감할 정책 중점 둬야” [尹정부 6개월 국정 점검]

    돌발 악재에 ‘尹노믹스’ 브랜드 깜깜… “국민 체감할 정책 중점 둬야” [尹정부 6개월 국정 점검]

    출범 6개월을 사흘 앞둔 6일 윤석열 정부의 경제 분야 국정과제 착수율은 100%다. 기획재정부는 “6대 국정과제, 24개 세부과제 모두 추진 중”이라고 자평했다. 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같은 주요 경제부처들 역시 6개월 만에 국정과제별 세부 청사진 공개를 마무리 지었다. 정부는 조만간 전 부처에서 집계한 국정과제 이행 결과를 공식 발표해 지난 6개월 동안 ‘일하는 정부’가 가동됐음을 알릴 예정이다. 문제는 체감률이다. 지난 6개월 동안 고물가, 고환율, 주력 산업 수출 부진, 부동산 경기 둔화 등 돌출된 악재들이 경제 정책의 효과를 상쇄시키거나 삼켜 버린 형국이다. 이를테면 부동산 대출 규제 수위를 문재인 정부 이전 수준으로 되돌렸으나 동시에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부동산 거래가 급감하고 시장 경착륙 우려가 커져 버렸다.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공식 폐기하면서 “2030년까지 원전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지만 해외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해 한국전력의 적자폭이 커지면서 가계의 전기료 부담은 새 정부 들어 증가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에 이후 경제·산업·고용 분야에서 드러난 뉴노멀 현상과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심화된 공급망 위기 등이 새롭게 추진하는 정책의 파급력을 줄이고 있다.물론 해외 원전, 방산 수출 같은 성과는 있었다. 그럼에도 ‘윤석열노믹스’라고 칭할 만한 정책 브랜드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인데,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정책 수혜가 일부 계층에 집중되는 정책 위주로 다뤄졌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첫 국무회의에서 59조원 규모의 ‘슈퍼 추경안’을 의결한 이후 새 정부는 부동산 세제 개편, 탈원전 정책 공식 폐기, 재정준칙 법제화 등에 집중했다. 이 정책들은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생활밀착형이 아니다. 두 번째 이유는 새 정부가 시도한 각종 규제 완화가 ‘절반의 완성’ 상태에 있다는 데 있다. 특히 270만호 공급 기반 마련을 위한 각종 규제 완화 관련 정부안의 대부분 내용은 법률개정 사항이라 완결까지 시간이 걸린다. 재건축 규제 완화 과제 가운데 초과이익환수 규제 완화 방안 역시 법률이 개정돼야 효력을 볼 수 있다. 새 정부는 추진하는 정책의 철학 측면에서도 브랜드를 만들지 못했다. 이미 여러 차례 반복돼 온, 특정 분야가 성장하면 그 파급력이 확산된다는 ‘낙수효과’가 다시금 거론되더니 법인세 최고세율을 25%에서 22%로 인하하는 기업 부담 경감 취지의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재정 정책 기조는 ‘확장재정’에서 ‘건전재정’으로 유턴했다. 공급 위주 부동산 정책을 천명한 정부는 “5년간 270만호 공급”(8·16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재건축 부담금 합리화 방안’을, 그다음 달에 다시 “청년·서민 공공주택 50만호 공급” 대책을 선보였지만, 한편으로 부동산 투기를 우려해 세부 계획 발표를 미루고 있다. 윤 정부가 추진할 5대 부문(공공·노동·교육·금융·서비스) 구조개혁 중에선 공공기관 혁신 작업이 속도를 내는 중이다. 정부는 공공기관 재정 건전화에 초점을 맞춘 혁신을 추진 중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전임 정부에서 공공기관 평가에 비재무적 요인 평가의 비중을 높이는 바람에 공공기관 재정이 부실해졌다는 판단을 내세웠다. 그래도 경제정책은 윤 정부의 국정과제 중 추진 속도가 빠른 분야로 분류된다. 핵심 국정과제가 경제 분야에 포진한 데다 지난 6개월 동안 국내외 경제 정세가 급변한 까닭에 윤 대통령이 직접 신경 쓰는 분야로 떠올랐다. 그러나 향후 정책의 복병은 정부 내부보다 시장에 있다는 게 중론이다. 정부가 법인세 인하 카드 등을 과감하게 내세우며 민간 경기 활성화를 꾀했지만 산업별 주력인 반도체 수출 및 지역별 요충지인 중국과의 무역 상황이 악화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 지속적인 민심 이반, 여소야대 상황에서의 야당의 비협조를 심화시킬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정부는 정책에 대한 국민 지지도를 높여 추진 중인 법안을 야당이 통과시키지 않으면 안 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의 체감도와 지지도를 높이는 방안에 대해선 “국민이 정책을 이해하기 쉽도록 과거 ‘녹색성장’이나 ‘창조경제’처럼 정책 내용이 압축된 브랜드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봉화 광부들 무조건 구출합시다” 위기서 빛난 막후·현장 장관 리더십 

    “봉화 광부들 무조건 구출합시다” 위기서 빛난 막후·현장 장관 리더십 

    채권 사태에 시도지사협 약속 이끈 추경호봉화 광산 매몰 현장 함께 찾은 산업·고용 장관큰정부, 작은 정부 아닌 ‘유능한’ 정부 필요막후에 현장 조율·현장 발로 뛰는 장관 리더십돌발 악재에 대처할 창의적 인재 다양성 필요여당 지도부 내부 갈등에 이어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로 취임 6개월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0%대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광산 매몰사고에서 지하 190m에 갇혔던 광부 2명이 9일 만에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왔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수조원대 국익 발생이 예상되는 해외 원전 수출도 잇따라 성공하는 등 틈새 낭보들도 이어졌다. ‘큰 정부’도 ‘작은 정부’도 아닌 예상치 못한 상태에서 지혜로운 대처 능력을 발휘하는 ‘유능한 정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위기의 순간에 현장을 발로 뛰며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주는 정부 부처 장관들의 막후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는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정 과제 아닌 돌발 이슈에 기재·산업·고용·농식품 장관 리더십 눈길  #상황1. 지난달 레고랜드 채권 디폴트 사태로 지방정부 보증채권에 대한 시장 신뢰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채권시장 안정화 펀드(채안펀드) 조성과 같은 ‘금융 처방’들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던 와중에 전국 13개 지방자치단체가 보증채무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채권시장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엔 충분했던 이 성명이 나오기까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막후 설득 작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2. 지난 4일 고립 221시간 만에 극적 생환이 이뤄지며 전 국민에게 희망을 준 경북 봉화군의 아연 광산 매몰사고 현장에서도 구조작업 현장으로 달려간 두 명의 장관이 있었다.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의 이정식 장관이 광산 주무부처인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방문을 제안, 두 장관이 함께 지난 2일 구조 현장을 찾았다. 이정식 장관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보다 구조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고, 이창양 장관은 “구호 작업을 최우선으로 하겠다. 가용한 자원과 장비·인력을 총동원해 빨리 구조가 이뤄질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두 장관의 현장 지휘 이후 구조는 더욱 속력을 냈고 이틀 뒤 마침내 구조에 성공했다.#상황3. 해마다 과잉 생산된 쌀을 정부가 전량 사들이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여야 정쟁 끝에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이후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쌀 대체작물 전도사’를 자임했다. 쌀 대체작물로 각광받는 ‘가루쌀’ 알리기에 팔을 걷어붙인 정 장관은 기자들과 함께 가루쌀 생산지와 가루쌀을 원료로 한 빵집을 찾는 등 현장을 발로 뛰기도 했다. 정 장관은 언론·국회·농업계를 연속해서 만난 뒤 “시장격리 의무화는 현재도 구조적 공급과잉에 직면하고 있는 쌀 산업뿐만 아니라 미래농업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가루 쌀·밀·콩과 같은 전략 작물 생산 확대를 통해 식량안보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적 능력 갖춘 유능한 정부 원해  윤석열 정부 출범 6개월 동안 ‘장관 공석’인 부처가 있었던 반면 막후에서 조율하고 현장을 직접 뛰는 장관들의 모습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대두되는 정부의 특성을 보여 주는 단면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정부의 크기’ 논쟁이 치열했다. 그러나 정부가 방역·민생의 주역이 됐던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는 동안 예기치 못했던 돌발 변수 앞에서도 적절한 대처 능력을 발휘하는 ‘유능한 정부’, 즉 질이 갖춰진 정부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의 불안함, 봉화 광산 매몰사고, 정치권의 양곡관리법 개정 논란 등은 윤 정부 출범 당시 국정과제에 포함된 사안은 아니지만 정작 주무 장관들의 역량을 드러내는 기회가 됐다. 국정과제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6개월 동안 눈에 띄게 성과를 보인 분야들은 대체로 장관들이 적극적으로 현장을 찾고 민간 기업과 소통하며 절치부심 합심하며 목표를 이룬 공통적인 특징을 보인다.이집트에 이어 폴란드까지 원전 수출13년 만 쾌거… ‘초과달성’ 청신호 해외 원전 수주 낭보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지난 7월 새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에서 탈원전 정책을 공식 폐기한 이후 산업부는 원전 산업 생태계 정상화와 해외 원전 수출에 박차를 가했고 정부 출범 6개월도 안돼 이집트와 폴란드에 잇따라 원전 수출을 성사시켰다. 이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13년 만에 이룬 큰 성과다. 윤 대통령은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해외 수출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미 5기 정도를 수출한 셈이라 산업부 내부에서는 계획 대비 국정과제 수행률이 ‘초과 달성’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산업부는 8월 이집트에서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3조원 규모의 엘다마 원전 사업을 따냈고 지난달 31일에는 폴란드 퐁트누프 원전 개발과 관련해 폴란드 국유재산부와 민간 원전 프로젝트 협력 양해각서(MOU)와 양국기업간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로 인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수주 일감 절벽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원전 기자재와 시공업체 등 원전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숨통을 트여줬다.尹 “정부, 원전 세일즈 백방 뛰겠다” 윤 대통령은 앞서 6월 경남 창원에서 열린 원전산업 협력업체 간담회에 참석해 “정부는 원전 세일즈를 위해 백방으로 뛰겠다”고 밝혔고 실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기간 동안 원전 세일즈에 올인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도 이에 발맞춰 30여개 원전 유관 기관이 참여하는 원전수출전략추진위원회를 8월 출범시킨 뒤 민관 수출역량을 총결집, 원전 입찰에 나선 체코와 폴란드를 잇따라 방문해 양자회담을 열고 한국 원전의 우수성 설파 등 원전 수주 총력전을 펼쳤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역시 고사 직전의 원전 생태계 회복을 위해 6월 원전 중소기업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원전협력업체 기업들을 직접 방문한 뒤 2개월 만에 100개사에 350억원을 지원하는 신속 지원체계를 가동시켰다. 원전 산업 정상화는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민관이 합심해 발로 뛰어 국익을 일궈낸 좋은 정책 사례로 볼 수 있다.원전 연계 방산 24조 역대 최고 수주 원전과 연계한 방산 수출 역시 올해 6일 현재 약 170억 달러(약 24조 1000억원)의 역대 최고 수주를 기록했다. 방위사업청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4일 폴란드 군비청과 230㎜급 다연장 로켓 천무를 수출하는 35억 5000만 달러(약 5조원) 규모의 1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측의 전체 계약 물량은 천무 288문이며, 이번 1차 계약으로 200여문을 인도하게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방산 수출 수주액은 2020년까지 연평균 30억 달러 규모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72억 5000만 달러 규모로 급증했다. 올해는 특히 폴란드와만 124억 달러(약 17조 6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무기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전년도 실적을 2배 이상 뛰어넘는 성과가 나왔다. 폴란드와 체결한 124억 달러 계약 규모는 이번 천무 계약에 더해 지난 8월 26일 체결한 K2 전차 및 K-9 자주포, 9월 16일 체결한 FA-50 경공격기의 이행계약 수주액을 합한 금액이다. 방사청은 “170억 달러는 연간 50억 달러 내외인 우리나라 무기 수입 규모를 상당히 초과한 것”이라면서 “한국이 방위산업에 뛰어든 1970년대 이후 약 50년 만에 이룩한 쾌거”라고 밝혔다.원희룡 70조 수주 위해 사우디로 여당 의원 출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해외 건설 수주 500억 달러(약 70조원) 달성을 위해 4박 6일 일정으로 정부·기업이 함께해 ‘원팀 코리아’로 이름 붙인 ‘수주 지원단’을 이끌고 사우디아라비이로 떠났다. 5000억 달러(약 700조원) 규모의 사우디 네옴시티 등 초대형 프로젝트를 공략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원 장관은 공공기관 혁신의 전면에 나서 중앙부처 가운데 처음으로 산하 공공기관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단계별 추진 상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 국토부는 앞서 내부 정보를 활용한 부동산 투기 논란이 불거졌던 주택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에 부여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불공정한 업무 집행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공공기관이 제출한 혁신안을 검증하기 위해 ‘민관합동 TF’를 구성·운영하고 혁신 과제를 해당기관에 권고해 기관별 최종 혁신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신품종 개발로 농식품 수출 9조 달성 케이(K) 팝,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한국 농식품 분야 수출도 성과다. 국정과제 계획 대비 이행률이 100%라고 밝힌 농식품부는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딸기·포도 등 수출 유망 신품종을 개발해 1~9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 이상 늘어난 66억 6000만 달러(약 9조 4000억원)를 달성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스마트팜 수출기업과 간담회를 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2027년까지 5년간 청년농 3만명 육성 기본계획을 내놓고 청년농 농장을 직접 찾아가는 등 현장 소통을 대폭 강화했다.중기부 4조 역대 최대 벤처투자 실적벤처기업가 출신 장관, 규제혁신 올인 벤처기업가 출신으로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이영 중기부 장관은 금리인상 등으로 전세계 기업가치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올해 상반기 기업가치 10억 달러(1400억원) 이상인 스타트업인 유니콘기업 5개사를 신규 탄생(총 23개사)시키며 상반기에만 4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벤처투자 실적을 이뤄냈다. 이 장관은 7월 유니콘기업을 현장 방문해 신기술 창업 촉진과 글로벌화, 민간 투자금 유입에 역점을 두는 한편 8월 벤처투자 규제혁신을 위한 벤처투자법 시행령 개정, 9월 K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전략을 발표해 스타트업 업계에 힘을 실어줬다. 이 장관은 또 불공정거래와 기술 탈취를 막기 위한 중소기업계의 14년간 숙원사업이던 납품대금연동제 시범 운영을 8월 가동했다. 당초 20개 남짓있던 위탁기업 수는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대상 등 위탁기업 41개로 확대, 335개사가 자율 참여했고 9월 협약식을 열었다. 12차례 태스크포스 회의를 주도했던 이 장관은 “8월 11일은 중소기업이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했던 원재료 가격 상승의 부담으로부터 해방을 선언하는 날”이라고 천명했다. 이렇듯 전문 지식과 발로 뛰는 현장 지휘를 통해 난관에 봉착한 문제를 발 빠르게 해결하는 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정치인과 전문가 출신 장관들의 유연한 대응력이 주목 받는 이유다.“국민 체감할 수 있게거시적 관점서 경제 관리 필요” 역으로 부처들이 ‘돌발 악재’에 행정 역량을 과하게 투입하게 되면서 취임 6개월 동안 윤 정부의 ‘브랜드’가 무엇인지 선뜻 헤아리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일사불란하게 계획된 시간표에 맞춰 국정과제를 완수하는 정부가 아니라 전례 없던 위기에서도 창의적 대안을 찾아야 하는 쪽으로 정부 역할이 바뀐다면, 정권 내 인적 다양성이 더 확충돼야 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거시적 관점에서의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성 교수는 6일 성 교수는 국정과제 관련, “부동산 정책은 국민 부담이 줄어들도록 가격의 안정적 관리가 필요하고 세금 등의 부분이 아직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다”면서 “한전 등 공공기관 부문 역시 효율화 발표는 됐지만 추진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6개월 동안 원전·방산업체 수출처럼 긍정적인 성과도 있었고 방향성에도 동의한다”면서 “다만 개별 사안의 성공뿐만 아니라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걸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거시 경제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한미 정상 통화 내용 누설했다 파면된 외교관…법원 “파면 취소”

    한미 정상 통화 내용 누설했다 파면된 외교관…법원 “파면 취소”

    파면 처분 취소소송, 일부 승소2019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통화 내용을 유출했다가 파면 처분을 받은 외교관이 불복해 제기한 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김정중)는 4일 주 미국 대사관에서 참사관으로 근무했던 A씨가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낸 파면 처분 취소 소송을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외교부가 A씨에게 내린 파면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다만 파면 처분이 무효임을 확인해달라는 A씨의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2019년 3급 비밀에 해당하는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고교 선배인 강효상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에게 유출했다는 이유로 파면됐다. A씨는 한미정상 통화기록의 일부 표현을 알려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국회의원의 정책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었을 뿐 다른 의도가 없었다며 2019년 11월 불복 소송을 제기했다.
  • 정미경, ‘이태원 압사 참사’에 “일단 文정권 책임 있어”

    정미경, ‘이태원 압사 참사’에 “일단 文정권 책임 있어”

    국민의힘 정미경 전 최고위원이 4일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해 “일단은 문재인 정권이 책임이 있다”고 했다. 정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세월호 이후에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 뭐라고 했나. 앞으로 이런 사고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다 막겠다. 시스템 다 만들겠다고 하지 않았나. 그래서 시스템 만들었나”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 전 최고위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최근 참사와 관련해 ‘국가의 존재 이유’를 언급한 것을 두고서는 “이 대표가 본인이 과거 경기도지사 시절 이천 물류화재, 쿠팡 사고가 나지 않았나. 그때 먹방을 찍으신 분”이라면서 “다른 사람한테 지적할 때는 ‘국가는 어디 있었냐’ 이렇게 얘기하시면 너무나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함께 라디오에 패널로 나온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참 어이가 없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난 뒤에 언론 탓, 야당 탓, 전 정권 탓, 과거 탓 하더니 압도적인 슬픔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문재인 정부를 탓한다”고 비판했다.
  • 김기현 “요즘 이재명 얼굴에 웃음기”…민주당 “허접한 잡설”

    김기현 “요즘 이재명 얼굴에 웃음기”…민주당 “허접한 잡설”

    이태원 압사 참사 애도기간 중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요즘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하다”고 비꼬자 민주당이 “허접한 잡설”이라고 맞받아쳤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신을 둘러싼 온갖 비리 의혹으로 죽상이던 이재명 대표가 요즘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한 모습을 보인다”면서 “세월호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습과 오버랩이 된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권 때도 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29명 사망), 인천 영흥도 낚싯배 침몰사고(13명 사망), 2018년 밀양 세종병원 화재(47명 사망), 2020년 이천물류센터 화재(38명 사망), 2021년 광주 학동 건물 붕괴 사고(17명 사상) 등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꼬리를 물고 발생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이었던 2014년 10월에는 16명이 사망한 판교 환풍구 추락 사고가 있었고, 심지어 2020년 이천물류센터 화재 당시에는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가 떡볶이 먹방으로 국민적 비난을 받은 바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랬던 이 대표와 민주당이 과연 이번 사고에 정부 책임 운운할 자격이 있느냐”라며 “특히 2020년 대전 물난리 때는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는 뉴스가 보도되는 TV 화면 앞에 모여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엄지척하던 자들이 바로 현 민주당 의원들이다. 이번 참사에 책임 추궁 운운하며 나설 자격조차 없는 자들”이라고 비난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이에 서면 논평을 내고 “김 의원은 입을 닫으라”며 “김 의원의 입에서 ‘오물’이 튀어나오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김 대변인은 “그런다고 156명의 젊은이를 짓눌렀던 죄의 무게가 가벼워지지 않는다”면서 “진짜 ‘죽상’을 짓게 만드는 건 이런 막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허접한 잡설’은 추모의 시간에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제발 자중 또 자중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사설] 尹·아소 회동, 강제동원 해결 기폭제 되길

    [사설] 尹·아소 회동, 강제동원 해결 기폭제 되길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아소 다로 일본 집권 자민당 부총재를 접견했다. 일한협력위원회 회장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그는 2000년대 일본 총리, 아베 신조 정권 때 부총리와 재무상, 외무상을 지낸 자민당 거물이지만 정부 인사도 아닌 그가 윤 대통령을 만난 것은 한일의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문제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아소 부총재는 최근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만찬을 했다고 한다. 2018년 10월 대법원이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원고 승소로 확정함으로써 생겨난 강제동원 배상 문제는 이듬해 7월 반도체 부품 한국 수출 규제 같은 일본 정부의 보복 조치 등으로 한일관계를 수렁에 빠뜨렸다. 문재인 정부가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국제법 어디에도 없는 개념을 들고 나와 문제 해결을 방치하면서 지난 4년간 한일은 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의 정체를 겪었다. 윤석열 정부가 ‘강제동원’ 해결을 공언한 뒤 양국 간 다양한 채널의 협상이 진행 중이다. 정부는 피해자가 요구하는 사죄와 피고 기업의 배상 참여, 두 가지에 대해 일본의 호응을 촉구하고 있다.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이미 해결된 사안이라며 사죄는 물론 배상은 없다는 아베 정권 시절의 ‘가이드라인’에 의거한 입장을 고수하다가 최근 사죄 문제에선 유연성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대 쟁점은 피고 기업을 배상에 참여시키는 문제다. 피고 중 하나인 미쓰비시중공업 사장은 그제 “일관된 입장이며, (한일 간) 해결됐다고 이해한다”고 여전히 완강한 태도를 고수했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 간의 유사한 강제동원 문제가 화해로 해결된 선례가 있는 것처럼 결코 풀지 못할 일이 아니다. 윤석열·아소 회담이 강제동원 문제 해결의 기폭제가 돼야 할 것이다.
  • 국회 운영위 ‘사망자 표현’ 논란… 野 “책임 회피” 與 “법률 용어”

    국회 운영위 ‘사망자 표현’ 논란… 野 “책임 회피” 與 “법률 용어”

    여야는 2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가인권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태원 참사’와 문재인 정부 시기 탈북어민 강제 북송 문제 등을 두고 맞붙었다. 특히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의 공식 표현을 두고 공방이 오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에게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의 명칭을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바꿀 것을 정부에 권고하라고 촉구했다. 명칭 속에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론을 피하려는 정부의 의도가 담겨 있어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법률적 용어라며 이에 맞섰다. 김수흥 민주당 의원은 송 위원장에게 “합동분향소가 어떻게 명기돼 있는지 아느냐.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라며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책임져야 할 인권위가 정부에 조치를 내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병주 의원도 “사고가 아니라 참사가 맞지 않느냐”고 질의했다. 송 위원장은 이에 대해 “비참한 사고를 줄여 얘기하면 참사가 된다고 생각한다. 사고 또는 사망자는 최대한 무색투명한 용어를 쓰고 싶다는 의사가 반영된 용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이번 참사를 인재라고 볼 수 있느냐’는 박영순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국가가 적극적으로 역할을 다했다고 보느냐’는 질의엔 “이제 사실관계를 밝히기 시작했고 의견 개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그때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송 위원장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번 일에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는 필요 없이 주무 장관의 사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적절한 시점에 (윤 대통령의) 사과 표명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의원들의 용어에 대한 지적에 반박했다. 장동혁 의원은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라고 이미 참사라는 용어를 썼다”며 “다만 재난안전관리기본법에 의하면 사회 재난은 사고라는 용어를 법률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피해자를 사망자, 실종자, 부상자 등으로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부에서의 용어 사용을 갖고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거나 진실을 덮을 것처럼 발언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 ‘사우디 실세’ 빈 살만 이달 방한 유력… “하반기 최대 이슈될 것” 수소에너지·투자 협력키로

    ‘사우디 실세’ 빈 살만 이달 방한 유력… “하반기 최대 이슈될 것” 수소에너지·투자 협력키로

    수교 60주년 의미 극대화, 尹과 양자 회담할듯양국 에너지 장관 면담, 청정에너지 협력 강화다음 주말 사우디 투자 장관도 방한 예정아람코, ‘7조 투자’ 에쓰오일 울산공장 착공이란, 사우디 공격 임박 등 방한 변수 여전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이자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37)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이달 중 방한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오는 15~16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 회의 직후에 오는 것을 두고 양국이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빈 살만 왕세자는 국빈급인 만큼 방한 시 윤석열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에 앞서 사우디 에너지부의 요청으로 양국 에너지 장관은 2일 화상 면담을 열어 에너지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다음 주말에는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위한 전초 작업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세계적 큰 손, 韓과 경제협력 추진 중”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한국-사우디 외교부는 G20 정상 회의 이후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에 대해 일정 조율을 하고 있다. 양국 수교 60주년을 의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고위급 교류가 필요하다는 외교부 주장에 사우디 측에서도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 살만 왕세자가 실제 방한한다면 2019년 6월 26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회담한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양자 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양국 수교 60주년을 축하하고 지속적인 우호 관계를 위한 협력을 다짐할 것으로 관측된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올해 한국의 가장 큰 경제적 이슈가 될 것”이라면서 “세계적인 큰 손으로 통하는 빈 살만 왕세자는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반기 가장 큰 이슈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라면 하반기는 빈 살만 왕세자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도 거듭 강조했다. 중동 국가들 중 사우디는 경기 침체에도 여전히 구매력이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사우디는 한국의 최대 원유수입국으로 올해 1~7월 원유 수입 점유율이 31.1%에 이른다. 미국이 13.1%로 뒤를 잇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으로 세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원유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도 사우디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빈 살만 왕세자가 석유 중심의 사우디 경제를 대전환하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한 700조원(5000억 달러) 규모의 수소·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에 기반한 스마트 신도시 사업 ‘네옴시티’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뛰어난 기술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한-사우디 에너지 장관 화상 회담“수소 분야 생태계 협력 체계 구축”“안정적 원유 공급 당부, 협력 지속”석유화학·플랜트건설 등 투자 공고히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일정이 조율 중인 가운데 이날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의 요청으로 진행된 양국 에너지 장관은 화상 면담에서 수소 등 청정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등 전통 분야에서의 상호 협력과 투자를 더욱 공고히 하기로 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안정적인 원유 공급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원유 공급국과 소비국 간 대화와 공조를 통해 원유 시장의 안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양국이 상호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산업부가 밝혔다. 또 원유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석유화학 등 다양한 에너지와 관련 산업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특히 수소 활용 강점이 있는 한국과 생산에 강점이 있는 사우디 간에 수소 분야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수소 협력을 체계화하고 수소 정책, 모빌리티(이동수단서비스), 암모니아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국 내 수소 생태계 구축에 상호 기여하기로 했다.이 장관은 “최근 사우디가 발표한 ‘글로벌 공급망 회복 이니셔티브’에 한국 기업이 참가해 사우디가 수소 등 저탄소 청정에너지 공급망 허브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3일 빈 살만 왕세자는 15조원(107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와 4조원(27억 달러)에 달하는 인센티브 제공 계획이 포함된 ‘글로벌 공급망 회복 이니셔티브’를 발표했었다. 커지는 원전 수주 기대감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가능성이 높아지자 사우디의 1400㎿ 규모 신규 원전 2기 건설사업에 대한 국내 원전업계의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재 사우디 신규 원전 수주전은 우리나라와 러시아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원전업계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할 경우 원전 건설사업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우디는 아랍에미리트(UAE)에 바라카 원전을 건설한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온 만큼 추가 수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관측이 나온다.“사우디 투자부 장관, 부산·울산 간다” 사우디 에너지 장관 면담에 이어 다음 주 주말에는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한국을 방문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주말 한국을 방한할 예정”이라면서 “부산이나 울산을 가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의 경쟁 상대국이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지난달 26일 “11월 초에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한국에 온다”고 밝혔었다. 다만 알팔레 장관은 빈 살만 왕세자가 방문하는 일정과는 별개로 먼저 귀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에쓰오일(S-OIL)의 모회사 ‘아람코’의 후세인 에이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울산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을 만나 7조원이 투입되는 2단계 석유화학 사업 ‘샤힌(Shaheen)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손을 잡았다.에쓰오일을 인수한 사우디 아람코는 1단계 석유화학시설인 잔사유 고도화시설 프로젝트에 4조 800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울산 산업단지 내에 스팀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공장 부지를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2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19년 6월 사우디 아람코가 7조원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지 3년 만에 착공에 들어간다. 스팀크래커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80만t 규모의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올레핀 다운스트림은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올레핀은 플라스틱, 합성섬유, 합성고무 등 생활 전반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의 소재로 쓰이며 ‘석유화학산업의 쌀’이라고 불린다. 원유를 곧바로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아람코의 신기술(TC2C)도 적용된다.양국 수교 60주년 명분 속‘베일 속 예측 불가능한 사람’ 평판도 이렇듯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에 들어올 만한 명분은 양국 수교 60주년과 투자 협력 등 여러 면에서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그의 동선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고 정상급 회동조차 극비리에 접선하듯 만나거나 이미 정한 일정도 순식간에 뒤집히기 일쑤여서 변수들이 상당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예측 불가능한 사람’이라는 평판이 붙는 이유다. 특히 이란의 사우디 공격이 임박했다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어 쉽게 움직일 수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란과 사우디는 2018년 발생한 사우디 반정부 성향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납치 살해 사건과 최근의 원유 감산 등으로 갈등 관계에 있다. 정부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가 온다고는 하는데 변수가 많다”면서 “대통령실과 외교부에서 구체적인 일정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 野 인권위에 “이태원 ‘참사’,‘희생자’ 표현 권고해야” vs 與 “사고는 법률용어”

    野 인권위에 “이태원 ‘참사’,‘희생자’ 표현 권고해야” vs 與 “사고는 법률용어”

    여야는 2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가인권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태원 참사’와 문재인 정부 시기 탈북어민 강제 북송 문제 등을 두고 맞붙었다. 특히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의 공식 표현을 두고 공방이 오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에게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의 명칭을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로 바꿀 것을 정부에 권고하라고 촉구했다. 명칭 속에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론을 피하려는 정부의 의도가 담겨 있어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법률적 용어라며 이에 맞섰다. 김수흥 민주당 의원은 송 위원장에게 “합동분향소가 어떻게 명기돼 있는지 아나.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라며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책임져야 할 인권위가 정부에 조치를 내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병주 의원도 “사고가 아니라 참사가 맞지 않나”라고 질의했다. 송 위원장은 이에 대해 “비참한 사고를 줄여서 얘기하면 참사가 된다고 생각한다. 사고 또는 사망자는 최대한 무색 투명한 용어를 쓰고 싶다는 의사가 반영된 용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이번 참사를 인재라고 볼 수 있느냐’는 박영순 의원 질의에는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국가가 적극적으로 역할을 다 했다고 보느냐’는 질의에 “이제 사실 관계를 밝히기 시작했고 의견 개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그때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송 위원장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번 일에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는 필요없이 주무 장관의 사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적절한 시점에 (윤 대통령의) 사과 표명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의원들의 용어에 대한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 장동혁 의원은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이미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라고 이미 참사라는 용어를 썼다”며 “다만 재난안전관리기본법에 의하면 사회재난은 사고라는 용어를 법률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피해자를 사망자, 실종자, 부상자 등으로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부에서의 용어 사용을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거나 진실을 덮을 것처럼 발언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또한 송 위원장이 2019년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 당시 인권 보호에 나서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서일준 의원은 “탈북 어민 강제북송에 대해 인권침해라는 진정이 제출됐는데 인권위는 각하 처분했다”며 “인권위가 문재인 대통령의 눈치를 보고 김정은의 비위를 건들지 않으려 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전봉민 의원도 “탈북어민도 우리 국민인데 인권위는 정부 눈치만 보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연임 실패를 두고 책임 공방도 벌어졌다. 서 의원은 “문재인 정부 인권위가 북한 인권에 입을 닫고 있으니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연임이 무산된 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반면 박영순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5년 만에 인권후진국 오명을 쓰게 됐다”며 “야당에 대한 정치탄압, 검찰권 오남용에 아무런 책임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맞섰다. 한편 국회가 2012년 1회 물 사용량이 6ℓ 이하인 절수형 양변기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수도법을 개정해 놓고도 현재까지 이를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정문 민주당 의원은 한국물순환협회와 함께 조사한 결과 국회 내 본청과 의정관, 박물관, 도서관, 소통관 등의 건물에는 막대기 같은 손잡이를 내리고 있으면 계속해서 물이 나오는 ‘후레쉬 밸브용 변기’를 쓰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국회부터 법을 위반하는 상황에서 산업계와 국민에게 국회가 물 절약을 요구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창설 4년 만에 국군방첩사령부로 개편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창설 4년 만에 국군방첩사령부로 개편

    군 정보 수사기관이 4년 만에 이름을 바꾼다. 군 방첩 전문부대로서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방첩 역량과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2일 군에 따르면 군 방첩과 군사 보안을 담당하는 군사안보지원사령부(안보지원사)가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로 이름을 바꿨다. 안보지원사에서 방첩사로 이름을 바꾸면서 예하 부대인 군사안보지원부대와 학교 기관인 군사안보지원학교도 각각 국군방첩부대와 국군방첩학교로 변경했다. 군 관계자는 “부대 명칭을 바꾸는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것에 맞춰 전날 부대 현판을 교체하는 명칭 개정식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가 애도 기간을 고려해 외부 행사는 별도로 열지 않았다. 국군 방첩부대는 1977년 창설된 국군보안사령부에서 시작됐다. 보안사 전에는 육군 방첩부대와 해군 방첩대, 공군 특별수사대가 각각 존재했다. 보안사는 1991년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로 개편됐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계엄령 선포를 검토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2018년 해체 후 재편성하는 과정을 거쳐 안보지원사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인력 규모가 4200명 수준에서 2900명 수준으로 30% 이상 감축됐다. 윤석열 정부가 군 보안·방첩 강화에 초점을 맞춘 데다, ‘지원’이라는 이름 때문에 기관 성격과 임무에 오해를 부른다는 지적도 많았다. 명칭 변경과 함께 인원과 조직 보강 논의도 진행 중이다. 방첩사 관계자는 “군사 보안과 군 방첩 전문부대로서 부대 정체성과 임무 기능을 명확히 하고 급변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 어떠한 보안 위협에도 선제적 대응이 가능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단순히 이름만 바꾸는 차원이 아니라 방첩 역량 강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 흔적 지우기 차원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명칭 변경과 기능 강화는 정권 교체와 상관없이 그 이전부터 내부에서 전담팀까지 만들어 논의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진경호 칼럼] 고맙다는 말은 말라/논설실장

    [진경호 칼럼] 고맙다는 말은 말라/논설실장

    세월호가 가라앉고 엿새가 된 2014년 4월 22일. 기적의 생환을 염원하는 소망이 점점 절망의 고통 속으로 잠기기 시작할 무렵 언론매체의 보도 방향이 갈리기 시작했다. ‘선장·선원들 무서운 거짓말…박 대통령 “살인행위”’(22일자 서울신문) 등 대개의 매체가 희생자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이나 세월호 운항의 문제를 짚어 가던 상황에서 한겨레가 방향을 틀었다. 22일 ‘구조 늑장대응 청와대 책임도 크다’를 1면 머리기사 제목으로 뽑더니 이틀 뒤엔 ‘무책임한 청와대 “안보실, 재난 사령탑 아냐”’를 내세웠다. 뒤에 ‘박근혜의 7시간’ 등의 변주로 이어진 ‘청와대 책임론’의 불을 지피고 나선 것이다. 26일엔 경향이 ‘총리 예고경질…책임 돌리려는 대통령’이라는 기사로 뒤따라 갔다. 반면 보수 매체들은 22일 ‘선박 부실관리한 해수부 마피아 전방위 수사’(조선), ‘청해진 오너 유병언 재산 2400억 추적’(중앙), 24일 ‘해운조합·관료들 유착증거 드러나’(조선) 등으로 세월호 참사의 초점을 해운업계의 비리에 맞춰 파고들었다. 이런 엇갈린 보도 태도는 그대로 정치권 여야의 공방으로 투영됐다. 박근혜 정부가 해운업계와 관리당국 등의 유착 비리를 파고들며 ‘적폐청산’을 기치로 내세우자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적폐로 돌리지 마라. 참사 책임은 현 정부에 있다”고 치받았고, 이후 박 전 대통령 보고 시점 조작 의혹 등이 이어지면서 참사 정국의 주도권은 야당과 진보 매체로 넘어갔다. 세월호 침몰을 낳은 해운업계 비리와 정부 당국의 부실 대응을 균형 있게 짚으려 한 본지 등 중도 매체들의 노력은 아쉽게도 빛을 잃었다. 그리고 이런 흐름은 3년 뒤 박 전 대통령 탄핵과 정권교체의 씨앗이 됐다. 폐족의 좌장에서 차기 유력 대선주자에 올라 2017년 4월 팽목항을 찾은 문재인은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 미안하다. 고맙다”고 썼다. 세월호 참사는 그렇게, 매우 정치적으로 소비됐다. 세월호는 왜 침몰했는가라는 핵심은 뒤로 밀리고 대통령이 언제 보고받고 뭘 지시했는지 등등 사후 대응의 문제를 후벼 파는 데 수년을 들였다. 세월호를 사이에 두고 나라는 둘로 갈라졌다. 세월호 참사 8년. 우리는 달라지지 않았다. 굳이 달라졌다면 정부의 사후 대응이 당시보다 빨라졌다는 것 정도다. 윤석열 대통령의 움직임을 분 단위까지 공개하고 애도 기간 설정, 대국민 담화,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굵직한 조치를 하루 만에 쏟아내며 기민하게 움직였다. 학습효과다. 박근혜 정부처럼 야권과 좌파 진영의 공격에 맥없이 당하지 않겠노라 단단히 준비한 모양새다. 달라진 게 또 있긴 하다. 야권 시민사회 진영의 공세도 빨라졌다. 세월호 참사 때 엿새가 지나서야 시작된 책임 공방이 불과 이틀로 당겨졌다. 현 정부가 기민한 대응으로 참사를 수습해 나가는 걸 절대 허용치 않으려는 듯 대통령 사과부터 요구하고 나선 파상 공세의 결기가 숨진 156명을 ‘별’이라 칭하는 것도 세월호 판박이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내뱉었다 주워 담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 때문에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다”는 주장은 갖가지 버전으로 각색돼 SNS를 달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공방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세월호 아이들의 목숨값이 지닌 무게를 여전히 알지 못한다. 문재인 정부 5년 내내 세월호 특위를 굴리고도 그 아이들이 왜 죽었는지를 모르고, 아이들이 일깨운 사회 안전의 무거운 가치가 뭔지를 모른다. 아이들 영정을 더듬었던 그 떨리는 손으로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엮어 내야 했던 소명을 잊은 우리는 오늘 이태원 좁은 골목길에서 또다시 젊음들을 잃었다. 이태원 핼러윈 축제가 내일 시작된다고 호들갑 떨던 방송이 이튿날 예견된 참사 운운하며 입에 거품을 무는 코미디만 무기력하게 본다. ‘아이들아 고맙다’는 환청이 다시 들린다.
  • “전술핵 반입하기보다 한반도 근접 운용해야”[황성기의 오쿨루스]

    “전술핵 반입하기보다 한반도 근접 운용해야”[황성기의 오쿨루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일의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 “느린 듯 보이지만 양국 협상이 궤도를 잡고 잘 나아가고 있다”면서 피해자가 원하는 사죄와 배상에서 우리의 노력에 호응해 일본이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일례로 아베 신조 2차 정권 때 내려진 피고 기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일본 정부가 풀고 “기업들이 알아서 하라”고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소형화·경량화된 저위력의 전술핵을 과시하고 핵보유를 인정받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 교수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 컬럼비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국제정치학자로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 분과에서 활동했다. 인터뷰는 1일 그의 연구실에서 이뤄졌다.-9월 초 북한이 핵사용 법제화를 발표한 뒤로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위협과 협박을 통해 자기들의 주장에 따라오라는 위압에 의한 순응을 유도하고 있다. 북한이 우위에 서서 대화를 하겠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그런 식의 대화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은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북한은 확장억제 조치들을 충분히 견제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어 다양한 도발을 하고 있다.” -7차 핵실험을 한다면 그 의미는. “비핵화 의지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는 핵실험이 될 것이다. 4년 전 비핵화 초기 조치로 핵실험장 갱도를 파괴했는데 지금 보면 갱도 수리, 복구, 증개축도 가능하다. 북한의 기만전술이었는데 그때 우리는 북한에 비핵화 의지가 있는 걸로 착각했다. 핵실험의 내용은 6차 실험보다 훨씬 더 위력이 높은 핵폭탄을 내보이거나 아니면 실제로 쓸 수 있는 소형화·경량화된 저위력의 전술핵도 보여 줄 수 있는데 후자의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북한의 핵위협이 커지면서 전술핵 재배치, 핵공유, 핵무장 등의 소리가 나온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미국이 말하는 ‘테이블에 올려진 모든 옵션’이 맞다. 심정적으로는 핵무장하는 게 우리 국민의 좌절감을 보상하기엔 좋을 것이다. 하지만 국제기구의 사찰, 미국의 용인 없는 독자 핵개발은 부담이 크다. 굳이 한다면 핵 잠재력을 키워 가는 방법이 있다. 일본도 하는 핵 농축과 재처리 능력을 보유하는 것이다. 전술핵 투발 수단은 다양하기 때문에 전술핵을 한국에 갖다 놓지 않더라도 미국의 의지만 있으면 전폭기나 핵잠수함에서도 쏠 수 있다. 비핵화 선언을 무시하면서 핵배치를 하는 것보다는 미국의 확장억제에 대한 신뢰, 신빙성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옳다. 한반도에 핵 갖다 놓고 버튼을 공유하기보다는 가능하면 우리에게 근접하게, 순환주기를 짧게, 유연하게 운용하는 것이 훨씬 낫다.” -한일 관계로 가 보자. 강제동원 문제는 연내 타결 가능성이 있나. “일보 전진하고 있다. 지난 정권에서는 정치적으로 반일감정을 활용해 방치했다. 윤석열 정부는 방치하면 최악의 결과를 낳으니까 해결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피해자들과 얘기하고, 민관협의회에서 안도 내고, 대법원에 의견서도 내고, 일본과도 다양한 채널로 협상하고 있다. 뒤로 가지 않고 앞으로 가고 있다. 하지만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속도보단 상당히 늦을 것이다. 한일 국내 정치의 풍향을 보면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역풍을 맞으면서 추진하다가는 뒤로 밀릴 수 있다. 정치적 기류를 감안해서 말한다면, 그 한도 내에서 최대 속도를 올리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굳이 연내 해결이란 시간을 설정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길어질 수는 없다. 가능하면 내년 상반기 정도까지는 출구가 보여야 한다.” -사죄와 배상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나. “일본도 한국 정부의 의지를 환영하고 안도하지만 그것만으론 안 된다. 대법원 판결에 의해 배상책임을 진 두 기업, 신일철주금과 미쓰비시중공업은 어떤 형태로든 성의를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판결을 이행하지 않는 형태가 된다. 자발적 기부를 하는 방식도 있다. 일본 측이 의지를 보이지 않고 한국이 전부 책임지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현실적이지도 않다. 일본 정부가 기업의 판결 이행에 참여하지 말라는 가이드라인을 풀고 “알아서들 하라”고 문을 열어 줘야 한다. 한국이 지금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 일본은 뒷짐 지고 일 끝날 때까지 보고만 있겠다면 적절한 태도는 아니다. 역사 문제에서도 일본은 겸허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무릎 꿇고 사과하라는 게 아니다. 아베 시대에 부정됐던 사과와 반성, 이걸 원점으로 돌려서 역대 정부가 발표했던 담화의 취지와 정신을 계승한다는 정도까지는 해 줘야 한다.” -한일 정치지도자의 낮은 지지율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은. “한일 관계에서 외교 비중이 20~30%이고 국내 정치 요인은 70~80%이다. 옛날에는 한국에서 반일 감정이 높아 한일 관계가 국내 정치에 좌지우지됐다. 지금은 일본에서도 혐한·반한 감정이 높아서 양국 관계에서 차지하는 국내 정치 비중이 한일이 비슷해졌다. 즉 양국 모두 지지를 확보하지 않으면 지도자들이 결단하기 쉽지 않다. 정치적 안정이 필요하다.” -얼마 전 미국에 다녀와 현지 분위기를 봤을 텐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실시한 배경과 미국의 변화는 어땠나. “IRA는 한국에서 과대하게 우려한다. 2~3년 사이에 피해가 발생한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자동차(EV)가 미국에서 테슬라 다음으로 10% 정도 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만 적응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현대차가 조지아에 착공한 공장이 완공되면 해소될 수 있는 문제다. 본질은 미국의 경제안보 영역이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과의 경쟁 이슈는 민주당, 공화당이 다르지 않다. 기술이나 전략품목, 핵심 광물질 등에 있어서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안 된다고 미국은 판단한다. 경제안보 변화의 방향과 속도를 파악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이익을 얻고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 실시간으로 대응해야 한다.” -시진핑 집권 3기를 맞았다. 대중 외교의 갈 길은. “중국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굉장히 공세적인 외교를 유지하면서 사회주의 강국이라는 전략목표를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다. 시진핑을 중심으로 한 핵심 권력층과의 소통 채널을 잘 확보하고 소통을 늘려 가는 게 중요하다. 주의할 것은 중국에 너무 가까이 가면 한국의 전략노선이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이다. 멀어지면 우리가 피해를 볼 수 있는 게 너무 많아 적정한 거리감을 두는 게 중요하다. 박근혜, 문재인 정권은 너무 가까이 갔다. 그래서 한국은 우리 편이 아니고 중국 편에 선 것 같다는 미국의 오해를 샀다. 원칙에 기반한 대응을 통해 우리의 주권 문제, 핵심이익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에 대해서도 할 소리는 해야 한다.” -우리 외교의 방향은. “문재인 정부는 미국에 할 소리 다 하고, 동맹을 약화시켰고, 반일 기조를 했고, 친북·친중 외교를 했는데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거둔 게 없다. 어느 편에도 서지 못했다. 누구도 한국의 이익을 보장해 주지 않는, 외톨이 외교였다. 국제 문제와 한국은 떼려야 뗄 수 없다. 우리는 미국처럼 여유가 있는 나라가 아니다. 미국은 자원도 있고 토지도 넓고 인구도 많다. 주변에 적이 없는 나라다. 유럽은 개별 국가도 나쁘지 않지만 똘똘 뭉쳐 있다. 아세안을 보더라도 어려울 땐 작은 나라들이 힘을 합쳐 같이 이익을 지키는데, 동북아는 각개전투를 하고 있다 한국은 사실상 섬나라다. 반도국이라지만 북한에 막혀서 대륙과 연결을 못 하고 있다. 그런 국제지정학적 조건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바깥세상이 돌아가는 걸 잘 보지 않으면 언제 뒤통수를 맞을지 모르는 나라다. 앞으로는 한국의 국력에 맞게 글로벌한 영역을 염두에 두고 확장적 외교를 해야 한다. 그것은 미국과의 관계를 튼튼하게 하는 데서 출발한다. 일본과의 관계는 비정상적 대결구도는 좋지 않기 때문에 개선을 해야 한다. 그래야 북한과 중국을 대하기도 편해진다.”
  • ‘147명 채용 비리’ 이상직 기소…검찰, 文 전 사위 수사 본격화

    ‘147명 채용 비리’ 이상직 기소…검찰, 文 전 사위 수사 본격화

    ‘이스타항공 채용 비리’ 혐의를 받는 이상직 전 의원이 재판에 넘겨지면서 검찰의 수사 칼날이 이제는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로 향할 전망이다. 전주지검 형사3부(권찬혁 부장검사)는 업무방해 혐의로 이 전 의원과 최종구 이스타항공 전 대표를 구속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김유상 이스타항공 전 대표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이 전 의원 등은 2015년 1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서류 전형과 면접 등 채용 절차에서 점수가 미달하는 지원자 147명(최종 합격 76명)을 채용하도록 인사담당자들에게 외압을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부당 지시 등 범행 횟수가 184회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의원은 그동안 “부정채용이 아닌 지역할당제였고 부정 채용에 관여한 바 없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그러나 전주지법 지윤섭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지난달 14일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도망이나 증거 인멸 염려가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두 사람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은 2015년 하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총 600여 명을 신규 채용했는데, 이번 수사를 통해 그 중 채용 비리 인원이 147명(최종 합격 76명)에 이를 정도로 공정과 기회 균등을 해하는 대규모 부정 채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42·이혼)씨의 타이이스타젯 취업특혜 의혹 수사에도 본격 속도를 낼 뜻을 내비쳤다. 검찰은 이 사건을 이스타 채용비리와 병합하지 않았다. 두 사건을 ‘취업 특혜’라는 점에서 한데 묶을 수 있으나 발생 시기가 서로 다르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국민의힘 등에서는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문 대통령 사위 서모씨가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에 고위 임원으로 취업한 것과 이상직 의원이 그해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것 사이에 대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공소시효가 임박한 이스타항공 채용비리 수사를 먼저했을 뿐”이라며 “이제부터는 서씨에 대한 수사 등 나머지 의혹을 밝히는데 집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 ‘文 부부 모욕’ 안정권, 혐의 전면 부인…“표현의 자유 보호 받아야”

    ‘文 부부 모욕’ 안정권, 혐의 전면 부인…“표현의 자유 보호 받아야”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모욕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영상 플랫폼 ‘벨라도’ 대표 안정권(43)씨가 법정에서 변호인을 통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31일 인천지법 형사13부(호성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모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안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문 전 대통령 부부의 피해 진술이 전혀 없다”며 “공소제기 요건이 갖춰줬는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씨는 변호인을 통해 전 대통령 부부와 관련한 표현의 자유는 보다 폭넓게 보호받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변호인은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한 사건의) 고발인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이 대표의 선거운동원이라고 밝힌 사람”이라며 “수사 단서에 문제가 있는 데다 저런 사람의 고발에 의해 이 사건 수사가 이뤄졌다는 것 자체가 기획된 함정 수사”라고 지적했다. 안씨의 또 다른 변호인도 “피고인이 이 대표와 관련해서 한 발언은 실제 사실에 부합한다”며 “피고인의 발언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고 진실이면 위법성이 없어진다”고 덧붙였다. 법원은 지난 19일 보석 심문 당시 안씨 지지자 100여명이 법정에 몰려 소란이 빚어지자 이날 재판을 앞두고는 방청권을 배부해 인원을 제한했다.안씨 지지자들은 재판 전 인천지검 정문 앞에서 해바라기꽃을 손에 든 채 “안정권 대표 석방하라”며 집회를 열었다. 안씨는 문 전 대통령 퇴임 직후인 지난 5월 12∼30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 인근에서 7차례 집회를 열면서 확성기를 이용해 48차례 욕설하는 등 문 전 대통령 부부를 모욕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그가 사저 인근에서 시위하며 유튜브로 생중계 방송을 했고, 지지자들의 후원을 받아 많은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앞서 문 전 대통령 측은 지난 5월 안씨를 모욕 등 혐의로 고소했다. 안씨는 또 지난해 9월 말부터 지난 3월까지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후보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방하는 방송을 13차례 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2020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상 명예훼손이나 모욕 등 혐의로 15차례나 기소됐다. 앞서 인천지검은 지난 9월 5일 안 대표를 구속했다. 김현덕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안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후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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