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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결효과는 잠깐, 내년엔 보유세 폭탄… 서울 ‘똘똘한 한 채’ 열풍 더 거세진다

    동결효과는 잠깐, 내년엔 보유세 폭탄… 서울 ‘똘똘한 한 채’ 열풍 더 거세진다

    정부가 23일 올해 주택 보유세를 2021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한 것은 ‘공시가격 현실화=조세 부담 증가’라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지난해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주택 재산세를 부과하면 당장 올해는 조세 부담 증가에 따른 불만을 잠재울 수 있지만, 내년에 공시가격이 오르면 그때는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한 방향은 아직 안갯속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일단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 수정 방안을 내놓았다.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을 수정한다면 현재 2030년(단독주택 2035년) 목표인 공시가격 현실화율의 목표 연도를 늦추거나 현재 90%인 현실화율 제고율을 80%로 낮추는 것이 유력하다. 국토교통부는 이를 위해 올해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로드맵을 손질해 내년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김수상 주택토지실장은 “공시가격 로드맵은 3년에 한 번씩 현실화 계획을 재점검하기로 한 만큼 새 정부와 협의해 수정 방안을 살펴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보유세 부과 시스템을 손봐야 집값 상승에 따른 조세 부담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의 취지가 세금을 더 거두어들이자는 것이 아닌 데다, 집값 안정 정책 실패에 따른 비판을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 손질로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김재환 공주대 교수는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만 손댈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부담 가능한 선에서 보유세를 조절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조세제도 개편작업은 새 정부 출범 이후에나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공약을 통해 장기적으로 지방세인 재산세와 국세인 종부세를 통합하고 1주택자의 종부세율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종부세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는 현재 150∼300%인 세 부담 상한을 50∼200%로 낮추는 방안이 유력하다. 부동산 관련 조세제도를 전반적으로 개선해 재산세 부담을 낮추는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가구별 주택 보유 수에 따라 보유세를 무겁게 물리는 모순도 개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서울 강남에 수십억원짜리 주택 한 채를 보유한 가구는 1가구 1주택에 따른 보유세 완화 혜택을 받는 반면, 지방에서 싼 소형 저가 주택 두 채를 보유한 가구는 다주택자로 분류돼 재산세 부담 완화 대상에서 제외되는 부작용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모순이 개선되지 않으면 서울 등 수도권의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 인수위·민주 “보유세, 2년 전 수준으로 더 낮춰야”

    인수위·민주 “보유세, 2년 전 수준으로 더 낮춰야”

    정부가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을 지난해보다 소폭 낮추고 보유세는 지난해 공시가격을 적용해 부담을 완화하기로 했다. 여야는 일제히 추가 법 개정을 통해 보유세 과세표준을 2020년 수준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나온 보유세 완화 방안에 대해 아침 간사회의 때 이야기를 들었고, 그 전에 인수위 측과 정부 간의 의견 조율 논의가 있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보유세 완화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 업무보고 과정에서 정부 발표 안을 포함해 인수위가 국민의 관심사가 높은 부동산 보유세 완화와 공시가 조정에 대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보유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시가격을 2020년 수준으로 환원하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은 보유세 과세표준을 2020년 수준으로 낮추도록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오섭 원내대변인은 통화에서 “이번 정부안과 별개로 법개정 사항도 있기 때문에 과세표준을 2020년 기준으로 되돌리도록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이런 기조는 수도권 민심 이반이 대선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데다 부동산 민심을 돌리지 않고서는 6월 지방선거 역시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의당은 정부의 보유세 완화 방침에 반발했다. 오승재 대변인은 “보유세 강화를 통해 투기 심리에 찬물을 끼얹어도 모자랄 판국에 오히려 기름을 들이부은 꼴”이라며 “오락가락 뒷북 대책, 핀셋 대책으로 일관하여 투기 세력에게 결국 패배한 문재인 정부가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새 한은총재 이창용… 文·尹 이번엔 인사 충돌

    새 한은총재 이창용… 文·尹 이번엔 인사 충돌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62)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밝혔지만, 당선인 측이 즉각 동의하지 않는 인사라고 반박해 파문이 일고 있다. 임기 말 대통령의 인사와 관련해 청와대와 당선인 측이 폭로전 성격의 ‘진실 공방’을 벌이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인사권과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을 둘러싼 신구 권력 간 갈등이 임계점을 넘은 모양새여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 후보자는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에 대응하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통화신용정책을 통해 물가와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에게 “한은 총재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선인 측 의견을 들어 후보자를 발표하게 됐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한국은행 총재 이름이 언론에 많이 나오길래 (하마평이 나온) 두 사람을 (당선인 측에) 물었고, 이창용이라고 해서 지명을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고위관계자는 “오늘도 대통령께서 ‘언제든지 조건 없이 (윤 당선인과 회동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 계셨다”고 했다. 하지만 20여분 뒤 당선인 대변인실은 “한은 총재 인사 관련, 청와대와 협의하거나 추천한 바 없다”고 공지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도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일방적으로 발표하려고 해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며 “저희는 ‘추천하거나 동의하지 못하는 인사’라고 말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 “장관 수사지휘권 필요” 박범계, 인수위와 대립

    “장관 수사지휘권 필요” 박범계, 인수위와 대립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업무보고를 앞두고 ‘장관 수사지휘권 폐지’ 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검찰 공약에 정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대검찰청은 주요 공약에 찬성 의견을 보고할 예정이라 한동안 엇박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법무부와 검찰은 인수위 업무보고도 따로 한다. 박 장관은 2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관의 검찰 수사지휘권은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 책임 행정 원리에 입각한 것”이라며 “아직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검찰의 공정성과 정치적 중립성의 담보가 더 중요하다”며 “이 부분이 제도적으로 강구되고 검찰의 조직문화가 그에 맞춰 개선된다면 수사지휘권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의 ‘민주적 통제’는 문재인 정부가 지난 5년간 검찰개혁의 근거로 강조해 왔던 것이다. 법무부가 24일로 예정된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이런 기조를 유지하면 인수위원과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장관은 윤 당선인이 강조한 검찰의 직접수사 확대에 대해서도 “수사를 많이 한다고 해서 과연 검찰에 좋은 일이냐. 동의하기 어렵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다만 검찰에 독자 예산편성권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입법 사항”이라면서도 “적극적으로 특수활동비 등 예산집행의 투명성을 전제한다면 검찰 예산편성권에 독립성을 부여할 필요는 있다”며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반면 대검 업무보고에는 경찰이 보내 온 수사가 미진했을 때는 보완수사를 요구하기보다는 검찰이 직접 수사를 해서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공약한 검경 책임수사제와 비슷하다. 검찰 송치 전에는 경찰이 자율적으로, 또 송치 후에는 검사가 직접 보완수사를 진행해 ‘핑퐁식’ 사건 미루기를 막겠다는 취지의 제도다. 현재 검찰은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로 직접 수사 범위가 한정돼 있다. 경찰 송치 사건을 검찰이 직접 보완수사하는 방식이 도입되면 검찰 입장에서는 한정된 수사 범위를 우회적으로 넓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대검은 일선 검찰청 형사부도 필요할 경우 직접·인지수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낼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예산편성권 독립’과 관련해서도 대검은 예산독립 관련 조직 신설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와 관련해서도 대검은 검찰 수사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위해 폐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대검은 이미 김오수 검찰총장의 재가를 거쳐 이 같은 입장을 법무부에도 전달했다. 다만 이는 검찰청법 제8조에 명시돼 있어 국회에서 법 개정을 거쳐야 한다. 24일 업무보고에서는 주요 공약을 두고 법무부와 검찰이 서로 정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풍경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관계자는 “법무부와 대검 업무보고는 따로 받기로 했다”면서 “그동안은 같이 받았지만 지금은 법무부와 검찰의 역할이나 입장이 다른 게 있을 수 있어 객관적 판단을 위해 시간 차를 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무보고가 아닌 간담회 형식으로 인수위에 의견을 개진하게 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조만간 구체적 현황 자료를 내놓을 전망이다. 윤 당선인이 공수처의 수사우위권을 보장한 공수처법 제24조를 ‘독소조항’이라고 규정한 것과 관련해 대응 논리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본연의 업무를 빼앗긴 공수처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공수처 간담회는 다른 부처 업무보고가 마무리된 이후인 29일쯤 열릴 전망이다.
  • 文 양산 사저 경호시설에 철쭉 등 심는 데 3억 든다

    文 양산 사저 경호시설에 철쭉 등 심는 데 3억 든다

    산철쭉 1480그루, 조팝나무 640그루 등 경호처 입찰 공고에 업체 3억 3600만 낙찰“담장 높지 않아 외부로부터 경호·보안 목적”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퇴임 후 거주할 경남 양산 사저의 경호시설 등에 철쭉 등 조경 및 차폐 시설을 조성하는 데 3억여원이 소요될 예정으로 파악됐다. 23일 조달청 용역 입찰 시스템인 나라장터에 따르면 대통령경호처는 지난달 8일 조경식재 및 시설물공사업 입찰 공고를 냈다. 이 입찰은 총 5개 업체가 뛰어들어 한 업체가 총 3억 3591만원에 낙찰했다. 공사내용에 따르면 사저 경호시설에는 산철쭉 1480그루, 조팝나무 640그루, 영산홍 400그루 등 각종 조경용 수목이 심어질 예정이다. 또 피라칸시스 320주, 흰말채나무 110주, 측백나무 50주, 대나무 30주, 독일가문비 18주 등 조경용 수목 수천여주가 심어진다. 정원석, 조경석, 울타리 뿐 아니라 초화류 식재 5930주, 화초 등도 포함됐다. 경호처는 문 대통령 사저의 담장이 높지 않아 경호상 어려움이 있어 경호와 보안을 위한 차폐 목적의 수목 배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문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는 5월 9일 퇴임 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로 내려간다. 사저는 이달 말쯤 준공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또 퇴임 대통령 중 처음으로 전기차를 탄다. 나라장터에 게시된 행정안전부의 ‘전직 대통령 지원차량 구매(리스) 계약’ 입찰공고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퇴임 후 48개월 동안 제네시스 G80 전기차 2022년형을 지원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차량 리스 비용은 212만 7400원으로, 총 1억 211만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험료 등은 문 대통령 측에서 예우보조금으로 지원되는 차량 유지비로 납부될 예정이다. 
  • 싱하이밍 中 대사 “사드 추가 배치로 양국관계 해쳐선 안돼”

    싱하이밍 中 대사 “사드 추가 배치로 양국관계 해쳐선 안돼”

    중국이 한반도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기간 내세웠던 사드 추가 배치 공약 이행에 나설 경우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교 후 30년이 흘러 양국 관계는 참으로 많은 발전을 이뤘다”면서 “사드 추가 설치와 같은 민감한 문제로 두 나라 관계를 해치지 않도록 잘 관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 측이 두 나라 협력관계를 해칠 수 있는 사드 추가 배치에 나서면 안 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싱 대사는 한중 수교 30년 동안 ‘최악의 순간’으로 2017년 사드 배치를 꼽기도 했다. 싱 대사는 “한국의 자국 안보에 대한 요구를 이해한다”면서도 “이와 함께 한국 측이 중국의 안보 관심사를 이해해주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중국)는 국익을 확고히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1일 윤 당선인을 예방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한 사실을 상기시킨 뒤 “두 나라 지도자 사이에 협력 및 우호를 중시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두 나라 관계가 현재에 이르기까지 숱한 곡절을 거쳐 왔다고 돌아본 싱 대사는 두 나라 국민들의 혐한(嫌韓)과 반중(反中) 감정이 일부 매체가 보도한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등에 대해 중국 정부가 다소 답답해 보이고 불만족스럽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 한국인들이 불안해한다는 것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은 경제적, 문화적으로 아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두 나라의 협력 관계가 더 발전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양회의 성과를 꼽아 달라. “올해 전국 양회는 중국이 두 번째 100년 목표를 향한 새 여정을 시작하고 하반기 중국공산당 제20차 당대회를 앞둔 시기에 개최됐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고 지역의 불안 이슈들이 빈발하며 세계 경제 회복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이번 회의는 성과가 크고 유익했으며 눈에 띄는 정책과 목표가 많이 제시됐다고 말할 수 있다. 중국인은 한다면 반드시 하기 때문에 성장 목표를 달성하고 높은 수준의 안정 속 성장을 실현할 자신이 있다. 이를 통해 세계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을 이끌 수 있을 것이고, 중국의 경제 성장은 한국의 경제 성장과 긴밀하게 연관돼 있어 한국에도 큰 이익이 된다. -코로나 상황도 심상찮고 올해 걱정이 많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끝났지만 6월에 청두유니버시아드, 9월에 항저우아시안게임, 그다음에 매우 중요한 당대회가 열린다. 행사가 참 많다. 올해 양회에서는 경제성장률 목표를 5.5%로 정했다. 쉬운 것은 아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미국이 23조 달러, 중국은 18조 달러였는데 우리가 5% 성장만 해도 20조 달러가 된다.” -2030년쯤 되면 미국을 앞지르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는 반드시 미국을 앞지르겠다는 그런 생각이 없다. 국민들이 각자 분투 목표가 있으니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이다.” -올해 한중 관계는 조금 삐걱거릴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남은 어땠는지. “윤 당선인은 중국을 중요시한다고 했다. 중한 관계도 중요하다고 했고, 좋은 방향으로 좋은 관계로 끌어올리자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도 중한 관계를 중요시한다고 얘기했다. 두 지도자끼리 교감이 됐으니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면 될 것이다.” -사드 추가 배치라든가 예민한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것을 잘 관리해야 한다. 그다음에 국민 감정을 기워야 한다. 아주 좋게. 두 나라 모두 상대국의 정치제도와 발전의 길을 충분히 존중하고 서로의 핵심적이고 중대한 관심사도 배려하면서 민감한 문제를 잘 처리해야 한다. 우리는 한국의 자국 안보에 대한 요구를 이해한다. 이와 함께 한국 측이 중국의 안보 관심사를 이해해 주기 바란다. 사드는 매우 민감한 문제인 만큼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양국 관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길 바란다. 중국은 한국과 상호존중의 원칙을 지키며 우호를 강화하고 협력에 초점을 맞춰 두 나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용의가 있으며 아울러 국익을 확고히 지킬 것이다.”-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두 나라 국민 마음의 간격을 좁힐 수 있겠는지. “요즘 양국 국민의 감정이 조금 틀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매체들이 보도하는 것처럼 그렇게 심하지 않다. 한국에 있는 우리 수만명의 유학생들에게 물으니 한국인이 잘 도와주고 친절하다고, 딱히 중국 사람 싫어 하는 건 없다고 그런다. 아주 잘 지낸다. 다만 코로나 상황 때문에 교류가 안 되는 게 문제다. 맨날 인터넷을 통해서만 하다 보니까 이상한 소리가 나오고 커진다. 윤 당선인이 윤봉길 의사와 한 집안이라고 하던데 코로나 상황이 끝나 한국 젊은이들이 김구 선생, 임시정부 유적들,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를 답사하면 두 국민의 감정도 누그러질 것이다. 어려운 시절 함께 항일 전쟁을 했고 몇천 년 동안 같이 붙어 살아온 소중한 이웃이다. 앞을 내다보면서 이렇게 같이 가면 좋지 않을까 한다.” -중국인들이 ‘구동존이’(다른 점은 인정하면서 공통의 이익을 추구한다)를 많이 말하는데 어떤 부분이 다르다고 생각하는지. “윤 당선인도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제도에는 차이가 있어도 한국은 한국 나름대로 성공했고, 중국도 당당히 G2로 올라섰다. 각자 방식대로 사회를 운용하되 같이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본다. 두 나라 간 경제적 관련성은 생각보다 훨씬 높다. 한국경제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금까지 중국 경제가 1% 성장하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0.565%였는데, 미국 경제가 1% 성장하면 한국 경제는 0.05% 올라갔다. 한국 측 통계가 이렇다. 두 나라의 경제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 특히 지난해 두 나라 간 교역액은 3600억 달러였다. 어마어마한 숫자다. 떼려야 뗄 수 없고, 요즘 중국 유행어로 ‘이사 갈 수 없는 좋은 이웃’(搬不走的好隣居)이다. 예민한 문제는 서로 관리하면서 역지사지하면 된다. 중국이 왜 사드를 반대하는지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중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설치하니 중국으로선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한국 내에서 한한령(限韓令)은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런 제한은 없다는 것이 여전히 공식적인 입장이다. 최근 2년 동안 중한 관계가 정상 궤도로 돌아오면서 양국의 인문 교류도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현재 중국 영화와 드라마가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일례로 ‘겨우, 서른’(三十而已)을 들 수 있다. 한국 영화 ‘오! 문희’, 드라마 ‘밥 잘 사주는 누나’, ‘슬기로운 감방 생활’, ‘사임당’이 중국에서 방영되는 등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많은 한국인은 중국이 북한을 자제시키는 데 더 큰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하는데. “중국은 한반도와 산과 물이 이어져 있다. 그래서 한반도에서 전쟁이나 혼란이 일어나면 남북 7000만 국민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게 되고 그다음이 중국이다. 우리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한반도가 긴장 상태나 대치 상황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은 확고부동한 화해와 대화의 촉구자다. 여러 해 동안 중국은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국제사회가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한반도 문제는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지 않다.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한반도 대화를 촉진하는 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사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 세계는 양측이 합의를 이룰 것으로 크게 기대했지만 그 결과는 우리를 실망시켰다. 우리는 미국이 실제 행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의를 보여 주고 북한과 마주보며 나아가길 바라고 있다. 또 중한 양측이 협력을 강화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함께 추진해 나가길 바란다.”
  • 법무부·검찰 따로 업무보고, 檢 “尹공약 찬성”, 박범계 “민주적 통제 필요”(종합)

    법무부·검찰 따로 업무보고, 檢 “尹공약 찬성”, 박범계 “민주적 통제 필요”(종합)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4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를 앞두고 ‘장관 수사지휘권 폐지’ 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검찰 공약에 정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대검찰청은 주요 공약에 찬성 의견을 보고할 예정이라 한동안 엇박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법무부와 검찰은 인수위 업무보고도 따로 한다. 박 장관은 2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관의 검찰 수사지휘권은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 책임 행정 원리에 입각한 것”이라며 “아직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민주적 통제’는 문재인 정부가 지난 5년간 검찰개혁의 근거로 강조해왔던 것이다. 법무부가 24일로 예정된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이런 기조가 유지되면 인수위원과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장관은 윤 당선인이 강조한 검찰의 직접수사 확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다만 검찰에 독자 예산편성권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입법 사항”이라면서도 “적극적으로 특수활동비 등 예산집행의 투명성을 전제한다면 검찰 예산편성권에 독립성을 부여할 필요는 있다”며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다.반면 대검 업무보고에는 경찰이 보내온 수사가 미진했을 때는 보완수사를 요구하기보다는 검찰이 직접 수사를 해서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공약한 검경 책임수사제와 비슷하다. 검찰 송치 전에는 경찰이 자율적으로, 또 송치 후에는 검사가 직접 보완수사를 진행해 ‘핑퐁식’ 사건 미루기를 막겠다는 취지의 제도다. 또한 대검은 일선 검찰청 형사부도 필요할 경우 직접·인지수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낼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예산편성권 독립’과 관련해서도 대검은 예산독립 관련 조직 신설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 관련해서도 대검은 검찰 수사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위해 폐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대검은 이미 김오수 검찰총장의 재가를 거쳐 이 같은 입장을 법무부에도 전달했다. 다만 이는 검찰청법 제8조에 명시돼 있어 국회에서 법 개정을 거쳐야만 한다. 24일 업무보고에서는 주요 공약을 두고 법무부와 검찰이 서로 정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풍경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관계자는 “법무부와 대검 업무보고는 따로 받기로 했다”면서 “그 동안은 같이 받았지만 지금은 법무부와 검찰의 역할이나 입장이 다른 게 있을 수 있어 객관적 판단을 위해 시간차를 둔 것”이라고 밝혔다.
  • 장제원 “청와대, 한은총재 인사 협의 없었다…동의 못해”

    장제원 “청와대, 한은총재 인사 협의 없었다…동의 못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한 것과 관련해 “(윤 당선인 측과) 협의한 것도, 추천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23일 한은 총재 발표 직후 통의동 인수위 앞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창용씨 어때요’라고 물어보니까 (제가) ‘좋은 분이죠’라고 답한 게 끝”이라며 “비토(거부권 행사)이고 아니고 얘기하기 전에 협의를 거쳐서 추천 절차를 밟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이날 이창용 국장을 내정하면서 윤석열 당선인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지만, 당선인 측은 협의나 추천 절차를 거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장 실장은 ‘이철희 수석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에는 “발표하기 한 10분 전에 전화가 와서 발표하겠다고 해서 (제가) ‘아니 무슨 소리냐’며 웃었다”며 “일방적으로 발표하려고 해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천하거나 동의하지 못하는 인사”라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의 반응은 어땠냐’는 질문에는 “제가 인사권자도 아니잖아요. 장제원 의원이 무슨 (한국은행 총재를) 추천했습니까? 인사권자의 결심이지”라고 말하며 ‘허허허’ 웃었다고 전했다. 장 실장은 “(청와대가 협의했다고) 이야기를 하는 의도가 뭐냐”며 “언론에서 화해의 제스처라고 분석하는데 저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 실장은 “감사원 감사위원 임명 강행을 위한 명분 쌓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재차 청와대를 비판했다. 향후 이 수석과의 실무 협의 가능성에 대해선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 대국민 약속한 것을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거절한 상황”이라며 “조건 없이 만나자고 하는데 상대는 공개적으로 저희를 거절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장 실장은 ‘청와대가 오늘 인사 발표가 선의였다는 취지로 얘기했다’는 발언에는 “선의일 수 있겠지만, (그것을) 받는 입장에서도 선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 김동연 경기지사 출마 확실시…민주 경선 참여할 듯

    김동연 경기지사 출마 확실시…민주 경선 참여할 듯

    金, 지선 출마 임박…24일 경기지사 출사표 던질 듯“입당·합당 전제로 민주당서 경선할 가능성 커”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오는 24일 6·1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범민주’로 분류되는 김 대표까지 출마를 확정지으면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은 안민석·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이 맞붙는 4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김 대표는 23일 지선 출마 의지를 이미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어느 지역에 출마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을 수렴하며 고심 중이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경기지사가 유력하다. 새로운물결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출마하는 건 확실시 된다”면서 “지역도 언론에서 말한 대로 경기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15일 YTN라디오에서 “경기도는 아주대 총장을 했고, 경기도 여러 곳에서 거의 30년을 살았다. 안양, 의왕, 과천, 성남, 광주 등 여러 곳에서 살았기 때문에 경기도에서 그런(출마를 권유하는) 얘기가 있다”며 경기지사 출마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김 대표는 민주당과도 물밑 접촉을 통해 꾸준히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주길 바라는 소수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각각 5% 차이로 서울은 뒤지고 경기는 앞섰다는 점에서 지선에서도 경기지사가 더 승산이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대표 출마 선언과 동시에 여권 경기지사 주자들의 신경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번 지선에서 민주당 후보와의 ‘당대당 단일화’가 아닌 출마 선언한 후보들과의 경선을 진행할 공산이 크다. 새로운물결 관계자는 “(민주당에) 이미 나와있는 후보들이 있는데 (단일화를 통해) 그냥 양보하라고 할 수도 없다”며 “경선, 여론조사 등 경쟁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선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도 김 대표의 입당 혹은 새로운물결과의 합당을 전제로 한 경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 대표와 가까운 민주당 중진 의원은 “당대당 단일화를 하게 되면 번호를 8번을 받을 수도 있는데 그럼 선거 지는 것”이라면서 “역대 통계를 보면 지선에선 70%의 유권자가 줄투표(광역·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교육감 등에서 모두 같은 당 후보를 찍는 투표 성향)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 본인도 그걸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민주당 중진 의원은 “2011년 보궐선거 때도 박영선 후보를 우리 당 후보로 세우고 박원순(전 서울시장)을 시민대표로 해서 경선을 진행했는데 그렇게 하는 방식도 괜찮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의 출마 소식에 민주당 후보들은 연일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막판에 이재명 후보하고 연대하긴 했지만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심판하기 위해 대선을 나왔던 분이지 않느냐. 자칫하면 여우 피하려다가 호랑이 만나는 것”이라면서“자칫하면 ‘제2의 윤석열’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염 전 시장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경기지사 후보로 다른 당 대표가 거론되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없다”며 “양손에 꽃놀이패 잡듯 하면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 [와우! 과학] MIT가 만든 4족 보행 로봇 ‘미니치타’ 스스로 빨리 달리는 법 터득

    [와우! 과학] MIT가 만든 4족 보행 로봇 ‘미니치타’ 스스로 빨리 달리는 법 터득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김상배 교수팀이 개발한 로봇 ‘미니치타’의 이동 속도가 빨라졌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으로, 최고 속도 시속 14㎞ 이상을 기록했다. MIT 컴퓨터·AI 연구소(CSAIL)는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미니치타가 자체 최고 속도로 이동하는 실험 영상을 공개했다.영상 속 미니치타는 실내는 물론 야외에서 잔디밭과 자갈밭, 빙판길 등 지면 환경이 갑자기 변해도 속도를 조절해 넘어지지 않고 빠르게 달린다. 미니치타의 달리기 속도를 개선한 연구진은 CSAIL 산하 연구실인 ‘임프라버블(Improbable·말도 안 되는) AI 랩’과 미 국립과학재단(NSF) 산하 AI·기본상호작용연구소(IAIFI) 소속 과학자들이다.연구진은 미니치타가 지형에 따라 스스로 최적의 달리기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모델 프리(model-free) 강화학습’이라는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했다. 모델프리 강화 학습이란 인공지능이 다양한 변수와 상호작용을 하며 어떻게 행동할지를 직접 학습하고 결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해당 방법을 선택하면 로봇은 다양한 상황에서 인간 기술자의 지시가 없어도 스스로 시행착오를 거치며 학습한다. 로봇은 가상의 시뮬레이션을 통해서도 학습이 가능하다. 실제 미니치타는 가만히 서 있는 상태에서 단 3시간 만에 100일의 경험치를 쌓은 것으러 알려졌다. 덕분에 미니치타는 이번 실험에서 시속 14.04㎞라는 자체 최고 속도를 기록했다. 시속 8㎞라는 첫 기록은 물론 과거 MIT 산하 다른 연구진이 기록한 시속 13.32㎞보다 빨라졌다.미니치타는 MIT가 네이버와 공동 개발하는 무게 9㎏ 정도의 4족 보행 로봇이다. 치타라는 이름이 달렸지만, 게처럼 옆으로 이동하거나 사람 발길질에 넘어져도 스스로 일어날 수 있다. 미니치타는 2019년 네이버 연례기술 행사 ‘데뷰(DEVIEW)’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백 텀블링 시범을 보여 화제에 오른 바 있다.
  • ‘대검과 법무부 엇박자’…박범계 “검찰 민주적 통제 아직 필요”

    ‘대검과 법무부 엇박자’…박범계 “검찰 민주적 통제 아직 필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장관 수사지휘권 폐지’ 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검찰 분야 공약에 정면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예정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업무보고를 앞두고 윤 당선인 측에 보조를 맞춘 대검찰청과는 엇박자를 내는 모양새다. 박 장관은 2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관의 검찰 수사지휘권은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 책임 행정 원리에 입각한 것”이라며 “아직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검찰의 공정성과 정치적 중립성의 담보가 더 중요하다”며 “이 부분이 제도적으로 강구되고 검찰의 조직문화가 그에 맞춰 개선된다면 수사지휘권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의 ‘민주적 통제’는 문재인 정부가 지난 5년간 검찰개혁의 근거로 강조해왔던 것이다. 법무부가 24일로 예정된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이런 기조가 유지되면 인수위원과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장관은 윤 당선인이 강조한 검찰의 직접수사 확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그는 “새 정부가 직제개편 안을 바꾸려 하면 대통령령이라 얼마든지 쉽게 바꿀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어쩌겠나”라면서도 “검찰은 당당한 준사법기관으로 국민 속에 깊이 안착 돼야 한다. 수사를 많이 한다고 해서 과연 검찰에 좋은 일이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장관의 발언은 대검이 최근 법무부에 수사지휘권 폐지에 찬성하는 입장을 전한 것과는 배치된다. 앞서 대검은 김오수 검찰총장의 재가를 거쳐 검찰의 직접 수사 개시 범위 확대와 독자 예산편성권 등 윤 당선인 공약에 찬성하는 취지의 의견을 법무부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에 독자 예산편성권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입법 사항”이라면서도 “적극적으로 특수활동비 등 예산집행의 투명성을 전제한다면 검찰 예산편성권에 독립성을 부여할 필요는 있다”며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대장동 개발 특혜·비리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대선 기간 여론을 양분했던 가장 큰 이슈였던 대장동 사건에 관련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많다. 어떻게 공정하게 수사할지가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수사의 결론이 국민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논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중립성과 공정성 측면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개별특검이나 상설특검법에 의한 특검으로 조속히 이 논쟁을 종결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공공의료 확대” “고용보장”…집회·회견 집중되는 인수위 앞

    “공공의료 확대” “고용보장”…집회·회견 집중되는 인수위 앞

    서울 도심 주요 집회·시위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으로 몰리고 있다. 같은 시간대에 기자회견이 세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가 하면, 일부 시민은 인수위 맞은편 길에서 노래를 틀거나 마이크나 확성기로 구호를 외쳤다. 23일 오전 윤 당선인의 집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앞은 경찰과 집회 참석자, 취재진이 뒤섞이면서 발 디딜 틈도 없을 만큼 혼잡했다. 비좁은 도로에는 기동대 버스가 줄줄이 주차돼 있어 인수위 주변을 지나는 차량은 사실상 1차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인수위 맞은편에서는 “스피커를 못 쓰게 하는데 이게 무슨 자유민주주의 국가입니까”라고 외치거나 ‘방역패스 중지 백신 그만’이란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일부는 ‘윤석열 파이팅’ 가사가 담긴 곡을 계속 틀어 댔다.당선인 집무실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상 100m 이내 집회·시위 금지 구역에 해당되지 않지만, 경찰이 안전을 이유로 경호구역을 설정한 탓에 기자회견은 인수위 정문에서 약 80m 떨어진 곳에서 진행됐다. 오전 10시 30분 특수고용·플랫폼노동자의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하는 회견이 열린 뒤에는 인수위 직원이 회견 장소에 나와 요구안을 전달받았다. 이후 배달라이더 산재보험 사각지대 문제를 지적하는 회견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의 공공성·노동권 확대를 요구하는 회견, 토지보상법 개정을 반대하는 회견이 인수위 주변에서 10~20m 간격을 두고 동시에 열리면서 경찰은 분주해졌다.공공운수노조 측이 회견 후 국정요구안을 전달하기 위해 인수위 쪽으로 이동하자 경찰은 인도 일부를 통제하고 기동대원 50여명을 사거리 앞에 배치시켰다.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40여명은 광화문에서 정부서울청사 앞 사거리까지 일렬로 서서 행인들이 볼 수 있게 ‘비정규직 철폐하라’, ‘안전운임 전면 확대하라’ 등의 문구를 새긴 현수막 10여개를 펼쳐 들어 보였다. 폭 3m 안팎의 좁은 보행로에서 회견이 끝나면 또 다른 회견이 바로 진행되는 구조여서 시민들은 통행에 불편을 겪어야 했다. 경찰은 한때 시민들이 건너는 횡단보도에도 철제 바리케이드를 쳐 놓고 녹색 불이 켜질 때만 지나갈 수 있게 했다.반면 ‘기자회견 0순위’ 장소로 꼽혀 온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은 적막감이 흐를 정도로 한산했다. 이곳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1호 민원인 ‘스텔라데이지호’ 2차 심해수색을 요구하는 대책위 관계자 등 일부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 [속보]文대통령 “尹당선인과의 회동, 조건없이 열려야”

    [속보]文대통령 “尹당선인과의 회동, 조건없이 열려야”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이 “언제든 조건없이 열려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한국은행 총재 후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회동지연’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수석은 “(윤 당선인과 회동이 조건 없이 열려야 한다는)그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오늘도 대통령께서 회의 끝에 회동과 관련해서는 언제든지 조건 없이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고 부연했다. 이날 발표한 한은 총재 후임 인사에 관해 ‘윤 당선인 측과 사전 협의가 있었나’는 질문에는 “대통령 인사에 관한 사항이라 자세한 답변은 곤란하나 한은 총재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 당선인 측 의견을 들어서 내정자를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수석은 “한은 총재는 금융 통화위원회 위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돼 있는 만큼 어떤 정부이냐와 관계없이 오는 31일 임기 만료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사전에 후임 총재 인선작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또 “향후 임명 절차에 대해서는 국무회의 심의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께서 임명하도록 돼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임에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을 지명했다. 하지만 국무회의와 국회 청문회 절차 등을 거치는 데 최소한 2주 이상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한동안 한은 총재의 공백은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정부 때 임명돼 문재인 정부에서 한 차례 유임돼 8년간 한은을 이끌었던 이 총재는 이달 31일 한은을 떠난다.
  • 尹측 “한미훈련, 美·현 청와대 결정”…朴회동계획엔 “건강 우선”

    尹측 “한미훈련, 美·현 청와대 결정”…朴회동계획엔 “건강 우선”

    “국민 머리 위로 영공 거쳐 날아갔다면 문제”“文·尹 회동, 순리대로 해결돼야”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23일 내달로 예상되는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 “현재 국군통수권자는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미국과 현재 청와대, 국방부와의 논의 과정을 통해 결정될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회동 계획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의 건강 회복이 우선이라고 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삼청동 인수위 정례 브리핑에서 ‘내달 예정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미국 측은 한국 정부와 입장을 조율하고 싶다는데 당선인 측에서 의견을 개진한 것이 있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미 양국은 4월 중순 전반기 연합훈련을 시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최근 방사포 발사는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이 아니다’라는 서욱 국방장관의 전날 언급에 대해선 “어디서 쐈냐는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머리 위로 영공을 거쳐 날아갔다면 당연히 문제를 제기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북한군은 지난 20일 오전 7시 20분 전후로 약 1시간에 걸쳐 평안남도의 모처에서 서해상으로 방사포 4발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김 대변인은 “9·19 군사합의라고 하는 것은 남북 간 상호 합의 정신에 따라서, 그리고 상대가 느낄 때 무력에 의한 위협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적어도 신뢰 기반으로 작성됐다”고 설명했다. 전날 윤 당선인이 북한의 방사포 발사가 9·19 합의 위반이라고 밝힌 데 대해 서욱 국방부 장관이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합의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했고, 이에 윤 당선인 측에서 “북한 감싸기”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회동이 지연되는 것에 대해선 “권력을 이양하는 과정에서 전임 대통령, 현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의 만남이 없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윤 당선인은 국민을 위한 결실을 낼 수 있다면 여야를 떠나서 누구든지 만날 수 있다. 순리대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오는 24일 퇴원해 대구 달성군 사저로 입주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윤 당선인이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안정이 되는대로, 또 건강을 회복한다면 자연스러운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면서 “일단은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 “당선인 측 의견” 새 한은총재 지명… 尹 “추천한 적 없다”(종합)

    “당선인 측 의견” 새 한은총재 지명… 尹 “추천한 적 없다”(종합)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을 지명했다. 청와대는 특히 이번 인선 과정과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답하기 곤란하지만, 한국은행 총재직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어 내정자를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 부위원장, 아시아개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거친 경제금융 전문가”라며 “국내·국제 경제 및 금융통화 이론과 정책 실무를 겸비했고 주변으로부터 신망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한국은행 총재의 경우 윤 당선인은 특정 인사를 (청와대에) 추천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은행 총재 퇴임일이 다가오는데, 당선인 측에서 후임인사에 대한 의견 개진이 없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김 대변인은 “한은 총재 인선과 관련해서 보도가 여럿 나왔었다. 그리고 이것이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만남에 앞서 전제조건처럼 거론된 보도도 봤다. 인선과 관련한 윤 당선인의 입장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며 “청와대 회동과 연계되는 인사와 관련한 사항은 저희가 아직 말씀드릴만한 단계에 이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속보] “당선인 의견” 靑, 새 한은총재 후보 이창용 지명

    [속보] “당선인 의견” 靑, 새 한은총재 후보 이창용 지명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을 지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 부위원장, 아시아개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거친 경제금융 전문가”라며 “국내·국제 경제 및 금융통화 이론과 정책 실무를 겸비했고 주변으로부터 신망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특히 이번 인선 과정과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답하기 곤란하지만, 한국은행 총재직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어 내정자를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586의 버티기, 민주당엔 악몽이다/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586의 버티기, 민주당엔 악몽이다/임창용 논설위원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에서 제기됐던 ‘586 용퇴론’이 힘을 얻었다면 대선이 어떻게 됐을까? 지난 일을 가정하는 게 부질없긴 하지만 결과가 달라졌을 거라고 확신한다. 586세대 정치인들의 기득권 이미지에 거부감이 큰 중도층 표를 더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용퇴론은 송영길 대표의 ‘반짝쇼’에 그쳤다. 외려 우상호 의원이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는 등 586 정치인들이 선대위 요직을 맡아 선거를 지휘했다.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을 통해 역전을 노렸지만 중도층 표심의 한계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필자는 지난해 1월 칼럼에서 586 정치인들에게 부여했던 집권 엘리트로서의 지위를 거둬들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언했다. 청와대와 민주당 핵심 포스트에 포진한 586 정치인들이 주도한 정책은 이미 실패했으며, 전문성과 실천적·절차적 민주주의 가치로 무장한 인재들로 교체해 어긋난 국정을 바로잡으라고 했다. 하지만 586 정치인들은 그 후로도 건재했고, 문 대통령은 국정 실패 만회의 기회를 날려 버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일반적인 정치 이력이나 행정 경험을 쌓아 지금의 자리까지 오른 게 아니다. 권투선수로 치면 맷집 좋은 초보 선수가 링에 올라 두들겨 맞다 보니 상대방이 지쳐 나가떨어지면서 승리한 모양새가 됐다. 586세대 중심의 문재인 정권 키맨들은 정책에 실패한 사실은 인정하지 않은 채 조국 사태와 원전 경제성 조작 사건, 울산 선거 개입 의혹이란 링에서 윤석열에게 무수한 펀치를 날렸다. 검찰개혁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면서. 하지만 ‘내로남불’이란 덫에 걸려 제대로 힘도 써 보지 못하고 상대 체급만 키워 지금의 결과를 초래했다. 대선에서 패하면서 586 정치인들이 대거 일선에서 물러날 거란 예상이 쏟아졌다. 선거 책임론에다 586 정치인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더이상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실제로 송영길 당대표 등 지도부는 총사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 586 세력은 호락호락 물러날 생각이 없는 듯싶다. 대선 패배를 수습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면서 친문 핵심 586 정치인인 윤호중 원내대표에게 공동위원장직을 맡겼다. N번방 불꽃추적단 활동가인 26세 박지현 공동위원장과 투톱으로 세워 2030세대를 포용하는 ‘젊은 정당’ 모양새를 연출했지만 586 색깔 희석용 냄새가 난다. 민주당 내에서도 대선 패배 책임 당사자인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선 안 된다며 사퇴 목소리가 거세다. 하지만 윤 위원장은 사퇴 요구를 일축한 상태다. 윤 위원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다급한 민생 현안을 챙기고 정치개혁 및 검찰개혁 법안 입법에 주력하겠다고 비대위 운영 방향을 밝혔다. 하지만 정작 대선 패배의 주요인인 부동산 폭등과 조국 사태에 대한 반성, 586식 낡은 정치 탈피를 위한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87년 체제를 청산하고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586세대 정치인들이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나?”란 질문에 71.3%가 찬성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만큼 586 정치인들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는 의미다. 오죽하면 586 운동권의 상징격인 함운경씨가 “586세대는 역사적 소임을 다하고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일갈했을까.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영춘 전 의원이 그제 “거대담론 시대는 저물었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한 점이 그나마 당내 변화에 대한 작은 희망을 갖게 한다. 하지만 윤 위원장이 선거를 지휘하는 한 1월 ‘586 용퇴론’ 이후의 상황이 재연될 공산이 크다. 586 정치인들이 버틸수록 민주당에 대한 국민, 특히 중도층의 불신은 커질 것이다. 6월 지방선거는 물론 2년 뒤 총선에서 당에 악몽을 안겨 줄 수도 있다. 반독재 투쟁 시절의 ‘586식 정의’는 시효가 끝났음을 이제라도 깨달아야 한다.
  • [사설] 혼란스러운 국민 봐서라도 빨리 文·尹 만나라

    [사설] 혼란스러운 국민 봐서라도 빨리 文·尹 만나라

    대통령 집무실 국방부 이전을 놓고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이 주고받는 공방이 국민들을 마냥 답답하게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임기 중 국방부·합참 이전 불가의 뜻을 밝힌 데 이어 어젠 “헌법이 부여한 군 통수권자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걸 마지막 사명으로 삼겠다”고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그제 청와대가 어깃장을 놓자 “5월 10일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로 출근하는 한이 있더라도 취임과 동시에 청와대는 국민께 돌려 드리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딱한 노릇이다. 대통령에게 빈틈없는 안보가 어디 임기 말 마지막 사명일 뿐인가. 대통령의 사명이 어디 안보 하나뿐인가.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74년을 이어 온 국가 운영의 중심터를 옮기는 중차대한 사안 앞에서 ‘국방부 용산 사수’를 마지막 소명이라 외치며 딴청을 피울 일인가. 윤 당선인이 ‘통의동 출근’을 운운하며 엄포를 놓는 것도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당선인 앞에 놓인 국정 과제가 어디 집무실 이전뿐인가. 국정 5년을 책임지라고 자리를 맡긴 국민들에게 “전임자가 훼방 놓는다”고 투정이라도 부리겠다는 건가. 문 대통령도 10년 전부터 집무실 이전을 주장했고 추진했던 터라면 논란의 요체는 오직 하나다. 집무실을 이전하되 국방부와 합참의 순차 이전에 따른 안보 불안을 어떻게 최소화하느냐다. 만만치 않지만 어디까지나 기술적인 문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집무실을 옮기는 세입자 코스프레를 감수할 게 아니라면 중장기 비전도 강구해야 한다. 서로 팔짱 끼고 입씨름을 벌일 게 아니라 당장 머리를 맞대고 해법 찾기에 나서야 할 일인 것이다. 정권교체기 현직과 차기 대통령의 회동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의무 사항이다. 특히 현직은 대통령이기 때문에 취득 가능했던 경험을 최대한 후임에게 전수해야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도보다리 대화 내용과 소회처럼 당장 공개할 수는 없지만 국가 안위를 위해 후임자가 꼭 알아야 할 사항들을 오롯이 전해야 한다. 그것이 헌법이 부여한 대통령의 책무다. 윤 당선인도 ‘모 아니면 도’ 식으로 국정 운영의 첫발을 떼선 안 된다.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청와대를 나서겠다면서 전임자와 기싸움을 벌이고 차기 야권을 압박하는 건 자가당착이다. 일각에선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수싸움이라고 본다. 국민을 갈라쳐 당리를 챙기는 ‘저들만의 대통령’은 이제 그만 볼 때가 됐다.
  • [단독]“대통령 집무실 이전 사전 조율했어야… 文·尹 만나 조기 매듭을”[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단독]“대통령 집무실 이전 사전 조율했어야… 文·尹 만나 조기 매듭을”[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23일로 만 2주가 흘렀다. 차기 정부 5년의 국정 과제를 설계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이번 주 본격 가동에 들어서면서 윤석열 정부의 출항 준비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아직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클 시기, 그러나 정국은 심상치 않다.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에 청와대가 제동을 걸면서 신구 권력 사이엔 벌써 파열음이 터져 나온다. 새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을 기원하는 허니문 따위는 진작 사라졌다. 임태희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을 만나 대선 직후 정국과 윤석열호(號) 출항 준비 상황을 짚어 봤다. 15년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비서실장으로 노무현·이명박 정부의 인수인계를 주도했고, 이후 이명박 정부 중반 대통령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윤 당선인이 지난해 대선 출마를 결심한 뒤 가장 먼저 만난 정치인 중 한 명으로, 윤 당선인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 사이에 다리를 놓기도 했다. 지난 8개월, 지근거리에서 윤 당선인을 경험한 소회를 물었다. -청와대가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국방부 이전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우려스러운 일이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중차대한 사안인 데다 정권교체기에 추진되는 만큼 양측의 충분한 사전 조율이 필요했다고 본다. 조율이 안 된 상태였다면 절차의 적절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이고, 사전조율이 있었는데도 청와대가 제동을 건 것이라면 더 문제가 심각하다. 어찌됐든 5월 9일까지는 현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다. 현 정부의 협조 없이는 추진될 수 없는 사안이다. 실무 차원의 협의나 주변의 공방으로는 결코 문제를 풀 수 없다. 이제라도 당장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만나 해결해야 한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갈등만 증폭시킬 일이다.” ●文·尹회동 실무협의 사안 아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이 쉽지 않을 듯한데. “두 분의 허심탄회한 자세가 필요하다. 실무 차원에서 시시콜콜한 의제를 정하고 만날 일이 아니다. 과거 이명박 당선인이 청와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찾았을 때 두 분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이라크 파병 등 대외정책 현안을 논의했다. 대외정책에 있어서는 특히 당선인은 알 수 없는, 대통령만이 얘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이 그런 얘기를 했던 거다. 밖으로 공개할 순 없지만, 차기 대통령은 꼭 알아야 할 얘기들을 했다.” -신구 권력 간 긴장이 너무 높은 것 아닌가. “양측 모두 대선 민심부터 살펴야 한다. 0.7% 포인트 차가 뭘 뜻하겠나. 현 정부는 잘못했으니 책임을 지라는 거고, 승자에겐 오만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다. 서로 지켜야 할 선이 있다. 현직 대통령의 업무를 몽땅 중단시켜도 안 될 일이고, 차기 대통령이 뭘 해보지도 못하게 현 정부가 못질을 해서도 안 된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결정이 매우 전격적이다. 곁에서 본 윤 당선인의 리더십은. “기존 정치권의 리더십과는 확연히 다르다. 일반적으로 기성 정치는 ‘옳다, 그르다’를 따지기보다 ‘좋다 싫다’, ‘유리하냐 불리하냐’를 따진다. 절충과 타협도 여기서 시작된다. 그런데 윤 당선인은 ‘옳으냐, 그르냐’를 판단의 우선순위에 두는 듯하다. 이게 옳다 싶으면 그대로 밀고 나가는 정면돌파형, 직진 스타일이다. 선거 때도 이런 모습을 왕왕 봤다. 자칫 비타협적인 리더십으로도 비칠 수 있는데, 그만큼 더 소통에 많은 노력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번 대통령 집무실 이전 결정도 윤 당선인의 기질이 그대로 드러난다. 새로운 유형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소신의 발로라 본다.” -선거 때 후보가 화를 낸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던데. “‘대체 내 말이 뭐가 잘못됐냐’,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느냐’ 하면서 역정을 내기도…(했다.) 후보 고문으로서 ‘정치인은 내 눈으로 보고 캠프의 귀로 듣는 게 아니라 국민의 눈으로 보고 국민의 귀로 듣고, 국민의 입으로 말해야 한다. 그래야 소통이 된다’는 말씀을 드렸다. 선거가 진행되면서 이에 대한 (당선인의) 이해도도 한층 높아졌다.” ●옳은 말 하는 사람 옆에 두길 -권력자가 버럭 화를 내면 직언할 사람이 없겠다. “대통령은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리는 자리다. 그런 대통령에게 참모가 직언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위축돼서 할 소리 못 하면 좋은 참모가 아니다. 다만 직언을 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본인이 스스로 문을 열고 나오게끔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직언을 할 때는 ‘출구’까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는 게 좋다.”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경대 총장도 지냈지만 사실 임 고문은 ‘직업이 비서실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 비서실장뿐 아니라 한나라당 시절엔 최병렬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 당시 최 대표가 당 쇄신을 요구하는 소장파 의원들의 거센 퇴진 압박에 시달릴 무렵, 한밤에 최 대표 자택을 찾아간 기자는 임 고문이 최 대표에게 용단을 촉구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내실에서의 두 사람 대화를 ‘귀때기’(방문에 귀를 대고 엿듣기)하던 기자에게 “물러나셔야 한다. 내일 아침 사퇴를 발표하시는 게 좋겠다”는 임 고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인터뷰에서 임 고문은 “당시 최 대표의 분이 누그러졌다 싶을 즈음 슬그머니 미리 준비한 사퇴문을 품에서 꺼내 대표에게 건넸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튿날 사퇴했다. 꼭 18년 전인 2004년 3월 22일 얘기다. “당선인도, 듣기 싫어도 옳은 얘기를 해 주는 사람을 가까이 두는 게 좋겠다. 기대를 할 만한 대목은 지난 1월 선대위 개편 때다. 김종인 선대위가 해체되고 선대본부가 꾸려진 뒤로 당선인은 3040세대 젊은 청년 보좌역들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많이 가졌다. 일정과 메시지를 테이블에 놓고 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서 일을 해 나갔다. 1월 이후 선대본부가 굉장히 안정이 됐다.” ●권력형 비리 섬세하게 처리해야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등 문재인 정부에서의 권력형 비리 수사를 둘러싸고 신구 권력의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불법과 부정비리에 대해 윤 당선인은 매우 엄정한 법 집행을 하려 할 것으로 본다. 이를 정치보복이라고 할 수 없다. 감정이나 정치적 목적을 갖고 법 집행을 할 인격이 아니다. 다만 엄정하게 수사를 한다 해도 매우 조심하고 또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정말 예의를 갖춰서 하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런데도 그런 비극이 벌어졌다. 정권이 바뀌면 사실 이런저런 비리 제보가 그냥 넘어갈 수 없을 정도로 쏟아져 들어온다. 나도 그런 걸 많이 경험했다. 이 많은 비리 제보 중엔 그저 한풀이 차원인 것도 있고 실제로 불법비리인 것도 있다. 이를 잘 분별해 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불법과 비리는 법으로 처리하면 되는데 문제는 부당한 것들이다. 이런 것까지 죄다 법으로 대응하겠다고 하다 사고가 나는 거다. 그래서 정무적 판단이 중요하다. 아울러 고도로 훈련된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민정수석실이 이를 걸러 내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는데, 그런 점에선 민정수석실 폐지가 조금 아쉽다. 특별감찰관제도를 활성화한다니 이를 통해서라도 매우 섬세하게 접근했으면 한다.” -당선인 부인 김건희씨 행보도 관심이다. “지금까진 노출이 안 돼 있는데 대통령 배우자로서도 노출이 안 되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고 본다. 활동을 하면 하는 대로, 안 하면 안 하는 대로 공식적인 보좌 시스템을 통해 모두 공개되도록 해야 한다. 미술전시 사업도 본인 뜻과 관계없이 구설에 오를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임기 중엔 접는 게 맞다고 본다.”  ■임태희는 누구 MB 대통령실장… 6월 경기도교육감 도전 인터뷰에 앞서 임태희 고문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엔 훤칠한 모습의 청년이 동석했다. 1992년생, 올해 갓 서른 나이의 보좌관이다. 임 고문 곁에 앉아 함께 식사했다. 공식적인 자리는 아니라 해도 외부인과의 밥자리에 수행비서가 함께하는 경우는 과거 정치에선 흔치 않다. 임 고문의 탈권위적 면모가 묻어나는 장면이기도 하고, 청년세대가 우리 정치의 한복판으로 들어섰음을 함축해 보여 주는 풍경이기도 하다. 임 고문은 “선거 기간 윤석열 선대위의 청년 정치인들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고 했다. 행정고시를 통해 1985년 재정경제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정계에 입문, 2000년부터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10년간 내리 국회의원을 지냈다. 3선 때인 2009년엔 노동부 장관으로 발탁돼 노사 쟁점이던 타임오프제 도입 등의 개혁을 이끌어 냈고 이후 이명박 정부 임기 중반 대통령실장을 지냈다.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교육감에 도전한다. 뜻밖의 궤도 수정에 대해 그는 “한경대 총장을 지내면서 나라 발전을 위해서는 정치가 바뀌어야 하지만 그 이전에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절감했다”고 했다. 1956년. 서울.
  • 비발디 사계에 그림·이야기 결합… 톡톡 튄 실험으로 ‘그림책 노벨상’

    비발디 사계에 그림·이야기 결합… 톡톡 튄 실험으로 ‘그림책 노벨상’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이수지(48) 작가의 한국인 첫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수상은 그의 끊임없는 예술적 실험과 도전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이 작가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평소 존경하던 작가들이 함께 최종 후보로 올라와 전혀 기대를 안 하고 있었고 후보가 된 것만으로도 너무 기뻤는데, 최종적으로 상을 받아 감사한 마음”이라며 “이 상이 후보를 내는 과정이 워낙 지난한데, K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IBBY의 한국위원회)에서 애쓴 결과라 같이 축하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림책의 노벨상’ 격인 안데르센상은 ‘동화의 아버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기념하기 위해 1956년 IBBY가 제정했으며, 글 부문 1명,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1명에게 2년에 한 번씩 수여된다. 원래는 글 작가에게만 주어졌으나 1966년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이 추가됐다. 작품 자체에 주는 상이 아닌 작가에게 주는 상으로, 현존 작가 중에서 아동문학에 큰 공헌을 했다고 평가되는 작가에게 수여한다. 에리히 케스트너, 모리스 센닥,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토미 웅거러, 앤서니 브라운, 틴 블레이크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이 상을 받았다. 2020년 12월 KBBY가 이 작가를 후보로 추천했으며, 모두 32개국 62명이 후보로 등록됐다. 지난달 이 작가가 2016년에 이어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수상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IBBY는 이 작가를 비롯해 이탈리아의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일본의 아라이 료지, 폴란드의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아르헨티나의 고스티, 캐나다의 시드니 스미스를 최종 후보로 압축했다. 모두 현재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세계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들이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20년간 이 작가가 보여 온 독보적인 참신성과 새로운 시도를 바탕으로 한 작품성에 손을 들어 줬다. 이 작가는 “제 그림책이 일반적인 형태의 그림책이라고는 생각을 안 해 봤고 (중심에서) 조금 비껴 있다고 생각했다”며 “실험적인 작업을 통해 ‘그림책의 외연을 넓히고 싶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일해 왔는데, 그런 부분을 (심사위원들이) 높이 봐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이 작가는 한국과 영국에서 회화와 북아트를 공부하고 미국,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 대만, 브라질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실험적인 그림책을 펴냈다. 책의 가운데 접지를 경계로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독특한 구성의 3부작 ‘파도야 놀자’(2009), ‘거울 속으로’(2009), ‘그림자놀이’(2010)로 글 없는 그림책의 부활을 이끌어 냈고 최신작 ‘여름이 온다’(2021)에서는 비발디의 사계에 그림, 이야기를 결합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가수 루시드폴의 동명 노래를 바탕으로 만든 ‘물이 되는 꿈’(2020)은 파란 수채 물감으로 맑게 그린 그림들을 하나로 이어 붙여 아코디언처럼 펼쳐지게 했다. 국제상도 많이 받았다. 인간과 동물 사이의 교감, 로드킬 등을 주제로 한 ‘토끼들의 복수’(2003)는 ‘스위스의 가장 아름다운 책’ 상을 받았으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02)는 영국 테이트모던의 아티스트 북 컬렉션에 소장돼 있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차오원쉬엔 글에 그림을 그린 ‘우로마’(2020)로 지난해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여름이 온다’로 같은 부문에 특별 언급되기도 했다. 평단은 이 작가의 수상에 대해 “이수지라서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김지은 아동문학 평론가는 “이 작가는 이미 세계가 사랑하는 작가”라며 “책이라는 게 물성을 가지고 있어서 어린이가 그냥 글을 읽고 그림을 감상하는 게 아니라 상호작용하면서 놀이를 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발견한 작가”라고 평했다. 이 작가는 모든 영광을 독자에게 돌렸다. 그는 “최근 우리나라의 그림책이 해외에서 각광받는 건 사실 독자들의 힘”이라며 “그림책에 대한 팬덤 현상도 생기고 팬층이 다양하고 두꺼워진 게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작업해 나갈 힘이 된다”고 감사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출판 한류의 위상을 높인 이 작가가 자랑스럽다”며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께도 큰 기쁨과 위로가 될 것”이라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은 미국 작가인 팻 지트로 밀러와 함께 작업한 ‘See you someday soon’(한국 제목 미정)으로, 오는 6월 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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