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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전차량 558대, 신라호텔… 尹당선인 ‘33억’ 취임식

    의전차량 558대, 신라호텔… 尹당선인 ‘33억’ 취임식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다음 달 10일 취임식 뒤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만찬을 열기로 했다. 취임식 비용은 33억1800만원으로 역대 최대다. 더불어민주당은 26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민 물가가 치솟고 있는데 국민 혈세를 이렇게 낭비해도 되는지, 지금이라도 영빈관 사용으로 국민 혈세를 절약할 생각은 없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는 만찬 장소로 신라호텔 영빈관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통령 취임식 외빈 만찬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됐지만 취임식 당일부터 청와대를 개방하기로 하면서 외부 호텔을 선택한 것이다. 취임준비위는 역대 대통령 취임식 예산으로는 최고가 맞다면서도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해놓고 갑자기 중간에 차단할 수 없으니 불가피하게 신라호텔 영빈관을 선택했다”라며 “예산은 윤 당선인이 요청한 것도, 취임준비위에서 요청한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과거 취임식에 김영삼 전 대통령은 10억원, 김대중 전 대통령 14억원, 노무현 전 대통령 20억원, 이명박 전 대통령 25억원, 박근혜 전 대통령은 31억원을 집행했고 대선 이튿날 국회에서 간소하게 취임식을 치른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식 만찬도 생략했다.“도를 넘은 뻔뻔함 사욕에 혈세 낭비”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윤 당선인이 멀쩡한 청와대 영빈관을 놔두고 굳이 국민의 혈세를 쏟아 부어 고급호텔에서 초호화 만찬을 연다고 한다. 도를 넘은 뻔뻔함에 혀를 내두르게 한다”라며 “국민들은 허리가 휘는데 윤 당선인은 초호화 혈세 잔치로 마치 ‘왕 즉위식’을 한다는 게 가당키나 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 취임 첫날 청와대를 개방했다는 대통령 한 사람의 자부심과 사욕을 채워주기 위해 너무 많은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초청 인원은 4만1000명으로 확정됐고 의전차량은 558대가 투입되며 외빈 초청 만찬은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추진된다. 멀쩡한 청와대 영빈관을 놔두고 굳이 국민 혈세를 쏟아부어 고급호텔에서 초호화 만찬을 연다”고 지적했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어불성설도 유분수”라며 “청와대를 개방하더라도 청와대 구조상 얼마든지 영빈관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그런데 역대 최대 취임식 비용과는 별도로 고급 호텔을 빌리고 수백 대의 의전차량을 대여하는 등 수억 원의 예산을 추가로 사용하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사설] 與 ‘검수완박’ 강행, 지금 군사작전 하나

    [사설] 與 ‘검수완박’ 강행, 지금 군사작전 하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대치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어제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만났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자 민주당은 이날 저녁 국회 법사위 법안소위를 열어 관련 법안을 강행 처리했다. 오늘 국회 본회의를 열어 입법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군사작전도 이러지는 않을 듯하다. 새 정부 출범을 10여일 앞둔 시점에 벌어지고 있는 ‘검찰 수사권 쟁탈전’과 이에 따른 국회 파행은 거듭 지적하거니와 정부ㆍ여당에 1차 책임이 있다. 검찰 개혁을 내세웠지만 현 정부의 갖가지 불법비위 의혹에 대한 사정을 원천봉쇄할 목적으로 검찰의 손발을 자르려는 것임은 무소속 양향자 의원의 폭로로도 확인된 바 있다. 검수완박 입법안에 담긴 위헌적 요소와 형사체계의 혼란, 이에 따른 국민 피해 등 내용의 결함을 떠나 입법 추진의 목적 자체가 정당성을 결여한 것이다. 국민의힘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박 의장 중재안에 덜컥 합의했다가 사흘 만에 뒤집은 것은 사정이 무엇이든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다. 합의를 번복한다면 여야 간에 무슨 협상을 할 수 있겠는가. 중재안 합의 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내용을 전하고 의원총회의 추인까지 받은 터에 뒤집었다면 그 경위를 국민에게 소상히 밝히고 사과해야 마땅하다. ‘국민이 주인’이라는 현 정권 마지막 법안이 국민의 비판과 우려를 외면하고 자신들의 안위를 보장받으려 껍데기 검찰을 만드는 법안이라니 개탄스럽다. 법안이 통과되면 마지막 관문은 거부권을 쥔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은 그제 ‘박병석 중재안’을 긍정 평가했지만 여야 합의 처리도 강조했다. 방점은 후자에 있다고 믿고 싶다. 법사위 처리를 위해 민형배 의원의 위장 탈당이라는 꼼수까지 쓴 민주당이 중재안 합의라는 형식 논리로 검수완박을 강행하는 건 자가당착이며 횡포다. 무엇보다 선거사범과 공직사범을 검찰이 수사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정치권력 스스로 자신들만 사법적 성역에 두려는 시도는 국민의 거센 저항을 부를 일이다. 민주당은 입법 폭주를 즉각 멈춰야 한다. 야당의 합의 번복을 빌미 삼아 현 정권 보호를 위한 입법을 강행한다면 국민들의 거센 저항에 맞닥뜨릴 뿐이다. 민주당은 이제라도 야당의 재논의 요구를 수용해 국민 누구나 수긍하는 입법에 나서기 바란다.
  • [나와, 현장] 30년 전 북미 유해 송환 회담의 비하인드/서유미 정치부 기자

    [나와, 현장] 30년 전 북미 유해 송환 회담의 비하인드/서유미 정치부 기자

    얼마 전 외교부가 1991년에 만든 문서들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외교부 본부와 각국 대사가 주고받은 서신 속엔 독일 통일 직후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최초의 남북단일 탁구팀 구성에 열광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반면 미국 정가에선 북한이 조만간 핵무기 생산 능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우려했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한 북한은 핵무장 의사는 없다면서 남한과의 공동 핵사찰을 요구하며 날을 세웠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북미 6·25 참전용사 유해 공동발굴 및 송환 과정을 담은 문서였다. 로버트 스미스 미국 상원의원이 그해 5월 판문점에서 미국 참전용사 유해를 전달받은 전후 사정이 펼쳐졌다. 스미스 의원은 4월 주유엔 북한 대표부와 만난 결과를 주미대사 관계자에게 전하며 “북측은 다자위원회의 구성과 관련 한국의 참여 여부를 문의하면서 강한 거부감을 표명했다”고 말한다. 미국이 유해 송환의 제도화를 위해 한국까지 참여한 다자위원회를 제의했으나 북한이 거부한 것이다. 결국 미국이 재차 요청하면서 다자위원회 구성이 합의된다. 이 대목에 유독 집중했던 건 30년 뒤 지금의 고민과 닮았기 때문이다.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를 우선한다. 당사자인 남한 역시 대화 참여를 원하지만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이른바 ‘선미후남’이다. 한국의 역할은 남북미 간 삼각관계 역학 속에서 자리한다. 정의용 외교장관도 지난달 말 국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유예(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이 쉽지 않은 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해 줄 사람은 미국 대통령뿐”이라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북미 대화에 상당히 기대를 많이 걸었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중재자, 당사자를 자처했으나 그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새 정부의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ABM’(Anything But Moon, 문재인 정부 정책만 빼고 다 괜찮아)은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대북 정책은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제재의 레버리지를 통해 북한을 비핵화 대화로 이끌어 낸다는 계획으로 요약된다. 북한이 ICBM 시험 발사를 재개하고, 남측에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는 상황에선 단호한 대응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제재의 레버리지를 쌓는다는 명목으로 강대강 대치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너무 이른 우려일까. 단절의 장기화는 공동선언 등 그동안 쌓아 온 자산마저 무너뜨리고 결국 남북미 관계 속 한국의 역할이 제한되는 것으로 귀결될 수 있지 않을까.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은 선미후남을 뛰어넘는 묘안이 되기를 바란다.
  • “예산감시가 곧 권력감시… 靑특활비 공개청구소송, 새 정부 초에 할 것”[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예산감시가 곧 권력감시… 靑특활비 공개청구소송, 새 정부 초에 할 것”[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청와대와 검찰청 등의 특수활동비는 공적인 업무를 위해 사용하는 돈인데 국민들이 예산과 집행 내역을 제대로 모르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견제와 감시 사각지대에 놓인 돈들인 것이죠. 이게 21세기에 합당한 일입니까?” 하승수(54) ‘세금도둑잡아라’ 대표는 경영학과 출신의 회계사이면서 변호사다. 지난 19일 만난 하 대표는 인터뷰 내내 예산 감시가 곧 권력 감시이며, 이를 통해 민주주의가 지속 발전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검찰 특수활동비(특활비) 공개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1심에서 승소했지만 검찰 측은 공개를 거부했다. 특활비 집행 내역 자료가 없으며 또한 특정업무경비, 업무추진비는 수사기밀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자료가 너무 방대해서 정리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며 항소했다. “특활비도 원칙은 카드로 집행해야 하며 현금 사용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설령 현금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영수증 증빙 또는 집행 내역 확인서를 갖고 있어야만 하죠. 특활비 사용은 검찰총장이 대검 담당관에게 요구하면 현금을 갖고 오는 방식입니다. 그런 식으로 현금을 사용하며 용처를 전혀 안 남겼다는 것을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습니까.” 하 대표는 검찰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이 소송은 시간은 걸릴지 모르지만 결국 이길 수밖에 없다. 예산 사용 증빙 자료가 없다거나 정리할 수 없다는 검찰의 항소이유서는 주권자인 국민을 무시하는 발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와 연수원 동기 연 8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대검 특활비는 실제 고스란히 ‘검찰총장의 쌈짓돈’처럼 쓰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검찰총장 시절 특활비 사용 내역을 공개하라는 소송은 그렇게 한창 진행 중이다. 이뿐 아니다. 그가 대표로 있는 농촌·농민 공익법률센터 ‘농본’ 차원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특별지원금 공개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한전이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건네는 특별지원금은 법에 의한 것이 아닌 내부지침으로 집행하고 있다. 집행 내역은 물론 내부지침의 내용이 무엇인지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심지어 한전 측은 국회의원에게도 열람만 시켜줄 뿐 사본 복사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당당히 말할 정도라 한다. 지난 22일로 예정됐던 1심 판결은 갑자기 연기됐다. 전 국민의 전기요금과 관련한 부분일 뿐 아니라 전국의 여러 농촌 공동체의 지속가능성과 연결되는 부분이기에 그가 특히 관심을 갖는 이슈다. 예산 집행의 투명성이 막힌 지점은 한두 곳이 아니다. 그 어느 곳보다 핵심 권력기관인 청와대 역시 마찬가지다. 하 대표는 2014년 10월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특활비 공개 청구 소송을 냈고 1년 반 만에 승소했지만, 2심이 진행 중이던 2017년 대통령 파면 이후 소송은 각하됐다. 소송의 실효성이 없어진 셈이다. 5년이 지난 뒤 진행되고 있는 문재인 정부 특활비 공개 청구 소송 역시 비슷한 운명이 예정돼 있다. 지난달 공개가 결정됐지만 항소심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통령 임기를 마치는 만큼, 관련 자료는 곧 대통령기록물로 이관될 예정이다. 이 소송 역시 결국 각하될 수밖에 없다. 하 대표는 “대통령 특활비는 비록 아직까지 공개되지는 못했지만 감시의 시선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규모가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행 정보공개법과 대통령기록물관리법의 체계 아래에서 연 96억원 남짓의 대통령 특활비 공개가 실효성 있게 이뤄지기는 어렵다”면서 “결국 집권 초기에 청구 소송을 진행해야 대통령 임기 내에 자료 공개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고 말했다. 두 번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윤석열 정부 초기에 특활비 공개 청구를 요구하겠다는 의지다. 왜 이렇게 권력 기관 감시 활동에 열중하는지 궁금했다. 출발은 1987년의 경험이었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였고, 시민의 힘으로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면서 “절차적인 민주주의는 어느 정도 갖췄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고 권력을 감시·비판하며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삶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1992년 공인회계사가 됐지만 다시 사법시험을 준비했고 1995년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27기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동기이기도 하다. 그는 “당초 공인회계사로서 자본시장을 감시하는 역할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기업에 대한 서비스가 회계사의 주요 업무였다”면서 “마침 시민사회가 활성화하던 즈음이었고, 변호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으리라 판단했다”고 대학 졸업 직후 겪은 시행착오 아닌 시행착오를 설명했다.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참여연대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했고, 나중에는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으로서 아예 상근 근무했다. 연수원 수료 직후인 1998년 3월 삼성전자 주주총회 소액주주운동을 시작으로 조세개혁, 정보공개, 예산감시 등의 활동을 벌였다. 회계사이자 변호사, 그리고 시민사회 운동가로서 특화할 수 있는 업무였다. 특히 1998년 정보공개법이 시행되면서 시민사회에 정부 공공기관을 상대로 하는 정보공개운동이 본격화됐다. 이 역시 하 대표의 전문성과 역량을 드러내기에 맞춤형 역할이었다. 고건 당시 서울시장 업무추진비 공개 청구 소송을 했고, 이후 전국 각 지역 시민사회와 함께 ‘전국판공비공개네트워크’를 만들어 동시다발적으로 지방자치단체장의 업무추진비 공개를 추진했다. 하 대표는 “처음에는 단체장 업무추진비에 집중했는데 중앙정부를 들여다보니 국회, 청와대, 검찰, 국정원, 경찰, 국방부 등 모든 곳에 예산 내역도, 집행도 불투명한 특활비가 널려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시차를 두고 자료 공개 청구 소송에 나선 것은 물론이고 국회 특활비, 특정업무경비, 업무추진비, 정책개발예산 등 예산에 대한 자료 공개를 모두 승소로 이끌었다. 그는 “이제 지자체와 국회는 투명한 예산 집행과 내역 공개가 어느 정도 자리잡았다”면서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면 자연적으로 방만한 운영이 줄어들 뿐 아니라 예산 규모도 줄어드는 효과를 낳게 된다”고 지속적인 예산 감시운동의 의미를 자평했다. 그의 삶과 활동을 관통하는 가치, 그가 바라는 사회의 모습은 투명하고 합리적인 세상에 투영돼 있다. 권력기관 감시 운동으로 시작된 하 대표의 활동은 이제 정치개혁 과제, 공공정보 공유 과제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농촌 공동체 복원에 주목하고 있다. 자칫 책상 위 개혁 의제에 머무르는 방식이 아닌 현장과 삶에 밀착한 활동을 하기 위함이다. 그는 “공공기관이 갖고 있는 다양한 정보와 데이터를 시민사회와 산업 등 민간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는 것과 함께 다양한 정치세력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선거제도의 개혁 등 정치개혁 과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산 감시, 권력 감시, 그리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정치 구조를 만드는 것이 결국 정치 개혁이자 국민 삶의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음을 강조한다. ●“권력감시 원활할수록 좋은 정부 돼” 그는 “보수·진보를 떠나 우리 사회에 투명성과 합리성이 자리잡아야 한다”면서 “공정과 상식을 저해하는 것은 특권과 특혜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한 “우리가 북유럽 국가들의 복지 정책 등은 부러워하며 그 정책을 배우려 하지만 그 사회가 갖고 있는 투명성의 바탕이 되는 제도에 대해서는 외면하거나 쉽사리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투명하지 않고 합리적이지 않은 사회는 거대 양당의 독점으로 부패 독과점을 유지하는 나라이며, 이들 양당 입장에서는 투명하지 않은 게 서로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죠. 결국 공수 교대만 반복하며 부패 구조를 존속시키려 할 뿐입니다.” 예산 감시 운동이 정치 개혁 과제로서도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하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국민소송제, 정보공개 등 기득권 구조를 깰 수 있는 제도 개혁을 하기를 기대했는데 못 했다”고 비판하면서 “시민사회의 권력 감시가 원활할수록 국민들도 그만큼 좋은 정부를 갖게 된다”며 변함없는 활동을 다짐했다. “이런 제도와 형식의 과제들이 잘 정리되고 나면 개혁의 구체적 내용, 발전의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더욱 효율적으로 가능해질 수 있으며, 이것이 민주주의가 잘되는 나라라고 할 수 있겠죠. 설령 세상이 주목하지 않더라도, 변화가 더디더라도 묵묵히 끝까지 제 길을 가려고 합니다.”
  • “생활밀착형 탄탄한 데이터 분석 돋보여… 선진국 대안도 검증 필요”

    “생활밀착형 탄탄한 데이터 분석 돋보여… 선진국 대안도 검증 필요”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9층 회의실에서 제150차 회의를 열고 4월 서울신문 보도를 논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따라 회의는 대면으로 진행됐다. 회의에는 이동규(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위원장과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박경미(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정은(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이 참여했다. 위원들은 ‘남겨진 아이들, 그 후’, ‘새벽·총알배송의 역습’ 등 생활밀착형 기사의 충실한 데이터 분석과 스토리텔링을 높게 평가했다. 색다른 시각의 오피니언·사설도 호평을 받았다. 다만 청문회 검증 및 ‘검수완박’ 등과 관련해 선진국 사례를 통해 대안을 제시할 때는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심층기획, 문제 해결 위한 물꼬 터 김재희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5회에 걸쳐 보도된 심층기획 ‘남겨진 아이들, 그 후’가 돋보였다. 그간 언론에서는 코로나19가 아동양육시설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조명하지 않았다. 서울신문에서는 보호 대상 아동이 느끼는 고립 스트레스와 교육 격차 문제를 발굴해 입체적으로 짚어내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물꼬를 텄다. 특히 영유아부터 청소년기까지 각 성장 단계의 특성에 맞는 대안을 키워드로 제시하는 편집이 전달력을 높였다. 시리즈를 마쳤을 땐 신문 기사를 읽었지만 심층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달 10일부터 13일까지 보도된 ‘새벽·총알배송의 역습’은 생활밀착형 주제에 신선하게 접근했다. 빠른 배송의 편의성에 가려져 있던 부작용을 탄탄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객관적으로 보여 준 점이 인상 깊다. 단순히 통계를 제시하는 데 그치지도 않았다. 교문 앞에 자리한 물류창고로 인해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함께 보여 주니 ‘나의 문제’라는 실감이 났다. 저소득 지역에 물류창고가 떠넘겨지는 행태로 빈부격차를 보여 주는 관점도 좋았다. ●선진국 시스템 포괄적 비교 분석을 박경미 대통령 선거 이후 대통령 집무실 이전, 검찰 수사권 조정, 부동산 문제 등 굵직한 이슈들을 지면에 잘 배치했다. 22일자에는 1면과 14면, 23면 세 개 면에 걸쳐 정부별 청문보고서 미채택 비율, 야당 반대에도 임명을 감행한 사례 등을 제시하면서 인사 청문 시스템의 문제점을 짚었다. 같은 날 23면에 보도된 ‘김성수의 뉴스 톺아보기’에서는 인사청문회 무용론을 다뤘다. 다만 ‘미국 검증 시스템 본받을 만’이라는 중간 제목에 상응하는 미국 시스템의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아 아쉽다. 인사청문회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이유와 미국 시스템을 우리나라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취재 내용이 보완되면 좋겠다. 12일자 4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세계적 추세라는데…“선진국 여전히 수사권 보장”’ 기사에서는 검찰 수사권을 가지고 있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에 대한 깊이 있는 구분이 없어서 아쉬웠다. 김정은 12일자 4면 검수완박 관련 기사를 보면서 미국·일본·프랑스 등 해외 법조체계를 우리나라와 단편적으로 비교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법조체계는 국가별 문화와 역사에 따라 달라지기에 선진국 사례와 단순 비교를 하면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 보다 다양한 이슈를 포괄한 심층적인 비교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기존 틀 깨부수는 색다른 칼럼 눈길 정일권 소재와 글쓰기 방법, 접근 방식이 새롭고 창의적인 칼럼이 눈에 띄었다. 손지은 기자의 ‘윤석열·문재인·박근혜의 ‘주어 없음’’ 칼럼은 특정 위치에 있었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보인 문제를 짚어냈다. ‘여 대 야’나 ‘진보 대 보수’라는 기존의 틀이 아닌 참신한 구분법이다. ‘대통령도 쉴 땐 쉬라’는 메시지를 던진 김상연 정치부장의 ‘데스크 시각’ 역시 참신했다. 안미현 수석논설위원의 ‘어퍼컷과 계란말이는 이제 잊어라’는 칼럼은 새 정권에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살아 있는 권력을 비판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관점과 의견을 소개하는 데 더 노력해 주길 바란다. 이동규 이달에는 1면과 사설에서 검수완박과 권력충돌이 자주 등장해 다소 식상하게 느껴졌다. 그 가운데 21일자에 원격진료 법제화 필요성을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사설이 반갑게 느껴졌다. 서울신문이 그간 해왔듯 정책적 이슈를 사회 문제로 연결해서 분석하는 기사에 힘써 주길 바란다. ●우크라발 경제위기 추가 보도 고민을 김숙현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추가적인 지면 할애를 고민해야 할 때다. 서울신문은 외신의 주요 기사를 인용해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단편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과 서방국가들의 제재를 양감 있게 보도해 주길 바란다. 특히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는 기름값, 밀가루 가격 인상 등 물가 상승과 관련된 내용까지 함께 다루면 좋겠다. 이달 6일과 7일, 15일, 21일에 반복적으로 국제면에 등장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관련 기사는 기사 성격상 경제면에 배치하는 것이 낫겠다. 이동규 우크라이나 사태, 금리 인상, 무역수지 악화 등 실물경제 충격이 사회적 문제로까지 비화되는 시점이다. 서울신문은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시기 전후로 금리 조정의 필요성과 물가 인상에 따른 위험성을 보여 주는 보도에 힘썼다. 25일자에는 ‘몰려오는 ‘S(스태그플레이션)공포’…출구 없는 한국경제’를 1, 2면에 보도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전망치와 전문가 분석을 비중 있게 실었다. 물가 문제는 모든 언론이 관심 있게 보고 있다.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만큼 앞으로도 꾸준한 동향 점검과 상황 전달이 필요해 보인다. ●단순 발언 인용 따옴표 저널리즘 지양 정일권 단순히 누군가의 발언을 인용하는 따옴표 저널리즘은 지양해야 한다. 예컨대 14일자 2면에 실린 ‘與 “한동훈 지명, 대국민 인사테러”… 野 “정치보복 논란 피한 것”’과 같은 기사 제목은 갈등을 고조시킬 수 있다. 각 진영의 주장을 분석해 핵심 주제를 전달해야 한다. 같은 날 9면에 실린 ‘KBS노조 “편파 보도 김의철 사장 사퇴하라”’는 제목도 마찬가지다. 언론이 특정 집단에 이용돼 대변인을 자처해서는 안 된다. 비슷한 맥락에서 언론 보도를 노린 전형적인 이벤트인 더불어민주당의 휠체어 출근 챌린지 보도에도 정치인에 대한 비판과 평가가 필요해 보인다. ●약자 시각에서 후속취재 이어 가길 김정은 지난 20일이 장애인의 날이었지만 1면이 아닌 10면에 관련 기사가 실려 힘이 빠졌다. 서울신문은 그간 사회적 약자의 다양한 목소리를 실어 왔던 터라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둘러싸고 여러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 22일자 지면에 실린 ‘전장연 22일 만에 또 전철 시위’라는 제목의 기사는 ‘또’라는 부사 하나로 독자에게 특정한 관점을 제공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됐다. 전철이 역사를 떠나지 못하는 모습이나 시위로 인해 실랑이가 벌어지는 상황을 전달하면서 시민의 불편만 강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정치권과 인수위원회에 전장연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시위를 재개할 수밖에 없었던 맥락을 충분히 담아 준다면 보다 입체적인 보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재희 11일 보도된 ‘불법약, 병원 전전 끙끙 앓는 임산부’ 기사는 관련 단체의 ‘낙태죄 폐지 1주년’ 집회와 맞물려서 보도됐다. 적극적 이슈 발굴이 아닌 특정 단체의 행사가 던져 주는 이슈를 수동적으로 받아 쓴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특정 행사를 기반으로 기사를 작성하면 취재원과 쟁점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지만 타사와 비슷한 기사를 쓸 가능성도 높아진다. 임신중지 관련 입법이 지연되는 이유와 그 과정에서 임신중지를 원하는 이들이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 더 잘 녹여 낼 수 있는 부분들을 고민하면 좋겠다. 행사에서 다뤄지지 않은 부분을 취재한다면 특정일을 계기로 한 ‘캘린더성’ 기사에 그치지 않고 후속 취재로 문제 제기를 이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젠더 등과 관련해 서울신문의 적극적인 이슈 발굴을 기대한다.
  • 능력만 봤다는 尹정부 ‘경육남’ 내각… “성평등 관점도 자질에 포함돼야”

    능력만 봤다는 尹정부 ‘경육남’ 내각… “성평등 관점도 자질에 포함돼야”

    국무총리를 포함해 장관 후보자 19명 중 16명이 남자, ‘경육남’(경상도 60대 남성)에 치우친 초대 윤석열 내각은 젠더적 관점에서 엄연히 ‘틀렸다’. 여성 장관 비율 15.8%. 나이와 지역, 성별 안배가 ‘최하’ 수준. 검증 과정에서 드러난 후보자들 면면이 가진 젠더 의식과 함께 ‘경육남’ 내각의 문제는 무엇인지 알아봤다. ●성차별,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여성 장관 후보자 3명은 과거 발언이나 활동들에서 ‘구조적 성차별’을 인정하고 이를 타파하는 활동에 열심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달라진 발언 등을 통해 윤석열 정부 기조에 따라 다른 현실 인식을 보이리라는 추측도 나온다. 인구·가족정책 전문가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19대 국회의원 시절과 최근의 발언이 배치되는 ‘문제적 인물’이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4월 16일자 조선일보 칼럼에서 ‘(문재인 정부가) 성인지 예산을 국방 예산과 유사한 수준으로 증가시켰다”고 주장해 남초 커뮤니티의 가짜뉴스를 답습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국회의원 재직 시절에는 성인지 예산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상급 공무원들이 성인지 예산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질의하거나(2012년 국회 여가위 국정감사), 정부 위원회를 구성할 때 특정 성이 60% 이상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 여성발전기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2016~2019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소장을 지냈다. 2017년 한 후보자는 매년 상반기에만 실시되던 여성 연구자들의 연구개발(R&D) 경력복귀 지원사업을 하반기로도 확대, 인건비와 연구활동비, 교육·멘토링 등을 지원했다. 한 후보자는 2017년 9월 4일자 디지털타임스에 ‘기울어진 `IT 운동장’ 바로잡자’를 기고해 IT 분야의 오랜 성차별을 비판했다. 그는 “‘(IT는) 남성적인 문화’라는 편견 끝에 형성된 오랜 성차별의 결과, 남성적인 분야로 ‘인식’됐기 때문에 여성들이 점차 기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할당제에 비판적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나, “여성이 수학·과학 한다고 해서 막는 장애물 있나”(지난해 5월 2일) 같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는 현저히 다른 인식이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한국여성벤처협회장(2015~2017) 출신이다. 여성벤처협회는 지난 14일 이 후보자 지명 당시 발표한 논평에서 “혁신벤처생태계 지속 발전을 위한 다양성 확보의 측면에서 여성벤처·스타트업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런 기대와는 달리 이 후보자는 2015년 3월 1일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여성 벤처기업인들의 문제점에 대해 “단순히 성별 때문에 차별을 받아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여성 폄훼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치 논리에 따라 스탠스 바뀔 수도 이들은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천명한 윤석열 내각에서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인가.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계 인사는 “김 후보자만 해도 의원 시절에는 여가부 강화 법안을 발의했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여가부 폐지’ 국면의 장관 후보자로 등판했다”며 “과거 성평등한 관점에서 활동해 온 장관 후보자들도 앞으로는 정치 논리에 따라 어떤 태도를 보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여성계에서는 “인선 기준은 능력”이라는 윤 정부의 언사와 “여성·지역·연령 안배해야”라는 논의가 액면 그대로 맞부딪치면 위험하다고 말한다. 국민들에게 “여성·지역·연령을 안배하면 능력이 떨어지는 인사가 불가피하다”는 뉘앙스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은 “두 개의 서로 다른 논리를 결합하면 이상한 조합이 나온다”며 “후보자들이 가진 장관으로서의 경륜, 전문적 지식에 더해 젠더적 관점과 다원성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 등이 같이 평가돼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평등 관점 자체가 장관으로서의 자질에 포함돼야 한다는 얘기다. 윤석열 내각의 이 같은 행보는 ‘남녀 동수’가 대세로 떠오른 해외 추세에 역행한다. 2015년 11월 캐나다 총리에 취임하면서 남녀 동수로 내각을 구성했던 쥐스탱 트뤼도는 지난해 10월 3연임에 성공해서도 남녀 동수 내각을 이어 갔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독일 연방 정부도 여성 8명, 남성 8명으로 이뤄진 독일 최초의 남녀 동수 내각을 출범시켰다. ●“능력과 여성 안배 다원적 평가해야” 이선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여성의 정치 세력화를 위한 정치 대표성 확대’ 보고서에서 “‘남녀 동수’는 실현 가능성 때문에 해외에서도 주로 선출직에서보다는 정부조직, 즉 임명직에서 더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성의 낮은 정치대표성은 성인지적 입법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여성 문제의 이슈화 부재, 다양한 ‘여성’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 文 “용산 집무실 이전 마땅치 않아… 靑이 구중궁궐? 그건 자기들 행태”

    文 “용산 집무실 이전 마땅치 않아… 靑이 구중궁궐? 그건 자기들 행태”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하는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해 “개인적으로 별로 마땅치 않게 생각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문재인의 5년’이란 제목으로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에서 “집무실을 옮기는 것은 국가 백년대계인데 여론 수렴도 해 보지 않았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안보 위기가 가장 고조되는 정권 교체기에 ‘3월 말까지 국방부 나가라, 방 빼라’, ‘5월 10일부터 업무 시작하겠다’는 식의 추진은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하루라도 청와대에 있지 못하겠다는 유의 결정과 일 처리 방식은 수긍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새 정부가 1호 국정 과제처럼 추진하는 마당에 신구 권력이 크게 갈등할 수는 없는 것이니 국정이나 안보 공백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협력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 측이 집무실 이전 배경으로 거론한 ‘구중궁궐 청와대’에 대해서는 “자기들이 했던 (보수정권) 시대의 행태를 그대로 프레임으로 덮어씌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 당선인이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며 청와대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을 보인 것을 두고도 “청와대라는 공간이 의식을 지배해 소통을 못 하게 된다는 건가”라며 “납득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재임 중 가장 평가를 잘 받지 못한 것이 무엇인가’란 질문에는 “이른바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왜곡된 프레임이 작동했다”고 했다. 이어 “권위주의 시대, 권위주의 유산 속에서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을 넘어 초법적 권한을 행사했던 게 제왕적 대통령”이라며 “(이를) 프레임화해 공격한 거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또 “윤석열 당선인이 선제타격을 이야기한다든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해 대단히 거칠게 표현하는데, 버르장머리를 고친다든지 이런 표현은 국가 지도자로서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는 북한과 대화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데 말 한마디가 대화를 어렵게 만들고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북한을 상대해 본 또는 외교적 경험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빠르게 ‘대통령 모드’로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선거 국면에서 사드 배치를 더 할 수도 있다고 얘기했다’는 질문에도 “선거용 발언이지 대통령 모드로서는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반도 운전자론’에 대한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적극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한반도 전쟁 위기를 그런 노력을 통해서 해소하고 대화와 외교 국면으로 전환시킨 것이란 점에서 저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론 원위치 아닌가’라고 묻자 “그러면 5년간의 평화는 어디 날아갔나”라며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평가가 여전히 긍정적이냐’는 물음에는 “지금은 평가하기에 적절한 국면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 김은혜 저격한 김동연 “윤석열 아바타, 정치선거로 변질”

    김은혜 저격한 김동연 “윤석열 아바타, 정치선거로 변질”

    6·1 지방선거 여야 경기도지사 후보 대진표가 완성되면서 후보들 간의 기싸움이 팽팽하다.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26일 “윤석열의 대변인이냐 경기도민의 대변인이냐, 과거로 후퇴할 것인가 미래로 전진할 것인가가 이번 선거 (후보) 선택의 기준”이라면서 기선 제압에 나섰다. ‘윤심’(尹心)으로 꼽히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부동산 정책 실패 책임을 김동연 후보에게 돌리며 날을 세웠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아바타’로 불리는 김은혜 후보가 (후보로) 올라왔다. 경기지사 선거가 미래를 위한 정책 선거가 아니라 정치 선거가 될까 우려된다”면서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교두보를 꼭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1·3·5 부동산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공공 주도 재건축을 통해 1기 신도시 주택 노후화를 해결하고, 3기 신도시는 일자리 연계 자족 도시로 키우며, 시세의 50% 수준인 기본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김은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동연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실패한 부동산 정책을 주도한 ‘상징’이자 ‘요체’와도 같은 분”이라며 “부동산 정책 실패에 책임 있는 자들을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던 민주당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그저 ‘국민 눈속임용 쇼’에 불과했던 것”이냐고 했다. 김 후보는 “‘실패한 경제부총리’와 ‘추진력 있는 젊은 일꾼’, 누구를 선택하겠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박주민 의원은 ‘검수완박’ 법안 처리 등을 이유로 경선 완주를 포기했다.
  • 퇴임 2주 앞둔 文… ‘사면카드’에 깊어지는 고심

    퇴임 2주 앞둔 文… ‘사면카드’에 깊어지는 고심

    퇴임까지 2주도 채 남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종교계와 시민사회, 재계 등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사면을 동시다발적으로 건의하고 나서면서다. 일각에서는 국민통합을 명분으로 퇴임 전날인 부처님오신날(5월 8일)을 계기로 한 전격 사면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청와대는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현시점에서 사면을 위한 구체적인 검토나 준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통화에서 “사면에 대한 속내는 대통령께서 참모들에게 밝힌 적도 없을뿐더러 예단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말한 것처럼 사면에 대한 각계 요청을 경청하는 것은 맞지만 사법정의에 부딪히지 않는지, 국민 지지나 공감대가 있는지를 신중하게 따져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특정인들(의 사면)과 관련된 어떤 지침을 받은 바 없고, 검토한 바도 없다”면서 “전적으로 헌법상 대통령 고유 권한이니 더 말씀드리는 게 곤란하다”고 말했다. 국민통합을 명분으로 한다면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지사의 사면 여부는 ‘한 묶음’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의 사면 반대 여론이 여전히 50%(지난달 25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이르고, 김 전 지사는 ‘제 식구 챙기기’란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게 걸림돌이다. 종교계 등에서 이들과 함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전 교수에 대한 특사 요청을 한 것도 변수다. 여권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 김 전 지사와는 또 다른 문제이고 사면 대상으로 함께 거론되면서 사면 자체가 애매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에서 “사면은 현직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그걸 행했을 때 결과에 대한 평가는 국민이 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선인이 언급하고 평가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 국정과제 치열하게 토론했다는데… 文정부 정책과 뭐가 다른 걸까요?

    국정과제 치열하게 토론했다는데… 文정부 정책과 뭐가 다른 걸까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국정과제 최종안 선정을 마무리하고 순차적으로 내용을 발표하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답습하거나 확장하는 수준에 그친 경우가 많아 차별화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내부적으로 굉장히 치열하게 토론했다”고 밝혔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다. 인수위는 26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디지털 인재 100만명 양성 계획’을 발표했다. 대학·대학원에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등 첨단학과를 신·증설하고, 영재고나 마이스터고 등을 통해 우수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면서 발표한 ‘AI·SW 핵심 인재 10만명 양성 계획’과 별반 차이가 없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AI 대학원 2개교와 SW중심대학 9개교를 추가 선정하고, 부산 SW마이스터고를 개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수위가 이날 공무원의 적극행정을 독려하기 위해 도입하겠다고 밝힌 ‘접시 깨기 정책’도 마찬가지다. 이 정책은 접시를 열심히 닦다가 깨트린 사람(적극행정)은 보호하고, 접시를 닦지 않아 먼지가 끼도록 두는 사람(소극행정)에겐 책임을 묻는다는 내용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 2대 국무총리인 정세균 전 총리가 2020년 1월 취임사에서 “일하다 접시를 깨는 일은 인정할 수 있어도, 일하지 않아 접시에 먼지가 끼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고 한 발언을 떠올리게 한다. 인수위가 지난 25일 발표한 미래 모빌리티 육성 계획 역시 사실상 ‘재탕’ 수준이다. 인수위는 ▲전기·수소차 생산·수출 능력 극대화 ▲완전자율주행(레벨4) 2027년 상용화 ▲도심항공교통(UAM) 2025년 상용화 등의 구상을 밝혔는데, 문재인 정부 시절 발표된 것과 거의 흡사하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2019년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 전략-2030년 국가 로드맵’을 공개했는데, 전기·수소차 생산 확대와 레벨4 2027년 상용화는 여기에 그대로 담겼던 내용이다. UAM 2025년 상용화도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기술로드맵’을 확정하면서 발표했던 사안이다.
  • 한동훈 “검수완박 침묵은 양심 문제”… 법원행정처 “재판 무효 우려”

    한동훈 “검수완박 침묵은 양심 문제”… 법원행정처 “재판 무효 우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해 “범죄대응 시스템이 붕괴돼 국민이 피해 볼 것이 분명한 개헌 수준의 입법”이라고 비판했다.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과 친여 검사로 분류된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 마저도 법안에 대한 소신발언을 하는 등 법원과 검찰에서 연일 국회를 향해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는 형국이다. 한 후보자는 이날 “현장을 책임지게 될 장관 후보자가 몸 사리고 침묵하는 것은 직업윤리와 양심의 문제”라면서 검수완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발언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한 후보자의 검수완박 저지 발언에 대해 “굉장히 위험한 표현”, “편하게 국민을 들먹이면 안 된다”고 정면 비판한 것을 맞받아친 것이다. 한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지난 13일 “법안이 통과되면 국민이 크게 고통받게 될 것이기 때문에 법안 처리 시도가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후보자는 최근 검수완박 재논의 주장을 내놓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도 통화하며 관련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이자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로 불렸던 한 후보자가 연일 여권을 향해 각을 세우는 셈이다. 김 차장도 검수완박과 관련해 “우리나라 법에서 생소한 규정”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날 공개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김 차장은 전날 법안심사 제1소위에 출석해 수사 검사를 기소·공판 과정에서 배제하도록 한 것에 대해 “만약 이를 위반하면 공판 효력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 걱정”이라며 “다 무효가 되는 것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이상하다. 이게 왜 합의문에 들어갔을까 궁금했다”고 덧붙였다. 이 지검장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정성·중립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검찰의 본질적 기능을 폐지하는 쪽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검찰이라는 축이 미흡하면 더 보완해야 하는데 오히려 이를 약화하면 사법 정의는 흔들리게 된다”면서 “절박함에 이런 자리를 급하게 마련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검찰 안팎에선 평소 수사 공정성과 관련해 대외적으로 소통을 외면하던 검찰이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야 부랴부랴 국민을 찾는 것은 뒤늦은 처사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이제 와 이러는 것이 우리도 민망하다”면서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이 여론전뿐이라 이렇게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지방선거 앞두고… ‘가덕도 신공항’ 대못 박기

    지방선거 앞두고… ‘가덕도 신공항’ 대못 박기

    정부가 부산 가덕도 신공항을 ‘해상 공항’으로 건설해 2035년 6월 개항하기로 했다. 사전타당성조사 결과 비용편익(B/C)비율은 0.51~0.58로 나왔지만, 국가 정책사업으로 확정해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기로 했다. 정부는 2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계획’을 의결했다. 추진계획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시행한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로 공항 건설의 밑그림이며, 기본계획·설계 과정을 거쳐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날 국무회의 의결은 공항 입지를 다시 바꾸지 못하게 대못을 박은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공항은 기본계획, 설계, 각종 영향평가 등을 거쳐 이르면 2025년 말 착공할 계획이다. 가덕도 남쪽 육상 부분을 깎아낸 토사로 바다를 메워 성토하고 나서 활주로를 만드는 방법으로 건설한다. 부산시 안(案)은 가덕도 육상 부분과 바다를 동서 방향으로 연결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활주로는 3500m짜리 1본이며 수면 위 15m 높이 동서 방향으로 배치한다. 사업비는 13조 7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검토됐다. 수요는 2065년 국제선 기준으로 여객 2336만명, 화물 28만 6000t으로 분석됐다. 국토교통부는 해상 공항 건설계획은 인근 인구 밀집지역의 소음 피해와 김해·진해 군사공항 비행절차 간섭을 막고 부산 신항을 오가는 대형 선박의 안전한 운항을 담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순수 해상 활주로를 건설하면 침하 속도가 일정해 부등침하 우려도 적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부산시가 제시한 안(육지·해상 건설, 2029년 12월 개항)과 비교해 사업비엔 큰 차이가 없고, 부산 신항을 오가는 대형 선박과 충돌 위험도 피할 수 있다고 했다. 부산시 수요예측과 다른 것은 부산시안이 성장 전망치를 단순 적용한 것이고, 정부안은 예타 지침에 따라 경제·사회·교통을 종합적으로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확정한 공항 건설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동남권 지역주민들의 숙원이었던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사전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오늘 국무회의에서 추진 계획을 의결,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균형발전과 부울경 도약에 필수적인 신공항의 조기 개항을 위해 다음 정부가 최선을 다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특별법을 제정해 대규모 국책사업을 밀어붙인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애초 국제 전문기관의 용역을 받아 김해공항을 확장해 동남권 신공항을 건설하기로 결정했지만, 현 정부 출범 이후 입지를 가덕도로 변경했다. 지난해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는 야당도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찬성했다. 수요가 애초 전망치의 절반에 그치고 사업비 규모는 2배로 늘어나 경제성이 낮은데도 정책 사업이라는 명분으로 공항 건설을 강행한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 B/C 비율이 0.51~0.58로 나왔는데, B/C 비율 분석 결과가 1 이하이면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정의당은 “예상보다 비용은 더 들고 기간은 늘어나며 여객과 화물은 준다는 게 사전타당성 (검토) 결과”라며 “이는 가덕도 신공항이 ‘승객과 물류가 아닌 표만 오가는 정치 공항’임을 정부가 검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검수완박에 쏟아지는 우려…한동훈 “침묵은 양심 문제”, 김형두 “굉장히 이상“

    검수완박에 쏟아지는 우려…한동훈 “침묵은 양심 문제”, 김형두 “굉장히 이상“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해 “범죄대응시스템이 붕괴돼 국민이 피해볼 것이 분명한 개헌 수준의 입법”이라고 비판했다.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과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도 법안에 대한 소신발언을 하면서 법원과 검찰과 연일 국회를 향해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는 형국이다. 한 후보자는 이날 “현장을 책임지게 될 장관 후보자가 몸 사리고 침묵하는 것은 직업윤리와 양심의 문제”라면서 검수완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이 발언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한 후보자의 검수완박 저지 발언에 대해 “굉장히 위험한 표현”, “편하게 국민을 들먹이면 안 된다”고 정면 비판한 것을 맞받아친 것이다. 한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지난 13일 “법안이 통과되면 국민이 크게 고통받게 될 것이기 때문에 법안 처리 시도가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후보자는 최근 검수완박 재논의 주장을 내놓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도 통화하며 관련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이자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로 불렸던 한 후보자가 연일 여권을 향해 각을 세우는 셈이다.김 차장도 검수완박과 관련해 “우리나라 법에서 생소한 규정”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날 공개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김 차장은 전날 법안심사 제1소위에 출석해 수사 검사를 기소·공판 과정에서 배제하도록 한 것에 대해 “만약 이를 위반하면 공판 효력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 걱정”이라며 “다 무효가 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이상하다. 이게 왜 합의문에 들어갔을까 궁금했다”고 덧붙였다. 이 지검장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정성·중립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검찰의 본질적 기능을 폐지하는 쪽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그는 “검찰이라는 축이 미흡하면 더 보완해야 하는데 오히려 이를 약화하면 사법 정의는 흔들리게 된다”면서 “절박함에 이런 자리를 급하게 마련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검찰 안팎에선 평소 수사 공정성과 관련해 대외적으로 소통을 외면하던 검찰이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야 부랴부랴 국민을 찾는 것은 뒤늦은 처사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이제와 이러는 것이 우리도 민망하다”면서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이 여론전뿐이라 이렇게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장제원 “文대통령, 검수완박 중재안에 거부권 행사하리라 본다”

    장제원 “文대통령, 검수완박 중재안에 거부권 행사하리라 본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26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 비서실장은 이날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형사사법 체계를 흔들어 놓는 것을 졸속으로 문 대통령 임기 말기에 해야 하는 건지, 이것이 과연 국민의 뜻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검수완박 중재안’에 대해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로 이뤄진 양당 간 합의가 저는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재안을 기초로 여야가 합의 처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장 비서실장은 “검찰을 무력화시키고 수사권을 빼앗아 버리는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민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잘 판단하고 거부권을 행사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장 비서실장은 ‘검수완박 중재안’에 대해 “방송이 마음에 안 든다고 방송을 통폐합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또 “정치권에서 헌법 가치를 지켜야 할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 국회의원으로서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 의원들이 ‘불(不) 수사 특권’을 가지자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장 비서실장은 윤 당선인이 여야의 ‘검수완박 중재안’ 합의 전에 세부 내용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법안에 대한 것들을 논의할 그런 건 아니다”라며 “그것은 국회와 여야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것보다는 (윤 당선인은) ‘검수완박은 부패완판’이라는 생각이 전혀 변한 게 없다”며 “그런데 대통령 당선인이 거부권이 있나.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윤 당선인은 이런 것보다 민생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계속해왔다. 그런데 다수 정당의 힘으로 잘못돼 가는 상황을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건의한 대통령실 교육과학수석 신설에 대해선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면서도 “교육부의 자체 개혁이 우선이고, 교육과학수석이 필요한지는 차후에 논의해야겠다”고 언급했다.
  • 문재인 대통령, SK바사 임상3상 성공에 “의지 결실 기뻐”

    문재인 대통령, SK바사 임상3상 성공에 “의지 결실 기뻐”

    정부, ‘K-백신허브’ 위해 지난해부터 지원 강조대통령직인수위원회, 백신 후보물질 6월 승인 예상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과를 낸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해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들의 부단한 노력·의지가 결실을 봐 기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비교임상이 가능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준 식약처·복지부·질병청 등의 역할과 노력을 치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개발한 백신은 독감 백신 등을 통해 검증돼 온 전통적 합성항원방식으로 mRNA(메신저 리보핵산)에 비해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허가 신청을 하면 식약처는 안전성 검증을 철저하고 신속하게 진행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방문한 자리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GBP510’이 임상 3상 시험에서 대조백신 대비 우수한 면역반응을 보이는 등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고 보고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해당 백신 후보물질이 6월쯤 승인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청와대에서 ‘K-글로벌 백신허브화 비전 및 전략’ 보고회를 주재하는 등 백신 개발을 독려해왔다. 당시 정부는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백신 신속 개발, 글로벌 생산협력 확대, 백신허브 신속 구축 등을 집중 추진할 것을 공유했다. 또한 글로벌 백신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오는 2026년까지 총 2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도 세웠다. 이어 올 상반기까지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2025년까지 글로벌 백신 시장 세계 5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 허석 순천시장 예비후보 “4차 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농민회 등 지지선언 잇따라

    허석 순천시장 예비후보 “4차 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농민회 등 지지선언 잇따라

    재선에 도전하는 허석 순천시장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가 “순천을 4차산업을 이끄는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지난해 3월 NHN엔터프라이즈㈜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비롯 스마트 정보통신 산업밸리 구축을 위한 3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순천에서 산업단지를 제외하고 투자유치가 실현되는 가장 큰 규모의 프로젝트다. 순천 잡월드 옆 4차산업 클러스터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은 정부로부터 공공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지정받아 전남지역 공공기관의 모든 대용량 데이터를 관리한다. 빅데이터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 확대로 대용량 데이터를 관리하는 데 필수적인 기반시설이다. 앞으로 전라남도 및 산하기관, 전남 22개 시·군의 공공 데이터는 오는 2025년까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이전하게 된다. 이에 따라 허석 후보는 ▲신규 지역 법인 설립 ▲2022년까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및 스마트 IT산업밸리 구축 ▲인재양성 프로그램 운영 ▲공공 정보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 ▲게임랜드 구축 ▲고용창출 200명 이상 등을 공약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해 2기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순천형 4차산업혁명 용역을 발주한 상태로, 본격적인 4차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 방향이 제시될 전망이다. 한편 경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허석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지역단체들의 정책협약 및 지지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5일 순천철도노조회관에서 철도노조 호남본부와 ‘철도의 공공적 발전을 위한 정책 협약’을 맺었다. 협약서에서는 전라선 고속철도 조기 개통, KTX 수서행 도입, 경전선 전철화사업, 철도 폐선 및 문화자원 생태적 활용, 전국 최초 철우회관 건립 등을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어 21일에는 순천토종씨앗모임과 ‘기후위기 시대 종자주권을 위한 정책 협약’을 체결했다. 같은 날 순천YMCA강당에서 순천시 농민회와 순천시 여성농민회가 정책협약을 맺고 지지를 선언했다.이외에도 순천장애인연대를 비롯 ‘하나되는 청년’, ‘순천사랑 아이사랑’ 등 크고 작은 단체들의 지지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김봉곤 청학동 예절학교 촌장과 그의 딸 트롯가수 김다현 양도 격려차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힘을 보탰다. 허석 예비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지지단체와의 협약내용과 요구사항에 대해 최종 공약으로 채택해 반영할 예정이다. 허 후보는 순천 해룡면 출신으로 순천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새벽을 여는 노동문제연구소 소장, 문재인 대통령후보 전남공동선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순천시장 선거에서 전남동부권 3개시에서는 유일하게 민주당 시장후보로 당선돼 민선 7기 순천시장으로 재임 중이다.
  • “윤석열 대통령 특활비 공개 소송, 집권 초에 할 것”

    “윤석열 대통령 특활비 공개 소송, 집권 초에 할 것”

    “청와대와 검찰청 등의 특수활동비는 공적인 업무를 위해 사용하는 돈인데 국민들이 예산과 집행 내역을 제대로 모르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견제와 감시 사각지대에 놓인 돈들인 것이죠. 이게 21세기에 합당한 일입니까?” 하승수(54) ‘세금도둑잡아라’ 대표는 경영학과 출신의 회계사이면서 변호사다. 지난 19일 만난 하 대표는 인터뷰 내내 예산 감시가 곧 권력 감시이며, 이를 통해 민주주의가 지속 발전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검찰 특수활동비(특활비) 공개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1심에서 승소했지만 검찰 측은 공개를 거부했다. 특활비 집행 내역 자료가 없으며 또한 특정업무경비, 업무추진비는 수사기밀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자료가 너무 방대해서 정리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며 항소했다. “특활비도 원칙은 카드로 집행해야 하며 현금 사용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설령 현금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영수증 증빙 또는 집행 내역 확인서를 갖고 있어야만 하죠. 특활비 사용은 검찰총장이 대검 담당관에게 요구하면 현금을 갖고 오는 방식입니다. 그런 식으로 현금을 사용하며 용처를 전혀 안 남겼다는 것을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습니까.” 하 대표는 검찰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이 소송은 시간은 걸릴지 모르지만 결국 이길 수밖에 없다. 예산 사용 증빙 자료가 없다거나 정리할 수 없다는 검찰의 항소이유서는 주권자인 국민을 무시하는 발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연 8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대검 특활비는 실제 고스란히 ‘검찰총장의 쌈짓돈’처럼 쓰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검찰총장 시절 특활비 사용 내역을 공개하라는 소송은 그렇게 한창 진행 중이다. 이뿐 아니다. 그가 대표로 있는 농촌·농민 공익법률센터 ‘농본’ 차원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특별지원금 공개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한전이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건네는 특별지원금은 법에 의한 것이 아닌 내부지침으로 집행하고 있다. 집행 내역은 물론 내부지침의 내용이 무엇인지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심지어 한전 측은 국회의원에게도 열람만 시켜줄 뿐 사본 복사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당당히 말할 정도라 한다. 지난 22일로 예정됐던 1심 판결은 갑자기 연기됐다. 전 국민의 전기요금과 관련한 부분일 뿐 아니라 전국의 여러 농촌 공동체의 지속가능성과 연결되는 부분이기에 그가 특히 관심을 갖는 이슈다. 예산 집행의 투명성이 막힌 지점은 한두 곳이 아니다. 그 어느 곳보다 핵심 권력기관인 청와대 역시 마찬가지다. 하 대표는 2014년 10월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특활비 공개 청구 소송을 냈고 1년 반 만에 승소했지만, 2심이 진행 중이던 2017년 대통령 파면 이후 소송은 각하됐다. 소송의 실효성이 없어진 셈이다. 5년이 지난 뒤 진행되고 있는 문재인 정부 특활비 공개 청구 소송 역시 비슷한 운명이 예정돼 있다. 지난달 공개가 결정됐지만 항소심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통령 임기를 마치는 만큼, 관련 자료는 곧 대통령기록물로 이관될 예정이다. 이 소송 역시 결국 각하될 수밖에 없다. 하 대표는 “대통령 특활비는 비록 아직까지 공개되지는 못했지만 감시의 시선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규모가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행 정보공개법과 대통령기록물관리법의 체계 아래에서 연 96억원 남짓의 대통령 특활비 공개가 실효성 있게 이뤄지기는 어렵다”면서 “결국 집권 초기에 청구 소송을 진행해야 대통령 임기 내에 자료 공개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고 말했다. 두 번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윤석열 정부 초기에 특활비 공개 청구를 요구하겠다는 의지다. 왜 이렇게 권력 기관 감시 활동에 열중하는지 궁금했다. 출발은 1987년의 경험이었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였고, 시민의 힘으로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면서 “절차적인 민주주의는 어느 정도 갖췄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고 권력을 감시·비판하며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삶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1992년 공인회계사가 됐지만 다시 사법시험을 준비했고 1995년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27기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동기이기도 하다. 그는 “당초 공인회계사로서 자본시장을 감시하는 역할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기업에 대한 서비스가 회계사의 주요 업무였다”면서 “마침 시민사회가 활성화하던 즈음이었고, 변호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으리라 판단했다”고 대학 졸업 직후 겪은 시행착오 아닌 시행착오를 설명했다.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참여연대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했고, 나중에는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으로서 아예 상근 근무했다. 연수원 수료 직후인 1998년 3월 삼성전자 주주총회 소액주주운동을 시작으로 조세개혁, 정보공개, 예산감시 등의 활동을 벌였다. 회계사이자 변호사, 그리고 시민사회 운동가로서 특화할 수 있는 업무였다. 특히 1998년 정보공개법이 시행되면서 시민사회에 정부 공공기관을 상대로 하는 정보공개운동이 본격화됐다. 이 역시 하 대표의 전문성과 역량을 드러내기에 맞춤형 역할이었다. 고건 당시 서울시장 업무추진비 공개 청구 소송을 했고, 이후 전국 각 지역 시민사회와 함께 ‘전국판공비공개네트워크’를 만들어 동시다발적으로 지방자치단체장의 업무추진비 공개를 추진했다. 하 대표는 “처음에는 단체장 업무추진비에 집중했는데 중앙정부를 들여다보니 국회, 청와대, 검찰, 국정원, 경찰, 국방부 등 모든 곳에 예산 내역도, 집행도 불투명한 특활비가 널려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시차를 두고 자료 공개 청구 소송에 나선 것은 물론이고 국회 특활비, 특정업무경비, 업무추진비, 정책개발예산 등 예산에 대한 자료 공개를 모두 승소로 이끌었다. 그는 “이제 지자체와 국회는 투명한 예산 집행과 내역 공개가 어느 정도 자리잡았다”면서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면 자연적으로 방만한 운영이 줄어들 뿐 아니라 예산 규모도 줄어드는 효과를 낳게 된다”고 지속적인 예산 감시운동의 의미를 자평했다. 그의 삶과 활동을 관통하는 가치, 그가 바라는 사회의 모습은 투명하고 합리적인 세상에 투영돼 있다. 권력기관 감시 운동으로 시작된 하 대표의 활동은 이제 정치개혁 과제, 공공정보 공유 과제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농촌 공동체 복원에 주목하고 있다. 자칫 책상 위 개혁 의제에 머무르는 방식이 아닌 현장과 삶에 밀착한 활동을 하기 위함이다. 그는 “공공기관이 갖고 있는 다양한 정보와 데이터를 시민사회와 산업 등 민간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는 것과 함께 다양한 정치세력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선거제도의 개혁 등 정치개혁 과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산 감시, 권력 감시, 그리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정치 구조를 만드는 것이 결국 정치 개혁이자 국민 삶의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음을 강조한다. 그는 “보수·진보를 떠나 우리 사회에 투명성과 합리성이 자리잡아야 한다”면서 “공정과 상식을 저해하는 것은 특권과 특혜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한 “우리가 북유럽 국가들의 복지 정책 등은 부러워하며 그 정책을 배우려 하지만 그 사회가 갖고 있는 투명성의 바탕이 되는 제도에 대해서는 외면하거나 쉽사리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투명하지 않고 합리적이지 않은 사회는 거대 양당의 독점으로 부패 독과점을 유지하는 나라이며, 이들 양당 입장에서는 투명하지 않은 게 서로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죠. 결국 공수 교대만 반복하며 부패 구조를 존속시키려 할 뿐입니다.” 예산 감시 운동이 정치 개혁 과제로서도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하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국민소송제, 정보공개 등 기득권 구조를 깰 수 있는 제도 개혁을 하기를 기대했는데 못 했다”고 비판하면서 “시민사회의 권력 감시가 원활할수록 국민들도 그만큼 좋은 정부를 갖게 된다”며 변함없는 활동을 다짐했다. “이런 제도와 형식의 과제들이 잘 정리되고 나면 개혁의 구체적 내용, 발전의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더욱 효율적으로 가능해질 수 있으며, 이것이 민주주의가 잘되는 나라라고 할 수 있겠죠. 설령 세상이 주목하지 않더라도, 변화가 더디더라도 묵묵히 끝까지 제 길을 가려고 합니다.”
  • “이재명, ‘유퀴즈’ 출연 거절당해…尹에게만 원칙 안 지켜져” 前 비서관 주장

    “이재명, ‘유퀴즈’ 출연 거절당해…尹에게만 원칙 안 지켜져” 前 비서관 주장

    “진행자 조심스럽다” 이유“불공정한 ‘선택적 정치 중립’”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측은 26일 이 전 지사의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 출연을 타진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알렸다. 이 전 지사가 경기지사일 때 비서관이었던 김지호씨는 이날 SNS를 통해 “이 전 지사가 경기지사였을 때부터 대선 후보 때까지 CJ ENM 유퀴즈에 출연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히고 제작진과 미팅을 추진했지만 미팅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전달받은 거절 사유는 ‘프로그램 진행자가 본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정치인 출연을 극도로 조심스러워한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유퀴즈 출연을 두고 “당시에는 정치인 출연에 대한 엄정한 원칙으로 이해했으나 상대에 따라 고무줄처럼 움직이는 잣대를 보니 ‘줄서기’라는 다른 원칙이 있던 게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전 지사에게 엄격하게 지켜졌던 원칙이 왜 유독 윤 당선인 앞에선 작동하지 않은 것인가”라며 “당선인 출연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 불공정한 ‘선택적 정치 중립’에 분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가 검사 출신임을 근거로 외압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며 “현재도 인사 교류를 이유로 공공기관에 현직 검사들이 파견 근무하며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다진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CJ ENM측은 부디 관련 논란의 진실을 명명백백 밝혀달라”며 “검사 정권 줄서기 의혹이 사실이 아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며 윤 당선인측에도 “명확한 입장 표명을 통해 털끝만큼의 외압도 없었는지 소상히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20일 유퀴즈에 출연했다. 
  • 한동훈, 文 발언에 반박…“검수완박 침묵은 양심 문제”

    한동훈, 文 발언에 반박…“검수완박 침묵은 양심 문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비판 발언을 직격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현장을 책임질 법무장관 후보자가 몸 사리고 침묵하는 건 직업윤리와 양심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26일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범죄대응시스템이 붕괴돼 국민이 큰 피해를 볼 것이 분명한 ‘개헌’ 수준의 입법이 국민 상대 공청회 한번 없이 통과되는 것을 눈앞에 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방송된 JTBC ‘대담-문재인의 5년’에서 문 대통령은 한 후보자를 향해 “(검수완박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식의 표현을 쓰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하다”며 “굉장히 위험한 표현”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또 손 전 앵커가 ‘(한 후보자는) 국민 피해를 막겠다는 명분을 얘기한다’고 말하자 “편하게 국민을 들먹이면 안 된다. 국민을 얘기하려면 정말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정의를 특정한 사람들이 독점할 수는 없다”고도 지적했다. 한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지난 13일 “(검수완박) 법안이 통과되면 국민이 크게 고통받게 될 것이기 때문에 법안 처리 시도가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5일 서울고검에 마련된 인사청문 준비단 사무실 출근길에는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검찰을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직 범죄자뿐”이라며 “지난 5년간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명분 없는 야반도주까지 벌여야 하는지 국민들께서 많이 궁금해하실 것”이라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 文 “임기 마지막날 정시 퇴근” 여권 “文 외롭지 않게 퇴근길 배웅”

    文 “임기 마지막날 정시 퇴근” 여권 “文 외롭지 않게 퇴근길 배웅”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날 퇴근 시간에 맞춰 청와대를 떠나겠다고 밝힌 가운데 ‘문 대통령 퇴근길이 외롭지 않도록 하자’라는 움직임이 여권에서 일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저는 5월 9일 18시, 업무를 마치는 퇴근 시간에 청와대에서 퇴근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밖 모처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5월 10일 오전 10시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진행될 윤석열 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그 후 경남 양산 사저로 내려갈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내 문 대통령 측근 그룹인 윤건영, 진성준 의원 등은 “문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을 외롭지 않게 국민과 함께 보내드리고 싶다”면서 “5월 9일 월요일, 저녁 6시 청와대 앞 사랑채(분수대)에서, 대통령님의 마지막 퇴근길에서 만나자”라고 지지자들에게 제안했다. 윤 의원과 진 의원은 문 정부에서 각각 국정상황실장과 정무기획비서관을 역임했다.문 대통령 지지자인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도 “청와대에서 나오는 대통령을 위해 꽃이라도 놓아 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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