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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시장 불안감 커져… 금융위원장에 리스크 전문가 김주현 급부상

    금융시장 불안감 커져… 금융위원장에 리스크 전문가 김주현 급부상

    새 정부 출범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의 수장 자리를 누가 맡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 행보와 원·달러 환율 급등 등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는 만큼 어느 때보다 금융정책 책임자들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초 유력한 내정자로 거론되던 최상목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가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 내정되면서 초대 금융위원장 선임은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4일 금융권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장 유력 후보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급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에서 김 회장에 대한 검증을 진행 중이다. 행정고시 25회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동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년여간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을 맡아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금융시장에 대한 장악력이 중요한 만큼 금융위 부위원장 출신들도 금융위원장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등이 거론된다. 다만 이들 모두 문재인 정부에서 중용됐다는 점에서 금융위원장으로 바로 직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정치인 출신으로는 금융연구원장을 지낸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언급된다. 윤석열 정부는 오는 10일 출범하지만 금융위원장 인선은 6월 정도로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융위원장은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국무총리 인선이 늦어지면서 금융위원장 임명도 뒤로 밀릴 수 있다. 고승범 현 금융위원장의 임기는 2024년 8월까지이지만 통상 새 정부가 출범하면 사의를 표하고 물러났다. 금융감독기관인 금감원장의 유임 여부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금융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을 한번에 바꾸는 게 부담스럽다는 점 때문에 정 원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최근 우리은행에서 614억원 횡령 사건이 터지면서 정 원장의 입지가 줄어드는 상황에 놓였다. 금감원장 후보로는 이찬우 금감원 수석부원장,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부회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사의를 밝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후임으로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거론된다. 이 전 실장은 윤석열 당선인이 처음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캠프 좌장을 맡았다.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도 후보로 거론된다.
  • 커지는 이재명 보선 차출론… 李, 지방순회 검토하며 등판 ‘저울질’

    커지는 이재명 보선 차출론… 李, 지방순회 검토하며 등판 ‘저울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6·1 보궐선거 출마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 지도부가 이 고문의 보선 출마 논의에 착수한 가운데 인천 지역 지방선거 후보자들도 이 고문의 인천 계양을 출마를 촉구했다. 이 고문도 오는 10일 이후 지방 순회를 검토하며 등판을 예열하는 모양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4일 CBS 라디오에서 이 고문의 보선 출마에 관해 “좀 열어 놓고 지도부가 판단을 해 보자는 생각”이라며 “인천시장 선거 같은 경우는 거의 초박빙이나 우리가 열세로 나오기 때문에 그런 현지에서의 요구가 갈수록 좀 높아지고 있다. 그런 것을 감안한 판단들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날 이원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이 고문의 보선 차출론을 거론한 데 이어 지도부도 그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민주당 인천 군수·구청장 후보 6명과 광역의원 후보 12명은 인천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고문의 출마는) 인천시장을 당선시키고 경기·서울로 이재명 바람을 다시 일으켜 수도권 전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성만(인천 부평갑)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고문이 인천에서 역할을 맡아 준다면 박빙의 선거에서 확실히 승기를 잡을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며 이 고문의 결단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6·1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보선 지역구 7곳 가운데 제주을(김한규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대구 수성을(김용락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강원 원주갑(원창묵 전 원주시장), 충남 보령서천(나소열 지역위원장) 등 4곳의 공천을 확정했지만 성남 분당갑과 인천 계양을 등의 공천은 보류했다. 이 고문의 등판 가능성이 거론되는 곳은 열어 둔 것이다. 신현영 대변인은 “빠르게 논의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이번 주와 다음주에는 나머지 후보에 대해서도 검토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점차 계양을 출마로 기우는 모습이다. 이 고문이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방 방문 일정을 통해 감사 인사를 도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보선 출마에 대한 입장도 곧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천 출마 명분이 부족하고, 당내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출마 반대 의견이 여전히 강한 것은 걸림돌이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YTN 라디오에서 “할 일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고, 해서도 안 된다고 본다”며 이 고문의 보선 출마를 반대했다.
  • 文 “尹정부, 우리 정부 성과 전면 부정”

    文 “尹정부, 우리 정부 성과 전면 부정”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다음 정부(윤석열 정부)는 우리 정부 성과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다시피 하는 가운데 출범하게 돼 우리 정부의 성과, 실적, 지표와 비교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백서 발간을 기념해 국정과제위원회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하면서 “방대한 국정자료와 통계를 포함한 백서를 남겼기 때문에 이 자료들로 이어지는 다른 정부와의 비교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는) 우리와 많은 점에서 국정철학이 다르다고 느끼지만 철학과 이념을 떠나 국민과 국익, 실용 관점에서 우리 정부가 잘한 부분은 발전시키고, 부족했던 점은 더 잘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전날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탈원전 폐기를 전면에 내세우는 등 현 정부의 성과를 부정하고 있다는 분석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결국 역사는 기록”이라며 “국정이 항상 공개되고 언론이 취재해 모든 것이 기록될 것 같지만 때로 언론은 편향적이기도 해서 전체 국정기록을 남기는 것은 정부가 해야 할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면 역사가 알아줄 것’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의 성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이 평가되고 있는데, 당시 국정자료와 통계자료를 남겼기 때문”이라며 “경제·안보에서도 유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지난 2일 문 대통령과의 주례회동 대화 내용을 전했다. 김 총리가 “다들 (사면을) 기대하는데 결심하셨느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국가적, 국민적 동의를 받았다고 보기 어렵지 않나. 임기 말 사면권을 남용하는 듯한 모습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불가 방침을 밝혔다고 한다. 김 총리가 “경제인 부분은 따로 볼 만한 여지가 없겠느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이 와중에 경제인만 한다는 것도…. 다음 정권이나 기회가 오면 더 잘 해결될 수 있는데 오히려 바둑돌을 잘못 놓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사면을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셈이다.
  • 줄줄이 空約 된 ‘한줄 공약’… 정작 ‘해명 한줄’도 없는 尹당선인

    줄줄이 空約 된 ‘한줄 공약’… 정작 ‘해명 한줄’도 없는 尹당선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대선 공약들이 줄줄이 후퇴하거나 실종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대선 기간 다른 당 후보에 맞서 경쟁적으로 쏟아냈던 이른바 ‘한줄 공약’들 대부분이 새 정부 국정과제에서 빠져 우려가 현실이 된 형국이다. 대선후보들이 선거 기간 무분별하게 벌이는 포퓰리즘 경쟁으로 결국은 국민이 피해를 본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약 후퇴에 대한 자성론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전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국정과제와 관련해 “대선 때 국민께 공약한 사안 중 일부가 원안에서 후퇴한 점에 대해선 겸손한 자세로 국민께 반성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과제에서는 윤 당선인이 페이스북에 단문 메시지 형태로 올렸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 빠졌고, ‘병사 월급 200만원’은 2025년까지 목돈 지급 등으로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두루뭉술해졌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도 국정과제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이대남’(20대 남성)을 겨냥했던 여가부 폐지와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이 결국 후퇴하자 청년층 표심을 얻기 위해 설익은 약속을 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적지 않다. 이를 의식한 듯 이 대표는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은 ‘문재인 정부가 남긴 적자 재정 때문에’, 여가부 폐지 공약은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조직법 개정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라고 책임을 돌리면서도 “안타깝다, 아쉽다”고 몸을 낮췄다. 여권에서는 국민을 속였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선 즉시 시행할 것처럼 했던 한줄 공약들이 대거 국정과제에서 빠졌다”면서 “다른 주요 공약들도 대폭 후퇴하거나 사실상 형해화됐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선거 때마다 반복돼 왔던 정치권의 포퓰리즘 경쟁이 야기한 결과라는 분석을 공통적으로 내놓는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는 ‘쇼트폼(짧은 분량) 콘텐츠’ 형태의 공약들이 인기를 끌었는데, 이 때문에 제대로 검토도 되지 않은 공약들이 과거에 비해 더 많이 남발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한줄 공약’은 전형적인 포퓰리즘이었다”면서 “청년 유권자들은 열광했지만 사실 공약이라고도, 정책이라고도 할 수 없었던 것들이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당장 한 달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를 의식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표심을 저울질하며 바로 직전 선거에서 내놨던 공약을 도로 집어넣은 것이라는 비판이다. 박 교수는 “대선 때는 이대남 표를 의식해 여가부 폐지를 주장했다가 2030 여성들이 민주당으로 돌아서자 이번에는 지방선거를 의식해 여가부 폐지 공약을 국정과제에 넣지 않은 것 아니냐”면서 “이런 식으로 공약을 넣었다가 뺐다가 하는 모습이 반복되면 누가 그 공약을 믿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번 공약 후퇴 논란에서 당사자인 윤 당선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선거를 치르듯이 통치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공약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은 당연히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공식적으로 당선인이 공약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 진솔하게 얘기해야 한다. 현재는 그런 과정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최장수 부총리’ 역사 쓴 홍남기 “부동산 아쉽지만, 코로나 대응 잘했다”

    ‘최장수 부총리’ 역사 쓴 홍남기 “부동산 아쉽지만, 코로나 대응 잘했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물러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기 동안 부동산을 안정시키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꼽았다. 홍 부총리는 2018년 12월 10일부터 올해 5월 9일까지 3년 5개월간 재임하며 역대 최장수 부총리라는 역사를 썼다. 홍 부총리는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쉬운 점 세 가지로 끝내 달성하지 못한 ‘부동산 하향 안정화’, ‘재정준칙 법제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서발법) 제정’을 꼽았다. 가장 기억나는 세 가지로는 ‘팬데믹 위기 극복’,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대책 수립’, ‘한국판 뉴딜 추진’을 들었다. 홍 부총리는 “3년 반 동안 매 순간 긴장감에 촘촘한 업무 일정으로 매일 100m 단거리경주를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업무를 수행했다”면서 “위기 극복을 포함한 경제 운용의 공과, 정책 결정에 대한 여러 평가가 있었지만 일정 부분 추후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상징하는 인물로 남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5년 가운데 68.3%에 달하는 3년 5개월간 경제사령탑을 맡아 문 대통령의 경제철학을 정책으로 풀어내는 데 총력을 다했다. 홍 부총리는 기재부의 핵심 기능인 국가 예산 편성만 11차례 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 가운데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만 일곱 차례에 달했다. 홍 부총리는 “앞으로 50년이 지나도 한 명의 부총리가 예산 편성을 열 번 넘게 하는 사례는 없을 것 같다. 추경을 일곱 차례 한 것도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기록은 깨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 중 난관도 많았다. 2021년 2월 더불어민주당의 전 국민 지원금 지급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로부터 “정말 나쁜 사람”이라는 힐난을 듣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홍 부총리는 번번이 정치권의 요구에 한발 물러서면서 ‘홍두사미’(홍남기+용두사미), ‘홍백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 여전히 ‘검토’ 중인 양육비 선지급제…“사회적 논의 시급”

    여전히 ‘검토’ 중인 양육비 선지급제…“사회적 논의 시급”

    윤석열 당선인 공약 양육비 선지급제미지급 피해자에 정부가 선지급 후 추징국정과제 도입됐지만 여론 등 과제 산적“금전적·정서적 가난의 굴레···논의 시급”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법정 양육비를 받지 못해 생계가 힘든 가정을 위해 ‘양육비 선지급’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여전히 “검토 중”이란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윤 당선인의 공약에 기대를 걸었던 피해자들은 사회적 논의부터 시작하자며 입을 모았다. 홀로 두 자녀를 키우는 문나영(36)씨는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식당과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어린이날에도 일을 쉴 수 없어 항상 친척이나 동생에게 아이들을 부탁하곤 했다”면서 “양육비 미지급으로 생긴 금전적인 어려움이 정서적 가난으로 이어지는 불행의 굴레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이 양육비를 지급하라고 판결했음에도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일명 ‘배드파더스’(나쁜 아빠들)의 고의적인 양육비 미지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인 지난 2월 양육비 선지급제를 공약했다. 배드파더스 신상 공개만으로는 피해자가 당장의 생계를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가 먼저 양육비를 주고 그 비용을 배드파더스에게 추징한다는 내용이었다. 독일과 프랑스 등 해외에서는 이미 양육비 선지급제가 시행되고 있다. 해당 공약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국정과제에 포함됐지만 현실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문재인 정부도 양육비 선지급제를 공약했지만 2017년 예산 부담과 ‘세금 낭비’라는 반대 여론으로 무산된 바 있다. 한부모가정 단체는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관련 논의가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구본창 배드파더스 대표는 “선지급제 안에는 미지급된 양육비를 정부가 몇%까지 보장할 것인지 과거의 미지급 양육비에도 소급 적용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면서 “논란의 여지가 많은 제도인 만큼 국정과제에 ‘도입 검토’ 수준으로만 명시될 것이 아니라 논의를 시작할 수 있도록 정부가 미지급자에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는 근거 등을 마련해 논의를 촉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양육비 선지급제 도입을 위해선 인수위에서 근거와 제도를 먼저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한부모가정 지원 강화를 국정과제에 포함시킨 만큼 현실화를 목표로 향후 새 정부에서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文 “尹정부, 현 정부 성과 부정하다시피 해…비교 이뤄질 것”

    文 “尹정부, 현 정부 성과 부정하다시피 해…비교 이뤄질 것”

    “부족했던 점 거울삼아 더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다음 정부(윤석열 정부)는 우리 정부의 성과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다시피 하는 가운데 출범하게 돼 우리 정부의 성과, 실적, 지표와 비교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정부 백서 발간을 기념해 국정과제위원회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함께한 오찬에서 “방대한 국정자료와 통계를 포함한 백서를 남겼기 때문에 이 자료들로 이어지는 다른 정부와 비교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는) 우리와 많은 점에서 국정 철학이 다르다고 느끼지만, 철학과 이념을 떠나 오로지 국민과 국익, 실용의 관점에서 우리 정부가 잘한 부분은 발전시키고, 부족했던 점은 거울삼아 더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전날 발표한 국정과제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모두 부정하고 있다는 일각의 분석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비판할 것은 비판하더라도 성과는 성과대로 계승해 좋은 정책의 연속성을 보여 달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노무현 정부의 성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이 평가” 이어 “결국 역사는 기록”이라면서 “지금은 국정이 항상 공개되고 언론이 취재해 모든 것이 기록될 것 같지만, 때로는 언론은 편향적이기도 해서 전체 국정기록을 남기는 것은 정부가 해야 할 책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면 (정부의 성과를) 역사가 알아줄 것’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았다”라며 “‘지금은 평가받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위로가 내포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실제 그 말대로 되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성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이 평가되고 있는데, 그것은 당시 국정자료와 통계자료를 남겼기 때문”이라며 “그 지표들을 다음 정부와 비교할 때마다 노무현 정부가 경제, 안보에서도 유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했다.
  • 金총리, 경제인 사면 묻자… 文 “바둑돌 잘못 놓는 것 될 수도”

    金총리, 경제인 사면 묻자… 文 “바둑돌 잘못 놓는 것 될 수도”

    이틀 전 마지막 주례회동서 김 총리와 사면 문제 논의“국민 동의받았다 보기 어려워…임기 말 사면권 남용 부적절”“이 와중에 경제인만 (사면)한다는 것도…다음 정권이나 기회가 오면 더 잘 해결될 수 있는데 오히려 바둑돌을 잘못 놓는 것 아닌가.”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제인 사면 문제를 두고 시기상조라는 판단과 함께 이같이 말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세종공관에서 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지난 2일 문 대통령과의 마지막 주례회동 당시 사면 문제를 두고 오간 대화 내용을 전했다. 김 총리는 회동에서 사면과 관련한 여론을 전한 다음 “다들 (사면을) 기대하는데 결심하셨나”라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문 대통령은 자신이 그동안 해 왔던 여러 고민을 드러낸 끝에 “국가적, 국민적 동의를 받았다고 보기 어렵지 않나”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임기 말에 사면권을 남용하는 듯한 모습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사면 불가 방침에 쐐기를 박았다고 김 총리가 전했다. 결국 지난달 청와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언급한 대로 국민의 지지나 공감대를 기준으로 봤을 때 지금의 여론 지형은 임기 말 사면을 강행하기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경제계 “이 부회장 하루빨리 현장에 복귀해야” 이를 염두에 둔 듯 김 총리는 ”경제인 부분은 따로 볼 만한 여지가 없겠는가“라며 문 대통령의 의중을 물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바둑돌’ 이야기를 꺼내면서 조심스러워했다는 게 김 총리의 설명이다. 이는 정치인 사면을 배제한 상황에서 일부 경제인만 사면할 경우 이들에 대한 특권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 새 정권이 들어서서 국민통합을 명분으로 큰 폭의 사면을 단행할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경제계는 지속적으로 이 부회장의 사면을 요구해왔다. 김 총리가 지난해 취임 후 처음으로 경제 5단체장을 만났을 때도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세계 반도체 시장 동향을 볼 때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지켜왔던 우위가 깨질 수도 있다“며 ”이 부회장이 하루빨리 현장에 복귀해야 한다. 정부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손 회장은 이 부회장의 사면 문제를 재차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이준석 “공약 사안 일부 후퇴, 반성하고 국민에 이해 구해야”

    이준석 “공약 사안 일부 후퇴, 반성하고 국민에 이해 구해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직인수위가 발표한 국정과제와 관련해 “대선 때 국민께 공약한 사안 중 일부 원안에서 후퇴한 점에 대해 겸손한 자세로 국민께 반성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4일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특히 ‘병사 월급 200만원 즉시 시행’이 ‘2025년까지 단계적 인상’으로 조정된 것은 인수위가 문재인 정부가 남긴 적자재정의 세부 사항을 보고 내린 고육지책이겠지만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또한 민주당이 정부조직법 개정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 명약관화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겠지만 우리가 정부조직법 개정 시도조차 하지 않은 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앞으로는 우리가 지레 민주당의 무지막지함에 겁먹지 말고 당당히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며 “여가부 폐지를 포함한 정부조직법 개정도 지방선거 이후 당정 협의를 통해 추진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6·1 지방선거에 대해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7개 지역에 대한 공천 작업을 이번 주말까지 최대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향해 “본인이 단군 이래 최대 환수 실적을 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한 대장동이 포함된 분당갑 지역구를 회피하고 인천 계양을을 선택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횡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재보궐에 출마한다면 꼭 수천억원을 환수해 주민께 돌려줬다는 본인의 최대 치적 대장동이 포함된 분당갑에서 초밥·소고기·베트남 음식·샌드위치·닭 백숙의 추억과 함께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비판한 발언이다.
  • 文 “내가 방위비 협상 버틴 게 다른 나라에 도움”

    文 “내가 방위비 협상 버틴 게 다른 나라에 도움”

    문재인 대통령이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대선에 져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행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웃으며 “아마 내가 그렇게 (미국의 방위비 인상 요구에) 버틴 게 다른 나라들에도 큰 도움이 됐을걸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4일 페이스북에 올린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 두 대통령의 위트에 담긴 각각의 진심’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재임 당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올리려고 했기 때문에 자신이 재선에 실패했고, 이런 결과에 문 대통령이 행복해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한미군을 위한 연간 방위비 분담금을 기존의 5배 이상인 50억 달러로 올리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수석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자 문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가 과거의 틀을 많이 벗어났다는 것을 전방위로 설명하면서 수용할 수 없다고 참 많이 버텼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이 그의 특유 스타일에서 나왔다는 것을 이해한다는 듯 미국의 방위비 인상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것이 다른 나라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 한동훈 “‘검수완박’ 법안 동의할 수 없어…힘없는 국민만 피해”

    한동훈 “‘검수완박’ 법안 동의할 수 없어…힘없는 국민만 피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으로 불리는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4일 국제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양향자 의원실이 확보한 청문회 답변자료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검수완박 법안의 무리한 입법 추진으로 범죄자들은 죄를 짓고도 처벌받지 않고 힘없는 국민만 피해를 볼 수 있는 제도적 허점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자는 “검찰의 직접 보완 수사나 보완 수사 요구가 폐지된다면 사건 처리가 지연되고 책임 소재가 불명확해진다”고 말하며 “중요범죄의 대응 역량도 저하되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수사가 불가능해지면서 일반 서민들에게 피해가 전가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새로운 형사사법제도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가운데 갑자기 검찰의 수사기능을 박탈할 이유나 명분이 없다고도 지적했다. 한 후보자는 “새로운 형사사법제도의 안착과 국민 불편 해소가 급선무인 상황에서 제도의 근간을 또다시 변경할 경우 국민들만 막대한 불편을 감수해야 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검수완박이 되면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이라며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실무 체계를 정비하고, 가능한 수단을 신중히 검토해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앞서 검수완박 법안에 대해 수차례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달 15일 청문준비단 사무실 출근길에서는 “지난 5년간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명분 없는 야반도주까지 벌여야 하는지 국민들께서 많이 궁금해하실 것”이라며 법안을 추진하는 여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 후보자는 검찰 수사권을 단계적으로 모두 폐지하고, 중대범죄수사청을 만들어 이를 대체하는 여당의 구상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중수청을 설립해 검찰의 수사 기능을 박탈하는 것은 사실상 검찰청을 폐지하는 법률”이라며 “수사권 조정에 따라 수사 지휘 기능이 없어진 상황에서 필요·최소한의 검찰 수사 기능마저 박탈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자는 이런 의견을 국회 청문회에서도 적극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법안을 공포한 이후에도 “입법·공포의 문제점과 대책에 대해 청문회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의견을 상세히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향자 의원은 “이번 검수완박 법안은 명분과 실리, 협치가 없는 3무(無) 법안”이라며 “국회와 검찰, 국민이 함께 머리를 맞대 더 나은 사법행정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설] 곧 손발 묶일 檢, 권력개입 사건 전모 밝혀라

    [사설] 곧 손발 묶일 檢, 권력개입 사건 전모 밝혀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공포되면서 검찰은 손발이 다 묶이게 됐다. 법안이 시행되는 9월부터는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는 흐지부지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과 월성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의혹을 받는 대장동 개발 특혜 사건과 성남FC 기업 후원금 수수 사건, 백운규 전 장관 등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산업부 블랙리스트 등 권력 개입 사건은 사실상 수사가 중단될 가능성도 높다. 9월부터는 검찰의 공직자 범죄와 선거 범죄에 대한 직접 수사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른바 ‘문재명(문재인+이재명) 방탄법’이 현실화하면서 공식적으로 면죄부를 받게 되는 셈이다. 진실 규명을 위한 수사가 무산되고 의혹은 영원히 의혹으로 남게 된다.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바라는 국민의 바람을 저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권력이 개입된 사건은 더 철저하게 수사해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혀 달라는 게 국민 요구다. 그나마 검수완박 법안이 시행돼도 대장동 개발, 산업부 블랙리스트 등 검찰이 이미 수사 중인 사건에는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은 다행이다. 민주당이 처음에 낸 개정안에 담겼던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은 경찰청에서 승계한다’는 경과 조치 관련 부칙이 빠졌기 때문이다. 이미 진행 중인 권력비리 수사는 9월 이후에도 계속할 수 있다는 해석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더구나 손발이 다 잘린 검찰이 그때 가서 수사를 제대로 하기도 어렵다. 검찰은 남은 4개월 동안 권력 개입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데 모든 힘을 다 쏟아야 할 것이다.
  • [사설] ‘검수완박’으로 내로남불 대미 장식한 문 대통령

    [사설] ‘검수완박’으로 내로남불 대미 장식한 문 대통령

    검찰의 수사권 대부분을 박탈하는 내용의 검찰청법 개정안과 형사소송법 개정안,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이 어제 국무회의를 통해 공포됐다. 1826일의 5년 임기를 불과 엿새 남겨 놓은 문재인 대통령이 검수완박 법안의 발효 버튼을 누른 것이다. 법안은 4개월 뒤인 9월부터 시행된다. 참담하다. 민주당이 갖가지 꼼수로 국회법을 농락하며 강행한 검수완박 법안은 목적과 내용, 입법 절차에 모두 심각한 하자를 지니고 있어 검찰과 국민의힘뿐 아니라 법조계와 학계, 시민단체 등이 귀가 따갑도록 지적한 바 있다. 검찰개혁의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허점투성이의 검수완박 법안을 윤석열 정부 출범 전에 야반도주하듯 통과시키고 공표한 의도를 재차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 다수가 검수완박 강행을 반대한 여론조사도 이어졌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았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이를 외면했다. 아니, 국무회의 시간을 늦춰 가며 민주당의 검수완박에 적극 호응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에 분노한 촛불 민심의 염원 속에 탄생한 문재인 정부다. 국정을 바로잡고 법치와 국민 권익을 강화해 반듯한 나라를 세워 달라는 성원 속에 태어난 정부다. 그런 정부가 형사사법 체계를 어지럽히고 권력범죄에 대한 국가 대응 역량을 떨어뜨려 국민의 법익에 피해를 안기는 법안을 정권 교체 이후 자신들의 안위를 담보할 목적으로 강행했다. ‘우리 이니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라’는 응원이 있었다지만, 정말 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며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선사했다. 정권을 안겨 주고 180석에 육박하는 절대다수 국회 의석을 안겨 준 국민에게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반민주적 폭거로 답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잊힌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부동산 정책 실패 등 숱한 실정과 조국 사태로 상징되는 내로남불에 더해 검수완박으로 민의를 철저히 저버렸다. 국민을 부끄럽게 만들었고 헌정사에 오점을 남겼다. 입법 농단을 불사한 민주당 의원, 이에 동조한 정의당 의원, 그리고 국회법을 껍데기로 만든 박병석 국회의장과 문 대통령의 이름은 이제 이 나라 정치를 바닥부터 뜯어고쳐야 할 이유가 됐다. 이들의 전횡을 개탄만 할 때가 아니다. 민의를 저버리고 민주 질서를 어지럽힌 권력은 어떤 마침표를 찍게 되는지를 역사에 남길 책무가 이 순간 주어졌다.
  • [사설] 110대 국정 과제, 취지 좋으나 재원조달 명확해야

    [사설] 110대 국정 과제, 취지 좋으나 재원조달 명확해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어제 윤석열 정부의 5년 청사진을 집약한 국정 비전, 운영 원칙, 목표, 과제를 발표했다.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국정 운영 원칙은 무엇이 국민을 이롭게 하는가를 따지는 국익과 실용, 이념이 아닌 국민 상식에 따른다는 공정과 상식 네 가지다. 자율과 창의로 만드는 담대한 미래 등 6대 국정 목표별 국정 과제로 총 110개가 선정됐다. 경제 주도권을 정부에서 민간으로 넘기겠다는 의지, 원자력발전을 적극 활용하고 원전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약속 등은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한 대목이다. 인수위는 국정 과제 이행을 위한 예산을 한 해 약 40조원, 5년간 209조원으로 추산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경직성 예산을 10% 구조조정해 20조원, 경제 발전에 따른 세수 증가로 20조원이 조달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출 구조조정은 복지 혜택이 사라지는 것이라 매번 이해관계자들의 반발로 무산돼 온 경험이 있다. 기업들은 고(高)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중국 봉쇄 등 ‘퍼펙트스톰’(한꺼번에 덮치는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 세수 증가를 장담할 수도 없다. 국정 과제는 윤석열 정부가 5년간 추진할 주요 정책 및 현안을 뜻한다. 이명박 정부는 100대 국정 과제, 박근혜 정부는 140대 국정 과제, 문재인 정부는 100대 국정 과제를 내놨다. 하지만 말뿐인 국정 과제가 상당히 많았다. 인수위는 110대 국정 과제를 새 정부 출범 후 각 부처에서 더 논의한 뒤 ‘윤석열 정부 국정 과제’로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좋은 말 대잔치’에 그칠 과제는 걸러내고 실행 가능한 과제만을 골라내기를 바란다. 더 중요한 것은 재원 확보 방안과 실행 시간표다.
  • 경찰 출신 재선 의원… “尹과 동지적 관계”

    대선 직후인 지난 3월 말 이철규 당선인 총괄보좌역은 자신의 정치 기반인 강원도의 한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윤석열 당선인과 자신의 관계를 ‘동지적 관계’라고 했다. 과거 정치 문법으로 보면 보좌하는 처지에서 쉽게 입에 담을 말이 아니다. 언뜻 불경(不敬)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당선인과 동지적 관계라고 한 말이 눈길을 끕니다. “문재인 정부를 겪으면서 자유민주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지켜낼 방법은 오로지 정권교체밖에 없다고 절감했습니다. 우리 아들딸, 손자손녀가 더 자유롭고 풍요롭게 살아갈 나라를 만드는 대장정을 시작하면서 당선인은 대통령 후보로, 나는 그를 돕는 조력자로 나선 것이죠.” 언뜻 검사 시절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한 윤 당선인의 발언을 연상케 하는 답변이다. 권력의 크기보다 역할이 강조되는 쪽으로, 아주 더디지만 정치에도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인가 싶다. -행안부 장관설도 나오고, 강원지사 공천설도 나왔습니다만 결과는 다릅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 어떤 역할을 맡으실까요. “즉각 이 자리(국회의원)로 돌아옵니다. 그동안 ‘윤핵관’이 정부 요직을 차지할 거라 많이들 얘기했습니다만 권성동 원내대표가 자리를 맡았습니까,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자리를 맡았습니까.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부터 대선에서 승리하고 새 정부가 성공적으로 출범할 때까지 역할을 다하자는 생각들뿐이었습니다. 이제부턴 국회가 더 중요합니다.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 국정을 적극 뒷받침하고 2년 뒤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우리의 역할입니다.” 경찰청 정보국장, 경기지방경찰청장을 지낸 경찰공무원 출신으로, 2016년 4월 20대 총선 때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강원 동해·삼척 선거구에서 당선된 재선 의원이다. 당선 이후 두 차례 선거구가 조정되면서 지금은 동해·태백·삼척·정선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57년생, 강원 동해.
  • “文, 광화문 시대 공약해 놓고 靑이전 비판?… 국민 기만했단 말인가”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文, 광화문 시대 공약해 놓고 靑이전 비판?… 국민 기만했단 말인가”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가치동맹 安, 지방선거 공천 지분 요구 안 해 檢이라는 칼 휘두른 文정부 5년 이젠 단죄 두렵다고 그 칼 없애나 ‘검수완박’으로 권력 수사 차질 20대 대선이 한창일 무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관련 보도에 어김없이 등장한 ‘인물’이 있다. 윤 후보 측 핵심관계자다. ‘윤핵관’이라 쓰고 ‘실세’라 읽는 이 인물은 어느 날은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이기도 하고, 장제원(당선인 비서실장)이기도 하고, 윤한홍(대통령직인수위 청와대 이전 TF 팀장)이기도 했다. 그런데 대선 이후 인수위 등 새로운 진용이 구축되면서 ‘신핵관’(새로운 핵심관계자), ‘유핵관’(유일한 핵심관계자)이 등장했다. 윤 당선인 총괄보좌역을 맡은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당 안팎의 표적이 된 윤핵관과 달리 이 신핵관은 별다른 ‘잡음’이 없다. 그만큼 조용하고 진중하게 당선인을 보좌한다는 얘기이고, 당선인의 신임이 두텁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윤 당선인을 수행하는 일이 많아 누구보다 그의 생각을 잘 헤아리고 있으나 입이 무거워 구설에 오르지 않는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으로 찾아가 만났다. -며칠 뒤면 대통령 취임과 함께 청와대가 개방되고 용산 대통령 시대가 열린다. 그런데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비판적인 여론도 적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역대 대통령들이 청와대에 들어가고 나서는 귀와 눈이 어두워지면서 결국 불통의 대통령이 됐다. 청와대라는 곳이 구조적으로 국민들과 유리돼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시대를 마감하겠다는 건 국민들 속에 들어가 함께하겠다는 뜻이다. 혼밥을 먹지 않겠다고 당선인이 하지 않았나. 누구보다 국민과 소통하는 걸 즐기는 분이다. 단순히 집무실을 청와대 밖으로 빼내는 게 아니다. 우리가 지금껏 보지 못한 소통 대통령의 모습을 국민들께서 보시게 될 거다. 주말이면 대통령 부부가 함께 장 보는 모습도 보고, 지금처럼 동네 식당에서 일반 시민들 사이에 끼어 앉아 밥 먹는 모습도 종종 보게 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과 2017년 대선 당시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를 나와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스스로 공약을 파기하고는 이제 와서 청와대 이전을 반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당시 헛공약으로 국민을 기만했다는 것인지 안타깝다.” -당선인 부부가 ‘청와대 터가 안 좋다’는 풍수지리가 얘기를 듣고 옮긴다는 비판도 있다. “신촌에 가면 대학생들이 자주 가는 점집들이 많다. 교회나 성당, 절에 다니는 분들도 찾는다. 그렇다고 이분들이 다 미신을 신봉한다고 하지는 않지 않느냐. 그런 무속 프레임을 씌우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렇게 따지면 지난 대선 때 무속인을 특보로 임명하고 상대 후보를 저주하는 형상을 만들어 굿을 한 후보가 누구냐. 청와대 개방은 당선인 혼자의 뜻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국민 속으로 들어가라고 해서 결정한 것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거취도 궁금하다.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는 자리 나누기가 아니라 일종의 가치동맹이다. 이 점에서 DJP(김대중·김종필) 연합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당선인은 안 위원장을 국정 파트너로서 존중한다. 만일 안 위원장이 총리를 맡으셨다면 새 정부 장관 인선 때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물들을 놓고 당선인이 협의해 결정했을 거다. 그런데 안 위원장이 총리를 고사하셨고, 한덕수 총리 후보자를 지명하게 됐다. 총리는 장관 제청권이 있지 않으냐. 그러니 마땅히 한 후보자께서 인수위가 검증한 후보군 가운데 적임자들을 추천하고 협의해 인선하게 된 것이다. (안 위원장 측근인) 이태규 의원 문제만 봐도 윤 당선인의 인사 원칙을 알 수 있다. 앞서 우리는 대선을 앞두고 공정선거를 위해 정치인 출신 박범계 법무장관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그런데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의원을 행안부 장관으로 앉힌다면 ‘너희는 안 되지만 우리는 괜찮다’는 게 되지 않나. 우리가 지난 5년 지긋지긋하게 문재인 정부에서 봐 온 내로남불 아니겠나. 우리는 (현 정부처럼) 몰염치하지 않다.” 안 위원장의 최측근인 이 의원은 대선 직전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의 물밑 창구로, 인수위 핵심 자리인 기획조정분과 위원을 맡아 새 정부 국정운영 밑그림을 그리다 지난달 11일 “입각 의사가 없다”며 돌연 사퇴해 윤·안 공동정부 파기 논란을 낳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이 자신을 포함해 국민의당 인사들의 새 정부 입각을 희망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반발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6월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도 안 위원장은 일절 지분을 요구하지 않았다. 주변에서 얼마나 공천 요청을 많이 받았겠나. 하지만 안 위원장은 절대 논리가 뒷받침되지 않는 고집을 부리는 분이 아니더라. 오로지 공정한 경쟁에 의한 공천이라는 원칙에 처음부터 동의하셨다.” -조각 인선에서 여성과 호남이 배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처음부터 보여주기식 인사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능력과 자질, 경륜을 우선하겠다는 것이었고 첫 내각은 국정 경험을 지닌 안정감 있는 인사를 발탁하는 데 중점을 뒀다. 20대 청년, 30대 여성을 장관이나 수석에 앉히는 게 과연 전체 청년과 여성에게 긍지를 심어 줄 일인가, 국민에게 도움이 되겠나 싶다. 청년들에겐 기회를 더 넓혀 주는 게 중요하다. 여성의 경우 아직 차관급과 외청장 등 인사가 많이 남아 있다. 좀더 충원될 것이다.” -윤 당선인 인선과 관련해 ‘뒤에 이명박 전 대통령 최측근 P씨와 C씨가 있다’는 등의 말이 나온다. “사실무근, 낭설이다. 권성동, 윤한홍 이분들이 이명박 정부 청와대의 비서관 등을 지내서 그런 말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P씨 등은 그림자도 보지 못했다. 전화도 일절 받은 바 없다.” -결국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처리했다. “내가 경찰 출신이다. 경찰 수사권 독립론자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분점이다. 검찰과 경찰이 서로 견제하고 균형을 이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해 경찰이 독점하도록 한다면 이건 또 다른 독점권력을 낳는 거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5년간 검찰이라는 잘 드는 칼로 수많은 정치인과 공무원을 단죄했다. 그런데 이제 권력을 내려놓게 되니 그동안 국법질서를 파괴하고 무리하게 정치적으로 보복한 데 대한 단죄가 두려워 이 잘 드는 칼을 아예 없애겠다는 거다. 양향자 의원이 ‘20명이 감옥에 간다’는 민주당 의원 말을 폭로했는데, 민주당 스스로 자신들의 범죄사실을 알고 있다는 얘기 아니냐. 남에게 이런 칼을 들이댔으면 나도 그 칼을 맞아야 되는 것이 정의에 부합하는 거다. 이대로 가면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이나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등 현 정권 비리 의혹도 죄다 묻히게 된다. 나라의 틀을 바꾸는 법안을 며칠 만에 의석수로 밀어붙이는 건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매우 안타깝지만 22대 국회가 구성돼 검수완박 법안을 다시 손질하기까지 2년간은 이런 정치인과 고위공직자의 불법행위에 대한 단죄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활동은 어떻게 되나. “내조에 전념하겠다고 한 만큼 이전 대통령 부인들과는 좀 다르지 않을까 싶다. 사회활동도 좀 줄이실 듯하고…. 하지만 대통령 배우자로서 해야 할 일을 외면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전시기획사 코바나 운영의 경우 영리 목적의 사업은 재임 중 없을 것이다. 다만 공익 목적의 문화예술 전시기획 활동은 제한적으로나마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 어린이 작가도 어엿한 ‘작가’… 우리만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어린이 작가도 어엿한 ‘작가’… 우리만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그림책과 동화의 주된 독자는 어린이지만 그 책을 쓰는 작가는 어른이다. 읽는 사람과 심리적, 물리적 거리가 있다는 것은 작가에게 늘 고민일 수밖에 없다. 물론 어린이 마음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어린이 독자를 감응시키는 수많은 작품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존재한다. 그 간극에서 스스로 창작 주체가 된 어린이 작가가 나오고 있다.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어린이 작가의 세계를 들여다봤다.지난해 5월 P4G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의 손에 한 권의 책이 들려 있었다. 전이수(14) 작가의 책 ‘이수의 일기’였다. 전 작가는 이날 회의 오프닝에서 상영된 애니메이션 작업에 참여했다. 2017년 ‘꼬마악어 타코’를 시작으로 ‘걸어가는 늑대들 1·2’, ‘새로운 가족’ 등 그림책 4권을 내고 그림 에세이 ‘나의 가족, 사랑하나요?’, ‘마음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소중한 사람에게’ 등을 출간하면서 전 작가는 어엿한 ‘작가’로 자리잡았다. 전 작가 외에도 이유승·김민서(이상 13) 작가 등 어린이가 창작 주체가 된 책이 꾸준히 출간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독자와 나이가 비슷한 같은 또래가 그리고 썼다는 점에서 공감을 사고 있다.전 작가의 첫 책인 ‘꼬마악어 타코’는 꼬마악어의 눈에 비친 오염된 세상을 그린다. ‘걸어가는 늑대들 1’은 늑대의 시선에서 바라본 제주 오름의 모습에 빗대어 기계(스마트폰)에 의존해 점점 무기력해져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꼬집었다. ‘걸어가는 늑대들 2’에서는 일상에서 잃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회색 도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전 작가는 “하루하루가 똑같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매일 날씨도 다르고 하늘의 구름 모양도 다르듯 같은 날은 하루도 없다”며 “그런 작은 차이와 숨은 행복들을 찾아 글을 쓴다”고 말했다. 여덟 살에 처음 동화책을 만들기 시작한 그는 가족과 함께 제주에 머물며 책 제목과 같은 ‘걸어가는 늑대들’이라는 갤러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 온라인을 통해 어린이 동화작가를 위한 수업도 진행한다. 최근에는 다음달 15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포스터를 그리기도 했다. 전 작가는 “공모나 대회, 회원 자격 같은 것에 성인이어야 지원 가능한 나이 제한이 있는 경우가 많아 포기할 때가 있다”며 “어린이들이 제대로 된 작품이나 활동을 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그렇게 선을 그어 버린 것 같다. 그런 걸 정할 때 신중하게 한 번 더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지난해 출간된 그림책 ‘내복토끼’와 지난달 나온 ‘영웅감자’ 역시 어린이 작가가 참여한 작품이다. 글을 쓴 최정아 작가는 현재 초등학교 교사인 성인이지만 그림은 그의 둘째 딸 이유승 작가가 그렸다. 이 작가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먼저 엄마의 글에 그림을 그려 보고 싶다고 의견을 내 참여하게 됐다. 최 작가는 “어린이 작가라는 이유로 처음엔 여러 출판사에서 거절당했지만 지금은 출판사에서 먼저 제안이 올 정도”라고 귀띔했다.김민서 작가 역시 ‘동화나라 뒤죽박죽 이야기’, ‘함께라서 좋아요’, ‘엄마의 마법 목걸이’, ‘달빛이 비치는 호수’를 연달아 출간했다. 열 살 때부터 꾸준히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김 작가의 경우 가족이 직접 독립출판사를 만들어 작품을 출간하고 있다. 김유진 아동문학평론가는 “어린이 작가들이 자신의 글을 쓴다는 것은 글쓰기가 자기표현이고 반영이라는 점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어른 작가들도 의미 있게 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스펙 쌓기나 문학 영재 키우기로 변질되는 것은 분명히 지양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 “청년고용난 ESG가 해법 확신… 중소기업 도입 토대 만들 것” [경제人 라운지]

    “청년고용난 ESG가 해법 확신… 중소기업 도입 토대 만들 것” [경제人 라운지]

    “시각장애인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면 보통 안마사를 생각할 겁니다. 안마사로 쓰면 고용 창출이라는 성과를 당장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점자책을 만들어 시각장애인을 교육시키고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로 육성하면 어떨까요? 바로 고용 창출로 이어지진 않지만 시각장애인의 숨은 잠재력을 이끌어 내 고부가가치 산업 일꾼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이게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 창출입니다. 글로벌 화두로 떠오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은 이런 개념입니다.” 유웅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인수위원은 3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ESG의 개념과 효용을 알기 쉽게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 인텔에서 10년간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에서 임원을 지낸 유 위원은 반도체와 ESG 전문가이기도 하다. 지난 3월 인수위 출범과 동시에 합류해 윤석열 정부의 ESG 혁신성장 방안을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원래 미국으로 건너가려 했어요. 출국 날짜도 4월 11일로 잡아 놨고, 이삿짐도 미리 다 보냈습니다. 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10년간 청년 일자리 10만개를 우리나라에 만들어 보겠다는 계획이었죠. 그때 인수위에서 연락이 온 겁니다. 인수위에 제 미력한 힘을 보태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응했습니다.” 유 위원이 인수위에 합류한 과정은 5년 전의 일을 떠올리게 한다. 2017년 2월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 캠프는 인재 영입을 위해 유 위원에게 구애를 보냈다. 유 위원은 미 시민권자였는데 이를 버리고 한국 국적을 회복하며 캠프에 합류해 화제가 됐다.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게 미 국적을 포기한 이유였다. “네덜란드는 대학 진학률이 20%가 채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80%입니다. 그럼에도 네덜란드는 강소기업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이고 청년들이 취업 걱정을 하지 않는 곳입니다. 우리나라는 청년 일자리가 부족한 것은 물론 이를 타개할 해법조차 없습니다. 뭐가 잘못된 걸까요? 사람이 죽으면 원인을 알기 위해 검시를 하듯 면밀한 분석을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저는 ESG에 그 길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유 위원과 인수위가 마련한 ‘새 정부 ESG 혁신성장 로드맵’은 이렇다. 먼저 의료·보건·교통 등 공공데이터를 개방한다. 윤석열 정부는 5년간 총 60조원을 ESG 관련 사업에 투입한다. 민간과 공공의 ESG 금융공급도 2030년까지 310조원(2021년 59조원)으로 늘린다. 이 같은 마중물을 통해 ▲초격차 기술 5개 ▲초일류기업 5개 ▲벤처·스타트업 1000개 ▲신규 일자리 100만개를 만든다는 목표다. 유 위원은 “글로벌 컨설팅기업 매킨지가 만든 산식에 정부 투입분 60조원을 대입하면 92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으로 나온다”며 “금융공급(310조원)까지 감안하면 실제로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은 ESG 경영에 나설 의지와 여력이 충분하지만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합니다. 유럽연합(EU)은 탄소국경세, 미국은 기후변화정보공시 도입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환경이 ESG를 추구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새 정부는 중소기업에도 ESG가 확산되도록 다양한 인프라 구축과 제도적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이 같은 환경이 갖춰지는 만큼 지속가능한 경영이 무엇인지 우리 기업인들이 다시 한번 되돌아보기를 바랍니다.”
  • 민주 “‘대통령 마을’ 꼭 지킨다” vs 국민의힘 “경남 전 지역 석권” [6·1 지방선거 핫 이슈]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보수 성향이 강한 경남의 18곳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창원·통영·김해·거제·양산시와 고성·남해군 등 7곳 단체장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경남도지사 선거에서도 이겼다. 3일 민주당 경남도당에 따르면 4년 전 당선된 민주당 현역 기초단체장 7명 전원이 공천을 받아 오는 6·1 지방선거에 나선다. 민주당 현역 단체장 몇 명이 수성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와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뒤 거주하기 위해 사저를 지은 문재인 마을(평산마을)이 있는 양산이 핫플레이스다. 민주당은 현역이 나선 7곳 모두를 수성하는 게 목표이지만, 그중에서도 ‘민주당 대통령 마을’ 두 곳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 3월 대통령 선거에서 경남 18개 모든 시군 득표율이 민주당에 앞섰던 결과를 바탕으로 전 지역 석권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 영남파의 성지’로 불리는 김해에서는 허성곤(67) 시장이 3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은 2016년과 2020년 김해갑 총선에 출마했던 홍태용(57) 경남도당 수석부위원장을 내세웠다. 진영읍 봉하마을에는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거주한 대통령의집과 묘역이 있다. 김해는 지역구 국회의원 2명도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경남에서 민주당 기반이 가장 탄탄한 곳이다. 양산에서는 민주당 김일권(71) 시장과 국민의힘 나동연(67) 전 시장이 네 번째 맞붙는다. 김 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에 나선 나 전 시장을 꺾고 삼수 끝에 시장이 됐다. 이번에는 위치가 바뀌어 나 전 시장이 김 시장의 재선 저지와 함께 징검다리 3선을 노린다. ‘문풍’(문재인 바람)이 얼마나 강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경남 최대 도시 창원은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허성무(59) 시장과 원자력 분야 전문가인 국민의힘 홍남표(62) 전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전략본부장이 맞대결을 벌인다. 허 시장은 특례시를 완성하는 등 4년간 발로 뛴 결과를 시민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홍 후보는 보수 후보가 분열됐던 4년 전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탈환을 자신한다. 조선산업 도시인 거제는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변광용(56) 시장과 국민의힘 박종우(51) 거제축협조합장 간 팽팽한 대결이 예상된다. 고성도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백두현(56) 군수와 국민의힘 이상근(69) 전 고성군의원이 박빙의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남해는 민주당 장충남(60) 군수와 국민의힘 박영일(67) 전 군수가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맞붙는다.
  • “이재명 승리지역” “집권당 후보 불패”… 예측불허 접전 [광역단체장 판세 분석]

    “이재명 승리지역” “집권당 후보 불패”… 예측불허 접전 [광역단체장 판세 분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박남춘 현 인천시장과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 6·1 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는 4년 전 지방선거의 ‘리턴매치’다. 첫 번째 대결에선 박 시장이 완승했지만 두 번째 대결의 승부는 아직까지 예측 불허의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가운데 인천시장 선거는 수도권 승패를 가르는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 시장은 지난달 13일 단수공천을 받은 후 민주당 유일 수도권 광역단체장 재선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캐치프레이즈도 ‘당당한 인천 더큰e음, 시작도 완성도 박남춘’으로 정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 한 달 후 치러지는 선거지만 해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 지방선거가 ‘대선 2라운드’로 진행되고 있는데, 인천에서는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가 윤 당선인에게 1.86% 포인트 앞섰다는 점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투표율이 20% 포인트 정도 떨어진다”며 “고정 지지층과 지방정부에서 다수를 점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4~5% 격차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재명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하게 되면 인천시장 선거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4년 전 선거에서 완패했던 유 후보 측은 이번엔 다를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천시장 선거는 최근 지방선거에서 집권당 후보가 계속 승리해 왔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석열 정부 임기 시작과 함께 열리는 이번 선거가 차기 여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박심’(박근혜 전 대통령 의중)을 등에 업은 유 후보가 안전행정부 장관에서 곧바로 인천시장에 도전해 당선됐고, 문재인 정부에서 치러진 2018년 선거에서는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꼽혔던 박 후보가 유 후보에게 22% 포인트 차 완승을 거둔 바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북부와 남부 간 민심의 차이가 큰 경기지사 선거와 달리 인천시장 선거는 지역개발 공약이나 개발 이슈에 영향을 받는다”며 “인천 선거는 집권당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인천이 키운 첫 여성시장’을 내건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의 성적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천 지역에서는 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이제껏 두 당이 보여 주지 못한 새로운 정치, 새로운 시정을 바라는 유권자들이 계신다”며 “그것을 배반하는 다른 선택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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