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문재인
    2025-08-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0,185
  • “尹, 그럴 분 아냐” 군기잡는 윤핵관… “혼선 죄송” 고개숙인 대통령실

    “尹, 그럴 분 아냐” 군기잡는 윤핵관… “혼선 죄송” 고개숙인 대통령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특별감찰관 폐지 가능성을 시사한 대통령실 참모진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서자 대통령실이 즉각 고개를 숙였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윤종원 국무조정실장 불가론’을 관철하는 등 여당에 포진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이 대통령실 참모진과 정부에 대해 군기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의원은 지난 30일 밤 11시 30분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은 국회가 법을 개정하거나 폐지하지 않았는데, (특별감찰관) 법을 무력화시킬 분이 결코 아니다”라며 “대통령 친인척과 고위공직자에 대한 감찰은 어느 정권보다 엄격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기사가 선거를 앞두고 의도된 악의적 보도가 아니라, 대통령실 관계자에 의해 나온 얘기라면 대통령실 또한 크게 각성해야 한다”며 “참모는 대통령의 의중과 뜻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대통령실의 분발을 기대한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도 31일 오전 경기도 유세 중 기자들에게 “문재인 정부는 특별감찰관을 5년간 임명하지 않았고, 국민의힘은 그런 잘못된 행태에 대해 비판해 왔다”며 “지방선거가 끝나고 민주당과 협의해서 특별감찰관 후보 3명을 추천할 계획”이라고 했다. 특별감찰관 폐지가 윤 대통령의 공약 파기로 비쳐지자 지방선거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우려한 윤핵관들이 적극 행동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 기자들과 만나 발언 취지가 잘못 전달됐다며 여러 차례 사과했다. 이 관계자는 “마치 특별감찰관제 폐지를 전제로 논의를 진행하는 것처럼 여러분에게 비쳐졌고 많은 혼선을 드린 점은 깊이 사과드린다”며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혼선은 저희의 실책이다. 그런 점에서 분발하겠다”고 자책했다. ‘당과 대통령실의 갈등으로 비춰질 소지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여당에서 문제 제기할 수 있고, 그런 지적을 달게 받겠다”고 납작 엎드렸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국무조정실장으로 사실상 내정돼 발표만 앞두고 있던 윤종원 기업은행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고, 결국 윤 행장이 낙마했다. 당시 윤 행장을 국무조정실장으로 추천했던 한덕수 국무총리도 윤핵관의 이의 제기에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물러섰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 정부 출범 이후 윤핵관이 ‘윤멀관’(멀어진 윤핵관)이 됐다는 얘기도 나돌았지만, 결국 실권은 윤핵관이 갖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라고 했다.
  • 윤핵관 vs 이준석, 이재명 vs 친문… 당권 투쟁 막 오른다

    윤핵관 vs 이준석, 이재명 vs 친문… 당권 투쟁 막 오른다

    6·1 지방선거가 끝나면 지난 3월 대선이 끝나고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 왔던 여야의 당권 투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양당 모두 유력 대선 주자들의 여의도 입성 가능성이 나오면서 향후 당의 주도권이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가 관심사다. 국민의힘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이준석 대표의 힘겨루기가 당 내홍으로 번지느냐가 관건이다. 연이은 대선과 지방선거로 대형 선거를 치르느라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갈등이 다시 떠오를 수 있다. 갈등 양상에 따라 친윤(친윤석열)과 비윤(비윤석열)으로 나뉘는 새 구도가 짜일 수도 있다. 지난 4월 21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징계절차에 돌입한 이 대표의 성 상납 관련 의혹 징계 여부도 주목된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31일 통화에서 “지방선거 결과가 승패 구분이 어려운 대목이 있는 만큼 선거 책임론보다는 이 대표의 징계절차 결과가 지선 이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분당갑 보궐선거로 원내 진입이 유력한 안철수 후보의 역할론에는 전망이 엇갈린다. 안 후보와 함께 이적한 국민의당 출신 현역 국회의원 3명이 각자도생에 나서면서 새로운 세력화와 맨파워 구축이 급선무다. 8월 전당대회가 예정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곧바로 당권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민주당이 승리하면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2대 총선 ‘공천권’이 달린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주류 세력 교체에 쐐기를 박기 위해서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은 대선 패배 책임론과 당내 세력 균형을 내세우며 이 위원장의 당권 도전을 저지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하면 이 위원장의 명분 없는 인천 계양을 출마 등에 대한 책임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이 위원장이 계양을에서 패배하면 당권 도전도 현실적으로 어렵게 된다. 당의 구심점이 사라진 상황에서 주도권을 둘러싼 내홍은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재명계와 친문의 충돌은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며 “이 위원장이 대선 직후에 가졌던 당내 권위가 이번 선거에서 많이 사라졌다”고 했다. 당장 선거를 앞두고 내홍을 드러낸 비상대책위원회 책임론도 일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라디오에서 “만약에 7석 이하라면 비대위가 총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제3당으로서의 존재감이 위태로워진 정의당은 오는 9월 말 전당대회가 예고돼 있다. 당 일각에서는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 ①경기지사 잡아야 이긴다 ②이재명 운명은 ③김포바람 제주 흔들까

    ①경기지사 잡아야 이긴다 ②이재명 운명은 ③김포바람 제주 흔들까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여야의 최대 관심사와 이슈는 수도권으로 쏠렸다. 우선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여야 모두 승패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조기 등판한 ‘대선 패장’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국회 입성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선거 막판 이슈로 급부상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바라보는 수도권과 제주도민의 민심도 변수로 남아 있다. 윤석열 정부 전반기 정국이 선거 결과에 달려 있는 만큼 여야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해당 지역과 이슈에 화력을 집중했다. 여야 모두 경기지사 승패가 지방선거 성적표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시장이 선거 승패의 가늠자 역할을 했지만 이번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오차범위 밖 우위가 나타나면서 경기지사가 수도권 선거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이다. 유권자 1400만명이 달려 있는 전국 최대 ‘표밭’인 점, ‘윤심’(윤석열 의중)과 ‘명심’(이재명 의중)이 격돌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국민의힘은 서울시장과 인천시장에 더해 경기지사까지 승리할 경우 수도권을 석권하는 셈이어서 완승을 주장할 수 있다. 경기지사를 탈환하면 ‘이재명의 경기도’라는 상징성을 무너뜨리는 의미도 있다. 김은혜 후보는 당선될 경우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게 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에서 가장 집중하고 있고,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지역이 경기도”라며 “경기지사의 승리가 이번 지방선거의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성남에서 경기도 총결집 필승 유세를 열었고, 오후에는 수원에서 마지막 총력 유세를 가졌다. 민주당에서는 서울·인천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가 모두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지사만큼은 사수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엿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김은혜 후보의 재산 신고 누락 의혹을 맹폭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직 후보자의 허위 재산 신고는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중죄”라고 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리는 인천 계양을 선거 결과에 따라 이재명 위원장의 정치적 운명이 결정된다. 0.73% 포인트 차이로 대선에서 석패한 이 위원장은 정치 신인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를 맞아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 위원장이 당선돼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당권을 바탕으로 차기 대권을 노린 ‘문재인 모델’을 따를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이번 보선에서 패배할 경우 치명상을 입고 재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계양을은 사실상 민주당 텃밭이기 때문이다. 김포공항 이전을 둘러싼 갑론을박을 바라보는 제주도민의 선택도 마지막 변수로 남아 있다. ‘김포공항 이전 논란’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넘어 제주 민심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필승 지역으로 분류한 제주지사와 제주을 보궐선거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오영훈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는 이날 “제주~김포 노선을 없애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던 지역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 與바람 거세다… PK 싹쓸이 최대 관심

    與바람 거세다… PK 싹쓸이 최대 관심

    4년 전 더불어민주당 돌풍이 불었던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 올해는 국민의힘 바람이 거세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영남권의 관심사는 국민의힘의 PK 광역·기초 단체장 싹쓸이 여부다. 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부·울·경 광역단체장을 석권해 PK ‘보수 아성’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불미스러운 일로 중도 사퇴해 재판 중이고, 새 정부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여론도 높다. 부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인 박형준 부산시장이 보궐선거로 당선된 지 1년밖에 안 돼 심판 여론이 약하다.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관심사는 현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의 생존 여부다. 4년 전 민주당은 16곳 중 13곳을, 울산에서 5곳을 모두 싹쓸이했다. 이번에는 보수 바람이 거세 민주당 단체장들의 생존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남 기초단체장 선거는 김해시장과 양산시장 선거에 관심이 쏠린다.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는 ‘민주당의 성지’이고, 양산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귀향으로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간 예측불허의 판세가 펼쳐졌다. 대구·경북 기초단체장 선거전의 관전 포인트는 무소속의 선전 여부다. 경북 23곳의 시군 가운데 영천·군위·의성 등 5~6곳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접전을 벌였다.
  • 윤심에 달렸다… 충남 김태흠·충북 김영환 우세, 세종은 혼전

    윤심에 달렸다… 충남 김태흠·충북 김영환 우세, 세종은 혼전

    최대 승부처 중 한 곳인 충청은 이른바 ‘윤심’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가 관심사다. 윤석열 대통령의 아버지 고향이 충남 논산이어서 윤 대통령은 스스로를 ‘충청의 아들’이라고 했다. 전국 승부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충청은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여진이 여전해 더불어민주당이 독점해 온 ‘노무현의 도시’ 세종시장 선거마저 혼전 양상이다. 충남지사 선거전은 윤 대통령이 사실상 낙점한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백중우세를 보였다. 양승조 민주당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에 충남 최대 도시인 천안 출신인데도 고전했다. 선거를 앞두고 터진 천안을 지역구 박완주 의원의 성추행 사건도 양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노영민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고문인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은 충북지사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줄곧 우세를 이어 왔다. 대전시장 선거는 허태정 민주당 후보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계속 혼전을 벌였다. 대전 유권자의 3분의1에 이르고, 민주당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과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배출한 서구가 최대 승부처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국민의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은 4년 전 대전 5개 구청장을 모두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싹쓸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충남도 지난 선거에서 15개 시군 중 10곳을 민주당이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최대 13곳까지 이길 것으로 예상된다.
  • “당분간 5%대 물가상승 지속… 세수 추계는 민간전문가에게”

    “당분간 5%대 물가상승 지속… 세수 추계는 민간전문가에게”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당분간 5%대 물가상승률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4.8%를 기록한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5월에는 5%대로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다. 추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가 낸 천문학적 세수 추계 오차를 해결할 대책으로 세수 추계를 민간 전문가에게 맡기는 방안을 공개했다. 추 부총리는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과도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촉발했다”며 “정부가 물가를 통제하던 시대는 지났고, 물가를 강제로 끌어내릴 방법도 없다. 만약 그렇게 하면 경제에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수단을 우선 동원해 지난 30일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부가 민생대책 효과로 물가 상승률 0.1% 포인트 하락을 예상한 것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에 추 부총리는 “밥상·생활물가가 올라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부가 관세나 재정 지원 등 수단으로 생산비를 낮추는 대책을 내놓은 것”이라며 “앞으로 상황을 진단하면서 추가 대책을 지속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주택자 보유세 부담 완화 정책이 6·1 지방선거용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게 선거에 도움이 되겠느냐. 선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선거에 도움이 된다 안 된다는 셈도 해 보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추 부총리는 기재부의 세수 추계 오차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 “지금까지 세제실장 중심이었는데 이제 민간 전문가를 추계위원장으로 해 추계 과정을 개편할 것”이라며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세청 등 여러 전문기관과 함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속·증여세(상증세) 개편과 법인세 인하 등 세제 완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불안한 국내 금융시장 상황과 관련해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와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자영업자 부채와 제2금융권 리스크도 단계적으로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 “권력이 된 시험능력주의…우리 교육 문제는 ‘노동자 안되기’ 전쟁”

    “권력이 된 시험능력주의…우리 교육 문제는 ‘노동자 안되기’ 전쟁”

    “시험이 능력을 가르는 가장 공정한 방법이란 인식과 명문대 입시와 고시를 통과한 사람들을 선호하고 밀어주는 기제는 우리 사회의 노동 차별과 노동 배제로 이어졌습니다. 좁은 ‘병목’을 통과한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는 패배의 상처만 입게 되죠.” 사회학자인 김동춘(63) 성공회대 교수가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된 ‘능력주의’를 구조적으로 해부한 신간 ‘시험능력주의’(창비)를 출간했다. 김 교수는 31일 서울 마포구 창비 서교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 법대, 사법시험을 통과한 ‘시험 선수’ 엘리트가 대통령이 됨으로써 시험능력주의가 이제 권력이 됐으며, 우리 사회는 과도할 정도로 시험능력주의가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책에서 김 교수는 시험 합격의 이력에 따라 보상을 차등화하는 것이 공정하고 정의롭다는 생각은 단순히 교육 문제가 아닌 지위 배분과 권력 재생산, 노동시장이 복합적으로 작동한 구조적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시험 성적으로 서열화된 구조 속에서는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판명된 학생들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나는 노력해서 지금의 자리를 얻었다’는 고소득 전문직들의 폐쇄성과 이들에게 유리한 지위 세습의 길을 열어 주고 있다고 비판한다. 김 교수는 “우리 사회의 교육 문제는 기본적으로 (쉽게 해고될 수 있는) ‘노동자 안 되기’의 전쟁”이라며 “최상위권 학생들이 너도나도 안정적인 의사나 법조인이 되려는 쏠림 현상은 외환위기 이후 심화된 신자유주의와 관련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고졸 기술인력이 모자람에도 우리 사회가 노동자로서 자존감을 갖고 살아갈 길 마련에 소홀해 이제 산업과 경제가 위협받고 있다”며 “결국 명문대 위주, 수도권 쏠림 현상 등과 맞물려 산업구조를 어떻게 바꿔야 하느냐의 문제와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시험에 매달리는 이유는 시험 외 다른 공정한 절차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불신의 구조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에 대한 정규직 노동자들의 불만과 명문대 학생들의 분교 차별에 대해 김 교수는 “취업과 명문대 입학에 대해 반은 성공한 것으로 보고, 그 성공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라고 진단한 뒤 외환위기 이후 약화된 연대주의와 공동체주의 복원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보수적 공정 담론에는 연고 채용 등 비정규직 채용에 만연한 편법 실상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는 대의에만 의존한 문재인 정부의 정교하지 못한 정책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김 교수는 능력주의를 완화하면 연고주의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능력주의의 완전한 극복은 어렵다”며 “시험능력주의가 아닌 실적에 따른 능력주의로 평가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우리 사회가 대학 입시에 비해 고용 과정에서는 많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려 하는데, 이제 사람을 뽑을 때도 비용을 많이 들여 능력을 가려내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문 전 대통령 살인 및 방화협박 혐의 등으로 보수단체 회원 고소

    문 전 대통령 살인 및 방화협박 혐의 등으로 보수단체 회원 고소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31일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자신의 집 주변에서 연일 시위를 하고 있는 보수단체 3개 소속 회원 3명과 성명 불상자 1명 등 4명을 명예훼손과 살인 및 방화 협박 등의 혐의로 양산경찰서에 고소했다.문 전 대통령측은 피고소인들이 집 앞에서 집회를 하는 동안 행한 위법행위에 대한 처벌을 구한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이날 경찰에 접수했다. 문 전 대통령의 법무대리인은 이날 양산경찰서를 찾아 문 전 대통령 내외 명의로 된 고소장을 접수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고소장에서 피고소인들의 위법행위는 욕설 및 허위사실을 반복적으로 유포함으로써 모욕 및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 살인 및 방화 협박(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상 공동협박)에 대한 처벌도 요구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이밖에 집단적인 협박 등으로 공공의 안녕에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집회를 개최해 집회시위에관한법률도 위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문 전 대통령 내외가 대리인을 통해 고소장을 접수함에 따라 고소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지난주 초 보수단체나 회원을 모욕죄와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는데 필요한 증거와 절차 등을 경찰에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 비서실은 지난 30일 ‘주민들의 일상을 짓밟는 반이성에 단호히 대응해야’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평온했던 마을이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현장이 되었다”면서 “마을 어르신들은 매일같이 확성기 소음과 원색적인 욕설에 시달리며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비서실은 “더는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문 전 대통령 내외는 마을 주민과 함께 피해 당사자로소 엄중하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집회·시위자들에 대한 고소를 예고했다. 보수단체 회원 등은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해 양산 사저로 귀향한 지난 10일부터 사저 주변에서 확성기를 이용해 연일 집회·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시행령에 규정된 소음 기준을 지켜 집시법으로는 단속이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은 시위 단체 회원 등에게 야간에 확성기 사용 자제 등을 당부했다.
  • [속보] 文, 사저 앞 시위 고소장 제출…명예훼손·협박 등 혐의

    [속보] 文, 사저 앞 시위 고소장 제출…명예훼손·협박 등 혐의

    문재인 전 대통령은 31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연일 시위 중인 보수단체 등을 고소했다. 이날 경남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내외는 대리인을 통해 이날 3개 보수단체 소속 회원 등 4명에 대한 고소장을 냈다. 피고소인들이 사저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는 동안 위법행위를 저질러 처벌을 구한다는 게 고소장 요지다. 고소장에 담긴 구체적인 혐의는 우선 욕설 및 허위사실의 반복적 유포로 인한 모욕 및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이다. 또 살인 및 방화 협박(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공동협박), 집단적인 협박 등으로 공공의 안녕에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집회를 개최한 집회시위에관한법률 위반 혐의 등이다. 경찰은 고소 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민주, 文 사저 앞 100m 이내 시위 금지법 발의…“헤이트스피치 규제해야”

    민주, 文 사저 앞 100m 이내 시위 금지법 발의…“헤이트스피치 규제해야”

    박광온 “집시법 개정·헤이트스피치 규제 필요”정청래 “文 사저 앞 시위 경찰이 막아줬으면”윤건영 등 의원 17명 “尹정부 모든 조치하라”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귀향 후 머물고 있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 연일 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반문 단체 집회 등으로 주민의 불편이 커지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사저 앞 시위를 막을 수 있는 법안들을 잇따라 발의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가 반문 단체의 시위에 대해 적극적인 제재 조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광온 민주당 의원은 31일 “헤이트 스피치 규제법이 필요하다”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청래·고민정 의원 등은 전직 대통령의 사저 인근 100m 이내에서 집회와 시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사생활 보호 위해 언어폭력 규제해야” “집회서 허위정보·혐오 조장 제재해야” 박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우리 사회가 사생활 보호를 위한 법을 보완하고 언어폭력을 규제하는 법의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때가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의 대표적 사례가 재일(在日) 한국·조선인과 중국인 등을 대상으로 한 일본 우익세력의 혐한 시위다.박 의원은 “일본 법원은 올해 2월, 오사카의 헤이트 스피치 규제 조례에 합헌 결정을 내렸다”면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악용해 공공장소에서 허위조작 정보를 퍼트리고, 혐오와 증오를 조장해 폭력을 선동하는 행위는 제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다른 사람의 주거 지역이나 이와 유사한 장소로서 집회나 시위로 재산 또는 시설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거나 사생활의 평온을 뚜렷하게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 집회 및 시위를 금지할 수 있다’고 한 집시법 8조를 언급했다. 박 의원은 “‘사생활의 평온을 뚜렷하게 해칠 우려’의 기준을 명확히 하고, 처벌 수준을 개인정보 보호법에 비춰 합당하게 현실화해야 한다”면서 “집회와 시위를 악용해 사생활을 침해하는 행위를 엄격히 규제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30일 SNS를 통해 “국회는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본질적으로 제약하지 않되,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입법을 강구하길 바란다”면서 “민주주의 성숙을 위해 증오연설(헤이트 스피치) 규제 입법도 서두를 것도 국회에 주문한다”고 밝혔다.윤건영 등 靑 출신들 사저집회 제재 촉구“평산마을 평화 지키는 건 尹정부 의무” 한편 윤건영 의원을 비롯해 진성준, 한병도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참모 출신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 17명은 입장문을 내고 “평산마을의 평화를 지키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의무”라며 반대단체의 집회를 제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욕설로 점철된 시위를 인터넷 방송으로 중계하는 행위 등은 충분히 제재할 수 있다”면서 “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선제적으로 찾아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청래 의원 등 민주당 의원 10명은 지난 16일 옥외 집회와 시위를 금지하는 장소에 전직 대통령 사저를 추가하는 내용의 집시법 개정안을 발의했었다. 전직 대통령 사저 인근 100m 이내에서 집회 및 시위를 금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문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서 벌어지는 고성·욕설 시위 등 집회를 금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정청래 “文 내려가서 고생하는데 윤 대통령 한 마디 멘트라도 해주는게” 정 의원은 “최근 전직 대통령 사저 방향으로 확성기, 스피커를 설치한 차량을 정차하고 종일 전직 대통령을 비난하거나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낭독하는 국민교육헌장을 반복하거나 노래를 틀고, 밤새 국민교육헌장을 내보내는 등 상식을 벗어난 확성기 집회로 주민들의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라며 “전직 대통령 사저 앞은 집회·시위 금지가 제외돼 있어 경찰 등에 신고해도 조치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법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전화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의 사저 앞 시위에 대해 “경찰이 융통성을 발휘해 제지하고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사회윤리 측면은 물론 헌법 21조에서도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건 헌법 정신에도 있다”면서 “법이 개정되려면 몇 달이 필요하니까 그 전에라도 경찰이 이런 부분을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전직 대통령이 마을 내려가서 (이렇게) 고생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한 마디 멘트라도 해주는 것이 어떨까 생각이 든다”고 윤 대통령이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보수 유튜버·단체 文 향해 “간첩××” 막말文측 “피해에 엄중히 법적 책임 묻을 것” 문 전 대통령 측이 전날 공개한 사저 앞 영상에 따르면 보수 유튜버 및 보수단체들이 매일 확성기로 “××새×”, “간첩××”, “쓰레기 같은 ××”라는 등 도 넘은 욕설을 내뱉어 마을 주민들이 소음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마을 주민과 함께 피해 당사자로서 엄중하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치안 당국도 단호히 대응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 추경호 “정부가 물가 통제하는 시대 지나… 물가 강제로 내리면 부작용 더 커”

    추경호 “정부가 물가 통제하는 시대 지나… 물가 강제로 내리면 부작용 더 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당분간 5%대 물가상승률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4.8%를 기록한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5월에는 5%대로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다. 추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가 낸 천문학적 세수 추계 오차를 해결할 대책으로 세수 추계를 민간 전문가에게 맡기는 방안을 공개했다. 추 부총리는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과도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촉발했다”며 “정부가 물가를 통제하던 시대는 지났고, 물가를 강제로 끌어내릴 방법도 없다. 만약 그렇게 하면 경제에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수단을 우선 동원해 지난 30일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부가 민생대책 효과로 물가 상승률 0.1% 포인트 하락을 예상한 것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에 추 부총리는 “밥상·생활물가가 올라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부가 관세나 재정 지원 등 수단으로 생산비를 낮추는 대책을 내놓은 것”이라며 “앞으로 상황을 진단하면서 추가 대책을 지속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주택자 보유세 부담 완화 정책이 6·1 지방선거용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게 선거에 도움이 되겠느냐. 선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선거에 도움이 된다 안 된다는 셈도 해 보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추 부총리는 기재부의 세수 추계 오차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 “지금까지 세제실장 중심이었는데 이제 민간 전문가를 추계위원장으로 해 추계 과정을 개편할 것”이라며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세청 등 여러 전문기관과 함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속·증여세(상증세) 개편과 법인세 인하 등 세제 완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불안한 국내 금융시장 상황과 관련해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와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자영업자 부채와 제2금융권 리스크도 단계적으로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 충청권 지방선거는 ‘윤심’이 좌우?

    충청권 지방선거는 ‘윤심’이 좌우?

    최대 승부처 중 한 곳인 충청은 이른바 ‘윤심’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가 관심사다. 윤석열 대통령의 아버지 고향이 충남 논산이어서 윤 대통령은 스스로를 ‘충청의 아들’이라고 했다. 전국 승부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은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여진이 여전해 더불어민주당이 독점해 온 ‘노무현의 도시’ 세종시장 선거마저 혼전 양상이다. 충남지사 선거전은 윤 대통령이 사실상 낙점한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백중우세를 보였다. 양승조 민주당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에 충남 최대 도시인 천안 출신인데도 고전했다. 선거를 앞두고 터진 천안을 지역구 박완주 국회의원의 성추행 사건도 양승조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노영민 후보(민주당)와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고문인 김영환 후보(국민의힘)가 맞붙은 충북지사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줄곧 우세를 이어왔다. 노 후보는 청주 3선 국회의원, 김 후보는 경기 4선 국회의원 출신이다보니 유권자들이 ‘충북을 잘 아는 준비된 후보’와 ‘충북으로 돌아온 힘있는 여당 후보’ 가운데 누구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대전시장 선거는 허태정 민주당 후보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계속 혼전을 벌였다. 대전 유권자의 3분의 1에 이르고, 민주당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과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배출한 서구가 최대 승부처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국민의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은 4년 전 대전 5개 구청장을 모두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싹쓸이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충남도 지난 선거에서 15개 시군 중 10곳을 민주당이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최대 13곳까지 이길 것으로 예상된다. 11명의 시장·군수를 선출하는 충북 기초단체장 선거도 비슷한 상황이다. 최근 여론조사와 각 정당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국민의 힘 5곳 우세, 민주당 4곳 우세, 경합 2곳으로 전망된다.
  • [단독]한미동맹의 상징 ‘한국전 추모의 벽’ 베일 벗었다

    [단독]한미동맹의 상징 ‘한국전 추모의 벽’ 베일 벗었다

    美 메모리얼데이에 한국전 희생 미군 추념식 가림막 치고 공사하던 추모의 벽 베일 벗어조형물에 전사자 4만 3000명 이름 새겨7월27일 공식제막식, 한미 수장에 참석 요청 추념식은 애국가로 시작해 아리랑 연주94세 노병 “러의 우크라 침공 소식에 눈물”“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전우의 이름을 찾으러 왔습니다. 자유는 싸워서 쟁취하는 겁니다. 그걸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미국 워싱턴DC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에서 한미동맹의 상징인 ‘추모의 벽’이 착공 1년만인 30일(현지시간)에 베일을 벗었다.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에 열린 한국전쟁 전사자 추념식이 계기다. 이날 추모의 벽에서 전우의 이름을 찾던 한국전 참전용사 잭 킵(83)은 “내가 해군 항해사로 한국의 동해에 도착했을 때가 18살이었다. 전쟁을 잊혀져도 평화는 잊혀지면 안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추모의 벽은 공원의 외곽을 낮은 화강암 벽을 원형으로 두르는 식으로 조성됐다. 여기에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미군과 카투사(주한미군 배속 한국군) 4만 3748명(미군 3만 6574명· 카투사 7174명)의 이름을 새겼다. 킵은 친구의 삼촌이라는 퍼먼 브랜들의 이름을 추모의 벽에서 찾은 뒤 사진기로 찍고 한참을 내려다봤다. 기념공원 새단장은 1995년 7월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판초 우의를 입고 정찰하는 19명의 미군 조각상’을 헌정한 지 27년만이다. 총 사업비는 2420만 달러(약 300억원)로 한국 국민의 기부와 한국 정부의 예산 지원으로 충당됐다.지난해 5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했다. 해당 사업을 진행한 미국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은 공식 제막식을 한국전쟁 정전협정 기념일인 7월 27일에 열 계획이다. KWVMF 관계자는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측에 제막식 참석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현지에서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참전비와 달리 한국전 기념비에는 전사자 이름이 없다는 아쉬움이 커지자 2008년 추모의 벽 조성사업이 시작됐다. 이후 2016년 미 의회는 추모의 벽 건립법을, 한국 의회는 건립지원 촉구 결의안을 각각 통과시켰다. 또 한국정부가 2020년 추모의 벽 사업비를 부담키로 하면서 사업은 속도를 냈다. 이날 KWVMF가 개최한 추념식은 미 군악대가 연주하는 애국가로 시작됐고, 아리랑이 울리는 가운데 한국전쟁 참전 21개국에 헌화를 하면서 최고조에 달했다.미 공군 상사로 맥아더 장군의 통신 담당으로 한국전쟁에 나섰던 해리 밀러(94)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전쟁의 참상을 경험해봤기 때문”이라며 “한국전쟁처럼 전쟁은 그야말로 한 나라를 찢는다. 한국은 빠르게 회복해서 발전했지만 누구나 그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한미군사령관 출신인 존 틸러리 KWVMF 회장과 고윤주 주미한국대사관 대사대리 등이 참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메모리얼데이 기념식에 참석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나라를 구하기 위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싸움은 민주주의와 독재, 자유와 압제, 다수의 자유와 삶 위에 군림하려는 탐욕을 가진 소수와의 전쟁, 민주주의 원칙을 위한 전쟁의 일부”라고 말했다. 또 한국전쟁 등 미국 내외의 전쟁을 열거하며 “자유는 결코 공짜인 적이 없으며 민주주의를 지킬 수호자를 필요로 한다. 각 세대는 민주주의의 적을 이겨내야 한다. 민주주의가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싸우고 때때로 목숨까지 내놓고 지킬 가치가 있다”고 했다.
  • 尹정부, 文정부가 낸 ‘세수 오차’ 손본다… “민간 전문가에게 추계위원장 맡길 것”

    尹정부, 文정부가 낸 ‘세수 오차’ 손본다… “민간 전문가에게 추계위원장 맡길 것”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세수를 추계하는 일종의 위원회가 지금까지는 세제실장 중심, 기재부 내부 중심이었는데 이제 민간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려 한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세종정부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세수 추계 오류를 줄이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기재부가 과거에 오차를 냈던 부분까지 제가 그 짐을 안고 기재부를 끌고 가게 됐다”면서 “그래서 세수 추계가 정확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국민, 언론, 국회에서 비판이 있었음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61조 4000억원의 세수 추계 오차를 낸 데 이어 올해에도 예측에 실패했다. 정부는 올해 53조 3000억원 규모의 초과세수를 바탕으로 62조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을 확정했다. 이에 추 부총리는 “민간 전문가 참여를 늘리는 방향으로 세수 추계 과정을 개편하겠다”면서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세청 등 여러 전문기관과 (추계를) 함께 할 것이다. 국회 예산정책처 전문가도 함께 조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으로 지혜와 전문성을 모아도 결과가 100% 맞는다는 보장은 없어 사후적으로는 오차가 있을 수 있지만 오차 범위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상속·증여세(상증세) 개편과 법인세 인하 등 세제 완화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법인세와 상증세는 기업 투자와 국민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 등으로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검토를 마치면 소개하겠다”고 답했다. ‘부자 감세’ 논란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추 부총리는 “한쪽에는 기업 투자나 경기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고 또 한쪽에는 물가 불안이라는 요소가 있다”면서 “우리가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적절한 조합으로 정책 수단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제 감면 등을 통해 지원책이 있으면 세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면서 “전반적인 세수 흐름, 경제에 미치는 기대효과, 단기적 효과와 중장기적 효과를 함께 보고 어떤 세목에 세율 조정이 필요한지 조합을 찾겠다”고 밝혔다.
  • 대통령실 “尹, 특감관 후보 추천 시 지명” 권성동 “지선 끝나고 민주와 협의”

    대통령실 “尹, 특감관 후보 추천 시 지명” 권성동 “지선 끝나고 민주와 협의”

    대통령실은 31일 여야가 특별감찰관 후보 3명을 추천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법에 따라 그 가운데 1명을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대통령 배우자와 친족, 대통령실 고위공직자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추천과 관련해 6·1 지방선거 이후 야당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특별감찰관 지명은) 임의 규정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별감찰관제가 아니라 다른 제도를 만들려면 당연히 입법부와 협의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통령실이 전날 브리핑에서 “이전 정관과 여건이 달라졌다”며 “특별감찰관제를 포함해 권력형 비리를 발본색원할 수 있는 효과적인 시스템을 구상 중”이라고 언급한 것과는 뉘앙스가 달라진 것이다.‘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에 “한 언론에서 윤 대통령은 특별감찰관 제도를 폐지하거나 임명하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를 했다. 전혀 근거 없는 보도라고 확신한다”고 적으면서 기류가 달라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장 의원은 “윤 대통령은 국회가 법을 개정하거나 폐지하지 않는데 법을 무력화시킬 분이 결코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어제 답변 과정에서 마치 특별감찰관제 폐지를 전제로 이 논의를 진행하는 것처럼 비쳐 혼선을 드렸다”며 사과했다. 이어 “더 나은 제도가 있는지 구상하는 것은 늘 행정부나 대통령실 몫”이라며 “입법부인 국회 입장에서는 제도와 절차대로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핵관들이 대통령 의중을 대신 전달해 비선 논란이 있다’는 취지의 기자 질문에는 “여당 의원이 비밀스러운 선은 아니다”고 답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특별감찰관 제도를 회의적으로 본다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기보다는 달라진 제도 속에서 이것이 가장 효율적인 제도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야탑동에서 가진 6·1 지방선거를 위한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가 끝난 뒤 민주당과 협의해 특별감찰관 후보 3명을 추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문재인 정부는 법에 의해 설치되도록 돼 있는 특별감찰관을 5년 동안 임명하지 않았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법에 정해진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며 “그에 대해 국민의힘은 많은 비판을 했고, 그래서 이번에 특별감찰관제 법이 폐지되지 않고 존속됐으니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과 협의해 특감관 후보 3명을 추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건희 여사 집무실 사진에…김어준 “공사 구분 좀” vs 건희사랑 “김정숙 여사는?”

    김건희 여사 집무실 사진에…김어준 “공사 구분 좀” vs 건희사랑 “김정숙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대통령 집무실 방문 사진을 두고 방송인 김어준씨와 김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운영자인 강신업 변호사가 연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시작은 지난 29일 김건희 여사의 페이스북 팬페이지 ‘건희사랑’에 지난 주말 용산 대통령실을 연이틀 방문한 김 여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면서다. 이에 김씨는 지난 30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대통령 집무실에 부인이 놀러가서 사진 찍는 건 공사구분이 안된다는 말”이라면서 “대통령 부인놀이 적당히 좀 하자”고 지적했다. 그러자 강신업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아내 미셸 오바마 여사의 사진을 공개했다. 강 변호사는 “오바마도 재임 중 집무실에서 부인과 애정을 한껏 드러내는 사진을 찍었다”며 “대통령 부인이 휴일에 방문하는 게 뭐가 문제냐”고 반박했다. ● 김어준 “미국도 대통령 부인, 집무실 사적으로 안 가” 강 변호사의 반박에 김씨는 답변을 보냈다. 그는 31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오바마가 사진을 찍은 장소는 그 유명한 미국 대통령 집무실, 오벌 오피스가 아니라 대통령 관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미국도 대통령 부인이 사적으로 대통령 집무실에 가지 않는다”라면서 “미국 대통령 집무실에 부인이 등장하는 때는 해외 정상 부부 맞이 등 공식행사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대통령 가족이 드물게 집무실 사진에 등장하는데, 그것은 다 아이들로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 아들, 오바마 딸 등이다”라고 했다. 이는 전날 강 변호사가 추가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바마 대통령이 딸 말리아와 함께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을 제시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김씨는 “부인이 남편 일하는 곳이 궁금해서 조용히, 휴일에 찾아갈 수 있지만 김건희 여사는 휴일도 아닌 평일에 대통령 집무실에서 사진을 찍었다”라며 “이는 공사 구분이 안 된다는 소리”라고 거듭 비판했다. 또 “사진을 조용히 간직하는 것도 아니고 개인 팬클럽을 통해 유포하는 것을 ‘뭐가 문제냐’고 하고 대통령실도 ‘사진 찍은 이가 대통령실 직원이 아니었다’고 했다가 (대통령실 직원이 김 여사 카메라로 찍었다며) 말을 바꿨다”며 “그냥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하면 될 일을 자꾸 엉뚱한 변명만 해 (의문만 쌓이게 한다)”라고 말했다. ● 강신업 “김정숙 여사는 집무실 안 갔나” 반박 강 변호사도 곧장 재반박에 나섰다. 강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정숙 여사가 대통령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손으로 하트를 만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지난 2020년, 문 전 대통령 부부가 제98회 어린이날인 5월 5일 축하 동영상을 찍는 장면이다. 강 변호사는 “공사 구분을 그렇게 강조하시는 분이라면 김정숙 여사가 외국에 나가 대통령 앞에 걸어가며 사열을 받는 등 공사 구분 못 할 때 이를 지적하셨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김정숙 여사의 불분동서 천방지축 행태엔 왜 눈 감으셨나”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강 변호사는 “김정숙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 집무실에 안 갔나?”라며 “김정숙 여사가 대통령 전용기를 혼자 타고 다닌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 성실한 답변 기대한다”라고 적었다.
  • [사설] 정말 인재 양성할 거면 반도체학과 정원부터 풀자

    [사설] 정말 인재 양성할 거면 반도체학과 정원부터 풀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어제 카이스트 등 국내 4대 과학기술원 총장과 반도체 기업 관계자들을 만났다. 같은 날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새 정부 들어 신설한 산업전략원탁회의를 열면서 첫 주제로 반도체를 잡았다. 두 장관 모두 국내 반도체산업 발전을 위해 투자와 인력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도체학과 정원 확대’라는 해묵은 약속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정부와 국회는 올 초 반도체특별법(국가첨단전략산업지원특별법)을 도입했다. 이 법을 추진한 문재인 정부는 10년간 3만 인재 양성을 목표로 내걸고 수도권 대학의 반도체 관련 학과 정원 규제를 풀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이 조항은 막판에 빠졌다. 수도권 대학은 ‘인구 집중 유발시설’이라는 규제의 벽을 넘지 못해서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반도체 인재 10만명 양성을 내걸었다. 해마다 반도체학과에서 배출하는 졸업생은 650명가량이다. 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력은 1500명이다. 턱없이 모자란다. 석박사급 고급 인재도 연간 220명 배출에 그친다. 이런 인재 부족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 때문에 대만은 지난해 반도체학과 정원을 늘렸다. 일본은 아예 고등학교와 전문대학을 합친 5년제 고등전문학교를 만들어 반도체 인재 양성에 나섰다. 미국 대통령이 방한 첫 일정으로 삼성 반도체 공장을 찾은 데서 보듯 반도체는 세계가 ‘목숨 걸고’ 키우는 핵심 사업이고 그 토대는 전문인력이다. 우리도 기업과 대학이 손잡고 반도체 계약학과 개설을 늘리고 있지만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석박사를 포함해 5년 안에 반도체 인재 3000명을 키우겠다는 정부 발표가 진심이라면 수도권 반도체학과 정원부터 풀고 국회도 협조해야 한다.
  • [사설] 대통령 친인척 수사 특별감찰관 폐지는 신중해야

    [사설] 대통령 친인척 수사 특별감찰관 폐지는 신중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친인척의 비리 감시기구인 특별감찰관을 없애고 그 기능을 검찰·경찰에 넘기는 방안 등 권력형 비리를 근절한 새 시스템을 구상 중이라고 한다. 제왕적 대통령제 시절 민정수석실 견제 차원에서 필요했으나 민정실을 두지 않기로 한 만큼 따로 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검경이 성역 없는 수사를 한다는 것은 말은 좋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의문이다. 검찰 내에 독립적인 특별감찰 활동을 보장하는 시스템을 두지 않는다면 특별감찰관제 폐지에는 신중할 일이다. 특별감찰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때인 2014년 신설된 자리다. 검경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에서 독립적 감찰기구로 두게 됐다. 감찰 대상은 대통령의 배우자와 4촌 이내의 친족, 대통령 비서실의 수석비서관 이상 공무원이다. 대통령에 소속되지만 독립적 지위를 갖는다. 좋은 취지로 도입했으나 박근혜 정부 때는 ‘왕수석’이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막혀 특별감찰관 기능이 유명무실했다. 문재인 정부에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가 있다며 아예 감찰관을 두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근절하기 위해 민정수석실을 없애는 건 이해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특별감찰관제 폐지는 다른 문제다. 대통령제 국가에서 대통령 주변의 비리 감찰은 민정수석실 폐지와 관계없이 필요한 게 아닌가. 특별감찰은 직무상 독립성 보장이 전제될 때 가능하다. 국회가 특별감찰관 후보자를 추천하고 인사청문회까지 하는 것은 그만큼 직무상 독립성이 중요해서다.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없애겠다는 정부라면 자기 감시 기능은 더 강화할 일이다. 대통령 친인척 감시를 수족 같은 검경에 맡겨선 안 될 일이라는 것을 되새겼으면 한다.
  • 김승희 “‘文 치매’ 발언은 정부 견제 의정활동”

    김승희 “‘文 치매’ 발언은 정부 견제 의정활동”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기억력을 두고 ‘치매 증상’이라고 발언해 막말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야당 의원으로서 정부를 비판한 의정 활동이 부메랑이 되고 있다”며 에둘렀다. 자신과 딸의 부동산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김 후보자는 30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서 이전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정치인으로서의 태도와 생각, 행정부처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사회를 이끌어 가는 위치는 다르다”면서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우려하지 않게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대답했다. 앞서 그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시절 국정감사에서 문 전 대통령의 기억력을 언급하며 “건망증은 치매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갭 투기’ 의혹에는 충실하게 설명을 덧붙였다. 김 후보자가 공무원 특별공급을 받은 세종 소재 아파트로 1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에 대해 입주 전에 퇴직해 세입자를 받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취임 시기에도 임대 기간이 남아 실거주를 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의원이 되면서 아파트를 처분했다며 “투기 목적이면 고액 아파트를 팔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장녀의 갭 투기 의혹에 대해선 고령의 모친이 노후 자금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의 장녀는 외할머니로부터 2019년 서울 동작구 소재 아파트를 4억 6000만원에 구입한 뒤 3억 6000만원에 전세를 줬다. 김 후보자는 “오해를 받을까 매매와 전세는 시세대로 했고 세금도 다 내 법적 하자는 없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복지부의 중요 문제를 해결할 역량이 있다고 인정받아 지명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사회의 보이지 않는 어두운 면면까지 따뜻하게 보듬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 “文정부 검찰개혁 표류… 적폐수사 집중 정치화”

    “文정부 검찰개혁 표류… 적폐수사 집중 정치화”

    참여연대가 문재인 정부 제1의 국정과제였던 검찰개혁을 비판하는 보고서를 냈다. 검찰개혁의 성과는 있지만 여전히 검찰의 힘이 막강하고 검찰총장 출신이 대통령이 되면서 검찰공화국으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적폐수사를 위해 동원된 또 다른 ‘적폐’ 특수수사가 역설적으로 강화된 점, 검찰개혁 과정에서 시민사회가 배제된 점도 문제점으로 짚었다. 오병두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은 30일 ‘문재인 정부 5년 검찰 보고서 종합판: 표류하는 검찰개혁, 다가오는 검찰공화국’ 발간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 초기 검찰 자체가 일종의 적폐이면서 동시에 적폐수사를 한다는 모순이 있었다”며 “특수수사는 용인하면서 형사부 사건에서는 직접수사를 축소하는 절충을 택했는데 이는 검찰개혁 구도에서 상당히 이탈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형사부·공판부 강화가 필요했지만 이미 커진 특수수사 인력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이후 검찰개혁 전체가 표류하는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조 전 장관 수사 등이 특수통 검사를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검찰이 정치화했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공동대표인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개혁을 뚜렷한 사회적 의제로 설정하고 방향성을 어느 정도 제시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그런 개혁 절차를 제대로 밟아 시민사회의 것으로 돌리려는 전략적인 목표가 결여됐고 정부 자체도 검찰개혁 의제를 끌고 나갈 역량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정부 검찰개혁이 잘못됐다고 판단한다고 해서 현 정부가 지금까지의 검찰개혁 과정을 무시하고 원상태로 돌아가는 반동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 출신인 만큼 더욱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지현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검찰 출신 대통령이 수사와 기소를 통치에 활용하진 않을지 더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면서 “어떤 정권에서도 검찰개혁을 중단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