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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은 안 돼’ 현수막 게재 금지… 논란 커지자 선관위 “오늘 재논의”

    ‘이재명은 안 돼’ 현수막 게재 금지… 논란 커지자 선관위 “오늘 재논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정당 현수막 허가 논란이 탄핵 정국 속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다며 선관위가 이 대표의 낙선을 겨냥하는 현수막 게시를 금지하면서다. 논란이 커지자 선관위는 23일 정례회의에서 이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현수막 논란’은 지난 11일 조국혁신당이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수영구에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불참 정연욱도 내란공범이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정 의원은 이에 맞서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된다’는 문구의 현수막을 게시하려 했으나 선관위는 해당 문구가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한다며 불허했다. 공직선거법 제254조는 정해진 선거운동 기간 이전에 특정 후보들의 당선이나 낙선을 목적으로 하는 사전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상 조기 대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고, 이 대표는 대선에 입후보할 것이 충분히 예견되기 때문에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한다는 것이 선관위의 설명이다. 반면 선관위는 정 의원 측에 다음 총선이 4년 뒤로 예정돼 있어 정 의원을 ‘내란공범’이라고 한 현수막은 낙선을 위한 선거운동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2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탄핵심판이 제대로 진행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관위가 무슨 권한으로 조기 대선이 벌어지는 것을 전제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엄중하게 경고한다”며 “사법리스크로 이 대표의 유죄 판결이 확정돼 불출마할 가능성은 상정하지 않았는지 이상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불허 결정 자체도 (조국혁신당의) ‘내란공범’ 현수막이 약 이틀 만에 나온 것과 달리 나흘 정도 걸렸다”고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이러니까 선관위가 부정선거 의심을 받는다”고 비판했다. 반면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나 의원을 겨냥해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는 일부 극우 지지자들을 결집하고자 하는 음흉한 속내가 보인다”고 받아쳤다. 서지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생파탄 투표로 막아주세요’라는 손팻말은 문재인 정권을 연상시킬 수 있다고 불허하고 ‘내로남불’, ‘위선’ 문구는 민주당을 연상시킨다고 금지했다”며 과거 사례까지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출석이 예정된 김용빈 선관위 사무총장에게 이번 현수막 논란 문제를 따져 물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23일 노태악 선관위원장이 주재하는 전체위원회의를 열어 재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8년 전과 다른 내수 불황… ‘추경 골든타임’ 놓치면 부진 심화 [뉴스 분석]

    8년 전과 다른 내수 불황… ‘추경 골든타임’ 놓치면 부진 심화 [뉴스 분석]

    당시 성장률 3.2%, 잠재성장률 상회이번엔 13개월째 ‘내수 부진’ 판정재정 조기 집행·추경 병행 ‘시너지’일각 “내년 5월 이후 해도 안 늦어”“복합위기, 금리 인하 필요” 주장도 고환율·증시 폭락·내수 부진·수출 둔화·저성장…. 하나같이 한국경제가 위기 상황임을 가리킨다. 내후년까지 1%대 저성장이 예고된 상황에서 전례 없는 통상 압력이 예고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한 달도 안 남았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대선 정국이 가시화한다면 경기 대응 측면에서 내년 1~2분기를 흘려보낼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복합위기 상황 해법으로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받는 까닭이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당국은 재정의 역할에 공감하지만 ‘본예산 조기 집행’이 우선이란 입장이다. 내년도 예산의 75%를 상반기에 배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조기 추경을 요구하고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구도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골든타임’을 넘기면 재정을 쏟아부어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접근이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8일 “하방 압력이 커진 만큼 경기를 소폭 부양하는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추경안 등이 여야 합의로 빨리 통과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경은 그동안 정치 논리에 좌우된 경우가 많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도 그랬다.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이 새해 2월 추경 편성을 요구했고, 야당인 민주당은 이를 반대했다. 탄핵 책임론을 피하기 위한 여당의 ‘시선 돌리기’였다. 결국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 11조원 규모의 추경이 편성됐다. 하지만 8년 전과 지금은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다르다. 2016년 12월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83.30원, 코스피는 12월 한 달간 2.2% 상승했다. 그해 경제성장률은 3.2%로 잠재성장률 2.8%를 웃돌았다. 하지만 현재 환율은 1451.40원(20일 종가)까지 치솟았고, 코스피는 비상계엄 이후 3.8% 하락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역대 최장인 13개월째 ‘내수 부진’ 판정을 내렸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도 2022년 2분기 이후 역대 최장인 10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내년 성장률도 잠재성장률 2.0%를 밑도는 1.9%(한은)가 예고된 상태다. 경제학자들도 추경의 필요성에 공감한다. 다만 시기와 규모, 쓰임새에 대한 의견은 제각각이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환율 상황을 통화 정책으로 진정시킬 수 없기 때문에 재정이 움직여야 한다”면서 “재정을 조기 집행하면서 추경까지 집행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 규모는 20조원, 집행 분야는 반도체 수출과 취약계층 지원을 꼽았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도 “내수 침체를 극복하려면 연초 추경이 불가피하다. 5월 이후로 가면 늦다”고 전했다. 반면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초 추경은 용돈을 써 보지도 않고 늘려 달라는 것과 같다”면서 “상반기에 배정된 예산을 먼저 쓰고 나서 필요하면 5월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이어 “추경은 자영업자, 저소득층이 내수 부진을 견딜 수 있도록 돕는 데 쓰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복합위기는 금리 인하로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재정 집행률을 높이는 상황에서 추경은 의미가 없다”며 “환율이 오르지만 외환위기 때만큼 오르진 않을 것이므로 내수를 부양하려면 1월에 기준금리부터 내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 ‘윤석열’ 세 글자만 가렸다? 직접 해명한 조리명장 안유성 “민원에 잠시”

    ‘윤석열’ 세 글자만 가렸다? 직접 해명한 조리명장 안유성 “민원에 잠시”

    “지금은 원상복구…정치적 의도 없어”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대한민국 제16대 조리 명장 안유성 셰프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한민국 명장’ 명패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을 가렸던 일에 대해 해명했다. 최근 한 블로거는 안 셰프가 광주에서 운영하는 식당 ‘가메일식’을 방문한 후기를 포스팅하면서 식당 입구에 걸린 명장 명패도 찍어 올렸다. 사진 속 명패엔 ‘대통령’이라는 글자는 남긴 채 ‘윤석열’ 이름 석 자만 가려져 있었는데, 이 같은 목격담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며 화제가 됐다. 안 셰프는 이와 관련해 20일 엑스포츠뉴스에 “탄핵 정국으로 인해 일부 식당 이용객 중 ‘명패를 떼라’는 민원이 있어 잠시 가렸고, 현재는 원상 복구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는 영업하는 음식점이지 어느 편을 따져가면서 장사를 할 수 없는 곳”이라며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 비판 여론이 특히 높은 광주에 자리한 안 셰프의 식당에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명패 제거를 요구하는 민원이 왔다고 한다. 이에 식당 직원이 명패 속 윤 대통령 이름을 은박지로 가렸다가 이틀 뒤쯤 이를 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셰프는 앞서 ‘사진 촬영을 요구하자 해당 명패를 가리고 찍을 것을 제안했다’는 과거 한 네티즌의 주장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지난 19일 뉴스1에 “손님과 사진을 찍을 때 대통령 이름을 몸으로 가렸다는 것도 오해”라며 “식당은 누구에게나 음식을 파는 곳으로 경기도 어려운데 편을 따지거나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네티즌은 계엄 사태 이전 안 셰프와 찍은 인증샷을 공유하면서 “(안 셰프가) 문재인 전 대통령 때도 계속 (조리 명장에) 도전했는데 하필 윤 대통령 때 명장이 됐다더라”며 “(명패를) 가리고 찍자고 했다”는 글을 온라인상에 올린 바 있다. 안 셰프는 광주에서만 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일식당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 대통령 등 전·현직 대통령이 광주를 방문할 때 즐겨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편 안 셰프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대통령이 사랑한 텐동’을 선보이며 얼굴을 알렸다.
  • 김동연, 문재인 예방…무슨 대화했을까

    김동연, 문재인 예방…무슨 대화했을까

    대권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동연 경기지사가 2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탄핵 정국에 따른 위기 극복 방안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김 지사는 이날 문 전 대통령을 만나 오찬을 함께 하며 “문 대통령님은 취임 후 바로 추경을 편성했었다”고 회상하면서 “지금은 30조원 이상의 ‘슈퍼추경’을 시급히 편성해 미래먹거리와 소상공인 지원 및 청년일자리, 민생 회복 지원 등에 써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첫 경제부총리였다. 전날 김 지사는 경기도청에서 ‘탄핵정국 경제재건 위한 긴급브리핑’을 열어 30조원 ‘슈퍼추경’ 편성과 기준금리 ‘빅컷’(0.5% 포인트 금리인하) 등을 촉구했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지금 정부는 부자감세에다 재정건전성에 너무 얽매여 재정 운용을 너무 방어적, 축소적으로 해왔다”며 “경제는 워낙 전문가이니 메시지를 계속 내주시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대화는 차담과 오찬을 포함해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날 예방은 탄핵정국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문 정부 경제부총리던 김 지사가 위기 극복의 경험과 지혜를 구하기 위해 요청해 이뤄졌다고 도는 설명했다. 이를 두고 정가에서는 옛 친문계 출신 인사로 정무라인을 정비한 김 지사가 ‘이재명 대항마’로 본격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문 전 대통령이 경기도청을 깜짝 방문해 김 지사를 만났다.
  • 김동연 경기지사,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탄핵정국 속 위기극복 지혜 구해”

    김동연 경기지사,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탄핵정국 속 위기극복 지혜 구해”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지사가 2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탄핵 정국에 따른 위기 극복 방안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이날 김 지사는 이날 문 전 대통령을 만나 오찬을 함께 하며 “문 대통령님은 취임 후 바로 추경을 편성했었다”고 회상하면서 “지금은 30조원 이상의 ‘슈퍼추경’을 시급히 편성해 미래먹거리와 소상공인 지원 및 청년일자리,민생 회복 지원 등에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첫 경제부총리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지금 정부는 부자감세에다 재정건전성에 너무 얽매여 재정 운용을 너무 방어적, 축소적으로 해왔다”며 “경제는 워낙 전문가시니 메시지를 계속 내주시라”고 말했다. 김 지사와 문 전 대통령의 대화는 차담과 오찬을 포함해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날 예방은 탄핵정국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문 정부 경제부총리던 김 지사가 위기 극복의 경험과 지혜를 구하기 위해 요청해 이뤄졌다고 도는 설명했다. 앞서 김 지사는 2022년 6월 도지사 당선인 신분으로 평산마을을 찾은 데 이어 취임 이후 올해 3월까지 3차례 평산마을을 방문,문 전 대통령과 정국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지난 10월에는 문 전 대통령이 경기도청을 깜짝 방문해 김 지사와 회동하고 “경기도가 비중이 가장 크니까 경기도가 방향을 바로 잡으면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중앙정부가 다른 방향으로 갈 때,경기도가 가야 할 방향으로 선도하면 바람을 일으키고 포용할 수 있겠죠”라고 했다.
  • 홍준표 “아웃사이더가 기득권 깬다”…대권 출마 시사?

    홍준표 “아웃사이더가 기득권 깬다”…대권 출마 시사?

    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아웃사이더만이 한국 사회 기득권의 틀을 깰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신을 ‘한국 보수세력의 아웃사이더’에 비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2017년 10월 자유한국당 대표로 있 을때 어느 언론사 간부가 방문 인사차 간 나에게 ‘이번 탄핵 대선은 안될 것 같으니 당신에게 후보 기회가 간 것이지, 될것 같으면 갔겠나’고 했다”면서 “그 말을 듣고 심한 충격을 받았다”고 돌이켰다. 홍 시장은 “내가 오랜 세월 보수정당에 몸담았어도 한국 보수세력의 아웃사이더에 불과했다는 말에 충격을 받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엘리트 집안 출신만이 보수세력의 수장이 될수 있다는 말은 4년 뒤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나타났다”면서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 경선이 “민심에 이기고 당심에 지는 희한한 경선이었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로널드 레이건(전 미국 대통령)도, 마거릿 대처(전 영국 총리)도 보수정당의 아웃사이더였고,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도 보수 정당의 아웃사이더인데 그들은 왜 지도자가 됐는데, 한국의 기득권 세력은 왜 기득권 수호 논리에 갇혀 아웃사이더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건 민주주의의 성숙도 차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성숙된 민주주의는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열려 있는 사회다. 그런 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 부럽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어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면서 “아웃사이더만이 진정한 선진대국시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차기 대권 여론조사서 한동훈과 공동 2위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고개를 들자 홍 시장은 연일 페이스북과 인터뷰 등을 통해 대권을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나를 ‘문재인 정권 때 패전처리 투수’라고 흠집내기 시작했다”면서 “설마 국민들이 범죄자, 난동범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나.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은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뒤 2017년 5월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패배한 것을 언급하며 이번 조기 대선에서는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어 전날 공개된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는 “‘탄핵 대선’을 치러봤기 때문에, 경험이 있는 사람은 결국 나밖에 없다”면서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로 전부 진영 대결이 됐다. 아무도 그걸 깨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 대선을 통해 이걸 한번 깨보고 싶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섰다. 새누리당의 참패가 예상됐던 선거에서 홍 후보는 24.03%의 득표율로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21.41%)를 누르고 2위에 올랐다. 홍 후보의 예상 밖 선전은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몰린 당 재건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시장은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한동훈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과 더불어 국민의힘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에게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이 대표가 37%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한 전 대표와 홍 시장이 각각 5%로 공동 2위에 올랐다.
  • 대한민국 명장 명패서 ‘윤석열’ 가린 흑백요리사…계엄 규탄?

    대한민국 명장 명패서 ‘윤석열’ 가린 흑백요리사…계엄 규탄?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하며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끈 대한민국 조리 명장 안유성 셰프가 12.3 계엄 사태 이후 ‘대한민국 명장’ 명패에서 윤석열 대통령 이름을 가렸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1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한 시민은 최근 광주에 있는 안유성 셰프의 식당 ‘가매일식’ 방문한 후기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해당 시민은 “대통령 ○○○ 시선 강탈했다”며 안 셰프가 2023년 윤 대통령에게 받은 명장 명패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 속 명패에는 윤 대통령 이름 석 자가 은박지로 가려져 있었다. 누리꾼들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것을 짚으며 “계엄령 터지고 가린 것 같다”고 추정했다. 지난 12일 식당을 방문한 또 다른 방문자 후기에서도 윤 대통령 이름을 가린 명패가 포착됐다. ‘대통령의 초밥 요리사’…윤 대통령 이름은 언급 안 해 일식 전문가 안 셰프는 호남지역에서 최초로 국가가 인정한 조리 분야 명장이다. 특급호텔과 스시전문점, 일본 유학, 박사학위 취득, 특허 출원 등 33년간 초밥 외길 인생을 걸어온 그는 ‘대통령의 초밥 요리사’로도 불린다. 안 셰프가 운영 중인 광주 서구 농성동 소재 ‘가매일식’은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노무현, 문재인, 윤석열 대통령까지 전·현직 대통령이 광주 방문 때마다 즐겨 먹은 초밥집으로 유명하다. 그는 ‘흑백요리사’에 출연하며 대중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다만 시리즈 8~10회에서 레스토랑 운영 팀전 미션을 수행하던 중 최현석 팀에서 일방적으로 방출됐다. 이후 악조건 속에서 레스토랑 운영 미션에 나섰으나 매출 최하위(4위)를 기록해 탈락했다. 한편 안 셰프는 지난 10월 KBS와의 인터뷰에서 기억에 남는 대통령에 관한 질문에 “김대중 대통령부터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최근 대통령까지 모시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의 이름만 언급하지 않았다.
  • 與 “계엄 관계자들에 친야 성향 변호인 접근…‘오염된 진술’ 했다는 제보”

    與 “계엄 관계자들에 친야 성향 변호인 접근…‘오염된 진술’ 했다는 제보”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수사를 받는 군·경찰 관계자들에게 친(親)야권 성향의 변호인들이 접근해 허위 진술을 유도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19일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재 수사기관들은 참고인마다 출석을 강력히 압박하고 있고 ‘변호인이 없다면 국선 변호인이라도 붙여줄 테니 빨리 나오라’고 종용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더 우려스러운 점은 이미 민주당 측의 공작 정치를 시사하는 정황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직접 받았다고 주장한 곽종근 특전사령관의 경우 민주당 소속 모 의원의 소개로 친민주당 성향의 변호사 등을 선임한 이후 수사 초반 오염된 진술을 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은 지난 10일 국회에 출석해 윤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해제를 위한 국회의원)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직접 들었지만, 현장 지휘관과 상의해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유 의원은 이어 “이들 변호사는 최초 조사에서 곽 사령관에게 무리한 진술을 강요한 후 영장실질심사 직전에 변호사를 일괄 사임했다는 의혹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또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무죄선고를 내린 판사에 대한 체포지시가 있었다고 경찰 조사 내용과 전혀 다른 허위 주장을 한 조지호 경찰청장의 변호인은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친여권 성향으로 분류되던 인물”이라고 밝혔다. 조 청장은 경찰특별수사단 조사에서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오후 10시 30분쯤 정치인 등 15명에 대한 위치추적을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조 청장은 체포 명단에 생소한 이름이 있어 “누구냐”고 물었고 이에 여 사령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무죄를 선고한 판사”라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이번 비상계엄 사건으로 수사기관에서의 조사가 예정돼 있거나 출석을 통보받은 군·경찰 관계자에게 특정 정치색을 가진 법률가들이 접근해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하게 한다면 전형적인 사법 방해행위”라며 “실체적 진실 규명을 방해하고 대한민국 법치주의 실현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한편, 곽 사령관은 윤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여 사령관 등과 공모해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혐의로 지난 16일 구속됐다. 조 청장은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계엄 당일 국회를 통제하는 등의 내란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됐다. 다만 혈액암을 앓고 있는 그는 건강 악화로 14일 송파구 경찰병원 음압병실로 이송됐다.
  • 소통맨·유학파·워커홀릭… 여성·청소년·가족 권익 향상에 앞장 [2024 차세대 공직리더 과장열전]

    소통맨·유학파·워커홀릭… 여성·청소년·가족 권익 향상에 앞장 [2024 차세대 공직리더 과장열전]

    1987년 헌법 제34조 3항에 ‘국가는 여자의 복지와 권익의 향상을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는 조항이 생기면서 여성정책 총괄 국가기구가 필요하게 됐다. 1988년 정무장관(제2)실에서 시작해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를 거쳐 2001년 여성부로 승격했다. 2010년 여성가족부로 확대되면서 청소년, 가족 업무가 더해졌다. 이명박 정부 인수위에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도 폐지 논란에 휩싸였지만 여성 및 가족 정책 컨트롤타워라는 자부심에 변함이 없다. 2실·1대변인·2국·3관·29과·1팀에 소속된 291명이 여성·가족·청소년 정책 기획, 성폭력·가정폭력·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한부모·다문화가족 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 남상희 운영지원과장 외유내강형이다. 사무실에선 잔소리 없이 조용하지만 정부서울청사 밖에선 다르다. 법 개정이나 부처 협의 등 꼭 필요한 일이면 가감 없이 의견을 전달하고 성공할 때까지 매달린다. 2021년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을 지원센터로 자동 연계하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와 씨름하며 법을 개정했다. 2022년 고위기청소년 지원 예산을 늘리기 위해 대책 발표 후 국회에서 살다시피 했다. 장유남 홍보담당관 MBTI(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상 대문자 ‘E’(외향형)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 직원뿐 아니라 기자들과 거리를 두지 않고 대화한다. 후배들에게 밥과 술을 잘 사 주는 ‘통 큰 선배’다. 기피 부서로 꼽히는 대변인실 근무만 벌써 세 번째다. 그만큼 업무를 깔끔하게 처리해 장차관이 믿고 맡긴다. 2021년 청소년보호환경과에 있을 때 ‘신데렐라법’으로 불린 게임 셧다운제를 폐지하는 데 일조했다. 신경식 기획재정담당관 여가부 예산과 정책 전반을 책임진다. 조용하고 낯가리는 성격이지만 맡은 업무는 완벽하게 끝낸다. 꼼꼼하기로 유명하다. 2020년 범부처 합동 디지털 성범죄 대응 정책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2022년 8월부터 2년간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응용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학구파다. 평일에는 치열하게 일하지만 주말에는 자녀 3명(초등~중학생 딸)과 시간을 보내는 ‘딸 바보’다. 김성철 여성정책과장 여가부 대표 ‘워커홀릭’이다. 일에만 매몰되면 예민해지기 마련인데 그는 다르다. 청사 17층에 가면 웃음이 가득한 그를 볼 수 있다. 2019년 여가부 ‘베스트 간부’에 선정됐고, 2020년에는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우수 공무원으로 뽑혀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지난해 청소년정책과장을 맡아 고립·은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정부 차원의 조사를 처음 추진했다. 김성벽 청소년활동안전과장 청소년 업무만 20년을 맡았다. 2005년 국가청소년위원회 매체환경팀장을 시작으로 2008년 보건복지부 아동청소년보호과장을 거쳐 2010년 여가부에 자리를 잡았다. 스마트폰 중독 예방 등 각종 청소년 보호 정책에 그의 흔적이 배어 있다. 최근에는 일산에 텃밭을 임대해 채소를 기른다. 청사에서 동료들에게 호박, 오이를 나눠 주는 그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황우정 가족문화과장 여가부에서 가장 활력이 넘친다. 독단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작은 결정에도 후배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인다. 2012년 국토교통부로 입직했지만 출산과 함께 여가부로 옮겼다. 출산·양육 정책을 개선해 양육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다. 청소년에도 관심이 많다. 2019년 위기청소년 발굴부터 자립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통합지원정보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예산 200억원을 따냈다. 박정식 다문화가족과장 철도대학을 졸업한 ‘철도 전문가’였다. 철도청에 들어간 뒤 기상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청소년·가족 업무를 맡고 싶어 기회를 엿보다 2006년 여가부에 정착했다. 2021년부터 3년간 위기청소년 통합지원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힘썼다. 박 과장의 노력 덕에 올해 구축 작업이 마무리됐다. 주말마다 프로야구를 챙겨 본다. 20년 넘게 행복하게 한화 이글스를 응원하고 있다. 이정연 권익정책과장 일 처리가 꼼꼼해 동료들이 믿고 잘 따른다. 대통령비서실 행정관(2019년·문재인 정부)을 지내 정무 감각도 있다. 2020년 본부로 복귀한 뒤 텔레그램 N번방 사태 때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개정안을 만들었다. 디지털성범죄를 막고자 아동·청소년 그루밍 행위에 대한 처벌 근거와 경찰의 위장수사를 가능케 하는 법적 근거를 만들었다. 평일에 야근으로 불태웠다고 해서 주말에 집에서 누워만 있지 않는다. 자녀와 함께 여행을 다니거나 꾸준히 몸을 쓴다. 이름난 탁구 고수다. 노현서 디지털성범죄방지과장 카리스마와 섬세함을 겸비했다. 강약 조절을 잘한다. 일할 때 카리스마가 넘치지만 초콜릿을 사면 꼭 부원들을 챙긴다. 8월부턴 야근을 밥 먹듯이 해 걱정을 사기도 했다. 딥페이크 성범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성범죄 전담 대응 팀을 구성하는 등 법 개정을 주도했다. 다른 부처를 설득할 때도 적극적이다. 평일 저녁 동료들과 경복궁역 근처에서 맥주 한잔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가 팀워크를 쌓는 비결이다.
  • 단독주택 공시가 1.96%·토지 2.93% 오른다… 이명희 한남동 집·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땅값 1위

    단독주택 공시가 1.96%·토지 2.93% 오른다… 이명희 한남동 집·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땅값 1위

    전국 단독주택 가격 산정의 기준이 되는 표준주택 공시가격이 내년에 1.96% 오른다. 보유세 부담은 역대 최저 변동 폭을 찍은 지난해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은 10년째 전국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 타이틀을 지켰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1월 1일 기준 표준지 60만 필지와 표준주택 25만 가구의 공시가격을 공개하고 소유자 의견을 받는다고 18일 밝혔다. 내년 표준주택 공시가격은 전국 평균 1.96% 올랐다. 역대 최저 상승률을 기록한 올해(0.57%)보다는 변동 폭이 커졌지만 여전히 낮은 편이다.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서울(2.86%)이며 이어 경기(2.44%), 인천(1.7%) 순이었다. 서울에선 용산구(3.70%)와 강남구(3.53%), 성동구(3.41%)가 많이 올랐다. 표준지 공시가격은 전국 평균 2.93% 상승했다. 공시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은 것은 정부가 내년 현실화율을 문재인 정부가 로드맵을 수립하기 전인 2020년 수준으로 3년 연속 고정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 자택(2861.8㎡·약 865평)의 내년 공시가격은 297억 2000만원이다. 올해보다 11억 5000만원 올랐다. 2016년 표준단독주택 편입 이후 10년째 1위다. 상위 단독주택 10곳은 순위 변동이 없었다. 10곳 중 7곳이 용산구에 있고 나머지는 삼성동 2곳, 서울 서초구 방배동 1곳이다. 전국 땅값 1위는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네이처리퍼블릭 부지가 22년 연속 차지했다. 해당 부지(169.3㎡·51평)의 ㎡당 공시가격은 1억 8050만원이다. 올해(1억 7540만원)보다 2.91% 올랐다. 전체 면적 기준으로는 305억 5865만원이다.
  • 7년 전 조기대선 패배한 홍준표 “이번엔 다를 것”…대선 출마 시사?

    7년 전 조기대선 패배한 홍준표 “이번엔 다를 것”…대선 출마 시사?

    홍준표 대구시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앞당겨 치러진 제19대 대선에서 패배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홍 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출마 의향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홍 시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들이 이미 두번이나 속아봤기 때문에 세번은 속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벌써부터 민주당이 ‘문재인 정권 때 대선,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투수’였다고, ‘패전처리 투수’라고 나를 흠집내기 시작했다”면서 “그 말 맞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박 전 대통령 탄핵 대선 때는 당선이 목적이 아니라 당 재건이 목적이었다”면서 “(당시 패배한 나는)패전이 아니라 오히려 승리투수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방선거 때는 트럼프까지 가세한 위장평화 지선이었으니 이길 방법이 없었던 선거였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그 선거는 둘 다 거짓과 선동으로 국민들을 속인 선거 아니었던가”라고 반문하며 “설마 국민들이 범죄자, 난동범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나.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뒤 2017년 5월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후폭풍으로 새누리당의 참패가 예상됐으나, 홍 후보는 24.03%의 득표율로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21.41%)를 누르고 2위에 올랐다. 홍 후보의 예상 밖 선전은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몰린 당 재건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시장은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한동훈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과 더불어 국민의힘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를 받아 지난 14~16일 전국 성인 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8.0%로 1위를 달린 가운데 한 전 대표(8.0%), 홍 시장(7.0%), 오 시장(5.7%), 김동연 경기도지사(5.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내년 주택 공시가 1.96% 상승… 이명희 한남동집 ‘10년째’ 가장 비싼 주택

    내년 주택 공시가 1.96% 상승… 이명희 한남동집 ‘10년째’ 가장 비싼 주택

    전국 단독주택 가격 산정의 기준이 되는 표준주택 공시가격이 내년에 1.96% 오른다. 공시가격 시세반영률(현실화율)이 3년째 동결되면서 시세 변동 폭만 반영됐다. 보유세 부담은 지난해보다는 소폭 오를 전망이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은 10년째 전국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에 이름을 올렸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1월 1일 기준으로 조사·산정한 표준지 60만 필지와 표준주택 25만 가구의 공시가격을 공개하고 소유자 의견을 받는다고 18일 밝혔다. 내년 표준주택 공시가격은 전국 평균 1.96% 올랐다. 올해 0.57%로 역대 최저 상승률보다는 변동 폭이 커졌지만, 평균보다는 낮은 상승 폭이다. 표준주택 공시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서울(2.86%)이다. 이어 경기(2.44%), 인천(1.7%) 순이다. 서울에서는 용산구(3.70%)와 강남구(3.53%), 성동구(3.41%)의 상승 폭이 컸다. 표준지 공시가격은 전국 평균 2.93% 상승했다. 공시가격이 비교적 크게 오르지 않은 데는 정부가 내년 공시가격 현실화율도 문재인 정부가 로드맵을 수립하기 전인 2020년 수준으로 3년 연속 고정한 탓이다. 정부는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2030년까지 90%로 높이려는 로드맵을 폐지하고 3년째 69%로 묶었다. 이렇게 되면 시세 변동 폭만 공시가격에 반영된다. 정부는 로드맵 폐지와 동시에 시세 반영 비중을 더 높이는 새로운 산정 방식을 도입하려 했지만, 야당 반대 속에 탄핵 정국이 맞물리며 개정법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이 회장의 한남동 주택(연면적 2861.8㎡·약 865평)은 내년 공시가격이 297억 2000만원이다. 올해(285억 7000만원)보다 11억 5000만원 올랐으며, 2016년 표준단독주택 편입 이후 10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는 이해욱 DL(옛 대림그룹) 회장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주택(2617.4㎡·약 791평)이다. 공시가격 192억 1000만원으로 올해보다 3.0% 올랐다. 3위는 호암재단이 보유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삼성그룹 영빈관 승지원(연면적 609.6㎡·약 184평)이다. 내년 공시가격은 179억원으로 4.25% 상승했다. 공시가격 상위 단독주택 10곳의 순위는 1년 새 변동이 없었다. 전국 땅값 1위 자리는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네이처리퍼블릭 부지가 22년 연속 차지했다. 해당 부지(169.3㎡·약 51평)의 내년도 ㎡당 공시가격은 1억 8050만원이다. 올해(1억 7540만원)보다 2.91% 상승했다. 전체 면적 기준으로는 305억 5865만원이다. 상위 1~8위는 변동이 없었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업무 용지(747.7㎡)의 내년 공시지가가 1억 2750만원으로 서초구 서초동 업무 용지(662.2㎡)의 내년 공시지가 1억 2580만원을 앞지르며 1년 사이 9, 10위가 다시 바뀌었다. 표준지·표준주택 공시가 열람 및 의견 청취 기간은 내년 1월 7일까지다. 공시는 1월 24일이다. 표준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내년 3월 공개될 예정이다.
  • [사설] 韓대행 거부권 국익 따를 일, 野 ‘탄핵 겁박’ 멈추라

    [사설] 韓대행 거부권 국익 따를 일, 野 ‘탄핵 겁박’ 멈추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어제 국무회의에서 양곡관리법 등 농업4법과 국회 증언·감정법, 국회법 개정안 등 6개 법안을 상정하지 않았다. 당초 예상됐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보류하고 거부권 행사 시한인 오는 21일까지 시간을 두고 거부권 행사에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을 설득하겠다는 것이다. 한 권한대행은 해당 법안들에 대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봤을 때 적절치 않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권한대행이 입법 거부권과 인사권을 남용하는 것은 또 다른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당초 한 권한대행의 탄핵을 추진하려던 민주당은 여론 역풍 등을 우려해 계획을 접었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정체된 국정을 한발이라도 나아가게 하려면 대통령 권한대행을 이렇게 겁박해서는 될 일이 아니다. 내란 혐의와 관련해 수사를 받게 된 한 권한대행으로서는 거대 야당의 겁박에 위축될 수밖에 없다. 지금 거부권 도마에 오른 법안들은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은 게 사실이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8일 6개 법안이 민주당 주도로 본회의에서 강행처리되자 거부권 행사를 건의했다. 농업4법은 정부가 남은 쌀을 의무 매입하고 다른 주요 농산물도 최저 가격을 보전해 주는 내용이다. 남는 쌀 매입에 매년 조 단위의 예산을 투입해야 하고 특정 농산물의 과잉생산과 시장 왜곡을 초래할 부작용이 뻔히 예상된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에서도 양곡관리법 개정에 반대했다. 국회 증언·감정법도 마찬가지다. 국회가 기업인을 수시로 증언대에 세울 수 있고 의원이 요구하면 기업 기밀도 제출해야 한다. 해외 경쟁 기업들이 손뼉을 치며 환영할 법이다. 민주당은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자 노동계의 표심을 잡기 위해 불법파업 조장 우려가 심각한 ‘노란봉투법’과 포퓰리즘 비판을 받는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도 다시 밀어붙일 태세다. 민주당은 소탐대실하지 말아야 한다. 논란의 법안들을 이 와중에도 힘으로 밀어붙이는 태도가 국민 눈에 어찌 비칠지 돌아봐야 한다. 지난 8월 국회를 통과했던 간호법 수정안의 선례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뒤 민주당에서 간호조무사들의 반발이 큰 문제조항을 뺀 수정안을 마련해 여야 합의로 법안이 성사됐다. 한 권한대행은 오직 국익만 생각하고 헌법과 법률이 정한 원칙에 따라 당당히 권한을 행사하면 된다. 거야도 시장원리에 반하고 기업을 옥죄는 법안들을 당략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을 그만 접기 바란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계속 겁박하는 것은 지금 국민에게도 위협으로 느껴질 수 있다.
  • “트럼프 2기 미중 갈등 격화… 韓 ‘균형외교’는 동맹과 멀어져”[최광숙의 Inside]

    “트럼프 2기 미중 갈등 격화… 韓 ‘균형외교’는 동맹과 멀어져”[최광숙의 Inside]

    트럼프 2기돈으로 환산해 거래하는 외교 방식방위비 증액·미군철수 압박 가능성북미 대화 땐 韓 외교 최대 어젠다로 미중 갈등과 한국대중 강경책, 머스크 영향력 관건美 우선하되 中과 호혜원칙 유지中 ‘스마일 외교’에 현명한 대처를 한일 관계과거사 등 원칙 갖되 국익을 봐야‘칩4’ 같은 경제·기술 네트워크 유지北 위협 시 日, 후방·병참기지 역할정권마다 달라지는 외교정책대통령제 개혁 없이 바꾸기 어려워정권 바뀌어도 한미동맹 굳건해야안보가 걸린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 최근 한국 외교에 거대한 쓰나미 두 개가 한꺼번에 밀어닥쳤다. 다음달 출범하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와 비상계엄·탄핵 사태가 빚은 외교 공백이다.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윤영관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을 지난 13일 만나 국내외 혼돈의 시대를 맞은 한국 외교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윤 이사장은 “한국 사회에는 외교에 대한 담론이 보수는 친미·친일, 진보는 친중·반일로 프레임워크가 정해져 있다”면서 “한국 외교는 그러한 친, 반이 아니라 국익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가 비상상황인데 한미동맹에 균열은 없을까. “새로운 외교 전략을 세우는 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계엄과 탄핵 사태를 맞아 엎친 데 덮진 격이 됐다. 현 정부는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등 적극적 외교를 펼친 것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차기 정부가 전임 정부의 외교전략 틀을 계승할지는 불확실하다.” ●탄핵·트럼프 2기… 한국 외교에 큰 도전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은. “내년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될 경우 한일 관계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동안 민주당 인사들의 발언을 보면 한일 관계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이끄는 일본 정부가 약체인 것도 양국 관계에 부담이다. 한미일 3국 협력의 틀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트럼프의 외교 정책은 우리에게 부담 아닌가. “바이든 행정부는 규범 기반 국제질서 유지와 이를 위한 미국의 리더십 행사를 중요시하고 민주주의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중시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런 정책을 부정하고 철저히 미국의 국익, 특히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며 거래적 관점의 외교를 할 것이다.” -방위비 분담금 인상과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최근 미 의회에서 주한미군을 2만 8500명 수준으로 유지하는 ‘2025년 국방수권법’이 통과됐지만 주한미군 감축 제한 조항(2만 8500명 이하 감축 시 관련 예산을 사용 못 함)이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트럼프는 주한미군 철수 카드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모든 것을 돈 문제로 환산해 거래로 보는 것이 트럼프의 외교 방식이다. 이런 상대에 어떤 전술로 대응할지 연구해야 한다.” -‘관세 폭탄’, 보조금 폐지 등도 거론된다. 산업계의 대응은. “한국산 수입품에 10% 관세 부과, 한국 기업들에 대한 보조금 폐지 등에 관한 다양한 시나리오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방위비 분담금, 주한미군 철수 등 안보 문제와 경제 문제를 연계해 우리 측 카드를 마련하고 거래를 시도할 수도 있다. 미 해군력 증강을 위해 필요한 우리 조선업이나 방산, 반도체, 자동차 등도 우리의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 ●북미 정상회담 재개 시 韓 ‘패싱’ 막아야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은. “트럼프의 김정은에 대한 우호적인 인식 때문에 북미 회담 가능성은 있다. 그동안 북한 문제가 미국의 다른 외교 현안에 비해 우선순위가 밀리기 때문에 회담 재개가 늦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최근 북한 문제를 다루는 특임대사로 ‘대화 지지파’인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대사가 임명된 것을 보면 조기 개최 가능성도 있다. 미북 대화가 재개되면 한반도 긴장이 수그러들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미북 회담이 열릴 경우 트럼프 1기와 비교하면. “2018년에 비해 북한의 협상 입지가 달라졌다.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완성도가 높아졌고 러시아와 동맹·파병으로 입지가 좋아졌다. 미국은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핵개발 동결을 북한이 이행할 경우 경제제재를 풀어 줄 수도 있다.” -미북 대화에서 한국이 ‘패싱’되면 악재인데. “트럼프는 양자 간 접촉을 선호하고 다른 관련 당사국을 무시하는 협상 스타일이기도 해 패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의 안보를 고려하지 않은 딜이 이뤄진다면 한국은 물론 일본도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 위협이 지속되고 북한의 핵 및 재래식 위협에 그대로 노출된다. 그것을 막기 위해 한일 양국은 협력해 트럼프 정부를 설득해야 할 것이다. 그 경우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을 포함한 위협을 어떻게 제거하고 우리나라는 어떤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냐가 한국 외교의 최대 어젠다가 될 것이다.” -북핵 위협이 커지면서 한국 내 ‘전술핵 재배치’, ‘자체 핵무장론’이 나오는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확장억제 및 한미동맹 관계를 결정적으로 약화시키는 조치를 취할 경우 우리나라는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검토해야 한다. 트럼프가 한국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축소하고 ‘한국이 알아서 하라’는 방식으로 나올 경우 한국의 핵 개발이나 이에 이르는 중간 과정인 원자력협정 개정 등에서 바이든 행정부보다 유연하게 나올 수 있다.” ●한일 관계 악화되면 美와도 껄끄러워져 -미중 패권 경쟁이 더 격화될까. “트럼프 2기는 대중국 대결 정책을 강화할 것이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후보, 마이크 월츠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는 대중 강경파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이 주목된다. 테슬라 전기자동차의 절반 이상을 상하이 공장에서 만드는 등 중국과 깊은 경제적 연계 관계를 가지고 있다. 머스크가 트럼프의 대중 강경 정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미중 갈등에서 한국의 스탠스는.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우선순위로 삼고 그러한 전제하에 중국과의 관계도 호혜와 상호존중의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 외교전략이다. 60여개의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의 안보 위협이 점차 증대되는데도 우리 안보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확장억제 정책 덕분이다. 경제·기술협력 분야도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 선진국들 네트워크부터 한국이 소외된다면 피해가 엄청날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미중 ‘균형외교’를 하지 않았나. “미국과는 몇십 년 동안 이어져 온 동맹 관계이다. 이런 나라와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중간쯤에 있겠다는 것은 미국과 멀어지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2기 때는 중국의 한국을 향한 ‘미소외교’가 더 강화될 것인데 한국 정부는 현명한 스탠스를 취해야 할 것이다. ” -앞으로 한일 관계는 어떻게 가져가야 하나. “한일 관계는 과거사 문제 등에 대해서는 원칙을 갖고 가되 감성보다 국가 이익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북한 위협 시 우리나라가 전방이라면 일본은 후방·병참기지 역할을 한다. 전방과 후방에 해당하는 두 나라가 서로 싸운다면 그 여파가 한미 관계에 미치지 않을 수 없다.” -경제에서도 한일 관계는 중요한데. “안보와 경제는 완전히 맞물려 돌아간다. 한일 관계가 나쁘면 경제·기술협력, 예를 들어 칩4(한미일대만의 반도체 동맹) 같은 첨단 기술 네트워크에도 들어가기 힘들 수 있다. 미국과의 관계도 껄끄러워지고 일본을 포함한 다양한 서방측과의 소다자 협력 네트워크에서도 제외되기 쉽다. 중국에 기운 한국을 믿을 수 없다면서 말이다.” ●정권마다 흔들리는 외교, 국익 도움 안 돼 -비상 시국인 만큼 외교에 여야의 초당적 대처가 필요한데. “정치권은 외교 안보도 국익보다 정파적으로 접근해 온 게 사실이다. 보수는 친미·친일, 진보는 친중·반일로 프레임워크가 정해진 것 자체가 큰 문제다.”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질 경우 차기 정권에서 한미동맹을 경시하고 친중, 반일로 가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미국 이외의 다른 나라와의 관계는 얼마나 잘 먹고 잘사느냐의 문제지만 한미동맹 관계는 안보가 걸린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다. 한미동맹은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된다. 일본도 구한말 시대 제국주의 일본으로 볼 것인가, 미래지향적 국익 관점에서 협력 파트너로 볼 것인가, 어느 것이 더 이득일지 판단해야 한다. 미중 두 나라가 치열하게 싸우는 상황에서 동맹인 미국과 거리를 두고 ‘균형외교’를 하겠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정권마다 외교정책이 바뀌어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승자 독식의 5년 단임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가 외교안보 분야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정치체제에서는 외교안보 문제를 놓고도 여야 간 초당적 협력이 거의 불가능하다. 정부·여당이 합리적인 정책을 펼쳐 잘되면 야당의 집권 가능성이 사라지기 때문에 무조건 반대하고 극한 대립하다 보니 정권교체 시 외교안보 정책도 확 바뀌어 일관성이 없게 된다. 5년 단임 대통령제의 87년 정치체제의 개혁 없이는 근본적으로 바꾸기 어렵다.” ●윤영관 이사장은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초대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냈다. 국제정치학 전공으로 외교·안보 분야에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진보 정권에서 장관을 지냈지만 이념적으로 편향되지 않고 중도적 입장에서 외교정책에 접근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요즘 관심사는 트럼프 2기 국제질서의 변화와 한국에 미칠 영향 및 대응 방안이다. 저서 ‘외교의 시대’ 후속편도 작업 중이다. 지난해 3월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으로 부임했다. 최광숙 대기자
  • “소설 같지만…” 김어준 ‘한동훈 사살’ 주장, 민주당 결론 내렸다

    “소설 같지만…” 김어준 ‘한동훈 사살’ 주장, 민주당 결론 내렸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을 겨냥한 ‘암살조’가 투입됐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이를 검토한 더불어민주당은 “상당한 허구가 가미된 것”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계엄 선포 뒤 ‘北 소행’ 작전, 앞뒤 안 맞아17일 뉴시스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국회 국방위원회 내부 검토 문건에서 김씨의 주장에 대해 “과거의 제한적 지식을 가진 사람이 정보 공개가 제한되는 기관의 특성을 악용해 일부 확인된 사실 바탕으로 상당한 허구를 가미해서 구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적시했다. 해당 문건은 김씨가 지난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이같은 주장을 편 다음 날 작성돼 이재명 대표에게도 보고됐다. 김씨는 국회 과방위 현안질의에서 “사실관계가 모두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계엄 당일 (군이) 한 전 대표를 사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체포돼 이송되는 한동훈을 사살한다 ▲조국(전 조국혁신당 대표)·양정철(전 민주연구원장)· 김어준이 체포돼 호송되는 부대를 습격해 구출하는 시늉을 하다 도주한다 ▲특정 장소에 북한 군복을 매립한다 ▲일정 시점 후에 군복을 발견하고 북한의 소행으로 발표한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군이 “북한이 한 전 대표를 사살하고 이른바 ‘종북 세력’을 구출하려 했다”고 발표하며 비상계엄의 명분을 만들려 했다는 내용의 제보라고 김씨는 설명했다. 김씨는 또 “미군 몇명을 사살해 미국으로 하여금 북한 폭격을 유도한다”, “북한산 무인기에 북한산 무기를 탑재해 사용한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이들 제보를 “국내에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으로부터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주장의 상당수는 비상계엄 선포를 합리화하기 위한 사전 공작인데, 그렇다면 계엄 이전에 발생했어야 한다”며 “이 중 계엄 이전에 실행된 것은 단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씨가 제보받았다는 일련의 시나리오는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한 것인데, 계엄이 선포된 뒤 이같은 작전을 수행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부승찬 “비화폰, 미국도 도청 불가능”실제 민주당 내부에서도 김씨의 이같은 주장이 신빙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 국방부 대변인을 지냈던 부승찬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씨가 이같은 제보를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이렇게 구체적이고 디테일하게 알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비상계엄 당시 특전사령관, 수방사령관, 방첩사령관이 계속 비화폰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미국의 (도청) 실력이 아무리 우수해도 비화폰을 쓰면 도청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씨가 국회에 출석해 이같은 주장을 편 것을 둘러싸고 국민의힘은 김씨와 민주당을 동시에 겨냥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국회 과방위 여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사태의 진실을 밝히긴커녕 엉뚱한 연기를 피우고 있다”면서 “김씨는 야당 의원의 질의조차 받지 않았다. 사태의 위중함을 감안해 당시 상황을 소상하게 밝혀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하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부승찬, ‘한동훈 암살’ 김어준 제보에 “글쎄” 의구심 나타낸 이유

    부승찬, ‘한동훈 암살’ 김어준 제보에 “글쎄” 의구심 나타낸 이유

    방송인 김어준씨가 국회에 출석해 전한 ‘암살조’ 제보의 신빙성에 대해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문을 제기했다. 부승찬 의원은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어준씨의 국회 증언과 관련해 “내용이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보냐”는 질문을 받았다.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부승찬 의원은 15년간 공군본부, 한미연합군사령부 등에서 정보장교로 복무하다 2010년 소령으로 전역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국방부 대변인 등을 지내는 등 군 동향과 보안 관련 사항 등을 잘 알고 있는 부승찬 의원은 진행자의 질문에 “글쎄요”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어준 “우방국 제보…한동훈 암살·북한군 위장 계획” 앞서 김어준씨는 지난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내 주재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으로부터 받은 제보인데 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전제로 비상계엄 당시 ‘시나리오’를 전했다. 김어준씨가 전한 제보에 따르면 ▲비상계엄 선포 후 정치인 암살조 가동 ▲암살조 첫 번째 임무는 체포되어 이송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사살 ▲두번째 임무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김어준씨를 체포해 호송하는 부대를 습격한 뒤 구출하는 시늉을 하다 도주 ▲북한 소행으로 발표 ▲미군 몇 명을 사살해 미국으로 하여금 북한 폭격을 유도한다는 ‘계엄 시나리오’가 있었다고 한다. 김어준씨가 말한 ‘우방국’에 대해 세간에서는 미국이 도·감청 등을 통해 ‘계엄 시나리오’를 파악해 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미국 측은 곧바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주한미국대사관은 같은 날 외교부 출입 기자단에 낸 공식 입장문에서 ‘김어준씨의 제보자가 미국인지’에 대해 “NO”(아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이 관련 제보를 했다거나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시나리오’를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브래드 셔먼 연방 하원의원이 MBC 라디오 ‘뉴스 하이킥’ 인터뷰에서 “한국군이 북한군으로 위장해 국내를 공격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면 미국은 이를 정보 수집을 통해 충분히 파악했을 것”, “북한의 도발 없이 위장 작전으로 인해 전쟁이 발발하고 사상자가 발생했다면 이는 미국이 결코 원하는 일이 아니다”, “한국 정부가 분쟁을 유발하는 조치를 취했다면 미국이 이를 즉시 인지했을 것이고 북한의 공격과 한국의 내부 조작은 명확히 구분될 것” 등의 언급을 한 것도 맞물렸다. 부승찬 의원과 같은 당의 김병주 의원도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미국 측에서 많은 정보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주 의원은 “(미국이) 이러한 사실을 밝히는 게 대단히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정확히 밝히면 본인들이 도청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주장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밝히지 않고 “계속 확인 중에 있다”고 단서를 붙였다. 그러나 부승찬 의원은 이러한 추측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부승찬 “미국도 비화폰 도·감청 어려워” 의구심 부승찬 의원은 김어준씨가 받았다는 제보 내용에 대해 “이렇게 구체적이고 디테일하게 알 수 있을까, 그런 건 있다”고 말했다. 부승찬 의원은 “북파공작부대(HID) 등의 통신은 ‘단대단’(암호화를 통해 중간에 가로챌 수 없도록 하는 보안 방식)이고 도·감청 등이 상당히 어렵다”면서 “비화폰을 쓰면 미국이 아무리 실력이 우수하더라도 도청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특전사령관, 수도방위사령관, 방첩사령관은 계속 ‘비화폰을 사용했다’고 말했다”면서 “저도 비화폰을 써봤기에 국방부 차관에게 ‘비화폰과 비화폰 서버를 확보, 보존시켜라’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했다. 부승찬 의원은 “도청이 됐다면 일반 전화 쪽을 이용했을 텐데 (극도로 민감한 내용에 대해 과연 그랬을지) 그게 풀리지 않는 의혹”이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체포(나 암살) 역할보다는 소요 사태를 일으키려던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부승찬 의원은 “그런 임무를 하는 부대”라고 답했다. “정보사, 인민군복 긴급요구…계엄준비 정황으로 볼 수도” 부승찬 의원은 계엄군 일부가 소요 사태를 일으키려 했다는 추측에 무게를 실으면서 정보사령부가 긴급하게 인민군복을 제작했다고 주장했다. 부승찬 의원은 “나라장터(국가종합전자조달 사이트)에 (정보사가 인민군복에 대해) 긴급 소요 요구를 했다”고 말했다. 부 의원은 “정보사에서는 (인민군복을 입고) 대항군 역할을 하는 훈련을 한다”며 이를 위한 용도일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나라장터에) ‘긴급’ 소요 요구라고 돼 있기 때문에 긴급하게 필요한 일이 생긴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주요 정치인 등의 체포를 맡은) 요원들 용으로 제작된 것이라면 (계엄을) 상당 기간 준비한 정황으로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부 의원은 ”북한이 무력 충돌을 일으켜 우리가 대응 사격을 하는 시나리오가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군을 동원하는 데 있어서 가장 쉬운 시나리오“라며 ”그러다 보니 (정보사의) HID라는 조직을 동원해 북한 변수를 적용하려 한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출동한 것을 두고는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이 지속적으로 사령관들에게 부정선거와 관련한 극우 유튜브 방송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 “尹측 지연전략 막기란 쉽지 않을 것… 법리 논쟁 탄핵 법정서 분출 가능성”

    “尹측 지연전략 막기란 쉽지 않을 것… 법리 논쟁 탄핵 법정서 분출 가능성”

    “국민의 알권리 충분히 보장돼야”탄핵소추단 11명 구성… 與 불참단장에 정청래·간사 최기상 맡아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국회 탄핵소추단 간사이자 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단으로 나선 박범계(61·4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윤 대통령이 아마도 아주 난해한 법률 공방을 유도하는 지연 전략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연작전을 봉쇄하고 신속한 탄핵 절차로 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까다로운 법리 싸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판사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 의원은 “윤석열 피소추인 주위에 소위 법리에 굉장히 밝은 분들이 대거 포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거기서 백화점식으로 나오는 수많은 법리 논쟁과 ‘히든 아이디어’가 탄핵 법정에서 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당시 박 의원은 2016년 12월 18일 탄핵소추위원단·대리인단 첫 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 측이 제출한 답변서와 관련 서면의 공유와 공개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에도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탄핵 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당시 깔끔한 정리와 신속한 심판이 가능했던 이유는 강일원 재판관이 주심 재판관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오는 27일 헌재 첫 변론준비기일이 잡힌 게 빠르다고 볼 순 없다”고 했다. 탄핵소추단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리에서 일종의 검사 역할을 한다. 이번 탄핵소추단은 이미 한 차례 활동 경험이 있는 박 의원과 이춘석 민주당 의원이 포함됐고 판사 출신 최기상 민주당 의원이 간사 겸 대변인을 맡았다. 이성윤·박균택 의원 등 형사사법 절차가 준용되는 탄핵 심판 절차에 최적화된 검사장 및 고검장 출신도 포함됐다. 국민의힘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소추위원단은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소속 권성동(현 원내대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단장을 맡았으나 여야 9명의 의원이 참여한 소추위원단 내에서 갈등을 겪었다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박 의원은 “그 당시에 9명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위원장인 권 의원과 야당 측의 심각한 갈등이 있었다”며 “누구를 넣느냐 마느냐 하는 거와 관련해서 첫 회의 때부터 책상을 치고 고성을 지르고 하는 일들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 주요 정책 동력 잃은 관가 ‘딜레마’… “조기 대선 대비 야당 정책도 열공”

    주요 정책 동력 잃은 관가 ‘딜레마’… “조기 대선 대비 야당 정책도 열공”

    “넋 놓고 있을 순 없죠. 최종 탄핵 결정이 내려질 것에 대비해 야당 쪽 정책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공직사회는 물밑에서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 일부는 조기 대선에 대비해 일찌감치 ‘열공 모드’에 들어가는 등 조용하면서도 분주하게 움직이는 분위기다. 한 사회부처 공무원은 16일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지만 조기 대선이 시행될 경우 어떤 공약이 나올지 모르는 만큼 대비 차원에서 야당 정책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노동개혁과 관련해 여당은 반도체 연구개발(R&D) 인력에 대한 주 52시간 적용 제외 조항을 담은 반도체특별법을 당론으로 발의했으나 야당은 해당 규정을 삭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야당은 의료개혁 의제로 문재인 정부 때 추진했던 공공의대 설립과 지역의사제 공약을 들고 나올 가능성도 크다. 연금개혁에 관해서도 여당은 재정안정론을, 야당은 소득 보장론을 지지해 왔다. 사회부처 공무원은 “모든 게 불확실하지만 상황이 벌어졌을 때 허둥대지 않도록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했다. 각 부처 장차관들은 이날 확대간부회의 등에서 일제히 ‘안정적 국정운영’을 강조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공직자들이 중심을 잡고 민생과 경제 안정을 위해 맡은 업무에 더 집중해 달라”고 했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업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속으로 들어가면 셈법이 복잡하다. 한 공무원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할지가 불분명해 섣불리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탄핵소추안 의결과 함께 동력을 상실한 4대개혁 주무부처는 일손이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정년연장을 비롯한 노동개혁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는 위험을 감수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기보다 국회나 노동계 눈치를 살피는 분위기다. 보건복지부도 오는 19일로 예정된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 공청회를 보류하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 빨라지는 대선 시계… 몸 푸는 여야 잠룡들

    빨라지는 대선 시계… 몸 푸는 여야 잠룡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야 잠룡들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과 내란 수사 상황 등을 지켜보며 잠룡들도 차츰 본격적으로 대권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탄핵 여파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 사태를 통해 상당한 정치적 이득을 본 것으로 평가된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안 1차 표결에서도 당론을 따르지 않고 본회의장을 홀로 지켰다. 유력 잠룡 중 하나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직 시장인 만큼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 시장은 페이스북에 “이제 시급한 일은 사회·경제적 안정”이라며 단합을 강조했다. 당분간은 민생 행보에 집중하면서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앞장서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내 오며 전통 지지층 결집의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대선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만 40세부터 대통령 선거 출마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내년 1월 중 탄핵이 결정된다면 출마가 불가능하다. 야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주’ 체제 속에 이른바 ‘신(新) 3김’이 점차 활동 반경을 넓혀 갈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 김동연 경기지사는 현직에서 왕성한 정치 활동을 보여 주고 있다. 김 지사는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을 대거 흡수하며 외연을 확장해 왔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탄핵 정국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꾸준히 메시지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독일에서 급하게 귀국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탄핵 집회에 참석하는 등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당내 비명(비이재명)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탄핵 정국에서 안정적 리더십을 보여 준 우원식 국회의장은 주목받는 대선 주자로 급부상했다. 그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당일 국회 담장을 넘어 본회의장에 진입하며 계엄 해제 결의안이 안정적으로 가결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거부권·협치 실종·김여사 리스크… 비상계엄으로 ‘정치적 자해’

    거부권·협치 실종·김여사 리스크… 비상계엄으로 ‘정치적 자해’

    특검법 등 25차례 거부권 행사당정, 동반자 아닌 수직적 관계김여사 무혐의 처분 ‘여론 역풍’비상계엄에 ‘외교 성과’도 묻혀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2년 7개월 만에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됐다. ‘강골 검사’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과 문재인 정부 시절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수사 등으로 명성을 얻은 윤 대통령은 정치에 뛰어들자마자 대권 주자로 우뚝 섰다. ‘공정과 상식’을 내세워 20대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비상계엄이라는 ‘정치적 자해’로 역대 세 번째로 탄핵 심판대에 서는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김건희여사특검법에 대해 세 번째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취임 후 25번째였다. 거부권은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권한이지만, 윤 대통령은 이승만 전 대통령(45건) 이후 거부권을 가장 많이 행사한 대통령이 됐다. 처음에는 양곡관리법·간호법·방송3법 등 정책에 국한됐지만, 점차 채상병·김여사특검법 등 정치적 사안에도 거부권을 행사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야당을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괴물”로 표현했다. 그는 임기 내내 야당과 협치하지 않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을 했지만 결과물은 없었다. 당정 관계도 국정 운영의 동반자가 아닌 수직적 관계로 굳어졌다. 대선 승리를 함께한 이준석 대표가 쫓겨났고 ‘20년 지기’ 한동훈 대표와도 갈등을 빚었다. 김건희 여사는 대선 레이스 시절부터 ‘리스크’가 됐다. ‘조용한 내조’를 공언했지만, 명품백 수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 등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둘 다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결국 김 여사 리스크에 더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대파 가격 논란 등이 겹치면서 지난 총선에서 참패했다. 이후에도 국정 기조는 바뀌지 않았고 여론은 악화됐다. 윤 대통령은 “선수는 전광판을 보지 않는다”고 했지만 지지율이 20% 안팎을 맴돌며 국정 운영 동력은 식어 갔다. 윤 대통령이 추진했던 4대 개혁은 여소야대 국면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미일 공조를 확립하는 등 외교 성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지만, ‘비상계엄 선포’로 외교 관계도 위기에 처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그에 걸맞은 리더십을 행사해야 했는데, 국민 여론이 뒷받침해 주지 않는 상태에서 무조건 정당성과 당위성을 내세우다 보니 결국 탄핵까지 갔다”며 “정치로 풀어야 할 문제를 강경 수단인 비상계엄으로 풀고자 하면서 결국 정치에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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