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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주민 4명 목선 타고 귀순 의사… 동해 NLL 또 구멍

    北 주민 4명 목선 타고 귀순 의사… 동해 NLL 또 구멍

    북한 주민 4명이 24일 소형 목선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귀순 의사를 표시했다. 동해를 통한 목선 귀순은 2019년 11월 이후 4년 만이다. 하지만 북한 목선은 동해 NLL을 넘어와 오전 7시 10분쯤 우리 어선에 의해 발견될 때까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이동해 군의 해상 감시태세의 허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오전 5시 30분쯤 레이더로 북한 목선을 처음 확인했으며 6시 30분쯤 열상감시장비(TOD)로 목선 형상을 식별했다. 7시 10분쯤 강원 속초시 동쪽 약 11㎞ 해상에서 조업하고 있던 어선이 목선을 신고했다. 8시쯤 현장에 도착한 해경과 해군은 남성 1명과 여성 3명 등 북한 주민 4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정부는 군, 경찰, 정보당국 등으로 정부 합동정보조사팀을 꾸려 이들의 신원과 경력, 귀순 의사를 집중 조사했다. 동해를 통한 목선 귀순은 2019년 강제 북송된 2명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사건으로 문재인 정부 안보라인 핵심들은 재판에 넘겨져 다음달 1일 첫 공판이 예정돼 있다. 지난 5월에는 가족 단위 북한 주민들이 어선으로 서해 NLL을 넘어 귀순한 바 있다. 군당국은 오전 4시 이전부터 NLL 인근에서 북한군의 동향을 포착하고 동해상에 초계기와 고속정을 보냈지만 어선이 신고할 때까지 해당 선박을 특정하지 못했다. 북한군이 당시 어떤 움직임을 펼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탈북 움직임을 포착하고 수색에 나섰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계 실패 지적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동해 NLL은 섬이 없고 400㎞가 넘어 정찰에 어려움이 많다. 망망대해에 있는 길이 7.5m의 소형 목선은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목선 이동속도를 고려하면 ‘상황’이 걸렸을 때는 최소 NLL 남방 30㎞ 이남까지 들어와 있었다고 봐야 한다”며 “합참 해명은 NLL을 넘은 것은 물론 이후로도 오랫동안 월선을 몰랐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북한 목선을 발견한 어민 임재길(60)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목선에 다가가자 선상에 있던 남성이 ‘여기가 어디냐’고 묻길래 ‘강원도 속초’라고 했다”고 전했다. 남성은 엔진을 끄고 임씨 어선에 줄을 던져 매단 뒤 건너왔다. 임씨가 담배와 물을 건넨 뒤 “북에서 왔느냐”고 묻자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언제쯤 출발했느냐”는 질문에는 “오늘 출발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 ‘흉상 논란’ 홍범도 장군 80주기 추모식… 야, 육사 존치 결의안 발의

    ‘흉상 논란’ 홍범도 장군 80주기 추모식… 야, 육사 존치 결의안 발의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의 철거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국가보훈부는 25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서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주관으로 홍 장군의 80주기 추모식이 열린다고 24일 밝혔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과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독립유공자 유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보훈부는 당초 윤종진 차관이 추모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날 오후 박 장관이 참석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보훈부 관계자는 “통상 장관이 참석하지 않는 행사였으나 박 장관이 일정 보고를 받고 ‘80주기라는 의미도 있는데 참석하는 게 맞겠다. 일정을 조정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홍범도 흔적 지우기’에 앞장섰던 박 장관이 일종의 ‘출구전략’을 모색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1868년 평양에서 태어난 홍 장군은 1920년 항일 무장독립투쟁사의 기념비적 승리로 평가받는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를 이끌었다. 1937년 소련 스탈린 정권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됐고, 1943년 카자흐스탄에서 순국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2021년 장군의 유해를 국내 봉환해 대전현충원에 안장했지만 최근 정부에서 육사에 있는 홍 장군 흉상을 과거 소련 공산당 가입 이력을 문제 삼아 외부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격렬한 ‘이념 논쟁’이 벌어졌다. 우 의원은 이날 ‘육사 내 독립영웅 흉상 등 존치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결의안에는 육사 내 홍범도·지청천·이범석·김좌진 장군, 이회영 선생 흉상 및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 중단을 촉구하고 독립유공자들의 역사를 기리는 사업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등 야 4당과 무소속 의원 180명이 결의안 발의에 참여했다. 한편 흉상과 함께 논란이 된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의 함명 변경 문제와 관련해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함명 변경은) 현재까지 검토된 적 없다”고 말했다.
  • [단독] 20대 10명 중 8명 ‘선별적 복지’ 원한다… 현금성·퍼주기식 복지 ‘경종’

    [단독] 20대 10명 중 8명 ‘선별적 복지’ 원한다… 현금성·퍼주기식 복지 ‘경종’

    국민 10명 중 7명은 소득 취약계층에 더 많은 복지 혜택을 주는 ‘선별적 복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선별 복지 선호도는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압도적으로 높았다. 소득과 상관없이 일률적인 복지 혜택을 주는 ‘보편적 복지’를 선호하는 사람은 10명 중 3명에 그쳤다. 윤석열 정부의 복지 정책 기조를 현시점에의 국민 여론이 지탱하는 모습이다. 24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기획재정부의 ‘중장기 재정개혁과제 국민인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선호하는 복지 방향에 대한 공론조사 결과 67.8%가 선별적 복지를 택했다. 보편적 복지를 택한 비율은 32.2%에 그쳤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의 75.7%가 선별 복지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60~70대의 선별 복지 응답률 71.8%보다도 높았다. 30대는 67.6%, 40대는 63.8%, 50대는 62.2%를 기록했다. 그동안 이명박·박근혜 정부 등 보수 정권이 ‘선별적 복지’, 노무현·문재인 정부 등 진보 정권이 ‘보편적 복지’ 기조를 내세워 왔다는 점에 비춰볼 때 20대가 선별적 복지를 압도적으로 선호하는 모습은 ‘20대의 보수화’가 강화됐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성별로는 남성의 70.3%, 여성의 65.3%가 선별적 복지를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정부는 재정건전성을 고려해 복지 정책을 선별 복지 기조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증세에 따른 추가 조세 부담 의향을 묻는 조사 결과에서는 ‘없다’가 53.0%, ‘있다’가 47.0%로 집계됐다. 추가 부담 의향이 없다는 의견은 남성 51.5%, 여성 54.5%로 여성이 더 두드러졌다. 연령별로는 20~30대의 부담 의향이 낮았다. 특히 30대는 증세에 반대하는 응답자가 61.8%에 달했다. KDI는 “젊은 세대의 부담 의향이 낮으나 인식을 도울 관련 정보를 주면 부담 의향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부담 의향이 낮은 건 현행 정부 지출의 비효율성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조세의 국민부담률 상승이 향후 젊은 세대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점을 잘 전파하면 이들의 담세 의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DI는 이번 연구에서 국민이 선호하는 복지 방향과 증세 의향 인식 조사를 ‘공론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정부가 재정 개혁 과제를 연구하는 데 공론조사 방식을 도입한 건 처음이다. KDI 경제정보센터는 우리나라 인구 비중이 50%인 서울·경기·인천에서 모집한 성인남녀 200명이 학습과 토론을 거친 뒤 3차에서 내린 결정을 최종 의견으로 집계했다. 사안에 대한 피상적인 의견이 반영되는 여론조사와 달리 학습과 토론을 통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내린 결정이 반영되기 때문에 정부는 통계 수치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보고 있다.
  • 동해 NLL 또 구멍… 북한 주민 4명 귀순

    동해 NLL 또 구멍… 북한 주민 4명 귀순

    북한 주민 4명이 24일 소형 목선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귀순 의사를 표시했다. 동해를 통한 목선 귀순은 2019년 11월 이후 4년 만이다. 하지만 북한 목선은 동해 NLL을 넘어와 7시 10분쯤 우리 어선에 의해 발견될 때까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이동해 군의 해상 감시태세에 허점을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오전 5시 30분쯤 레이더로 북한 목선을 처음 확인했으며 6시 30분쯤 열상감지장비(TOD)로 목선 형상을 식별했다. 7시 10분쯤 속초시 동쪽 약 11㎞ 해상에서 조업하고 있던 어선이 목선을 신고했다. 8시쯤 현장에 도착한 해경과 해군은 남성 1명과 여성 3명 등 북한 주민 4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정부는 군, 경찰, 정보당국 등으로 정부합동정보조사팀을 꾸려 이들의 신원과 경력, 귀순 의사를 집중 조사했다. 동해를 통한 목선 귀순은 2019년 강제 북송된 2명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사건으로 문재인 정부 안보라인 핵심들은 재판에 넘겨져 다음달 1일 첫 공판이 예정돼 있다. 지난 5월에는 가족 단위 북한 주민들이 어선으로 서해 NLL을 넘어 귀순한 바 있다. 군 당국은 오전 4시 이전부터 NLL 인근에서 북한군의 동향을 포착하고 동해상에 초계기와 고속정을 보냈지만, 어선이 신고할 때까지 해당 선박을 특정하지 못했다. 북한군이 당시 어떤 움직임을 펼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탈북 움직임을 포착하고 수색에 나섰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계 실패 지적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동해 NLL은 섬이 없고 400㎞가 넘어 정찰에 어려움이 많다. 망망대해에 있는 길이 7.5m인 소형 나무 목선은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목선 이동속도를 고려하면 ‘상황’이 걸렸을 때는 최소 NLL 남방 30㎞ 이남까지 들어와 있었다고 봐야 한다”면서 “합참 해명은 NLL을 넘은 것은 물론 이후로도 오랫동안 월선을 몰랐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북한 목선을 발견한 어민 임재길(60)씨는 서울신문 통화에서 “목선에 다가가자 선상에 있던 남성이 ‘여기가 어디냐’고 묻길래 ‘강원도 속초’라고 했다”고 전했다. 남성은 엔진을 끄고 임씨 어선에 줄을 던져 매단 뒤 건너왔다. 임씨가 담배와 물을 건넨 뒤 “북에서 왔냐”고 묻자 대답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언제쯤 출발했어요”라는 질문에는 “오늘 출발했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 흉상 철거 논란 속 홍범도 장군 80주기 추모식 열린다

    흉상 철거 논란 속 홍범도 장군 80주기 추모식 열린다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홍범도 장군 80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국가보훈부는 25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서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주관으로 홍 장군의 80주기 추모식이 열린다고 24일 밝혔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과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독립유공자 유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보훈부는 당초 윤종진 차관이 참석해 추모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날 오후 박 장관이 참석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보훈부 관계자는 “통상 장관이 참석하지 않는 행사였다. 박 장관이 일정보고를 받고 ‘80주기라는 의미도 있는데 참석하는 게 맞겠다. 일정을 조정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홍범도 흔적 지우기’에 앞장 섰던 박 장관이 일종의 ‘출구전략’을 모색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1868년 평양에서 태어난 홍 장군은 1920년 항일 무장독립투쟁사의 기념비적 승리로 평가받는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를 이끌었다. 1937년 소련 스탈린 정권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했고, 1943년 카자흐스탄에서 순국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2021년 장군의 유해를 국내 봉환해 대전현원에 안장했지만, 여권에서 육사 내 장군 흉상을 과거 소련공산당 가입 이력을 문제삼아 외부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격렬한 ‘이념 논쟁’이 벌어졌다. 우 의원은 이날 ‘육사 내 독립영웅 흉상 등 존치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결의안에는 육사에 있는 홍범도·지청천·이범석·김좌진 장군, 이회영 선생 흉상 및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 중단을 촉구하고, 독립유공자들의 역사를 기리는 사업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등 야 4당과 무소속 의원 180명이 결의안에 참여했다. 한편 흉상과 함께 논란이 된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의 함명 변경 문제와 관련,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함명 변경은) 현재까지 검토된 적 없다”고 말했다.
  • 조국 “文 400명 증원 때 총파업한 의사·의대생, 尹엔 조용”

    조국 “文 400명 증원 때 총파업한 의사·의대생, 尹엔 조용”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 때와 달리 온도 차를 보이는 의사와 의대생들을 비판했다. 그는 “법률과 검찰을 동원한 윤 대통령의 공포 정치에 다들 겁을 먹었다”며 현 정부를 “조선시대 같은 제왕적 체제”라고 직격했다 조 전 장관은 23일 유튜브 ‘박시영 TV’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 땐 의대 정원 400명 늘린다고 하니, 코로나 위기 상황인데도 총파업한 (의사들이) 총파업을 했다”며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1000명 늘린다고 하니 의사와 의대생들이 양순(良順·어질고 순하다)하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2022년부터 매년 400명씩 10년간 의대 정원을 최대 400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전국의 의대생을 포함한 의사 단체가 총파업으로 강경하게 맞서 결국 무산됐다. 그는 “(윤 대통령) 측근과 지지층도 말 잘 못하면 자기가 조선시대처럼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문재인 대통령 시기는 저 사람은 말을 들어준다고 생각하니 마음대로 말하는 것”이라며 “현 대통령 체제는 실제 민주 공화국이 아니라 제왕 체제로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권력을 유지하는 근본적 힘은 공포라고 생각한다”며 “법률적 수단을 동원한 무력과 폭력을 행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들 겁먹는 것이고, 검찰이라는 무기를 갖고 사람들의 생각과 말을 억누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확대한다는 보도가 쏟아진 지난 14일에도 소셜미디어(SNS)에 “조만간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의대 정원 매년 1000명 증원을 발표한다고 한다. 이제 의사와 의대생들은 파업할까? 아니면 다소곳이 양순하게 받아들일까?”라고 적었다.
  • [서울광장] ‘선택적 통계’ 함정 빠진 한국 의료/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선택적 통계’ 함정 빠진 한국 의료/임창용 논설위원

    통계는 국가 정책을 세우거나 중요한 판단을 내리는 데 가장 기초적인 자료다. 국가기관이나 각종 직역단체는 물론 언론까지 특정 사안에 대해 주장을 펼 때 항상 관련 통계를 제시하는 이유다. 하지만 통계가 조작되거나 입맛에 맛는 수치만 선택될 경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한다. 문재인 정부 당시 부동산과 고용 관련 통계 왜곡으로 실책이 남발된 게 그 방증이다. 한데 지금 한국 의료가 정책 왜곡을 부를 수 있는 ‘선택적 통계’의 함정에 빠진 듯하다. 정부와 의료계가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놓고 맞서는 가운데 양측의 논리와 이를 뒷받침하는 통계들이 너무 선택적이어서다. 정부가 내세우는 증원 목적은 ‘응급실 뺑뺑이’로 상징되는 필수의료 붕괴와 아이 낳을 데를 찾기 힘들 정도의 지역의료 황폐화 방지다. 그러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의사수 등 각종 통계를 제시한다. 반면에 의사들은 ‘숫자’가 아닌 ‘배치’의 문제라며 의료 서비스 중심의 통계만 고집한다. 양측의 논리는 편향된 측면이 크다. 정부가 내세우는 통계는 의료자원 분야에 치우쳐 있다. 인구 1000명당 의사수가 2.6명으로 OECD 평균(3.7)보다 적다는 게 단골 메뉴다. 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 등의 연구 결과에서 2035년엔 2만 7000여명, 2050년엔 2만 2000여명 부족할 것이란 예측도 자주 동원한다. 가장 큰 이유는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다. 우리나라는 3년 뒤쯤 노인인구 비중이 20%를 넘긴 뒤 2035년엔 3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모두 사실이고 그 자체에 대해선 반박의 여지도 없다. 하지만 의료소비 측면의 수치는 외면한다. 의사가 부족하면 의료 접근성도 떨어지고 의료비용도 높아야 자연스럽다. 한데 그 반대다. 우리나라에서 2020년 1인당 진료 횟수는 연간 14.7회로 OECD 평균(5.9회)보다 2.5배 높다. 그럼에도 GDP 대비 의료비는 8.4%로 OECD 평균(9.7%)보다 낮다. 의사수 부족 문제가 의료소비 통계 수치로 설명되지 않자 정부와 증원에 찬성하는 많은 언론에선 의료 현장의 극단적 현상을 부각한다. ‘산부인과 찾아 삼만리’, ‘응급실 뺑뺑이’ 등 의료소비자의 분노를 일으킬 만한 사례만 내세운다. 필수·지역 의료 공백으로 이 같은 사고가 늘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로 볼 때 관련 사망 수치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우수하다. 제대로 치료할 경우 살릴 수 있는 환자의 사망률인 회피가능사망률은 10만명당 142명으로 OECD 평균(240명)보다 크게 낮다. 영아사망률도 출생아 1000명당 2.4명으로 OECD 평균(4.0)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 복지부도 지난 7월 OECD 통계 분석 결과를 내놓으며 우리 국민의 의료혜택 지표가 세계 최고 수준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때뿐이다. 의대 정원 문제만 나오면 의사수 부족 수치에만 매달린다.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한 의료계의 논리와 통계 편중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가파른 고령화 추세로 볼 때 관련 의료 수요 증가는 불가피하다. 의료계는 외국 대비 턱없이 낮은 의료수가와 의료사고 시 높은 의료인 기소율을 앵무새처럼 반복한다. 의료계 주장대로 필수·지역 의료에 대한 파격적인 수가 지원과 의료사고 시 민형사상 책임 경감은 불가피하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고령인구의 의료 수요에 대비한 의사수 부족 문제는 의사들도 인정해야 한다. 저수가 개선과 의료사고 위험 면책만 외치면서 ‘의사 재배치’가 만병통치약인 양 주장해선 안 된다. 의대생 대폭 증원 같은 국가의 의료 인프라에 큰 영향을 주는 정책은 의료자원뿐만 아니라 의료소비와 인구 구성 등 환경적 측면, 국민 건강 수준, 의료 수요 변화 추이 등 다양한 요인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결정해야 한다. 어느 쪽이든 힘의 논리로 문제를 풀 경우 결국 왜곡된 정책으로 국민들만 피해자로 남게 될 것이다.
  • [사설] 민생 협치 절실한 마당에 내각 총사퇴하라니

    [사설] 민생 협치 절실한 마당에 내각 총사퇴하라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농성과 입원을 마치고 어제 당무에 복귀하면서 내각 총사퇴를 첫마디로 요구했다. ‘사법 리스크’ 방탄을 계속 유지하려면 대정부 강경 모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이 어디 내각 총사퇴 카드로 정부를 흔들 때인가.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정부·여당의 무능함과 무책임함으로 인해 국민의 삶, 또 이 나라 경제가, 우리나라의 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 삶, 경제가 위협받는 건 윤석열 정부 탓이 아니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이 겹쳐 국제경제가 악순환 고리에 빠져 있어서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퍼주기 포퓰리즘으로 국가 재정이 악화된 적폐를 지금 정부가 전력을 다해 뒤처리하는 중이다. 안보라고 다르지 않다. 북한 비핵화의 주술에 걸려 한 치의 진전도 없이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하는 핵 고도화 환경을 만들어 준 건 다름 아닌 문 정권이다. 심지어 대한민국 안보의 족쇄가 된 9·19 군사합의를 맺어 대북 정찰에 제약을 가한 것 또한 지난 정권이 아닌가. 지금 대한민국은 복합위기에 직면해 있다. 일본에 역전된 낮은 경제성장률이며, 시시각각 조여 오는 북한 도발의 위험성이 그렇다. 고금리·고유가·고환율·고물가의 4고(高)로 인해 서민들 삶은 어느 때보다 힘들다. 국민들에게 필요한 건 이 대표의 방탄이 아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그제 여야 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민주당은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 회동을 역제안했다. 뜬금없는 일이다. 국회에서 풀어야 할 일에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것은 방탄 효과를 높이는 속셈 말고는 없다. 민주당은 과반 의석을 거머쥔 원내 1당이다. 서민을 보듬을 민생 최우선의 협치는 민주당의 손에 달렸다.
  • 이원석 “이재명 수사는 文정부서 계속 진행된 사건”

    이원석 검찰총장은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지금까지 수사해 온 사건들은 지난 정부에서 계속 진행돼 온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이 대표 관련 수사 상황에 대한 민주당 김영배 의원의 질의에 “제가 총장이 되고 나서 이 대표에 대해 새로 수사하는 사건은 이번에 구속영장 청구 때 포함된 위증 교사 사건, 단 한 건이다. 그것도 (기존의) 백현동 수사에서 녹음 파일이 발견돼 시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총장은 “살아 움직이는 수사를 말릴 수도 없는 것”이라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인용해 ‘이재명 대표에 대한 표적 수사’라는 민주당 주장에 반박했다. 이 총장은 지난 대선 당시 김만배씨 주도로 허위 인터뷰 보도가 이뤄졌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언론의 자유는 헌법상 기본권으로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그걸 넘어서서 가짜 뉴스를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유포하고 민의를 왜곡했다는 점이 입증된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오·남용 의혹이 제기된 검찰 특수활동비에 대해선 “제가 총장으로 온 이후로 단 한푼도 잘못 쓰지 않도록 지휘하고 있다”고 했다. 이 총장은 윤석열 대통령 처가가 연루된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봐주기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총장은 “사건을 담당하는 부장검사와 지청장에게 ‘적용 가능한 법리는 다 적용하라’고 했다”며 “경찰이 적용하지 않은 위계공무집행방해죄까지 적용해 (관련자들을) 기소했다. 철저하게 처벌하려 한 것”이라고 했다. 여야는 이날 이 대표 관련 검찰 수사를 재차 거론하며 정쟁을 되풀이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 수사에 투입된 검사가 총 50명이라고 언론에 보도됐는데, 50명이면 울산지검 정도 되는 숫자”라며 “검찰이 아니고 ‘이재명 특검팀’이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비판했다. 반면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사건이 있었던 정치인, 지도자가 있었느냐”며 “사건이 고발되는데 검찰이 어떻게 처리하지 않을 수 있겠나”라고 옹호했다.
  • 이원석 “이재명 수사, 대부분 문재인 정권 때 시작”

    이원석 “이재명 수사, 대부분 문재인 정권 때 시작”

    이원석 검찰총장이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첫 수사가 문재인 정권 때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대표에 대한 수사 중 대장동 관련한 수사는 민주당의 내부 경선 과정에서 경선 상대방으로부터 문제 제기가 된 것이고, 경기경제신문이라는 신문에서 단독 보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백현동 사건도 지난 정부 감사원에서 혐의가 인정된다고 봐서 수사 의뢰를 했고, 위례동 특혜 비리 사건이라고 하는 것은 투기자본 감시센터에서 고발한 사건”이라며 “쌍방울그룹의 기업 비리 사건도 지난 정부의 금융감독당국에서 수사 의뢰한 건”이라고 했다. 그는 “총장이 되고 나서 지금까지 수사해 온 사건들은 지난 정부에서 계속 진행돼 온 사건”이라고 했다. 이 총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당시 발언도 언급했다. 그는 “저와 비슷한 고민이 있었는지 몰라도 문 전 대통령께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당시 ‘지난 정부에 대한 수사는 이번 정부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다. 이번 정부에서 그에 관여할 수도 없다. 그리고 살아 움직이는 수사를 말릴 수도 없는 거 아니냐?’는 표현을 썼다”며 “(저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책무와 소명 과제를 갖고 있다”고 했다.
  • 육군총장 “홍범도 흉상, 대적관 흐리게 해”… 홍범도로 시작해 홍범도로 끝난 육군 국정감사

    육군총장 “홍범도 흉상, 대적관 흐리게 해”… 홍범도로 시작해 홍범도로 끝난 육군 국정감사

    육군본부 국정감사는 홍범도로 시작해 홍범도로 끝났다. 23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육군본부 등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이념전쟁’으로까지 비화한 육군사관학교 교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철거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격론이 벌어졌다.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여론조사에서) 흉상 이전 반대가 63.7%였다”며 “이게 민심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국민은 항상 옳다고 하지 않았느냐. 흉상 이전이 민생 문제냐”고 추궁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 역시 “지금 이 시각 이념 논쟁의 진원지가 어딘지 아냐. 육사다”라며 “문재인 정부 책임이냐 따질 문제냐. 홍 장군은 박정희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건국훈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기동민 의원도 “여러분 주장대로 육사 정체성과 군 정체성을 바로 세우려면 일본에 협력하고 기생한 사람을 청산하고 부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여당 의원들은 홍 장군 흉상 설치가 애초 주먹구구로 추진됐다고 반박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홍 장군은 최고의 독립 영웅이고 모두 다 추앙하고 사랑하는 장군이지만 육사엔 어울리지 않는 분”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육사의 역사가 왜곡되고 육사 정신이 훼손됐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헌승 의원은 애초 문재인 정부에서 홍 장군 흉상을 육사에 설치한 게 졸속이었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의 지시사항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검토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된 듯 하다”며 “대통령이 2017년 9월에 지시했고, (2018년) 3월에 졸업식에 참석했다. 거기에 맞춰 급하게 흉상을 제작한 게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홍 장군의 흉상 이전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 의원이 ‘6·25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공산주의 침입에 맞서 싸운 전당(육사)에 공산주의 참여 이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놓는 것이 정당하냐’는 질문에 “정당하지 않다”고 답했다. 박 총장은 ‘홍범도 장군 등 독립영웅 흉상 설치가 (육사의) 대적관을 흐리게 했다고 보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의 질의에는 “일정 부분 흐리게 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육사는 교내 충무관 앞에 설치된 6명의 독립영웅 흉상 가운데 홍 장군의 흉상은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나머지 흉상은 교내 다른 장소로 옮길 예정이다. 육사는 지난 16일부터 충무관에 있는 ‘독립전쟁 영웅실’과 ‘우당 이회영 선생실’을 철거하고 충무관 건물을 국난극복 역사 전체를 학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했다.
  • ‘입벌구 尹정권’ 발언한 조국 “거칠어져 송구하나 그럴 수밖에”

    ‘입벌구 尹정권’ 발언한 조국 “거칠어져 송구하나 그럴 수밖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 자신의 말이 거칠어졌다는 언론의 분석에 대해 “윤석열 정권에 대해 부드러워질 수는 없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23일 페이스북에 자신이 최근 윤석열 정부를 향해 ‘입벌구’ 등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에 주목한 기사를 링크하면서 “거칠어져 국민들께 송구하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할 것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정국 현안에 대해 최근 들어 더 자주, 직접적으로 의견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일엔 “‘살아 있는 권력’ 수사의 구호를 내걸고 문재인 정부 대상 먼지털이 수사를 추진한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통령이 된 후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살아 있는 권력’ 수사를 막고 있는 윤석열은 같은 사람이다”라는 글을 올려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이 글에서 “앞으로 이러한 일구이언(一口二言) 계속 보게 될 것이다. 윤석열은 원래부터 ‘두 개의 혀’를 가지고 있기에. ‘두 개의 혀’ 속에 일관된 것은 이익과 욕망”이라고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또 다른 글에선 어린이집 예산, 군 초급간부 처우 등과 관련한 윤 정부 정책 관련 기사 캡처 화면을 올리면서 “‘입벌구’ 윤석열 정권”이라는 직설적인 표현을 썼다. 조 전 장관의 이날 게시물에 지지자들은 “딱히 거칠지도 않다. 오히려 정중하다”, “더 거칠어지시면 좋겠다” 등 응원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 국정감사 2주차..국힘 “당과 정부,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보다 건강하게 하겠다”[위클리 국회]

    국정감사 2주차..국힘 “당과 정부,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보다 건강하게 하겠다”[위클리 국회]

    [위클리 국회] 한 주간 국회 정치 일정을 사진으로 정리해 전달하는 멀티미디어부 국회팀 연재국힘 “당과 정부,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보다 건강하게 하겠다”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과 정부,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보다 건강하게 하겠다”며 “당·정·대 관계에 있어 민심을 전달해 반영하는 당의 주도적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홍익표 “‘尹 대학동문’ 양평道 휴게소 특혜 의혹 진상 밝혀야”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휴게소 특혜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 대학동문이라는 이유로 수년간 특혜를 입은 업체에 고속도로 종점 변경으로 막대한 혜택까지 몰아준 비상식적 일이 벌어졌다며”“정부는 성실하게 자료를 제출하고 사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국정감사 2주차 국회는 16일 행정안전·국토 등 11개 상임위원회에서 국정감사 2주 차 일정에 들어갔다. 여야는 공정거래위원회를 대상으로 하는 정무위 국감에서는 대기업집단의 갑질 대응 방향, 네이버와 배달의민족 등 거대 플랫폼에 대한 규제 정책을 놓고 질의가 이어졌다. 1심 2회 공판 출석하는 이재명 대표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대장동·위례·성남FC’ 의혹 사건 재판에서 검찰의 주장을 ‘궤변’이라 비난하며 30분 넘게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2차 공판기일에 출석해 “검찰의 얘기를 들어보면 제가 징역 50년을 받겠는데 이런 일을 왜 하겠느냐”고 말했다. 법사위 등 12개 상임위 국감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은 17일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대북송금 사건을 수원지검에 돌려보낸 것을 거론하며 “역대급 꼼수 아니냐. 하나로 자신이 없으니까 이것저것 갖다 붙여서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상당히 부풀려서 시도해본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이재명 대표 수사와 관련해 “백현동 사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대북송금 사건 한 건 한 건 모두 중대 사안이고 구속사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문재인 케어‘를 두고 공방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전임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인 이른바 ‘문재인 케어’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재명 법카 의혹’ 제보자 조명현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공익 신고한 제보자가 19일로 예정된 정무위 국정감사에 출석하려 했으나 더불어 민주당의 반발로 무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10일 전체 회의에서 공익신고자 조명현 씨를 국민권익위원회 국감의 참고인으로 부르기로 의결했다.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의혹 진상규명 기자간담회전라남도 의과대학 설립1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전라남도 의과대학 유치 촉구 집회에서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라남도 의과대학 설립을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2기 지도부 출범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제2기 지도부 출범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김 대표는 “오늘 신임 당직자들이 최고위에 처음 참석했다”며 “어렵고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중책을 맡아준 신임 당직자들에게 감사드린다. 국민이 바라는 우리 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어제 국감이 한창 진행중인 관계로 참석 인원을 최소화해 대통령과 상견례를 가졌다”며 “주1회 고위당정 협의를 정례화하고 민생 현안 관련 당정간 소통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익표 “대중교통 정책 찬성, 차별은 없어야해”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서울시가 6만원대 기후동행카드 시행을 발표했다”며 “경기도는 더경기패스를 발표했는데 국토부는 문재인 정부 알뜰 교통카드 확대한 케이패스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민주당은 이러한 움직임에 모두 찬성한다”면서도 “그러나 핵심은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편의성이다. 서울시민만 된다는 건 서울로 출근하는 경기도민, 인천시민에게 사실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샴푸 들고 질의김진욱 공수처장 ‘세번째 국감 선서’국회서 ‘김기현 2기’ 첫 고위당정 개최, 경제 대책 등 논의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2기 체제 지도부 출범 후 첫 고위당정협의회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주로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개최해온 고위당정이 국회에서 열리는 것은 정진석 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인 지난 1월 이후 10개월 만이다.고위당정을 국회에서 여는 것은 당이 정책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고위 당정에서는 농산물·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소비자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데 대한 해결책이 주로 논의됐다. 지난해 10월 29일 일어난 ‘핼러윈 참사’ 1주년을 맞아 가을철 축제 상황과 안전대책 점검도 주요 의제였다.
  •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집값 못 잡자 통계 잡은 文정부…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었다/논설위원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집값 못 잡자 통계 잡은 文정부…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었다/논설위원

    지난달 15일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에서 이뤄진 ‘통계 조작’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를 공표하자 상당수 전문가와 국민들은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부동산 통계 조작 정황은 대다수 국민들이 체감하고 있던 터였다. 시장 상황과 너무 다른 정부 통계에 대해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문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쏟아진 2017~2021년 4년간 부동산통계가 94차례에 걸쳐 조작됐다며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22명에 대해 검찰 수사를 요청했다. 감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동산만큼은 자신 있다”던 근거 없는 자신감에 기초한 수많은 대책 남발과 그 효과 입증에 급급했던 관료들의 통계 조작이 반복되는 악순환에 빠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문 정부가 부동산 통계에 부적절하게 손을 댄 배경과 왜곡된 정책 양산 과정, 그리고 이로 인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후유증 등을 짚어본다. ●집값 대책 초조함이 부른 통계 왜곡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가져 온 사람들은 문 정부가 출범한 이듬해인 2018년부터 이미 국가통계인 한국부동산원(당시 한국감정원) 통계수치가 시장 상황과 따로 놀고 있다는 걸 감지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민간통계인 KB국민은행 수치와도 간극이 뚜렷했다. 당시 주간 주택상승률을 KB는 0.3~0.4% 급등으로 집계하는 상황에서 부동산원은 0.1% 소폭 상승으로 잡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아파트값 폭등기였던 2020~2021년엔 그 간극이 더 커졌다. 집을 물색하던 수요자들이 부동산업소를 찾아갔다가 정부 통계와 너무 다른 집값에 분통을 터뜨린다는 보도가 이때부터 잦아지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를 보자. 2020년 한국부동산원 통계상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3.01%에 불과한 반면 KB 통계상 상승률은 13.06%였다. 상승률이 무려 10% 포인트 넘게 차이가 난 것이다. 통계는 조사 표본이나 집계방식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약간의 편차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상승률이 4배 넘게 차이가 난다는 건 누가 봐도 이상했다. 당시 정부는 부동산원 통계는 실거래가 중심으로, 민간 통계는 호가 중심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그전부터 그랬어야 한다. 한데 문재인 정부에서만 유독 차이가 컸다. 이렇게 집값 상승률을 낮춰 잡아 놓고 문 정부는 이듬해 공시가를 책정할 때는 2020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을 3%가 아닌 19.9%로 적용했다. 부동산 관련 과세에 영향을 주는 공시가는 대폭 올려 잡은 것이다. 문 정부 스스로 모순을 자인한 셈이다. 문 정부가 ‘통계 마사지’에 나서기 시작한 건 야심 차게 내놓은 부동산 대책들이 전혀 먹히지 않는 데 대한 초조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문 정부는 2017년 8·2대책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6차례의 굵직한 대책을 포함해 총 28차례의 대책을 쏟아냈다. 역대 정부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그러나 집값은 2018~2019년 급등기, 2020~2021년 폭등기를 거치면서 문 정부 5년간 62.2%(KB 통계, 서울)나 상승했다. 진보 정권으로서 집값 안정을 강조했던 터에 난감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통계에 손을 댄 것이다. 통계법은 통계기관이 작성 중인 통계를 공표 전에 누설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감사 결과에 따르면 청와대 정책실과 국토교통부는 끊임없이 작성 중인 집값 ‘주중치’를 부동산원에 요구했다. 그리고 속보치·확정치가 주간 예측보다 높게 나오면 반복해서 현장 점검을 지시하거나 사유를 소명하라고 하는 등 사실상 주중치와 확정치 등의 변동률을 조작하도록 요구했다.●근거 없는 자신감·잘못된 진단에 악화 2019년 11월 문 전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에서 “부동산 문제는 우리 정부에서 자신 있다”고 장담했다. 한데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 대책들에도 불구하고 이미 서울과 수도권 집값은 문 정부 2년간 천정부지로 오른 뒤였다. 서울만 해도 아파트값이 평균 2억원 가까이 오른 상황에서 마치 딴 세상에 살고 있는 듯한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부동산 주무부처인 국토부 김현미 전 장관의 발언도 마찬가지였다. 2020년 7월 김 전 장관은 국회에서 ‘집값이 너무 올랐다’는 질의가 나오자 “정부 통계상으로 3년간 아파트 가격은 14% 올랐다”고 답한 것이다. 공급의 필요성이 제기되자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까지 “공급이 아니라 투기가 문제”, “이명박근혜 정부 정책 실패의 후유증”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왜곡된 통계와 정부·여당의 이 같은 인식에서 올바른 대책이 나올 수 없었다. 2020년 정부는 투기과열지구 대폭 확대, 재건축 실거주 의무 부과,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부담금 현실화 등 또다시 대대적인 규제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공급만 더 위축시키면서 집값 폭등을 부채질했다. 2021년 뒤늦게 공급도 늘리겠다며 주택공급확대 TF를 운영하고 공공참여형 고밀 재건축 도입 등의 방안을 내놓았지만 집값은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뒤였다.●‘통계 조작’ 후유증 이제부터 본격화 2017년 문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며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자 일부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대는 갔다’며 집 팔기를 권했다. 역대급 규제책과 인구 감소 등에 따른 부동산 폭락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이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실제로 집을 판 이들도 적지 않다. 기자의 한 친구가 대표적이다. 서울 신당동에 40평대 새 아파트를 소유 중이던 그는 정부의 호언장담에 2018년 초 아파트를 팔고 서울역 인근에 전세 아파트를 얻어 이주했다. 2~4년 세를 살다가 집값이 많이 떨어지면 구입하겠다는 생각이었다. 한데 상황은 반대로 돌아갔다. 매도한 아파트는 2년 동안 30% 넘게 뛰었고, 아파트 판 돈으론 전셋값을 올려 주기도 빠듯해진 처지가 된 것이다. 그나마 이 친구는 2년 만에 전세를 청산하고 마포구에 헌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손해를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정부 대책을 믿고 집을 팔거나 집 구입을 미뤘던 수많은 이들의 고통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통계 조작의 후유증은 이제부터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당장 잘못 집계된 통계로 인해 전국 재건축 단지들이 ‘재건축 부담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재건축 부담금 예정액 검증보고서’에 따르면 부담금 예정액을 통보받은 전국 51개 단지의 부담금은 총 1조 8600억원에 달한다. 한데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실이 보고서를 분석해 KB국민은행 집값 상승률을 적용해 산출하니 9060억원으로 줄었다. 부담금 부과 대상도 24개 단지로 줄었다. 향후 부담금을 확정하는 단계에서 주민들의 거센 반발과 혼란이 예상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문 정부는 부동산 통계를 왜곡해 집값 상승률을 인위적으로 낮추면서도 세금 부과 기준이 되는 공시지가는 KB 통계에 가깝게 올렸다. 따라서 감사원이 밝힌 통계 조작 행위가 검찰과 법원에서 인정되고 관련자들이 처벌받을 경우 재산세나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폭탄’을 맞은 주택 소유자들이 집단적으로 이의제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조세정책은 물론 주요 정부정책과 각종 연구의 기초자료와 기준으로 쓰이는 국가 통계가 조작됐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예상치 못한 후유증이 추가로 불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재임 당시 부동산 정책에 대해 “여론이나 포퓰리즘에 떠밀린 부분도 있었다”고 실책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문 정부 부동산 정책을 총괄했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낸 책 ‘부동산과 정치’를 추천하면서다. “부동산 정책면에서 아쉬움이 컸던 기간”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그에게 ‘아쉬움’에 불과한 그 실책들이 적지 않은 국민들에게 손실과 고통을 안겼다. 문 전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 실패에 책임이 큰 김 전 실장의 책을 추천하기에 앞서 고통받은 국민에 대한 진솔한 사과부터 해야 했다.
  • 감사원, ‘문재인 정부 사드 고의 지연’ 의혹 감사 착수한다

    감사원, ‘문재인 정부 사드 고의 지연’ 의혹 감사 착수한다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 정상화가 의도적으로 지연됐다는 의혹에 대해 다음주 감사에 착수한다. 감사원은 20일 “‘사드기지 정상운용 방해·지연 관련 공익감사 청구’에 대해 23일부터 국방부, 외교부 등 11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지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감사원은 공익 감사 청구 가운데 ▲환경영향평가 협의회 구성 지연 ▲전자파·저주파 소음 등 측정결과에 대한 대국민 공개 기피 ▲관련 문서 파기 의혹 등에 관해 점검할 계획이다. 다만 중국과의 ‘3불(不) 1한(限)’ 합의 실체 관련한 내용은 “외교 협상 및 결과로서 정책 결정 사항 등에 해당하기 때문에 감사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앞서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대수장)은 지난 7월 말 감사원에 이전 정부 청와대와 국방부 등에 대한 공익감사를 청구한 바 있다.
  • [책으로 정책읽기] ‘민주 대 반민주’는 틀렸다…‘참여민주주의’ 열정이 ‘팬덤정치’ 괴물 만들어

    [책으로 정책읽기] ‘민주 대 반민주’는 틀렸다…‘참여민주주의’ 열정이 ‘팬덤정치’ 괴물 만들어

    박상훈, 2023, <혐오하는 민주주의>, 후마니타스. 많은 이들이 직접민주주의를 더 우월한 혹은 더 순수한 주주의라고 생각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총회를 통해 직접민주주의를 구현했다는 이야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함께 모여 논쟁을 거듭한 끝에 결론을 이끌어내는 모습은 충분히 멋지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주민참여예산이 법제화되고 더 나아가 국민참여예산까지 제도화되는 건 민주주의가 더 높은 수준에서 구현된다는 인상을 줬다. 실제 굴러가는 모습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적어도 초기엔 그랬다. 서울시주민참여예산을 처음 시행한 2011년만 해도 오랜 토론과 집단지성을 통해 단순히 도로짓고 건물짓는 일회성 예산이 아니라 작은 도서관이나 공원처럼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더 윤택하게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예산을 쓰도록 결론이 모아졌다.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자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주민참여예산에 큰 열정을 가지고 참여하는 지인은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현장마다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갖고 조직적으로 참여하는 분들과 소모적인 논쟁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걸 걱정했다. 그 목적이란 건 다름 아닌 ‘동성애를 조장하는 예산’을 반대하고 삭감하는 활동이었다. 그걸 위해 양성평등 관련 사업은 물론이고 성교육까지도 반대했다. 순수한 열정으로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주민참여예산위원으로 참여한 이들을 질리게 만들고 참여하지 않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아마 그게 목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한 해 두 해 지나며 주민참여예산은 이제 주민들의 참여는 물론 관심마저 사그라져 버렸다. 왜 그렇게 됐을까 고민하다보니 애초에 직접민주주의라는 목표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민주주의의 이상향처럼 느껴졌던 직접민주주의, 노무현 정부의 지상과제같았던 참여민주주의란 사실 대의제 민주주의란 탈을 쓴 ‘저들’의 위선과 기득권을 깨트리기 위한 우리의 짱돌’이라고 생각했던 건 아닐까. 하지만 짱돌을 더 열심히 던질수록 우리가 마주한 건 우리가 꿈꾸던 민주주의에서 더 멀어지는 기묘한 역설이었다. 잠시 시계를 돌려서 참여민주주의를 그토록 강조했던 열린우리당이 어떻게 지리멸렬했는지 떠올려 보자. 주민투표는 아이들 밥그릇 뺏기 위한 정치투쟁 수단이 될 수도 있다. 문재인 정부가 나름 야심차게 시작했던 국민참여예산은 결국 기획재정부에 과장급 부서 하나 새로 만들고 딱 그만큼 정부부처 통제만 강화시켰을 뿐이다. 직접민주주의가 정당운영의 원칙과 만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보여준 가장 좋은 사례는 아마도 지난해 9월 정의당을 통째로 뒤흔들어놨던 의원 총사퇴 권고 당원 총투표였다. 비례대표 5명에게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물어 물러나게 하자는 당원들의 직접행동이 만약 가결됐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일단 의원들은 투표 결과에 따를 의무가 없다. 강제로 의원들을 물러나게 할 방법도 없다. 결국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달라지는 걸 굳이 찾자면 더 심해질 감정대립과 분열이라는 막장드라마 뿐이었겠고, 그게 실제로 정의당에 일어난 일이었다. 정의당에서 벌어진 일은 어차피 망하는 집안에서 벌어진 지리멸렬한 자중지란일 뿐일까. 나름대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과는 무관한 일일까. 국회미래연구원 초빙연구위원으로 일하고 있는 박상훈 박사가 쓴 <혐오하는 민주주의>는 한국 정치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팬덤 정치’의 뿌리에서 ‘참여민주주의 확대’라는 열린우리당부터 더불어민주당까지 야당을 지배해온 도그마를 연결짓는다. 이른바 ‘강성 지지자’들은 자신들의 정당성을 ‘참여민주주의’에서 찾지만 저자가 보기에 ‘참여민주주의’는 정치개혁 혹은 더 많은 민주주의로 가는 길이 아니 선무당 사람잡기일 뿐이다. 저자의 입장은 서문에서부터 명확하다. 팬덤 정치가 강해질수록 정치가 무너진다. 그리고 팬덤 정치가 지배하는 민주주의는 결국 민주주의 자체를 고사시킨다. 그런 면에서 보면 ‘민주 대 반민주’라는 오래된 도식은 틀렸다. “이제 민주주의의 적은 민주주의다(21쪽)” 곧 ‘팬덤 민주주의’다. “민주주의 안에서, 혹은 여러 민주주의’들’ 사이에서의 싸움이 문제가 되고 있다(21쪽).” 저자는 팬덤 정치가 우리에게 남긴 결과물로 ‘시민을 폭군으로 만드는 민주주의’를 꼽는다. 저자가 보기에 “그들은 정치의 자율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정당의 문화나 전통, 규범, 가치를 중시하지 않는다. 정상적인 정치과정과 절차를 신뢰하고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들은 정치, 정당, 의회, 언론, 지식인을 신뢰하지 않고 정치가를 믿지 못한다(95쪽).” “팬덤 정치는 의회정치와 정당정치의 구조를 허물어뜨린다. 더 나은 합의를 위해 싸우는 정치가 정당정치라면, 팬덤 정치는 상대의 몰락을 위해 싸운다. 상대가 몰락하는 정치를 지향하지만, 결과는 모두가 몰락하는 정치로의 퇴락을 가져온다(107쪽).” 여당과 야당의 갈등만 부추기는 것도 아니다. 팬덤 정치는 당내에서도 적대감을 확대재생산한다. 이는 파벌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결국 “권력은 있지만 책임은 지지 않는, 신종 권력 집단(109~110쪽)”인 “열정적 소수자 집단이 당을 지배하게 하고(109쪽)” “다른 목소리나 이견이 대표될 기회를 억압(109쪽)”하게 만든다. 거기다 팬덤 정치는 자신들이 지지하는 지도자를 “박해받는 구원자 이미지로 포장”하는 ‘정치의 유사종교화’를 부추긴다(110쪽).” 그러므로 그들은 “불만에 찬 시민(97쪽)”이다. “그들의 눈에 자신의 의지대로 따르지 않는 정치가는 반개혁, 반시민 세력이다. 공격과 저주를 받아 마땅한 구악이다. 그들은 오로지 하나의 정당 혹은 그 정당을 지배하게 될 팬덤 리더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만 인정한다. 사실상 일당제 지지자에 가까운 마음 상태를 갖는 시민들이다(97쪽).” 그들은 의견이 다른 사회구성원들을 ‘우리’로 생각하지 않는다(49쪽). 심지어 동료 당원들조차 ‘우리’가 아니라 ‘수박’이나 ‘진실하지 않은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팬덤은 민주주의 투사인 양 행동하지만 그들이 더 열심히 투쟁할수록 민주주의는 말라죽을 운명에 직면해 있다. 흔히 팬덤 정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국한된 얘기처럼 거론된다. 하지만 저자는 팬덤 정치의 뿌리로 ‘친박’을 지목한다. “박근혜는 국회 개혁과 직접 민주주의를 앞세워 국민서명운동에 참여한 최초의 현직 대통령이었다(91쪽).” 친박 현상은 곧 ‘친문’ 현상으로 이어졌다(63쪽). “촛불 ‘합의’는 촛불 ‘혁명’이 되었다. 다당제는 극단적인 양당제로 퇴락했다(68쪽).” 그 뒤 “대통령의 여론 직접 정치가 만들어 낸 결과물이 ‘문빠’로 불리는 정치 팬덤이었다(69쪽).” 2019년 광화문 집회와 서초동 집회는 정치 양극화와 팬덤 정치가 한국 사회를 둘러 찢어놓는 장면이었다. 그 뒤 벌어지는 일은 우리가 익히 아는 그대로다.물론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장 자크 루소가 말했던 ‘좋은 정치가 좋은 시민을 만들고 나쁜 정치가 사나운 시민을 만든다’는 명제를 고민의 출발점으로 삼는 저자가 보기에 팬덤 정치는 ‘일부’ 강성 지지자들의 문제가 아니다. 그건 잘못된 진단이다. 진짜 문제는 “팬덤을 필요로 하는 정치(306쪽)”에서 찾아야 한다. 그러므로 “팬덤 정치는 정치를 바꾸는 문제로 접근할 일이지 시민을 바꿔서 해결할 일이 아니다… 팬덤이라고 불리는 강성 지지자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나쁜 정치에 의해 ‘만들어진’ 문제다(306~307쪽).” 언제까지나 이렇게 국민이 국민을 서로 서로 고문하면서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변화를 위해 필요한 것들은 뭘까. 대안의 핵심은 정치의 복원이고, 그 중에서도 정당이 제구실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는 저자는 덜 힘들이고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정당개혁 대안을 제시한다.(182~192쪽). 이름뿐인 당원들을 정리하고, 책임감 있는 당원 괸리를 시행해야 한다. 특히 당직자를 늘릴 수 있도록 사무원 숫자를 제한하고 지구당 금지한 법조항을 개정해서 정당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중요 행위자가 되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 인재영입이라는 이름으로 외부인사 데려오는 ‘이벤트’를 지양하고 정당이 인재를 육성하고 경력을 관리해주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변화는 어디서 일어나야 할까. 정당이다. 승부를 봐야 할 곳은 정당이다. ‘좋은 정당 만들기’ 없이 그 어떤 변화도 지금과 같은 정치를 바꾸지 못할 것이다… 정당들이 사회의 다원적 요구를 잘 대표하고, 의회정치를 책임 있게 이끌며, 공공 정책의 유능한 공급자로서 능력을 키워 가지 못하면 민주주의도 최악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오늘의 한국 사회가 말해준다(298~299쪽).”
  • 연금개혁 시나리오만 24개…소득대체율 인상 담았지만 ‘반쪽 분석’

    연금개혁 시나리오만 24개…소득대체율 인상 담았지만 ‘반쪽 분석’

    소득대체율 인상에 따른 국민연금 개혁 시나리오 최종 보고서가 나왔다. 문재인 정부 때는 연금 개혁안으로 4개안을 제시했는데, 이번에는 개혁 시나리오만 24개다. 20일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가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40%인 소득대체율(생애소득 대비 연금 수급액)을 45%나 50%로 올리면 보험료율을 12%나 15%로 인상하더라도 2068년에는 기금 고갈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추계됐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에는 연금 지급개시 연령 상향, 기금투자수익률 제고 등 연금 기금 고갈을 늦출 다른 변수가 포함되지 않아 ‘반쪽 분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소득대체율은 일하며 연금보험료를 내던 시기의 소득을 은퇴 후 연금액이 얼마나 대체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비율이다. 소득대체율이 지나치게 낮으면 은퇴 후 노인들이 빈곤해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도입 당시 70%였지만 1998년 연금개혁을 거쳐 60%로 인하됐고, 2007년 연금 개혁으로 2008년 50%까지 낮아졌으며 이후 2028년까지 매년 0.5% 포인트씩 낮아져 40%로 떨어지도록 설계됐다. 소득대체율 45%, 보험료율 15%→2068년 기금 고갈 그간 소득대체율을 올려 노후 소득을 보장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지만,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가 지난달 1일 공개한 보고서에는 소득대체율 인상안이 담기지 않아 논란이 됐다. 이날 공개된 추가 보고서에는 재정계산위가 기존에 제시한 국민연금 개혁안 18개 시나리오에 더해 소득대체율과 보험료율 조정에 따른 6개 시나리오가 담겼다.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2%, 15%로 각각 인상하고 소득대체율을 45%나 50%로 올리는 안을 제시했다. 우선 지금처럼 보험료율을 9%로 유지하고 소득대체율도 40% 그대로 두면 2041년에 수지적자가 발생해 2055년 기금이 고갈된다. 보험료율 인상 없이 소득대체율을 45%로 올렸을 때는 2041년 수지적자가 생기고 2054년 기금이 바닥을 드러낸다. 소득대체율을 50%로 올렸을 때 수지적자 시점은 2040년, 기금고갈은 2054년이다. 보험료율을 12%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을 40%로 뒀을 때는 2047년 수지적자가 발생해 2063년 기금이 고갈된다. 소득대체율을 45%로 조정하면 2046년 수지적자가 생기고 2061년 기금이 동이 난다. 50%로 올렸을 때 수지적자는 2045년, 기금고갈 시점은 2060년이다. 보험료율을 15%로 올려도 소득대체율이 오르면 2068년 기금 고갈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대체율을 45%로 조정했을 때 수지적자는 2051년, 기금고갈 시점은 2068년이었다. 50%로 조정했을 때는 2050년 수지적자가 발생하고 2065년 기금이 고갈된다. 보험료율 15%, 소득대체율 40% 시나리오에선 2071년 기금이 바닥을 드러내는 것으로 예측됐다. 기금투자수익률 제고 등 주요 변수 빠져대충 만든 소득대체율 인상 시나리오 그러나 이 시나리오만으로는 기금 고갈 시점을 정확히 추정하기가 어렵다. 정부가 추진하려는 연금 지급 개시 연령 상향, 기금투자수익률 제고 방안이 모두 빠졌기 때문이다. 소득대체율을 올리되 연금 지급 개시 연령을 지금보다 올리고 기금투자수익률을 현행 목표(4.5%)보다 0.5~1% 포인트 높인다면 기금고갈 시점을 뒤로 더 미룰 수 있다. 이달 초 공청회에서 제시한 초안에서 재정계산위원회는 보험료율 인상, 연금 지급 개시 연령 상향, 기금투자수익률 제고 시나리오를 모두 조합해 국민연금 재정전망 보고서를 낸 바 있다. 하지만 소득대체율 인상을 가정한 시나리오는 모든 변수를 대입해 정교하게 분석하지 않았다. 소득대체율 인상을 주장하던 남찬섭·주은선 교수가 재정계산위원직을 사퇴하고 소득대체율 인상을 반대하는 위원들만 남게 되자 시나리오 제시도 간략하게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복지부가 이달 말 국회에 제출할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에도 소득대체율 인상이 담기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안이 제출되면 국회에서 공론화와 입법 절차를 밟아야하는데,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논의가 제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다.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가 제시한 유력안은 소득대체율을 그대로 두고,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5%로 올리고, 현재 63세인 연금 받는 나이를 68세로 점차 늘리면서 기금투자수익률을 1%포인트 높이는 연금개혁 시나리오다. 현재 20세인 청년이 70세가 되는 2093년까지 기금 유지가 가능하다.
  • 추경호 “尹정부 세수 추계, 작년엔 정확했고 올해는 틀려 1승 1패”

    추경호 “尹정부 세수 추계, 작년엔 정확했고 올해는 틀려 1승 1패”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세수 추계가 1승 1패”라고 말했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새로 한 세수 추계는 정확히 맞았지만, 올해는 급변하는 경제 상황으로 불가피하게 전망이 빗나갔다는 것이다. 추 부총리는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조세 분야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세수 전망을 다시 했는데 그때는 정확히 맞았다”면서 “올해는 여러 경제 상황 때문에 당초보다 세수 전망이 틀렸다. 쉽게 말하면 1승 1패”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의 세수 추계 결과 지난해에는 53조원이 더 걷혔고, 올해는 59조원 덜 걷히는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발생한 초과 세수는 문재인 정부의 추계가 실패한 결과였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재추계한 결과에서는 거의 오차가 나지 않았다. 추 부총리는 세수 오차와 관련한 특별감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요구에 “세수 추계 실패가 감사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자 양 의원은 “이 사태를 초래한 실무 책임자는 물론 장·차관을 직무 유기, 직무 소홀과 분식회계 등으로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면서 “감사원에 특별감사를 요청하고 수사 의뢰까지 검토하겠다”고 압박했다. 한편, 추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증세해야 할 상황까지 몰렸다”는 야당의 요구를 “증세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 ‘통계조작 의혹’ 문재인정부 대통령기록물 압수수색

    ‘통계조작 의혹’ 문재인정부 대통령기록물 압수수색

    문재인 정부가 집값을 비롯한 주요 국가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통령기록관을 이틀째 압수수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검은 전날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감사원이 수사를 요청한 통계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 당시 청와대 관련 문건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대통령 기록물 중 당시 관련 자료를 선별해 열람하는 방식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대통령비서실)와 국토교통부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소 94차례 이상 한국부동산원 통계 작성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통계 수치를 조작하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원이 매주 발표한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통계치를 국토부가 공표 전 입수해 청와대 입맛에 따라 바꿨으며, 부동산시장 과열로 여론 뭇매를 맞던 청와대가 부동산 대책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지속해서 통계 조작을 지시했다는 것이 감사원의 판단이다. 또 집값뿐 아니라 소득·고용 관련 통계에도 청와대가 정권에 유리한 쪽으로 왜곡·조작하기 위해 개입했다는 게 감사원 주장이다. 통계법상 통계 작성 기관이 작성 중인 통계를 공표 전에 제공 및 누설하거나 목적 외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 검찰은 이달 초 통계청, 부동산원, 국토부,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서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업무용 PC에 대해 데이터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이어 2017년 당시 통계청 표본 관련 부서에서 근무했던 통계청 과장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감사원이 수사를 요청한 대상에는 전임 정부 정책실장 4명(장하성·김수현·김상조·이호승)이 모두 포함됐다. 홍장표 전 경제수석, 황덕순 전 일자리수석,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강신욱 전 통계청장, 윤성원 전 국토부 1차관, 김학규·손태락 전 한국부동산원장도 대상이다. 다만 문재인 전 대통령은 포함되지 않았다.
  • [속보] 검찰, ‘통계조작 의혹’ 文정부 대통령기록물 압수수색

    [속보] 검찰, ‘통계조작 의혹’ 文정부 대통령기록물 압수수색

    문재인 정부가 집값을 비롯한 주요 국가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통령기록관을 이틀째 압수수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검은 전날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감사원이 수사를 요청한 통계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 당시 청와대 관련 문건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대통령 기록물 중 당시 관련 자료를 선별해 열람하는 방식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대통령비서실)와 국토교통부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소 94차례 이상 한국부동산원 통계 작성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통계 수치를 조작하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집값뿐 아니라 소득·고용 관련 통계에도 청와대가 정권에 유리한 쪽으로 왜곡·조작하기 위해 개입했다는 게 감사원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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