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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최연소 의원에서 최고령 대통령… ‘세월의 벽’ 앞에 무릎 꿇다

    美 최연소 의원에서 최고령 대통령… ‘세월의 벽’ 앞에 무릎 꿇다

    전처·딸 사고死, 장남은 뇌암 사망비극적 가정사 딛고 6선 상원의원차남 헌터 각종 의혹으로 재선 발목인지력 논란에 사퇴 불가피론 몰려 미국 정치사 초유의 대선 후보 중도 사퇴를 선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0세의 나이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반세기 넘게 워싱턴 정계의 한복판에서 활동한 역사의 산증인이다. 굴곡진 가족사를 이겨 내고 뚝심 있게 정치 인생을 이끌어 대통령 자리까지 올랐지만 고령에 따른 건강 문제와 인지력 저하 논란은 넘어서지 못했다. 1942년 11월생인 바이든 대통령은 자동차 영업사원인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어머니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델라웨어대에서 역사학과 정치학을 전공하고 시러큐스대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가 됐다. 법조계에서 활동하다가 1970년 델라웨어주 뉴캐슬카운티 의원으로 정치에 발을 들였다. 평소 “서른 살에 상원의원이 되겠다”고 공언한 대로 그는 1972년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돼 화제의 중심에 섰다. 미국 역사상 다섯 번째로 젊은 나이에 당선된 것으로, 국가 설립 초기를 제외하면 현대 정치사 최연소 기록이다. 이후 내리 6선에 성공해 36년간 상원의원을 지냈다. 2008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63)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돼 8년간 부통령 역할을 했다.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참전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고 78세에 취임하면서 역대 최고령 대통령 기록도 세웠다.화려한 정치 역정과 달리 개인사는 온갖 어려움으로 점철됐다. 상원의원 당선 한 달 만인 1972년 12월 아내와 13개월 된 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바이든은 당시 충격으로 의원직 사임을 고려했지만 주변의 만류로 위기를 넘겼다. 질 바이든(73) 여사와 1977년 재혼했다. 전처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 보 바이든(1969~2015)은 예일대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언젠가 대통령이 될 인물’이라며 장남을 끔찍이 아꼈다. 그러나 보는 2015년 뇌암으로 아버지보다 일찍 세상을 떠났다. 차남 헌터 바이든(54)은 유년 시절의 충격 탓인지 평생을 술에 빠져 살았고 마약에도 손을 댔다. 그가 받아 온 우크라이나 기업 유착 의혹과 탈세 의혹, 불법 총기 소유 등은 아버지에게 짐이 됐다. 헌터는 부친의 영향력을 이용해 중국·러시아 등에서 거액을 챙겼다는 의혹도 받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절대다수 대의원을 확보해 무난히 재선 도전으로 향하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몸의 균형을 잃어버리는 모습을 종종 연출하는가 하면 말실수도 잦아지는 등 ‘고령 리스크’가 불거졌다. BBC방송은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을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의 실마리가 된 결정적 순간’으로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문장을 제대로 못 마치거나 맥락과 관련 없는 발언을 반복해 시청자들의 우려를 샀다. 여기에 더해 지난 11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푸틴 대통령”이라고 호명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부통령’이라고 불러 논란을 자초했다. 그를 불안한 눈길로 지켜보던 지지자들의 우려가 폭발했고 당 안팎 여론은 급격하게 ‘사퇴 불가피론’으로 몰렸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토론 이후 24일 만인 21일(현지시간) 후보 사퇴를 발표했다.
  • [나태주의 풀꽃 편지] 말 없는 말

    [나태주의 풀꽃 편지] 말 없는 말

    오늘날 사람들은 너나없이 실증적이고 과학적인 것을 중시한다. 눈에 보이지 않고 귀에 들리지 않고 손에 만져지지 않는 것은 아예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여긴다. 물질만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요인이 된다. 물론 우리는 물질 없이 살아갈 수 없다. 삶의 기본인 의식주 자체가 물질이니까 집이나 옷이나 음식 없이 살 수 없고 자동차 없이 또 살 수 없다. 하지만 물질의 가치와 더불어 정신의 가치가 중시돼야 한다. 만약 정신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그만큼 천박한 삶이 될 것이고 끝내 사상누각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사실 학문이나 예술이나 종교나 레저와 같이 우리 삶에서 중요하다고 여기는 항목들은 물질을 바탕으로 하는 정신적 가치의 구현을 말한다. 그것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정신의 만족, 감정의 충일, 영혼의 안정에 있다. 여기서 말하는 정신, 감정, 영혼이 모두 실증적이지 않은 인간의 분야인 것이다. 그렇다면 물질적 가치보다 정신적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일이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문장이다. 우리는 이런 문장을 좋아하고 사랑하면서도 정작 실제 삶에서는 물질적인 것이 아니면 믿으려 하지 않고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네 삶이나 생각의 실상이다. 내가 ‘없는 것’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은 50대 중반의 일이다. 어느 날인가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 아파트 거실 창가에 놓인 난초 화분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난초의 이파리가 왜 저기에, 저렇게 휘어진 채 뻗어 있을까 생각하게 됐다. 그것은 참 의외의 생각이었다. 만약 난초 이파리가 뻗을 자리에 다른 물건이 먼저 있었다면 어땠을까? 분명히 난초 이파리는 지금처럼 자연스럽게 뻗어 있지 못하고 휘어지거나 구부러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비어 있는 공간, 허공이란 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이구나 싶은 생각에 이르게 됐다. 이것은 전혀 엉뚱하고 새로운 생각이었다. ‘난초 화분의 휘어진/이파리 하나가/허공에 몸을 기댄다//허공도 따라서 휘어지면서/난초 이파리를 살그머니/보듬어 안는다//그들 사이에 사람인 내가 모르는/잔잔한 기쁨의/강물이 흐른다.’ 이것은 내가 그때 쓴 ‘기쁨’이란 제목의 시다. 그러하다. 없는 것도 있는 것이다. 허공도 하나의 존재다. 이렇게 없는 것, 허공과 같이 비어 있는 것을 인정할 때 우리는 진정한 기쁨의 세계에 이르는 것이다. 나아가 ‘지음’(知音)이란 말, ‘무현금’(無絃琴)이니 ‘무자서’(無字書) 같은 말들도 참 좋은 말이다. 중국의 고사이긴 하지만 전국시대 거문고의 명인 백아(伯牙)가 있고 그의 지인 종자기(鍾子期)가 있어 백아가 거문고를 연주하면 그 거문고 연주의 깊은 뜻을 종자기가 헤아렸는데, 종자기가 세상을 뜬 뒤엔 백아가 다시는 거문고를 연주하지 않았다는 데서 나온 말이 ‘지음’이다. 이 말은 그 뒤로 ‘마음이 서로 통하는 친한 벗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활용되고도 있다. 이 단어는 통일신라 때 학자인 최치원의 시에도 나온다. ‘추야우중’(秋夜雨中)이란 시인데 최치원은 그 작품에서 ‘내 마음을 내 마음같이 알아주는 사람이 세상에는 없네’(世路少知音)라고 노래하고 있다. ‘무현금’은 중국 육조시대의 시인 도연명이 줄이 없는 거문고를 하나 마련해 두고 가끔 눈을 감은 채 그 거문고를 어루만지며 소리 없는 음악에 귀를 기울였다는 데서 비롯된 말이고, ‘무자서’는 중국 명나라 시절 ‘채근담’(菜根譚)의 저자인 홍자성이란 사람이 한 말이다. ‘왜 사람들은 유자서(有字書)만 읽고 무자서는 읽지 않는가.’ 차라리 이것은 차라리 한탄에 가까운 말이다. 마땅히 우리는 말 없는 말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너무나 우리의 삶이 팍팍해져서 힘들다. 말 없는 말이란 마음의 말이고 정신의 말이고 영혼의 말이다. 들리지 않는 말이고 실재하지 않는 말이다. 나의 말만 그렇게 할 것이 아니라 타인의 말에 대해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 진정 그러할 때 우리의 삶은 한층 깊어지고 우리의 인생은 향기를 머금게 될 것이다. 나태주 시인
  • 팔공산 부인사서 고려 ‘초조대장경’ 봉안처 증거 발견

    팔공산 부인사서 고려 ‘초조대장경’ 봉안처 증거 발견

    대구 동구 팔공산 부인사 옛터에서 우리 역사상 최초 대장경인 ‘고려 초조대장경’의 봉안처임을 증명하는 유물이 발굴됐다. 19일 대구 동구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실시한 대한불교조계종 부인사, 세종문화재연구원 등과 실시한 정밀발굴조사 결과 고려시대 ‘부인사(符仁寺□)’ 이름이 새겨진 기와가 발굴됐다. ‘□’표기는 판독이 불가능한 한자를 의미한다. 부인사는 창건 당시인 통일신라시대(夫人寺)를 비롯해 고려시대(夫人寺·符仁寺), 조선시대(夫人寺·夫仁寺) 등 시기별 명칭이 문헌마다 달리 기록돼 있다. 부인사에 대한 앞선 발굴조사는 1989년부터 총 9차례 이뤄졌는데, 그동안 발굴된 유물에서는 명칭이 지아비 부(夫)라고 적혀 있었다. 부호 부(符)라고 적힌 기와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시대 문장가 이규보가 지은 동국이상국집에는 ‘(몽골군)이 경유하는 곳에는 불상과 불전이 모두 불타 사라졌다. 이에 부인사(符仁寺)에 소장된 대장경 판본도 또한 남지 않게 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따라 동구는 1232년 몽골의 고려 침입 당시 소실된 초조대장경판의 봉안처라는 문헌상 기록을 뒷받침할 자료가 발견된 것으로 보고있다. 발굴조사를 담당한 세종문화재연구원 측은 “그동안 고려사 등 초조대장경 관련 사료에 표기된 부인사(符仁寺)와 팔공산 부인사가 다를 수도 있다는 논쟁이 있었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기와는 사료와 고고 유물 간의 혼돈을 종식시키는 자료로, 현재의 부인사가 고려 최초 대장경의 봉안처임을 증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윤석준 동구청장은 “향후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부인사, 대구시 등과 협의해 부인사지의 국가지정 사적 승격 및 석조 수각 보물 지정 등을 위한 학술 세미나 개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갤럭시 폴더블 새 ‘AI 기능’·워치7 ‘신기능’ 사용해보니[業데이트]

    갤럭시 폴더블 새 ‘AI 기능’·워치7 ‘신기능’ 사용해보니[業데이트]

    우리 경제의 한 축인 기업의 시계는 매일 바쁘게 돌아갑니다. 전 세계에서 한국 기업들이 차지하는 위상이 커지면서 경영활동의 밤낮이 사라진 지금은 더욱 그러합니다. 어쩌면 우리 삶과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산업계의 소식을 꾸준히 ‘팔로업’하고 싶지만, 일상에 치이다 보면 각 분야의 화두를 꾸준히 따라잡기란 쉽지 않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토요일 오후, 커피 한잔하는 가벼운 데이트처럼 ‘業데이트’가 지난 한 주간 화제가 됐거나 혹은 놓치기 쉽지만 알고 보면 의미 있는 산업계의 다양한 소식을 ‘업뎃’ 해드립니다.삼성전자가 지난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갤럭시Z 폴드6·플립6 등 새 폴더블폰 시리즈와 갤럭시 워치7·워치 울트라, 버즈3·버즈3 프로, 갤럭시 링을 공개했습니다. 역대 가장 많은 신제품이 한 번에 출시된 것인데, 이 중 두 개의 폴더블 폰과 워치7을 짧은 시간이나마 사용해 본 후기를 전하려 합니다. 이번 후기는 새로 탑재된 기능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플립6, ‘자동응답’ 쓸만한데 새로 나온 플립6엔 다른 갤럭시 스마트폰엔 없는 기능이 있는데, 바로 ‘답장 추천’ 기능입니다. 위아래로 접혀있는 스마트폰을 열지 않고도 커버스크린(플렉스 윈도우)에서 바로 메시지에 답장할 수 있는 기능은 플립5에도 있었지만,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자동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답변 3가지를 추천해주는 기능이 생긴 겁니다. 해당 기능은 플렉스 윈도우에서 메시지 알람을 클릭하면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답장’ ‘답장 추천’ ‘알림 삭제’ 이렇게 세 가지 항목이 뜨는데 이때 ‘답장 추천’을 클릭하면 AI가 기존에 나눈 대화를 기반으로 지금 받은 메시지에 적합한 답변을 추천해 줍니다.실제 플립6에서 라인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나누다 폰을 접은 상태에서 답장을 시도해보니 위와 같은 예시들이 나왔습니다. 기존 대화 내용을 기반으로 답변을 추천해주기 때문에 대화가 누적될수록 추천 답변의 말투나 내용이 정교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평소 ‘ㅎㅎ’를 자주 사용하는 습관을 포착해 추천 답변에서도 이를 활용한 모습입니다. 해당 기능을 사용하려면 조건이 있습니다. 커버 화면에서 대화 앱의 사용을 ‘비활성화’해야 하는 것인데요, 그러지 않으면 알람에서 세 메시지를 클릭했을 때 바로 앱이 실행되기 때문에 갤럭시의 ‘답변 추천’ 기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커버 화면에서 앱을 바로 사용하고 싶다면 설정→유용한 기능→실험실→커버화면에서 앱 사용으로 들어가 해당 앱을 활성화하면 됩니다. 답장 추천 기능은 추후 플립5에서도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플립6의 새 기능을 우선 언급했지만 외관이나 스펙 등이 개선된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플립6는 그간 약점으로 꼽혔던 후면 카메라 화소가 5000만으로 개선됐고, 배터리 성능도 4000mAh로 기존 3700mAh에서 300mAh 증가했습니다. 이번 플립6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플립4 사용자들한테 플립6를 건네니 가장 먼저 살펴보는 부분이 바로 ‘힌지’였습니다. 육안으로 봐도 접히는 부분의 간격이 플립4에 비해 좁아지고 일정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시간 통역 기능, 보조 기능으로 ‘추천’ 이번 갤럭시 Z 시리즈에 탑재된 새로운 AI 기능 중 가장 반가웠던 건 실시간으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화해주고 이를 번역까지 해주는 ‘듣기’ 기능이었습니다. 지금까진 녹음한 뒤 네이버 클로바노트나 갤럭시 음성녹음의 텍스트변환 기능 등을 사용해야 했지만 ‘듣기’ 기능을 사용하면 들으면서 동시에 텍스트로 변환은 물론 번역이 가능합니다. 해당 기능은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갤럭시S 시리즈나 Z 시리즈 일부 기종에서도 사용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우선 갤릭시Z 시리즈 상단의 퀵 패널을 내려 ‘통역’을 누르면 기존엔 ‘대화 모드’만 있던 자리에 ‘듣기 모드’가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외국어 영상이나 음성을 틀어놓고 언어를 설정해두면 실시간으로 스크립트를 작성해주면서 동시에 한국어로 번역해줍니다.성능은 다소 아쉬운 모습입니다. 기자가 사용 중인 갤럭시S 24 플러스에서 지난 10일 파리 갤럭시 언팩의 포문을 연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의 기조연설을 재생한 뒤 폴드6의 ‘듣기 모드’를 사용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당시 노 사장의 기조 연설문은 “Welcome to Samsung Galaxy Unpacked.(삼성 갤럭시 언팩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로 시작합니다. 새 갤럭시 AI 듣기 모드에선 ‘Unpacked’란 단어를 ‘bomb pad’로 인식했습니다. 뒤이어 나오는 “Today, we are taking a giant leap forward, in ways few thought possible, to open the next frontier of mobile AI.(오늘날 우리는 모바일 AI의 다음 개척지를 열기 위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던 거대한 도약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대목에서도 ‘leap forward’라는 대목은 ‘need for invasion’으로 인식했는데, 영어 인식에 오류가 있다 보니 한국어 번역도 정확할 수가 없었습니다. 발화자가 얼마나 쉽고 정확하게 말하는지, 또 어떤 속도로 말하는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잠시 멈추는 대목을 문장의 끝맺음으로 이해하거나, 새로운 신조어를 기존 단어로 대체한 것 등도 정확성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는데 좀 더 분발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워치7, 정답은 ‘링’인가 기자는 기존 워치4를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폰을 꺼내지 않아도 카카오톡 등 중요한 알림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는 데다 활동량이나 체성분도 측정할 수 있어 매일 아침 출근길에 챙기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다만 수면 기능 체크 기능은 잘 때 시계를 차는 게 불편해 사용기 초반에만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워치7은 수면 기능을 고도화하여 ‘에너지 점수’를 제공하는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여기다 각종 질병과 연관이 있다는 ‘최종당화산물 지표’ 측정 기능도 들어가면서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른바 ‘당독소’라고 불리는 최종당화산물은 식습관과 생활 습관 등이 영향을 미치는데 노화와도 관련성이 있는 것이 알려지며 최근 당독소를 줄이는 방법 등이 널리 공유되고 있습니다.에너지점수는 평균 수면 시간, 수면 시간 규칙성, 전날 활동, 수면 심박수 등을 종합해 측정됩니다. 이틀 동안 착용한 결과 짧게 자고 일어난 날의 에너지 점수는 100점 만점에 ‘59점’으로 확실히 낮은 점수를 보였고, 7시간 이상 잠을 잔 날엔 ‘75점’으로 꽤 높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그날 컨디션을 숫자로 보게 되니 확실히 얼른 스마트폰을 끄고 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최종당화산물은 에너지점수와 달리 ‘점수’가 아닌 ‘정도’로 표시됩니다. 초록색(긍정)에서 빨간색(부정)까지 이어진 스펙트럼 어딘가에 나의 최종당화산물 정도가 측정되는데, 평소 나름 건강한 식습관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틀 연속 결과는 주황색 언저리인 ‘다소 높음’이었습니다. 최근 부모 세대보다 빨리 늙는 ‘가속 노화’를 겪는 3040이 많다고 하는데 저 또한 거기 해당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한층 더 향상된 ‘바이오액티브 센서’를 장착하면서 기존에 없는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됐지만 여전히 수면 중 시계를 차지 않는 사용자들에겐 허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용자들에겐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 링’이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수면의 질 개선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라면 배터리 충전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착용이 간편한 링을 통해 에너지 점수를 꾸준히 점검해볼 수 있습니다.
  • ‘리틀 라이프’ 열풍…문학 원서 판매 15% 늘었다

    ‘리틀 라이프’ 열풍…문학 원서 판매 15% 늘었다

    여름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국내 출간된 베스트셀러의 원서가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서점 예스24가 집계한 결과, 지난달과 이번 달 문학 원서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1% 증가했다. ‘리틀 라이프’, ‘이처럼 사소한 것들’ 등 상반기 영어권 소설 인기 덕분으로 풀이된다. 19일 예스24에 따르면 올여름 문학 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작품은 한야 야나기하라의 소설 ‘리틀 라이프’(시공사) 원서인 ‘A Little Life’였다. 올해 1~7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7배 늘었다. 특히 구매자 중 20대 비율이 17.7%를 기록했다. 문학 원서 전체 20대 구매자 비율이 8.1%인 점에 비해 10%포인트 가량 높은 수치다. 방학을 맞아 화제작을 원서로도 독파하려는 20대 독자들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문학 분야에서 돌풍을 일으킨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다산책방) 원서인 ‘Small Things Like These’가 2위를 차지했다. 올해 1~7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8배에 이르렀다. 3위는 ‘흐르는 강물처럼’의 원서 ‘Go as a River’였다. 이밖에 ‘인사이드 아웃 2’, ‘웡카’ 등 올 상반기 인기 영화들의 원서 판매량도 늘었다. 지난 달 개봉한 영화 ‘인사이드 아웃 2’를 동화로 읽는 ‘Disney/Pixar Inside Out 2: The Junior Novelization’은 올여름 어린이 동화 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영화 개봉 첫 주에 전주 대비 641.7%가 오르는 등 판매량이 급증했다. 앞서 4위에 오른 ‘웡카’의 원작 소설 ‘Wonka’는 올 1월 말 영화 개봉과 함께 2월 1주부터 3월 2주까지 연속 6주간 예스24 외국도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예스24 측은 “‘SNS 숏폼 영상’과 ‘북클럽’ 등을 통해 공유하고 함께 읽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면서 “주로 강렬한 로맨스나 스릴러 소설 혹은 에세이를 ‘#BookTok’ 해시태그와 함께 소개하는데, 영어 원서여도 문장이 많이 어렵지 않아 비영어권 독자들도 쉽게 접근 가능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알고리즘’에 조종당하는 현대인들

    ‘알고리즘’에 조종당하는 현대인들

    1848년 2월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하나의 유령,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유럽에 떠돌고 있다”라는 유명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공산당 선언’을 발표했다. 20세기 말 현실 공산주의는 실패한 체제임을 스스로 증명하면서 붕괴해 사람들을 사로잡는 유령은 더이상 나타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176년 전 마르크스가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유령들이 전 세계를 떠돌고 있다. 바로 ‘알고리즘’이라는 유령이다. 소셜미디어(SNS)에 들어가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나’라는 생각이 들고, 피드를 내리는 중간중간에는 때마침 필요했던 상품의 광고가 뜬다. 포털 사이트에서 서너 번 검색하고, SNS에서 눈길이 가는 글을 몇 번 클릭했을 뿐인데 어느 순간 취향을 저격하는 게시물과 제품 광고는 물론 OTT 서비스 추천 영화나 프로그램, 개인 맞춤형 쇼트폼(짧은 영상)이 24시간 내내 우리 주변을 떠돈다. 알고리즘은 우리 인간이 만들어 냈지만 이제는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심지어 인간의 지각과 관심까지 조종한다. 저자는 이렇듯 방대하면서도 넓게 분산돼 있고,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알고리즘 네트워크가 지배하는 현재를 ‘필터월드’라고 이름 붙였다. 실제 최신 기술로 무장한 기업들은 이윤 창출을 위해 알고리즘으로 사용자의 경험을 조정하고, 사용자는 자신의 욕구와 취향을 예측하려고 하는 알고리즘과 끊임없이 투쟁을 벌이지만 결국 무릎을 꿇는 경우가 적지 않다. 책을 읽다 보면 SF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것처럼 인간 사회 전체가 기억을 조작하는 가상현실 매트릭스에 사로잡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스포티파이는 내가 듣고 싶어 하는 음악가나 음반을 예상하고 그 음악가와 음반으로 내 화면을 가득 채워 놓는다. 스마트폰 잠금 화면을 해제할 때면 내가 보고 싶어 할 만한 사진을 미리 화면에 띄워 준다. 마치 내 잠재의식에 ‘추억’이라는 꼬리표가 있기라도 한 듯 말이다”라는 부분에서는 내가 경험한 이야기 같아 등골이 오싹할 지경이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영희와 제임스(강화길 지음, 위즈덤하우스)“이상적인 사랑과 우정. 관계에 대한 표현들 중 제임스보다 정확한 표현은 없다. 이것은 새로운 언어다. 나는 영희를 제대로 제임스할 것이다. 그렇게 살기로 결정했다.” 한없이 진지한 글램록 인디밴드 ‘영희’를 좋아하는 ‘용희’와 주인공 ‘나’의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담아낸 강화길의 단편소설. 단숨에 읽어버릴 만큼 짧지만 그 안에 우정과 동경 그리고 언어와 진실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녹여 낸다. 84쪽. 1만 3000원. 고요의 바다에서(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음, 강동혁 옮김, 열린책들)“누군가를 잃고 나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어떤 패턴을 보기가 쉬워지는 것 같아.” 20세기부터 25세기까지. 500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을 통해 시간과 인간의 의미를 질문하는 SF소설이다. 작품을 내는 족족 베스트셀러가 되는 작가의 여섯 번째 소설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추천했으며 미국 방송사 HBO에서 시리즈로 영상화도 확정됐다. 376쪽. 1만 6800원. 적산가옥의 유령(조예은 지음, 현대문학)“집은 자신의 벽에 깃든 모든 역사를 기억한다. 안에 살던 사람은 죽어도 집은 남는다. 오히려 죽음으로써 그 집의 일부로 영원히 귀속된다. 먼저 무너뜨리지 않는 한 집은 누군가의 삶을 담으며 존재한다.” ‘칵테일, 러브, 좀비’를 비롯해 통통 튀는 현대적인 감각의 호러 소설을 써 온 조예은 작가의 장편 신작이다. 외증조모의 유언에 따라 적산가옥에 살게 된 ‘현운주’는 이곳에 감춰진 가공할 비밀을 맞닥뜨리는데…. 212쪽. 1만 5000원.
  • ‘글밥’ 먹은 지 23년, 여전히 글쓰기 고민하는 소설가

    ‘글밥’ 먹은 지 23년, 여전히 글쓰기 고민하는 소설가

    소설가로 데뷔한 지 20년이 넘었다. 문예창작과 교수로 학생들도 가르친다. 그런데 스스로 던지는 질문은 자꾸만 처음으로 되돌아간다. 백지 앞에서의 공포는 어떻게 극복하는가. 첫 문장은 어떻게 쓰는가. 아니, 당최 글은 왜 쓰는가. 산문집 ‘왜 글은 쓴다고 해가지고’와 장편소설 ‘아콰마린’을 동시에 출간한 소설가 백가흠(50)을 18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소설도 그렇지만 산문집 제목이 퍽 인상적이다. 그는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광어’가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글밥을 먹은 지 23년, 이 업을 후회하고 있는 건가.“어머니가 제게 자주 하는 말이다. 글을 쓰면서 살아가는데, 그것 때문에 일상을 놓치거나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많더라. 하지만 원망과 후회보다는 푸념에 가깝다. 그러면서도 다시 펜을 잡고 마감 안에서 매일 똑같은 고난을 겪는다.” “나는 작가가 안 됐으면 목수가 되려고 했다.” 그가 산문집에 적은 문장이다. 작가로 데뷔하고 한창 소설을 쓸 때 든 생각이다. 자신의 소설이 문학사 한편에 어엿하게 자리잡았으면 하는 마음. 그러나 세상에 작가는 많고 삶에 치이다 보면 야망은 초라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다 군복무 시절 벙커를 잘 짓고 다녔던 기억이 떠올랐다. 자잘한 목공보다는 큰 건물을 올리는 대목수. 하지만 그러면서도 목수의 일을 소설가의 글쓰기에 빗댔다. “소설 쓰기는 결국 집 짓기다. 기초를 닦고 무너지지 않도록 기둥을 튼튼하게 갖추는 것. 소설에서는 주제나 인물이겠지. 목수가 되고 싶다는 건 결국 소설을 잘 쓰고 싶다는 말이기도 했다.”‘아콰마린’은 미스터리 전담반(미담반) 형사들을 앞세운 추리소설이다. 청계천에서 토막 난 손이 발견되고 미담반의 수사가 시작된다. 결말이 조금 허무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란다. “장편소설은 낚시질”이라는 그의 말처럼 뿌려 놓은 떡밥은 차기작에서 거둬들일 예정이다. 단순한 추리소설은 아니다. 선악의 문제를 과거와 접목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부채감을 건드리기 위해서다. “지금껏 ‘나쁜 놈’을 그려 왔다”는 작가는 이 문제를 깊이 건드리고자 성경 ‘욥기’의 한 구절을 취해 소설에 옮긴다. “악한 자들이 오래 살며 늙을수록 점점 더 건강하니 어찌된 일인가?”(욥기 21장 7절) 다시 태어나도 작가를 하겠느냐는 유치한 질문에는 “디제이(DJ)를 하겠다”는 뜻밖의 고백이 튀어나왔다. ‘목수에 DJ까지 참 꿈이 많은 사람이군’ 하는 찰나, 덧붙여지는 그의 설명에서 DJ 역시 소설가의 다른 이름에 불과한 것이구나 생각했다. “속도감을 즐기고 싶다. 관객(독자) 앞에서 공연(글쓰기)하고 음악(소설)을 들려주면서 완전히 일상과 결별하는 순간(몰입)을 창조하는 일. 진짜 제대로 해보려고 ‘맥북’도 샀었는데, 소설 쓰느라….”
  • “5년, 10년 미래 보고 SK E&S 합병… 별도 상장 계획 없어… 현 체제 유지”

    “5년, 10년 미래 보고 SK E&S 합병… 별도 상장 계획 없어… 현 체제 유지”

    두 회사 분리 25년 만에 ‘재결합’이노베이션 주가 정체엔 사과“올해, 내년 약속한 배당 지킬 것”SK에코플랜트, 자회사 2곳 편입기업공개 앞두고 재무구조 개선 “SK E&S 분할상장 계획은 전혀 없습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SK E&S를 흡수합병한 뒤에도 “현재와 같은 체제를 계속 유지한다”며 SK E&S를 별도로 상장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는 걸 분명히 밝혔다. 박 사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SK이노베이션) 주가가 강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선 주주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올해, 내년 약속한 배당은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합병에 따른 여러 시너지가 있기 때문에 시너지가 구체화되고, SK온 상황이 업턴(상승기)으로 돌아서면 주주환원을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1999년 두 회사가 분리된 후 25년 만에 재결합에 나섰지만 이날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3.17% 내린 11만 5900원에 마감됐다. 박 사장은 합병 시점에 대해선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합병은) 현재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5년 후, 10년 후를 보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비율이 1대1.1917417로 정해진 것과 관련해선 “두 회사가 가진 잠재력을 반영해 적정 수준으로 정해진 것 같다”면서 “이사회도 그렇게 판단했다”고 했다. 3조원 이상의 SK E&S 상장전환우선주(RCPS)를 보유한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설득하는 작업이 합병 과정에서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서건기 SK E&S 재무부문장은 “기존 발행 취지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KKR과 우호적 분위기에서 협의 중”이라며 “합병 법인에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SK㈜의 손자회사인 에센코어(반도체 가공·유통업체)와 SK㈜의 자회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산업용 가스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SK㈜도 오후 늦게 이사회를 열고 같은 안건을 논의했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SK에코플랜트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그룹 내 알짜 자회사를 편입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 소설같은 화폭… 뭉크를 읽어내다

    소설같은 화폭… 뭉크를 읽어내다

    ‘절규’하는 현대인들에 가장 먼저 다가가, 제일 나중까지 이야기 들어주는 언론이길 “저 여자에게 전날 어떤 일이 있었기에 저렇게 술병과 잔이 널브러진 채로 누워 있는 걸까. 여기서 ‘더는 남자가 책을 읽고 여자가 뜨개질하는 장면을 그리지 않겠다’는 뭉크의 말이 떠오른다. 뭉크는 전형적인 여성을 그리지 않았다. 여성을 인간 그 자체로 본 것이다. 작품 속 여자는 ‘그날’ 이전으로 절대 돌아갈 수 없는, ‘소설적인 순간’을 맞은 것 같다.”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이날 창간 120주년을 맞은 서울신문의 기념 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이 한창인 이곳에 문인 7명(장윤우·조대현·박남희·임정연·이은선·고광식·채기성)이 함께 모였다. 시, 동화, 소설, 평론 등 분야는 물론 세대도 넘나드는 이들의 공통점은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서울문우회 회원이라는 점이다. 동시대 문학인들은 표현주의 선구자인 뭉크(1863~1944)에게서 무엇을 읽었을까. 첫 문장은 2010년 등단한 소설가 이은선(41)이 전시에서 인상적이었던 그림 ‘다음날’(1894)에 대해 평한 것이다.‘키스’(1892)와 ‘뱀파이어’(1895)를 꼽은 문학평론가 고광식(67·2014년 평론 등단)은 등단작과 연결했다. 그는 강정 시인의 ‘키스’ 두 편을 인용한 평론 ‘타자를 소유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등단했다. 그는 “인간은 절망과 외로움,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상대와 하나가 되고자 하고 키스는 그 방법”이라며 “그러나 ‘뱀파이어’를 보면 합일(合一)이 되는 동시에 죽음으로 가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고 밝혔다. 청소년 판타지 소설 ‘혜수, 해수’ 시리즈를 쓰고 있는 소설가 임정연(57·2003년 소설 등단)은 ‘뱀파이어’ 시리즈와 ‘뱀파이어 인어’(1893~1896)를 꼽았다. 둘 다 판타지 세계를 그린 작가로서 공명한 것이다. 그는 “뱀파이어도 분명 애정이 있는 존재였을 텐데 그림 속 위협적인 입맞춤을 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을지 궁금했다”며 “작가들은 상황에 많이 집착하는데 뭉크의 그림 속 다채로운 상황들이 여러 생각이 들게 한다”고 말했다. 시인이자 문예지 ‘아토포스’ 주간인 박남희(68·1997년 시 등단)는 ‘팔뼈가 있는 자화상’(1895)을 인상 깊게 봤다고 전했다. 어두운 그림 아래 창백한 팔뼈가 인상적인 이 그림에서 그는 “뭉크의 그림은 죽음과 관련된 것이 많은데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로 미술뿐 아니라 문학까지 다양한 예술사적 맥락에서 자주 반복되는 주제인 ‘메멘토 모리’가 떠오르기도 했다”고 평했다.전시 기획에 대한 호평도 있었다. 원로 동화작가 조대현(85·1966년 동화 등단)은 개인 소장작품을 그러모아 유럽 지역 밖 최대 규모인 140점을 한꺼번에 들여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뭉크의 대표작 ‘절규’(1895) 채색판화를 꼽으며 “이 좋은 그림들을 서울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한 일이었다”며 “한국의 그림도 해외에서 이렇게 멋지게 주목받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1963년 등단한 시인이자 공예가로 활동한 장윤우(87) 서울문우회장은 뭉크와 자신이 “전쟁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동질성이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뭉크는 1·2차 세계대전을 겪었고 나는 2차대전과 6·25전쟁을 겪었다”며 “그 수많은 죽음과 극심한 혼란을 겪은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감정이 그림에서 느껴져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뭉크의 대표작인 ‘절규’를 가장 인상적이었던 그림으로 꼽았다. 이날 모인 문인 중 가장 최근에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소설가 채기성(47·2019년 소설 등단)은 뭉크가 개인적인 아픔을 예술로 승화했다는 점을 높이 사며 “개인이 가진 불안과 단절, 신경질적 증상과 감정이 ‘당연한 것’이라는 보편성을 전달하고, 그래서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고 평했다. 그는 ‘카를요한 거리의 저녁’(1896~1897)을 꼽으며 “사람들의 불안마저도 살아 있는 그림”이라고 치켜세웠다. 김성한, 나태주, 임철우, 한강, 하성란, 편혜영 등…. 올해 75주년을 맞은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그동안 한국문학의 든든한 동반자를 자처했다. 그간 배출된 문인은 280명이 넘는다. 이은선은 “습작생 시절 가장 빛나는 작가들을 배출한 곳이 서울신문 신춘문예였고 이곳을 통해 등단해 좋았다”며 “창간 120주년을 맞은 서울신문이 뭉크의 ‘절규’와 같은 표정을 짓는 사람들 곁에 가장 먼저 다가가 제일 나중까지 이야기를 들어주는 언론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9월 19일까지.
  • 25년 만에 다시 한 회사로…박상규 SK이노 사장 “5년, 10년 후 미래 보고 합병”

    25년 만에 다시 한 회사로…박상규 SK이노 사장 “5년, 10년 후 미래 보고 합병”

    “SK E&S 분할상장 계획은 전혀 없습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SK E&S를 흡수합병한 뒤에도 “현재와 같은 체제를 계속 유지한다”면서 SK E&S를 별도로 상장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는 걸 분명히 밝혔다. 박 사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SK이노베이션) 주가가 강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선 주주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올해, 내년 약속한 배당은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 환원 정책과 관련해 “지금 확답드리기는 곤란하다”면서도 “합병에 따른 여러 시너지가 있기 때문에 시너지가 구체화되고, SK온 상황이 업턴(상승기)으로 돌아서면 주주 환원을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박 사장은 합병 시점에 대해선 “지금 타이밍이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합병은) 현재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5년 후, 10년 후 미래를 보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비율이 1대 1.1917417로 정해진 것과 관련해선 “두 회사가 가진 잠재력을 반영해 적정 수준으로 정해진 것 같다”면서 “이사회도 그렇게 판단했다”고 전했다. SK E&S에 3조원 이상의 상장전환우선주(RCPS)를 보유한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설득하는 작업이 합병 과정에서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SK 측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서건기 SK E&S 재무부문장은 “(합병 기일인) 11월까지 그 방향으로 같이 가자고 협의 중”이라면서 “변수는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지금과 큰 차이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1999년 두 회사가 분리된 후 25년 만에 재결합에 나선 것이다. 그룹 사업구조 개편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자산 규모 100조원, 매출 규모 88조원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는 다음달 27일 열린다. 박 사장은 “SK E&S와의 화학적 결합보다 시너지를 찾는 게 급선무”라면서 “법적으로 독립기업은 아니지만 사내독립기업(CIC)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 사장도 “합병 이후에도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책임경영 체제를 유지한다”고 했다. 합병 이후 또 다른 변화 가능성에 대해 박 사장은 “지금도 상당히 큰 변화”라면서 “(더 이상의) 변화를 추구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당분간 조직 안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두 회사의 합병 시너지를 구체화하기 위한 공동 시너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 7%대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고 직전 거래일보다 -3.17% 내린 11만 5900원에 장 마감했다.
  • 네이버, 지도 앱에 ‘운전점수’ 기능 도입

    네이버, 지도 앱에 ‘운전점수’ 기능 도입

    네이버는 네이버 지도 앱에 운전점수 기능을 도입해 이용자의 안전 운전을 돕고 있다. 특히 운전점수를 바탕으로 자동차 손해보험 할인 특약에도 가입할 수 있게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운전점수는 네이버 지도 앱 내비게이션으로 이용자가 경로 안내를 받으면 주행한 기록을 분석해 이용자의 운전 습관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점수다. 운전점수는 주행 중 급가속과 감속 횟수, 과속 거리 등의 요소를 종합 반영해 산출한다. 네이버는 이용자가 이를 통해 도로교통 규정을 준수하며 안전하게 운전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네이버는 이용자의 운전점수를 바탕으로 DB손해보험의 ‘네이버 지도 안전운전 할인 특약’에 가입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이용자 입장에선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만큼 운전점수를 높이기 위해 운전 습관에 더욱 신경 쓰게 되는 것이다. 이용자가 운전점수를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운전분석 페이지’를 선보인 것도 특징이다. 이용자는 운전분석 페이지에서 자신의 운전점수를 비롯해 점수 변화 그래프, 이용자 전체 평균 점수, 총 운전 시간과 주행거리 등 다양한 지표를 살펴볼 수 있다. 또 한층 고도화된 주행 기록 기능도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주행 기록은 이용자가 운전내역별 이동 경로와 소요 시간, 주행거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네이버는 지도 앱 업데이트를 통해 주행 기록을 상세하게 분석해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용자에게 주행 중 과속했던 구간과 속도, 급가속, 감속 횟수 등을 직관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이를 참고해 향후 운전 습관을 개선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네이버 지도 앱 프로덕트를 총괄하는 최승락 부문장은 “네이버 지도는 이용자의 전반적인 여정을 지원하는 올인원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 1904년, 민족정신 횃불 밝히며… 대한민국 언론의 역사 시작됐다

    1904년, 민족정신 횃불 밝히며… 대한민국 언론의 역사 시작됐다

    대한민국 최고(最古) 신문인 서울신문이 18일로 창간 120주년을 맞았다. 서울신문은 일제가 국권을 침탈해 오던 1904년 7월 18일 창간호를 발행한 대한매일신보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대한매일신보는 구한말 암흑기 민족의 운명을 밝힌 횃불 같은 존재였다. 당시 조선 민중들은 날짜가 지난 신문까지 구해 돌려 가며 읽을 정도로 대한매일신보를 신뢰했다. 한글판, 국한문판, 영문판 등 3종류로 발행되던 1908년 5월 27일 당시 대한매일신보의 부수가 1만 3256부에 이르렀다는 일제 통감부의 기록이 이를 방증한다.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두 주역은 영국 신문 데일리 크로니클지 서울특파원(통신원)이있던 배설(본명 어니스트 베델)과 독립운동가 양기탁이다. 일제의 야욕을 국외로 알리고 싶었던 고종의 물밑 후원과 배설의 정의로운 기자정신, 양기탁의 항일민족주의 정신이 대한매일신보 탄생의 밑거름이었다. 일본의 동맹국이었던 영국 출신 사장 배설은 신보의 든든한 울타리가 됐고, 총무(전무 겸 편집국장) 양기탁은 신문의 대들보였다. 박은식, 신채호, 장도빈 등 조선 최고의 문장가이자 독립운동가들이 주필로 참여했다. 조선 민중이 신뢰했던 신문기사·논설 통해 을사조약 비판‘국채보상운동’ 이끌며 전성기 “(을사)조약은 이토(伊藤)가 우리 대신들을 공갈·협박하여 강압적으로 체결하였으며,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라는 글을 쓴 이유로 황성신문 사장 장지연을 구속하고 신문을 정간시킨 것은 언어도단이다.” 대한매일신보 1905년 11월 21일자 논설의 일부분이다. 대한매일신보는 1905년 11월 17일 을사조약 체결을 전후해 일본을 매섭게 비판하는 기사와 논설을 끊임없이 실었다. 일제가 황성신문 발행을 금지하자 대한매일신보는 ‘시일야방성대곡’을 한문과 영어로 번역해 호외를 만들어 국내외에 뿌렸다. ‘을사조약에 동의하거나 서면에 조인하지 않았다’는 고종의 밀서가 영국 트리뷴지에 폭로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은 이가 배설이었고 대한매일신보는 트리뷴지의 보도 내용을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했다. 을사조약 반대운동으로 항일애국 신문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한 대한매일신보는 국채보상운동을 이끌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대한제국이 일본에 강제로 진 빚 1300만원을 갚자는 국채보상운동은 대한매일신보 대구지사장을 겸했던 광문출판사 사장 김광제 등이 대구에서 처음 불을 지폈다. 1907년 2월 21일자 대한매일신보를 보면 “이천만 민중이 3개월 기한으로 금연하고, 그 대금으로 매인(每人)에게서 매월 20전씩 거둔다면 1300만원이 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고종도 이때 “우리 백성들이 국채를 보상하기 위해 단연(금연)하고 그 값을 모은다고 하는데, 짐도 담배를 피울 수 없다”고 선언할 정도로 국채보상운동은 온 나라를 휩쓸었다.대한매일신보는 의병들의 든든한 지원군이기도 했다. 전국 각지에서 봉기한 의병들의 활약상을 ‘처처의병’(處處義兵)이라는 코너를 두고 소개했다. 주필 박은식은 “한민족은 본래 충의가 탁월하고 두터워 삼국시대 이래로 외환을 만날 때마다 의병의 전공이 가장 탁월하였다…병역의무의 징집에 의거한 바 없이 오직 충의로 모여들어 적이 물러갈 때까지 싸우고야 말았다…의병은 이 나라의 국수(國粹)이다”라고 썼다. 일제 통감부가 “많은 폭도들이 대한매일신보의 격문을 읽고 분개하여 일어나고 있다”는 보고서를 작정해 본국에 보낼 정도였다. 한국 고유 언론 시스템 정착인맥 관행 깨고 기자 공채 도입1920년 첫 여기자 이각경 합격 1909년 10월 26일 만주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가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다. 대한매일신보는 이를 특호 활자 제목으로 대서특필하며 “이토 암살은 독립투쟁의 일부”라고 정의했다. “내가 한국독립을 회복하고 동양평화를 위해 삼년간 해외에서 풍찬노숙하다 끝내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이곳에서 사(死)하노니…이천만 형제자매가 나의 유지를 이어받아 자유독립을 회복하면 사자무감(死者無憾)일 것이다”라는 안중근의 유언은 대한매일신보 1910년 3월 25일자에 또렷이 박혀 있다.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이 끝내 국권을 상실했다. 일제는 경술국치 바로 다음날 눈엣가시였던 대한매일신보를 인수해 버렸다. 국가를 상징하던 ‘대한’을 떼어 내고 매일신보로 제호를 바꿨다. 제호뿐만 아니라 대한매일신보의 정신까지 모조리 개조해 총독부의 기관지로 만들었다. 당시 일제는 매일신보와 일어로 발행되는 경성일보, 영자신문 서울프레스 등 3개 관변지만 남기고 모든 민족언론을 해체했다. 매일신보는 우리나라 신문 역사에 부끄러운 기록을 남겼지만, 일제강점기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1차 사료(史料)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일제 무단통치로 민족지가 존재하지 않았던 1910~20년, 1940~45년 두 시기에 유일하게 발간된 신문이 매일신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1945년 8월 해방 직전 일본의 패망 조짐과 해방 직후 건국을 둘러싼 지도자들의 움직임 및 좌우 대립 상황을 기록한 언론은 매일신보뿐이다. 매일신보의 또 다른 역할은 한국 고유의 언론 시스템을 개발해 정착시켰다는 점이다. 1918년에는 아는 사람을 기자로 채용하던 관행을 깨고 국내 최초로 기자 공개채용을 실시했다. 홍난파, 유지영 등이 이때 공채에 합격해 기자가 됐다. 1920년에는 최초의 여기자 이각경이 공채에 합격했는데, 이 기자의 입사의 변이 지면에 실리기도 했다. 일제가 우리말을 말살하던 시기 매일신보는 작가 겸 기자들이 한글로 작품을 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이었다. 이인직, 조중환, 이해조, 이상협, 민태원, 윤백남 등이 매일신보에 소설을 연재했다. 특히 이광수는 1917년 1월 1일 신년호부터 6월 14일까지 126회에 걸쳐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인 ‘무정’을 연재했다. 매일신보는 1919년 8월 소설 현상공모를 최초로 실시했는데, 이는 신춘문예의 효시로 평가된다. 해방의 감격과 함께 매일신보도 1945년 11월 22일 서울신문으로 재탄생했다.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이었던 위창 오세창이 사장을 맡았다. ‘임꺽정’을 쓴 벽초 홍명희와 애당 권동진은 고문으로 합류했다. 민족지도자들로 구성된 경영진은 서울신문의 새 출발을 ‘창간’ 대신 대한매일신보를 계승하는 의미에서 ‘혁신 속간’이라고 정의했다. 23일자 혁신 속간호 사설에서 서울신문은 “일당일파에 기울어지지 않는 공정한 언론보도에 충실할 것을 천명한다”고 다짐했다. 근현대사와 함께해 온 신문6·25전쟁 ‘진중신문’ 언론사 신화세종로 ‘이순신 장군’ 동상 등 건립 서울신문은 6·25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발행을 멈추지 않았다. 다른 신문사가 모두 회사 문을 닫고 해산했지만 서울신문은 전쟁 발발 당일은 물론 26일과 27일까지 모두 12차례의 호외를 찍어 냈다. 1951년 1월부터 3월까지 50일 동안은 어쩔 수 없이 부산 피란지에서 신문의 명맥을 겨우 이었지만, 1951년 4월 6일부터는 포성이 울리는 서울로 돌아와 ‘진중(陣中)신문’을 찍었다. 19일 동안의 진중신문 발행은 한국 언론사와 6·25 전사에 신화로 남아 있다. 한국전쟁 기간에 순직한 종군기자 18명 중 한국 기자는 서울신문 소속 한규호가 유일하다. 1985년 1월 1일은 한국 신문제작 역사에서 일대 혁명이 일어난 날이다. 서울신문이 새 사옥(한국프레스센터) 준공에 맞춰 국내 최초로 컴퓨터 조판 시스템(CTS·Computerized Type-setting System)을 도입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납 활자로 신문을 제작하던 전통 방식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디지털 미디어의 출발도 서울신문에서 이뤄졌다. 서울신문은 1995년 11월 22일 국내 최초 인터넷 뉴스 서비스인 ‘뉴스넷’을 개통했다. 뉴스넷은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TV가이드, 뉴스피플 등 서울신문사가 발행하는 모든 매체의 콘텐츠를 정보통신망을 통해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인터넷 신문의 효시였다. 서울 세종로 네거리에 우뚝 서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은 누가 세운 것일까. 서울신문은 1966년부터 1972년까지 ‘애국선열 조상 건립사업’을 벌여 모두 15기의 동상을 세웠다. 그중 첫 번째가 바로 이순신 장군 동상이다. 서울신문 120년은 영욕이 굽이친 대한민국 근현대사 그 자체이다. 앞으로의 120년에도 무수한 굴곡이 서울신문 앞에 닥칠 것이다. 그러나 서울신문은 불편부당한 정론직필의 펜을 놓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심장부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순신 장군처럼.
  • 외국인 언어장벽 낮추는 지자체들

    외국인 언어장벽 낮추는 지자체들

    다문화 시대에 맞춰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외국인들의 언어 장벽을 낮추기 위한 시책들을 속속 시행 중이다. 충북 보은군은 도내서 처음으로 무인민원발급기 외국어 지원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16일 밝혔다. 한국어 외에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필리핀어 등 총 4개 언어가 추가 지원된다. 군은 외국인들 이용이 잦은 속리산·장안·삼승·수한·회인·내북·산외면 등 7곳에서 우선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확대할 예정이다. 지원하는 외국어도 늘릴 계획이다. 보은군에 등록된 외국인은 현재 700여명 선이다. 이들 상당수는 몸짓까지 써가며 힘들게 민원창구에서 서류를 발급 받아왔다. 언어 장벽으로 무인민원발급기는 ‘그림의 떡’ 이었다. 제천시는 외국인 민원 행정서비스 만족도 향상을 위해 시청 민원지적과에 인공지능(AI) 통·번역기 2대를 운영 중이다. 태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아랍어 등을 포함해 총 65개 언어를 통·번역할 수 있다. 한국어로 된 문장을 사진 찍으면 12개 언어로 바꿔주는 이미지 번역도 가능하다. 통·번역기는 휴대전화 크기 정도라 제천시 산하 기관 방문 시 대여해 사용할 수 있다. 제천시 관계자는 “외국어 통역 서비스 도우미가 없으면 민원 처리에 어려움이 컸지만 통·번역기를 통해 신속한 민원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면서 “이용자가 많으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도 비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주시는 지난달 초부터 관내 외국인 근로자와 관광객 등의 편의를 위해 시내버스 영어 안내방송을 시행하고 있다. 영어 안내방송이 송출되는 버스노선은 시내 순환 노선, 서충주 노선, 호암지구 노선 등 총 7개다. 이들 노선은 충주에서 이용객이 가장 많은 핵심 노선으로 모든 정류장이 영어로도 안내된다. 탄금대, 중앙탑 등 충주지역 대표 관광지 13곳을 경유하는 노선의 경우 관광지에서 가까운 정류장 안내가 영어로 제공된다.
  • 인스타그램 시대, 詩가 변했다… 한없이 가볍고 감각적으로

    인스타그램 시대, 詩가 변했다… 한없이 가볍고 감각적으로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거나, 세상을 향한 저항의 외침을 담고 있거나. 한국문학에서 그동안 시(詩)의 역할은 분명해 보였다. 어느 모로 보나 무겁기 그지없었던 것. 그러나 최근 짧은 호흡이 강조되는 인스타그램이 젊은 세대의 주된 소통 창구로 자리매김하면서 이들의 시 소비 방식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한없이 가볍고 감각적인 바야흐로 ‘힙한 시’ 전성시대다. 16일 국내 주요 시인선 출판사(문학과지성사·창비·문학동네·민음사) 관계자들은 이미지와 짧은 글 중심의 소셜미디어(SNS)의 활성화로 독자들의 시 소비 경향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독자가 단순히 시집을 읽고 감상하는 데 그치는 ‘소극적 소비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 시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마음껏 재단하며 편집·큐레이션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한다. 좋아하는 시편을 접어 두고 필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인스타그램·X 등 SNS에 텍스트를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개인의 취향을 과감하게 드러내고 공감받고자 한다. 고선경(27) 시인의 시집 ‘샤워젤과 소다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가을과 겨울의 길목인 지난해 10월 출간된 이 시집은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서 ‘여름에 읽기 좋은 시집’으로 소개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물의 속성이 느껴지는 제목과 바다를 연상케 하는 청량한 파스텔톤 파란색 표지가 어우러지며 독자에게 더운 여름철 시원한 ‘피서의 감각’을 선사해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 시집은 올 상반기 문학동네 시인선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강윤정 문학동네 편집부장은 “젊은 시인의 첫 시집이었던 만큼 인지도나 유명세를 기대하기 어려웠음에도 SNS에서 10대, 20대로 추정되는 독자들 사이의 입소문만으로 꾸준히 판매된 인상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이런 경향이 과감한 ‘수용미학’으로도 발전한다. 시인의 의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걸 받아들이는 독자의 감각이 훨씬 더 의미 있다는 얘기다. 출판사 난다 대표이자 오랜 기간 시집을 편집한 김민정 시인은 “작가가 이야기를 끝까지 끌고 가는 소설과는 달리 흩뿌려진 시구와 단어에서 일부만 취할 수 있는 시는 특히 인스타그램 시대에 독자를 주체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는 장르”라며 “이제는 저명한 문예지나 평론가의 호명 없이도 독자의 마음에 가닿으면 충분히 성공적인 시집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시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비로소 ‘읽었다’고 말할 수 있다는 이른바 ‘완독의 신화’도 여기서 해체된다. 어느 한 시인이 시집 전체를 어떻게 구성했는지 요즘 독자는 그리 관심이 없다. 창비시선 500번을 기념해 일부 시집에서 선집 형태로 엮은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이 올 상반기 창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시집인 것이 그 증거다. 문학동네는 안내된 번호로 전화를 걸면 시인선에 수록된 시를 아무거나 들려주는 ‘인생 시 찾기’ 이벤트에 지난 6일간 무려 23만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고 이날 밝혔다. 표지에서 어떤 문장을 봤을 때 독자의 마음이 확 당겼는지도 관건이다. 올 상반기 문지시인선 베스트셀러인 이병률(57) 시인의 시집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은 이런 지점에서 성공을 거둔 제목이다. 이근혜 문학과지성사 편집주간은 “시집 일부를 소개하는 카드뉴스나 짤막한 ‘시인의 말’을 비롯해 최근에는 시집의 제목도 감성을 시각적으로 자극할 요소가 있는지 고르고 정하는 데 편집자들이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2000년대 한국 시단에는 ‘미래파’ 논쟁이 한창이었다. 이전의 전통적인 시 경향에 반기를 든 당대 젊은 시인들의 낯설고도 새로운 시풍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시는 언제나 무겁고 진지했지만 시대를 막론하고 그 진지함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은 언제나 있었다는 이야기다.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애초 장르적으로 ‘쇼트 문학’인 시가 스마트폰 등장으로 우호적 분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가볍다는 비판도 있지만 독자 존재론에 따라 문학 장르는 끝없이 변하는 것이기에 이런 움직임이 한국문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쯔양 공갈’ 혐의 구제역 재판 8건, 수사 7건…변호사 6~11명씩 선임

    ‘쯔양 공갈’ 혐의 구제역 재판 8건, 수사 7건…변호사 6~11명씩 선임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공갈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이 협박 등 혐의로 수원지법에서 재판 중인 사건만 8건이며, 일부 사건에 대해선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은 지난달 수원지법 형사11단독 김수정 판사 심리로 열린 구제역의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지난해 7월 24일부터 올해 2월 22일까지 명예훼손 등 혐의로 구제역을 5차례 불구속 기소했고, 이들 사건이 병합돼 재판절차가 진행돼 왔다. 이 병합사건에 대해 검찰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허위 발언, 허위 글 게시 등으로 피해자들을 명예훼손했다는 내용 등”이라고 설명했다. 구제역은 이 사건의 변호인단으로 법무법인 2곳에서 변호사 9명을 선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재판의 선고기일은 오는 18일로 지정됐는데, 또 다른 명예훼손 사건이 이날 추가로 병합됨에 따라 변론이 재개됐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12일 공판을 다시 진행한 뒤 추후 선고기일을 재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병합된 사건은 구제역이 “한 방송인이 마약하고 집단 난교했다”는 가짜뉴스를 퍼트린 혐의(명예훼손 등)로 지난 달 14일 기소된 사건이다. 이 사건에는 변호인이 11명 선임됐다. ‘협박 혐의’ 벌금 선고에는 “고의 없었다” 불복, 항소 구제역은 이외에도 2건의 명예훼손 및 협박 사건으로 수원지법에서 1심 또는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구제역은 A씨가 택배기사를 상대로 갑질했다는 제보를 받은 뒤, A씨에게 “당신 아들도 당당하지 못한 사람이더군요. 다음 영상 기대하십시오”라는 문자를 전송하는 등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협박 사건 1심에서 구제역 측은 “협박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아들의 잘못을 암시하며 ‘다음 영상을 기대하라’고 말하는 것은 문장 구조나 문맥상 ‘해당 영상에서 당신 아들의 잘못을 다루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다분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협박에 해당하며 고의도 있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지난 4월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구제역은 이에 불복, 항소해 2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구제역이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형의 약식명령을 선고받고 정식재판을 청구해 다음 달 재판이 예정된 또 다른 사건도 있다. 이들 각 사건에도 6명의 변호인이 선임됐다. 이미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 외에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도 7건 있는 것으로 파악돼, 향후 구제역의 재판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사 중인 사건 중에는 쯔양을 협박해 5500만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혐의로 고발당한 것도 포함돼 있다. 당초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으로 배당됐는데, 전날인 15일 수원지검으로 이송됐다. 같은 날 이원석 검찰총장이 사이버 레커(wrecker·견인차)로 불리는 악성 콘텐츠 게시자들의 범행에 대해 엄정 대응하라고 전국 일선 검찰청에 지시하며 피해자를 협박·공갈할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구속 수사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만큼 앞으로 수원지검의 수사도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제역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15일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하며 “리스크 관리를 위한 용역을 먼저 부탁한 건 쯔양 측이었고, 이에 대해 어쩔 수 없이 계약을 받아들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 K리그, 이승우+린가드 앞세워 손흥민의 토트넘과 붙는다

    K리그, 이승우+린가드 앞세워 손흥민의 토트넘과 붙는다

    이승우(수원FC)가 오는 31일 손흥민이 활약하는 토트넘(잉글랜드)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맞붙는 팀 K리그의 ‘팬 일레븐’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5~14일 K리그 공식 애플리케이션 ‘킥’(Kick)을 통해 실시한 팬 투표에서 이승우가 44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4만 8086표를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제시 린가드(FC서울)가 4만 6792표, 황재원(대구FC)이 4만 5409표로 2, 3위에 올랐다.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회(TSG)는 팀 K리그 ‘팬 일레븐’(공격수 3명-미드필더 3명-수비수 4명-골키퍼 1명) 선정을 위해 K리그1 12개 구단이 제출한 팀별 베스트 11을 바탕으로 4배수 후보를 추려 팬 투표를 진행했다. 공격수 부문에는 이승우와 함께 세징야(대구·3만7235표)와 주민규(울산·3만1843표)가 이름을 올렸다. 린가드와 기성용(서울·3만4775표), 이동경(김천·3만1965표)이 미드필더, 황재원과 최준(서울·3만4192표), 박진섭(전북·3만1670표), 완델손(포항·3만966표)이 수비수 부문에 뽑혔다. 골키퍼는 울산HD의 수문장 조현우(3만1736표)가 뽑혔다. 프로축구연맹은 ‘팬 일레븐’ 선정에 앞서 지난 2일 올 시즌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22세 이하 선수 1명을 뽑는 ‘쿠플 영플’로 양민혁(강원FC)을 선발했다. 연맹은 팀 K리그 코칭스태프가 선정하는 ‘픽 텐’ 10명을 조만간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픽 텐’은 포지션과 팀별 인원수 배분을 고려해 뽑는다. 팬 일레븐 11명, 쿠플 영플 1명, 픽 텐 10명을 합쳐 모두 22명이 토트넘과 경기를 치르는 팀 K리그를 이루게 된다.
  • 뭉크가 삶의 끝자락에 완성한 ‘자화상’ [비욘드 더 스크림]

    뭉크가 삶의 끝자락에 완성한 ‘자화상’ [비욘드 더 스크림]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줄무늬 스웨터를 입은 자화상’(Self-Portrait With Striped Pullover,1940~1943)은 그가 삶의 끝자락에서 완성한 자화상이다. 머리카락이 없는 자신의 모습과 투명한 신체, 측면을 바라보는 그림자 등 ‘도플갱어 모티브’를 이용해 곧 다가올 자신의 죽음을 암시하는 듯한 작품이다. 이 자화상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에드바르 뭉크 특별전 ‘비욘드 더 스크림’을 위해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뭉크미술관에서 대여한 작품이다. 전시회는 지난 5월 22일 개막했으며, 오는 9월 19일까지 열린다.이은경 도슨트(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는 “서울 전시회에는 뭉크가 그린 80여점의 자화상 가운데 뭉크 인생에 있어 큰 의미가 담긴 3점의 자화상을 볼 수 있다”면서 “이 자화상은 19살 때인 그린 ‘자화상’(1882), 32살 때 남동생이 죽은 직후 그린 ‘팔뼈가 있는 자화상’(1895)와 함께 뭉크 인생에 있어 큰 의미가 담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도슨트는 지난 5월 뭉크미술관을 방문해 톤 한센 관장과 전시·컬렉션 부문장인 카스페르 테글레고르 코크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줄무늬 스웨터를 입은 자화상’은 뭉크가 1916년 오슬로 외곽의 에켈리에 스스로 고립된 상태에서 살며 그린 작품이다. 뭉크의 노년을 엿볼 수 있는 특유의 모더니티를 잘 보여 준다.‘지옥에서의 자화상’(1903) 등 이전의 자화상에서는 그림자가 알수 없는 불안을 상징하며 인물을 뒤에서 덮치듯이 표현됐지만 ‘줄무늬 스웨터를 입은 자화상’에는 검은 그림자가 보이지 않으며, 더 이상 인물을 덮치지 않는다. 이 도슨트는 “‘줄무늬 스웨터를 입은 자화상’에서는 인물이 정면을 응시하는 반면, 오히려 푸른색의 그림자는 별도의 개체로서 측면을 향하고 있다”면서 “말년의 뭉크가 평생 자신을 지배해 온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극복하고 오히려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여 이러한 두려움과 불안을 암시하는 그림자를 별개로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화상은 마치 삶과 죽음에 대해 평생 불안과 두려움에 쫓기던 초년과 중년의 뭉크에게 말년의 뭉크가 현재가 고통스럽고 미래가 불안하더라도 지금을 망치지 말고 현재를 받아들이며 살아가라고 답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앞두고 메시가 아르헨 선수들에게 준 특별한 선물 [여기는 남미]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앞두고 메시가 아르헨 선수들에게 준 특별한 선물 [여기는 남미]

    아르헨티나가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서 콜롬비아를 꺾고 우승한 데는 경기장 밖에서도 주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공이 컸다고 현지 언론이 분석했다. 현지 언론은 “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메시가 결승전이 열리기 직전 동료 선수 23명 전원에게 매우 특별한 선물을 전달했다”면서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불어넣어주고 결속을 다지는 효과가 극대화됐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시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준 선물은 무선 헤드폰 ‘비츠 스튜디오 프로’로 판매가격은 399.95달러(약 55만원)다. 메시는 선물 구입에 최소한 9198.85달러, 우리 돈으로 약 1270만원을 쓴 셈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선수들이 받은 헤드폰은 누구나 돈만 준다고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메시가 선물한 헤드폰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유니폼의 전통 색깔인 하늘색과 하얀색으로 튜닝(?)되어 있다. 또 국가대표팀 유니폼에 박혀 있는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문장과 각 선수의 등번호도 새겨져 있다. 메시는 콜롬비아와의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을 앞두고 몇 시간 전 헤드폰 선물을 선수들에게 나눠주었다고 한다. 현지 언론은 “숙소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할 때 국가대표 선수들이 가장 즐겨하는 건 음악을 듣는 것”이라면서 “이런 사실을 잘 아는 메시가 ‘국가대표 전용(?)’ 헤드폰 선물을 통해 동료 선수들에게 자부심을 갖고 경기에 나서자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을 원한 축구협회 관계자는 “메시가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건 비단 축구를 탁월하게 잘하기 때문만은 아니다”라면서 “메시는 경기장 안에서 그리고 경기장 밖에서도 선수들을 잘 이끌어 팀워크를 극대화하는 데도 천재”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콜롬비아를 맞아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1-0으로 이기고 대망의 우승 위업을 달성했다. 코파 아메리카 2연패에 성공하면서 아르헨티나는 통산 16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날 결승전에서 메시는 후반 19분 부상으로 교체됐다. 0-0 상태에서 교체된 메시는 경기를 지켜보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현지 언론은 “결승전 직전에 깜짝 선물을 한 주장 메시가 교체되자 선수들은 더욱 우승의 각로를 다졌을 것”이라면서 “이번 아르헨티나의 우승에도 메시의 역할은 결정적이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아르헨티나가 극적으로 콜롬비아를 이기자 아르헨티나에선 자정을 넘긴 시간이었지만 축구팬들이 거리로 밀려나와 우승을 자축했다.
  • 포스가 함께한 후루에, 에비앙 역전 우승…日 사상 첫 한 해 메이저 2승

    포스가 함께한 후루에, 에비앙 역전 우승…日 사상 첫 한 해 메이저 2승

    후루에 아야카(일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정상에 섰다. 일본은 올해 메이저 타이틀 2개를 챙겼다. 후루에는 14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523야드)에서 끝난 대회에서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한 타 차 2위였던 후루에는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6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 7월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 이어 LPGA 투어 개인 통산 2번째 우승이자 메이저 대회에서는 첫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120만 달러(약 16억 5000만원)다. 후루에는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 대회로 지정된 2013년 이후 일본 선수로는 처음 우승했다. 지정 이전엔 고바야시 히로미(1997년), 미야자토 아이(2009, 2011년)가 정상을 밟았다. 특히 일본 골프는 올해 US여자오픈에서 사소 유카(일본)가 우승한 데 이어 또다시 후루에가 메이저 정상을 밟으며 기염을 토했다. 일본 선수가 LPGA 투어에서 한 해 메이저 2승을 따낸 것은 처음이다. 전반에 2타를 줄이며 선두와 2타 간격 3위로 반환점을 돈 후루에는 12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저질러 우승과 멀어지는 듯했으나 14번(파3), 15번(파5) 홀에서 12m 버디 퍼트를 거푸 성공한 데 이어 16번 홀(파3)에서는 티샷을 홀 1.5m 거리에 붙이는 등 3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단독 선두를 달리던 스테파니 키리아쿠(호주)를 1타 차로 압박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17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낸 키리아쿠, 두 홀 앞서 먼저 경기를 마친 패티 타와타나낏(태국)과 공동 선두로 마지막 18번 홀(파5)에 나선 후루에는 투온에 성공한 뒤 이글을 뽑아내며 버디를 기록한 키라아쿠를 1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경기 중반 선두를 달렸던 로런 코글린(미국)은 16~17번 홀 연속 보기 등 후반 난조를 겪으며 4위(15언더파 269타)로 밀렸다. 후루에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일본 투어에서도 메이저 타이틀이 없었기에 LPGA에서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기뻐했다. “공격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15번 홀 이후 자신감을 살릴 수 있었다”는 후루에는 15번 홀에서 ‘스타워즈’ 시리즈의 명대사 ‘포스가 당신과 함께하기를’(May the Force be with you)을 떠올렸다고 귀띔했다. 후루에는 “한 달 전쯤 스타워즈의 팬이 됐는데, 그 문장도 좋아하게 됐다”면서 “15번 홀에서 그 문장이 떠올랐고, 계속 되뇌었다”고 설명했다. 유해란이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하며 한국 선수 중에서는 가장 높은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유해란은 이날 이글 하나와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쳤다. 지난해 10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받은 유해란은 이번 시즌 6번째 톱10을 기록했다. 14번 홀까지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치던 유해란은 15번 홀부터만 무려 5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국 선수로는 유해란 외에 최혜진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3라운드까지 5위였던 최혜진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4개를 묶어 1타를 줄여 공동 7위(10언더파 274타)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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