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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강병산(삼보지질 창업주)씨 별세 동균(현대건설 대리)씨 부친상 송주석(삼성전자 책임연구원)씨 장인상 15일 연세강남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9시 (02)2019-4003 ●주길치(전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씨 모친상 16일 여수 전남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61)642-4444 ●정용칠(한·아랍소사이어티 사무총장)씨 모친상 16일 경북 상주 효신전문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7시 (054)541-9007, 8006 ●이영철(나창국법무사사무실 사무장)관배(동아전력 대표이사)임상(중앙일보 티미디어센터 대표이사)영찬(마한농협 과장)씨 모친상 16일 광주역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9시 (062)264-4444
  • “문단 개혁 안 하면 문학 환멸의 시대 온다”

    “문단 개혁 안 하면 문학 환멸의 시대 온다”

    지난달 16일 소설가 이응준씨의 인터넷매체 기고문으로 신경숙 작가의 표절과 문단권력 문제가 공론화된 지 한 달이 됐다. 들끓던 비판 여론이 가라앉으면서 주류 문단의 신씨에 대한 옹호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변방의 문화연대만이 공론장을 마련해 표절 사태에 대한 토론을 이어가고 있지만 동력은 찾아볼 수 없다. 책임 주체로 거론된 창비와 문학동네(문동)는 이렇다 할 말이 없고, 표절 사태 초반 토론과 대안 마련을 주도했던 한국작가회의도 뒤로 빠진 채 후속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문학계 안팎에서 솟구쳤던 문단의 자정 요구가 2000년 문학권력 논쟁에 이어 이번에도 흐지부지되고 말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문화연대와 인문학협동조합 공동 주최로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신경숙 표절 사태와 한국문학의 미래’라는 주제 아래 ‘끝장 토론’이 열렸다. 지난달 23일 문화연대와 한국작가회의가 공동 개최한 토론회 후속이다. 문학권력에 비판적인 문학평론가, 교수 등이 발제와 토론자로 나섰다. 토론회 참석 요청을 받은 창비와 문동은 불참했다. 2000년 신경숙 표절 문제를 처음 제기한 정문순 문학평론가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창비를 비롯한 문학권력이 신씨를 의도적으로 키우려 했고 신씨가 상습 표절을 저지르는 괴물이 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동조하거나 방관해 왔다”며 “괴물을 만들어낸 문단이 이번 기회에 스스로를 물갈이하지 않는다면 문학에 관한 한 진짜 환멸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천정환 성균관대 국문과 교수는 “침묵을 지키고 있는 창비·문동은 다음 호 계간지에서 특집기사 두어 개나 좌담회 정도를 통해 문제를 뭉개거나 아전인수 식으로 할 가능성도 있다”며 “신경숙 표절 등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시원하게 사과하고 과감히 단절하겠다는 언명을 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동연 문화연대 집행위원장은 “창비·문동 등 여러 출판사가 참여하는 3차 토론을 준비할 것”이라며 “창비·문동 편집위원들과 사전 모임을 갖고 어떤 토론회를 하면 좋을지 논의해 합의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여론이 잠잠해지면서 주류 문단의 ‘물타기’가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윤지관 문학평론가는 지난 14일 다산포럼에 게재한 ‘문학에서 표절이란 무엇인가-신경숙 사태를 보는 한 시각’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신경숙의 ‘전설’과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은 생판 서로 다른 작품이다. ‘우국’의 일부 문장이 ‘전설’에서 전혀 다른 감정에 결합돼 빛나고 있다면 작가는 할 일을 한 것이다. 적어도 ‘전설’에서 신경숙은 영국 시인 TS 엘리엇이 말하는 ‘좋은 시인’임을 보여주었다”고 반박했다. 엘리엇이 “미숙한 시인은 흉내 내지만 성숙한 시인은 훔친다. 나쁜 시인은 훔친 것을 훼손하고 좋은 시인은 더 낫거나 최소한 다른 무엇으로 만든다”고 말한 것을 인용해 신씨의 ‘전설’이 ‘우국’보다 더 낫다고 강조한 것. ‘문장 자체나 앞뒤 맥락을 고려해 굳이 따진다면 오히려 신경숙 작가의 음악과 결부된 묘사가 더 비교 우위에 있다고 평가한다’는 창비의 지난달 17일 해명 내용과 맥을 같이한다. 이시영 한국작가회의 이사장도 “출판자본, 출판권력은 구멍가게 수준이다. 일부 작가들이 그런 식으로 권력을 부추기는 거다. 문동·창비는 안 팔리는 좋은 책들을 엄청나게 냈다. 한국문학에 공이 크다. 한쪽의 과오만 부각되는 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정문순 평론가는 “창비가 자사 출신 윤 평론가를 내세워 ‘뒤통수’를 치며 모든 것을 무마하려 한다”고 성토했다. 서영인 문학평론가는 “신경숙 표절 사건 이전과 이후 한국문학은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그 전망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거대 출판사들은 상업 자본의 시스템에 고착돼 있어 내부에서 근본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나치 암호기계 ‘에니그마’ 2억6천만원 낙찰

    나치 암호기계 ‘에니그마’ 2억6천만원 낙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군이 사용한 암호기계 ‘에니그마’(Enigma I)가 경매에 나와 우리 돈으로 무려 2억6000만 원이 넘는 거액에 낙찰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소더비 경매에 나온 에니그마가 당초 예상가의 2~3배에 해당하는 14만9000파운드에 익명의 입찰자에게 팔렸다. 수수께끼라는 뜻을 가진 에니그마는 2차 대전 당시 나치군이 사용했던 기계식 암호화 장치로, 4만 년이 걸려도 해독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침몰하는 나치의 U보트에서 영국군이 이 암호기계와 함께 암호를 푸는 데 필요한 코드북을 입수했고 이후 천재 수학자인 앨런 튜링이 해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연합군은 나치군에 승리할 수 있었다. 앨런 튜링의 일대기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에서도 그려졌고, 에니그마는 영화 소재로 사용됐다. 에니그마는 컴퓨터가 발명되기 전인 1918년 독일인 아르투르 슈르비우스에 의해 처음 고안돼 1919년 특허 신청 이후 상업적으로 쓰이다가 2차 대전 당시에는 나치군이 사용했다. 공개된 사진은 휴대용 상자 안에 들어있는 에니그마로 앞부분이 자판이며, 뚜껑 안쪽은 화면처럼 보이지만 실은 주의사항이 붙어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에니그마는 문자를 교체하는 대체 암호화 방식을 사용한 암호화 장치로, 자판으로 암호화할 문장을 입력하면 문자 하나하나마다 암호화가 진행돼 암호화된 문자를 램프에 표시한다. 또 이 암호기계는 구조 자체가 해독의 단서가 될 수 있어 적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하려고 나치군이 스스로 파괴해, 현재 존재하는 수가 많지 않아 몇몇 박물관과 소수의 개인 수집가 등이 보유하고 있는 정도다. 사진=소더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저승에 다다른 뉴호라이즌스호 3462일의 ‘우주실록’

    [아하! 우주] 저승에 다다른 뉴호라이즌스호 3462일의 ‘우주실록’

    지난 2006년 1월 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 기지. 인류의 원대한 꿈을 안고 한번도 가보지 못한 ‘그곳’을 향해 한 대의 로켓이 치솟아 올랐다. 바로 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를 실은 아틀라스 V-551 로켓이었다. 무게 약 450kg의 불과한 뉴호라이즌스호는 역대 탐사선 중 가장 빠른 속도인 시속 5만 km 속도로 멀고 먼 태양계 끝자락을 향해 끝없는 여정을 시작했다. 뉴호라이즌스호는 발사 후 9시간 만에 달을 지나쳤으며 1년 후 태양계 ‘큰형님’ 목성과 조우했다. 이어 2011년 3월 18일 천왕성 궤도를 지났으며 3년 후인 2014년 8월 1일 해왕성과 만났다. 그리고 이제 내일(7월 14일)이면 무려 9년 6개월, 일수로 3462일 만에 56억 7000만 ㎞를 날아가 목적지인 ‘저승신’ 명왕성에 도착한다. 하나의 점에 불과했던 명왕성 모습 드러내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 뉴호라이즌스호가 보내온 명왕성과 위성 카론의 사진은 하나의 점에 지나지 않았다. 당시 명왕성과의 거리가 4억 km 이상이나 남아 있었기 때문. 그러나 NASA 관계자들은 마치 아기 초음파 사진에 아빠들이 기뻐하듯 사진이라고 할 것도 없는 이 이미지에 흥분했다. 그리고 올해 1월부터 뉴호라이즌스호의 본격적인 '명왕성 출사'가 시작됐고 그동안 제대로 된 사진 한장 없던 '저승'이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주 NASA가 공개한 명왕성 사진은 '고래'와 '도넛'을 연상시키는 표면의 모습도 보일만큼 확실한 윤곽이 나타났다. 뉴호라이즌스호의 끝없는 모험과 특별한 '승객' 뉴호라이즌스호는 단지 명왕성을 지나쳐 갈 뿐 그곳이 종착지가 아니다. 14일 뉴호라이즌스호는 명왕성과 최근접 위치인 1만 3,695km 거리를 지나친 후 또다시 정처없는 여행을 떠난다. 이후 뉴호라이즌스호는 2016년~2020년 사이 카이퍼 띠 천체들을 지나 오는 2029년 태양계를 완전히 떠나게 된다.   뉴호라이즌스호에는 특히 임무와 별 상관없는 물건 9개가 실려있다. 가장 눈에 띄는 물건은 바로 인간의 ‘유골’. 다소 무시무시하지만 유골의 일부가 탐사선에 실려있는 이유는 그 주인이 바로 명왕성의 발견자인 클라이드 W. 톰보(1906~1997)이기 때문이다. 용기 표면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새겨져 있다. “이 용기의 내용물은 명왕성과 태양계의 세 번째 영역을 발견한 미국인 클라이드 톰보의 유해이다. 그는 아델과 무론의 자식이었으며, 패트리샤의 남편이었고, 안네트와 앨든의 아버지였다. 천문학자이자 교사이자 익살꾼이자 우리의 친구, 클라이드 W. 톰보(1906~1997)" 또한 탐사선에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원했던 43만 4000명의 이름이 저장된 CD-ROM 1장, 뉴호라이즌스호 프로젝트 팀원들의 사진이 실린 CD-ROM 1장, 플로리다주 25센트 동전(우주선 발사장소), 매릴랜드주 25센트 동전(뉴호라이즌스 제작 장소), 미국 국기, 명왕성의 그림이 인쇄된 1991년 미국 우표 등이 실려있다. <뉴호라이즌스의 여정> - 2011년 3월 18일/천왕성 궤도를 지나다 - 2014년 8월 1일/ 해왕성 궤도를 지나다 - 2015년 7월 14일/국제 표준시(UTC) 기준 11시 47분 명왕성 접근 통과(명왕성에서 13,695km 거리, 초속 13.78km) - 2015년 7월 14일/국제 표준시(UTC) 기준 12시 01분 명왕성의 위성인 카론 접근 통과(카론에서 29,473km 거리, 초속 13.87km) - 2016년~2020년/카이퍼 띠 천체들 접근 통과 - 2029년 - 태양계를 떠남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백문이불여일행]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백문이불여일행]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백문이불여일행(百聞不如一行) 백번 듣고 보는 것보다 한번이라도 실제로 해보는 것, 느끼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다. ‘보고 듣는 것’ 말고 ‘해 보고’ 쓰고 싶어서 시작된 글. 일주일간 무엇을 해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나누고 이야기하고 싶다. 계산대에 앉은 여자가 속사포같은 질문을 한다. “마일리지 있으세요? 포인트 카드 있으세요? 할인 되는 카드 있으세요?” 그 순간 유해진의 표정이 비장하다.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이 TV 광고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아무것도 안하고 싶은 심리를 아무렇지 않게 건드린 모순적인 문장 때문이다. 문법적으로 ‘아무것도 안한다’는 ‘격렬하게’와 어울리지 않는다. ‘격렬하게’는 ‘무엇 무엇을 한다’와 어우러져야 자연스럽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무것도 안하기 위해서는 ‘격렬함’, 용기가 필요하다.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나는 7살이 되어서야 뒤늦게 유치원에 다녔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햇님반’ ‘달님반’ ‘별님반’ 소속인 친구들 사이에서 나홀로 ‘집’ 소속인 것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등학생이 됐고, 고3이 되었을 때 문득 대학을 가야하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주변에서는 이러한 고민이 사춘기 방황이라고만 생각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고3에게는 충분히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몇 번의 시험을 치르고 나니 눈깜짝할 사이 대학생이 됐다. 대학생에 클 대(大)자가 쓰이는 이유 중 하나를 자유로움이 크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그 점이 만족스러웠다. 늦잠을 자도,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학교를 가지 않아도 괜찮았다. 나의 생활을 속속들이 아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그런데 딱 그만큼 불안했다. 1학년을 설렁설렁 보내고 나니 성적표엔 낮은 학점이 찍혀있었다. 2학년이 되기 전, 휴학을 신청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친구들이 이유를 물으면 “20년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적이 없어. 그냥 초등학교에 가야하니까 초등학교에 가고, 그 다음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까지 왔는데 도무지 꿈도 의욕도 없어. 한번은 그냥 쉬어 보고 싶어”라고 했다. 백프로 이해해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모두들 말리지 않고 기다려주었다. 우리나라와 정반대에 있는 뉴질랜드로 향했다. 처음 해외로 가는 건데도 영어를 배우겠다, 문화를 익히겠다 하는 흔한 계획이 없었다. 홈스테이집의 좁은 방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1달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까운 기분이 들지만, 꼭 필요했던 시간이었다.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느리지만 정확하게 고민하고 왔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시간은 똑같이 흐르지만, 유독 한국의 시계는 촉박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 내가 보낸 오늘의 시간이 다른 이가 보낸 시간보다 언제나 값져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그렇게 살아야만 성공할 수 있다. 아니,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살았다고 배웠다. 한국에서는 방학조차 개학 후보다 더 불안하고, 더 바쁘다. 외국처럼 친척집에 놀러가거나, 가족여행으로 추억을 쌓는 일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대학에 와서야 배낭여행도 가고, 취업을 해서야 휴가를 간다. 하지만 그 ‘쉼’의 짧은 시간조차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인터넷에는 ‘유럽 4개국 10일’ ‘동남아 5개국 완전돌파’ ‘중국 골프 무제한 라운딩’ 프로그램이 인기다. 너무 빡빡해서 제대로 쉴 수 있을지 모를 일정이지만, 어느새 그것이 행복을 결정하는 기준이 됐다. 그러다보니 좋은 것을 많이 ‘본’ 사람은 많은데 많이 ‘느꼈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느낄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는 ‘바캉스(vacant; 비운다)’ 문화가 정착돼 있다. 대부분의 도시 근로자들이 여름철에는 약 한달 가량 가족들과 함께 도시를 비운다. 비교적 긴 기간 동안 일상의 업무나 생활로부터 벗어나서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창의성 계발에도 큰 도움이 된다. 선진국 사람들은 휴가 기간 중에 재미있는 책을 가지고 떠나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다. 그래서일까 세계적인 리조트 체인 클럽 매드의 조엘 티포네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한국인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시간’을 제공하고 한국인 직원을 각 리조트에 배치해서 한국인 고객을 아시아 전체 고객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확대시켰다.   ”주말에 뭐했어?”…”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늘 휴일(休日)을 빼곡하게 보냈다. 당직이 잦은 근무 특성상 2주에 1번씩 주말을 보내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이면, 일주일동안 못했던 일을 몰아서 했다. 친구도 만나야 하고, 영화도 보러가야 하고, 요즘 맛있다는 식당에도 가봤다. 머리를 하거나, 옷을 사기도 했다. 밀린 예능프로그램도 챙겨봤다. 하루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났다. 월요일이 오는 게 싫어서 앓는 소리를 했다. 월요일 아침이 되면 쌓인 피로 때문에 침대에서 겨우 몸을 일으켜 세웠다. 쉬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일주일에 하루 쉬는데 가만히 집에서 보내는 것이 억울했다. “주말에 뭐했어?”란 물음에 “아무것도 안했어”라고 답하는 것도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이번 주말엔 처음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어떠한 약속도 잡지 않고, 매일 폰으로 확인하는 뉴스도 보지 않았다. 시계도 보지 않고 가만히 침대에 누워있었다. 잠이 오면 잠을 자고, 배가 고프면 맛있는 것을 먹고, 별다른 생각도, 행동도 없이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심심해져서 컴퓨터로 ‘무한도전’을 보고 웃었다. 조금 답답한 기분이 들어서 집 앞 커피숍에서 가서 커피를 사들고 거리를 걸었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할’ 필요가 있다. 아무것도 안한 주말을 보낸 월요일, 어느 때보다 머리와 몸이 개운하다. 평소 두통이 심해 두통약을 달고 살았는데, 주말엔 먹지 않아도 머리가 아프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안 떠오르던 아이디어가 몇 개 떠오르기도 했다. 스트레스도 확실히 줄었다. 조석 작가의 웹툰 <마음의 소리 871화 ‘안해’ 中> ”사실 별로 하는거 없지만 오늘은 더 적극적으로 안할거야.”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我! 시가 노래한 건 나였네

    我! 시가 노래한 건 나였네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후 현대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뭘까. 가장 많은 어휘를 구사한 시인과 그 작품은 뭘까. 누구나 가질 법한 이 같은 의문을 풀어 줄 저서가 한국 현대문학 태동 이후 100여년 만에 나왔다. 김병선(58)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의 ‘현대시와 문학통계학’(한국학중앙연구원)이다. 김 교수는 1923~1950년 발간된 시집에 실린 현대시 9000편을 ‘코퍼스’(corpus) 분석했다. 코퍼스는 1990년대 이후 도입된 언어 연구 방법론 중 하나다. 대량의 언어 자료(텍스트)를 컴퓨터에 입력한 뒤 컴퓨터를 통해 언어 현상을 분석·판단한다. 김 교수는 시집에 실린 시들을 컴퓨터에 입력한 뒤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기본형 밝히기’ 등의 작업을 거쳐 품사별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 기본형 밝히기는 ‘우리는 밥을 먹었다’라는 문장이 있다면 ‘우리’ ‘는’ ‘밥’ ‘을’ ‘먹었다’ 식으로 단어를 쪼개 명사·대명사·동사·형용사·조사 등 품사별로 나누는 작업이다. 그는 “1950년까지 나온 한국 근현대시는 거의 다 분석했다”고 밝혔다. “1923년 최초로 발간된 현대시집인 김억의 ‘해파리의 노래’를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오늘날 시집 출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최근 시집까지 분석 대상으로 삼는 건 힘든 측면이 있었다. 1920년대부터 1950년까지의 기간에 한국 현대문학사를 장식하고 있는 주요 시인들의 중요 작품이 발간돼 문학사적으로 시기를 구분할 만한 근거가 된다고 봤다.” 분석 결과 현대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1인칭 대명사 ‘나’로 조사됐다. 1만 1341회나 쓰였다. “주위 사람들에게 ‘현대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말이 무엇일 것 같으냐’고 물어보면 다들 연애 감정을 노래한 시가 많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단어 아니겠느냐고 했다. 막상 시어 통계 분석을 해 보니 자기 자신을 뜻하는 ‘나’라는 시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국말에선 보통 나를 주어로 쓸 땐 생략하는 데다 시는 압축을 많이 해 더더욱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여겼는데 의외의 결과가 나와 놀랐다. 이는 한국 현대시가 서정시 범주에 있음을 보여 주는 결정적 증거다. 화자인 ‘나’의 정서와 생각을 표현하는 서정시는 그 어떤 장르보다 주관적이기 때문에 문장 표현에 ‘나’가 많이 사용될 수밖에 없다.” 일제강점기인 시대 상황이 반영된 걸까. 밤, 울다 등 어두운 이미지의 단어들도 많이 쓰였다. 자유시, 서사시, 산문시 등 장르별 작품 어휘 수도 측정했다. 자유시 가운데 가장 많은 어휘를 쓴 작품은 김억의 ‘만주’로, 1230개의 어휘가 사용됐다. 김상훈의 ‘소을이’(1139개), 임화의 ‘주리라 네 탐내는 모든 것을’(1031개)이 뒤를 이었다. 서사시·산문시에서는 김동환의 작품이 수위를 기록했다. “어휘 분석을 통해 시인들이 시 작품 하나당 평균 몇 개의 어휘를 쓰는지, 어떤 단어를 많이 쓰는지, 긴 시를 좋아하는지 짧은 시를 좋아하는지 등 그 시인만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신석정 시인을 목가 시인이라고 하는데 어휘 분류를 해 보면 그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식물과 관련된 시어를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많이 썼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지난 30년간 현대문학에 사용된 어휘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에 매진해 왔다. 10년은 데이터 입력을, 10년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기본형 밝히기 등의 작업을, 10년은 학문적인 수준으로 올려놓는 이론·방법론을 연구했다. “그동안 문학 연구자들 사이에서 문학작품을 어떻게 숫자로 환산할 수 있느냐는 오해가 있어 계량적 연구가 소외된 면이 있다. 시어도 객관적·과학적·통계적인 방법으로 연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신소설 어휘 90만개에 이어 현대시 어휘 60만개 분석 작업을 끝냈다. 요즘은 1910년부터 2000년대 작품까지 현대소설에 사용된 어휘 150만개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그래픽 이혜선 기자 okong@seoul.co.kr
  • 카시야스, FC포르투로 이적…1990년부터 레알 마드리드와 인연

    카시야스, FC포르투로 이적…1990년부터 레알 마드리드와 인연

    ‘카시야스 FC포르투로 이적’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34·스페인)가 FC포르투(포르투갈)로 이적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12일(한국시간) 공식성명을 통해 두 구단이 카시야스의 이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서에는 “오늘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가 팀을 떠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면서 카시야스에게 감사를 표했다. 카시야스는 1990년 레알 마드리드의 유스팀에 입단했고 1999년부터 16년간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지켰다. 그는 레알마드리드 주전 수문장으로 3차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스페인 국가대표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두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 우승을 이뤘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팀 주전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고 스페인 국가대표로 출전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7실점하기도 했다. 카시야스는 포르투와 계약 연장 옵션 등을 포함한 2년 계약에 서명할 전망이라고 ESPN 등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시야스, FC포르투로 이적…레알 마드리드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

    카시야스, FC포르투로 이적…레알 마드리드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

    ‘카시야스 FC포르투로 이적’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34·스페인)가 FC포르투(포르투갈)로 이적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12일(한국시간) 공식성명을 통해 두 구단이 카시야스의 이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서에는 “오늘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가 팀을 떠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면서 카시야스에게 감사를 표했다. 카시야스는 1990년 레알 마드리드의 유스팀에 입단했고 1999년부터 16년간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지켰다. 그는 레알마드리드 주전 수문장으로 3차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스페인 국가대표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두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 우승을 이뤘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팀 주전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고 스페인 국가대표로 출전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7실점하기도 했다. 카시야스는 포르투와 계약 연장 옵션 등을 포함한 2년 계약에 서명할 전망이라고 ESPN 등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시야스, FC포르투로 이적…레알 마드리드와의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

    카시야스, FC포르투로 이적…레알 마드리드와의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

    ‘카시야스 FC포르투로 이적’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34·스페인)가 FC포르투(포르투갈)로 이적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12일(한국시간) 공식성명을 통해 두 구단이 카시야스의 이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서에는 “오늘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가 팀을 떠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면서 카시야스에게 감사를 표했다. 카시야스는 1990년 레알 마드리드의 유스팀에 입단했고 1999년부터 16년간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지켰다. 그는 레알마드리드 주전 수문장으로 3차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스페인 국가대표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두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 우승을 이뤘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팀 주전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고 스페인 국가대표로 출전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7실점하기도 했다. 카시야스는 포르투와 계약 연장 옵션 등을 포함한 2년 계약에 서명할 전망이라고 ESPN 등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시야스, FC포르투로 이적…레알 마드리드와의 인연은 언제부터?

    카시야스, FC포르투로 이적…레알 마드리드와의 인연은 언제부터?

    ‘카시야스 FC포르투로 이적’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34·스페인)가 FC포르투(포르투갈)로 이적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12일(한국시간) 공식성명을 통해 두 구단이 카시야스의 이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서에는 “오늘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가 팀을 떠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면서 카시야스에게 감사를 표했다. 카시야스는 1990년 레알 마드리드의 유스팀에 입단했고 1999년부터 16년간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지켰다. 그는 레알마드리드 주전 수문장으로 3차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스페인 국가대표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두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 우승을 이뤘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팀 주전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고 스페인 국가대표로 출전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7실점하기도 했다. 카시야스는 포르투와 계약 연장 옵션 등을 포함한 2년 계약에 서명할 전망이라고 ESPN 등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담배수출 역전] 민영화 후 품질향상 매진… 해외 판매량 15년 만에 16배 증가

    [담배수출 역전] 민영화 후 품질향상 매진… 해외 판매량 15년 만에 16배 증가

    국내 담배산업이 위기라고 한다. 올해부터 담뱃값이 2000원 올라 판매량이 감소하는 추세다. 내년부터는 담뱃갑에 경고 그림도 들어간다. 국내 유일의 담배 회사인 KT&G에는 4000여 담뱃잎 농가가 딸려 있다. 담배 수출이 내수 물량을 사상 처음으로 앞질렀다는 소식이 담배 농가에 더 반가운 것은 그래서다. KT&G는 줄어드는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홍삼을 이용한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 새로운 먹거리도 개발하고 있다. 가장 성공한 민영화 기업으로 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KT&G는 2002년 민영화됐다. KT나 포스코 등 민영화된 다른 공기업 출신들과 달리 낙하산 인사 잡음도 덜하다. 1~3차산업이 섞인 담배업의 특성상 ‘전문가’가 아니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다. 백복인(50) KT&G 생산연구개발부문장 겸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을 만나 담배산업의 미래에 대해 들어 봤다. →담뱃값 2000원 인상으로 판매량이 줄었다가 다시 늘고 있는 추세인데. -지난 연말까지 사재기가 기승을 부려 올 1분기 판매량이 71억 개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8% 급감했다. 하지만 3월부터 판매량이 다시 늘고 있다. 그렇더라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20% 이상 줄었다. →그래도 담뱃값 인상으로 정부와 KT&G만 득을 봤다는 불만이 많다. -담뱃값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73.7%다. 담뱃값은 결국 세금이다. →억울하다는 말로 들린다(웃음). 담배 판매량이 다시 늘고 있다는 것은 가격 인상에 따른 금연 유인 효과가 별로 없었다는 얘기 아닌가. -정부 정책에 대해 효과를 논할 처지가 못 된다. 정부에서 값을 올리면 우리는 따를 수밖에 없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정부(보건복지부)가 담뱃값을 올리면 판매량이 34% 줄고 세금은 2조 8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는데 지금 추이로 보면 판매량 감소분이 그 정도는 안 될 것 같다. 우리 추산으로는 감소율이 20%대다. 이렇게 되면 담배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훨씬 많은) 4조원 이상 늘어날 것이다. →내년부터는 담뱃갑에 경고 그림도 들어간다. -너무 혐오스러운 그림이 들어가면 국민 정신 건강에 되레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TV에 교통사고 등 혐오스러운 장면이 나오면 스트레스를 받는 것과 같다. 흡연자는 물론이고 집, 식당, 편의점 등에서 담뱃갑을 보는 비흡연자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흡연자는 경고 그림을 가리거나 전용 케이스를 쓰는 식으로 어떻게든 빠져나갈 것이다. 그 때문에 기대한 만큼 금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미 경고 그림을 도입한 외국의 경우 효과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담배에 대한 사회 인식이 부정적인 것은 현실 아닌가. -담배는 엄연히 합법적인 상품이다. 국민 건강을 위해 담배를 줄여야 한다는 것은 별개 문제다. 법으로 담배도 하나의 상품으로 인정해 놓고 너무 죄악시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담배는 어디까지나 개인이 선택하는 기호품이다. 누구도 담배를 피우라고 강요하거나 비윤리적으로 담배를 팔지 않는다. 누군가 해야 하는 산업이라면 토종 기업이 제대로 해야 국가 경제와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여유 있는 사람들은 담배 말고도 선택할 대체재가 많지만 서민들에게는 사실상 유일한 기호품 아닌가. →정부의 담배 규제 강화가 원망스럽겠다. -노코멘트 하겠다(웃음). 국내 시장은 분명 어려워지겠지만 길게 보면 수출로 극복할 자신이 있다. 무엇보다 중국 담배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 시장이 열리면 어마어마해진다. →담배 수출은 얼마나 하나. -1999년 수출량은 26억 개비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34억 개비로 16배가 됐다. 세계 5위 담배 기업이다. 에쎄(ESSE)는 전 세계 초슬림 담배 시장에서 압도적인 1등이다. 누적 판매량이 1603억 개비다. 길이로 따지면 지구를 약 400바퀴 도는 거리다. 러시아, 이란, 터키에 현지 공장을 가동 중이고 인도네시아 담배회사도 인수해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필립 모리스 등 세계 3대 다국적 기업이 전 세계 담배 시장의 70%를 석권하고 있다. -프랑스, 이탈리아, 대만 등 (다국적 기업에) 담배 시장을 열어준 나라들 대부분은 국내 시장 점유율이 20~30%로 떨어졌다. 하지만 KT&G는 1986년 시장 개방 이후 29년이 지났는데도 내수 점유율이 60% 이상이다. 수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비결이 뭔가.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 전매청에서 공사로 전환된 1987년만 해도 직원이 1만 3000명이었는데 지금은 4000명가량이다. 공장도 18개에서 3개로 줄이면서 생산성을 높였다. 2002년 민영화된 이후에는 잎담배 만드는 기술을 선진국으로부터 배워서 품질을 높였다. 민간 기업은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에서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면 바로 망할 수 있다. →그래도 아직까지 공기업 이미지가 강하다. -인정한다. 1952년 전매청에서 시작해 1987년 한국전매공사로 공기업이 됐고 2002년 KT&G로 이름을 바꾸면서 민영화됐다. 13년이 지난 지금도 명함을 주면 “전매청 다니세요?”라고 묻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공무원의 때를 벗으려고 과감한 경영 혁신을 했다. 민영화된 포스코와 KT처럼 국가 기간산업을 한다면 정부가 보호해 주겠지만 담배는 아니다. 우리는 민영화와 함께 시장 경쟁이라는 허허벌판에 노출됐다. 다들 담배를 사양산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사 시절부터 민간 기업보다 더 심하게 직원들의 경쟁을 강화했다. 민영화 이후 매출액이 2002년 2조 306억원에서 지난해 4조 1129억원으로 2배가 됐다. →KB국민은행이나 KT와 달리 지배구조 잡음이 별로 들리지 않는다. -KT&G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있다. 이사회 중심의 전문 경영인 체제다. 전체 이사 8명 중 7명이 사외이사다. 이른바 ‘낙하산’이 경영진으로 온 적이 한 번도 없다. 담배산업에 대한 경험과 전문 지식이 없으면 외국계 담배회사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2013년 사장 선임 시기에 각종 음해성 투서가 나돈 적은 있지만 결국 검찰에서 임직원 모두 무혐의로 사건이 끝났다. →대규모 구조조정설이 나도는데. -(매출 타격이 계속돼) 누군가 배에서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사업을 찾아 성과를 높여서 직원을 더 늘리는 선순환 구조로 갈 것이다. 물론 통상적인 희망퇴직은 해마다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홍삼이 불티나게 팔렸다던데. -담배 매출 감소분을 홍삼으로 메운 측면이 있다(웃음). 홍삼의 면역력은 이미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한국인삼공사의 올해 매출 목표가 9000억원인데 1조원 돌파도 바라보고 있다.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사회공헌 활동을 더 강화할 생각은. -사회공헌 사업에 해마다 500억원을 쓰고 있다. 매출액의 2~3%다. 영업이익의 2~3%를 쓰고 있는 일반 회사와 비교하면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에 앞장서고 있다고 자부한다. 직원들이 ‘상상펀드’에 기부하면 그만큼 회사에서 똑같은 금액을 얹어 준다. 4000여 농가가 수확한 잎담배도 국제 시세보다 2~3배 비싼 값에 전량 사들이고 있다. 정리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21~25일 실시 국가직 9급 변화된 면접 대비법

    21~25일 실시 국가직 9급 변화된 면접 대비법

    국가직 9급 공무원(세무직렬 제외) 면접시험이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치러진다. 인사혁신처는 면접시험에 응시한 2942명 가운데 최종적으로 210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면접시험에 5분 스피치가 추가되고 면접 시간이 늘어나는 등 일부 변화가 생기면서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신문은 지난해와 올해 바뀌는 점을 살펴보고 공단기 학원 면접 전문 강사의 도움을 받아 대비법을 짚어 봤다. 인사혁신처가 지난달 17일 발표한 9급 공채 면접 개선 방안에서 눈에 띄는 것은 올해부터 5분 스피치가 도입된다는 점이다. 전체 면접 시간도 지난해보다 30분 늘어난 50분이다. 김진수 인사혁신처 인재개발국장은 “이번 면접시험 강화는 올바른 공직가치관과 직무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면접시험에서는 집합 이후 응시요령 교육이 1시간 동안 진행되고 20분 동안 자기기술서(사전조사서)를 작성하게 된다. 그다음 스피치 과제 검토(10분) 이후 5분 스피치가 실시된다. 이어 공직가치를 검증하기 위한 질문이 15분 동안 이뤄진다. 30분 동안 공직가치 면접이 끝나면 직무능력 면접이 20분간 진행된다. 면접 문제는 단순한 질의응답식을 벗어나 경험형 및 상황형 질문 위주로 출제된다. 면접 방식이 바뀌고 처음 실시되는 만큼 면접 대상자에게 큰 부담을 주는 방향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백광훈 강사는 “과도한 긴장감과 불안감은 면접을 그르치는 주요 원인”이라며 “새로 도입되는 5분 스피치 등은 어차피 모든 수험생이 처음 경험하는 것이니 면접 방식이 바뀌었다고 당황하지 말고 적극적이고 친화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5분 스피치는 공직가치에 대한 이해, 의사 발표의 정확성 및 논리성 등을 평가하기 위해 도입됐다. 주로 헌법가치, 올바른 공직자상, 공정성, 봉사, 헌신, 청렴 등 국가관·공직관·윤리관과 관련된 과제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10분의 준비 시간을 가진 뒤 면접위원 앞에서 5분 안에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게 된다. 백 강사는 “지난 4일에 먼저 치른 9급 세무직렬 면접시험에서는 공직자 부정부패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비롯해 내부고발자제도, 공무원 부패지수 등의 문제가 출제됐다”며 “청렴이나 봉사, 바람직한 공직자상 등 공무원의 의무에 대해 준비하는 것이 국가직 면접시험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면접위원 앞에서 발표하기 전 답안을 작성할 때도 문제를 유심히 살펴보고 출제 의도에 맞는 답안을 써 내려가야 한다. 문제에서 묻지 않은 내용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거나 초점이 어긋나는 답변을 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부패나 공직 관련 질문이 아닌 사형제 폐지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 시사적인 문제가 출제되더라도 공직자를 선발하는 시험이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봉사자로서의 공무원, 공직관 등을 중심으로 답변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5분 스피치뿐 아니라 개별면접도 충실하게 준비해야 면접장에서 긴장감을 줄일 수 있다. 백 강사는 “면접 질문의 기초가 되는 자기기술서 작성부터 연습하는 것이 좋다”며 “2~3문항 정도가 출제될 예정이기 때문에 쓸 만한 경험은 미리 생각해 놓고 상황제시형 문제에 대해서는 절충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험생들은 자기기술서뿐 아니라 개별질문에서도 공직 지원 동기, 인생관, 가치관 등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이 밖에도 지원 부처에서 사용하는 기본적인 용어의 개념과 최근 언론 등에 보도된 내용 등은 미리 알아 둬야 한다. 다만 질문에 거짓으로 답변할 경우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데다 거짓말이 바로 탄로 날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긴 문장으로 발표하는 것보다는 짧은 문장으로 간결하게 말하는 것이 좋은 점수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 백 강사는 “내용을 달달 외워서 하는 것처럼 보여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며 “솔직하고 구체적인 경험을 토대로 설명하듯이 발표할 경우 진정성이 가장 잘 전달된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만의 경험이 특별하고 면접위원이 이를 인정할 것이라는 생각은 애당초 버리는 것이 유리하다”며 “경험 자체는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공직관에 대한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말할 때의 태도와 인상 등 면접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부고]

    ●연영철(전 코트라 아카데미 원장)영진(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씨 모친상 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9일 오전 6시 (02)2227-7587 ●어근(혜민의료재단 세안종합병원 이사장)씨 별세 7일 광주 남문장례식장, 발인 9일 오전 10시 30분 (062)675-5000
  • 위기의 문단, 새 문학 전문지들의 도전

    위기의 문단, 새 문학 전문지들의 도전

    문학 전문지가 잇달아 창간됐다. ‘문학동네’, ‘창작과 비평’, ‘문학과 사회’ 등 대형 출판사의 계간지와 차별되는 구성과 목소리로 제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악스트’(왼쪽·Axt·은행나무)는 소설 전문 격월 문예서평지를 표방하며 첫선을 보였다. 악스트는 독일어로 ‘도끼’를 의미한다. 프란츠 카프카가 소설 ‘변신’ 서문에 쓴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는 문장에서 따왔다. 소설가가 중심이 돼 꾸려간다는 게 특징이다. 소설가 배수아·백가흠·정용준 등이 초대 편집위원을 맡았다. 이들은 “소설 시장의 위기와 침체가 어느덧 자연스럽게 언급되고 있는 지금, 소설 독자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깨고자 창간했다”고 말했다. 2900원이라는 가격도 파격적이다. 창간호에선 소설가 천명관의 인터뷰가 표지 기사를 장식했다. 이기호·김이설·최정화 작가가 장편을 연재하고, 전경린·배수아·김경욱 작가가 단편을 실었다. 소설가 박솔뫼·정지돈·김금희·박민정, 번역가 조재룡·정영목·노승영·임옥희, 시인 함성호 등의 서평이 수록됐다. 문학 종합 계간지 ‘문학과 행동’(오른쪽)도 여름 창간호가 나왔다. 국민 연극 ‘만선’(滿船)의 작가 천승세가 상임 편집고문을 맡았다. 이들은 창간사에서 “문학은 문자의 행동이다. 진정한 마음의 정점이 문자로 터져 순선(純善)하게 될 때 문자는 비로소 행동하는 것이고, 문학은 움직여(動) 가는(行) 것이다. 문자는 행동하는 것이며, 문자의 행동은 이름과 실상의 괴리를 미워하며, 이름과 실상의 괴리를 바로 잡아 세우는 정명(正名)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문학은 그 무엇보다도, 자신을 비롯한 세상의 모든 거짓과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창간호에선 ‘고삐’의 작가 윤정모가 장편을 연재하고 동인문학상·월탄문학상 수상 작가 정소성이 중편소설을, 전진우·황충상·김효숙·임상태 등이 단편소설을 실었다. 원로 시인 박정온을 비롯해 나해철·맹문재·차옥혜 등 여러 시인의 신작시가 실렸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방산비리’ SK이노베이션 사장 불구속 기소

    SK이노베이션 정철길(60) 대표이사 사장이 방위사업 비리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졌다. 또 옛 STX그룹으로부터 7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옥근(63) 전 해군참모총장이 통영함 비리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규태(65·구속기소) 일광공영 회장의 1100억원대의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납품 사기에 정 사장이 가담한 혐의를 잡고 정 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정 대표는 SK C&C 공공·금융사업부문장이던 2009∼2012년 이 회장과 공모해 EWTS의 통제·주전산장비(C2) 프로그램을 국산화한 것처럼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일광공영이 중개한 EWTS 도입 사업의 국내 유일 협력업체였던 SK C&C는 C2, 신호분석장비(SAS), 채점장비(TOSS) 등 핵심 소프트웨어의 국산화를 맡았다. SK C&C는 협력업체로 선정해 준 대가로 하청 물량의 32%를 일광공영이 지정하는 업체에 재하청한다는 이면 계약서도 체결했다. 여기에는 재하청업체가 C2를 국산화하지 못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결국 C2의 국산화는 없었고 사업비 700만 달러(약 78억원)는 일광공영과 SK C&C의 수익이 됐다. 정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실무진이 올린 계약서 내용을 자세히 알지 못한 채 사인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또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혐의로 정 전 총장을 추가기소했다. 정 전 총장은 2009년 10월 통영함에 장착될 미국계 방산업체 H사의 선체고정음파탐지기(HMS)가 요구 성능을 모두 충족한 것처럼 평가 보고서를 꾸며 방위사업청에 제출하도록 부하들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정 전 총장은 방산업체 등으로부터 7억 7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한편 1000억원대 국외 재산도피 등 혐의로 청구됐던 무기중개상 정의승(76)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지난 4일 기각됐다. 법원은 “수사 개시 전 국외재산의 대부분을 국내 반입했고, 해외계좌 내역도 스스로 제출하는 등 수사에 협조적”이라며 영장을 기각했다. 정씨의 신병을 확보한 뒤 차세대 잠수함 도입과 관련한 군 수뇌부 금품수수 의혹을 캐려던 합수단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프로축구] 전북 선수 뽑은 슈틸리케 “지면 최강희 감독 탓”

    [프로축구] 전북 선수 뽑은 슈틸리케 “지면 최강희 감독 탓”

    최강희 전북 감독과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K리그 올스타전 선수 선발을 놓고 ‘뽑기 전쟁’을 펼쳤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두 감독과 팬투표 1위에 오른 차두리(FC서울), 그리고 K리그 클래식 12개 팀의 감독·주장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염기훈(수원)이 참석한 올스타전 기자회견이 열렸다. 올해 올스타전은 오는 17일 오후 7시 경기 안산시 안산와스타디움에서 ‘팀최강희’와 ‘팀슈틸리케’의 맞대결 형식으로 치러진다. 두 팀 감독은 팬투표와 감독·주장 투표로 선발된 22명 가운데 골키퍼와 수비수 5명씩을 자신의 팀원으로 지목했다. 골키퍼 우선 선발권을 가진 슈틸리케 감독은 전북 수문장 권순태를 지목하며 신경전을 시작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번번이 권순태를 탈락시켰던 슈틸리케 감독이 “이번에도 안 뽑으면 팬들이 오해할 것”이라며 짓궂게 웃자 최 감독은 “올스타전 말고 대표팀에도 권순태를 좀 뽑아 달라”고 투덜거렸다. 이어진 중앙수비수 선발에서 최 감독이 먼저 오스마르(서울)를,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에도 전북의 김형일을 낙점했다. 왼쪽 수비수 선발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은 최철순(전북)을 뽑았다. 공교롭게도 전북 소속 3명이 모두 팀슈틸리케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이날 발표된 팀슈틸리케 유니폼도 전북과 비슷한 밝은 녹색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압도적인 리그 1위를 달리는 전북 멤버로 채워진 우리 팀이 올스타전에서 승리할 것 같다”고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면서 “만약 진다 해도 책임을 면하기도 쉽다. 전북 선수가 많이 포함돼 있으니 모든 책임을 최 감독에게 돌리겠다”며 평소 대표팀에서 숨겼던 농담 실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입담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최 감독도 지지 않았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님이 책임을 회피하기 쉽도록 미드필더와 공격수 선발 때도 전북 선수는 아무도 뽑지 않겠다”면서 “올스타전은 비록 이벤트성 경기이지만 진검승부를 펼치겠다”며 이를 앙다물었다. 임창우(울산), 알렉스(제주)가 추가로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았고 김승규(울산), 차두리, 오스마르(이상 서울), 요니치(인천), 홍철(수원)이 팀최강희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편 차두리는 “최 감독님 대표팀 시절에 한 번도 선발되지 않았다”면서 “은퇴 전에 하고 싶은 것 다 해 보고 싶다. 내가 나쁜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선발을 애원해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몸에 ‘; 그리기’ SNS 확산…왜?

    몸에 ‘; 그리기’ SNS 확산…왜?

    자신의 손목이나 목 뒤와 같은 신체 부위에 문장부호인 세미콜론(;)을 그리거나 문신으로 새긴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하는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어찌 보면 이들이 이런 기호를 단지 좋아해서 새기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세미콜론을 표기하는 것에는 실제로 훨씬 더 감동적인 이유가 있다고 한다. 비영리 정신건강 단체 ‘더 세미콜론 프로젝트’는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겪고 자살 충동 등을 느끼는 사람들이 자신의 신체에 세미콜론을 그리길 권장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볼펜을 사용해 신체에 세미콜론을 일시적으로 그려 넣거나 또 다른 사람들은 아예 문신으로 새기고 있다. 이들은 왜 이런 특정한 문장 부호를 몸에 새기는 것일까. 이에 대해 이 단체는 웹사이트를 통해 “하나의 세미콜론은 글쓴이가 문장을 끝낼 수 있지만 안 끝내기로 한 것을 나타낸다”며 “이 글쓴이는 당신이며 이 문장은 당신의 삶이다”고 말하고 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 프로젝트는 우울증과 자살, 자해, 약물 중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을에게 희망과 사랑을 주기 위해 힘쓰는 믿음을 바탕으로 한 운동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는 사람들은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 세미콜론을 그린 신체 사진과 함께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한 사람은 “내일 난 세미콜론을 새겨 내 삶에서 우울한 시간을 극복할 용기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내 곁에 있어준 사람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람은 “누구나 우울증이나 불안증, 자해, 자살 충동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며 “당신은 가치가 있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5부)업종별 기업&기업인 한국야쿠르트] 창업 때부터 전문가 중심… 소유·경영 분리

    [재계 인맥 대해부 (5부)업종별 기업&기업인 한국야쿠르트] 창업 때부터 전문가 중심… 소유·경영 분리

    한국야쿠르트는 식품업계 중에서도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추구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은 1969년 창업 당시부터 ‘전문 영역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신념으로 전문경영인에게 경영 책임을 맡겨 왔다. 현재 한국야쿠르트와 신사업 투자는 고정완(52) 사장이 이끈다. 2015년 사장에 오른 그는 1991년 아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그해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한 정통 야쿠르트맨이다. 영업을 시작으로 마케팅, 기획, 재무, 경영지원 등 주요 업무를 맡으며 폭넓은 실무 경험을 쌓았다. 라면사업을 이끌고 있는 최재문(54) 팔도 부회장은 경북 경주 출신이다. 경북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1986년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했다. 기획팀장, 기획부문장, 해외영업본부장 등 주로 기획과 영업을 거쳤으며 2011년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2012년 팔도 법인 분리와 함께 팔도의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우유, 건강즙을 비롯해 컵밥 같은 편의식품을 선보이고 있는 비락은 맹상수(54) 사장 체제로 움직인다. 맹 사장은 부산대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1988년 비락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인사, 재무, 홍보 등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회사의 대표적인 관리통으로 통한다. 한국야쿠르트의 교육사업은 고려대 출신인 두 명의 젊은 사장이 견인하고 있다. 황도순(53) 능률교육 사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SK케미칼을 거쳐 1997년 능률교육에 합류했다. 2002년 코스닥 시장 상장과 중고등 영어 교과서 사업 진출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2006년 전무로 승진했고 2013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에듀챌린지(구 베네세코리아)를 이끄는 김우정(47) 사장은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했다. 한국야쿠르트에서 사업정책부문장과 인재개발원장을 지낸 그는 2013년 인수 첫해 에듀챌린지 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헬스케어사업의 중심에 있는 큐렉소는 이재준(47) 사장이 맡고 있다. 이 사장은 성균관대 유전공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했다. 기획, 구매자재, 비서실 등의 다양한 직무를 거쳤고 2011년 한국야쿠르트가 큐렉소를 인수하면서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상주 문장대온천 개발… 충북·경북 갈등 재점화

    경북 상주 문장대온천 개발이 재추진되면서 충북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식수원 오염 등을 우려한 충북에서 소송까지 제기해 시행허가가 취소된 사업을 또다시 밀어붙이자 충북지역 지자체와 환경단체들은 범도민운동까지 전개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1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상주시 허가를 받은 문장대온천개발 지주조합이 화북면 일대 95만 6000㎡를 온천지구로 개발하기 위해 최근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대구지방환경청에 제출했다. 개발예정지는 충북도민들의 식수원인 신월천과 불과 1㎞ 정도 떨어져 있다. 이에 도, 충주시, 괴산군과 이들 지역 환경단체들은 지난달 30일 긴급회의를 열고 ‘문장대온천개발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박일선 충북환경운동연대 대표 등 3명이 공동준비위원장을 맡기로 했으며, 오는 15일 상주시청과 대구지방환경청을 항의방문하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문장대온천이 개발되면 흘려보낸 오·폐수로 인해 괴산과 충주지역 주민들의 식수원 오염이 불 보듯 하고 괴산 화양동 등 도내 주요 관광지까지 오염되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며 “환경영향평가 초안이 보완돼 본안이 제출됐다는 것은 상당한 진전을 의미하는 만큼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문장대온천개발을 구조적으로 막기 위해 온천법 개정 등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경호 상주시 관광개발계장은 “간이골프장을 골프연습장으로 변경하는 등 수질오염이 우려되는 온천지구 내 시설들을 대폭 축소시키고 최신 오·폐수 처리 공법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충북이 걱정하는 만큼 식수원 오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장대온천을 둘러싼 양 지역 간의 충돌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03년과 2009년 추진됐으나 충북의 거센 반발과 개발이익보다 환경피해가 크다는 대법원 판결 등으로 무산됐었다. 2013년에도 재추진 움직임이 보여 저지대책위가 구성됐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지방직 9급 시험 분석해 보니

    지방직 9급 시험 분석해 보니

    지난달 27일 치른 지방직 8, 9급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에는 12만 8600여명의 수험생이 몰려 평균 11.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만 1455명을 뽑는 이번 지방직 공채는 서울시를 제외하고 전국 16개 시·도의 28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인천의 경쟁률이 27.5대1로 가장 높았고 대전(24.7대1), 광주(23.2대1)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강원은 6.9대1로 경쟁률이 가장 낮았고 전남(7.9대1), 충남(8.9대1)도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각 시·도는 9~10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지방직 시험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필수과목인 국어에서 일부 문제가 까다롭게 출제돼 체감 난도가 조금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어와 한국사는 매우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주요 선택과목인 행정학, 행정법, 사회의 경우 기출문제에서 벗어난 문제가 출제되지 않아 조정 점수와 가산점이 당락을 가르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신문은 박문각 남부고시학원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과목별 출제 경향을 분석했다. 국어는 예년에 비해 고전문학 작품의 독해가 많이 나와 체감 난도가 약간 높아졌다. 전체 20문항 가운데 문법 7문항, 어휘 5문항, 문학 독해 8문항이 출제됐다. 정채영 강사는 “지문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답을 찾게 하는 유형의 문제가 비교적 많았다”며 “고전문학 작품이 3문항이나 나온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문법 분야 가운데 이론 문법은 품사의 구별, 용언의 활용, 조사의 적절한 쓰임이 1문항씩 출제됐으며 어문규정에서는 한글맞춤법과 문장부호 문제가 나왔다. 어휘 분야는 한자어의 정확한 쓰임, 한자성어의 활용, 순우리말, 속담 등 전 영역에 걸쳐 골고루 출제됐다. 정 강사는 “어휘 학습에서 암기가 중요하고 독해 학습에서는 비문학, 문학 등을 구별하지 않고 통합해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시험”이라고 말했다. 한국사의 경우 올해 치른 국가직 9급, 서울시 시험과 비교해도 굉장히 평이한 수준이었다. 선우빈 강사는 “막힘없이 풀어 갈 수 있는 쉬운 문제들이 대부분이었다”며 “문제가 쉬웠던 만큼 실수를 얼마나 줄였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대별로는 전근대사 13문항, 근현대사 7문항이 나왔으며 영역별로는 정치사 13문항, 사회사 1문항, 경제사 2문항, 문화사 4문항이 출제됐다. 문제 내용도 고조선의 특징, 고려시대 왕의 업적, 조선시대 수취제도, 동학농민운동 등 자주 출제된 분야였다. 다만 지난해 지방직 시험에서 해외 반출 문화재와 관련한 문제가 출제된 데 이어 올해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관련 문제가 출제돼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영어도 한국사만큼이나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기 강사는 “전반적으로 어휘의 난도가 높지 않았고 문법 및 독해도 기출문제 위주로 출제됐으며 함정이 될 만한 문제도 없었다”며 “수험생의 체감 난도가 낮아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시험”이라고 전망했다. 분야별로는 어휘와 표현에서 4문항, 생활영어 2문항, 문법 4문항, 독해 10문항이 출제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독해 지문 가운데 어휘를 묻는 문제가 나왔고 지방직 시험의 특징인 독해 중 빈칸의 정답을 추론하는 문제도 7문항 출제됐다. 선택과목에서는 행정학이 올해 치른 국가직 9급, 서울시 시험에 비해 난도가 약간 높았고, 행정법은 국가직 9급보다는 어려웠으나 서울시 시험과는 비슷한 난도였다. 사회는 지난해 지방직이나 올해 국가직, 서울시 시험에 비해 쉽게 출제됐다. 행정학은 대부분 기출문제 유형 위주로 출제됐다. 신용한 강사는 “이번 지방직 시험에서는 총론에서 4문항, 정책론 2문항, 조직론 4문항, 인사행정론 3문항, 재무행정론 2문항, 정보화사회와 행정 1문항, 행정환류 1문항, 지방행정론 3문항이 나왔다”며 “까다로운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기본 이론에 충실한 수험생이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법은 기존 시험과 마찬가지로 판례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김진영 강사는 “판례 문제가 13문항, 법조문 4문항, 이론 3문항이 출제됐다”며 “이 가운데 행정조사기본법, 정보공개, 법령공포 관련 문제는 다소 까다로웠다”고 분석했다. 이어 “행정법은 85점 정도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고교 이수과목인 사회는 경제 5문항, 법과 정치 10문항, 사회문화 5문항이 출제됐다. 경제 분야는 표와 그림 등을 제시한 문항이 있었지만 난도가 높지는 않았다. 이병철 강사는 “소득 탄력성 관련 문제가 기존 유형과는 다르게 출제됐지만 공식을 알고 있었다면 정답을 도출할 수 있었다”며 “수험생이 어려워하는 경제 분야가 다소 쉽게 나왔고 법과 정치, 사회문화도 난도가 높지 않아 전체적으로 쉬운 시험이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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