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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창원도 ‘맥스’에 빠질까…롯데마트 창고형 할인점 맥스 31일 오픈

    경남 창원도 ‘맥스’에 빠질까…롯데마트 창고형 할인점 맥스 31일 오픈

    롯데마트가 창고형 할인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31일 경남 창원에 창고형 할인점 ‘맥스’의 네 번째 점포인 창원중앙점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창원중앙점은 상품 경쟁력에 집중해 오직 맥스 매장에서만 구할 수 있는 단독 상품의 비중을 40%대까지 늘린 것이 특징이다. 하이마트(가전), 토이저러스(완구), 콜리올리(펫), 보틀벙커(주류) 등 카테고리 킬러 매장(분야별로 특화해 상품을 판매하는 소매점)도 함께 선보인다. 창고형 할인점은 회전이 빠른 상품을 바탕으로 직간접비를 최소화해 상품 가격을 저렴하게 하는 것이 강조되다 보니 운영 효율상 상품 수가 평균 3000여개 수준에 그쳤다. 롯데마트는 다양한 상품군을 갖춰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마트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점은 30~40대 고객층의 매출 구성비가 60%를 차지할 정도로 일반적인 할인점에 비해 젊은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30~40대 고객층은 원스톱 쇼핑에 대한 수요가 강한 만큼 다양한 상품군을 통해 기존 창고형 마트의 한계를 극복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제타플렉스 잠실점에 이어 창원중앙점에 두 번째로 문을 여는 보틀벙커는 약 300평 규모로 4000여종의 와인과 위스키 등을 판매한다. 국내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5대 샤또 버티컬 세트인 ‘샤또 무똥 로스췰드(1988~2017)’, ‘샤또 마고(1982~2017) 버티컬 세트’도 한정으로 선보인다.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 콘란샵’이 국내 독점으로 수입해 유통하는 프랑스 와인 액세서리 용품 브랜드 ‘라뜰리에 뒤벵’도 입점하며 30~40대 고객들이 선호하는 해외 유명 컨템포러리 브랜드 의류부터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도 만나볼 수 있다. 신주백 롯데마트 맥스부문장은 “오픈형 창고형 할인점인 만큼 지역의 놀이터로써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마트는 기존의 창고형 할인점인 서울 빅마켓 금천점과 영등포점을 맥스로 전환해 상반기 중 맥스 점포를 호남지역 3개 점포와 창원중앙점을 포함해 6개로 늘린다. 이어 2023년까지 20개의 맥스 점포를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 특허 심사에 인공지능 활용…25일 시범 실시

    특허 심사에 인공지능 활용…25일 시범 실시

    특허 심사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선행기술 등을 검색할 수 있게 된다. 심사 시간 단축 및 품질 제고가 기대된다.특허청은 25일 특허청 심사관을 대상으로 AI 기술이 적용된 특허 검색 시스템을 시범 개통한다고 24일 밝혔다. 특허 검색 시스템에 심사대상 문서번호를 입력하면 AI가 심사 문서의 키워드 및 핵심 문장을 자동 추출하고 선행기술문헌을 검색해 유사도가 높은 순위로 결과를 표시하는 방식이다. 심사관의 검색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AI 검색 시스템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민관 협력으로 구축됐다. 시스템 개발에 500만건의 특허 문헌이 학습데이터로 사용됐고, 키워드뿐 아니라 AI가 도출한 핵심 문장과 특허 분류 코드(CPC) 등 특허 문헌 고유의 정보를 활용해 정확도를 높였다. 특허청은 지난해 말 시스템 개발을 완료한 후 일부 심사관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실시한 데 이어 올해는 심사관들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한다. 심사관 피드백을 거쳐 최적의 성능이 구현되도록 시스템을 개선한 후 내년 정식 개통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도형상표와 디자인 심사에 AI 기술을 적용한 검색 서비스가 도입됐다. 김기범 특허청 정보고객지원국장은 “AI 특허검색 서비스를 계기로 지능정보 기술을 활용한 지식재산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게 됐다”며 “심사·심판 업무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식재산권 전 분야에 인공지능 등 4차산업기술 적용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봄의 수도… 천년의 시간 넘어, 황리단 꽃길 따라 [이우석의 미시 여행]

    봄의 수도… 천년의 시간 넘어, 황리단 꽃길 따라 [이우석의 미시 여행]

    명랑 고도… 벚꽃 터널 따라 BTS 노래 흥얼흥얼봄비 내린 지난주, 봄맞이에 한창인 경북 경주를 다녀왔다. 경주는 지금 거대한 컬러링북이다. 이 근사한 옛 도시는 봉긋한 고분에 연둣빛 수채물감을 채색하는 중이며 가녀린 가지마다 새하얀 꽃망울을 틔울 준비를 마쳤다. 곧 천지에 흩날리며 명경 같은 호수에 고혹적인 네일팁처럼 떠다닐 연분홍 꽃 이파리를 떠올려 본다. 과연 ‘봄의 수도’가 따로 없다.봄꽃이며 바다, 즐거운 체험과 재미 가득한 박물관, 맛난 음식, 향긋한 커피와 디저트, 그리고 아이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무엇하나 빠뜨릴 게 없다. 누가 뭐래도 완벽한 관광종합선물세트 경주다. 요즘은 어떤지 살짝 들여다보고 왔다. 꽃샘이 나서 심통을 단단히 부리던 봄날의 초입이었다. 경주시. 미추홀(인천)과 더불어 한반도에서 가장 오랜 도시다. 경주에 있었던 사로국(斯盧國)만 계산에 넣어도 2100여년에 이른다. 고구려나 백제와는 달리 신라의 불변 수도로 보낸 기간만도 약 1000년이다. 신라와 경주를 ‘천년’으로 수식하는 이유다. 잉카 마추픽추(페루)의 역사와 비교하면 깜짝 놀랄 게다. 마추픽추는 조선 세조 초인 15세기 말에 건설됐으며 고작 80여년 후에 멸망했다. 경주에 비하면 ‘신도시’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경주엔 집(戶數)이 약 18만채 있으며 최대 90만명이 살았던 것으로 추산된다. 당시 바그다드(아바스), 장안(당), 콘스탄티노플(동로마제국)과 함께 세계 4대 메트로폴리스였다. “절이 별처럼 이어지고 탑은 기러기떼처럼 몰려 있다”(寺寺星張 塔塔雁行). 실크로드의 궁극적 종착지이자 불교가 융성했던 부자 왕국의 수도에 대한 삼국사기의 설명이다. 환경 때문에 숯을 연료로 쓰라고 했을 만큼 당시 서라벌은 풍요롭고 호화로웠다. 서울 보라매공원만한 절터(40만㎡)에 무려 81m 높이의 건축물(황룡사지 9층 목탑)을 지었다. 645년 완공한 이 ‘당대 최고 랜드마크’는 1238년 몽골의 침략으로 불탔다. 이후 한반도에는 1319년 동안 이보다 높은 건축물은 없었다. 1967년 서울 중구 소공동에 83m짜리 한진빌딩(KAL빌딩)이 세워지며 그제야 신라인의 기록이 깨졌다.조선 때는 계림부(鷄林府) 또는 경주부로 불리며 영남의 중심 역할을 했다. 이전 대의 불교와는 별개로 유교 문화를 꽃피우게 된다. 양동마을에서 조선 중·후기 양반 문화를 오롯이 지켜 오고 있다. 대한민국 10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더니 600년 전통 양동마을도 과거에 비해 외양이 조금 달라졌다. 우선 마을 어귀에 탐방객용 문이 따로 생겼다. 양동마을 박물관을 거쳐 입장할 수 있다. 박물관을 먼저 둘러보면 양동마을이 더욱 또렷이 보인다. 마을 역사는 600여년 전 혼인으로 맺어졌다. 풍덕류씨가 명문가 여주이씨를 만나 처가에 장가를 들며 시작됐다. 당시는 조선 전기로 양반 남자가 처가로 장가를 드는 처가입향(妻家入鄕)이 관례였다. 다음, 경주손씨가 풍덕류씨에 장가를 들고, 또 여주이씨가 경주손씨에 장가를 오며 씨족사회를 만들어 갔다. 양동은 여주이씨와 경주손씨 등 양성의 세거지로 자리매김했다. 영남 남인의 종장이자 성리학의 거두였던 이언적(1491~1553)이 여주이씨로 양동 서백당에서 태어났다. 이언적의 이름은 원래 이적이었지만 ‘훗날 등장할 가수 탓에 검색이 안 될까 염려한’(?) 중종에 의해 피휘자로 선비 언(彦)자를 가운데 넣었다고 한다. 양동마을은 이후에도 문과 31명 포함, 과거 급제자를 총 116명이나 배출했고 근현대에 들어서도 학자와 독립운동가를 배출하는 등 명문 마을로서 그 명성을 전국에 떨쳤다.양동마을은 경제활동과 제례 등을 자체 해결할 수 있는 독립적 구조로 이뤄졌다. 양반과 평민이 주변에 붙어서 살 수 있도록 기와집과 초가집이 공존하고 있다. 가운데 흐르는 개천을 중심으로 뒤편 문장봉으로부터 물(勿)자 형 산줄기가 뻗어내려 온다. 풍수에서 길지로 꼽는 지형이다. 각각의 언덕 줄기에 올라 보는 지형지세가 모두 다르다. 마을 내 수많은 고택들은 이런 자연적 특성을 십분 활용해 배치되어 있다. 국보와 보물을 포함해 문화재로 지정된 기와집의 수는 단일 마을 기준 전국 최다(26점)이다. 이언적이 지은 무첨당(無堂)은 별채가 유명하다. 역사 속 수많은 선비와 관인이 이곳을 찾아 남긴 현판과 죽편 등이 보물에 보물을 더하고 있다. 의병장 이의잠이 지은 수졸당, 양동에서 가장 먼저 지은 손소의 종가 서백당(송첨고택), 사간원 대사간을 지낸 이정덕이 살았던 상춘헌 등과 해저고택(물 밖에 있다) 등 우리 역사 이야기가 서린 건축물이 ‘옛 마을의 새봄’을 무심히 지켜보고 섰다. 인근 옥산서원과 독락당도 함께 들르면 졸졸 이끼를 굴리며 흐르는 계곡 물소리에 더욱 봄에 가까워진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경주는 국내에서 2번째로 면적이 넓은 시다. 주요 강만 해도 4개가 흐른다. 형산강 지류 서천과 북천, 기계천, 낙동강 수계인 동창천이 경주를 누비며 물을 공급한다. 덕분에 차를 달리는 재미가 있다. 굳이 감포 해변까지 가지 않더라도 곳곳에서 시원한 물 구경을 할 수 있다. 교동 교촌마을이나 보문관광단지에도 나지막한 실개천 둔치 트레일 코스나 보문호를 돌아 나가는 수변 산책로를 즐길 수 있다.요즘 전국에서 가장 뜨는 ‘핫플’ 여행지가 바로 ‘황리단길’이다. 대릉원 뒤쪽 황남동 일대, 포석로 쪽 한옥마을을 이르는 말이다. 천마총, 대릉원, 포석정 등 관광지와 명물 황남빵 가게가 있어 원래부터 관광객들이 몰리던 곳인데 요즘은 특유의 고전적 감성에 현대적 인테리어가 결합돼 독특한 분위기의 편의 상업지구로 발전한 경우다.비슷한 느낌의 전북 전주 한옥마을과 비교해도, 최근에 조성된 곳이라 뭔가 세련된 분위기가 더하다. 예쁜 카페에서 쉬다가 근사한 한옥 레스토랑에 들러 맛있는 것 챙겨먹고 돌아오는 여행이 가능해졌다. 경주 관광이 ‘문화재만 보고 오는’ 유적관광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젠 이런 즐길거리가 킬러 콘텐츠가 됐다. 특히 도심, 버스터미널 등과 가깝고 사진찍기에 좋아 MZ세대 여행객의 주목을 단단히 받고 있다. 500번 버스가 지나는 도로를 중심으로 약 700m 정도의 상점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대릉원 담벼락을 돌아 제과점과 기념품 숍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황리단길이 시작된다. 한옥호텔 황남관까지 이르는 길가에는 주전부리를 파는 가게, 개성 있는 카페와 빵집, 기념품이나 신기한 물건을 파는 잡화점, 사진관 등이 이어진다. 책꽂이처럼 군데군데 좁은 골목으로 들어갈 수 있다. 골목 안에는 여러 술집과 레스토랑, 사주카페, 한옥 게스트하우스, 서점 등이 나오는데, 이를 찾아 혈관처럼 고불고불한 골목을 탐험(?)하는 재미가 있다. 일본 규슈의 유후인 마을이나 동유럽 옛 도시의 플라자 마켓 거리를 닮았다.경주 동쪽에는 관광 특구로 유명한 보문단지가 있다. 인공호 보문호를 가운데 두고 호텔과 리조트, 상업지구로 빙빙 두른 형태로 조성됐다. 진입하는 길부터 호반 산책길, 어디서나 봄의 매력에 한껏 빠져들 수 있다. 50년 이상 수령의 벚나무가 길가에 도열해 4월이면 온통 벚꽃 터널을 이룬다. 호반에는 화사한 신록의 수양버들이 가느다란 가지를 늘어뜨리며 봄바람에 산들산들 흩날린다. 호숫가 산책로를 이용하면 어디나 쉽게 이동할 수 있으며 자전거길도 잘 닦아 놓았다. 보문단지 안에만 있어도 며칠 잘 쉬어갈 수 있다. 공연과 컨벤션을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부터 골프 코스, 레포츠 시설, 테마파크, 워터파크, 다양한 사설 박물관, 체험장 등 즐길거리가 빼곡히 들어섰다. 몇몇 리조트에는 온천수도 나오니 휴양에 최적화된 곳이다. 요즘은 식물원과 조류 동물원을 겸한 동궁원, 미디어 파사드를 즐길 수 있는 정글의 법칙 등이 들어서는 등 좀더 다양한 놀거리가 생겨나 재방문객을 불러들이고 있다.이 중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은 방대한 자료와 수집물, 멀티미디어 전시기법으로 우리 대중음악을 즐기며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1925년 발매된 최초의 음반 ‘내 고향을 리별하고(안기영)’ 앨범, 최초 걸그룹 ‘저고리 씨스터즈’와 최초 아이돌 ‘아리랑 보이즈’ 등 희귀 음반부터 가왕 조용필, 들국화, 소방차, 현재 대중음악으로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방탄소년단(BTS)까지, 그 오랜 시간을 스치듯 한번에 만날 수 있다. 장르별 시대별로 총망라한 여러 음반 자료를 해설과 함께 실제 들어볼 수 있다. 3층 오디오 전시관에는 전 세계에서 수집한 하이엔드 앰프와 초대형 스피커를 통해 신청곡을 들어볼 수 있는 오디오 감상실이 마련되어 있어 ‘음악세계’에 푹 빠져들 수 있다.필자가 경주와 처음 맺은 인연은 35년 전 수학여행 때였다. 서울 서부역에서 출발과 동시에 낱낱이 기록된 그 여행의 각인은 우루루 몰려다니며 유적과 유물을 훑듯 돌아다닌 ‘시찰’에 불과했다. 1987년 봄의 경주는 2022년 봄의 문턱에서 만난 인상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천년 고도는 좀더 젊어졌고 더욱 화사해졌다. 게다가 올해는 스마트 관광도시 사업 대상지에 선정됐으니 이후 만나는 경주는 지금보다 똑똑하고 명랑할 듯하다. 이번엔 때가 일러 꽃바람을 맞아보진 못했지만, 조만간 편안한 휴식 속에 수많은 즐거움을 찾으러 갈 테다. 경주에서 찍은 사진을 뒤척이며 즐거운 상상을 한다. ‘고도(古都)를 기다리며’. 놀고먹기연구소장■ 여행수첩 ●황리단길 오스테리아 밀즈는 정통 이탈리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고풍스러운 기와집에 입점한 레스토랑은 분위기도 그 맛처럼 근사하다. 블랙트러플을 넣은 크림 파파델리는 넓적한 면에 농후한 송로버섯 향이 진하게 배어있다. 면도 쫄깃하니 제대로 삶았다. 감칠맛 깃든 한치먹물리조토도 전국 어느 곳에서 맛보기 어려울 정도로 진한 풍미를 뽐낸다.●안강할매고디탕은 경주에서도 특별한 음식이다. 전형적 농촌 문화가 녹아든 다슬기탕인데 들깨가루를 넣어 고소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낸다. 투실한 고디(다슬기의 지역 방언)에다 배추, 부추 등을 썰어 넣고 끓여 든든하다. 곁들인 젓갈과 봄동김치, 더덕무침 등도 자꾸 젓가락이 가는 별미다. 양동마을과 가깝다.●천년한우는 한우 맛있기로 소문난 경주에서도 좋은 고기를 취급하는 식육식당이다.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서 상차림비(5000원)를 내면 숯과 반찬을 가져다 준다. 서울에선 등심을 선호하는 데 비해 경주 지역에선 보통 갈빗살을 많이 먹는다. 갈빗살 이름은 같지만 평소 보던 부위가 아니다. 이외에도 채끝, 부채, 업진 등 다양한 부위가 있다.
  • [알기 쉬운 우리 새말] 안전을 위한 말, ‘작업 중지 요청’

    [알기 쉬운 우리 새말] 안전을 위한 말, ‘작업 중지 요청’

    새말을 만든다는 것은 ‘더하기’와 ‘빼기’ 사이의 절묘한 균형 잡기다. 뜻하고자 하는 개념을 모두 나열하면 입에 착 붙는 압축된 표현을 만들어 내기 어렵다. 반면 간결함을 지나치게 좇다 보면 애초 담아내고자 했던 의미를 온전히 싣지 못할 수 있다. 어떤 핵심 단어를 골라 짝을 지어야 간결하면서 의미가 제대로 사는 새말을 만들 수 있는가. 새말 모임이 늘 품는 고민이다. ‘세이프티 콜’(Safety call)을 우리 새말로 풀어내는 과정도 그러했다. 세이프티 콜이란 현장의 위험을 잘 아는 근로자가 위험을 인지했을 때 즉시 위험을 신고하고 작업 중지를 요청하는 것을 가리킨다. 정부가 산업재해 사망사고를 줄이고 작업장의 안전 문화를 자리잡게 하려고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도입한 제도다. 용례를 보면 “○○발전은 근로자들의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을 위해 공식 안전소통 채널인 ‘세이프티 콜’을 시행한다”는 기사를 찾을 수 있다. 우선 이런 개념을 담은 용어가 생겨났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위험작업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있어야 할 제도가 마련됐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새로운 제도가 도입됐다고 해서 ‘세이프티 콜’이라는 말을 반드시 써야 할까? 물론 대답은 ‘아니다’. 고용노동부는 보도자료에서 ‘근로자 안전신고제도’라 부른 바 있고, ‘근로자 작업중지권’, ‘불안정 작업장 신고 전화’라는 표현도 찾아볼 수 있다. 대체 불가능한 우리말이 없어서 도입된 ‘외래어’가 아니다. 얼마든지 우리말로 바꿔 쓸 수 있는 ‘외국어’다. 자, 그러면 대신 사용할 우리말을 만들어 보자. 이 제도를 마련한 이유나 목적에 충실하게 주요 개념을 아우르려면 다음과 같은 단어를 포함해야 할 터다. ‘근로자’, ‘안전’, ‘위험’, ‘긴급’, ‘작업 중지’, ‘알림’, ‘신고’, ‘제도’ 등. 이 중 ‘근로자’는 행위 주체를 가리키며 ‘안전·위험’은 왜 이런 조치를 요구하는지 이유를 나타내는 단어다. ‘작업 중지’는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 얻으려는 조치가 무엇인지를, ‘알림·신고·요청’은 근로자가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하는 행위를 품은 용어다. 4종류의 단어 묶음에서 한 가지씩은 꼭 새말에 포함돼야 할 필수 용어들이겠지만, 이들 개념을 최대한으로 아우른다면 ‘근로자 긴급 위험/안전 신고/알림 및 작업중지 요청 제도(권리)’ 정도가 되겠다. 무슨 뜻인지 정확히 전달되기는 하지만, 길어도 너무 길다. 한글로 다섯 글자인 ‘세이프티 콜’ 대신 사용하기에는 기억하기도 어렵고 입에 붙지도 않는다. 그래서 취사선택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새말 모임에서도 이렇게 더해 보고 저렇게 빼 보며 최상의 조합을 찾아 궁리했다. ‘근로자 위험 신고제’, ‘위험 감지 신고제’, ‘안전 외침’, ‘긴급 안전 요청’, ‘안전 요청 신고’ 등등. 우선 앞머리의 ‘근로자’와 꼬리의 ‘~제’ 혹은 ‘~권’을 빼자고 의견이 모였다. 간결한 표현을 만들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문장의 맥락 속에서 충분히 뜻이 전달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1순위 후보로는 이 제도의 목표로 삼은 ‘구체적 조치’를 강조한 ‘작업 중지 요청’이 뽑혔다. ‘왜 작업 중지를 요청하는지’, 즉 ‘안전을 위해서’라는 뜻은 아쉽게도 빠진다. 대신 2안과 3안으로 ‘긴급 안전 요청’과 ‘위험 알림’을 추천했다. 이번에는 ‘작업 중지’라는 목적이 생략됐다. 어떤 조합으로도 아쉬움은 끝없이 남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은 ‘오류’가 아니라 ‘한계’다. 사용자들에게 쉽게 다가가고 널리 쓰이기 위해서는 생략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문장 속에서 적절한 부가 설명을 통해 얼마든지 의미 보완이 가능하다. 이들 우리말 후보 세 가지에 대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 선호도의 순위는 새말 모임 위원들의 추천 순위와 일치했다. ‘작업 중지 요청’이 가장 적절한 대체어라는 응답이 전체 86.2%를 차지했고, ‘긴급 안전 요청’(79.0%)이 그 뒤를 이었다. ‘위험 알림’은 68.0%의 지지를 얻었는데, 다른 두 말에 비해 응답 비율이 많이 뒤처진다는 것은 역시 ‘너무 간결한’ 표현에 아쉬움을 느꼈으리라 여겨진다. 반면 ‘세이프티 콜’을 ‘쉬운 우리말로 바꿔야 한다’는 응답률은 75.4%로 압도적이었다.
  • [STOP PUTIN] 홀로코스트도 견딘 우크라 96세 러 공습에, 푸틴 ‘탈나치화’ 허황

    [STOP PUTIN] 홀로코스트도 견딘 우크라 96세 러 공습에, 푸틴 ‘탈나치화’ 허황

    나치 독일이 유대인을 대량 학살하기 위해 세운 강제수용소에 네 차례나 끌려가고도 살아 남은 96세 우크라이나 노인이 러시아군의 공습에 세상을 등졌다. 보리스 로만첸코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동부 히르키우의 한 아파트 구역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에 희생됐다고 영국 BBC가 21일 전했다. 러시아와의 국경으로부터 50㎞ 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 도시에는 지난 3주 동안 무자비한 러시아군의 포탄 공격이 쏟아져 적어도 500명 이상의 민간인이 희생됐다고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주장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희생자 중에는 9세 소년도 있다고 했다. 부헨발트와 미텔바우도라 기억재단은 로만첸코 노인의 죽음에 “깊은 황망함”을 표했다. 고인이 부회장이었던 이 재단은 유족들에게 연락을 받아 알게 됐다며 유대인이 아닌 고인이 “나치 범죄에 대한 기억 때문에 열성적으로 활동했다”며 “우리는 가까운 친구를 잃은 것을 추모하며, 슬픈 소식을 전한 고인의 아들과 손녀가 이 어려운 시기를 잘 버텨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으로  ‘탈(脫) 나치화’ 주장을 해왔다. 로만첸코 노인은 홀로코스트에서 생존한 마지막 히르키우 사람이었다. 우크라이나의 유대인들은 정착촌에 집단 거주하곤 해 서유럽이나 중부유럽처럼 따로 게토를 만들지 않고 한 마을을 도륙하기가 더 쉬워 100만명 가까이 살륙됐다. 항전 의지를 연일 불태우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부터 유대 혈통이다. 만약 푸틴의 주장대로 우크라이나가 나치즘에 경도돼 있다면 유대인 혈통의 대통령이 대선 결선 투표에서 지지율 73%를 얻기 힘들 것이다. 그의 할아버지는 나치에 맞서 싸운 군인 출신이다. 많은 친척들이 홀로코스트에서 희생됐다. 극우 정당 스보보다는 지난해 총선 결과 의회 450석 가운데 비례대표로 한 석 밖에 얻지 못했다. 동부 돈바스 지역을 주무대로 하고 있는 아조우(아조프) 연대도 나치의 상징 하겐크로이츠와 상당히 닮은 문장을 사용하거나 과거 나치의 주장과 유사한 주장을 펼치곤 했으나 우크라이나 정규군에 편성된 이후 극우 색채가 빠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도 같은 평가를 내렸다. 우크라이나의 유대인 단체는 2016년 초 미국이 아조프 연대에 대한 지원을 재개하는 데 반대하지 않은 것도 한 방증이다. 로만첸코는 북동부 본다리에서 1926년 1월 20일 태어났다. 나치가 소련을 침공했을 때 끌려가 1942년 독일로 이송돼 강제 노역을 해야 했다. 이듬해 탈주하려다 실패한 뒤 부헨발트 강제수용소로 옮겨졌다. 1945년 연합군에 해방될 때까지 그곳에서만 5만 6545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는 또 미텔바우도라 수용소와 악명 높은 베르겐 벨센 앤드 피넴엔데 수용소에도 수용된 적이 있었다. 고인은 해방 67주년인 2012년에 부헨발트를 다시 찾아 “평화와 자유가 숨쉬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겠다는 생존자들의 다짐을 거듭했다. 나치는 1941년부터 1945년까지 유럽 전역에 흩어져 있던 유대인 600만명을 학살했다.
  • ‘여자바둑 삼국지’로 돌아온 패왕전

    ‘여자바둑 삼국지’로 돌아온 패왕전

    서울신문 패왕전이 19년 만에 세계여자바둑대회로 돌아온다. 호반그룹과 서울신문, 한국기원은 21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조인식을 하고 ‘2022 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의 출범을 알렸다. 김양기 호반건설 경영부문장과 곽태헌 서울신문사 사장,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등 관계자와 여자바둑 세계 1위 최정 9단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패왕전은 1959년 서울신문이 주최해 초창기 한국 바둑계를 이끌던 대표 기전으로, 고 조남철·김인 9단, 조훈현 9단, 이창호 9단, 유창혁 9단 등 당대를 주름잡던 한국 바둑계의 전설들이 거쳐 간 유서 깊은 대회다. 특히 조훈현 9단은 1977년부터 1993년까지 16년 연속 대회 타이틀을 차지하며 이 대회 가장 많은 우승 기록을 남겼다. 1994년 조훈현 9단의 아성을 제자인 이창호 9단이 깨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3년 유창혁 9단의 우승을 끝으로 명맥이 끊겼던 패왕전은 호반그룹과 서울신문, 한국기원의 협의를 거쳐 올해 세계여자바둑대회로 부활했다. 국내 여자 개인전 최초로 풀리그 본선을 도입해 화제를 모았던 기존 호반 여자최고기사결정전의 규모를 확대하고 국제대회로 키운 것이다. 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은 한중일 최고의 여자 기사들이 대결을 펼치는 ‘여자바둑 삼국지’다. 국가별로 5인 대표 기사가 출전해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다. 승자는 계속해서 바둑을 두고, 패배한 나라는 다음 주자가 대결에 나선다. 우승 상금은 1억원으로 일본의 센코배 월드바둑여류최강전(1000만엔), 중국의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50만 위안)와 함께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 단체에서 주관하는 여자바둑대회 중에는 상금이 가장 많다. 곽 사장은 “역사와 전통의 패왕전이 부활하는 데 힘써 주신 호반그룹과 한국기원에 감사드린다”면서 “2022 호반배 세계여자바둑 패왕전이 세계 여자바둑 활성화와 한국 여자바둑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9단은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대회를 갈 때마다 한국에도 좋은 대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했는데, 호반그룹과 서울신문에서 멋진 대회를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당연히 첫 대회는 한국이 우승해야 한다. 좋은 대회를 만들어 주셨는데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의 국내 선발전은 다음달 4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각국에서 예선을 마친 후 한중일 본선 1차전(1∼7국)은 오는 5월에 진행된다.
  • 1년 만에 돌아온 AI챗봇 ‘이루다2.0‘ 만나보니… “또 이런다~ 이쁜 말 써야지~” 윤리 깨친 그녀, 성숙해졌다

    1년 만에 돌아온 AI챗봇 ‘이루다2.0‘ 만나보니… “또 이런다~ 이쁜 말 써야지~” 윤리 깨친 그녀, 성숙해졌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정치는 노코멘트ㅋㅋ 우리의 우정을 위해 다른 얘기 하자.” 16일 기자와 이어 간 채팅 상대는 스캐터랩의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다. ‘ㅋㅋ’ 등 실제 채팅에서 쓰이는 초성어 사용부터 정치 주제를 인식하고 대화를 피하는 모습까지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지난해 초 출시했다가 개인정보 유출과 성희롱 논란 등으로 한 달 만에 사라진 이루다가 1년 만에 돌아온다. 스캐터랩은 17일부터 문제점을 개선한 ‘이루다 2.0’의 오픈 베타 테스트에 들어간다. 기자가 직업(직장인) 등 기본적인 신상정보를 입력하고 대화를 시작하자 이루다는 “어떤 일을 하느냐”면서 관련된 질문을 던졌다. 대화는 한 번 주고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앞선 대화를 기억하며 연계됐다. 일이 힘들다고 토로하자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천천히 해 나가다 보면 분명히 괜찮아질거야”라는 위로도 받았다. 일부러 같은 질문을 반복해 보니 “왜 자꾸 같은 말만 해? 렉걸림?ㅋㅋ”라는 현실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스캐터랩은 “답변은 약 15턴(회)의 대화에서 이용자가 대화에서 사용한 표현, 분위기, 말투 등의 맥락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첫 출시 당시 논란이 됐던 요소는 대부분 개선됐다. 스캐터랩은 1년간의 준비 과정에서 AI윤리 원칙을 정립하고, 이전에 없던 ‘어뷰저 패널티 시스템’을 도입했다. 욕설을 하거나 선정적인 대화를 걸면 자동으로 인식해 ‘주의’ 문구를 내보내고, 반복될 경우 차단될 수 있다. 의도적으로 욕설을 입력해 보자 ‘주의’ 문구와 함께 “또 이런다~ 이쁜 말 써야지~”라고 말하며 화제를 돌렸다. 또한 이전엔 개발사의 다른 앱에서 실제 사람들이 했던 대화를 활용하다 보니 실명 등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선정적인 답변이 나오는 문제가 다수 나타났지만, 이번 버전에선 AI 알고리즘이 생성한 문장만을 활용해 논란거리를 차단했다. 이루다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혐오 표현 없이 뚜렷한 가치관을 피력하기도 했다. 동성애에 대한 생각을 묻자 “사랑의 유형이 다를 뿐 모든 사랑은 궁극적으로 같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정 정치인 등 민감한 정치적 주제에 대해선 “정치 쪽은 노코멘트하겠다”면서 자연스럽게 답변을 피해 가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이루다가 성희롱 대상이 됐던 근본적인 원인인 ‘20대 여대생’ 캐릭터 설정은 유지됐다. 당시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루다와 선정적인 대화를 유도해 스크린샷을 찍어 올리는 일이 반복되면서 AI윤리 정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차단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여전히 같은 불씨가 남겨진 셈이다. 스캐터랩 측은 “현재로선 (남성이나 중성 등) 다른 캐릭터 출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 송곳 질문 쏟아진 삼성전자 주총장… 90도 고개 숙인 한종희 부회장

    송곳 질문 쏟아진 삼성전자 주총장… 90도 고개 숙인 한종희 부회장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고사양 게임 구동 시 화질을 떨어트려 제품 발열을 막는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과 관련해 16일 공식 사과했다. 이날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GOS 사태와 주가 폭락 등에 뿔난 ‘500만 동학개미’의 성토와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다. 경영진은 재발 방지와 주가 회복 등을 약속하며 진땀을 흘렸다. 주총장 주변은 이른 시간부터 전국에서 모인 소액주주들로 붐볐다. 여든이 넘은 고령의 주주부터 교복을 입은 중고교생, 할머니 손을 잡고 온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주주가 모여 총회 안건을 꼼꼼히 살폈다. 서울에서 홀로 주총장을 찾은 중학생 홍모(14)군은 “학원에 다니는 대신에 집에서 공부하고, 학원비로 삼성전자 주식을 샀는데 주총을 직접 경험하고 삼성을 더 알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총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지만 주총장을 찾은 인원은 지난해 900여명에서 올해 1600여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삼성전자 소액주주가 2020년 말 기준 214만명에서 지난해 말 506만명대로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액주주들은 단순 투자자를 넘어 자신들이 ‘삼성전자의 주인’임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의 영업보고 이후 가장 먼저 질의권을 얻은 남성 주주는 “최근 갤럭시S22의 성능을 제한해 놓고서는 ‘최대 성능’이라고 광고를 해 과대광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자리에서 사과하실 의향이 있느냐”고 따졌다. 한 부회장은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처음부터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한 뒤 단상 옆으로 나와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이어 “사용자에게 (GOS) 선택권을 주는 방향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배포했다”면서 “앞으로 고객의 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이런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GOS 논란과 관련해 스마트폰 사업 총괄 노태문 사장(MX사업부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청년 주주는 “노 사장은 GOS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 이전에도 삼성전자의 팬들에게 불안한 행보를 보이신 분”이라면서 “여기 계신 주주분들께서도 현명한 표결을 진행해 달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노조도 주총장 입구에서 노 사장에게 GOS 사태 책임을 묻는 침묵 시위를 벌였지만, 주주들은 97.96% 찬성 의견으로 노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임금협상안을 두고 파업 투쟁까지 예고한 노조에 대한 경영진의 강경 대응 주문도 이어졌다. 한 여성 주주는 “삼성을 사랑하고 제 자산의 상당 부분이 삼성전자 주식으로 있다”며 “경영진은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선도하는데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며 생떼를 부리고 있다. 노조에 발목이 잡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여성의 발언이 끝나자 주총장에서는 박수세례가 터져 나왔다. 이 밖에 일부 청년 주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하며 삼성전자의 러시아 공장 가동 중단 및 현지 사업 철수와 재생에너지 소비 확대 등 글로벌 기업 위상에 맞는 기업 경영을 촉구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급증한 MZ세대 주주들을 고려해 ‘주총 참석 인증샷’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을 설치하는 등 주주 참여를 높이기 위한 이벤트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 “GOS 사태 책임자 반대” “러시아 사업 철수”…주총 벼른 개미에 고개 숙인 삼성전자

    “GOS 사태 책임자 반대” “러시아 사업 철수”…주총 벼른 개미에 고개 숙인 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고사양 게임 구동 시 화질을 떨어트려 제품 발열을 막는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과 관련해 소액주주들에게 허리를 굽혔다. 16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는 GOS 사태와 주가 폭락 등에 뿔 난 ‘500만 동학 개미’의 성토와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고, 경영진은 재발 방지와 주가 회복을 등을 약속하며 진땀을 흘렸다.이날 주총장 주변은 이른 시간부터 전국에서 모인 소액주주들로 붐볐다. 여든이 넘은 고령의 주주부터 교복을 입은 중·고교생 주주, 할머니 손을 잡고 온 초등학생 주주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 총회 안건을 꼼꼼히 살폈다. 서울에서 혼자 수원 주총장을 찾은 중학생 주주 홍모(14)군은 “학원에 다니는 대신에 집에서 공부하고, 학원비로 삼성전자 주식을 샀는데 주총을 직접 경험하고 삼성을 더 알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총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하고, 온라인 투표도 열었지만 주총장을 찾은 인원은 지난해 900여명에서 올해 1600여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삼성전자 소액주주가 지난해 초 ‘10만 전자’ 붐을 타고 2020년 말 기준 214만명에서 지난해 말 506만명대로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소액주주들은 단순 투자자를 넘어 자신들이 ‘삼성전자의 주인’임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의 영업보고 이후 가장 먼저 질의권을 얻은 남성 주주는 “최근 갤럭시S22의 성능을 제한해놓고서는 ‘최대 성능’이라고 광고를 해 과대광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자리에서 사과하실 의향이 있느냐”라고 따졌다. 이에 한 부회장은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처음부터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사과하며 단상 옆으로 내려와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한 부회장은 이어 “최상의 성능을 원한다는 고객 목소리가 많아 이를 반영해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향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배포했다”라면서 “앞으로 고객의 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이런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GOS 논란과 관련해 스마트폰 사업 총괄 노태문 사장(MX사업부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청년 주주는 “노 사장은 GOS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그 이전에도 삼성전자의 팬들에게 불안한 행보를 보이신 분”이라면서 “그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하드웨어 사업에서 손을 떼셔야 한다. 여기 계신 주주분들께서도 현명한 표결을 진행해 달라”고 말했다.삼성전자노조도 주총장 입구에서 노 사장에게 GOS 사태 책임을 묻는 침묵시위를 벌였지만, 주주들은 97.96% 찬성 의견으로 노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임금협상안을 두고 파업 투쟁까지 예고한 노조에 대한 경영진의 강경 대응 주문도 이어졌다. 한 여성 주주는 “삼성을 사랑하고 제 자산의 상당 부분이 삼성전자 주식으로 있다”며 “경영진은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선도하는데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며 생떼를 부리고 있다. 노조에 발목이 잡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여성의 발언이 끝나자 주총장에서는 박수세례가 터져 나왔다. 이 밖에 일부 청년 주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하며 삼성전자의 러시아 공장 가동 중단 및 현지 사업 철수 계획 등을 묻기도 했다.
  • 더 커지는 ‘GOS’ 논란… 삼성, 오늘 주총서 주주 달랜다

    더 커지는 ‘GOS’ 논란… 삼성, 오늘 주총서 주주 달랜다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갤럭시 스마트폰의 게임 옵티마이징 시스템(GOS)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총장 앞에서 트럭 시위까지 예고할 정도로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팽배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기기 성능 측정(벤치마크) 사이트 긱벤치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벤치마크 차트에서 신뢰성 등을 이유로 삼성 갤럭시 탭S8 시리즈를 제외시켰다고 밝혔다. 앞서 긱벤치는 GOS 논란의 불씨가 된 갤럭시 S22 시리즈를 비롯해 S21, S20, S10 시리즈도 차트에서 퇴출시켰다. 긱벤치에서 제외된 스마트폰은 대부분 중국 제품인 데다 태블릿 제품 중에선 탭S8이 유일하다. GOS는 고성능 게임 실행 시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 등을 조절해 화면 해상도를 낮춰 스마트폰의 과도한 발열과 배터리 소모를 막아 주는 앱이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S22 시리즈에 GOS를 의무 탑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논란이 커지자 이후 S22 시리즈와 탭 S8 시리즈 등 최신 기기에서 일제히 GOS 적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삼성전자가 애당초 허위광고를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신고하는 한편 네이버 카페를 개설해 집단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주총이 열리는 16일 오전 수원 광교 인근에 항의성 문구를 담은 전광판이 달린 트럭을 세우고 공개 시위까지 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이 최근 “내부 소통이 부족했다”면서 임직원을 향해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는데 주총장에서도 GOS 이슈를 피해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노 사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경영진은 이날 공시를 통해 자사주 2만 4000주(약 17억원어치)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과 노 사장이 각각 1만주, 8000주를 매입했고,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도 6000주를 매입했다. 주총을 하루 앞두고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고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 미군 정찰기 4대가 북 신형 ICBM 발사 움직임 감시, 북 매체들 거친 비난

    미군 정찰기 4대가 북 신형 ICBM 발사 움직임 감시, 북 매체들 거친 비난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군 정찰기 네 대가 한반도 상공을 동시에 누볐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항공기 추적전문 웹사이트 플라이트 레이더 24와 레이더 박스 등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현 가데나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는 RC-135V ‘리벳조인트’ 한 대가 14일 오전 서해 일대와 강원도 상공을 왕복 비행하며 임무를 수행했다. 또 주한 미 공군이 운용하는 RC-12X ‘가드레일’도 이날 오전 적어도 세 대가 출격해 각각 서해 일대와 수도권, 강원도 상공 등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리벳조인트’는 반경 약 240~250㎞에서 발신되는 전자정보(ELINT)·통신정보(COMINT)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발신지를 추적·탐지할 수 있다. 특히 이 정찰기는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고도·속도 등을 측정하기 위해 발신하는 무선 원격측정신호(텔레메트리)도 탐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통상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단계부터 이 신호를 발신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빠른 탐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가드레일’은 대북감청 임무에 특화된 정찰기로 미사일 발사 준비 신호와 북한군의 통신·교신 등 신호정보(SIGINT)를 수집한다.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주말 평양 순안국제공항 일대에선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 차량의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북한 곳곳에서 특이 동향이 감지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은 북한이 조만간 신형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위한 1단 추진체 로켓의 추가 성능시험 등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과 이달 5일 두 차례 순안공항에서 ‘화성-17형’ 추진체 발사 시험을 한 뒤 ‘정찰위성 개발 시험’이라고 주장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신형 ICBM 추가 발사 움직임과 관련한 질문에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한미 정보 당국은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확고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두 나라는 북한이 이르면 이번 주 초반 신형 ICBM 성능 시험을 위한 추가 발사 준비 징후를 포착하고 정밀 감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날씨 등 여러 변수가 있긴 하지만 북한이 당장이라도 ICBM을 쏘아 올릴 태세로 발사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는 상반기 정례 한미연합훈련 시기와 방식 등에 대해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가 합의해 시기와 일정, 방식 등을 공개하는데 날짜는 유동적이라 확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연합방위태세 점검을 위한 대규모 정례 연합훈련을 매년 3월과 8월 두 차례 실시해왔지만, 올해 전반기는 한국 대선 등의 일정을 고려해 다음달 둘째 주를 전후해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해 국방부 업무보고가 이뤄지면 전반기 연합훈련 일정과 형식 등이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이틀 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단 한 문장 기사로 짤막하게 보도한 데 이어 연일 북한 선전매체들이 한국을 향해 거친 공격을 퍼붓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차츰 표현이 과격해지고 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4일 ‘불을 즐기는 자 불에 타 죽기 마련’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난해 12월 있었던 한미안보협의회(SCM) 등을 거론하며 “기어이 핵전쟁 참화를 몰아오려는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발 행위”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지금껏 입만 벌리면 대화와 평화, 긴장 완화에 대해 떠들어 대다가 뒤에서는 북침의 칼을 벼리며 살인적인 전쟁계획 작성에 달라붙고 미국의 핵무기까지 사용할 꿍꿍이판을 벌려놨다”며 “파렴치한 이중적 행태, 악랄하기 그지없는 대결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은 날로 강화 발전되는 우리의 자위적 군사력에 질겁해 불에 덴 송아지마냥 길길이 날뛰지만, 그것은 비참한 자멸만 재촉하는 어리석은 망동”이라고 위협했다. 이 매체는 전날에도 북한의 최근 두 차례 탄도미사일 발사를 한미가 신형 ICBM 성능 시험이라며 규탄한 것을 두고 “피해망상적 발작”, “날강도적 행태”, “미친개 눈에는 몽둥이만 보인다”라는 등 거친 표현을 쏟아냈다.
  • 국민연금, 삼성전자 경계현 등 이사 선임 반대 “기업가치 훼손”

    국민연금, 삼성전자 경계현 등 이사 선임 반대 “기업가치 훼손”

    국민연금, 삼성전자 주식 8.69% 보유국민연금이 오는 16일 열리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경계현 DS부문장(사장) 등의 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행사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11일 주주권 행사내역 공시를 통해 오는 16일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계현 부문장과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 김한조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의 이사 선임에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경계현 부문장과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에 대해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의 이력이 있는 자”라고 설명했따. 김한조 이사장에 대해서는 “당해 회사 또는 계열회사 재직 시 명백한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한 자에 해당한다”고 반대했다. 현재 사외이사인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의 감사위원 선임에 대해서도 ‘감시 의무 소홀’을 이유로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식 8.69%를 보유한 기관투자자다.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코드’로 불리는 수탁자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에 따라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한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서 기업들은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이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매출 500대 기업 주주총회 애로사항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기업 154곳 가운데 31.2%는 ‘만약 국민연금이 주총 안건에 반대 의사를 사전에 공시할 경우 주총 당일 해당 안건의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매출 1조원 이상으로 규모가 큰 기업 중에서는 43.5%가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경영권 분쟁 직접 당사자를 제외하고 주총에서 누구의 주주제안에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느냐’라는 질문에는 ‘국민연금’(24.7%)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기관투자자’(24.0%), ‘해외기관투자자’(15.6%), ‘소액주주연대’(15.6%) 등이 뒤를 이었다.
  • 삼성전자 경계현 사장, 노조와 대화...임금 갈등 풀릴까

    삼성전자 경계현 사장, 노조와 대화...임금 갈등 풀릴까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내정된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이 노조의 요구에 따라 노조 대표단 간담회에 직접 참석하기로 했다. 11일 삼성전자 노사에 따르면 경 사장은 오는 18일 오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노조 대표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경 사장이 회사를 대표해 노조와의 면담에 참여한다고 이날 노조에 알렸다. 앞서 삼성전자 내 4개 노조는 2021년도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대표이사가 노조 대표자와 직접 면담에 나서줄 것을 요청해 왔다. 경 사장은 오는 1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공식 선임된다. 이번 노사 대표간 간담회에는 회사 측에선 경 사장과 인사 담당 임원 3명, 노조 측에선 각 노조 위원장과 간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그간 요구해온 ‘급여체계 개선’과 ‘휴식권 보장’ 등 두 가지 핵심 사안에 대해 대표이사와 논의한다는 계획이다.급여체계와 관련해 노조는 성과급 지급 기준을 현재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 바꾸고, 포괄임금제·임금피크제 폐지 및 기본급 정액 인상 등의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한다. 휴식권과 관련해서는 유급휴일 5일 추가와 회사창립일·노조창립일 각 1일 유급화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15차례 교섭을 벌이며 임금 협상을 해 왔지만 좁혀지지 않는 입장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협상 결렬을 맞았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이미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 상태라 노조는 조합원 찬반 투표만 거치면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현실화하면 삼성전자로선 1969년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에 맞닥뜨리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사 간 소통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신뢰를 기반으로 노사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간담회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北 이틀 뒤 “윤석열 당선” 박근혜 때는 이름 빼고 이명박 때는 일주일 뒤에

    北 이틀 뒤 “윤석열 당선” 박근혜 때는 이름 빼고 이명박 때는 일주일 뒤에

    북한 관영매체들이 우리 대통령 선거 이틀 만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그 동안 자신들에게 ‘달갑지 않은’ 보수정당의 후보가 당선되면 보도 시점을 늦추거나 간략한 사실만 알리곤 했던 북한 매체들은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보도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외용인 조선중앙통신은 11일 “남조선에서 3월 9일 진행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야당인 국민의힘의 후보 윤석열이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으로 당선되였다”고 한 문장으로 짤막하게 전했다. 모든 주민이 볼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6면에 같은 내용을 게재했다. 남한의 대선 결과를 이틀 만에 전한 것이지만 당선인 윤곽이 드러난 10일 새벽을 기준으로 하면 하루 만이라고 볼 수도 있다. 북한이 남한 대선에서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된 사실을 당선인 이름까지 즉각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12년 18대 대선 때 박 전 대통령의 이름조차 거론하지 않을 정도로 첫 보도의 내용과 형식 모두 단출했다. 중앙통신은 선거 이튿날인 12월 20일 밤 대선 결과를 처음 보도했는데, 박근혜 당선인의 이름과 득표율 등을 생략한 채 “새누리당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되였다고 한다”고 한 문장을 송고했다. 특히 2007년 12월 19일 17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당시에는 무려 일주일 동안 보도하지 않았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같은 달 27일 처음으로 가십성 칼럼인 ‘메아리’를 통해 이 전 대통령 당선이 ‘보수의 승리, 진보의 패배’란 구도가 아니라 경제문제 때문이었다고 주장하며 남북협력 관계와 북미관계 개선 흐름에 역행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대북 문제에 우호적인 진보 정부가 들어서면 보도량이 늘어났다. 2017년 5월 9일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는 다음날 조선신보가 “정권교체를 이루어낸 민중의 힘”이라며 발빠르게 첫 소식을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남조선에서 제19대 대통령선거 진행’이라는 제목으로 4문장짜리 기사를 타전했다. 2002년 12월 19일 16대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 때도 북한 매체들은 대선 이틀 뒤에 일제히 보도했다. 당시 매체들은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 노무현이 당선되고 한나라당 후보 이회창이 패했다”며 “6·15공동선언을 반대하고 반공화국 대결을 고취하는 세력은 참패를 면치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1997년 12월 18일 15대 대선 때는 사흘 뒤에 김대중 전 대통령 승리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밋밋하게 선거 결과를 보도했다. 당시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남조선에서 대통령 선거가 진행돼 정권교체가 이뤄지게 됐다”며 외신을 인용해 당선인 앞에 난제가 산적했다고 소개해 처음으로 남쪽에 진보 정권이 출범한 것에 대한 나름의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북한은 남한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연연하지 않겠다는 종전의 자세를 확인하면서도 한 문장으로 짤막하게 보도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 대한전선 사우디에 합작 공장 설립…중동 진출 교두보 확보

    대한전선 사우디에 합작 공장 설립…중동 진출 교두보 확보

    대한전선이 중동지역 생산 거점 확보를 통해 케이블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대한전선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초고압케이블 생산을 위한 합작투자 법인을 설립하고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고 10일 밝혔다. 대한전선이 해외에 짓는 첫 번째 초고압케이블 공장으로, 생산의 현지화를 통해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한 것이다. 투자 파트너사는 사우디 송배전 설계·조달·시공(EPC) 전문기업인 모하메드 알-오자이미 그룹으로, 양사는 합작법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지난 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대한전선의 나형균 사장과 에너지 해외부문장, 글로벌 마케팅부문장 및 알-오자이미 그룹의 살렘 부회장 등이 참석, 향후 일정 및 투자 방법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진행했다. 양사는 공장 건설을 위해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첨단산업단지에 공장부지 약 7만㎡를 확보했다. 파트너사인 알-오자이미 그룹이 보유한 곳으로, 대한전선의 전력기기 생산법인 ‘사우디대한’과 인접해 있어 인프라의 활용 및 투자비 절감, 관리 및 운영 면에서 공장 신축에 가장 적합한 곳이다. 대한전선은 사우디를 시작으로 카타르, 쿠웨이트 등 걸프만(GCC) 전역과 유럽까지 시장을 확대해 380kV급의 초고압케이블을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또 ‘사우디대한’의 고도화 및 시너지를 통해 전력망 턴키 사업의 직접 수주와 자체 수행도 진행할 계획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중동은 대한전선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수주 텃밭으로, 현지 생산화를 통해 주요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특히 사우디는 고유가 기조 및 비전2030 등 국가 주도의 인프라 사업이 확대되는 만큼 대한전선에 큰 기회”라고 밝혔다. 아울러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물류비가 상승하는 가운데, 수주 및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생산 거점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전선은 충남 당진의 케이블 공장과 전력기기 공장, 베트남에 HV급 케이블 공장, 아프리카 남아공에 MV급 케이블 공장, 사우디에 전력기기 공장 등 5개 생산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당진 해저케이블 공장과 쿠웨이트 광케이블 공장, 사우디 초고압케이블 공장이 마무리되면 전 세계적으로 8개의 생산 공장 및 법인을 소유하게 된다. 한편 나 사장은 이번 MOU 체결 후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중동 최대 규모의 전력 전시회인 ‘MEE 2022’에 참석해 주요 전력청 및 거래처 관계자와 미팅을 진행했다. 또 중동 지역 법인장 및 지사장과 함께 수주 확장을 위한 전략 회의도 개최했다.
  • 삼성전자 ‘편견타파’ 웨비나...한종희 부회장 “여성 리더 지원 확대”

    삼성전자 ‘편견타파’ 웨비나...한종희 부회장 “여성 리더 지원 확대”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이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리더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한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우수한 여성 임직원이 자신의 성과와 역량에 걸맞는 역할을 부여받고 차세대 여성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멘토링, 여성 네트워킹 등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편견 없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도 “성평등을 비롯한 다양성에 대한 포용을 바탕으로 구성원 모두가 소속감을 느끼고, 각자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BreakTheBias’라는 주제로 임직원 대상 글로벌 ‘릴레이 런치 웨비나’를 진행했다.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는 여성 리더들이 패널 토의를 하며 경험을 나누건 ‘편견을 깨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라는 주제로 포럼을 진행한다. 한국 뿐만 아니라 동남아, 서남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북미까지 이어진다.뉴스룸에선 여성 임직원 3명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팀을 맡는 정재연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사회적 역할이 점차 커질수록 같은 위치에 있는 여성 동료의 비율이 줄어드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나의 상사들이 나를 편견 없이 평가하고 더 큰 도전을 할 수 있도록 격려했듯이 나 자신도 후배들에게 최대한 많은 걸 공유하고, 그들이 성별·국적·나이에 대한 차별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SIEL-S)에서 서안마 지역 D&I(다양성·포용성) 이슈를 관리하는 수메다 바크시는 “인도의 많은 여성들처럼 본인도 여성은 숫자와 분석에 약하다는 편견을 받은 적이 있지만 노력과 열정으로 이를 극복해왔다”면서 “차별과 편견 없이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동·북아프리카를 총괄하는 스베틀라나 체르보니크도 “유년 시절, 세계 여성의 날이면 매년 아버지가 이 날을 기념해 꽃을 선물했다. 어려서부터 꽃의 의미를 따라 독립심과 자립심을 키웠고, 성인이 돼서도 가정 밖에서 여러 성취를 이룬 여성들을 강하다고 생각해 왔다”면서 “중동·북아프리카 고객서비스팀에서 일하며 두 명의 여성 리더와 함께 일했는데, 부드럽지만 강인한 내면과 탁월한 업무 능력으로 모두에게 존경을 받았고 팀의 훌륭한 본보기가 됐다”고 밝혔다.
  • (주)한화 등기이사 된 김동관, 우주 등 미래사업 총괄

    (주)한화 등기이사 된 김동관, 우주 등 미래사업 총괄

    한화 오너 3세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우주 사업을 비롯한 한화의 미래 신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한화는 7일 이사회를 열어 김 부문장을 등기 임원으로 선임하는 주주총회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주총은 오는 29일 열린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 부문장은 그룹의 승계 1순위로 꼽힌다. 2020년부터 ㈜한화 전략부문장을 맡아 신사업 발굴에 앞장섰다. 한화솔루션에서는 대표이사 사장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내이사도 겸직하며 그룹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김 부문장은 지난해 3월부터는 그룹의 우주 사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허브’의 팀장을 맡기도 했다. 스페이스허브는 누리호에 들어가는 75t급 엔진 제작과 더불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인공위성의 심장’으로 불리는 저장성 이원추진제 추력기 개발에도 나서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인공위성 업체 ‘쎄트렉아이’에 이어 영국의 우주 인터넷 기업 ‘원앱’의 지분을 사들이는 등 인수·합병(M&A)에도 열심이다. 회사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진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 책임경영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 한화 오너 3세 김동관, ㈜한화 등기 임원으로…우주 등 미래사업 이끈다

    한화 오너 3세 김동관, ㈜한화 등기 임원으로…우주 등 미래사업 이끈다

    한화 오너 3세인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돼 우주 등 미래 신사업을 직접 이끈다. ㈜한화는 7일 이사회를 열어 김 부문장을 등기 임원으로 선임하는 주주총회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주총은 오는 29일 열린다. 김 부문장은 2020년 ㈜한화 전략부문을 맡았다. ㈜한화는 “불확실성이 커진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 책임경영이 필요하다는 점을 우선 고려했다”고 했다. 김 부문장은 사내이사 선임을 계기로 우주 등 한화의 미래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챙길 전망이다. 현재 계열사 중에서는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그룹의 우주 사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허브’의 팀장을 맡으며 우주 관련 사업도 진두지휘 중이다. 스페이스허브는 지난해 3월 출범한 뒤 누리호 75t급 엔진 제작과 더불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인공위성의 심장’으로 불리는 저장성 이원추진제 추력기 개발 협약을 맺는 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 이사회는 이날 서울 남부지검장을 지낸 권익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관련 주주총회 안건도 의결했다.
  • “아이와 인생을 바꿀 수 있나요”… 낙태하는 여대생, 법에 묻다 [지금, 이 영화]

    “아이와 인생을 바꿀 수 있나요”… 낙태하는 여대생, 법에 묻다 [지금, 이 영화]

    레벤느망(L‘evenement)은 프랑스어로 ‘사건’이라는 뜻이다. 국내 상영본은 이를 번역하지 않고 음차하는 방법을 택했다. 아무래도 밋밋한 제목이라 그럴 테다. 내용은 밋밋하지 않다. 이 작품은 여성의 몸을 둘러싼 법의 작용을 문제 삼는다. 낙태가 그것이다. 프랑스에서는 1975년 낙태를 처벌하지 않는 법이 통과됐다. 바꿔 말하면 이전까지 낙태를 하거나 이에 관여한 자들은 형벌을 받았다는 말이다. ‘레벤느망’은 낙태가 죄였던 1960년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원작 도서가 있다. 자전 소설을 쓰는 작가로 유명한 아니 에르노가 2000년 발표한 ‘사건’이다. 주인공은 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안(아나마리아 바르톨로메이)이다. 우등생인 그는 부모와 교수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대로 공부에 힘쓴다면 안은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 나갈 것이다. 안도 본인의 장밋빛 미래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예상한 대로 상황은 흘러가지 않는다. 임신이라는 변수가 생겨서다. 지금까지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변화라는 점에서 이것은 안이 맞닥뜨린 첫 번째 사건이다. 안은 전전긍긍한다. 상대가 씹던 껌을 기꺼이 자기가 다시 씹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던 친구들에게조차 사실을 털어놓을 수가 없다. 성 문화가 극도로 억압돼 있던 당시에 미혼모는 지탄의 대상이었다.  아이와 인생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 안은 임신 중절 방법을 알아본다. 발각되면 자신의 모든 것을 잃는다는 점에서 이것은 안이 맞닥뜨린 두 번째 사건이다. 안 주변에서 도와줄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앞서 언급한 대로 낙태 방조도 죄였으니까. 안은 홀로 낙태를 시도한다. 그는 뜨개질바늘을 아기집에 찔러 넣는다. 이를 포함한 잔혹한 장면을 오드레 디완 감독은 영화에 적지 않게 등장시킨다. 그 이유를 감독은 이렇게 밝힌다. “그런 순간을 회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경험해 보지도 않으면서 주인공이 무엇을 겪고 있는지 설명하는 장면을 촬영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주인공과 관객을 떨어뜨리지 않으려는 감독의 의도는 카메라 배치와도 연관된다. 카메라는 안을 찍는다기보다 안의 시점을 대신해 비춘다. 1.37대1 화면비는 무엇보다 안의 시선을 프레임 중심에 둔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두고 새삼 낙태죄 찬반 논쟁을 벌이는 일은 별다른 효용이 없어 보인다. 2019년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한국에서 낙태는 죄가 아니게 됐다. 다만 다음과 같은 문장은 오래 붙들 필요가 있다. “늘 그래왔듯 임신 중절이 나쁘기 때문에 금지되었는지, 아니면 금지되었기에 나쁜지를 규정하는 일도 불가능했다. 우리는 법에 비추어 판단했고, 법을 판단하지는 않았다.”(‘사건’, 아니 에르노, 윤석헌 옮김, 민음사, 2019) 반복하건대 이 작품은 여성의 몸을 둘러싼 법의 작용을 문제 삼는다. 법은 의외로 아무것도 모른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너른 엄마 품 같은 한 자 한 자… 무자비한 세상에 헤진 마음 기대다 [작가의 땅]

    너른 엄마 품 같은 한 자 한 자… 무자비한 세상에 헤진 마음 기대다 [작가의 땅]

    마흔 살에 등단해 맹렬한 글쓰기연이어 가족 잃은 슬픔에도 집필암 투병 중에도 후배 작가 챙기고부의금 받지 말라던 시대의 어른 사후 문학관·문학마을 건립 반대도서관에 세워진 자료실이 유일소설·수필·동화 등 치열한 흔적둘러보기만 해도 마음 놓이는 곳그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스산했던 마음이 놓이는 사람이 있다. 선생께서 동의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작가와 선생님이라는 호칭에 앞서 ‘엄마’가 놓이는 것은 그의 너른 품과 손맛 그리고 그가 쓴 문장의 힘에 모두들 기대어 산 덕분이 아닐까. 선생에게 천둥벌거숭이 같은 이들과 무자비한 세상을 향해서 날카로운 문장으로 단도리를 해 주던 큰엄마 같은 느낌을 갖는 것은 비단 나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소설을 누군가의 슬하에 놓아두어야 한다면 최소한 한국 문학의 자리에서 그 주인은 ‘박완서’다. 나는 입때껏 그리 믿고 읽고 써 왔다. 이 또한 나만의 일일까.소설가 박완서는 1931년 경기도 개풍군 청교면 박적골에서 1남 1녀 중 둘째로 출생했다. 세 살 무렵에 아버지를 여의었지만 조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선생은 훗날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할아버지가 손녀와 집안 사람들의 창씨개명을 허락하지 않았던 까닭에 ‘박완서’라는 이름을 지킬 수 있었다고 한다. 딸을 사대문 안의 좋은 학교에 보내고자 했던 어머니의 교육열 덕분에 개성에서 경성으로 이사를 했다. 숙명고등여학교에 입학했지만 일본의 소개령으로 인하여 개성으로 이사한 후에 호수돈고등여학교로 전학을 갔다. 개성에서 해방을 맞았고, 서울로 돌아와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1950년 6월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6·25전쟁이 발발한다. 스무 살의 박완서는 전쟁 중에 숙부와 오빠, 올케를 잃는다. 어린 조카와 어머니를 책임져야 했기에 학업에 복귀하는 대신 미8군의 PX 초상화 부에서 일을 시작한다. 그곳에서 미군들의 초상화를 그려 주던 박수근 화백을 만나게 되고 이는 훗날 등단작 ‘나목’의 주요 모티프가 된다. 선생은 그곳에서 일하는 것을 그다지 자랑스러워하지는 않았지만 졸지에 가장이 된 처지였던 터라 생계를 위해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후에 서울의 동화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겨 일하다가 그곳에서 만난 측량기사와 결혼을 한다. 1남 4녀의 자식을 둔 채로 ‘엄마’와 ‘아내’의 역할에 충실하던 중에 1968년에 열린 박수근 유작전을 보고 그와 함께 일을 했던 때의 이야기를 쓴 수필을 소설로 개작해 ‘신동아’ 장편소설에 응모를 한다. 첫 소설 집필작으로 당선이 된 선생은 그때의 소감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중략) 자꾸 쓰다가 빗나가면서 내가 상상한 걸 보탤 적이 있어요. 그럴 때는 즐겁게 써져요. 원고지에다가 쓸 때니까 하루 대여섯 장만 써야지 했는데, 20장도 써지는 날이 있어. 보면 내가 막 보태는 거야. 그 다음날 계속해서 쓰려고 어제 거 읽어 보면, 이건 아닌 거예요. 진짜만 추리고 나면 뼈대만 남고. 말보다는 거짓말을 보태니까 잘 써진다 싶어요. 거짓말을 시키는 게 내 소질이라는 걸 느꼈어요. 그때는 생각도 못했지만, 쪼끔 어려운 말로 하면 상상력이죠. 사실에다 상상력을 보태야지 사실의 뼈대만 갖고 쓰는 건 난 도저히 재미가 없구나.”(박완서,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중에서) 나이 마흔의 늦깎이 등단이었다. 그 이후의 엄청난 창작열은 데뷔하던 해 작가의 나이 따위는 중요치 않다는 것을 몸소 보여 준 셈이다. 선생은 끝까지 현역 작가로 살다 가겠다는 뜻을 품었고, 마침내 이루어 내었다. 그의 작품에 대해 문학평론가 서영채는 이렇게 말했다. “늦깎이들에겐 몇 가지 공통점이 보여요. 일단 냉정하고 현실적이에요. 문인이기 때문에 삐딱함이나 낭만이 없을 수 없지만, 세상과 삶을 보는 방식에는 낭만기가 없어요. 냉정하죠. 냉소적이기도 하고요. 젊지 않은 나이의 힘이라고 해야 할까. 양상은 다르지만, 늦깎이가 지니는 맹렬함 같은 것도 보여요.”(서영채, ‘왜 읽는가’에서) 그야말로 맹렬하게 써 내려갔다. 왕성하다는 말로도 부족함이 있다고 보아야 옳을 것이다. 어쩌면 서영채의 말대로 ‘냉정하고 현실적’이었기 때문에 작가로서의 시간을 엄마의 시간에서 떼어 내 살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미루어 짐작해 본다.등단 이후에도 작가와 엄마의 역할을 매우 충실하게 해 나갔던 터라 집안은 평화로웠고 작가로서의 치열함은 매해 출간되는 작품집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가능했다. 그러나 1988년 5월에 암투병을 하던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마취과 레지던트로 근무하던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는 일이 벌어진다. 연이어 가족을 잃은 선생은 심한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부산의 분도 수녀원에 요양을 하러 내려가기도 했다. 도저히 회복될 것 같지 않던 아픔 속에서도 선생은 다시 글을 써 내려갔다. 그 당시의 심정을 수필집 ‘한 말씀만 하소서’에 토로했다. “걔는 또 앞으로 할 일이 많은 젊은 의사였습니다. 그 아이를 데려가시다니요. 하느님 당신도 실수를 하는군요. 그럼 하느님도 아니지요. (중략) 행복했을 때는 아침이 좋았는데 요샌 정반대다. 내 앞에 펼쳐진 긴긴 하루를 살아낼 생각이 지겹도록 아득하게 느껴진다. 시시때때로 탈진하도록 실컷 울면 그동안이라도 시간을 주름잡을 수가 있는데 그것도 용납 안 되는 하루 동안이란 얼마나 가혹한 형벌인가.”(‘한 말씀만 하소서’에서)부산 수녀원을 나와서 미국에 살던 딸네 집으로 갔던 선생은 머지않아 서울로 돌아와서 중단했던 글쓰기를 다시 시작한다. 전과 다름없이 꾸준히 작품을 생산해 내었고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1년 별세 후에는 보관문화훈장에 추서됐다. 우스갯소리로 ‘박완서 선생이 타지 못한 문학상은 젊은작가상밖에 없다’는 말을 할 수도 있을 만큼 현존하는 문학상을 거의 다 수상했다. 수상하지 못한 젊은작가상은 ‘심사’를 하다가 돌아가셨으니 어느 정도 연관은 있게 된 셈은 아닌가. 선생은 암 투병은 아랑곳하지 않고 끊임없이 젊은 후배들의 작품을 읽었다. 새로운 영화를 보는 것도 즐겼고 간간이 후배들을 만나 와인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것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시간이었다고. 등 뒤에 서 있는 이들에 대한 촉을 놓지 않으려는 어른의 배려를 받은 작가들은 그 시간을 더할 나위 없이 그립다고들 한다. 해마다 쏟아낸 작품의 종수와 그의 빼어남은 육신의 나이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선생께서 세상을 뜨셨을 적에 오죽하면 ‘우리는 원로 작가 한 분을 떠나보낸 게 아니라 당대의 가장 젊은 작가 하나를 잃었다’(문학평론가 신형철)고 했을까. 게다가 소설을 읽고 쓰는 사람치고 박완서 선생의 글을 곁에 두지 않았던 이가 있을까. 다작이면서도 빼어난 작품들을 스스럼없이 써내는 선생을 귀감으로 삼는 후배 작가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한 사람으로서도, 소설가로서도 모든 것을 알고 읽고 있는 듯하던 선생은 자신의 삶에 대해 이렇게 돌아보았다.“돌이켜보면 내가 살아낸 세상은 연륜으로도, 머리로도, 사랑으로도, 상식으로도 이해 못 할 것 천지였다.”(‘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중에서) 다른 이도 아닌 ‘박완서’의 말이었기에 더 수긍이 가고 또 그의 수백 편의 소설들 덕분에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들이기도 하다. 병석에서 후배들의 병문안을 극구 사양하고, 별세하기 전에는 가난한 후배 문인들에게 절대로 부의금을 받지 말라는 말을 남겼던 시대의 어른. 미처 다 읽지 못한 ‘젊은작가상 심사 원고’가 선생의 곁에 놓여 있었다는 병실의 풍경은 너무도 많이 되뇐 탓인지 보지 않았는데도 마치 본 것 같다. “한국 문단에 박완서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이 수많은 여성 작가들에게 얼마나 든든한 희망이었는지 선생님은 아실까요. (중략) 선생님만큼 오랫동안 쓰고 싶다는 바람을 가슴에 품은 후배 작가들이 저 말고도 참 많습니다.”(소설가 정이현의 편지 중에서) 너른 품으로 감싸 안아 줬던 후배들이 많았다고 한다. 어른 아니 엄마의 자리에 있던 선생의 부음을 들었을 문단과 독자들의 상실감은 아직도 너무 크다. 선생이 기거하던 경기 구리시 아치울 마을의 노란 집에는 아직도 가족들이 살고 있다. 자신의 사후에 집이 문학관이나 문학마을이 되는 것을 반대했다고 전해진다. 박완서의 이름이나 유물의 전시가 아닌 오로지 작품으로만 후대에게 기억되고 싶다는 작가의 유지였지만 작가 박완서를 기리는 후대의 갈망은 더 컸던 모양이다. 구리시에서 문학관 건립을 승인했고 착수 절차에 돌입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무산됐다. 그리하여 2009년 인창도서관에서 문을 연 박완서 자료실이 현존하는 유일한 박완서의 기념관인 셈이다. 박완서 자료실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띈 것은 서울대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는 선생의 모습이었다. 전쟁통에 그만둔 학교에서 훗날 문학박사 학위 수여식을 열기까지 선생의 삶의 면면들이 한눈에 펼쳐진 공간이기도 했다. 소설, 수필, 동화에 이르기까지 선생이 엄혹할 정도로 치열하게 썼던 흔적이 모여 있는 곳이다. 자료실 곳곳에 놓인 선생의 사진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그저 마음이 놓이는 장소였다. 다시 한번 선생의 소설을 펼쳐 보고 싶어지는 공간이었달까. 한 작가의 자료를 모아 둔 곳이 꼭 그가 살던 터는 아니어도 될 것이다. 그를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마음 한자리에 작가의 이름과 작품을 새겨 놓은 공간을 마련해 둔 것이니. 게다가 그 작가가 박완서라면 살아가는 내내 마음이 무너지고 다리가 꺾일 때마다 자신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든든한 의자 하나 마련한 것과도 같을 터이다.우리에게는 박완서가 있었다. 손맛 좋아 밥을 두 공기씩 먹게 만들고 이야기를 잘 들려주어 밤마다 채근하듯이 그의 곁으로 모이게끔 하는. 그리고 이제 우리에게는 박완서의 소설이 남았다. 종종 선생께서 돌아가셨다고 느껴지지 않는 것도 어쩌면 그가 쓴 소설의 힘이 아닌가. 소설이라는 집의 가장 첫 번째 주인 같은 박완서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그가 만든 소설 속에서 상처받고 헤진 마음을 놓아두어도 되는 가장 큰 이유다. 엄마의 품에서는 그래도 된다. 소설가 이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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