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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 여친 속옷 선물 골라준 아버지… “호텔 어땠냐” 문자도

    아들 여친 속옷 선물 골라준 아버지… “호텔 어땠냐” 문자도

    동갑내기 남자친구의 아버지가 속옷 선물을 골라주는가 하면 호텔 추천이 어땠는지 묻는다는 사연이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20일 방송된 KBS조이 예능 ‘연애의 참견’에서는 30세 동갑내기 남친과 1년째 연애 중인 직장인 고민녀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날 고민녀는 자신의 남자친구에 대해 “착하고 순한 데다 세심함까지 갖췄다”며 자랑 섞인 소개로 사연을 시작했다. 사연에 따르면 남자친구는 고민녀의 생리주기까지 파악해 반차를 쓰며 출퇴근을 시켜주는 세심함을 보였다. 남자친구는 고민녀의 생일에 고급호텔을 예약해 감동을 안겼다. 그러나 고급호텔 예약은 남자친구의 ‘아빠카드 찬스’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를 걱정하는 고민녀에게 남자친구는 “아빠가 자기 생일이라고 좋은 데 가라고 줬어. 부담 갖지 마”라고 말했다. 그런데 며칠 뒤 남자친구의 아버지로부터 연락이 오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남자친구의 아버지는 생일 축하한다며 “생일파티는 잘 했냐”고 묻으면서 “그 호텔 전에 가봤는데 좋아서 추천해줬는데 괜찮았나 모르겠다”고 말해 고민녀를 당황하게 했다. 남자친구의 아버지는 또 “내 카드 줬으니까 다음에 또 가요”라고 말하는가 하면 “(생일선물은) 내가 같이 골라줬는데 마음에 들었나 모르겠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고민녀는 남자친구가 준 생일선물이 속옷이었다고 밝혀 MC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고민녀가 남자친구에게 연락해 “내 속옷 아버지가 골라주신 거야?”라고 묻자, 남자친구는 “내가 여자 선물을 사본 적이 없어 아빠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서장훈은 “기본적으로 아버지가 아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모든 걸 공유하고 젊게 지내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게스트로 출연한 허웅은 “아버지 카드를 쓴다는 것부터 자체가 잘못”이라며 “능력이 안 되면 그런 데 가면 안 된다. 부모님의 힘을 빌려서 그런 곳을 가게 되면 부모님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 본인이 중간 역할을 잘 해결 못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 “너네 나라에도 여자가 있었네…그 말 지금도 잊을 수 없다” 女검사역 1호 김미영 금감원 금소처장

    “너네 나라에도 여자가 있었네…그 말 지금도 잊을 수 없다” 女검사역 1호 김미영 금감원 금소처장

    ‘금융감독원 최초의 내부 출신 여성 부원장’ ‘김미영 잡는 김미영’ ‘고졸 신화’…. 숱한 수식어는 그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인터뷰를 망설이게도 만들었다. 실상이 ‘화려한 포장’에 못미치는 경우를 종종 봐 왔기 때문이다. 당사자에게는 미안한 얘기이지만 주변 탐문에 들어갔다. 우리나라 금융감독 권역에서 남녀를 떠나 손에 꼽히는 ‘칼잡이’라는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술 잘 하고 화통하다는 사족도 어김없이 따라 나왔다. 금융사 허물을 베어내던 칼잡이가 그 금융사에게서 소비자들을 어떻게 지켜낼 지도 궁금해졌다. 지난달 임기 3년의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 수장(부원장급)으로 승진한 김미영(56) 처장을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만났다.  -일찍부터 금소처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외부 하마평도 많아 발표가 나기까지 두 달가량 걸렸다. 내정 소식을 들었을 때의 느낌은. “오랫동안 짝사랑하던 조직이 드디어 나를 보고 웃어주는구나 싶었다(웃음). 모든 월급쟁이는 조직을 짝사랑하지 않나. 금감원 사람들이라고 별다를 게 없다. 내 짝사랑이 보상받은 것도 좋았지만 (내부 발탁으로) 롤모델이 될 수 있겠다 싶어 더 좋았고 더 부담스러웠다. 조직에 자생적 롤모델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다.”(전임 김은경 금소처장도 여성이지만 한국외대 교수 출신으로 외부 영입 사례다. 금감원 내부 출신으로는 이성남 전 국회의원이 최초의 여성 부원장보를 지냈다. 하지만 이 전 의원도 시티은행에서 사실상 ‘경력 채용’된 경우다. 금감원 밑바닥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와 부원장보, 부원장까지 지낸 이는 김 처장이 처음이다.)  -금융감독, 검사, 소비자 보호 업무까지 두루 경험했다. ‘김미영 금소처’에 대한 기대가 남다른데. “많은 사람이 감독 업무와 소비자 보호를 떼어놓고 생각한다. 하지만 바닷물이 밀려오면 바가지로 퍼내나 양동이로 퍼내나 한계가 있다. 물이 들어오는 입구를 틀어막아야 한다. 근본적인 민원 감축을 위해서는 (금감원 내) 감독조사 부서와 금소처가 따로 가는 게 아니라 같이 가야 한다는 얘기다. 앞으로는 금융사 검사나 감독 때 소비자 보호 체계도 들여다볼 생각이다.”  -체계는 어느 정도 만들어져 있지 않나. 상품 판매만 하더라도 소비자 설명이 의무로 돼있지만 제대로 알리고 이해시키는 목적보다 ‘설명했다’ 식의 금융사 면책 수단으로 활용되는 게 현실인데. “맞는 얘기다. 그래서 앞으로는 내부통제기준 등 체계 자체보다는 그 틀이 얼마나 실효적으로 작동되는 지를 꼼꼼히 들여다 보고 개선할 작정이다. 근본적으로는 금융사들이 소비자를 민원 경계대상이 아닌 수익의 동반자로 여기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솔직히 감독기관이 소비자를 보호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최접점인 금융사의 몫이 크다. 얼마 전 은행, 보험, 증권사 최고고객책임자(CCO)를 한자리에서 만난 것도, 그 자리에서 (CCO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든든한 백이 돼주겠노라고 약속한 것도 그래서다.”  -김미영 팀장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김미영 팀장입니다’로 시작하는 보이스피싱 문자에 수만명이 낚여 400억원 넘는 피해를 봤다. 재작년 필리핀에서 잡힐 때까지 9년 동안이나 악명을 떨쳤다. 잡고 보니 그는 50대 전직 남자 경찰이었다.) “워낙 흔한 이름이라 초등학교 때는 ‘김미영4’로 불렸다. 2012년 팀장으로 승진했을 때는 이름과 직급까지 (보이스피싱범과) 같다 보니 오해도 많이 받았다. 제가 보낸 이메일을 금융사들이 스팸 처리하기도 했다. 주로 맡은 업무가 금융사 검사와 불법금융 단속이어서 꽤 오랫동안 ‘김미영 잡는 김미영’으로 이름을 날렸다. 개인적으로는 달갑지 않은 유명세였지만 덕분에 보이스피싱 경각심이 높아져 다행이다 싶기도 했다.”  -이젠 검거됐으니 ‘김미영 잡은 김미영’이 보이스피싱에 당하지 않는 팁을 알려준다면. “내 주머니를 노리는 사람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예전에는 휴대폰 액정이 깨졌으니 돈을 보내달라고 했지만 지금은 단순히 앱을 깔라거나 통장 사진을 찍어보내라고 한다. 어떤 분은 보이스피싱을 의심하면서도 통장 잔고가 얼마 안 돼 사본을 넘겼다가 비대면 대출에 당하기도 했다. 아무리 사소해도 금융 정보를 넘긴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자각해야 한다. 그럼에도 갈수록 사기 수법이 진화하고 있어 누구든지 당할 수 있다. 그러니 일단 피해를 봤으면 자책하거나 쉬쉬하지 말고 신속하게 신고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김미영 팀장에 가려져 있지만 실상은 ‘여성 칼잡이 1호’로 더 유명하다.(금감원이 은행 검사역에 여성을 임명한 것은 2001년이 처음이다. 세 명을 발령냈는데 그 중 한 명이 김 처장이다. 금감원 ‘중수부’로 불리는 기획검사국에서 최초의 여성 검사반장도 지냈다.) “시중은행에 처음 검사 나갔을 때 뜨악해 하던 시선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어떤 은행은 남자 검사역의 보조로 오해하기도 했다. 되돌아 보면 오히려 약이 된 시간이었다. 똑같은 지적을 해도 남자 검사역이 하면 순순히 수긍하던 은행들이 제가 하면 반론을 제기했다. 그 반론에 반론, 또 반론까지 계산하고 준비하다 보니 실력이 좀더 탄탄해진 측면도 있었다(웃음).” -기억에 남는 일화는. “한번은 시중은행 영업점에 (검사를)나갔는데 은행 업무 시작 전에 시재(현금) 점검하는 과정을 살펴봐야 했다. 객장에 앉아서 지켜 보는데 유독 한 직원만 탈의실로 가는 게 보였다. 수상해서 파보니 실명제 위반 혐의가 드러났다. 나중에 그 직원이 볼멘 소리로 ‘검사역인줄 알았으면 탈의실로 절대 안 갔을 거다. 진상고객인 줄만 알았다’고 털어놓더라.”  -좌절했던 적은 없나. “왜 없겠나. 2006년 미국 통화감독청(OCC)에 1년 연수를 갔을 때 승진심사에서 물을 먹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연수와 승진은 무관했는데 갑자기 이중특혜는 안 된다고 하더라. 너무 속상해 사표 쓸 생각까지 했다. 그런데 후배들이 ‘이미 선배는 우리 마음 속의 팀장님입니다’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그거에 훅 낚여 여기까지 왔다(웃음). 그런데 이 연수경험 덕분에 나중에 부국장을 건너뛰고 국장(자금세탁방지실장)으로 승진 발탁됐으니 인생이 참 묘하다. 아, 미국 연수 때 받은 질문도 잊을 수 없다.” -뭔가. “연수 첫 날 ‘너네 나라에도 여자가 있었니?’라고 묻더라. 그때 이미 OCC는 임직원의 절반이 여자라 (한국서) 처음 온 여자 검사역이 신기했던 모양이었다. 내가 검사역이 되니까 시중은행에도 검사 업무에 여성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선한 영향력이다. 이런 분위기가 더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성 검사반장 시절,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차명계좌도 조사했는데. “당시만 해도 통장을 빌려준 사람은 처벌하는 규정이 없었다. 누가 봐도 세 사람이 한날한시에 같은 지점에서 통장을 만들었으니 수상한 게 확실했다. 하지만 정황증거만으로는 차명을 입증하기 힘들었다. 검사통으로 살면서 입증 증거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해 준 계기라 기억에 남는다.” -금융인생 출발은 한국은행이다. 서울여상에서 전교 1, 2등을 다퉜다던데 왜 대학 대신 취업을 선택했나. “위가 오빠이고 아래가 남동생인데 자식 셋을 모두 대학에 보내는 게 버겁다고 생각한 부모님이 한은을 권유하셨다. 나중에 들어 보니 등록금 부담 때문이 아니라 여자가 다니기엔 한은이 최고의 직장이라고 생각해 그러셨다고 하더라(웃음).” -1985년 한은에 입행했는데 바로 이듬해 동국대(영어영문학과) 야간에 들어갔다. “막상 취직하고 보니 단순한 업무 처리가 많았다. 그건 좀 아닌 것 같아 한은에 다니면서 대학을 졸업했다. 졸업하던 해(1990년)에 외국계 은행 채용시험에도 합격했는데 마침 그때 한은에서 직종(일반 종합직) 전환 시험이 있었다. 그 시험에도 붙었다.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한은에) 눌러앉았다.”(직종 전환 뒤 한은 은행감독원에서 일하던 그는 은감원이 1999년 금감원으로 통합 분리되면서 ‘적’을 옮겼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기도 할 것 같다.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가끔씩 ‘능력은 처지는데 여성 할당으로 됐다는 건가?’ 하는 삐딱한 마음이 올라오기도 한다(웃음). 남들보다 잘 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김미영은 없다는 압박감도 솔직히 크다. 최초니, 고졸 신화니 이런 개인적 스토리보다 내가 무엇을 했느냐로 평가받고 싶다. 그래서 지금의 금소처 일이 정말 중요하다.”  -소비자도 바뀌어야 하지 않나. “전적으로 공감한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도 명시했듯이 금융웰빙이 중요한 시대다. 단순히 돈을 잘 버는 재테크 문제가 아니다. 기대수명과 자산수명을 계산할 줄 알고 저축과 투자의 차이를 알아야 하며 생애주기에 맞춰 금융자산 계획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정보와 교육을 받을 권리가 소비자에게는 있다. 반대로 받을 의무도 있다. 높은 소비자 수준이야말로 좋은 금융사를 만들어내는 최고의 유인책이다. 죽어라 노력해 다른 금융사와 차별되는 상품, 차원 다른 서비스를 내놓았는데 소비자가 알아주지 않으면 어떤 금융사가 그 노력을 계속 하겠는가. 금융사와 소비자라는 두 바퀴가 제대로 맞물려야 금융웰빙은 비로소 가능해진다.” -전임 금소처장이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됐다. 성급한 질문이기는 하지만 정치권에서 영입 제안이 온다면. “(손사래를 치며)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 야만족으로 기록된 흉노족의 진짜 모습…중화사상에 갇힌 세계관 [한ZOOM]

    야만족으로 기록된 흉노족의 진짜 모습…중화사상에 갇힌 세계관 [한ZOOM]

     역사의 사전적 정의는 인류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을 의미한다.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E. H. Carr)는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를 통해 역사를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로 정의한 바 있다. 역사에 대한 정의가 다양한 만큼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양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배운 세계사는 그리스, 로마에서 시작해서 유럽, 미국 그리고 중국이 전부였다. 그렇게 시험을 봐야 했고, 그 결과 닫힌 세계관을 가져왔다. K-컬처가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고 있는 현재의 대한민국이 과거의 대한민국과 끊임없는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열린 세계사관이 필요하다.    한나라의 굴욕…흉노에 대한 두려움이 만든 만리장성 기원전 202년 한나라 유방과 초나라 항우의 마지막 전쟁이 벌어졌다. 항우를 포위한 한나라 군사들이 초나라 노래를 불렀다. 사실 이들은 초나라 군사 출신들이었다. 항우의 폭정을 이기지 못하고 한나라로 넘어갔던 것이다. 항우는 패배를 직감하고 사랑하는 여인 우희를 죽인 후 치열하게 싸우다가 목숨을 잃었다.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가 불린다는 고사성어 사면초가(四面楚歌)가 바로 여기서 유래했다. 유방이 세운 한나라(漢)는 진시황이 세운 진나라(秦)에 이어 중국대륙을 두 번째로 통일한 국가가 되었다. 한나라는 중국인들이 자신들을 한족(漢族)이라 부르고, 자신들의 문자를 한자(漢子)라고 부를 만큼 눈부신 문화적 성장과 국력을 자랑했던 나라였다. 그런 한나라에게도 두려움의 대상이 있었다. 바로 북쪽에 있는 흉노였다.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은 것도 흉노 때문이었다. 한나라와 초나라가 전쟁을 하는 동안 흉노는 중앙아시아 전역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었다. 유방은 흉노를 전멸시켜 완벽한 중국 대륙의 통일을 달성하고 싶었다. 그래서 직접 32만의 군사를 이끌고 흉노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그러나 흉노는 오합지졸의 유목민족이 아니었다. 유방은 백등산에서 포위를 당했고, 겨우 버티다가 흉노 부족장 부인에게 뇌물을 써서 가까스로 탈출했다. 이후 한나라는 한무제(漢武帝)가 등장하기 전까지 흉노에게 조공을 바쳐야 하는 굴욕의 역사를 가지게 되었다.  야만족으로 기억된 흉노는 중국인들이 남긴 편견 흉노(匈奴)는 오랑캐 흉(匈)과 노비 노(奴)를 합친 말이다. 이름 그대로 보면 ‘오랑캐+노비’로 풀이된다. 이것은 흉노를 두려워하고, 이미지를 깎아 내리려는 중국인들의 입장에서 만든 표현이다. 흉노의 어원에 대해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흉노 스스로가 자신들을 Hun[흉]으로 불렀으며, 중국인들이 흉(匈)이라는 글자를 붙였다는 것이 유력하다. Hun은 흉노의 언어인 퉁구스어로는 그냥 ‘사람’이라는 뜻이다. 중국인들은 여기에 멸시하는 의미인 노(奴)까지 붙인 것이다. 불행히도 흉노에 대한 기록은 찾아보기 힘들다. 흉노는 문자기록이 없다. 흉노에 대한 기록은 사기(史記), 한서(漢書), 후한서(後漢書) 등에 많이 남아있지만 모두 흉노를 싫어하는 중국인들이 남긴 편견의 기록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역사를 배운 우리들에게 있어 흉노는 중국을 괴롭힌, 북방 야만족이다. 그러나 흉노는 북방 유라시아 최초로 강력한 제국을 건설한 민족이었다. 이후 돌궐로 이어져 유럽, 서아시아, 북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오스만투르크를 지나 지금의 튀르키예(터키)가 되었다. 애석하게도 중국의 역사를 배우는 동안 흉노는 잠시 야만인으로 등장할 뿐이다.   편견이 만들어낸 닫힌 세계사관의 위험 중화(中華)란 중국인들이 스스로 중국대륙을 이르는 말이다. 중국은 역사서술에 있어 자신을 중심에 두고 화(華)라고 불렀다. 그리고 중국대륙 바깥쪽에 있는 오랑캐를 각각 동이(東夷), 서융(西戎), 남만(南蠻), 북적(北狄)이라고 불렀다. 이 중에 익숙한 이름이 있다. 바로 동이(東夷)다. 고대사에서 중국은 우리민족을 동이족으로 불렀다. 고구려, 발해 등 중국대륙과 팽팽하게 경쟁했던 역사를 가진 우리 입장에서는 억울하지만, 그들에게 있어 우리는 흉노와 같은 오랑캐에 불과했다. 우리를 오랑캐로 보는 역사관을 가진 민족의 역사를 우리는 열심히 배우고 익혔다. 유비, 관우, 장비가 나오는 삼국시대를 비롯해서, 진, 한, 수, 당, 송, 원, 명, 청 등 년도와 순서까지 달달 외웠다. 그러면서 중국의 역사를 가운데 두고 주변을 이해하는 갇힌 세계사관을 갖게 되었다. 동아시아에서 중국의 문화적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중국을 전부로 보는 세계사관은 다른 민족과 역사를 무시하는 갇힌 세계관을 가지게 될 수 있다. 강대국 중심의 세계관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더불어, 한국문화가 전세계를 열광시키는 지금 우리도 닫힌 세계사관을 버리고 다양한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   고구려 시대부터 이어진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 튀르키예는 우리에게 ‘형제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대한민국와 튀르키예는 3·4위전에서 만났다. 대한민국은 태극기와 똑같은 크기의 튀르키예 국기를 만들어 ‘우리는 형제의 나라’임을 보여주었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튀르키예 선수들에게도 응원과 박수를 보내면서 튀르키예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튀르키예와 대한민국은 왜 형제의 나라가 되었을까? 한국전쟁 당시 튀르키예는 약 2만명이 넘는 군인을 파병했다. 다른 참전국들과 달리 전쟁이 끝난 후에도 재건을 위해 1971년까지 계속해서 군대를 파견했던 고마운 나라였다. 그러나 파병만으로 형제의 나라라고 할 수는 없다. 튀르키예와의 인연은 고구려 시대부터 시작된다. 당시 중국 수나라는 고구려를 포함한 주변 오랑캐 나라들을 정복하려 했다. 그러나, 흉노의 후예인 돌궐과 고구려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고구려와 돌궐 역시 수나라를 견제하기 위해 돈독한 동맹을 유지했다. 이 돌궐(突厥)이 바로 투르크, 터키 그리고 지금의 튀르키예로 이어진다.
  • 악성앱 원격 설치해 자녀인 척 문자 보내 돈 뜯은 20대 실형

    악성앱 원격 설치해 자녀인 척 문자 보내 돈 뜯은 20대 실형

    자녀 사칭 문자를 보낸 뒤 악성 앱을 누르게 하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범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20일 광주지법 형사 10단독 나상아 판사는 컴퓨터 등 사용 사기와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24)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금융사기단의 세탁 책으로 활동하면서 지난해 7월 30일부터 10월 1일 사이 피해자들에게 ‘엄마, 나 휴대전화가 고장 나 수리를 맡겼어. 보험금 청구해야 하니 신분증·계좌·비밀번호를 보내줘’라는 내용의 자녀 사칭 문자를 발송하고 악성 앱 링크를 보내 휴대전화를 원격 제어, 예금 잔액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같은 기간 일회용 가상계좌를 이용, 23차례에 걸쳐 상품권을 현금화하는 방법으로 금융사기단이 1억 3611만 원의 재산상 이득을 취하는 데 공모한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금융사기단은 악성 코드가 설치된 팀뷰어 원격 조정 앱을 피해자들 전화에 설치하게 한 뒤 발신 전화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장은 “A씨가 가담한 문자금융사기 수법은 자녀로 속여 말해 부모인 피해자 24명으로부터 돈을 가로챈 것으로 죄질이 매우 나쁘다. 사회적 폐해가 심각해 엄벌할 필요성이 있어 실형을 선고한다”고 했다.
  • 인공지능, 눈을 뜨다

    LG 등 국내 기업들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학회에 대거 참가해 ‘이미지 인식(비전) AI’ 기술을 뽐낸다. LG AI연구원은 18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열리는 ‘국제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학회(CVPR) 2023’에 LG전자,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와 함께 참가해 ‘캡셔닝 AI’를 처음 공개했다. 국제학회에 처음 공개되는 캡셔닝 AI는 인간처럼 처음 보는 물체나 장면에 대해서도 이전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AI다. 눈이 달려 본 것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생성형 AI로 보면 쉽다. 캡셔닝 AI는 대량의 이미지를 관리해야 하는 기업들의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평균적으로 문장 5개, 키워드 10개를 10초 내에 생성할 수 있어, 이미지 범위를 1만장으로 확장하면 2일 이내에 맞춤형 이미지 검색·관리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작업을 끝낼 수 있다. CVPR은 세계 최대 공학 학술단체인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와 국제컴퓨터비전재단(CVF)이 공동 주최하는 가장 권위 있는 비전 AI 학회다. AI가 카메라나 센서로 인식한 이미지를 분석하고 분류하는 기술인 비전 AI는 자율주행, 의료, 스마트공장, 광학문자인식(OCR, 금융 등), 안면인식(보안) 등 활용 범위가 매우 넓다. 올해 행사엔 9155편의 비전 AI 논문이 접수돼 25.8%에 해당하는 2359편이 발표됐다. 올해도 네이버클라우드와 카카오브레인이 CVPR에 논문을 제출해 각각 8편, 6편이 채택됐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대표적으로 인터넷에서 이미지를 검색해 반자동으로 대화를 생성하고 이를 원래의 데이터셋과 함께 사용해 10배 효율적으로 모델을 학습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카카오브레인은 CVPR에서 LG가 주최하는 이미지 캡셔닝 대회인 ‘NICE 챌린지’에서 3위를 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선 기업과 기관 117곳이 부스를 차리고 AI 인재 채용에 나선다. 올해도 구글, 애플, 아마존, 퀄컴, 메타(옛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이 부스를 차렸다. 테슬라, 아마존의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죽스(ZooX)도 가장 큰 부스를 차려 인재 모집에 나섰다.
  • 냉방비 폭탄 우려에 ‘에너지캐시백’ 20만 껑충…“10% 이상 사용량 줄이면 작년보다 전기료 적어져”

    냉방비 폭탄 우려에 ‘에너지캐시백’ 20만 껑충…“10% 이상 사용량 줄이면 작년보다 전기료 적어져”

    때이른 폭염에 습한 긴 장마까지 예고되면서 전기요금 폭탄을 걱정하는 국민들의 에너지캐시백 가입이 신청 접수 11일 만에 20만 가구를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정부가 2분기 전기요금을 ㎾h당 8원을 인상한데다 지난 겨울 ‘난방비 대란’이 공공요금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17일 주택용 에너지캐시백을 신청한 가구가 20만 가구를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낮 12시까지 집계된 참여 가구는 21만 6921가구다. 에너지캐시백은 주변 가구나 공동주택 단지보다 상대적으로 전기 사용량을 줄인 가구에 대해 절약량만큼 현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지난해 7월 처음 시행됐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5만 가구 정도만 신청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캐시백 단가가 상향 조정된 뒤 이달 7일 온라인 접수를 시작하자마자 신규 참여자가 급증, 11일 만에 4배 수준인 20만 가구를 넘어섰다. 한전은 기존 ㎾h당 30원 캐시백에서 전력절감률에 따라 최대 100원까지 캐시백을 받을 수 있도록 구간별 차등캐시백(최대 절감률 30% 한도) 제도를 마련했다.한전에 따르면 직전 2개년의 같은 달 평균 전력 소모량과 비교해 최소 3% 이상을 줄이고 같은 지역 참여자의 평균 절감률 이상을 달성한 경우 절감량 1㎾h당 30원의 기본 캐시백을 받는다. 여기에 절감률이 ▲5~10%미만일 경우 ㎾h당 30원 ▲10~20%미만일 경우 ㎾h당 50원 ▲20~30%이하일 경우 ㎾h당 70원의 차등 캐시백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에너지캐시백을 잘 활용하면 전기요금이 오르기 전보다 오히려 월 전기요금을 적게 낼 수 있다. 전기사용량을 10% 이상 줄이고 전기를 아껴쓴 만큼 에너지캐시백까지 받으면 전기요금이 오르기 1년 전보다 전기요금이 1000원 정도 더 저렴해진다는 게 한전 측 설명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여름 평균 전기사용량이 427㎾h였던 4인 가구의 경우 월 6만 6690원을 납부했다. 이 가구는 전기요금이 1㎾h당 33.5원이 오른 올해 똑같은 양의 전기를 사용할 경우 8만 530원을 납부해야 한다.그러나 전기 사용량을 10% 줄여 384㎾h를 사용한다면 전기요금은 월 6만 9350원이 되고, 여기에 아낀 1㎾h당 80원의 캐시백으로 3900원을 돌려받아 총 6만 5450원만 납부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보다 1240원을 덜 내는 셈이다. 만약 전기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30%까지 줄였다면 1㎾h당 기본 캐시백 30원에 차등 캐시백 70원까지 최대 100원을 환급 받기 때문에 전기료는 3만 1770원만 내면 된다. 온라인으로 상시 신청 가능한 에너지캐시백은 한때 신청자가 폭증해 신청 경로 중 하나인 한전의 스마트폰앱 ‘한전:ON’이 다운되기도 했다. 네이버나 구글 등 포털 사이트에서 ‘한전 에너지캐시백’을 검색하거나 ‘한전:ON’에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 한전 고객센터(123)에 문의하면 신청경로를 문자 수신해준다. 7월 중에는 가까운 한전 사업소를 방문해서 신청할 수 있게 된다. 한전 관계자는 “전기요금이 인상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보다 덜 낼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신청이 폭주하는데 모두 에너지캐시백을 신청해 가정 내 전기료 부담을 다소나마 덜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자전거 잃어버렸다고… 가죽벨트로 어린 딸 때린 못난 아버지

    자전거 잃어버렸다고… 가죽벨트로 어린 딸 때린 못난 아버지

    자녀를 가죽 벨트와 막대기로 학대하고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까지 위반한 6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9단독 정희영 판사는 아동복지법상 상습 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A(60)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정 판사는 또 A씨에게 보호관찰과 함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A씨는 2017년 8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인천시 강화군 주거지 등지에서 막대기 등으로 딸 B(14)양과 아들 C(10)군을 23차례에 걸쳐 때리거나 욕설하며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2017년 8~9월쯤 자전거를 잃어버린 B양을 가죽 벨트로 20차례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방 정리를 제대로 하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B양에게 유리컵과 나무 보관함을 집어 던졌고, 이를 말리는 아내(33)에게도 냄비를 던지거나 멱살을 잡고 밀치는 등 폭행을 반복했다. A씨는 학대 범행으로 2021년 12월 한 차례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뒤에도 피해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걸어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판사는 “피고인은 상습적으로 어린 자녀들에게 욕설하고 가죽 벨트와 막대기 등으로 몸의 여러 부위를 때리는 등 폭행해 신체·정서적으로 학대했다”며 “접근 금지 결정을 받았는데도 이를 위반해 죄질을 가볍게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피고인이 늦게나마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피해 아동을 포함한 피해자 모두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길섶에서] 접두사 ‘개’/임창용 논설위원

    [길섶에서] 접두사 ‘개’/임창용 논설위원

    엊그제 지하철을 탔을 때다. 본의 아니게 옆자리에 앉은 두 청년의 대화를 듣다가 이들이 ‘개’로 시작되는 단어를 너무 자연스럽게 쓰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개웃겨’ ‘개좋아’ ‘개싫어’ ‘개재밌어’ 등 거의 모든 단어에 ‘개’를 붙여 말하고 있었다. 요즘 젊은층에서 단톡방 대화나 문자를 주고받을 때 ‘개이득’이나 ‘개꿀잼’ 등 ‘개’를 접두사처럼 사용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일상화된 줄은 몰랐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니 ‘개’가 접두사로 쓰이는 건 맞다. 다만 ‘질이 떨어진다’거나 ‘헛되다’ 또는 부정적 뜻의 접두사로 쓰이고 있었다. ‘개꿀’ ‘개떡’ ‘개수작’ ‘개죽음’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개망나니’ 등 ‘정도가 심하다’는 뜻의 접두사로 쓰이기도 한다. 모두 표준어다. 하지만 엄청 재미있다는 뜻의 ‘개꿀잼’이나 ‘개좋아’ 등 지하철 청년들처럼 기계적으로 붙여 쓰는 ‘개’는 비속어인 셈이다. 물론 즐겨 쓰다 보면 언젠가는 표준어가 될 수도 있겠지만.
  • 日 기시다, 한달 새 지지율 10%이상 빠져

    日 기시다, 한달 새 지지율 10%이상 빠져

    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한 달 새 10%포인트 이상 빠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이 17~18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33%로, 지난 5월 20~21일 실시된 조사(45%)보다 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올랐던 지지율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마이니치는 기시다 총리의 장남인 쇼타로 전 총리 정무 비서관이 일본 총리 공관에서 친척들과 파티를 열고 기념 촬영을 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것과 한국의 주민등록증에 해당하는 ‘마이넘버 카드’ 관련 오류가 곳곳에서 속출한 것이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기시다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보류한 것에 대해선 ‘평가한다’가 40%, ‘평가하지 않는다’가 36%를 기록했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24%였다. 앞서 지난달 히로시마에서 개최된 G7 정상회의 이후 지지율이 상승한 기시다 총리가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 카드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는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기에서 해산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 기능을 사용하는 방식과 유선전화로 자동 음성 질문에 답하도록 하는 방식을 조합해 휴대전화 515건, 고정 514건의 유효응답을 얻었다.
  • [단독]중학생들에게 ‘무면허 운전’ 강요, 여교사 ‘성적 대상 비하’한 교사

    [단독]중학생들에게 ‘무면허 운전’ 강요, 여교사 ‘성적 대상 비하’한 교사

    전북 장수군의 한 중학교 30대 현직 교사가 10대 초반 어린 학생들에게 공도에서 무면허 운전을 시키고 동료 여교사를 성적 대상으로 비하 해 경찰과 교육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교사는 학생들의 성기 부위에 에어건을 쏘거나 차 속에서 웃통을 벗고 노래를 부르라고 하는 등 학대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A교사는 당국이 조사에 나서자 학생들의 입막음을 시도하고 있어 2차 피해도 우려된다.16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학교 A교사가 지난 4~5월부터 주말과 휴일에 역사 탐방교육을 시킨다며 일부 학생들을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타 도시로 데리고 나가 몹쓸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은 오전부터 밤 늦은 시간 귀가하기 전까지 A교사로부터 각종 학대에 시달렸다. 피해 학생은 2학년생 8명, 3학년생 12명 등 20명이다. 전북교육인권센터와 경찰, 장수군청은 아동학대 피해와 성폭력 신고가 동시에 접수돼 A교사와 여교사, 피해 학생들을 분리하고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공도에서 무면허 운전 강요해 학생들 트라우마에 시달려 조사 결과 A 교사는 이 학교 2학년과 3학년 남학생들을 4명씩 여러 차례 자신의 승용차에 태우고 군산시 등 인접 도시로 데리고 가 무면허 운전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자동차 운전 경험이 전혀 없는 학생들은 “A 교사의 강압에 못 이겨 운전대를 잡고 차량이 혼잡한 공도를 최고 100㎞ 속도로 질주해 아직도 공포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A 교사는 운전을 거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주차장에서 연습을 시킨 뒤 큰 소리로 호통을 치며 무면허 운전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 B씨는 “아들이 자동차만 봐도 벌벌 떠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며 “교사가 현장교육을 시킨다고 해서 믿고 보냈는데 대형 참사로 이어질뻔 한 행위를 중학생들에게 강요했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A 교사는 3학년 남학생들에게 “같은 학교 특정 여교사를 상상하며 자위를 해본 경험이 있느냐”고 묻는 등 동료 여교사를 성적 대상으로 비하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교사와 또래 여학생 가운데 자신의 마음에 드는 여성을 고르는 ‘이상형 월드컵’도 시켰다. 이에 학부모와 교사들은 “제자들에게 여교사를 성적 대상으로 인식하도록 유도한 발언은 교사로서 자격을 의심케 하는 행위이자 심각한 성희롱”이라며 신속하고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학생들에게는 발기했을 때 성기 길이가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고 자신의 신체 사이즈도 알려줘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 ●특정 여교사 성적 대상으로 만들고 무면허 퀵보드 탑승하다 부상도 A 교사는 또 장수군청 앞으로 학생들을 모이게 한 뒤 한 학생에게는 승용차 뒷 창문을 통해 승차하도록 시켜 상체만 들어온 상태에서 급출발하는 등 위협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군산시에 가서는 학생들에게 안전모도 쓰지 않고 무면허로 퀵보드를 타도록 하고 폐건물 2층에서 뛰어내리는 파쿠르(신체능력 만으로 주위 지형, 장애물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스포츠)를 시켜 일부 부상자가 발생했다. 자신은 승용차를 타고 달리며 학생들에게는 무더운 날씨에 뛰어오라고 하고 승용차 뒷자리에서 윗옷을 벗은 채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라고 시키기도 했다. 피해 학생들은 “진안 휴게소에서 장수 톨케이트까지 30분 가량 웃옷을 벗은채 창문을 열고 달려 수치심을 느꼈고 몹시 추웠으나 아랑곳 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군산 골프장에서는 에어건을 학생들의 얼굴, 가슴, 엉덩이는 물론 바지와 속옷을 당긴 후 성기 부위에 쏘아 심한 모멸감을 느끼게 했다. 야구장에서는 가위바위보를 시켜 진 사람에게 시속 90㎞로 날아오는 공 3차례 맞기 게임도 강요했다. A 교사는 학생들에게 ‘우리만의 비밀’이라며 외부 발설을 엄격하게 금지해 학교 측은 이런 불법 행위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자신과 함께 있는 시간에는 학생들의 핸드폰을 모두 걷어 외부 연락이나 촬영을 하지 못하게 하는 주도면밀함도 보였다. 학부모들에게도 학업에 관심이 높아 예뻐하는 학생들만 특별히 데리고 현장학습을 가겠고 안심을 시켰다. 학교 측은 일부 학부모의 거센 항의를 받고 지난 14일부터 뒤늦게 부랴부랴 자체 조사에 나서 학대와 성희롱 정황을 파악했다. 전북교육인권센터는 학교 측의 보고를 받고 A교사를 출근하지 못하도록 조치한 뒤 인권침해 실태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과 장수군도 아동학대와 성희롱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학생들 이중삼중 조사에 시달리며 2차 피해 호소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A교사로부터 학대를 당해 정신적 피해가 심각한데 학교, 교육청, 경찰, 지자체의 중복 조사에 큰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더구나 당국이 A 교사의 출근을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A 교사가 학생들에게 문자를 보내 자신에게 유리한 진술을 요구하고 있어 2차 피해를 호소하는 실정이다. 학부모 C씨는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가해자와 완벽한 분리 조치 ▲당국의 이중삼중 조사 최소화 ▲심리치료사 배치 등 보호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며 “신속·정확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이 이루어져 한다”고 강조했다.
  • LG 디오스 와인셀러, 유어네이키드치즈와 콜라보 팝업스토어로 화제…7월 9일까지 운영

    LG 디오스 와인셀러, 유어네이키드치즈와 콜라보 팝업스토어로 화제…7월 9일까지 운영

    유어네이키드치즈 성수점서 7월 9일까지 한 달 간 팝업스토어 운영직접 맛보는 와인 시음 행사와 스페셜 콜라보 굿즈 등 다양한 체험 제공 LG전자는 지난 9일 오픈한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와인셀러X유어네이키드치즈 특별 콜라보 팝업스토어가 다양한 볼거리와 이색 체험으로 방문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트렌디한 감각의 와인∙치즈 그로서리 스토어 ‘유어네이키드치즈’ 성수점에 마련된 팝업스토어에는 8병∙81병∙121병의 다양한 보관 용량으로 구성된 제품 3종을 만나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참여객들은 방문을 통해 와인 보관과 관리에 최적화된 LG 와인셀러와 LG전자만의 독보적인 와인 케어 시스템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LG 디오스 와인셀러로 셀러링된 와인의 무료 시음 행사가 2부로 나눠 운영된다. 6월 9일부터 24일까지는 시즌1, 6월 25일부터 7월 9일까지는 시즌2로, LG 와인셀러에 보관된 신선한 와인을 다양한 방법으로 경험할 수 있는 풍부한 기회가 제공된다. 시즌1 기간에는 셀러링 와인과 상온 보관 와인을 비교∙체험해보는 테이스팅이 진행되고, 시즌2에서는 와인 숙성의 미학을 주제로 올드 빈티지 와인을 맛볼 수 있다. 또 방문객 대상 특별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매장 내 비치된 LG 와인셀러 인증샷을 찍은 후 개인 SNS에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하면 특별 콜라보 굿즈인 미니치즈플래터가 증정되며, 게시물을 한 달 이상 유지할 시에는 추첨을 통해 8병 용량의 와인셀러를 받을 수 있는 경품 이벤트에 자동 응모된다.한편 지난해 출시된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와인셀러는 어렵고 까다로운 와인 보관∙관리를 보다 손쉽게 만들어주며 많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자외선∙열을 차단하는 다중 글라스 도어 탑재 ▲최적의 온도 실현을 위한 넉넉한 보관온도 및 1도 단위 미세온도 조절 기능 등 LG전자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이 적용되어 와인의 고유한 맛과 향을 유지한다. 이 밖에도 LG ThinQ 어플의 ‘와인 큐레이터’ 기능으로 와인 정보 조회, 테이스팅 기록 등 나만의 와인 컬렉션 관리가 가능하며, 다양한 보관 용량으로 출시된 만큼 개인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사이즈를 선택하여 구매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와인 시음 행사, 방문 인증샷 이벤트 등 다양한 참여형 활동이 많은 분들의 방문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번 팝업스토어 방문을 통해 LG 디오스 와인셀러를 몸소 느끼고 체험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추종과 증오의 팬덤, 정치 지배하는 방식으로 발전…새로운 단계의 팬덤 직접민주주의, 우리 ‘미래’ 될까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추종과 증오의 팬덤, 정치 지배하는 방식으로 발전…새로운 단계의 팬덤 직접민주주의, 우리 ‘미래’ 될까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팬덤 리더에 순응 않으면 적대감장난·재미처럼 해 죄책감 안 느껴옳고 그름 따지지 않고 ‘표적’ 공격공천권 등 당 운영에 영향력 행사팬덤, 자신들 ‘악마화 프레임’ 거부대의민주주의의 대안으로 보기도기존 정치 취약점 잘 다룰 줄 알아새 대중 출현해 팬덤정치 주체로 1 팬덤 정치 논란에 비해 무엇을 팬덤 정치라 하는지에 대한 좋은 정의는 찾기 어렵다. 일단 의미의 구조를 분해하는 것에서 출발해 보자. 2 팬덤 정치의 주어는 ‘극렬 지지자’다. 행동의 목적어 내지 대상은 정치인인데, 여기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한쪽 편에는 추종의 대상으로서 팬덤 정치가가 있다. 그 관계는 ‘우리 이니’, ‘(개혁의)딸’, ‘(양심의)아들’, ‘(개)삼촌’처럼 가족에 가까운 친밀함으로 표현된다. 다른 쪽 편에는 공격의 대상으로서 팬덤 리더에 순응하지 않는 같은 당 의원들이 있다. 이들에게는 없애 버리고 싶은 혐오와 적대가 표출된다. 더 가깝게 느끼고 싶다는 감정과 그와는 정반대의 증오 감정이 한 짝을 이루는 마음 상태가 팬덤 정치를 뒷받침한다. 3 혐오를 표출하는 방식은 흥미롭다. 혐오의 이유는 ‘내부 총질’로 우리 편을 공격하는 ‘위장된 첩자’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팬덤은 이를 ‘수박’으로 표현한다. 과거 정치적 비난을 위한 표현들은 자산의 의지를 직설적으로 표출하는 것이 곧 의도이자 목적이었다. 누군가를 향해 ‘반민주적’이라거나 ‘반민중적’이라고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런 표현을 사용하기로 결심하고 행동하는 것에는 비장한 마음과 자세, 표정이 동반됐다. 수박은 다르다. 수박은 조롱과 멸시의 의미를 담는 훨씬 더 비유적 형식의 표현이다. 그렇기에 표현을 하는 사람에게 그 상대는 함부로 해도 좋은 존재가 되며, 그에 따른 심리적 부담은 느끼지 않아도 된다. 4 표현에 동반되는 행위의 형식도 흥미롭다. 우선 그리 심각해야 할 이유 같은 것은 없다. 장난과 재미처럼 하는 것이기에 죄책감도 들지 않는다. 혐오 대상을 ‘표적질’해서 ‘문자 총공’(욕설 문자 총공격)을 하는 것도 할 만해서 하는 일이다. 이들의 생각을 잘 보여 주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클리앙)에 “문자 총공의 의미와 참여 방법 안내”라는 제목의 글이 있다. 그에 따르면 ‘문자 총공’으로 상징되는 팬덤 정치는 세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는 “국민이 뽑아 준 국회의원들에게 정당한 요구를 하는 행위”이다. 둘째는 “팬들의 열정이 모여 집단지성을 발휘해 가장 효율적인 방식을 택해 목표를 달성시키자는 집단행동”이다. 셋째는 “말 그대로 문자를 보내면 되는 간단한 일”이다. 정당한 행위이자 효율적인 방식이고, 누구나 힘들이지 않고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설명은 많은 것을 함축한다. 5 누군가를 표적 삼아 온라인 집단행동을 조직하는 일은 그 상대를 함부로 해도 된다는 강력한 신호다. 하지만 그 일을 심각하게 생각할 것은 없다. 그들은 수박들이다. 그들의 주장이 옳은지 그른지를 따져 볼 이유 같은 것은 없다. 다른 생각을 말하는 것 자체가 이적행위다. 그런 대상에게 자유로운 혐오 표출은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 어떻게 “효율적인 방식으로 목표를 달성”할 것인가만 생각하면 된다. 욕설을 담은 문자폭탄과 복합기 기능을 마비시킬 대량 팩스 전송, ‘18원’ 입금은 그들이 선택한 ‘효율적인 방식’이고 최근 수박 색출, 트럭 시위, 상복 시위, 수박 깨기 같은 퍼포먼스 역시 창의적 실험이다. 6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런 일에 열정을 갖게 된 걸까. 팬덤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익명의 공간에서 행해지는 원초적인 행위와 그 직접적 동기가 무엇인지에 있다. 그들이 보낸 문자에 욕설이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 욕먹을 이유로 적시된 것들에는 앞뒤가 없다. 단지 상대를 ‘공동체로부터 제거’해야 할 대상자로 선언하는 것만 있다. 대표적인 것은 ‘친일 매국노’나 ‘역적’, ‘밀정’, ‘파렴치한’, ‘양아치’ 같은 것이다. 그런 문자를 보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참을 수 없는 분노’다.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나 “너무 화가 나서” 그랬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자신들의 행동이 꽤나 효과적이라는 경험과 그로부터 오는 자신감이다. 7 처음엔 점잖게 문자를 보냈다는 한 응답자는 아무런 반응이 없자 “자극적인 문자를 보내니 그제야 반응이 오더라고요”라고 답했다. 효능감이 좀더 적극적인 자신감으로 이어진 예로는 “정치를 몰랐을 땐 가만히 있었지만 이젠 다르다” 같은 반응이 있었다. 정치를 어떻게 다루면 되는지를 알게 됐다는 것이다. 제법 전략적인 행위 선택임을 강조하는 반응도 있는데, 예를 들어 “우리 같은 사람이 있어야 이 대표도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그래야 수박들이 더 심하게 하면 제명할 힘도 생기는 것 아니겠냐”는 답변이 있었다. 향후 행동의 계획을 밝히는 반응도 있었는데, “수박들을 다음 공천에서 배제하기 위해 권리당원을 가입시키고 있다. 나도 이번 주 7명을 가입시켰다. 우리 같은 당원들이 있어 다음 총선에서 수박들은 다 물갈이될 것”이라는 목표를 표방하는 답변이 대표적이다. 팬덤 리더에 대한 단순한 정치적 추종이 아니라며 자신들의 독립된 지향을 실현하고자 하는 방법으로 문자 행동을 설명하는 예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지금 나라 살리고 당 살릴 사람은 이재명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대표도 잘못하면 지지를 철회할 것이다. 지금 문자를 보내는 건 수박들도 비판하고, 이재명 대표에게도 자극을 줘서 일을 잘하게 독려하려는 것”이라는 의견을 들 수 있다. 8 팬덤 지지자들이 찾은 ‘효율적인 방식’과 그로 인해 얻게 된 ‘효능감’, ‘만족감’, ‘자신감’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여성시대)에 실린 다음의 표현에서 잘 나타나 있다. “남자 아이돌 덕질보다 이재명 덕질이 재밌다. (아이돌) 소속사가 잘못할 땐 팩스 총공세를 벌여도 말을 듣지 않지만, 일주일 만에 10만명 당원 가입하고 문자 총공세하니 민주당이 벌벌 떤다. 소속사보다 다루기 쉽다.” 정당을 벌벌 떨게 만들고 있다는 표현이 재밌다. 물론 이런 자신감은 민주당 쪽 팬덤 정치 현상에서만 발견되는 것은 아니다. 2023년 3월에 있었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책임당원 가입을 무기로 삼은 전광훈 목사에게 휘둘렸던 상황도 유사한 점이 많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십시오… 이를 수용하면… 국민의힘 당원 가입 운동을 펼치고 1000만 당원을 만들어 당을 진정한 국민의힘 편으로 돌려놓겠습니다… 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아니하면 …당신들의 버릇을 반드시 고쳐드리겠습니다.” 9 팬덤 정치는 점차 당원이 되고 정당의 공천권을 포함해 당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들은 정치를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지를 익혀 왔고, 혐오하는 정치인들에게 욕설 문자 총공격을 하는 것을 넘어 정당을 장악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대표적인 팬덤 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의 사례를 보자. 2022년 3월 10일 개설한 뒤 일주일 만에 회원 10만명을 넘기고 한 달 만에 2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진 이 카페에서 ‘소속사 인기 순위’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마음에 드는 정치인에게 투표하게 하고 그 결과를 발표한다. 10위 안에 든 의원들에게는 후원 계좌가 회람된다. 회원들은 “순위가 참 옳다”는 반응과 함께 차기 총선의 공천도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이어 간다. 이처럼 참여자는 영향력을 자각하면서 참여의 열정을 확장해 가는 것이 팬덤 정치다. 이들에게 팬덤 활동은 놀이이고 재미이며 정치를 지배하는 방식이다. 10 그렇다면 이들은 자신들의 활동이 팬덤 정치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대부분은 팬덤 정치라는 표현을 자신들에 대한 ‘악마화 프레임’이라고 거부한다. 하지만 반대로 팬덤 정치를 민주적 대안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대표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2022년 6월 8일자로 실린 “팬덤 정치는 대의민주주의의 대안이다”라는 글을 들 수 있다. 이에 따르면 팬덤 정치는 두 차원에서 전개되는 싸움이다. 한 차원은 기존의 거대 미디어와 팬덤 시민들이 신뢰하는 뉴미디어 사이의 싸움이다. 다른 차원은 정당 정치와 팬덤 정치 사이의 싸움이다. 기존 미디어와 정당은 “대중의 정치의식 성장을 차단하는 소화기”다. 반면 뉴미디어는 “저항하는 게릴라들”이 중심이 돼 기득권 카르텔을 깨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특정인에게 열망을 투사하고 이를 통해 정치와 언론을 바꾸려는 것이 팬덤 정치다. 개혁을 실현하는 한 방법이 팬덤 정치이고 이 과정에서 지지자들에 의해 재창조된 것이 팬덤 리더다. 11 이들에게 팬덤 정치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새로운 단계로 이끌게 할” 원동력이다. 그 핵심은 “개혁 열망”을 가진 새로운 대중의 출현에 있다. 새로운 팬덤 대중에게 팬덤 리더는 “수단”이고 “대리인일 뿐”이다. 팬덤 리더가 “대중의 열망과 멀어지는 순간 대중의 열망은 빠르게 대안 메시아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팬덤 정치의 주체는 팬덤 리더가 아니라 그를 ‘발견’해 낸 팬덤 대중이 된다. 이들 대중은 “뉴미디어로 무장한 대중”이다. “정치지도자와 직접 소통하며 정치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갈 ” 능력을 갖춘 새로운 대중이다. 의회정치나 정당정치는 그들의 눈에 “수박정치”다. 문자폭탄은 “의회의 장벽을 허물고” 있으며 소통기술의 발전은 “직접민주주의로 진화”를 가능케 하고 있다. 이런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는 정치인과 정당은 대중의 ‘추앙’을 받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세력은 콘크리트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수박처럼 산산조각 날 것”이다. 확실히 이런 관점에서 보면 팬덤 정치는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가 아닐 수 없게 된다. 12 팬덤 정치는 여러 차원에서 정의가 가능하다. 첫째는 정당한 시민 행동, 즉 유권자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의사를 표출하는 집단행동이다. 이 차원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확실한 정당성을 느낀다. 둘째는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을 지키고자 자신들이 혐오하는 정치인을 향해 야유와 욕설의 방법으로 그들의 의지를 꺾고자 하는 집단행동이다. 그 행동은 목적을 위해 선택된 ‘효율적인 방식’이고, 이는 대중의 참여를 쉽고 재미있게 만든다. 셋째는 단순한 의사 표현이 아니라 정치를 통제하고 나아가 지배할 수도 있다는 자신감과 효능감의 발로인 것이 팬덤 정치다. 그들은 여론 추종적인 정치인들을 보며 기존 정치의 취약점을 누구보다도 잘 다룰 줄 알게 됐다. 팬덤 정치의 영향력은 바로 이 부분에서 나온다. 한마디로 그들은 대중 정치, 대중 민주주의의 약점을 누구보다 잘 파고들고 있다. 이게 무섭다. 넷째, 팬덤 정치의 주인공은 팬덤 리더가 아니라 팬덤 대중이다. 팬덤 리더는 수단이자 도구다. 따라서 이들은 팬덤 리더가 요구하는 자제나 절제 요청을 수용할 의사가 없다. 팬덤 정치의 대중적 자율성, 즉 추종할 팬덤 리더를 상황에 따라 버리고 바꿔 가며 자신들의 영향력을 계속해서 행사하게 될 가능성, 문제의 핵심이 여기에 있고, 팬덤 정치의 미래는 이 문제에 달려 있다. 다섯째, 팬덤 리더와 상관없이 효능감을 통해 팬덤 정치 활동의 재미를 느끼게 된 대중들이 상당한 규모로 실존한다고 해 보자. 팬덤 리더가 앞장서서 팬덤 정치를 새로운 단계의 민주주의 운동으로 추진한다고 해 보자.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정당정치를 아예 팬덤 정치로 바꾸자며 그에 맞춰 정당의 조직과 당헌, 당규를 바꾸고자 할 때 정당들은 자신을 지켜낼 수 있을까? 의원도 당직자도 대의원도 없이 팬덤 당원과 팬덤 리더만 있는 팬덤 정당이 실현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지만, 직접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주장은 팬덤 활동가들 사이에서 앞으로도 끊임없이 동원될 것이다. 대중과 지도자가 정당이나 의회정치의 매개 없이 곧바로 만나고 연결되는 팬덤 직접민주주의가 실현됐다고 해 보자. 그것은 좋은 민주주의가 될까. 13 팬덤 지지자들의 사고와 행동은 기존의 정치 문법이나 정치 규범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특별하다. 그들이 던지는 질문은 혁명적이다. 정당정치와 의회정치를 무너뜨리고 대신 그들이 세우고자 하는 미래의 민주주의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민주주의다. 우리가 그런 민주주의를 꿈꾸고 또 만들어야 할까. 한국 민주주의는 이제 새로운 싸움의 단계로 들어선 게 아닌가 싶다. 정치발전소 학교장
  • 대구 서구 재활용 공장서 불…동원령 1호·대응 3단계 발령

    대구 서구 재활용 공장서 불…동원령 1호·대응 3단계 발령

    15일 대구 서구의 한 재활용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나 동원령 1호와 대응 3단계가 발령됐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4분쯤 서구 중리동의 한 재활용 공장에서 검은 연기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당초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가 불길이 거세지자 동원령 1호, 대응 3단계로 격상해 진압에 나서고 있다. 소방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다른 지역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7시 50분 기준 차량 99대, 인력 244명을 투입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완전히 진화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대구 서구는 주민에게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 “화재 현장 인근 주민들을 외출을 자제하는 등 안전사고 발생에 유의를 바란다”고 안내했다.
  •   프랑스, 러시아의 가짜 웹사이트 공격에 강경 대응 시사 [파리는 지금]

      프랑스, 러시아의 가짜 웹사이트 공격에 강경 대응 시사 [파리는 지금]

      프랑스가 가짜 웹사이트를 만들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러시아의 ‘도플갱어 작전’에 대해 강경할 것을 대응을 시사했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 13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적대적인 여론 조작을 위해 프랑스 주요 일간지를 비롯해 정부 사이트의 가짜 웹사이트를 만들어 허위 사실을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서린 콜로나(Catherine Colonna) 유럽외교부 장관은 성명서에서 "가짜 웹사이트 공격은 하이브리드 전쟁의 일부로, 이번 디지털 작전에 러시아 국가 기관 혹은 그와 관련된 기관이 가담한 것을 발견했다"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합당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르 몽드 등 프랑스 주요 일간지 가짜 사이트 통해 가짜 기사 유포    하이브리드 전쟁은 단순히 군사적 수단만을 활용하던 접근법에서 벗어나 정보 조작 및 왜곡을 통한 여론전, 사이버 공격 등의 비군사적인 수단을 동원하는 것을 말한다. 일명 '도플갱어 작전'이라고 불리는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시작된 지 몇 달 후에 만들어진 친러시아 사이트인 '신뢰할 수 있는 최근 뉴스'의 이름을 따서 RRN으로 명명됐다. 타이포스쿼팅(typosquatting) 공격 방식을 이용한 RRN은 사람들을 가짜 웹사이트로 유도하기 위해 한두 개의 다른 문자를 사용해 정상적인 도메인을 가장하는 수법이다. 실제로 이번 공격의 표적 대상이 된 르 몽드, 르 피가로, 르 파리지앵, 20분과 같은 4개의 프랑스 일간지와 정부의 미러 사이트들도 웹사이트 주소 맨 끝자리에 [.fr] 대신 [.ltd] 가 들어가거나 [.fm] 이 들어가며 정상 도메인을 가장했다. 이러한 가짜 사이트들은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져 허위 기사를 제외한 다른 기사를 클릭하면 진짜 사이트로 하이퍼링크가 이어진다. 외교부 성명에 따르면 르 파리지앵에서 최소 49건, 20분에서 7건, 르 피가로와 르 몽드에서 각각 1건의 가짜 기사가 존재한다.    우크라이나 지도자 비방하는 시청각 콘텐츠 웹사이트 생성   외부 디지털 간섭에 대한 감시 및 보호를 담당하는 국가 기술 운용 서비스 비지넘 (VIGINUM)의 조사에 따르면 이미 작년 봄부터 프랑스를 포함한 여러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정보 조작 시도가 확인됐으며, 미디어를 사칭하는 허위 도메인 이름이 355건에 달했다. 주로 동원되는 방식은 ▲우크라이나 지도자를 비방하는 시청각 콘텐츠를 공유하는 웹사이트를 생성하기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가짜 계정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짜 정보 공유하기 ▲국가 주요 미디어 및 유럽 정부 웹사이트의 도메인 끝자리를 바꿔 공식 웹사이트를 사칭하는 것 등이다. 비지넘은 또한 제작된 허위 콘텐츠 중 일부가 러시아 국영 미디어에 의해 방영된 것을 발견했다. 이번 작전으로 퍼졌던 주요 허위 정보들은 유럽 국가 혹은 그 시민들에게 큰 부담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제재의 비효율성을 주장하거나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이 유럽 국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혹은 우크라이나 군대의 야만성 주장 및 지도부 사이에서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진 신나치 이데올로기 주장, 서방 국가가 러시아를 혐오한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동맹국과 함께 러시아의 도플갱어 작전에 공동 대응 외교부의 복제 사이트의 경우,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안보세'를 도입한다는 허위 공식 문서를 발표하는 글이 게시되었다. 이와 동일한 수법으로 외국 내무부의 신원을 도용하여 해당 국가의 국민을 위한 우크라이나 난민 강제 수용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작전의 주요 목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지를 떨어뜨리는 것이며, 특히 서방 인구가 러시아를 지지한다는 여론을 조장하는 것이다. 이런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NGO 단체인 EU DisinfoLab, 전략적 대화 연구소(ISD), 대서양위원회의 디지털 포렌식 연구소(DFRLab) 총 4개의 단체가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메타 그룹은 공개적으로 러시아 회사인 ASP와 Struktura에게 도플갱어 작전에 대해 항의했다. 한편 외교부 장관 대변인은 "현재 프랑스는 러시아가 이끄는 하이브리드 전쟁을 물리치기 위해 동맹국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르 몽드의 이사 제롬 페노글리오(Jérôme Fenoglio)는 "러시아는 유럽 시민들을 오도할 뿐만 아니라 매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사실적이고 공정한 보도를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언론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며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규탄하며, 조작 시도의 가해자가 밝혀진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 ‘개딸’한텐 어림없다…‘친명’ 정성호 “李 비판 후 ‘넌 수박. 탈당해’ 문자”

    ‘개딸’한텐 어림없다…‘친명’ 정성호 “李 비판 후 ‘넌 수박. 탈당해’ 문자”

    더불어민주당 내 일부 강성지지자들인 이른바 ‘개딸’들의 공격 대상은 친명(친이재명)·반명(반이재명)을 가리지 않는 듯하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이 자신도 이재명 대표를 비판한 뒤에 ‘개딸’들로부터 문자 폭탄을 받았다고 밝혔다. 1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정 의원은 진행자가 “비명계 의원들 입장에서 보면 당 지도부와 결이 다른 얘기를 했다가 문자 폭탄 맞아 위축되는 측면이 있지 않겠나”라고 묻자 “그동안 누적된 문자 폭탄을 따지면 저도 어마어마하게 많이 받았다”라고 운을 뗐다. 정 의원은 “예전엔 비노· 비문이라고 많이 받았고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비판적인 의견을 내면 ‘민주당을 탈당해라, 너는 ‘수박’ 아니냐’며 이런 문자가 저한테 굉장히 많이 온다”면서 “어제도 왔다”라고 고백했다. ‘수박’은 민주당 내에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고 여겨지는 이들을 가리키는 멸칭이다. 그는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 8일 이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만난 일과 관련해 “싱 대사가 과거에도 굉장히 과격한 발언들을 많이 했다. (이 대표 보좌진들이) 그런 걸 염두에 뒀어야 했고 이 대표도 그 자리에서 그런 문제점들을 지적했어야 되지 않나 하는 아쉬움도 있다”라고 발언해 문자 폭탄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정 의원은 “민주당의 권리당원들이 80만~100만 이상 되는데 그중엔 일부 과대 대표되는 강성당원, 소위 개딸들이 있다”면서도 “그분들의 의견이 민주당을 좌지우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의원들이 거기(개딸)에 좌지우지된다고 생각한 그 자체가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원들이 전체 당원들의 생각이 어떤지, 국민들의 생각이 어떤지 이런 것들을 늘 주시하면서 의정 활동하면 그게 뭐가 문제가 되겠는가”라면서 문자 폭탄을 받는 의원들에게 “흔들리지 말고 의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 정의, 진중권에 ‘당원권 2년 정지’…陳 “이미 탈당했는데 황당”

    정의, 진중권에 ‘당원권 2년 정지’…陳 “이미 탈당했는데 황당”

    정의당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에게 당원권 2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에 진 교수는 “이미 탈당계를 제출했다”며 반발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의당 서울시당 당기위원회(당기위)는 지난 12일 진 교수가 “당론과 맞지 않는 발언을 해 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면서 당원권 2년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진 교수는 지난 4월 4일 CBS라디오에서 “양곡관리법은 농민표를 겨냥한 포퓰리즘”, “농민들은 영원히 정부한테 손을 벌리는 존재가 돼버릴 것”, “70세 된 분들은 얼마 있으면 돌아가신다. 그다음에 유지가 되겠는가”, “언제까지 외국인 노동자하고 70세 분들 먹여 살리는 데에 돈을 헛 써야 되는가”라고 발언했다. 논란이 되자 진 교수는 페이스북에 “제 발언에 상처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 아울러 앞으로는 이런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깊이 주의하겠다”고 사과했다. 당기위는 지난 4월 7일 진 교수의 발언에 대한 제소장을 접수했다. 당기위는 “양곡관리법에 관한 인터뷰 중 농민과 어르신, 이주농업 노동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 발언을 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별도의 소명 없이 당기위 간사에 탈당 의사를 문자 메시지로 전했으나, 지난 6일까지 탈당하지 않아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는 게 정의당 측 주장이다. 당기위는 “진 교수는 소명을 하지 않고 탈당을 하겠다고 했지만 양식에 따른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진 교수 “이미 탈당했다고 생각…황당” 진 교수는 이미 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진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탈당했다고 생각한 당에서 당원권 정지 2년을 내렸다는 연락이 와서 황당하다”면서 “당기위에 출석하라는 요구도, 소명 자료를 내라는 요구도 없었다”고 했다. 정의당 탈당 과정과 관련해서는 “애초에 나가서 소명하겠으니 당기위에 회부해달라고 한 것은 나였고, 사과문을 올리는 것으로 끝내자는 것은 정의당의 한 의원과 (이정미) 대표였다”면서 “사과문을 올렸더니 당기위에 회부됐다고 하길래 그냥 탈당하겠다고 했더니 탈당계를 내라고 해서 온라인으로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랬더니 양식을 출력해 친필 사인해서 보내라고 했다”면서 “킨코스(출력·복사 업체) 갈 시간과 경황이 없어 며칠 시간이 흐른 사이에 대표에게 전화가 와서 (탈당을) 만류하길래 ‘그 당에 정이 다 떨어졌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주일만 들고 있다가 (탈당계를) 수리하겠다’고 해 그러시라고 했다”며 “한 번도 행사해 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행사할 일이 전혀 없는 당원권을 정지한다니, 머리만 있는 고양이의 목을 치라고 악쓰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신경질적인 여왕을 보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당규에 따르면 탈당하려는 당원은 중앙당이나 시·도당에 직접 방문 또는 우편·팩스·이메일 등의 방법으로 서명 또는 날인한 탈당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탈당 효력은 탈당 신고서가 중앙당이나 시·도당에 접수되자마자 발생한다. 진 교수는 2020년 1월 정의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에 찬성한 데 강하게 반발하며 탈당했다가 지난해 1월 복당했다.
  • “○○씨를 찾습니다”…실종경보 문자 ‘실종자 발견 시간’ 7배 줄였다

    “○○씨를 찾습니다”…실종경보 문자 ‘실종자 발견 시간’ 7배 줄였다

    “▲▲시에서 실종된 ○○○씨(남, 50세)를 찾습니다-178㎝, 짙은녹색긴팔, 검정바지, 갈색샌들.” 18세 미만 아동·치매환자·지적장애인 등의 실종사건이 발생했을 때 지역 주민들에게 전송되는 실종경보 문자메시지가 일반적인 실종 사건에서의 발견시간보다 최대 7배 가량 단축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 6월 실종경보 문자 제도 도입 후 지난달까지 2년간 전체 실종 아동 등 신고건수 총 8만 1818건 중 2932건에 대해 경보 문자가 송출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치매환자가 2046건으로 69.8%로 가장 많았다. 지적장애인은 772건(26.3%), 18세 미만 아동은 114건(3.9%) 순이다. 경보 문자를 본 시민의 제보로 실종자를 발견한 사건은 전체 문자 발송 건수 중 27.1%인 795건이었다. 이때 발견에 걸린 시간은 4시간 23분이었다. 일반적인 실종사건에서 발견 소요 시간이 31시간 20분인 것과 비교했을 때 약 7.1배 정도 줄어든 것이다. 앞서 지난 2021년 6월 경찰청은 실종사건의 경우 실종기간이 길어질수록 실종아동 등을 발견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는 만큼, 사건 발생 초기 국민의 제보가 실종아동등의 발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실종경보 문자메시지 전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실종경보 문자는 나이, 인상착의 등이 담긴 신상정보를 오전 7시에서 오후 9시 사이에 송출된다. 문자 발송은 보호자 동의가 있어야 하고, 상습적인 가출 전력이 없고 생명·신체에 대한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등 요건에 따라 이뤄진다.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발송되고, 발견 시에는 발견 사실을 알리는 문자도 전송된다. 실종자를 찾는 데에는 시민들의 제보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경북 경산에선 재활원에서 사라진 20대 장애인이 실종경보 문자를 본 한 50대 여성에게 발견돼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또 지난 3월 대전에서는 야쿠르트 음료 판매원이 실종 문자를 본지 1시간 만에 집을 나간 80대 치매노인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뉴시스에 “실종아동 문제는 남 일이 아니라 내 가족과 이웃이 크나큰 아픔을 겪을 수 있는 문제로 사회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시민들이 다소 귀찮음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실종경보 문자메시지를 보고 주변을 한 번씩 둘러봐고 적극적으로 제보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 도도맘 “강용석, 강간 추가해야 합의금 커진다고… 추행 없었다”

    도도맘 “강용석, 강간 추가해야 합의금 커진다고… 추행 없었다”

    강용석 변호사가 합의금을 타낼 목적으로 허위 고소를 종용했으며, 실제로 강간이나 강제추행을 당한 사실은 없었다는 유명 블로거 ‘도도맘’ 김미나씨의 진술이 나왔다. 김씨는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이준구 판사 심리로 열린 강 변호사의 무고 교사 혐의 공판에서 이같이 증언했다. 김씨는 “고소장에 묘사된 내용은 다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 변호사가 (당시 증권사 본부장이었던) A씨를 강간치상죄로 고소하면 합의금 3억∼5억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또 사건 당시인 2015년 3월 A씨가 김씨를 맥주병으로 폭행한 것은 맞지만, A씨가 강제로 신체 부위를 만진 적은 없었다고 했다. 강 변호사가 ‘강간을 혐의에 추가해야 합의금이 커진다. 조금만 만져도 강제추행이다’라고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있냐는 검찰 측 질문에 김씨는 “네, 기억난다”라고 답했다. 김씨는 강 변호사와 교제했던 사실을 인정하면서 A씨를 허위로 고소한 뒤 양심의 가책을 느꼈고, 강 변호사와 헤어지고 난 뒤 고소를 취하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을 접수했던 2015년 12월 당시 “강 변호사가 댓글을 고소하는 등 돈을 버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강 변호사의 무고 교사 의혹은 2020년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강 변호사가 김씨에게 ‘강간했건 아니건 상관없다’, ‘(강간이) 살인 말고 제일 세다’며 적극적으로 설득한 정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제기됐다. 이후 강씨에 대한 고발장이 검찰에 접수됐고, 이듬해 서울중앙지검은 강 변호사를 불구속 기소했다.
  • [문화마당] 발칸의 장미가 된 문장들/이은선 소설가

    [문화마당] 발칸의 장미가 된 문장들/이은선 소설가

    불가리아 소피아 시내 스타벅스에 앉아 있다. 갓 나온 커피잔 너머 곧 퇴역을 앞둔 것 같은 낡은 트램과 최신식 트램이 교차했다. 한국에서 여기로 오는 직항이 없던 탓에 로마에서 하루를 묵고 소피아로 들어온 지 사흘째다. 한 시간쯤 지나면 소피아시립도서관의 코리아 코너에서 소설 ‘발치카 No.9’의 기자간담회와 낭독회가 열릴 것이다. 그것을 기다리며 트램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중이다. 연초에 발칸반도로부터, 더 정확하게는 소피아대학 한국학과의 김소영 교수 연락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소설에 대한 질문들이 여러 차례 오갔고, 그동안 한국학과의 학생들은 그것을 토대로 내 소설을 키릴 문자를 사용하는 불가리아어로 번역했다. 캠퍼스의 시계로 따지자면 자그마치 한 학기를 통째로 할애한 어마어마한 시간이었다. 방탄소년단(BTS)과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복잡한 한국어 문장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해하며 한 줄씩 한 문단씩 조심스럽게 옮겨 적었단다. 작가 초청회는 그 학기의 마지막 과정이었다. 소설에 관한 첫 번째 강연에서 작가에 대한 호기심, 소설에 대한 질문들과 이 에피소드가 실화인지 묻는 목소리들이 쏟아졌다. 덕분에 이곳이 한국인지 발칸반도 동부 어디쯤인지를 헷갈린 건 정작 나 자신이었다. 소설을 통해서 어떤 교훈을 주고 싶었는지, 이만큼 소설을 쓰며 걸린 시간을 따져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이 들려왔다. 나는 잠시 답변을 머뭇거렸다. 10년쯤 전에 쓴 소설을 펼친 순간 어떤 장면들이 내게로 와서 다시 재생됐기 때문이었다. 참석자들은 소피아에 오면서 어떤 것들이 보고 싶었느냐고도 물어 왔다. 전주 한옥마을의 베테랑 칼국수가 어떤 맛인지, 뮤직뱅크에 BTS와 샤이니가 나온 것을 봤는지도 궁금해했으나 애석하게도 본 적이 없다고 바로 답해 주었다. 대신 한국에 온다면 함께 한옥마을 칼국수를 먹으러 가자고 약속했다. 소설의 배경은 중앙아시아 어디쯤이고, 한국어로 쓰였으나 그것에 대한 질문을 하는 이들은 불가리아 학생들이다. 어쩌다 지구가 여기서 하나 됐나 싶었다. 작가의 사소한 손짓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눈빛들 덕에 그 모든 것이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마치 작품과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온몸에 타오르던 스무 살 적 내가 그곳에 앉아 있는 것만 같았다. 그러고 보니 배낭여행으로 19년 전에 갔던 로마 바티칸 성당의 베드로 동상이 떠올랐다. 그 발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던 말이 정말로 실현된 건가. 무수한 사람들의 손길로 미지근해져 있던 베드로 발등의 촉감과 그 쇳내의 기억을 덮은 발칸의 장미향이 내가 쓴 소설을 소리 내어 읽는 소피아대 학생들 곳곳으로 스며들었다. 어떤 기억은 스쳐 사라졌다가 얼결에 돌아오는 방법으로 영원이 되기도 한다. 불가리아어로 변해서 내 귀로 들어오는 내 글들과 이곳의 모든 것들이 장밋빛 문장으로 박제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창밖의 트램을 보며 알았다. 두 번째 강연회가 곧 시작될 예정이니 어서 와 달라는 연락을 받고 구글 지도를 켜고서야 알았다. 내가 앉아 있던 스타벅스 맞은편이 바로 시립도서관 건물이었다. 일견 이 모든 순간들이 키릴 문자로 새로 쓰여져 내가 읽을 수 없는, 내가 쓴 소설들 같았다. 발칸의 장미들로 태어난 문장들을 톺아보러 시립도서관의 계단을 씩씩하게 걸어 오른다.
  • ‘전북의 재발견’ 방문 2000만명 돌파

    ‘전북의 재발견’ 방문 2000만명 돌파

    전북도 공식 블로그 ‘전북의 재발견’이 누적 방문자 2000만명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관 냄새를 빼고 국민 눈높이에 맞게 블로그를 꾸며 인기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방문자가 적어 썰렁한 대부분의 지자체 블로그와는 판이한 현상이다. 전북도는 2009년 4월 1일 개설, 올해로 14년째를 맞은 전북의 재발견의 누적 방문자가 지난달 기준 2003만 5022명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하루 평균 4576명, 월평균 13만 7293만명이 방문한 셈이다. 전북의 재발견은 해를 거듭할수록 입소문이 퍼지면서 방문자가 급증하고 있다. 누적 방문자 1000만명을 찍는 데는 10년(2019년)이 걸렸지만 2000만명은 4년 만에 돌파했다. 전북의 재발견은 전국 블로그 가운데 상위 0.01% 수준이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블로그로서는 드물게 ‘올해의 SNS 대상’, ‘대한민국 블로그어워드 광역지자체 부문 대상’ 등 일곱 차례나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았다. 인기 비결은 수준 높은 체험형 기사와 영상이다. 전문 필진과 실력파 블로그 기자단이 다양한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해 누리꾼을 사로잡았다. 트레킹 여행 ‘순창 용궐산 하늘길’은 3만 2417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전북 식도락 여행 ‘한옥마을 속 먹방투어’도 3만회를 넘었다. 절경이 가득한 ‘전북 드라이브 코스’는 공감 하트 2만개, ‘김제 귀촌부부의 솔직 이야기’도 1만개의 하트를 받았다. 매년 500개 이상 채워지는 다양한 콘텐츠는 관광객들이 전북을 방문할 때 활용도가 높아 지역경제 이바지 효과도 크다. 현재 7628개에 이른다. 우수 콘텐츠가 전북 맛기행, 임실 옥정호, 익산 문화재야행 등 아주 많다. 관광객과 미식가들의 눈길을 끈 블로그 기자단도 연인원 445명이 활동했다. 블로그 연재물 ▲힘내라! 전북청년(청년농부 소개) ▲컴백 전북, 리턴 청년(귀촌청년 소개)도 인기몰이하고 있다. 김희경 전북도 소통기획과장은 “누적 방문자 2000만명 돌파를 기념해 퀴즈풀기와 축하 메시지 댓글 이벤트를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전북의 대표 블로그로서 흥미, 설렘, 재미, 유익 등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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