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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공무원 性인지 정책교육·전문인력 양성·사이버 교육 등 실시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공무원 性인지 정책교육·전문인력 양성·사이버 교육 등 실시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들이 선녀탕에서 목욕을 한다. 이를 훔쳐보던 나무꾼이 날개옷을 훔치자 한 선녀가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나머지 할 수 없이 나무꾼의 아내가 된다. 이후 선녀는 애원 끝에 날개옷을 돌려받고 아이 둘을 양팔에 낀 채 하늘로 날아올라 가 버렸다….’ 이 같은 내용의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보통 사람들은 이 전래동화를 읽고 혼자 남은 나무꾼을 가엾게 여기는 등 별생각 없이 결과에 초점을 맞춰 받아들인다. 하지만 여성의 시각에서 보면 공포가 느껴진다. 어느 날 하늘에서 목욕하러 내려왔다가 옷을 도난당하는 바람에 고향에 돌아갈 수 없게 되고 처음 보는 남자에게 끌려가 아내가 돼 애를 낳고 갇혀 살다 간신히 도망친 불행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절도, 협박, 성희롱 등의 범죄 행위들이 얽힌 이야기가 전래동화로 어린이들에게 전파될 수 있는 것 자체가 남성 우월주의를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양성평등적 시각을 심어 주는 강의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의 사이버 강의실에 가면 누구나 무료로 골라 들을 수 있다. 양평원은 ‘양성평등’이란 말이 명칭에 포함된 유일한 공공기관이다. ‘양성평등 및 성(性)인지(認知, sensitive) 교육을 효율적,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진흥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남녀 차별적 의식과 관행을 개선하고 성별에 관계없이 개인의 능력과 소질을 개발할 수 있는 건강한 사회 기반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목적’으로 2003년 3월 30일 설립됐다. 지난해 집합 교육만 1만 56명, 사이버 교육을 포함하면 6만 404명이 양평원 교육을 받았다. 11년간 교육생이 50만명을 넘어섰다. 양평원의 교육은 공무원 성 인지 정책 교육, 전문 인력 양성 교육, 사이버 교육 등 크게 세 가지다. 사이버 강의실에는 수십 가지의 강의가 준비돼 있다. 공무원들이 정책을 세울 때부터 남녀 차별적이지 않도록 민감성을 높이기 위해 성별영향분석평가 등 공무원 직접 교육을 한다. 양성평등, 가정폭력, 성희롱, 성매매, 성폭력 등 8개 분야별로 이제까지 양성된 전문 강사는 1873명이다. 다양한 직업의 전문 강사들은 학교와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공단체 등 폭력예방교육 의무 대상 기관뿐 아니라 기업 등에서도 요청이 오면 교육한다. 지난달 31일 사회지도층 인사 30여명을 특별과정 1기로 교육한 뒤 폭력예방교육 전문 강사로 위촉하기도 했다. 성매매 전문 강사로 활동하며 양성평등 전문 강사 교육도 받는 청주성폭력상담소의 김경은씨는 “양성평등 교육을 통해 개인적으로는 예비 부모로서 성평등적인 부모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고, 강사로서는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하는 시간이 돼서 좋았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양평원은 양성평등상 시상 등 양성평등의식 확산과 여성 리더들의 공감 네트워크인 본포럼 및 여성가족부 수탁사업인 여성인재아카데미 운영을 비롯한 여성 역량 강화, 개발도상국 공무원 교육 등 국내외 교류 사업도 담당한다. ‘GENDER EQUALITY’ 마크는 양평원의 정체성과 양성평등의 격차를 시각화했다. ‘=’(이퀄 모양) 막대는 그래프 형태로 활용해 양성이 평등하지 않은 현재와 양성평등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미래 비전을 담고 있다. happyhome@seoul.co.kr
  • 아파트 전셋값 ‘꿈틀’… 매매는 대폭 감소

    아파트 전셋값 ‘꿈틀’… 매매는 대폭 감소

    한동안 잠잠하던 아파트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매매거래량은 대폭 감소하고 있다. 물건은 없고 가격은 오르는 등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에 정부가 지난 2월 26일 발표한 주택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을 보완하기로 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 주 대비 0.01% 오르며 지난달 16일(0.03%) 이후 3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서울 은평구가 0.09% 올랐고 강동·관악·광진·서대문구는 각각 0.08%, 서초·용산구는 0.07% 상승했다. 수도권은 대체로 보합세를 보였으며 의왕(0.02%), 과천·용인·화성시(0.01%)는 소폭 상승세로 전환했다. 부동산 시장에서 6월은 비수기로 꼽힌다. 여름철에는 이사를 잘 하지 않고 특히 이번 달은 월드컵 등의 대형 행사가 맞물려 있어 거래 물건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셋값이 오르는 것은 전세난에 시달린 세입자들이 성수기를 피해 서둘러 전세를 구하러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2·26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과 세월호 참사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으나 하반기에도 딱히 거래와 가격 상승을 이끌 모멘텀이 없어 보인다”면서 “매매시장을 살릴 만한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전세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의 여파로 주택 매매거래량도 크게 감소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7만 7754건으로 지난해 5월보다 13.7% 급감했다. 전달과 비교해도 16.1% 줄었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주택 거래량이 감소한 것은 5개월 만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3만 4853건)은 10.2%, 지방(4만 2901건)은 16.4% 각각 줄어드는 등 지방의 감소 폭이 더 컸다. 서울(1만 853건)은 10.9% 줄고 강남 3구(1386건)는 34.8%나 빠져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5~6월은 4·1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때여서 올해 5월 상대적으로 더 많이 감소한 것처럼 보이는 기저효과가 있다”면서도 “전달보다 거래량이 준 것을 보면 임대소득 과세 강화 방침이 시장 심리에 악영향을 준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을 보완하기로 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 팀장은 “보유 주택 수에 상관없이 연간 2000만원 이하 임대소득자에게는 분리과세한다고 했지만 서울의 웬만한 아파트 1~2채만 있더라도 임대소득 2000만원은 넘길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와 닿지 않는 보완책”이라면서 “세 부담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 침체는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연아,축구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응원 메시지 전달 “힘내세요, 화이팅”

    김연아,축구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응원 메시지 전달 “힘내세요, 화이팅”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의 첫 관문인 러시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우리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피겨여왕 김연아가 대형 벽화 그리기 행사를 갖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16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로 E1 충전소에서 열린 ‘E1과 김연아가 함께하는 힘내라! 대한민국, 벽화그리기’ 행사는 월드컵에 출전한 축구국가대표팀을 응원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연아를 비롯해 미디어아티스트인 김태은 동양대 교수와 학생들 그리고 이이남, 이경호, 정정주, 채은미 작가의 재능기부를 통해 ‘동천의 집’ 장애우들과 함께 벽화 그리기 행사를 펼쳤다. 김연아는 행사에 앞서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축구국가대표팀을 응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셨다”며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연아는 “국민들께서 많이 응원하시는 만큼 부담이 되시겠지만 힘내고 또 부상당하는 일 없이,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화이팅!”이라며 국가 대표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이라크 내전 위기, 세계 석유시장 불안감 갈수록 짙어져…국내 영향은?

    ‘이라크 내전’ 이라크 내전 위기로 세계 석유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이라크가 그간 세계 원유 증산을 주도하면서 국제유가 안정의 ‘안전판’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이라크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 타격이 한층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라크 위기가 격화하면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우리나라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상대적으로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1∼5월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332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이라크전이 발발한 지난 2003년의 2.5배이며, 지난해보다 7.7%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 원유 생산량에서 이라크의 비중은 2003년 1.9%에서 2011년 3.6%, 2012년 3.9%, 2013년 4.1%, 올해 1∼5월 4.4%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라크전으로 원유 생산이 격감한 이후 이라크 정부는 전후 복구 재원 마련을 위해 원유 증산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삼아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2003년 이후 이라크 원유 생산량은 2005년, 201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증가를 거듭해왔다. 최근 몇 년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대부분은 유가 유지를 위해 생산량을 줄였다. 반면 당장 사정이 급한 이라크만 증산에 박차를 가한 결과 국제 석유시장에서 이라크의 비중이 커진 것이다. 실제로 올해 1∼5월 세계 원유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하루 66만 배럴 증가한 가운데 이 중 24만 배럴, 36.1%가 이라크의 생산 증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당장 이라크 원유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문제의 과격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는 이라크 북부를 중심으로 급속히 세를 넓히고 있다. 반면 이라크의 주요 유전과 정유시설·수출항 등은 수니파가 미약한 남부에 주로 몰려 있어서 이곳이 ISIL의 손에 넘어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IEA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월례 보고서에서 이라크 사태에 대해 “현재로서는 사태가 더 퍼지지 않는 한 이라크산 석유 증산이 당장 위험해질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100㎞ 지점까지 파죽지세로 남하한 ISIL이 바그다드까지 공격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막 오른 방송3사 월드컵 중계전쟁… 최후 승자는

    막 오른 방송3사 월드컵 중계전쟁… 최후 승자는

    2014 브라질월드컵이 막을 올리며 방송 3사의 중계 전쟁도 ‘킥오프’했다. 방송 3사는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8년 만에 공동 중계에 돌입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은 SBS가 단독으로 중계했다. 최근 케이블과 종편에 쫓기는 신세가 된 지상파는 이번 공동 중계를 통해 다시 주도권을 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방송사들의 승부처는 해설위원과 캐스터들의 면면이다. 저마다의 지식과 재치, 입담이 화려해 축구 마니아들의 선택지도 다양하다. SBS는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줄곧 해설을 맡으며 신뢰를 받아 온 차범근 해설위원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재치 있는 입담으로 유명한 배성재 아나운서와 차두리가 가세한다. 박지성이 방송위원으로 투입돼 국내에서 경기 전망과 분석의 역할을 맡는 점도 단연 화제다. MBC는 ‘일밤-아빠 어디가?’에서 활약한 송종국과 안정환, 김성주 아나운서의 3인 해설 체제를 확정하고 자사 예능 프로그램과 평가전으로 얼굴을 알렸다. KBS는 이영표와 김남일을 해설위원으로 영입하고 조우종 아나운서를 투입했다. 일단 초반 시청률은 SBS와 MBC가 양분하는 분위기 속에 소수점 한 자릿수 사이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개막전인 브라질 대 크로아티아 경기는 SBS(2.3%), KBS(1.6%), MBC(1.5%) 순이었으며 조별예선 멕시코 대 카메룬 경기는 MBC(3.2%), SBS(2.0%), KBS(1.9%)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TNMS의 집계에 따르면 브라질 대 크로아티아 경기와 멕시코 대 카메룬 경기 모두 MBC(각각 2.9, 3.1%)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포털사이트나 축구 커뮤니티 등의 투표에서 SBS의 압도적인 우세가 점쳐진 것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다. 이는 새벽 시간대 외국 팀 경기의 주 시청자층은 축구 마니아들이고, 이들은 해설위원과 캐스터의 대중적 인기보다는 전문성과 호흡을 중요한 기준으로 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SBS는 차범근과 배성재의 조합이 일찌감치 검증을 거쳤지만, 그에 못지않게 송종국과 김성주의 호흡도 잘 맞는 것으로 평가된다. 가장 약체로 평가받았던 KBS는 이영표가 선수 시절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논리적인 해설과 분석력을 발휘하며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특히 스페인의 초반 부진을 비롯해 주요 경기의 결과를 정확히 맞춰 화제가 됐다. 또 한준희(KBS)와 박문성(SBS) 등도 축구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해설위원으로 꼽히며 선수 출신 해설위원 못지않게 힘을 싣고 있다. 한편 방송사들은 인터넷 및 모바일로 ‘멀티앵글 서비스’를 제공해 TV 중계에서 놓친 ‘1㎜’를 보여 준다. 경기장에 설치된 20여대의 카메라가 득점이나 반칙, 실수 장면 등을 촬영한 것을 시청자들이 원하는 각도와 위치를 선택해 다각도로 볼 수 있도록 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새우등’ 처지 주민 민원 행정중재로 해결

    도시가스 시설 설치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져 주민들이 입주를 앞둔 주택에 거주하지 못하자 국민권익위원회가 행정 중재에 나섰다. 15일 권익위에 따르면 강원 원주에 있는 강원혁신도시가 이달 말로 준공이 임박했지만 가스 공급시설 미비로 도시 안에 조성된 단독주택용지에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분양 대금을 다 내고도 입주를 못 하던 주민 732명이 지난 1월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못한 원인은 가스 시설 설치 비용을 둘러싼 마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혁신도시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원주시 도시가스 공급 업체인 ㈜참빛원주도시가스는 비용 부담 문제를 놓고 장기간 대립했다. LH 측에서는 준공이 완료된 시점에서 도시가스 시설을 설치할 경우 포장도로를 파서 묻는 비용이 발생하므로 공급 업체 쪽에서 이 비용을 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참빛원주도시가스 측은 과도한 비용 부담을 거부하던 상황이다. 현행 도시가스 설치 관련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갈등 해결에 걸림돌이 됐다. 현 도시개발법에는 가스 공급시설 설치 비용은 가스 공급자가 부담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그런데 도시가스사업법에는 가스 공급자가 가스 공급을 요청한 사람과 가스 공급시설 설치 비용을 나눠서 부담하게 돼 있다. 여기에서 가스 공급자는 참빛원주도시가스가 되고 가스 공급 요청자는 입주 예정자들이 된다. 권익위는 지난 13일 원주시 LH 강원혁신도시사업단에서 민원인 대표와 신동철 LH 강원지역본부장, 김복천 참빛원주도시가스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조정회의를 열어 중재안을 마련했다. 중재안은 입주 예정자들이 참빛원주도시가스에 가스 공급시설 설치를 요청하고 참빛원주도시가스는 입주 예정자들에게 설치 비용의 50%를 분담할 것을 요구하도록 했다. 이어 LH에는 도시가스 설치를 위한 도로 사용에 지장이 없도록 비용 분담을 통해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연아 “미술 싫어했지만 대표팀 위해 ‘벽화응원’ 나섰다”

    김연아 “미술 싫어했지만 대표팀 위해 ‘벽화응원’ 나섰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의 첫 관문인 러시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우리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피겨여왕 김연아가 대형 벽화 그리기 행사를 갖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16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로 E1 충전소에서 열린 ‘E1과 김연아가 함께하는 힘내라! 대한민국, 벽화그리기’ 행사는 월드컵에 출전한 축구국가대표팀을 응원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연아는 “축구국가대표팀을 위해 특별한 응원을 준비해 주셨는데, 저도 그 중 하나가 돼서 벽화 그리기에 참여해서 재미있었다”며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래 그림을 잘 그리냐는 질문에 김연아는 “그림은 잘 못 그린다”며 “초등학교 다닐 때 미술시간을 별로 안 좋아했었는데, 그 이후 오랜만에 그림을 그렸다. 열심히 했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연아를 비롯해 미디어아티스트인 김태은 동양대 교수와 학생들 그리고 이이남, 이경호, 정정주, 채은미 작가의 재능기부를 통해 ‘동천의 집’ 장애우들과 함께 축구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벽화 그리기 행사를 펼쳤다. 김연아는 “국민들께서 많이 응원하시는 만큼 부담이 되시겠지만 힘내고, 또 부상당하는 일 없이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화이팅!”이라며 국가 대표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최경환, 경제팀 구성원들과 거미줄 인연 ‘눈길’

    최경환, 경제팀 구성원들과 거미줄 인연 ‘눈길’

    2기 경제팀 진용이 짜인 가운데 ‘사령탑’(컨트롤 타워)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경제팀 구성원 모두와 크고 작은 인연을 갖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최 후보자와 경제팀의 연결고리는 크게 세 가지다. 학교, 고시, 금배지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는 미국 위스콘신대학 박사 동문이다. 안 수석과는 1987년부터 1991년까지 같은 시기에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30년 가까이 절친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윤 장관과는 위스콘신 동문인 데다 고향(경북 경산)까지 같아 친분이 깊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과도 대학(연세대 경제학과)에 ‘박근혜 대선 캠프’ 인연이 겹쳐 가까운 사이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는 대구에서 고등학교(이 장관은 대건고, 최 후보자는 대구고)를 같이 다녀 오래전 친분을 텄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는 국가R&D(기술개발)전략기획단으로 연결돼 있다. 최 후보자가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있던 2010년 이 기획단을 직접 만들었고, 최양희 후보자는 초대 단원(비상근)이었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행시 23회)과 신제윤 금융위원장(행시 24회)은 행시 선후배 사이로 경제관료 생활을 비슷하게 출발했다. 최 후보자는 행시 22회다. 사시(20회) 출신으로 판사를 지낸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는 의정활동(18, 19대)을 함께했다. 거시경제와 외환정책에 있어 호흡을 맞춰야 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는 연세대 상대 동문이다. 이 총재가 경영학과 70학번, 최 후보자가 경제학과 75번이다. 다만, 사적인 친분은 없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최 후보자의 행시 후배(25회)이고,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같은 대학 같은 과다. 고용과 복지는 사회부총리 관할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지만 경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유난히 박사학위 소지자가 많은 것도 ‘범(汎) 최경환 경제팀’의 특징 중 하나다. 12명 가운데 박사가 무려 9명(최경환, 안종범, 윤상직, 서승환, 최양희, 이동필, 노대래, 이기권, 문형표)이다. 이렇듯 최 후보자가 경제팀과 남다른 인연을 자랑하는 데는 관료·국회의원을 두루 거치며 넓힌 인맥과 개인 특유의 친화력 영향도 커 보인다. 그 덕에 최 후보자는 팀워크에서 일단 ‘기본은 먹고’ 출발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각각의 분야로 들어가면 부동산 규제 완화, 기준금리 인하 등과 관련해 벌써부터 온도차가 감지된다. 유별난 인연이 ‘환상호흡’으로 이어질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대교문화재단, ‘제22회 눈높이아동문학대전’ 작품 공모

    대교문화재단, ‘제22회 눈높이아동문학대전’ 작품 공모

    대교문화재단과 세계청소년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대교가 주관하는 ‘제 22회 눈높이 아동문학대전’이 진행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아동문학 공모 대회인 ‘눈높이아동문학대전’은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품으로 문인의 꿈을 키워나가는 신예 작가를 발굴하고, 국내외 아동문학 시장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동화, 그림책 부문 수상작들이 책으로 출간이 되면서, 양질의 어린이도서를 개발하는데 기여해 왔다. 이번 아동문학 대전은 신인 및 기성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아동문학상’ 부문과 초등학생 대상의 ‘어린이창작동시’ 부문, 해외 6개국의 ‘글로벌 부문’으로 작품을 공모한다. ‘아동문학상’은 장편동화, 단편동화, 그림책, 동시, 스토리 총 5개 장르로 작품을 공모하며, 대상, 부문상, 특별상을 포함해 총 7명에게 4,300만원의 상금 및 혜택이 주어진다. 작품 접수는 6월2일부터 9월 30일까지이며, 대교문화재단 홈페이지(www.dkculture.org)를 통해 사전 지원 접수 후, 접수 신청서와 작품을 우편으로 발송하면 된다. ‘어린이 창작동시’부문은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유 주제의 창작 동시 작품을 공모한다. 시상은 개인과 학교 단체로 나뉜다. 개인 75명에게 총 62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과 상장을 시상하며, 입선 500명에게는 2만원 상당의 도서를 수여한다. 학교 단체 시상은 최다 접수 학교를 대상으로 선정하며, 500만원 상당의 대교 도서와 상패를 수여한다. 또한 ‘우리학교 책봄 캠페인’을 통해 100편이상 응모한 학교 전체에는 100만원 상당의 도서를 증정한다. 응모는 7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온라인 또는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글로벌 부문은 해외 총 6개국에서 동시 개최된다. 미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에서 아동문학 신인 및 기성 작가를 대상으로 단편동화 부문과 유치부, 초등부를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그림대회’로 진행된다. 접수는 성인의 경우 7월부터 9월까지, 어린이 부문은 7월부터 8월까지 각 국가별 대교 눈높이 현지 법인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글로벌 부문 시상은 단편동화, 그림일기 대상 수상자 총 3명에게 총 상금 11,000 달러(US 달러)와 한국 관광권 티켓이 수여된다. 각 국가별로 별도 시상을 통해, 총 36,300 달러(US 달러)의 상금과 기념품을 포상한다. 당선작은 11월 17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작품 응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대교문화재단 홈페이지(www.dkculture.org) 또는 전화(02-829-1093)를 통해서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갑자기 커졌네? 니콜 키드먼 ‘가슴성형’ 의혹 만발

    갑자기 커졌네? 니콜 키드먼 ‘가슴성형’ 의혹 만발

    미국 영화배우 니콜 키드먼(48)이 때 아닌 가슴 성형 의혹을 받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최근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에 출연한 뒤 유난히 풍만해진 몸매를 드러낸 니콜 키드먼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을 16일(현지시각) 게재했다. 데일리메일이 의혹을 제기한 이유는 일주일 전 니콜 키드먼이 남편 키스 어번(48)과 함께 참석한 레드카펫 행사에서 찍힌 사진 때문이다. 당시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 남편과 함께 참석한 키드먼은 피부색과 거의 차이가 없는 누드 스타일 프라다 명품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여기서 더욱 화제가 된 건 유난히 가슴 부분이 패인 그녀의 드레스였는데 전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사이즈(?) 때문에 혹시 가슴 성형을 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시선이 생겨났다. 데일리메일은 가슴이 그다지 풍만하지 않았던 그녀의 과거 모습과 해당 사진을 나란히 게재하기까지 했다. 사진이 화제가 된 다른 이유는 키드먼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성형수술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작년 2월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리 레푸블리카(La Repubblica)’와 가진 인터뷰에서 키드먼은 “나는 한 번도 몸에 칼을 댄 적이 없다. 예전에 보톡스를 한번 시도해보긴 했지만 내 몸과 맞지 않았고 그것이 마지막 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상에서는 니콜 키드먼이 정말 가슴성형을 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드레스 형태때문인지 네티즌들 간에 설왕설래가 뜨겁다. 한편, 니콜 키드먼이 주연한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에서 모나코의 실제 왕비가 된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 그레이스 켈리의 인생을 다룬 전기 영화다.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지난달 제67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국내에서는 오는 18일 개봉된다. 사진=데일리메일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지금&여기] 다시 일상으로/홍혜정 사회2부 기자

    [지금&여기] 다시 일상으로/홍혜정 사회2부 기자

    사고는 예고도 없이 닥친다. 32년 전 그날도 그랬다. 유치원 방학에 맞춰 동생과 시골 큰아버지댁에 갔다. 근데 사고로 동생과 영영 헤어지게 됐다. 타인에게 털어놓은 적 없는, 바로 우리 가족에게 일어난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 상처를 지녔다. 모양과 크기가 다를 뿐이다. 다만 생채기가 아물고 새살이 돋아나면 잊고 지낸다. 그 후 동생은 내 마음속 여러 방 가운데 한 곳에서 머물고 있었다. 그런 마음속 방문이 활짝 열린 것은 세월호 참사에서 비롯됐다.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동생이 겹쳐졌다. 사고 당시 동생이 차갑고 어두운 물속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생각하면 내 마음도 깨지고 흠집났다. 동생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 때문인지, 밤엔 잠을 설쳤고 누군가를 구해야 하는 악몽에 시달렸다. 14일로 세월호 참사 60일째. 292명 희생자의 장례가 차례로 치러지고 있지만 아직 12명을 찾지 못했다. 나라 곳곳 참사 후유증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 경제 활동을 정상적으로 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13일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도 기업인들에게 투자와 고용 확대를 부탁했다. 민선 6기를 준비하는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저마다 안전정책을 최우선으로 강조한다. 내가 어렵게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를 꺼낸 것도 일상으로의 복귀를 다지려는 것이다. 그 사이 계절은 봄을 떠나 여름과 맞닥뜨렸다. 합동분향소가 차려질 무렵 연두색이었던 시청광장 잔디는 한층 짙어졌다. 그곳을 지나는 내 머리카락과 손톱, 발톱도 나날이 자라고 있다. 살아 있기 때문이다. 2001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난니 모레티 감독의 영화 ‘아들의 방’은 아들의 죽음 이후 남은 가족들이 상처와 싸우는 과정을 현실적이고도 담담하게 묘사한다. 영화에서처럼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유가족의 슬픔의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천안함 폭침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어설픈 위로가 오히려 상처를 줄까봐 섣불리 나설 수 없다”고 말한다. 그들이 요란 떨지 않고 묵묵히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월호를 잊자는 게 아니다. 일상으로 차분히 돌아오자는 말이다. 정부가 제대로 국정을 운영하는지 칼날을 세우되, 슬픔에 잠긴 이들을 담담한 위로의 응원으로 지켜봐 주는 것. 세월호의 희생이 허망하지 않고 의미 있게 지속되도록 일상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 이것이 살아남은 자들의 의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與 6명만 반대해도 인준 부결

    與 6명만 반대해도 인준 부결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민족 비하 및 친일 발언을 놓고 자질 문제가 제기되면서 국회 인준 여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문창극 불가론’이 있기 때문에 청와대와 당 지도부가 인사를 강행한다고 해도 인사청문회 이후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을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문 후보자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 명의의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서를 오는 16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당초 13일에 제출할 예정이었지만 재산과 납세·병역·전과 등 인사 검증 관련 증빙 서류 준비로 인해 시간이 늦춰졌다고 한다. 인사청문회법상 인사청문회는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 완료돼야 한다. 1차 관문인 인사청문회 단계부터 야당의 거센 반발로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야당에서 문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명시를 요구하며 청문회 소집 자체를 거부할 경우 여당 단독으로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국회 본회의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직권 상정할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도 여당이 경과보고서를 단독 채택한 뒤 강창희 당시 의장이 직권 상정해 가결 처리된 바 있다. 당시 국회선진화법과 인사청문회법상 충돌이 빚어진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회선진화법상 의장 직권 상정의 조건은 ‘천재지변’과 ‘전시,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로 제한돼 있다. 그러나 인사청문회법 9조 3항은 ‘위원회가 정당한 이유 없이 임명동의안 등에 대한 심사 또는 인사청문을 마치지 아니한 때에는 국회의장은 이를 바로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 의장이 임명동의안을 직권 상정할 경우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임명동의안이 통과된다. 현재 국회 재적 의석수는 286석이다. 여야가 소속 의원을 총동원할 경우 총리 인준안 통과를 위해 144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현재 의석수는 149석으로 6석만 이탈한다고 해도 임명동의안은 부결된다. 단순 계산으로 야권이 전원 인준 반대표를 던지고, 새누리당에서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 촉구 성명을 발표한 초선의원 6명과 이에 동조하는 비주류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진다고 가정하면 인준은 부결되는 셈이다. 무소속인 정 의장 역시 한 표를 행사할 권리가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역동의 근대사 속 왜곡된 궁궐의 실체

    우리 궁궐의 비밀/혜문 지음/작은숲/290쪽/1만 5000원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의 역사는 수난과 극복의 기록이다. 1392년 조선왕조의 탄생과 함께 만들어진 광화문은 약 200년 뒤인 임진왜란 때 완전히 불타 사라졌고 그 뒤 270년 동안 폐허로 존재했다. 광화문을 중건한 것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이었다. 왕조의 중흥을 꿈꾸며 추진한 경복궁 중건(1868년)으로 광화문은 다시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광화문은 1910년 왕조의 몰락과 함께 다시 수난기에 접어든다. 경술국치 직후인 1912년부터 일제는 경복궁을 허물고 그 터에 조선총독부 청사 계획을 수립했고 1921년부터 광화문 해체공사를 시작해 광화문을 동문인 건춘문 옆으로 이전시켜 버렸다. 그 후 광화문은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화강암 기단만 남고 완전히 사라지는 비운을 맞는다. 광화문을 다시 역사의 무대에 불러올린 것은 고 박정희 대통령이었다. 신간 ‘우리 궁궐의 비밀’은 궁궐에 대한 일반적인 교양이나 상식을 제공하기 위한 다른 저술들과 달리 근·현대사의 역동 속에서 왜곡된 궁궐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비판한다. 경복궁과 광화문에 숨겨진 사연, 인정전에 새겨진 이화 문양, 창덕궁 진선문과 금천교에 얽힌 이야기 등은 일제강점기 궁궐의 훼손 사실에 대한 비통한 기록으로 읽힌다. 특히 국보 1호 숭례문을 조선총독부가 지정했으며 지정 이유가 임진왜란 당시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한양으로 입성한 문이었기 때문이라는 일부 지적도 거론하면서 풀어야 할 과거사의 한 문제임을 강조한다. 아울러 지금까지 계속되는 부실 복원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예를 들어 고 이승만 대통령이 경복궁에 하향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낚시를 즐겼다는 사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향원정의 연꽃을 없애 버린 사실, 경복궁에 지어진 금산사 미륵전에 대한 이야기 등은 궁궐 복원의 문제가 복잡한 정치권력에 의해 좌우된 현대사의 굴곡을 감지하게 한다. 궁궐의 운명이 정치권력의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새삼 흥미롭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유병언 구원파 측근 붙잡은 경찰 “수배자다” “수배자 아냐” 혼란

    유병언 구원파 측근 붙잡은 경찰 “수배자다” “수배자 아냐” 혼란

    유병언 구원파 측근 붙잡은 경찰 “수배자다” “수배자 아냐” 혼란 대통령까지 나서 검·경의 미진한 수사상황을 질책했지만 금수원 체포작전은 여전히 허점투성이다. 검찰은 10일 오후 경기지방경찰청에 체포 대상자 18명의 명단을 넘겨준 뒤 ‘일출 시 금수원 체포작전을 실시하도록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경찰은 11일 오전 5시부터 63개 기동중대와 정보형사 등 6000여명을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핵심시설인 금수원 인근에 집결시켜 오전 8시 작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현장에 투입된 경기청 지휘부 등은 체포 대상자 명단에 없던 신도가 검찰에 체포되자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허둥댔다. 오전 9시 30분 쯤 구원파 신도 최모(44)씨가 검찰에 체포되자 경기청은 출입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수배자를 체포했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경찰이 수배자라고 밝힌 최씨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18명 명단에 없었다. 경기청 지휘부나 수사라인 관계자조차 최씨의 신원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검찰이 어제(10일) 추가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수배자”라고 설명했다가 2시간이 지나서야 “최씨는 검찰의 수사대상자였는데 현장에 있어 긴급체포된 것”이라며 수배자가 아니었다고 정정했다. 정작 체포작전에 투입된 경찰이 검찰과 정보를 제대로 공유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검찰이 체포 대상자는 물론, 수사 대상자도 경찰과 공유했다면 체포작전에서 보다 나은 성과를 얻을 수도 있었다. 또 일부 경찰관은 체포 대상자가 몇 명인지, 누군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 한 기동대 경찰관은 “오늘 체포 대상자는 10명으로 알고 있다”고 했고, 또 다른 정보형사는 “16명 아니었냐”며 취재진에 되묻기도 했다. 보안을 유지하려고 급하게 작전을 진행해 생긴 문제일 수 있으나 경찰이 체포 대상자를 모른 채 현장에 투입됐다면 대상자가 지나쳐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작전은 검찰이 주도하는 것이고 경찰은 물리적 충돌이나 수색방해 행위 등을 차단하기 위해 지원하는 역할을 하다보니 체포 상황을 자세히 알긴 어렵다”고 해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검찰과 경찰이 유 전 회장을 아직 체포하지 못한 데 대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검거 방식을 재점검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검토해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질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00원 할머니, 걸인 차림→청담동 할머니로 변신 ‘수술해야하는데..’

    500원 할머니, 걸인 차림→청담동 할머니로 변신 ‘수술해야하는데..’

    ‘500원 할머니’ 서울 종로 일대에서 구걸을 하던 일명 ‘500원 할머니’가 건물 2채를 가진 부자라는 사실이 드러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0일 한 방송에서는 종로 일대 500원 할머니가 사실은 부자라는 소문을 입수하고 이를 파헤치는 과정을 그렸다. 최근 종로 일대 상인들 사이에 이상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행인들에게 500원만 달라고 구걸하는 일명 ‘500원 할머니’ 김복희 씨가 사실은 두 채의 건물과 별장까지 가지고 있는 알부자라는 것. 게다가 가짜 거지 행세를 하고 있다는 주변 상인들의 목격담도 있는 상황. 제작진은 소문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할머니를 관찰하던 중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다. 한 공원 화장실로 들어간 할머니, 처음엔 분명 걸인 차림으로 화장실에 들어갔던 할머니는 고급스러운 옷과 고가의 귀금속을 단 귀부인으로 변신해 있었다. 거지생활의 이유를 묻기 위해 할머니를 찾아간 제작진은 그녀가 수술이 필요한 위급한 상황임을 알게 되고 500원 할머니는 이를 계기로 3년 만에 가족과 만난다. 얼마 후 할머니가 거리로 나와 다시 구걸을 시작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할머니의 몸에 보이는 폭행의 흔적이었다. 아들의 집 주변 주민들의 증언으로 아들이 술만 마시면 할머니뿐 아니라 자신의 아내에게도 끔찍한 폭력을 행사하는 폭군이었음이 드러났다. 어찌된 영문인지 할머니는 끝까지 아들의 폭행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500원 할머니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500원 할머니, 대박이다”, “500원 할머니, 부자셨구나. 그런데 왜 구걸을?”, “500원 할머니, 아들이 못됐네”, “500원 할머니..불쌍하네”, “500원 할머니..어떻게 노모를 폭행하나?”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방송캡처 (500원 할머니)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의암호 하늘길 전망대 ‘스카이워크’

    의암호 하늘길 전망대 ‘스카이워크’

    춘천 의암호 물 위를 걸으며 자연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하늘길 ‘스카이워크’가 오는 14일 개통된다. 춘천시는 11일 의암댐 인근 김유정문인비∼송암스포츠타운에 투명 유리 자전거 길과 전망대를 겸한 스카이워크를 개통해 지역 명물로 자리 잡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로 길이는 190m로 다리 중간에 하늘길 전망대를 겸한 휴게시설을 뒀다. 전망대는 의암호 수면에서 12m 높이에 설치된 데다 바닥과 난간이 모두 투명 강화유리로 만들어져 관광객들에게 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늘길에는 두께 1㎝ 강화유리 3장이 쓰였고 유리 사이에는 다시 특수필름 2개가 들어가 부서지지 않도록 했다. 또 전망대 중간에는 의암호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일본, 도쿄, 중국, 필리핀, 러시아와 국내 주요 지점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동판으로 설치됐다. 주변의 삼악산과 의암호, 붕어섬 등을 감상할 수 있어 관광객과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명품코스가 될 전망이다. 특히 전망대는 지름이 10m로 넓어 대규모 자전거 동호인들이 한꺼번에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역할도 기대된다. 하지만 자전거가 넘어져 강화유리가 깨지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자전거를 끌고 들어갈 수 없다. 안전을 위해 하늘길 입구에 안내원을 배치하고 유리 보호 등을 위해 이용자들에게는 고무 덧신을 신고 입장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 도로과 관계자는 “의암호 풍광이 가장 아름다운 곳에 자전거 라이딩의 묘미를 더 할 수 있는 수상 전망대가 설치돼 춘천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며 “의암호와 삼악산의 비경, 조망권과 어울려 춘천의 또 다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CJ그룹, 지주사 대표 직속 안전경영실 신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안전이 화두로 부각된 가운데 CJ그룹이 그룹 차원의 안전 전담 조직인 안전경영실을 신설했다. 11일 CJ그룹은 “그동안 계열사별로 안전관리를 담당했으나 최근 안전문제가 대두되고 계열사별 협업과 통합관리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지주사인 CJ주식회사 대표 직속으로 안전경영실을 신설해 통합 대응체제를 갖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전경영실장인 최고안전책임자(CSO)에는 CJ제일제당 생산총괄을 담당하던 김근영 상무가 임명됐다. 안전경영실 산하에는 산업안전·식품안전·정보보안 등 각각의 담당을 둬 그룹의 안전·보안 역량 확대를 위한 로드맵, 전략 수립 등을 맡길 예정이다. 영화관, 레스토랑 등 다중이용 사업장을 보유한 그룹 사업 특성에 맞춰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체계적인 통합 대응체제도 갖춘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씨줄날줄] ‘행오버’와 술 한류/정기홍 논설위원

    가수 싸이가 그제 발표한 뮤직비디오 ‘행오버’(Hangover)에서 우리의 술 문화를 익살스럽게 풀어내 다시 화제다.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에 이은 3탄 ‘대디’(Daddy)의 예고편으로 ‘숙취’란 타이틀이 암시하듯 폭탄주 문화를 대놓고 까발렸다. 폭탄주 술잔 쓰러뜨리기와 러브샷 대결, 공공장소 소란 등 가히 도발적이다. 강남스타일과 같이 ‘B급 정서’다. 아니나 다를까. ‘유쾌함’과 ‘저질스러움’으로 호불호가 갈린다. 하루 만에 2000만뷰를 기록해 일단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술은 인간이 만든 걸작 중의 하나다. 인간사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술은 잘 마시면 약이지만 잘못 마시면 망신을 당하기 십상이다. 주신(酒神)은 두 얼굴인 셈이다. 신만이 마실 수 있는 술을 인간이 넘보아 이같이 갈라 놓았다는 속설도 있다. 이런 이유로 ‘천상(天上)의 음식’으로 불린다. 술 일화는 인간 역사와 괘를 같이한다. 고려 때의 문인 이규보는 미관말직이었으나 당시 세도가였던 최충헌 앞에서 술에 취한 채 시 한 수를 지어내 출세길에 올랐다. 주선(酒仙) 이태백은 ‘술잔을 들고 달에 묻는다’며 술 사랑을 표했고, 주성(酒聖)으로 불리는 두보도 조정일을 마치면 으레 주막에서 취하도록 술을 마셨다고 한다. 두보는 인생 칠십에 술로 번뇌를 잊으니 즐겁다고 읊었다. ‘인생칠십고래희’란 말이 바로 그의 시 ‘곡강’(曲江)에서 나왔다. 그는 ‘고희’(古稀)를 한참 남긴 59세에 병사했다. 술의 탄생에 얽힌 설화 또한 적지 않다. 그중 특히 설득력이 있는 것은 곡류 등에 천연효소나 미생물이 번식하면서 발효돼 만들어졌다는 설이다. 원숭이들이 오목한 곳에 산포도나 머루를 따다 넣어두었다가 한 달쯤 뒤에 와서 먹었다는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다. 아마존 부족의 처녀들이 사탕수수 줄기로 이를 닦은 뒤 쌀을 씹어 술을 빚었다는 ‘치치술’ 설화도 눈길을 끈다. 음주 스타일도 다양하다. 보드카가 대중주인 러시아는 우리와 제일 가깝다. 오래 앉아 많이 마시고, 큰 잔에다 술을 채워 돌려서 마신다.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른바 ‘세숫대야주’다. 고량주를 즐기는 중국도 우리처럼 호주가가 많고, 술 잘 마시는 것을 자랑으로 삼는다. 반면 미국이나 일본, 프랑스에서는 2차 술자리로 옮기는 일이 거의 없고 잔을 권하지도 않는다. 행오버는 강남스타일처럼 정제되지 않은 하위·저항의 문화를 표방한다. 날 것 그대로의 감성 코드로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버린다. 그런데 폭탄주에 취해 변기에 구토하고 사우나에서 몸을 푸는 장면을 세계인은 어떻게 볼까. 음식과 가요로 버무린 행오버의 ‘음주 코미디’가 한류 확산에 미칠 영향이 벌써 궁금하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50년간 전통장례문화 물품 수집 ‘쉼’ 박물관 박기옥 관장

    [김문이 만난사람] 50년간 전통장례문화 물품 수집 ‘쉼’ 박물관 박기옥 관장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삶’과 ‘죽음’일 것이다. 젊었을 때는 어떻게 살 것인지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다시 말해 ‘웰빙’과 ‘웰 다잉’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평생 ‘삶과 죽음’의 공존 속에 숨 가쁘게 살다가 편안한 ‘쉼’의 세계로 떠난다고 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홍지동에 위치한 ‘쉼 박물관’은 이 같은 삶과 죽음을 동시에 보여 주는 독특한 박물관이다. 현충일 이틀 전인 지난 4일 박물관을 찾았다. 입구 벽에 걸려 있는 명문목판(銘文木板)의 한시(漢詩)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사람이 나서 백년 누리기는 어려우나 죽어서는 천추를 누리니/돌아가는 객의 낯빛 속에 청산이 어리었구나/만금의 재물은 모두 덧없는 것이니/이 몸은 어디에 들거나 청산으로 가리라’ 또 있다. 동화작가 권영상의 ‘새’에 나오는 내용이다. ‘가벼운 것일지라도 새들은/가끔씩/깃털을 버리는가 보다/버릴 것은 버리면서/가볍게/하늘을 나는가 보다’ 박물관의 내부 분위기를 어느 정도 느끼게 하는 글귀다. 주택가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2007년 10월 개관했다. 박물관장이 20대 때부터 꾸준히 모아온 상여, 상여 장식, 요여 등 전통장례 용품 1000여점을 전시해 놓았다. 박물관 내부에는 삶과 죽음에 대한 조상들의 해학과 순수성을 엿볼 수 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이 편안히 누워 쉬고 있다는 생각으로 안방 침실에 상여를 전시한 것을 비롯해 옷방과 식당이 꼭두와 용수판, 자개 문갑 등 여러 가지 상여장식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1층 전시실에는 물구나무를 선 꼭두 등 눈길을 끄는 많은 목조각들이 진열돼 있으며 화장실에는 심청전, 오성과 한음, 도깨비 방망이, 이수일과 심순애 등 전통 이야기에 맞춰 전시품들을 배열하고 있다. 2층 전시실에는 지상과 천상을 연결한다는 용, 봉황, 새, 닭 등 날개 달린 짐승의 상여조각들이 공중에 매달려 있거나 가지런히 벽 쪽에 진열돼 있다. 용을 타고 피리를 불면서 하늘을 오르는 상여조각, 칼을 든 도깨비 양쪽 어깨에 용의 모습이 장식된 상여조각들도 있다. 죽음을 맞이하는 장례문화의 면모를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죽음을 장식했기에 박물관은 두려움의 대상이라기보다는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특히 창밖으로 보이는 북악산의 경치와 박물관 주변에 빙 둘러 서 있는 나무와 꽃 등이 더욱 그러하다. 이 박물관의 지하 특별 전시실은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로 만들었다. 삶과 죽음 그리고 예술이 함께하는 공간이다. 그동안 이걸재 소리꾼의 서민상여 퍼포먼스(2007년),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빛의 작가 제임스 터렐전(2008년), 한국 보자기와 부채전(2011년), 국제 보자기포럼 특별전(2012년) 등을 비롯해 2010년부터 세계인형전을 매년 열고 있으며 지금은 독일의 미술가 게하르트 바치전, 그리고 박물관장이 직접 제작한 부채와 보자기전이 열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상례문화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여는 등 조선시대의 장례절차와 분묘, 묘비, 상여에 대한 논문 발표의 장소가 되기도 하며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의 장례문화가 많이 달라졌다는 점 등을 지적하기도 한다. 이 박물관은 개관 당시 혼자 사는 한 여인이 살던 집을 박물관으로 개조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떤 사연이 있을까. 박기옥(75) 박물관장과 마주 앉았다. “집도 쉼이고, 만남도 쉼이고, 영면도 쉼입니다. 죽음은 분명 슬프지만 제 남편이 자는 듯 숨을 거두는 것을 보고 진정한 쉼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지요. 그래서 쉼 박물관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박물관이 비록 서울 도심 복잡한 곳에 있지만 잠깐 쉬듯 관람하는 만남의 장소가 됐습니다.” 죽음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쉬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삶과 계속 이어지는 것이 죽음의 철학이 아니냐는 것이다. 전시실 한편에 상여꾼들이 상여를 메고 들을 지나는 사진이 걸려 있다. 슬프다기보다는 웃는 모습이다. 어릴 적 시골 동네에서 들었던 소리가 얼핏 들리는 듯하다. ‘북망산천 멀다더니 대문 밖이 북망일세 에헤 에헤~’ 박 관장은 “예부터 조상들은 죽은 자와 산 자들을 가급적 연결시키도록 했다. 죽은 자의 거처를 마련하고 기념하는 것도 그런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왜 살고 있는 집을 박물관으로 만들었느냐고 물었더니 “외국을 여행하다 보면 자기 집을 박물관으로 개조한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런 것을 보면서 자신감을 가졌다”고 대답한다. 박물관을 만든 계기는 무엇일까. 지금부터 50년 전이다. 평소 우리의 민속품을 좋아해 서울 인사동 등 골동품 가게를 자주 찾았다. 처음에는 나막신이나 떡살, 작은 소반 같은 것을 모았다. 그러다가 어느 날 소박한 상여에 부착된 여인의 목조각, 목조형물 등을 보고 우직한 오방색에 매료돼 그것을 수집했다. 보면 볼수록 옛날 서민들의 삶 등 하나하나에 특색과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계속 모으게 됐다. 결혼 후에도 상여에 부착된 여러 목조각들의 수집은 이어졌다. 남편한테 “그 빈대 나오는 것들 그만 가져오라”는 말을 들었으나 아랑곳하지 않았다. 결혼 생활 10년쯤 지났을 때에는 남편도 오히려 협력자가 됐으며 나중에는 미술 하는 세 딸과 아들도 박 관장의 수집을 이해하고 도와줄 정도가 됐다. 그러던 중 2005년을 전후해 시어머니와 친어머니 그리고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죽음을 생각하게 됐다. “죽음은 영원히 떠나는 것이 아니라 쉬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2006년 10월 남편의 죽음을 보면서 죽음에 대한 철학이 달라졌습니다. 삶의 과정이자 연장이고 잠자듯 쉬는 거라는 것을 느끼게 됐지요. 또한 우리의 전통장례를 찬찬히 음미해보면 북망산천이 멀리 있는 것도 아닙니다. 죽어서 다시 살 거처도 마련해 주거든요. 전통장례는 장엄하고 엄숙하지만 일종의 새로운 곳을 향하는 축제이기도 합니다.” 박 관장의 안방에 상여를 배치한 것도 남편이 편히 쉬고 있다는 생각에서 그랬다. 살던 집을 박물관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인테리어는 박 관장이 직접 했으며 프랑스에서 작가로 활동하던 막내딸이 소장품 배치를 도왔다. 개관 기념으로 소리꾼들을 불러 지게놀이 등 서민 상여 퍼포먼스를 하면서 상여 문화를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출발하게 됐다. 7년이 지난 지금은 국내 관람객뿐만 아니라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외국인도 많아졌으며 프랑스 박물관 포털사이트에 소개되기도 했다. 또한 지금도 전통장례문화와 관련된 물품들을 모으면서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박 관장은 남편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있기에 잠시 자랑을 하겠다고 말한다. 고인이 된 남편 남방희씨는 호남정유 계열사 중역으로 일했다. “거제에서 태어났고 남몰래 학비를 도와주는 등 불우이웃들에게 많은 선행을 베풀었습니다. 또한 기부문화를 몸소 실천했고 가족사랑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고향 후학들에게는 덕불고(德不孤), 그러니까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다는 얘기를 자주 했지요.” 잠시 침묵이 흐른다. 주변에 새들이 많다. 땡그랑, 풍경소리도 들려온다. 평소 알고 지내는 소리꾼 장사익씨가 바로 윗집에 산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장씨는 즉석에서 노래 한 곡을 읊어댄다. ‘잎사귀 가지 하나 놓는다/한세상 그냥 버티다 보면/덩달아 뿌리 내려 나무 될 줄 알았다/기적이 운다/꿈속까지 찾아와 서성댄다~’ 다시 장례 얘기로 돌아왔다. “예전 장례는 통곡했는데 그 이유가 한이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울음으로 한을 표출하잖아요. 물론 슬프지만 축제처럼 슬픔을 승화시켜 기왕 가시는 분에게, 잘 가시라고 하는 마음이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박물관에는 코믹하게 물구나무 놀이하는 꼭두도 있고 장난기 있는 해학적인 조각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상여꾼들도 얼마나 무겁고 힘들었겠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예술꾼들이 조각도 만들고 조형물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인터뷰를 하는 동안 여러 차례 강조한 부분을 다시 얘기한다. “박정희 대통령 장례식부터는 우리의 전통 상여는 없어지고 온통 흰 국화로 장식한 운구차가 등장했습니다. 당시 프랑스 기자가 서양화가 권옥연 화백과 함께 장례식 광경을 보면서 실망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국장이나 국민장은 이제라도 우리 전통 장례식으로 치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 관장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더니 “삶과 죽음은 공존이다. 적어도 우리나라 국장만큼은 전통장례식으로 치러야 한다. 그 운동을 펼칠 것”이라면서 뒤돌아섰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박기옥은 경북 구미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옛 물건에 관심이 많았고 골동품 수집을 좋아했다. 이화여대 사학과 1회 출신이다. 결혼한 뒤 지금의 박물관 자리에 집을 꾸몄다. 1968년 동아일보에서 ‘꽃꽂이’를 테마로 집이 소개됐으며 대한민국 베스트 드레서 10위 안에 선정됐다. 1986년 ‘뿌리깊은 나무’에 ‘한국의 맛집-미더덕 찜’, 1989년 ‘행복이 가득한 집’에 ‘그림이 있는 집’ 등으로 소개됐다. 1999년 예술의전당 ‘코닝페어’를 시작으로 2002년 프랑스 문화원에서 주최하는 한국의 모시작품전에 부채와 적삼 등 여러 작품을 출품했다. 2007년 박물관을 개관한 이후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빛의 작가 제임스 터렐전(2008년), 한국 보자기와 부채전(2011년), 국제 보자기포럼 특별전(2012년) 등 매년 굵직한 전시회를 열고 있다.
  • [오승호의 시시콜콜] 국가안전처 신설의 전제조건

    [오승호의 시시콜콜] 국가안전처 신설의 전제조건

    ‘예산철’인 만큼 기획재정부의 파워가 막강할 때다. 중앙부처나 지자체는 물론 국회의원들까지도 예산실 간부나 직원들을 만나기 위해 안간힘을 쓸 기간이다. 예산 요구안을 칼질하는 것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가안전처는 매머드급 부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어제 국무회의의 심의·의결을 거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국가안전처가 신설될 경우 내년 이때쯤이면 안전처 직원들도 여지없이 기재부 예산실을 들락날락할 것이다. 안전 예산을 한 푼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쉴 새 없이 뛰어다녀야 한다. 과연 재난·안전 예산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가계부 예산 135조원을 마련하는 것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가 확 살아나 세금이 많이 걷히든지, 아니면 증세를 하지 않는 한 가계부를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 침체로 모자란 세수를 메우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지하경제 양성화도 말처럼 쉽지 않다. 사회간접자본(SOC)시설 예산은 행정부는 대폭 줄이려 하지만 국회에서 지역구 예산을 챙기느라 증액되기 일쑤다. 재난·안전 예산안을 제대로 반영하려면 국회나 대법원처럼 안전처에도 예산 사전협의권을 주는 것은 필수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순조롭게 통과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안전처가 각 부처의 안전 관련 예산안을 스크린한 뒤 안전처가 다시 기재부 예산실과 사전 협의하는 시스템이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 더 중요한 건 재난·안전 예산을 다른 사업에 우선 배정하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동의다. 가령 100년 빈도의 홍수나 가뭄에 대비해 댐을 건설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 2029년에는 우리나라 전체 원자력발전소의 절반 이상이 수명을 다한다. 안전 문제를 심각히 고려해야 한다. 원전은 전력생산 단가에서 경제성이 높기 때문에 가동한다. 하지만 경제성보다 국민 안전을 우선시한다면 예산을 더 들여서라도 대체 발전 시설을 건설해야 한다. 안전처 신설 이후에도 풀어야 할 과제들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재난 현장에서 손과 발 역할을 할 전문인력도 양성해야 한다. 소방직 공무원의 국가공무원화 문제도 가볍게 볼 사안은 아니다. 지자체 예산 부족으로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국민 안전의 파수꾼 역할을 요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안전관련 기구 통합 위주의 정부조직 개편 자체에만 몰입하지 말고 세밀한 안전마스터플랜을 짜야 한다. 논설위원 os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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