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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제타호 탐사 ‘혜성 67P’ 외양이 ‘오리 모습’

    로제타호 탐사 ‘혜성 67P’ 외양이 ‘오리 모습’

    혜성탐사선 로제타호가 조사할 대상인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67P/Churyumov-Gerasimenko)의 베일이 벗겨졌다. 최근 유럽우주기구(ESA) 측은 두개의 바위가 붙어있는 듯한 특이한 모습을 가진 혜성 67P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 14일 로제타호가 혜성으로부터 1만 2000km 떨어진 곳에서 촬영해 화질이 선명하지는 않다. 그러나 일반 혜성과는 다른 특이한 모습에 ‘우주 오리’(Space Duck)라는 별칭도 붙었다. 전문가들은 67P의 특이한 모습을 태양계 생성 초기 두 혜성이 충돌해 만들어졌거나 인접한 목성 중력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로제타 프로젝트 담당자 매트 테일러 박사는 “67P가 일반적인 혜성과는 다른 매우 재미있는 외양을 가졌다” 면서 “마치 오리처럼 큰 몸통과 작은 머리를 가진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이한 모습이 평범한 혜성보다 더 많은 ‘역사’를 담고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 덧붙였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혜성의 구성물질을 연구하기 위해 70억 km의 여정을 떠난 로제타호는 오는 8월 6일 67P 혜성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특히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 오는 11월 인류 최초로 혜성 표면에 착륙선 파일리를 내려보낼 예정이다.학계가 혜성 탐사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약 46억년 전 태양계 형성시 생겨난 잔해들로 이 혜성들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ESA 과학자 데트레프 코츠니 박사는 “이 혜성의 구성 성분이 46억 년 전 태양계가 형성될 당시와 거의 일치해 지구 생명의 기원 등 많은 실마리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면서 “파일리가 착륙에 성공하면 혜성 표면에 구멍을 뚫고 소중한 탐사 자료를 지구로 전송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에서 발견한 로제타석의 이름에서 따온 로제타호는 지난 2004년 3월 인류 최초로 혜성에 우주선을 착륙시킨다는 목표로 발사됐다. 태양열로 작동되는 로제타호는 이후 수십억 km를 순항하다 지난 2011년에는 에너지 절약차 이른바 ‘수면모드’에 들어간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시론] 적임자에 관하여/조경란 소설가

    [시론] 적임자에 관하여/조경란 소설가

    지난 한 학기 동안 두 군데 대학에서 소설 창작 강의를 맡아 왔다. 종강을 하던 날 비로소 나는 혼자 큰 숨을 내쉬며 내가 과연 학생들을 가르칠 만한 적임자였던가, 아니었던가? 다시 물었다. 자랑도 자기비하도 아니지만 나는 내가 어떤 일을 맡게 될 때면 거의 언제나 내가 그 일에 적합한 사람인가 아닌가 하는 질문부터 스스로 하곤 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데가 있거나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아무리 욕심나는 일이라고 해도 거절하는 게 맞는 처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적임자’라고 사전에 찾아보면 ‘어느 임무에 마땅한 사람’으로 나와 있다. 다시 ‘임무’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맡은 일’이라고 쓰여 있다. 다 아는 단어들이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막상 주위를 둘러보면 현재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은 적임자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아심을 떨쳐내기 어렵다. 마땅한 적임자를 뽑지 못해서 일어나는 해프닝도 다반사가 아닌가 말이다. 현 정부가 출범한 지 이제 일 년 반밖에 되지 않았는데 총리 후보자만 그새 세 명이나 낙마했고 그러한 고위 관료의 숫자를 헤아리면 세 배쯤 된다. 게다가 국장급 이상 자리 가운데 지금 무려 50개쯤이나 공석이라는 기사를 접하기도 했다. 각 부처 인사 담당자들에게 이유가 없을 리 없겠지만 현 정부의 인사 개입이 그 어느 때보다 심해졌기 때문인 게 커 보인다. 각 자리에 맞춤한 적임자를 찾지 못하는 것인지 적임자가 아닌 사람들을 그 자리에 지명하고 싶은데 뜻대로 안 돼서 공석으로 남아 있는 것인지 한 시민의 눈으로는 정확히 알 도리가 없다. 적임자란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역시 잠이 잘 오지 않는다. 한문학자 정민 선생이 쓴 책을 읽는데 ‘덕위상제’(德威相濟)란 말이 나온다. 풀이하자면 “덕과 위엄으로 서로 건진다”라고 한다. 덕은 위엄으로, 위엄은 덕으로 건진다고 하니 이것이야말로 윗사람이 갖추어야 할 덕목이 아닌가 싶다. 어떤 한 직책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나 윗사람이 이 덕목을 조화롭고 균형 있게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 조직을 이끌어 나가거나 아랫사람들을 포용하지 못하리라는 건 자명한 일이다. 어떤 일을 맡은 사람이 꼭 기억해둬야 할 것들에 대해서 일찍이 명나라 사상가 여곤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결정할 때는 과감하고 결단력 있게, 밀고 나가야 할 때는 굳고 참을성 있게, 일처리할 때는 깊고 면밀하게 해야 한다고.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이 가까워진다. 2014년 봄을 대한민국에서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알듯 그 배의 책임자였던 선장과 선원들은 탑승자들, 수학여행을 가던 학생들을 버리고 탈출했으며 관계자들은 참사 소식을 뉴스로 전해 듣고서야 허둥거리며 천금 같은 시간을 흘려보냈다. 세월호 국정조사 중계를 보면서 가슴이 답답했던 건 여야의 대립이나 떠넘기기 같은 태도 때문이 아니라 아직도 누구 하나 책임지고 나서려는 사람이 없다는 데 있었다. 처음부터 적임자가 없었으니 적임자가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지려는 사람이 이제 와서 있을 리 없을 것이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마련 중이지만 아니나 다를까 난항을 겪는 게 수순 같아 보일 지경이다. 현재 어이없고 부당하게 일어나는 일들을 보고 들을 때마다 적임자, 윗사람, 책임, 덕과 지혜, 덕과 용기라는 단어들이 두서없이 떠올랐다 사라지는 씁쓸한 7월이다. 좋은 적임자가 되는 방법은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을지도 모른다. 주변 사람의 말을 귀담아들을 줄 알아야 하며 아무리 작은 일에도 책임을 다 해야 하니 말이다. 그리고 한 번 일어난 일에 대해선 잊고 묻는 게 아니라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가 깨닫고 그와 유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혜를 모을 수 있어야 한다. 덕과 위엄은 따로따로 오지 않는다. 그런 적임자들이 적소에 있을 때 우리 사회는 비로소 ‘혁신’될 수 있을 것이다.
  • “엄마, 저 졸업해요” 몰래 대학 다닌 ‘늦깎이 아들’ 감동 사연

    “엄마, 저 졸업해요” 몰래 대학 다닌 ‘늦깎이 아들’ 감동 사연

    공장에 다니는 줄 알았던 아들이 4년 후, 대학졸업장을 들고 갑자기 나타나면 부모의 기분은 어떨까? 지난 4년간 몰래 대학 학업과정을 이수한 뒤, 졸업 직전에 엄마에게 해당 사실을 알려 잊지 못할 감동을 전해 준 한 아들의 이야기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는 아무도 몰래 4년간 대학에서 심리학 학사 과정을 밟은 뒤, 졸업 직전 이 사실을 알려 엄마를 깜짝 놀라게 한 31세 늦깎이 대학 졸업생 리암 블레어의 사연을 1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최근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에 게시된 여러 영상 중 특히 주목받는 것이 한 가지 있다. 이 영상은 한 남성이 학사모와 전통적인 대학 졸업 가운을 착용한 채 식당 한 가운데에 서있는 장면에서 시작되는데, 곧 이어 엄마로 보이는 여성이 식당에 들어오자 그는 “엄마, 오늘 저 대학 졸업해요”라며 포옹을 한다. 이 여성은 갑자기 무슨 영문인지 몰라 당황해하며 “지금 장난치니?”라며 되묻지만 곧 사람들의 박수소리를 들으며 아들의 눈부신 성취를 자랑스럽게 바라본다. 바로 이 영상의 주인공은 앞서 언급된 늦깎이 대학 졸업생인 리암 블레어다. 그런데 왜 블레어는 엄마에게 대학 재학 사실을 졸업 직전에야 알린 것일까?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본래 스코틀랜드 카리프에서 거주했던 블레어는 개인적인 이유로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한동안 공장 등 여러 직장을 전전하며 삶을 이어갔다. 블레어는 이에 대해 ‘지극히 사적인 이유’라며 언급을 피했지만 장래에 대한 불투명성, 학업 비용 등의 다양한 원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러 직장을 전전하던 블레어가 퍼스 주(州)에 머물고 있었을 때, 엄마 론다가 그를 찾아왔다. 방황하는 아들을 걱정하는 엄마에게 블레어는 “지금 퍼스 생선공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일보다는 공부하는 아들을 보고 싶었던 그녀는 블레어가 청춘을 아깝게 소모하는 것 같아 속상해하며 집에 돌아왔다. 그런데 사실 론다는 한 가지를 모르고 있었다. 당시 블레어는 스코틀랜드의 유서 깊은 공립대학인 던디대학교(University of Dundee)에서 학사 과정을 몰래 밟고 있었던 것. 오랜 방황을 하며 정신적인 고통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체감한 블레어는 본인의 진로를 정신질환자를 돕는 심리학자로 정했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명문 교육기관인 던디대학 심리학과 입시 준비를 진행했고 좋은 결과를 맞게 됐다. 그는 4년간의 학사과정을 성실히 이수하며 좋은 성적으로 졸업에 이르게 됐다. 그 시간 동안 블레어의 엄마는 그가 생선공장에서 일한다고만 알고 있었지 대학생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기에 졸업식에서 남다른 감격을 느꼈다. 자식이 공부의 길을 가도록 간절히 원했던 엄마 입장에서 블레어의 대학 졸업은 무척 뜻 깊은 선물이 됐을 것이다. 현재 블레어는 스코틀랜드 정신건강협회(Scottish Association of Mental Health) 직원으로 본인이 원했던 삶을 살고 있다. 동영상·사진=Youtube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다시 뛰는 한국경제] 불황을 기회로… 도전과 혁신! 글로벌 한국 재도약 날개 편다

    언제부터인가 국내 기업들 사이에 위기론이 확산됐다. 세계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불황이 5년 이상 계속되면서 기업의 외형적 성장이 둔화되고 수익성도 악화되는 모양새다. 대한민국의 기본적인 수익의 대부분이 수출을 통해 나오는 구조이다 보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익을 내는 기업 숫자도 줄고 있고, 대기업 안에서도 수익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모습 때문인지 국민은 경기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 오래다. 기업의 투자가 확대되고, 실업률이 줄고, 기업의 순이익이 상승하면 경기가 좋다는 소리가 나오겠지만, 현실은 별반 달라지지 않고 있다. 내수부진 여파로 제조업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자료에 따르면 6월 제조업의 업황 BSI는 77로 한 달 전(79)보다 2포인트 낮아졌다. 기준치인 100 밑으로 내려가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암울한 소식만 넘쳐나는 가운데 희망적인 것은 연초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세계 경제가 하반기 들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미국과 중국 경제의 부활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도약을 위해 다시 한번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장기 불황이라는 현실에 묻혀 미적거리기만 해서는 계속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의 발로다. 주요 기업들은 올해도 투자 규모를 늘려 잡았다. 지난 5월 정책금융공사가 국내 기업 306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총 136조 1000억원을 설비에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4.5% 늘어난 수치다. 이어지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준비하는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들을 짚어 봤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고교생 10명 중 7명 “세월호 이후 정부 못 믿겠다”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고교생 10명 중 7명 “세월호 이후 정부 못 믿겠다”

    고교생 10명 중 7명은 300여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를 이전보다 못 믿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신문이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팀, 서울시 교육청과 함께 서울시내 5개 고교의 2학년 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월호 이후 서울시 고교생의 의식 및 태도 설문조사’에서 69.4%의 학생이 참사 이후 정부를 덜 신뢰하게 됐다고 답했다. 반면 참사 이후 정부를 더 신뢰하게 됐다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때 정부 신뢰도는 28.8점으로 대상 기관 및 집단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학교·교사에 대한 신뢰도가 62.7점으로 가장 높고, 방송 및 신문이 40.8점, 인터넷 매체가 40.0점으로 뒤를 이었다. 신뢰도 점수는 ‘매우 신뢰한다’는 응답을 100점으로, ‘보통이다’를 50점으로,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를 0점으로 환산해 측정했다. 본지와 함께 설문 문항 설계·분석을 한 정 교수는 “참사 이후 정부의 안이한 대처가 불신을 키웠다”면서 “정부는 세월호 참사가 학생뿐 아니라 전체 국민에게 어떤 심리적 영향을 미쳤는지 체계적인 조사는 물론, 세대별 맞춤형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래인 안산 단원고 학생이 많이 희생된 충격 때문인 듯 62.2%는 ‘미래가 희망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고영훈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예상보다 공감 능력이 잘 유지되고 있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정부와 사회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게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붕년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설문 결과 정서적으로 취약한 일부 학생들에게서 심각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증상이 엿보인다”면서 “학교 상담센터나 지역별 정신건강센터와 연계해 조기 상담·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8일 서울시내 5개 고교(일반고 3, 특목고 1, 특성화고 1곳) 2학년 학생 1000명(남 480명, 여 495명, 불성실 응답자 25명 제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유진룡 前문체부 장관, 이례적 면직… 후임 김정기 유력

    유진룡 前문체부 장관, 이례적 면직… 후임 김정기 유력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서남수 교육부 장관과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면직을 통보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후임 문체부 장관으로는 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장관직과는 달리 문체부 장관직은 후임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청와대가 이를 발표한 것도 마찬가지다. 박 대통령이 면직 안을 재가했다는 것까지 공개했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2기 내각의 출범을 위한 ‘마무리’에 의미를 둔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왔다. 유 전 장관에 대해서는 ‘유임설’이 나돌고 있었다. 그러나 문체부 내부에선 청와대와의 불협화음설이 흘러나온다. 평소 “할 말은 한다”는 유 전 장관의 성격이 현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았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뭔가 관계가 단단히 뒤틀린 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제기됐다 유 전 장관은 이날 퇴임식을 치르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장관 임명 직후 취임식을 생략한 전례를 들며 그의 행보를 두둔하는 의견도 있다. 유 전 장관은 “뜻하는 바가 있다”며 정성근 후보자 내정 뒤 안팎으로 물러날 준비를 꾸준히 해 왔던 터였다. 지난주 이미 국·실장과 만찬을 가졌고, 본청 직원들에게 인사도 마쳤다. 하지만 서 전 장관이 이날 오전 퇴임식을 한 것과 대비되면서 괜한 뒷말을 불렀다. 곳곳에서 ‘이상기류’가 감지되기도 한다. “청와대가 국정홍보의 책임자인 유 전 장관이 세월호 사건 이후 효율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는 얘기가 들린다. 세월호 사건 와중에 국무회의 석상에서의 몇몇 발언이 자극적이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나왔다. 반면 정치권 주변에서는 “장관 재임 중 권력 실세의 인사청탁을 거절한 것이 화근이 됐다”는 말이 구체적인 정황과 함께 나돌고 있다. 불필요한 지역축제 예산을 삭감하는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과도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를 당황시키는 상황은 이뿐만이 아니다. 후보자 낙마와 현직 장관 면직으로 당분간 차관 대행 체제가 이어져야 하지만 풍부한 행정 경험을 지닌 조현재 1차관은 한국체육대학교 총장직 응모를 위해 지난주 사의를 표명했다. 사표는 지난 15일 수리됐다. 교수 출신인 김종 2차관은 체육 분야 이외의 행정에는 별 경험이 없다. 당장 올 8월 교황 방한을 앞두고 주무부처로서 업무 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우선 1차관 선임이 앞당겨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변인을 지낸 최규학(53·행시 27회) 기획조정실장과 장관비서관 출신인 원용기(52·행시28회) 해외문화홍보원장, 유 전 장관과 서울고·서울대 동문인 신용언(56·행시 29회) 문화콘텐츠산업실장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힌다. 김성일(52·행시 29회)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 7급 공채 출신인 김용삼(57) 종무실장, 임원선(52·행시 30회) 국립중앙도서관장 등도 가능성이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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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스쿨 탐방] (9)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로스쿨 탐방] (9)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서울신문이 더 나은 법조인 양성을 기대하며 마련한 ‘로스쿨 탐방’ 9회는 지방화와 정보기술(IT) 시대를 책임지는 법조인 양성을 목표로 내건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다. 김문재 원장은 16일 지방거점 국립대학이라는 경북대의 명성에 걸맞게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제자들을 기르는 데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성화 과목 중 ‘정보기술(IT)법’이라는 게 눈에 띈다. -경북대가 가진 강점과 지역사회의 특성을 고려했다. 경북대는 1970년대 이후 ‘국책공대’로 지정될 만큼 전자, 전기, 컴퓨터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지켜왔다. 또 인근에 전자산업단지가 있는 구미시, 포항공대가 위치한 포항시 등을 고려하면 법과 기술이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 지역적 특성 때문인지 공대 출신 인재들이 많은 터라 관련 분야에 정통한 법조인 양성이 가능하다. →실제로 특성화 관련 분야에 진출을 많이 하는가. -우선 IT법이라는 게 개념이 모호할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컴퓨터 및 전자 기기와 관련된 지식재산권, 특허, 상표 분야와 전자상거래 분야 등에 적용되는 법을 공부한다고 보면 된다. 관련 분야 전공 교수를 3명 정도 두면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특성화 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기업이나 법무법인에 취업한 졸업생들이 단순 사건 송무보다는 공정거래나 전자전기 특허권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IT법에도 다양한 분야에 대한 커리큘럼이 마련돼 있는지. -신입생이 입학하면 그해 2월 프리로스쿨이라는 제도를 시행한다. 프리로스쿨은 법학 기초 지식을 전달하고 법학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으로 신입생들이 입학 이후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신청자들에 대해 법무계별 공부 방법, 관련 법조인 특강 등이 실시된다. 우리 학교의 경우 민사, 형사, 공공, 기초, 기업, 국제 분야 법무계와 소수자 보호, IT법 등 모두 8개의 법무계로 나눠 커리큘럼 및 향후 진로를 돕고 있다. →취업 등에서의 차별 등 지방대로서 어려운 점은 없나. -현재 변호사시험 성적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수도권 소재 로스쿨 학생과 지방대 로스쿨 출신 학생 중 어느 쪽의 성적이 우수한지 가늠하기 어렵다. 이러다 보니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에 따른 지방대에 대한 선입견이 취업 시장에서도 불리한 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역 법조계에 진출하는 것이 어려운가. -지역 경제의 침체 등으로 법조인이 일할 수 있는 자리가 많지는 않은 편이다. 그럼에도 경북대를 졸업한 취업인원 가운데 60% 정도는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일하고 있다. 학교가 지방거점대학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 지역 법조인을 양성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본다. →전국 로스쿨 가운데 등록금이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데. -지방거점 국립대학이라는 특성 때문이다. 연간 1000만원이라는 등록금은 장래 법조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등록금이 싸다고 해서 시설이나 교수진, 커리큘럼이 사립대학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전체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이 22.9%(2014년 1학기 기준)에 달하는 등 장학금 제도 역시 잘 갖춰져 있다. ‘돈이 없어서 로스쿨을 가지 못한다’는 말은 경북대 로스쿨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로스쿨을 준비하는 학생들, 특히나 경북대 로스쿨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경북대는 법학적성시험, 외국어, 학부성적, 면접, 논술 등 5개의 평가요소를 바탕으로 학생들을 선발한다. 나이나 학벌 등은 고려 대상이 되지 않는다. 로스쿨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학교별 전형에 따라 학부 때부터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 경북대의 경우 학생들이 어떠한 전공을 거쳐서 입학하든 3년간 올바른 법조인으로서의 자질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고 교육을 진행한다. 주말마다 모의고사를 치르는 등 학업과정이 혹독할 정도로 빡빡하다. 지방대 로스쿨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실력을 쌓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북대 로스쿨을 선택한다면 그 선택에 후회는 없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대구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문재 원장은▲경북대 법학사·박사 ▲계명대 교수 ▲현 한국상사법학회 부회장 ▲현 한국상사판례학회 회장 ▲현 한국기업법학회 부회장
  • 정성근 사퇴 이유 “입에 담기조차 싫은 내용” 새정치, 정성근 사생활 제보 확보가 결정적

    정성근 사퇴 이유 “입에 담기조차 싫은 내용” 새정치, 정성근 사생활 제보 확보가 결정적

    ‘정성근 사퇴 이유’ 정성근 사퇴 이유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사생활 흠결에 대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제보 확보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할 경우 여론이 너무 악화돼 당장 앞으로 다가온 7·30 재보선과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새정치민주연합 측이 정성근 후보자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압박한 게 정성근 후보자의 사퇴 결정과 박근혜 대통령 판단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정성근 후보자의 사퇴 발표 불과 2시간여 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에게 제보가 들어온 여러 가지 사안들이 있는데, 교문위원들이 ‘입에 담기조차 참 싫은 내용’이라고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하면 교문위원들도 아마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언급한 ‘입에 담기조차 참 싫은 내용’은 정성근 후보자의 여자 문제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관계자는 “한 의원실에 정성근 후보자의 10여년 전 ‘여자 문제’에 대한 제보가 접수됐으며, 해당 의원실이 해당 여성 어머니의 증언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정성근 후보자는 과거 음주운전 경력에 청문회 위증, 청문회 후 ‘폭탄주’ 회식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야당의 낙마 표적이 돼왔다. 여권 내에서도 그에 대한 ‘불가론’이 커지는 기류였다. 여론 악화에 따라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성근 후보자 2명은 ‘하차’시키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던 것이 주말을 거치면서 형성된 흐름이었다. 그러나 반전이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성근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시한이 끝나자 다음날 김명수 후보자는 지명 철회한 반면 정성근 후보자에 대해서는 보고서 채택을 국회에 재요청했기 때문이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정성근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정성근 후보자를 껴안고 가려는 것은 국정공백 장기화를 방치할 수 없는데다 총리후보 연쇄 낙마에 이어 장관 후보마저 2명이나 주저앉을 경우 그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정성근 후보자 임명 강행 여부는 정국의 뇌관이 됐다. 임명이 강행될 경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으로 모처럼 조성된 ‘소통정치’ 분위기가 깨지는 것은 물론 “청와대에 할 말을 하겠다”는 새누리당 새 지도부에도 정치적 부담을 주는 ‘악수’가 될 수도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여러 정치적 파장이 예측되고 박근혜 대통령의 임명 강행 여부가 주시되는 상황에서 정성근 후보자는 16일 오전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공직후보자로서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지 못하고 마음을 어지럽혀 드렸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뒤늦게 정성근 후보자 관련 사생활 흠결을 전해듣고 급박하게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결국 ‘자진사퇴’로 결론이 났지만 청와대 인사시스템 상으로 이런 사안이 사전에 걸러지지 못한 데 대한 책임론은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소년 수련시설 안전평가 의무화

    청소년 수련시설의 종합 안전점검과 평가가 2년에 한 차례씩 의무화되며, 평가 결과도 미흡 시설을 포함해 모두 공개된다. 청소년 수련시설 운영자가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마다 이용자들에게 사전 안전교육을 실시하지 않으면 과태료 200만원을 물게 된다. 정부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청소년의 안전한 수련 활동을 위해 안전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청소년 활동 진흥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은 지난해 7월 18일 고교생 5명이 희생된 충남 태안군 사설해병대 체험캠프 사고를 계기로 여성가족부가 마련했다. 이에 따라 신고 대상이 ‘이동·숙박형 활동’에서 ‘숙박형 수련 활동’ 전부와 ‘비숙박형 활동’ 중 ‘참가 인원이 일정 규모 이상이거나 위험도가 높은 수련 활동’으로 확대됐다. 법률상 신고·등록·인가·허가를 받지 않은 개인이나 임의단체는 신고 대상 수련 활동을 주최할 수 없다. 150명 이상이 참가하거나 위험도가 높은 수련 활동을 주최하려면 사전 인증을 받고, 인증을 신청할 때는 응급처치 교육이나 안전 관련 자격을 보유한 전문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시설 붕괴 우려가 있거나 인명 사고, 성폭력 범죄 등이 발생하면 지방자치단체가 시설 운영이나 활동의 중지를 명령할 수 있다. 유스호스텔은 허가받은 시설·설비에서만 수련 활동을 지원한다. 한편 여가부는 청소년 수련원, 유스호스텔, 야영장 287곳 중 75%인 216곳이 참여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 종합평가 및 안전점검을 실시, 결과를 관계 기관에 통보하고 여가부 홈페이지에도 공개했다. 시설물 안전관리가 부실한 일부 시설은 지자체를 통해 시정 조치하고, 시설이 위험하다고 판단된 경우에는 조치 완료 때까지 운영 중지를 요구했다. 여가부는 청소년 수련 활동 안전업무를 전담하는 ‘청소년활동안전팀’을 신설하고, 17개 시도의 청소년활동진흥센터에 지원 인력을 추가 배치했다. 수련 활동 안전관리 종합 매뉴얼을 이달 중 보급하고,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교육할 계획이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포장이사 잘하는곳, 포장이사업체순위만 보면 될까?

    포장이사 잘하는곳, 포장이사업체순위만 보면 될까?

    흔히들 이사를 앞두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고자 검색을 한다. 포장이사잘하는곳 추천, 포장이사업체추천, 포장이사비용 같은 검색어를 넣어 검색해보거나 인천, 광주, 부산, 대구, 대전, 울산포장이사처럼 살고 있는 지역 포장이사 업체를 검색하는 경우가 제일 보편적인 방법이다. 최근에는 인터넷으로 홍보를 하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선택하기 복잡해지자 지역 커뮤니티를 통한 정보 공유가 활발해지고 있다. 얼마 전 워킹맘 천 씨는 평소 활동하던 지역 커뮤니티에서 이사업체를 소개 받아 이사를 하게 되었다. “평일 출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이다 보니 일일이 이삿짐센터가격비교를 할만한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같은 카페 회원분들이 믿을만한 포장이사업체 추천하는 곳으로 골라서 선택했다.”고 면서 “무료방문견적 서비스는 웬만한 이사짐센터라면 거의 다 해주는 것 같아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이사업체 이름이 많이 들어본 곳인지, 포장이사업체 순위가 높은 곳인지 찾아보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이 꼼꼼하게 비교를 하려고 해도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이삿짐센터견적비교 서비스는 직접 견적일 비교하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업체를 소개만 해주는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각각 다른 날 방문일정을 잡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 포장이사업체순위 역시 소비자들이 직접 볼 수 있는 공신력 있는 기관의 집계가 없기 때문에 직접 사용해본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직접 찾아 보는 수밖에 없다. “보다 정확한 정보를 사전에 찾아보고 현명한 소비를 하려는 이용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다. 부정확한 정보로 회사에서 보여주고 싶은 자료만 가지고 소비자를 현혹하는 시대는 지났다.” 고 말하는 포장이사전문업체 이사의달인 정태신 대표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광고를 하고 있는 여러 포장이사 업체들 중 일부는 설립한지 한두 달도 되지 않았으면서 마치 전문기업인양 행세를 하거나, 이미 자리잡은 기업의 이름과 비슷한 이름으로 유명세를 얻어가려는 소비자로 하여금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면서 “이삿짐센터가격비교를 하실 때는 해당 업체의 설립일과 유사업체인지 원조 업체인지 확인을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을 포함한 광역시 지역 커뮤니티에서 포장이사견적비교 대상으로 자주 거론되는 이사의달인(http://1666-2423.com)은 업계 최초로 달인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한 원조 기업으로, 가정이사, 기업이전, 사무실이사, 공공기관이전, 아파트이사, 공장이사, 병원이사 등 다양한 형태의 이사를 소화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과 광역시는 물론 전국(고양, 일산, 수원, 화성, 오산, 용인, 김포, 의정부, 춘천, 화천, 천안, 아산, 전주, 익산, 군산, 마산, 창원, 구미, 칠곡, 김천, 영주, 안동, 여수 광양, 순천, 청주, 청원, 충주) 포장이사 지점을 갖춘 전문기업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김기동 광진구청장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김기동 광진구청장

    “안전대책은 소리없이 강하게 추진해야 합니다. 안전이라고 하면 공무원·주민 모두 귀찮고 힘들다고 꽁무니부터 빼거든요.”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15일 민선 6기에는 안전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너도나도 안전을 얘기하는데 뭐가 다르냐고 묻자 “기본을 잘 지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거창하게 떠들기보다 어린이 보호구역에 폐쇄회로(CC) TV를 늘린다든지 보행자 친화적인 거리를 만든다든지 하는 게 필요하다. 세월호 참사의 경우도 매뉴얼이 없어 그렇게 됐겠느냐”고 되물었다. 지역경제와 일자리에 대해선 패러다임을 바꾸겠단다. 김 구청장은 “공공부문 일자리의 경우 한계에 부딪혀 결국 민간에서 좋은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상하이 등 중국 남쪽 지방 관광객들은 요즘 강원도로 눈 구경을 하고 스키 타러 많이 간다”며 “그 관문인 동서울터미널을 40층 규모의 동북권 랜드마크로 만들고, 일대를 관광·쇼핑의 중심으로 만들면 일자리 금맥이 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문화 때문”이라면서 건대 앞을 홍대 앞에 버금가는 문화 명소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반 상업지구인 지하철 5호선 군자역 주변 천호대로와 능동로의 용적률을 200~400%로 늘리는 것도 김 구청장의 이런 구상과 연결돼 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약속한 일자리 5만 6000개 창출 공약을 허언으로 듣지 말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국 최초로 육아·교육·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워킹맘 서포트 센터’ 건립도 꾀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요즘 다 맞벌이인데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다 흩어져 있다”면서 “교통이 편한 동부지법 이전 부지 등을 활용하면 아주 좋을 것”이라며 웃었다. 선거 때 김 구청장은 자신의 공약집을 버리지 말라고 주민들에게 말하고 다녔다. 그는 “주민들이 간섭하고 따지고 참여해야 구청장이 일할 때 힘도 되고 견제도 되지 않겠느냐”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백석 詩전집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백석 詩전집

    ‘나는 북간에 혼자 앓아 누워서/어느 아침 의원을 뵈이었다./의원은… 묵묵하니 한참 맥을 짚더니/문득 물어 고향이 어데냐고 한다.’(‘고향’ 중) 아파서 의원을 찾아온 시인에게 의원은 어디가 아프냐고 묻지 않고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다. 그의 병이 고향 상실에서 온 병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고향은 언제나 돌아가고 싶은 곳, 푸근한 어머니가 있는 곳, 안식과 회복이 있는 곳이다. 백석이 이 시를 썼던 1930년대는 가난과 징병으로 가족의 해체와 이산이 발발했던 시기다. 일제강점기의 상황에서 고향이란 대체로 떠나온 곳, 잃어버린 곳이다. 원인은 다르지만 백석이 느꼈던 상실감은 지금 우리가 느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듯하다. 디지털 유목민이라고도 하는 현대인들은 대부분 고향을 상실한 채 도시 유랑민으로 살고 있다. 현대인은 가족의 해체와 이산을 숱하게 경험하고 있으며, 그것에서 소외와 고향의 결핍을 경험한다. 그래서 고향이 시골이든 도시이든 간에 방황하는 현대인들은 너나없이 고향에서나 맛볼 수 있는 안식과 모성적 위로를 꿈꾸는, 향수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인지도 모른다. 시속 화자처럼 말이다. 현대인이 그런 문제를 치유하기 위해 사이버에 몰입하거나 중독에 빠지거나 소외나 폭력 등의 문제를 드러내는 것처럼 백석은 상실의 헛헛함을 시인의 언어로 매만졌다. 백석은 1988년 북한문인 해금조치 후 재조명이 이루어지며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으로 꼽히기도 했고, 토속적인 시 세계와는 달리 결벽증이 심한 멋쟁이였으며 잘생긴 외모의 모던보이였다. 1962년 북한의 문단에서 사라진 이후 1996년 작고할 때까지 농사꾼으로 살다간 백석. 월북한 것도 아니고 다만 만주를 유랑하다 고향 정주에 남았을 뿐인데, 그의 문학이 우리에게 온 것은 20년 조금 넘었고, 분단은 그의 생애와 시 세계를 우리 가까이 두지 못하게 했다. 백석은 주로 자신이 태어난 마을의 자연과 사람을 대상으로 시를 썼는데, 종종 어린 시절로 회귀해 바라보는 원초적인 자연과 인간의 모습을 재현했다. 그의 시 한 편 한 편은 사진처럼, 영상처럼 이미지와 이야기가 또렷하게 그려지는 게 특징이다. 특히 평안북도 정주 관서지방의 정서를 환기하는 작품이 많다. 그래서 그곳을 가보지 않은 독자라도 백석의 시를 읽다 보면 어느새 북방의 어느 움막이나 골짜기에 서성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의 시에는 농촌공동체의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 사물, 풍속들이 나오지만 이들은 결코 개별적인 존재가 아닌, 합일을 이룬 상태이거나 합일을 기다리며 모여 있는 존재들이다. 이는 시인이 민족적 원형을 시적으로 탐구하여 모국어로 보존하고 복원하는 것이 자신이 그 시대를 살아내는 시인으로서 할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백석은 무너진 시대 안에서 주체적인 정서와 자아를 모국어로 견고히 유지하려 했던 시인이었다. 시인의 시 세계는 시인의 역사전기적인 배경이 영향을 미치는데, 백석의 시도 유년기의 경험과 고향을 떠나 떠돌았던 경험 등이 오롯이 형상화됐다. 여우가 나오는 골짜기에 사는 가족이란 뜻의 ‘여우난골족’에서는 유년기의 경험을 토속적인 분위기로 그려낸다. 명절날 모인 일가친척의 모습을 유년의 화자의 시각으로 작품 전체에 동화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형상화하고 있다. 시인은 후각, 시각, 미각 등의 이미지를 다양하게 구사하는 한편, 평북지방의 방언과 토속적 소재들을 나열함으로써 우리 마음속에 보존돼 있는 순수한 삶의 모습에 대한 향수를 그려낸다. 얼굴이 약간 얽은 신리 고모, 열여섯 살에 마흔이 넘는 홀아비의 후처로 들어간 토산 고모, 술에 취하면 토방 돌을 뽑겠다고 주정하는 삼촌 등 무언가 부족해 보이는 소박한 인물들이 펼쳐보이는 정경은 삶의 애환마저도 평화롭고 풍성하게 만든다. 이는 단순한 고향 풍물의 회상을 넘어 공동체적 삶에서 건지는 생활의 힘을 드러내며 일제 식민지 속으로 사라지는 우리의 고유한 모습, 친족공동체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고 노래한 것이다. 백석의 시에는 향토적인 음식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는 가난한 시대의 굶주림에 대한 반응이며 민족적인 정서를 이끌어 내는 도구다. ‘… 또 인절미 송기떡 콩가루떡의 내음새도 나고 끼때의 두부와 콩나물과 볶은 잔대와 고사리와 도야지비계는 모두 선득선득하니 찬 것들이다’(‘여우난골족’ 중)이나 ‘나는 돌나물김치에 백설기를 먹으며’(‘가즈랑집’ 중)에서처럼 음식은 현재 몸에 남아 있는 과거이며 관계하는 대상들에 대한 추억이며 감각적인 감수성을 드러내는 재료다. 백석 시에 나타난 동식물명도 매우 구체적이어서 ‘족제비’와 ‘복족제비’를 구별하고 조개도 ‘가무락조개’, ‘곱조개’, ‘콩조개’ 등으로 세분화해 사용한다. ‘여우난골’만 보더라도 백석은 ‘어치’라는 새와 벌레 먹은 배인 ‘벌배’와 야생 돌배나무의 열매인 ‘돌배’와 산사열매인 ‘띨배’를 나열하며, ‘배’로 끝나는 말놀이까지 연상시키고 있다. 이러한 언어들은 자연과 합일된 삶을 꿈꾸는 시인의 시선이며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되살리며 공동체적인 삶을 추구하는 시인의 소망의 표현이다. 백석은 식민지 시대를 견디는 시인의 내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목이 편지봉투에 씀직한 것인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은 누군가 외로운 자기에게 편지를 보내주기를 바라는 듯하다.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메이었다’며 ‘…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며 비극적 삶의 토양에서 시련을 견디고 제 모습을 지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를 떠올린다. 이는 식민지 시대를 사는 시인이 슬프고 모진 운명을 숙명적으로 받아들이다가도 한겨울에 모진 바람과 싸락눈을 꿋꿋이 견뎌내는 갈매나무처럼 자신의 품위를 지켜내기 위한 선언이다. 시인은 부모, 형제, 아내, 집마저 잃고 떠돌아 누가 편지를 보내도 받아볼 수 없었을 것인데, 이 편지를 몇 십년이 지난 우리가 받아보고 있는 것이다. 이 시를 읽노라면 문득 백석에게 붙이지 못할 답장이라도 쓰고 싶고, 내 내면을 고스란히 보이는 편지를 누군가에게 보내고 싶어진다. 백석은 유려한 모국어로 자연과 합일된 공동체적인 삶을 과거와 현재로 연결해 시를 썼으며, 그것은 시인 자신뿐만 아니라 동시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그 어루만짐은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도 그대로 이어져 백석의 시를 읽다 보면 오래전에 잃어버린 전설적인 경이로움이 그득한 설화적 삶 속으로,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삶 속으로 이끌리게 된다. 그 안에 있는 모국어의 아름다움, 토속적인 북방정서, 향토적인 서정세계, 자연의 마력이 건조하고 팍팍한 우리 삶을 마냥 어루만져 주는 것이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백석이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흰 바람벽이 있어’ 중)라고 자신을 위로하듯 우리가 시의 세계로 들어가 스스로를 위로하는 일일 것이다. 백석 시를 읽는다는 것은 잃어버린 모국어의 아름다움과 토속적인 민족 정서를 환기하며 공동체의 기억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그것은 이 시대가 놓아버린 세계이며 우리가 외면하는 세계이며, 우리에게 안식과 치유를 주는 모성적 고향의 세계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백석 시를 읽는다는 것은 회복해야 할 삶을 읽으며 고고한 위로를 받는 것이다. 시인은 어느새 우리를 이끌어 간다. ‘외롭고 높고 쓸쓸’하지만 풍요로운 삶의 비밀과 자기 위로와 회복이 있는 곳으로. ●‘읽어라 청춘’은 격주로 게재됩니다.
  • “이게 바로 아이폰6 실물, 폭스콘서 입수했다” 英매체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아이폰5 실물 사진을 공개해 파란을 일으켰던 영국 IT전문매체 키트구루(KitGuru)가 이번에도 아이폰6라고 주장하는 실물 사진을 공개해 이목을 끌고 있다. 물론 오는 9월 실제 아이폰6가 출시돼야만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이 매체는 과거 아이폰5 실물 유출 당시 엄청난 압력으로 인해 24시간만에 사진을 삭제했다고 소개하면서 아이폰6를 생산 중인 중국 폭스콘 공장에서 완성된 실물 사진을 단독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매체는 아이폰6의 실물 사진을 폭스콘과 같은 주요 조직 밖으로 가져온 것은 기적이라면서 이는 애플 본사의 것과 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의 이미지는 전원이 켜 있지 않아 실제로 구동하는지조차 알 수 없다. 또한 사진의 화질 때문인지 볼륨 버튼 주변의 마감은 다소 미흡해 보여 실물이 맞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이 매체는 사진의 화질이 떨어지는 점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이는 완벽하게 셋팅된 스튜디어에서 촬영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어 화려한 렌더링 이미지가 아닌 실제품을 얘기하는 것을 기억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끝으로 이 매체는 조만간 이번에 공개한 사진보다 상세한 것을 공개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중국 아니예요~’ 인산인해 이룬 대만의 출근길 스쿠터 행렬 화제

    ‘중국 아니예요~’ 인산인해 이룬 대만의 출근길 스쿠터 행렬 화제

    인산인해를 이루는 스쿠터 행렬의 모습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월 유튜브에 올라온 ‘대만 타이페이 모터사이클’(Taipei Taiwan Motorcycle)이란 1분 14초의 영상이 조회수 20만 3700여 건을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영상에는 아침 출근 시간대 대만 타이베이시 타이베이 다리 위 모습이 보인다. 다리 위에서 차도로 내려오는 통로엔 온갖 종류의 스쿠터를 탄 직장인들로 가득하다. 저마다 각양각색의 헬멧과 마스크를 쓴 사람들의 스쿠터 행렬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자 서둘러 직진과 좌회전을 하는 스쿠터들이 모습의 이어지지만 스쿠터의 긴 행렬은 좀처럼 짧아지지 않는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스쿠터의 모습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대만에서 스쿠터는 타이페이 인구 1000명당 415대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주요 교통수단이다. 이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평균 83% 높은 수치다. 이처럼 스쿠터가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자체 브랜드의 차가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대만 현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차량 유지비와 세금에 부담을 느낀 시민들이 자동차보다는 저렴하고 간편한 스쿠터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사진·영상= 臺灣交通鐵道影像 Taiwan Railway Movies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 안도현·신경림의 롤모델

    지루하기만 한 국어책을 넘기다 보면 나타나 여학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한 장의 사진.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문학소녀들의 애송시로 만들고 마는 흑백 사진 속의 백석은 ‘모던 보이’라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존재다. 1920~30년대 일제시대 서울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의 모습은 대다수 이 사진을 모티브로 삼았다. 백석의 사랑은 쓸쓸한 시만큼이나 비극적이었다. 백석은 노천명, 최정희 등 당대 주요 여류 문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백석의 마음은 항상 다른 곳에 있었다. 백석은 이화여고를 다니던 박경련을 보고 한눈에 반했지만, 박씨 집의 반대로 결혼을 할 수 없었다. 박씨가 조선일보 동료 기자였던 신현중과 결혼하자 백석은 함흥으로 떠난다. 실연의 아픔으로 괴로워하던 백석은 함흥 영생여고보 회식에서 만난 김영한과 사랑에 빠진다. 그는 김씨를 ‘자야’라 부르며 동거까지 했지만 1939년 헤어진다. 김씨는 훗날 법정 스님에게 길상사를 기부한다. 시인 안도현은 스무 살에 백석을 만났다고 한다. 그는 백석의 시를 ‘나의 둥지’라고 표현했다. 1989년 발간한 두 번째 시집의 이름을 ‘모닥불’로 하자고 우겼다. 백석을 베끼고 싶었던 간절한 소망이었다. “시를 쓰면서 백석의 어투, 시어는 물론 시를 전개하고 마무리짓는 방식과 세계에 반응하는 시인으로서의 태도까지 닮아보려고 전전긍긍했다”는 것이 다산북스 백상웅 편집자가 전하는 안 시인의 고백이다. 신경림 시인 역시 롤모델로 백석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진보적 성향을 띤 문예지 ‘문학예술’에 ‘갈대’를 발표하며 등단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열린세상]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가 지난 7월 1일 출범 1주년을 맞이했다. 더불어 작년 7월 코넥스에 상장했던 벤처기업이 이달 하순쯤에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할 예정이어서 ‘코넥스 1호 졸업생’이 될 것이라고 한다. 해당 벤처기업은 물론이고 코넥스 시장에도 박수로 축하해줄 만한 일이다.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육성정책에 따라 1996년 7월에 개장한 코스닥은 그동안 회수시장으로서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 다만 코스닥에의 상장 요건이 매출액 50억원, 자기자본 15억원 이상으로 강화됨에 따라 2012년 코스닥 상장기업의 경우 창업 후 코스닥 상장까지 평균 14.3년이 소요되고 있다. 따라서 규모가 작거나 업력이 짧은 기업은 사실상 코스닥 상장이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작년 7월 중소기업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를 개장했다. 코넥스는 코스닥의 전 단계 주식시장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코넥스를 오픈하면서 정책자금이나 벤처캐피털 자금을 받은 초기 벤처기업의 상장을 유도하기 위해 상장요건을 대폭 완화했다. 또한 코넥스에 상장한 벤처기업들은 3~4년에 걸쳐 공신력과 성장성 등을 확보한 다음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것이기 때문에, 벤처창업 후 5~10년 정도의 업력을 지닌 기업들이 코넥스를 많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코넥스가 오픈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출범 당시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소리가 높다. 코넥스 시장의 상장기업 수가 적어 거래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벤처기업들이 예상과 달리 코넥스에 상장을 꺼리는 이유는 벤처투자자가 차익 실현을 하고 싶어도 매매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코넥스 활성화를 위해 다음 두 가지를 검토할 만하다. 우선, 코넥스에서의 유동성 부족 해결을 위해 개인투자를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 현재는 상장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코스닥에 비해 상장 요건 및 공시의무 등은 완화한 반면에, 코넥스의 경우 투자위험성이 높다는 이유로 일반인들의 직접투자는 3억원 이상을 예치한 개인으로 한정하고 있다. 개인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예탁금 기준을 높게 설정한 정부 입장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는 예치금 수준을 높여서 거래 자체를 제한하기보다는 공시의무를 강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공시의무를 코스닥 수준으로 높여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자는 공시된 정보를 근거로 자신의 판단에 따라 투자하고, 투자에 대한 이익 실현 여부는 투자자가 스스로 책임지는 구도가 바람직하다. 둘째, 지정자문인의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벤처기업이 자금조달이 어려운 것은 벤처기업과 자본시장 간에 정보의 비대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넥스에서는 정보의 비대칭 문제 해결을 위해 상장기업별로 1개의 증권사와 지정자문인 계약을 맺도록 했다. 지정자문인은 벤처기업에는 코넥스에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한편, 자본시장에 대해서는 투자자를 보호하는 시장의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지정자문인제도는 벤처기업은 물론 코넥스의 성장을 위해서도 매우 바람직한 제도다. 다만 현재는 지정자문인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좁게 한정하고 있어 자격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벤처캐피털은 자신이 투자한 벤처기업에 대해 이미 경영컨설팅, 유상증자, 특허 등 법률적 지원을 하면서 실질적인 경영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따라서 벤처캐피털도 지정자문인이 될 수 있도록 해 벤처의 발굴 및 육성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물론 지정자문인의 도덕적 해이를 억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코넥스 같은 시장을 ‘회수시장’이라 칭하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창조경제의 첨병이 될 코넥스에서도 벤처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은 물론이고 리스크를 선호하는 벤처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도 손쉽게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개인 투자한도 및 지정자문인 자격 같은 규제를 완화하면 앞으로 ‘코넥스 2호, 3호 졸업생’이 계속 배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 UFO 납치 시 100억…2만명 ‘바보’ 만든 이색보험

    UFO 납치 시 100억…2만명 ‘바보’ 만든 이색보험

    미확인비행물체(UFO)에 관한 목격담이 매일 쏟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국. 그런 이유 때문인지 플로리다주(州)에 있는 한 보험 대리점이 ‘UFO 납치 보험’을 아주 심각하게 판매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12일 일본 매체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알타몬티스프링스에 있는 보험대리점인 세인트 로렌스 에이전시가 지난 1988년부터 출시한 ‘UFO 납치 보험’에 대한 가입 건수가 지금까지 2만여 건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UFO 납치 보험은 이름 그대로 외계인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UFO에 납치되면 거액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이 보험은 만일의 경우 지급되는 보험금은 최고 1000만달러(약 101억8700만원)인데 반해 연간 19.95달러(약 2만 3000원)를 종신 납입하는 형태다. 따라서 실제로 UFO가 존재한다고 증명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돈 낭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상품을 고안한 마이클 세인트 로렌스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2만여 건에 달하는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계약자 중에는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여배우로 손꼽히는 셜리 맥클레인(80)을 비롯한 연예인들이 있다. 또한 외계인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하버드대학의 유명 교수도 있으며, 실제 보험금을 지급한 사례도 2건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소비자 보험 가이드 웹사이트에 실린 게시글을 보면 “만일 납치된 경우 그 사례자가 UFO에서 날아온 외계인에 의해 당한 것임을 입증하면 사망할 때까지 연간 1달러를 최대 1000만년에 걸쳐 지급한다. 외계인에게 잡아먹히거나 아이를 배게 되면 받게 되는 보험금은 2배가 된다”고 나와 있다. 즉 배당금 지급 기간을 너무 늘려놔 거의 쓸모 없는 보험으로 보험 가입에 앞서 약관을 제대로 살펴봐야 한다는 것. UFO가 눈앞에 나타나 외계인에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은 사람의 일생에서 번개에 맞을 확률보다 훨씬 낮다고 한다. 하지만 이 보험을 파는 마이클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영업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소비자보험가이드(위), 세인트 로렌스 에이전시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취업시장 돌파구 ‘IT전문가’…빅데이터 교육 과정 ‘인기’

    취업시장 돌파구 ‘IT전문가’…빅데이터 교육 과정 ‘인기’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유독 시끄러웠던 금융권이 이공계 혹은 IT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연이은 개인정보 유출사태로 인해 ‘보안’ 관련 역량을 갖춘 IT 인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IT인력들은 금융권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군의 취업시장에서 각광받을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정부가 창조경제의 발판인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에 중점 투자할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IT전문가, 자바안드로이드 개발자 등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기관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살아있는 글로벌 IT리더 및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는 경영기술개발원교육센터가 국비지원무료교육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시대의 자바안드로이드 23기’ 교육생을 모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영기술개발원교육센터의 자바안드로이드 교육은 벌써 23기 과정이 진행될 만큼 취업 준비생들의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전액 국비무료로 교육을 수강할 수 있으며, 매월 훈련수당(교통비, 식대, 훈련장려금)으로 31만6,000원 ~ 41만6,000원이 차등 지급된다. 경영기술개발원교육센터의 관계자는 “이번 교육과정은 최근 취업시장에서 핫한 키워드로 떠오른 자바개발자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클라우드 환경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자바 기반의 웹/앱 개발을 통해 체계적인 교육 및 실무 활용능력과 각종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예방, 대응 가능한 개발기법을 학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교육대상자로는 미취업자, 방통대, 사이버대, 야간대학 재학생, 대학교(전문대학) 최종학년 재학생 등이며, 모든 과목의 교재가 무료로 제공된다. 또한 실무형 인재를 키워내기 위한 개인별 맞춤형 취업지원을 받을 수 있어 IT전문가를 꿈꾸는 취준생이라면 서둘러 등록하는 것이 좋다. 이번 교육은 월-금요일까지 1일 8교시로 진행되며, 모집인원은 총 30명이다. 더 자세한 문의사항은 홈페이지(www.iedu.or.kr)나 전화(1661-1429)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임신 중 이런 음식 조심! 임신을 하면 자연스럽게 입맛이 좋아지고, 먹고 싶은 게 많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태아와 산모 모두의 건강을 위해 주의해야 할 음식이 있다. 젊은 층이 많이 즐기는 커피에는 카페인 성분이 함유돼 있어 많이 마시면 일반인에게도 문제가 되는데, 임신부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과도한 카페인은 자궁으로 가는 혈류를 방해해 임신 초기 유산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부의 하루 카페인 권장량은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레귤러 커피 한두 잔 정도다. 임신 중에 날생선을 먹지 말라는 이유는 혹시 모를 식중독과 기생충 감염 때문인데, 신선한 상태에서 먹는 건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태아의 머리가 좋아진다며 참치나 고등어 같은 생선을 챙겨 먹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심해 생선, 상위 포식자류에는 체내에 축적된 중금속이 많아 지나치게 먹으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밀가루 음식이 태아 아토피를 유발한다는 속설이 있지만, 임신부가 밀가루 음식을 먹어서 아이에게 아토피가 생겼다는 연구결과는 없다. 오히려 음식을 가려 먹은 임신부에게서 아토피성 태아가 많았다는 보고가 있다. 태아와 산모에게 가장 좋은 것은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맛있게 먹는 것이다. 다만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는 임신성 당뇨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는 게 좋다. ●운동으로 생긴 통증, 운동으로 푼다? 운동 후 생긴 뻐근한 통증은 운동으로 풀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을 해 뭉쳤을 때 스트레칭을 하면 뭉친 근육이 잘 풀린다. 하지만 격한 운동 후 피멍이 들거나 해당 부위가 붓고, 만지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매우 심하다면 반드시 안정을 취해야 한다. 근육이나 인대가 파열됐거나 미세 골절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근육통을 낫게 한다며 무턱대고 열 찜질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운동 직후라면 냉찜질을 하는 게 좋다. 운동을 하면 부종이나 염증이 일부 생기는데 냉찜질을 하면 빨리 가라앉기 때문이다. 열 찜질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하는 것이 좋다. 열을 가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노폐물이 제거되고 긴장된 근육이 풀어진다. 통증도 줄고 심리적으로도 편해진다. 운동 후 근육통을 예방하려면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각 운동에 맞는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10분 정도만 준비운동을 해도 운동 후 생기는 이상 증상들을 예방할 수 있다. 또 본인의 몸 상태에 맞는 운동방법을 선택해 적절한 강도와 빈도로 운동해야 운동 후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암 교수, 재활의학과 최경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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