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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판 머독 꿈꾸는 마윈

    중국판 머독 꿈꾸는 마윈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홍콩의 유력 영자지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정확한 사실 보도와 중국에 비판적인 보도로 친중국 일색인 중화권 매체에서 독보적 권위를 인정받는 신문이다. 하지만 알리바바의 창립자이자 미디어 재벌을 꿈꾸는 마윈(馬雲) 회장은 중국 공산당과의 끈끈한 유대로 사업을 키웠다. 알리바바가 SCMP 인수에 성공한다면 단순한 미디어 산업 재편을 넘어 중국을 둘러싼 여론 형성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10일 중국 영문 일간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SCMP를 발간하는 SCMP그룹과 투자 협의에 나섰다. 알리바바의 SCMP 인수설은 SCMP가 내년 1월부터 왕샹웨이(王向偉) 편집장을 교체하고 태미 탐(譚衛兒) 부편집장이 뒤를 잇도록 할 것이라는 인사 소식이 전해진 뒤 나왔다. SCMP와 마윈은 ‘악연’이 있다. 마윈은 2013년 SCMP와의 인터뷰에서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덩샤오핑(鄧小平)의 시위 진압을 “가장 정확한 결정이었다”고 말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 기사는 곧 삭제됐으며 해당 기자도 편집자 승인 없이 기사를 수정했다는 이유로 업무 정지 처분을 받은 뒤 사직했다. 마윈은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해서도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희망을 잃은 젊은이들의 문제”라며 화살을 대학생 시위대에 돌리기도 했다. 구글이 중국에서 철수할 때도 “중국에서 사업을 잘하려면 당국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SCMP 외에도 중국 내 2대 온라인 뉴스포털인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사용자가 3억명에 이르는 신랑망은 뉴스포털과 함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운영하고 있다. 또 중국 영화사 차이나비전미디어그룹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샤미를 인수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중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유쿠투더우(優酷土豆)의 지분도 전량 매입했다. 중국 최대 경제신문인 제일재경일보도 알리바바의 품에 안겼다. 전자상거래를 넘어 미디어와 콘텐츠를 장악하려는 마윈의 야심이 현실화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동정] 김선준교수, 조정호교수, 김만수부천시장, 임형주, 정종규주무관, 주철현시장

    [동정] 김선준교수, 조정호교수, 김만수부천시장, 임형주, 정종규주무관, 주철현시장

    ●김선준(58) 한양대 공과대학 자원환경공학과 교수가 지난 10월29일 제주도 라마다 호텔에서 개최된 정기총회에서 제28대 한국자원공학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16년 1월 1일부터 2년이다. 한국자원공학회는 1962년 대한광산학회로 창립된 비영리 학술단체로 자원개발 기술력 향상을 위해 공헌하고, 기술전문인력과 자원개발 기업들간의 공유의 장을 마련하며, 이외에도 광물,에너지,지하수자원 탐사개발,자원과 소재의 공정활용,지반의 조사평가 설계시공 등의 분야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조정호 충북대(총장 윤여표) 기계공학부 교수가 지난 5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에서 개최된 사단법인 대한용접·접합학회 2015년도 추계 학술발표대회에서 철암논문상을 수상했다. 조정호 교수는 ‘가변 극성 아크의 알루미늄 용접성 향상에 관한 연구’란 주제로 논문을 제출했다. 이 연구는 아크의 전기 극성에 따라 달라지는 용접성에 대한 것으로 실험 결과 기존 이론과는 정반대의 현상을 발견하였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합리적인 대안 이론을 제시하여 실험과 기존 이론과의 모순점을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김만수 부천시장이 1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천시 채무제로, 재정 건전성 확립을 위한 2016년도 도시균형발전 예산편성 계획을 밝혔다. 시는 올해 208억원을 상환했고, 내년 137억원 등 9년 동안 집행하는 평균 85억 원의 지방채 상환액과 조기상환에 따른 이자절감액 82억원을 신규 사업이나 계속 사업에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청렴1등급 도시에서 재정1등급 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채무 제로 도시를 달성함에 따라 시민들도 자부심을 갖고, 시 행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팝페라 테너 임형주(29)가 한국인 최초로 이탈리아 로마시립예술대학 성악과 명예교수로 임용됐다. 임형주의 음반유통사 유니버설뮤직은 11일 “임형주가 로마시립예술대학 성악과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한데다, 지금껏 쌓은 화려한 음악 경력이 명예교수 임용에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로마시립예술대학의 국제음악학부 스테파노 팔라미데시 학장도 임형주는 다른 팝페라 가수들과 달리 정통 성악을 체계적으로 공부해온 세계 정상급 팝페라 테너라고 전했다. ●정종규(57) 남원시 주무관 등 12명이 행정자치부 제39회 청백봉사상을 받았다. 청백봉사상은 주민에게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지방공무원에게 주는 상으로 1977년 제정됐다. 행자부는 시도와 일반인 추천을 받은 지방공무원 25명에 대해 심사를 벌여 수상자를 선정했다. 정종규 주무관은 취약계층을 위해 상수도와 전기, 보일러 점검수리를 해주는 ‘현장민원 120 민원봉사대’를 운영하는 등 27년간 남원시청에 근무하면서 주민친절과 봉사활동을 적극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상을 수상했다. ●주철현 전남 여수시장이 투자유치 목적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자매도시 웨이하이시에서 투자설명회를 했다. 11일 오전 중국 웨이하이시 해열건국호텔에서 열린 투자유치 설명회에는 웨이하이시 관계 공무원과 기업가, 투자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투자설명회에는 두 도시의 홍보동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웨이하이시 부시장의 환영사와 여수시장의 인사말, 여수의 투자환경을 소개하는 설명회로 이어졌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연예 포스토리 21] 손창민, 유명 조폭 만난 이유 들어보니…

    [연예 포스토리 21] 손창민, 유명 조폭 만난 이유 들어보니…

    속도감 있는 전개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MBC 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서 출세지향적 인물의 끝판왕 강만후 회장 역으로 활약중인 손창민은 올해로 연기 경력이 무려 44년이 됐는데요. 본인 인생의 약 90%를 배우로 살아온 손창민. 오늘 ‘연예 포스토리’ 21회는 그의 가치관과 그가 배우로서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을 살펴봅니다.   ●1994년, 악역 전문 배우의 시작 1971년 7세의 나이로 영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로 아역 데뷔한 손창민은 현재 많은 시청자들에게 ‘악역 전문 배우’로 익숙할 겁니다. 그가 처음 악역을 맡게 된 것은 1994년의 일인데요. 그는 SBS 드라마 ‘작별’에서 야망을 위해 10년간 자신을 뒷바라지한 애인을 버리고 병원 상사의 딸을 택하는 출세지향적인 인물을 연기합니다. 첫 악역을 맡으며 손창민은 “주변에서 ‘밝고 선량한 청춘 스타의 인상이 강하다’고 얘기할 때마다 내심 불만스러웠다”고 말했는데요. 마침 그는 배우로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떤 때라 때맞춰 들어온 악역 출연제의를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고 하네요. ●의사 역에 가장 잘 어울리는 탤런트 1위 비록 악역이었지만 손창민은 ‘의사’로서의 이미지를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킵니다. 1998년 대한간호협회 간협신보가 전국의 간호사 2000명을 대상으로 ‘의사 역에 가장 잘 어울리는 탤런트’를 조사한 결과, 손창민은 26.7%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는데요. 그의 뒤를 이어 이름을 올린 탤런트는 이재룡, 한진희, 장동건, 한석규, 노주현, 박상원 등이었습니다. 손창민이 이 설문조사에서 1위로 뽑히는 데는 앞서 의사 역할로 출연했던 드라마 ‘빙점’, ‘겨울나그네’, ‘사랑이 꽃 피는 나무’, ‘작별’, ‘의가형제’ 등 에서 해당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던 것이 주효했습니다. ●손창민, 유명 조폭 만난 이유 직업이 ‘탤런트’인 손창민이 완전히 다른 직업인 ‘의사’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건, 그의 엄청난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손창민은 의사 역을 연기하기 위해 직접 의사들을 만나고 연구했다고 하는데요. 이후 드라마 ‘키드갱’, 영화 ‘상사부일체’에서 조폭 역할을 맡을 때는 조폭의 역사를 공부하고 유명한 조폭을 실제로 만나기도 했다고 합니다. 손창민은 본인이 만난 조폭이 누구인지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 사람들을 통해 조폭들의 삶과 인생관을 확실히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습니다. ●손창민이 말하는 ‘롱런’의 비결 40년 넘게 배우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손창민은 ‘체력이 능력’이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연예인은 대부분 올빼미 생활을 한다. 일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면서 “그러나 평상시에 올빼미가 돼서는 곤란하다. 체력을 비축하는 시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평소 일이 없을 때도 아침 8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헬스와 조깅을 한다고 합니다. 이런 철저한 관리가 바로 그의 롱런 비결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권상우나 비 같은 몸매는 안 된다” 왜? 아침 8시에 일어나 헬스와 조깅을 하는 손창민이지만, 역시 ‘체력관리’와 ‘몸만들기’는 엄연히 다른가 봅니다. 손창민은 2005년 SBS 드라마 ‘불량주부’에 출연하며 “아무리 운동해도 권상우나 비 같은 몸매는 안 된다”고 귀여운 투정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10년 전부터 하루도 빼먹지 않고 집주변 한강 둔치를 10km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아침 저녁으로 헬스클럽도 다니고 윗몸일으키기도 500~1000개 정도 한다”면서 “하지만 몸매가 권상우나 비처럼 되지는 않더라”고 말하는데요. 그는 그 이유에 대해 ‘나이’를 꼽으며 “왜 이렇게 하는데도 안 될까 생각해보니 이게 다 나이 때문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권상우나 비만큼 탄탄한 몸은 아닐지라도, 이렇게 체력관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손창민은 멋진 사람’임을 방증하는 것 같습니다. ●배우 마음 돌린 작가의 고백 일부 20대에게는 ‘의사’ 손창민보다 ‘신돈’ 손창민이 더 익숙하기도 할 텐데요. 고려 말 공민왕과 승려 신돈의 대결을 다룬 MBC 드라마 ‘신돈’은 손창민에게 ‘생애 첫 사극’이었습니다. 그는 수염을 붙이고 상투를 트는 것이 스스로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사극을 항상 거절해왔는데요. 그런 그의 마음을 돌린 건 작가의 ‘짝사랑’이었습니다. ‘신돈’의 정하연 작가는 손창민에게 “왜 나의 짝사랑을 안 받아주느냐”고 러브콜을 보냈고, 손창민은 이 말에 감동해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손창민은 직접 절에 방문해 승려의 삶을 관찰했는데요. 그는 “조계사에 방문해 108배를 하고 나니 3000배에 도전하고 싶더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신돈, 그리고 중견 연기자의 책임감 손창민이 신돈에 출연할 때 그의 나이는 40이었습니다. 그는 나이에 걸맞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마흔이 넘었다. 시청자들이 내 얼굴을 보겠느냐. 몸매를 보겠느냐. 이제 연기력과 모든 행동에 책임을 지는 중견 연기자로 뿌리를 내릴 때가 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손창민은 “‘신돈’은 내가 뛰어넘어야 할 큰 산”이라고 말했는데요. 결과적으로 시청률 면에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그의 연기인생 커리어에는 한 획이 그어진 것 같습니다.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박삼석 부산 동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박삼석 부산 동구청장

    부산 동구가 북항재개발사업이란 호재와 경제 기반형 도심재생사업 등에 힘입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더이상 쇠퇴하고 낙후된 동구가 아닌 것이다. 부산역세권 개발, 초량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추진, 초량 야시장 개장, 일자리 사업 등 크고 작은 사업이 추진되면서 인구도 늘고 있다. 일부 지역의 아파트 분양가는 해운대 못지않다. 새로운 동구를 이끄는 ‘불도저’ 박삼석(65) 동구청장이 침체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총대’를 멨다. 지난달 28일 오후 2시 30분 부산 동구청 광장 채용박람회장. 가을 햇볕이 따가운 가운데 광장 한편에 설치된 30여개의 부스는 취업 상담을 하는 구직자들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대부분 60~70대 중장년층이었다. 오찬 일정을 서둘러 마친 박 청장이 박람회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에서 “구청장님 오셨는교” 하며 반갑게 손을 내민다. 구직차 왔다는 한 할아버지는 박 청장의 손을 덥석 잡으며 “내 일자리도 하나 구해 주이소”라며 반긴다. “여러분의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챙길라꼬 제가 안왔습니꺼”라고 박 청장이 화답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박 청장이 노인복지관 부스에서 상담을 하던 윤정현(68) 할머니에게 “구청장입니더. 취직됐습니꺼?”라고 말하며 그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쳐다보자 윤씨는 “하루 3시간 일하는 급식도우미로 채용됐다”면서 미소를 보였다. 이에 박 청장은 “축하합니더. 금액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나이 들어서 일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습니꺼. 열심히 하이소”라고 덕담을 건넨다. 또 다른 부스에서 만난 최홍근(71)씨가 “나는 건설목공 기능공 출신인데 대부분 생산근로직이나 잡부 등 단순 일자리밖에 없다”며 푸념하자 박 구청장은 “최씨에게 맞는 일자리를 알아보라”고 수행비서에게 지시했다. 부스를 일일이 돌며 참가 업체 직원들에게 채용을 부탁하는 등 한 명이라도 더 취업이 될 수 있도록 애쓰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였다. 이 같은 노력 때문인지 이날 50여명이 일자리를 얻는 행운을 가졌다. 동구는 구민 9만 350여명 중 노인이 전체의 23.1%인 1만 9700여명으로 부산 기초자치단체 중 고령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그래서인지 박 청장은 노인 일자리 창출에 남다른 애착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 경로당 공동작업장, 이바구길 자전거 운영, 시니어 클럽 등 동구만의 특화된 노인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또 양질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 ‘일자리 창출기획단’도 운영하고 있다. 박 청장은 “지난해 56개의 노인 일자리를 만들었는데 임기 동안 300개를 만들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사소한 동네 행사에도 자주 얼굴을 내민다. 주민들과 소통하고 호흡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7시 초량당산에서 치러진 ‘추계당산제’ 행사 참석도 이런 맥락이다. 주민들과 짧은 스킨십을 한 그는 바로 구청으로 출근했다. 오전 8시 구청 광장에서 출발하는 동구 통합 방위협의회 안보견학단을 환송하고 집무실에 들어와 탁자에 놓인 일정표를 들여다본 그의 눈이 오후 박람회 행사에 고정됐다. 오늘 채용박람회에는 급식도우미, 산후도우미, 경비원, 주유원 등 노인 일자리가 많기 때문이다. 박 청장은 “어르신들이 일자리를 찾아야 할 텐데”라고 혼잣말을 했다. 잠시 상념에 잠겼던 박 청장은 “문화체육관광과와 기획감사실의 내년도 업무보고가 있다”는 비서의 말에 소회의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동구의회 의장과 부산시의원 등을 지내 구 살림살이를 훤히 꿰뚫고 있다. 업무보고 때 직원들의 얼굴에도 긴장감이 묻어났다. 업무 현황을 들은 뒤 박 청장은 “교류가 없는 형식적인 국제자매도시는 정리하고 공정한 인사 평가를 위해 성과평과제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1시간 20여분의 업무보고가 끝나자 한양아파트 재개발과 관련한 민원인들과의 면담이 이어졌다. 민원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답변하느라 애초 30분으로 잡혔던 면담 시간이 1시간을 훌쩍 넘겼다. 그는 민원인들을 적극적으로 만난다고 했다. 박 청장은 “구민이 주인이기 때문에 이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해결 방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뒤 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자 직무교육장에 잠깐 들러 어르신들을 격려하고 구청 인근에 조성 중인 ‘문화사랑방 공사 현장’을 찾았다. 내년 2월 완공 예정인 문화사랑방은 젊은 작가들이 입주해 작가공방과 전시장 등을 운영하며 지역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총괄 책임자인 이동근(35) 작가에게 “지역의 문화 창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구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산복도로 르네상스 평가 결과 및 도시재생 활성화 수립을 위한 검토사항 보고회의’에서는 “1차연도 운영 성과 평가 부분에 대한 용역 결과를 부산시에 제시하고 지속적인 투자 및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내용을 보완하고 거점시설들의 자립 운영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집무실로 돌아와 수북이 쌓인 업무 결재를 마친 그는 한치우 부산도시가스 사장과 저녁을 같이하면서 “동구 관내 도시가스 공급률이 66.1%로 부산시 평균 84.6%보다 낮아 주민 불편이 매우 크다”며 “도시가스 공급 규모를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박 청장은 서둘러 저녁 식사를 마치고 동구노인복지관 15주년 개관 기념식에 참석한 뒤 오후 9시쯤 퇴근길에 오르면서 하루 일과를 끝냈다. 그는 취임 이후 마라톤으로 건강을 챙기고 있다. 지난 4월 경주벚꽃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42.195㎞ 풀코스를 완주했다. 기록은 4시간 48분. 11일에는 중앙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기록 경신에 나선다. 박 청장은 “동구는 원도심 재생 및 산복도로 르네상스사업으로 탄력을 받으면서 활기가 넘치고 있다”며 “구민이 주인이 되는 희망 동구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깨물어도 안아픈 손가락?…母 70% “더 예쁜 자녀 있어”

    깨물어도 안아픈 손가락?…母 70% “더 예쁜 자녀 있어”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다”는 말이 있다. 여러 자녀를 둔 부모에게 귀하지 않은 자녀가 없다는 것을 표현할 때 주로 쓰인다. 하지만 속담과 현실은 달랐다. 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에 따르면 어머니의 70%, 아버지의 65%가 여러 자녀 중 유독 선호하는, 좋아하는 자녀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어머니의 경우 나이가 어린 자녀보다는 성인이 된 자녀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었는데, 이는 성인이 된 자녀의 모습에서 자신과 비슷한 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당시 함께 위의 연구를 이끌었던 퍼듀대학교의 질 수이터 박사와 아이오와주립대학, 코넬대학 공동 연구진은 최근 평균연령이 49세인 성인 자녀 725명을 대상으로 감정적 공감대와 갈등, 서로에게 느끼는 실망감과 친밀감 등과 관련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다른 형제자매에 비해 어머니로부터 더 큰 사랑을 받아왔다고 믿는 성인 자녀일수록 우울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형제자매의 질투어린 경쟁관계를 버텨야 하는데다 나이가 들수록 나이가 든 어머니의 감정적인 보살핌을 전담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오는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어머니의 사랑을 더 많이 받는 자녀의 경우 성인이 되어도 형제자매보다는 어머니와 더 친밀감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이러한 현상은 어머니의 나이가 70대 혹은 80대가 됐을 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우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형제자매의 다양한 경쟁심리가 중년이 되어서까지 이어진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실제로 가족끼리의 긴장관계로 인해 중년이 되어서도 상담실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또는 사랑받는 것, 그리고 타인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능력 등의 기원은 결국 부모의 양육 방식에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만큼 자녀를 사랑하는 방식이 자녀의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노인학:사회과학 저널’ (The Journal of Gerontology: Social Science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다른 형제에 비해 더 사랑받은 자녀, 우울증 위험 높다

    다른 형제에 비해 더 사랑받은 자녀, 우울증 위험 높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다”는 말이 있다. 여러 자녀를 둔 부모에게 귀하지 않은 자녀가 없다는 것을 표현할 때 주로 쓰인다. 하지만 속담과 현실은 달랐다. 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에 따르면 어머니의 70%, 아버지의 65%가 여러 자녀 중 유독 선호하는, 좋아하는 자녀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어머니의 경우 나이가 어린 자녀보다는 성인이 된 자녀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었는데, 이는 성인이 된 자녀의 모습에서 자신과 비슷한 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당시 함께 위의 연구를 이끌었던 퍼듀대학교의 질 수이터 박사와 아이오와주립대학, 코넬대학 공동 연구진은 최근 평균연령이 49세인 성인 자녀 725명을 대상으로 감정적 공감대와 갈등, 서로에게 느끼는 실망감과 친밀감 등과 관련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다른 형제자매에 비해 어머니로부터 더 큰 사랑을 받아왔다고 믿는 성인 자녀일수록 우울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형제자매의 질투어린 경쟁관계를 버텨야 하는데다 나이가 들수록 나이가 든 어머니의 감정적인 보살핌을 전담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오는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어머니의 사랑을 더 많이 받는 자녀의 경우 성인이 되어도 형제자매보다는 어머니와 더 친밀감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이러한 현상은 어머니의 나이가 70대 혹은 80대가 됐을 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우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형제자매의 다양한 경쟁심리가 중년이 되어서까지 이어진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실제로 가족끼리의 긴장관계로 인해 중년이 되어서도 상담실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또는 사랑받는 것, 그리고 타인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능력 등의 기원은 결국 부모의 양육 방식에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만큼 자녀를 사랑하는 방식이 자녀의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노인학:사회과학 저널’ (The Journal of Gerontology: Social Science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하츠 ‘네콘 스마트 홈 패키지’, 보안에 스마트 홈 기술까지 접목…‘눈길’

    하츠 ‘네콘 스마트 홈 패키지’, 보안에 스마트 홈 기술까지 접목…‘눈길’

    날이 갈수록 범죄율이 높아져감에 따라 과거 열쇠로 여닫던 가정집 문들이 번호키, 지문인식 등 더욱 안전한 장치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이는 방범강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전보다 높아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다. 방범강화의 대표적인 방법으로 사용되는 CCTV는 무인카메라를 이용해 24시간 감시 및 녹화가 가능하지만, 설치/유지비용이 만만치 않아 일반 가정집에서 사용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 않는 한 비상 상황을 알 수 없어 즉각적인 대처가 불가능하다는 단점도 안고 있다. 그러나 ‘㈜하츠(대표이사 김성식)’에서 출시한 네콘 스마트 홈 패키지는 보안과 스마트 홈 기술을 접목하여 개발해 사후 처리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닌, 즉각적인 대처도 가능하다. 또한 월 사용료가 없고 무선설치가 가능해 비용과 설치부담이 적어 일반 가정집에서도 얼마든지 사용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네콘 패키지는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실내 상황을 확인 및 제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앱을 통해 각종 보안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음은 물론, 구형 가전제품과 최신형 가전제품 모두 학습 기능을 이용해 나만의 리모컨을 만들어 제어가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네콘 패키지 보안장치의 하나인 네콘캠은 여러 공간에 설치 가능하며 설치 후 24시간 내 최대 6곳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또한 비상 상황 시 감지된 센서 방향으로 스스로 회전한 후 실내상황을 사진과 영상으로 저장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네콘 도어센서는 창문과 문을 통한 모든 침입을 감지하고 비상시 앱으로 알려줘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또한 문뿐만 아니라 금고나 귀중품 서랍에 설치하는 것도 보안 강화에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아울러, 해당 제품은 특히 장기간 집을 비울 때 더욱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도어센서와 함께 네콘움직임센서를 설치하면 도어센서가 놓칠 수 있는 공간까지 감지가 가능해 더욱 철저한 보안이 가능하기 때문. 네콘 스마트 홈 패키지는 보안시스템 외에도 다양한 스마트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 중 하나인 스마트램프는 상황과 기분에 따라 원하는 색상으로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며 실내온도 변화와 날씨에 대한 정보까지도 알려줘 램프 이상의 기능으로 편리함을 더했다. 네콘 하츠 스마트 홈 패키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haatz.co.kr/necon/)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현대H몰, 롯데I몰, SSG.com, GSshop에서 구매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만 불룩’한 복부비만, 일반비만보다 위험 (美연구)

    ‘배만 불룩’한 복부비만, 일반비만보다 위험 (美연구)

    현대인들에게 일명 ‘타이어’로도 묘사되는 뱃살과 높은 체질량지수(BMI)는 비만의 지표로 활용된다. 다만 여기에는 체형과 체질에 따른 차이가 존재하는데, 체질량지수가 낮은 대신 뱃살만 불룩 나온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체질량지수가 높은 대신 복부가 아닌 몸 전체에 지방이 두루 자리잡은 사람이 있다. 이런 두 가지 유형 중 어떤 쪽의 건강이 더 좋지 않을까. 최근 해외 연구진은 체질량지수가 높은 비만의 손을 들어줬다. 즉, 신체 다른 부위보다 유독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이 체질량 지수가 높은 비만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 미국 미네소타의 유명 병원인 마요 클리닉 연구진은 18~90세 성인 1만 5184명을 대상으로 14년간 몸무게와 체질량지수, 복부 지방 비율 및 건강상태의 연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체중은 정상에 속하지만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은, 과체중 혹은 비만이지만 복부지방 비율은 정상에 속하는 사람에 비해 조기사망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정상 범위의 BMI지수에 속하지만 유독 뱃살이 많이 나온 사람이 전반적으로 살이 찐 사람에 비해 건강 상태가 더욱 좋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복부 지방이 많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내장비만으로 분류되며, 내장 비만이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실제로 특히 내장비만으로 인해 유독 복부에 살이 찐 사람은 근육량이 적어서 신진대사 조절장애의 위험도 덩달아 높아진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연구를 이끈 마요 클리닉의 프란시스코 로페즈-지메네즈 박사는 “비만은 BMI 또는 복부지방 비율,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waist-to-hip ratio, WHR) 등으로 구별할 수 있는데, 이들 모두가 심혈관계통 사망과 연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일반 비만보다 BMI는 평균이지만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이 위험한 이유는, 복부지방을 유발하는 내장비만이 제2형당뇨 및 심금경색‧심장마비 또는 뇌졸중의 위험을 더 높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평균 체중이나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들은 반드시 생활습관에 유의해야 하며 다른 건강상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옛사람도 다양한 예술작품 만든 것 알려주고파”

    “옛사람도 다양한 예술작품 만든 것 알려주고파”

    “미술 강의는 시각 자료를 많이 만들어야 해서 힘들긴 하지만,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이 이 시간에 이 자리에 와 있다는 자체가 놀라워요.” 1994년 출간된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50만부 이상의 판매 부수를 기록하며 열풍을 일으켰던 최영미(54) 시인이 서울 관악구의 미술 전도사로 나섰다. 1997년 유럽미술관 순례 산문집인 ‘시대의 우울’을 낸 최 시인은 9일 관악구 평생학습관에서 세계의 명화를 주제로 ‘인문학 특강’을 시작했다. 그는 8개월 전 관악구로 이사 와 관악구민이기도 하다. 최 시인은 “1회로 끝나는 특강이 아니라 한 달 반 가까이 강의를 하니 관악구민이란 정체성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시인의 ‘관악구살이’는 처음이 아니라 이번이 세 번째다.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다닐 때 관악구에서 자취했고, 20여년 전엔 관악구 고시원에서 머물며 첫 시집을 완성했다. 각 지역에서 유명 문인을 유치하려고 집필실 등을 제공하지만, 서울 출신인 최 시인은 50세가 넘어서도 아직 월세 신세를 지고 있다. 관악구로의 이사도 단지 방세가 싸서 결정했다. 20여년 만에 돌아온 관악구는 거리는 깨끗해졌지만 시인에게는 거의 그대로다. 언덕이 많아 겨울이 되면 눈이 오는 걸 걱정해야 하고 벌써 온풍기를 끼고 살아야만 하는 등 집 난방도 허술하다. 마을버스를 이용해야 할 정도로 교통도 불편하다. 대학에서 미술사 강의를 한 적은 있지만 대중을 상대로 하는 강의라 걱정이 많았다. 서양미술은 누드 작품도 많아 도판을 고를 때도 조심스럽다. 외국 여행을 다녀온 수강생들이 시인은 가본 적이 없는 곳에 대해 질문을 할 때는 당황이 된다. 하지만 생업에 종사해야 할 귀중한 낮에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미술 강의를 들으려 시간을 낸 수강생들이 시인에겐 무엇보다 소중하다. “요즘 역사가 화두잖아요? 옛날 사람들은 이렇게 살았고 다양한 양식의 예술 작품을 만들었다는 걸 시민들에게 알려 드리고 싶어요.” 최 시인은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승리의 여신 니케의 조각상 사진을 칠판에 크게 띄우며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을 조각한 것 같지 않나요?”라고 열띤 질문을 던졌다. 흰머리의 노신사부터 젊은 여성까지 다양한 연령의 수강생들은 일제히 “네~”라고 착하게 답했다. 글 사진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흩어진 한민족의 얼과 글, 문학의 길을 함께 걷다

    흩어진 한민족의 얼과 글, 문학의 길을 함께 걷다

    문학평론가 김종회(왼쪽·60) 경희대 국문과 교수가 문학과 문화에 대한 사유를 담은 문학평론집과 산문집을 동시에 냈다. ‘한민족 디아스포라 문학’(가운데·문학과지성사)과 ‘글에서 삶을 배우다’(오른쪽·비채)이다. ‘한민족 디아스포라 문학’은 해외동포 문학과 북한 문학 등 디아스포라 문학 관련 자료를 집대성한 평론집이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외부 강압에 의해 자신의 삶터에서 흩어진 유대인 집단거주지나 그렇게 이산된 상황을 의미하는 ‘디아스포라’(Diaspora)라는 말을, 일제강점기 나라를 잃고 36년간 식민 지배의 참혹한 시기를 보내며 타국으로 이주하거나 전쟁 후 억지로 분리돼 살게 된 한민족의 역사에 대입했다. 그는 “역사에 기록된 이스라엘의 멸망과 바벨론 포로 및 세계 곳곳으로의 유랑은 한민족의 상황과 여러모로 흡사하다. 한민족 문학에 디아스포라라는 어휘를 연계하는 일은 논리적·심정적 양 차원에서 매우 용이한 발생론적 구조를 갖고 있다. 한민족 디아스포라 문학 연구는 동서양 각지에서 꽃핀 한민족 문학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조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한문학을 한민족 디아스포라 문학의 출발점으로, 중국 조선족문학과 중앙아시아 고려인문학, 일본 조선인문학, 미주 한인문학을 모국어 생산지에서 방사된 각론의 지점으로 봤다. 김 교수는 “이 여섯 개 지역은 한민족 문화권의 ‘2+4 시스템’”이라며 “여섯 개 지역의 문학이 모두 다 자기 몫의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소통이 어렵기로 금세기 으뜸인 남북한문학의 접점과 교류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 한민족 디아스포라라는 좀더 큰 틀의 무대와 자리가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글에서 삶을 배우다’는 문학에서 시작해 문화, 사회 전반으로 사색의 지평을 넓힌 산문집이다. 황순원, 박완서 등 그동안 문학의 길에서 만난 문인들의 숨은 이야기, 우리 시대 문화의 현주소를 논한 인문학적 사색, 삶 속에서 발견한 지혜, 우리가 진정 소중하게 여겨야 할 가치, 사회의 일원이자 나라의 국민으로서 해야 할 사고와 행동, 글로벌 시대 우리가 지켜야 할 우리말과 글 그리고 의식의 경계 등 김 교수의 목소리가 오롯이 담긴 60편의 글이 실렸다. 잘못된 사회 시스템을 비판할 땐 예리하게 날을 세우지만 제한된 여건 속에서도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사람, 척박한 땅에 문화의 꽃을 피우려는 사람들을 이야기할 땐 더없이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김 교수는 “문학은 사람을 배움으로 이끄는 가장 감동적인 방법이고 문화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를 알기 위한 시작이자 끝”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알쏭달쏭+] 혈압, 아침·저녁 중 언제 측정해야 할까

    [알쏭달쏭+] 혈압, 아침·저녁 중 언제 측정해야 할까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은 자주 혈압을 측정해야 갑작스러운 혈압상승으로 인한 위험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때문에 집에서 직접 혈압을 재는 고혈압환자들이 많은데, 최근 혈압 자가 체크는 저녁이 아닌 아침에 하는 것이 증상을 예견하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지치의과대학 연구진은 고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 당뇨 등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심장질환 위험요소를 가진 환자 430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이들에게 한번은 아침에, 한번은 저녁에 혈압을 측정하게 하고 이들의 건강상태를 4년간 지켜본 결과, 아침에 혈압을 쟀을 때 (수축기 기준) 135mmHg 이하가 나왔을 때보다, 155mmHg 이상이 나왔을 때 뇌졸중의 위험이 7배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저녁에 혈압을 쟀을 때에는 135mmHg 이하일때와 155mmHg 이상일 때 뇌졸중 위험 정도의 차이가 없었다. 즉, 저녁에 측정 할 때보다 아침에 측정할 때 뇌졸중의 위험을 미리,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이러한 현상의 원인 중 하나는 저녁에 혈압을 측정하면 뜨거운 목욕이나 따뜻한 샤워 또는 따뜻한 음식 섭취 등 외부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정확한 혈압 측정이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별개로 아침에 유독 혈압이 자주 오른다면 이는 잠에서 깨어난 뒤 신경계가 활동을 시작할 때 발생하는 증상이거나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된 결과일 수도 있다. 연구를 이끈 지치의과대학의 심혈관질환 전문가인 사토시 호시데 박사는 “일반적으로 저녁 보다는 아침에 혈압 상승이 나타나는 편”이라면서 “혈압 측정과 달리 혈액 채취 측정은 아침과 저녁 등 시간에 따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전문가 심사를 거친 연구논문을 보도하는 의학 전문지인 ‘피어제이’(PeerJ)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고] 한국전쟁의 역설, 이분들을 아시나요/유호근 청주대 정치학과 교수

    [기고] 한국전쟁의 역설, 이분들을 아시나요/유호근 청주대 정치학과 교수

    “조지프 던퍼드, 윌리엄 고트니, 해리 해리스, 피터 로스컴, 마이크 코프먼, 브라이언 싱어 등 이분들을 아십니까?” “금시초문인가요?” 조지프 던퍼드는 미국의 합참의장이고, 윌리엄 고트니는 미 북부군 및 북미 항공우주군 사령관이며, 해리 해리스는 미 태평양군 사령관이다. 또한 피터 로스컴은 공화당 소속, 마이크 코프먼은 민주당 소속의 미 연방 하원의원이다. 브라이언 싱어는 ‘엑스맨’을 감독한 미국의 영화감독이다. 즉 미군의 핵심 지휘부 인사, 미 연방하원의 중진 의원, 할리우드 영화계의 거장 등이 이들의 화려한 면면이다. 이 인물들의 한 가지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들의 부친이 모두 한국전쟁 참전 용사라는 점이다. 아마도 이분들은 6·25 때 전투요원으로 참가했던 아버지로부터 전쟁 무용담을 비롯해 생사를 넘나드는 우여곡절의 한국에 관한 수많은 스토리를 성장 과정에서 접했을 터이다.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한국이라는 나라가 이들의 가슴속에 자연스럽게 체화됐을 것이다. 아버지로부터 전해 들었던 전쟁으로 얼룩진 변방의 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이룬 환골탈태한 새로운 나라로 등장했다는 것이 이들에게는 놀라운 일이었을지 모른다. 이분들의 마음속에 일찌감치 자리 잡았던 한국에 대한 측은지심이 또 다른 친근감으로, 매력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한국과 미국은 60여년의 동맹관계를 이어오면서 이제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질적 전환을 이뤘다. 그 저변에는 인간적 유대와 교감이 동맹의 튼튼한 바탕이 됐다. 과거 북·중 동맹의 굳건함은 소위 ‘혁명 1세대’로서 한국전쟁을 같이했던 김일성, 마오쩌둥(毛澤東), 펑더화이(彭德懷) 등 북·중 수뇌부 간의 인간적 결속도 중요한 토대가 됐다. 오늘날 북·중 관계가 소원한 이유가 양측 엘리트 간의 인적 유대가 사라진 상황에서 냉철한 국익의 관점에서만 외교정책을 판단하고 결정하기 때문이라면 지나친 억측일까. 국익에 따른 외교의 냉혹함만이 존재하고 북·중 집권층 간의 교류와 소통이 별무하다면 북한이 배제된 21세기 버전의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중국이 미국과 혹은 한국과 맺을 수도 있다는 점을 북한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국전쟁은 세계적인 냉전 체제를 강화시켰고, 한반도 분단 체제를 고착화시켰다. 가족 간 생이별의 뼈아픈 고통을 강요했다. 아직도 한국전쟁의 상흔은 한국인들의 몸과 마음에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런데 상처에서 새살이 돋아나듯 한국전쟁의 고통과 상처가 우리의 새살로 환생하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의 서울 특파원이었던 앤드루 새먼은 과거 신문 기고를 통해 6·25를 ‘한국의 보물’로 평가한 적이 있다. 그의 말대로 프랑스 ‘노르망디’의 상징성을 후세의 중요한 유산으로 기렸던 것처럼 한국전쟁을 새로운 창조의 시작으로 승화시키는 것일 수도 있다. 또 한국을 도와 전쟁을 함께했던 전우의 나라에 ‘결초보은의 외교’를 더욱 적극적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진심 어린 마음을 담은 보훈을 통한 공공외교를 수행하는 것이다. 어제 한국전쟁의 고통이 오늘 감사의 진심을 담은 ‘마음의 보훈외교’를 펼칠 수 있게 해 주는 터전이 된다면 한국의 또 다른 보물이다.
  • 턱수염 기르는 남자는 ‘나쁜남자’? (美 조사)

    턱수염 기르는 남자는 ‘나쁜남자’? (美 조사)

    수염이 남성들의 패션 아이콘을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수염을 잘 기른 남성들은 수염을 이용해 더욱 세련되고 거친 이미지를 선보이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렇게 수염 기르기를 좋아하는 남성일수록 적대적인 성차별주의자이거나 바람을 피울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리서치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인 퀄트릭스(Qualtrics)가 미국과 인도의 18~72세 남성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수염이 없는 상태부터 수염이 매우 긴 상태까지 총 9단계로 나누고, 자신이 어느 단계의 수염을 가지고 있는지 체크한 뒤 성 역할(gender role)과 관련한 질문을 주고 답하게 했다. 결과 인도 남성 86%와 미국 남성 65%가 수염을 기르고 있었으며, 길이와 상관없이 수염을 가진 남성일수록 수염이 전혀 없는 남성에 비해 성차별적인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대적인 성차별주의는 표면적으로는 여성에게 호의를 가진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내면 깊숙한 곳에서는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신뢰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조사 업체는 전했다. 때문에 이러한 남성들은 대부분 ‘여성은 선천적으로 친절하거나 요리를 잘 해야 한다’라고 강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조사를 이끈 퀄트릭스 측은 “이번 조사는 수염과 성역할에 대한 생각의 연관관계를 보여주고 있지만, 연관관계를 이끄는 명백한 이유는 찾지 못했다”면서 “다만 여성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가진 남성이 수염 기르는 것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로, 수염이 남성성 및 우월감을 돋보이게 해주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비슷한 조사로, 또 다른 조사 업체가 남성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염을 기르는 남성 중 47%가 아내나 배우자 몰래 바람을 피운 적이 있다고 대답한 바 있다. 반면 수염이 없는 남성 중 외도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20%에 불과했다. 또 폭력을 행사한 경험에 대해서는 수염이 있는 남성 45%가 ‘그렇다’라고 답한 반면 수염이 없는 남성중에서는 29%만이 폭력을 휘둘러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니들이 ‘달’을 알아? 10가지 놀라운 진실

    니들이 ‘달’을 알아? 10가지 놀라운 진실

    달은 지구에 가장 가까운 천체이다. 하지만 달이 품고 있는 놀라운 진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매일 밤마다 하늘에서 보는 달 -그 놀라운 진실을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가? ​10. 잘 가라, 달아~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에도 달은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달은 지구의 자전 에너지를 조금씩 훔쳐가 해마다 자신의 공전 궤도를 3.8cm씩 높여가고 있는 중이다. 즉, 매년 3.8cm씩 지구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다는 뜻이다. 과학자들은 달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지구까지의 거리가 고작 2만2,530km밖에 안됐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평균 40만km, 최장 42만km까지 멀어졌다. 1년에 3.8cm이지만, 10억 년 동안 쌓이면 달까지 거리의 10분의 1인 3만8,000km가 된다.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어쩌면 목성이 달을 끌어가버릴지도 모른다고 예측하는 천문학자들도 있다. 달이 지구를 떠나면 지구 생명체는 거의 멸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축을 23.5도로 잡아주고 있던 존재가 사라지면 지구가 임의의 각도를 햇볕을 받게 됨으로써 남북극이 사라질 확률이 높아지며, 그러면 생물의 대량멸종이 뒤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9. 달도 행성인가? 지구의 달은 명왕성보다 크다. 그리고 얼추 지구 지름의 4분의 1은 된다. 그래서 어떤 과학자들은 달이 행성에 가깝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달이 위성이 아니라 지구-달 시스템을 이루는 쌍행성계라는 것이다. 명왕성과 그 위성 카론을 쌍행성계로 보는 일부의 시각과 같은 것이다. 명왕성과 카론은 서로의 질량 중심을 공전하는데, 둘 사이에 다리를 놓아도 될 만큼 중력으로 단단히 묶여 있는 나머지 서로 한쪽 얼굴만을 보며 윤무를 추듯이 돌고 있다. ​ 8. 지구의 '달'은 하나뿐일까? 달은 지구의 유일한 자연위성이다. 사실일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1997년, 영국의 아마추어 천문가 던컨 월드런이 발견한 크뤼트네(3753 Cruithne)가 지구의 두번째 달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이다. 지름 5km의 소행성 크뤼트네의 궤도는 달과는 달리 지구를 중심으로 말굽 모양처럼 구부러져 있다. 지구와 궤도 공명을 하는 때문인데, 이런 이유로 지구의 2번째 위성이라고도 하지만, 지구 주변을 공전하지 않고 주변 천체의 영향을 쉽게 받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위성이라고 볼 수 없다. 그래서 크뤼트네는 준위성이라 불린다. 크뤼트네의 궤도는 심하게 찌그러진 타원을 그리는데, 금성 궤도와 화성 궤도에까지 걸쳐져 있으며, 1994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11월 지구에 접근한다. 공전 주기의 변동에 따라 지구에 가장 가까이 근접할 때의 거리는 1천 2백만km이며, 2058년 화성에 1천 360만km까지 접근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검토해본 결과, 다행히도 크뤼트네의 궤도면이 행성의 공전궤도면과 많이 어긋나 있어 충돌 가능성이 극히 낮은 것으로 나왔다. 크뤼트네가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것은 2,750년 후이다. 어쨌든 제2의 달 크뤼트네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이 태양계가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 속에 사는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 7. 달에도 지진이 있다 아폴로 우주인들이 달에 내렸을 때 가지고 간 물건 중 하나는 지진계였다. 달 표면에 지진계를 설치했을 때, 그들은 게기판에 진동이 기록되는 걸 지켜볼 수 있었다. 달의 지진, 곧 월진(月震)이었다. 달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완전히 죽은 천체가 아니었던 것이다. 미약한 월진은 지표 아래 몇 킬로미터 지점에서 발생하고 있었는데, 그 원인은 지구의 인력 때문으로 생각된다. 지표가 그 영향으로 미세하게나마 갈라지고 가스가 분출되는 경우도 있었다. 과학자들은 달 역시 지구처럼 핵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부분적으로 액체 상태일 수도 있다고 추정한다. 1999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달탐사선이 보내온 자료에 의하면, 달의 핵은 아주 작으며, 달 전체 질량의 2~4% 정도일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핵이 지구 전체 질량의 30%를 차지하는 것에 비하면 아주 작은 핵인 셈이다. 6. 달은 '짱구'다 달은 완전한 구형은 아니다. 달걀처럼 약간 짱구 모양이다. 당신이 보는 달의 면은 약간 돌출한 뾰족한 부분이다. 달의 무게 중심은 정확히 중심에 있지 않고 2km쯤 지구 쪽으로 앉아 있다. 말하자면, 지구 쪽으로 무게 중심이 있는 셈인데, 달이 한쪽 면만을 지구에 보이며 공전하는 바람에 생긴 기형이라고 할 수 있다. 무거운 달의 성분이 지구 쪽으로 몰린 탓이다. 이것이 달의 앞면과 뒷면의 생김새가 판이한 까닭이기도 하다. 5. 달이 만드는 밀물과 썰물 ​​ 지구 바다의 밀물과 썰물의 거의 달의 영향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해의 영향은 달에 비해 아주 작다. 최대인 때와 최저인 때. 달과 태양이 일직선상에 있을 때(삭이나 망의 위치)는 기조력이 커져서 바닷물이 많이 빠져 나가고 많이 밀려 들어와 그 차이가 매우 크다. 그리고, 달이 29.5일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궤도는 완전한 원이 아닌 타원이다. 따라서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근지점에 왔을 때 태양과 일직선상에 놓이면 인력이 가장 세어져서 사리가 된다. 사리에서 일주일 정도 지나면(상현이나 하현 위치) 달과 태양의 기조력이 서로 분산되어 간만의 차는 별로 나타나지 않게 되는데 이때를 조금이라 한다. 이 같은 조석 간만 현상에는 흥미로운 사실 하나가 숨어 있는데, 바닷물이 움직일 때 물과 해저 바닥의 마찰이 지구의 자전 에너지를 조금씩 약화시킨다는 사실이다. 100년에 1.5밀리초(1밀리초는 1천분의 1초) 정도로 자전속도가 느려진다고 한다. 지구의 자전력이 약해지면 그것이 달의 공전에 영향을 미쳐 달 궤도를 점점 멀어지게 한다. 그러니까 달이 지구로부터 점점 멀어져가는 이유는 바로 밀물-썰물에 그 원인이 있는 셈이다. ​4. 달은 '펀칭 백'이다 달을 펀칭 백 신세로 만든 것은 소행성 같은 우주 암석들이다. 달 표면에 무수히 있는 크레이터들이 바로 얻어터진 증거이다. 달에는 화산작용도 없고, 공기와 물이 없어 침식작용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그 크레이터들의 수명은 달과 함께 할 것이다. 우주 암석들에게 집중적으로 얻어맞은 기간은 38억년에서 41억년 전이다. 3. 아폴로의 '달 나무' ​1971년 1월 31일 발사된 유인우주선 아폴로 14호에 실려 달에 갔다가 돌아온 나무씨앗을 심어 자란 것들을 `달 나무(moon trees)'라고 명명했다. 당시 아폴로 14호의 사령선 조종사로 탑승했던 스튜어트 루사는 과거 자신이 삼림소방대원으로 근무했던 미 산림국을 기리기 위해 소합향, 삼나무, 소나무, 미송나무 등 500여 종의 나무씨앗을 작은 깡통 속에 싣고 달에 갔다가 돌아왔다. 이후 미 산림국은 달에 갔다 돌아온 씨앗들을 비롯, 이와 똑같은 수종의 다른 씨앗들을 숲속에 심어 생장과정을 비교했고, 현재까지도 450여 그루의 달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2. 궤도에 꽉 묶인 달 달이 보여주는 가장 독특한 현상의 하나는 지구 쪽으로 언제나 한 면만을 보여준다는 사실일 것이다. 지구에 사는 우리는 달의 뒷면을 결코 볼 수가 없다. 오래 전에 지구의 인력은 달의 자전 속도를 늦추어 마침내 공전 주기와 똑같이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지구와 달은 서로 마주 보고 윤무를 추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행성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인류가 달의 뒷면을 최초로 볼 수 있었던 것은 1959년 소련의 루나 2호가 달의 뒷면을 돌면서 찍은 사진을 전송했을 때였다. 그후 루나 2호는 달에 추락하여 고철 덩어리가 됐지만. 달의 변화무상한 위상변화는 해와 달, 지구의 상대적인 위치 변화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단, 월출 시간에 달이 하늘에 나타나는 지점과 달의 모양은 항상 일정하다. 보름달은 동쪽, 그믐달은 서쪽, 반달은 남쪽에서 나타난다. 한 가지 더. 달이 반달일 때 어두운 부분이 희미하게나마 보이는데, 이는 지구의 빛을 받아서 그런 것이다. 그래서 지구조(地球照)라 한다. 이를 최초로 알아낸 사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다. 1. 달은 어떻게 태어났나? 달의 탄생에 관해서는 그 동안 포획설, 분리설, 동시 탄생설 등등, 이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거대 충돌설'이 대세가 되었다. 45억년 전 태양계 초기에 화성만한 천체가 지구와 대충돌을 일으켜, 그때 우주로 탈출한 물질들이 뭉쳐져 지금의 달이 되었다는 학설이다. 달의 성분 분석 등 여러 가지 정황들이 이에 부합되어 지금은 거의 정설로 굳어졌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현장 행정] 영등포는 ‘족집게’ 취업 선생님

    [현장 행정] 영등포는 ‘족집게’ 취업 선생님

    “구청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구청 덕분에 취업이 됐습니다.”(명지전문대 2학년 강은경씨) “본인들이 열심히 해서 취업이 된 건데 나한테 고마울 게 있나요.”(조길형 영등포구청장) 5일 영등포구청 일자리 지원센터에서 취업 상담을 하고 있던 조길형 구청장에게 ‘뜻밖의’ 손님들이 찾아왔다. 12월 개장하는 여의도 한화 면세점에 취업이 확정된 젊은 여성 2명이 조 구청장에게 감사 인사를 하러 온 것이다. 이들은 구에서 진행한 ‘1기 면세점 서비스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마친 뒤 대기업 면세점 취업문을 열어젖힌 주인공들이다. 구는 지난 7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자, 즉각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주민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데 구청이 활로를 열어야 한다”는 조 구청장의 강한 의지가 작용했다. 프로그램이 알차다고 평가받는 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강씨와 함께 온 장슬기(26)씨는 “공공기관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번 과정을 접하면서 깜짝 놀랐다”며 “구청에서 배운 것들이 실무에서 많이 나왔고, 면접관들의 질문에도 척척 대답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실제 100시간에 걸쳐 진행된 교육은 메이크업은 물론 유통·면세점 실무, 중국어회화, 영어회화 실습 등 현장에 필요한 것들로 채워졌다. 조 구청장은 “우리 지역에서 일자리가 생긴다고 하니 당연히 준비를 한 것”이라면서 “이번에 취업한 2명은 관리직이고 나머지 서비스 직종 채용에서도 프로그램을 이수한 우리 청년들이 많이 취업했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수준 높은 현직 강사 초빙도 구의 취업프로그램이 효과를 내는 데 큰 몫을 했다. 구 관계자는 “대부분의 교육프로그램이 과거 경력이나 명성을 위주로 하는 것과 달리 우리는 채용 절차나 현장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꿰뚫고 있는 일류 강사를 섭외한다”면서 “그러자니 강사료가 적지 않게 나가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구는 좋은 강사를 모셔 오기 위해 정부에서 인센티브로 받은 상금을 투입했다. 구는 올해 고용노동부가 주최하는 일자리 경진대회에서 상을 받아 8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조 구청장은 “일단 1500만원을 투입해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내년에 추가로 진행할 청년 취업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채용교육 프로그램에서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는 지난달부터 ‘2기 면세점 서비스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구는 또 지역에 있는 하이서울 유스호스텔에서 청년구직자를 대상으로 면세점 전문인력 채용박람회도 개최했다. 조 구청장은 “우리 청년들이 똑똑하고 일도 잘하는데, 기회가 없어 일자리를 못 구하고 있다”면서 “청년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이런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아하! 우주] 달에 대한 10가지 ‘놀라운 진실’

    [아하! 우주] 달에 대한 10가지 ‘놀라운 진실’

    -당신이 알고 있는 그 '달'과는 너무 다른 달 달은 지구에 가장 가까운 천체이다. 하지만 달이 품고 있는 놀라운 진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매일 밤마다 하늘에서 보는 달 -그 놀라운 진실을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가? ​10. 잘 가라, 달아~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에도 달은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달은 지구의 자전 에너지를 조금씩 훔쳐가 해마다 자신의 공전 궤도를 3.8cm씩 높여가고 있는 중이다. 즉, 매년 3.8cm씩 지구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다는 뜻이다. 과학자들은 달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지구까지의 거리가 고작 2만2,530km밖에 안됐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평균 40만km, 최장 42만km까지 멀어졌다. 1년에 3.8cm이지만, 10억 년 동안 쌓이면 달까지 거리의 10분의 1인 3만8,000km가 된다.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어쩌면 목성이 달을 끌어가버릴지도 모른다고 예측하는 천문학자들도 있다. 달이 지구를 떠나면 지구 생명체는 거의 멸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축을 23.5도로 잡아주고 있던 존재가 사라지면 지구가 임의의 각도를 햇볕을 받게 됨으로써 남북극이 사라질 확률이 높아지며, 그러면 생물의 대량멸종이 뒤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9. 달도 행성인가? 지구의 달은 명왕성보다 크다. 그리고 얼추 지구 지름의 4분의 1은 된다. 그래서 어떤 과학자들은 달이 행성에 가깝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달이 위성이 아니라 지구-달 시스템을 이루는 쌍행성계라는 것이다. 명왕성과 그 위성 카론을 쌍행성계로 보는 일부의 시각과 같은 것이다. 명왕성과 카론은 서로의 질량 중심을 공전하는데, 둘 사이에 다리를 놓아도 될 만큼 중력으로 단단히 묶여 있는 나머지 서로 한쪽 얼굴만을 보며 윤무를 추듯이 돌고 있다. ​ 8. 지구의 '달'은 하나뿐일까? 달은 지구의 유일한 자연위성이다. 사실일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1997년, 영국의 아마추어 천문가 던컨 월드런이 발견한 크뤼트네(3753 Cruithne)가 지구의 두번째 달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이다. 지름 5km의 소행성 크뤼트네의 궤도는 달과는 달리 지구를 중심으로 말굽 모양처럼 구부러져 있다. 지구와 궤도 공명을 하는 때문인데, 이런 이유로 지구의 2번째 위성이라고도 하지만, 지구 주변을 공전하지 않고 주변 천체의 영향을 쉽게 받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위성이라고 볼 수 없다. 그래서 크뤼트네는 준위성이라 불린다. 크뤼트네의 궤도는 심하게 찌그러진 타원을 그리는데, 금성 궤도와 화성 궤도에까지 걸쳐져 있으며, 1994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11월 지구에 접근한다. 공전 주기의 변동에 따라 지구에 가장 가까이 근접할 때의 거리는 1천 2백만km이며, 2058년 화성에 1천 360만km까지 접근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검토해본 결과, 다행히도 크뤼트네의 궤도면이 행성의 공전궤도면과 많이 어긋나 있어 충돌 가능성이 극히 낮은 것으로 나왔다. 크뤼트네가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것은 2,750년 후이다. 어쨌든 제2의 달 크뤼트네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이 태양계가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 속에 사는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 7. 달에도 지진이 있다 아폴로 우주인들이 달에 내렸을 때 가지고 간 물건 중 하나는 지진계였다. 달 표면에 지진계를 설치했을 때, 그들은 게기판에 진동이 기록되는 걸 지켜볼 수 있었다. 달의 지진, 곧 월진(月震)이었다. 달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완전히 죽은 천체가 아니었던 것이다. 미약한 월진은 지표 아래 몇 킬로미터 지점에서 발생하고 있었는데, 그 원인은 지구의 인력 때문으로 생각된다. 지표가 그 영향으로 미세하게나마 갈라지고 가스가 분출되는 경우도 있었다. 과학자들은 달 역시 지구처럼 핵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부분적으로 액체 상태일 수도 있다고 추정한다. 1999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달탐사선이 보내온 자료에 의하면, 달의 핵은 아주 작으며, 달 전체 질량의 2~4% 정도일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핵이 지구 전체 질량의 30%를 차지하는 것에 비하면 아주 작은 핵인 셈이다. 6. 달은 '짱구'다 달은 완전한 구형은 아니다. 달걀처럼 약간 짱구 모양이다. 당신이 보는 달의 면은 약간 돌출한 뾰족한 부분이다. 달의 무게 중심은 정확히 중심에 있지 않고 2km쯤 지구 쪽으로 앉아 있다. 말하자면, 지구 쪽으로 무게 중심이 있는 셈인데, 달이 한쪽 면만을 지구에 보이며 공전하는 바람에 생긴 기형이라고 할 수 있다. 무거운 달의 성분이 지구 쪽으로 몰린 탓이다. 이것이 달의 앞면과 뒷면의 생김새가 판이한 까닭이기도 하다. 5. 달이 만드는 밀물과 썰물 ​​ 지구 바다의 밀물과 썰물의 거의 달의 영향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해의 영향은 달에 비해 아주 작다. 최대인 때와 최저인 때. 달과 태양이 일직선상에 있을 때(삭이나 망의 위치)는 기조력이 커져서 바닷물이 많이 빠져 나가고 많이 밀려 들어와 그 차이가 매우 크다. 그리고, 달이 29.5일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궤도는 완전한 원이 아닌 타원이다. 따라서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근지점에 왔을 때 태양과 일직선상에 놓이면 인력이 가장 세어져서 사리가 된다. 사리에서 일주일 정도 지나면(상현이나 하현 위치) 달과 태양의 기조력이 서로 분산되어 간만의 차는 별로 나타나지 않게 되는데 이때를 조금이라 한다. 이 같은 조석 간만 현상에는 흥미로운 사실 하나가 숨어 있는데, 바닷물이 움직일 때 물과 해저 바닥의 마찰이 지구의 자전 에너지를 조금씩 약화시킨다는 사실이다. 100년에 1.5밀리초(1밀리초는 1천분의 1초) 정도로 자전속도가 느려진다고 한다. 지구의 자전력이 약해지면 그것이 달의 공전에 영향을 미쳐 달 궤도를 점점 멀어지게 한다. 그러니까 달이 지구로부터 점점 멀어져가는 이유는 바로 밀물-썰물에 그 원인이 있는 셈이다. ​4. 달은 '펀칭 백'이다 달을 펀칭 백 신세로 만든 것은 소행성 같은 우주 암석들이다. 달 표면에 무수히 있는 크레이터들이 바로 얻어터진 증거이다. 달에는 화산작용도 없고, 공기와 물이 없어 침식작용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그 크레이터들의 수명은 달과 함께 할 것이다. 우주 암석들에게 집중적으로 얻어맞은 기간은 38억년에서 41억년 전이다. 3. 아폴로의 '달 나무' ​1971년 1월 31일 발사된 유인우주선 아폴로 14호에 실려 달에 갔다가 돌아온 나무씨앗을 심어 자란 것들을 `달 나무(moon trees)'라고 명명했다. 당시 아폴로 14호의 사령선 조종사로 탑승했던 스튜어트 루사는 과거 자신이 삼림소방대원으로 근무했던 미 산림국을 기리기 위해 소합향, 삼나무, 소나무, 미송나무 등 500여 종의 나무씨앗을 작은 깡통 속에 싣고 달에 갔다가 돌아왔다. 이후 미 산림국은 달에 갔다 돌아온 씨앗들을 비롯, 이와 똑같은 수종의 다른 씨앗들을 숲속에 심어 생장과정을 비교했고, 현재까지도 450여 그루의 달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2. 궤도에 꽉 묶인 달 달이 보여주는 가장 독특한 현상의 하나는 지구 쪽으로 언제나 한 면만을 보여준다는 사실일 것이다. 지구에 사는 우리는 달의 뒷면을 결코 볼 수가 없다. 오래 전에 지구의 인력은 달의 자전 속도를 늦추어 마침내 공전 주기와 똑같이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지구와 달은 서로 마주 보고 윤무를 추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행성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인류가 달의 뒷면을 최초로 볼 수 있었던 것은 1959년 소련의 루나 2호가 달의 뒷면을 돌면서 찍은 사진을 전송했을 때였다. 그후 루나 2호는 달에 추락하여 고철 덩어리가 됐지만. 달의 변화무상한 위상변화는 해와 달, 지구의 상대적인 위치 변화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단, 월출 시간에 달이 하늘에 나타나는 지점과 달의 모양은 항상 일정하다. 보름달은 동쪽, 그믐달은 서쪽, 반달은 남쪽에서 나타난다. 한 가지 더. 달이 반달일 때 어두운 부분이 희미하게나마 보이는데, 이는 지구의 빛을 받아서 그런 것이다. 그래서 지구조(地球照)라 한다. 이를 최초로 알아낸 사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다. 1. 달은 어떻게 태어났나? 달의 탄생에 관해서는 그 동안 포획설, 분리설, 동시 탄생설 등등, 이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거대 충돌설'이 대세가 되었다. 45억년 전 태양계 초기에 화성만한 천체가 지구와 대충돌을 일으켜, 그때 우주로 탈출한 물질들이 뭉쳐져 지금의 달이 되었다는 학설이다. 달의 성분 분석 등 여러 가지 정황들이 이에 부합되어 지금은 거의 정설로 굳어졌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씨줄날줄] 현대차와 제네시스/주병철 논설위원

    우리가 현대자동차의 소형 승용차인 포니(pony)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건 국내에 처음으로 자동차를 선보였다는 것뿐만은 아니다. 1976년 포니의 탄생은 전쟁의 상흔을 딛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피땀 흘린 우리 부모 세대들에게 희망을 주고 의지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클 것이다. 자긍심이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출해 내는 우리의 끈질긴 역사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건설했듯이 자동차 역사도 그랬다. 발전하고 진화하는 역사의 순리를 포니 이후 오늘의 현대차그룹이 보여 주고 있다. 눈부신 성장에 우리 스스로 놀랄 정도다. 포니의 등장으로 마이카 시대를 연 이후 88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현대차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1988년 출시된 쏘나타는 포니에 이은 Y2(2세대) 중형차로 최초로 해외 수출에 성공해 쏘나타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Y3(3세대), EF(4세대), NF(5세대), YF(6세대), LF(7세대)에 이르기까지 쏘나타 전성시대를 이어 가고 있다. 포니, 쏘나타에 이어 이번에는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로 명명해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그제 공식 밝혀 눈길을 끈다. 지난 48년간 단일 브랜드로 써 오던 ‘현대’라는 대중차 브랜드와 함께 ‘제네시스’라는 고급차 브랜드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고급차 시장 공략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최대 현안이다. 연간 800만대 수준의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지 못하면 승산이 없다고 한다. 글로벌 고급차가 이윤이 많기 때문인 건 물론이다. 글로벌 고급차 시장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캐딜락, 링컨 등 미국차와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영국차가 주름잡았으나 벤틀리와 롤스로이스 등이 각각 아우디를 생산하는 독일의 폭스바겐그룹과 BMW그룹에 팔리면서 독일이 강세다. 메르세데스벤츠도 그렇다. 이웃 일본도 중저가 자동차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며 1989년 도요타자동차가 렉서스를 내놓았고, 혼다와 닛산도 어큐라와 인피니티를 선보였다. 눈길을 끄는 건 고급차는 대부분 국적보다는 자동차 브랜드 인지도가 판매의 관건이라는 점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도 그런 맥락인데, 현대차가 세계 자동차 생산 5위라는 점에서 충분히 자격이 있고 반길 일이다. 이번 전략은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도전이자 승부수로 볼 수 있다. 오너 집안이면서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대에 올라선 것이다. 더 중요한 건 현대차의 성공이 국가 경제와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국내총생산(GDP)의 22%를 차지하는 삼성그룹 다음으로 현대차그룹의 GDP 비중이 13%에 이른다. 국내 7가구당 1명은 자동차 연관 산업에 종사할 정도로 고용 연관 효과가 큰 게 자동차 업종이다. 정 부회장 개인의 성공만큼이나 국가 경제를 위해서도 제네시스가 잘돼야 하는 이유다. 제네시스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전문] 특정직 공무원 인사혁신 추진 계획

     다음은 인사혁신처가 5일 발표한 특정직 공무원 인사혁신 추진 계획 보도자료 전문이다.  □ 현장에서 국민생활과 밀접한 업무를 담당하는 특정직 공무원에 대한 인사혁신이 적극 추진된다. ○ 정부는 그동안 일반직 공무원에 대한 인사혁신을 적극 추진해 왔으나, 공무원 대다수를 차지하는 특정직공무원*의 인사관리는 개별법을 적용받고 있어, 인사혁신 추진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한 점이 있었다. * 담당업무가 특수하여 채용 등 인사관리에서 특별법이 우선 적용되는 공무원 * 특정직공무원 정원(군인 제외): 교원 32.7만, 외무 0.2만, 경찰(해경) 11.9만, 소방 4.0만 □ 5일 정부가 밝힌 ‘특정직공무원 인사혁신 추진계획 ’(이하 ‘인사혁신계획’)은 지난 2월 발표한 일반직공무원의 인사혁신 추진계획인 ‘범정부 인사혁신 실천계획’ 에 이어, 교원, 경찰, 소방, 외무 등 특정직 공무원의 인사혁신 추진을 위한 것으로, 공직사회 전반으로 인사혁신을 확산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가 담겼다. ○ 이번에 마련한 ‘인사혁신계획’은 ‘개방·공유·소통·협력’의 정부 3.0을 기치로 지난 6월 구성한 특정직인사혁신협의체를 통해, 6개 직종의 특정직공무원이 대국민 고품질 행정서비스를 목표로, 함께 중지를 모아 이룬 성과로, 의미가 깊다.* 교육·외교·국방·경찰·소방·해경 국장급 공무원과 인사혁신처 차장, 인사혁신국장 등 8명으로 구성 □ ‘인사혁신계획’은 공직입문에서부터 승진, 보직관리까지 인사관리 각 분야를 망라한 종합계획으로, ①채용혁신 ②인재 양성 ③현장·직무의 전문성 강화 ④성과중심 인사관리 ⑤ 여성인재 확대·육성 ⑥ 비정상적 인사운영 개선 등 6개 분야 17개의 추진과제로 구성돼 있다. □ (채용혁신) 국민에게 꼭 필요한 인재를 공직으로 입문시키기 위해 채용의 혁신을 추진한다. ○ 공직의 개방성과 다양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길거리 범죄·해상사고, 화생방·원자력 재난 등 국민 생활의 모든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우수한 민간전문인력을 적극 채용하고, ○ 교육의 현장책임자인 교장직위에 공직 내외부의 유능한 인재를 초빙하는 ‘개방형 교장공모제’ 운영을 활성화하며, ○ 높은 도덕성과 군기가 요구되는 교원과 군인의 성범죄에 대해서 임용결격사유를 확대하고, 징계기준을 강화해 공직에서 배제하며, 채용단계 부터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다. □ (인재양성 ) 유능하고 봉사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의 정상화를 추진한다. ○ 각 직무분야에 필요한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교육훈련 체계를 구축해, 소방서장, 해양경비안전서장 등 현장지휘관에게 역량 전문교육을 실시, 재난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고, ○ 5, 10, 20년 재직 교원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맞춤형 연수모형’을 통해 교원의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며, ○ 국가정책에 대한 상호 학습을 위해, 일반직과 외무직, 중앙과 지방소방공무원간 인사교류 활성화 를 추진한다. ○ 이와 함께, 외교통상과 외무영사 직렬 통합을 추진해, 외교전반에 두루 전문성을 갖춘 융합형 외교인력을 육성, 양질의 외교서비스도 제공한다. □ (현장·직무 전문성 강화 ) 최상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장·직무 전문성을 강화한다. ○ 잦은 순환전보의 부작용을 개선하기 위해, 지방경찰청 수사·형사·정보과장 등과 학교·성폭력 등 민생치안분야 근무자의 장기재직을 추진하고, ○ 신규 임용 경찰관은 파출소, 함정 등 현장 근무 기간을 늘려 수요적합형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며, ○ 고도의 숙련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과학수사 분야, 지역별 특화가 필요한 외교 분야 등에 적합한 특수전문가를 육성한다. ※ (경찰) 과학수사, 교통공학 등 분야의 교육성적 우수인력을 전문가형 인재로 분류하고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별도 인사관리 (외무) 심층어학연수를 통한 지역전문가 양성, 국외어학연수자 해당 언어사용 실국?공관근무 연계 제도화 □ (성과중심의 인사관리) 성과중심의 인사관리로 경쟁력 높은 조직을 구현한다. ○ 경무관(지방경찰청·지방해양경비안전본부 부장급), 소방준감(시·도소방본부장) 승진 시 자질과 역량을 검증하는 ‘역량평가제’를 도입하고, ○ 군 간부로 부적합한 군인을 걸러내기 위한 ‘복무 부적합 조사기준’을?더욱 강화하며, ○ 실적 우수 경찰관은 특별승진 활성화 등으로 격려하고, 미흡 경찰관은 승진심사에서 배제하는 방안 등을 도입해 성과창출형 경찰조직으로 거듭난다. □ (여성인재 확대·육성) 우수 여성 인재의 공직 내 진출기반을 확대한다. ○ 여성 ROTC 선발인원 확대 등을 통해 여군비율 확대 목표를* 2017년까지 조기 달성하고, * 국방개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군 조직 내 여군비율을 2020년까지 장교 7%, 부사관 5%까지 확대 ○ 전방근무 여군에 대한 의료서비스 제공, 임신·출산 고려한 보직 부여, 일·가정 양립문화 조성 등 특정직 내 여성인력의 증가 추세에 맞춘 인사관리 방안도 시행한다. □ (기타 )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운영 과제를 발굴, 개선한다. ○ 현재 21세인 소방사 채용시험 응시연령을 일반직공무원과 동일하게 18세로 하향 조정하고, ○ 교원이 교육지도에 전념할 수 있게 하는 교원 행정업무 경감 방안도 마련한다. □ 정부가 이날 발표한 ‘특정직공무원 인사혁신계획’은 제도적 시행이 가능한 과제는 각 직종별 인사운영 여건과 부처별 준비 등을 거쳐,?2016년부터 시행하고, 법률 개정 등의 절차가 필요한 과제는 2017년까지 체계적으로 실행 할 예정이다. ○ 인사혁신처는 특히, 개방형교장 공모제 활성화, 신임경찰관 현장근무기간 확대, 현역 군인근무부적합조사 기준 강화 등의 과제는 내년에 즉시 시행되도록 준비해 ‘특정직공무원 인사혁신’의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 앞으로도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특정직공무원 인사혁신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은 “특정직공무원 대부분이 국민과의 접점에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 추진하는 인사혁신을 통해 공직혁신과 행정서비스 수준의 획기적인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해외여행 | [Surprising China] 저장성-강남 문화예술의 메카 저장성浙江省

    해외여행 | [Surprising China] 저장성-강남 문화예술의 메카 저장성浙江省

    중국 최고의 낭만적인 여행지를 꼽으라면 단연 저장성절강성, 浙江省이다. 누구나 시인이 되는 항저우항주, 抗州의 서호西湖와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용정차龍井茶밭 그리고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쑤이창수창, 遂昌의 풍경이 있기 때문이다. 저장성의 성도인 항저우는 귀족문화로 대표되는 강남 문화예술의 메카. 중국 7대 고도 중 하나이자 중국국가여유국과 세계관광기구UNWTO가 선정한 ‘중국 최우수 관광 도시’ 중 하나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미인을 닮은 서호 항저우가 아름다운 이유 중 하나는 서호와 용정차밭이 있기 때문이다. 항저우 지도를 살펴보면 번화가 서쪽에 서호가 자리하고 있다. 용정차밭은 서호의 서쪽에 펼쳐져 있어 서호를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 도심과 전원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서호는 항저우 서쪽을 말하는 지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중국의 대표적인 미인으로 꼽히는 서시西施처럼 아름답다고 칭송받는 호수다. 서호의 북쪽 보석산에는 보숙탑이, 남동쪽 오산에는 성황각이, 남쪽에는 뇌봉탑이 랜드마크처럼 펼쳐져 있다. 서호 동편은 중심가와 맞닿아 있으며 음악분수와 저장성박물관, 서호천지, 나루터가 이곳에 몰려 있다. 소동파蘇東坡와 백거이白居易같이 문장력이 뛰어났던 문인들이 아니더라도 서호를 거닐면 저절로 시인이 된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제방과 단교를 찬찬히 거닐면 색다른 운치를 느낄 수 있다. 가슴 깊은 곳에서 낭만적인 기분이 샘솟는 곳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이런 서호의 인상을 종합공연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이 <인상서호印象西湖>다. 이 작품은 장예모張藝謨, 왕조가王潮歌, 번약樊躍 3인의 공동 연출 작품. 장예모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연인>, <영웅>, <붉은수수밭> 등의 영화와 오페라 <투란도트> 등 야외공연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감독이다. 음악에는 다큐멘터리 <실크로드>의 거장 기타로가 참여해 더욱 큰 감동을 선사한다. <인상서호> 공연은 극장에서 상연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서호의 수면 위가 무대고 서호의 풍경이 그대로 극의 배경이 된다. 무대는 밤에만 나타난다. 환경보호를 위해 수축계단형 관중석을 설치해 낮에는 공연장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공연은 중국 전통 설화인 ‘백사전’을 뼈대로 서호 문화를 응축하고 있다. ‘백사전’은 인간이 되고픈 백사 ‘백소정’과 서생 허선이 서호 단교잔설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세속적인 벽에 부딪혀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는 내용이다. ‘백사전’은 왕조현과 장만옥이 주연한 영화 <청사>로도 제작돼 국내에서도 개봉된 바 있다. 황제의 차, 서호용정西湖龍井 중국차의 대명사이기도 한 용정차는 항저우 용정마을에서 생산된다. 용정차가 유명해진 이유는 차의 품질도 우수하지만 무엇보다 황제에게 진상하던 차였기 때문이다. 특히 베이징에서 항저우까지 내려와 용정차를 즐겼던 청나라 건륭황제는 차를 구별해내고 물을 구별해내는 전문적 식견을 자랑했으며 용정차가 유명해지는 데 일조했다. 도시 사람들은 휴일이면 용정마을을 찾아 가정식 요리를 즐긴다. 전원을 벗 삼아 차를 마시고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며 여유로운 휴식을 만끽한다. 농가에서는 일반 방문객을 대상으로 차와 식사를 판매한다. 따로 주방장이 있는 것은 아니고 평소에 먹던 요리나 별미를 만들어서 내놓는다. 서구화된 도시 음식과 다른 담백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용정마을에는 찻잎박물관이 있어 중국 전 지역의 찻잎을 관찰할 수 있다. 모두 ‘차’라고 부르지만 토질에 따라, 기후에 따라 찻잎 모양이 다르다. 차의 역사나 문화를 알게 되는 것도 즐겁지만, 여러 지역에서 재배되는 다양한 모양의 차를 보는 것도 재미있다. 용정차를 맛있게 해주는 호포천 용정마을 옆에 위치한 매가오梅家塢 마을은 외지인들의 방문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매가오 마을은 검정 지붕과 하얀 벽의 집들이 이어져 유럽의 고즈넉한 시골 풍경이 떠오른다. 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고급 승용차와 대형 관광버스 등을 볼 수 있는데, 외지인들이 찾아와 농가 요리를 즐기거나 차를 대량으로 구입하기 때문이다. 차 맛을 이야기할 때 물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항저우에서는 서호용정차를 가장 맛있게 해주는 물로 ‘호포천虎砲泉’을 꼽는다. 한 승려가 절을 세우려고 했으나 물이 없어 걱정하던 차에 꿈 속에 두 마리 호랑이가 나타나 땅을 파니 샘이 솟았다는 전설이 있어 유래된 이름이다. 호포천으로 향하다 보면 ‘천하제삼천天下第三泉’이라고 쓰여진 벽을 보게 되는데, 호포천에 천하제삼천의 등급을 부여한 사람은 다름 아닌 청나라 건륭황제이다. 그는 일찍이 중국의 많고 많은 물들을 평가했는데 천하제일천으로 베이징 옥천玉泉, 지난의 박돌천?突泉, 천하제이천으로 전장 중랭천中冷泉, 천하제삼천으로 항저우 호포천, 우시의 혜산천惠山泉을 꼽았다. 물의 밀도가 높아서 동전도 뜰 정도다. 건륭 황제가 차를 마시는 모습을 그린 그림 앞에는 호포천 물에 직접 동전을 띄워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태극다관에서 주전자 묘기도 중국에서 차 음용은 일찍이 전설 속 신농씨가 등장하는 고대 삼황오제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지금과 같이 차 문화가 급격히 발달하게 된 것은 청나라 시대에 이르러서다.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상업이 발달하고 차와 다과를 즐길 수 있는 다관이 발달한 것.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강남의 부가 집중되는 항저우는 다관 문화가 매우 번창했다. 오산광장 앞 하방가河坊街는 청나라 때 상점들이 번성했던 곳으로 오늘날도 청나라 시절의 전통 가옥이나 근대시기에 세워진 유럽풍 건물들이 이색적이고 멋스럽다. 골동품이나 치파오 등을 취급하는 상점뿐 아니라, 수백 년 이상 된 전통 상점에서는 여전히 옛 방식을 고수하며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7대째 운영되고 있는 하방가 ‘태극다관’은 현재 정씨 집안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과거의 물건들을 잘 보존해 소규모 박물관으로 꾸며 놓았다. 차를 마시는 방문객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 하나 태극다관의 재미는 사람 팔 길이보다 긴 주둥이가 달린 찻물 주전자 묘기. 청나라 복장을 한 점원이 기술을 선보이는데 멀리서 따르는데도 물 한 방울 안 흘릴 뿐 아니라 다양한 포즈까지 취해 눈이 휘둥그레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여유 있는 물의 도시, 시탕서당, 西塘 저장성에는 항저우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강남 6대 물의 도시 중 하나인 시탕이 있다. 상하이에서 자동차로 1시간 반 거리로 대도시의 현란함과 번잡함 대신 여유와 푸근함이 천년 수로를 따라 흐른다. 시탕의 물길은 춘추전국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오나라와 월나라의 접경지역이었던 탓에 양국이 시탕을 두고 서로 견제하면서 교역한 역사가 있다. 이후 도시가 성장함에 따라 사람들이 늘고 수로를 중심으로 거리 곳곳에 건물들이 들어섰다. 당시의 수로마을 구획이나 건축양식이 양호하게 보존돼 있어 건축학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시탕이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속도감과 박진감 때문이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3>의 마지막 장면 촬영장소로 유명세를 타고부터 평범한 시골마을이었던 시탕은 일약 관광명소로 부상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탕은 느린 매력이 있다. 여행객을 실어 나르는 나룻배 뱃사공은 빠른 손놀림으로 종착지까지 서둘러 가려 하기보다는 기꺼이 젓던 노를 여행객에게 내어주는 여유를 지녔다. 외지인들의 호들갑에는 무신경한 듯 수로 양옆 보도에는 옷가지가 햇볕을 쬔다. 후덕하고 수수하니 이맛살 찌푸릴 일 없고 경계할 필요도 없다. 시탕의 3대 명물은 농당弄堂과 랑붕廊棚 그리고 다리다. 농당은 마을 깊숙이 들어간 좁다랗고 아늑한 민가의 골목길로 시탕 곳곳에서 길고 짧은 여러 종류의 골목을 만날 수 있다. 랑붕은 지붕이 있는 복도를 말하는 것으로 수로 양옆으로 길게 조성되어 있다. 비가 많은 강남 지역 특성상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수로의 굴곡을 따라 굽이굽이, 혹은 일직선으로 조성돼 있어 호젓함을 만끽할 수 있다. <미션 임파서블 3>에서 톰 크루즈가 쏜살같이 내달렸던 길이 바로 랑붕이다. 마지막으로 다리. 시탕에는 가로, 세로로 흐르는 하천을 따라 100여 개의 다리가 있다. 역사가 오래된 석교의 경우 송·청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시탕 수로변에서 랑붕을 걷고 다리를 건너고 골목길을 누비는 것만으로도 시탕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꾸밈없이 고운 얼굴, 쑤이창 저장성의 아름다운 곳으로 쑤이창을 빼놓을 수 없다. 항저우가 화려한 여인이라면 쑤이창은 수줍은 여인이다.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쑤이창현은 해발 1,000m가 넘는 산이 703개나 솟아 있어,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꼿꼿한 대나무 무성한 산자락과 그 사이로 떨어지는 아찔한 폭포 줄기, 그 아래로 계단식 논밭이 그림처럼 포개진다. 쑤이창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남첨암풍경구南尖岩風景區. 저장성 최초의 생태여행시범구이자 문명풍경여행구역, 유네스코와 중국 민속촬영협회가 공동으로 지정한 국제민속촬영창작기지, 저장성 5A급 삼림여행지이자 국가 4A급 풍경구 등, 남첨암풍경구는 수많은 훈장을 달고 있다. 남쪽에 있는 산봉우리가 뾰족해서 ‘남첨암’이라 했다. 수직절리가 갈라져 형성된 거대한 천주봉과 그 맞은편에 얼굴을 맞대고 있는 천장암은 올려다보기에도 고개가 아플 정도로 가파르고 아찔하다. 1,000m가 넘는 고지대에 많은 비가 내리고 마르지 않는 폭포가 있으니 안개가 자욱한 날이 많다. 기이한 형태의 운해와 계단식 논밭 위로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안개는 남첨암풍경구 특유의 경관이다. 산 좋고 물 좋은 저장성. 낭만의 도시 항저우를 출발해 물의 도시 시탕, 아련한 동양화 한 폭이 펼쳐진 쑤이창까지 여행길을 돌아보면, 긴 꿈을 꾼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본문에 나오는 중국의 지명은 중국어 발음으로 적고 한자 음과 한자를 동시에 표시했다. 관광지, 사람이름, 산 등 지명 이외의 것은 한자 음을 적고 한문을 병행 표기했다. 글의 제목은 중국에서 사용하는 간체자, 이외의 모든 한자는 번체자를 사용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el info Airline인천-항저우, 부산-항저우 등 직항이 운항되고 있다. 인천-항저우 노선은 중국국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매일 1회씩 왕복한다. 항저우는 상하이에서 버스나 일반 기차로 2시간 거리로 고속열차를 타면 1시간 20여 분이면 도착한다. TIP음식 | 항저우는 동파육의 본고장이다. 이곳의 관리로 근무했던 소동파가 즐겨 먹던 음식으로 간장을 이용한 달콤한 소스가 발달한 강남 지역 요리의 특색을 잘 살렸다. 항저우의 용정차와 새우를 함께 볶은 용정하인龍井蝦仁과 서호의 이름을 붙인 서호초어西湖醋魚도 추천한다. 날씨 | 여름에는 매우 무더운 반면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편이다. 비 내리는 날도, 강우량도 많은 편이니 저장성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날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인상서호 www.hzyxxh.com, 항저우여유국 www.gotohz.gov.cn 에디터 트래비 글 Travie writer 채지형 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트래비CB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www.visitchina.or.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단독] 세입자 ‘전세 + 월세’ 한 번에 대출… 가계빚·임대료 자극 우려도

    [단독] 세입자 ‘전세 + 월세’ 한 번에 대출… 가계빚·임대료 자극 우려도

    결혼 3년차인 직장인 A씨는 서울 노원구의 2억 5000만원짜리 전세 아파트에 들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집주인이 월세를 고집하는 데다 은행에서 빌릴 수 있는 돈도 1억 5000만원밖에 안 돼 나머지는 월세로 50만원씩 내기로 했다. A씨는 “1억 5000만원은 전세 대출로 간신히 해결했지만 외벌이 수입으로 어떻게 매달 50만원씩 월세를 낼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주택금융공사가 ‘반전세 대출 상품’을 내놓기로 한 것은 이런 현실적인 수요가 많아서다. 반전세 비중이 늘면서 월세 부담으로 고통받는 가계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2013년 신한은행이 서울보증보험과 손잡고 비슷한 상품(월세나눔대출)을 출시했다가 실패했지만 “(흥행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고 물건 자체를 들여놓지 않으면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주금공 고위 관계자)이라는 고심이 묻어난다. 하지만 가계빚을 더 부풀릴 수 있고 전세난을 해결할 근본 대책도 아니라는 점에서 ‘빚 권하는 정부’라는 비판에 또다시 직면할 수 있다.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70%로 사상 처음 70%대에 진입했다. 전달(69.8%)보다 0.2% 포인트 올랐다. 수요에 비해 전세 물량이 귀하다 보니 전세가격이 계속 치솟는 것이다. 이런 ‘미스매칭’은 반전세(전세+월세)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도시연구소 등이 국토교통부의 전국 전·월세주택 실거래가 438만 7589건을 분석한 내용을 보면 반전세 비중은 2011년 28.5%에서 올 7월 36.5%로 늘었다. 문제는 반전세 대출이 없어 세입자가 ‘따로따로’(전세 따로, 월세 따로) 대출을 받거나 월세는 그대로 떠안아 생활에 쪼들린다는 것이다. 맞춤형 대출이 나오면 세입자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주금공의 판단이다. 금융권은 반신반의다. 우리은행은 주금공이 보증하는 반전세 대출 상품이 나오면 적극 취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정책금융기관이 어렵게 만든 상품을 외면할 수는 없다”면서 “사회적 책무 차원에서라도 손실 여부를 떠나 (대출 상품을) 취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석 KB금융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장은 “시장이 전세에서 월세로 바뀌는 과도기인 만큼 상품 구조를 잘 만들면 흥행에 성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조금 번거롭긴 해도 지금도 전세보증금은 전세 대출로, 월세는 월세 대출로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면서 “월세 대출의 수요가 적은 것은 집주인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점 때문인데 (주금공이 구상하는) 반전세 대출도 같은 구조여서 수요가 따를지 의문”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신한은행의 월세나눔대출은 출시 이후 지금까지 대출 실적이 5건(총대출액 3100만원)에 불과하다. 금리가 일반 신용대출보다 높고 대출금액도 최고 2000만원 수준인 데다 집주인 동의 등 신청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이런 문제를 얼마나 해소하느냐가 반전세 신상품의 흥행을 결정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가계빚 증가와 임대료 상승이라는 부작용을 우려한다. 최은영 도시연구소 연구위원은 “결과적으로 빚을 내 주거비를 내라는 얘기”라면서 “(치솟는) 월세 자체를 잡지 않고서는 전·월세 대란을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도 “반전세를 부추겨 오히려 전셋값을 올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매매를 유도해 온 그간의 정부 정책과도 배치된다”고 걱정했다.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세입자라고 해도 비싼 전셋집에 사는 사람도 많은 만큼 대출 대상을 제한하는 등 (이미 1100조원을 넘어선) 가계빚 증가를 최대한 억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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