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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입국 거부당한 미스월드 캐나다

    中 입국 거부당한 미스월드 캐나다

    중국계인 미스월드 캐나다 애너스테이지아 린(25)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입국 비자를 받지 못해 중국에서 개최 중인 2015 미스월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된 후 27일(현지시간)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캐나다 대표 선발 이후 줄곧 중국이 불법으로 규정한 파룬궁 탄압 등 정치적 억압 상태를 비판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이어왔으며, 티베트와 위구르 자치 문제에 이르기까지 비판 범위를 넓혀 왔다. 지난 7월에는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 내 종교 박해 실태에 대해 증언하면서 중국에서 자신의 신앙을 유지한 이유로 구타 등을 당하는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이 파룬궁 수행자이기도 한 린씨는 10대 때 모친과 함께 캐나다로 이주해 캐나다 명문인 토론토 대학을 졸업한 이후 배우로 활동해 왔다.ⓒ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자의 ‘뇌’, 여자보다 빨리 늙는다…이유는?

    남자의 ‘뇌’, 여자보다 빨리 늙는다…이유는?

    ‘남자 뇌’의 시간은 여자 뇌보다 빨리 흐른다? 남성의 뇌 노화 속도가 여성보다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헝가리 세게드의과대학 연구진은 평균연령이 32세, 최고령은 59세, 최연소는 21세인 여성 50명, 남성 50명을 대상으로 대뇌 피질 아래쪽에 있는 뇌 영역인 피질하부의 특징 및 노화 속도를 분석했다. 피질하부는 몸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부분과도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파킨슨병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도 연관이 있는 부위다. 연구결과 남성이 나이가 들수록 피질하부 부피가 줄어드는 현상이 여성에 비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가 진행된 또 다른 뇌 부위는 간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회백질부의 시상이다. 시상은 감각이나 충동, 흥분이 대뇌피질로 전도될 때 중계 역할을 담당하는 회색질 부분으로, 간뇌에서 가장 큰 신경세포의 모임이다. 연구결과 시상 역시 피질하부와 비슷한 특성을 보였다. 즉 남성 시상의 용적이 줄어드는 속도가 여성보다 더 빨랐다는 것. 이러한 현상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파킨슨병 등에 더욱 자주 노출된다는 연구결과와 연관이 있다. 실제로 영국 내 파킨슨병 환자는 12만 7000명에 달하는데, 이중 남자 환자가 여자 환자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남성의 뇌 노화 속도가 여성보다 빠른 이유가 호르몬 변화에 대한 뇌의 반응이 성별에 따라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왜 남성에게 파킨슨병이나 치매 등이 더 많이 나타나는지 설명할 수 있게 됐다”면서 “피질하부 구조의 변화는 다양한 신경정신과적 질병과 연관이 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면 질병을 미리 예방하거나 조기에 질병의 징후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뇌 영상과 행동(Brain Imaging and Behavior)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비누·치약 속 유해 플라스틱, 소금 통해 다시 인체로” (연구)

    “비누·치약 속 유해 플라스틱, 소금 통해 다시 인체로” (연구)

    비누, 샤워젤, 치약, 각질 제거제 등 각종 위생·미용제품에 포함돼 있는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 ‘마이크로비드’가 환경오염을 야기한다는 주장이 최근 잇따라 제기되며 사용반대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런 플라스틱 알갱이들이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소금 사이에 섞여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더욱 주의를 끈다. 중국 화둥사범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미국 화학협회(American Chemistry Society)의 환경과학기술 저널(Journal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게재한 논문에서 중국산 소금 제품들 안에 마이크로비드를 포함한 ‘미세 플라스틱 조각’들이 섞여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여러 일상적인 제품에 다량 포함된 마이크로비드는 하수관을 통해 결국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이런 마이크로비드가 플랑크톤이나 조개류 등 해양생물에게 섭취되면 해당 생물에게 위험한 영향을 미친다. 더 나아가 이 플라스틱이 먹이사슬 구조를 따라 상위 계층의 생물들에게 계속 전해지면 결국 인간의 식단에까지 다다르게 되며, 이 과정을 통해 각 생물들의 몸에 플라스틱에 포함된 독성 화학물질들이 축적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금에 섞여있는 플라스틱 물질의 양을 탐구하기 위해 실시된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중국 시중에서 판매중인 15개의 소금 브랜드를 일일이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해염(바닷물로 만든 소금) 제품들의 경우 평균적으로 1㎏당 550~681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권장 섭취량에 맞춰 이 소금들을 먹는다면 1년에 1000개의 플라스틱 알갱이를 섭취하는 셈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기할 점은 바닷물로 만든 것이 아닌 암염이나 정염(井鹽, 소금을 포함한 지하수에서 채취한 소금)에서도 1㎏당 204개 정도의 플라스틱 조각이 추출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이러한 종류의 소금들을 정제할 때 해염에 사용했던 것과 동일한 기계를 쓰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도 각국 정부와 여러 환경단체들은 마이크로비드 사용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사용금지 운동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4000여 위생제품기업의 연합체인 ‘코스메틱 유럽’이 모든 소속 기업들을 대상으로 마이크로비드의 사용 중단을 권고하기도 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알쏭달쏭+] 남자 ‘뇌’ 노화 속도는 여자보다 빠르다?

    [알쏭달쏭+] 남자 ‘뇌’ 노화 속도는 여자보다 빠르다?

    ‘남자 뇌’의 시간은 여자 뇌보다 빨리 흐른다? 남성의 뇌 노화 속도가 여성보다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헝가리 세게드의과대학 연구진은 평균연령이 32세, 최고령은 59세, 최연소는 21세인 여성 50명, 남성 50명을 대상으로 대뇌 피질 아래쪽에 있는 뇌 영역인 피질하부의 특징 및 노화 속도를 분석했다. 피질하부는 몸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부분과도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파킨슨병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도 연관이 있는 부위다. 연구결과 남성이 나이가 들수록 피질하부 부피가 줄어드는 현상이 여성에 비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가 진행된 또 다른 뇌 부위는 간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회백질부의 시상이다. 시상은 감각이나 충동, 흥분이 대뇌피질로 전도될 때 중계 역할을 담당하는 회색질 부분으로, 간뇌에서 가장 큰 신경세포의 모임이다. 연구결과 시상 역시 피질하부와 비슷한 특성을 보였다. 즉 남성 시상의 용적이 줄어드는 속도가 여성보다 더 빨랐다는 것. 이러한 현상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파킨슨병 등에 더욱 자주 노출된다는 연구결과와 연관이 있다. 실제로 영국 내 파킨슨병 환자는 12만 7000명에 달하는데, 이중 남자 환자가 여자 환자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남성의 뇌 노화 속도가 여성보다 빠른 이유가 호르몬 변화에 대한 뇌의 반응이 성별에 따라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왜 남성에게 파킨슨병이나 치매 등이 더 많이 나타나는지 설명할 수 있게 됐다”면서 “피질하부 구조의 변화는 다양한 신경정신과적 질병과 연관이 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면 질병을 미리 예방하거나 조기에 질병의 징후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뇌 영상과 행동(Brain Imaging and Behavior)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통치 있을 뿐 정치가 없다” DJ납치사건 때 성토

    “통치 있을 뿐 정치가 없다” DJ납치사건 때 성토

    “이번 해운공사 문제는 지난 금융계 부정 사건과 마찬가지로 전 국민이 주의 깊게 우리 국회의 처리와 우리 정부의 처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3대 민의원 선거에서 만 26세의 나이로 최연소 국회의원이 된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첫 당선 후 1954년 10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 첫 발언이다. 20대 정치 신인 김영삼은 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해운공사와 조선공사, 조선운수 등 ‘3공사 부정사건’을 추궁하며 “책임을 지라”고 일갈했다. 고향인 경남 거제의 영향 때문인지 국회 회의록을 통해 본 김 전 대통령의 과거 국회 회의 발언 중에는 해운이나 어업과 관련된 것들이 눈에 띈다. 더불어 정권의 정치 테러를 준엄하게 비판하는 야당 투사의 모습과 3당 합당으로 여당의 길을 택한 것에 대한 자기 합리화의 모습 등이 그의 국회 회의 발언에 함께 투영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 3선개헌 반대투쟁이 한창이던 1969년 김 전 대통령은 국회에서 열린 국정 전반에 관한 질문에서 “4·19보다 더 무서운 사태가 올 것”이라고 3선개헌을 반대했다. 그는 “박정희씨가 정권을 잡은 후에 경제발전을 했다, 나는 이렇게 생각 안 한다”면서 “다만 잘사는 사람이 있다면 박정희씨 주위에 몇 사람의 부자를 만들어 놓은 것 이상에는 발전한 것이 없다, 나는 이렇게 단정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확신한 듯 “여기 서 있는 김영삼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발언 이후 며칠 뒤 ‘초산 테러’를 당했다.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 관련 국회 질의에서는 당시 김종필 총리를 상대로 “통치가 있을 뿐 정치가 없다”면서 “수출 100억불, 국민소득 1000불도 중요하지만 국가의 체통과 귄위가 상실되었을 때 아무 소용도 없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3당 합당 직전인 1989년 10월 12일 교섭단체 연설은 2개월여 뒤 있을 정치적 대사건을 예고하는 듯하다. 김 전 대통령은 “내년부터 전개될 90년대는 금세기를 마감하는 마지막 10년이자 대망의 2000년대를 준비하는 시기”라며 “90년대를 대비하기 위해 구정치의 낡은 유산을 모두 청산해야 한다. 남루한 옷을 벗어던지고 새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3당 합당을 끝낸 1990년 연설에서는 야당을 달래고 자신의 결정이 옳았음을 수차례 반복하며 정치적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해 2월 26일 뒤숭숭한 분위기의 본회의장 연단에 선 그는 “민주자유당 창당에 대한 평가는 가까이는 92년 선거를 통해 나타날 것이요, 길게는 후일의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야당을 의식한 듯 “오랫동안 야당에 몸담았던 경험에 비추어 결코 소수 의견을 무시하거나 묵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 “특히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와는 오랫동안 정치를 함께해 온 사이”라고 강조했다. 1992년 10월 13일 김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전 국회의원으로서 한 마지막 교섭단체 연설은 의회주의자의 면모를 느끼게 한다. “저는 지금 새로운 책임으로 인해 스스로 의사당을 떠나지만 마음은 이곳에 영원히 여러분과 함께 남을 것입니다. 이제는 성숙해질 의회정치에 대한 소망을 간직하면서 떠납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개발 막바지 호매실지구에 수익률 높은 신개념 상가 12월 1일 입찰

    개발 막바지 호매실지구에 수익률 높은 신개념 상가 12월 1일 입찰

    - 호매실지구 개발호재로 상가분양 인기 - 12월 1일~2일 이틀간 견본주택에서 공개경쟁 입찰 예정- 중심 상업지구 인접, 자체 1,452세대 포함 인근 6,194세대의 고정수요 확보 최근 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투자자들이 수익형부동산 쪽으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상가나 오피스텔의 경우 은행의 이율보다 높은 월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러한 와중에 택지개발지구나 신도시의 경우 개발호재 예상으로 주택시장과 함께 상가 분양시장까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수원 호매실지구의 경우, 사업비 1조2,000억원이 투입된 수원 R&D 사이언스파크 조성 사업과 신분당선 연장(예정), 수원~광명 고속화도로(공사중) 등 각종 개발 호재가 가시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기대가 크다. 또한 복합문화시설인 호매실 도서관의 개관과 ‘호매실 문화센터 어린이집’ 등 문화시설도 속속 조성되고 있어, 호매실 지역의 상가 분양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20,400세대의 주택이 공급되는 수원 호매실지구는 동탄신도시와 함께 수원의 중심 주택공급 지역이다. 2009년 10월 택지개발지구에서 보금자리지구로 변경된 이후, 계속 분양을 이어오면서 이제 개발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모아종합건설은 수원 호매실지구에 공급한 C-1, C-2블록 ‘수원 호매실 모아미래도 센트럴타운’의 단지 내에 스트리트형 상가인 ‘수원 호매실 모아미래도 M 스트리트’가 분양할 예정이다. 이 상가는 인도를 따라 배치된 1층 상가로 탈바꿈해 C2블록 지하 1층(도로면1층) 34개실, 지하 2층(도로면2층) 12개실, C1블록 지하(도로면1층) 1층 30개실로 구성된다. 과거 입주민만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상가와 달리, 수원 호매실 모아미래도 M 스트리트 상가는 스트리트형, 테라스형과 같은 신개념 상가를 도입하여 단지 내 고정수요는 물론 타 지역의 유동인구까지 흡수해 새로운 상권을 형성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의류, 카페 등 각종 문화시설과 이색적인 테마공간까지 생긴다면 새로운 문화공간 창출로 지역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다. ‘수원 호매실 모아미래도 M 스트리트’ 상가의 입지를 살펴보면 호매실지구 중심상업지역과 300m 이내에 인접하여 중심상가의 유동인구가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 여기에 1,452세대의 모아미래도 아파트 입주민을 포함하여 LG빌리지, 칠보마을 등 6,194세대의 고정 수요를 확보했다. 교통으로는 과천의왕고속도로, 신분당선 연장선(예정), 수원광명고속도로(예정), 수인산업도로 등 서수원의 우수한 광역 교통망을 비롯 수원역까지 15분, 수원시청까지 20분, 안산시청 및 판교IC까지 30분, 사당역까지 40분 거리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췄다.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줄 고정수요의 확보와 투자가치 상승을 유도하는 스트리트형을 도입으로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또한, 신축상가의 경우 권리금이 없기 때문에 직접 운영을 원하는 수요자들로부터 문의가 쇄도하며 단기간 완판이 예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단지 내 상가는 기본적으로 고정수요를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며 “여기에 스트리트형을 도입해 주변 유동인구까지 흡수 할 수 있어 수익률은 배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수원 호매실 모아미래도 M 스트리트’ 상가는 수도권지하철 1호선 화서역 주변 KT&G부지(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111번지)에 견본주택이 위치하고 있으며, 12월 1일부터 2일까지 공개 입찰할 예정이다. 분양문의 : 1644-5445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누·치약 속 유해 플라스틱, 소금 통해 인체로” (연구)

    “비누·치약 속 유해 플라스틱, 소금 통해 인체로” (연구)

    비누, 샤워젤, 치약, 각질 제거제 등 각종 위생·미용제품에 포함돼 있는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 ‘마이크로비드’가 환경오염을 야기한다는 주장이 최근 잇따라 제기되며 사용반대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런 플라스틱 알갱이들이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소금 사이에 섞여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더욱 주의를 끈다. 중국 화둥사범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미국 화학협회(American Chemistry Society)의 환경과학기술 저널(Journal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게재한 논문에서 중국산 소금 제품들 안에 마이크로비드를 포함한 ‘미세 플라스틱 조각’들이 섞여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여러 일상적인 제품에 다량 포함된 마이크로비드는 하수관을 통해 결국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이런 마이크로비드가 플랑크톤이나 조개류 등 해양생물에게 섭취되면 해당 생물에게 위험한 영향을 미친다. 더 나아가 이 플라스틱이 먹이사슬 구조를 따라 상위 계층의 생물들에게 계속 전해지면 결국 인간의 식단에까지 다다르게 되며, 이 과정을 통해 각 생물들의 몸에 플라스틱에 포함된 독성 화학물질들이 축적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금에 섞여있는 플라스틱 물질의 양을 탐구하기 위해 실시된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중국 시중에서 판매중인 15개의 소금 브랜드를 일일이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해염(바닷물로 만든 소금) 제품들의 경우 평균적으로 1㎏당 550~681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권장 섭취량에 맞춰 이 소금들을 먹는다면 1년에 1000개의 플라스틱 알갱이를 섭취하는 셈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기할 점은 바닷물로 만든 것이 아닌 암염이나 정염(井鹽, 소금을 포함한 지하수에서 채취한 소금)에서도 1㎏당 204개 정도의 플라스틱 조각이 추출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이러한 종류의 소금들을 정제할 때 해염에 사용했던 것과 동일한 기계를 쓰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도 각국 정부와 여러 환경단체들은 마이크로비드 사용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사용금지 운동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4000여 위생제품기업의 연합체인 ‘코스메틱 유럽’이 모든 소속 기업들을 대상으로 마이크로비드의 사용 중단을 권고하기도 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우주를 보다] 토성 고리에 베일듯…곰보자국 가득찬 디오네

    [우주를 보다] 토성 고리에 베일듯…곰보자국 가득찬 디오네

    수많은 '곰보자국'으로 가득찬 위성을 칼로 자를듯 뻗은 토성 고리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촬영한 위성 디오네와 토성 고리의 모습을 한장의 사진으로 공개했다. 사진 속 수많은 상처와 곰보자국으로 하얗게 색칠한 위성이 바로 디오네다. 1684년 천문학자 지오바니 카시니가 발견한 디오네(Dione)는 1,123㎞에 달하는 지름을 가지고 있으며 공전주기는 2.7일이다. 특히 2년 전 NASA 제트추진 연구소는 디오네 표면 아래에 거대한 바다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을 언급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 사진은 지난 8월 17일 카시니호가 디오네에 최근접하며 촬영한 '작품' 중 NASA가 뒤늦게 공개한 것이다. 당시 카시니호는 디오네에 474km 거리까지 최근접해 몇 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최고 해상도 사진들을 지구로 전송했다. 이 과정을 통해 NASA는 디오네의 세세한 표면 특징 뿐 아니라 중력장(Gravity Field)에 관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었다. 사진에도 드러나듯 디오네는 우리의 달처럼 수많은 크레이터의 천국인데 이는 소행성 등의 천체 충돌과 과거 얼음 화산의 활동으로 인한 것으로 추측된다. 디오네가 하얗게 빛나는 이유는 옆에 위치한 또다른 위성 엔셀라두스(Enceladus) 때문인데 이곳에서 날라온 미세 얼음입자가 이웃한 디오네의 표면을 덮어 ‘상처’ 난 곳에 연고를 바르듯 표면을 밝게 만든다. 이 사진이 촬영될 당시 카시니호와 디오네와의 거리는 7만 7000km(픽셀당 464m)다. 사진=NASA/JPL-Caltech/Space Science Institute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영삼 前대통령 서거] ‘위안부 문제’ 對日 도덕적우위 이끌어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집권 후 대일 외교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그중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정부의 주도적 해결을 언급해 도덕적 우위를 확보한 것은 지금까지도 정부의 기조로 남아 있다. 위안부 문제는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뒤부터 공론화돼 김영삼 정부 출범 직전에는 한·일 양국 간 감정적 현안으로 부상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김영삼 정부는 1993년 3월 출범 직후 ‘도덕적 우위에 입각한 자구조치’를 선언해 피해자에 대한 금전적 보상은 일본에 요구하지 않고 정부가 직접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9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는 입장을 보인 일본으로서는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입장 표명이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연구소장은 23일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공식 책임 인정과 사죄는 일본이 해야 하고 피해자 구제는 정부가 하겠다는 원칙을 밝힌 것은 지금까지도 우리 정부의 기조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안부 문제가 불거지며 또다시 금전적 요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던 일본으로서는 김영삼 정부가 예상치 못한 발상의 전환을 하면서 일본 내 양심세력의 호응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이 때문인지 일본은 1993년 8월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발표했다. 또 1995년 8월에는 식민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가 이어졌다. 그렇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임기 후반부 김영삼 정부는 김 전 대통령의 직설적인 어법이 화근이 되면서 한·일관계가 악화되기도 했다. 1996년 시작된 한·일 어업협정 개정 협상 과정에서 배타적경제수역(EEZ)의 경계 획정 문제와 독도 영유권 문제가 맞물리면서 양국은 얼굴을 붉히는 상황을 맞이했다. 결국 1998년 1월 일본은 한·일 어업협정 파기를 일방적으로 선언해 뒤를 이은 김대중 정부는 이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힘겨운 협상을 거쳐야 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5) 서부·동부·남부발전] 공기업 최초 범죄 과학수사 활용한 ICT 융합 감사 시스템 도입

    [공기업 사람들 (5) 서부·동부·남부발전] 공기업 최초 범죄 과학수사 활용한 ICT 융합 감사 시스템 도입

    한국서부발전은 태안발전본부를 비롯해 평택, 서인천, 군산 등 4개 발전단지에서 국내 총발전설비용량의 10%에 해당하는 전기를 만들고 있다. 지난 8월 충남 태안군으로 본사를 이전한 서부발전은 다른 지방이전 공공기관과는 달리 혁신도시가 아닌 개별 이전 대상으로 선정돼 군으로 이사를 했다. 지난해 자산은 8조 2000억원, 매출액은 4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100억원. 국내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서부발전은 누가 이끌고 있을까. 이공계 출신의 기술사이자 공학박사인 이송규(54) 상임감사위원은 대한기술사회 회장을 지낸 안전 전문가다. 공기업 최초로 포렌식(범죄 과학수사) 활용을 통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감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광주 인성고, 조선대 기계설계공학과 출신으로 연세대에서 정밀기계공학 석사를, 국민대에서 기계공학 박사를 했다. 정영철(57) 기획관리본부장은 한국전력공사 출신으로 재무와 국제금융 분야의 전문가다. 기획, 연료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섭렵, 폭넓은 식견과 경영 능력을 통해 지난해 공기업 경영정상화 우수 달성과 올해 임금피크제 조기 도입을 이끌어 낸 주인공이다. 부산 중앙고, 동아대 무역학과를 나와 미국 워싱턴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했다. 김동섭(58) 기술본부장은 40여년간 발전산업의 현장을 지켜 온 정통 기술 전문인이다. 국내 최초 석탄가스화 복합 발전 건설과 고효율 대용량 가스터빈 국산화 추진 등 발전산업 신기술 발전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국가품질상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이대부속고, 서울과학기술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연세대에서 기계공학 석사를 했다. 김순교(53) 감사실장은 해박한 발전이론과 풍부한 현장 실무를 겸비한 엔지니어링 전문가이자 감사 실무 책임자다. 원칙 소신에 따라 공정하게 감사 업무를 수행해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는 평을 받는다. 부산기계공고, 충남대 기계공학과를 나왔다. 송재섭(55) 기획처장은 기획과 평가 업무의 달인으로 꼽힌다. 1986년 한전에 입사한 이후 줄곧 본사에서 근무하며 기획과 평가 업무를 맡아 왔다. 합리적인 성품과 소통 능력으로 부채비율 감축에 기여, 서부발전이 지난해 공공기관 정상화 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부산 금성고, 부산대 법학과 출신이다. 경북대 행정학과 출신인 주병환(55) 관리처장은 공인노무사로 인사노무 분야에서만 20여년간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한전 노무처와 발전공기업 협력본부, 서부발전 노무팀장을 거치면서 3차례의 파업 수습과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주도했다. 문영수(56) 조달협력처장은 계약, 자재, 연료 분야 조달 전문가로 한양대 공학 석사를 취득하는 등 사무, 기술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 지식을 갖췄다는 평이다. 초창기 경영혁신팀장으로 ‘6시그마’ 도입 등을 주도했다. 신성고, 국민대 법학과를 나왔다. 이동백(56) 신성장사업처장은 철두철미한 일 처리로 정평이 나 있다. 라오스 수력발전사업 등 신재생 에너지 해외 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하고 있다. 대구 대건고, 영남대 경영학과를 나와 고려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했다. 김남호(56) 발전처장은 한양대 대학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전력연구원, 본사 발전처에서 실무와 발전계획 업무를 쌓아 왔다. 국내 건설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종선(57) 건설처장은 1978년 한전에 입사한 후 청평양수를 시작으로 안양복합, 태안 7, 8 및 태안 9, 10의 건설과 시운전 업무를 담당한 전문 기술자로 엔지니어링 실장까지 지낸 서부발전의 대표적인 건설통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업무 성격·지역 특성 등 제각각인데… 평가 공정성 가능한가

    업무 성격·지역 특성 등 제각각인데… 평가 공정성 가능한가

    성과주의 도입이 연말 금융권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아예 ‘금융개혁의 종착지’로 성과주의를 지목했다. 금융노조는 “만만한 게 금융”이라며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일찌감치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미국과 유럽에서는 공과(功過) 논쟁이 한창이다. 선진국 사례를 그대로 따라가기보다는 ‘제3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선 현장에서 성과주의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평가 지표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은행 영업점 업무는 입출납, 대출, 외환, 상품판매, 자산관리(WM) 등으로 나뉜다. 업무마다 성격이 다르고 실적 기여 편차도 크다. 홍완엽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영업점에서 입출납처럼 단순 업무를 지원해 주는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다른 직원들이 영업을 뛰며 돈을 벌어 올 수 있는 것”이라며 “팀(지점) 단위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영업 환경에서는 직원 개개인에 대한 평가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점포 위치 등 지역 특성에 따른 형평성 논란도 따라붙는다. A은행 노조위원장은 “충남 논산지점의 가계대출 평균 취급액이 5000만원인 반면 서울 강남에서는 건당 10억원이 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며 “논산에서 가계대출 30억원의 실적을 올리려면 강남보다 5배는 더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적이 매일 수치로 나오는 영업점 직원들과 달리 지원 업무를 하는 본점 직원들의 성과 평가 방식도 풀어야 할 숙제다. 금융 당국은 ‘성과연봉제 도입’이라는 큰 방향성만 제시했을 뿐 구체적인 방법론은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형평성 논란을 의식해 위험조정자본수익률(RAROC) 방식을 여러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 RAROC는 단순히 실적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예상 손실이나 비용을 함께 반영하는 것이다. HSBC나 도이치방크, 골드만삭스 등 선진 금융사들이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RAROC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업무 성격에 따른 성과 평가의 불공정 시비는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과주의 자체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금융업이 발달한 영국에서는 성과연봉제 후폭풍으로 몸살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영국 은행들은 불완전 판매에 따른 벌금과 보상으로 최근까지 총 385억 파운드(약 680조원)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산업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영국의 산업별 신뢰도 조사에서 소매은행 신뢰도는 32%로 정보통신(79%), 주조(71%), 소비재(69%)보다 낮았다. 업계 통틀어 최하위권이다. 이재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행원들이 실적에 급급하다 보니 불완전판매가 영국 은행권의 고질병으로 자리잡았다”며 “국내 성과주의 도입 때 반드시 경계해야 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성과주의를 도입하려면 고용 형태 변화도 수반돼야 한다. 해외에서는 입출납, 프라이빗뱅커(PB), 상품판매 등 업무 성격에 따라 직군별로 각 분야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개별적으로 연봉 계약을 한다. 반면 국내 은행은 해마다 수백 명을 한꺼번에 대졸 공채로 채용해 2~3년마다 순환배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채수일 보스턴컨설팅 대표는 “해외 인사평가 시스템을 가져온다고 국내 금융산업이 그대로 선진 금융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외국과 우리나라의 금융 현장 차이, 금융소비자 의식 차이 등을 좀 더 세밀하게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진국 체계를 붕어빵처럼 베껴 오기보다는 우리 여건에 맞게 수정, 보완해야 한다는 얘기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 교수는 “투자은행(IB) 등 수익성이 강한 부문에 우선적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해 우수 인력을 양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헌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 교수는 “은행원들을 일렬로 줄 세워 성과를 측정하는 것은 아직까지 한계가 있다”며 “고수익·고위험 직군에는 과감하게 인센티브를 주고 반대로 저성과자는 솎아 내는 인사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장애인, 병원 더 많이 가지만 건강검진은 덜 받아

    장애인의 의료기관 내원 일수와 의료비 지출은 전체 국민 평균보다 많았으나, 건강검진을 받는 비율은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재활원은 22일 장애인등록자료와 건강보험의 요양급여 자료 등을 연계 분석해 등록장애인의 건강검진 수검률, 의료 이용 등 건강통계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장애인의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2002년 37.2%에서 2009년 62.0%, 2010년 63.0%, 2011년 66.9%로 해마다 증가했다. 하지만 2011년 기준 전체 국민의 평균 수검률(72.6%)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장애인 건강검진 수검률은 의료급여 수급권자를 제외한 자료다. 복지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의료급여 수급권자 비율이 높은 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할 때 실제 장애인의 수검률은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증장애인의 경우 건강검진 수검률이 55.2%에 그쳤다. 경증장애인(71.2%)과 큰 격차를 보이는 데다 수검률 차이는 해마다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동 문제 등으로 의료기관 및 서비스 이용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장애 특성별로는 자폐성장애 수검률이 82.8%로 가장 높았고, 신장장애는 39.7%로 가장 낮았다. 아울러 장애인 1인당 연평균 의료기관 내원 일수는 2011년 50.1일로 2002년 28.1일에 비해 1.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건강보험 전체 적용 인구(18.8일)에 비해 2.7배 높은 수치다. 입원 일수도 2011년 16.9일로 전체 건강보험 적용 인구(2.2일)보다 훨씬 많았다. 의료기관을 찾는 일수가 많은 만큼 의료비 지출 규모도 컸다. 등록장애인의 총진료비는 약 9조원(2011년 기준)으로 국민 전체 진료비의 17.8%를 차지했다. 전체 인구 가운데 장애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5%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많은 의료비를 지출하는 셈이다. 장애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360만원으로 국민 1인당(103만원), 노인 1인당(303만원) 진료비보다 많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영삼 前대통령 주치의 “지병에 패혈증, 급성 신부전 등 겹치면서 사망”

    22일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주치의인 서울대병원 오병희(62) 원장은 “허약한 전신 상태에 패혈증과 급성 심부전이 겹쳐 일어난 것”이라고 직접적인 사망 원인을 설명했다. 오 원장은 이날 오전 2시 서울대병원 대한의원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낮 12시쯤 고열로 이 병원에 다시 입원했으며 상태가 악화돼 21일 오후 중환자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서거했다. 다음은 오 원장과의 일문일답. →지병 때문인가. △ 원래 심장 혈관이 좁아지고 막힌 부분이 있어서 과거 수차례 시술을 받았다. 여기에 패혈증과 같은 급성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심장이 함께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원래 스텐트 시술도 받았고 혈관 관련 병이 많았다. 뇌졸중도 결국 혈관이 막혀서 생긴 병이다. 지병이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본다. →가족들은 임종을 봤나. 손명순 여사는 왔나. △ 가족 다 오셨다. 영부인은 못 본 것 같아 내가 확인을 못해드리겠다. →김현철씨는 있었나. △ 그렇다. →서거하기 전에 의식이 명료했던 최근 시점이 언제인가. △ 병원에 입원할 때까지 어느 정도 의식은 있었다. 갑자기 많이 악화돼서 입원하게 됐다. →중환자실에 들어갈 때는 의식이 없었나. △ 의식의 정도는 판단에 따라 수준이 다를 수 있다.그때는 정상적인 판단이 안 된다고 봐 중환자실로 옮겼다. →병원은 이 같은 상황을 예측했나. △ 3∼4년 내가 봐드렸지만, 워낙 고령이고 중증 질환이 반복됐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뇌졸중은 2008∼2009년부터 작은 뇌졸중이 있었다. 가장 큰 뇌졸중은 2013년 4월에 있었다. 이후 18개월 정도 입원했고 그 후에는 통원치료를 했다.상황에 따라 입원하기도 했으며 내가 직접 진료를 봤다. →이번 입원 때에는 특별한 시술이나 수술을 한 것이 있나. △ 이번에는 없었다. →고열이라고 했는데 그 외 다른 증상이 있었나. △ 고열에 동반된 호흡곤란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이 사회의 축소판 ‘웹툰’

    이 사회의 축소판 ‘웹툰’

    역사적으로 많은 문인과 예술인들이 작품을 통해 메시지를 만들고, 그 메시지를 통해 사회에 참여해 왔다. 시대의 변화 속에 사회적 이슈가 반영된 작품들은 그림, 문자에서 영상, 인터넷으로 꾸준히 자기 표현의 수단을 확장해 왔다. 최근 몇 년 새 등장했던 적극적 사회참여형 작품으로 영화 쪽에서는 실화가 바탕이 된 ‘부러진 화살’(2011), ‘도가니’(2011), ‘변호인’(2013)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을 통해 연재되는 만화인 웹툰이 사회 참여의 영역을 빠른 속도로 넓혀가고 있다. 한 외국계 대형마트에서 실제 일어났던 일을 바탕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지적한 최규석 작가의 ‘송곳’은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돼 방송을 타고 있다. 웹툰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과 지지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대 한국예술학과 교수는 “‘부러진 화살’, ‘26년’(2012)과 같은 영화를 ‘소셜시네마’라고 정의하는 것처럼 ‘헬조선’, ‘갑을 관계’ 등 각종 사회적 현상을 고발하고 세태를 풍자하는 요즘의 웹툰들은 ‘소셜웹툰’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곳’ 외에 많은 소셜웹툰들이 주요 포털의 웹툰 코너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무기 작가의 ‘곱게 자란 자식’(다음 웹툰)은 일제강점기의 위안부와 징용 문제를 다룬다. 네티즌들은 밀도 있는 취재 흔적이 보이는 이 작품을 보며 댓글을 통해 일제의 만행에 대한 공분을 나타내고 있다. 꼬마비 작가의 ‘천적’(네이버 웹툰)은 ‘갑을 문제’, ‘금수저’, ‘보복운전’ 등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키워드들을 대전 토너먼트 형식으로 풍자한다. 해츨링 작가의 ‘동네 변호사 조들호’(네이버 웹툰)는 상가임대차보호법, 동물보호법 등 생활 속에서 쉽게 마주하게 되는 법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김낙호 미디어연구가는 “예전에는 소셜웹툰 작품이 호평에도 불구하고 대중화되지 못한 채 묻혀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픽션 서사에서 본격적으로 큰 작품들이 나오고, 이런 작품들이 주류적인 인기를 끄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셜’의 성격을 띤 웹툰들이 흥행할 수 있게 된 데는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 확대가 큰 역할을 했다.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작가들이 시간을 두고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작품을 낼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보다 앞서 찾아온 다큐멘터리, 르포르타주 출판 만화의 흐름이 웹툰 작가들의 사회적 시각을 넓히고 경험을 쌓게 했기 때문에 ‘소셜웹툰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보고 있다. ‘용산참사’를 다룬 ‘평화발자국’(보리출판사), 생활 속 문제부터 보수와 진보의 대립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 ‘사람 사는 이야기’(휴머니스트) 시리즈 등 다큐멘터리 만화가 이에 해당된다.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작가들이 현장에 들어가서 취재하는 만화를 경험하며 작가들이 감성보다는 깊은 고민과 반성을 드러내게 됐다”며 “최규석 작가도 ‘사람 사는 이야기’ 관련 취재를 통해 노동인권 변호사들과 접촉하게 됐고, ‘송곳’은 여기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가도 “지난 4~5년간 ‘내가 살던 용산’, ‘먼지 없는 방’ 등 르포 형식의 탐사물이 좋은 평가를 냈다”고 말했다. 제작 속도가 느리고 투자, 배급 등 작품이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영화에 비해 웹툰은 자유롭다. 연재 기간이 길기 때문에 영화에 비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교수는 “등장인물의 심리상태를 배우가 재현하는 것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지만 웹툰은 색감, 표정, 배경, 터치 등으로 독자들의 더 큰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셜웹툰은 당분간 확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가는 “현실사회의 문제들을 제도권 정치가 충분히 해결해주지 못하는 한 소셜웹툰의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 교수는 “웹툰이 젊은 층을 넘어 기성세대의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 현안을 다룬 작품의 필요성을 작가들이 더 크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국내대학 사상 최초로 서울대에서 성소수자 총학생회장 당선

    서울대에서 국내대학 사상 최초로 동성애자의 성적 지향이나 정체성을 공개하는 커밍아웃을 한 성소수자가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됐다. 20일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까지 치러진 제58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단독 출마한 ‘디테일’ 선거운동본부의 정후보 김보미(23·여·소비자아동 12학번)씨와 부후보 김민석(19·정치외교 14)씨가 당선됐다. 투표율이 53.3%로, 개표 요건인 50%를 넘겨 성사된 이번 선거에서 디테일 선본은 찬성 의견 86.8%로 당선됐다. 반대는 11.2%였고, 기권 0.1%, 무효 1.9%였다. 김씨는 5일 교내에서 열린 선본 공동간담회에서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해 학내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씨는 당시 출마 이유에 대해 “서울대가 구성원들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긍정하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그래서 저는 레즈비언이라고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동안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는 번번이 투표율 50%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무산되거나 연장투표를 거쳤다. 그러나 이번 총학생회 선거는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로도 주목을 끌었다. 투표율 등의 문제로 재선거를 치르지 않고 11월 본선거에서 회장이 결정된 것은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또 연장투표 없이 본투표에서 마무리된 것은 18년 만이다. 지난 임기 학생회 활동에 대해 학생들의 여론이 좋았던 데다 김씨가 커밍아웃을 하며 학내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두 후보는 총학생회 선거 시행세칙에 따라 3일의 유예기간을 거친 후 당선인으로 확정된다.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한다.김씨는 57대 총학생회에서 부총학생회장을 하다 이번 총학생회장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조선조 500년 ‘최고의 사랑’ - ‘묏버들 시인’ 홍랑의 사랑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조선조 500년 ‘최고의 사랑’ - ‘묏버들 시인’ 홍랑의 사랑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위의 시는 우리의 가난한 시인 박재삼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의 첫 연이다. 가을이 깊어가는 때, 위의 시처럼 ‘서러운 사랑’ 이야기 하나를 따라가보기로 하자. 하지만 마냥 서럽기만 한 사랑은 아니다. 필자가 보기에 조선조 500년 ‘최고의 사랑’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역사상 가장 긴 배웅길 주인공은 좀 상투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벼슬아치와 기생이다. 선조 6년(1573년) 가을 어느 날, 저 함경도 땅 홍원에서 처음 만난 순간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엮여지게 되었는데, 남자는 문관 출신 시인인 최경창(崔慶昌), 여자는 홍원 관아 기생인 홍랑(洪娘)이다. 그때 홍랑은 나이 열 예닐곱의 갓 피어나는 처녀 몸이었지만, 고죽(孤竹) 최경창은 그보다 17, 8살이나 많은 34살의 중년이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의 나이차를 가볍게 뛰어넘게 해주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시(詩)와 음악이었다. 29살인 선조 원년(1568년)에 문과에 급제한 최경창은 당대의 문인 이율곡, 정철, 이산해, 양사언 등과 어깨를 나란히 교유하며 시와 문장으로 문명을 떨치고 있었다. 그의 청절하고 담백한 시풍은 멀리 중국에까지 알려졌을 정도였다. 또 고죽은 피리의 고수였고, 홍랑 또한 거문고 연주가 최고수준의 기량이어서, 둘이 음률을 즐기며 시와 술잔을 주거니받거니 하다 보니, 고죽은 이래저래 홍랑에게 대책없이 빠져들고 말았다. 그럼 과연 홍랑은 어떤 기녀였던가, 그 내력을 간략하게나마 살펴보자. 야사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홍랑은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마저 열두어 살 무렵에 잃었다. 말하자면 고아가 된 것이다. 그녀를 거두어준 것은 어머니의 병을 돌봐준 마을의 의원으로, 홍랑은 그로부터 글을 배웠다. 나이가 들면서 홍랑은 시와 음률을 가까이하게 되었고, 타고난 미모와 영특함으로 꽃다운 규수로 성장했다. 그러나 가난을 떨칠 수가 없어 기적에 몸을 올리고 홍원 관아에서 지냈다. 최경창이 홍랑을 만난 곳은 임지인 경성으로 가던 중 하룻밤 묵었던 함경도 홍원 관아였다. 당시 경성은 함경도 북부에 웅거하던 여진족들이 자주 출몰하던 곳으로, 말하자면 최전방 지역이었다. 병마절도사가 주재하는 경성도호부에 고죽 같은 문신을 북평사(北評事)로 보내는 것은 무관 출신인 병마절도사를 보좌하기 위함이었다. 홍원 객사에서 하룻밤 사이에 만리장성을 쌓은 고죽과 홍랑은 경성으로 가는 길에는 동행하지 못한다. 부임지에 가면서 댓바람에 관기를 데리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 후 두 사람은 경성의 군막에서 다시 만난다. 우리는 여기서 홍랑의 다릿심을 처음으로 보게 된다. 홍원과 경성은 굽이굽이 험한 산길로 이어지는 천릿길이다. 서울-부산 간 거리와 맞먹는 셈이다. 오로지 사랑하는 낭군을 만나기 위해 홍랑은 남장을 한 몸으로 이 멀고도 험한 길을 주파했던 것이다. 천신만고 끝에 마침내 막중(幕中)에서 두 사람이 마주 섰을 때, 그 감동과 애틋함이 어땠을 것인가는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 꿈은 반년을 넘기지 못했다. 선조 7년(1574년)인 이듬해 봄, 고죽이 경성에 부임한 지 6개월 만에 조정의 부름을 받아 한양으로 돌아가야 했다. 경성에서 한양까지는 경흥대로를 따라가는 2천릿길이다. 홍랑은 차마 헤어지기 싫어서 배웅을 나선다. 문 밖 배웅 정도가 아니라, 하루만 더, 하루만 더, 하고 따라 나선 길이 천릿길 홍원을 지나고, 함관령(함흥-홍원 간 고개) 넘어 쌍성(영흥)에까지 이르렀는데, 출발지인 경성에서 무려 1,300리 길이었다. 역사상 최장의 배웅길이 아닐까 싶다. (기네스북에 알려야 한다.) 하지만 다릿심 좋은 홍랑도 여기서는 더이상 갈 수가 없다. 가고 싶어도 못 간다. 나라에서 법으로 금지해놓은 것이다. 이른바 양계(兩界/평안도·함경도)의 금(禁)으로, 두 도의 백성들은 도계를 넘어 남쪽으로 올 수 없었다. 오랑캐의 침입이 잦아 빠져나가는 인구를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관북이 무인지경이 될 것을 염려한 때문이다. 최고의 걸작 시조 ‘묏버들’ 두 사람은 쌍성 고갯마루에서 작별을 고했다. 때는 봄절이어서 골짜기마다 빛 고운 진달래가 무리지어 피어 있다. (이 길은 한 40년 후 백사 이항복이 ‘철령 높은 봉에 쉬어 넘는 저 구름아’를 읊으며 귀양간 길이기도 하다.)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하염없이 걷다 보니 함관령 고갯마루다. 날이 저물고 차가운 빗발까지 뿌린다. 홍랑은 발길을 멈추고 길가의 산버들을 몇 가지 꺾었다. 그리고 지필묵을 펼쳐 시조 한 수를 적어내려갔다. 고죽은 자신의 일기에다 함관령의 일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다. “나와 이별한 뒤, 홍랑이 함관령에 이르렀을 때 날이 저물고 비가 내렸다. 이곳에서 홍랑이 내게 시를 한 수 지어 보냈다”. 이 시조가 바로 유명한 ‘묏버들’ 시조다. 한국문학사상 이보다 아름다운 연시는 없을 것이다. 묏버들 갈해^ 꺾어 보내노라 님의손대^자시는 창 밖에 심거두고 보소서밤비에 새잎곳 나거든 날인가도 여기소서(^갈해/가려 ^님의손대/님에게로) 예전엔 이 시조 역시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었다. 국문학자 양주동 박사는 이 시조를 두고 우리 시조사상 최고의 걸작이라고 평했고, 작가 이태준은 “그 뜻의 그윽함과 소리의 매끄럽고도 사각거림이 묘미”라고 극찬했다. 여기에 ‘사각거림’이라고 표현한 것은 시 전편에 ‘ㄱ‘ 음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읽는 맛을 더해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버들가지는 옛사람들이 친구나 정인과 이별할 때 꺾어주던 정표이다. 봄에 가장 잎이 빨리 피는 버들가지처럼 빨리 돌아오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홍랑은 묏버들 몇 가지와 이 시조를 보자기에 정성껏 여며 인편으로 고죽에게 보냈다. 고죽은 이것을 받아들고 위와 같은 일기 기록을 남긴 외에도 이 시조의 한역가 ‘번방곡(飜方曲)’을 지었는데, ‘번방’이란 즉석 번역이란 뜻이다. 가람 이병기 시인은 두 시에 대해 다음과 같은 평을 남겼다. “이는 그 원가(原歌)가 ‘번방곡’이란 한시보다도 낫게 되었다. 간곡하고 심절한 그 석별의 뜻이 언사에 넘친다. 종래 시가에도 증절류(贈折柳)와 같은 것이 없지 않으나, 이것은 그런 걸 그대로 답습한 것이 아니고, 새로운 한 작품이다. 우수한 것이다. 한 보배이다.” 두 사람은 그후 한 3년간은 서로 만나지 못한 듯하다. 사랑에는 국경도 없다고 하지만, 그건 요샛말이고, 당시에는 국법으로 도계(道界)도 넘지 못하게 했다. 그런데 홍랑의 사랑은 그것마저 넘었다. 한성으로 간 뒤 시름시름 앓던 고죽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자 홍랑은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길을 나섰다. 홍원에서 한성까지는 함관령을 넘고 나서도 천릿길이다. 이 먼 길을 홍랑은 놀라운 다릿심으로 이레 동안 밤낮으로 걸어 마침내 한양에 들어왔다(이것도 기네스북에 오를 기록감이다). 그리고 그리운 고죽을 만났다. 실로 3년 만의 재회였다. 그러나 뼈밖에 남지 않은 고죽은 홍랑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이때부터 홍랑의 눈물겨운 병수발이 시작되었다. 거의 식음을 전폐하고 잠도 자지 않는 필사의 간병이었다. 옆에서 보는 고죽의 본부인도 그 부모도 감동하지 않을 수 없는 눈물겨운 정성이었다. 그 정성이 통했는지 고죽은 이윽고 건강을 회복하여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러나 최경창이 건강을 되찾은 기쁨도 오래 가지 못했다. 선조 9년 봄, 사헌부는 최경창의 파직을 요구하는 상소를 올렸다. 홍랑이 관기의 신분으로 지역을 이탈하여 양계의 금을 어겼다는 것이다. 더욱이 홍랑이 최경창을 찾아온 때는 명종의 비 인순왕후가 죽은 지 1년이 안된 국상기간이었다. 선조는 사실 고죽의 팬이었다. 그의 시를 무척 사랑했던 것이다. 그러나 명분을 버리면서 고죽을 감쌀 수는 없었다. 결국 최경창은 파직을 당했고, 홍랑도 다시 고죽 곁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홍랑이 떠나던 날 고죽은 이별의 시 두 편과 ’번방곡‘을 홍랑 손에 건네주었다. 시로 맺어졌던 두 사람이 아니었던가. 고죽이 이별 선물로 건넨 ’송별‘이란 제목의 칠언절구는 다음과 같다. 고운 두 뺨에 눈물지으며 봉성을 나서네새벽 꾀꼬리도 이별이 서러워 그리 우는가비단옷에 말 타고 강 건너 떠나갈 제풀빛만 아득히 외로운 나그네 전송하리  홍랑의 ’묏버들‘ 시조 육필 서첩 발견​ 최경창은 파직당한 얼마 후 복직되어 함경도 종성 부사 등 변방의 한직으로 오래 떠돌았다. 홍랑을 한성으로 불러들일 수 없는 고죽으로서 외직을 자청한 측면도 있었다고 한다. 둘 사이에는 그 동안 연면한 교류가 이어지고 있었을 것이다. 선조 16년(1583년) 봄, 고죽은 경성절도사로 근무하다가 성균관 직강으로 발령받아 한양으로 돌아오던 중 지금의 왕십리 부근에서 객사하고 말았다. 그때 나이 겨우 마흔 다섯이었다. 멀리 함경도 홍원 땅에서 고죽의 부음을 들은 홍랑은 슬퍼할 겨를도 없이 다시 길을 나섰다. 객사를 한 만큼 무덤 돌볼 사람이 마땅히 없어 고죽이 홀로 외로이 있을 것을 생각하니 잠시도 지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원래 시묘살이는 움집에서 생활하며 조석으로 상식 올리기를 3년 동안 하는 것이지만, 너무나 힘들어 기한을 지키는 예가 많지 않았다. 대개는 석 달 정도 하는 것이 상례였다. 그러나 파주 한강 옆 고죽의 무덤 곁에 움집을 짓고 시작한 홍랑의 시묘살이는 한강의 매운 바람 속에서 장장 9년이나 계속되었다. 그것은 시묘살이라기보다 숫제 고인과의 동거였다. 세상 무엇으로부터도, 누구로부터도 방해받지 않는. 홍랑은 시묘살이를 하는 중에 혹시 불측한 일이 일어날까 하여 스스로 ’용모를 흐트렸다‘고 한다. 어떤 자료에는 인두로 얼굴을 지졌다고도 하는데, 실상은 잘 알 수 없다. 기나긴 홍랑의 시묘살이를 마감시킨 것은 다름아닌 임진왜란이었다. 최경창이 남긴 시 원고와 유품을 챙겨든 홍랑은 다시 함경도 홍원 땅의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전쟁이 끝나기까지의 7년 동안 그녀의 행적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오늘날까지 고죽의 시와 문장이 담긴 '고죽집'(孤竹集)이 전해지게 된 것은 오로지 남편의 유고를 생명처럼 아낀 홍랑 덕분인 것이다. 전쟁이 끝난 후 홍랑은 해주 최씨 문중을 찾아와 최경창의 유작을 전했다. 그리고 자신의 소임을 다한 듯, 고죽의 무덤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멀고 먼 고행으로 이어졌던 고단한 삶을 마감했다. 그녀의 마지막 유언은 자기를 남편 곁에다 묻어달라는 것이었다. 임진왜란이 1598년 11월에 끝났으니, 홍랑의 기질로 보아 아마 그 이듬해 봄을 맞아 고죽에게로 떠나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다면 그때 홍랑의 나이 마흔 두셋 정도로, 고죽이 떠난 지 16년째의 봄이다. 자신의 사랑에 모든 것을 걸고 고난과 고행으로 점철되었던 홍랑의 삶은 그렇게 마침표가 찍어졌으리라. 홍랑이 죽자 해주 최씨 문중은 그녀를 집안 사람으로 받아들여 장례를 지냈다. 최씨 문중에서는 홍랑을 작은마님이라고 불렀다 한다. 홍랑의 무덤은 최경창 부부의 합장묘 바로 아래 자리잡게 되었다. 현재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해주 최씨의 문중 산에 고죽의 묘소와 홍랑의 무덤이 있다. 홍랑과 고죽 사이에는 아들이 하나 있어 그 후손이 현재까지 내려오고 있음이 얼마 전에 밝혀졌다. 그리고 또 지난 2000년에는 홍랑과 고죽의 연시가 수록된 11쪽짜리 서첩이 발견됐다. 이 서첩엔 홍랑의 ‘묏버들’ 원본과, 고죽이 홍랑과 헤어지면서 써준 고죽 육필의 ‘송별’ 등 한시 두 편이 실려 있다. 단아한 글씨의 ‘묏버들’은 홍랑의 친필로 밝혀졌다. 이 서첩을 보고 가람 이병기 시인이 감상기를 적어넣은 발문도 함께 공개됐다. 그 멀고 먼 길을 걸었던 홍랑의 고단한 여정은 그녀가 10년 세월을 보냈던 파주 다율리 산자락에서 마침표를 찍었지만, 그녀의 무덤자리를 찾는 후세인들의 발걸음은 아직까지도 끊어지지 않고 계속되는 모양이다. 홍랑시비도 지난 1981년 무덤을 찾아온 시인들의 손으로 세워졌다고 한다. 어느 해 여름이던가, 홍랑 묘를 찾았을 때, 보라색 무릇꽃으로 둘러싸인 그녀의 무덤 앞에 ‘시인 홍랑지묘’라고 새겨진 오석 빗돌이 서 있고, 앞쪽의 아담한 시비에는 홍랑의 ‘묏버들’과 고죽의 번방곡’이 앞뒤로 새겨져 있었다. 두 사람의 사랑은 400년도 더 지난 지금에까지, 묏버들 피는 봄을 지나 무릇꽃 흔들리는 산자락에서 하나의 아름다운 완결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씨줄날줄] 유불 화해를 위하여/서동철 논설위원

    서울 도봉산 기슭에서 지금 유림(儒林)과 불문(佛門) 사이 갈등이 움터 가고 있다. 도봉구가 도봉서원 복원을 추진하면서 벌인 발굴 조사에서 불교 의례용구가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국가지정 문화재로도 손색이 없는 금강령과 금강저를 비롯한 유물은 77점에 이른다. 도봉서원은 조선 중종시대 도학정치를 주창하다 사사된 정암 조광조를 추모하고자 선조 6년(1573) 창건됐다. 하지만 고종 8년(1871)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명맥이 끊겼고 1972년 일부가 복원됐다. 이후 창건 당시 유구를 찾는 조사에서 불구(佛具)가 출토된 것이다. 도봉서원은 영국사라는 절이 있던 자리에 세워졌다. 유물이 나온 곳은 큰법당으로 추정되는 중심 건물터다. 출토 당시 유물은 대형 청동솥에 담겨 있었다고 한다. 불교계는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으로 유림이 영국사를 훼손하고 도봉서원을 세운 증거라고 해석하고 있다. 불교계는 도봉서원의 복원을 반대하고 나섰다. 조계종은 지난 8월 도봉구에 사찰의 존재를 무시하고 서원을 복원하는 계획은 재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서원이 번듯하게 제 모습을 찾는 날을 기다리던 유림은 유림대로 날벼락을 맞은 꼴이다. 이러다간 어떤 갈등으로 비화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양쪽 모두 냉정함을 되찾아야 한다. 영국사의 폐사가 실제로 숭유억불 때문인지부터 따져 봐야 한다. 금속공예 전문가들이 금강령과 금강저를 비롯해 향로, 향완, 발우 등 영국사 유물의 연대를 12세기 이전 고려시대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서원에서 불교 유물이 쏟아져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경북 영주의 소수서원이 그렇다. 소수서원은 통일신라 사찰인 숙수사가 있던 자리에 중종 38년(1543) 세워졌다. 서원 입구에는 지금도 당당한 모습의 당간지주가 보인다. 숙수사에 쓴 석재는 서원 기초로 재활용됐다. 그런데 1953년 소수서원 곁에 학교를 짓다가 당간지주 북쪽에서 커다란 항아리에 담긴 25점의 소형 불상이 한꺼번에 나왔다. 학계는 불상이 고려 고종 41년(1254) 몽골의 침입 당시 묻힌 것으로 추정했다. 절이 불타고 스님도 모두 죽거나 잡혀가 불상을 수습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영국사 폐사도 숙수사와 같은 시기, 같은 원인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숭유억불 정책이 폐사 이유라면 귀중한 공양구는 훗날이라도 다시 파냈을 것이다. 그런 만큼 불교계와 유림이 공동으로 영국사의 폐사 원인을 규명해 보면 어떨까 한다. 외적의 침입으로 절터가 수백 년 동안이나 폐허로 남아 있어 근본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서원 건축에 엄청난 적대감을 느낄 일은 아닐 것이다. 유림도 이곳에 고려시대 중요한 사찰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서로 이해하면서 영국사와 도봉서원의 명예를 함께 높일 방법은 없는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하프타임]

    박상하 국제정구연맹 회장 6연속 당선 대한체육회는 18일 체육회 고문인 박상하 국제정구연맹 회장이 지난 17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6회 연속 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2019년까지 연맹을 이끈다. 김상열, KPGA 회장 선거 후보 사퇴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 선거 후보에서 사퇴했다. 이로써 회장 후보로는 양휘부 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만 남게 됐다. KPGA 회장 선거는 28일 대의원총회에서 열리며 새 회장 임기는 2016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다. 김종 문체부 차관, 평창올림픽 현장점검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18일 강원 정선 알파인 경기장과 보광 스노경기장 등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경기장 건설 현장을 찾아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김 차관은 여형구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등과 함께 내년 2월 열리는 테스트이벤트 준비 상황을 둘러봤다.
  • ‘성장’ 대구

    로봇산업이 대구의 신성장 동력으로 장착된다. 대구시는 로봇산업을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선정하고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9년까지 185억원을 투자해 자동차부품 로보틱 스마트화 제작, 제조공정 로봇부품활용 리엔지니어링, 로봇 핵심부품 개발 및 고도화, 로봇부품기술융합 연구개발, 해외기술사업화 지원 및 현장기술 전문인력양성 등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시는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등 6개 관련기관과 함께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 부품산업에 로봇산업을 연계해 나가기로 했다. 수요·공급 맞춤형 로봇시장을 확대하고 핵심부품 기술고도화를 한다는 것이다. 올해 추진한 로봇산업 경쟁력 강화사업도 성과를 거뒀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대구테크노파크,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 계명대 산학협력단 등과 함께 100개 기업에 핵심부품 기술고도화 등 모두 119건을 지원했다. 이로 인해 228억원의 기업 매출을 올리고, 199명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성과를 올렸다. 대구의 로봇산업은 로봇부품과 부분품에서 5년 동안 106% 성장했고, 전문서비스용 로봇과 제조업용 로봇은 각각 27%와 1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는 이날 대구기계부품연구에서 ‘2015년 로봇산업 시장창출 및 부품경쟁력 강화사업’ 성과보고 대회를 가졌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단독] 與野 한통속 ‘예산 파티’

    [단독] 與野 한통속 ‘예산 파티’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 중인 국회의원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지역구 예산에서 거액의 ‘묻지마 증액’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늘 현안을 놓고 충돌하는 여야도 예산 증액을 놓고서는 일치단결된 모습을 보였다. 18일 서울신문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산하 예산안 조정소위원회의 심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예결위 소속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 예산은 물론 동료 의원들의 몫까지 챙기며 ‘상부상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넘어온 예산에서는 어마어마한 ‘증액 파티’가 이뤄졌다. 도로·하천 정비 사업을 비롯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선거에서 표를 얻는 데 가장 좋은 명분이 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역구에서 ‘어떤 의원이 도로를 놔줬다’는 말 한마디는 바로 표로 직결된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도로 건설 사업에서 무분별한 증액이 넘쳐났다. 정부는 경남 함양~울산 고속도로 사업 예산으로 1546억 6500만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국토교통위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이유로 250억원을, 예결위에서는 정부안의 2배가 넘는 3453억원의 증액을 요구했다. 예결위원들의 ‘내 지역구 예산 땡기기’는 이제 당연한 일이 돼 버렸다. 경북 포항 남·울릉군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박명재 의원은 포항 냉천 등 지방하천 정비 사업비로 308억원 증액을 요구했다. 경기 안산 단원을이 지역구인 새정치민주연합 부좌현 의원은 안산 스마트허브 도로기반시설 정비 예산의 70억원 증액을 희망했다. 또 예산 증액에서만큼은 여야가 하나가 됐다. 새누리당 김제식·김동완 의원과 새정치연합 김관영·김성주·박범계 의원은 일제히 서해선 복선전철 사업비(정부안 1837억원)를 2113억원 더 올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부산에서 새누리당 김도읍·나성린 의원과 새정치연합 배재정 의원도 부산 사상공단 재생사업 관련 예산의 50억원 증액을 똑같이 요청했다. 섬진강댐 순환도로 사업비 증액(18억원)에서도 새누리당 신상진 의원과 새정치연합 유성엽 의원이 한목소리를 냈다. 동료 의원의 지역구 예산을 챙겨주는 ‘훈훈한’ 모습도 적잖게 발견됐다. 경북 김천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같은 당 김종태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상주의 강 정비 사업비를 55억원 더 늘려 달라고 요구했다. 김현미 새정치연합 의원 지역구인 경기 고양 일산서구에 있는 문촌9종합사회복지관의 리모델링 비용을 6억원 더 증액해달라 요청한 의원은 경기 양주·동두천이 지역구인 같은 당 정성호 의원이었다. 이런 의원들의 무차별적인 증액의 규모는 한 해 전체 예산에 맞먹을 정도다.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요구이기 때문에 예결위의 심사 과정에서 대부분 감액된다. 그럼에도 이런 선심성 ‘뻥튀기’ 증액 관행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의원들의 지역구 ‘생색내기용’이라고 분석한다. 예결위원 보좌 경험이 많은 한 의원실 보좌관은 “지역구민들에게 어떻게든 지역 예산을 챙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다. 그래야 나중에 깎이더라도 면피가 된다”고 말했다. ‘주목끌기용’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른 한 보좌관은 “일단 증액을 많이 해놔야 예결위원들의 관심을 끌 수 있고 예산도 정부안보다 더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 의원의 증액에 동의해줘야 내 몫도 챙길 수 있는 분위기”라면서 “특히 SOC 예산은 선거 득표로 이어지는 예산이기 때문에 의원들이 쉽게 양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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