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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행정부 ‘재무·보건 상임위 인준’ 꼼수 통과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둘러쌓고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장관 내정자들이 속속 상임위원회 인준을 통과하고 있다. 민주당의 인준 보이콧에 공화당이 ‘꼼수’로 맞서면서 법무·재무·보건 장관 등이 해당 위원회의 인준을 넘었다. 이들은 마지막 관문인 상원 전체 인준 표결도 공화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이자 반(反)이민 행정명령 설계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 내정자가 1일(현지시간) 미 상원 법사위원회의 표결에서 찬성 11, 반대 9로 인준을 받았다. 당초 표결은 전날인 31일 이뤄질 계획이었으나 민주당 의원들이 셸리 예이츠 법무장관 대행 경질에 항의하면서 표결이 하루 연기됐다. 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내정자와 톰 프라이스 보건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준안도 통과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공화당이 인준을 강행한 것이다. 이날 재무위 소속 공화당 의원들은 여야 의원 최소 1명이 출석해야 한다는 규정을 일시적으로 해제하는 안건을 먼저 승인한 뒤 두 내정자에 대한 인준을 강행하는 꼼수를 썼다. 재무위 소속 민주당 론 와이든 상원의원은 “(공화당이) 규정을 어긴 것은 두 지명자가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지니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삶의 질 높이는 지자체] 예쁜 건축 도와주는 ‘송파 닥터’

    전문가 1:1 매칭 기획부터 완공까지 공공 시설물 자문 서울 송파구는 올해부터 ‘도시디자인 닥터제’를 시행해 공공 환경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도시디자인 닥터는 공공 건축·시설물을 포함한 공공사업 전 분야에 디자인 전문인력을 1대1로 매칭해 검토·자문하도록 하는 제도다. 건축, 조경, 색채 등을 놓고 ‘송파구 디자인위원회’의 분야별 인력을 활용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사업의 개별적인 기능은 물론 사용자 중심 디자인, 나아가 도시 전반의 공공 디자인 수준 향상을 위해 통합 연계·관리하는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사업 기획 단계부터 공사 완료까지 도시디자인 닥터가 현장을 확인하고 지역 여건, 사업 성격을 고려하며 연속적으로 협업한다. ▲공사 사전 단계에서 디자인 측면 검토 의견을 제시하고 ▲사업 진행 시 현장을 방문해 집중적으로 자문하며 ▲수시로 온라인·서면을 통해 협의하는 수순이다. 특히 다음달 공포 예정인 ‘송파 도시디자인기본계획’의 목표와 기본 방향, 세부실행전략을 공공사업에 적용하도록 자문함으로써 구의 도시디자인 밑그림을 그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파 도시디자인기본계획은 앞서 2009년 1차 계획을 발표한 이후 이번에 재정비하는 단계다. 1차 계획에서 지역 현황에 따른 공간 전략이 미흡했던 점을 보완했다. ▲수변관광 활성화 디자인 ▲역사문화 특성화 디자인 ▲생태녹지 네트워크 디자인 ▲주거 환경 안정화 디자인 등 5대 권역별 기본계획 및 세부전략을 담았다. 범죄 예방 디자인 가이드라인이 담긴 점도 눈에 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도시디자인 닥터제는 모든 공공사업의 디자인 향상을 적극 지원하는 제도”라며 “유사한 사업끼리는 디자인 닥터 간 정보 공유를 통해 연계성을 높이는 등 선진 도시 디자인을 구현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영내 자살’ 2년새 절반으로 급감

    병역검사 엄격·소통영향 분석 군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병사 수가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방부에 따르면 2014년 40명이던 자살 병사 수가 2015년 22명, 지난해 21명 등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탈영병도 2014년 418명에서 2015년 292명, 지난해 199명으로 꾸준히 줄었다. 국방부는 자살 및 탈영병 감소의 이유로 병역판정검사 엄격화, 병영 내 부모와의 소통 채널 다양화 등을 들고 있다. 입영 단계에서 병무청 심리검사와 전문인력 증원, 심리검사 도구 개선, 병영판정검사규칙 개정 등을 통해 복무 부적격자를 적극적으로 걸러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병역판정검사가 엄격해지면서 2014년 90.4%이던 현역병 판정률은 2015년 86.8%, 지난해 82.8%로 떨어졌다. 또 군은 모든 부대에 중·소대 단위로 카카오그룹, 네이버 밴드 등을 활용한 온라인 소통채널을 개설해 병사들의 생활 모습을 전하고, 일선 부대에 생활관 단위로 수신용 공용 휴대전화를 보급했다. 이에 가족과의 소통이 과거에 비해 훨씬 쉬워졌다. 허욱구 국방부 병영문화혁신TF장은 “불합리한 관행과 병영 부조리를 완전 척결하고 장병 순환주기를 고려해 병영문화 혁신에 대한 의식개혁을 강화해 대국민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문학과 삶이 일치했던 시인, 그를 잊지 못합니다

    문학과 삶이 일치했던 시인, 그를 잊지 못합니다

    “선생님은 시에 관해서만큼은 엄격하셨지만 제자들이 각자 자기 길을 갈 수 있게 길을 놓아주셨어요. 모더니스트 시인이지만 장석남, 함민복 같은 서정 시인들을 길러내신 것도 엄격함 안에 자유로움과 자애로움이 있었기 때문이죠.”(시인 박형준) “대학 시절 학교 신문사 문학상을 받게 됐는데 선생님께서 당선작을 읽으시고 ‘인물들이 땅에 닿아 있지 않다’는 쓰디쓴 코멘트를 해주셨어요. 그 말씀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지금은 자연스레 와닿아요. 늘 그 말을 새기며 소설을 씁니다.”(소설가 하성란)후배, 제자 문인들에게 문학과 삶, 말과 행동이 일치했던 스승으로 기억되는 오규원(1941~2007) 시인. 2일은 그가 세상을 뜬 지 꼭 10년이 되는 날이다. “끝없이 투명해지고자 하는 어떤 욕망으로 여기까지 왔다”는 생전의 말처럼 그는 사물을 극도의 정밀성과 객관성으로 투영하는 ‘날이미지 시’를 주창한 작품과 이론으로 현대시 역사에 또렷한 인장을 남겼다.그의 10주기를 맞아 동료 문인들과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제자들이 함께 모여 전시, 시 낭독회, 추모시집집 출간, 심포지엄 등 다양한 추모 행사를 연다. 기일인 2일에는 강화도 전등사에서 시목 참배(오후 1시 30~5시 30분), 오규원 시 낭독회(오후 6시 30~8시 30분)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 청운동 류가헌에서는 시인이 직접 찍은 사진과 에세이, 영상, 육필 시, 유품 등을 한데 모은 특별전 ‘봄은 자유다 마음대로 뛰어라’가 오는 26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에서는 시인이 찍은 사진들이 세상에 처음 공개된다. 1000여컷의 작품 가운데 엄선한 20점의 사진들은 일견 단순한 풍경 사진 같지만 그만의 쨍한 예술적 극점을 체험할 수 있다. 그가 월간 책과 인생에 1994년 2월호부터 1995년 9월호까지 연재했던 미출간 포토에세이 19점도 내걸려 ‘지독한 언어의 탐구자’로 불렸던 시인의 정련된 사유를 함께 만날 수 있다.이 밖에 그가 병상에 누워 새를 바라보던 망원경, 마지막까지 신었던 신발, 늘 떠날 준비가 되어 있었던 가방, 전시된 사진을 찍었던 카메라, 육필 시, 28종의 저서 등 손때 묻은 유품들도 전시장 한편을 지키고 있다. 전시 기간 매주 토·일요일 오후 1~5시에는 황인숙·조용미·이원·서정학·최하연 시인, 하성란·김미월·윤성희 소설가 등 시인의 제자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수명, 김행숙, 김언, 오은, 최규승, 백은선, 김종연 등 48명의 후배 시인들은 10주기 기념 한정판 시집 ‘노점의 빈 의자를 시라고 하면 안 되나’로 고인의 시 세계를 되짚어 본다. 오규원의 시 ‘버스정거장에서’, ‘대방동 조흥은행과 주택은행 사이’, ‘토마토와 나이프’, ‘한 잎의 여자’ 가운데 한 편을 골라 제목, 시어, 소재 등을 다양하게 변주한다.1971년 출간된 시인의 첫 시집 ‘분명한 사건’은 문학과지성사 R시리즈로 다시 복간돼 나온다. 오 시인은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청준 ‘우리들의 천국’의 책 디자인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현재 문지 시인선 표지의 기틀을 잡은 뛰어난 편집자이기도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진천에 전국 첫 태양광 부품 재활용 연구센터

    2021년 완공… 전문가 40명 근무 급증 폐모듈 재활용 기술 개발 충북 진천군에 전국 최초로 태양광 부품 재활용 연구센터가 들어선다. 1일 충북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95억원, 도비 29억 2000만원 , 군비 65억 8000만원 등 총 190억원이 투입되는 태양광모듈 연구지원센터가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 군유지에 건립될 예정이다. 1만 5935㎡ 부지에 건축 연면적 3306㎡ 규모로 지어지는 이 센터는 올 하반기 착공해 2021년 완공 예정이다. 센터가 완공되면 충북테크노파크가 위탁을 맡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 센터의 핵심업무는 수명이 다 됐거나 생산과정에서 불량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대부분 매립처분되고 있는 모듈 등 태양광 관련 부품들의 재활용 방법 연구다. 이를 위해 태양광 전문인력 40여명이 근무하게 된다. 태양광 모듈의 경우 유리, 알루미늄, 실리콘, 구리, 은 등으로 구성돼 있어 90% 이상이 원재료의 재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국내 태양광 폐모듈의 환경문제까지 우려돼 재활용연구가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2016년 39t, 2022년 1612t, 2027년 5802t 등 국내 태양광 폐모듈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철호 도 전략산업과장은 “태양광 폐모듈 재활용에 대한 상용화 기술개발과 실증으로 폐자원의 선순환구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충북이 태양광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현재 충북에는 태양광기술지원센터와 태양광 셀 생산능력 글로벌 1위 기업인 한화큐셀코리아, 신성솔라에너지 등이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유커 빈자리 채운 싼커 올 춘제는 버텼지만…

    중국 단체관광객의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여행사의 경우 중국의 춘제 연휴(1월 27일∼2월 2일)가 ‘한 해 장사’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이 기간 중국 단체관광객의 감소는 직격탄이나 다름없다. ●단체관광객 1년 새 18% 줄어 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경우 이 기간 중국 단체관광객이 지난해 춘제 연휴에 비해 18% 정도 줄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비중이 높은 군소 여행업체들의 상황은 이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간 중국 관광객 감소의 뚜렷한 원인이 없었던 만큼 여행업계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후폭풍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통계 수치로는 중국 관광객이 여전히 상승세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춘제 연휴 동안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이 14만명 안팎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3만 4000명보다 4%가량 늘었다. 관광공사는 개별관광객 증가세가 단체관광객 감소분을 상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관광통계 역시 지난해 12월 15%, 올 1월 5%(이상 추정치)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의 상황도 비슷하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지난 1월 27~31일 중국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14% 상승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중국 정부가 1~2월 한국행 전세기 운항을 불허하고 크루즈 운항 감축 조치를 내리기 이전의 예약분일 가능성이 높다. 여행사를 제외한 관광업계의 전반적인 추세도 통계와 유사하다. 호텔업계나 면세점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증가한 곳도 있다. 서울시내 한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23% 증가했다”며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폭이라 사실상 현상 유지에는 성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감소… 앞으로가 문제” 이처럼 수치로만 보면 사드 배치가 관광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정부 주장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반면 현장의 체감온도는 현격히 다르다. 전체 중국 관광객 가운데 단체관광객 비중은 30% 정도다. 개별관광객 수치가 두 배 이상 높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가 계속된다면 개별관광객 추이도 장담할 수 없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 전체 수치가 20%가량 상승하고, 춘제 기간 일본을 찾는 유커들이 90% 가까이 늘어난 상황에서 한국행 유커들이 5%(관광공사 1월 추정치) 늘었다는 것은 사실상 감소나 다름없다”며 “사드의 영향을 축소하려고만 하지 말고 현 상황을 인정하고 정확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관광업계의 체질 개선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테마파크 관계자는 “사드 배치가 중국 관광객 감소 사태에 대응하는 우리의 역량을 판단하는 시험대”라고 강조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단백질 보존된 1억 9500만 년 전 공룡 뼈 화석

    단백질 보존된 1억 9500만 년 전 공룡 뼈 화석

    일반적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한 공룡의 화석은 외관 형태가 훼손되지 않은 것을 뜻한다. 최근 발견된 공룡 뼈 화석은 단백질 등 내부조직까지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에든버러대학과 캐나다 토론토대학 공동 연구진은 1억 9500만 년 전 쥐라기 초기에 살았던 공룡인 루펜고사우루스의 화석을 연구한 결과, 화석 내에서 콜라겐 조직 뿐만 아니라 철 성분이 풍부한 단백질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루펜고사우루스는 1억 9500만 년 전 현재의 중국 남서부 지역에 살았던 초식 공룡이다. 목이 길고 몸길이가 9m에 달했으며, 1940년대 이후 중국 서부 지역에서 수십 마리의 화석이 발견된 바 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생명체 속 단백질’은 1억 8500만 년 전의 것이었는데, 연구진이 루펜고사우루스의 갈빗대 뼈의 혈관에서 단백질을 발견하면서 가장 오래된 단백질의 기록이 바뀌게 됐다. 연구진은 미세한 단백질이 2억 년 가까이 보존됐다는 것은 이 화석의 형성 과정에 특별한 비밀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를 이끈 에든버러대학의 스티븐 부루사트 박사는 “이번 발견은 부드럽고 미세한 단백질이 공룡의 뼈 속에서 수억 년 간 보존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다”면서 “이를 통해 공룡을 연구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길이 열린 셈”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단백질 등 미세한 조직이 보존될 수 있었던 화석의 형성 비밀을 밝혀내는 것이 다음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저널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6살 때 춤 시작한 것도 20년째 국립무용단도…춤은 내 운명

    6살 때 춤 시작한 것도 20년째 국립무용단도…춤은 내 운명

    “이번 작품 ‘향연’엔 독무가 없어요 함께 어우러져 하나 된다는 의미 담아”“춤은 항상 저의 존재를 느끼게 해 주죠. 춤에 대해 어떤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제 자체가 그냥 춤이었으면 좋겠어요. 어떤 춤을 추든 그냥 늘 그 순간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빠지고 싶을 뿐이에요.” ‘천생 춤꾼’이라는 단어가 썩 어울릴 것 같다. 국립무용단 무대 위에 선 지 올해로 꽉 채운 20년. 강산이 두 번쯤 변했을 시간, 무용수의 마음은 우직하게 한자리만을 지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석무용수 김미애(45)는 여전히 무대 오르기 전날엔 심장이 떨린다고 했다. 그녀가 말했듯, 추는 그 순간 홀연히 사라져 버리는 춤의 운명 때문에 항상 마음을 다잡고 몸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오는 8~1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향연’ 연습에 한창인 그녀를 만났다. 제주도에서 태어난 그녀가 춤을 추게 된 건 어쩌면 운명일지도 모르는 인연에서 비롯됐다. 탁구선수 출신의 아버지는 그녀를 탁구선수로 키우려고 했지만 어머니는 “여자아이에게 운동은 안 된다”며 극구 말렸다. 마침 아버지 지인의 여동생이 제주도에 무용학원을 차렸는데, 유치원 추첨에서 떨어지고 마땅히 다닐 만한 곳이 없었던 터라 6살 때부터 그곳에 다니게 됐다. “사는 게 다 인연이잖아요. 제가 유치원 추첨에서 떨어진 것도, 마침 아버지 친구 여동생분이 문을 연 무용학원에 다니게 된 것도. 그리고 그 학원이 발레도, 현대무용도 아닌 한국무용을 가르치는 곳이라는 것도요.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 때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대학 진학 대신 치렀던 스튜어디스 시험에서 떨어진 것까지 다 인연이죠.” 열아홉 살에 제주도립무용단 직업무용수로 무용계에 정식으로 첫발을 내디딘 그녀는 이후 대학에 진학한 뒤 1997년 국립무용단에 입단했다. 당시 국립무용단·서울시립무용단(현 서울시무용단)·서울예술단에 동시에 합격해 화제를 모은 그녀는 이듬해 ‘티베트의 하늘’ 주역을 맡은 이후 내내 주역 무용수로 무대를 지키고 있다. 20년간 국립무용단 역사의 한가운데서 느낀 변화는 새삼 다를 것 같았다. “변화의 물결 속에 있었던 전 축복받은 사람 중 한 명이죠. 저는 워낙 변화를 좋아하는 성향이에요. 전통 우리 춤을 좋아하면서도 창작 춤 역시 좋아하거든요. 국립무용단 탄생의 취지가 전통을 바탕으로 한 재창조인데 전통과 창작 작품이 동시에 무대에 오르는 지금, 본연의 정체성을 찾은 것 같아요.”창작 작품이라도 한국 전통춤이 뿌리가 돼야 한다는 그녀는 한국무용의 참다운 매력을 ‘사람’에서 찾았다. “한국 춤은 형태나 형식의 틀이 그렇게 강하지 않아요. 하지만 춤을 추는 사람의 향기가 그대로 묻어나죠. 그 사람이 지닌 마음, 생각, 흥, 신명이 절로 어우러져서 아름다워요. 그래서 한국 춤을 추면 나뿐만 아니라 오히려 남에 대해 생각하게 돼요. 아무래도 춤을 추는 행위자가 인간인지라 춤 속에 인간과 인간의 만남에 대한 여러 감성이 담기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발레단 솔리스트처럼 홀로 무대에서 돋보이고 싶다기보다 여전히 ‘함께’ 춤을 추는 것이 좋단다. “‘향연’에는 독무가 아예 없어요. 무용은 독무, 2인무, 4인무 등 연출상 표현할 수 있는 형식이 다양한데 향연은 다 같이 추는 춤으로만 이뤄졌어요. 간간이 무대 중심에서 추는 춤이 있지만 많지 않아요. 함께 어우러져서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담았기 때문이죠.” 춤 속에서 인생을 찾고, 인생을 춤처럼 사는 무용수에게 남은 꿈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몇 년 전 프랑스 파리에 갔을 때 한 오페라 발레단 무용수의 퇴임 공연을 보게 됐어요. 평생 주역을 한 번도 못 해 보고 선망만 하던 사람이었는데, 안무가가 마지막 무대에서 그 사람이 가장 해 보고 싶었다던 ‘지젤’ 역할을 하도록 해 줬어요. 그 무용수가 조명 아래에서 자신이 직접 음악을 흥얼거리며 춤을 추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그 사람처럼 저도 매일 아침 드나들었던 국립무용단 문을 기분 좋은 눈물을 흘리면서 나서고 싶어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찾아가는 복지·부담 없는 보육… 더 좋아진 중구

    서울 중구가 정유년 새해를 맞아 복지·보육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31일 중구에 따르면 동 주민센터 전 직원이 복지 사각지대 주민들을 수시 방문·상담한 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찾아내는 ‘행복다온’ 운영이 강화된다. 사회복지사와 방문간호사 등 전문인력을 충원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복지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이어 오는 7월부터 다산·약수·청구·황학동 등 4개 동에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이 새로 시행된다. 다자녀가정은 민간어린이집 차액보육료를 전액 지원받게 된다. 중구 주민이 3~5세인 셋째 아이부터 민간어린이집을 보낼 경우 정부지원분 외 학부모가 추가 부담하는 보육료를 기존 50% 지원에서 100% 지원으로 확대한다. 만 3세 보육료의 경우 국공립 어린이집은 22만원, 민간 어린이집은 29만 2000원인데 차액인 7만 2000원을 모두 지원받을 수 있다. 민간 어린이집인 다솜어린이집은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전환하고, 낡은 황학어린이집도 증개축한다. 하반기에는 만리어린이집, 회현어린이집이 신축 건물로 옮긴다. 실시간으로 중구 일자리플러스 센터의 구인·청년 일자리·공공 일자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무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도 선보인다. 스마트폰 주소창에 URL 주소(goo.gl/sDcOFR)를 입력하거나 네이버 QR 코드를 통해 회원 가입 절차 없이 간편하게 접속할 수 있다. 주민 편리를 고려한 교통 행정도 엿보인다. 버스정보 안내 단말기는 남대문시장, 명동입구, 동대입구 등 15곳에 새로 설치된다. 주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의 보행 편의를 위해 서울메트로 동대문별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7번출구 앞, 삼성본관, 국립극장앞, 북창동 한화갤러리아 뒤 등 10곳에 횡단보도가 설치됐다. 구 관계자는 “주민 밀착형 서비스를 통해 구민 만족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세상의 편견이 더 쓰라린 화상”

    “세상의 편견이 더 쓰라린 화상”

    “4년 전, 옆에서 작업하던 직장 동료가 실수로 내친 불붙은 알코올에 얼굴과 손이 탔습니다. 손을 못 쓰니 피임약을 먹었는데 생리를 했고 사춘기 아들이 생리대를 갈아줘야 했습니다. 비참했죠. 그래도 어떻게든 재활해 다시 일을 할 겁니다. 아들에게 카페 하나 차려주는 게 꿈입니다.”-A씨(43·안면과 손 등 화상범위 24%)전신에 화상을 입었던 이지선(39·여)씨가 오는 3월 한동대학교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교수로 강단에 서게 됐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화상 환자는 여전히 주변의 편견과 차가운 시선에 고통받고 있다. 화상 환자들은 치료 과정의 끔찍한 고통을 넘어 화상 치료 이후 일상에서 겪는 ‘왜곡된 시선’이 화상 못지않게 고통스럽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화상 환자의 트라우마 치료체계와 함께 이들을 포용할 수 있도록 사회의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31일 만난 오찬일(54·화상환자 모임 해바라기 대표)씨는 “무전기 대리점을 운영하던 2007년 누전으로 가게에 불이 나 발바닥 장애와 함께 전신 59%에 3도 화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31번의 수술을 받았습니다. 사고 이후에 한동안 온몸을 싸매고 땅만 보고 걸었습니다. 흉터는 있지만 옮기는 병도 아닌데 지하철에 타면 어르신들이 불쌍하다는 눈빛을 보내고 피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화상 범위가 85%나 되는 박모(54)씨는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화상을 입기 전에는 소위 부촌에 살았습니다. 하지만 직장을 잃고 수술과 치료를 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쓰다 보니 지금은 연탄불을 갈아야 하는 원룸에 침대 하나 놓고 삽니다. 화상 치료 때문에 전 재산을 다 잃은 겁니다.” 화상 환자는 건강보험 산정 특례를 적용받아 최대 1년 6개월간 무상으로 치료를 받지만, 특례 기간 이후에도 재건 치료 및 수술을 수십 차례 받아야 한다. 또 심리상담 치료는 별다른 지원이 따르지 않는다. 원미선씨의 백석대 박사 논문 ‘화상 환자의 외상 극복 경험 연구’엔 화상 환자의 아픔이 담겨 있다. 환자들은 통상 “상처에 고춧가루를 들이붓고, 용광로에 담겨 뼈와 삶이 녹을 때까지 기다리는 기분”이라고 치료 과정을 회상했지만 치료 후 겪게 되는 사람들의 ‘왜곡된 시선’이 더 아프다고 했다. 논문에 나오는 세간의 시선은 크게 세 가지다. 쉽게 대해도 된다고 여기거나, 지나치게 불쌍하게 보거나, 이유 없이 꺼리는 식이다. 목욕탕 입장을 거절당하고, 장애인 하이패스를 만들고 싶은데 지문인식이 안 돼 포기한다. B(52·화상 범위 59%)씨는 “서너 살 되는 애들이 ‘아줌마 괴물 같다’ 말하고, 어디 가서 막일도 못하고 받아 줄 사람도 없다”며 “그릇도 깨 보고, 죽겠다고 스타킹도 목에다 둘러매 봤는데 더이상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따르면 지난해 화상 치료를 받은 사람은 55만 7085명이다. 이 가운데 신체 면적 20% 이상, 3도 화상을 입은 사람 중 신체 주요 관절부위가 오그라들었거나, 신체 일부를 잘라낸 사람, 안면장애를 입은 사람은 지체장애 등급을 받는다. 원 박사는 “미국이나 일본은 화상전문병원에 트라우마 센터 등을 설치해 정신적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며 “환자 치료 외에 화상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변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화상환자 후원단체인 베스티안재단 설수진 사회복지사업본부 대표는 “특히 아동 화상의 경우 트라우마로 인해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렵고 심지어 교육을 포기한다”며 “신체적인 치료에서 나아가 멘토링과 심리 재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블랙리스트 못 봤다”던 조윤선, 실제로는 핵심 역할 수행

    “블랙리스트 못 봤다”던 조윤선, 실제로는 핵심 역할 수행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들의 지원 배제 작업에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김종덕(60) 전 문체부 장관 등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2014년 7월 청와대 정무수석에 취임한 뒤 전임 박준우 수석에게서 좌파 성향 문화예술인을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는 정책 기조를 전해 들었다. 조 전 장관은 이후 정관주(53) 당시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 등을 통해 지원 배제 명단,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계속 문체부로 전달하도록 지시했다. 당시 정무수석실은 지원 가능한 인물과 배제 인물을 선별하는 역할을 했다. 자체 보유한 데이터베이스와 인터넷 검색 등을 토대로 정부 정책을 비판한 전력이 있거나 야당 정치인을 지지한 자, 시국선언에 동참한 인물 등을 선별해 리스트에 올렸다. 조 전 장관은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이 2014년 9월 세월호 참사를 묘사한 ‘다이빙벨’을 상영하기로 하자 이에 적극 대응하라는 주문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예술을 가장한 이념과 정치성향은 지양돼야 한다. 다이빙벨을 비롯한 문화예술계 좌파 책동에 투쟁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한 이후의 일이다. 조 전 장관은 정부 지원금이 나가는 우수도서 선정 심사위원을 뽑을 때도 보수 성향 문인들과 협의하라고 하는 등 거의 모든 문화·예술 분야에서 ‘좌파 배제’ 역할을 했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현재 장관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송수근 문체부 제1차관도 블랙리스트 작성·관리 의혹과 완전히 무관하다고 보기에는 어렵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 전 장관 등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송 차관은 기획조정실장이던 2014년 당시 김종덕 전 장관의 지시를 받고 ‘건전 문화예술 생태계 진흥 및 지원 방안’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 작성은 김기춘 전 실장이 지시했다. 송 차관은 또 문화·예술계 지원 현황을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자 김 전 장관이 구성한 ‘건전콘텐츠태스크포스(TF)’의 단장을 맡기도 했다. TF는 매주 리스트가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내용을 김 전 장관과 청와대에 보고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지시에 반기를 들었던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최근 특검팀 사무실에 나와 취재진에 “송수근 차관은 실질적으로는 관련 책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1일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을 각각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위증(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김 전 실장은 2013년 8월∼2015년 2월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재직했다. 재직 기간 중 대선과 서울시장 선거 등 주요 선거 때 야당 후보를 지지했거나 정권에 비판적인 성향이라고 판단한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려는 의도로 만든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장관 역시 청와대 정무수석이던 2014년 6월∼2015년 5월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에 관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 지난해 9월 문체부 장관 취임 이후에는 명단의 존재를 알고도 묵인한 혐의도 적용받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정훈의원 “서울 중-고교 영양교사 배치 10%대... 대책 시급”

    서울시의회 이정훈의원 “서울 중-고교 영양교사 배치 10%대... 대책 시급”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1)은 서울시 중·고등학교 학교급식의 영양교사 배치비율이 심각하게 저조하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교육청 학교급식 인력에 전문가 배치, 영양교사 정원 확보 등의 대책을 마련하여 안전하고 건강한 서울형 학교급식의 완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시 교육청 영양교사 배치현황에 따르면 영양교사 배치비율이 45.1%이지만, 중·고등학교에서는 영양교사 배치비율이 15.8%, 9.7%에 불과하여 심각한 영양교육 부재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교육청 학교급식 인력은 비전문가인 행정 직렬이 배치되어 비전문가에게 전문가가 평가받는 불합리한 상황이며, 급식학교 1,326개교를 담당하는 서울시 교육청 본청과 11개 교육지원청을 통틀어 학교급식과 관련된 전문인력인 영양장학사는 단 1명에 불과하다. 영양교사는 교육학과 급식경영, 영양학을 전공한 전문가로서 학교급식을 담당하고 있으나, 이를 평가하는 교육청 및 교육지원청은 행정직과 보건직이어서 일선 학교 영양교사와의 갈등과 소통 부재가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 고등학교의 83.5%인 266개교가 2·3식 급식을 실시하고 있으나, 교대근무 인원이 없어 교육부 방침인 직영 원칙을 지키기가 어렵고,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근무자의 이탈 심화, 위생관리 사각지대 노출 위험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학부모 부담 증가 등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정훈 의원은 “학교급식 활성화 및 전문성 향상을 위해서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중심의 인력배치가 필요하다”며 “학교현장 목소리를 경청할 수 있는 영양장학사의 추가배치, 1일 2·3식 학교에 영양교사 정원을 적극적으로 확보하여야 한다. 이는 학교급식이 교육의 일환으로 운영되기 위한 필수과제이다. 부득이하게 정원을 확보할 수 없다면 기간제 영양교사로 선발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교육당국과 교육청에서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과 다른 그의 시선… 새콤 달콤 그의 시 맛

    남과 다른 그의 시선… 새콤 달콤 그의 시 맛

    그의 시는 해독하려 들자면 외려 허우적대게 된다. 사물과 동물, 인물들이 느닷없이 등장해 예측 불가한 행동과 사건, 감정으로 튀고 또 튀어간다. 이 종잡을 수없는 개성과 낯섦, 이미지와 리듬에는 그저 몸을 맡길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자꾸 눈에 밟히는 시구들이, 마음 안쪽에 들어와 오도카니 자리를 잡는다.1991년 등단해 시적 전통을 간단히 뒤집는 시들로 신선한 충격을 안긴 박상순(54) 시인 얘기다. 그가 ‘러브 아다지오’(2004) 이후 13년 만에 네 번째 시집 ‘슬픈 감자 200그램’(난다)를 냈다. 오랜 시간의 간극을 두고 엮은 시집인 만큼 감회가 남다를 것 같지만 지순한 목소리의 소감은 담백했다. “스스로 시에 대해 부족함을 느꼈던 것도 있고 쓸 만한 여유도 없었다”는 것. 시 짓기뿐 아니라 책 만들기가 그의 삶을 관통해온 업이기 때문이다.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1989년 북디자이너로 민음사에 입사, 편집자를 거친 그는 17년 만에 월급쟁이 편집자에서 대표 자리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보르헤스 전집을 비롯해 1990년대 민음사 중흥기의 책 표지는 대부분 그의 손길을 거쳤다. 이번 시집도 표지와 본문 디자인을 직접 도맡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편집 일은 쉬고 있다. “예술가나 작가가 되려고 했는데 많이 미흡하단 생각이 들어 편집자로서의 삶은 잠시 쉬는 게 좋겠다 싶었어요. 최근 박맹호 회장님 빈소에 가서도 끝까지 잘 못 모셨고, 시집도 오랫동안 못 냈고 뭐 하나 잘 못하고 있구나, 란 생각이 들더군요.” 스스로를 자꾸 낮추는 말과 달리 표제시 ‘슬픈 감자 200그램’을 시작으로 한 52편의 시들은 한 점의 기시감도 허용치 않고 고정관념에서 멀찍이 달아난 채로, 풍요롭고 다채로운 언어와 이미지의 향연을 펼친다. ‘요리사가 된 내 봄날이 아침부터 요리를 하고/뒤뚱대로, 자빠지는 아장아장 새싹들이 오물오물 점심을 다/먹고 나면, 바닷가 빵집 지나, 섬마을 우체국 지나 쉰살 넘은/내 봄날이 파도 소리 들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내 봄날은 고독하겠음)“화가의 길을 걷다 시를 해야겠다 마음먹고 방향을 틀었어요. 기존 문인들과는 출발선도 성장 배경도 달랐던 거죠. 과거 한국 시가 사진 하나를 오래 들여다보는 방식이었다면 저는 이상한 자리에 렌즈를 클로즈업 하거나 전개가 빠른 사건을 영화처럼 묶어 새로운 방식으로 드러나게 해요. 나중에 저보다 나이 든 문인들은 젊은 시인들의 시가 난해하면 “이게 다 네 탓”이라고 여담을 하시기도 했어요(웃음).” ‘우리’를 시적 화자로 둔 게 한국 시의 특징이었다면 그의 시에서는 낱낱의 개인들이나 사물들이 복작거리며 시적 화자로 등장한다. 예술은 결국 각각의 문제적 인간들의 이야기라는 그의 문학관에 기인한다. ‘봄은, 가을은, 달아나는 나를 모방한다. 망설이는 나를 모방한다. 겨울은, 여름은, 내 가슴속의 돌들을 모방한다. 쌓인다. 무너진다. 사라지는 나를 잊으려 하지 않는다.//현실은 내 웃음을 모방한다. 벽들이, 벽돌들이, 그런 아이들이 웃는다. 텅빈 복도에는 아무도 없는데, 세상의 모든 것들이 나를 모방한다. 길을 막는다. 길을 막는다.’(현실은 내 웃음을 모방한다) “‘나’라는 지극히 예외적이고 세계에서 보면 한 점에 불과한 존재의 기쁨과 슬픔을 정말 가까이서 들어주고자 하는 태도를 유지해요. 이를 통해 제가 세계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한국 사회의 인간관에 어떤 변화를 보여왔는지도 이야기할 수 있죠.” ‘머리를 떼어버렸더니/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발도 잘라버렸더니/갈 길도 사라졌다//(중략)나머지 한쪽 팔을 버리려면 어찌해야 하는가.’라는 시 ‘새콤달콤 프로젝트’는 그가 시인으로 걸어온 길이자 걸어갈 길이다. “지금까지 제 시는 ‘문학은 이래야 하지 않느냐’는 보편성이나 전통을 하나둘씩 떼어내고 오는 길이었어요. 그게 제겐 새콤달콤했으면 좋겠어요. 힘들지만 앞으로도 (기존의 질서를 해체하고) 떼어내는 일은 더 할 것 같아요(웃음).”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출근 생각만 해도 피곤하다”… ‘번아웃 증후군’ 연초에 최악

    “출근 생각만 해도 피곤하다”… ‘번아웃 증후군’ 연초에 최악

    “놀고 싶지도 않다” 우울증 우려 韓근로자 평균 7시간도 못 자 “직장·개인 생활 분리가 해법” ‘중견기업의 재무부서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박모(31)씨는 연말 결산 업무로 이달 내내 야근과 주말 출근을 밥 먹듯 했다. 매년 초마다 반복하는 업무지만 올해는 상사가 결산 마감을 무리하게 앞당기면서 업무량이 폭증했다. “퇴근 후에 쉬어야 일도 되는데 눈이 저절로 감겨 잠자기 바빴습니다. 일은 줄지 않고 스트레스만 쌓이니까 에너지가 완전히 소진된 느낌이 들더군요. 설 연휴에도 놀고 싶은 의욕도 없고 해서 집에 있었습니다.”박씨와 같이 피로와 스트레스가 한계치를 넘어서 에너지가 완전히 소진되는 ‘번아웃 증후군’(탈진증후군)은 새해 초에 특히 두드러진다. 직장인은 바뀐 업무 환경에 따른 적응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고, 학생은 새 학기에 대한 부담감, 주부는 설 명절 스트레스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일과 삶의 엄격한 분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30일 “연초에는 만성피로, 긴장성 두통, 기능성 위장장애,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 번아웃 증후군과 관련된 질병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증가한다”며 “해가 바뀌면 업무나 주변 환경이 크게 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응 스트레스’가 평상시보다 많아진다”고 말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조모(30·여)씨는 “지난주 병원에 가니 의사가 스트레스성 위염이라고 진단했다”며 “같은 부서의 동료들도 위염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새해 들어 경기 위축으로 업무와 상사의 잔소리가 늘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상사가 부당한 지시를 내리거나 조직 내 부조리에 부딪혀도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을 때 우울감을 크게 느낀다”고 덧붙였다. 번아웃 증후군의 가장 큰 특징은 무기력증과 잦은 짜증이다.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쉽게 걸릴 수 있고 극심하면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정식 병명은 아니지만 노동시간이 긴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만연한 증세다. 우리나라 취업자 1인당 연평균 근로시간(2014년 기준)은 2124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위다. 가장 근로시간이 짧은 독일(1371시간)과 비교하면 약 4개월(94일·753시간)을 더 일한다. 평균 취침 시간도 7시간이 안 된다. 시장조사전문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지난해 7월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번아웃 증후군 진단 평가를 한 결과 ‘일에 지쳐 업무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빨리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한 사람이 70.4%였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 생각만 하면 피곤을 느낀다’는 64.3%였고, ‘업무로 인해 정서적으로 메말라 감을 느낀다’는 59.1%였다. 이 외 ‘일을 마치고 퇴근할 무렵 완전히 소모된 느낌이 든다’와 ‘업무로 인해 완전히 탈진됐다고 느낀다’는 각각 57.6%, 43.1%였다.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번아웃 증후군이 의심되는 상태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번아웃 증후군을 호소하는 직장인, 학생, 주부들은 일을 자신의 한계보다 더 많이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업무를 정해진 시간 내에서만 하고 일거리를 집에 가져오지 않는 등 직장생활과 가정생활, 개인생활 간의 경계를 명확히 해야 번아웃 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TV 크기는 시청거리 곱하기 25? 39?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나 아마존 등 유통업체는 ‘TV와 소파 간의 거리’, 즉 시청거리를 기준으로 TV 크기를 정할 것을 추천한다. 집 크기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큰 TV를 샀다가 낭패를 볼 수 있어서다.  풀HD TV라면 시청거리에 25을 곱한다. 시청거리가 1m라면 25인치, 2m라면 50인치 풀HD TV가 적당하다. 화질이 더 좋은 TV라면 같은 시청거리에 더 큰 TV를 골라도 된다. 고화질일수록 화소가 촘촘해 가까운 거리에서 봐도 선명한 화질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 4K’로 불리는 초고화질(UHD) TV는 시청거리에 39를 곱한 화면 크기를 추천한다. 1m라면 39인치, 2m라면 78인치 UHD TV를 들이면 된다. UHD는 풀HD보다 가로, 세로 화소 수가 2배씩 더 많아서 4배 더 선명하게 표현된다.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 부문인 ITU-R의 권고안도 비슷하다. ITU-R은 풀HD TV의 경우 화면 높이의 3.1배, UHD는 1.5배를 적정 시청거리로 설정했다. 즉 같은 거리에서 시청할 경우 UHD가 풀HD TV보다 2배가량 더 큰 화면이 적당하다는 얘기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In&Out] 기초과학과 과학 외교/정우성 아·태이론물리센터 사무총장·POSTECH 물리학과 교수

    [In&Out] 기초과학과 과학 외교/정우성 아·태이론물리센터 사무총장·POSTECH 물리학과 교수

    물리학자는 교과서를 믿지 않는다. 교과서가 수정할 것이 하나도 없는 절대적인 진리라고 생각한다면, 더이상 과학의 진보와 신기술 개발 같은 건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에는 교과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진리와의 투쟁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시험 답안지를 채우기 위한 암기를 했다. 이제야 교과서의 한 문장을 적는 과정에 숨겨진 학자들의 수많은 땀과 열정을 생각하게 됐다. 비단 필자의 전공인 과학 과목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회 시간에 배웠던 천연자원이 부족하고 강대국 사이에 위치한 우리의 현실은, 연구 현장에서 느꼈던 선진국의 거대한 벽과 국제공동연구의 어려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짧은 시간 동안 우리의 경제적 지위는 많이 상승했다. 과학기술 역시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다. 어떤 분야는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세계 수준의 학자와 대학, 연구소도 여럿 있다. 하지만 과학기술 선진국이라 불리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노벨상 수상자 발표 시기가 되면 과학 선진국을 부러워한다. 우수 인력을 양성하거나 해외 학자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그나마 많은 인재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현실도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미국과 중국, 일본의 거침없는 과학기술 투자를 보면 주변 강대국과의 경쟁이 더욱 두려워진다. 반도 국가여서 겪어야 했던 아픈 역사가 과학기술에도 적용되나 싶다. 예전보다 더 많은 견제가 있을 것이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리만의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우수한 인력과 튼실한 과학기술이 우리의 미래를 먹여 살릴 원동력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과학기술이 단지 경제성장의 도구에 불과한 건 아니다. 어릴 때 교과서에서 봤던 지정학적 위치와 국제사회에서의 관계 등에도 과학기술은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흔히 중국의 문호를 연 계기가 ‘핑퐁외교’로 대표되는 스포츠 외교라 생각한다. 과학기술도 민간 외교를 담당한다. 다만 스포츠만큼의 대중성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인지, 대중들이 잘 알지 못한다. 과학기술계가 과학대중화에는 신경 쓰지 않고 연구개발에만 매진한 탓도 있다. 우리 사회가 과학기술의 역할을 산업 발전으로 좁혀서 바라보기 때문이기도 하다. 냉전 시절 동유럽과 서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미국, 소련 등이 영구중립국인 오스트리아에 공동연구소를 만들어서 교류했다. 이탈리아에는 제3세계와 선진국을 연결하는 국제이론물리센터가 유네스코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핵개발 문제로 갈등을 겪는 미국과 북한도 백두산의 화산활동을 함께 연구하며, 민간 교류의 문은 닫지 않았다. 과학기술 국제협력은 단지 과학자들의 공동연구로 제한되지 않는다. 보다 다양한 과학외교 활동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우리나라도 선진 기술을 수입해 산업에 적용하는 데 치우쳤던 후진국의 위치를 벗어나, 중견국 외교 차원의 글로벌 과학 활동이 요구된다. 과학기술은 우리나라가 중국과 일본 같은 강대국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거나, 개도국을 지원하며, 지역의 갈등을 풀어나가는 소통 창구의 역할을 하게 해 줄 수 있다. 특히 국가 간의 이해 대립이 덜한 기초과학은 우리나라의 과학외교 지평을 넓혀 갈 좋은 출발점이다. 동북아의 연구개발 허브를 구축하고, 아시아·태평양 선도 국가로 자리매김하며, 나아가 국제사회를 이끄는 과학기술 글로벌 강국 구축에도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때가 됐다. ‘과학외교’의 역할과 중요성을 교과서에서도 볼 수 있길 기대한다.
  • ‘나 홀로 백악관’ 5일째… 트럼프 절친은 TV라는데…

    취임식 다음날 뷔페식 아침식사… 주방엔 선호하는 브랜드 감자칩 25일(현지시간)로 백악관 입주 5일째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 홀로 생활을 시작하면서 TV가 동반자로 떠올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녁에 TV를 보다가 즉흥적으로 트위터에 반응을 올리는 등 역대 대통령과는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백악관에서의 아침은 트럼프타워에서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전 6시 이전에 일어나 케이블 채널을 시청하고 백악관 ‘웨스트윙’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NYT와 뉴욕포스트, 워싱턴포스트를 챙겨 봤다. 취임식을 마친 다음날인 지난 21일에는 장녀 이방카와 맏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뷔페식 아침 식사를 했다. 메뉴는 페이스트리와 과일이었다. 주방에는 그가 좋아하는 ‘레이 감자칩’도 구비돼 있었다.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10살 막내아들 배런은 취임식을 마치고 일요일인 22일 저녁 비행기 편으로 뉴욕으로 돌아갔다. 멜라니아와 배런은 학교를 마치는 올 6월까지는 뉴욕에서 살면서 목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백악관에 머문다. 백악관 보좌관들은 “대통령이 새집으로 이사한 것에 다소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며칠 지내면서 백악관에 마음에 드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9시부터 일과를 시작하는데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업무를 보거나 웨스트윙에서 각계 인사를 만났다. 지난 24일에는 시간을 내서 미국의 첫 포퓰리스트 대통령인 앤드루 잭슨의 초상화를 집무실에 직접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의 전화기가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그는 NYT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서 사용한 것 중 가장 아름다운 전화기들”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또 역대 대통령이 지낸 숙소에 대해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잤던 곳이라는 걸 안다면 더욱 특별해진다”며 “매우 아름답고 품격 있는 숙소”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오후 8시 폭스뉴스에서 시카고의 치안 문제를 다룬 보도가 나오자 9시 25분쯤 트위터에 총기 사고 피해에 대한 구체적 통계를 제시하면서 “총기 폭력 사태가 잦아들지 않으면 연방요원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탄핵 정국 복지부동 공직자 비판 적절… 대선 보도 중립 신경써야

    탄핵 정국 복지부동 공직자 비판 적절… 대선 보도 중립 신경써야

    제91차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박재영 서울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가 2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사 9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박재영 위원장을 비롯해 김영찬(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홍현익(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장), 이상제(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소순창(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다음은 지난 1개월간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독자권익위원회에서 제기된 의견이다.-올해는 탄핵 정국에서 대선 정국으로 바뀌는 등 이슈가 많다. 서울신문은 1월 12일자 1면 톱기사 ‘요즘 관가는 삼실의 시대’를 통해 탄핵 정국에서의 정부 운영에 대한 우려를 잘 지적했다. 위기·책임·목적의식이 실종된 복지부동의 사례들을 잘 표현했다. 지속적으로 탄핵 정국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논의돼야 할 문제는 차기 정부 조직 개편이다. 부처 몇 개 바꾼다는 임기응변 측면보다 국정 운영의 엔진을 바꾼다는 차원에서 접근했으면 좋겠다. 우후죽순처럼 나오는 얘기들에 비판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 앞으로 대선 정국으로 접어들면 대선 주자들 지면을 어떻게 할애하느냐가 논란이 될 수 있다. 1월 14일자 신문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름이 너무 많이 나왔다. 전날 귀국해서 그런 측면도 있지만 앞으로 이런 부분에 신경쓸 필요가 있다. -새해가 시작되고 정유년을 맞아 모든 미디어가 닭의 상징성을 이야기했는데, 서울신문 1월 3일자 19면은 남들과 다른 화법으로 풀어서 좋았다. ‘이기호의 짧은 소설-사람은 닭을 키울 자격이 있는가’로 한 면을 채웠다. 짧은 이야기에 닭의 의미와 조류인플루엔자(AI)라는 시대적 의미까지 넣어서 젊고 센스 있고 재미있었다. 반면 새해 첫 신문인 1월 2일자 경제면이 다른 날과 차별점이 없고 너무 평면적이었던 것 같아 실망스러웠다. 새해에는 국민들이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의 문제를 좀더 자세히 다뤄 줬으면 한다. -최근 신년 여론조사, 외환위기 20년 평가, 4차 산업혁명 기획 등 경제 분야 읽을거리가 많았다. 그런데 읽다 보면 궁금증이 생기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공정거래위원회가 ‘특허권 갑질’한 퀄컴에 과징금 1조원을 부과했다는 기사에서 우리나라보다 먼저 제재했던 중국 사례가 궁금했다. 퀄컴이 중국과는 합의하고 한국에선 소송한다고 하는데 중국과 우리나라의 제재 차이 등을 자세히 비교해 줬으면 좋았겠다. 또 신년 업무보고 기사에서 옛날 정책을 그대로 재탕한다고 비판했는데 경제가 같은 상황이면 그 수단을 또 쓸 수도 있는 것이다. 과거와 상황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 없이 왜 똑같은 정책만 쓰느냐고 비판하는 건 잘못된 게 아닌가 싶다. -지난 몇 달간 우리 사회의 어이없는 사건들 때문에 언론과 방송의 중요성이 사회적으로 충분히 환기됐다. 하지만 서울신문을 비롯한 주류 미디어는 스스로 이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서울신문이 차기 정부 미디어 정책에 대해 선제적 기획을 해 보면 어떨까 싶다. -서울신문이 독자나 국민의 시각으로 기사를 써 주길 바라는데 어떤 때는 정부 입장에서 많이 쓰는 것 같다. 1월 14일자 ‘“미국의 적” 트럼프 정권 대북관, 北은 직시하라’ 사설 내용은 정부가 할 이야기다. 서울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권 출범 이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 한·미 동맹 자체와 대북 정책이 어떻게 변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국민의 편에서 쓴 다른 사설로 1월 18일자 ‘블랙리스트 피의자로 소환된 조윤선·김기춘’이 있다. 두 사람을 매우 강하게 비판했다. 속이 후련할 정도로 잘 써 줬다. -걷잡을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다. 올 한 해 서울신문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편집의 기본 방향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지난해엔 경제라고 했는데, 올해에는 ‘근본으로 돌아가자’ 혹은 ‘혁신하자’는 식의 큰 방향을 잡아야 할 것 같다. 외교·안보, 경제, 사회, 문화, 행정 등 올해는 모든 부분이 바뀌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문제로 흔치 않게 문화 담당 부처가 현재 사건의 중심에 서 있다. 그런데 독자 입장에서 문화면은 왜 이렇게 평화로운지 이해할 수 없다. 사건으로 생각해 정치, 사회면에서 다룰 수도 있겠지만 문화계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문화 담당 기자다. 최순실이라는 미꾸라지로 인해 문화계 전체 어항이 얼마나 엉망진창이 됐는지 문화 쪽 기자들이 잘 다뤄 줄 필요가 있다. 정리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책상 위 그린 그림 움직이게 만드는 화이트보드 마커

    책상 위 그린 그림 움직이게 만드는 화이트보드 마커

    마법일까, 마술일까?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눈을 의심케 하는 특이한 영상 하나를 소개했다. 영상에는 책상 위에 화이트보드 마커를 사용해 사람을 그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간단히 그린 사람 형체 그림 위에 물을 떨어뜨리자 놀랍게도 그림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곧이어 그림은 물방울의 테두리를 밀며 위로 올로 간다. 이는 마술, 마법도 아닌 화이트보드 마커의 특성 때문. 화이트보드 마커에는 유기 안료로 구성된 저독성 알코올 베이스트 잉크(Alcohol Based Ink)는 비흡수체 표면, 즉 화이트 보드에 필기하고 지우는 것이 용이하게 만든 특수한 잉크다.(참고: 다음 실버전문인) 화이트보드 마커가 지워지는 비밀은 바로 필기선과 필기면을 분리시키는 것인데 이러한 기능을 하기 위해선 잉크에 독특한 유성 실리콘 첨가제가 사용된다. 화이트보드 마커 제조사에 따르면 “기름은 물 위에 뜨기 때문에 영상과 같이 물을 부으면 잉크도 함께 움직인다”며 “물방울을 부드럽게 불어 움직이게 하면 화이트보드 마커로 그림 그림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마법도 마술도 아닌 과학의 신기한 원리를 몸소 체험해보는 건 어떨까요? 사진·영상= LoBzik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In&Out] 위기의 해외건설, 회복력 복원을 기대하며/박기풍 해외건설협회장·전 국토교통부 차관

    [In&Out] 위기의 해외건설, 회복력 복원을 기대하며/박기풍 해외건설협회장·전 국토교통부 차관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는 2015년보다 38.9%가 줄어든 282억 달러를 기록했다. 2006년 164억 달러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다. 중동 바람을 타고 2010년 700억 달러를 넘긴 이후 수년간 성장세를 계속하던 해외건설이 불과 6년 만에 반토막이 난 것이다. 저유가와 글로벌 저성장과 같은 외부 위기 요인에 강하게 영향을 받는 수주산업의 특성상 불가피한 결과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을 수도 있다. 그러나 거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새로 들어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인프라·에너지 부문 투자 확대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본격 가동 등의 수주 기회를 집요하게 공략해 재도약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대변혁의 흐름은 우리로 하여금 기존의 실적과 외형에 안주하기보다는 효율과 성능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산업 간의 경계를 넘어선 융·복합이 예측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거대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와 기업 공동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현재 위기 상황의 가장 밀접한 이해당사자인 기업은 적극적인 사고방식의 전환과 파괴적인 창조를 통해 혁신을 추구하는 동시에 공유와 협력을 통해 파이를 키워나가면서 산업 전체의 발전을 도모하여야 한다.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민관협력사업(PPP)의 발주가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투자 개발형 사업 수주에 적합하도록 조직을 재정비하고 인력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시공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기본설계와 디자인, 운영, 유지관리 등 해외건설사업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수행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장치, 설비, 벤더업체 등과의 협력을 확대하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진출 지역을 세분화하여 그 지역에 맞는 맞춤형 수주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일본의 ‘해외교통·도시개발사업지원기구’(JOIN)의 기능과 유사한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기구’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쟁국과 비교해 떨어지는 금융 조달력의 개선 필요성과 경제 살리기 대안으로 해외건설을 제시한 정부의 의지가 맞아떨어지면서 설립에 힘을 받고 있다. 아직 전문인력 확보, 지원대상 선정기준 수립 등 기구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정부 주도의 전문기관이 수주 전반을 총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매우 바람직한 시도이며 환영할 만하다. 다만 이러한 일련의 지원정책에서 역량 있는 중소·중견 건설·엔지니어링사가 빠져서는 안 된다. 호흡이 긴 PPP의 특성으로 인해 지원기구가 설립된다 하더라도 즉각적인 성과가 나오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속적인 수주기반이 되어 줄 중소·중견 기업군의 성장을 위해 해외건설 보증기금 설립 등을 통해 균형 잡힌 동반성장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해외건설협회는 정부와 기업 간 매개체로서 양방향 소통과 논의를 통해 미래 건설산업의 발전에 상응하는 지원제도를 다방면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인력양성 교육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우리 기업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계약과 클레임 분야, 세무와 금융 분야의 교육을 늘리고 해외공공 발주기관 초청 연수사업도 수요에 맞춰 대폭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다시 뛰어오르다’라는 뜻의 라틴어 ‘리실리오’(Resilio)에서 비롯된 ‘리질리언스’(Resilience)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을 때 재기에 성공할 뿐만 아니라 이를 계기로 더욱 풍부한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호황기 때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 경험을 교훈 삼아 뼈를 깎는 자기 쇄신과 발상의 전환을 통해 현 위기를 체질 개선과 내실 성장을 위한 기회로 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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