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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경·산자부 ‘세대교체’ 돌풍 분다

    재경·외교·행자·산자부 등 4개 부처 복수차관을 포함해 11개 기관의 차관급 인사가 모두 내부 승진으로 이뤄지면서 그에 따른 ‘후속인사’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재경·산자부 등 경제부처는 대폭적인 후속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반면 행자부와 외교부는 소폭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재경부 재정경제부는 권태신 2차관이 행시 19회인 점을 들어 세대교체의 돛이 올려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행시23회인 김석동 차관보까지 감안하면 앞으로 있을 2∼3급 국장급 인사는 크게 젊어질 공산이 크다. 이번 차관급 인사에서 경제부처는 모두 영·호남 출신들이 차지했다. 박병원 재경1차관은 부산, 권 2차관은 경북 영천, 진동수 조달청장은 전북 고창, 유임과 함께 승격된 오갑원 통계청장은 전남 해남 출신으로 영·호남의 구도가 됐다. 윤대희(행시17회) 재경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은 청와대로 자리를 옮겨 당분간 권 2차관의 업무를 보되 나중에 수석자리를 보장하는 쪽으로 정리됐다는 후문이다. 후속인사로는 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파견간 김성진(행시19회) 전 공보관이 1급으로 승진해 국제업무정책관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1급인 조성익(행시20회) 경제자유구역단장은 정책홍보관리실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 경우 조 단장의 후임에는 이철환(행시20회) 국고국장이나 농림부에 파견간 장태평(행시20회) 농업구조정책국장이 승진할 가능성이 있다. 장 국장이 국세심판원장으로 갈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행시21회인 김경호 홍보관리관도 1급으로 승진, 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후임 홍보관리관에는 김교식(행시23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이 유력하다.●공정위·산자부 공정위는 당초 거론되던 서동원(행시15회) 상임위원이 아닌 강대형(행시13회) 사무처장이 차관으로 승진하면서 예상보다 후속인사의 폭이 좁아졌다. 행시 기수로 따져 승진이 가장 늦은 부처로 남게 됐다며 적지 않은 불만도 나온다. 후임 사무처장에는 서 위원과 허선(행시17회) 경쟁국장, 이병주(행시20회) 독점국장 등이 경합 중이다. 경쟁국장에는 워싱턴 주재관을 지낸 뒤 보직을 받지 못한 김병배(행시20회) 국장이 유력시된다. 산업자원부는 차관 인사에서 ‘무리수’가 없었던 만큼 후속 인사도 무난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중소기업청과 교류 당시 생활산업국장에서 중기청 차장으로 옮긴 정준석(행시19회) 차장이 본부 1급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럴 경우 이재훈(행시21회) 무역투자실장이 자원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 같다. 이 실장은 자본재산업국장 등을 거치며, 자원 및 에너지분야 업무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또 본부 최고참 국장급인 이승훈(행시21회) 자본재산업국장이나 고정식(특별채용) 에너지산업심의관 등의 승진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산자부는 행시 21∼25회가 50여명이나 돼 다른 부처보다 인사 적체 현상이 심한 편이다. 따라서 승진인사가 이뤄지면 1급 진용이 17∼19회에서 19∼21회 중심으로 재편되는 등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행자·외교부 행자부는 복수차관 인선에 따른 후속인사의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전자정부본부장이 공석인데다, 일부 자치단체 부단체장 인사도 예정돼 있어 인사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우선 문원경 2차관의 임명으로 공석이 된 지방행정본부장에 권혁인(행시19회) 청와대 인사비서관이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이르면 29일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권 비서관이 청와대로 파견가기 전 자치행정국장을 맡아 지방행정 경험이 풍부한데다 행자부 내 1급 가운데 마땅한 적임자가 없기 때문이다. 개방형으로 공모 중인 전자정부본부장(2급)에는 김남석(행시23회)혁신기획관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이동 가능성이 높다. 외부에서 유능한 인물이 없을 경우, 옮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명예퇴직한 박재택 울산부시장 후임에는 김국현(행시19회) 혁신전략팀장과 배흥수(육사29기) 정부청사관리소장 등 여러 명이 거론되고 있다. 송하진(행시24회) 지방분권지원단장도 민선단체장 출마를 위해 명퇴를 신청함에 따라 인사 요인을 더했다.한편 외교부는 외무고시 7회인 유명환 2차관이 임명됨에 따라 후임인사도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백문일 조덕현 장세훈기자 hyoun@seoul.co.kr
  • 재경2 권태신·외교2차관 유명환씨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복수차관제가 도입된 재정경제부 2차관에 권태신(56·행정고시 19회)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을 임명하는 등 11개 기관의 차관·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외교통상부 2차관에는 유명환(59) 필리핀 주재 대사, 행정자치부 2차관에는 문원경(56·17회) 행자부 지방행정본부장, 산업자원부 2차관에는 이원걸(56·17회) 산자부 자원정책실장을 각각 임명했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날 “복수차관제가 도입된 4개 부처의 1차관에는 현직 차관이 모두 임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달청장에는 진동수(56·17회)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이 임명됐다. 비어 있는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에는 강대형(53·13회) 공정위 사무처장, 법제처 차장에는 남기명(53·18회) 국무총리실 행정심판위원회 상임위원이 임명됐다. 오는 8월1일 발족하는 방위사업청 준비단장에는 김정일(56·육사 28기) 국방부 조달본부장이 임명됐다. 김정일 신임 단장은 내년 1월1일 방위사업청이 발족하면 방위사업청장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1급에서 차관급 기관으로 격상된 통계청장에는 오갑원(57·17회) 통계청장, 기상청장에는 신경섭(52) 기상청장, 해양경찰청장에는 이승재(52·사시 24회) 해양경찰청장이 각각 현직에서 승진됐다. 김완기 수석은 “복수차관의 경우에는 내부승진의 원칙 아래 2차관이 담당할 업무의 전문성, 혁신능력을 감안하고 장·차관과 직무의 전문분야에서 균형과 보완이 이뤄지도록 배려했다.”면서 “차관급으로 격상된 청장의 경우에는 업무 연속성과 해당기관의 사기를 감안해 현직 청장을 우선적으로 임명했다.”고 말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행자·산자 “순리”… 외교·공정위 “뜻밖”

    재경·외교·행자·산자부 등 4개 부처 복수차관을 포함해 11개 부처의 차관급 인사가 단행된 27일 각 기관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상당수 기관에서는 ‘순리에 맞는 인선’이란 반응을 보였으나 일부에선 ‘의외의 인사’라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날 오후 최종재가 과정에서 해당 부처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등 신중을 기하는 바람에 발표가 당초 예정보다 1시간30분가량 늦어지기도 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하나하나 꼼꼼하게 검토하느라 늦어졌다.”면서 “필요한 경우 부처 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소개했다.8개 자리는 2배수로, 차관급으로 격상된 통계·기상·해양경찰청의 경우 연속성 및 기관 사기 등이 고려돼 단수 추천됐다고 한다. 부처 장관의 ‘추천 순위’가 막판에 뒤집어지기도 했다는 후문이다.●승진·전보 후속인사 기대 커져 11개 부처의 차관급 인사가 모두 공직 내부에서 이뤄지자 후속 승진 및 전보 인사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재경부는 권태신 대통령 경제정책비서관이 ‘한가족’임을 애써 강조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당초 한덕수 부총리가 천거한 후보가 아니라는 점에서 한 부총리의 ‘리더십’에 상처가 난 것으로 비쳐질까 우려하는 눈치다. 특히 행시 19회인 권 2차관의 발탁으로 세대교체의 ‘돛’이 올려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공정위는 당초 거론되던 서동원 상임위원이 아닌 강대형 사무처장이 승진하자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외교부는 2차관의 경우, 기존 인사와 달리 비지역국 전문가가 좀더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었는데, 지역국 경력이 강한 유명환 주 필리핀 대사가 임명되자 다소 예상이 빗나갔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이규형 대변인의 발탁을 기대했던 대변인실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행자부 역시 ‘순리적인’ 인사라는 반응이었다. 문원경 2차관은 행시 기수로도 다른 본부장들보다 앞서 있는 데다 차관보까지 지내 경력면에서 가장 근접해 있었다. 산자부는 ‘순리대로’ 이뤄졌다는 분위기다. 차관 인사에서 ‘무리수’가 없었던 만큼 후속 인사도 무난하게 실시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대전청사 행시17회 `4각체제´ 정부대전청사에선 행시 17회 기관장 시대가 활짝 열렸다는 반응이다. 성윤갑 관세청장과 김종갑 특허청장, 오갑원 통계청장이 ‘17회 트로이카’를 이뤘으나 이날 진동수 조달청장이 임명되면서 ‘4각 체제’를 구축하게 된 것. 하지만 재경·산자부 산하 대전 청사 기관에서는성과평가를 고려하지 않은 평범한 인사에 불과하다며 아쉬워했다.부처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연쇄 승진 기대” 관가 술렁

    청와대가 4개 부처 복수차관 인사와 관련, 내부승진 원칙을 밝히자 관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연쇄적인 승진 및 전보 인사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차관급으로 승격된 통계·기상·해양경찰청장의 인선도 주목되고 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오는 22일 공포되면 25일쯤 인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복수차관제 도입은 정무차관 개념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업무가 많은 ‘통합부처’에 차관을 한 자리를 더 만든 것”이라면서 “행정차관과 정무차관의 개념이 아니라 1·2차관 개념이고, 정무차관 개념이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낙하산 인사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행자부, 옛 내무부 출신 유력 행자부 고위 관계자는 “행자부의 복수 차관 인사는 순리대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옛 총무처와 내무부 업무를 기준으로 각각 1·2차관 업무를 나누었기 때문에 업무 영역과 공직 입문 시기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대상자를 압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권오룡(행시 16회) 현 차관은 1차관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권 차관이 1차관 업무에 정통한 데다,1차관이 선임 차관과 인사위원장 등을 맡기 때문이다. 이 경우 2차관은 자연히 내무부 출신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2차관은 지방행정본부와 지방지원본부·안전정책관 등 옛 내무부 업무를 맡는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거론되는 사람이 문원경(행시 17회) 지방행정본부장이다. 문 본부장은 팀제 도입 전 차관보를 맡아 지방업무를 총괄했던 데다 내무부 출신이기도 하다. 권욱(행시 21회) 소방방재청장도 지방업무에 밝아 이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권 청장이 차관으로 옮기게 되면 문 본부장이 차관급인 소방방재청장으로 이동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이성열(행시 17회) 소청심사위원장, 이상호(행시 18회) 정책홍보관리본부장, 최양식(행시 20회) 정부혁신본부장 등도 후보군으로 꼽힌다.●재경부, 진동수 정책관과 윤대희 실장 경합 재경부의 경우 1차관은 경제·금융·세제 등의 정책업무를,2차관은 정책홍보·국제금융·경제협력 등의 대외업무를 맡게 된다.2차관 후보도 국제금융 분야가 강조되면 진동수(행시 17회) 국제업무정책관이 유력하고, 정책홍보 업무에 초점을 맞추면 윤대희(행시 17회) 정책홍보관리실장이 발탁될 수도 있다. 진 정책관은 재경부 내에서 지지를 받는 반면 윤 실장은 열린우리당 쪽의 후원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에 파견나간 권태신(행시 19회) 경제정책비서관의 승진을 점치기도 한다. 산자부는 2차관이 자원정책을 맡기로 함에 따라 이원걸(행시 17회) 자원정책실장의 승진 가능성이 높아졌다.이현재(비고시)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과 김균섭(기술고시 9회)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배성기(행시 19회) 정책홍보관리실장 등도 물망에 올랐다.●외교부, 비지역국 전문가 우세 외교통상부의 경우 1차관은 아태·북미·구주 등 지역국을 담당하고,2차관은 조약업무·문화외교·영사·국제기구 등 비지역국을 맡게 된다. 이에 따라 비지역국 전문가를 중심으로 2차관 하마평이 나돌고 있다. 조창범(외시 6회) 주 오스트리아 대사, 유명환(외시 7회) 주 필리핀 대사, 김광동(외시 7회) 주 브라질 대사, 이규형(외시 8회) 외교부 대변인 등이 거명된다. 이중 외교정책실장 및 유엔 차석대사를 역임하고 현재 다자외교의 중심지인 오스트리아에 주재 중인 조 대사와, 국제연합과장 및 국제기구조정관 등을 거친 이 대변인이 비지역국 경력에서 앞선다. 조 대사의 경우 중량감과 조직 안정성 면에서 우선순위에 있다. 그러나 선임 1차관인 이태식 차관이 조 대사보다 한 기수 후배인 외시 7회라는 점이 걸림돌이다.반면 기수파괴형 승진인사가 잇따랐다는 점에서 반기문 장관의 신임을 받고 있는 이 대변인이 부상하는 분위기다. 유 대사는 북미국장 등 엘리트 코스를 거쳤으나 오히려 그런 지역국 경력이 2차관 자리에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대사는 본인이 크게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부처 정리 조덕현기자hyoun@seoul.co.kr
  • 우리농산물 무료급식 정말 좋아요

    우리농산물 무료급식 정말 좋아요

    학생들이 학교 급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리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그나마 급식비가 부담스러워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식중독 사고 165건 가운데 56건이 학교 급식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결식 아동은 전국에 걸쳐 2만 4961명에 이른다. 학교급식을 안심하고 먹기도 어려운 데다 이마저도 못먹는 아이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경기도 과천시의 초등학교들은 5년전 부터 우리 농산물 무료급식을 실시해 이 문제들을 한번에 해결하고 있다. 지난 25일 경기도 과천시 청계초등학교 4학년 2반 점심시간.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전희영 영양사가 교실에 배식대를 막 갖다 놓았다.“오늘 배식조 나와야지.” 담임인 이은영(48) 교사의 말에 지수와 일형이, 우성이, 용하, 주현이, 유창이 등 6명이 우루루 나왔다. 오늘 메뉴는 비빔밥이다. 우성이는 “나물 종류가 많아서 비빔밥이 제 맛이 나겠는 걸.”이라며 콩나물과 당근, 시금치, 도라지, 청포묵, 양파, 버섯이 들어간 나물을 젓가락으로 열심히 섞었다. 주현이는 고추장을 준비했다. 용하는 큰 국자로 비빔밥에 곁들일 유부국을 저었다. 대부분 재료를 우리농산물로 쓰는 무료급식이다. 배식준비 끝. 학생들이 한 줄로 서서 식판에 음식물을 받기 시작했다.“나물 좀 더 줘.” 민수는 귓속말로 우성이에게 부탁했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나물에 욕심에 난 모양이었다. 맛있게 비벼 몇 숟가락을 떠 넣던 수영이는 “매일 메뉴도 바뀌고 신선해서 집에서 먹는 것 같다.”며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배식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밥을 더 달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반찬투정은 듣기 어려웠다. 남기는 반찬도 거의 없었다. 우리 농산물 무료급식은 청계초등학교에서만 하는 것은 아니다. 과천시 관내 청계·과천·문원·관문초등학교와 과천 지역 아이들이 일부 다니는 서울 양재초등학교 등 모두 5곳이다. 학생들이 이처럼 학교급식을 좋아하게 된 것은 학교와 학부모, 과천시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 농산물만 사용해 무료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이 지역 초등학교가 우리 농산물 무료급식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과천시가 무료급식을 위한 교육발전기금운용·관리조례를 만든 다음해였다. 당시 이 사업을 주도했던 이성환 전 과천시장은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려면 영양 상태가 좋아야 하는데 아직도 도시락을 못 가져오는 어려운 학생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 일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과천시가 이같은 결정을 한 배경에는 학부모들의 적지 않은 급식비 부담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문원초등학교 학부모 석영애(42·여)씨는 “큰아들이 과천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데 연간 급식비가 40만원 정도 든다.”면서 “두 아들 급식비를 모두 내기엔 너무 부담스럽다.”고 했다. 이어 “무료급식이 안 되는 중학교는 한 학교에 급식비를 내지 못 하는 학생이 모두 70여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과천초등학교 급식소위원회의 한 위원은 “지난해 급식비를 내는 조건으로 1∼2학년 학생의 급식을 실시할지 여부를 두고 설문조사를 했는데 반대 의견이 많았다.”면서 “반대 의견 중 상당수가 급식비 부담을 원인으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만 무료급식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교사들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사례를 들며 무료급식에 만족하고 있다.2년전 청계초등학교로 전근 온 윤석자(여) 교사는 “이전 학교에서는 한 반에 생활이 어려워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아이들이 5∼6명 정도 있었는데 돈을 내라고 말하기도 무척 힘들었다.”면서 “무료급식이 아니라면 이 학교에서도 한 반에 4∼5명은 급식비를 못낼 것”이라고 말했다. 관문초등학교 양미자(여) 교사도 “다른 지역의 학교에서는 급식비를 내지 못한 아이들까지 모두 급식을 하다 보니 식사의 질이 떨어져 다른 학생에게도 피해가 갔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재배한 우리 농산물을 식재료로 사용하는 것도 학부모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특히 청계초등학교는 안전성을 위해 되도록 친환경 농산물을 쓰고 있다. 현재 30여개 식재료에 친환경 농산물을 쓰고 있다. 액수로는 전체 급식 예산의 15%에 해당한다. 전희영 영양사는 “수입 농산물은 유통기간이 길고 우리 농산물에 비해 농약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불안해한다.”면서 “앞으로 친환경 농산물의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족한 예산은 급식비에 포함됐던 우유를 선택 급식으로 돌리고 남는 우유값 235원만큼 친환경 농산물의 비중을 늘렸다. 우리 농산물과 친환경 농산물을 쓰는 데 학부모들도 적극적이었다. 청계초등학교 급식소위원회 서진이(36·여) 위원은 “학부모 52명이 조를 짜서 일주일에 두 차례 조리실에서 친환경 농산물 인증표를 확인하는 등 제대로 된 농산물이 들어오는지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나물업체인 하늘농가와 어패류업체인 수협중앙회, 육류업체인 안양축협에 견학을 가서 현장에서 음식 재료를 직접 확인하는 등 학부모들이 직접 항목별로 급식 계약업체를 방문해 업체를 선정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과천초등학교도 올해부터 학부모들의 급식 재료 검수와 업체 방문을 시작했다. 문원과 관문초등학교도 조만간 학부모들의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 이연숙 급식담당관은 “시민단체들이 급식지원 관련 조례제정을 촉구하는 등 지자체별로 무료급식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점차 무료급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과천시의 경우 경마장 지방세 등 재정이 탄탄하고 학생 수가 적어 무료급식을 실시하기엔 여건이 좋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과천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과천시 초등학교 무료급식 일지 ▲1998년 7월 초등학교 무료급식 추진계획 수립 ▲1999년 1월 과천시 교육발전기금운용·관리조례 공포 ▲2000년 1월 2000년 하반기부터 초등학교 3∼6학년 대상 무료급식 결정. 음식 단가 1인당 1600원으로 확정 ▲2000년 9월 초등학교 무료급식 지원 시작. 자료:과천시청 ■ 늘어나는 우리농산물 활용 우리 농산물을 학교급식에 활용하는 곳이 과천 외에도 여러 곳 있다. 과천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우리 농산물 무료급식을 실현했지만 인천시와 경기도 김포시와 여주군 등에서도 학생들에게 고향 쌀을 먹이고 있다. 김포시는 2002년 6월부터 김포쌀을 관내 학교에 공급하고 있다. 김포쌀의 소비를 늘려 농민 소득도 늘리고 영양분이 풍부한 쌀을 학생들에게도 공급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김포시 관내 학교는 초·중·고등학교 43곳이다. 김포시는 이 가운데 41곳에 올해 3억 3300만원을 지원한다. 김포시청 농정과 민정식 주사는 “4만 8000원 하는 20㎏짜리 김포쌀 가격의 30%인 1만 6000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여주군은 2002년 말부터 농협과 함께 관내 모든 49개 초·중·고를 대상으로 내 고장 쌀인 여주쌀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방식은 여주쌀과 정부미와의 차액을 지원한다. 여주쌀은 20㎏당 5만 1000원인 반면, 정부미는 1만 9130원이다. 그 차액인 3만 1870원 가운데 군청은 2만 6870원, 농협은 5000원을 지원한다. 올해 들어갈 총 예산은 4억 8600만원이다. 여주군청 농정과 이순열 담당자는 “재작년까지 초등학교만 지원했는데 반응이 좋아 더 늘렸다.”면서 “지난해에는 중·고등학교 급식에 여주쌀과 정부미 차액의 50%를, 올해에는 100%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도 지난해부터 시내 81개 학교 급식에 인천에서 생산하는 친환경 쌀을 공급하기 위해 정부미와의 차액을 지원하고 있다. 친환경 쌀은 20㎏당 6만 5000원으로 20㎏당 1만 9130원인 정부미와의 차액인 4만 5870원을 지원한다. 현재 이 사업에 20여억원을 예산에 반영해 놓았다. 인천시 강성원 농정과장은 “친환경 쌀은 무비료, 무농약인 만큼 비용이 많이 나가 수익을 늘리기 어려운 면이 있다.”면서 “친환경 쌀을 생산하는 농가는 소득을 올리고 성장기 학생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시행주역 여인국 과천시장 “예산상 어렵지만 무료급식은 계속 이어나갈 것입니다.” 여인국 과천시장은 학생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무료급식을 계속 실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과천의 무료급식은 과천시 교육발전기금으로 운용되고 있다.2000년에 수립된 과천시 교육발전기금운용·관리조례에 의해 1999년과 2000년,2003년에 일반예산에서 각 50억원과 130억원,70억원을 할당, 모두 250억원의 기금을 모았다. 무료급식비는 모두 이 기금의 이자로 충당한다. 현재 1인당 급식 단가는 1600원. 관내 초등학교 3∼6학년 초등학생 4800여명으로 계산하면 연간 14억원 정도다. 이같은 무료급식비 지원은 다른 자방자치단체에서 보면 부러움의 대상이다. 서울경마장에서 나오는 지방세 등 상대적으로 재정여건이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천시가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과천시 올해 예산 2185억원 가운데 서울경마장의 지방세는 795억원. 하지만 요즘 경마장 이용객이 감소하는 등 지방세 수입이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하수처리시설 등 오래된 과천시의 시설을 재정비하는 데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갈 전망이다. 여 시장은 “2000년부터 2003년까지는 기금의 이자수입금으로 충당했지만 최근 이자율이 떨어져 예산이 부족해 지난해에 3억 8400만원을 일반회계에서 추가 할당했고, 올해도 4억 9900만원을 추가 지원해야 할 형편”이라며 걱정했다. 하지만 그는 “교육에 대한 투자가 가장 가치있는 투자인 만큼 무료급식은 지속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과천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학교소식] 토론캠프 참가 학생·교사 모집

    [학교소식] 토론캠프 참가 학생·교사 모집

    ●진대제 장관 소의초등학교서 1일교사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26일 서울 소의초등학교에서 1일 교사로 나섰다. 진 장관은 이날 시청각실에서 6학년 어린이와 학부모 등 120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가 지닌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 기술을 소개했다. 특히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진 장관은 1일 교사를 마친 뒤 정보화 역기능 예방 교육용 CD와 책, 난치병 어린이 돕기 성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잠실체육관서 ‘대일외고 한마당’ 대일외국어고는 지난 28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대일외고 한마당’을 열었다. 학생들은 서양어과와 동양어과, 국제어과 등 학과별로 농구와 피구, 꼬리잡기, 서바이벌 줄넘기, 줄다리기,2인3각 달리기 등 다양한 경기를 치렀다.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하는 체육대회 과천 문원초등학교는 지난 25일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하는 체육대회를 열었다. 학부모와 교사간 이해와 대화의 폭을 넓히기 위해 처음 열리는 행사로, 지역 어머니회와 운영위원 등 학부모 100여명과 교사 50여명이 제기차기, 피구, 이어달리기를 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전국 중학생 토론대회 참가자 접수 민족사관고등학교는 다음달 13일부터 17일까지 ‘2005 여름토론캠프’ 참가자를 모집한다. 학생캠프와 교사캠프로 나뉘어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토론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토론을 잘 할 수 있는지 등을 배울 수 있다. 참가인원은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 각 24명, 중학교 2학년 48명, 교사 30명이다. 학생캠프는 7월27∼30일, 교사캠프는 7월28∼30일 강원도 횡성 민사고에서 진행된다. 인터넷(www.minjok.hs.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민사고는 이와 함께 다음달 18일까지 ‘2005여름 과학영재교실(Summer GISS)’ 참가자를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한다. 그동안 각종 과학 관련 대회의 수상자를 길러냈던 민사고 교사들이 참가자들의 영재성을 발견하고 계발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된다.1기는 중학교 2학년 학력을 갖고 있는 학생이 참여할 수 있으며 8월1∼6일,2기(중학교 1학년 학력)는 8월8∼13일에 열린다.3기(중학교 2학년 학력)는 8월15∼20일이다. 과목은 물리, 화학, 생물, 지학 등이다. 참가신청을 하려면 수학교사나 과학교사의 추천이 필요하다. 민사고 진학 예정자와 과학성적 우수자는 우선 선발한다. 참가 인원은 기수별로 50명 안팎. 교사 추천서는 우편으로 학교(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소사리 1334)에 보내야 한다. 6월1∼8일에는 ‘제2회 전국 중학생 토론대회’ 참가자를 접수한다.6월13일 서류전형과 25일 쓰기시험을 통과하면 7월21∼23일 민사고에서 기숙생활을 하며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전국 평생학습축제 9월 광명서 평생학습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전국 평생학습축제가 오는 9월23∼26일 경기도 광명시에서 개최된다. 축제에는 16개 시·도교육청과 전국 19개 평생학습도시가 참여, 평생학습워크숍, 온라인 평생학습페스티벌, 평생학습우수동아리 경연대회, 평생학습관련 전시회 등의 행사를 펼친다.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③-‘사업동지’ GS 허씨일가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③-‘사업동지’ GS 허씨일가

    지난해 발표된 국내 100대 부호 명단에는 6명의 허씨가 포함됐다. 허창수(57) GS회장이 31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허정수(55) GS네오텍 사장이 2530억원, 허광수(59)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이 1700억원, 허완구(69) 승산회장이 1510억원, 허남각(67) 삼양통상 회장·허진수(52) GS칼텍스 부사장이 각각 139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가문 가운데 하나인 김해 허씨 문중인 이들은 경남 진주의 만석꾼인 고 허만정씨 자손들이다. 허씨가는 지난 세월 재계에서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올해 LG에서 분리, 재계 7위 규모의 GS그룹을 출범시키며 재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GS그룹은 삼양통상, 승산, 코스모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친족 회사들을 계열로 편입시키며 무려 5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기준 자산규모는 18조 7200억원으로 한화(16조 2200억원), 두산(9조 7300억원) 등 전통을 자랑하는 그룹들을 압도할 정도였다. ●허씨의 핵, 허준구 일가 수백년간 이어졌던 구씨와 허씨의 관계를 ‘인척’에서 동업관계로 바꾼 사람은 고 허준구 회장이다.1946년 초 고 구인회 LG 창업회장 장인(허만식씨)의 재종(6촌)인 고 허만정씨가 3남인 준구(작고)씨의 ‘경영수업’을 부탁하면서 사업자금을 내놓은 것이다. 구 회장은 귀족적인 용모의 일본 간토중학교(5년제) 출신 사돈을 반갑게 맞이했다고 한다. 당시 허만정씨가 내놓은 자금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허씨가는 이후에도 고향마을(경남 진주시 지수면 승내리)의 땅을 처분한 돈으로 계속 출자를 했다. 이른바 해방정국의 ‘벤처캐피털’인 셈인데 허씨의 투자는 59년 만에 18조원이 넘는 자산으로 돌아왔으니 ‘대박’이 터졌다고 볼 수 있다. 허준구 회장은 당시 가내수공업 수준을 면치 못하던 락희화학의 영업담당 이사로 발을 디뎠는데 당시 공장에서 고생하던 구자경 이사를 부산 시내로 불러내 술을 사 주며 ‘위로’하기도 했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내가 ‘비어홀’이라는 곳을 처음 가 본 것은 준구씨 덕분”이라고 회고했다. 허 회장은 반도상사(현 LG상사)·금성사 상무를 거쳐 62년 금성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68년 반도상사 사장을 시작으로 71∼82년 금성전선(현 LS전선) 사장,84∼95년 금성전선 회장 등을 지내며 LG그룹의 버팀목이 됐다. 구인회 회장은 68년 그룹체제를 출범시키며 허 회장에게 초대 기획조정실장을 맡길 정도로 무한한 애정을 보였다.69년 락희화학이 민간기업 최초로 기업공개를 실시한 것도 당시 기조실장이었던 허 회장의 ‘숨은 공로’다. 77년 하루 480㎜의 폭우가 쏟아져 금성전선 안양공장이 2m 가까이 침수됐을 때 허 회장은 예비군복에 장화를 신고 물속을 헤치고 다니며 공장 복구를 진두지휘했다고 한다. 밤낮없이 꼬박 두달동안 계속된 복구작업끝에 안양공장은 주변 공장 중에서 가장 빨리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었다. 2002년 7월29일 허 회장이 세상을 뜨자 구자경 명예회장, 구본무 회장 등 구씨들은 ‘5일장’ 내내 자리를 지키며 ‘사돈이자 동지’였던 허 회장의 타계를 안타까워했다. 허 회장은 구인회 회장의 첫째 동생인 고 구철회씨 장녀 위숙(77)씨와의 사이에서 5명(창수·정수·진수·명수·태수)의 아들을 뒀는데 모두 고려대 동문인 데다 대부분 해외유학파 출신이다. 특히 창수·정수·진수씨는 학과(경영학과)까지 똑같다. ●항상 공부하는 허창수 회장 장남인 허창수 회장은 그룹 회장을 맡으면서 지주회사인 GS홀딩스와 GS건설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경남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허 회장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경영대학원(MBA)을 마친 77년 그룹 기조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했다.79년 럭키금성상사 해외기획실 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홍콩지사, 도쿄지사 등 해외근무를 오래하며 영어와 일어 실력을 쌓았다.88년 럭키금성상사 전무로 승진한 직후인 89년에는 LG화학 부사장을 지냈고 92년부터는 LG산전(현 LS산전) 부사장을 맡았다. 95년 구본무 회장이 3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아버지가 맡고 있던 LG전선 회장을 이어받았고 2002년부터는 LG건설(현 GS건설)을 지휘하며 분가를 준비해왔다. 허 회장은 첨단제품과 해외정보에 관심이 많은데 지금도 월스트리트저널, 비즈니스위크 등 해외 경제전문지들을 빼놓지 않고 보고 있다.2002년 LG건설 회장을 맡으면서 ‘건설부흥’,‘주간 다이아몬드’ 등 일본의 경제잡지에 나온 일본 건설회사의 현황 기사를 번역해 임직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미국 건설산업 왜 강한가?’,‘영국 건설산업의 혁신전략과 성공사례’ 등을 필독서로 권유했다. 허 회장은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으로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전날 읽은 책의 내용을 정리하고 헬스장에서 1시간 정도 조깅을 한다. 허 회장은 조깅, 등산 등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는데 운동량이 부족한 임직원들을 위해 ‘만보기’를 직접 사줄 정도로 자상한 면모도 갖고 있다. 골프는 80대 중반 실력이지만 라운딩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다. 주량은 양주 반병 가량으로 약하지는 않지만 맥주를 마시며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늘 구본무 회장 한발 뒤에 섰던 허 회장은 소탈하고 겸손한 면모를 갖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지하철 한 코스 떨어진 강남역 정도는 수행비서도 없이 걸어서 다닌다. 비서팀도 따로 없다. 탁월한 외국어 실력을 지닌 데다 젊은 직원들도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첨단기기들에 관심이 많은 허 회장의 향후 행보는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허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당대에서는 LG와 겹치는 사업에 진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지만 ‘슈퍼루키’ GS그룹의 펄펄 끓는 에너지가 어느 쪽에서 터져나올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 허 회장은 고 이철승 전 상공부 차관의 딸인 부인 이주영(53)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뒀다. 아버지의 모교인 미국 세인트루이스대를 나온 아들 윤홍(26)씨는 지난 2002년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 영업전략팀·경영분석팀 등을 거쳐 올 초 아버지가 회장으로 있는 GS건설 경영관리팀 대리로 입사했다. 구씨와 마찬가지로 허씨 역시 ‘장자승계’의 원칙을 따르고 있으므로 먼 훗날에는 윤홍씨가 허씨가의 대표로 그룹 회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윤홍씨는 조만간 누나(윤영·29)가 공부중인 미국으로 다시 건너가 MBA 코스를 밟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GS경영을 책임지는 동생들 허창수 회장의 첫째 동생 허정수(55)씨는 GS네오텍(전 LG기공) 지분 100%를 보유하며 사장을 맡고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인 허 사장은 90년대 LG전자에서 상무로 일하다 96년 LG기공으로 자리를 옮겨 독립했다. 당시 LG는 처음으로 계열분리를 시도하면서 구씨와 허씨 한 명씩을 분가시키기로 했는데 구씨 쪽에서는 고 구정회씨 아들인 구형우씨가 부민상호저축은행을 갖고 독립했고 허씨쪽 대표로 허 회장이 LG기공을 맡았다. 교환기 설치 및 부가통신공사, 유무선 통신케이블 및 전송공사, 전기전력 및 산업 플랜트 공사, 정보통신 및 인터넷사업을 영위중인 GS네오텍은 지난해 수주 2700억원에 매출 2250억원, 당기순이익 123억원을 냈다. 최근에는 반도체,LCD 공장에 필수적인 ‘클린룸’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부인 한영숙(51)씨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장남 철홍(26)씨는 GS홀딩스 지분 1.26%를 갖고 있는데 ‘홍’자 돌림 3세 가운데 가장 많다. 허진수(52) GS칼텍스 부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와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을 마치고 주로 호남정유(현 GS칼텍스)에서 일했다.2000년에는 LG전자 중국지사 부사장을 거친 뒤 2001년부터 GS칼텍스 경영전략본부장·경영혁신본부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생산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2003년에는 발전회사인 LG에너지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GS가 LG에서 분리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표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LG는 LG에너지 지분을 GS에 매각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부사장은 부인 이영아(47)씨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허명수(50) GS건설 부사장은 경복고와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LG전자 청소기공장장, 영국 뉴캐슬 법인장 등을 거쳐 2002년 허창수 회장과 함께 GS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재경본부장으로 회사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다른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운동에 남다른 소질을 보여 고려대 ‘역도부’에서 활동했다. 허 부사장은 노재현 전 국방부장관의 딸인 부인 노경선(45)씨와의 사이에 2남을 뒀다. 노 전 국방장관은 ‘12·12사태’때 국방장관으로 말 못할 고초를 겪은 뒤 한국종합화학공업 사장, 한국비료공업협회 회장,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등을 지냈다. 허태수(48) GS홈쇼핑 부사장은 중앙고와 고려대 법대를 거쳐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MBA 코스를 밟았다. 이후 콘티넨탈은행, 어빙은행 등 금융권 경력을 살려 88년 LG증권 국제조사팀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런던법인 상무보 등 2002년까지 LG증권에서 일하다 LG홈쇼핑 전략기획부문 상무로 자리를 옮겼고 2003년 말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허 부사장은 중국 현지 법인인 ‘충칭GS쇼핑’ 설립을 주도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 부사장은 바로 위 형인 허명수 부사장과 함께 골프실력이 재계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싱글’ 수준을 넘어 ‘이븐’이나 ‘언더파’를 칠 정도로 프로 못지않다. 부인 이지원(43)씨는 이한동(71) 전 국무총리의 장녀. 한때 대권 후보로까지 나섰던 이 전 총리는 현재 법무법인 남명의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는데 아들 이용모(41)씨는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장남가의 화려한 혼맥 고 허만정씨의 장남인 고 허정구 삼양통상 회장은 고 이병철 회장,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와 함께 삼성을 공동 창업했다. 보성전문 법학과 출신의 허 회장은 제일제당(현 CJ) 전무, 삼성물산 사장을 지낼 정도로 삼성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다 57년 삼양통상을 설립, 독립했다. 야구공·글러브와 나이키 신발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하는 삼양통상은 지난해 2121억원의 매출에 9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삼양통상은 또 수입담배, 골프용품, 윤활유 판매 등을 맡고 있는 삼양인터내셔널과 보헌개발, 경원건설 등 건설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허 회장은 권투협회장, 대한체육회장, 프로골프협회장, 골프장협회장, 아시아태평양아마골프회 회장 등 체육계와 남다른 인연을 쌓았는데 생전에 체육훈장 기린장을 받았다. 삼양통상은 허 회장이 99년 사망한 뒤 장남인 허남각(67) 회장이 이끌고 있다. 허 회장의 부인은 이화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를 지낸 구자영(68)씨다. 허 회장은 보성고와 서울대 상대,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을 마친 뒤 63년 삼양통상 시카고 지사장으로 경영에 뛰어들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아시아태권도연맹회장을 지낼 정도로 스포츠와 인연이 깊다. 허 회장은 GS그룹의 주요 주주이자 ‘장손’ 자격으로 올 초 허창수 회장의 전남 여수 GS칼텍스 사업장 방문을 동행해 주목을 받았다. 허 회장의 장녀 정윤(34)씨는 정문원 전 강원산업 회장 아들 대호(37)씨와 결혼했고 아들 준홍(30)씨는 올해 GS칼텍스에 입사했다. 이로써 현대차 그룹 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씨와 사돈으로 연결된다. 의선씨가 정문원 회장의 조카사위가 되기 때문이다. 장녀 허영자(65)씨는 벽산그룹 김희철(68)회장과 결혼, 김성식(38) 벽산 사장, 김찬식(36) 벽산 상무 등 3형제를 낳았다. 차남 허동수(62) GS칼텍스 회장은 보성고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화학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대표적인 ‘오너경영인’이다. 허 회장은 미국 셰브론 리서치사의 연구원을 거쳐 73년 호남정유(현 GS칼텍스)로 입사,33년째 ‘오일맨’의 길을 걷고 있다. 국내 최초로 휘발유에 브랜드(테크론)를 도입하는가 하면 전 세계 정유업계 최초로 ‘6시그마’를 도입해 혁신을 추구했다. 도시가스, 전력,LNG 등 사업다각화와 대규모 시설투자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허 회장은 지난 2000년 3월 국내 처음으로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를 설립, 현재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아마 6단으로 바둑에 남다른 취미를 갖고 있는데 2001년부터 한국기원(총재 한화갑 민주당 대표) 이사장을 맡고 있다.GS칼텍스배 바둑대회를 신설해 바둑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젊은 시절에는 태권도 선수로도 활동했다. 김선집(86) 전 동양물산 회장의 장녀인 부인 김자경(60)씨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뒀는데 막내딸 지영(25)씨는 이병무(64) 아세아시멘트 회장의 차남 인범(34)씨와 결혼했다. 3남 허광수(59)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은 경기고와 고려대 상대를 거쳐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을 마쳤다. 삼양통상과 나이키의 합작사였던 한국나이키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아시아태평양 골프연맹 부회장, 영국 로열앤드에인션트골프클럽 정회원으로 골프와 인연이 깊다. 허 회장은 사촌 동생(명수·태수)들에 못지않은 골프실력을 자랑한다. 고려대 아이스하키 대표선수로 활약할 정도로 ‘운동신경’이 남다르다. 부인은 고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의 딸인 김영자(55)씨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부인 김영명씨의 언니다. 허 회장은 지난 2000년 외동딸 유정(31)씨를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아들 준오(31)씨와 결혼시켜 또 한번 화제를 뿌렸다. 삼양통상은 지난해 류근일(67) 전 조선일보 주필을 사외이사로 선임, 조선일보와 끈끈한 인연을 이어갔다. 허남각·동수·광수 3형제는 GS타워 인근에 ‘삼정빌딩’을 갖고 있는데 삼양통상 본사가 입주해 있다. 삼정은 3형제가 돈을 모아 세웠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3형제는 또 삼양통상 지분 17%,4.5%,3.1%를 나눠 갖고 있다. 허남각 회장의 아들 준홍(34)씨, 허동수 회장의 아들 세홍(36)·자홍(33)씨, 허광수 회장의 아들 서홍(28)씨도 각각 11%,1.7%,0.8%,1.7%를 갖고 있다. 삼양인터내셔널의 경우 준홍·세홍·자홍·서홍씨가 각각 37%,33%,11%,7.5%를 갖고 있어 사실상 2세들이 소유하고 있다. 차녀 허영숙(53)씨의 남편은 유명한 소설가인 윤후명(59·본명 윤상규) 한국문학원 원장이다. 윤씨는 연세대 철학과 재학중이던 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현대문학상(여우사냥), 이상문학상(하얀배), 이수문학상(나비의 전설) 등을 수상했다. 연세대 강사와 추계예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한국소설대학 학장도 역임했다. ●LG의 창업공신 허학구·신구가 고 허만정씨는 8형제 가운데 허준구씨의 경영수업을 사돈에게 부탁했는데 이후 준구씨의 형인 고 허학구씨와 동생 허신구(76) GS리테일 명예회장도 LG경영에 뛰어들었다. 학구씨는 고향마을을 지키다 51년 플라스틱 사업 진출을 준비하던 락희화학에 들어갔다. 부산 범일동에 공장 부지를 마련하고 사업진출을 서두르던 구인회 LG 창업회장은 학구씨를 불러들여 아들 자경씨와 함께 공장업무를 맡겼다. 이후 각각 전무와 상무로 승진한 뒤에도 둘은 공장이 완공돼 빗, 칫솔 등을 생산하기 시작하자 군용 슬리핑백에서 잠을 자며 현장 노동자처럼 일했다고 한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당시 함께 고생한 학구씨와 그의 자형인 이연두씨 등 ‘지킴이 삼총사’가 일은 물론 술로도 호흡이 잘 맞았다고 회상했다. 학구씨는 6척 장신으로 경기고보 시절부터 농구선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부친(허만정)이 공부해야 한다며 진주고보로 전학을 시켰다. 하지만 진주고보에서도 농구를 시키려고 하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야 했다고 한다. 학구씨는 LG전선 부사장을 지내기도 했지만 1970년 구자경 회장이 2대 회장으로 취임하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학구씨는 최필선(89)씨와의 사이에 1남3녀를 낳았는데 장남 전수(61)씨는 코스닥 등록기업인 새로닉스 회장을 맡고 있다. 새로닉스는 고 허학구 회장이 68년 설립한 ‘정화금속’이 이름을 바꾼 회사로 인쇄회로기판(PCB), 섬유강화플라스틱(FRP) 등을 생산하다 최근에는 LCD백라이트 부품인 도광판과 브라운관 전자총 부품 등 디스플레이 부품 사업으로 주력사업을 변경했다. 허 회장은 71년 미국 센트럴 미시간대를 졸업하고 74년 정화금속 총무이사로 입사, 아버지 사업을 이어받았다.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은 부산대 상대를 나와 해운회사인 ‘조선통운’에 근무하던 시절 사돈어른인 구인회 창업회장의 부름을 받고 락희화학의 서울사무소 일을 맡았다. 허 명예회장은 처음에는 장사 경험이 없다며 사돈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자네 뒷조사는 다했다. 그만하면 일 하겠더라.”며 서울행 기차표를 쥐어주는 사돈의 청을 뿌리칠 수 없었다고 한다. 허 명예회장은 이후 동남아 출장에서 ‘합성세제’ 아이디어를 얻어 럭키 ‘하이타이’를 탄생시키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금성사 사장, 럭키 사장, 그룹 부회장, 럭키석유화학 회장을 지내다 95년 구본무 회장 취임과 함께 일선에서 물러났다. 허 명예회장은 윤봉식(74)씨와 2남2녀를 뒀다. 장남 경수(48)씨는 코스닥 등록기업인 코스모화학 등을 주력으로 한 ‘코스모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코스모그룹은 코스모정밀화학, 코스모앤컴퍼니, 코스모앤홀딩스, 코스모양행, 코스모아이넷, 코스모레저, 드림스포츠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코스모화학은 코스모산업이 2003년 이산화티타늄 독점공급업체인 ‘한국지탄공업’을 인수하면서 이름을 바꾼 회사다. 허 회장은 LG전자에서 이사로 잠시 일하다 87년 코스모산업 설립과 함께 자리를 옮겼다. 동생인 허연수(44)씨는 GS리테일 상무로 삼촌인 허승조(55) 사장을 보필하고 있다. 보성고와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거쳐 87년 LG에 입사한 허 상무는 LG상사 싱가포르법인장을 끝으로 상사를 떠나 2002년부터 LG유통(GS리테일)에서 일해 왔다. ●고향이름을 딴 승산가 허완구(69) 승산 회장은 미국 페이퍼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돌아와 잠시 LG에서 일했지만 69년 ‘대왕육운’이라는 물류회사를 차려 일찌감치 독립했다. 허 회장은 이미 LG에서 자리를 잡고 있던 형님들이 너무 많아 회사를 나왔다고 한다. 대왕육운은 이후 구씨와 허씨의 고향 이름을 따 승산으로 이름을 바꿨다. 허 회장은 한국올림픽위원회(KOC) 상임위원, 부위원장과 민속씨름협회장 등을 맡을 정도로 스포츠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아버지 허만정씨가 1925년에 설립한 진주여고(일신여고)에 100억원을 쾌척, 교사를 새로 짓는 등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96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장남 허용수(37) 승산 사장은 보성고와 미국 조지타운대를 마치고 뉴욕 및 홍콩 CS 퍼스트 보스턴 투자증권에서 일했다.98∼99년에는 국민은행 사외이사로도 활동했다. LG그룹의 육상 운송을 담당하는 승산은 허 사장이 58.55%, 여동생인 허인영(33) 승산레저 이사가 18.48%, 허완구 회장이 18.34%, 허 회장 부인 김영자(66)씨가 4.63%를 갖고 있다. 김영자씨는 ‘추일서정’,‘와사등’ 등으로 유명한 시인이자 사업가였던 고 김광균씨의 딸이다.‘매듭공예가’인 김은영(63) 녹미미술문화협회 이사장이 동생이다. LG는 친인척 소유의 회사에 물류업무를 맡기고 있는데 수출 관련 물류는 고 구정회씨 둘째 아들인 고 구자헌씨가 운영하던 범한종합물류가 담당한다. 범한여행을 자회사로 갖고 있는 범한물류는 구자헌씨의 미망인인 조금숙(55)씨가 54%, 아들 구본호씨가 4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승산은 물류회사인 에스엘에스·여수화물, 골프장·호텔사업을 하는 승산레저 등을 계열사로 갖고 있다. 국내보다 미국내 계열사인 철강회사 파웨스트스틸(Farwest Steel)의 규모가 훨씬 크다. 허 회장이 91년 인수한 파웨스트스틸은 지난해 2593억원의 매출에 183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모회사인 승산(매출 867억원, 순이익 183억원)보다 덩치가 크다. ●‘젊은 삼촌’ 3형제 허승효(61)씨는 조명전문업체인 알토 회장을 맡고 있는데 경남고와 경희대를 졸업하고 형님 회사인 정화금속 이사와 승산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85년부터 알토를 이끌었다. 알토는 아셈타워 정상회의실과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역사, 인천공항 여객터미널,GS타워 등의 조명시스템을 설계, 제작했다. 숭례문, 보신각, 비원, 동십자각 등 문화재 조명도 이 회사의 작품이다. 허 회장은 서울시 야간경관 개선 공로로 월드컵유공자, 모범시민상 등을 받았다. 그는 한국조명디자이너협의회 회장, 한국산업디자인협회 이사, 한국전기설비조명학회 이사 등을 맡을 정도로 조명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지난해 매출 311억원, 순이익 20억원을 낸 알토는 허 회장이 36%, 아들 영수(36)·윤수(32)씨가 각각 15%, 동생인 허승표(59) 인텍웨이브 회장, 허승조(55) GS리테일 사장이 각각 3.8%의 지분을 갖고 있는 ‘가족기업’이다. 영수씨는 현재 GS리테일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허승표(59) 인텍웨이브 회장은 기업인으로뿐만 아니라 ‘축구인’으로도 잘 알려진 인물. 보성고와 연세대 상대, 서울은행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했고 74년 한국인 최초로 영국 프로축구 3부 리그에서 뛰기도 했다. 허 회장은 78∼90년 형님 회사인 승산에서 근무한 뒤 90년 방송 프로그램 제작, 미디어 유통,CF편집 등을 담당하는 미디아트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미디아트는 허 회장과 부인 조희숙(56)씨, 딸 서정(29), 아들 준수(28)씨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허 회장은 2000년에는 이동통신용 전력 증폭기, 유무선 통신용 부품 및 이동통신용 중계기 등을 제조하는 ‘인텍웨이브’를 설립,IT업종으로 발을 넓혔다. 인텍웨이브는 LG전자 등을 주 거래처로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허 회장은 90∼92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97년에는 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회장 선거 출마설이 나돌았지만 올 초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을 맡는 선에서 정리했다. 축구계의 ‘야당’으로 불리는 연구소는 이용수, 신문선씨 등이 책임연구원을 맡고 있다. 허승조(55) GS리테일 사장은 서울고와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마치고 78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다. 이후 패션본부장, 유통사업부문장, 마트부문장 등을 역임하다 2000년 LG백화점 사장으로 유통경영을 시작했다.2002년 LG백화점,LG상사 할인점 부문,LG유통이 LG유통으로 통합되자 초대 사장을 맡아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허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늘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10년 뒤의 장기 비전을 갖고 대비하라.”고 주문하고 ‘페어플레이’를 강조한다고 한다. 허 사장은 지난해 말 세계적인 헬스·미용 전문기업인 ‘왓슨’과 합작으로 ‘GS왓슨스’를 설립, 지난 3월 홍익대에 1호점을 내고 지난 2월에는 코오롱마트를 인수하는 등 신규사업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태광그룹 창업주 고 이임룡 회장의 장녀인 부인 이경훈(51)씨와 2녀를 두고 있다. 허 사장의 처가는 장상준 전 동국제강 회장, 양택식 전 서울시장, 한광호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명예회장, 신선호(롯데 신격호 회장 셋째 동생) 일본 산사스식품 사장 등과 혼사를 맺었다. ukelvin@seoul.co.kr ■ 허씨의 남다른 축구사랑 GS그룹은 분리되면서 LG의 프로야구·프로축구·프로농구 등 스포츠 가운데 축구를 갖고 나왔다.‘안양LG’는 지난해 3월 ‘FC서울’로 이름을 바꿔 서울 입성에 성공한 뒤 거물 신인 박주영을 잡으면서 일약 명문구단으로 떠올랐다. FC서울의 눈부신 성장에는 허창수 회장 등 허씨 일가의 남다른 축구사랑이 밑거름이 됐다. 98년부터 LG축구단 구단주를 맡은 허 회장은 축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데 해외출장 중에도 FC서울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인터넷을 통해 경기상황을 직접 확인할 정도다. 뿐만 아니라 경기를 녹화해 나중에라도 꼭 챙겨 본다고 한다. FC서울은 박주영의 고교(청구고)시절인 2002년부터 영입에 공을 들였다. 비록 박주영이 고려대 진학으로 진로를 정하면서 영입에 실패했지만 이후에도 끈질기게 박주영측과 고대를 설득, 마침내 대어를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허 회장이 모교인 고대에 7억원짜리 잔디구장을 기증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GS측은 “그런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허 회장 5형제가 모두 고대 출신일 정도로 고대와 깊은 인연이 어떤 식으로든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박주영의 유니폼에 광고를 하고 있는 GS건설은 박주영 신드롬으로 광고효과만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GS리테일이 실시한 ‘박주영 경기 보러 가자.’라는 이벤트에는 3만 6000여명이 응모하는 대성황을 이뤘다.GS는 지난 5월10일 열린 ‘GS출범 이벤트’ 추첨자로 박주영을 내세우는 등 박주영을 그룹의 ‘얼굴’로 십분 활용하고 있다. 허 회장의 삼촌으로 연세대, 서울은행, 영국 아스날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한 허승표 인텍웨이브 회장은 축구계의 대부로 통한다. 그는 97년 대한축구협회 회장직에 도전한 데 이어 올 초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을 맡아 축구계 개혁에 힘쓰고 있는데 경쟁 상대인 정몽준 회장이 조카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동서라는 점이 이채롭다. 사돈간의 ‘정리’도 축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막지 못한 것이다. 허씨들은 축구 외에도 아이스하키, 골프, 역도, 태권도 등 다양한 스포츠에 재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GS 관계자는 “허씨들이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데다 집안에 여유가 있어 일찍부터 스포츠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고 말했다. 허씨 3세 남자들 가운데는 아마추어 수준 이상의 축구 실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고 여자들도 열성 축구팬이 많다. ukelvin@seoul.co.kr ■ 계열사의 핵심인맥 GS그룹은 숫자에 관한 감각이 탁월하다는 오너 허씨 일가에 이어 각 계열사 CEO도 재무통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 18조원이 넘는 그룹 자산을 관리, 운용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야 하는 서경석(58) GS홀딩스 사장은 부산 출생으로 경남고를 졸업했다. 서울대법대 4학년이던 70년 행정고시 9회에 합격, 국세청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부 세제국, 국세심판소 조정실장, 간접세과장, 소득세제과장, 조세정책과장, 상임심판관, 주 일본 대사관 재무관 등을 역임하고 91년 LG그룹 회장실 재경 상임고문으로 옮겼다. 서 사장은 공직에서 쌓은 재무 경력을 바탕으로 LG에서도 회장실 재무팀장, 전략개발사업단 운영본부장,LG투자신탁운용 사장,LG종금 사장, 극동도시가스 사장,LG투자증권 사장 등을 거쳤다. 허창수 회장이 서 사장을 GS그룹으로 영입한 것도 그의 회계·재무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강말길(62) GS홈쇼핑 부회장 역시 재무통이다. 부산대 상대 출신으로 공인회계사이기도 한 강 부회장은 금성통신 재경본부장, 관리담당 이사를 거쳐 회장실의 관리담당 상무를 역임했다.89년 LG유통(GS리테일) 전무로 부임, 유통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고 95년 LG유통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3년만에 만년 적자이던 편의점 사업을 흑자로 돌려 놓은 뒤 지난해 LG홈쇼핑으로 옮겼다. 김갑렬(57) GS건설 사장은 허창수 회장의 경남고, 고려대 경영학과 동기동창으로 74년 LG화학 입사 후 LG상사 등을 거쳐 93년부터 96년까지 LG건설 재경 담당을 역임했다. 이후 LG구조조정본부 재무팀장과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치며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부상했다.2002년 허 회장과 함께 LG건설로 옮겨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김 사장은 취임 당시 “2010년까지 양과 질에서 국내 1위 건설회사로 만들겠다.”던 약속대로 2002년 3조 6000억원이던 수주액을 2003년 5조원, 지난해 6조원으로 키워냈고 올해 6조 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완경(51) GS스포츠 대표이사 부사장도 선린상고와 고대 경영학과를 거쳐 79년 LG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한 이래 줄곧 재경업무를 담당해 왔다.LG투자증권 부사장으로 서경석 사장과 함께 ‘LG증권 전성시대’를 연 주인공으로 GS홀딩스 재무팀장을 겸임하고 있다. 심재혁(58) 한무개발 사장은 연세대 상대, 미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LG그룹 홍보팀장을 거쳤다. 인터컨티넨탈을 국내 최고 수준 호텔로 키워내 재계의 대표적인 ‘홍보맨 CEO’로 꼽힌다. ukelvi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儒林(355)-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儒林(355)-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퇴계의 고백은 다음과 같이 이어지고 있다. “…일찍이 의정부의 사인(舍人)이 되어 노래하는 기생이 눈앞에 가득하였을 때 문득 한 가닥 환희심이 일어나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기미(機微)는 살고 죽는 갈림길이니,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것인가.” 이 말은 단순한 것 같지만 실은 의미심장하다. 퇴계는 ‘화려하고 시끄럽게 쾌락에 빠지는 것’과 ‘그것에 초연할 수 있는 평상심’을 ‘살고 죽는 생사의 갈림길(機則生死路頭也)’로 보고 있음인 것이다. 특히 퇴계는 술을 경계하고 있었다. 일찍이 15살 되던 해 송재공을 따라 안동에 갔을 때 술에 취해 말에서 떨어진 실수를 한 이래로 술에 대해 평생 근신하였다. 퇴계는 병약했으나 술은 즐기고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이는 퇴계가 만년에 도산서당에서 지은 시 중에 술에 관한 시가 서너 수 나오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퇴계는 직접 집 뒤의 산속에 술 빚는 창고를 두어 서당에 손님이 찾아오면 산봉우리로 불러 술을 마셨다고 한다.‘달밤에 이 문량이 도산으로 찾아오다(月夜大成來訪陶山)’란 시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좋은 밤 함께 즐겁네/좋은 손님들 찾아오니, 산봉우리 넘어 불러/탁주잔 기울여 마시네. 관란헌에 셋이서 솥발처럼 앉아/그윽한 마음 열고, 다시 난초 배에 올라/달 놀이 하다 돌아왔네(良夜同欣好客來 隔岑呼取濁 盃 臨軒鼎坐開幽款 更上蘭舟弄月回).” 이밖에도 절우사(節友社) 화단의 매화가 늦봄에 피어나자 읊은 퇴계의 시는 아취(雅趣)를 느끼게 한다. 그 시의 마지막 연은 다음과 같다. “…지금 어찌 필요하리오/난초향기 같은 말. 하늘가에 옛 친구들/볼 수가 없어, 그대 더불어 날로 아무 일 없이/술잔 기울여 마시네(今者何須蘭臭言 天涯故人不可見 與爾日飮無何尊).” 이처럼 술을 좋아하던 퇴계였으나 평생 술을 절제하여 취하지는 않았다. 술에 대한 경각심을 퇴계는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내가 처음으로 벼슬에 올라 서울에 있을 때에 늘 사람에 이끌려 날마다 술을 마시고 놀았다. 그러나 얼마 뒤 한가한 날에는 문득 심심한 마음이 들어서 돌이켜 생각해 보고는 부끄러워 어찌할 줄 몰랐다.” “또 내가 일찍이 금문원(琴聞遠:제자))의 집에 놀러간 일이 있었는데, 산길이 몹시 험하였다. 갈 때는 말고삐를 잔뜩 잡고 조심스러워하는 마음을 놓지 않았는데, 돌아올 때는 술이 거나하게 취해서 길 험한 것을 아주 잊어버리고 마치 탄탄한 큰 길을 걷듯 하였으니, 마음을 잡고 놓음이 이처럼 심히 두려운 것이다.” 퇴계의 두 번째 고백 역시 학문의 길은 몹시 험한 산길을 가는 것과 같으니, 항상 말고삐를 잡고 마음을 놓지 않아야 하며, 마치 탄탄한 큰길처럼 함부로 가면 낭패를 본다는 내용으로 제자들에게 내리는 경책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젊은 날의 퇴계는 마음을 다잡고 거경(居敬)의 마음으로 한결같이 학문에 열중하였던 것이다.
  • 방정환 문학상에 노원호·송재찬씨

    아동문학평론사가 주관하는 제15회 방정환 문학상수상자에 동시작가 노원호씨와 동화작가 송재찬씨가 10일 선정됐다. 수상작은 각각 ‘e메일이 콩닥콩닥’(문원)과 ‘나는 독수리 솔롱고스’(두산동아). 시상식은 21일 오후 4시 서울 대학로 흥사단 강당에서 열린다.(02)912-0654.
  • [인사]

    ■ 대한상공회의소 ◇차장 승진△魯金琦 李京相 ◇팀장 전보△혁신전략 金昌浩△기업정보서비스 겸 IT지원 李秉殷△검정기획 金松栢△검정관리 겸 상설검정 沈元植△검정사업 簡鎬碩 ■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 김홍원△선임연구위원 한만길△연구위원 유방란△연구위원 홍영란△연구위원 양희인△주임전문원 임소현△주임전문원 김본영△1급행정원 송관종△2급행정원 김범규△2급행정원 이은영 ■ 법제처 ◇부이사관 승진△정책홍보관리실 정책홍보담당관 李康燮 ■ 서울시 교육청 ◇지방서기관 파견△대통령비서실 사회정책수석실 朴起鎔 ■ 한국석유공사 ◇전보 (처장)△경영혁신실장 李聖源(팀장)△경영혁신실 윤리경영팀장 金奉壽△〃 경영혁신관리팀장 金明勳 ■ 교보생명 △방카슈랑스사업본부장(상무) 朴賢洙 ■ 키스뱅크 △대표이사 이호군 ■ 숭실대 △기획조정실장 曺舜哲
  • [학교소식]

    [학교소식]

    ●1·6학년생 토요일 함께 보내기 인기 서울 매동 초등학교(교장 김문자)가 올 새학기부터 매월 한 차례 재량활동 수업 시간을 활용,1학년과 6학년 학생들이 형제자매처럼 함께 토요일을 보내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6학년생이 1학년생에게 재미있는 책을 읽어주는 ‘사랑의 고리 책 읽어주기’는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1학년과 시소를 타거나 체스도 하고 그림도 그리는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함께 하기도 한다. 김 교장은 “이런 만남을 통해 1학년들이 6학년 학생들을 대할 때 무서워하거나 어려워 하는 것이 아니라 형제처럼 가까운 느낌을 가진다.”고 밝혔다. ●스스로 반성 바른생활 익히기 경기도 과천시 문원 초등학교(교장 이강신)는 전교생 ‘코시일기장 쓰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코시’(KOCEHS)의 K는 친절,O는 질서,C는 청결,E는 예절,H는 정직,S는 봉사를 뜻하는 말로, 바른 생활을 몸으로 익히자는 취지다. 지난달 초 일기장을 나눠주고 매일 일기를 쓰게 해 6가지 덕목을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고 있다. 이 교장은 “학생들이 바른 마음가짐을 갖게 하자는 뜻에서 도입했다.”고 밝혔다. ●서울 서신초등학교 지난주 개교 서울 서신초등학교(교장 김민숙)가 지난 달 28일 문을 열었다. 은평구 신사2동 산 80번지에 자리잡은 이 학교는 26학급 911명의 어린이와 51명의 교직원으로 출발했다. 과학실과 음악실 등 특기·적성 교육을 받을 수 있는 14개의 특별실과 교실마다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최신식 책상을 갖췄다. ●충무공 탄생기념 글짓기·그림그리기 대회 서울 중구청 관내 초등학생들이 지난달 21일 충무공 이순신 탄생을 기념해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글짓기 및 그림 그리기 대회’를 열었다. 광희·남산·덕수·리라·봉래·숭의·장충·충무·청구·흥인 등 10개 학교가 참여했다. 행사 전에는 각 학교에서 미리 이순신 장군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동부교육청, 전자도서관 개통식 서울 동부교육청(교육장 김주남)은 지난 2일 오후 면동초등학교(교장 오운홍)에서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과 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자도서관 개통식’을 가졌다. 전자책은 컴퓨터나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으로 실시간대로 원하는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관내 42개 초등학교 학생들이 강남구 전자도서관의 전자책을 열람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대출과 열람이 가능하며, 책 내용 중 필요한 부분은 편집하거나 인쇄할 수 있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학부모 105명 명예교사 위촉 수원 조원고등학교는 지난 26일 교내 강당에서 학부모 105명에 대한 명예교사 위촉식을 가졌다. 이날 명예교사에 위촉된 1·2학년 학부모들은 앞으로 1년간 정기고사, 학력평가 등 각종 시험에 참여해 교사들과 함께 시험관리를 하게 된다. ●영재교육기관·과학교육관 개관 인천시 서구와 계양구 지역의 우수학생을 선발, 영재교육을 맡게 될 영재교육기관과 과학교육관이 지난달 29일 문을 열었다. 인천시 서구 검암동 소재 간재울초등학교에 문을 연 서부과학교육관은 과학완구실험실과 공작실 등 완구 관련 실험실과 강의실을 갖추고 있다. 또 서부영재교육원은 수학·과학 분야의 우수한 실력을 가진 중학생 108명을 뽑아 수학·과학 심화학습, 창의력 향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학생·학부모 과학 공동학습 개강식 인천시북부교육청은 지난달 29일 북부과학교육관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학부모 과학 공동학습’ 개강식을 가졌다. 공동학습은 초등생 3학년 학생(20명)과 학부모(20명) 등 모두 40명을 대상으로 다음달부터 11월까지 20회에 걸쳐 과학실험과 발명교육 등을 하게 된다.
  • 행자부 신임 본부·팀장

    ◇본부장△정책홍보관리 이상호 △정부혁신 최양식 △지방행정 문원경 △전자정부 정국환 △지방지원 박연수 ◇관·단△혁신기획관 김남석 △의정관 이형구 △안전정책관 한봉기 △홍보관리관 김영록 △비상계획관 신영배 △조직혁신단장 이창구 △지방재정기획관 배국환 △지방세제관 김대영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파견 박광호 △장관비서관 유상수 ◇팀장△혁신전략 김국현 △부내혁신전략 변성완 △성과관리 김우호 △부내정보화 유은숙 △감사총괄 김기식 △지방감사 홍순우 △조사 김통 △의정 우희철 △상훈 장상영 △안전기획 전태헌 △국가기반보호 홍기남 △운영지원 이석환 △재정기획 이지헌 △법무행정 이희봉 △공무원단체복무 전성태 △연금복지 유정선 △고객만족행정 문영훈 △과제관리 박제국 △혁신평가 윤종인 △교육개발 이창길 △제도혁신 이완섭 △조직기획 심덕섭 △진단평가 신동인 △전략기획 최월화 △사업지원 정현철 △행정정보화 이상욱 △서비스정보화 추경균 △정보자원관리 손형길 △시스템운영센터장 김병규 △전자정부아카데미장 윤태중 △연구기획 곽임근 △정보화인력개발 이상근 △지방혁신전략 박동훈 △지방혁신관리 정인환 △자치행정 임채호 △자치제도 정재근 △지방공무원제도 김영선 △주민제도 최두영 △재정정책 안세경 △교부세 송영철 △분권지원 배진환 △지역경제 이우철 △균형발전 김진영 △참여여성 김혜순 △지적 양근우 △지방세정 강민구
  • 공무원 ‘철밥통’ 깨졌다

    공무원 ‘철밥통’ 깨졌다

    공무원 사회에서 굳건히 자리잡아온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관행이 무너졌다. 국·과장이 팀원으로 가는 등 사실상 강등인사가 단행된 것이다. 행정자치부는 24일 본부·팀제 도입에 따른 후속인사를 했다. 간부급 전 직위에 대한 내부공모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인사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5급 팀장,3급 본부장 등의 파격인사는 없지만 전체 56명의 국·과장급 중 13%에 해당하는 7명을 무보직으로 발령, 공직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졌다. 이들은 지방으로 내려가거나 팀원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철밥통’이 깨진 셈이다. 그러나 당초 행자부가 호언해왔던 것에 비해서는 파격인사 규모가 적지 않으냐는 지적도 나온다. 행자부도 이번 인사에서는 조직 안정성 등을 감안했지만 연말 인사는 다를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오영교 행자부 장관은 이날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 “이번 인사는 차관, 본부장들과의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결정됐으며 외부청탁 등에 의한 인사는 절대적으로 없었다.”면서 “앞으로 이전까지와는 다른 다면평가시스템을 구축해 신상필벌의 원칙에 따라 연말에 다시 인사를 하겠다.”고 말해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행자부는 인사에서 국장 2명을 본부장으로, 계장 6명을 팀장으로 임명하는 등 서열파괴를 단행했다. 무보직 발령을 받은 7명은 이사관 1명, 부이사관 2명, 서기관 4명 등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문원경 차관보가 지방행정본부장에 선임되는 등 간부급은 대부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이들 간부도 이번에 유임됐다고 안심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 내부 분위기다. 이같은 인사내용이 발표되자 행자부 내부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고 당혹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 때문에 보직을 맡지 못한 국·과장이나 이번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았다는 직원들이 수긍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 이들이 새롭게 마음을 추슬러서 조직 내부결속을 다질 수 있는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 고응석 행자부 직장협의회 회장은 오 장관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팀제 도입에 따른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직원이 참여하는 직원연찬회, 체육대회, 팀장·팀원 역할 사전교육 등 사기진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팀제를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모델로 발전시키기 위해 행자부와 관련 있는 전문가집단인 행정학자와 언론계·민간연구소·시민단체 등을 네트워크화해 행자부의 기능과 역할을 연구, 정책을 개발하는 ‘미래전략팀’을 설치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행자부는 팀제 전면 도입을 위해 직제를 1차관보·1실·1본부·7국·4관·1센터·45과·4팀에서 5본부·8관·1단·1아카데미·48팀으로 개편한 바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계장급 팀장도 6명 배출

    행정자치부가 24일 팀제 도입을 위해 단행한 인사는 내용면에서 대폭적인 물갈이나 이변은 없었지만 그래도 공직사회에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공직사회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는 팀제 도입을 위한 인사치고는 ‘파괴력이 없다.’는 엇갈린 평가도 나오고 있다. 행자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공직사회에 경쟁과 시장원리를 도입하고 정부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를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과장급 7명이 팀장 보직을 받지 못해 무보직으로 근무하게 됐다.”면서 “이 자체가 공직사회의 엄청난 변화”라고 강조했다. 행자부는 또 “큰 변화를 주지 못한 이유는 현재로써 성과평가 결과가 없기 때문이었으며, 팀제 도입 이후 성과를 반영해 하반기에는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대목은 계장급 가운데 6명을 발탁, 팀장에 기용한 것이다. 공직사회에 서열파괴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다. 일반 서기관이 종전 과장 직위의 팀장에 발탁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변성완 부내혁신전략팀장, 김우호 성과관리팀장, 문영훈 고객만족행정팀장 등 행시 37회 서기관 3명이 나란히 팀장 자리를 꿰찼다. 이들은 서기관으로 승진한 지 2년 만에 팀장으로 발탁된 데다 행자부 내 최연소 행시기수 팀장 기록까지 세웠다. 이에 따라 과장급의 최연소 행시 기수가 종전 31회에서 37회로 6단계나 낮아졌다. 유은숙 부내정보화팀장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74년 행정직 9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99년 행자부 최초의 여성 서기관으로 주목받았으며 이번 인사에서도 팀장으로 발탁돼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발탁 인사로는 공학박사인 박연수 지방지원본부장(이사관)을 들 수 있다. 박 본부장은 기술고시 제14회 출신으로는 행자부 사상 처음으로 본부 부서장에 올랐다. 이공계 출신으로는 행자부에서는 문원경 지방행정본부장에 이어 최고위직에 오른 셈이다. 이와 함께 이상근 정보화인력개발팀장과 강민구 지방세제팀장도 비고시 7급 출신으로 나란히 발탁된 케이스다. 그러나 1급 본부장엔 현 직위에 있는 3명이 다시 임명됐다. 현재 행자부의 국장급 직위 가운데 부처 교류직위, 직위공모직위, 전문직위 등 다양한 형태로 묶여 있어 장관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데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행자부는 성과평가를 통해 하반기에 대폭적인 인사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처럼 인사에 여러가지 제약이 많아 대폭적인 물갈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덕현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행자부 “하반기 대폭 물갈이”

    본부·팀제를 전면 도입한 행정자치부의 후속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는 22일쯤 국무회의에서 정부조직 통칙 개정안이 통과되는 대로 뚜껑이 열릴 전망이다. 본부장 5명 중 4명은 이미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팀장 인선은 진행 중이다. 행자부 안팎에선 큰 폭의 인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성과평가 자료가 없는 데다 팀제 도입으로 조직이 술렁이는 상태에서 대폭적인 인사를 하면 동요가 일 것으로 보는 탓이다. 따라서 현재의 간부들을 본부장과 상당수의 팀장에 그대로 포진시켜 팀제를 가동한 뒤 올 하반기쯤 실적을 평가해 ‘오영교식’ 인사를 다시 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오 장관이 팀제를 도입하면서 2∼5급까지 팀장을 할 수 있도록 한 만큼 다소 파격적인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1급 본부장 3명 계약 체결 1급 본부장 3명은 모두 유임된다. 지난 16일 성과계약에 대해 서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홍보관리본부장은 이상호 현 기획관리실장, 정부혁신본부장은 최양식 현 본부장, 지방행정본부장은 문원경 현 차관보가 각각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정부본부장은 개방형 직위이기 때문에 정국환 현 전자정부국장이 그대로 옮겨간다. 마지막 한 자리인 지방지원본부장을 놓고 5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는 귀띔이다. 박연수 감사관, 최종만 안전정책관, 김영록 자치인력개발원 교수부장과 기획예산처에 파견 중인 한봉기 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직혁신단장은 기존 혁신지원국장을 직위공모했기 때문에 기획예산처에서 파견온 이창구 국장이 그대로 맡을 전망이다. 지방재정기획관도 부처간 국장급 교류직위여서 배국환 현 지방재정국장이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지방세제관도 전문직위여서 김대영 현 지방세제국장이 계속 맡을 것 같다. 장관 직속으로 신설된 혁신기획관에는 정부혁신위에 파견됐다 최근 성과관리 태스크포스를 맡은 김남석 국장이 유력하다. 공보관에서 명칭이 바뀐 홍보관리관은 최민호 현 공보관이 해외연수를 떠날 예정이어서 교체가 불가피하다. 지방지원본부장에도 거론되는 김영록 교수부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팀장 인선은 본부장에게 상당한 권한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위공모 결과를 고려해 장관이 결정하되 본부장이 함께 일할 팀장을 스카우트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내부 스카우트’ 시스템이다. ●지방부단체장도 인사에 포함돼 광역자치단체의 부단체장도 이번 인사에 포함돼 1급의 연쇄이동이 예상된다. 공석인 대구시 행정부시장에는 강병규 소청심사위원이 내정됐다. 후임 소청심사위원엔 김영호 충북 행정부지사로 가닥이 잡혔다. 충북 행정부지사에는 행자부 이재충 지방자치국장이 유력하다. 조명수 강원 행정부지사와 구기찬 대전 행정부시장도 이동이 추진 중인데, 후임자를 찾지 못해 난항이다. 최근 사표를 제출한 국민고충처리위 김주섭 사무처장 후임에는 경실련 사무총장을 지낸 뒤 열린우리당 부천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신철영씨가 유력하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두차례 골수기증 유문원 군의관

    현역 군의관이 생면부지의 백혈병 환자에게 두 차례나 골수(조혈모 세포) 기증을 통해 생명사랑을 실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국방부 조달본부 근무지원실 군의관으로 복무중인 유문원(33·군의 33기) 대위가 주인공. 그는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하기 위해 10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 수술을 받았다. 앞서 그는 군의관 임관 직후인 2003년 3월에도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측으로부터 소개받은 환자에게 골수를 처음 기증했는데, 이 환자가 수술 1년 만인 지난해 말 병이 재발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자 이번에 다시 골수를 기증하게 된 것. 골수 이식의 경우 협회측이 수여자의 신분을 비공개로 다루기 때문에 유 대위는 지금도 자신의 골수를 제공받은 사람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다. 유 대위는 “저만이 살릴 수 있는 환자라면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1등도시 퇴색”…표류하는 과천시

    “1등도시 퇴색”…표류하는 과천시

    과천시가 표류하고 있다. 한때 ‘천혜의 자연환경자원 도시’,‘전국 최고의 청정주거도시’,‘높은 시민의식 수준과 튼튼한 자립기반’,‘지방자치단체의 선도적인 역할‘ 등 과천시를 지칭했던 갖가지 미사여구들이 이젠 주민들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시의 심장부격인 과천 정부종합청사가 이전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당장 이렇다할 변화가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청사 이전에 따른 성급한 실망감은 급기야 주민들을 거리로까지 내몰고 있다. ●거리로 나온 주민들 지난 4일 오전 7시쯤 과천시민 200여명이 승용차와 화물차 등 50여대를 끌고 나와 정부청사 이전에 항의하며 과천 청사로 통하는 주요 도로에서 차량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속 5㎞ 이하로 서행운전을 하면서 ‘과천은 한반도의 심장, 심장이 멈추면 모든게 끝장’,‘정부청사이전 웬말이냐’ 등의 어깨띠를 두른 채 1시간동안 저속운행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로 서울에서 과천으로 향하는 남태령고개∼정부청사 5㎞구간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고,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단속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7일 오후에는 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정부과천청사 이전반대를 위한 투쟁선포식 및 과천시민 결의대회를 개최, 투쟁의지를 다졌다. 또 국회수도지키기 투쟁위원회, 서울시의회, 경기도의회 등과 연대해 조만간 헌법재판소에 위헌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범시민 반대 서명운동도 전개하기로 했다. ●5개월여만에 뒤바뀐 운명 주민들의 이같은 저항은 청사이전을 놓고 두차례에 걸친 누적된 실망감이 자극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이 날때까지만 해도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던 과천시민들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또다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참담한 심정이다. 위헌결정 당시 과천시와 주민들은 정부가 그대로 물러설 것으로 단정짓지는 않았지만, 이를 계기로 정부청사의 이전계획이 전면 백지화하기를 내심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2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특별법안’이 여야 합의로 국회 통과되면서 정부부처 12부 4처 3청이 공주·연기지역에 이전될 것으로 발표되자 과천시로서는 당초 수도 이전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처지가 돼버렸다. 이렇게 되면 과천 정부청사에 있는 부처 가운데 법무부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부처가 이전하는 셈이다. 게다가 법무부마저 서울로 합류할 것으로 보여 과천 청사는 그야말로 ‘빈집’이 된다. ●성에 안차는 과천청사활용방안 분노한 자치단체와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 갖가지 묘안들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것도 성에 차지 않는다는 눈치다. 일각에서는 과천시와 협의해 비는 과천청사에 종합병원이나, 물류센터,IT(정보기술)벤처단지를 조성하자는 제안도 제기되고, 대학이나 군부대 이전계획도 흘러나오지만 정부 청사와 맞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시와 주민들은 간간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묘안들이나 신행정수도후속대책특위에서 오가는 얘기들에 콧방귀도 뀌지 않고 있다. 과천시 인터넷사이트의 초기화면에는 국회를 통과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특별법안’이 졸속처리됐다며 시와 의회, 정부과천청사이전반대특위 명의로 주민들의 투쟁결의를 다지고 협조를 당부하는 공문과 성명서가 연일 장식하고 있다. 또한 ‘정부청사 이전 결사반대’,‘행정도시 이전 비용 국가경제 파탄된다’,‘과천은 계획된 행정도시, 정부청사 이전 웬 말이냐’ 등 청사 이전에 반대하는 각종 플래카드가 과천시청 정문 앞, 과천 정부종합청사 건너편 등 과천시내 15곳에서 펄럭이고 있다. 최종수 과천시 문화원장은 “행정도시라는 자부심으로 과천에서 살아왔는데 다른 곳으로 옮긴다니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정부청사 이전 결정은 국가 백년대계는 고사하고 십년대계도 되지 않는 잘못된 정책”이라고 못박았다. ●엎친데 덮친 부동산시장 주민들은 전국 제일의 일등 도시라는 이미지가 희석될 것을 우려한다고는 하지만 실상은 부동산가격 하락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 융단폭격으로까지 불리는 현 정부의 각종 부동산정책으로 이미 가격하락의 쓴맛을 경험한 과천주민들로서는 정부청사 이전이 또다른 하락요인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눈치다. 실제로 서울 강남수준의 시세를 형성하는 과천시내 부동산 시장은 정부청사이전계획 발표 이후 혼란속에 빠져들고 있다. 아파트 가격하락은 아직은 전망수준에서 머물고 있지만,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과천시 아파트의 거래는 물론 문의조차 없는 실정이다. 청사 인근 중앙동 L부동산중개업소 이중재(46)씨는 “정부청사 이전문제가 거론된 이후 매수세가 실종된 상태”라며 “과천시내 부동산가격에 영향을 주었던 ‘행정도시 프리미엄’이 앞으로는 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더욱 큰 걱정은 상인들이다. 대부분 주민들보다는 정부청사를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먹자골목이 형성된 중앙동 일대 업소들은 가뜩이나 장기불황에 시달려오다 청사 이전계획이 발표되자 주름살이 깊어졌다. 특히 대형 음식점과 술집 등을 운영하는 업소주인들은 가게를 인수하면서 부담한 고액의 권리금 회수가 걱정이다. 장사를 잘해 이윤을 남기고 권리금은 제3자에게 가게를 넘겨 고스란히 반환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상인들은 이제 본전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문원동에서 대형 돼지갈비집을 운영하는 이모(50)씨는 “단골 손님들 상당수가 공무원들이었는데 청사가 이전한다고 이들을 따라 충청도로 이전할 수도 없고…, 요즘 같아선 잠도 오지 않는다.”며 한숨을 쉬었다. 여인국(余仁國) 과천시장과 사회단체 대표들은 이같은 사실을 반영하듯 최근 잇단 기자회견을 통해 “삭발·혈서를 쓰더라도 과천청사 이전은 꼭 막아야 한다,” 등 격앙된 목소리들을 쏟아내고 있다. ■ 행정중심도시 추진일정 ▲2005년 5∼6월 행정중심도시 예정지역 지정고시 ▲2005년 6월 토지보상물건조사(4∼5개월 소요) ▲2005년 11∼12월 도시개발계획수립착수(2년여 소요), 토지보상완료 ▲2006년 1월 행정도시개발청(가칭)발족 ▲2007년 착공 ▲2012년 이전 시작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투쟁 앞장 여인국 과천시장 “서울시의회 의원, 경기도의회 의원 등과 연대해 조만간 헌법소원을 제기하겠습니다.” 정부청사 이전계획에 따라 잦은 인터뷰 요청으로 졸지에 ‘스타’가 된 여인국(余仁國) 과천시장이 줄곧 목소리를 높였다. 여시장은 특별법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시민서명운동과 함께 가까운 시일내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며, 행정도시 건설에 대한 찬반의견을 묻는 국민투표 실시를 정부에 제안한 상태다. 얼마전에는 기무사의 과천이전 문제로 주민들과 반대운동을 벌이다 목이 쉰 여시장은 이번 정부종합청사 이전까지 겹쳐 아예 목이 잠겨버렸다. “한마디로 정치적 야합이라고 볼 수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지요. 국가 백년대계를 고려할 때 너무나 잘못된 판단입니다. 행정부처가 이전할 때는 명확한 원칙과 기준에 따라 판단하고 결정돼야 하나 이번 합의는 마치 시장에서 흥정하듯 이뤄졌습니다. 특히 한나라당의 결정과정은 더욱 잘못됐지요. 수도 이전에 버금가는 중요 사안을 의원 전체가 모인 의원 총회가 아닌 일부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결정했어요. 번복돼야 합니다.” 행정도시특별법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여시장은 수도이전에 버금가는 정부부처의 이전 필요성과 문제점, 향후대책 등이 면밀히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요 부처가 모두 충청도로 내려가고 청와대·행자부·법무부 등은 서울에 남는데, 이렇게 각 부처가 떨어져 있는데 과연 무슨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비효율과 비능률을 양산할 행정부처 이전작업이 과연 누굴 위해 이루어지고 있는지 곰곰이 따져 보아야 한다.” 과천 정부청사가 이전할 경우 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다.’는 정도의 반응을 나타내고는 있지만 당초 행정도시로 도시형태가 정비된 과천으로서는 건물 용도변경하듯 변용이 쉽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여 시장은 “과천시를 제외한 경기도내 30개 시·군의 자치단체장을 직접 만나 과천시의 입장을 설명하고 반대투쟁 동참을 호소할 예정”이라며 “행정도시 건설법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힌 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에게도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부고]

    ●오장수(LG화학 부사장)씨 모친상 26일 포항 성모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54)282-4093 ●한동호(주식회사 액트 대표)숙자(강숙희부띠크 상무이사)은경(대전예술고 무용부장)씨 부친상 이향숙(서울한강초등학교 부장교사)씨 시부상 이문원(한경대 대학원장)고선민(대전광역시체육회 철인3종경기연맹 부회장)씨 빙부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월 1일 오전 8시 (02)3410-6915 ●김성배(사업)훈배(한국전력공사 부장)씨 모친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월 1일 오전 8시 (02)3010-2254 ●강순우(태아산업 사장·전 KT&G 상무)씨 모친상 이용걸(전 서울대 교수)이종범(전 신보창투 감사)김창순(전 국민은행 지점장)씨 빙모상 27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3월 1일 오전 7시 (02)590-2538 ●김정기(사업)씨 부친상 민부기(원광대학병원 교수)씨 빙부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월 1일 오전 6시20분 (02)3010-2262 ●배충길(용일합동법률사무소 소장)씨 별세 영(숭실대 교수)성(텔코웨어 주식회사 경영지원팀 과장)경(대법원 도서관 사서)씨 부친상 김동현(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씨 빙부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월 1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6 ●지병두(청송 대표)병오(KBS 제주방송총국 PD)병문(열린우리당 국회의원)병주(열린우리당)씨 부친상 허남균(알리안츠생명 부장)홍성재(농림부 서기관)씨 빙부상 27일 조선대병원, 발인 3월 2일 오전 10시 (062)231-8901 ●오영남(사업)국홍(전 KLM항공 한국지사장)창석(비룡항공 사장)씨 모친상 27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3월 1일 오전 6시 (02)590-2697 ●박진수(부산일보 전략기획팀장)진옥(한국여성개발원 정책개발팀장)혜경(전 울산시 북구 보건소장)동원(삼성전자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황진성(싱크스 대표)장헌열(울산 굿모닝한의원 원장)씨 빙부상 26일 부산 남천성당, 발인 3월 1일 오전 6시30분 (051)628-0141 ●노환석(청우화학 대표)씨 모친상 기훈(한화석유화학 직원)씨 조모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월 1일 오전 8시30분 (02)3410-6922 ●최순택(한성중·고교 동창회 고문)씨 별세 영기(벽제외식산업 상무)씨 부친상 26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30분 (02)921-7699 ●김재유(조흥은행 부행장)씨 부친상 26일 서울대병원, 발인 3월1일 오전 8시 (02)2072-2022
  • 막말·고성 그쳤지만 ‘공부’ 여전히 부족

    지난 17일 막을 내린 올 첫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은 ‘무정쟁’의 실험무대였다. 여야 의원들은 지도부의 선언을 말잔치에 그치지 않게 의정 현장에 뿌리내리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변화의 몸짓’은 긍정적이었지만 내용이나 수준은 미흡했다는 지적이 많다. 눈에 띄는 것은 정쟁성 질의가 거의 없어졌다는 점이다. 고압적인 질문과 이어지는 여야 응원부대 의원들의 “집어쳐.”“뭐 하는 거야.” 등의 고성도 보기가 힘들었다. 대신 정책성 질문과 응답이 자리잡았다. 내용도 색깔론이나 이념 공방보다는 국민 생활에 직결되는 실용적 정책에 관한 것이 많았다. 대정부질문이 단체전에서 개인전으로 바뀐 셈이다. 그러나 질문과 응답의 수준이 낮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 질문원고를 앵무새처럼 읽고 ‘준비된 답변’을 되풀이 하는 장면도 자주 등장했다. 심지어 일부 의원은 지역구 민원에 가까운 사안을 질의하기도 했다. 이를 테면 열린우리당 주승용 의원은 여수박람회 유치 필요성을 거듭 말했고,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은 항만물류기지 개발과 관련된 사항을 요구해 그러한 의심을 사게 했다. 공감을 얻는 질문이 태부족하다보니 본회의 참석률도 저조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은 18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16일과 17일 한나라당 의원의 20% 정도만 본회의장에 남아 있었다.”고 꼬집은 것은 시사적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보의 비대칭성’을 꼽는다. 의원들은 질문 요지를 3∼4일 전에 의사국에 제출해야하기 때문에 내용이 사전에 공개된다. 따라서 국무위원들은 ‘모범 답안’을 준비하는데 견줘 의원들은 어떤 응답이 나올지 몰라 그저 질문서를 읽는 데 그치기 십상이다.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한꺼번에 답변하자 한나라당 서병수 의원은 “원고에 제가 써놓은 것을 미리 다 말씀하시면 어떻게 합니까.”라고 말하는 식의 해프닝이 재연될 개연성이 높은 것이다. 김형준 국민대교수는 “정기국회 내용이 임시국회에 연계되지 못하다보니 급조된 질문을 만들거나 민원성 발언을 남발한다.”면서 “17대 국회에 초선 의원이 급증해 의정활동이 미숙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행정부의 정보들을 국회에 제공해 동등한 수준에서 생산적 공방을 벌여야 하고 국회내 정책 지원기구의 기능도 활성화 돼야 한다.”면서 “의원들도 전문성을 키우며 보충·후속 질문 등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형준 교수는 “임시국회마다 대정부질문을 할 필요가 있는지 재고해야 한다.”면서 “차라리 상임위에서 장관을 불러 질문하는 방식이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0명의 의원이 나와서 백화점식으로 질문을 나열하기 보다는 3개 분야로 나눠 대표 혹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이 국무총리와 맞붙는 ‘선택과 집중’ 방식을 택해 대정부질문의 긴장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인사]

    ■ 재정경제부 ◇과장급 △감사담당관 金弘振△비상계획관실 趙源雄△조세지출예산과장 권진하△소득세제과장 金樂會△법인세제과장 崔永錄△소비세제과장 文昌用△국제조세과장 李京根△관세제도과장 安雄麟△산업관세과장 金承奎△경제분석과장 金哲周△정책기획과장 張浩鉉△기술정보과장 車永煥△금융정책과장 秋慶鎬△보험제도과장 鄭恩甫△국제금융과장 金翊柱△외화자금과장 崔熙男△DDA대책반장 겸 대외경제위원회 총괄팀장 尹汝權△특구기획과장 南奉鉉△특구운영1과장 南炳洪△국세심판원 행정실장 李桃浩△국세심판원 조사관 白鍾韓 崔應洵△재정경제부 邊商九 成守鏞 ■ 국방부 ◇이사관 승진 △분석평가관 全濟國 ■ 서울시 ◇서기관 승진 △청계천축제추진반장 徐正協 △BIZ 119추진반장 鄭秀鏞 △행정국 姜漢洙 ■ 전북도 교육청 ◇교육장 △ 군산교육청 문원익 △부안교육청 김중석 △고창교육청 박종은 ■ 경희의료원 △동서의학연구소장 趙秉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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