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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사·정 ‘고통분담’ 합의를(사설)

    정부가 IMF시대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정·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임금과 고용안정에 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기로 했다.이 합의는 사용자가 인력감축을 최대한 자제하는 대신 노조는 임금동결과 생산성 향상을 최대한 보장하고 정부는 물가인상 억제 등의 정책지원에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에 더해 학계와 시민단체들도 적극 참여,복합적인 요인들로 얽혀있는 이위기를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합해보자는 것이다.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이 어려움을 이겨내는데 한계가 있음을 솔직히 시인하고 각계가고통을 분담하는 총력체제로 나가자는 제의여서 일단 환영한다. 사실 오늘의 이 난국은 1차적으로 국가를 이끌어가는 지도력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본다.그러나 분수를 모르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식의이기적인 생활을 했던 계층도 결코 책임을 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위기관리능력에 한계를 드러냈던 정부나 자기자본없이 은행돈을 빌려다 문어발식으로 기업을 확장했던 재벌,자기 주장만을 관철시키려 투쟁했던 노조,나라경제사정이야 어떻게 되든 나만 즐기면 된다는 식으로 흥청망청 퍼마시고 호화 해외여행에다 값비싼 외제 상품으로 치장했던 사람들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이런 행태들이 나라를 망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그고통은 국민 모두가 나누어 가져야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책임소재만 따지고 있을수 없다.그러기에는 하루하루가 너무 급박하게 우리를 조여오고 있다.지금 요구되는 것은 바로 우리 모두의 힘을 합쳐 함께 밝은 미래를 개척하는 일이다.멕시코가 노·사·정·농민 대표의 고통분담협약으로 그 어려웠던 경제위기를 극복한 실례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우리는 그 이상으로 잘 할 수 있는 민족이다.나라를 위기에서 구출해내고 힘찬 새도약을 약속할 수 있는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자.
  • 가이아나 교류확대 모색(북녘 뉴스라인)

    북한 노동당대표단은 최근 가이아나 집권당 인민진보당을 비롯한 여러 정당과 연쇄 접촉을 갖고 상호 교류협력문제 등에 관해 논의했음이 중앙방송의 보도로 확인됐다. ○화물자동차 생산 촉구 북한은 1일 중앙방송을 통해 기계공업부 산하 각 공장 근로자들에게 경제건설을 지원하기 위한 화물자동차,트랙터 생산에 모든 노력을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정일봉 독서행군’ 실시 북한은 최근 청년동맹원들을 대상으로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을 주입시키기 위해 ‘정일봉에로의 독서행군’을 강도높게 실시하고 있다. ○신문기사에 구어체 사용 권장 북한은 당정책과 노선을 주민들에게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글말’(문어체)보다 ‘입말’(구어체)이 매우 효과적이라면서 입말 사용을 최근 적극 권장하고 있다.
  • 국민 51% “경제난은 과소비탓”/공보처 성인 천명조사

    ◎임금 삭감해도 대량실업 피해야 83%/범국민 절약·고통분담 적극 동참 93% 국민 대다수는 앞으로 닥칠 실업사태에 대한 공포와 우려를 반영하듯 감원보다는 임금삭감의 고통분담에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보처가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일 하룻동안 전국의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들의 83.7%는 실업증가를 막아야 한다고 응답했다.실업율이 높아지더라도 인원감축은 불가피하다는 응답은 14.2%에 불과했다. 임금인하를 주장한 응답자들 가운데 감내할 수 있는 임금삭감의 수준에 대해서는 10%가 37.1%로 가장 많았으며 5%까지 (30.3%),20%까지(19.6%)등의 순이었다. 또 국민들의 88%는 우리의 경제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이같은 사태가 초래된 가장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사회 전반적인 과소비·낭비 풍조’(51.5%)를 꼽았다.기업의 문어발식 확장 및 경영혁신의 미흡은23.6%였으며 정부 경제정책의 잘못이라는 항목은 설문에 포함되지 않았다.응답자들의 62.7%는 경제의 체질과 경쟁력을 높이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절대 다수인 92.9%는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범국민적인 ‘절약과 고통분담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는 의지를 나타냈다.외환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국 호화사치품 안쓰기(53.8%),해외여행 자제(24%),무분별한 외국 유학·연수자제(17.2%) 등을 지적했다.
  • 기업구조 조정(3당후보 공약점검:2)

    ◎“경쟁력 잃은 기업 정비” 한목소리/한나라당­특별법 제정… M&A 활성화 뒷받침/국민회의­상속·증여세 엄정 과세… 소유분산 유도/국민신당­재벌 문어발식 확장 금지… 전문화 지원 한나라당 이회창, 국민회의 김대중,국민신당 이인제 후보 할 것 없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경쟁력을 상실한 기업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이다.내년에 1백만이상의 실업자 발생전망에 따른 고용대책과 IMF와 합의한 물가5%이내 억제 등에 대한 각당의 대응도총론에서 유사하나 각론에서 역시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 기업 합병과 분할,자산처분 등에 걸림돌이 되는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기업구조조정특별법’을 임기 첫해에 제정한다는 방침이다.또 대통령직속의 ‘구조조정기획단’을 설치,M&A의 활성화를 뒷받침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첨단기술을 보유한 세계 100대 기업의 국내유치도 활성화,국내기업의 경쟁력을 촉진한다는 복안이다. 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실업자를 구제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실업대책기금과 고용보험에 대한 국고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직업훈련과 전직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종합고용서비스센터와 인력은행도 지역별로 확대,설치할 계획이다.고용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50인 미만의 사업장에도 정부 예산으로 고용안정사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장기적으로는 5년동안 벤처산업을 적극 육성,3백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물가는 정부와 IMF간의 합의에 따라 98년에는 5%인상선을 따를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그러나 향후 5년 동안의 평균 물가상승률을 2∼3%로 낮춰 서민생활의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특히 공공요금 결정과정에 소비자 대표가 참여하는 ‘공공요금 심의기구’를 설치,물가인상을 감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집권하면 동령 직속으로 ‘산업구조조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광범위한 합의 아래 도출된 구조조정프로그램을 강력하게 시행할 방침이다. 기업구조조정에 관한 기본입장은 기업의 과다 차입구조를 지양하고 수익위주의 경영을 유도하며,기업의 소유분산을 촉진하기 위해 소득세와 상속세 및 증여세를 엄정하게 과세하겠다는 것이다.또 기업의 지배구조를 기업안에서는 주주총회와 이사회·경영진,기업밖에서는 주식시장과 금융기관·기업 사이의 삼권분립을 유도하여 기업의 투명성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실업문제는 임금이나 노동시간을 줄이는 방법으로 해고를 피하고,실업자에 대한 직업훈련을 실시하며,실업보험을 확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무엇보다 벤처기업을 활성화시켜 5년 임기동안 4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면 실업문제는 해결된다고 장담한다.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 따른 당장의 대량실업사태는 1년반안에 경제를 회생시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물가는 3% 이내로 안정시키는 한편 전문가와 시민단체가 물가통계작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정부가 발표하는 물가통계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국민신당◁ 지난달 기업구조조정 특별법 제정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국민신당은 재벌의 족벌체제,가족경영,문어발식 확장정책을 타파하고 전문경영체제로 신속히 전환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대기업에 대해서는 첨단정보사회에 부응하는 고품질 고부가가치 상품으로의 전문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중소기업의 경우 저부가가치 한계산업으로부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구조조정이 신속히 이루어지도록 지원을 한다. 실업문제는 장단기 대책을 병행한다.내년에 1백만명 가까운 대량실업사태에 대비,고용보험을 확충하고 재훈련교육과 재배치,인턴쉽 프로그램 등 실업자의 생활안정과 고용창출을 위한 정책을 대선이 끝나는 내년 초부터 즉각 시행될 수 있도록 한다.이같은 실업대책지원에는 대략 3조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는데 추경예산으로 충당한다는 복안이다.장기대책으로는 무기명장기채발행 등 지하자금 양성화 대책으로 조성되는 자금으로 벤처산업 등을 육성,1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 부도·재벌해체론·M&A/재계 사면초가

    ◎인원·경비 절감 고비 넘기기… 전산업계로 확산/경영권 방어 비상… 출자규제 완화 등 대책 촉구 재계가 사면초가에 빠졌다.기업들이 뼈를 깎는 감량경영에 나섰지만 종금사 영업정지 여파로 속속 부도위기로 몰리고 있고,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자금 지원을 계기로 재벌해체론 마저 급부상한데다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로 외국인투자자에 의한 인수·합병(M&A)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조직 30% 축소,경비 50% 절감을 선언한 이후 재계에서는 인원감축과 임금동결·삭감이 연일 줄을 잇고 있다.대우그룹이 가장 큰 폭(임원임금 15%,과장급 이상은9 10%)으로 임금을 삭감키로 한 가운데 임금동결·삭감분위기는 중견·중소기업들에게 까지 확산될 조짐이다. 경총이 3일 긴급 회장단회의에서 감원과 인력재배치, 상여금 하향 조정을 통해 각 기업의 내년도 인건비를 올해보다 20% 감축키로 결정함으로써 몸집줄이기 바람은 전 산업계에 몰아치게 됐다. 특히 최근엔 종금사 영업정지로 5대 그룹 계열사들까지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연쇄부도의 위기감이 하루하루 증폭돼가고 있다.김효성 상의부회장은 “IMF 자금지원을 계기로 경제주체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이 찾겠지만 기본적으로 경제여건이 달라진게 없어 자금경색에 따른 기업들의 흑자 연쇄부도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IMF의 자금지원을 계기로 재벌해체론마저 급부상,재계를 긴장시키고 있다.재계본산인 전경련이 “국가경제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온 점이 무시된 채 부정적인 측면에만 초점을 맞춘 시각”이라며 즉각 발반하고 나섰지만 재벌해체론이 쉽게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전경련은 IMF가 재벌해체를 요구했다는 뚜렷한 근거가 없음에도 재벌해체설이 확산되는데는 경제위기를 초래한 주체를 호도하려는 반재벌집단의 의도가 숨어 있다고 까지 생각하고 있다.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문어발식 확장 등 재벌의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선진국처럼 우리나라도 대기업이 지주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공정거래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MF 자금지원을 조건으로 정부가 외국인투자자의 주식투자 한도를 확대해주기로 한 것도 재계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대목.종목당 외국인투자한도가 다음주 쯤부터 현재 26%에서 50%로 확대되고 내년 말까지는 55%로 늘어나 외국인들의 국내 상장법인 M&A가 한층 쉬워지게 됐다. S그룹 관계자는 “외국인투자자들의 M&A에 대응하려면 우리기업들도 지분을 마음껐 살수 있어야 하나 출자규제등 제도적으로 어려운데다 지금은 자금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전경련 관계자도 “외국인들에 대해서만 지분취득 요건을 완화함으로써 대주주들의 경영권 방어가 한층 어려워지게 됐다”며 “형평차원에서도 국내 기업이 외국인의 M&A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순자산의 25%로 제한되고 있는 출자규제를 우선 풀어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SI산업 전문화 돼야 한다

    ◎대기업회사 계열사 작업 경쟁없이 수주/중소업체들 기술력보다는 덤핑에 의존/컨설팅 등 부가가치 높은 분야 진출해야 정보통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기술·인력·자원 등을 통합,정보화를 실현하는 사업인 SI(System Integration)산업이 전문화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덤핑수주등 심각한 과열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삼성SDS,LG-EDS,현대정보기술 등 거대그룹의 계열사가 별다른 경쟁없이 그룹내에서 손쉽게 수주하는 등 굳이 전문화하고 기술력을 높일 필요가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또한 대기업의 SI업체들은 제품의 품질은 등 한시한 채 계열사 발주를 통한 외형성장에만 치중해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SI 중소업체들도 기술력을 요구하는 발주자가 적다보니 기술보다는 공공시장에서 무분별하게 덤핑경쟁하기가 일쑤라 특화된 전문분야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포스데이타가 현대강관,삼성화재등의 정보화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LG-EDS가 만도기계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기술력으로 낙찰된 사례는 극히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SI업체들의 총매출액 대비 순익률은 95년 1.3%,96년 1.7%로 미국업체의 평균순익률 12.5%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덤핑수주 등으로 SI업체들의 채산성이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경기불황이 장기화하고 그룹사별로 전산망 통합구축이 대부분 완료됨에 따라 앞으로 과열경쟁이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국내 SI산업발전을 가로막는 최대 요인은 SI업체들이 자동차,철강,반도체,보험,정유,섬유등 거의 모든 분야의 시스템통합을 취급하는등 ‘문어발’식으로 업무를 확장하기 때문. SI 대기업들은 이에 대해 “중소기업들은 전문화해야 하지만 대기업들은 모든 분야를 다해도 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설득력이 모자란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I프로젝트는 초기 개발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여러 분야를 다루면 가격경쟁력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다”면서 “특정분야를 선택해 전문화해야만 기술력도 높아지고 가격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고말했다. 이 관계자는“SI에서는 컨설팅이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분야이나 국내 업체는 노하우가 축적되지 않아 아직 이 분야에 진출할 생각도 못하고 있다”고 실토했다. SI산업은 매출액이 매년 30% 안팎씩 급성장하는 분야로 올해 국내 총매출액은 3조6천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경제위기 극복” 각론서 큰 시각차/TV합동토론회­쟁점

    1일 저녁 한나라당 이회창,국민회의 김대중,국민신당 이인제 후보 등 대선후보 3명이 함께 참여하는 첫 TV합동토론회서 세 후보는 경제파탄 책임소재를 놓고 시종 격렬한 공방전을 벌였다.또 금융실명제 및 실명대책 문제 등 각론에서도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금융실명제/이회창­무기명장기채권 발행 등 보완책 필요/김대중­지하자금 양성화로 비상시기 적극 활용/이인제­증시유입자금 출처조사는 부양책 역행 당면 현안인 금융실명제의 보완문제도 도마위에 올랐다.3당후보들은 IMF 관리시대에 대비,자금 흐름을 위한 실명제 유보에 원칙적으로 찬성했다.하지만 방법상 약간의 차이를 드러냈다. 먼저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대대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선언한후 “지하자금의 양성화를 위해 무기명 장기채권을 발행해야 하며 특히 증시가 붕괴되는 상황에서 증시 유입자금에 대해 출처조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실명제 유보를 강력히 제기했다.“지금은 비상시기인 만큼 실명제를 유보,30조원이 넘는 지하자금이 지상에서 유통되도록 해 도산상태의 중소기업이나 상인에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며 ‘현실론’을 들고 나왔다. 반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이후보의 생각과 기본적으로 같다”고 간단히 대답한 후 “그러나 김후보는 처음에 차명계좌도 안된다고 했다가 근래에 와서 유보,또는 폐지를 주장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공세를 취했다.이에 김후보는 “이후보도 처음에 실명제 유지를,지금은 근본적 보완을 주장하지 않느냐”며 “표현의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실명제 논쟁은 이인제 후보의 보충질의를 거쳐 김대중 후보의 비자금 폭로사건으로 번졌다. 이후보는 “권력을 동원,수백개 계좌의 비밀을 훔쳐낸 사실을 솔직히 시인하라”며 화살을 이회창 후보에게 돌렸다.이회창 후보는 이에 “그래서 비자금 제보자료가 적법한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경제위기 책임/이회창­고비용·저효율의 낡은정치구조가 주범/김대중­집권여당·불건전한 재벌들의 합작품/이인제­파벌보스중시 하향식정당구조가 원인 예상대로 경제위기 책임론을 놓고 날이선 진검숭부가 펼쳐졌다.세후보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TV 합동토론회에서였다. 기조연설부터 가시돗힌 설전이었다.이회창 후보는 “IMF구제금융을 받을 지경의 경제위기는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정부에 주 책임이 있다”고 운을 뗐다.그리곤 “한보사태에서 보듯 뿌리깊은 정경유착을 야기한 정치권 전반에도 책임이 있다”고 방어막을 쳤다. 김대중후보는 집권여당 책임을 강조했다.그러기 위해 “10개월전까지만 해도 연전연패하던 한국축구가 올바른 감독을 맞아 연전연승하지 않느냐”는 비유를 곁들였다. 이인제 후보는 “부도난 경제는 안보를 튼튼히 하지 않은데서도 원인이 있다”는 등 다소 비약적인 논리를 폈다.이어 “아들 병역의혹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이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세후보는 경제위기의 근원에 대해서도 극과 극의 시각차를 보였다.김대중 후보는 “정경유착의 주범은 불건전한 재벌과 한나라당이다”이라며 이회창 후보의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이를 “여야 정권교체를 해야 정경유착이 없어진다”는 논리로 연결시켰다. 이에 대해 이회창 후보는 “정경유착이 근본 뿌리이고 여기에 여야는 큰 차이가 없다”며 고비용의 낡은 정치구조가 경제위기의 주원인임을 지적했다.그 연장선상에서 3김청산의 당위성을 부각시켰다. 반면 이인제 후보는 파벌보스 중심의 하향식 정당구조에서 정경유착의 원인을 찾았다.“미국이나 유럽식의 상향식 민주정당을 만들어야만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수 있다”며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재벌정책/이회창­이 후보 노사 편들기 발언 현정책과 괴리/김대중­경제발전 기여도는 정당하게 평가돼야/이인제­특별법제정으로 자율적 구조조정 부축 세 후보는 재벌정책을 놓고도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서로가 재벌과 근로자라는 ‘두마리 토끼’를 쫑는데 열중하면서도 상대후보의 ‘빈틈’을 파고드는데는 어김없이 공격성을 발휘했다. 먼저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는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재벌에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었는데 최근 보수적이고 재벌친화적인 발언을 하는데 시각이 바뀌었나”고 선공했다. 김후보는 “재벌은 양면성이 있다”며 “정경유착,문어발확장,내부자 거래,온갖 부정적 거래는 비판받아야 한다”고 과거의 부정적 시각을 설명했다.이어 “그러나 경제를 발전시킨 것은 정당하게 평가돼야 한다”고 지금의 친화적 발언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했다.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김후보의 두번째 시각에 동조했다.그리고는 “재벌이 자율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구조조정 개혁을 하도록 정부가 도와야 한다”며 이를 위한 특별법 제정의사를 밝혔다. 이회창 후보는 또 “이인제 후보는 노동장관때 무노동 부분임금을 주장했다.또 노동장관때 노동자를 위한 이익을 생각한다는 말을 했는데 지금의 재벌정책과 부합하느냐”고 공격했다. 이인제 후보는 “당시 무노동 부분임금 언급은 대법원 판례만을 존중하겠다고 말한 것뿐”이라고 해명한 뒤 “대법관 출신으로 사정을 잘 아는 이후보가 세간의 오해를 갖고 질문해 유감스럽다”고 맞받아쳤다. 이인제 후보는 또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오해를 받았을때 이후보가 감사원장으로서 대통령에게 변명을 해줄줄 알았는데 안해서 유감이었다”고 직격탄을 쏟아부었다. ◎고용·실업대책/이회창­노사자율적 협의로 근로시간 축소 필요/김대중­임금억제속 중기·벤처기업 대폭 확충/이인제­생활안정자금 확보 등 단기대책 절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아래 고용과 실업문제는 이날 토론회가 시작되자마자 쟁점이 됐다. 김대중 국민회의 후보는 “구조조정을 하면서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근로자 수를 줄이는 방안과 근로자를 줄이지 않은채 임금을 억제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이 있다”면서 “우리는 후자를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도 “독일은 통일 이후 실업문제에 대해 노조가 8시간 노동할 것을 6시간으로 줄이면서 해고를 하지않았다”면서 “자율적 협의로 풀어야 할 것”이라고 김후보에게 동조하는 입장을 밝혔다.이인제 국민신당후 보는 그러나 “실업문제가 심각한데도 누이좋고 매부좋고 하는 식으로 해결될 것 같이 얘기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두 후보의 주장을반박했다. 실업문제의 해결방안에 대해서 김후보는 “집권하면 1년에 1만개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늘여 5년뒤에는 2백50만내지 4백만명에게 일자리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후보는 그러나 “내각제 개헌에 청문회,지방자치선거까지 치러야 하는데 어수선한 정국속에서 실업자가 줄겠느냐“고 ‘김후보에 의한경제문제 해결’에는 회의를 표시했다.그러면서 “IMF구제금융은 단기적인 거시경제의 안정을 위한 것”이라면서 “내년까지 힘든 시기를 참으면 우리경제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인제후보는 “IMF체제 아래 실업은 발등의 불”이라면서 “무엇보다 빨리 국회를 열어 근로자 생활안정자금과 직업연수 등에 3조원 정도를 쓸 수 있도록 해서 직장을 잃은 근로자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주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대책을 제시했다.
  • 후보3인의 대선 출사표

    ◎이회창 후보/돈안쓰는 선거 반드시 정착/경제회복·국민화합위해 총력/법치주의·공평과세 실현할 것 저는 우리나라 정치 사상 사실상 최초의 완전 자유경선에 의해 대통령후보에 선출됐습니다.그로부터 지난 4개월간 저는 이루 말할수 없는 고통속에서 가시밭길을 걸어왔으며 그 과정에서 저 자신을 완전히 버렸습니다. 이제 정치를 바꾸지 않고서는 우리나라는 그 무엇도 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제몸을 던져 정치를 바꾸기로 마음 먹었습니다.제 양심과 명예를 걸고 그동안 돈을 쓰지 않는 깨끗한 선거를 해왔으며 선거가 끝나는 날까지 이 약속을 지킬 것입니다. 저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깨끗한 정치,튼튼한 경제’를 위한 국가대혁신차원에서 7가지 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하겠습니다. 첫째 경제를 되살려 반드시 튼튼한 경제를 만들어 놓겠습니다.금융시장 정상화를 위한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향후 2년내에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든 불합리한 규제를 혁파하겠습니다. 둘째 정부부터 생산성이 높은 첨단정부로 바꾸어 놓겠으며 셋째 법치주의를 확립하겠습니다.모든 법령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법체계를 합리화 시켜놓겠습니다. 넷째 세제를 납세자의 실질소득 위주로 개편하고 비업무용 부동산 중과세 등 각종 부동산세제의 난맥상을 바로 잡겠습니다. 다섯째 GNP 6%의 공교육투자로 선진국 수준의 학습여건을 갖추는 한편,예측가능한 입시정책으로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도록 하겠습니다. 여섯째 인사제도를 바로 잡겠습니다.모든 인사는 철저히 경력과 능력 업적평가에 따라 이뤄질 것을 약속드립니다. 일곱째 우리 모두가 서로 화해해 국민적 창의력을 한데 모을수 있도록 국민대화합의 시대를 만들겠습니다.다음은 기자회견 문답 요지. -당선된다면 대국민지지율은. ▲절대 다수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인제 후보와 합칠 가능성은. ▲DJT연합에 의한 정권출현은 국민 대다수가 원하지 않는다.낡은 3김정치가 계속되는 것이기 때문이다.이런 방향에 동의하고 공감한다면 국민신당과 우리당은 한목적을 향해 가야 한다.이인제 후보가 한목적을 위해 같은 보조를 취할수 있길 바란다. -깨끗한 정치,튼튼한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은. ▲새로운 혁신 정부는 정치의 리더십,대통령의 의지와 철학이 중요하다. 향후 5년동안 일자리 3백만개를 창출하는 등 여러가지 대책을 실천하겠다. ◎김대중 후보/국가경제 재건에 전력투구/국제경제력 갖춘 지도자 필요/국민위해 모든것 헌신할 각오 국가의 존립과 안위마저 위태롭게 하는 경제위기는 50년 장기집권의 독선과 태만,그리고 무능력의 결과입니다. 이회창 후보는 현 정부에서 국무총리와 여당대표,총재까지 두루 거쳤으며 신한국당의 대통령 후보까지 된 사람입니다.새술은 새부대에 담으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이제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지도자를 선택해야할 때입니다. 우리 경제는 IMF의 구제금융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하더라도 당분간 재정긴축,대량실업,임금동결,부실축소,금리인상등 적지 않은 내핍과 고통을 감수해야 합니다.어려운 상황일수록 국민여러분의 합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저는무너져 버린 나라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자 합니다.제2의 경제 기적을통해 다시 일어서는 한국의 모습을 세계에 꼭 보여주고자 합니다.문제는 지도자입니다.우리의 월드컵 대표팀이 유능한 지도자를 만나 연연승으로 국민의 성원에 부응하는 모습을 우리국민이 확인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참 많은 준비를 해왔습니다.국민 여러분이 평가해주리라 생각합니다.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을 위해 제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헌신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오늘 이자리가 국가재건,경제재건의 첫 시작으로 역사에 평가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 대선판세를 어떻게 보고 있으며,향후 전망은. ▲우리가 약간 주춤한 것은 사실이나 기본적으로 나쁘지 않다.우리는 선두를 가고 있고,군의 지지가 현재의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우리 지지자중 3∼5%는 우리에 대한 지지표시를 않고 있다.지지자의 투표율이 가장 높을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다.현재 40%이상의 실질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본다. -금융실명제 유보요구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달라. ▲조건부유보다.국제통화기금(IMF)관리기간 중에는 금융긴축을 요구받게 돼 시중에 돈이 적게 돌게 된다.경제가 좋을 때는 실명제를 대폭 수정해나가야 한다는 입장이지만,지금은 경제비상사태이므로 과도기적 조치로 실명제를 유보해야 하는 것이다.금융종합과세도 유보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금융개혁법안의 연내처리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은. ▲금융개혁법안에 대한 기본입장은 11개법안을 먼저 처리하고 금융감독기구설치법안 등 2개 법안은 충분히 검토한 뒤 원만히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대선이 끝난후 냉철한 가운데 국민의견을 수렴해 처리할 것이다. ◎이인제 후보/정치혁명 성취는 시대요청/3김청산에 한몸 바칠것 맹세/도덕성 입각한 지도력이 중요 대통령 후보등록을 마치고 감회어린 마음으로 국민앞에 다시 섰습니다.우리나라가 처한 총체적 위기상황에서 나라를 구하고 21세기 위대한 한민족의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정치권이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위태롭던 우리 경제는 급기야 국가부도위기에몰려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기에 이르렀습니다.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앞에 깊이 사죄를 드립니다.이 시점에서 더더욱 이 땅에 정치혁명이 반드시 성취돼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요구요,시대의 요청임을 절감하게 됩니다. 지금 우리는 정경유착 관치금융 차입경영 문어발식 확장 그치지 않는 지역갈등 무능한 정치권 부도덕한 정치인,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습니다.30년이나 묵은 낡은 틀을 깨지 않고는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문은 우리 앞에 열리지 않습니다.뼈를 깎는 고통스런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고난의 역정을 국민이 합심해 극복하는데는 가슴속에 높은 애국심이 솟구쳐야 합니다.강력한 의지와 용기 도덕성을 갖춘 지도자만이 애국심의 불길을 지필수 있습니다.이 난국을 초래한 바로 그 세력들이 과연 이 나라를 살려낼 수 있습니까. 저는 비장한 마음으로 이들과의 싸움을 선언합니다.나라를 일제에 빼앗겼을때 분연히 일어나 조국의 독립에 생명을 바쳤던 선조들의 애국심을 이어받아 분연히 싸울 것입니다.모든 국민의 피와 땀을,나라를 망친 세력에게 제물로 바칠 수는 없습니다.깨끗한 세력과 새로운 정신으로 활로를 찾아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합니다.3김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세대에 이 나라를 맡겨야 합니다.도덕성에 입각한 강력한 지도력과 실천력으로 거룩한 역사의 임무를 완수해내겠습니다.국민여러분과 최후의 승리를 이루어 내겠습니다. 기자회견 문답. -선거를 어떻게 치를 계획인가. ▲국가경제가 부도가 난 지금에도 다른 정당들은 여전히 구시대적인 금권정치에 의존하고 있다.대선자금 원죄를 또다시 짓고 있는 것이다.법이 정한 선거운동을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내핍형 준법선거를 하겠다. -대선자금의 감시를 받겠다는 뜻인가. ▲공선협 등 민간기구가 대선자금의 수입과 지출에 관한 모든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공개하겠다. -기득권세력과 전쟁을 선포했는데. ▲바로 그들 때문에 국가경제가 부도나는 엄청난 난국이 초래됐다.낡은 틀을 깨야 새로운 국정운영이 가능하다.
  • 자동차 수출 차질 8억달러/기아사태가 남긴것

    ◎증시 외국투자자 이탈… 주가 폭락 불러/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외화 조달 애로 기아사태 해법이 100일만에 법정관리로 결정되자 주가가 단숨에 급등했다.기아사태가 그동안 주식·금융시장 등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주어왔음이 단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기아사태가 우리경제에 끼친 손실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기아가 지난 7월 15일 부도유예협약 적용대상으로 선정된 뒤 8∼9월 4억3천만달러의 자동차 수출이 차질을 빚었다.10월부터 오는 12월까지의 자동차 수출 차질액도 3억8천만달러에 이를 전망.한은 관계자는 “기아자동차의 수출실적에는 잡혀 있으나 수출분 중 해외 현지법인이 재고로 안고 있는 물량도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돼 이를 감안하면 자동차 수출차질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자동차 수출손실도 손실이지만 증시붕락과 환율상승,대외신인도 저하에 따른 해외차입 비용부담의 증가 등 기아사태로 인한 간접적인 부담은 훨씬 더 크다.주가는 기아가 부도유예협약 대상업체로 선정된 7월 15일 755.05였다.그러나 기아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참여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속속 발을 빼 8월 말에는 695.37,9월 말에는 647.11,10월 20일에는 565.64,21일에는 566.85로 속락했다.특히 지난 21일에는 외국인 순매도액이 8백69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주식투자자들의 손실은 말할 것도 없고 주식발행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에도 치명타를 입혔다. 대외신인도 추락으로 금융기관 등은 해외차입시 높은 이자를 부담하게 돼 결국 국부유출을 심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S&P사가 지난 2일 한일 외환 신한은행 등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하향 조정한 것도 기아사태 장기화가 결정적인 요인이다.은행들은 특히 기아의 법정관리로 부실채권이 눈덩이처럼 커지게 됐다. 여기에다 7월15일 달러당 891원40전이었던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최근들어 달러당 920원대까지 치솟았다.외환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달러당 915원선이 무너지지 않도록 외환시장에 수시로 개입하면서 그 여파로 3백30억달러거 넘었던 외환보유고가 3백억달러선으로 줄어드는등 외화자금 보유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그러나 기아사태는 교훈도 남겼다.기아그룹 침몰은 10대 재벌도 무너질 수 있다는 중요한 교훈을 주었다.재경원 관계자는 “무리한 차입경영과 문어발식 기업확장을 일삼아 온 재벌에 경종을 울려준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 최다 지방점 거느린 유통그룹/뉴코아 어떤 기업인가

    ◎81년 한신공영서 분리뒤 고속성장/김의철 회장 ‘부동산의 귀재’ 평가 서울 잠원동의 뉴코아백화점을 모태로 하는 뉴코아그룹은 다점포화 전략으로 최근 10년 사이에 고속성장을 거듭,롯데 신세계에 이어 일약 업계 3위 자리에 뛰어오른 대형 유통그룹.김형종 전 한신공영 회장의 맏사위인 김의철 회장은 81년 5월 뉴코아를 한신공영에서 분리시킨뒤 지방 점포를 잇따라 개설,국내 최다의 지방점을 가진 유통그룹으로 키워왔다. 김회장은 지방의 상권 요지에 부동산을 매입,이를 담보로 은행에서 융자를 받아 새 점포를 개설하는 등 부동산을 사업확장에 잘 활용해온 부동산의 귀재로 알려져 있다.지난 85년 뉴코아 본관 옆에 신관을 지으며 본격적인 점포확장에 들어간 뉴코아는 현재 서울 외에도 분당 일산 과천 평촌 순천 등 전국에서 롯데나 신세계보다 많은 14개 백화점을 거느리고 있다.특히 국내 최초의 창고형 할인매장인 킴스클럽 사업이 큰 성공을 거두어 현재 17개점으로 확대했으며 스포츠센터 17곳,외식사업장 81곳 등을 소유하고 있다. 뉴코아는이를 바탕으로 호텔·금융·건설·외식사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문어발식 확장’대열에 뛰어들어 지난해엔 유통그룹으로서는 두번째로 30대 그룹에 진입했다.
  • 해외 현지법인관리 철저히(사설)

    쌍방울과 태일정밀의 부도로 기업의 부도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재벌랭킹 8위의 기아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쌍방울이 해외현지법인의 지급보증 문제로 부도가 나자 대기업은 대외채무나 지급보증 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일부기업이 국내에서 빚을 과다하게 얻어 방만하게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다가 문제가 되어 도산을 했으나 앞으로는 해외현지법인의 방만한 차입으로 인해 부도가 나는 등 ‘부도의 국제화’라는 새로운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상당수의 대기업이 금리가 싸다고 해서 해외에서 과다하게 돈을 빌려 현지투자를 했다가 투자기업이 부실화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도산위기에 직면해 있는 기업의 공통적인 특징은 2세 경영인이 지나친 욕심으로 방만한 투자 또는 사업다각화를 추진했다는 점이다.이들은 기업경영에 적신호(자금난)가 켜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어발식 경영을 하다가 부도직전에야 비로소 자구노력에 들어감으로써 회생의 기회를 놓치는 우를범했다. 따라서 기업이 부도를 막기 위해서는 자구노력을 앞당겨 추진하는 길이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세계무역기구(WTO)출범이후 정부와 금융기관이 기업도산을 막아 줄 수가 없게 되어 있다.과거와 같이 산업구조조정을 위한 명목으로 구제금융을 해주거나 세제상 우대조치를 할 수도 없다.채권단이 협의해서 부도유예협약 등의 지원을 하는 것이외의 특별지원은 어렵다. 기업이 구조조정을 위해 적자기업과 한계기업을 정리하고 계열사를 과감하게 통폐합하는 동시에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자구노력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특히 해외현지법인을 갖고 있거나 해외투자를 한 기업은 이들 법인의 재무상태를 철저히 점검,재무구조가 불량하거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 조속한 시일안에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해외법인을 철저히 관리해 달라는 것이다.
  • 한글날… 토박이 말 살려쓰는 길로(박갑천 칼럼)

    단테의 〈신곡〉에 대해서는 중세시대사상의 집대성이라고들 말한다.그래서 T 칼라일도 “침묵의 10세기를 깨뜨린 첫소리”라 표현했던 듯하다.그런데 그글은 당시 속어라 하여 조잡든 이탈리아어로 썼다.그로해서 단테는 ‘이탈리아어의 아버지’로 불린다.〈신곡〉은 작품의 문학성 못지않게 그점에서 더욱 빛을 뿜는 터이다. 속어란 무엇인가.그 당시의 문어였던 라틴어­그라마티카에 상대되는 말이다.‘양반들의 말­글’이 아닌 ‘상사람들의 말­글’이라는 뜻.우리역사에서의 ‘진서­한문’과 ‘언문­한글’의 관계와 같다.속인들이 주고받는 이탈리아말로 글을 쓴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혁명’이었다.지금이니까 대수롭잖은 것 같지만 550년전의 ‘훈민정음’발상도 그랬다.상류층의 특권의식에 어긋날 뿐 아니라 중국(명)의 비위를 거스르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신생〉에서 속어는 돈이나 명예의 말이 아닌 사랑을 위하는 말이라고 했던 단테의 언어관은 〈속어론〉에 더 오롯하게 나타난다.“…우리가 속어라고 하는 것은 아기가 웅얼거리기 시작하면서 가까운 어른들로부터 배우는 말이다.쉽게 말하면 규칙에 매이잖으면서 유모를 따라 익히는 말이다.속어는 종요롭다.라틴어­그라마티카가 인공적이라면 속어는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단테와 함께 생각되는 사람이 종교개혁가 M 루터이다.그는 처음으로 성서를 속어,즉 독일어로 번역 출판함으로써 종교계는 말할것없고 유럽 언어세계에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복음은 각 민족의 말로 전달돼야 한다는 생각.그는 이렇게 말한다.“나는 라틴어나 그리스어·헤브루어로는 느낄수 없는 하느님을 ‘독일의 혀’로 듣고 느낄수 있는 사실에 감사드린다.”그를이어 제나라말(속어)로 성서를 번역하는 일은 온 유럽으로 불길처럼 번져난다. ‘조부’라 해야 점잖고 ‘할아버지’라하면 ‘어린백성’의 말같아서 헤싱헤싱해진다는 생각들이 남아있다.‘비김(빅)’이나 ‘가웃’같은 말을 두고도 굳이‘무승부’라고 해야 직성이 풀리는것도 같은 맥락.그 생각이 이어져 내리면서 오늘날에는 서양쪽 말들이 우리 토박이말의 숨통을 눌러간다.그사실을알면서도 무심해진 우리들.그래도 되는걸까.단테나 루터가 사랑했던 제나라말­토박이말 살리는 불길을 지펴야겠다. 9일은 한글날이다.〈칼럼니스트〉
  • 원정리 조·중 공동시장(김정일의 북한:13)

    ◎장날이면 국경다리엔 중 장사꾼 행렬/지난 6월에 개설… 생필품 자유거래/북 왕게­중 담배·고추장 최고 인기/참여인원 100명 제한… 자릿세 5배로 뛰어 중국 훈춘에서 비포장도로를 50여㎞ 달리면 권하 통상구에 도착한다.그곳에서 바라보면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당국이 시장경제를 실험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허용한 북한 나진·선봉시의 ‘원정리 조·중 공동시장’이 바로 눈앞에 보인다. 북한의 원정리 조·중 공동시장은 지난 6월17일 극심한 경제난에 허덕이는 북한 당국이 중국과 상호 호혜적인 원칙 아래 필요한 물품의 거래 등 국경무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개설한 국제 자유거래시장이다. 북한과 중국 두나라는 이같은 원칙 아래 가까운 시일내 중국쪽 권하 통상구에도 똑같은 규모의 권하 중·조 공동시장을 개설하는데 합의했다. ○산기슭 가건물 형태 권하 통상구에는 이른 아침부터 밀가루·쌀 등을 가득 실은 5대의 화물 트럭과 원정리 공동시장으로 가는 장사꾼,나진·선봉으로 떠나는 3대의 관광버스들이 국경통과 수속을 밟느라 붐비고있었다.일찍 수속을 마친 중국의 장사꾼들은 이미 1㎞쯤 되는 권하 조·중 우의교를 건너 원정리 공동시장 초입으로 들어서는 모습도 보였다. 원정리 공동시장은 국경다리인 조·중 우의교의 오른쪽 200m쯤 떨어진 후미진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다.널판지로 사방을 막은 가건물 형태로 된 공동시장 입구에는 벌써부터 버스와 트럭,승용차,북한 장사꾼들이 서로 뒤엉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원정리 공동시장에 장사를 하러 간다는 조선족 무역일꾼 박모씨(47)는 “중국 장사꾼들의 장세(자리세)는 공동시장 개설 당시에는 북한돈 10원(우리돈 약 40원)이었으나,최근에는 50원으로 5배나 올랐다”고 말한다.참여인원은 아직까지 50∼100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며,공동시장의 판매대는 남북 양쪽으로 나눠 북한측과 중국측이 각각 25개씩 나눠 사용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인다. ○판매대 25개씩 사용 두나라 장사꾼들이 공동시장에 내놓는 주요 품목은 북한측의 경우 문어·명태 등 해산물·농산물과 철제품·기념품류 등이며,중국측은 양곡·식품·의류 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가운데 가장 귀한 품목은 불그레한 왕게.연길에서 중국 인민폐로 100원(약 1만원)하는 것이 10∼15원(약 1천∼1천500원)선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있어 비교적 싼 편에 속한다.마른 낙지와 마른 조개살,마른 게살,문어,꽃병과 부채,갓 돋아난 싱싱한 송이버섯 등도 간간이 눈에 띈다고 한다.박씨는 “북한 장사꾼들이 갖고온 비닐봉지나 광주리에는 삶은 게,조가비 등이 가득 담겨 있다”며 “그들 대부분은 도시인이나 직장인들로 2∼3명씩 짝을 지어 오는게 보통”이라고 전한다. 공동시장은 매주 월·화·수요일 3일동안 개장되며,개장시간은 상오 8시부터 하오 5시까지로 정해져 있다.거래방식은 물물교환 형태의 위주로 운영되고 있으나,북한 돈·중국 인민폐·달러 등도 유통되고 있다.북한 돈과 중국 인민폐의 교환비율은 처음에는 25대 1로 정했다.하지만 요즘에는 12.5원대 1원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산 술 비인기 종목 북한 장사꾼들이 가장 좋아하는 품목은 담배.북한측 장사꾼들이 “담배 있어요”라고 묻는게 인사처럼 돼 있다는 것이다.그들이 원하는 담배는 고급담배가 아닌 연길에서 생산되는 ‘장백산’과 ‘박쥐’ 등이 대부분이다.고추장도 ‘날개 돗친듯’ 팔린다고 한다.권하 통상구에서 만난 조선족 오모씨(43·여)는 “고추장 한봉지(100g·약 5천원))를 주먹만한 털게 25마리와 맞바꾸고 있다”며 “고추장은 점심시간 전에 바낙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에도 불구,쌀값은 그리 비싸지 않은 것같다.북한측은 공동시장 개설 초에는 양곡류에 많은 관심을 가졌지만,최근에는 조금 시들해졌다는 것.쌀 13㎏은 마른 낙지 1㎏과,통옥수수 7㎏(1㎏당 약 200원))은 큰 게 1마리(마리당 약 1천500원)와 각각 교환되고 있다. 술은 인기 없는 품목중의 하나.훈춘에서 온 중국 장사꾼 동모씨(52)는 “중국 술을 갖고가 북한의 해산물 등과 바꾸려고 하면 북한 장사꾼들의 대부분이 ‘필요없다’며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암시장 단속불구 ‘우후죽순’/도로변·주택가 30∼40명 규모 반짝거래/도난물건·위조지폐 유통… 범죄 온상화 북한 사회에 암시장(북한에서는 소시장이라고 부름)이 날로 번창하고 있다.아직까지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허용하지 않아 규제를 받고 있지만,북한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필요한 생활필수품을 쉽게 구할수 있기 때문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암시장은 공식적으로 허용된 장마당(농민시장)과는 달리 당국의 눈길을 피해 불법적으로 마을 골목길에 들어서는 조그마한 시장.장사꾼들이 30∼40명 밖에 안될 정도로 작은 규모이다.원래 시 외곽에 몰래 서던 암시장은 최근 목이 좋고 사람이 많은 곳이면 언제,어느 곳이든 들어서고 있다.주민들의 왕래가 빈번한 도로변이나 주택가 사이의 골목길에 어김없이 암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암시장은 장마당에 비해 규모는 훨씬 작지만 거래 품목은 매우 다양하다.농산물과 해산물에서부터 신발·TV 등 생활필수품에 이르기까지 없는 것이 없을 정도다.숭선에서 만난 조선족 무역일꾼 유모씨(29)는 “암시장의 거래품목은 주민들이 직접 만든 빵이나 국수에서부터 중국의 친척이 보내준 각종 옷가지·사탕·담배 등 다양하다”고 전한다.임강에서 만난 조선족 안모씨(47)도 “TV나 자전거,재봉틀 등 장마당이나 국영상점에서 찾아보기 힘든 물건들이 암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암시장에서 매매되는 물건들 중에는 주민들이 공장에서 몰래 빼돌린 것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덧붙인다.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암시장은 북한 전역의 마을에 공공연하게 들어서고 있다고 한다.올들어 식량난이 더욱 가중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크게 높아져 북한 당국이 제대로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암시장은 그러나 신종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위조지폐의 유통.최근 평안남도 평성시의 친척집을 방문하고 돌아온 박모씨(31·여)는 “평성의 암시장에서는 밤이 되면 물감으로 정교하게 그린 위조지폐가 자주 등장하는 바람에 장사꾼들이 불빛에 돈을 비춰보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수 있었다”고 말한다.
  • 세계화는 경쟁원리의 도입/노조에 신이치(지구촌 칼럼)

    한국경제는 현재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올들어 차례차례 일어나는 기업 그룹의 부실화와 이에 따르는 은행의 경영위기는 이를 단적으로 상징하고 있다.현재 진행중인 기아그룹 처리문제가 어떻게 되는가는 한 기업 그룹의 존폐에 머물지 않고 한국경제의 앞으로의 향방을 크게 좌우해나갈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불황의 원인이 단순히 순환적인 것만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95년 4·4분기부터 시작된 경기하강의 원인을 순환적 측면에서 찾는다면 우선 반도체,철강 등 수출주력제품의 시황 악화를 빠트릴 수 없다.95년 반도체 호황이 대단했기 때문에 가격 급락에 따른 영향은 더욱 컸다.둘째로 지적되는 것은 구조적 요인이다.‘4고1다’ 즉 고임금,고금리,고지가,고물류비,다규제라는 다섯 가지의 비용상승(cost up) 요인이 기업경영을 압박해 한국경제에 여러가지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이것들은 뿌리깊은 문제로 간단하게 개선되지 않는 문제이기도 하다. ○고비용 기업경영 압박 이 두가지 요인은 곧잘 지적되는 점이다.여기에 더해 빠트릴수 없는 것은 제3의 요인인 정치적 요인이다.95년 설비투자 증가율은 4·4분기에 들어서 급격히 줄었다.이는 같은해 10월에 있었던 전직 대통령 구속사건과 커다란 관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불황의 원인은 앞에서 본 것처럼 복합적이다.그렇기 때문에 순환적 요인이 개선된다고 해서 경기가 간단하게 상승해 갈 것이라고 보는 것은 성급하다. 이번 불황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하나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잊혀져 왔던 실업 문제가 심각해진 점이다.그 가운데서도 명예퇴직의 급증은 지금까지 없던 것이다.이는 뒤에 말하는 것처럼 기업의 강한 위기감을 보여주는 것이다.이와 관련,지적하고 싶은 두번째 점은 중견 재벌의 도산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올해 들어서 도산이 속출하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의 ‘문어발식 경영’의 시대가 끝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문어발 경영시대 끝나 세번째로는 경상수지 적자의 급증이다.경상수지 적자의 GNP 대비 비율은 5%에 육박해 통화위기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하고 싶은 것은 이러한 심각한 사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과 때를 같이 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둘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있는 듯하다.이는 한국정부가 OECD 가입을 계기로 경제정책을 보다 개방적으로 운영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으며 기업도 국제시장에서 보다 강력한 경쟁에 직면하게 됐다는 점이다.기업에 있어서 구조재편(리스트럭처링)이 왕성하게 일어난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한국경제의 경우 지금까지 몇차례나 구조조정의 필요가 강력히 주장돼 왔다.그러나 외부적 요인의 호전(예를 들면 엔고 등)에 의해 구조조정 의욕의 감퇴가 되풀이돼 온 것도 사실이다.그 결과가 원화(화)의 평가절하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의 적자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과 대조적인 것이 일본이다.일본은 몇차례인가의 엔고를 철저한 합리화와 기술혁신 등으로 극복해 무역수지의 흑자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다.그렇게 된 것은 일본의 제조업이 혹독한 경쟁에 노출돼 생사를 걸고 필사적으로 노력해왔기 때문이다.이에 비해 두터운 보호막속에 있었던 일본농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은 상징적이다. ○OECD 가입 활용을 여기서 필자는 한국경제의 미래를 생각할 때 OECD 가입에 전략적 의미가 있다는 점을 강조해두고 싶다.한국에서는 경제에 이런저런 부담을 지우는 OECD 가입을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가 강한 듯하다.그러나 OECD 가입을 단순히 선진국으로의 통과의례로서 그치게 하고 말 것인가,아니면 한국경제가 기사회생하는 기회로 삼음으로서 진정한 의미로 선진국 경제로 탈바꿈하는 계기로 삼을 것인가 여부는 전적으로 한국인 자신의 판단과 의욕에 달려 있다고 말할수 있다. 현상 타개의 키워드는 경쟁원리의 도입이다.또는 규제 완화라고 말해도 좋다.한국의 경우 개발 여건이 대단히 불리한 가운데 경제개발을 추진하지 않을수 없었다.정부 주도의 개발정책은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오늘날도 뿌리깊은 ‘관치금융(관치김융)’은 그 상징적 잔재이다.그러나 OECD에 가입하게 된 오늘날 과거와 같은 정부의 지시와 통제로 경제가 운영되지는 않을 것이다. OECD의 가입은 ‘세계화’의 상징이기도 하다.세계화란한국경제가 선진국과 같은 조건에 서는 것을 의미한다.한국으로서는 앞으로 싫든 좋든 규제 완화,시장의 투명성 등 경쟁원리를 추구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이 세계화에 정부도 기업도 그리고 국민도 능동적으로 대처해야만 한국 경제의 미래가 있다는 점을 확신한다.
  • 기업체질 바뀔 것인가(사설)

    재정경제원이 25일 확정,오는 9월정기국회에 제출키로 한 ‘97년 세법개정안’은 기업재무구조개선과 구조조정촉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오늘의 총체적 경제위기를 부른 가장 큰 요인인 기업의 과다한 빚경영과 문어발식 확장관행에 쐐기를 박음으로써 기업체질을 강화하고 국가경제의 경쟁력도 높여 간다는 것으로 올바른 정책방향이라 하겠다. 이러한 정책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번세법개정안은 당근과 채찍의 양면성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은행등 금융기관의 부채를 갚기 위해 부동산을 매각하면 2년동안 한시적으로 특별부가세(기업의 양도소득세)를 면제해주고 합병이나 업종전환의 경우에도 납기를 연장하거나 감세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반면 자기자본의 5배가 넘는 차입금이자에 대해서는 2000년부터 손비로 인정치 않고 이 비율은 계속 단계적으로 낮아져 2006년엔 2배가 된다.빚이 많을수록 세금도 늘어나기 때문에 업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접대비 전체규모도 크게 축소조정되고 1인당 한도가 5만원으로 제한되는가 하면 영수증없이 쓸수있는 기밀비는 현재 접대비의 30%로 줄고 3년뒤엔 완전히 없어진다. 접대비는 과소비풍조나 세계무역기구(WTO)의 부패라운드 채택가능성등과 관련,그 규모를 줄이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우리 나름대로의 전통적인 접대문화를 고려해서 기업 경영을 위축시키지 않는 범위내에서 조정돼야 할 것이다. 특히 기업의 입장에서 볼때 강제성을띤 기부금의 경우 우선적으로 지출되므로 접대비의 일률적인 축소는 상대적으로 복지,문화예술,교육분야 등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소홀케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이번 개정안이 기업에 주는 충격과 부담을 줄이고 자구노력을 부축할 수 있게끔 자기자본 비율이 높은 기업은 별도의 인센티브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수 있겠다.차제에 기업은 체질강화의 열쇠가 스스로에게 있음을 인식해야할 것이다.
  • 경제회생의 신념 갖자(사설)

    은행과 종합금융사를 포함한 전체금융권에 “대기업이 더이상 일시적 자금난으로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공존공생의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 한다.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가시적인 움직임으로 지난 22일 30개 종금사 사장단이 한계대기업그룹에 대한 대출금회수중단을 공동결의했고 시중은행들도 적극적인 기업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도됐다.이러한 금융권의 뒷받침에 힘입어 해태그룹이 무사히 부도위기를 넘긴 사실은 그동안 오랜 도산공포증에 시달려 온 업계의 음울했던 분위기를 새롭게 하는데 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와 신한국당도 23일 모임을 갖고 한국은행의 특융지원,금융기관의 외화자금도입에 대한 정부보증 등 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종합대책을 논의했으며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25일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정부·금융권 모두가 적극적인 자세로 경제난국타개에 합의했음을 읽게 하는 대목들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은행이나 종금사 등에서 자신이 살기 위해 기업에 빌려줬던 자금을 회수하느라 정신없었던 것에 비하면큰 변화다.기업이 무너지면 결국 금융기관도 부실채권이 급증하고 대외신용도가 떨어지는 등 공멸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다는 냉혹한 상황인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결국 모두 살기 위한 공조의 필요성을 실감했고 정부지원이 가세함으로써 위기해법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이같은 일련의 긍정적 동향과 관련,우리는 이른바 총체적 위기로 표현되는 요즘의 경제난국이 내일의 새 경제질서와 역동적인 회생(회생)기반 마련을 위해 반드시 겪어야 하는 홍역의 과정으로 인식돼야함을 강조한다. 대기업들에겐 정권의존과 방만한 차입경영과 문어발식 외형확장의 그릇된 관행에 종언을 고하는 기회로 활용돼야 할 것이다.그래서 끝없는 기술개발과 경영혁신 등 구조조정의 자구노력으로 국경없는 무한경쟁의 국제경제사회에서 비교우위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세계적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8월18일자)까지도 “한국의 경제위기는 오히려 한국기업들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할 정도다. 금융기관들도 요즘의 경제위기를 체험하면서 자율적인 책임경영의 필요성을 깊이 깨달았을 것이다.대기업에 마냥 끌려다니지 않고 대출심사 등을 강화,부실채권을 줄이고 외환리스크에 대비하는 금융기법의 선진화로 건전경영의 기틀을 확립하는 것만이 살길임을 인식했을 것으로 믿는다. 우리는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국내총생산(GDP)기준 5.6%에서 6.5%로 상향조정한 까닭도 우리의 성장잠재력과 위기극복의 경제회생력이 충분함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한다. 결국 위기는 대처여하에 따라 호기로 반전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선 정부·금융권·기업·근로자 모두의 긍정적인 자기실현의지와 강한 신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정부 정치권은 행여 인기를 노린 단견으로 경제를 그르침없이 먼눈으로 미래지향의 경제회생책을 마련토록 촉구한다.국민들도 과소비가 국제수지를 악화시키고 외채를 늘려 외환위기의 큰 요인이 됨을 되새겨서 근검절약의 자세로 경제회생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활력있는 내일의 경제는 확신과 긍정적인 자세를 필요로 한다.
  • 정부 지원만이 능사아니다(우홍제 칼럼)

    재벌그룹들이 모두들 열을 내어 몸부풀리기를 해온 까닭은 여러가지로 설명될 수 있지만 그중 중요한 한가지로 기업규모가 ‘크면 클수록 망하지 않게끔 정부가 도와준다는 사리실을 꼽을수 있다. 때문에 ‘크면 망하지 않는다(Too big to fail)’는 고정관념이 매우 뿌리깊게 내려진 것으로 볼수 있다.실제로 과거 정부는 대기업 그룹의 경영상태가 위기에 놓일 것 같으면 실업사태의 사회문제와 정권유지에 미칠 악영향 등을 심각하게 고려해서 거의 서슴지 않고 구제금융을 베풀었다. 이러한 정부 대응자체는 60년대초 시작된 고속성장 지상의 경제개발시기엔 그런대로 필요성과 당위성을 인정받을수 있었다. 당시엔 적어도 상위 랭킹의 재벌그룹이 정치적 이유아닌 경영부실자체만으로 부도가 난다는 것은 생각키 어려웠다.따라서 재벌들은 마음놓고 과다한 금융기관 차입으로 외형늘리기에 바빴고 문어발 백화점식 기업구조를 갖추게 된 것이다.‘감히 나를 어떻게 하랴’는 식의 배짱경영이 관행화 한 것이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한보사태에서 보듯 은행빚을 포함한 그룹자금운용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보호는 한계를 드러낼수 밖에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우리경제 전체의 볼륨이 엄청나게 확장된데다 세계무역기구(WTO)규정에 의한 규제가능성에 따라 정부가 위기에 처한 대기업그룹을 모두 챙겨주기엔 힘이 부치게 됐다. ○‘감히 나를…’ 배짱경영 관행 금융기관부실에 대한 정부지원도 숙고대상이다. 물론 당장 눈앞에서 원화의 대미 달러환율과 금리가 동반해서 급상승하고 국내은행의 대외신용도가 떨어져서 해외채권 발행이나 차입이 어려운 외환위기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정부로선 무한책임의 자세로 발등의 불을 꺼야 한다.각 금융기관 가운데 특히 은행은 국가경제의 대표성이 가장 강하므로 신용도 급락은 회복키 어려운 마이너스파장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대기업·은행 인식 전환을 대기업도산위기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제일은행에 대한 특융조치나 종합금융회사 외화지원 등은 비상국면의 응급대책으로 마땅히 동원돼야 할 정책수단이다.같은 맥락에서 정부가 해외자본 도입등의 방식으로 외환보유고를 늘리고 이를 바탕으로 환율급등과 외환부족현상을 해소,자금시장의 불안심리를 가라앉히고 국내은행들이 국제신용평가기관들로부터 열악한 등급판정을 받지 않게 한 것도 비록 뒤늦었다는 비판이 있지만 바른 정책선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대기업그룹과 마찬가지로 은행들도 이제는 정부지원과 관련,과감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은행을 망하게 놔 두겠느냐”는 위기 불감증에서 하루빨리 깨어나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일본이나 유럽연합(EU) 각국에선 국경없는 은행간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금융빅뱅(Big Bang)의 급진적 개혁을 서두르며 선물환거래를 비롯한 각종 파생금융상품을 개발하는등 경쟁력강화를 꾀하고 있다.또 미국은 우리 국내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금융시장개방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금융권 경쟁력 강화 시급 때문에 금융산업도 실물부문과 마찬가지로 세계화 개방화의 거센 물결이 몰아치는 와중에서 정부 보호에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그리고 기업과 은행은 동전의 양면처럼 끊을수 없는 함수관계를 지니는 만큼 모두가 철저한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고 뼈를 깎는 자구노력으로 한쪽의 부실이 다른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공존의 결의를 다져야 한다.정부지원으로 모든 어려움이 해결되던 시절은 지난 것이다.
  • 재벌계열사 중기서 제외/통산부 입법예고

    앞으로 대규모기업집단(재벌) 소속 계열사로서 소유 및 경영의 실질적 독립성이 없는 기업은 중소기업에서 제외된다.관광호텔업,동물원 유원지 운영업 등 관광관련 업종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의 범위가 확대된다. 통상산업부는 19일 이같은 내용의 ‘중소기업 기본법 시행령중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하고 관련 기관 단체의 의견을 수렴,10월말까지 개정절차를 마친뒤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서 통산부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 지정하는 대규모기업집단의 소속 계열사를 중소기업의 범위에서 제외,재벌그룹의 문어발식 기업확장에 중소기업 지원시책이 악용되는 것을 막기로 했다.지금까지는 통산부장관 고시로 재벌 계열사를 제외시켜 왔다.올해의 경우 30대 재벌 계열사 794곳중 285곳이 중소기업에서 제외됐다. 통산부는 그러나 대규모 기업집단 계열사라도 벤처기업과 창업투자회사는 중소기업에 포함시키로 했다.
  • 재벌들 빚보증 꼭 줄여야(사설)

    국내경제계의 과다한 차입경영관행에서 비롯된 한보 등 재벌그룹들의 잇단 도산위기로 국가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놓인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11일 ‘97년 대규모 기업집단 채무보증현황과 대책’을 발표,관심을 끌고 있다. 이 내용에 따르면 4월1일 현재 30대 재벌의 각 계열회사들이 상호지급보증형식으로 금융기관등에 채무보증(빚보증)을 한 것은 63조원이며 이 가운데 내년 3월까지 없애도록 지시한 자기자본 100%초과 채무보증규모가 24개그룹 80개사에 6조6천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공정거래위는 채무보증해소 불이행업체에 대해 과징금을 물리는등 지속적인 불이익을 줄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이러한 당국의 조치는 불황인 경제현실을 감안할때 얼핏 심한 듯한 느낌이 들수도 있다. 그러나 호황인 경우는 오히려 문어발식투자로 외형성장에 치우치는 재벌의 고질적인 속성에 비춰볼때 자산매각,합병,업종전환 등 구조조정에 의한 재무구조 개선노력은 비록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긴하나 요즘이 실효성을 높일수 있는 적기라 할 수있다.또 웬만한 조치로는 상호지급보증에 의한 차입경영에 제동을 걸지 못하는 기업풍토이므로 은행대출규제 과징금 부과 등의 갖가지 강력한 벌칙적 제재수단을 동원하는 것은 불가피함을 강조한다. 더욱이 재벌그룹산하의 계열사들이 서로 교차해서 빚보증을 서주고 그 빚으로 마구잡이식 문어발 확장과 백화점식 경영을 해옴으로써 1개계열사의 부실이 도미노현상을 일으켰고 금융의 동반부실은 물론 국가전체의 해외신용을 추락시킨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재벌의 무분별하고 지나친 상호 빚보증이 경제위기의 주범역할을 해왔다고해도 지나침은 없을 것이다.따라서 빚보증은 단계적으로 완전히 없어져야 기업보국이 실현될 수 있음을 재벌들은 깊이 인식해야할 것이다.정부는 세제지원 등 다각적인 정책배려를 통해 대기업집단의 빚보증 해소노력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하기 바란다.
  • 은행이 부도를 부채질한다(쓰러지는 왕국에서 배운다:11)

    ◎부실 낌새채면 채권확보에 급급/신용·사업성 검토 뒷전… 겉모습만 평가/‘문어발 확장’ 제어못해 돈흐름 왜곡도 기아 한보 등 재벌을 비롯 기업의 부실화에는 은행의 잘못도 적지 않다.물론 1차 책임은 과다한 차입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해당 기업에 있다.그러나 선진화되지 못한 대출심사와 대출 이후엔 내몰라라하는 자세,채권확보에 혈안이 되는 부실화 이후의 뒤처리 과정 등을 보면 은행의 잘못된 경영행태가 기업을 쓰러뜨리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장 문제는 은행의 세일즈맨 의식 결여가 꼽힌다.대부분의 은행이 땅 짚고 헤엄치기식의 안이한 자세로 영업하고 있다. 한솔종금의 김모 부장은 “은행이나 종금사 등 금융기관과 기업 모두가 기아사태를 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은행도 세일즈맨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그는 “은행들은 거래업체 개발에 신경을 써지 않고 예컨대 ‘삼성만 잡고 있으면 된다’는 구태에 젖어 있다”고 비판한다. 막대한 자금을 대출할 때 대출 여부를 결정하는 잣대가 신용평가를 토대로 한 해당 기업의 리스크(위험도)나 사업의 타당성이 아니라는 것이다.그저 재벌이라는 겉모습만을 보고 “돈을 떼일 일은 없겠지”라고 안심하거나 해당 업체가 갖고 있는 부동산을 믿고 대출해주기 일쑤다. 다른 은행들이 대출해 주니까 덩달아 동참하거나 ‘꺾기’를 통해 대출하기도 한다.국가경제 차원에서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추진을 적극 도와준다는 의식은 둘째다.기업부실을 사전예방하는 기능이 약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우경제연구소 이한구소장은 “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기업을 ‘생물’로 보아 어떻게 해서든 살리려 하기보다 ‘건어물’처럼 여겨 채권확보에만 혈안이되는 뒤처리 과정의 은행 경영행태도 뜯어고쳐야 한다”고 지적한다.그는 “기업이 자구계획에 의해 부동산을 매각해 조달하는 자금을 전액 채권회수용으로 챙길게 아니라 자금이 돌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김석동 외화자금과장은 “1차적으로는 무리한 사업확장이 업계의 경영진에 의해 사전 점검돼야 하지만 은행도 2차적으로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신용평가나 사업의 타당성 검토를 통한 대출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허술한 관행이 기업의 부도를 부채질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기아사태와 관련해 은행과 종금사가 벌인 책임공방은 금융계의 단면을 잘 말해준다.은행들은 신탁계정을 통해 종금사로부터 기업어음(CP)을 매입하는 한도를 줄이고 있다.어음을 발행한 업체가 부실화될 것을 우려한 것이지만 결국은 기업의 자금흐름을 좌지우지하는 종금사의 부실화를 낳는다.은행들은 그러면서도 일부 ‘초우량’기업의 CP 매입 한도가 이미 다 찼음에도 추가로 사들인다는 지적이다.일반 중견기업이 발행하는 어음은 매입을 꺼리거나 금리를 차등화해 대다수 업체의 자금난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종금사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서울은행 김현기 이사는 “담보없이 기업에 돈을 빌려준 종금사가 악성 루머가 나돌때 어음의 할인기간을 연장(리벌빙)해 주지 않거나 연장기간을 초단기로 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으나 단기자금이기는 하지만 기업의 성장성이나 사업성을 따져 기업이 잘될 것이라고 판단해 자금을 지원해 줬으면 계속 명분을 살리는 등 금융기관의 공공성을 감안해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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