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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회사 정리, 공기업 불공정거래 원천봉쇄

    정부는 1일 공기업의 자회사 41개 중 5개사만 존속시키고 36개사를 민영화하거나 청산·통합하겠다는 대폭적인 정비방안을 내놓았다.그동안 전윤철(田允喆) 기획예산처장관이 “민영화할 수 있는 것은 다 민영화겠다”고 공언(公言)해온것과 맥을 같이한다. [자회사 정비계획] 존속하는 곳은 한전원자력연료·한전KDN·경북관광개발공사·한국석유공사의 현지법인인 KCCL과 KSL등 5개다.현지법인은 지사로는 영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현상태로 존속해야 한다는 점에서 살아남았다.직원도 3∼4명에불과해 실질적으로 41개 자회사 중 존속하는 곳은 한전원자력연료 등 3곳이라는 게 예산처의 설명이다. 한국통신기술·한국통신진흥·한국통신산업개발은 공개경쟁을 통해 매각을 추진 중이다.대한토지신탁은 이달 중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다.한국토지신탁은 코스닥 등록을 통해 남은 지분 55.6%를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회사 대폭정비 의미] 국민의 정부 출범후 공기업 민영화,공공부문 인력감축,외부위탁(아웃소싱) 등을 추진해 나름대로 성과를 올렸다.자회사도 대폭 정리하면 공공부문 슬림화계획은 마무리되는 셈이다.물론 낙하산 인사 등 구조적인 문제는 남아 있다. 자회사를 민영화하거나 통합하면 공기업 모기업과 자회사간의 내부 부당거래와 수의계약 등 공기업의 병폐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공기업은 불필요한 자회사를 정리해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측면도 있다.그동안 공기업들이 자회사를세운 게 효율보다는 문어발 경영과 퇴직직원들의 일자리 보장을 위한 이유도 없지 않았다. 예산처 김경섭(金敬燮) 정부개혁실장은 “자회사 정비를 통해 공공부문의 공정경쟁이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정비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적지않은 자회사들은 민영화와 청산에 반발해왔다고 한다.공기업으로 남는 것보다 신분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당연한 반응일 수도 있다. [정비계획 변수] 민영화되는 자회사 중 한국통신하이텔과 한국인삼공사를 비롯한 12개는 한국통신·한국담배인삼공사·한국지역난방공사·한국가스공사 등 모기업과 운명을 같이한다.모기업의 민영화가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자회사의 민영화 계획도 흔들린다는 얘기다.그동안 모기업의 민영화는 주식시장과 정치권,이익집단 등에 영향을 받았다.앞으로 이런변수 때문에 자회사의 정비도 계획대로 될지는 불투명하다. 또 민영화나 통폐합하기로 된 자회사 중 일부는 시간을 끌면서 흐지부지되는 것을 기다려온 측면도 없지 않다.말뿐인정비계획이 아닌,계획대로 되도록 꼼꼼히 챙겨야 하는 일이남았다. 곽태헌기자 tiger@
  • 영덕 강구항 별미기행

    “자∼아∼아∼아아아” 먼동이 터오는 지난 3일 아침,경북 영덕의 강구항에 입찰시작을 알리는 경매인의 구호소리가 요란하다. 영덕 앞바다 왕돌잠에서 4시간을 달려온 대게잡이배 주변에 사람들이 그득하다.대게의 상품성을 열심히 훑는 장사꾼의눈썰미와 외지인들의 막연한 호기심이 교차한다. 다리 하나라도 잃을세라 조심스레 배에서 올린 대게를 포구 길바닥에 쫘악 펼쳐놓고 경매인이 왼쪽부터 가리킨다.“제일 큰 것 두마리” 경매에 응한 사람들은 행여 남들에게 들킬까봐 애써 감춘채 경매인에게 수신호를 보낸다. “6만5,000원.다음,좀 작은 것 열두마리”◆한마리 6만5,000원! 그 비싸다는 영덕대게가 6∼10월의 금어기를 거친 뒤,일년중 살이 가장 튼실하게 오른 제철을 맞았다.쫄깃한 속살은 물론,찬 밥을 넣어 10번은 비빌 수 있다는 게뚜껑밥은 군침을 흘리게 만든다.영덕대게가 대게 중의으뜸인 것은 역시 향.그윽한 뒷향이 입안에 오래 남아있다. 비싼 것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맨 오른쪽에 늘어 서있는 같은 모양의 대게는 달랑 3,000원.외지인들은 어안이 벙벙하다.소위 ‘물게’를 가려내는 경매인의 눈썰미가 대단하달 수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대게유통업자 이찬우씨는 “살이 꽉 찬 ‘박달대게’를 최상품으로 치는데 100마리 잡았을 때 2∼5마리 정도”라며 “그래서 ‘영덕대게 도소매해 돈 번 사람 없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그는 곧바로 도소매업자조차 진품 영덕대게를제대로 가려내지 못해 속아 사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대게에 관한 진실과 거짓 대게는 흔히 ‘큰 대(大)’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게 아니다.이 게의 발이 대나무처럼 곧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본에 주로 수출하는 걸로 대개 알고 있느나 왠걸,우리가되레 수입한다.흔히 ‘빵게’라 불리는 암게를 잡지 않는 일본인들의 준법정신에 새끼게 양식까지 성공했기 때문이다.그물 등 어구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도 큰 몫을 했단다.출어때 가지고 나간 그물은 비록 망가지더라도 바다에 버리지 않고 반드시 되가져 와야 한다.바다밑에 가라앉은 그물은 게등 어류의 서식지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대게만 1만5,000t을 포획한다.우리는 겨우 300t에그치고 있다.국내 수요를 대기도 급급하다. 지난 99년 한일어업협정으로 독도 근처의 대화퇴어장을 넘겨준 것이 결정타였다.그래서 금어기에는 대화퇴산을 수입해 먹는다. 쪄냈을 때 위아래가 모두 붉은 빛을 띠는 홍게에 비해 대게는 아래가 허연 빛깔을 띤다. 마침 포구에서 막쪄낸 홍게를 먹어보니 영덕대게와 맛차이가 별반 없다.향기는 조금 떨어졌다.식었을 때는 맛차이가확연하단다.이곳 사람들은 “막 쪄냈다면 굳이 뭐하러 대게먹느냐”고 한다. 대게의 뚜껑은 가로가 세로보다 더 긴 것으로 알고 있으나가로 세로가 신기하게도 똑같다.9㎝미만인 것을 포구로 들여오거나 빵게를 잡았다가는 그대로 ‘빵’(감옥)에 간다. ◆봄내 ‘물씬’ 해안도로 강구항은 일제때부터 영덕대게 집산지로 이름났다. 태백산맥과 똑같은 형태로 동해 바닷속 깊숙이 산맥같은 바위덩어리가 있고,이 가운데 영덕 앞바다 것을 왕돌잠이라 불렀다.이곳 깨끗한 모래바닥에 대게들이 산다.요즘 영덕대게와 한판 원조싸움을 벌이고 있는 울진대게역시 이곳에서 잡힌다 하니 ‘게들이 웃을 일’이다. 남획에다 그물 등 어구를 함부로 왕돌잠 부근에 버리고 오는 어민들 탓에 대게들이 독도쪽으로 많이 빠졌다.그래서 한때 이곳 경매장에선 1㎏짜리 대게가 7만원을 호가하기도 했단다. MBC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로 뜬 이곳 강구항에는 갯내음 못지않게 돈냄새가 풀풀 난다.이곳의 다방만 60여곳.웬만한 도시 뺨치는 규모다.브라운관을 통해 보던 호젓한 포구를 그렸다가는 실망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조선시대부터 영덕대게를 드시고 싶어하는 임금님입맛을 맞추기 위해 벼슬아치들이 대게를 구하러 왔다갔다했다는 축산항과 강구항을 오가는 해안도로 21㎞를 훑는 재미는 쏠쏠하다.특히 영덕대게를 처음 진상했던 곳으로 알려진 차유마을 앞에 새로 만든 해상공원은 거친 바다와 봄기운,등대 등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손색없다. ◆‘대게만 있나’ 포항 구룡포와 함께 또하나의 원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게 과메기.옛날 선비들이 과거 보러갈 때 나뭇가지위에 던져놓았다가 낙방하면 내려와 술안주로 삼았다는청어 ‘숙성회’.찬 겨울바람에 얼렸다 녹였다 하면서 만든이 안주감은 긴 겨울밤 출출한 속을 채우는 훌륭한 먹거리였다.과메기 생산 일성수산 (054)733-0600 청어가 요즘은 잘 안잡혀 주로 꽁치로 만든다.포항쪽이 기온이 올라가 과메기 산지로선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원조싸움의 골자.이밖에 오징어,물가자미,쥐치 등에 배와 야채를썰어넣은 뒤 육수와 초장을 부어 버무려낸 물회와 내장째 삶아낸 어린 오징어,흑산도 돌문어 등이 또한 입맛을 돋운다. 낚시터횟집 (054)732-5520 서울의 왕돌잠 광화문점(02-738-3331)과 여의도점,경기도성남시 분당점에서 영덕대게를 즐길 수 있다. ◆가는 길=두갈래 길을 생각할 수 있다.중부고속도로로 안동에 이른 뒤 진보를 통해 동해안 7번국도를 타는 것을 생각할 수 있지만 경부고속도로로 경주와 포항에 이른 뒤 영덕으로 빠지는 게 더 쉽다.둘다 6시간은 각오해야 한다.포항에서영덕가는 버스는 수시로 있고 포항공항에서도 강구행 버스가 있다. 포항의 또다른 자랑거리,내연산 입구에서 나와 강구항에들어서기 직전에 개인박물관으로선 꽤 규모가 큰 경보화석박물관이 있어 어린이와 함께 들를 만하다.(054)732-8655영덕 글 임병선기자 bsnim@
  • 설날 차례상 차리기

    제사상과 마찬가지로 차례상도 지역이나 집안에 따라 다르다.이를가가례(家家禮)라 하는데 떡국(설)이나 송편(추석)을 놓고 삼색 나물에 포,전,과일,술을 올리는 것은 비슷하지만 음식 내용이나 위치는조금씩 차이난다. 해마다 차례상차림 강좌를 해온 대한주부클럽연합회 황명자이사는“형식보다는 각자 형편에 따라 준비하되 조상을 기리는 마음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이사가 권하는 차례상을 보며 방위를 맞추고 방위맞추기가 적당치 않을 때는 지내기 좋은 방향에 상을 차린다.신위가 놓인 쪽이 북쪽이고 신위를 마주했을 때 제주의 오른쪽이 동쪽,왼쪽이 서쪽이 된다. 기제사와 차이점은 제사때는 술을 세번 올리지만 차례는 술을 한번올리고 술대신 차로 할 수 있다.또 차례는 여러 조상을 동시에 모시므로 신위를 각각 준비하고,시접(수저놓은 대접)이나 떡국도 한그릇씩 따로 놓는다. 차례상차림의 기본은 5열.신위 앞이 1열이고 놓는 순서는 왼쪽부터시작한다. 1열에는 양쪽에 촛대를 설치하고 그 사이에 잔반(술잔과 받침대)과시접,떡국을 놓는다.2열에는 전 적 조기 편(떡)을,3열에는 탕(육탕소탕 어탕)을,4열에는 포(북어 오징어 문어 말린 것중 한가지) 나물간장 물김치 식혜(건데기만)를,5열에는 밤 배 감 약과 강정 사과 대추를 진설(陳設)한다.과일은 홀수로 준비한다. 차례를 지낼 때는 신위를 중심으로 오른쪽은 남자 자손이,왼쪽은 여자 자손이 자리해서 함께 지낸다.신위는 대개 상위에 놓는데 예전에는 병풍과 상 사이에 교의라 하여 신주나 위패를 봉안하는 의자를 뒀다. 강선임기자
  • EBS다큐 ‘잠자리’…공룡과 함께 지구 누벼

    이왕이면 크고 화려한 것,독특한 것이 탐나는 마음이야 인지상정.자연다큐멘터리 감독이라면 반달곰이나 백두산호랑이,박쥐,문어는 돼야상대하고 싶어질것 같다. 누구나 한두번쯤 갖고 놀아본, 흔해빠진 곤충에 렌즈를 들이대는 건 구미가 당기지 않을 뿐더러 모험이기까지하다.다들 알만큼 안다고 생각할테니 설득력있게 다뤄내기가 어려울터. 16일 오후 9시55분 EBS전파를 타고 날아갈 ‘잠자리’는 그래서 더의아함과 호기심을 자아낸다.EBS가 자랑하는 자연다큐 카메듀서(카메라맨 겸 프로듀서) 이의호씨는 어째 이런 시시한 곤충에 카메라를 동원했을까. 시사회장에서 만나본 ‘잠자리’는 그런 몇가지 편견을 말끔히 걷어낸다.우선 잠자리 모르는 이가 없다는 것.천만의 말씀이다.하도 작고빨라 학자들 사이에서도 생태며 학명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을 만큼연구가 어렵다. 무려 30여종의 잠자리를 담아낸 화면에서 알만한 것은 밀잠자리,고추잠자리 정도.그마저 교미때가 닥쳤을때 내는 강렬한 빨강색은 우리가아는 고추잠자리가 정말 저것인지 눈비비게 만든다.별모양이 박힌 큰별박이왕잠자리,배밑이 노란 밑노란잠자리,제주도산 황줄왕잠자리,멸종위기라는 꼬마잠자리 등 신기한 족속들이 줄을 잇는다. 또하나 잠자리는 시시하다는 것.그렇기는 커녕 백만종 곤충중 최초로출현,공룡과 함께 지구를 누볐다. 그리고 공룡들이 다 멸종되도록 살아남았다. 끈질긴 종족보존능력을 과시하는 잠자리의 생존투쟁은 보는 이를 숙연케 한다.생존률 30%라는 우화(허물벗기)과정,여름장마를 꼼짝없이견뎌내야만 다가오는 짧은 교미 기회,천적들로부터 새끼를 지키려는목숨건 산란,번식의 임무를 다한뒤 애벌레 먹이로 여한없이 몸을 내놓는 희생.서로 몸을 웅그려 하트 모양을 만들어내는 물잠자리의 교미장면은 경이롭고 도심 차창을 수면으로 착각,산란을 위해 꽁지를짓찧어대는 장면은 애처롭기까지 하다.시속 98㎞에 이를만큼 잽싼 잠자리를 포착하느라 이씨는 지난해 4∼12월 오대산 춘천 천안 곡성 창녕 제주도까지 누볐다.빛좋은 날을 골라 긴 장화를 신고 물가에서 살다시피 극성을 부린 덕에 저마다의 화려한 색감을 선명하게잡아냈다.“어릴때 ‘동물의 왕국’을 보고 자라며 언젠간 나도 저런걸 꼭한번 만들어봐야지 했다”는 이씨는 흔하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곤충이라서 잠자리를 택했단다.‘논’‘풀섶의 세레나데’ 등이 그의 전작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해녀문화 알려고 진짜 해녀 됐어요”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서양인 처녀 해녀가 탄생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출신의 조세핀 라이트(29)양은 26일낮 남제주군 성산읍 오조리 속칭 ‘냇빌레’ 해안에서 해녀가 되기위한첫입수식을 가졌다. 검정색 해녀복에 ‘태왁’을 지고 선배 해녀들과 함께 ‘물질’에나선 조세핀양은 30여분간의 수중작업 끝에 문어와 해삼 1마리씩 잡아 뭍으로 올라옴으로써 해녀가 되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 이날 입수식이 열린 냇빌레 해안가에서는 조지 라이트,매들린 라이트 부부가 100여명의 주민들과 함께 딸의 입수 광경을 지켜봤다. 주민들은 입수식 후 10여년만에 애기 해녀가 탄생했다며 케이크를자르고 박수를 치는 등 이국처녀의 해녀 입문을 축하했다. 이 마을 현태은 어촌계장은 즉석에서 총회를 열고 그녀를 준회원으로 가입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조세핀양은 93년 서울대에서 ‘한국’을 공부하기 시작,미국 메릴랜드주립대에서 인류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 오스트레일리아 캔버러국립대학의 태평양·아시아연구소에 ‘해녀들의 삶과 정체성’에 관한 박사학위논문을 제출하기 위해 지난달 제주에 왔다. 조세핀양은 1년여동안 머물며 제주 해녀들을 본격 연구할 예정이다. 조세핀양은 “해녀 문화를 이해하려면 직접체험이 중요할 것 같아한시적이기는 하지만 해녀가 되기로 했다”며 “1년후에는 전복도 따고 밭일도 하는 강인한 제주해녀가 돼 보이겠다”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재벌 부당 내부거래 수법’지능화‘

    ■새 부당지원 수법 계열 금융사를 사금고화해 직접 지원하는 길이막히자 재벌들은 해외 또는 비계열 금융사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SK의 계열사인 SK글로벌·워커힐은 98년 1월부터 중앙종금 등 6개종금사에 8,614억원을 예금했다.금융사는 이 자금으로 SK 계열사인성산개발과 위장계열사의 기업어음(CP)을 정상금리보다 낮게 주고 사들였다.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은 99년 9월 삼성상용차가 3,400억원의 유상증자를 할때 발생한 실권주 1,250만주를 순자산가치보다 125억원을 더주고 사들였다. ■변칙증여·상속 증가 상장되지 않은 회사 주식을 총수의 자녀와 친인척에게 싼값으로 파는 부당지원이 크게 증가한 점이 특징이다.1∼3차 부당내부거래 조사시 1건(468억원)만 적발됐으나 이번에는 4건(1,266억원)으로 늘었다. 현대택배는 99년 12월 220만주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실권주 177만주를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이사회 회장에게 배정했다.정회장은 주당 8,602원짜리 주식을 5,000원에 사 63억여원의 시세차익을 냈다. 삼성은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장남 재용(在鎔)씨에게 변칙증여를 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재벌들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게됐다.그러나재용씨가 갖고 있는 벤처기업들에 대한 부당지원 의혹은 규명되지 못했다. LG도 구본무(具本茂)회장의 가족들에게 주가 저가매각을 통해 시세차익을 안겨줬다. ■겉으론 구조조정,안으론 문어발 확장 재벌들은 구조조정으로 체중을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위장계열사를 만들어 문어발확장을 꾀해왔음이 확인됐다.그동안의 구조조정이 ‘공염불’이었던셈이다. 삼성은 3개의 정보통신업종 벤처사를 위장계열사로 두고 실질적인영향력을 행사해왔다.SK는 2개,현대와 LG는 각각 1개의 위장계열사를갖고 있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사설] 그래도 벤처는 살려야

    잇따라 터진 금융 벤처회사들의 불법대출 파문으로 국내 벤처업계기반이 뿌리째 흔들릴 지경에 놓여 있다.가뜩이나 코스닥증권시장 침체로 이른바 닷컴기업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판에 엎친 데 덮친 격이 아닐 수 없다.물론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의 주범인 정현준씨나 열린금고 진승현(陳承鉉)씨 경우처럼 법질서를 우롱한 신흥 졸부의 행태는 백번 비난받아 마땅하다.다시는 이 땅에서 벤처 허울을 쓰고 뇌물공여와 불법대출,금융기관 문어발 확장,차입금에 의한 기업 인수따위의 탈·편법 행위가 자행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몰지각한 몇몇 젊은 벤처인들 때문에 전체 벤처업계가 위축되거나 매도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벤처기업 육성시책은 여전히 국가 생존전략으로서 유효하다고 보기 때문이다.기존의 상당수 대기업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마당에 건전한 벤처기업들까지 쓰러진다면 우리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벤처기업이 단지 자금난으로 문을 닫아야 한다면 이는국가적으로 막대한 손실이다. 정부는 이제 벤처업계의 건전한 육성을 위해 벤처기업의 ‘옥석(玉石) 가리기’ 작업에 나서야 한다.‘무늬만 벤처’인 기업은 과감히솎아내는 대신 미래 경쟁력이 있는 기업에는 대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부실 벤처기업에 대한 퇴출시스템을 한시바삐 갖추어야 할 것이다.코스닥증권시장에는 해마다 100개 가량의 업체가 등록하는 데 반해 퇴출당하는 기업이 없는 게 우리 실정이다.미국 증권시장처럼 기업주가 제대로 기업을 경영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퇴출당하는 제도적 장치를 코스닥시장에 마련해야 한다.벤처업계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적극 활성화하는방안도 생각해 볼 만하다.사과농사의 성공 여부는 솎아내기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벤처업계가 살아나려면 벤처기업 내부의 뼈아픈 자성이 뒤따라야 한다.그동안 국내 벤처기업인들은 인력 및 기술 개발은 뒷전인 채 “코스닥시장에서 한몫 잡겠다”는 한탕주의에 골몰한 점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벤처업계는그동안 방만하게 운용해온 사업영역을 좀더정교하게 다듬어 나가야 한다.연구개발과 마케팅 부문에 사업역량을집중하는 한편 기존의 오프라인 기업과 제휴를 통해 수익모델을 적극 창출해야 한다.벤처협회 내부에 ‘벤처기업윤리위원회’를 만드는등 스스로 도덕적 해이를 정화하는 데도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 부산지하철 시공사들 잇단 경영난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건설업계의 장기불황으로 부산 지하철시공 건설업체의 부도가 잇따라 공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부산교통공단은 98년 IMF 이후 지금까지 지하철 2호선 2단계와 3호선의 20개 공구에서 시공중인 18개 업체에서 부도가 발생했다고 16일밝혔다. 도급업체의 부도 여파로 하도급업체 23개사가 부도를 냈다. 부도업체중 N건설 등 2개사는 시공을 포기했고 3개사는 법정관리,13개사는 화의상태에서 공사를 진행중이지만 자금조달이 원활치 않아시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하철 3호선 308공구의 경우 대표사인 J건설의 퇴출로 D건설이 대표사 자격을 승계했지만 D건설마저 현재 극심한 경영난으로 공사에차질이 빚으며 2호선 2단계 231공구는 S건설 등 3개 시공사 모두 화의나 법정관리상태에 있다.또 2호선 2단계 223공구 등 2호선과 3호선4개 공구에 문어발식으로 참여한 K토건도 화의상태에서 공사를 진행중이다. 현재 67개 업체가 부산 지하철 2호선2단계,3호선공사에서 작업하고 있으며 156개사의 하도급 업체가 있다. 부산교통공단 관계자는 “시공업체 부도로 특정 공구에서 공사차질은 있지만 전체 완공시기를 맞출 수 있다”며 “정상적인 공사가 불가능할 경우 공사계약해지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동강 생태 보고서…SBS ‘동강의 야생동물’

    담비,너구리,수달….책에서나 볼 수 있는 동물들이 버젓이 숨쉬며살아가고 있는 동강.오는 10일 방송되는 SBS ‘동강의 야생동물’에서는 포유류를 중심으로 동강에 사는 다양한 동물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청자의 눈길을 모을 만한 동물은 단연 노란목도리 담비.백룡동굴근처에서 150㎝ 길이의 암수 담비 두 마리가 70m 높이의 절벽을 오르내리는 장면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담비는 원래 수가 많지 않은 데다 탐스러운 털을 노린 밀렵꾼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웠다.담비들의 날렵한 동작과 아름다운 겉모습은 보는 이들의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너구리 형제의 장난기 가득한 모습도 눈에 띈다.아무도 없는 줄 알고 한밤중에 슬며시 강가로 내려온 너구리들은 물장난을 치고 모래찜질을 하기도 했다.기생충도 잡고 냄새를 남겨 영역표시를 하기 위한행동이라고 한다.또 제법 몸집이 큰 수달(천연기념물 제330호) 한 마리가 유유히 수영을 하는 모습이 18일 동안의 잠복 끝에 촬영팀의 카메라에 잡혔다. 조그마한 체구에 눈이 크고 하늘을 날듯이 점프하는 하늘다람쥐의앙증맞은 모습,새끼 청솔모 형제가 처음으로 둥지 밖에 나왔다가 발을 헛디뎌 나무에 매달린 채 버둥거리는 모습 등도 볼 수 있다. 동강은 새들의 천국이기도 하다.파랑새·소쩍새·비오리·딱새·동고비 등 갖가지 새들이 둥지를 꾸미고 알을 낳는 모습이 포착됐다.검은댕기해오라기가 부리에 물고 있던 작은 돌을 수면에 던진 뒤 먹이인줄 알고 떠오른 물고기를 낚아채는 장면,자생향나무에 둥지를 튼어치(산까치)가 낳은 7개의 알을 커다란 구렁이 한마리가 모두 먹어치우는 보기 드문 장면도 잡혔다.이 밖에도 돌마자와 다묵장어 등 어류의 산란장면도 볼 수 있다. ‘동강의 포유동물’은 SBS가 제작 중인 4개의 자연 다큐멘터리 시리즈 가운데 첫 작품이다.SBS는 ‘전문촬영시스템’을 도입,기획과제작은 SBS에서 맡되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촬영 부분은 한국자연정보연구원에 의뢰했다.‘까치의 모험’,‘고궁의 터줏대감’,‘문어의 모정’ 등 나머지 3개의 다큐멘터리는 내년초 방송할 예정이다.제작을 맡은 정병욱 PD는 “어렵고 생물학 공부같은 다큐멘터리에서 벗어나 보는 맛이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려했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벤처기업 감시 강화

    정부는 동방상호신용금고의 불법대출 사건에도 불구, 벤처 지원정책을 지속하면서도 부작용과 부조리를 예방하기 위해 대주주가 바뀐 금융기관을 철저하게 밀착 감시할 방침이다.또한 일부 벤처기업가들의그릇된 M&A(인수 및 합병) 투자양태를 일대 점검하는 한편 코스닥 시장 등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6일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 금융기관의 대주주가 될 경우 최소한 몇달 간은 매일 대출동향을 파악하는 등 밀착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 “벤처기업인이 벤처기업인답지 않게 행동하는 사례에 대한 차단 방안을 관련부처 협의를 통해 마련할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 벤처기업의 옥석이 가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부차원에서도 이를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며 “벤처기업들의 문어발식 경영과 벤처기업들의 투자자금 공모과정 등에대한 감시를 강화해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벤처기업인들이 도덕성과 기업가 정신을 갖고 정상적인 벤처활동을 통해 스스로 성취하며 국가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동방상호신용금고 불법대출 사건으로 인해선의의 벤처정신과 건전한 벤처기업인들의 피해나 흔들림이 없어야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김대통령은 전북 군산시청에서 전북도청 업무추진상황 보고를받는 자리에서도 “정부는 일부 벤처기업인이 잘못을 저지른 것 때문에 정책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다만 “벤처기업인이 연구에 몰두해 기술개발에 힘쓰지않고,M&A 투자를 하거나 재벌 흉내를 내 20여개 기업을 사들이는 등완전 타락상을 보여줬다”며 개탄했다. 양승현 박정현기자 yangbak@
  • 위기의 해외건설/ (하)이대로는 안된다

    해외건설 수주 부진의 1차 책임은 개별 기업에 있다.신인도 하락은곧 개별 기업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주요 달러 수입원인 해외 수주고가 급감한다는 것이다.국익차원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환자군단= 해외건설 건설업체 중 해외시장에서 큰 몫을 했던 주도업체는 20여개.이 가운데 대우·극동·동아건설 등 8곳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등 관리상태에 있다.워크아웃 중인 업체들은 97년만해도 해외건설 전체 수주액의 40% 이상을 차지했지만 98년 이후에는 20%대로 떨어졌다.이 업체들의 부진은 곧바로 우리나라 전체 해외건설수주고의 감소로 이어졌다.선도 역할을 해 온 현대건설마저 흔들리면서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공사수주 및 진행에 필요한 입찰 및 수행보증이 까다로워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게다가 금융권이 구조조정에 휩싸이면서대부분의 건설업체가 시중은행을 통한 수주관련 자금조달이 더욱 어려워졌다. ◆아쉬운 제도운영=정부는 해외건설의 이같은 어려움을 고려해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을 통해 각종 보증을 해주고 있다.발주자가 국내시중은행을 못믿어 큰 외국은행이나 한국 국책은행,또는 정부 보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보증이 원활히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보증도 대부분 채무로 계산되는데 4대 그룹 계열 건설사는 여신규제를 받아 이 보증한도에 걸린다. 다른 업체에게도 보증의 문턱은 높기만 하다.건설업체 한 임원은 “위에서 보증을 해주라고 해도 후일 면책될 수 있는 근거가 없으면 실무 선에서 제동이 걸린다”며 “채권단의 확약서를 요구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해외건설협회 소재오(蘇載五) 전무는 “사업성이 좋은 공사는 건전여신으로 분류해 줘야 하는데 규정에 없으면 아예 안해준다”며 “기업보다는 국익 차원에서 사업내용을 면밀히 평가,수익성 있는 공사에 대해서는 보증을 해주는 신축적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그는 또부채비율 200%라는 가이드 라인도 건설업체의 특성을 감안,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워크아웃 등 관리상태에 있는 기업도옥석을 구분,퇴출이든 회생이든 빨리 결정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건설교통부 정낙형(鄭樂亨) 건설경제국장은 “부처간 수시로 협의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며 “문제는 업체의 체질 강화”라고 말했다.과거 건설업체의 문어발식 확장이나 수익성을 무시한 ‘따고보자식’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다. 건설업체 한 임원은 “건설에서 번 돈은 건설에 써야 한다”며 “그렇게 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상황이 왔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테헤란 밸리 실직자 쏟아진다

    한국디지탈라인의 불법 대출사건 등 벤처기업의 ‘도덕적 해이’가사회문제화되고 있는 가운데 벤처의 메카 강남 ‘테헤란밸리’에서‘벤처 실직자’들이 쏟아지고 있다.구조조정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면서 감원 태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동영상 뉴스,투자 정보,사이버 패션,백화점 유통 정보 분야에서 성장을 거듭했던 ‘디지탈FK’는 52명이었던 사원을 최근 18명으로 줄였다.이 회사는 감원과 함께 시장성이 떨어지는 유아교육 홈페이지를 폐쇄했다.유료 회원제로 운영했던 벤처투자 전문 사이트 ‘패밀리코리아’도 회원 모집을 중단했다. 이준석(34)팀장은 “서울 양재동과 서초동에 나뉘어 있던 사무실도하나로 통합했다”면서 “이제 벤처업계도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는 살아 남기 어렵다는 인식이 보편화됐다”고 말했다. 인터넷 종합 여행사인 ‘3W투어’는 지난해까지만해도 직원이 150명이었으나 지난 7월 사장이 바뀌면서 절반 이하인 60여명으로 줄였다. 주력 분야인 관광사업만 남기고 웨딩사이트는 다른 업체에 팔았다.전자상거래와 엔터테인먼트사업은 아예 없애버렸다. 시스템 개발을 맡고 있는 김봉성(36)부장은 “짧은 시간에 대량 감원이 이뤄지다 보니 잡음도 많다”면서 “서운한 감정을 지닌 채 회사를 떠난 사람들이 악성 루머를 퍼뜨리는 바람에 회사 이미지 관리에도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인터넷 음반을 판매하는 ‘메타랜드’ 역시 직원 90명 중 40명을 감원했다.전자상거래와 통합 마일리지서비스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전자결제시스템사업의 경우 다른 회사와 합병했다. 벤처 실직자들은 재취업하기도 쉽지 않다. 이모씨(31)는 지난해 대기업을 뛰쳐 나와 전자상거래 전문 벤처기업로 옮겼으나 지난달 감원 선풍에 휘말려 퇴사했다.그는 “창업이 유일한 재기의 방법인데 요즘 엔젤 투자자를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직한 벤처인들로부터 채용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 정치 전문 사이트 ‘포스닥’의 신철호(29)대표는 “그동안 벤처기업들은 너무 쉽게 자금을 모을 수 있었기 때문에 사원들의 임금 수준도 너무 높았다”면서 “쉽게 채용하고 창업했던 것만큼 해고와 폐업도 쉽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사설] ‘동방 의혹’ 철저히 밝혀라

    동방상호신용금고의 불법 대출사건은 한마디로 충격적이다.신용금고대주주가 637억원의 금고 돈을 마치 사금고에서 빼내 쓰듯 불법 대출받은 것부터 그렇다.그런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대주주는 금융감독원 고위 간부에게 주식투자 손실보전금 명목으로 현금·주식 등 3억5,000만원을 건넸다고 한다.게다가 코스닥기업 민원 해결 대가로금감원 직원에게 10억원 상당의 뇌물을 뿌리고 정치인을 상대로 로비까지 벌인 의혹을 받고 있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더욱 한심한 것은 금감원의 태도다.지난해 12월 불법 대출 사실과금감원 직원의 수뢰 혐의를 포착하고도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던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번 사건이 경(經)·관(官)·정(政)이 합세한 도덕적 해이의 결정판이라고 해도 결코 무리가아니라고 본다. 신생 기업이 자본 조달과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해 관료들을 방패막이로 끌어들인 뒤 이들에게 주식을 나눠 준다는 것은 벤처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처럼 되어 있다.증권가에는 벤처기업과 정치인의 관계에대한 소문도 심심찮게 나돌았다.일부 정치인이 특정 벤처기업의 자금모집이나 사업 확장의 뒤를 봐주고 그 대가로 주식을 받는다는 것이그 한 예다. 금감원과 검찰은 한점 의혹 없이 이번 사건의 전모를 밝혀 응분의조치를 취해야 한다.만에 하나 금감원이 문제 덮기에 계속 급급한다면 금융감독 기능 자체가 설 땅을 잃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금융질서를 바로잡아 금융·기업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정부조직이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고 불법 행위를 묵인해준 사실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불법자금 대출과 돈 세탁의 온상으로 악용되고있는 신용금고에 대한 관리체계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재벌의 문어발식 확장을 답습하고 있는 일부 벤처기업인의 한탕주의에도 경종을 울려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공직자의 재테크 규제에 대한 재검토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금감원 고위 간부의 업무와 관련한 주식투자로그간 공직자의 주식투자 제한이 한낱 허울에 불과했음을 보여주었기때문이다.특히 기업 정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금감원 직원들의주식 거래는 앞으로 크게 제한해야 할 것이다.이번 사건이 또 하나의소모적인 정쟁거리가 되지 않도록 검찰은 수사를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가뜩이나 얼어붙은 코스닥시장과 경제 전반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정·관계 로비 의혹의 실체를 철저히 규명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 한국디지탈라인 최종 부도처리 파장

    한국디지탈라인이 21일 최종부도처리됨에 따라 문어발식 사업확장으로 자금난을 겪고있는 일부 코스닥 기업들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증시관계자들은 가뜩이나 시장이 어려울 때 이런 사건이 발생,미약하나마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재벌 흉내내기가 화근 디지탈라인의 최종부도는 M&A(인수·합병)의귀재로 알려진 정현준 사장의 무리한 사업확장이 발단이 됐다. 정 사장은 코스닥시장의 활황과 함께 한국디지탈라인 디지탈임팩트평창정보통신 동방상호신용금고 대신상호신용금고 등 벤처업체와 금융기관들을 설립하거나 인수했다.이어 이들 업체들의 지주회사격인‘디지탈홀딩스’설립을 추진했다.무리한 계열사 확장에 나섰다가 코스닥시장이 침체되면서 주가가 하락,자금흐름이 막히면서 부도로 이어졌다. ■제2의 디지탈라인 출현 가능 일부 벤처기업들이 코스닥 활황으로모은 자금으로 무리한 덩치 부풀리기를 시도하거나 생존전략의 하나로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제2,제3의 디지탈라인이 나올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교보증권 투자분석팀 최성호(崔成鎬)과장은 “이번 사건은 벤처기업의 문어발식 사업확장에 경종을 울린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한차례 거품론이 일면서 시장을 휩쓸고 간 벤처기업들의 옥석가리기가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확실하게 진행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 미칠 영향은 코스닥 시장의 M&A열풍이 시작되는 시점에서터져나와 시장전체에 충격을 줄 수도 있지만 종목별로 주가 차별화가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계기로 수익모델 논란이 제기된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에 영향을 줄것으로 예상했다. LG증권 투자분석팀 전형범(田炯範)연구원은 “디지탈라인의 부도로개별기업들의 재무위험이 부각되면서 재무안정성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며 “기업의 수익성과 투명성이 강조되면서 개별 종목별로 주가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디지탈라인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23일부터 3일간 거래가 정지된다.또 코스닥 50종목 구성에서 제외돼 예비종목군중 1위인 시공테크가 코스닥지수 선물종목에 편입된다. 강선임기자 sunnyk@
  • 수입꽃게 작년7월부터 중금속 정밀검사 제외

    식품의약안전청이 납꽃게 파동 1년전인 지난해 7월부터 수입 꽃게와새우, 문어 등을 중금속 정밀검사 대상에서 제외토록 국립수산물검사소에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이방호(李方鎬·한나라당) 의원이 26일 공개한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식약청은 지난해 7월초 각 지방청과 국립수산물검사소에 공문을 보내 어류와 패류를 제외한 연체류,갑각류,극피및 척색류, 해조류 등에 대해 중금속 잔류허용기준을 적용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이에 따라 수산물검사소는 같은 달 16일부터 문어와 낙지,꽃게,새우 등에 대해 실시해오던 중금속 정밀검사를 전면 중단하고 육안검사만으로 통관절차를 대체해왔다. 오일만기자 oilman@
  • 과잉언어증 어린이 부쩍 증가

    ◆원인과 대책. 부모의 조기교육 과욕이 자녀의 과잉언어증(Hyperlexia)을 낳는다. 최근 병·의원에 과잉언어증을 호소하는 부모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있다. 과잉언어증이란 2∼5세의 어린 아동들이 읽는 능력은 매우 발달해있지만 읽은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동 발달장애를 말하는데 이런증상을 보이는 아동들은 음성으로 전달되는 언어보다는 인쇄된 글자에 더 잘 반응하게 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이같은 증상이 지나친 조기 교육때문에 생기게 된다고 한다. 즉 아동들이 신생아기부터 언어학습 비디오와 학습지,교재를 통해 과도한 문자·숫자 자극에 노출되고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의 친밀한 접촉이 제한되면서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2∼5세의 아동이 적절히 두뇌를 발달시키려면 사람들과의 밀접한 상호작용이 필요하며 특히 TV를 시청하면 필요한 다른 자극을 받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그같은 이유에서 ‘2세 미만의 어린이는 TV를 봐선 안된다’는 권고안을 마련해놓고 있다. 과잉언어증을 보이는 아동들은 대체로 충동적이고 무분별한 성격을보이고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특정 부분이나 세밀한 것에만집중하게된다.글자나 숫자에 대한 집착과 몰두,낯선 타인에 대한 무관심 등 부분적으로 자폐아의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가장 뚜렷한 증상은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채 강박적으로 읽거나 말하는데 일상적으로 구어체 표현은 빈약하고 어려워해 하면서도 문어체에 사용되는 어휘력은 뛰어나다.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과 남민 교수는 “병원에 찾아온 과잉언어증 아동들의 경우 대부분 출생직후 등 2세이전부터 과도한 시각적환경자극이 제공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TV나 문자매체에 과도하게노출된 환경은 과잉언어증을 유발하게 되므로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부동산 간접투자시대] (3)무늬만 리츠상품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의 꽃은 뭐니 뭐니해도 리츠(부동산투자신탁·REITs)다.ABS(자산담보부증권)와 MBS(주택저당채권) 등도 있지만 이는 개인 투자자보다는 기관이 주고객이다. 반면 리츠는 소액 단위이고 상품도 다양하다.지난 7월 국민은행이첫 상품을 출시했다.계약형(금전신탁형) 리츠로 증시 상장은 안된다. 상장 가능한 회사형 리츠는 현재 건설교통부가 입법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법대로라면 이 상품은 본래 의미와는 많이 다르다.무늬만 리츠다. ◆흉내만 냈다=국민은행이 발매한 ‘빅맨 부동산투자신탁 1호’ 상품은 130억원짜리 아파트 사업이다.1인당 매입 상한은 10%,하한선은 500만원이다.기간은 1년 6개월로 아파트 분양을 통해 남는 수익금을 배분하게 된다.대략 수익률은 연간 12%선이지만 보장성은 아니다.겉으로 보기에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 7.84%(25일 기준)와 비교하면 괜찮은 수익률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엄밀한 의미의 리츠와는 상당한 거리가있다.이 사업의 시행사는 (주)미리가본세상,시공사는 대우건설이다. 국민은행은 미리가본세상에 연리 15%로 사업비 130억원을 빌려주고수익이 많든 적든 1년 6개월내에 원리금을 받아 배당하면 끝이다. 기존의 파이낸싱 방식과 다를 게 없다.확정이자를 받기로 하고 건설사에 돈을 빌려준 격이라는 얘기다.전문성이 부족,실질적 사업관리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직접 사업을 벌여 수익을 낼지 자신할 수 없기때문이다. 이같은 실정은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다.은행들은 이에 따라 한국토지신탁 등 부동산 개발경험이 있는 업체들과 연계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자신이 직접 사업관리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행사나 시공사가 부도를 내거나 민원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면 원리금 회수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전문인력 확보와 정부의 제도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회사형 리츠 대형사 독무대 우려=건교부가 추진 중인 회사형 리츠도 자본금 1,000억원을 하한선으로 하고 단일회사의 지분이 10%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일반인 투자지분 한도는 30% 이상이다. 안전성에 무게를 두다보니 자본금을 너무 높여 잡아 진입장벽이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자칫하면 대형사들만의 잔치가 될 수 있다.그러다보니 전문 분야가 없는 문어발식 종합부동산 투자회사로 전락할수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신탁형은 개별 상품별로 발빠르게 사업을 벌이고 사업이 끝나면 대부분 청산해 이익을 배분해 주는 방식이다.이 상품 역시 은행 등이출시하는 신탁형 부동산에 투자자들을 빼앗겨 대형사들의 무대가 될우려가 있다.따라서 신탁형이나 회사형 모두 지금 시점에서는 많은문제점을 안고 있다. 제대로 된 리츠를 싹틔우기 위해서는 건교부와 금감위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사설] 벤처까지 부당내부거래?

    재벌들이 온갖 업종의 계열사를 문어발식으로 거느리면서 계열사끼리 서로자금지원을 해주고 비싸게 물건을 사주는 부당 내부거래를 해온 관행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그동안 공정거래위원회가 수차례 재벌들의 부당 내부거래를 적발해서 징계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그런데도 부당 내부거래가 근절되지 않고 여전하다는 사실이 드러나 실망스럽다. 공정위의 최근 발표를 보면 5대 재벌에서 적발된 온갖 내부거래 비리가 6∼30대 그룹에서도 그대로 발견된다.상당수 중견 재벌들은 금융기관을 끼고 우회적으로 또는 골프장 회원권과 어음을 직접 사주는 방법으로 계열사에 자금지원을 해준 것으로 적발됐다.당국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내부거래 수법과 유형이 날로 고도화하고 지능화하는 점에 심각성이 있다. 사실 문어발식 경영이나 부실 계열사의 무리한 수명연장 등 국내 재벌의 고질병은 상당부분 부당 내부거래 탓이다.또 부당 내부거래는 구조조정을 지연시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따라서 우리는 기업개혁 차원에서 부당 내부거래 조사를 상시화해야한다고 본다.재벌의 규모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조사해 부당 내부거래를 뿌리뽑아야 한다. 더욱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듯 벤처기업까지 부당 내부거래 고리에 들어가 있는 점에 우리는 주목한다.대림그룹은 벤처기업인 계열 정보통신회사의 주식을 오너 회장 아들에게 싸게 넘겨 변칙 상속 혐의를 받고 있다.삼성 등 대재벌들의 문어발 경영이 벤처기업에까지 확장됐을지 모른다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신임 이남기(李南基)공정거래위원장이 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4대 그룹의 부당 내부거래 조사에서 재벌들이 오너 자녀가 운영하는 벤처기업을 지원하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특히 재벌 계열사들이 그동안 수백개에 달하는 자회사나 분사 형태로 벤처투자를 늘려온 점에서 공정위의 이런 조사 착안점은 적절하다.대기업들이 슬림화와 구조조정을 위해 벤처사업을 별도 회사로 떼어내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이런 벤처기업이 대기업의 막강한 자금지원 우산 아래 성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부당 내부거래로 인해 같은 분야에서 창업한 다른 독립 벤처기업이 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재벌개혁 차원에서 부당 내부거래 조사 인력도 보강하고 내부거래징계도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과징금이 적어 재벌들이 계속 내부거래의 유혹을 받는지를 점검해 과징금 부과액을 높여야 한다.법을 고쳐서라도 형사고발 등 사법적 제재를 쉽게 발동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 [대한시론] 벤처인들이여, 용기를 가져라

    금방 벤처왕국이라도 되는 것 같던 1년 전의 분위기가 코스닥의 불황으로벤처위기론이 팽배해지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1년 전의 들뜬 분위기나 지금의 지나친 비관적인 분위기 모두 벤처기업의 본질을 잘못 이해하는 데서오는 오류일 것이다. 벤처기업이란 위험이 많아 성공하면 큰 이익이 기대되지만 실패할 확률도높아 모험기업이라고도 한다.수없이 등장했다가 쉽게 도태되는 것이 벤처기업의 특징이다. 오늘의 상황이 좀 어려워졌다 해서 벤처 무용론을 얘기해서는 안 된다. 지난 2년여 벤처기업들의 성장은 우리에게 많은 희망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대기업 위주로 성장해온 우리 경제의 한계점을 보완해주는 희망으로 여겨지고 있다. 대기업 대주주나 경영자가 아니면 부자가 되기 어렵다는 일반적인 관념을바꾸어 아이디어만 좋으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했다.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희망이었던 젊은이들에게 직업관을 바꾸는 결정적 계기를 제공하였다. 우리는 벤처산업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을 많이 갖추고 있다.세계 수학올림피아드에서 4위를 한 우수한 두뇌와 빨리 빨리 문화에서 다져진순발력은 벤처기업 성공의 요체이다. 다만 단시일 내에 벤처의 과실을 기대하는 우리의 조급함이 이 산업의 성장에 장애 요인일 뿐이다.벤처산업 육성에 정부도,투자자도,시장도 너무 성급했다. 정부의 벤처산업 육성에 대한 지나친 의욕이 무분별한 자금 지원으로 이어져 벤처 탈을 쓴 사이비 벤처기업에 자금이 지원되는 우를 범하였다.정부는직접적인 자금 지원보다는 장기적인 벤처산업 육성 방향을 제시하고 벤처기업들이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금융 인프라 구축에 정책의 우선 순위를두어야 할 것이다. 지원하는 경우에도 우리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제조업의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재고비용과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데 기여하는벤처를 잘 선별하여 지원하여야 할 것이다. 벤처기업인과 투자자들도 단시일 내에 일확천금하겠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장인 정신,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벤처인이 되어야 한다. 단순한 아이디어 벤처가 아니라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벤처기업을 만들어야경쟁력이 생긴다.투자자들도 장기적인 성장 전망이 있는 기업을 선별하여 투자하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일부의 벤처인들은 코스닥의 호황을 틈타 필요 이상의 자금을 무분별하게 증자를 통하여 조달하였다.그 자금을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개발이나 시설 투자에 활용하기보다 다른 벤처기업에 투자하여 쉽게 돈을벌려고 시도한 기업인이 많다. 우리는 새로운 젊은 기업가들에게서 기존의 재벌들과는 다른 경영스타일을기대하고 있다.양 위주의 문어발식 경영이 우리 경제의 고질병으로 인식되고있는데 젊은 벤처기업인들마저 구태를 답습한다면 우리에게 별 희망이 없어보인다. 주주들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필수 수익률을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증자한결과 모처럼 살아난 코스닥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구조적 결함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코스닥시장이 활성화되어 진정한 벤처기업들이 필요할 때 적정한 증자를 할 수 있어야 한다.우리 벤처기업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사회 곳곳에 만연되어 있는 반(反)벤처 문화를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기업 위주,제조업 위주의 사고에 젖은 기성 세대들은 젊은 벤처인들을 일시적인 유행에 도취된 환상가들로 치부할지도 모른다.물론 우리 경제에서 제조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21세기의 정보화 사회에서는 인터넷 비즈니스를 통하여 제조업의 경쟁력을 보강하지 않고는 제조업 자체의 경쟁력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기존의 제조업만으로는 21세기 정보화사회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사실을명심하여야 할 것이다.다시금 벤처기업인들에게 활력소가 불어넣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최운열 서강대 교수·한국증권연구원장
  • 30대재벌 ‘IT공룡’ 변신

    삼성 등 재벌그룹들이 정보기술(IT)산업 중심으로 벤처회사를 잇따라 설립하고 있다.그러나 재벌의 벤처진출에 대해서는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지적과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일 30대 그룹의 계열사 수가 지난 4월15일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때 544개에서 7월말 현재 580개로 36개 증가했다고 밝혔다.54개가새로 편입되고 18개가 제외됐다. 신규편입된 회사 가운데 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IT)업종이 27개로 50%를 차지했다.창업투자업 5개,유선방송 및 관련프로그램 제작업 4개,생명공학관련 연구개발업 2개,기타 16개였다. 대부분 자본금 10억원 안팎의 벤처회사로 나타났다.1∼4대 그룹에서 25개가,5∼30대 그룹에서 29개가 새로 편입됐다. 특히 삼성의 경우 7월에만 오픈타이드코리아(인터넷 비즈니스모델 컨설팅)등 8개의 벤처회사를 설립하는 등 4월 이후 14개의 계열사를 편입해 계열사가 45개에서 59개로 크게 늘어났다. SK는 인포섹코리아(소프트웨어 자문 개발) 등 6개를 편입하고 2개를 제외해 계열사가 39개에서 43개로 늘어났다.반면 LG는 43개에서 42개로 줄었고 현대는 35개로 변함이 없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재벌들이 e-비즈니스 시대에 맞는 IT산업에 진출해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며 “그러나 몸집을 그대로 놔둔채 신규사업으로 계열사 수만 늘린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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