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문양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 재정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 부적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 와트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 수익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58
  • 가야금 명인 고 황병기 향한 제자들의 오마주

    가야금 명인 고 황병기 향한 제자들의 오마주

    “선생님께 여쭤보고 싶어요. 저는 이 소리가 이렇게 들리는데,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국립국악관현악단 가야금 단원 김미경(49)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선생님이 살아계신다면….” 옆에 앉아 밝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던 같은 악단의 문양숙(43) 가야금 수석도 옛 생각이 떠오르는 듯 목소리가 나직해졌다. 18~19일 국립극장 무대에 오르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2018 마스터피스-황병기’ 공연을 앞두고 만난 두 사람은 “황병기 선생의 지인이 ‘이 공연은 꼭 너희가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제 이해가 된다”며 “선생님이 너무 많은 것을 우리에게 주고 가셨다”고 말했다. ‘2018 마스터피스-황병기’는 올해 1월 별세한 가야금 명인 고(故) 황병기 선생에 대한 오마주 공연이다. 김미경은 황 선생이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을 지낸 2006~2012년 가야금 수석으로 활동했고, 문양숙은 그 뒤를 이어 현재 수석을 맡고 있다. 예술감독으로 만나기 전까지 황병기는 그들에게 ‘스승의 스승’ 같은 분이었다.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황 선생이 예술감독에 취임하며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전성기를 맞았다. “선생님이 오시면서 악단의 위상이 달라졌습니다. 연습실도 국립극장에서 가장 좋은 곳으로 바뀌고, 심지어 지방공연 때 타는 버스가 우등고속으로 ‘업그레이드’가 됐습니다. 말그대로 ‘신분상승’이었죠.”(문양숙)단원들은 털털한 성격의 황 선생의 매력에 금방 빠졌다. ‘정오의 음악회’, ‘사랑방 음악회’ 등 황 선생이 기획한 공연도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직접 이들 공연의 사회를 맡아 대중과 호흡했다. 그의 당시 인기는 세대를 초월했다. 김미경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황 선생이 나오고, 관현악단으로 아이들의 팬레터가 많이 왔는데, 일일이 답장을 써주셨다”면서 공연이 끝나면 ‘황병기 위인전’을 들고 사인을 받으러 오는 아이들도 있었다”고 소회했다. 예술감독 임기는 3년으로 원래 2008년 끝나기로 돼 있었다. 마지막 공연이었던 제주의 한 숙소에서 초코파이에 초를 올려놓고 조촐한 파티를 하던 중 단원들은 그에게 “한번 더 같이 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그 자리는 울음바다가 됐고, 황 선생이 연임한 계기가 됐다. 이번 이틀의 공연 중 18일은 ‘미궁’, ‘침향무’ 등 실내악 레퍼토리로, 19일은 ‘밤의 소리’, ‘침향무’에 대한 헌정곡 ‘심향’ 등 관현악 레퍼토리로 각각 꾸며진다. 대표적인 독주곡을 가야금 단원 8명의 중주곡으로 편곡한 ‘침향무’는 3악장에서 수원 소화초등학교 학생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황 선생의 음악이 후대에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마련하는 자리다. 김미경은 “황 선생의 생전 모습을 머리 속에 그리면서 연주를 하게 되더라”며 “소리 하나하나가 자꾸만 마음에서 맴돈다”고 했다. 황 선생은 하늘에서 이 연주를 어떻게 바라볼까. 그가 생전에 했던 말을 떠올리면 조금이나마 짐작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선생님은 부모가 자기 자식을 잘 모르는 것처럼, 자기 음악도 남이 더 잘 아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고 하셨죠. 어떤 질문을 해도 어렵게 말씀 안하시고 ‘네 마음대로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의 업적과 인품을 생각하면서 함께 공연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문양숙)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다심, 300g, 내 구두의 무게… 멋과 편안함을 신는다

    다심, 300g, 내 구두의 무게… 멋과 편안함을 신는다

    ‘남자는 구두로 첫인상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구두는 패션의 기본이자 패션의 완성이기도 하다. 남자 구두의 멋을 제대로 보여 주는 구두를 만나 보려면 ‘크리스 정장구두’를 추천한다. 인도는 소고기 수출 1위 국가이자 세계 가죽 생산의 10%를 차지하는 나라다. 생산되는 가죽의 70%를 유럽에 수출할 정도로 높은 품질을 인정받고 있으며 역사적으로도 가죽 수공예품으로 유명하다. ‘크리스 정장구두’는 고급 인도 송아지 가죽을 사용해 국내에서 수작업으로 생산한다. 잔잔하고 자연스러운 문양으로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으며 표면이 매끄럽고 내구성이 강해 품격까지 만족시킨다. 오래 신으면 신을수록 길들여져서 정이 가고 멋스러움이 더해지는 신발이다. 크리스 정장구두는 가벼움과 편안함이 돋보인다. 정장구두이지만 무게가 300g에 불과한 경량구두로 오래 신어도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웃솔은 우레탄고무창을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쉽게 마모되지 않는다. 인체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높이인 3.5㎝의 굽높이를 적용해 푹신하며 착화감도 뛰어나다. 세련된 스타일로 클래식 정장뿐만 아니라 캐주얼로 신어도 잘 어울린다. 색상은 블랙, 브라운이 있고 사이즈는 245~280(240, 285 주문생산)으로 특별할인가 11만 9000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다심몰(dasim.c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포토 다큐] 600년 별빛 따라… 궁으로 숨어든 밤

    [포토 다큐] 600년 별빛 따라… 궁으로 숨어든 밤

    고궁이 새로운 ‘문화허브’로 자리잡고 있다. 역사와 예술을 결합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옛 궁궐 안에서 펼쳐진다.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경복궁 별빛야행’은 한낮의 번잡함을 벗어난 고궁에서 품격 있는 왕실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힐링 프로그램’이다.은은한 별빛이 짙게 드리워진 경복궁. 손마다 청사초롱을 쥔 관람객들이 한껏 들뜬 기분으로 고궁 나들이에 나섰다. 조선 시대 궁중 의상을 차려입은 상궁이 옛 말투로 관람객을 안내한다. 흥례문(興禮門)의 중문이 열리고 동편 회랑(回廊)을 지나 별빛이 비추는 길을 따라가니 왕세자가 글을 읽던 비현각(丕顯閣)이 모습을 드러낸다. 실제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일으킬 만큼 배우들이 당시 세자가 대신들과 함께 공부하는 모습을 재연하고 있었다.본격적인 투어를 하기 전 들른 곳은 궁궐의 부엌인 소주방(燒廚房)이다. “주상 전하께서 여러분에게 특별히 진찬연을 베풀라 하셨지요”라며 수라간 상궁이 맞았고 ‘도슭(도시락의 옛말) 수라상’이 차려진 방으로 안내했다. 도시락이라 하여 요깃거리일 줄로만 알았는데 임금이 즐기던 12첩 반상이었다. 궁중 나인의 수발 속에 즐기는 만찬은 정갈하면서도 담백했다. 더불어 마당에서 열리는 퓨전국악 공연은 먹는 내내 입맛을 돋워 주었다.식사 후 시작된 본격적인 고궁 산책은 이제껏 야간엔 공개하지 않았던 왕비의 처소인 교태전(交泰殿)으로 이어졌다. 금남(禁男)의 구역이었던 궁녀들의 생활 공간을 엿보는 흔치 않은 기회다. 전각에 들어가기 전에 보여 주는 세종과 소헌왕후의 사랑을 샌드 아트로 그려낸 영상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윽고 둘러본 각각의 방은 단아한 고가구와 소박한 꽃들이 아 기자기한 모습으로 조화롭게 자리잡고 있었다. 다른 문양의 창호(窓戶)에서 퍼져 나오는 불빛이 은은하다. 내부 관람이 처음으로 허용된 함화당(咸和堂)과 집경당(緝敬堂)은 경복궁 내전의 침전(寢殿)으로서 우리 한옥의 건축미가 돋보였다.후원을 거쳐서 다시 발걸음을 옮기니 별빛야행의 백미인 경회루(慶會樓)의 야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연못을 앞에 두고 조명과 어우러진 누각은 고요함 속에 고고한 멋을 발하고 있었다. 사라져 버린 왕조의 순간들이 물위로 아른거리는 듯하다. 낮에는 볼 수 없던 고궁의 비경을 카메라에 담는 관람객들의 손놀림이 바빠졌다. 별빛 아래 펼쳐진 왕실 조경의 진수에 모두가 흠뻑 취한 듯했다. 별빛야행에 참가하려고 휴가를 냈다는 회사원 민경배씨는 “낭만적인 감흥을 많이 받았고 특히 늦은 밤에 구경해 보니 자연과 하나가 되는 느낌”이라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신발을 벗고 2층 누각에 오르니 힘 있게 술대로 내려치는 거문고 소리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인왕산과 경복궁의 전각들은 물론 도심 속 빌딩의 야경까지 동서남북 방향에 따라 내려다보는 풍경이 사뭇 색다르다.행사의 마무리는 근정전(勤政殿)에서 진행됐다. 조명으로 꾸민 밤의 근정전은 고즈넉하면서도 화려했다. 2단의 월대(越臺) 위로 세워진 경복궁 정전(正殿)의 자태가 당당하다. 월대를 둘러싼 난간 기둥마다에는 사신(청룡, 백호, 주작, 현무)과 십이지상 등이 배치돼 있다. 관람객들은 이곳저곳 놓칠 수 없는 장면을 둘러보기에 바쁘다. 학원 강사인 서지숙씨는 “조명 불빛 아래 화려함이 더해진 단청이 환상적”이라며 탄성을 터뜨렸다.조선 최고의 건축과 정원을 배경으로 운치를 더하는 ‘시간 여행’을 다녀온 초가을 밤. 600년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고궁은 우리 곁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었다. 글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부천시 박물관 소장 유물 9324점을 감정평가해보니~”

    “부천시 박물관 소장 유물 9324점을 감정평가해보니~”

    경기 부천시 6개 박물관에서 소장한 유물 감정평가 결과 총 84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천시에 따르면 교육박물관을 비롯해 유럽자기·수석·활·펄벅·옹기 박물관에서 소장한 유물 5890건 9324점을 지난 5월부터 석달간 감정평가를 진행했다. 모두 84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감정됐고 남은 자료 331건, 595점도 2억원 이상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유럽자기박물관의 대표 유물인 ‘평화의 화병’은 19세기 프랑스 왕립 자기소 세브르에서 제작된 한정품이다. 이 화병은 1873년 세브르 작품 목록에 기록된 한 쌍 중 1개를 소장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부천수석박물관의 ‘청송산 해바라기 문양석’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중요한 수석으로 평가받았다. 부천교육박물관에서는 귀한 1970~80년대 자연과학 교구재가 눈길을 끌었다. 부천활박물관은 주요 소장품인 활과 화살 외에 활 제작도구와 활 관련 서적 감정을 진행했다. 부천펄벅기념관은 펄벅이 한국을 배경으로 쓴 소설 ‘새해 The new year’(1968)의 1,000부 한정판에 쓰인 펄벅의 친필 서명을 확인해 이목이 집중됐다. 부천옹기박물관은 소장 유물 중 미공개된 엽서가 귀중한 자료로 재평가받았다. 소장가치가 있는 자료는 신규 유물로 등록하거나 향토역사관 향토자료로 이관하는 등 소장유물을 더욱 세밀하게 재분류했다. 손경년 부천문화재단 대표는 “이번 유물감정평가는 부천시박물관 6개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과 자료를 정확하게 검증·분류하고 가치를 재평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지속적으로 가치있는 자료를 발굴하고 소장유물을 세심하게 보존·관리해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부천시박물관 홈페이지(http://www.bcmuseum.or.kr)나 부천옹기박물관(032-684-9057)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제주 국제관함식에 ‘욱일기’ 단 일본 구축함 참가 논란

    제주 국제관함식에 ‘욱일기’ 단 일본 구축함 참가 논란

    다음달 10~14일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욱일기를 단 일본 해상 자위대 군함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는 6일 “제주 국제관함식에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1척이 욱일기를 달고 참가한다”는 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1998년과 2008년 우리나라에 열린 국제관함식 때에도 일본 군함이 욱일기를 달고 참가했다”면서 “일본 해상자위대가 이 깃발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주최 측 입장에서) 일본 함정이 욱일기를 달고 입항하는 것을 금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이 사용한 깃발로 한국과 중국 등 일제 침략을 당한 지역에서는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일본 해상 자위대는 욱일기를 여전히 부대 깃발로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은 물론 해외 곳곳에서 욱일기나 욱일기와 비슷한 문양을 상업적으로도 널리 사용하고 있다. 2차 대전에서 나치가 패망한 이후 하켄크로이츠 깃발이나 이를 연상케 하는 문양의 사용을 유럽 여러 나라에서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해군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욱일승천기를 단 자위대 함정의 제주 입항 논란에 대해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은 우리가 주관하고 또 세계 해군을 초청해 열리는 전 세계 해군 축제의 장”이라며 “그래서 이러한 행사의 성격과 자국의 군함에 자국의 해군기를 다는 국제관례 등을 고려해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제주민군복합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리는 이번 제주 국제관함식에는 국내외 50여척의 함정이 참여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추석에 우리 조상들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지냈을까”

    “추석에 우리 조상들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지냈을까”

    경기 시흥시는 다음달 8일과 15일 전통한옥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추석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능곡동 향토유적 제4호 영모재에서는 오는 15일 오전 우리 조상들이 추석에 무엇을 하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보냈는지 알아본다. 주말 프로그램으로 8일 생태 소품 만들기, 29일에는 승경도 놀이가 진행된다. 영모재는 광해군의 장인인 문양부원군 류다신 선생의 재실이고 고종22년, 1885년에 건립됐다. 죽율동의 향토유적 제7호 생금집에서는 8일과 15일 오후 추석 대표음식인 송편 빚기를 비롯해 강강술래와 차례 의미 배우기를 진행하며 추석의 절기적 특징을 살펴본다. 생금집은 일반가옥으로 금녕김씨 자손이 12대에 걸쳐 살아온 거주지다. 본체는 1913년 이전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고, 황금깃털이 있는 닭을 키워 부자가 됐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이번 프로그램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1차례당 10명을 모집한다. 오는 30일부터 문화바라지 홈페이지(www.culturesiheung.com)에 회차별 신청 접수하면 추첨해 참가자를 선정한다. 시흥에는 전통한옥 두 곳에 문화유산해설사가 배치돼 전통놀이 체험 등 상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매주 토요일에는 천연염색 체험을 비롯해 계피리스 만들기, 시흥 역사 배우기 등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는 10월 19일부터 28일까지 영모재에서는 전통한옥 활용 특별 프로그램으로 비언어극 ‘성가족’을 공연할 예정이다. 자세한 문의는 시흥시 문화예술과(031-310-6703)로 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김포시, 9월부터 전기자동차 전용번호판 발급

    김포시, 9월부터 전기자동차 전용번호판 발급

    경기 김포시차량등록사업소는 다음달부터 전기자동차와 수소연료전지차 전용 번호판을 발급한다고 22일 밝혔다. 전기자동차 전용번호판은 야간 시인성이 뛰어난 반사지 판에 파란 바탕에 전기차 로고와 대한민국 문양이 새겨져 있다. 또 위변조 방지를 위해 홀로그램이 삽입돼 있고 필름부착 방식으로 제작됐다. 전기차를 신규등록하거나 이전등록에 따라 번호판을 교체하려면 전용 번호판을 받게 된다. 기존 전기자 소유자는 신분증과 차량등록증을 지참해 시 차량등록사업소를 방문하면 번호판을 변경할 수 있다. 택시와 버스 등 영업용 전기자동차는 제외된다. 발급수수료는 국토교통부의 원판 공급가격을 토대로 발급대행업체와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쳐 2만 7000원으로 결정됐다. 현재 김포시 전기자동차 등록대수는 7월 말 기준 206대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멕시코 “다국적 기업, 인디언 전통디자인 그만 베껴라”

    멕시코 “다국적 기업, 인디언 전통디자인 그만 베껴라”

    멕시코가 인디언 전통디자인의 '지적재산권'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기로 했다. 인디언 전통디자인의 표절 또는 도용이 더 이상 묵인할 수 없는 수위에 이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립기관인 멕시코 인류학-역사연구소는 인디언 문화유산등록을 위한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플랫폼엔 인디언공동체가 대물림하고 있는 전통 디자인이 모두 등록된다. 인디언 전통디자인을 표절 또는 도용한 사례도 함께 등록된다. 멕시코는 플랫폼을 통해 이런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면 이를 근거로 무단으로 인디언 디자인을 가져다 쓰고 있는 다국적 업체들을 고발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미 이런 사례는 수두룩하다. 스페인의 인트로피아와 자라, 아르헨티나의 랍소디아, 멕시코의 피네다 코발린, 프랑스의 이자벨 마랑과 에르메스 등이 원주민 디자인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지목된다. 이들 기업이 훔친다는(?) 디자인은 주로 원주민 자수공예품 등에 나타나는 전통 무늬나 문양이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아구아카테난고 원주민공동체가 고발한 자라의 디자인 표절 사건이다. 원주민 공예가들은 "자라가 우리의 전통 무늬를 이용한 조끼를 만들어 팔고 있다"며 지난달 지적재산권을 보호해 달라고 소송을 냈다. 자라는 "디자인을 응용한 것일 뿐"이라며 표절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증이 공개되자 원주민 디자인을 베꼈다고 솔직하게 인정한 사례도 있다. 프랑스의 이자벨 마랑은 지난 2015년 "산타마리아 틀라우이톨테페크 원주민 디자인을 (무단으로) 사용해 블라우스를 만들었다"고 시인했다. 당시 문제를 제기한 건 멕시코의 유명 여자가수 수사나 아르프였다. 아르프가 디자인 도용의 증거라며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자벨 마랑이 판매한 블라우스 무늬는 멕시코 원주민들이 입고 있는 옷과 차이를 찾지 못할 정도로 닮은꼴이다. 멕시코 인류학-역사연구소는 "전통 디자인 도용사례가 수집되면 앞으로 다국적 기업을 상대로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이자벨 마랑이 디자인 도용을 인정한 블라우스와 멕시코 원주민 전통의상. (출처=수사나아르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개그우먼 김미려 딸 정모아, 엄마 미소 부르는 깜찍함 ‘세젤귀♥’

    개그우먼 김미려 딸 정모아, 엄마 미소 부르는 깜찍함 ‘세젤귀♥’

    개그우먼 김미려가 딸 정모아의 일상 모습을 공개했다. 깜찍한 미소가 보는 이의 미소를 자아낸다. 21일 김미려가 딸 정모아 SNS를 통해 근황을 전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이모 삼촌들 태풍 피해 없길 바랄게요. 바람아저씨 너무 무서우니까 그렇지”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바나나 문양이 그려진 점프수트를 입고 밀짚모자를 쓴 채 환하게 웃고 있다. 엄마 아빠를 똑 닮은 귀여운 외모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한편 김미려는 지난 2014년 배우 정성윤과 결혼해 딸 모아 양을 낳았다. 현재 둘째를 임신 중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日 구글서 ‘태극기’ 검색하면, 전범기 합성 국기 등장

    日 구글서 ‘태극기’ 검색하면, 전범기 합성 국기 등장

    일본 구글에서 태극기를 검색하면 전범기와 합성된 이미지가 가장 먼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 세계 전범기 퇴치 캠페인’을 진행하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네티즌 20여 명으로부터 제보를 받아 확인한 결과, 전범기와 합성한 태극기 이미지가 발견됐다”고 17일 밝혔다. 서 교수는 “전범기와 합성된 태극기를 클릭해 보니 한국의 한 대학교수가 디자인한 합성 태극기가 일본의 한 언론사를 통해 기사화된 것이 검색에서 드러난 것”이라며 “이는 구글의 문제라기보다 검색 특성상 일본 내 태극기 관련 이슈 기사가 많이 검색돼 그 기사에 사용된 이미지가 전면에 배치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 교수는 “전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검색사이트인 만큼 외국인들이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에, 구글 측에 올바른 태극기 이미지로 수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현재 구글 검색으로 볼 수 있는 태극기 이미지는 일본 우익 단체들이 혐한 시위 때 사용한 전범기와 합성된 태극기, 그리고 건곤감리를 바퀴벌레로 조작한 태극기, 변형된 태극기 이미지 등이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그간 전 세계를 다니며 유명 호텔 및 관광버스 등에 잘못 새겨진 태극기를 바꾸는 일을 꾸준히 진행했는데, 앞으로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잘못된 태극기 이미지도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 교수팀은 FIFA 공식 인스타그램, 일본항공(JAL), 아디다스 영상 등에 노출된 전범기 문양을 없애는 등 세계적인 기관 및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전 세계 전범기 퇴치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한국조폐공사, 독립운동의 빛 ‘도산 안창호 탄생 140주년 기념메달’

    한국조폐공사, 독립운동의 빛 ‘도산 안창호 탄생 140주년 기념메달’

    한국조폐공사는 우리나라 근대화와 독립운동의 큰 지도자인 도산 안창호(島山 安昌浩, 1878~1938) 탄생 140주년을 기념한 ‘도산 안창호 탄생 140주년 기념메달’을 오는 16일 출시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우리 겨레가 일제의 침략과 지배 속에 고통 받고 있을 때 위기에 처한 민족과 나라를 지키고 독립을 되찾고자 구국독립 운동에 앞장섰다. 특히 1919년 3·1운동 후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초석을 다졌던 인물로, 2019년 3·1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기념메달 앞면에는 도산 선생의 초상과 태극문양, 흥사단의 상징인 ‘기러기’ 마크, 선생의 호(號) ‘도산(島山)’을 담았다. 뒷면에는 LA소재 흥사단 중앙단소 건물을 배경으로 한 선생의 전신 모습, 당시 태극기, 안창호 선생이 직접 도안한 흥사단 단기와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라는 어록을 균형감 있게 넣었다. ‘안창호 탄생 140주년 기념메달’은 금(순도 99.9%, 31.1g), 은(순도 99.9%, 31.1g), 총 2종으로 금 300장, 은 1000장 한정수량으로 발행된다. 가격은 금 297만원, 은 11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기념메달은 8월 20일부터 31일까지 기업은행, 농협은행, 우체국 전국지점 및 현대H몰, 더현대닷컴, 한국조폐공사, 풍산화동양행에서 구입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유리 태극기 셀카, 광복절에 공개→삭제 ‘남다른 역사의식’

    사유리 태극기 셀카, 광복절에 공개→삭제 ‘남다른 역사의식’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38)가 광복절에 태극기 셀카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일본 네티즌을 의식한 듯 이내 게시물을 삭제했다. 사유리는 광복절인 15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잘자요. sweet dreams”라며 여러 장의 셀카를 게재했다. 카메라 어플리케이션의 애니메이션 합성 효과를 이용한 셀카에는 다양한 표정을 한 사유리의 매력이 돋보였다. 여러 장의 사진들 중에는 태극기와 태극문양의 스티커가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국의 광복절을 기념하는 의도가 엿보였다. 그러나 일본 자국민의 반응을 의식한 듯 사유리는 게시물을 현재 삭제한 상태다. 사유리는 2012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3000만원을 기부했다. 2008년도 100만원 기부에 이어 두번째다. 뿐만 아니라 사유리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유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일본에 있을 때 위안부 할머니들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가슴이 많이 아팠다”면서 “나는 일본을 사랑하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우리가 최고다’라고 외치는 사람이 아니라 창피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애국자”라고 밝힌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두뇌 백병전’ 브리지 80세 할머니도 뛴다

    ‘두뇌 백병전’ 브리지 80세 할머니도 뛴다

    52장의 플레잉 카드로 두뇌 싸움을 벌이는 브리지(Bridge)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됐다. 경기를 치르는 데 필요한 최소 인원은 4명이며, 테이블에 마주 앉는 두 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뤄 13장씩 카드를 나눠 가지면서 경기는 시작된다. 카드를 한 장씩 뽑아 딜러를 정한 뒤 으뜸패를 결정하기 위한 입찰(Bid)을 진행하고, 이후 딜러의 왼쪽에 앉은 사람이 카드를 한 장 내놓으면 나머지 3명은 같은 문양에 맞춰 카드를 낸다. 이때 가장 높은 숫자를 낸 사람이 4장의 카드를 갖는다. 이런 식으로 모든 카드를 소진하면 미리 정한 계약 내용에 따라 점수를 계산해 승자를 결정한다. 남자 페어와 단체, 여자 페어와 단체, 혼성 페어와 슈퍼 혼성 단체 등 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가만 앉아 진행하다 보니 선수의 연령이 높은 게 특징이다. 대다수 출전자가 50대 이상이며, 여자 페어에 출전하는 리타 초크시(인도·80)는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령 출전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40개 정식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한 명도 출전하지 않는다. 대회에 참가하려면 대한체육회에 가맹돼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그림 하나 제대로 못 보고 인생 마감… 그래서야 되겠나”

    “그림 하나 제대로 못 보고 인생 마감… 그래서야 되겠나”

     “평생 그림 하나, 꽃 하나 제대로 못 보고 마감하는 게 우리 삶입니다. 그래서야 되겠습니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처음으로 광복절 경축식이 열리기 전날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에 있는 일향(一鄕)한국미술사연구원을 찾았더니 강우방(77) 원장이 3시간여 인터뷰가 끝날 즈음 이렇게 되물었다. 강 원장이라면 문화재 업계에선 꼬장꼬장하기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유홍준 교수가 추사 위작(僞作)들을 무분별하게 대중들에게 진품인 것처럼 소개한다고 지적해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킨 터였다. 국립경주박물관장이었을 때도 국정감사 나온 국회의원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으면 “검토해보겠습니다” 대신 “할 필요가 없습니다”라고 대꾸했던 그다.  서울대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중앙박물관 학예사로 “어렵게 취업”해 밤낮 없이 그림과 불상과 도자기 등을 들여다보며 모든 것을 홀로 공부했다. 박물관에 고고학과나 미술학과 나온 인재들은 수두룩했지만 그처럼 매년 몇 편의 논문을 꾸준히 내놓는 이는 많지 않았다.  2000년 이화여대 초빙교수로 옮긴 뒤 2004년 이대 후문 쪽에 연구원을 열었다. 성덕대왕신종(속칭 에밀레종)에 새겨진 ‘고구려, 백제, 신라가 한 마을이 되었네’ 명문에서 따왔다. 10여년 전 그리스 유적들을 돌아보다 벼락에 맞은 것처럼 깨달았다. 우리가 보는 예수나 부처 그림 가운데 아이콘은 20%에 불과하고 장식(ornament)이 80%를 차지하는데 세상 어느 누구도 이 장식을 연구하고 이해하고 해석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대학에서 미술사학 강의를 듣지 않고 독학했기 때문에 그런 생각에 이르를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 때부터 장식들에 숨겨진 의미들을 파헤치는 데 몰두했다. 수많은 장서와 슬라이드 책자로 둘러싸인 연구소의 한쪽 방에는 그만의 채색분석 방이 따로 있다. 꽃과 새, 패턴 문양 등이 어떤 순서로 그려졌는지 원리원칙을 톺아봤다. 그렇게 분석하며 색칠한 그림만 9000점이 된다고 했다. 그림의 작업 순서를 표시하느라 한 색 칠하고 스캔 뜨고 다른 색 칠하고 스캔 뜨고 했다. 컴퓨터 화면을 클릭할 때마다 작업 순서에 따라 볼 수 있게 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엄두도 못 낼 엄청난 공력이다. 그의 데스크톱 컴퓨터 용량이 웬만한 기업의 데이터 처리 용량에 맞먹는 15테라바이트나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강 원장은 “보통 오전 11시쯤 출근해 연구원에서 밤늦게까지 머무른다”며 “해야 할 일이 잔뜩 밀려 있고 매주 수요일 문하생 수업이 있어 준비하고 논문 쓰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고 했다. 접근하기 쉬운 인상은 아닌데 웃으면 아이 같은 면모가 드러나는 것이 신기했다. 그렇게 종일 연구에 붙들려 있는데도 “시력에 아무 문제가 없는 게 이상할 정도”라고 했다. 건강의 비결을 물으니 “색채 분석에 몰두하다가 의심이 풀리거나 궁금증이 해소되면 온몸에 희열이 뻗친다. 그 덕에 이렇게 건강한 것 같다”고 큰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15년 채색분석에 매달렸더니 우리의 불화(佛畵)나 중국 자금성의 장식, 프랑스 고딕 양식이나 그리스 이오니아 양식 등이 모두 한 뿌리에서 나온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른바 ‘영기화생(靈氣化生)’론이다.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나 그리스, 독일 학자들을 모아 강연하면 모두들 장식이라고만 치부했던 것에 그렇게 깊은 뜻이 숨어 있다는 그의 주장에 반색했다고 했다.  평소 “죽음만이 정년”이라고 외쳐온 강 원장이지만 이렇게 동서양을 통틀어 자신만이 하는 연구가 질적, 양적으로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 “매주 수요일 강의를 듣는 이들 가운데 독창적으로 뭘 해보는 이도 있고, 제가 항상 떠들던 얘기를 몇 년 뒤 스스로 깨달았다고 기뻐하는 수강생들도 있어 희망을 가져봅니다. 하지만 이 연구를 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고교 때부터 클래식을 들어온 그의 CD 라이브러리 얘기를 꺼냈더니 진지하게 귀 기울일 만한 답이 돌아왔다. “보통 그림은 슬쩍 한 번 보고 지나치잖아요? 그래놓고 다 봤다고 생각들 하죠? 하지만 작품들에는 시작과 끝이 있고 그 사이에는 엄격한 조형의 전개원리가 있음을 알아냈지요. 그러므로 채색분석해 보아야 조형예술작품을 한 점 봤다고 말할 수 있고 그 사이에 해석은 자연히 이루어집니다. 작품에 따라 한 시간, 일주일, 혹은 열흘 걸립니다. 그런데 음악은 흔히 시간예술이라 하지 않습니까? 베토벤 운명 교향곡은 30분 걸려 한 연주를 듣지요, 리하르트 바그너의 작품처럼 이틀 걸리는 작품도 처음부터 끝까지 귀 기울여 듣잖아요? 음악처럼 조형예술작품도 채색분석을 하며 시간적인 흐름을 타는 것처럼, 조형예술작품을 시간예술로 바꿔놓았다고 감히 자부하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조형예술작품도, 현실 자연의 변화도 눈여겨 보지 않는다. 강 원장은 “뭐가 뭔지 모르는 이들이 수두룩하다”고 개탄했다. 그는 “출근하며 길가의 꽃이 예뻐 카메라를 들이대면 사람들이 ‘그깟 꽃 뭐하러 찍느냐’고 한다. 그런데 꽃 하나를 설명하라고 하면 한두 줄도 못 쓴다. 전문가 연(然)하는 이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꽃을 열심히 찍는 까닭은 인류가 창조한 조형들 가운데 꽃 모양이 주류를 이뤄 그 꽃 모양이 세계미술을 푸는 열쇠가 되기 때문에 비교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3시간여 인터뷰를 해보니 그는 꽉 막힌 원칙주의자가 아니었다. 아무 것도 모르고 내뱉는 기자의 엉뚱한 얘기에도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다른 이를 웃게 만들었다.  어느 대목에서는 “이제 대충대충 살까 싶어요”라고 했다가 다른 대목에선 “불의를 보고 지나치면 안 된다”고 했다. 수십년 전 좌천되듯 경주박물관 내려가 경주 분지 서쪽의 아름다운 선도산 중턱에 한 대학 병원이 들어서는 일을 극적으로 막아낸 강단도 있다. 최근 충남 예산군이 추사 작품을 매입하겠다고 여기저기 공고를 낸 일을 언급하며 “정말 모르니 이런 짓을 아무렇지 않게 벌이는 것”이라고 혀를 끌끌 찼다.  강 원장은 “평생 정직해야 한다고 믿고 살아왔다. 모르면 모른다고 해야지 아는 척하면 안된다”고 했다. 이어 “내가 학위나 진급이나 자리 욕심이 있었다면 지금의 삶은 달라졌을지 모르지만 그렇게 사는 건 의미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세계의 미술을 올바로 풀어주고 선도할 수 있게 된 것은 기적에 가깝다. 세계미술의 건축, 조각, 회화, 공예, 복식을 혼자서 풀어내고 있다. 실제로 영기화생론으로 세계의 미술을 풀어낸 저서가 금년에 출간될 예정이라 흥분된다”고 말한다. 앞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들을 선정해 매년 두 권씩 세상에 내놓을 계획이라 한다.  이렇게 연구에 몰두하다 보니 수많은 오류가 서양에서 비롯되었음을 알았으며, 그 오류들을 일본이 그대로 받아들인 뒤 우리가 다시 받아들여 결과적으로 연구할수록 오류가 축적될 뿐이라고 한탄했다. 강 원장은 자신의 연구로 세계미술의 르네상스가 이뤄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어찌 보면 돌연한 자신감마저 내비쳤다.  연구원 현관을 나서려는데 강 원장이 “집사람은 늘 나보고 정신연령이 10세라고 해요”라고 말했다. 호기심 어린 소년이 환히 웃으며 문을 닫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풍경의 이면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풍경의 이면

    광복절이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보수 우익은 광복절을 건국절로 하자는 주장을 펼쳐 이에 반대하는 학계, 진보 진영과 대립했다. 프랑스에서도 국경일을 놓고 보수와 진보가 대립한 일이 있었다. 1789년의 대혁명은 프랑스 국기와 국경일에 아로새겨져 있다. 공화파가 자유, 평등, 박애의 상징으로 치켜들었던 삼색기는 프랑스 국기가 되었고, 바스티유 습격이 일어났던 7월 14일은 국경일이 됐다.1870년 7월 나폴레옹 3세는 프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했다. 그의 기대와 달리 보불전쟁은 두 달 만에 프랑스의 참패로 끝났다. 황제는 영국으로 도망쳤고 아무도 이 사태에 책임지지 않았다. 이후 혼란 속에 시행된 1871년 2월 선거에서 농민층의 불안을 이용해 왕당파가 압승을 거두었다. 이 왕당파가 굴욕적인 휴전 협상과 왕정복고를 추진하자 파리의 노동자들은 보수 정부에 반대해 봉기했다. 파리는 해방구가 됐고 코뮌이 선포됐다. 정부는 적국인 프러시아보다 자국의 노동자들을 한층 더 두려워한 탓에 군대를 동원해 ‘파리 코뮌’을 잔인하게 진압했다. 보수 우익은 혁명의 기억을 지우려 했다. 삼색기를 왕정의 상징인 백합 문양 기로 교체하려 했고, 7월 14일을 기념하는 것도 금지했다. 1878년 정부는 6월 30일을 ‘평화와 노동의 날’이라는 국경일로 정하고 대대적으로 축하했다. 거리마다 삼색기가 나부꼈고 프랑스는 패전과 코뮌의 상처를 딛고 화합과 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듯했다. 하지만 인위적인 국경일을 만들고 그럴듯하게 포장한다고 해서 민중이 흘린 피가 쉽게 지워지겠는가. 이 그림은 바로 그해에 그려졌다. 마네는 아틀리에에서 밖을 내다본다. 거리에는 여름 햇살이 가득하고 마차와 행인들이 오간다. 왼편에는 건설공사 현장이 보이고 하단에는 사다리를 멘 인부의 머리가 흘낏 보인다. 우리의 시선은 사다리 위쪽 목발 짚은 남자에게 쏠린다. 보불전쟁의 상이용사일까? 파리 코뮌에서 살아남은 노동자일까? 그의 구부정한 뒷모습이 환호하듯 나부끼는 깃발과 대조된다. 1879년 선거에서 다수당이 된 공화파는 왕당파의 조치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1880년에 7월 14일을 국경일로 되돌렸고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미술평론가
  • 궁중 조형미 깃들었는데… 민화가 서민 그림?

    궁중 조형미 깃들었는데… 민화가 서민 그림?

    한국민족문화대백과는 ‘민화’를 이렇게 정의한다. ‘한 민족이나 개인이 전통적으로 이어온 생활 습속에 따라 제작한 대중적인 실용화’. 그리고 이렇게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민속에 얽힌 관습적인 그림이나 오랜 역사를 통해 사회 요구에 따라 같은 주제를 되풀이해 그린 생활화를 말한다. 비전문적인 화가나 일반 대중들의 치졸한 작품 등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서민 그림’은 오해… 조선 궁중 미술양식 담겨 ‘비전문적인 화가의 치졸한 작품’이란 표현에서 알 수 있듯, 민화는 순수미술보다 한 수 아래 그림으로 여겨진다. 전문 화가가 그린 그림이 아니어서 작품성이 떨어지고, 그저 서민들이 즐기는 수준밖에 안 되는 그림이라는 식의 설명이 일반적이다.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경주박물관장 등을 지내며 한국 미술을 40년 넘게 연구한 미술사학자 강우방은 신간 ‘민화´에서 이런 의견을 반박한다. 저자는 민화 가운데에는 화원이나 화승 출신 전문 화가가 그린 그림이 많고, 작품성 역시 순수 미술보다 떨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고구려 무덤 벽화, 고려·조선의 불화, 궁중 미술에 이어진 조형 양식과 상징 구조가 민화에 고스란히 담겼다는 것이다.저자는 작품의 구도라든가 채색의 대비가 어떻다, 혹은 여백의 미가 있느니 없느니 식의 이야기는 아예 하지 않는다. 오로지 민화 속 조형 언어에 귀 기울인다. 자신이 개발한 ‘채색분석법’을 통해 민화의 선을 옮겨 그리고 한 단계씩 다시 채색하며 화가의 창작 과정을 좇아간다. 그리고 자신만의 민화 이론인 ‘영기화생론’(靈氣化生論)을 내세운다. 우주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신성한 기운인 ‘영기’가 가득 차 있는데, 민화가 이러한 영기를 선과 면으로 구체화한 영기문으로 표현했다는 주장이다. 영기문이 선과 면을 넘나들고 변주하면서 온갖 조형을 만들고, 이런 조형에서 다시 영기가 발산해 우주의 끊임없는 순환을 이룬다는 게 이 주장의 핵심이다. ●우주의 기운 ‘영기’ 일정한 패턴으로 배치 예컨대 호랑이를 가운데에 배치하고 주변에 까치가 울어대는 민화 ‘까치 호랑이’를 보자. 이 그림에 관해 호랑이의 줄무늬가 호랑이의 것인지, 표범의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자세히 보면 호랑이 무늬는 일정한 패턴을 보인다. 저자는 이런 무늬가 영기를 표현한 영기문을 면의 형태로 구현한 것이라 분석한다. 영기가 응집한 동심원 형태의 문양을 ‘무량보주’(無量寶珠)라 부르는데, 실제로 눈과 그 주변, 어깨, 꼬리 등에 둥그런 모양의 원이 촘촘히 박혀 있음을 알 수 있다. ‘권위적이고 부패한 위정자들을 비꼬며 조롱하는 까치(서민)와 바보스럽고 우스꽝스러운 호랑이(양반)의 모습을 풍자했다’는 식의 세간의 주장에도 저자는 “근거 없다”고 반박한다. 이 그림이 새해를 맞아 대문에 붙이는 ‘세화’로 사용된 점, 고구려 삼실총의 백호와 비슷한 문양이 들어간 점, 용의 여의주와 같은 보주가 상당수 배치된 점을 들어 사실상 민화 속 호랑이가 4신 가운데 하나인 ‘백호’에 가깝다는 의견을 내놓는다.책에서는 이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까치 호랑이 그림을 비롯해 농촌에서 사용한 농기(農期), 화려한 꽃병을 그린 만병도, 책과 책상 등을 그린 책거리, 조상의 신주를 모신 사당을 담은 감모여재도, 글자에 그림을 그려 유교 윤리를 표현한 문자도 등을 다른 식으로 분석한다. 특히 그림의 배경 장식쯤으로 여겨지던 무늬와 각종 조형을 ‘중심 조형’으로 읽어내 민화 속의 꽃병과 그릇을 ‘만병’으로 본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이와 관련, 기원전 3000년쯤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부터 나타나는 우주목(宇宙木), 생명의 나무 조형을 비교한다. ●일본인이 만들어 쓴 용어 ‘민화’ 민화에 이런 고차원의 상징 체계가 들어 있다는 저자의 설명은 정론으로 보기 어렵다. 민화에 관한 우리 연구가 턱없이 부족해 사실은 민화의 범위는 물론이거니와, 정론 역시 아예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화´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이는 부끄럽게도 우리가 아니라, 일본과 한국에서 민예 운동을 펼치던 일본인 야나기 무네요시였다. 그가 1959년 민화 두 점에 관한 글을 ‘민예’지 80호에 실으면서 민화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영기문이나 무량보주가 당시 유행하던 문양이었을 수도 있다. 화가에 관한 정보 자체가 거의 없어 전문 화가가 그렸는지, 일반인이 그렸는지도 확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런 논란을 넘어 저자의 민화에 관한 상상력과 연구 결과는 누구도 비난할 수 없다. 민화에 관한 해석은 결국 독자의 몫이지만, 아예 연구조차 없었던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드러내고 민화의 비밀에 한 발짝 다가가도록 해준 저자의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용산서당서 외국인 전통문화체험

    서울 용산구가 26일 용산서당에서 외국인 대상 전통문화체험 행사를 연다. 구 관계자는 25일 “용산구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 서당 운영을 알리고 전통문화를 소개, 한국생활 적응을 돕는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이어진다. 김선숙 용산서당 전통예절 강사 지도로 용산서당 및 꿈나무서실 시설 견학, 한복 입기, 배례(拜禮), 다식 만들기, 협동제기차기를 진행한다. 한복을 입었을 때 바른 몸가짐, 한국의 명절문화, 다식판 문양에 담긴 뜻, 전통놀이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참가자는 이태원 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 모은 외국인 30명이다. 미국, 브라질, 베트남, 스위스 등 10개국 출신으로 4~11세 아동이 10명 포함됐다. 국적별로 미국인(12명)이 가장 많다. 통역도 센터에서 맡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신나는 여름방학 여주박물관에서 즐기세요

    신나는 여름방학 여주박물관에서 즐기세요

    경기 여주시 여주박물관은 26일부터 8월 18일까지 여름방학을 맞이한 어린이들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전시유물과 여주의 문화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체험활동을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26일부터 8월 17일까지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 2시 30분에는 ‘여주박물관에는 무엇이 있을까?’를 운영한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전시해설을 들으며 전시 유물을 관람하고, 스스로 활동지를 해결하며 여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초등학생들은 당일 현장에서 접수하면 된다. 8월 4일에는 천년고찰인 신륵사와 고달사 등에 위치한 여주의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탑에 대해 알아보고, 보물 제92호 여주하동삼층석탑의 축소모형을 만들어 보는 체험활동이 운영된다. 또 8월 11일에는 나만의 수석문양을 스트링아트 공예를 통해 액자로 만들고, ‘남한강 수석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는 수석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그리고 8월 18일에는 상설전시 유물의 이름을 멋글씨(캘리그라피)로 표현하고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해 유물 사진과 합성하여 꾸며보는 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 국보와 보물 교육 참가신청은 27일 오전 10시부터 여주박물관 홈페이지(www.yeoju.go.kr/museum)에서 선착순으로 접수 받으며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족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40년 간 현관에 방치된 꽃병 알고보니 1억원 훌쩍

    40년 간 현관에 방치된 꽃병 알고보니 1억원 훌쩍

    집 현관에 지팡이를 넣어두는 용도로 쓰이던 중국 꽃병이 알고보니 우리 돈으로 1억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언론은 그레이터 맨체스터에 사는 80대 할머니가 소유한 꽃병이 경매에 나와 총 11만 파운드(약 1억 6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할머니는 최근 자택에 오랜시간 보관돼 있던 몇몇 골동품들을 모두 경매에 내놨다. 모든 재산을 탈탈 털어 양로원에 들어갈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약 66cm 높이의 이 꽃병은 주둥이 부분이 깨져있으며 여기저기에 금도 가있어 상태가 좋지않은 편이다. 이 때문에 꽃병은 당초 200파운드(약 30만원) 수준의 가치로 평가받았으나 경매에서의 반응은 달랐다. 경매에 들어간 직후 가격이 치솟아 수수료를 포함 총 11만 파운드에 낙찰됐기 때문이다. 구매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중국인으로 알려졌다. 경매회사에 따르면 이 꽃병은 19세기 초반 제작된 것으로 바닥에는 중국 청나라 7대 황제인 가경제(嘉慶帝)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 경매를 주관한 아담 파트리지는 "우리 경매 직원들은 물론 할머니 역시 낙찰 가격에 놀라 큰 충격을 받을 정도였다"면서 "억대의 물건이 누구나 훔쳐갈 수 있는 공간에 40년 이상 방치된 셈"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오래 전 군인으로 중국에 파병됐던 할머니의 조상이 이 꽃병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노후에 생활비 걱정하던 할머니에게 큰 복이 굴러온 셈"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일제강점 후 100여년 만에 세상에 나온 백제 무덤

    일제강점 후 100여년 만에 세상에 나온 백제 무덤

    삼국시대 건물터 유적 3기 확인 “임시거처·제사 관련 시설 추정 백제시대 상장례 연구 도움될 것”최근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파헤쳐 조사했던 백제시대 무덤과 유적들이 발굴조사를 통해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충남 공주 교동에서 일본인 도굴꾼 가루베 지온이 ‘미완성 무덤’이라고 규정했던 백제 교촌리 벽돌무덤의 위치를 확인하는가 하면 이달에는 충남 부여 능산리 고분군 중 서쪽 고분군이 100여년 만에 이뤄진 재조사에서 백제 왕릉급 무덤의 전모를 드러냈다. 문화재청과 충남 부여군은 부여 능산리 고분군의 서쪽 고분군 4기에 대한 2년간의 발굴조사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서고분군은 능선을 따라 위아래로 2기씩 배치돼 있다. 고분 양식은 백제 사비도읍기의 전형적인 무덤 형태인 굴식돌방무덤으로 확인됐다. 고분의 지름은 2·3호분이 20m 내외, 1·4호분은 15m 내외다. 문화재청 측은 “2·3호분과 1·4호분이 석실의 규모, 석재의 가공 정도, 입지 등에서 차이가 나는데 무덤주인들의 위계가 달랐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에 있는 능산리 고분군은 백제 시대 왕릉급 무덤들이 한데 모여 있는 곳이다. 중앙의 고분 7기를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에 고분군이 있다. 이 중 서고분군 4기는 1917년 일제가 조사한 바 있으나 당시 조사단은 “능산리 왕릉군의 서쪽 소계곡 너머에 있는 능선에서 무덤 4기를 확인하고 그중 2기를 발굴했다”는 짧은 기록과 간략한 지형도만 남긴 터라 지금까지 학계는 고분의 구체적인 규모와 실체를 파악할 수 없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서고분군의 경우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석실의 형태 등을 가늠할 수 없었는데 이번 조사를 통해 무덤의 구조나 형식, 규모 등을 확인했다”면서 “백제 사비기 왕릉급 무덤의 입지와 조성 과정에 대한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국시대 고분군에서는 드러난 적 없는 건물의 존재를 확인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조사단은 서쪽 능선에서 초석 건물지 1기를, 동쪽 능선의 1호분과 4호분 사이에서 수혈(구덩이) 주거지 2기를 확인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무덤 조성과 관련된 임시 거처나 제사 관련 시설로 보인다”면서 “삼국시대 고분군 중 고분 구역에서 건물 유적이 나타난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백제시대 상장례 연구에 도움이 되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일제강점기 조사와 잦은 도굴로 인해 유물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다만 2호분 석실 바깥 구덩이에서 금제 장식과 목관 조각, 금동제 관못 등이 나왔다. 금제 장식은 길이가 2.3㎝ 정도로, 끝이 뾰족한 오각형을 띠고 있으며 부장품의 일부로 추정된다. 용이 몸을 틀고 있는 형상의 문양이 특징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