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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지/“수명1천년”…가장좋은 지공예품 소재(한국문화 세계의길:8)

    ◎인형·판화용지·옷감으로 이미 세계적 호평/양산체제 갖추고 「비닐대체 연구」 뒤따라야 「지천년 마오백년」(지천년 마오백년).「종이는 1천년,헝겊은 오백년」이란 뜻으로 우리 한지의 긴 수명을 강조할때 흔히 쓰는 말이다.불국사 석가탑에서 나온 무구정광다라니경(국보126호)이 종이수명 1천3백여년을 누리고 있고 신라때의 대방광불화엄경(국보196호 호암미술관 소장)의 지수가 올해 1천2백41세이고 보면 이 말이 허튼 소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닥종이를 원료로 한 우리 한지의 우수성은 비단 그 수명에서 뿐만 아니라 질에 있어서도 예부터 호평을 받아왔다.일본 서지학자 야기는 『신라의 백추지(한지)는 다른 어떤 종이와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훌륭한 종이로 중국에서까지도 천하제일이라고 하여 소중히 여겼다』고 기록했다.고려지,즉 한지는 최상품의 주요 조공품이었고 17세기 중국의 기술서 「천공개물」은 『조선의 백추지는 어떻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감탄하고 있다. ○옛부터 천하제일 명성 오늘의 한지도 세계적 명성을 지니고 있다.재독작가 김영희씨가 오래전부터 유럽에서 우리 고유의 닥종이 인형과 한지작업을 통해 인기를 누리고 있고 파리에서 활동중인 패션디자이너 이미금씨는 한지를 이용한 의상을 선보여 현지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최근엔 파리의 화랑가에서 한지가 미술작가들의 인기소재로 등장하고 있기도 하다.한국국제교류재단이 한국문화를 해외에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최근 펴낸 「KOREAN CULTURAL HERITAGE」(한국의 문화유산)시리즈 첫권도 한지를 우수한 문화품목으로 실었다.지난해 5월 손주환 당시 재단이사장이 기획,출간해 세계 1백36개국의 도서관등 관련기관에 무료배포할 이 학술시리즈 첫권에서는 한지의 특징과 제작과정,이용분야를 알기 쉽게 정리해 소개하고 있다. 한편 재독작가 김영희씨의 닥종이인형은 정제가 덜된 거친 한지인 닥종이를 이용한 손작업을 통해 한국인과 한국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전달하는 작품.지난 81년 서독 뮌헨서의 첫 해외전시회이후 독일전역과 스위스,네덜란드,프랑스의 민간·정부초청 전시회를 꾸준히 가져오며 현지 언론과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또 이미금씨는 지난해 4월 파리근교 소나무회 전시장에서 전통 한복의 선과 색감을 서양의상에 응용한 한지패션쇼를 열어 패션의 새 영역을 열었다는 평을 얻었다. ○일서 인쇄지 이용 계획 그러나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한 한지의 상품화는 아직 부진한 형편이다.미술전문서적 출판사인 API가 조선시대 민화를 한지에 판화로 찍어낸 판본민화를 세계시장에 내놓은게 그나마 한지 상품화의 한 예일 정도이다.지난 93년 전통 닥종이를 서른세겹 겹친 「구아리랑」이란 판화지의 실용특허를 받아낸 API는 지금까지 모두 34종의 판본민화를 개발해냈다.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박람회에 판본민화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던 API는 이 판본민화를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에 내놓기 위해 영국,오스트렐리아등지에서 시장조사중이다. ○보석함·장롱 제조 가능 현재 세계시장에서는 종이를 이용한 각국의 고유상품들이 활발히 유통되고 있어 우리도 전통 한지를 이용한 문화상품의 세계화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이 시급한 실정이다.멕시코의 경우고유의 종이에 인디언 문양을 넣은 복제품을 각국 백화점에 내놓아 여행객들의 기호품으로 자리잡게 했고 가까운 일본만하더라도 한지원료를 가공해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팔고 있어 한지의 종주국인 우리의 체면을 깎고 있다.특히 일본의 경우 수명이 긴 한지를 도서등 인쇄용 재료로 이용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내에서는 편지지,편지봉투,포장지,부채,가구등 한지 특유의 질감과 빛깔을 살린 상품들이 다양하게 유통되고 있는데 이들 상품의 세계화를 모색해볼 만하다.또한 상품화는 되지 않았지만 작품단계에 머물러 있는 오색한지공예나 지승공예도 세계화할 수 있는 문화상품이다.한지를 덧붙여 색채를 넣는 오색한지공예의 경우 내구성에 특유의 자연스런 색채감과 질감까지 갖추고 있어 상품화가 될 경우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특히 한지를 꼬아 만드는 지승공예의 경우 보석함,장롱등 가구형태로 만들어낼 수 있다.지공예의 장점은 단단함인데 한지에 식물성기름을발라 만든 갑옷은 화살도 뚫지 못할 정도여서 조선시대 한지는 갑옷,화살통,비옷,우산등에 쓰여졌다. 한지의 이같은 특성에 착안,과학기술처는 지난해 10월부터 공장시설을 통한 우수 한지의 대량생산을 위해 과학적으로 한지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통상산업부는 최근 김치·도자기등과 함께 한지를 수출용 전통상품 유망 14개 품목에 포함시켜 집중육성하기로 했다. ○산업화 적극 지원해야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지를 세계적 문화상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보다 과학적인 연구와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임영주 전통공예관 관장은 『한지를 전문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연구소와 한지공단을 정부차원에서 설립해야 한다』고 말했다.서양의 종이가 1백년을 견디지 못하고 훼손되는데 비해 한지의 수명은 1천년 이상이고 또 비닐등을 대체해 쓸 경우 공해요인을 없앨 수 있는 장점이 있는만큼 과학적 응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상기호 오색한지공예연구회장은 『현재 개인적 작업단계에 머물러 있는 지공예나 지승공예작가들이 조직적으로 산업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경우 한지의 문화상품화와 세계시장 진출은 쉽게 이루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한지 어떻게 만드나/닥풀·섬유소에 풀어 종이액 걸러내/닥나무 속껍질 가려 양잿물에 삶아 한지의 특장은 무엇보다도 직접 손으로 만들어가는 제작과정의 정성에서 나온다.베어낸 닥나무를 다발로 묶어 가마솥에 세워 놓고 가마니로 둘러싼 뒤 물을 붓고 불을 때서 삶는다.겉껍질이 벗겨질 정도로 삶아지면 꺼내서 껍질을 벗겨 말린다.건조된 껍질을 물에 불려 발로 밟은 뒤 하얀 내피부분만 가려낸다.이 내피를 양잿물 섞인 끓는 물 속에서 3시간 이상 삶아 물을 짜낸다.여기에 닥풀뿌리를 으깨서 짜낸 닥풀과 섬유화된 재료를 넣고 잘 저어서 고루 풀리게 한 다음 발에 종이액을 걸러서 떠낸다.이런 과정을 거쳐 흰 빛의 통기성 강하고 질긴 한지가 나오는 것이다. 현재 이런 공정을 거쳐 한지를 만들어내는 공방은 전국에 걸쳐 1백여개.전주한지나 원주한지 등 수공업공장 형태의 한지제작사는 손꼽을 정도이고 대부분이 영세성을면치 못한 채 근근히 맥을 잇고 있는 형편이다.한지 전문 기술인들이 점차 줄어 들어 제대로 된 한지를 만드는 공방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여서 보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재불 패션디자이너 이미금씨 소견/질감좋고 색상고와 외국인 선호/“한지상품 상설전시관 아쉽다” 『각국의 백화점 전시장 등 대중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한지와 함께 한지로 만든 상품을 상설 전시해야합니다』 재불 패션디자이너 이미금씨(35)는 우수한 한지를 세계시장에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파리근교의 소나무회 전시장에서 한지 의상전시회를 했을 때 외국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저 자신도 놀랐습니다.전시가 끝나고 나서 의류업계와 컬렉터들로부터 상품화 제휴가 몰려들어 곤혹스러울 정도였으니까요』 덕성여대 섬유과를 졸업하고 현재 파리 8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씨는 파리장식의상미술학교 재학 중이던 85년부터 퐁피두센터에서 한지를 이용한 의상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그는 한지가 외국인들의 눈을 끄는 이유를자연적인 소재와 색채를 주로 이용하게 된 패션계의 최근 추세 말고도 한지가 갖고있는 고유의 장점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세계 각국의 종이를 모두 소재로 써봤는데 닥종이를 이용한 한지 만큼 자연스런 멋을 내는 소재를 보지 못했어요.한지는 견고하고 자체의 질감이 좋을 뿐만 아니라 염색할 때 나타나는 색상이 정확하고 산뜻해 외국의 작가들도 아주 좋아해요』 서울에 올 때마다 인사동 골목을 뒤져 각종 닥종이를 구입해간다는 이씨는 파리의 화랑과 외국작가로부터 한지 구입요령을 알려달라는 주문을 적지않게 받는다고 밝혔다. 종이작업 작가들의 전시회로 매년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판화미술제(SAGA)에는 종이를 판매하는 회사들도 함께 참여하는 만큼 정부 지원으로 한지를 상설 전시하는 공간을 마련한다면 그 파급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클 것이라는 귀띔도 했다.
  • 한복패션/동양적 선·색살린「하이패션」창출(한국문화 세계화의길:6)

    ◎창조·기술·비즈니스 연결 공동작업 필요/전문 세일즈맨 양성… 디자인 판촉도 강화 「할아버지의 바지저고리와 목도리를 연상시키는 투박한 재킷,가마니를 짠듯한 실크·울의 허리선이 높은 코트.색동색 무늬가 돋보이는 원피스」….93년 3월 세계패션의 메카 프랑스 파리. 장 폴 코르티에·이브 생 로랑·지아니 베르사체 등 세계 패션계를 이끌고 있는 기라성 같은 디자이너들의 화려한 컬렉션에 집중되던 언론과 패션전문가들의 시선이 한국에서 온 생소한 이름의 디자이너 이신우와 이영희를 비추기 시작했다. 『아직 세계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특히 선과 색이 무척 아름답다』­프랑스 국영2TV는 『일본에 이어 한국이 파리패션계를 노크하고 있다』고 호기심과 경계심 어린 반응을 보였다. ○이신우·이영희씨 진출 두 사람이 파리무대에서 첫선을 보인 옷의 기본은 색동으로 대표되는 한국적인 복식미의 선과 색을 살린 것. 20년간 한복의 현대화 작업을 해온 이영희씨는 파리로 입성하기 직전 양장디자이너로 변신,한복의 활용폭을넓혀 파리로 나온 것이다. 93년 10월에는 진태옥씨가 가세했다.그리고 지난해 봄에는 홍미화씨가 한국 특유의 정서인 해학을 느낄수 있는 옷들을,가을에는 안피가로 장광효등 남성 디자이너들까지 뛰어들었다. 컬렉션기간중 지면을 아껴온 파리의 패션전문지와 일간지들은 이영희씨의 의상을 한마디로 자연을 닮은 「바람의 옷」이라고 표현했다. 한국미 과시의 절정은 지난해 3월 이신우씨의 파리컬렉션에서 였다. 고구려 고분벽화 문양을 응용해 여성의 내재된 강한 힘을 표현한 이신우씨의 옷은 『고대아시아의 영광이 찬양한 아름다운 옷』이란 평을 받았으며 6백여벌의 주문을 받았다.이어 10월 진태옥씨는 우리 전통 혼례옷인 활옷을 서양의 진과 매치시켰다.실크 소재의 붉은색 바탕에 정교하게 십장생 수를 놓은 재킷 조끼등이 하이라이트였다. 일본의 원로 패션평론가 히로시 다나카는 진씨에게 편지를 보내 『한민족의 역사성에 대한 깊은 사색이 투명한 미의식에 의해 승화된 작품세계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범국가적 지원 따라야 한국의섬유산업은 지난 30년간 수출입국의 견인차 노릇을 해온 효자산업이다.그러나 근년들어 반도체·자동차등의 수출이 늘며 사양산업이라는 손가락질을 받고 푸대접을 받는 처지가 됐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세계 4대섬유수출국이다).이에 국내의 뜻있는 디자이너들은 한국복식의 선과 색을 살려 고부가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하이패션쪽으로 방향전환을 시도,과감히 파리 입성을 한것이다. 냉혹한 세계패션 무대에서 우리 디자이너들이 어느 정도 파리 패션계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갈수 있었던 것은 90년대 이후 급부상한 동양풍 때문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지아니 베르사체등 내로라 하는 디자이너들이 너도 나도 중국이나 몽골의 대륙적인 분위기를 자신의 작품속에 응용했다.또한 자기민족 고유의 것이 세계화의 지름길이라는 「에스닉 이노베이션」의 분위기속에 그나마 성과를 올린 것이다. 그러나 파리 입성은 결코 만족할만한 수준이 못되고 있다. 「기모노 볼레로」­.이 말은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세계무대에서 이미 「자포니즘」으로 확고히자리를 잡은 속에 앞으로 우리의 노력이 얼마나 더 치열해져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충격적인 단어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패션지 「마리클레르」가 한 한국디자이너의 한복저고리 응용작을 보고 「기모노 볼레로」로 잘못 소개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지금 우리패션계에서는 세계패션시장의 스타로 떠오른 한국인 디자이너가 없고 국가적 지원도 전무한 상태에서 파리진출을 시도하는데 대해 「무모성」을 우려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상품기획·마케팅 취약 상품기획이나 마케팅 분야가 취약하기 짝이 없는 상태에서 디자이너 개인이 거대한 세계시장에 도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창조」와 「기술」 「비즈니스」­이세가지가 세계화 시대의 한국패션이 나가야할 길이라면 우리의 디자이너들은 이런 면에서 너무 준비가 없이 홀로 뛰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패션관계자는 『우리 디자이너들은 현지 홍보자에게만 의지하는 실정이며 광고·홍보·마케팅 등 사전 조사가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이런 탓에 독창적인한국패션의 디자인은 인정받으면서 정작 외국여성들의 인체비례등 신체조건을 잘 파악치 못해 재고를 늘린다는 것. 국제 바이어들에게 수주전을 펴는 전문세일즈맨을 두는등의 실질적 전략 마련이 절실하다. 디자이너들이 파리컬렉션에 참가하는 비용은 한번에 1억∼3억원정도. 돈만있으면 너도 나도 나갈수 있어 실속없이 외국인들의 주머니를 불린다는 소리도 듣고 있다. 겐조등이 유럽시장 진출에 성공한이후 지난 81년 일본 통산성은 11명의 디자이너를 선발, 미국 뉴욕 진출을 직접 지원하는 정책을 썼다. 85년 프랑스에 유학, 세계적 패션업체인 파리의 기라로시사 여성복 수석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이미경씨(35)는 『실크등 고급스런 소재와 꼼꼼한 바느질,한복의 선등이 파리에서 주목 받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지나치게 한국적인 옷을 내세우기보다는 독특한 선과 색으로 우회적인 공략을 해야한다고 한국패션의 세계화 전략방안을 말한다. 패션평론가 김청씨는 『60년대 국제복장학원의 최경자씨가 아리랑드레스를 만들어 한국패션의 세계화를 시도했다면 30년이 지난 지금은 보다 세계인의 정서를 수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디자인이 나와야할 시기』라며 『한국적인 것을 구체화시키는 공동작업에 힘을 모을 것』을 강조한다. 국내디자이너들을 보면 디자이너 O씨는 모시나 삼베 실크등에 전통적인 방식으로 날염하는데만 매달려 있다.또 디자이너 S씨는 도장찍듯 문양을 찍어나가는 작업만 하고 있다.그러나 이런 분산된 작업으로는 세계시장을 뚫을 수 없다. 작업내용들을 하나로 모으고 체계화시켜야한다. 패션은 문화산업이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사치라는 인식에 머물고 있다.패션산업은 외화를 벌어들이는 동시에 한국의 정신과 이미지등 유형무형의 것을 수출하는 길임을 생각할때 국가적인 지원과 관심은 시급해진다. ◎파리 패션계 입지다지는 진태옥씨/“전통적 고전미 현지 정서에 접목”/활옷·십장생 문양 응용해 호평받아(인터뷰) 『한국적인 것이 과연 무엇인가.또 어떻게 국제적인 감각으로 이를 수용해 유럽인들의 미의식을 파고 드는가가 늘 숙제였습니다』 30년 이상을 양장 디자인에 몰두하면서 지난 93년 가을이래 파리라는 세계무대에 자신의 작품을 제시,입지를 다지고 있는 진태옥씨.김영삼대통령의 유럽순방 수행경제인으로 선정돼 2일 장도에 오른 그를 지난달 28일 서울 청담동 작업실에서 만나보았다.22일 열리는 「95가을·겨울 파리프레타포르테(기성복)컬렉션」마무리 준비가 겹쳐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다. 『패션은 고부가가치의 산업입니다.우리 문화의 세일즈작업을 패션디자이너들이 맡았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지난 가을 조선시대 결혼예복인 활옷을 응용,특유의 붉은 색상을 재현하고 십장생등 문양을 손수 수놓은 작품을 일부 제시해 현지 언론의 관심을 끌었던 진씨는 『활옷을 응용한 재킷과 조끼상품에 십장생의 의미를 담은 설명서를 부착했는데 동양의 신선사상에 호기심을 갖는 상류층 유럽여성들에게 어필한것 같다』고 밝혔다.현지 미국 뉴욕의 도프굿맨 백화점 등에서 1천∼1천5백달러(재킷)의 고가에 팔린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진씨는 『「고전적」요소를 「아방가르드한」상품으로 재현한 활옷응용과 같은 작품으로 디자이너 「진태옥」의 정신세계와 한국문화의 정수를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고 자평하고 그러나 궁극적으로 그 시장에 어울리는 보편적인 옷을 선보이는 디자이너로 인정받을때 진정한 「문화의 세계화」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 진소재 넥타이/올봄 유행한다/직장인에 인기… 전문매장까지 등장

    ◎문양·색상 독특,앞부분 일자로 처리 청바지처럼 세탁기에 막 돌려서 빨 수 있어 실용적인 진 소재의 넥타이가 요즘 젊은 남성들에게 사랑받고있다.또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미술의 해를 맞아 손으로 직접 그린 넥타이가 인기를 더해가는 등 이색 넥타이들이 잇달아 등장,전통적인 넥타이 시장을 석권 해가고 있다. 특히 최근 영캐주얼 브랜드 중심의 패션백화점 등에는 진넥타이 전문매장까지 등장하고 있는데 젊은 남성층들의 캐주얼복장에 잘 어울리는 진넥타이는 2만2천∼3만5천원 선으로 업계에서는 그 인기가 증가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활동성과 젊음의 상징인 진이 국내에서 넥타이 소재로 개발에 성공,첫선을 보인 것은 93년 가을.그러나 말쑥한 정장에 파격적이라는 느낌 때문에 별 반응을 얻지 못하다 지난해 중반이후부터 사원들의 자유로운 사고방식과 개성있는 자기연출을 위해 금·토요일 등 주말에 자유복장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시선을 모으기 시작한 것. 미도파 백화점의 황병만과장은 『여가 시간의 증가와 여행의 일반화속에진 넥타이는 남성들의 패션 액세서리로 더욱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넥타이는 색상도 푸른색외에 핑크 빨강 베이지 오렌지 하양 검정 등으로 다양하게 선보이는 추세.한편 디자인은 앞부분을 넥타이의 정형인 마름모꼴에서 탈피,일자로 처리하는가하면 중간부분을 절개해 서로 다른 색상과 문양의 패치워크로 처리 하는 등 이색적인 것이 많다. 그밖에도 문양대신 컴퓨터 자수로 팝송가사를 새겨넣거나 활동적이면서도 젊고 자신에 넘치는 모습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보이고 싶어하는 신세대의 취향을 대변한 것도 눈에 띈다.
  • 키질 천불동/무자트강 40m벼랑위 석굴236개(서역문화기행:10)

    ◎석가 고행 그린 미륵설법도 등 “벽화의 보고”/인도불교문화 동점 중간역… 쿠차·위구르·중국 3가지 문자·풍속 엿보여 쿠차에서 키질천불동을 찾아가는 73㎞는 감탄의 협곡이었다.쿠차에서 서쪽 바이청(배성)까지 그 중로에는 두개의 천불동이 있었다.기암절벽을 병풍으로 두른 염수 계곡을 따라 잠시 북상하면 문득 뻘겋고 황량한 촐타크산을 만나는데 그 바른쪽에 쿠무투라(고목토랍)천불동이 열린다.이곳 사람들은 「아래쪽 천불동」으로 부른다.여기서 다시 미국의 그랜드캐니언을 방불케하는 도깨비 형상의 뻘건 바위의 협곡을 빠져나오면 활짝 트인 고비사막.그 건너편으로 하얀 눈 모자를 눌러 쓰고 서쪽으로 달리는 천산산맥과 동행한다. 거기서 만난 고비사막 그 대부분은 회백색의 황량이지만 쿠차강 언저리는 기름진 초원이었다.바른편으로 하얀 천산,왼편으로 빨간 촐타크산,그렇게 선연한 색채의 무한속을 덜커덩거리다 필자는 불현듯 서울에 두고온 대칸짜리 집 한채와 반생을 넘게 일심전력 주워모은 만권의 책이 아침 햇살에 희끈거리는 먼지에 지나지 않다는 생각이 났다. 다시 좌회전,촐타크산의 지맥인 밍우타크산(명옥달격산)의 허리를 넘어 서면 동에서 서로 흐르는 무자트강(목찰제하)이 보인다.산과 강사이에는 기름진 총림에 갈대가 우거졌고,그 북쪽 벼랑 40m쯤의 높이로 비둘기집처럼 네모난 석굴들이 일렬,혹은 이렬·삼렬 횡대로 서 있는데 그 2백36개의 석굴군을 통틀어 「키질천불동」으로 불렀다. ○모래돌 퇴적 벼랑이뤄 그것들은 몇 만년전 모래돌이 퇴적한 벼랑이었다.그것들이 석굴로 개착된 것은 기원1∼2세기 동한후기,불교의 동점때 시작해서 13세기 이슬람교에 밀려나기까지 1천여년에 걸친 일이다.바로 승려와 불도들이 불상을 모시고 종교의식을 올리는 불전으로서의 지제굴,승려들이 기도하면서 고행하는 선굴,그리고 승려들이 생활하는 승방으로서의 비가라굴,그리고 물건을 저장하는 창고굴등의 구실을 했었다. 키질석굴은 카슈가르에 남은 삼선동보다 약간 늦지만 돈황의 막고굴보다 1세기 이상 앞선 것으로 판명된 중국서북지역 최초의 천불동이었다.그 규모나 가치로 보아돈황의 그것보다 초라하고 엉성하지만 키질천불동의 석굴 양식이나 벽화의 내용,기법에 있어 인도의 불교문화가 동점하는 중간역이 분명했다.그속에 쿠차·위구르·중국등의 세가지 문자와 풍속이 출현하는가하면 서역의 간다라미술의 동점이 역력했다.예를 들어 타원형의 얼굴에 가는 눈썹과 높은 코,넓은 턱에 엷은 입술,그리고 물결치는 헤어스타일,그러한 불상이 곧 간다라의 그것이었다. 석굴은 2㎞의 벼랑에 동서로 분포되어 있었다.그 가운데쯤 남북을 움푹 자른 작은 골짜기를 중심으로 서쪽에 81개,골짜기에 55개,동쪽에 1백개의 석굴이 분포되었는데 형체가 온전하거나 벽화를 보유한 것은 1백군데에 미치지 못했다. 석굴의 양식으로 볼때 그 절대다수가 지제굴이었는데 지제굴은 인도에서 전래한 원초적인 형태로 석굴의 안쪽에 기둥을 두고 기둥뒤로 반원형,기둥밖으로 사방형,곧 말굽모양의 중심주형과 다만 네모뿐인 방형,리고 불전을 전후 2개실로 나뉘고 전실 중앙에 입불을 모신 대상형 등 세가지가 있는데 중심주형으론 4호·7호·8호·13호·17호등 40개굴,방형으론 3호·9호·14호·39호·40호등 23개굴,대상형으론 47호·48호·60호·1백36호 등 4개굴이 있었다.용도와 내실을 갖춘 승려의 생활 공간인 비가라굴로 2호·5호·6호·10호·15호 등 31개굴이 있었다. 그러나 키질 천불동의 영혼은 석굴에 있지 않고 거기 벽면마다 그려진 벽화임을 누구나 부인하지 않는다.그 벽화가 자그마치 1만㎡에 달했다.그중 가장 보편적인 주제로 석가모니 전생에 노루나 곰·토끼등 짐승이 되었던 사적을 그린 본생고사가 70여종,석가모니의 일생에 있었던 각양각색의 형을 그린 불전고사가 60여종,다시 인과보응의 설법을 도해한 인연고사가 40여종이 있었다.이밖에도 약간의 천궁기락도·비천도·동물도·천상도 등이 있었지만 그림 자체가 불법을 설명하는 시각적인 강론인만큼 그 중요성은 말할 나위가 없다. ○오현의 구자비파 발견 필자는 서쪽 벼랑의 석굴부터 순례를 시작했다.그 최서단의 8호굴은 중심주형 지제굴로 높이 6m쯤의 비교적 큰 석굴이었다.비록 그 벽화의 대부분이 벗겨지거나 탈색되었지만 마름모의 무늬,곧 능격화아래 희미하게나마 오현의 비파,곧 당시에 나오는 구자비파를 발견했을 때의 감격은 대단했다.안내자의 손전등을 빌려 그 높은 벽면을 열심히 비추었지만 오현은 더욱 가물가물 침침한 것이 안타까웠다. 8호굴과 비슷한 서쪽 벼랑을 사다리로 10m쯤 올랐을 때 거기 17호굴이 있었다.키질에서는 특굴로 알려져서인지 그 입장료도 곱으로 비쌌다.거기는 키질 특유의 문양인 마름모 무늬의 천장 아래 정병을 가진 미륵보살이 많은 협시 보살을 거느린 「미륵설법도」를 비롯해 석가모니의 생전 고행을 그린 본생고사가 널려 있다. 17호굴의 아래로 역시 특굴로서의 38호굴은 「음악동」으로 불릴만큼 많은 보살이 피리·공후·북·비파등의 악기를 들거나 원형의 천장에는 기다란 낙천도가 흐르는 선율처럼 그려져 있었다.그런가 하면 선연한 마름모 바탕에 두마리 꿩의 「쌍치도」도 눈에 띄었다. 다시 그 옆으로 나란히 있는 47호굴과 48호굴은 모두 대상형의 지제굴이었는데 18m가 넘는 높은 석굴속에 16m의 불상이 버티고 서 있고,그 좌우로 다섯렬의 좌불들이 빽빽했지만 휑하게 쓸쓸한 공간에서 망망했던 찰나,필자는 그 왼쪽 벽면에서 호랑이에게 몸을 바치고 그 먹이가 되는 「사신사호」의 본생고사에 옷깃을 여밀 수밖에 없었다. ○독일인이 훔쳐간 흔적 서쪽 벼랑 중앙쯤의 76호굴은 궁융굴,석굴은 직방형이지만 천장은 활모양의 반원형,그런데 그 천장엔 공작의 현란한 날개만 남아 있었다.물론 독일사람에게 절도당한 것이다.이 천장에 저토록 현란한 공작의 날개가 온전한 모습으로 거드름을 펼 수 있더라면 얼마나 광채로울까. 바로 그 옆에 대상형 지제굴 77호굴.그 널따란 석굴의 천장은 너울너울 신나게 춤추는 보살의 무기도,격렬한 선율을 타고 무녀의 귀고리·면사·스카프·치마등이 물결치고 있었다.그리고 후실의 용도에는 꿩·양·사슴·오리·말·호랑이·원숭이등 열한가지 동물이 칙칙한 색상으로 생동했다. 그 옆으로 80호석굴,거기 본생고사와 인연고사에는 한마당 지옥이 그려졌는데 석가모니 앉은 땅밑으로 누군지 사람의 머리를 불로 태우는 끔찍한 장면이 자못 리얼했다. 이밖에 화랑식인 석굴로는 석가모니일생의 각종 형상을 종합한 불전고사 50여폭의 1백10호굴과 호랑이·사자·사슴·개·오리·꿩·토끼·뱀·말·곰·기러기등 열여덟가지 동물이 사실적으로 혹은 인상적으로 그려진 2백24호 굴은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키질천불동에서 잊을 수 없는 두 사람이 있다.그 하나는 인도사람으로 정승의 자리를 마다하고 쿠차로 도망왔던 구마라옌(구마라염)의 아들인 구마라주바(구마라십·Kumarajuva 344∼413)가 여기서 나서 출가하여 「대품반야」,「법화」,「유마힐」 등 74부 3백84권을 중역함으로써 남조의 진체,당의 현장등과 함께 중국 삼대불경번역가로 지위를 굳힌 사람이다.마침 지난해 가을 9월17일부터 키질천불동에 있는 키질석굴연구소에서는 그의 1천6백50주 탄신을 기념하는 국제세미나를 개최하고 그 동상을 세웠다. 또 하나는 우리 교포 화가인 한낙연씨(?∼1947).1946년 이곳에 와서 벽화를 임모하다가 결국 석굴의 미술을 고증하는 전문가가 되어 오늘의 69호굴을 발견하고 각 석굴의 벽화를 통일,정리하여 일련번호를 만든 공을 남긴 사람이다.두번째의 정리작업을 마치고 돌아가던 1947년6월,그는 비행기사고로 조난당하고 지금 10호석굴에는 그의 작업일지가 석각되어 있다.
  • 판사법복 바꾼다/한복형 디자인… 내년초 교체

    ◎현재는 66년 미국식 본뜬것 내년부터 우리 고유의 전통미를 살린 한복형 법복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민사지법은 7일 미국식 디자인을 본떠 30년동안 입어온 현재의 검은색 법복이 전통미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일선판사들의 여론에 따라 새로운 법복마련을 대법원에 건의했다. 대법원은 이에따라 법관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올해안에 복식전문가 등에게 새 법복디자인을 공모키로 했다. 새로 바뀔 법복은 한복의 유선미와 색깔를 살려 고유의 멋을 한껏 드러내도록 했다.조선조의 사헌부·사간원 관리들이 가슴과 등부분에 정의를 상징하는 전설상의 동물 「해태」를 그려넣은 관복을 입었다는 사실도 디자인의 주요소로 고려되고 있다. 해방후 법관들은 일제식의 법복을 벗어버리고 한동안 양복·한복·점퍼 등의평상복을 입고 재판을 하다가 53년 처음으로 법복을 입게됐다. 지금은 사라진 법모 중앙과 법복의 가슴부분에 흰색(판사),노란색(검사),보라색(변호사)의 무궁화 문양이 들어가 화려한 느낌을 주는 이 법복은 66년 조진만 대법원장 시절미국법복의 디자인을 본떠 현재의 법복으로 바뀌었다.이때부터 법모착용도 사라졌다. 미국 법복은 존 케이 초대 대심원장이 대학때 입던 「학사복」을 재판소에서도 즐겨 입은 것이 기원. 법원은 이밖에 형사사건에 참여하는 변호사에게도 법복착용을 의무화하고 TV드라마의 법정에서나 볼 수 있는 법봉 사용도 추진중이다.
  • 가야문양과 유사 대도/일 고분서 출토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의 후쿠오카시 서부고분에서 경남지역에서 출토된 바 있는 금동제 대도와 흡사한 금동제 대도가 출토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한국에서는 경남 옥전 M3호분에서 유사한 칼이 출토됐는데 이 고분은 5∼6세기무렵 이 지역에서 번성한 가야 연맹의 유력자의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다.
  • 수표·어음양식 바뀐다/32개금융기관/「무궁화무늬로 진위구별」안내문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일반은행과 농·수·축협을 포함한 특수은행 등 32개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수표와 어음의 양식이 모두 바뀐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행 수표와 어음의 양식이 모두 떨어지는 은행부터 위조와 변조를 막는 새 수표와 어음 서식을 사용한다.대상은 정액권 자기앞수표와 가계수표,당좌수표,약속어음,표지어음 등 은행이 발행하는 모든 수표와 어음이다. 외환은행은 처음으로 지난 달 말 새 수표 및 어음을 발행했으며,상업은행과 한미은행은 이 달에 새로운 서식을 사용할 예정이다. 새 수표(어음)는 기존의 수표(어음)에 있는 앞면 왼쪽 하늘색 띠를 흰색띠로 바꿔 확대하고,오른 쪽에 있는 결재란 3칸의 크기도 크게 늘렸다.뒷면에는 「위조된 수표(어음)는 밝은 빛에 비춰보면 무궁화 무늬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안내문도 있다. 또 왼쪽 흰색 띠 안에는 인쇄하거나 복사할 경우에는 나타나지 않는 숨겨진 그림(무궁화 문양)을 넣고 결재란과 뒷면 왼쪽에 각각 X 문양 2개를 넣어 위조 및 변조 수표(어음)와 구분되도록 했다. 특히 가계수표는 앞면 밑의 경고문구 색상을 기존의 붉은 색에서 검은 색으로 바꿨다.
  • 도자기/“전통기법­다양한 문양으로 승부를”(한국문화세계화의길:3)

    ◎디자이너 양성·소량다품종 체제 필요/고순도 원료 순백색자기 등 개발 시급 뉴욕의 크리스티 경매장.직경 21.9㎝의 조선시대 청화백자 접시 1점에 모든 시선이 고정돼 있었다.이 도자기의 내정가격은 30만∼40만달러.그러나 내정가격을 넘어 천정부지로 값이 뛰어 오르고 있었다.마침내 낙찰된 가격은 3백8만달러(약 24억6천만원).세계 도자기 경매 사상 최고가이자 내정가의 10배에 달하는 가격이었다.경매장의 모든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쳤고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즉각 이 사실을 전 세계에 타전했다.지난 94년 4월28일의 일이다. 우리 도자기의 세계성을 확인시켜 주는 사실은 또 있다.로열 코펜하겐을 비롯,세계적 도자기 메이커들이 최근 청화백자 문양을 자사제품에 과감히 도입하고 있다.순백의 바탕에 코발트 블루의 보상당초문(보상당초문)을 그려 넣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자 하는 것이다. ○독선 청자문양 도입 한국문화의 세계화는 가장 한국적인 이미지를 세계인들이 사랑하도록 만드는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그런 의미에서 조선시대 청화백자가 크리스티 경매에서 최고가에 팔리고 청화보상문이 세계적 유행을 불러 일으킨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부 전통도자기 업계에서는 일찍부터 한국 전통도자기 제작기법을 바탕으로 한 도자기를 만들어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려 왔다.경기도 광주군 신둔면 광주요가 그 한 예.광주요는 감상용이 아닌 생활용 실용자기를 청자 분청 청화백자의 멋을 살려 만들고 있다.때로 수출선의 기호에 맞는 그릇 모양을 만들기도 하나 한국 전통 도자기의 맛을 살리기 위해 문양의 기법은 상감 음양각 박지등 전통기법을 고수하고 있다.세계인들이 공통적으로 호감을 갖는 꽃 식물을 문양으로 하되 그 기법은 전통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계화 작업을 통한 대량생산을 하지 못해 생산력은 떨어진다.전승도자기도 물론 일부 공정은 기계화가 가능하지만 전통기법의 문양만큼은 장인의 손재간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그런데 오늘의 상품시장에서 핸드 메이드란 바로 고급품을 의미한다.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격파괴 바람속에서도 고품질의 상품은 그 영향을 받지 않는다.광주요의 생활도자기는 한 세트(4피스 1인용)에 50만원을 호가하는 품목도 있다.이 제품은 일본 도쿄 미치마 백화점이나 미국 로스앤젤레스 세라믹스 오리엔트에서도 고급품 대접을 받는다. 우리 도자기 문화의 찬란한 전통에 비해 현대도자기 산업의 역사는 짧다.그러나 현대도자기 산업에서도 우리는 세계도자기 시장에서 승부를 걸 만한 바탕을 갖추고 있다.지난 한햇동안 한국의 현대도자기 수출 실적은 2천70만달러.세계도자기 시장규모 30억달러에 비하면 미미한 액수지만 우리의 현대도자기 산업은 짧은 기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현대도자기 산업의 선두주자인 (주)한국도자기의 경우 단일 업체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월3백50만개의 도자기를 생산,5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을 정도다. ○수제로 고급화 추진 충북 청주시에 본공장을 두고 있는 한국도자기는 지난 92년 인도네시아에 현지공장을 세웠다.또한 인도네시아의 최고 백화점인 메트로 백화점과 고소백화점에서 같은 해 최고매출기록을 세웠다.처음엔 현지 상권을 쥐고 있는 일본과중국상인들의 방해를 받아 백화점의 매장공간도 얻지 못할 지경이었다.그러나 백화점 입점 첫달에 목표액 1천만루피아를 4배나 초과하여 『입점 3개월 이내에 매출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강제 철수시킨다』는 계약서를 휴지로 만들고 영구입점권을 따냈다. 지금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도자기가 명품중의 명품으로 꼽힌다.대통령궁을 비롯,노동부 장관·공업부 장관·관광부 장관등이 모두 한국도자기의 고객이다.지난 93년 세계 2백50개 도자기 업체들이 참여한 도자기 품평회에서 수하르토 대통령이 한국도자기에 큰 관심을 보인 이래 대통령궁의 집기 일부가 한국도자기로 바뀐 것은 현지에서는 유명한 일화로 전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현대도자기의 전반적인 수준은 아직 만족할 만한 단계가 아니다.우리나라의 도자기 생산업체는 총 1천7백여개.이 가운데 국제경쟁력을 갖춘 업체는 한국도자기와 행남사등 불과 몇개만 꼽을 수 있을 정도다.대형업체의 경우도 자체 상표수출 비율은 10∼50%에 지나지 않으며 나머지 제품들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에 머물러 있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우리 도자기의 세계화에 학계와 업계 모두 자신감을 갖고 있다.한국이 중국과 함께 도자기의 종주국이라는 해외 인식이 아직 남아 있는데다 짧은 기간안에 현대도자기 중진국 대열에 들어설 만큼 민족적 역량과 재능이 있기 때문에 품질의 고급화·일류화를 이루어 낸다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신광석교수(공예과)는 우리 도자기의 세계화를 위해 『고강도 자기,또는 고순도의 원료를 쓴 순백색자기등 소재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원료정재나 기타 부자재에 대한 기술개발도 서둘러야 한다고 그는 지적한다. 명지전문대 정연택교수(공예과)는 전문디자이너의 양성 및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한다.도자기의 상품성 및 미적 가치는 디자인이 생명인데 우리 도자기 업체들은 전문디자이너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것이다. ○국민의식 변화 요구 생산체제의 개편작업도 요구되고 있다.이세용 요업기술원 전문위원은 『세계인들의 다양한 취향에 부응하는 소량다품종 생산체제로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대학교육의 산업과의 연결 개편,도자기의 생활화등 국민의식의 변화도 요구된다.도자기의 생활화(사용실태)가 일본 99%,대만 80%인데 비해 우리는 50%에 불과하다. 세계도자기 종주국의 명성을 회복하는 것이 지금 우리의 과제다.따지고 보면 18세기 유럽의 첫 도자기인 독일의 마이센 도자기도 조선도자 제조기술에 뿌리를 두고 있다.임진왜란 당시 조선도공들이 일본으로 끌려가 이룩한 아리타(유전)도자기 제작기술을 전수해 만든 것이 마이센 자기다.독일인 A 비트커가 아리타 조선도공 이참평가문에서 도자기 기술을 배워가 마이센 도자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도자기 종주국의 명성을 회복한다면 지금 세계 도자기 시장을 휩쓸고 있는 마이센이나 영국의 웨지우드,일본의 노리다케,프랑스의 리모즈등을 우리 도자기가 얼마든지 밀쳐 낼 수 있다.외화 가득률이 어느 산업보다 높아 96%나 되는 도자기 산업.우리가 다시 일으켜 세계속의 한국으로 심어야할 산업의 하나다. ◎수공예제품 수출 성공한/박영숙씨의 말/“생활공간에 걸맞는 고급품 생산”/한국적 이미지 부각… 세계의 벽 허물어야 『생활자기는 개방적·도시적인 생활공간에 걸맞는 고급품이어야 합니다.또 자기양식화된 것이어야 하구요.그렇지 않고서는 높은 세계의 벽을 넘기 어렵다고 봅니다』 박영숙씨(49)는 이런 신념으로 가마불을 지펴 세계인이 일아주는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 전통적인 백자제작기법을 바탕으로 한 한국적 형태에 서양화가 이우환씨의 추상형상의 그림문양을 넣어 기능성과 현대미를 조화시킨 고급생활자기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2년여의 각고끝에 지난 93년에 성공한 박씨의 자기그릇(백색 양식기세트)은 가벼우면서도 고강도인 것이 특징.특히 백색도와 투명도가 뛰어나면서도 한국적 세련미를 평가받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작품 대부분이 영국·일본·캐나다·스웨덴 등에서 호평리에 팔려 나갔습니다.총제작물량 2천5백여점 가운데 4억원이 조금 넘는 2천여점이 팔렸지요.한국적 이미지의 고급성과 그릇으로서의 기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시도는 우리 자기의 세계화의 길이 어디에 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작품 모두가 수공예여서 그간 어려움도 많았습니다.아직 만족한 것은 아닙니다.한때 세계적 도자기종주국이던 명성을 이 시대에 다시 회복하자는 것이 꿈입니다』 지난 79년 경기도 분당에 「박영숙요」를 개설, 줄곧 창작생화라기에 매달려온 그는 이 시대를 대표할만한 한국의 자기그릇을 만들어 세계를 누비고 싶다고 했다.
  • 대담/주돈식 문화부장(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한국문화 세계화” 신르네상스 운동 적극 추진/주요정책 심층보도… 국민과 정부를 잇는 기획/문화·관광·체육분야 초고속정보망 구축/세제 등 혜택으로 기업 문화사업 유도/2002년 월드컵축구 한국유치 꼭 성사 주돈식 문화체육부 장관은 29일 『구 총독부 건물이 철거되고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에 신축 이전되면 현재 경복궁안에 있는 민속박물관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왕의 영정을 모시던 옛 선원전 건물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주장관은 이날 임영숙 서울신문 문화부장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민속박물관 철거는 장기계획으로 추진될 것이며 이전 장소는 검토중』이라고 말했다.주장관은 또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의 한국 유치를 꼭 성사시키겠다』고 다짐하고 한국문화의 세계화와 이를 뒷받침할 「신르네상스 운동」에 대해서도 의욕적인 청사진을 밝혔다. ­문화계 일각에서는 현 정부의 문화에 대한 배려가 줄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문체부가 관광업무까지 맡게 되고 청와대 교문수석실이 폐지된 것에 대한 우려지요. ▲그렇지 않습니다.지난 정부조직 개편으로 오히려 문화에 대한 정부의 배려가 강화됐습니다.문화와 체육과 관광을 접목시킴으로써 범 국가적 명제인 세계화를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으며 공보처의 해외문화원이 문체부로 이관돼 우리 문화의 해외소개라는 문화원 본래의 기능이 회복됐습니다.문체부가 관광업무를 맡았다는 것은 관광의 내용이 예전과 달리 「문화」가 된다는 의미입니다.청와대 교문사회수석실의 폐지는 기존의 다른 수석실의 업무와 중첩돼 간소 일원화 차원에서 폐지된 것일 뿐입니다. ­한국문화의 세계화 방안을 말씀해 주십시오. ▲한국문화의 세계화는 「우리문화」가 중심이 되어 다른 외국문화와 대등하게 어울리고 교류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하며 더 나아가 원숙한 우리문화를 보편적인 세계문화로 승화시켜 전인류의 행복한 삶의 창조에 기여하는 것을 뜻합니다.따라서 5천년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가장 시급하며 우리 문화를 관광자원화해서 외국관광객 유치에 힘써야 합니다.이를 위해 해외문화원등을 중심으로 문화네트워크를 만들고 외국의 지한인사와 한국학 관련자 등으로 문화봉사단을 구성하여 우리문화 세일즈단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세계화가 가능한 우리 문화상품으로는 무엇이 있으며 앞으로 어떤 것이 개발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우리 민화를 현대판화기법으로 재현한 것과 칠기공예품 및 고구려 고분벽화 문양을 활용한 스카프·넥타이등이 현재 개발돼 있습니다.석존제,민속축제,한강의 연날리기대회 등 우리 고유의 행사들도 당장 문화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겠고 전통공예·도자기·음식문화도 상품화 할 수 있습니다.한지자체를 포장지·카드·엽서 등으로 상품화해도 좋겠지요.문화캘린더를 만들어 공항과 해외문화원 등에서 배포,문화행사도 문화관광상품화할 계획입니다. ­일본의 기업들은 일본문화의 세계화에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우리 기업들의 문화투자를 유도할 획기적인 대책이 있으신지요. ▲대통령께서도 기업인들에게 정치자금 대신 문화에 투자하라고 당부하셨고 문화지원을 위한 기업메세나협의회가 발족돼 있습니다만 기업의 문화투자를 적극 유도할 인센티브가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기업의 문화투자 비용의 손비인정,조세감면 등을 꼭 실현시킬 계획입니다.기업의 문화활동 영역과 투자범위,투자 상한선 결정이 선행돼야 하고 세금감면이 탈세수단으로 악용되거나 문화단체를 편법운용하는 등의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현재 재정경제원과 실무적 차원에서 협의중에 있습니다. ­광복50주년이 되는 올해 구 조선총독부 건물이 결국 철거 됩니다만 경복궁의 완전한 복원을 위해서는 민속박물관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요. ▲일제가 변형 훼손시킨 조선의 정궁 경복궁은 오는 2009년까지 단계적으로 복원합니다.경복궁의 기본궁제와 연계하여 장기적으로 민속박물관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옛 선원전 건물을 복원할 계획입니다.민속박물관은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더 넓은 장소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올해 문체부 업무보고중 정보화시대에 대처하는 문화마인드가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앞으로 문화행정의 중심이 될 정보관리에 대한 대책은 있으신지요.▲문화·관광·체육분야의 초고속정보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범정부 차원의 초고속 정보통신망과 연계할 예정이지요.올해는 문예진흥기금 22억원을 투입,문화예술기초정보베이스 및 한국문화공간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개발,박물관·미술관·저작권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지원합니다.또한 정부의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기획단에 전자박물관 전자미술관 국내학술자료 화상서비스 등 6개 과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문체부는 올해를 「신르네상스 운동」의 원년으로 정했는데 추진배경을 설명해 주십시오. ▲문민정부 출범과 국민의 문화수요 증대,경제여건의 성숙 등을 바탕으로 민족문화 중흥을 이루고자 하는 것입니다.우리문화는 조선조말 외세침투와 일제침략,광복후의 사회혼란과 전쟁,그리고 군사쿠데타 등으로 계속 왜곡돼 왔습니다.주요 추진내용은 국민 문화수요의 충족 및 문화활동 촉진,중앙과 지방간의 문화예술교류 강화,기업의 문화투자 확대,미술의 생활화 추진 등입니다. ­「미술의 해」가 시작됐습니다만 너무 늦게 미술의 해로 지정돼 준비에 차질이 빚어졌고 그동안 유보돼 왔던 미술품 양도소득세가 내년부터 실시됨으로 인해 미술계가 큰 활기를 띠진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술품 양도소득세 실시는 조세형평의 원칙상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행정상의 어려움이 있습니다.부과대상 작품가격의 상향조정 혹은 세율인하 방안 등을 검토해 미술계의 희망을 가능한한 반영하도록 할 생각입니다.예술의 해 지정은 올해 3월중에 완료할 계획입니다.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지 결정이 15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대회유치에 승산이 있으신지요 ▲우리나라와 일본·멕시코가 유치의사를 표명함으로써 경쟁이 본격화됐습니다.일본이 방대한 자금력을 배경으로 활발한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만 86아시안 게임 및 88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경험 등 우리에게 유리한 측면이 많습니다.또한 남북 공동개최가 실현될 경우 국제축구연맹이 지향하는 축구를 통한 세계평화의 증진과 우리 민족의 세계화를 이룰 수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이런 우리의 장점을 심층적으로 부각시키면서 월드컵축구대회의 한국 유치를 꼭 성사시키겠습니다. ◎2002년 월드컵 왜 유치하려하나/통일의 촉매제로 월드컵축구 개최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유치는 88올림픽 개최에 못지않은 국가적 사업이다. 21세기를 열어가는 시기에 첫 월드컵대회를 개최하여 세계의 관심과 이목을 끌어들임으로써 국정의 지표로 삼고 있는 세계화의 주역국으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을 유치하게 되면 4년이상의 준비과정과 예선 및 본선대회를 치르는 동안 각 분야에서 빈번한 국제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져 국제사회의 주변국가에서 중심국가로 떠올라 세계에 대한 발언권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국민 의식을 고양시켜 세계화를 앞당길 수 있게 된다. 지난 93년 12월 2002년 월드컵유치위원회를 출범하면서 유치활동에 불을 댕긴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범정부 차원의 유치지원반을 편성한데 이어 지난해 12월16일 국회문화체육공보위원회에서 「월드컵유치지지 결의안」을 채택,총체적 경쟁체제를 갖추었다. 2002년의 월드컵 개최지는오는 96년 6월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총회의 집행위원회(21명)에서 투표로 결정된다. FIFA는 개최지 결정에 앞서 월드컵 유치를 희망해온 나라로부터 경기장 및 교통·숙박시설 등 구비조건을 담은 「월드컵유치신청서」를 오는 9월말까지 접수한뒤 내년 5월안에 실사팀을 해당국에 보내 준비상황을 최종 점검한다. 문화체육부는 올해의 유치활동에 따라 개최지가 판가름날 걸로 보고 서면에 의해 1차적으로 개최지 여부를 심판받게 되는 월드컵신청서 작성에 승부를 걸 참이다. 월드컵 유치신청서는 FIFA의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다는 방침아래 ▲경기장시설 ▲안정 및 재정 ▲교통·통신등 분야별로 나누어 10명 내외의 실무작업반을 두어 작성하기로 했다. 월드컵유치신청서를 작성할 실무작업반은 전문가들로 내달안에 구성,올 상반기에 완성할 계획이다. 최근 멕시코가 유치신청을 함으로써 3파전의 양상을 띠고 있으나 결국 일본과의 대결로 좁혀질 것으로 보고 월드컵 유치신청서에는 다음 두가지 측면을 강조,일본보다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복안을갖고 있다. 최근 중동세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일본이 프로축구 J리그를 출범시켜 새로운 붐을 조성하고 있으나 전통적으로 한국이 「아시아축구의 대명사」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는 대목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아시아국가로는 유일하게 월드컵 3회연속출전을 기록하는 등 모두 4차례 월드컵 본선에 나간 사실이 이를 뒷밤침해주고 있다. 특히 한국은 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지난 54년 스위스월드컵에 출전,축구에 대한 열의가 얼마나 높은지를 세계에 알렸다. 다른 하나는 지난 72년 미국과 중국이 「핑퐁외교」를 통해 관계 정상화를 이루었듯이 근세들어 스포츠가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국에서의 월드컵 개최는 남북통일의 촉매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당장은 어렵다 하더라도 월드컵이 열리는 2002년까지는 통일의 기반이 조성될 걸로 보여 월드컵의 남북공동개최도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 설빔 한복/화려함 보다 입기 편해야/물빨래 가능한 화학섬유가 무난

    설에는 우리옷을 입어보면 어떨까.고유명절인 설을 앞두고 입기 편하고 만들기 쉬운 우리옷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우리옷협회 회장 이리자씨는 『설에는 화려한 예복보다는 활동성이 좋고 간편한 생활복으로 한복을 입는 것이 바른옷입기』라면서 『생활복인 만큼 물빨래가 가능하고 질감이 좋은 화학섬유로 된 옷이 무난하다』고 말했다.특히 여성들의 경우 허리끈을 하나 준비해 간편하게 추스리고 일을 하는모습이 보기좋다고 귀띔한다. 요즘에는 금박,수,그림 등 화려한 문양을 쓰지 않고 한복지의 바탕무늬를 살린 전통적인 형태의 복고풍 한복이 인기를 끌고 있다.색상도 차분한 중간색으로 전통적인 색상을 애용하는 편.어린이들의 설빔에는 조그만 복주머니를 매달아 주거나 여자아이들에게는 머리에 씌우는 아얌같은 장신구도 설분위기를 돋우는데 좋다. 지난 10여년간 우리의 것 찾기운동을 해온 이기연씨(민족생활문화연구소 소장)도 우리옷의 맵시를 살리면서도 일상생활에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어진 옷을 선보여 젊은층들로부터 좋은반응을 얻고 있다. 여성 저고리의 길이를 허리선까지 늘리고 고름대신 매듭을 달았으며 소매폭도 시원하게 줄였다.치마는 단추로 허리폭을 조정할 수 있도록 통치마로 만들었고 길이도 발목 윗부분까지 잘라 치렁치렁한 감을 없앴다. 남자옷도 바지허리에 고무줄과 끈을 달아 입고 벗기 편하게 만들었으며 바지주름을 고정시키고 끝단에 단추를 달아 대님을 매는 번거로움도 없앴다.설빔가격은 시중옷보다 훨씬 싸 한벌에 10만원 안팎이고 설빔옷이 아닌 평상복은 웃도리가 보통 1만3천원,바지가 1만8천원부터 3만원까지 한다.파커대용으로 입을 수 있는 누비겹덮개의 경우는 6만3천원이면 살 수 있다. 행사기간 동안에는 집에 두고 거의 입지 않는 전통한복을 일상생활에서 입을 수 있도록 고쳐주기도 한다.오래되거나 유행이 지나 정 못입을 옷은 소파쿠션이나 베갯잇 등으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전통 저고리 한벌을 실용적으로 만드는데 드는 돈은 5천원.자락치마를 통치마로 바꾸는데는 2만원에서 3만원 정도 주면된다.
  • 다식판·떡살·약과판 이용/설상에 옛 정취 되살린다

    ◎「한국의 집」서 세수용품 장터 열려/흰떡·다식에 선·꽃문양 새겨 아름답고 먹음직/다식판 1만∼5만원선·떡살은 2만원 민속명절 설을 앞두고 제기와 함께 전통 세수용품인 다식판과 약과판 떡살등으로 옛 정취를 되살리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장터가 마련되고 있다.「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떡살은 무심한 흰떡에 여러 문양을 박아넣어 음식에서까지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조상들의 미적 감각이 그대로 전해지는 생활용품. 약과판이나 다식판도 마찬가지로 각종 곡물가루의 반죽에 아로새긴 부귀영화와 장수를 의미하는 요철의 문양들이 때론 먹어버리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만큼 아름다운 것이 특징이다. 서울 필동 한국의집안에 마련된 전통생활공예관에서는 23일부터 「95새해설날 세시풍속 생활상품전」을 열어 주부들을 부른다. 떡살이나 약과판 다식판 등은 옛살림에서는 필수품으로 동네의 큰 잔치등 여러 사람이 모여 떡을 만들 때는 바뀔 것을 염려,뒷면에 주부의 이름까지 새겨둘 정도로 사랑받았다.그러나 식생활의 서구화로 용도가 줄고 골동품 붐 이후에는 값이 올라 아예 자취를 감추어 버린 것.따라서 『이번 기획전의 세수 상품들은 전국의 전승공예가들이 만든 양질의 작품임에도 각 가정에 전통생활용품을 확산하자는 뜻에서 염가로 나왔다』고 전통생활공예관 신동철과장은 밝힌다. 떡살이나 약과판 다식판은 모두 대추나무를 이용해 조각한 것으로 다식판이 크기에따라 1만1천∼5만3천원,연화차탁과 과식접시는 각 1만1천원,표주박찻잔이 2만4천원이다. 떡살은 가래떡처럼 긴 떡에 선문양·꽃문양·길상문양등의 연속무늬를 찍어 적당한 크기로 잘라먹는 것이 보통이나 떡을 일정한 크기로 자른다음 그 크기에 맞는 크기로 도장을 찍듯 문양을 새겨내는 떡손도 있다.가격은 개당 2만원 정도.기획전에는 이밖에 노리개 복주머니 목기 제기등도 준비돼 있다.
  • 「부패추방」 정강명시 검토/새당명 「신한국당」 1순위

    ◎민자 「당쇄신 작업」 어찌 돼가나/당명·로고 5만여명 응모/“세계화”… 로고 지구형 많아 민자당은 김종필대표의 거취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와중에서도 정강·정책과 당명 심벌마크등 당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기본작업을 거의 마무리해 가고 있다. 이같은 당의 새단장 작업은 한마디로 권위주의와 3당합당의 잔재를 청산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물론 이같은 포장이 실제로 운영과정에서 얼마나 이름 값을 할지는 좀더 두고 지켜보아야 할 일이다. 새단장 작업의 내용을 살펴본다. ▷정강정책◁ 강령과 정책의 기본방향은 세계화와 선진민주복지를 지향하는 국민정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대의정치의 이념을 담을 예정이다.그러나 역사를 달리하는 서구의 역사와 전통 속에서 탄생된 관념어를 나열해 놓은 지난날의 강령과 달리 우리의 역사성과 과제를 구체적으로 반영할 방침이다.무엇보다 「홍익인간」과 「민주시민」을 중심이념으로 설정하려는 것이다. 세계화에 대한 모호성과 국적불명 시비가 없지 않은 현실을 감안,인간의 기본적 권리와 더불어사는 삶을 존중하고 법질서와 공동체의 윤리를 강조하는 내용을 담으려 하고 있다.또한 「가정의·사회의·세계의 평화」를 담은 미국 공화당 강령이나 권위주의와 파괴적·공격적 독선주의를 배격한 일본 자민당 강령처럼 우리의 역사 속에서 구체적인 청산과제를 제시하는 것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이를테면 부패와 폭력,무질서의 추방등을 명시한다는 것이다. 오는 16일쯤에는 정치·사회·사학등 각 분야의 전문가 간담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당명◁ 17일까지 마감할 예정인 당명공모에 15일까지 5만3천여명이 응모,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자평이다.미국(12) 독일(23) 일본(11)등 해외응모작도 52건이 들어왔다.당선작에 5백만원의 상금을 걸어놓은 덕일 수도 있다. 강삼재기조실장은 마감일까지 7만∼8만건은 들어올 것으로 장담했다. 같은 이름별로 분류해도 모두 2천3백11가지나 된다.세계화 추세에 맞추어 「세계」자를 넣거나 변화를 강조하는「신」이라는 수식어가 유별나게 많이 붙어 있다. 통일과 공동체를 강조하는 「우리」 「하나」 「누리」 「한겨레」등의 용어도 많이 눈에 띄고 있다.그래서 「신한국당」 「세계민주당」 등의 당명이 빈도가 높다. 16일부터 실무심사에 착수,당내 여론조사기구인 사회개발연구소를 통한 국민 인기도 측정을 거쳐 당무회의에서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당마크◁ 역시 17일까지 마감예정이나 15일까지 3천6백여건(해외응모 9건)이 접수됐다. 기획사나 신문사 광고국등에 근무하는 사람들과 미술대학생등 전문가 집단이 주로 응모했다. 종류별로는 세계화를 강조하듯 지구본을 본뜬 문양이 많으며 통일을 강조하기 위한 한반도지도와 태극문양도 많다.
  • 스텐슬 공예/새 인테리어용품으로 인기

    ◎반투명의 종이·플라스틱위에 그림 그려 넣어 최근 슬텐슬(Stencil)공예가 새로운 인테리어용품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그레이스·그랜드등 지역백화점 문화센터들을 중심으로 개설된 스텐슬 강좌에 수강생들이 몰리고 있다.스텐슬공예란 투명 또는 반투명의 얇은 종이나 플라스틱 재질의 판으로 만들어진 본(필름)을 원하는 곳에 대고 고정시킨 다음 붓이나 스펀지를 이용,색을 입혀 그림을 그려넣는 일종의 토속적 카피기법.나무나 천 유리 금속 토분이나 벽면 등 그림을 그려넣는 바닥소재에 거의 제한이 없어 응용범위가 넓은 것이 특징으로 보석상자 의자 나무상자 식탁보 쿠션 전등갓 머그잔 등 가정소품과 생활가구에 이르기까지 그 적용 범위가 넓다. 스텐슬공예 전문가 송정원씨는 『다른 수공예와 달리 스텐슬공예는 처음 한두달 기초과정만 배우면 특별한 재주가 없는 사람도 비교적 손쉽게 독특한 생활소품과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다』고 들려준다.따라서 개성있는 나만의 실내공간을 연출하려는 실용적인 젊은 주부들의 관심이 크다고 말한다. 스텐슬공예에 필요한 도구는 스텐슬 본과 물감,붓 3가지.이가운데 60여종의 문양으로 선뵈고 있는 스텐슬본이 크기에 따라 2천∼9천원이며 8가지가 기본색인 물감은 그 한세트가 1만2천원선이다.또 일반 그림붓보다 모양이 약간 뭉뚝한 붓은 굵기에 따라 3천∼4천원선이며 나무나 금속 유리 등의 재질에 스텐슬할 때 색이 잘 입혀지도록 도와주는 착색보조제가 7천원이다.따라서 스텐슬공예에 필요한 장비는 5∼7만원 안팎이면 모두 갖출 수 있다. 이밖에 제작도구와 물감을 비롯,원하는 소품을 문양이 없이 형태만 짜놓은 반제품도 나와 있다.
  • 컴퓨터 기술개발/뒤늦게 총력전(오늘의 북한)

    ◎SW 중점… 프로그램센터 등 잇달아 설립/투자비 엄청난 하드웨어 아직 초보수준 북한이 뒤늦게 정보산업의 중요성을 인식,컴퓨터 기술개발 등에 안간힘을 쏟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북한당국은 「2000년까지의 과학기술 전망목표」를 통해 정보산업 등 낙후된 첨단기술분야를 「빠른 기간내에」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에 따라 설정된 당면목표가 ▲초대규모 집적회로 ▲대출력 고내압 반도체 ▲컴퓨터장치(하드웨어)와 자동화 요소 생산 등이다. 그러나 북한의 현재 경제·기술수준으로는 이같은 목표들을 달성하기에는 아직 요원하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이달초 열린 북한의 「전국 컴퓨터프로그램 경연대회」의 결과가 이를 고스란히 뒷받침했다. 북한 컴퓨터산업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조선컴퓨터센터」주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농업·경공업·철도운수 등 주로 산업분야 프로그램 3백15건이 출품됐다. 하지만 출품된 프로그램이 아직까지 컴퓨터 초급언어(BASIC·COBOL·FORTRAN등)에 의존하고 있어 북한의 정보산업이 걸음마 단계에 불과함을 보여줬다.특히 북한의 공장·기업소들이 개발한 이들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주로 개인용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의 컴퓨터 관련 산업은 주로 조총련·UNDP(유엔산업개발계획)·중국 등의 지원으로 그 동안 양적으로는 어느 정도 성장세를 보였다.80년대말부터 컴퓨터 관련 시설들이 잇따라 설립되면서 각종 프로그램이 속속 개발되었던 것이다. 이 기간중 개발된 대표적 소프트웨어로는 ▲한글편집 및 인쇄프로그램 「창덕」 ▲날염문양 편집 프로그램 ▲고려침구체계 프로그램 등이 꼽힌다. 그러나 북한은 소규모 투자 및 전문인력으로도 상당한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소프트웨어 분야에만 관심을 집중하는 경향을 드러냈다.82년 8비트 컴퓨터를 조립한 이후 엄청난 재원과 기술이 소요되는 하드웨어 분야에는 눈을 돌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인 것이다. 더욱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생산공정 자동화 ▲경영관리 ▲사무자동화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나아직은 초보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가운데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이미 서방세계에서 활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모방수준에 불과한데다 개인용 컴퓨터를 운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산업용 소프트웨어는 주로 일본·중국·홍콩 등을 통해 도입한 프로그램을 부분적으로 응용하고 있는 극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투자재원의 부족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북한당국이 그동안 폐쇄체제를 고수해온 데 따른 자승자박의 결과이기도 하다.이를테면 그동안 전략물자수출통제제도(COCOM)의 영향으로 슈퍼컴퓨터 도입이 어려웠다는 점이 이를 말해준다. 따라서 북한이 90년대들어 컴퓨터요원 양성센터(91년 3월),평양프로그램센터(91년 7월) 등을 잇따라 설립해 정보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음에도 그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32비트 소형컴퓨터의 공업화 실현 및 64비트 컴퓨터 개발이라는 그들의 최소한의 당면목표도 경제개방의 속도를 지금보다 다 가속화하지 않고는 단기간내에 달성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예측이다.
  • 영종도에 「첨단 정보통신 단지」 조성

    ◎모든 통신­도시관리 첨단장비화 「텔레포트」로/2000년/공동구·관로등 통신기반시설 건설/2010년/확장된 공항지역에 텔레포트 완성/2020년/주변까지 광대역 정보통신망 구축 선진국들이 미래형 정보통신도시를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영종도 신공항을 「텔레포트」로 조성하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텔레포트」(Teleport)란 21세기 정보화사회에 대비,정보통신과 각종 도시기능을 계획적으로 결합시킨 일종의 첨단 정보통신단지.즉 위성지구국과 통신시스템,유지보수시스템,지능빌딩,종합DB센터,영상정보센터,도시관리정보센터,광케이블 등이 설치돼 모든 통신 및 도시관리가 첨단 장비로 이루어지는 곳을 말한다.특히 통신의 경우 텔레포트내 지능빌딩끼리 효율적으로 연결되고 바깥으로는 기존 통신망과 접속,독립 통신기능은 물론 지역통신망으로서도 역할을 한다. 이같은 편리함 때문에 미국에서는 뉴욕만 스탓틴섬에 뉴저지텔레포트를 건설해 지난해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는 것을 비롯,북미 전역에 걸쳐 50여개의 텔레포트를운영하고 있다.또 최근 간사이공항에 텔레포트를 구축한 일본도 이미 지난 85년부터 15년 계획으로 요코하마텔레포트(미나토 미라이 21계획) 건설에 돌입하는 등 정보종합도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통신이 중심이 돼 추진중인 영종도 텔레포트는 일본 간사이공항이 모델이며 신공항 건설계획에 맞춰 3단계로 이루어진다. 한국통신은 우선 영종도 신공항의 부지매립과 공항기본시설이 완료되는 오는 2000년까지의 1단계 기간동안 공동구와 관로 등 통신기반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2단계인 2001∼2010년 사이에는 확장된 공항지역에 텔레포트를 완성한다.또 신공항 및 인천시에 배후시설이 완성되는 2020년까지의 3단계 기간에는 텔레포트 주변지역까지 광대역종합정보통신망(B­ISDN)을 구축하게 된다. 본격적인 텔레포트 건설의 전단계인 2000년까지는 4백33억원을 투자,공항시설에 기본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인접 전화국간 광전송로 구축을 비롯한 무궁화 위성용 위성지구국 등이 건설된다.총 1천7백90억원이 소요될 2단계에서는 텔레포트를 구성하는 3대 요소인 첨단정보통신센터빌딩,국내·외 위성통신서비스용 지구국,지역내 고속·광대역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입자 광케이블망 등을 집중 건설,종합 국제공항통신망을 완성한다.이에따라 텔레포트가 완성되는 2010년에는 국제팩스전용망,CA­TV 및 영상회의용 영상정보센터,기업용 근거리통신망(LAN) 및 부가통신망(VAN),국제무역자동화시스템(EDI),원격도시관리시스템,원격검침 및 감시 등 텔레메터링 서비스가 완벽하게 제공된다. 또 2020년이 되면 그동안 개별적으로 구축한 공중유·무선통신망과 텔렉스망 등 각종 통신망을 현재 보다 수억배 빠른 10Gbps로 통합하고 외국의 텔레포트와도 접속이 확대된다. 한국통신의 문양환 교환망계획부장은 『2020년이 되면 영종도 신공항에는 음성통신과 터미널·무역지역·배후단지 등 시설에 모두 40만회선이 필요하다』며『이같은 통신수요를 감당하고 국제공항으로서의 역할을 극대화하려면 공항건설과 연계한 첨단정보통신단지의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 한식카펫으로 겨울을 따뜻이…/한복연구가이헌정씨에 제작법을 알아보면

    ◎물양단·공단에 화학솜 넣고 누벼/전통 보료를 변형한 양식이 무난/천은 1마에 4천∼5천원… 화학솜 5천원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카펫 전문상가에서는 세계 유명 카펫 종합전을 마련하는 등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카펫은 소재에따라 크게 순모(울)를 비롯,화학섬유,모와 화학섬유로 된 합섬제품,그리고 가장 고가인 실크류로 구분된다. 카펫은 보온 효과도 중요하지만 실내 바닥장식재로 인테리어효과도 커 사랑받는다. 순모 카펫은 때가 잘 타지않고 탄력성이 좋으며 디자인과 색상도 우수하나 비싼 것이 흠.카펫의 대중화에 기여한바 있는 화섬카펫은 내마모성이 강하고 가격도 싸지만 때가 묻으면 쉽게 빠지지 않고 정전기가 발생하는 것이 단점이다.이밖에 실크제품은 바닥의 밀도가 높아 부드럽고 푹신하며 색상도 뛰어나지만 비싸며 울과 마찬가지로 드라이크리닝만 되고 먼지가 나는 것이 단점이다. 이런 까닭에 새로 카펫을 구입하려 할때 망설이게 된다.한복연구가인 이헌정씨는 『올가을 구태여 비싸고 세탁하기 힘들며 먼지날리는 서양식 카펫대신 우리의 보료를 변형한 한식 카펫을 만들어 보라』고 권한다. 한국식 카펫이란 화려한 문양과 색상의 물양단이나 공단에 얇은 화학솜을 넣고 누벼서 실용적으로 쓸수 있다. 카펫을 만들때 먼저 크기를 정한후 겉감과 안감,솜등 재료를 구입한다.예를 들어 장판방에서 가볍게 사용할 정도라면 가로 1백50㎝에 세로 2백20㎝면 충분하다.이 크기로 직접 만들 경우 천은 44인치 폭 양단 7마가 필요한데 안팎을 똑같이 통일하거나 노랑과 빨강,회색과 분홍 초록과 자주 등 보색 대비로 만들면 뒤집어 사용하면서 변화를 즐길수도 있다.소파 아래에 까는 용도라면 천이 10마 정도는 필요하다. 천은 소재에따라 차이가 나나 시장등에서 살 경우 1마당 약 4천∼5천원 선이면 가능하며,0.5㎜ 두께의 화학솜도 5천원 정도면 살수 있다. 한국식 카펫은 만들때 먼저 천을 펴고 솜을 놓은후 다시 옷감을 덮어 겉감 안감,속등 세가지가 따로 움직이지 않도록 시침을 해 재봉틀로 가로 세로 네모칸이 사방 2.5㎝쯤 되게 촘촘히 박는다.이 과정이 끝나면 6㎝너비에 아래·위 양쪽 시접 2㎝를 포함,8㎝로 바이어스를 재단,사방을 둘러박아 마무리한다.재봉틀로 기계수를 놓을 줄 아는 경우엔 단색천을 구입,수를 놓으면 더욱 아름답다.
  • 「설마」가 부실 부른다/김명자(기고)

    우리는 지금 30년 고속성장의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어떻게 이럴 수가…」하는 사건이 터질 때마다 한바탕 수선스럽고,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듯 대책도 발표되곤 한다.그러나 「인재」로 판명나는 사고들은 잊혀질 새 없이 꼬리를 물어,누군가를 향해선가 또 속았다는 분노까지 솟아난다.그러다가 문득 깨닫는다.오늘날의 사회 병리현상이 결코 어느 특정부위의 증세가 아니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알 수 없는 중증이라는 것을.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걸까.시각에 따라 이런저런 진단이 있을 것이나,과학자의 눈으로 본다면 기술사회의 바탕이 되는 상·하부구조의 구축 없이 정치 일변도로 밀어붙여진 전시효과적 성장에 관련지어 그 주된 원인이 짚어진다.가장 빠르고 가장 크고 가장 높은 것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가위 기적이라 표현되는 겉보기 가시적 성과가 컸었기에,그것이 알짜 성공인 줄 알고 도취된 바도 있었을 터.그러나 작금에 벌어지는 대형참사 투성이의 우리 상황은 가누기 힘든 부끄러움 속에서 그간의 산업기술화의 열매의 부실성을 통렬히 고민하게 만든다. 산업사회를 출현시킨 본고장인 미국의 경우 1870∼1970년의 1백년은 그들의 「기술열광시대」였다.그 사이 산업기술은 거대화·복합화의 행진을 거듭했고?기술사회의 형성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어 갔다.생활의 기계화·체계화 속에서 질서·체계·조종의 관념이 최고의 방법과 가치로 떠올랐고,과학기술을 운영하는 총체적 능력이 국가발전의 제일급 변수로 자리잡았다.산업기술의 고도화에 걸맞는 새로운 인프라가 구축됨으로써 산업구조 개편을 비롯,사회전반에 걸쳐 과학기술사회를 관리할 수 있는 유·무형의 힘을 키웠던 것이다.그러기에 현대산업사회는 「사회의 엔지니어링」의 산물에 다름 아니었다. 현대기술의 전형적 성격은 거대기술이다.그것은 어느 새 이 땅에도 뿌리를 견고히 내렸다.부품이 1백만개라는 원전 기술에서 상당수준의 기술 자립도를 달성한 것은 그 한예이다.거대기술의 기념비적 성취에 대해 평가절하할 생각은 없다.다만 그 근본적인 취약성에 대해서 이해할 때 비로소 기술을 옳게 운영할 수 있음을 거듭 강조돼야 한다.거대기술은 여러가지 요소가 상호연결돼야 하는 만큼 그것들을 적절히 통합조정 관리하는 탁월한 능력을 필요로 한다.그 성격상 작은 부분에서의 과실이 전체를 파국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게 거대기술의 아킬레스건이다. 1986년 1월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의 공중폭발 비극은 실로 하잘 것 없는 부품이 거대 프로젝트를 날려버린 교훈적 사례이다.NASA는 이 우주셔틀에 모톤 티오콜(Morton Thiokol)사가 제작한 로켓을 썼는데,로켓 섹션 사이의 O­링 실이 이전의 여러차례 발사에서 새어나오는 기체 때문에 크게 부식돼 있었다.설계 팀은 상급자들에게 실을 재설계하지 않을 경우 일촉즉발의 파국을 맞을 것이라는 경고의 메모를 보낸다.로켓 회사의 엔지니어 14명과 중역들은 NASA와의 전화회의에서 발사연기를 권고 한다.그러나 이미 일정에 뒤져 있던NASA측은 재고할 것을 요청하고,엔지니어들은 반대,중역들은 찬성으로 결판이 난다.그로써 우주왕복선은 발사됐고 공중에서 우주인들을 생화장시키며 성조기 문양의파편을 남긴채 연기로 사라졌다. 이 시대는 이미 산업사회를 넘어 산업후 사회로 이행하고 있다. 문명의 일대 변혁기에서 우리의 사정은 혼돈스럽다.겉모양은 선진의 꼴을 닮은 듯 하나,사회가 돌아가는 방식은 산업사회를 지탱하는데에도 못미치는 전근대적 낙후성으로 얼룩져 있다.「이 커다란 덩치에서 이 작은 부분이 뭐 그리 대단하랴」하는 「설마」논리는 거대화·복합화된 기술사회의 최대의 적이다.그리고 사회전반의 의식 수준을 기술사회의 토양이 되는 상부구조라고 본다면,그것 또한 턱없이 부실하다.정책단계에서부터 과학기술이 도구시되어 행정의 시녀로 남아 있는 한,기술사회의 살림살이는 만신창이를 면할 수 없다.거대 그물망의 기술사회 운영을 위해서는 산업·행정 등의 하부구조가 재정비돼야 하며,과학기술의 전문성이 적재적소의 자리에 배치돼야 한다.그 전문성은 물론 과학과 사회의 관계를 내포하는 것이라야 할 것이다. 늦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르다던가,소 잃고도 묵묵히 오양간은 고쳐야 한다.한반도,그것도 반동강이의 지극히 열악한 지정학적 여건에서 이만큼 생종했다는 것은 지금 우리에게 닥친 난관 타개를 위한 의식혁명이 가능하다는 것을 넉넉히 담보한다고 믿고 싶다.
  • 「백제 금동향로」/신비의 무늬 상품에 실용화

    ◎신선·동물·기마인물상 등 42종/목걸이·커피잔·타일등에 새겨/25∼30일 롯데백화점 잠실점서 전시 백제문화를 총체적으로 집약한 걸작의 고대예술품 금동용봉봉래산향로.지난해 연말 충남 부여 능산리에서 출토되어 세기적 보물로 평가받은 이 금동향로의 아름다움을 우리 현대인들도 얼마만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향로가 표현한 신비로운 조형물들을 현대감각의 도안으로 바꾸어 일상생활용품에 차용하는 형식으로 문양을 실용화한 것이다. 이는 문화체육부가 문화산업국으로서 한국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추진해온 문화재를 활용한 상품개발계획의 하나.금동향로 조형물을 뽑아 현대감각으로 도안화한 이 작업에는 그래픽 디자이너 정연종,문양전문가 임영주,풍속화가 이서지씨 등이 참여했다.금동향로에 각인된 조형물을 통해 5인의 주악상을 비롯,2인의 기마인물상및 3인의 신선상,25마리의 상서로운 동물상등 모두 42가지 문양도안을 만들어냈다. 이들 문양도안이 활용될 수 있는 상품은 스카프,넥타이,티셔츠등의 의류는 물론 넥타이핀,귀고리,목걸이,반지 등의 장신구류.이밖에 커피잔,세면기,변기 등의 도기제품과 벽지,커튼 등의 소재로도 훌륭하다는 평가가 나왔다.이들 문양은 응용범위가 무궁무진할 뿐더러 문양의 뜻을 되새기면 더욱 선호될 전망.왜냐하면 불로장생의 신선들이 산다는 봉래산 선계의 신비를 모두 담아냈기 때문이다. 백제금동향로에 각인한 조형물 도안 가운데 목걸이 4종류와 타일,변기,세면기 등은 상품으로 이미 개발되어 있다.목걸이에는 향로심벌디자인,북을 두드리는 악인상과 주악비천상,기마인물상이 들어있다.그리고 도기제품은 사람얼굴의 머리에다 몸뚱이는 새를 표현한 인면조신비상을 기본문양으로 응용했다.모두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금동향로 조형물 도안을 활용,이미 개발한 상품들은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 10층에서 열리는 「우리문화상품 기획전」에 출품된다. 「첨단과 전통의 만남」이라는 주제아래 열리는 이 기획전에는 비디오·음반·만화·공예·도자기·패션등 7개 분야 3백50여종의 문화상품이 함께 선보인다.금동향로를 응용한상품이외에 고구려 고분벽화 문양을 활용한 이신우씨의 패션작품,해인사 고판화를 현대판화 기법으로 재현한 김상구씨의 「80화엄변상도」,재불작가 이미금씨의 한지를 소재로한 색다른 의상,김봉태씨 등의 판화작품을 응용한 시계·스카프·머그잔·캘린더및 악기·방패연 모양의 금속공예와 칠기등 눈길을 끄는 문화상품들이 전시된다.
  • 「색동무늬의 멋」이집트서 호평/카이로서 「한국 페스티벌」29일까지

    ◎앙드레김 패션쇼·국립무용단 공연에 갈채/토속감각에 스핑크스신비를 접목 신비에 싸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하늘을 솟구치는 대신전 등 4천5백여년전 고대 문명의 유구함을 젖줄 나일강을 끼며 자랑하고 있는 이집트.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사막의 땅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가 지난 17일 개막돼 현지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주이집트 한국총영사관(영사 정태익)이 주최하고 이집트 문화부·외무부가 후원하는 ’94 한국페스티벌 주간행사가 그것으로 폐막일은 29일.연내 이집트와 한국의 대사급 수교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분위기를 반증하면서 국제 외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이로 시내 오페라하우스에서 「한국의 밤」개막행사를 시작으로 열린 이 행사에는 국립무용단의 공연,한국영화상영,한국·이집트 공동 학술회의등이 포함됐다.또 국내 톱 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패션쇼,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 김희진씨의 한국전통매듭전,요리연구가 한정혜씨의 전통음식전시회 등이 성황을 이뤘다. 특히 21일밤8시 카이로 나일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화려하게 열린 앙드레 김의 패션쇼는 단순히「한국은 경제개발에 성공한 나라」라는 인식을 깨뜨리고 현대 선진국 문화의 한 척도인 패션의 한국 수준을 이집트인에게 알려준 행사.이집트 공업부 장관과 아데프 시드키총리의 부인 오르살라 시드키씨,압둘메기드 아랍연맹사무총장의 부인등 이집트 정부 전현직 관료및 부인 40여명과 각국 외교사절 등 모두 7백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 행사는 주이집트 교민부인회(회장 송명옥)의 이집트 문맹퇴치를 위한 자선행사를 겸해 열려 이집트인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앙드레 김은 모두 1백77점의 작품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 19 95」「잊을 수 없는 이집트의 축제」「룩소 신전의 환상」「한국5천년 동양의 꿈」「차이코프스키의 로망스」등 5개 무대로 나눠 꾸몄다. 그는 박영선씨등 한국모델 위주로 쇼를 펼쳤는데 전통문양 색동무늬등 한국의 토속적 감각과 함께 기제 피라미드의 웅장함과 스핑크스의 신비,회화적 미가 뛰어난 신성문자를 응용해 참석자들의 갈채를 받았다.패션쇼에 참석한 안나 리스칼라(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정치담당 특별보좌관인 세린 리스칼라의 부인)은 『이탈리아·파리의 오트 쿠틔르(맞춤복)를 능가하는 완벽한 패션쇼였으며 88올림픽때 받은 한국에 대한 충격이상으로 다가왔다』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22일 카이로시내 이집트 현대예술박물관에서 열린 김희진씨의 매듭전시회 역시 개막날 관람객 2백여명이나 모일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고 한국의 전통상차림및 김치만들기 시연 등도 현지의 눈길을 끌며 한국의 멋을 소개했다.
  • 강릉시 강릉고등학교(태극기를 사랑합시다:8)

    ◎매일 첫 수업 시작전 「국기 사랑」 조회/올바른 게양법·국기관련 토론회 개최/전교생에 태극문양·4괘의미 알리고 강릉시 강릉고(교장 남규호·62)는 매일 아침 실시해오던 「명상의 시간」을 지난 1학기부터 「태극기사랑 조회」로 바꿨다. 「태극기사랑 조회」는 1교시 수업시작 직전인 7시55분 학생들이 자리에 앉은채로 조용히 눈을 감고 교내방송을 통해 낭송되는 「태극기사랑 다짐」을 마음속으로 새긴뒤 이것이 끝나면 교실앞에 걸려있는 태극기를 향해 일어서서 애국가와 함께 낭송되는 「국기에 대한 맹세」를 들으며 국가와 민족에 대한 애정을 다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때 낭송되는 「태극기사랑다짐」의 내용은 남교장과 교사들이 공동으로 작성한 것으로 태극기에 담겨있는 우리나라의 전통과 이상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강릉고는 이같이 독특한 방식의 조회말고도 다양한 방법으로 태극기사랑운동을 펼쳐왔다. 우선 지난 3월부터 모두 10회에 걸쳐 태극기에 대한 자세한 자료를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고 국기게양일·게양법·관리법등에 대한 특강을 실시했고 학생들끼리 「국기와 민족」「태극기의 의미」등에 대해 토론회를 갖도록 했다. 또 지난 6월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태극의 문양·4괘등에 대한 정확한 의미·규격등을 가르쳐주고 태극기를 작성토록 해 이제 강릉고학생들은 태극기 전문가가 됐다. 남교장은 『몇년동안 아침마다 명상의 시간을 가져 학생들이 건전한 정신자세를 갖도록 유도해왔는데 올해부터는 이를 좀더 확대,국가와 민족에 대한 긍지와 애정을 느끼게 하기 위해 태극기사랑운동을 전교적으로 펼쳐나가기로 결정했었다』며 『운동을 시작한 후 예상대로 여러면에서 괄목할 만한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우선 학생들이 눈에 띌 정도로 모범적인 생활자세를 갖게 됐고 수업시간에도 더욱 진지한 자세를 유지,전국모의 학력고사 평균점수도 크게 상승했다. 지난 삼일절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국기보유율·국기함보유율·국기게양률이 각각 87.3,66.9,67.2%였던 것이 지난 광복절에는 96.3,85.9,79.2%로 크게 뛰어올랐다는 것이다. 강릉고에는 학생들이 마음으로부터 우러나 태극기사랑운동을 실천할 수 있는 산 교재가 있다. 마치 소나무공원을 연상시키듯 교정에 울창하게 서있는 수령 1백년이상의 소나무 8백64그루가 그것이다. 이 소나무들은 일제말 태평양전쟁에 사용할 군용기름을 채취하기 위해 일본인들이 껍질을 모두 벗겨갔기 때문에 수령에 비해 왜소해보이고 몇몇 그루는 곳곳에서 썩어들어가고 있다. 남교장은 학생들에게 『나무들조차 이렇게 됐을 때 핍박받던 우리 민족은 어땠겠느냐』면서 매일 아침조회 때 민족의 구심점인 태극기를 중심으로 뭉쳐 힘을 기르고 애국애족정신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학교 2학년 박준서군은 『매일하는 조회지만 하루하루 새로운 느낌이 들고 하루를 차분하게 시작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강릉고는 지금까지 해왔던 태극기사랑운동을 더욱 확대해 나갈 다양한 계획이다.올 가을에는 국가·민족과 태극기의 관계를 주제로 백일장을 개최할 예정이며 겨울방학숙제로는 태극기와 관련된 사진·화보·문학작품·도안등을 수집토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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