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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간 폭스, 마릴린 먼로 문신 지우기 왜?

    메간 폭스, 마릴린 먼로 문신 지우기 왜?

    연예인들 사이에서 문신은 그리 특이한 취향은 아니지만 메간 폭스(25)가 새긴 전설적인 여배우 마릴린 먼로의 문신은 그간 많은 화제를 뿌렸다. 보통의 문신을 한 배우들과는 달리 메간 폭스는 오른팔에 큼지막하게 먼로의 얼굴을 새겨넣었기 때문. 국내 방한 시에도 이 먼로 문신은 큰 화제가 됐으며 폭스의 몸에는 총 9개의 문신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메간 폭스가 최근 레이저 시술을 통해 이 먼로 문신을 지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폭스는 최근 한 해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먼로 문신을 지우고 있다.” 며 “왜냐하면 먼로가 부정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먼로가 과거 세계적인 섹시 심벌로 인기를 얻었으나 결혼실패 등 불운을 겪다 1962년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자살했기 때문. 해외언론들은 이에 대해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퇴출되며 위기에 놓인 폭스가 인기절정의 순간에서 사라진 먼로를 떠올리는 것 같다.”는 평가다. 한편 메간 폭스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마이클 베이 감독을 히틀러라고 비난한 이유로 배역에서 퇴출됐으며 유명 브랜드 엠포리오 알마니의 모델에서도 하차했다 사진=멀티비츠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효리 문신 공개…포미닛 현아처럼 섹시한 목덜미에

    이효리 문신 공개…포미닛 현아처럼 섹시한 목덜미에

    이효리 문신 사진이 공개된 후 걸그룹 포미닛 멤버 현아의 문신이 화제에 올랐다. 이효리와 현아의 문신이 모두 사랑을 주제로 삼고 있고 문신이 새겨진 곳도 목덜미 부위라서 섹시한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 가수 이효리는 14일 네장의 문신 사진과 함께 ‘LOVE’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4장의 사진은 자신이 기르는 4마리의 고양이를 차례로 안고 있는 이효리의 목덜미 사진으로 ‘LOVE’라는 문신이 새겨져 있다. 이효리 문신과 함께 관심이 쏠린 포미닛 멤버 현아의 문신은 지난달 공개된 첫 미니앨범 재킷사진에서 선보였다. 올해 20살이 된 현아의 문신은 ‘My mother is the heart that keeps me alive’라는 문구로 목덜미 바로 아래에 새겨져 있다. 현아의 문신은 ‘내 어머니는 나를 살아있게 하는 심장이다’라는 의미로 어머니에 대한 깊은 사랑을 문신으로 표현했다. 사진=이효리 트위터(위), 큐브엔터테인먼트(아래)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영화프리뷰] ‘행오버 2’

    [영화프리뷰] ‘행오버 2’

    오는 25일 개봉하는 ‘행오버 2’는 북미 개봉 당시 17세 미만이 관람하기에는 부적절하지만 보호자와 동반 관람은 가능한 R등급을 받았다. 청소년 관객을 사실상 포기한다는 점에서 흥행에 족쇄가 채워진 셈이다. 하지만 ‘행오버 2’는 부모만 동반하면 아이들도 볼 수 있는 PG등급의 ‘쿵푸팬더 2’에 완승을 거뒀다. 북미에서 ‘쿵푸팬더 2’(1억 6269만 달러)보다 1억 달러 많은 2억 5329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이다. 또 개봉 첫 주 8594만 달러를 벌어 역대 R등급 영화 중 ‘매트릭스 2: 리로디드’(9177만 달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술 마신 다음 날 풀리지 않는 ‘숙취’(행오버)에 필름까지 끊겨 낭패를 본 경험은 다들 한번쯤 있을 터. 재치 있는 영화 자막처럼 ‘꽐라가 된 다음 날’ 군데군데 뚫린 기억의 퍼즐을 맞추는 과정이 2편의 뼈대를 이룬다. 2009년 1편에서 필(브래들리 쿠퍼)과 스튜(에드 헬름스), 앨런(잭 갤리퍼내키스)은 더그(저스틴 바사)의 총각파티에서 필름이 끊겨 혼쭐이 났다. 때문에 2편에서 결혼식 주인공인 스튜는 로렌(제이미 정)의 고향인 태국에서의 결혼식을 앞두고 총각파티를 생략하려 한다. 태국으로 날아간 친구들은 도착 첫날 간단하게 해변에서 맥주 한 병씩을 마신다. 앨런을 빼면 모두 부부 동반이라 자제를 한 것이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친구들은 낯선 풍경에 비명을 지른다. 욕조에서 깨어난 스튜의 얼굴에는 마이크 타이슨의 문신이 새겨져 있고, 앨런은 밤새 스킨헤드가 됐다. 설상가상 주인 없는 손가락까지 굴러다닌다. 제길, 또 끊겨버렸다. 토드 필립스 감독의 ‘행오버 2’는 R등급 코미디의 정석을 보여준다. 방콕을 거대한 세트로 활용해 102분 동안 크고 작은 해프닝을 알차게 배치했다. 102분 내내 롤러코스터를 타라면 지루할 법도 한데 필립스 감독은 영리하게 웃음의 강약을 조절한다. 1·2편을 합쳐 전 세계적으로 10억 4000만 달러를 벌어들여 제작비(1억 1500만 달러)의 9배를 건진 영화답다. 물론 R등급 코미디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는 걸 전제로 한다. 한국 관객이 불편해하는 ‘화장실 유머’는 다른 R등급에 견주면 덜 노골적인 편이다. 무심한 듯 두번쯤 성기가 노출되니 동반 관람자를 선택할 때 감안하는 것이 좋다. 너무 민감해할 필요는 없다. 방콕은 트랜스젠더 쇼가 관광 패키지 프로그램에 포함된 곳 아닌가. 숙취가 싫으면 술을 먹지 않으면 그만이다. 선택의 문제다.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실타래를 풀어가는 필, 술만 마시면 악마적 본능이 기어나오는 스튜, ‘초딩’ 정신연령인 앨런 역을 맡은 세 배우의 연기는 감칠맛 난다. 국내 팬에게는 전편보다 비중이 확 늘어난 미스터 차우 역의 켄 정과 로렌 역을 맡은 제이미 정 등 한국계 배우를 보는 즐거움도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엄마 빼닮았네” 베컴, 딸과의 사진 공개

    “엄마 빼닮았네” 베컴, 딸과의 사진 공개

    미국 프로축구 LA갤럭시 미드필더 데이비드 베컴(36)이 딸 돌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최근 데이비드가 딸 하퍼 세븐을 두 팔로 편안하게 안고 돌보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데이비드의 부인 빅토리아(35)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서 “아름다운 사진을 한 장 찍었는데, 팬들과 공유하고 싶다.”며 흑백사진 한 장을 올렸다. 이 사진에는 데이비드가 딸 하퍼 세븐을 가슴팍에 누인 채 돌보고 있는 다정한 한 때가 담겨 있었다.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하퍼 세븐의 클로즈업 사진은 그동안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팬들은 “깊은 눈매가 빅토리아의 것을 빼닮았다.”, “딸을 아끼는 아버지의 사랑이 고스란히 묻어난다.”며 뜨거운 반응을 나타냈다. 데이비드는 최근 열린 FC 달라스와의 경기에서 득점 세리머니에서 딸의 이름을 새긴 문신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들 3명의 이름과 함께 목 바로 아래 ‘하퍼 세븐’이란 글자를 새겨 넣은 데이비드는 “소중한 아이들을 지키고 싶은 의미로 문신을 새겼다.”고 밝힌 바 있다. 데이비드와 빅토리아 부부는 막내딸 하퍼 세븐을 비롯해 브루클린(12), 로미오(8), 크루즈(6) 등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두 사람은 하퍼 세븐의 육아를 위해서 한꺼번에 보모 3명을 고용하는 등 한해 8억원가량을 소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영국 언론매체들이 보도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C형 간염 ‘주의보’…올 신규환자 1124명 급증

    C형 간염 ‘주의보’…올 신규환자 1124명 급증

    최근 들어 C형 간염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 대표 간염으로 꼽힌 B형 간염의 유병률 감소세와 대비되는 현상이다. 대한간학회 등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건강검진에 C형 간염검사가 보편화된 이후 C형 간염 판정을 받는 환자 및 C형 간염이 원인인 간암 등으로 간 이식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의들은 이런 추이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C형 간염의 위험성이 B형 간염에 못지않기 때문이다. ●간이식 10%가 C형 간염환자 올 들어서도 4월 현재 1124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했다. 학계에서는 국내 C형 간염환자의 유병률이 전 국민의 1%(약 6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질병관리본부의 연도별 C형 간염 발생자 수 조사현황에서도 나타난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02년의 경우 연간 1927명에 그쳤던 신규 환자가 2005년 2843명, 2007년 5179명, 2009년 6406명, 2010년 5630명 등으로 급증했다. 서울대병원 외과 서경석 교수는 “간이식 환자 중 C형 간염 비중이 종전에는 5%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10%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감염땐 75% 만성화… B형은 감소세 이에 비해 국내의 주요 간암 유발 요인으로 꼽혔던 B형 간염은 국가적인 백신 접종의 영향으로 빠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에서 2005∼2006년 급성 바이러스 간염으로 진단받은 환자 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은 A형 간염이 31명(56.4%), C형 간염 10명(18.2%), B형 간염은 7명(12.7%)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배시현 교수는 “국내에서는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C형 간염환자가 거의 없었다.”면서 “하지만 일본에서 혈액을 이용한 C형 간염 진단장비가 개발돼 검진이 쉬워진 이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C형 간염은 혈액을 매개로 전염된다. 따라서 C형 간염 바이러스의 가장 빈번한 감염경로는 당연히 수혈이었다. 그러나 1992년부터 수혈·혈액투석 등에 대한 위생관리가 강화되면서 수혈 감염은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형 간염이 해마다 느는 것은 다른 감염경로가 있기 때문이다. ●제1경로 ‘수혈’… 가족감염·문신 등 위험 실제 미국과 이탈리아의 급성 C형 간염환자 중 약 40%는 감염원을 찾을 수 없었고, 동양권의 C형 간염환자 중 수혈 경험자는 13∼50%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수혈뿐 아니라 일상 감염이 원인임을 보여주는 대목. 한 연구 결과 C형 간염환자들 사이에서 가족 간 손톱깎이와 머리빗을 함께 사용하는 비율이 높았다는 통계가 제시되기도 했다. 전문의들은 이를 근거로 “가족 감염 사례가 많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여기에다 수술·문신·혈액투석·침·내시경 도구도 감염 경로로 추정되고 있다. C형 간염은 초기에 증상이 없어 일단 감염되면 75% 이상이 만성화된다. 간경화 환자의 12%, 간암 환자의 15%가 C형 간염이 원인이다. 이렇듯 위험성이 B형을 능가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C형 간염은 증상 없이 간경화·간암으로 진행되는 만큼 감염경로 차단 등을 위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혈액검사를 통해 조기에 진단하면 완치가 가능하므로 정기검진 등 예방 및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美프리즌 브레이커, 32년 만에 다시 감옥으로

    美프리즌 브레이커, 32년 만에 다시 감옥으로

    32년 전 미국 플로리다 주의 한 형무소에서 벌어진 혼란을 틈타 도망친 뒤 자취를 감췄던 27세 죄수가 중년이 된 최근에야 붙잡혔다. 미국 플로리다 주 경찰은 최근 콜로라도 주 한 산악지대에서 페더릭 바렛(60)을 검거했다. 바렛의 죄명은 살해혐의 및 탈옥.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는 줄 알았던 그의 ‘프리즌 브레이커’(탈옥수) 드라마는 결국 수사진의 끈질긴 추격 앞에 무릎을 꿇었다. 바렛은 1971년 2월 뉴저지의 한 고속도로에서 한 운전자를 죽였다. 길가에 서 있던 바렛과 그 친구를 태워준 26세 운전자를 목 졸라 죽인 뒤 자동차를 탈취한 것. 이 죄목으로 검거된 바렛은 플로리다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곧바로 형무소에서 복역했다. 하지만 1979년 8월 17일. 형무소에 급작스러운 정전소동이 벌어졌다. 죄수들이 난동을 부려 통제기능이 마비된 사이 바렛은 형무소를 빠져나와 유유히 자취를 감췄다. 탈옥 직후 그는 네일 멜처란 가명으로 신분을 속인 채 하와이, 캘리포니아, 네네시 메릴랜드 등 미국 전역을 옮겨 다니며 수사망을 피했다. 바렛은 수년 전부터는 아예 콜로라도 주에 보금자리를 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주민들 가운데 그를 탈옥수로 의심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하지만 2009년 미국 수사당국이 플로리다 형무소의 탈옥수 10여 명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작전을 펼쳤고, 산악지대의 외딴 마을에서 숨어살던 바렛을 검거했다. 30여 년이 지난만큼 그의 외모는 젊은 날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하지만 그의 왼손에 새겨져 있던 점박이 문신은 이 중년 남성이 바렛임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한 수사관은 “30년 전 탈옥수를 찾는 일은 막막하고 어려운 일이었지만 공공기록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바렛은 살해 및 탈옥 혐의에, 콜로라도 주에서 저지른 마약 및 총기류 법위반 혐의까지 더해져 형무소에서 남은 인생을 보내게 됐다. 누구보다 그의 검거사실을 반긴 건 바렛이 살해한 피해자의 유가족. 피해자의 조카인 마가렛 아처는 “늦었지만 범인이 남은 죗값을 치르게 돼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열린세상] 의궤, 궁궐문화 콘텐츠화/이세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열린세상] 의궤, 궁궐문화 콘텐츠화/이세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청나라 볼모로 잡혀갔다 돌아왔으나 끝내 요절한 소현세자의 비장한 장례행렬, 66살 영조가 15세 소녀 정순왕후에게 새 장가 가는 혼례모습, 19세기 조선 조정의 실권자 조대비(신정왕후)의 팔순잔치, 현종의 비 명성왕후를 종묘에 부묘(?廟)하는 과정. 남인이었던 영의정 허적의 아들 허견이 인평대군의 세 아들 복창군, 복선군, 복평군 등과 함께 꾀한 역모를 막아낸 신하들의 공을 치하한 내용을 한글로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17세기 한글의궤. 프랑스에서 145년 만에 돌아 온 외규장각 의궤가 국민환영대회를 거쳐 지난 19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전시되어 관람객을 맞고 있다. 가장 오래된 ‘풍정도감의궤’(豊呈都監儀軌)를 비롯해 외규장각 의궤 71점이 그 존재가 알려진 1975년부터 학수고대한 국민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의궤와 함께 당대 왕실의 삶과 문화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강화부 궁전도’ 등 관련 유물 94점까지 모두 165점이 입체적으로 전시되고 있다. 의궤는 당대 궁중기록문화의 꽃이다. 왕실이나 국가의 주요 행사 과정과 의례절차, 내용 등을 기록과 그림으로 정리한 의례 또는 의식의 궤범이 되는 책이다. 왕비, 세자 등의 책봉(冊封)이나 책례(冊禮), 왕실 구성원의 결혼, 선대 인물의 지위를 높이는 추숭(追崇)이나 가상존호(加上尊號), 빈전(殯殿)이나 혼전(魂殿)의 마련에서 능원(園) 조성 및 이장에 이르는 각종 상례, 신주를 태모에 모시는 부묘(?廟) 등 여러 제례의 내용과 모습이 담겨 있다. 왕실의 관혼상제 외에 건축, 잔치, 편찬 등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국가의 행사를 준비과정과 업무의 분장, 동원된 인원, 물자 및 비품의 조달과 배정, 경비의 수입과 지출, 건물 및 비품의 설계와 제작, 담당관리와 동원 인물, 행사 유공자에 대한 포상까지 사실을 수록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의례를 기록했지만 의궤에는 보다 소상하고 방대한 내용을 천연색 그림까지 그려 기록해 놓았다. 이런 기록문화는 동서고금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도 이 점을 인정해 조선왕조 의궤를 2007년 해인사 대장경판 및 제경판과 함께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의궤 속의 각종 행사, 의례의 재현이나 활용을 통하여 국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의궤에 나와 있는 각종 궁중생활상과 국가의례를 오늘날 전각만 남아 있는 궁궐에서 재현한다면 궁궐문화의 생명력을 회복시킴으로써 또 다른 문화적 가치나 자원을 재창조할 수 있다. 그럴 때만이 우리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문화유산을 참되게 전승했다고 말할 수 있고, 이 유산을 ‘밑천’ 삼아 당대의 또 하나의 유산을 창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지난 몇년간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조 의궤에 기록된 의례 몇 가지를 고증을 거쳐 재현하여 관광자원화했던 경험이 있다. 2006년과 2008년에 영조대 대사례의(大射禮儀-조선시대 임금이 성균관(成均館)에 거둥하여 옛 성인에게 제향(祭享)하고 활을 쏘던 예)를 재현하여 내외국 관광객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숙종대 기로연(耆老宴, 조선시대에 70세 이상의 원로 문신들을 위로하고 예우하기 위해 봄·가을에 정기적으로 국가에서 베푼 잔치)을 역시 왕조실록과 의궤를 고증해 2009년, 2010년에 선보여 경복궁을 찾은 내외국 관광객들에게 즐거운 볼거리와 함께 유교에 바탕을 둔 조선시대 왕실문화의 일각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세종대왕 즉위식, 영조임금 생일잔치인 오순 어연례, 궁중조회인 상참의(常參儀)와 조참의(朝參儀), 조선시대 왕세자 교육(會講·회강) 등을 재현하여 관광자원화했다. 외규장각 의궤 내용 중에는 당장 고궁에서 재현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내용도 있지만, 조선왕조실록과 의궤에 기록된 국가 행사와 왕실의 생활상을 시기에 맞게 고증하고, 재구성하여 고궁에서 재현한다면 새로운 ‘궁궐문화 콘텐츠’가 계발되어 고궁에 생명력이 살아나지 않을까 싶다.
  • ‘엠마왓슨 첫사랑’ 톰 펠튼, 랩퍼 변신

    ‘엠마왓슨 첫사랑’ 톰 펠튼, 랩퍼 변신

    최근 미녀스타 엠마 왓슨의 첫사랑으로 밝혀진 배우 톰 펠튼(23)이 가수로 변신할 계획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펠튼은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악역 드라코 말포이로 명대사인 “입닥쳐 말포이”로 자주 오르내리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배우다. 11일 영국 일간 더 선은 “톰 펠튼이 영화 ‘해리포터’의 최종편을 마치고 가수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더 선은 “호그와트 악당 드라코 말포이가 래퍼 스눕독과 비슷한 스타일로 힙합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면서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펠튼의 꽃미남 같던 예전 어린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어 충격 적이다. 그의 팔에는 문신이 새겨져 있으며 수염도 덥수룩하게 기르고 있어 이제는 터프가이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는 최근 영국의 한 독립 음반사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펠튼의 말을 따르면 영국의 인기그룹 엔-더즈(N-DUBZ)의 다피 같은 그래임 스타일의 랩을 추구하며 모자를 뒤집어 쓰는 등 많은 시도로 이미지를 바꿀 것이라고. 그는 다피의 예를 들기는 했지만 “아직 비공개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며 정확한 콘셉트는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그는 언제든지 연기로 팬들을 찾아갈 수 있다면서 배우로써 활동을 이어갈 것임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펠튼은 SF영화의 고전인 ‘혹성탈출’ 시리즈의 최신작인 ‘혹성 탈출-진화의 시작’의 인간 주인공에 캐스팅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진=더 선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자체 ‘작가 미술관’ 건립 붐

    지자체 ‘작가 미술관’ 건립 붐

    전국 자치단체에서 ‘작가 미술관’ 조성 붐이 일고 있다. 작고한 유명 화가나 원로 작가의 이름을 딴 미술관은 단순한 관광 효과 외에도 지자체의 문화적인 위상을 높일 수 있고, 이를 추진하는 단체장의 품격 있는 업적으로도 알맞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우리 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명인 이우환(74) 화백의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시는 부지 3만 3000㎡에 건물 면적 8250㎡로 건립할 계획이다. 비용은 국·시비 250억원이 들 것으로 보고 문화체육관광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해 놓았다. 이 화백은 지난 6일 설계를 담당할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 등과 함께 두류정수장 등 건립 후보지 2곳을 둘러보았다. 대구시는 2014년까지 이우환을 비롯한 세계 최고 수준의 작가들을 위한 미술관으로 건립, 특별한 관광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전문 큐레이터도 이미 채용했다. 대구시 김대권 문화예술과장은 “미술관 건립 장소가 결정되면 바로 행정적인 절차를 밟아 공사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양주시는 장흥면 석현리 장흥문화예술체험특구 일대에 ‘양주 시립 장욱진미술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올 9월 설계가 마무리되면 공사에 들어가 내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미술관은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다 1990년 타계한 서양화가 장백진 화백의 부인 이경순씨와 유족이 기증한 유화 19점을 비롯해 벽화·드로잉 등 232점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양주시는 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양주시는 또 조각가 문신(1922~1995)의 ‘문신 아뜰리에미술관’을 장흥문화예술체험특구에 건립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모텔 한 동을 사들여 개조한 시립 아틀리에를 조성, 유명 작가의 미술관으로 개관한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양주시 관계자는 “미술관들이 완공되면 장흥면사무소와 송암천문대 사이 4㎞ 구간에는 미술관 3개를 비롯해 장흥아트파크와 조각아카데미, 가족 조각공원, 100여개 아틀리에가 밀집한 미술관 단지가 조성된다.”고 밝혔다. 고양시는 산정 서세옥 화가 기념 미술관 건립 추진위원회가 작품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서세옥 미술관’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충남 예산군 수덕사 인근에는 고암 이응노의 작품을 전시하는 ‘수덕사 선 미술관’이 2010년 3월 문을 열었다. 이 화백이 생전 작품 활동을 했던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수덕여관 옆 부지에 지어진 미술관에는 이 화백의 호를 딴 고암 전시실이 마련돼 이 화백의 후손과 제자, 지인들이 기증한 작품과 수덕여관을 개축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습작 등이 전시돼 있다. 이 밖에도 지자체들이 개관해 직접 운영하는 미술관도 10여개에 이른다. 한국 작가 중 가장 비싼 작품가를 자랑하는 박수근의 고향 강원 양구에는 ‘박수근 미술관’이 운영되고 있다. 연면적 1400여㎡에 77점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용인에는 ‘백남준 미술관’이 2008년에, 대전 서구에는 ‘이응노 미술관’이 2007년 각각 개관됐고 제주 서귀포에는 ‘이중섭 미술관’이 운영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전국종합 cghan@seoul.co.kr
  • 멕시코서 ‘어리고 날씬하고 예쁜 여경’공모 논란

    외모는 여자의 경쟁력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곱상한 외모와 몸매가 구직과정에서 옵션이 아닌 반드시 필수조건으로 적용되는 분야는 그다지 많지 않다. 특히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 여경이 굳이 예뻐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멕시코의 유명 관광지가 몰려있는 게레로 주(州)정부는 최근 연예인 뺨치는 여경 선발 조건을 내걸어 온갖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게레로 주는 이곳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보호하는 여경들을 모집하면서, 나이 18~26세, 키 164㎝이상, 적절한 체중과 출중한 외모, 유창한 외국어 등의 조건을 내세웠다. 또 여경들에게 주 정부에서 만든 ‘특별한 유니폼’을 입히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유니폼의 디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여성미를 지나치게 강조한 옷이 아니겠냐는 추측이 파다하다. 주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 유니폼을 입은 여경들은 런던의 여경들처럼 게레로 주의 명물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이 곳에 배치되는 여경들의 명목상 임무는 외국인 관광자를 보호하는 것이지만, 사실 관광객들의 가이드를 주로 맡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타투(문신)이나 피어싱을 한 사람은 선발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멕시코 여성인권단체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플랑카 라이코 대표는 “매우 분노한다.”면서 “외모와 경찰직업은 큰 관계가 없다. 우리는 남자 경찰을 뽑을 때 외모를 보고 선발하는 사례는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퇴학 숨기려 ‘성폭행 자작극’ 女법대생 결국…

    영국의 한 법대에 다니던 여학생이 강간을 당했다고 자작극을 벌였다가 감옥행이 결정됐다. 영국 노팅엄셔에 사는 대학생 에이샤 마더(19)는 지난 1월 한 남성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신고했지만, 사실 낙제한 사실을 숨기려 꾸며낸 말로 드러났다. 마더는 최근 열린 공판에서 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대중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마더는 한해 전 노팅엄 트렌트 대학에 입학해 홀로 기숙사에 살았지만 공부보다는 쇼핑과 파티에 중독됐다. 결국 용돈을 다 쓰고 낙제까지 해 쫓겨날 신세가 됐다. 이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기가 겁났던 여대생은 ‘성폭행 자작극’이란 철없는 선택을 하고 말았다. 이 여대생은 부모에게 울면서 전화를 걸어 “도서관에서 나오던 길에 마주친 한 남성이 집까지 따라와서 겁탈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자 마더는 커튼과 옷을 찢거나 헝클어뜨리고 커피를 테이블에 쏟는 등 강간을 당한 것처럼 감쪽같이 꾸몄다. 마더의 철없는 거짓말에 무고한 남성들이 줄줄이 조사를 받았다. 심지어 마더의 진술과 일치하는 문신을 가진 한 남성은 유치장에서 수일간 고초를 치러야 했다. 경찰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마더의 거짓말은 들통이 났다. 마더가 사건 당일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고 주장했지만 도서관 측에 따르면 그 책은 이미 창고에 보관돼 열람이 안되는 상태였던 것. 경찰의 추궁 끝에 마더는 모든 게 거짓말이었다고 고백했다. 필립파 엘리스 변호사는 “마더가 부모에게 말하기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이런 일을 벌였다.”고 그녀를 감쌌지만, 검찰 측은 “무고한 남성들이 피해를 입었고, 경찰의 수사력이 낭비됐다.”고 맞섰다. 결국 법원은 유죄를 확정했고 2년 징역형을 내렸다. 마더는 “돈도 다 쓰고 학교에서도 잘리자 부모 볼 면목이 없어서 그랬다.”며 뒤늦게 참회의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영국의 또다른 여대생 역시 숙제할 시간을 벌려고 성폭행 허위신고를 해 무고한 남성에 누명을 씌운 혐의로 18개월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

    누군가에게 그들은 알록달록 그림이 가득한 옛날 책에 불과했다. 그래서 오랜 시간 그냥 도서관 한편에 놓인 채 잊혀져 있었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그들은 민족문화의 정수였다. 수백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조상들의 삶과 생활을 알 수 있는 역사의 기록이었다. 그들이 145년의 세월을 건너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프랑스 파리국립도서관에 있던 외규장각 도서들이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그들은 이제 옛 사람의 후손들에 의해 다시금 숨결을 되찾고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다. 30여년에 걸친 우리의 노력이 비로소 결실을 맺었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세지도 못할 만큼 많은 우리의 유산들이 외국에서 이 땅을 그리워하고 있다. 서울신문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은 외규장각 도서의 귀환을 축하하는 연회장으로 달려갔다. 그 자리에는 전 세계의 유명한 ‘약탈(掠奪) 문화재’도 모습을 나타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들과 같은 신세였던 외규장각 도서를 부러워하면서…. 그들이 저마다 고향을 향한 ‘수구초심’(首丘初心)을 얘기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덕분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대여’(貸與)라는 딱지를 붙이고 있는 게 아쉽지만, 저와 제 가족은 다시는 이 땅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 휘경원(徽慶園) 원소도감의궤(園所都鑑儀軌)가 건배사를 시작하자, 참석자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1993년 휘경원 의궤가 홀로 파리 국립도서관을 떠나 한국으로 갈 때 다들 그 뒷모습을 보며 얼마나 부러워했던가. 그후로 18년. 휘경원 의궤의 뒤를 이어 자신들도 금의환향한 것이 스스로 믿기지 않는 그들이었다. 1866년 강화도를 떠난 지 무려 145년 만이다. 휘경원 의궤가 파티장을 둘러본 후 다시 말을 이으려는 찰나, 문 밖이 소란스러워졌다. 문이 열리자 일단의 무리들이 들어왔다. 어디선가 떨어져 나온 듯한 조각 뭉치부터 미라 머리까지 괴기스럽기 그지없었다. 표정에는 부러움이 가득했다. 조각상이 대표로 말을 꺼냈다. ●엘긴 마블 축하드립니다. 한국 국민들의 승리라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는 조선왕실의궤처럼 다른 나라에 무참히 끌려간 인류의 유산들입니다. 세계 최고의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매일 얼굴을 팔면서 살고 있지만, 한순간도 고향을 잊어본 적이 없죠.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하는 설움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의궤가 너무 부럽고 해서 함께 찾아왔습니다. ●휘경원 의궤 감사합니다. 우선 이쪽으로 앉으시죠. 여기 계신 손님들이 잘 모르실 수도 있어 간략하게들 자리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엘긴 마블 안녕하세요. 전 그리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 장식입니다. 기원전 440년 무렵에 만들어졌고, 인물 360여명과 말 219마리로 구성돼 있어요. 제 치욕스러운 이름은 영국 외교관인 엘긴 브루스에서 비롯됐습니다. 19세기 초 터키의 그리스 지배 당시에 저희를 몽땅 긁어모아서 영국으로 옮겨왔죠. 대수집가로 추앙받는 경우도 있던데, 정말 어이없는 일이죠. 저희 가족은 ‘파르테논 마블스’로 불려야 마땅합니다. 성스러운 신전의 장식물을 떼어 와 감상하려 한 약탈자의 이름을 붙이다니요. 아마 가능하기만 했다면 파르테논 신전을 통째로 가져오고도 남았을 테죠. 현재 저희 가족은 대부분 대영박물관에 있고, 일부는 루브르박물관에도 있습니다. ●휘경원 의궤 파르테논 마블님은 문화재 반환운동의 대부로 유명하시죠. ●파르테논 마블 가만있자…, 그게 1960년대였을 거예요. 런던을 무대로 영화를 촬영하던 여배우 멜리나 메르쿠리가 저희가 대영박물관에 있는 걸 보고 통곡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메르쿠리는 1981년 문화부 장관이 되면서 정부와 전 국민을 상대로 반환운동을 벌였고, 1994년 세상을 뜰 때까지 한시도 운동을 쉬지 않았어요. 지금도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은 메르쿠리 이름으로 된 호소문을 받게 됩니다. ●휘경원 의궤 그리스에도 우리나라 박병선 박사 같은 분이 계셨군요. 그 얘기는 조금 있다가 더 듣기로 하고, 그 옆에 계신 분도 역시 영국에서 오셨죠? ●로제타스톤 안녕하세요. 전 기원전 196년에 만들어진 프톨레마이오스왕의 공덕비입니다. 1799년 나폴레옹 원정군이 로제타(현재의 라시드) 마을에서 요새를 쌓다가 발견했죠. 뭐 신기한 돌이다 싶어 슬쩍 프랑스로 가져오려고 했는데, 2년 뒤 영국군과의 전투에서 프랑스가 패하면서 영국 소유가 됐죠. 이 전투에서 프랑스가 이겼으면 아마 지금 제 거처는 대영박물관이 아니라 루브르박물관이 됐을 겁니다. 전 세계 교과서에 제 이름이 나오지 않는 곳이 없을 테지만, 전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어요. 수천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존재라고 할까요. 이집트 상형문자, 민용(民用)문자, 그리스어 등 세 가지로 쓰여 있어 상형문자 읽는 방법을 현대에 전달했죠. 물론 제 고향인 이집트에서는 절 돌려 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벨리스크 여기서 오랜 친구 로제타스톤을 만나니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전 고대 이집트 왕조 때 태양신의 상징으로 세워진 기념비입니다. 보통 신전 앞에 쌍으로 있고 수십개가 만들어졌는데, 지금 고향에 있는 애들은 6개에 불과하고 외국에 더 많아요. 뉴욕, 파리, 런던에 하나씩 있고 이탈리아에는 무려 16개나 있습니다. 오벨리스크를 무슨 열강의 상징쯤으로 여긴 때문이겠죠. 심지어 뉴욕과 런던의 오벨리스크는 원래 ‘클레오파트라의 바늘’이라는 이름으로 투트모세 3세가 만든 한 쌍입니다. 파리 콩코드 광장의 오벨리스크는 이집트 룩소르에 있는 람세스 2세 오벨리스크의 나머지 한쪽이고요. 게다가 더 놀라운 건 하나의 돌로 만들어진 우리가 운반을 위해 다 쪼개졌다는 거죠. 상처 입고 신음하는데 보기만 좋으면 다인가요. ●휘경원 의궤 뒤쪽에 계신 아리따운 여자분과 용맹한 전사님은 누구시죠? ●네페르티티 흉상 저 역시 고대 이집트 출신이에요. 이집트 최고의 미녀로 클레오파트라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으로 알려진 네페르티티 왕비의 모습을 하고 있죠. 1912년 독일오리엔트협회 조사단이 공방터에서 발견해 지금은 베를린 국립미술관에 있습니다. 말이 조사단이지 마구잡이로 파헤쳐서 가지고 오면 그만인 시절이었죠. 이집트 최고 미녀의 조각이자 최고의 조각상으로 평가받는 저를 정작 이집트의 후손들은 볼 수 없는 셈이죠. ●토이 모코 전 집으로 돌아갈 날을 받아놓고 기다리고 있는 뉴질랜드의 토이 모코입니다. 마오리족 전사가 전투에서 사망하면 정신을 기리기 위해 문신을 새겨 머리를 보관하던 전통에서 비롯된 일종의 미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세기 중반에 유럽에서 소장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아예 마오리 전사에게 문신을 새긴 후 목을 자르는 일까지 벌어졌죠. 그 당시 500여개가 해외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1992년부터 뉴질랜드 정부가 저희를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 지금까지 300여개가 돌아갔습니다. 그나마 고향에 돌아가기 쉬운 건 아마 저희는 문화재라기보다는 개인의 수집에서 비롯된 기념물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겠죠. ●휘경원 의궤 저희가 돌아오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죠. 누구보다 재불 사학자인 박병선 박사의 역할이 컸습니다. 1979년 파리국립도서관에서 저희들을 찾아냈고, 이를 고국에 알렸죠. 프랑스 내 지식인층에 약탈문화재의 고국 반환을 주장하면서 30년 넘게 외롭게 싸워오고 계십니다. 여러분들 역시 고국에서 수많은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데, 돌아가지 못하는 이유가 뭐죠? ●오벨리스크 자랑스러운 그들의 박물관이 약탈문화재로 가득차 있다는 점 때문이겠죠. 그들은 조상들의 유산을 돌려 달라는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고 있습니다. 루브르의 이집트 천궁도를 비롯한 이집트 유물들도 대부분 도굴된 물건이지요. 마치 장물(贓物)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꼴입니다. 우리 오벨리스크를 가장 많이 소유한 이탈리아는 정작 우리 요구는 무시하면서 자기네 로마 유적은 돌려달라고 떠들고 있어요. 역지사지라는 말도 모르나봐요. 심지어 약탈국 정치인들은 대놓고 “하나둘씩 돌려주다 보면 루브르나 대영박물관은 텅 비게 될 것”이라고 떠들기까지 합니다. 남의 나라 문화재를 강제로 뺏거나 훔쳐다 놓고 그게 할 소리입니까. ●로제타스톤 맞습니다. 관람객들은 마땅히 우리의 단순한 역사적 가치 이외에 언제 어떻게 훔쳐서 이 나라에 왔고, 그 나라에서 돌려 달라는 운동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는 사실, 또 전 국민들의 소망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알 권리가 있습니다. 제가 이집트에서 만들어졌고 이집트 상형문자의 역사를 담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사실이지, 대영박물관에 있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중요하지는 않잖아요. ●휘경원 의궤 뭐 사실 그렇습니다. 유명하면 포기하기 더 힘들겠죠. 만약 저희 의궤들이 프랑스인들이 보기에 로제타스톤이나 오벨리스크처럼 중요하고 자랑스럽게 여겼다면 돌아오지 못했을 수도 있겠네요. ●네페르티티 흉상 프랑스나 영국 정부가 항상 말하죠. 우리가 문화재 보존에 대해 최고의 노하우를 갖고 있고, 돌려받을 국가를 믿기 힘들다고 말입니다. ●파르테논 마블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자 핑계일 뿐입니다. 반환운동이 시작된 후 그리스 정부는 아테네에 영국 박물관 분관을 지어 저희를 전시하자고 영국에 제안했고, 그 전시실은 실제로 대영박물관에 견줘 손색 없이 지어졌죠. 하지만 영국 정부는 아직까지 외면하고 있습니다. 하나둘씩 돌려주는 선례를 만들다 보면, 아직 먹고사느라 조상의 문화에 관심이 적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남미 국가들이 나중에 떼로 달려들 것이 겁나기 때문이겠죠. ●휘경원 의궤 박 박사가 저희를 찾아냈을 때 저희는 폐지 더미 속에 묻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죠. 보관과 연구능력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한문을 읽고 조선의 문화를 이해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저희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겠습니까. 실제로 145년 동안 프랑스 사람들은 저희의 0.1%조차도 파악하지 못했고, 분류조차 못했으니까요. 오늘 이 자리에 걸음해 주신 각국의 약탈 문화재 여러분. 우리 의궤의 반환 축하 역시 이른 감이 있습니다. 한국 역시 아직까지 18개국에 7만여점에 가까운 조상의 문화재가 외국을 떠돌고 있습니다. 문화재가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있는 소망이 실현되는 날. 다시 한번 진정한 축하의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참고문헌 약탈 그 역사와 진실(샤론 왁스먼·오성환/ 까치) 위대한 유산 74434(위대한유산 제작팀/ 지식의숲) 조선을 죽이다(혜문/ 동국대출판부) 오벨리스크(권염흠/ 스틸로그라프) 미학 오디세이 (진중권/ 휴머니스트) 클레오파트라의 바늘 (김경임/ 홍익출판사)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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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00개 피어싱·초록색 얼굴 ‘피오나 공주’ 시집갔다

    “외모가 아닌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을 보았다.” 영화 ‘슈렉’의 피오나 공주처럼 얼굴을 초록색 문신으로 물들이고, 온몸 곳곳에 7000여개에 달하는 피어싱을 한 40대 브라질 여성이 지난 8일(현지시간) 한 남성의 부인이 됐다. 6924개에 달하는 피어싱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피어싱을 한 사람’으로 알려진 일레인 데이비슨(46)은 지난 8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전직 공무원 더글라스 왓슨(60)과 정식 부부로 거듭났다. 신랑과 신부는 전혀 딴판인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얼굴에만 192개의 피어싱으로 장식한 데이비슨과는 달리 더글라스는 평범한 짙은색 양복에 피어싱은 단 하나도 하지 않은 것. 그러나 두 사람은 주위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결혼식 내내 팔짱을 끼고 키스를 하며 애정을 과시했다. 스코틀랜드로 이민가 간호사로 일했던 데이비슨은 “몸을 이용한 예술로 정체성을 찾겠다.”는 목표로 7000개의 달하는 피어싱을 했다. 몸에 하고 있는 피어싱의 무게만 3kg로, 2000년 5월 데이비슨은 기네스기록까지 거머쥐었다. 데이비슨의 모습은 화려함을 뛰어넘어 자칫 괴기해보이기도 하지만 왓슨은 이런 그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한다고 밝혔다. 왓슨은 “15년 전 글래스고에 있는 커피숍에서 처음만난 뒤 줄곧 함께 했다.”며 “사람들은 겉모습만 보지만 그녀의 마음은 누구보다 아름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데이비슨을 두고 고통을 즐기는 ‘패티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인상을 찌푸리기도 하지만 그녀는 “피어싱은 고통스러운 작업일뿐 그 자체를 즐기지 않는다.”면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나를 표현하기 위해서 몸에 예술을 한 것”이라고 당당하게 밝힌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청사 옥상을 녹색정원으로

    [지금 대전청사에선…] 청사 옥상을 녹색정원으로

    대전청사 애연가들의 쉼터로 인식되던 4층 옥상이 녹색정원으로 탈바꿈한다. 산림청의 ‘사가독서제’가 호응을 얻고 있다. ●‘행정달인’의 지원이 큰 도움 대전청사 4층 옥상은 흡연가들이 애용하는 장소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공무원이나 여성 공무원들은 기피(?)한다. 대전청사관리소가 이곳에 색깔벼와 보리 등을 활용한 녹색아트공간(50㎡)을 조성하고 원두막을 세운다. 옥상 정원 조성에 나섰다. 지난해 행정 달인으로 선정된 충북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최병열 농촌지도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다. 최 지도사는 검정·노랑·파랑·빨강 등 4색의 벼를 무료 제공했다. 아트공간에는 약 1만 5000포기의 벼를 심어 ‘자연’과 ‘대전청사’를 형상화했다. 가을에는 벼 수확 이벤트를 갖고 11월부터 5월까지는 밀과 보리, 유채꽃 등을 심어 4계절 푸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붕이 없고 콘크리트 바닥으로 그늘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각 사무동 앞에는 원두막(4개)이 세워진다. 원두막에는 맷돌호박과 박·여주·화초화박 등 덩굴식물을 심어 삭막한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벤치를 원두막 중심으로 재배치, 사무실 및 배수구 쪽에 사람이 몰리지 않도록 해 근무 방해 민원을 줄이는 한편 빗물 재활용률도 높일 계획이다. 여성 공무원들의 반응이 특히 좋다. 조달청에 근무하는 이모씨는 “도심에서 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이채롭다.”면서 “색깔벼가 어떤 색으로 자라날지 궁금하다.”고 관심을 표했다. ●산림청 “사가독서 들어갑니다” 산림청 운영지원과가 도입한 분기별 ‘사가독서제’(賜暇讀書制)가 호응을 얻고 있다. 사가독서는 조선시대 인재 양성을 위해 젊은 문신들에게 휴가를 주어 학문에 전념토록 한 제도다. 산림청은 부서원들이 부담 없이 연가를 활용하고, 독서 습관을 정착시키자는 취지로 연초에 도입했다. 운영지원과에서는 “하루 쉬겠다.”는 말 대신 “며칠 날 사가독서에 들어간다.”고 표현해 타 부서 직원들을 어리둥절케 한다. 규칙도 있다. 전 직원(30명)은 반드시 1권 이상 책을 읽고, 마지막 달 25일 감상문을 제출해야 한다. 사가독서 활성화를 위해 우수 감상문을 포상하고 다음 분기 추천 도서로 추천한다. 참여자에게는 편당 두 시간의 학습도 인정해 준다. 3월 최우수상을 받은 김성자(50·여) 주무관은 “관심 있는 책을 찾아 읽게 됐다.”면서 “부담 없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자녀90명-부인17명’ 63세男 또 결혼한다

    여성 17명과 결혼해 이미 90명의 자녀를 둔 남성이 또 결혼을 예고했다. 아랍에미리트에 사는 부호 다드 모하메드 알 볼루시(68)가 2주 뒤 파키스탄에서 건너온 여성을 18번째 부인으로 맞는다고 현지 영문신문 ‘칼리지 타임스’가 보도했다. 알 볼루시는 이번 결혼식을 ‘즐거운 축제’로 표현하며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성인이 된 첫해인 19세에 첫 부인을 맞은 그는 여성 17명을 차례로 맞으며 이 사이에서 아들 60명과 딸 30명, 손자 50명을 뒀다. 오래 전부터 ‘자녀 100명 계획’을 세웠다는 알 볼루시가 ‘꿈’을 이룰 날도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부인 2명이 다음달 출산을 예정하고 있어 자녀는 총 92명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중동 뿐 아니라 필리핀, 모로코 등 세계 각국의 여성들과 결혼한 알 볼루시는 스스로를 “국제적인 아버지”라고 표현했다. 부인을 최다 4명까지 두도록한 이슬람법에 따라서 그는 4명의 법적인 부인 가운데 1명과는 곧 이혼을 할 계획이다. 그는 “법만 없다면 20명을 법적 부인으로 두고싶다.”는 뜻도 내비치기도 했다. 수차례 결혼을 한 알 볼루시에게도 나름의 ‘원칙’이 있다. 그는 “과부나 이혼여성과는 절대 결혼하지 않는다. 또 나와 이혼을 했더라도 그 여성들은 계속 부인과 똑같은 혜택과 권한을 누리며 살게된다.”고 자신있게 설명했다. 실제로 알 볼루시와 결혼했던 여성들은 총 17채의 꽤 좋은 저택에서 하녀들을 두고 각각 살고 있다. 그의 거대한 가족은 매주 목요일 그의 집에 모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18번째 부인을 맞더라도 알 볼루시는 한동안 결혼을 그만둘 의사는 없다. 1995년 자동차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그는 “아픈 다리를 이끌고서라도 내년에는 인도에 가서 직접 부인감을 고르고 싶다.”는 뜻을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달라진 시대 배경 속상하냐고요? 난 원작자일 뿐… 참견할 순 없죠”

    “달라진 시대 배경 속상하냐고요? 난 원작자일 뿐… 참견할 순 없죠”

    어릴 때부터 만화라면 사족을 못 썼다. 미국에 살던 고모가 한국에 들어올 때마다 선물로 한 권씩 갖다 준 마블 사(社)의 ‘코난’은 꼬마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책 표지가 해질 때까지 보고 또 봤다. ‘코난’은 야만족의 전투와 모험, 사랑을 다룬 ‘19금(禁)’ 만화였지만, 어른들의 무신경 덕(?)에 소년은 일찌감치 눈을 떴다. 20여년이 흐르고서 그의 만화를 원작으로 6000만 달러짜리 영화가 만들어졌다. 한국만화로는 처음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된 SF액션 영화 ‘프리스트’(Priest·새달 9일 개봉)의 작가 형민우(38)가 주인공이다. 그의 대표작 ‘프리스트’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모두 16권이 출간됐다. 국내에서 50만부를 비롯해 전세계 33개국에서 100만부가 팔렸다. ‘웨스턴 호러’라는 독특한 장르와 무국적 이야기는 물론, 그만의 독특한 그림이 어필했다. 영화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북미에서 개봉해 2368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제작비의 3분의1은 거둬들였으니 무난한 출발인 셈. 23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형민우 작가를 만났다. 1200㏄짜리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와 깔끔하게 민 머리, 양팔의 거대한 문신-오른팔에는 ‘정의’(JUSTICE), 왼팔에는 십자가와 ‘자비’(MERCY)가 새겨져 있다-은 ‘프리스트’의 묵시록적인 이미지와 곧잘 어울렸다. 하지만 막상 대화를 나눠 보니 수줍음을 많이 타면서도 엉뚱한 구석이 많은 사내였다. “요즘 만세를 부르고 다녀도 시원치 않을 판인데 (욕먹을까 봐)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영화자막에 본인의 이름이 뜨는 걸 본 기분이 어떤가. -꿈만 같다. 할리우드에서 열린 입체영상(3D) 시연회에서는 3D안경을 닦는 새 내 이름이 입체로 튀어나와 버렸다(웃음). 처음에는 꿈만 같았고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는데 개봉이 다가오니 부담도 된다. 내가 (한국만화로 만들어진 할리우드 영화의) 첫 타자니까 잘돼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처음 할리우드 제안을 받은 게 2003년이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 같은데. -미국에서 ‘프리스트’를 출판한 ‘도쿄팝’이란 곳에서 처음부터 영화화를 염두에 뒀다. 2~3년 안에 영화화를 추진할 테니 다른 곳에 판권을 팔지 말라고 하더라. 흔쾌히 수락했지만,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제작사에서도 무명작가 원작이라 이것저것 따지고, 감독과 배우도 몇 번씩 바뀌고 했던 것 같다. →시대 배경이나 주인공이 복수하는 대상 등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원작자로서 기분이 안 좋을 수도 있을 텐데. -원작은 고전적인 느낌이라면 영화는 현대적인 SF물이다. 지인들도 ‘기분 나쁘지 않으냐.’고 묻는다. 그러면 ‘너라면 할리우드에서 네 만화를 영화로 만드는데 기분이 좋겠냐, 나쁘겠냐.’고 되묻는다(웃음). 내가 감독이거나, 권한을 줬다면 치열하게 싸워서 원작을 100% 담으려고 했겠지만 나는 원작자일 뿐이다. 감 놓아라 배 놓으라 하고 싶지도 않았고 그럴 상황도 아니었다. →전공을 하거나 견습생을 거치지도 않았다. 어떻게 만화가가 된 것인가. -전업작가가 될 거라고는 꿈도 못 꿨다. 1996년 만화잡지의 신인공모전에 입상하기 전까지 내 인생의 암흑기였다. 골방에 틀어박혀 2~3년동안 그림만 그렸다. 폼 나게 살고 싶었기 때문에 만화는 안 하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이율배반적으로 습작은 했다. 마치 ‘엄마처럼 무당 안 될래.’ 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무당이 된 소녀 같다. 어릴 때부터 미국만화에 빠졌다. 대사는 이해를 못 하니까 그림과 연출법만 집중적으로 봤다. 덕분인지 지금도 몇십 쪽은 대사 없이도 연출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프리스트’는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화실에 다니거나 따로 만화를 배운 적도 없어서 처음에는 기술적으로 고생을 했다. 초기 작품인 ‘태왕북벌기’를 보면 거칠고 (일본 만화를) 베낀 티도 난다. 그렇게 몇 년간 우왕좌왕하다가 처음 제대로 그린 작품이 ‘프리스트’다. ‘프리스트’는 내가 가진 문화적 자양분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잔인하게 비판한다면 ‘할리우드 키드 같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B급 영화·소설들, 언더그라운드 문화에 대한 오마주를 담았다. →원작은 16권을 끝으로 중단됐다. 미완으로 남길 것인가. -일부에선 ‘(영화판권도 팔리고 나니) 배가 불러서 안 한다’라고도 하지만 말도 안 된다. 작품을 위해서 과감하고 쿨하게 그만뒀다. 당시 너무 지쳤다. 감정 몰입이 안 된 상태에서 억지로 눈물 짜는 연기를 하는 것처럼 될 수도 있었다. 흐지부지 끝낼 생각은 없다. 언젠가 다시 이어갈 것이다. →최근 만화 원작의 영화가 국내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만화의 영화 콘텐츠로서 경쟁력은. -외국 관계자들을 만나 보면 한국만화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일본만화가 매운맛을 흉내 내는 소스를 잘 만든다면, 한국만화는 (일본 만화를 따라하는 것에서 출발했지만) 날것의 매운맛을 낸다는 점에서 다르다. 할리우드가 소재의 빈곤에 시달려 관심을 두는 게 아니라 한국의 만화 콘텐츠 자체가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다. →한국만화계가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신진세력들이 커 나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예비작가들이 게임 쪽으로 많이 유출되고 있다. 웹툰으로 새 시장이 열린 건 사실이지만 즉각적인 댓글과 그에 따라 반응하는 등 소모적인 로테이션이 이뤄지면서 작가들이 대접을 못 받고 있다. →인덕대(만화영상애니메이션과)에서 강의하던데. -강의는 2년쯤 됐다. 학교에서는 기술적인 부분을 가르치길 원하는데 나는 다른 얘기들을 많이 한다. 중요한 건 이미지나 심상을 어떻게 드러내느냐인 것 같다. 그런 것들을 강조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36년만에 ‘고향’가는 마오리족 ‘머리 미라’ 공개

    프랑스 박물관에 있던 마오리족(뉴질랜드 토착 원주민)의 머리 미라가 136년 만에 ‘고향’인 뉴질랜드로 돌아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9일자 보도에 따르면 루앙 박물관 측은 훼손된 미라의 존엄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과 뉴질랜드 측의 문화제 환수 요구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 미라는 뉴질랜드가 서구 열강국가와 각종 물품과 무기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유출됐으며, 훗날 한 수집가에 의해 프랑스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1875년 머리 미라를 프랑스에 넘긴 수집가는 페르시안 출신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전달 경로와 신상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후 이 머리 미라는 박물관 깊숙이 잠들어 있다가 2006년 루앙 박물관 관장이 이를 발견하면서 130여 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머리에 마오리족 특유의 각종 타투(문신)이 그려진 이것은 마오리족 문화의 특수성을 고스란히 내포하고 있으며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다고 현지 언론은 설명했다. 이번에 뉴질랜드가 환수하는 마오리족 머리 미라는 총 15구. 하지만 아직 프랑스에는 마오리족과 관련한 유물 상당수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이 환수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나오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북한에도 성형수술 열풍…쌍꺼풀 10대 학생들도 쉽게 보여

    대북 단파 라디오인 열린북한방송은 최근 “만성 식량난을 겪는 북한이지만 요즘 평양 시내에는 쌍꺼풀 수술을 한 10대 여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미용 수술’이 유행”이라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2000년대 들어서는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쌍꺼풀과 문신 등의 성형 수술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도시에서는 ‘구강예방원(치과)’ 등을 통해,시골에서는 자격증 없는 개인이 시술하고 있다. 쌍꺼풀 수술 비용은 매몰법의 경우 우리 돈으로 3000원, 절개법은 6000원 정도로 싸고 코 수술은 보형물의 종류에 따라 100~200달러 정도다.  이 방송은 당초 북한에서는 화상을 입은 피부 복구 등 치료용 성형 수술만 있었다. 이후 1980년대 중반부터는 북한 당국이 대남공작원에게 안면수술 후 활동을 시킨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북한 주민들도 자연스레 쌍꺼풀 수술이나 피부를 하얗게 만드는 ‘액체산소 수술(박피수술)’이 퍼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1990년대 말에는 코 수술이 도입됐다.  특히 2002년 남한을 방문해 화제를 모았던 북한 미녀응원단 상당수도 성형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 선전에 활용하는 여성에게 쌍꺼풀 수술을 단체로 시행한다.  최근에는 농촌 여성들 사이에서도 성형 수술이 퍼졌다. 이들은 식량 사는 돈을 줄여서라도 시술을 받는다. 이 방송은 눈썹과 입술 문신을 하면 화장시간도 절약되고, 화장품 값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살해장면 문신 새겼다 덜미 잡힌 살인범

    살해장면 문신 새겼다 덜미 잡힌 살인범

    한 살인범이 자신이 저지른 살인사건의 장면을 문신으로 몸에 남겼다가 범행이 발각됐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토니 가르시아(25)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2008년 8월 조직폭력단원으로 활동하다 검거됐다. 당시 그는 단순한 폭력 혐의로 검거됐는데, 최근 그의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사진)을 살피던 한 경찰이 몸에서 특이한 문신을 발견하고는 재조사에 들어갔다. 그 결과 가르시아가 자신의 가슴과 배 부위에 새긴 문신이 2004년 발생한 살인사건의 현장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밝혀내고는 그에게 추가로 살인죄를 적용했다. 문신에는 당시 그에게 총을 맞아 살해된 23세 청년의 모습도 고스란히 담겨있으며, 이밖에도 총으로 위협해 술집을 급습하는 범죄현장 등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검거 당시 그를 조사한 경찰 등은 그의 몸에 새겨진 문신이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다가, 우연히 2004년 살인사건을 담당했던 LA 소속 경찰이 그의 머그샷을 발견하면서 꼬리를 잡히게 됐다. 현지 법원은 이번주 내에 가르시아에게 1급 살인죄를 적용해 죗값을 치르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플러스] 물청소 사전예약제 시행

    용산구(구청장 성장현) 사전예약을 통한 물청소 주문청소제를 시행한다. 일방적으로 운영됐던 도로 물청소 사업의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2차로 이상 도로에 접한 점포나 상가건물 앞 상인, 공동주택 인접 지역 주민 등이 예약 대상이다. 물청소를 원하는 구민은 청소일시 및 장소를 구청 또는 동주민센터로 전화로 접수하거나 방문신청하면 된다. 청소행정과 2199-7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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