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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5년에 사라진 별들

    ▷국내◁ ◎전 국무총리 진의종씨 해방후 상공부차관과 한전부사장을 거쳐 8대 총선에서 야당인 신민당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10대 선거에 낙선한뒤 10·26 이후 보사부장관으로 입각.11·12대 민정당의원으로 당선된뒤 대표위원과 국무총리를 지냈다. ◎의학박사 장기려씨 지난 25일 서울 백병원에서 86세를 일기로 별세한 「한국의 슈바이처」.서울대·가톨릭대 의과대학교수를 역임했으며 68년 영세민을 위한 최초의 의료보험조합인 부산 청십자의료보험조합을 설립했고 79년 막사이사이 사회봉사상을 수상했다. ◎민법학자 안이준씨 지난 3월19일 서울 중앙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 향년 65세.안교수는 서울 법대를 졸업하고 경희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뒤 경희대교수로 재직했으며 민사법학회장을 지냈다.주요 저서로는 민법총칙,채권법 등이 있다. ◎법조인 김성일씨 법관의 정도로 일컬어졌으며 10월31일 상오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60세의 나이로 순직.그는 서울법대를 졸업한 후 천안지원 판사를 거쳐 대법원 재판연구관,제주지법원장을 역임했다.간결한 판결문 정착에 애썼다. ◎전 대법관 김갑수씨 강직한 대법관의 대명사로 꼽혀온 변호사.1월26일 하오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향년 82세.김변호사는 경성제대 법문학부를 나와 평양법원판사를 거쳐 법무·내무차관을 역임했고 지난 60년 대법원장 직무대리 시절 군사정권에 맞서다 법복을 벗었다. ◎충남방적 이종성 회장 지난 70년 부실기업인 국안방적을 인수한지 10년도 안돼 오늘날의 충남방적으로 키웠다.81년에는 국민당에 입당,11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었고 국민당의 부총재·전당대회의장 등을 거쳤다.공직자·기업인·정치인으로 거듭된 변신을 하면서도 성공을 거뒀다. ◎명창 김소희여사 우리 시대의 소리꾼.지난 4월17일 78세로 별세.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기능보유자로 우리 국악의 양갈래를 이루는 「동편제」소리의 대명사로 불리는 「국창」.그의 소리는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독보적인 존재로 제1회 한국국악대상,대한미국 문화예술상등을 수상했다. ◎추상조각가 문신씨 지난 5월24일 73세를 일기로 타계한 추상조각의 거장. 국내보다 세계화단에서 더 명성을 떨친 추상조각가로 90∼92년 미술의 본고장 유럽을 순회하며 가진 회고전에서 호평을 받았고 91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학기사 훈장을 받았다. ◎작곡가 윤이상씨 세계적인 음악가이면서도 끝내 이역땅에서 유명을 달리 한 비운의 예술가.지난 11월4일 78세를 일기로 독일땅에서 서거한 그는 「현대음악의 5대 거장」으로 꼽힐 만큼 큰 족적을 남겼다.67년 동백림사건으로 「이데올로기의 멍에」를 쓰고 71년 독일에 귀화했었다. ◎작곡가 길옥윤씨 지난 3월 17일 68세로 별세한 우리 가요계의 대표적인 작곡가. 대표작으로는 「서울의 찬가」 「이별」 「빛과 그림자」 「4월이 가면」. 가요생활 50년을 통해 작사·작곡·편곡한 노래가 3천여곡이 넘는다. 서울 세종로공원에 「서울의 찬가」 노래비가 건립됐다. ◎소설가 김동리씨 지난 6월 17일 82세로 별세한 한국의 대표적인 소설가.60여년 작품활동을 통해 「무녀도」「황토기」「사반의 십자가」「을화」등 1백여편의 장·단편소설을 남긴 현대문학의 증인.서라벌예대 교수,한국문인협회장을 역임했다. ◎레슬링선수 송성일씨 위암으로 1월29일 타계한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백㎏급 국가대표선수. 자신의 몸에 암세포가 번지는 것도 모른 채 위암으로 투병중인 어머니를 걱정하며 혼신의 투혼을 발휘,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배구선수 김병선씨 대학졸업을 불과 4일 앞둔 2월21일 심장마비로 숨진 남자배구의 큰 별. 2m의 장신으로 성균관대학 1년 때부터 부동의 국가대표 센터로 활약하며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데 주역을 담당했다. ◎경제학자 고승제씨 함남 출신으로 학술원회원을 지낸 원로 경제학자.일본 릿교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서울대·고려대·연세대 교수와 미국 컬럼비아대학과 시카고대학에서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한국경제학회 회장도 역임했다. ◎대림창업주 이재준씨 지난 39년 대림그룹의 모태인 부림상회를 세워 목재업과 건자재업에 진출한뒤 한평생 건설 외길을 걸어왔다.한국전쟁후 복구특수를 활용해 기반을 다졌고60년대 중반부터 해외건설사업에 주도적으로 나섰다.지난 88년 장남인 이준용 대림그룹회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넘겼다. ▷국외◁ ◎반전기수 풀브라이트 풀브라이트 장학재단의 설립자이자 베트남전 당시 「권력의 오만」을 출간,반전운동의 이론적 기반을 제공했던 인물.지난 2월10일 워싱턴 자택에서 90세로 타계했다.미국의 베트남전 개입을 맹비난,미군의 베트남철수에 기여했다. ◎전 일 총리 후쿠다 지난 7월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그는 대장상과 외상 및 자민당 간사장을 역임한 뒤 76년 미키 다케오 전총리에 이어 67대 총리로 취임,중국과 평화우호조약을 체결하고 도쿄국제공항 개항등 현안을 처리했다.그는 86년 중의원 14선을 역임한뒤 90년 정계에서 은퇴했었다. ◎미 언론인 레스턴 미국 언론인들의 최고상인 퓰리처상을 두번이나 수상하는등 20세기를 대표하는 미국 언론인중의 한 사람.지난 12월6일 워싱턴DC의 자택에서 암으로 숨졌다.그는 뉴욕타임스에서 미국인들의 심금을 울리는 「제임스 레스턴 칼럼」을 연재,필명을 떨쳤다. ◎중 실용주의거두 진운 중국의 최고실력자 등소평과 함께 모택동사후 중국정치를 요리해온 인물.지난 4월10일 노환으로 90세에 사망했다.모택동으로부터 「당내 제일의 경제통」이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50년대부터 실용주의 경제노선을 지향,모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중동평화 상징 라빈 지난 11월4일 텔아비브에서 중동평화협상 지지집회에 참석중 극우파학생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그는 군생활 28년을 거치는 동안 아랍세계와의 6일전쟁을 승리로 이끈 전쟁영웅이었으며 팔레스타인과의 공존을 모색한 평화노력으로 9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케네디 모친 로즈 1월 1백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그녀는 19 14년 조지프 페트릭과 결혼,케네디가와 인연을 맺은후 대사의 아내로서,대통령과 두 상원의원의 어머니로서 최상의 영광을 누렸으나 9명의 자녀중 두명의 아들이 총탄에 목숨을 잃는 암살의 비극을 겪기도 했다. ◎전 영국총리 윌슨 60년대와 70년대초 영국 노동당의 전성시대를 이끌었으며 79세를 일기로 삶을 마감했다.그는 29세때 하원에 진출한뒤 2년후 무역장관으로 취임해 최연소 입각기록을 세웠다.64년 총선에서 승리한뒤 총리 재임기간동안 줄곧 미국의 베트남 파병요청을 거부하고 반전무드를 조성해 영국노동당 시대를 주도했다. ◎전 일 부총리 와타나베 지난 9월 72세를 일기로 사망한 그는 『한일합방은 원만하게 체결됐으며 36년간 통치했지만 식민지 지배라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는 망언을 남긴인물.63년 고향에서 중의원에 당선된이래 대장상·당정조회장등 요직을 거쳤고 대북한 쌀지원 협상에서는 막후조정을 벌였다. ◎영국시인 스펜더 20세기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시인이자 지성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지난 7월 86세로 타계했다.그는 20세기 영국의 인도주의적 사상을 대표한 강력한 자유주의적 운동을 펼쳤으며 30년대 비평가들로부터 이 시대의 가장 저명한 3인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유고의 양심 질라스 공산주의의 모순을 비판한 저서 「새로운 계급」으로 유명한 티토치하 유고의 대표적 반체제인사.83세를 일기로 4월20일 심장병으로 사망.부통령에 올라한때 티토의 후계자로 지목되기까지 했으나 공산체제에 염증을 느껴 반체제 이론가로 변신했다. ◎백신개발 선구자 소크 1955년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해 인류를 불구의 공포로부터 해방시킨 의료계의 선구자.80세를 일기로 지난 6월23일 사망했다.뉴욕대학 의학부를 졸업,면역학및 세균학을 연구했으며 「소크백신」개발 후에는 샌디에이고 소크연구소에서 다발성 경화증과 암연구에 몰두했다.
  • 서울신문 선정 「올해의 문화인물」 10인

    ◎전수천­베니스비엔날레 수상 이용우­광주 비엔날레 전시 기획 정명훈­금관문화훈장 받아 강수진­독서 발레리나로 활약 김아라­서울 연극제 석권 신경숙­여공시절 작품화해 호평 김종학­「모래시계」를 연출 박광수­노동운동가 전태일 영화화 최근덕­“유교 종교화” 주역 룰라­6회 서울가요대상 영예 「미술의 해」인 95년 우리 문화계는 엄청난 관객을 동원하며 외형적 성공을 거둔 광주비엔날레를 잘 치러냈다. 또한 광복5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뜻있는 공연도 끊이지 않았다. 삼풍백화점 붕괴등 대형사건·사고와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이 구속되는 정치적 격변속에서 문화계는 사상 유례없는 침체와 불황의 늪속에 빠져들기도 했다. 올해는 또 우리문학의 거장인 김동리선생과 세계적 명성의 원로조각가 문신씨,국악계의 보물 김소희여사,세계가 인정하는 현대음악계의 정상 윤이상선생이 유명을 달리하여 슬픔을 안겨주었다. 그럼에도 많은 문화인들이 올 한해 우리 문화마당의 전면 혹은 이면에서 한국의 문화역량을 확인시키는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올해 문화예술 각 분야에서 이름을 빛낸 10명의 문화인물을 통해 지난 1년간 우리 문화계를 돌아본다. ★전수천(47·설치미술작가) 지난 6월 세계최고의 미술제인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한국관 개관 원년행사에 출품한 작품「방황하는 혹성들속의 토우­그 한국인의 정신」으로 특별상을 수상.1백년 전통의 이 미술제에서 한국국적 작가로는 첫 수상의 영예를 안으면서 세계적 작가로 부상했다.올해 국내 최고의 미술잔치인 광주비엔날레에도 특별전「한국 현대미술의 오늘전」에 수만마리의 누에고치를 소재로 한 설치작품을 출품,관람객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작품으로 꼽혔다.주로 일본과 미국에서 실험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오다 지난 봄 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하는 「올해의 작가」로 뽑혀 국내에서도 역량을 인정받기 시작했고 베니스비엔날레 수상과 함께 올해 국내 미술계의 가장 떠오르는 작가로 부상했다.최근 정부로부터 은관문화훈장을 수여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용우(46·고려대교수,광주비엔날레 전시기획실장 역임)한국의 문화역량을 빛낸 광주비엔날레 성공에 중추적 역할을 해낸 인물.일간지 미술기자를 거쳐 미술평론가로 등단하고 지난 93년부터 고려대 미술교육과에서 후학을 가르치는 학자로 변신한 그는 국내 미술평론가중 해외 미술무대에 여러 역할을 맡아 가장 진출을 많이 하는 인물로 꼽힌다. ★정명훈(42·지휘자) 명실공히 세계가 인정하는 현존하는 최고의 지휘자.지난해 프랑스의 묘한 정치적 알력에 휘말려 바스티유오페라단의 음악감독직에서 물러난 아쉬움을 만회하듯 고국에 쏟는 열정이 대단했다.지난 8월15일 잠실 올림픽경기장에서 광복50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축전음악회­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대향연」에서 지휘봉을 잡아 한국을 빛낸 기라성같은 음악인 20명과 함께 벅찬 감동의 무대를 연출했다.이로 인해 최근 정부로부터 문화인물로는 최고의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하는 영광을 안았다.그는 또 고국에 기여하는 자세로 지난 5월 「음악을 통한 환경보호 캠페인」에 나서 환경뮤지컬 「오션월드」의 기획과 지휘를 맡아 환경보호에 대한인식을 제고시켰다. ★강수진(28·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원) 지난 10월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작품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서 통상 발레단의 최고무용수에게 돌아가는 시즌 첫 공연의 주역을 따내 월드스타로 발돋움했다.선화예고 1년에 재학중이던 82년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유학을 가 85년 세계 3대 발레콩쿠르의 하나인 스위스 로잔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국발레의 자존심을 높였다.「마적」「마타하리」「로미오와 줄리엣」등에서 프리마돈나로 이미 뛰어난 기량과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며 내년에 공연될 빈 국립오페라발레단의 「마타하리」객원스타,슈투트가르트의 내년시즌 공연작 「오네킨」과 「에드워드 2세」에서도 주요 배역을 내정받은 상태다. ★김아라(39·극단 무천 대표) 지난 10월 제19회 서울연극제에서 「이디푸스와의 여행」으로 영예의 대상과 연출상등 4개 부문을 석권,올해 국내 연극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였다.86년 「장미의 문신」으로 데뷔한 이래 「숨은 물」「메모렌덤」등 잇따른 우수작품으로 90년대 국내연극계를 주도해오고 있다.내년에도 4월 뉴욕에서 「이디프스와의 여행」 공연에 이어 10월에는 덴마크 오페라하우스 초청으로 유럽 및 아시아 3개국 배우들과 「리어왕」을 연출할 계획이다. ★신경숙(33·소설가) 장기적,전반적인 출판계 불황속에서 작가 신경숙씨의 약진이 유난히 두드러졌다.지난해 발표한 단편 「깊은 숨을 쉴때마다」로 올초 현대문학상을 수상했고 몇달 간격으로 펴낸 산문집 「아름다운 그늘」과 두번째 장편소설 「외딴 방」1,2를 나란히 베스트셀러에 올려 여전한 대중적 인기를 실감케 했다.뿐만 아니라 산업체 노동자 시절을 털어놓은 「외딴 방」으로 작품세계의 질적 성숙을 이뤘다는 찬사속에 그간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소녀취향」이라는 부담에서도 벗어났다.신씨의 부상은 다분히 90년대의 새로운 징후를 반영하는 현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종학(44·프로듀서) 올해 방송가 최고의 흥행작 「모래시계」를 만든 장본인.온 국민을 안방TV에 붙들어맬 정도로 인기를 누렸던 「모래시계」는 드라마의 차원을 넘어 「모래시계신드롬」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하나의 사회현상이 되었다. 지난 77년 MBC에 입사,「영웅시대」「인간시장」「여명의 눈동자」 등 숱한 화제작을 제작한 김PD는 역사와 흥미를 적절히 결합한 작품으로 한국 드라마의 한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여명의 눈동자」로 93년 백상예술대상 연출상,방송대상을 수상한뒤 프리랜서를 선언,작가 송지나·음악 최경식등 「김종학 사단」을 이끌고 SBS와 계약을 맺었으며 이제는 영화쪽으로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박광수(41·영화감독) 올해 우리 영화계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연출한 박광수 감독을 화제의 인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노동운동가 전태일 분신 25주기를 기념해 만든 이 영화는 무거운 내용임에도 불구,『진실의 힘을 일깨워줬다』는 평과 함께 매진사례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88년 「칠수와 만수」로 데뷔한 이래 「그들도 우리처럼」「그 섬에 가고싶다」등 사회성 짙은 리얼리즘 영화를 주로 선보여온 박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다시한번 투철한 작가정신을 인정받았다. ★최근덕(63·성균관장) 최근덕 성균관장은 유교를 현대화된 종교로 탈바꿈하기위해 종단을 새로 설립하고 종단의 대표를 총전으로 하는 유교 개혁안을 올해 11월에 확정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최관장은 1년 7개월동안 유교의 개혁안을 추진한것은 2천5백년된 유교가 현대에 적응하기위해서는 제사제도와 기구와 조직등을 과감히 현대화해야한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최관장은 지금까지 음력으로 지내던 공자의 탄신일과 기일인 춘계·추계석전제를 양력으로 확정하는등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을 했다. 최관장은 앞으로 전국 2백30여개 향교와 22만 유림들을 종교단체와 종교인으로 이끌기위한 전문인력을 육성하기위해 충남 천안에 유학학원을 신설할 계획이다. ★룰라(가수·댄스그룹) 김지현·채리나·이상민·고영욱 등 4명으로 이루어진 댄스그룹 룰라는 지난해 「백일째 만남」 「비밀은 없어」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초 발표한 「날개잃은 천사」가 수록된 룰라의 2집 앨범은 올 한해동안 1백50여만장이 팔리는 엄청난 판매고를 올렸다. 룰라는또 지난 9일 열린 스포츠서울 주최 제6회 서울가요대상에서 영예의 최고가수상을 차지,국내 최고의 댄스그룹임을 입증했다.
  • 훈감한 유자향내… 정신이 맑아진다(박갑천 칼럼)

    어느날 집에 들어서니 훈감한 유자향내가 코를 찌른다.여러해전부터 유자차를 만들어오는 아내가 유자를 사다 썰고 있기 때문이다.그 향내는 진하되 천하지 않고 품위가 느껴진다.차가워진 계절의 입김인가.고향땅 해남의 정취를 일깨우는 향수의 내음이기도 하다. 한자로는 「유자」라 쓰지만 옛전적에 나오는 「귤」도 이 유자를 가리킨다.소공이 『사람들은 등자를 유자라 하는데 그건 잘못이다』고 했듯이 등자는 아니다.그냥 「귤」이라고들 말하는 감귤(밀감)과도 물론 다르다.그러니까 가령「채근담」에 쓰여있는바 『복사꽃 오얏꽃이 아무리 고운들 저 푸른 송백의 굳고 곧음만 하리요.배와 살구가 아무리 맛이 달아도 노란 등자 푸른 귤(등황귤록)의 맑은 향기를 못 당하나니…』의「귤」도 유자를 가리킨다.등자의 원산지가 인도인데 비해 유자의 원산지는 중국이기도 하다. 『강남에 심은 귤도 강북에 옮겨심으면 탱자가 된다』(강남종귤강북위외)고 하는 말이 있다.제나라재상 안영이 했던 말이다.초나라 영왕이 그를 골리려면서 제나라출신의 도둑을 불러들여 보여준 다음『제나라엔 도둑이 많은 모양이죠?』했을때 맞받아친 말 가운데 나온다.제나라에 살때는 도둑이 뭔지 몰랐는데 초나라에 오고나서 도둑질한걸 보니 초나라풍토가 그런것 아니냐는 비아냥이었다.귤이 탱자로 되었다는 빗댐이었는데 이때의 귤 또한 유자를 가리킴이었다. 굴원도 유자(귤)는 남쪽에서만 산다고 노래했지만(「◇◇」), 조선조문신 인재 강희안은 그의 「양화소록」에서 그렇지 않다면서 경험담을 털어놓는다.임금이 준 유자를 가져다 씨를 심었더니 남쪽것과 똑같이 자라났다는 것이다.그러므로 옛사람들은 남방과 북방의 풍토가 다름을 말했을뿐 탱자가 된다는 것은 되뜬소리라는것.그러면서 고려조 이인로의 시도 어화원(궁정화원 즉개성땅) 유자나무를 노래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옛전적(「사림광기」·「열반경」등)에는 죽은 쥐를 오줌독에 담가 썩여서 위로 떠오르는 것을 유자나무 뿌리곁에 묻어주면 열매가 옹골지게 열린다고 했다(「양화소록」).또 섣달안에 똥거름을 주고 소금물로 뿌리를 적셔주고 하는것이 좋다고도 했는데 옳은 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유자를 오래 먹으면 악취를 없앤다.답답한 기운이 가시고 정신이 맑으며 몸이 가볍고 수명이 길어진다』­「본초」.어허 티끌세상,유자향내같은 인생을 살고지고.
  • 조각계 거목 문신 예술세계 재조명/서울 「예화랑」

    ◎내일부터 「문신 유작전」 개최/브론즈작품 등 20여점 사후 첫 전시/균형·질서의 독창적 조각품 “명성” 올해 5월24일 72세의 일기로 세상을 등진 조각계의 거목,문신선생의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 29일부터 12월12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542­5543)에서 열리는 「문신유작전」에는 그의 예술세계를 살필 수 있는 20여점의 브론즈와 스테인리스 스틸작품이 망라된다. 50여년에 걸친 작품활동으로 국내를 넘어서 세계적인 명성을 획득했으며 우리 조각사에는 큰 족적을 남긴 작가.그의 사후 첫 전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문신의 작품은 결코 어느 누구의 것도 닮지 않은 유일한 것이다.흑단·브론즈 혹은 금속이나 웅장한 대작,사람 키 크기의 작품,혹은 간단한 크기의 사물이라 할지라도 그의 작품은 자연의 가장 총체적인 하나의 법칙에 순종하고 있다.그것은 바로 균형이다』 외국의 한 평문에서처럼 그의 작품은 균형과 질서를 따라 전개되는 독창적 추상작업에서 탄생돼왔다.직선과 곡선이 교차하는 역동적 변화를 이루기도 하고 풍성한 양감으로 변주되기도 하는데 끄트머리에 이르면 좌우균제가 미묘하게 깨지는 자연스러움에 의해 완성된다. 파리 유학시절 회화에서 조각으로 전환한 그는 80년 고향 마산에 돌아와 정착했다.88년 올림픽때 올림픽조각공원에 「올림픽의 조화」를 제작,세계적인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며 92년에는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프랑스정부가 수여하는 프랑스 예술문화영주상을 수상했다.90년대에 들어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를 비롯,헝가리와 유고슬라비아에서 초대전을 가져 세계적인 작가로 입지를 다졌다. 92년에는 세종문화상을 수상했으며 고향사랑하는 마음으로 94년5월 마산시 합포구 추산동에 지방의 예술명소가 될 문신미술관을 완공,그의 생전의 숨결을 담아두었다.
  • 학·검·경 공조 청소년 범죄 근절 나섰다

    ◎교육청­폭력서클 백49개 파악… 해체 추진/검찰­학교별 전담검사 지정… 선도 지휘 날로 심각성을 더하고 있는 학교폭력을 뿌리뽑고 청소년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지검·서울시교육청·경찰청 등 유관기관이 공동대응에 나섰다. 서울지검은 14일 서울시내 중고·교를 지역별로 묶어 담당검사를 지정해 청소년범죄예방 및 선도활동을 총괄지휘토록 하는 「지역담당검사제」를 도입,오는 20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서울지검은 이를 위해 본청 형사부 검사 54명과 서울 동·서·남·북부지청 형사부 검사 55명등 1백9명의 지역담당검사를 선정,서울시내 3백9개 중학교와 2백90개 고등학교를 배당해 검사 한명당 4∼5개씩의 학교를 전담토록 했다. 검찰은 지역담당검사와 교육청 및 교사·지역선도위원·경찰 등과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정기간담회 등을 통해 학원주변 폭력동향 및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학내외 폭력범죄예방과 선도활동을 강화하고 범죄발생시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갈 방침이다. 교육청은 이날 교·내외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그동안 파악해온 서울시내 1백49개의 학원내 불량서클을 해체키로 하고 이에 따른 지도방안을 각급 학교에 시달했다. 이번에 실시되는 불량서클 해체지도는 ▲불량서클 실태파악 ▲해체지도 ▲비행학생 선도 ▲불량서클 재발방지 등 4단계로 나누어 추진된다. 교육청은 또 불량서클에 관련된 학생을 선도하고 선량한 학생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시교육청에 학생폭력추방대책본부를,각 지역교육청에 학생선도협의회를 설치하는 한편 각급 학교에는 교내외 폭력추방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특히 각급 학교에는 생활지도전담교사 2명,학부모 2명,자원봉사자와 선도위원 등 7∼8명으로 구성되는 상설 「선도활동반」을 1개조이상씩 조직하고 인근 2∼3개 학교가 합동으로 폭력행위단속과 예방활동을 펴도록 했다. 우범지역단속이나 교외와 연결된 불량서클의 색출등 필요한 경우 검찰과 경찰에 적극 협조를 요청토록 했다. 이밖에 비행학생에 대한 상담활동 및 보호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1교직원 1비행학생 가정연결」운동,「모범가정과 비행학생가정 결연」운동 등도 추진하고 학교폭력과 관련된 신고사항을 접수하는 즉시 처리키로 했다. ◎서울 중·고교 폭력서클 실태/중학에 1백18개… 연소화 뚜렷/성인폭력 모방 지역별로 조직화/패싸움·본드 흡입·금품갈취 일쑤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는 학교 주변 폭력이 최근들어 연소화 경향까지 보여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내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지난달 17∼30일 설문 및 탐문조사를 한 결과 폭력행사 및 금품갈취 등을 일삼는 불량서클은 중학교 1백18개,고등학교 31개 등 모두 1백49개에 이른다. 중학교를 중심으로 한 불량서클이 고등학교의 서클 보다 4배 가까이 많은 숫자다.강력범죄등 각종 범죄에 연루된 범죄자중 청소년의 비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흉포화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검찰,경찰의 통계를 뒷받침하는 내용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청소년 불량모임은 이와함께 학교단위로 결성되던 양상을 벗어나 성인 폭력조직을 본따 지역별로 조직하는등 광역화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서클의 조직력이나 비행의 정도가 높아져 단속도그만큼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기동력을 갖춘 폭주족등이 학원폭력에 가담하는 경우도 적지않아 교사중심의 단속은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이들 불량서클등은 자신들끼리 어울려다니며 다른 조직과의 편싸움,본드흡입등의 비행을 넘어 학교내에서 시험때 컨닝강요,금품갈취,비행참여강요등 선량한 학생들을 광범위하게 비행에 물들이게 하고있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이번 조사에 나타난 중학교 내 불량서클로는 금품을 갈취하고 인근 학교 학생들과 집단 편싸움을 하는 「일진회」,금품갈취와 절도를 일삼는 「오인방」,교내에서 금품을 갈취하고 폭행 등 비행을 일삼는 「7공주파」,뒷산에서 모여 흡연하는 「마운틴파」,모래내 개천가에서 자주 모이는 비행 서클 「모래내파」 등이 있다. 이밖에도 양말을 올려신고 치마를 발목까지 내려 입는 것으로 서클의 멤버임을 과시하는 「싹스파」,별명이 「감자」인 학생을 중심으로 어울려 다니는 「감자파」,방배동 이일학원 옥상을 중심으로 모이는 「옥상파」,여학생 불량집단으로 미국 여배우의 이름을 딴 「샤론 스톤파」도 있다. 서클 가운데는 「1군」「일진」「일진회」「일진파」「A플러스」「제1진」처럼 자신들이 최고임을 과시하는 명칭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서클로는 폭력 등 비행을 일삼는 「정전」「스피드」「덕기」「유니온」「포세이돈」을 비롯해 머리를 붉게 물들인 「붉은매파」,왼쪽 어깨에 흑싸리 문신이 있는 「흑싸리파」,역삼중 출신으로 구성된 「안개파」 등이 조직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에이즈 환자 반역자로 분류(북한 이모저모)

    ◎웅담대용 토끼 쓸개 활용 연구/약리작용 비슷해 ○…북한이 값이 비싸고 희귀한 고급 한약재 웅담의 대용으로 토끼의 쓸개를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 북한 당기관지 노동신문은 최근호에서 곰이 보호동물인 데다 그나마 흔하지 않아서 웅담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지적하고 의외로 토끼 쓸개의 약리작용이 웅담과 비슷하면서 치료효과가 뛰어나다며 이에 관심을 표명. 이 신문은 제약공장에서 토끼 쓸개로 웅담을 대신하는 약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토끼 쓸개의 약리작용에 대한 연구와 그 이용범위에 대한 연구를 더욱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언. ○특별구역 격리 수용 ○…북한은 에이즈환자를 「민족반역자」로 분류,가혹하게 다루고 있다.에이즈환자로 밝혀지면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모두 특별구역에 격리 수용하고 있어 눈길. 북한 관계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이같은 조치는 1차적으로 에이즈환자 발생으로 인한 사회적 불안심리를 막고 에이즈에 대한 주민들의 경각심을 높이자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는것.북한에서는 87년경부터 에이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년들 문신 성행 ○…북한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문신과 반지가 유행하고 있다는 소식.귀순자들에 따르면 18세를 전후한 청소년들 중 약 절반 정도가 반지를 끼거나 문신을 새기고 있다는데 문신은 주로 친구와의 결속 및 우정을 강조하는 표시로,반지는 이성간에 정분의 기념품으로 주고받는다는 것. 문신의 경우 군 입대로 헤어지게 되는 청년들이 총 모양이나 입대날짜 또는 「군인정신」이라는 글자를 팔뚝 등에 새기고 있다.또 공장·기업소에 진출할 경우에는 단짝친구들끼리 한명은 「우」자,다른 한명은 「정」자를 새겨 넣고 있다고.
  • 논산 관촉사 고려 미륵보살상(한국인의 얼굴:49)

    ◎일자로 꽉 다문 입·굳은 표정 “특이”/네모꼴 넓은 턱·어깨까지 내려온 귀 인상적 고려의 석조불·보살상들은 지역별 특성을 지니고 있다.그 대표적 케이스가 오늘날 충남지역에 전해오는 보살상들이다.모두가 거상인데,간략한 표현기법이 구사되었다.이는 관촉사미륵보살입상으로 시작하여 대조사미륵보살입상과 삽교보살입상으로 이어졌다. 이들 석조보살입상들 가운데 관촉사미륵보살상이 맨 먼저 조성되었다.이 보살입상의 백호를 수리할 때 발견한 먹글씨 쪽지에는 고려 광종 5년(서기968년)에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충남 논산군 은진면 관촉리 관촉사 경내에 자리한 미륵보살입상은 키가 자그마치 18m에 이르는 거구다.몸뚱이는 거대한 돌을 원통형으로 깎아 만들었다.그래서 우람한 인상이 강하게 다가올 뿐 미적 조형감각이 넘친다고는 말할 수 없다. 관촉사 미륵보살입상의 얼굴은 지난 시대 신라의 불·보살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이마가 좁고 턱이 넓은 네모꼴인데,얼핏 삼각구도라는 느낌도 안겨준다.눈은 옆으로 길게 찢어졌다.그러나 눈을비교적 크게 떠 왕눈을 했다.코는 실상 크고 높으나 콧방울이 유난히 넓고 펑퍼짐해서 날카로워 보이지 않는다.일자로 꽉 다문 입이 얼굴 표정을 굳게 만들었고 턱 밑에다 선을 둥글게 그어 두 턱이 졌다. 보관바로 아래서 시작한 귀는 크게 과장되어 목주름이 뚜렷한 목언저리를 지나 어깨까지 내려왔다.그 길이가 2m나 되니 큰 귀임에 틀림없다.보관 사이로 도안화한 머리카락이 약간 흘러내려 백호 위쪽 이마로 돌아갔는데,머리에 쓴 보관은 원통형이다.그 보관 꼭대기에다 네모꼴 덮개돌(보개)두쪽을 이중으로 올리고 네 귀퉁이에 구리방울을 달아맸다. 보살입상이 입은 옷 천의는 몇가닥의 옷주름을 얇게 조각하는 형식으로 표현했다.옷 바깥으로 드러내 보인 손은 몸에 비해 너무 크다.두 손을 가슴높이까지 들어올렸다.오른손은 위로 올려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금속으로 만든 연꽃을 잡았다.왼손은 아래로 내려 엄지와 중지를 맞댔다.그러니까 손가짐은 아미타불의 이른바 중품중생인인 것이다.좌대는 따로 없고 자연석을 활용했다. 이 보살상은 은진미륵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다.사기나 인상으로 보면 미륵보살이라기 보다는 관세음보살이다.원통형보관에는 본래 90㎝(3자)가량의 화불인 금동불상이 달려있었다고 한다.보관의 화불은 이 보살상이 관세음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보관의 화불은 구한말에 없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다.그런데 무슨 연유로 미륵보살이 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조선시대 후기의 문신 권륜이 영조19년(서기17 34년)에 쓴 「관촉사사적」에는 이 보살상을 세운 재미나는 사연을 적어 놓았다.보살상은 37년에 걸쳐 만들었으나 상체와 하체를 따로 만들었기 때문에 결합할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다.이때에 한동자가 흙장난을 통해 상하체를 합뜨려 세우는 방법을 일깨워주었다.그대로 해서 거대한 보살상을 세웠는데,동자는 문수보살의 화신이었다는 이야기다.
  • 「K­26」 취재 야화(시베리아 대탐방:42)

    ◎핵도시 방문허가 몇달 기다려도 “감감”/러정부 승인나도 최종적으로 시허가 필요/우연히 만난 한국 기업인이 본사 취재 주선 시베리아 비밀핵도시 「크라스노야르스크­26」에 들어가는 일은 무척 어렵다고 한다.더욱이 그곳을 취재한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다.도시 전체가 외부와 단절된 채 핵무기를 제조하거나 핵재처리를 하는 곳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물론 군사위성을 만드는 「1급비밀도시」이기도 하다. 러시아 연방을 통틀어 10곳이나 되는 이런 도시들은 모두 러시아연방의 직할도시로 남아있다.때문에 위치는 지방정부에 속했어도 중앙정부 특수기관들의 통제를 받는다.하지만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지난해 10월 연방정부가 풀루토늄 재처리시설인 「화학공장」일부를 폐쇄해버린 것이다.미국은 당시 러시아와 「핵무기제조금지협정」을 맺어 핵시설의 폐쇄를 요구했고 그 대가로 수백억달러에 달하는 경제회생비용을 러시아에 약속했다.이에 따라 두 나라는 양국의 국방관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핵연료봉의 영구폐쇄를 위한기념식을 가졌다.이때 미국과 러시아 기자 일부가 폐쇄식취재를 위해 사상 처음으로 「K­26」을 방문했다.이후 지금까지 일본과 스웨덴 2개국 기자들이 경제사절단을 수행하며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이런 가운데 시베리아대탐방 취재팀이 「K­26」도시를 본격 취재하는데 「성공」했다. ○당국 허가는 오리무중 원래 「K­26」에는 도시방문 절차가 없는 것은 아니다.우선 방문 두달전 이 도시안의 당국으로 부터 초청을 받아야 한다.방문자는 방문목적과 방문자의 신원을 확인해줄 수 있는 각종 서류를 갖춰 모스크바에 있는 국방부와 원자력부에 방문신청을 한다.해당 기관으로부터 방문허가가 나오면 방문자는 이 사실을 「K­26」시당국에 알리는 한편 비슷한 서식을 갖춰 다시 이 시에 방문을 신청한다.최종적으로 시당국에서 허가가 나와야 이 도시에 들어갈 수 있다.하지만 도시안의 각급 군수기업을 들어가려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서울신문취재팀은 이같은 절차를 수개월전부터 밟았으나 당국의 허가는 나오지 않았다.취재팀은 일단 K­26이 위치한 크라스노야르스크시로 무작정 가 출입상황을 알아보았다. ○거꾸로 도는 “시계바늘” 우선 이 도시를 방문한 바 있는 크라스노야르스크지방의 기자들을 찾았다.그들은 한결같이 『방문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최근 러시아 연방에서 정책이 다시 바뀌어 이 도시가 다시 폐쇄되고 있다』고 알려줬다.플루토늄 재처리공장을 폐쇄할 당시 러시아 정부는 핵무기시설을 모두 공개했으며 앞으로도 이같은 비밀도시는 계속 개방될 것이라고 호언했으나 현지의 시계바늘은 거꾸로 돌고 있었다. 취재팀은 4일을 이웃 한 호텔에 묵으면서 주정부관계자,유력기자들,안전부관계자등 선이 닿을 수 있는 곳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으나 허사였다.취재팀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우리와 접촉한 한 기자가 한국에서 「김사장」이라는 유력기업인이 이날 저녁 크라스노야르스크시에 도착할 것이며 그는 저녁에 크라스노야르스크 주지사와 만찬을 가질 것이라고 귀띔을 해줬다.우리는 그가 지칭하는 「김사장」을 통해 「K­26」방문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하오5시.김사장이 온다는 크라스노야르스크시내에 있는 세계최대의 알루미늄생산공장 「크라스노야르스크 금속공장」부속 호텔에 도착했다.주관리들과 현지 기자들이 한국의 유력기업인을 취재하기 위해 붐비고 있었다.유력기업인 김사장은 바로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이었다.곧 김회장의 모습이 나타났고 바로 버스조립 합작공장 설립논의가 진행됐다.두시간 남짓 「합작논의」이후 김회장과 자연스레 조우했다.그는 뜻밖의 장소에서 만난 한국기자를 보고 놀라며 『차나 한잔 하자』며 응접실로 데려갔다.한시간이 넘도록 김회장과 취재팀은 「시베리아」를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김회장은 『시베리아는 정말 넓다』면서 「오지」까지 오게된 배경을 말해줬다.시베리아의 광활하고 풍부한 자원을 들추며 『정말 할일이 많은 곳』이라고 했다.그는 『서울신문의 이번 「시베리아대탐방」은 훌륭한 기획물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의 많은 젊은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기획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취재팀은 그에게 곧 「본론」을 꺼냈다.『주지사와의 만찬때 기회가 되면 K­26도시를 방문할 수 있도록 잘 얘기해달라』고 부탁했다.김회장은 흔쾌히 『해보겠다』고 했고 우리는 하오8시쯤 숙소인 호텔로 돌아가 있었다.하오 9시가 다돼 전화가 왔다.김회장이 차를 보낼테니 만찬장으로 오라는 전화였다.취재팀은 곧 만찬이 열리고 있던 「옐친별장」으로 달려갔다.시내에서 승용차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사스노브카」(소나무숲이란 뜻)란 이 주택은 원래 크라스노야르스크 공산당 제1서기의 관사였다.러시아소설에나 나옴직한 전형적인 러시아의 2층 붉은 벽돌집이었다.별장 옆은 강이 흐르고 있었고 소나무숲속에 위치한 아름다운 곳이었다.고르바초프 전대통령과 옛소련 공산당의 리가초프 제2비서가 왔다간 적이 있었고 현재는 옐친대통령의 임시거처이며 크라스노야르스크 주지사의 관사로 쓰고 있었다.한참 만찬을 벌이고 있던 김회장은 취재진을 맞으며 『나의 가장 사랑하는 후배』라고 주보프 미하일로비치 주지사에게 소개했다.동시에 김회장은 『K-26도시에 꼭 들어가게 모든 방법을 다해달라』며 주지사에 몇번을 당부했다.주지사로부터 O K사인이 나왔고 취재팀은 그날의 진귀한 시베리언요리를 즐기며 「K­26」방문을 기대했다. ○사례비 줘야 방문 허가 호텔로 돌아오면서 주머니 속에 넣어둔 「김회장단 일정표」를 꺼내 보았다.독일에서 전세기편으로 러시아에 들른 김회장의 24시간동안의 크라스노야르스크 방문일정표였다.거기에는 놀랍게도 잠자는 시간이 따로 없었다.「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는 그의 철학대로 광막한 시베리아 땅을 전세기잠을 청하며 헤매고 있었다.폐쇄도시 방문취재와 관련,주당국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일부 출입관리들이 사례비를 주는 자들에게만 도시방문을 허용하고 있다』면서 『비밀이 거의 사라진 「K­26」도시를 자신들의 치부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손톱… 슬플때마다 자란다 했던데(박갑천 칼럼)

    세계에서 가장 긴 손톱을 가진 사람은 인도의 시리드하 치랄씨.35년 자란길이가 다섯손가락 합치면 548.7㎝라 한다(10월3일자 스포츠서울).양의 뿔같은 사진이 굴왕신 같기만 하다.그는 괴로운 세월을 털어놓는다.손톱 하나 까딱 못할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카메라 다루는 직업을 가졌고 날마다 자전거로 13㎞거리를 출퇴근한다. 치랄씨 이야기는 조갑천장의 옛얘기를 떠올리게 한다.눌재 양성지의 손자(충의)는 공부를 안했다.할아버지는 학문깊은 문신이었건만 그는 마흔이 다되도록 민머리였다.할아버지의 드레진 이름을 더럽힌다 생각한 그는 어느날 스스로 늦잡죈다.『내가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는한 이 왼손가락을 펴지 않으리라』 드디어 급제한 다음 손가락을 펴려 했을때 손톱이 손바닥을 뚫고 있었다.그래서 생겨난 「조갑천장」이라지만 독한 결심을 말하려면서 후세인이 지어낸것 아닐는지. 『무릇 호랑이가 강아지를 굽잡는 바탕은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이다.만약 호랑이의 이빨과 발톱을 뽑아서 그것을 강아지로 하여금 쓰게 한다면 호랑이는 강아지한테 꿀리고 말것이다』 「한비자」(이병편)에 나오는 말이다.손톱(발톱)은 이빨과 함께 위세를 상징한다.그래서 조아(손톱과 이빨)란 말은 거기서 한걸음 나아가 보좌하는것,호위하는것을 이른다.그뿐이 아니다.손톱이 「사람」을 대표하기도 하는 것임을 전조단발이란 말이 알려준다.이는 은나라 탕왕이 크게 가뭄이 들었을때 손톱깎고 머리칼 잘라 자신에 갈음한 희생으로 바치면서 비를 빌었다는 고사에 근거한다. 그런 손톱인만큼 그에 대한 종교적·주술적 습속은 세계 곳곳에 있다.적의 수중에 들어가면 안된다 하여 뉴질랜드 마오리족 추장의 손톱은 무덤속에 숨겨지고 파타고니아 원주민들은 태워버린다.어떤 부족의 경우 왕족의 손톱을 먹어야하는 직업도 있다.죽어서도 부활할때 찾는다 하여 교회의 벽이나 구새통속에 보관해두는 겨레도 있고.어머니 태속에서 석달이면 생겨난 다음 자라나는 손톱.성인일때 하루 약 0.1㎜씩 자라면서 건강상태의 신호등이 되기도 한다. 고생이 많으면 손톱이 빨리 자란다고 했다.『손톱은 슬플 때마다 돋고 발톱은 기쁠때마다 돋는다』고도 했고.치랄씨 손톱은 그점에서 0.1㎜보다는 더 자랐던것 아닐지.벌어도 벌어도 시원찮은 삶을 탄식한 일본의 한 작가는 문득 손톱을 물끄러미 바라본다고 노래했다.그말따라 손등을 펴고 손톱을 한번 노려본다.자라나는 소리가 들리는 양하다.
  • 최주활씨는 누구/해외근무 경험 풍부한 통역 출신

    ◎부친은 6·25때 전사… 부인과 2남1녀/82년 체코서 군사기밀 수집하다 추방 이번에 귀순한 최주활씨(46)는 상좌계급의 북한 현역군인으로 우리나라의 중령과 대령사이에 해당하는 고위 군간부다.지금까지 귀순한 북한 현역군인 28명 가운데 최고위급이다. 49년 함경북도 청진시 신암구역 명성동에서 태어난 최씨는 평양 외국어 유자녀학원에서 10년간 공부한뒤 19세때인 68년 7월 인민군에 입대,정찰국 소속 항공육전여단에 배치돼 하사로 복무했다.70년부터 2년동안 정찰국 산하 외국어강습소(현 압록강대학)에서 러시아어를 배워 75년까지 인민무력부 외사부 양성(수습)통역원으로 근무했다.그뒤 3년동안 평양외국어대학 노어과에 편입해 공부한뒤 인민무력부 대외사업국 지도원으로 일하다 79년에 체코슬로바키아 주재 북한대사관 부무관으로 부임,해외파견업무를 담당했다. 최씨는 그러나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활동하던중 신형방독면과 화염방사기 등 군사과학 비밀자료를 수집한 혐의로 82년 북한으로 추방돼 인민무력부 대외사업국 부부장에 임명됐으며 91년상좌 계급으로 진급했다. 특히 최씨는 80년이후 대외사업국에 근무하면서 북한 군사대표단 통역원으로 러시아·헝가리 등지를 10여 차례 방문하는 등 비교적 많은 해외 나들이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1월 우리나라의 군수기지사령부에 해당하는 병참·보급담당부서인 인민무력부 후방총국 융성무역회사 합영부장에 임명된 최씨는 중국 연변등지에서 무역실무 대표단으로 활동하다 지난 6월19일 대표단에서 이탈,동남아 제3국을 거쳐 지난달 말 귀순했다. 가족으로는 모친 이순음씨(67)와 평양시 평천구역 의약품 관리소 판매원인 부인 조현실씨(42),딸 애화양(17),아들 철준(12)·철민군(10)이 북에 남아 있고 부친 최석보씨는 6·25당시 전사했다. 형 금활씨(51)는 사회안전부 병기국 「11·24관리소」 소장으로 최씨와 같은 상좌계급이다. ◇약력 △49년 4월19일 함북 청진시 신암구역 명성동 출생(46세) △59년9월∼68년3월 평양 외국어 유자녀학원(11년제)10년재학중 군입대 △68년3월∼70년11월 정찰국소속 항공육전여단(하사) △70년11월∼72년10월 정찰국 외국어강습소(현 압록강대학)노어과 졸 △72년10월∼75년8월 인민무력부 외사부 양성(수습)통역원 △75년8월∼78년9월 평양외국어대학 노어과 3년편입(상위) △78년9월∼79년5월 인민무력부 대외사업국 지도원 △79년5월∼82년7월 체코주재 북한대사관 부무관 △82년7월∼94년12월 인민무력부 대외사업국 부부장(91년 상좌 진급) △95년1월∼95년6월 인민무력부 후방총국 융성무역회사 합영부장 △북한내 주소 평양시 동대원구역 문신1동 70반 아파트 12층2호 회
  • 비밀 핵도시 K­26(시베리아 대탐방:41)

    ◎3백m 지하에 핵탕·위성 제조공장/94년 폐쇄… 핵 기술자 불한 등 건너가 활약/현재는 반도체 등 평화적 물품 샌산 박차 크라스노야르스크지역에 있는 거대한 지하핵도시 「크라스노야르스크­26」을 취재해보고 싶은 욕심 때문에 취재팀은 이 지역을 두번째 방문했다. 지난 40년대 후반 완성된 「크라스노야르스크­26」(이하 K­26)은 스탈린시대 유물로 독일 등 외국군의 공격을 피해 옛소련 전지역에 걸쳐 세운 10개 「1급 비밀군수도시」가운데 하나다.「시베리아 대탐방 1부에서 소개해던 「톰스크­7」도 이같은 비밀 도시군에 속한다.취재팀은 지난 2월 「K­26」에 대한 1차 취재시도가 실패한 뒤 다시 취재를 시도했다.하지만 K­26 시측은 이런저런 구실로 취재를 거부했다.표면적인 이유는 방문허가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밀샐까 공개 꺼려 시 출입관계자들이 요구한대로 이미 한달전 러연방 원자력부·국방부에 방문신청을 했는 데도 허가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현지 기자들의 얘기로는 『94년 플루토늄공장 폐쇄식이후 최근까지 어느 외국기자에게도 허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었다.그들은 옐친대통령의 공개행정 약속에도 불구,이 도시를 개방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두가지 이유를 들었다.하나는 군부·보수 정치세력들의 입김이 세지면서 군사비밀을 서방세계에 다시 「볼모」로 잡고 개방을 꺼린다는 것이다.또 하나는 이 도시안의 「화학공장」「위성통신공장」등의 군사비밀·기술들이 자꾸 공개되면 그 기술 역시 빠져나갈 우려 때문에 연방정부가 계속 폐쇄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도시 방문을 위해 4일동안 주·시관계자와 안전부관계자등 온갖 인맥을 동원했으나 허사였다.취재진이 낙담을 하고 있을 때 「해결사」가 나타났다.취재중 우연히 만난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의 주선으로 마침내 방문길이 열렸다.방문조건은 매우 까다로웠다.방문시간은 한시간,사진은 찍지못하고 관계자들이 안내하는 한·두곳정도만 방문한다는 조건이었다. 시 출입관계자와 약속한대로 취재팀은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동쪽으로 50㎞ 떨어진 이 도시 출입문 앞에 도착했다.사얀산맥 숲속 예니세이 강둑에 위치한 이곳 역시 출입통제가 엄격했다.주민 3만여명이 자신의 주거지를 드나드는 데도 신분증을 보이며 출입하고 있었다.취재팀도 몸수색을 받고 드디어 이 도시안에 들어섰다.이름 밝히기를 거부하는 두명의 관계자를 따라 나섰다.겉으로는 아파트 몇채만 보일 뿐 여느 시베리아 도시와 다를 바가 없었다. ○자작나무로 도시 위장 인구 3만명이 갇혀사는 「지하비밀도시」라는 인상은 조금도 풍기지 않았으며 자작나무 등으로 잘 위장돼 있었다.소형버스를 타고 제일 처음 지나친 곳은 「지하화학공장」이었다.안내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 지하공장은 지하 3백m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의 도로길이만해도 28㎞에 달한다는 것이다.이곳의 지하공간을 만들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깊고 지하면적이 큰 모스크바 지하철 공사때 파낸 흙부피보다 2.5배나 많이 파냈다는 것이다.이 화학공장은 사실상 냉전종식을 알리는 가장 구체적인 상징이었다.40년대 후반부터 냉전시대가 종식될 때까지 이곳은 플루토늄 239를 재처리하며 무기급 핵폭탄을 제조했었다고 한다.그러던 지난해 가을 미·러시아 양국의 최고위 국방관계자들은 바로 이 자리에 모여 폐연료봉을 영구 폐쇄시키는 「플루토늄생산중단식」을 가졌다.취재진이 톰스크시에서 취재한 바로는 이 화학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많은 플루토늄 재처리기술자와 핵과학자들이 중국과 일본 이란등 제3국으로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빠져나간 핵기술자와 과학자들의 수는 1천여명이 훨씬 넘는 것으로 관계당국은 파악하고 있다.일부는 핵재처리시설을 갖고 있는 북한으로 건너가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었다. 한 안내자는『현재 이곳은 플루토늄 재처리기술을 응용한 반도체생산,텔레비전 전력공급장치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기존시설을 이용해 우유운송컨테이너,플라스틱제품등도 생산해 전체 생산품의 50%가 평화적인 물품』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다른 50%의 생산품 그러니까 군수물자에 대해서는 설명을 꺼렸다. ○통신위성 등 제작 판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응용과학센터」.이곳은 연간 20기 이상의 군사·민간용위성을 만드는 우주통신공장이었다.취재팀은 컴퓨터카드를 이용한 육중한 출입문 3·4곳을 지나 때마침 거의 완성단계에 접어든 코스모스­S정지위성을 볼 수 있었다.이 위성은 러시아 자체위성으로 러시아 전역에 음성·화상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93년 제작에 착수했던 위성이다.설계총책임자인 미하일 리세트네프박사는 『현재 캐나다와 공동으로 제작중인 통신위성 소브칸스타위성을 포함해 30여개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어떤 나라에서 어떤 위성을 주문하든 우리가 자체 제작·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소브칸스타위성은 러시아측이 정지위성을,캐나다측이 위성내의 전자장치와 재정을 지원해 만들고 있는 데 오는 96년쯤 러시아와 유럽,북아메리카지역을 커버하는 전화·컴퓨터통신·텔레비전방송망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응용과학센터는 소브칸스타위성 말고도 몰니야 1·2·3,라두가등 통신위성과 시카다 클로나스등 항공위성,에탈론등 측지위성,과학위성등「위성백화점」이라할 만큼 어떤 위성이라도 제작할 수있는 능력을 갖춘 곳이라고 안내자는 자랑했다. 이 공장 역시 지하공장과 지상공장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보안문제로 종업원수와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이 공장에는 특히 완성된 위성을 실험하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자체 실험실을 갖고 진공상태에서의 위성능력을 실험하기도 했다.이 공장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 국한,합작형태의 위성회사를 설립했을 뿐 기술누출을 우려해 서방의 기업과 「함부로」손잡는 것을 꺼리고 있는 눈치였다.하지만 리세트네프박사는『국가재정지원이 크게 축소돼 13만명의 러시아 우주산업종사자 가운데 40%가 실직상태에 있다』면서 연방정부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 추곡 1백만섬 농협서 추가수매/정부,작년보다 10만섬 늘려

    ◎총 1천60만섬 확정 정부는 올 추곡 수매량을 예산에 반영된 당초 계획대로 9백60만섬으로 하되,농협으로 하여금 자체 자금으로 1백만섬을 추가로 사들이도록 하는 방침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정부의 추곡 수매량은 지난 해의 1천50만섬보다는 작으나,농협의 자체 자금으로 사들이게 될 1백만섬까지 합하면 실질적으로는 지난 해보다 10만섬이 늘어난 1천60만섬을 수매하게 된다.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19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에 따른 보조금 감축계획에 의해 올해 정부 예산으로 사들일 수 있는 추곡 수매량은 9백60만섬을 넘을 수 없게 돼 있다』고 밝혔다.관계자는 『따라서 보조금 감축 적용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방법으로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해의 세계 잉여금 1조3천62억원 중 1조62억원은 양곡증권 상환증의 채무상환에 쓰고,나머지 3천억원은 비료계정으로 편입해 이 자금으로 농협이 별도로 수매함으로써 실질적으로는 작년 수준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에 관련,견문신 농협중앙회 양곡부장은 『당초에는 정부로부터 빚을 받으면 90만섬을 추가로 수매할 계획이었으나,방침을 바꿔 1백만섬을 사들이기로 했다』며 『정부수매 시가로 사들인 뒤 나중에 판매과정에서 손해를 볼 경우,정부가 이를 보전해 주면 WTO 협정상의 보조금 감축계획에 위배되기 때문에 정부가 보전해 주지 않고 농협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로 정부와 합의를 보았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세계 잉여금을 비료계정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비료관리법을 개정할 방침이다.정부는 지난 88년까지 비료공급 사업을 농협에 대행시키면서 농협의 구입가 및 공급가액과의 차액을 비료계정으로 보전해 줬다.
  • 추곡 수매/「보조금 감축」 WTO협정 올해 첫 적용

    ◎“작년수준 유지” 고심/수매액 7백50억 축소 불가피/정부,농가손실 보전 대책 강구/농협이 나머지 90만섬 추가수매 방안 검토 농림수산부의 고민철이 돌아왔다.1년 농사 중 「최대의 빅 이벤트」인 추곡수매량과 가격을 결정해야 할 시점이 가까워짐에 따라 추곡수매에 대한 정부와 농민,여당 등 3자의 서로 다른 입장을 최대공약수로 집약해야 하는 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정부의 추곡수매는 지난 60년 대까지만 해도 수매량이 그다지 많지 않아 주목을 받지 못했다.그러다 70년 시중의 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쌀의 이중곡가제가 시행되면서 본격적인 이슈로 떠올랐다.수확기 때 비싼 값으로 사들여 가격이 오르는 시점인 단경기때 방출,쌀값의 급등을 막음으로써 농민들과 도시 서민,모두에게 도움을 주자는 게 취지다.이에 따라 수매가는 산지 쌀값보다 비싸기 때문에 농민들은 수매량을 주시하게 됐다. 특히 지난 1월 출범한 세계무역기구(WTO)의 농산물 협정에 따라 국내 농업보조금을 감축해야 하는 그 첫 해여서 올해 추곡수매 결정이 앞으로 「전범」이 될 수 있으므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WTO 농산물 협정에 따르면 93년을 기준으로 쌀 보조금을 2004년까지 10년동안 해마다 7백50억원씩을 줄이도록 규정돼 있다.첫해인 올해의 경우 지출할 수 있는 보조금은 작년보다 7백50억원 정도가 줄어든 2조3백44억원.이 액수 범위 내에서 수매량과 가격을 결정해야 한다. ○올 9백60만섬 계획 따라서 농림수산부가 추곡수매를 결정할 때 택할 수 있는 방법은 ▲수매가를 지난 해처럼 동결시키면서 수매물량 확보 ▲물량을 줄이는 대신 수매가 인상 ▲가격을 내리더라도 수매량의 최대한 확보 등 3가지이다. 지금까지 가장 우세한 논리는 첫째,수매가를 지난 해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하는 방안이다.정부의 95년산 추곡수매 방향도 아직까지는 이렇게 잡혀 있다.이 경우에도 수매량은 줄어든다.수매자금이 작년보다 7백50억원이 줄어든 2조3백44억원이기 때문에,올해의 수매량은 작년(1천50만섬)보다 90만섬이 줄어든 9백60만섬 정도이다. 농림수산부 김동태 농업정책실장은 『지금의 상황으로서는 WTO 규정을 준수하는 범위인 작년과 같은 수매가로 9백60만섬을 수매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양곡유통위원회 건의를 토대로 모두가 수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둘째는 물가상승 등을 고려,수매가를 올리는 방안이다.그러나 수매값을 1% 인상하면 10만섬 정도가 줄어드므로 5%를 인상하면 50만섬 정도가 감소한 9백10만섬으로 수매량을 줄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농민의 입장에서는 「수매가 인상보다 수매량 증가」를 더 선호하는 점을 감안,설득력이 떨어진다. 마지막으로 가격을 오히려 내리더라도 수매량을 최대로 확보하는 방안이다.수매량을 늘리고 싶은 농민의 심정으로 보면 일면 수긍할 수 있지만,수매가를 내린다는 자체가 국민의 정서와 맞지 않아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런 상황을 모두 고려하면 가장 유망한 방안은 역시 첫번 째이다.수매가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서 동결시키더라도 수매물량을 많이 해달라는 대다수 농민들의 입장을 어느정도 충족하는 데다 정부로서도 수매가와 산지가의 차이(8월말 현재 1만6천원 선)를 좁힐 수있어,바람직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대통령 강한 의지 그런데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김영삼 대통령이 최근 『WTO협상 제약 때문에 정부수매량이 9백60만섬으로 한정돼 있으나 모든 방법을 강구해서 실질적으로 작년 수준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천명했다.내년 총선을 앞두고 「농심」을 잡는 게 지상과제인 민자당도 추곡수매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보조금 2조3백44억원의 범위 안에서 작년과 같은 수준인 1천50만섬을 모두 수매하려면 수매가는 10%정도 낮춰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그러나 대통령이나 당의 의견은 수매가와 수매량을 작년과 같은 수준을 뜻한다.농림수산부로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농림수산부는 이에 따라 올해의 경우 수매가를 동결하더라도 협정에 따른 감축분의 수매량을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차원에서 농민들의 소득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당과 정부의 일각에서는 정부가 농협에 빚지고 있는 비료계정의 차입금(약 1조9천억원) 중 일부를 미리 갚아 이 자금을 이용,농협이 나머지 90만섬(약 2천1백40억원 소요)을 더 수매하도록 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쌀값 오를때 출하” 농협중앙회 기문신 양곡부장은 『정부의 추곡수매량은 9백60만섬으로 확고한 것 같이 보인다』며 『그러나 만약에 정부가 비료계정의 빚을 갚아주면 농민의 단체인 농협으로서는 수매량이 줄어드는 농민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나머지 물량을 수매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WTO협정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농협이 운영하는 미곡종합처리장이 시장가격으로 쌀을 매입,쌀값이 오를 때 출하하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 종교계/남북교류 성과 없었다

    ◎개신교·가톨릭·불교측 상반기 추진상황 결산/북한측,대표단 방문신청 잇따라 거부/선교보다 구호만 요구… 우리측 실망 광복 50주년과 6·25전쟁 45주년을 맞아 연초부터 활기를 띠던 종교계의 남북교류 움직임이 상반기가 지나는 동안 아무런 성과없이 끝나 남북교류를 희망하던 종교인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개신교와 카톨릭은 광복 50주년을 맞는 올해를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앞당기는 희년으로 삼고 북한의 개신교와 카톨릭을 조건없이 도와주는 계획을 세우고 남북교류를 추진했으나 북한측의 잇따른 입국거부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개신교의 홍정길 목사 등 4명과 천주교의 김상진 신부 등 4명은 통일원의 방북 승인을 받은 상태에서 북한에 교회와 병원을 설립하기 위해 지난 6월 하순 북경에 갔으나 북한이 약속한 기간내에 비자를 발급하지않아 되돌아왔다. 불교의 경우도 지난 5월 23일 중국의 북경에서 송월주 총무원장과 박태호 조선불교도연맹 위원장등이 남한 불교 대표들의 방북 원칙에 합의했으나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방북 실무협상에서 북한측의 초청장이 전달되지 않아 방북계획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서봉 태고종 총무원장과 법타 조계종 총무부장은 재일 한민족총연합회와 재일본조선불교도 협회가 주최한 「8·15 광복 50주년 조국통일 기원희생동포위령 공동 법요식」에 참석,북한의 황병대 조선불교도연맹부위원장,유성철 상무위원과 송월주 스님의 방북 문제를 협의 했다.그러나 북한측이 약속한대로 개별초청장을 전달하지 않고 공동 성명도 없이 법요식이 끝나버려 이달 하순 판문점을 통해 입북하려던 불교대표단의 방북계획은 더이상 진전되지 않고 있다. 개신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조선기독교도연맹이 지난 3월 일본 교토에서 세계교회협의회 주관으로 회담을 갖고 오는 8월 15일 판문점에서 남북희년공동 예배를 갖기로 합의했으나 「판문점 예배는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염려가 있어 불허한다」는 우리 정부입장표명으로 성사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판문점을 종교인들의 모임장소로 고집하는 것은 정전협정을 무시하고 한국의 입지를 약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고있다. 카톨릭도 지난 2월 미국을 방문중이던 조선천주교인협회 장재철 위원장이 김수환 추기경을 초청하고 한국 신부들의 북한방문과 사목활동을 요청할 때와는 달리 남북 교류 전망은 보이지 않고있다. 지난 5월 북경을 방문했던 서울 대교구 최창무 보좌주교가 북경에서 북한측 종교인들과 만나지 못하고 돌아와 신부들의 방북도 어렵게 됐다. 종교관계자들은 남북 종교교류가 이루어지지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의 종교인들의 방북목적이 북한주민들의 선교와 구호인데 반해 북한측은 선교없는 구호와 정치선전만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정부차원의 쌀지원을 받고있는 요즈음 북한으로서는 구호를 받은 셈이어서 남한 종교인들을 초청하지 않을것』이라고 전망했다.
  • 삼풍 거래업체/피해신고 접수/백화점협,센터 개설

    한국 백화점협회는 경영진의 구속으로 업무가 마비된 삼풍백화점을 대신하여 피해 신고센터를 개설,삼풍 거래업체들의 피해신고를 접수하기로 했다. 신고기간은 오는 19일부터 이달 말까지이며,신고장소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빌딩 3층에 마련한 「삼풍백화점 거래업체 피해 신고센터」이다.방문신고에 한하며,사업자 등록증과 삼풍백화점과의 거래사실 입증자료,피해내역서 등을 제출하면 된다.
  • “자아에대한 고통스런 성찰의 산물”/조선∼현대화가 자화상 한자리에

    ◎구기동 서울미술관 9월까지 「100개의 자화상」전/강세황·정선·도상봉·이쾌대·임옥상의 작품 출품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자화상」을 한데 모은 대규모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구기동 서울미술관(379­4117)에서 24일 개막돼 9월 10일까지 열리는 「한국,1백개의 자화상­조선에서 현대까지」가 그것. 각 시대를 대표하는 정상급 작가 70명의 작품 1백점이 선보일 이 전시회는 시대와 양식,기법을 넘어서서 「자화상」이라는 특이한 주제에 대한 화가들의 다양한 이해와 접근방식을 보여주며 나아가 기법의 변화와 표현양식 비교까지 가능하게 해준다. 자화상은 풍경화나 정물화,인물화와는 달리 작가 자신의 독특한 조형세계와 섬세한 표현기법과 더불어 자아에 대한 고통스런 성찰을 추가로 요구하는 장르.자화상이 다른 회화와는 또 다른 감동을 안겨주는 것도 이 성찰의 결과가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시대를 이끈 작가들의 내면세계를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를 끈다. 출품되는 자화상은 조선시대의 강세황 윤두서 김홍도 정선,20세기 초는 고희동 김관호 이제창 이종우 도상봉 송병돈 김용준 황술조 오지호 이마동 손일봉 길진섭 서진달 이쾌대 등이다. 또 현대작가는 김환기 장욱진 이대원 한묵 김흥수 이준 이세득 박광진 김형구 박영성 변종하 권옥연 하인두 김서봉 황용엽 오승우 방혜자 최욱경 이만익 김종학 유병엽 숨결새벌 김차섭 김경인 박한진 이강소 이계안 김홍주 오수환 권순철 강명희 노원희 임세택 이상국 오경환 임옥상 윤석남 고영훈 서용선 최민화(이상 서양화가),장우성 권영우 송영방 김태정 홍석창 김호득(이상 동양화가),김종영 권진규 문신 최종태 최의순 강은엽 오윤(이상 조각가)등이다. 특히 강세황(1713∼1791)은 많은 자화상을 남긴 작가로 이번에 4점이 소개된다.그가 남긴 자화상은 역대 한국화가들에 의해 그려진 자화상들 중에서도 빼어난 것으로 인문과 예술의 완전한 융화를 요구했던 문인화적 전통의 결실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적 수준에 오른 조선후기의 초상화에 뿌리를갖고 있는 자화상의 전통은 근대들어 도쿄유학생들의 졸업작품으로 자화상이 필수적으로 요구된 덕분에 해방후까지 상당기간 지속됐다.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자화상이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결코 많은 화가들에 의해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미술평론가 이경성씨는 『인간의 자각이 자기의 발견에서부터 출발해 자아의 확립으로 이어진다면 모든 화가는 자기의 수립을 위해서 모름지기 자화상 제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시회는 서울에 이어 9월18일부터 10월8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0431­55­1631)에서 계속된다.
  • 초여름 화단 조각전 풍성/로댕·드가·무어작 전시「근현대… 명품전」

    ◎저지 시걸·빅토르 구티에레스 작품전도 「입체적 조형예술인 조각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들이 초여름 화단을 풍성하게 장식하고 있다. 조각 애호가라면 빼놓지 말아야 할 전시회는 서울 관훈동 가나화랑(733­4545)에서 열리는 「근현대 조각 명품전」. 운송비만 1억여원에 보험료 등을 포함해 약 3억원이 투입된 이 전시회는 현대조각의 아버지라 불리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비롯해 드가,부르델,나움 가보,쟈코메티,아르프,헨리 무어,후앙 미로 등 현대 조각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대표적인 작품을 망라하고 있다. 15일까지. 지난해 가을 문을 연 중남미문화원 병설 박물관(0344­62­9291)에서는 3대째 조각가의 길을 걷는 멕시코의 대표적 조각가 빅토르 구티에레스 조각전이 열리고 있다.30일까지. 지난달 26일부터 호암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조지 시걸전도 미술애호가라면 봐둘만한 전시회다.인체에 회반죽을 발라 떠낸 석고상을 일상에서 사용되는 용품들과 함께 전시한다.연극무대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그의 작품들은현대인의 깊은 고립감과 무력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롯의 전설」 「러시아워」 「우연한 만남」 「이른 아침,침대에 누워있는 여인」 등 대표작들이 전시돼 그의 예술적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28일까지. 한편 마산에서는 최근 작고한 조각가 문신씨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문신원형조각전」이 3일 개막됐다.문신미술관(0551­47­2100) 야외조각전시장에 마련된 이 전시회는 7월말까지 계속된다.
  • 조각가 문신씨 빈소/김대통령,조전·조화/정부,문화훈장 추서

    김영삼 대통령은 25일 원로조각가 고 문신씨 빈소에 조화와 조전을 보내 조의를 표했다. 정부는 고인이 문화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 문신 그리고 마산(외언내언)

    『나는 아마 백제 석공의 후손이 아닌가 생각할 때가 있다』던 조형예술의 거장 문신씨가 갔다.예술작업의 고통과 가난한 예술가의 타향살이의 고달픔 때문인지 늘 수척하고 쇠약해 보이던 그의 모습을 이제는 잊어야 하려나 보다. 아프리카 흑단으로 빚은 한마리 작은 생물체 같은 「의식하지 않은채」 빚은 그의 조각을 보고 사람들은 『개미가 연상된다』고 했다.그래서 그의 조각 「개미」는 탄생했다.그러나 그것은 개미는 아니었다.콩나물이 두쪽의 머리를 들고 똑같이 자라지만 햇빛의 방향이라든가 영양의 흡수에 따라 똑같지는 않듯이 「똑같은 것」이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추상에 대한 개념이다.그런 그의 예술을 두고 프랑스 평론가 자크 도판은 『추상이란 말의 가장 절대적인 의미에서 추상예술』이라고 말했다. 작업이 너무 힘들어 오른 팔만 길어지고 오른쪽 귀가 「당해서」 잘 안들리는 통에 말씨도 어눌했던 그가 스스로를 「백제 석공의 후손」인가 보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가난한 만학의 미술학도로 생계를 위해 프랑스의고성수리를 할때 그 돌을 주무르는 일에서 깨달은 자신의 조형적 재능과 흥미 때문이었다. 고향 마산에 대한 애착이 유난해서 그곳에 미술관을 마련했고 그것이 억울한 일로 훼손되는 설움도 당했었다.그래도 미술관이 잘 보존되기를 바라는 마음만은,「영원의 길」을 떠나는 그를 잘 놓아주지 않았던 듯하다.「마산시민과 민족전체의 문화적 자산」인 미술관을 『남은 사람들이 모두 힘을 합해 국제미술관으로 가꾸어 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고 한다. 온갖 고난의 길로 살다간 그의 숭고한 예술인생은 이제 소중한 우리의 자산으로 남았다.그가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미술관과 작품들을 그가 한만큼 사랑하며 가꾸는 일은 유언이 아니라도 남은 사람의 몫이다.특히 그로해서 더욱 향기가 높아진 고향 마산의 더 큰 몫이다.
  • 조각가 문실씨 별세

    【마산=이정정 기자】 조각가 문신씨가 24일 상오 5시30분 마산시 추산동 52의1 자택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향년 72세. 지난 23년 마산에서 태어난 문씨는 45년 일본미술학교 양화과를 졸업하고 그림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61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창작활동을 하다 79년 귀국,마산에서 활동해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성숙씨(49)와 1남2녀가 있다.발인은 27일 상오 9시 문신미술관,영결미사는 같은날 상오 10시30분 마산시 남성동 천주교회에서 열린다.장지는 마산시 추산동 산 51의1 문신미술관 뒷산. 연락처 (0551)47­2100,21­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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