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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한번 목석원에 다녀온 마음은(박갑천 칼럼)

    50년대 어려웠던 시절,지금의 제주 목석원 백운철 원장과 사제관계가 맺어졌다.별로 스승답지도 못한 스승이건만 그는 오늘날까지 잊지 않고 정을 기울여온다.얼마전에도 며칠동안 그곳에 다녀왔는데 느꺼운 마음에 아직껏 가슴속은 제주앞바다같이 푸르다. 그와의 만남은 스승으로 비롯되었지만 어느때부턴가 자리가 바뀐듯한 짓적음을 느끼곤 한다.그는 옹골찬 생각을 실천에 옮기면서 영혼의 빛을 영롱하게 해오는 참사람이기 때문이다.그는 한라의 정기를탄 제국 탐라인이다.그는 배달의 얼을 오롯이 안고있는 온골 한국인이다.그러기에 감물들여 입은 석새베옷이 문득 선의로 비친다. 그가 꾸며낸 목석원은 이제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반드시 거치는 명소로 되었다.그곳을 보지 않으면 제주를 보지 못했다고 할정도로.하지만 오늘이 있기까지 그가 쏟은 눈물과 피땀을 남들은 알지 못한다.청춘을 바치면서 안추른 괴로움과 분노는 그 얼마였던고.그는 땅속에서 죽어가던 조록나무뿌리에 생명을 불어넣은 조물주였다.목석원의 그‘새로운생명’들은 덧없은 인생을 말하고 신비로운 우주창조의 비밀을 말한다. 그걸 돌아보면서는 조선중기의 문신 홍우원의 〈남파집〉에 보이는 목근침설을 떠올린다.어느날 그는 버려진 나무뿌리를 다듬어 침대로 만든다.그“기기괴괴한 모양은 한마리 괴물같았다”.그는 거기기대어 잠들면서 호접몽을 시험하고 남가일몽을 맛보기도 한다.홍남파는 이글에서 세상물건에는 버릴게 없다면서 인재도 그 재능에 따라 등용해야 한다고 빗댄다.목석원 조록나무뿌리 또한 똥겨주는 바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목석원에서는 나무뿌리만 살아 숨쉬는것이 아니다.이름그대로 숱한 돌들도 제주의 태고와 만고풍상을 주절주절 외어댄다.하찮게 굴러다니던 돌들이 모여 연출해내는 ‘갑돌이와 갑순이’를 목석원 찾은이라면 흥미깊게 보았을 것이다.한라산 중턱에있는 5백나한(5백장군)의 영실을 꾸려놓은 목석원.설문대할망의 아들 5백형제는 오늘의 목석원에 살아 자신들의 배를 채워주고자 스스로 끓는 죽속에 몸을던진 어머니의 가없는 사랑을 곱씹으며 눈물짓는다. 백원장의 돌박물관 꿈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엄청나게 모아놓은 갖가지 민속·민예품들이 영펴면서 새롭게 맥박칠날을 기다려본다.〈칼럼니스트〉
  • ‘기형아 출산 예방진단기’ 국내서 개발/서울대 문신용 교수팀

    ◎형광검사법 이용 태아 염색체 이상 판별 기형아출산을 예방하기 위한 염색체 이상 검사에 쓰이는 산전 진단 장비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됐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문신용 교수팀(02­760­2384)은 최근 태아에서 발생하는 염색체 이상을 분만 전에 미리 진단하는 ‘염색체 및 형광자동분석시스템’의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형광현미경을 통해 본 염색체 검사 결과를 컴퓨터영상으로 처리,임산부에게 올 수 있는 염색체 이상인 몽고증,에드워드증후군,파타우증후군 및 성염색체 이상을 진단할 수 있는 장치. 양수세포나 융모성세포에서 세포배양을 하지 않고도 형광검사법(FISH)을이용,곧바로 진단할 수 있어 진단기간을 3주정도 단축되고 정확도가 높다. 지금까지는 1억원이 넘는 형광자동분석시스템을 전량 외국에서 수입해 산전 진단에 사용해왔다.이번에 문교수팀이 개발한 국산 자동분석시스템은 외국산의 3분의1쯤의 가격이 될 것으로 보여 높은 수입대체효과가 기대된다. 문교수는 “염색체 검사는 기형아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데 이번에 값싼 국산 검진시스템이 개발됨으로써 앞으로 임산부의 산전진단에 널리 쓰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스템 개발은 보건복지부 선도기술개발과제(G7)로 이루어졌는데,임상응용결과는 오는 11일 서울대 의학연구원 산하 인구의학연구소에서 실시하는 워크샵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 건강하게 살다 가는게 복이지만(박갑천 칼럼)

    오래 살게된 세상이긴 하다.이는 얼마전 통계청이 우리 평균수명을 73.5세(남69.5세 여77.4세)라 발표한데서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곤 해도 오래 사는게 반드시 좋은 일일까.수즉다욕의 짜발량이 장수라면 그 뜻은 엷어지는 것 아닐지.골골 조잡들어 병원신세로 삐대면서 자녀들 괴롭히다 죽는 것을 복되다 할수 있겠는가.한데 한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우리국민의 3분의1 가량이 1년에 2주정도 이런저런 질병을 앓는다고 한다.또 만성질환자가 69.1%를 차지하면서 한사람이 1년에 56.6일꼴로 병원을 찾는다는 것.이 현상은 해마다 증가해온다.과연 의약발달의 정체는 무엇인가. 오래 살되 건강하게 살다 가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바다.조선초기의 문신 칠휴거사 손순효(칠휴거사손순효)가 평소에 소원했다가 뜻대로 눈감은 것과 같이(조신의 〈소문쇄록〉).몽테뉴도 일에 한창 정신이 팔려 있을때 죽었으면 싶다(〈수상록〉)고 말하고 있다.하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지병이나 체질에서부터 식생활·운동·정신자세 등 여러가지 문제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우선은 죄없고 욕망을 턴 삶이 편안한 죽음으로 이어진다.고승들의 좌화(앉아서 숨을 거둠)도 그것이다.더러는 물구나무선채 열반하는 경우도 있지 않던가.하지만 다 그러는건 아니다.이를테면 희한한 전설들이 곁들이는 임란의 승병장 사명대사도 전진때문이었던가,병을 얻고 가야산으로 들어가 조섭하다 입멸한다.입적의 날을 알았으며 좌화했던 성철 큰스님도 심장이 나빠서 통원치료한 일이 있는것으로 알려진다. 이승에 지은 죄가 많으면서도 죽음이 깔밋했던 사람은 고려의 권신 최충헌 아닌가 한다.다섯임금을 섬기는 사이 두임금을 제손으로 내쫓고 두임금을 제손으로 세웠던 무단정치가.권력을 위해서라면 친동생도 죽인 위인이었으니 다른일은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어느날 일관이 천문에 이상이 있다고하자 제가 죽을때가 되었다면서 수십명 악공을 불러 밤낮으로 풍악을 울리게 하는 가운데 71세로 눈을 감는다(〈고려사〉).염라국생활은 어떤 것인고. 날짐승 들짐승들에는 질병끝의 죽음이 없다고 한다.하늘뜻을 거우지 않고 그 뜻대로 사는 것이기때문이다.문명화 사회의 두얼굴­빛과 그림자는 죽음에도 어김없이 어려있구나.〈칼럼니스트〉
  • 젊은층에 문신·눈화장 유행

    최근 북한 젊은층들 사이에 문신이나 짙은 화장이 성행해 북한 당국이 방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청년동맹 기관지인 청년전위 최근호를 통해 “먹물로 살속에 글자나 그림을 새겨 넣는 것(문신)은 거기에 마치 그 어떤 뜻이나 용맹이 표시되어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얼빠진 사고방식으로부터 하는 장난질”이라고 지적했다. 또 여성들의 화장에도 언급,“미를 돋구어 보려는 생각에서 눈 둘레를 색소로 물들이는 것(눈화장)은 썩어빠진 부르주아적 유행”이라고 질타하고 이러한 부르주아적 유행의 침습을 철저히 경계할 것을 요구했다.청년전위는 이들 문제 외에도 청춘남녀가 팔짱을 끼는 현상,자전거뒤에 여자를 태우는 것,여자가 바지치마를 남자가 쫑대바지(몸에 꼭 달라붙는 바지)를 입는 것을 부르주아적이고 퇴폐적 생활풍조라고 비판했다.
  • 치매 치료·요양시설은 문턱 낮게(박갑천 칼럼)

    문장이 뛰어난데다 예학에도 밝았던 조선조 문신 포저 조익.50년 벼슬살이 상신이었건만 집 한칸 없을 정도로 청빈했다. 그의 아버지 첨지중추부사 영중은 아흔을 바라보면서 치매에 걸린데다 변비까지 겹쳐 고생이 많았다.환갑을 넘긴 틀수한 정승아들은 손가락에 꿀을 발라서 그 아버지의 변을 손수 긁어냈다.그는 아버지와 같은방을 썼다.아버지는 그에게 ‘사촌’이라 부르면서 자리밑에 감추어오는 약과를 꺼내어주곤 했다.오죽 더러웠으랴만 먼지도 터는법 없이 맛있게 먹었다.〈대동기문〉 등에 적혀 내려오는 일화다. 이런경우는 그래도 낫다고 하겠다.가령 박양한의 〈매옹한록〉에 나와있는 사간 이수록의 경우를 보자.〈매옹한록〉은 “그에게 광증이 있어 밤낮으로 뛰돌아다녔다”고 적어놓았지만 그 ‘광증’이란게 치매현상이었던지도 모른다.그의 아들 정여가 “몸이 상하는줄도 모르고 힘을 다해 쫓아다니다 병이 생겨 죽었다”지 않은가.여든대는 아버지 그느르노라고 병이 났을 정도니 당해낼 일이 아니었음은 미뤄 짐작할 만하다. 그같은 치매는오늘날에도 있다.전 미국대통령 레이건옹도 못고치는걸 보면 백약이 효험없는 듯하다.옛날에도 그랬겠지만 특히 효가 스러져가는 오늘날에는 치매걸린 노인의 괘꽝스런 언행이 온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든다.화목하던 분위기도 간곳 없어지면서 가족 모두를 ‘치매현상’으로 몰고간다.얼마나 견디기 어려웠으면 지난봄 울산에서는 8순을 바라보는 노인이 치매걸린 늙은아내를 죽이고 스스로도 목숨을 끊었겠는가. 99년까지 치매예방과 진단·치료를 맡는 종합센터가 서울시에 세워지리라 한다.또 2001년까지는 8곳에 1천600병상 규모의 요양시설이 세워진다는 것이고.‘넋잃고 대화잃은 가정들’에 기쁜 소식이다.한데도 더러는 어버이란 자식이 모셔야 한다는 전통적 생각에 매여 그런 시설에 맡기는걸 ‘죄악시’하는 사례도 있다 한다.하지만 그렇게 생각할 일은 아니다.환자 본인을 위해서나 집안의 평화를 위해서나.다만 그런 시설들은 더많이 지어지면서 친절하고 문턱낮게 만들어가야 한다.서울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대돼야 함은 더 말할게 없겠고. 사람은 죽음에 이르는 존재.그 죽음이 추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한결같지 않겠는가.〈칼럼니스트〉
  • 행주대첩 실질 지휘/조경 장군 영정 공개/선조가 하사한 공신상

    ◎후손,중앙박물관 기증 국립중앙박물관은 임진왜란 당시 권표 장군을 도와 행주대첩의 작전을 짜고 실질적으로 진두지휘해 큰 공을 세워 선무공신에 책봉된 무장 조경(1541∼1609)의 영정을 29일 공개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조경의 13대 후손인 조돈환씨(61·서울 은평구 응암동)로부터 기증받은 가로 90㎝,세로 165㎝ 크기의 이 영정은 선조가 이순신 등 18명에게 하사한 공신 초상화중 하나로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선무공신상이다.대례복 차림의 좌상인 이 영정은 담홍색의 옅은 얼굴색에 얼굴과 턱 주위에 희끗희끗한 수염까지 상세하게 묘사돼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현존하는 초상화가 주로 문신 초상화인데 비해 이 영정은 대례복을 착용한 보기드문 무신의 초상으로 제작연도가 확실해 17세기 초상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고 밝혔다.
  • TV 가요프로 점잖아진다

    ◎KBS이어 MBC·SBS도 연예인 차림새 규제/요란한 염색·장신구 10대에 악영향 공감대 TV 가요프로가 앞으로는 좀 점잖아질까. KBS가 지난 12일부터 출연 연예인들의 복장상태를 규제하기 시작한데 이어 MBC와 SBS도 28일과 다음달 4일부터 보조를 맞추기로 함으로써 가요프로의 성격이 변화할 것으로 에상된다. 특히 KBS는 다음달 1일부터 가요뿐 아니라 쇼·코미디·오락·드라마·뮤직비디오 등 모든 장르의 프로에 이같은 규제를 적용키로 했다. 각 방송사가 취한 조치는 크게 다르지 않다.지나친 머리염색이나 가발,요란한 장신구(코걸이·배꼽걸이·문신),선정적인 의상 등 청소년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수 있는 부분을 출연에 앞서 고치도록 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방송출연을 금지시키겠다는 것. 현재 ‘가요 톱 10’(KBS­2)·‘인기가요 베스트 50’(MBC)‘생방송 TV가요 20’(SBS)등 공중파 방송3사의 가요프로는 대부분 음악성 보다는 현란한 복장과 춤을 내세워 10대를 파고드는게 사실.여기에 그 뜻을 제대로 알 수 없는 그룹명칭과 노래가사 때문에 가요프로는 성인 시청자들을 철저히 배제한채 10대를 열광시키는데만 몰두해 왔다.그러나 청소년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한 현실에서 대중문화를 선도한다는 방송사로서 더이상 외면할 수 만은 없다는 반성에 따라 마침내 칼을 뽑게된 것이다. 가장 먼저 규제를 실시한 KBS­2TV의 ‘가요 톱10’은 지난 9일 머리모양이 비정상적인 모 인기그룹에게 두건을 씌우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이에 대한 안팎의 반응은 비교적 좋은 편.처음엔 청소년인 방청객들과 음반제작자들은 물론 방송사 내부에서조차 반발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음반제작자 모임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 자율적으로 출연 연예인들에게 방송사측의 요청에 맞는 복장을 착용하도록 권고하는 등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가요 톱10’은 이번 기회에 아예 시청층을 기성세대로 넓히는 등 프로그램의 기본 성격을 탈바꿈하려는 노력도 함께 했다.지난 16일에는 트로트 가수 설운도를 출연시킨데 이어 23일에는 현숙을 출연시켜 성인 가요팬들을 끌어들였다. TV화면에 ‘립싱크’를 표시해 실력있는 가수가 인정받는 토양을 마련한데 이어,이번에 현란한 의상과 선정적인 제스처만으로 한 몫 하려는 일부 가수들에 대한 제재조치를 마련함으로써 가요프로가 한단계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조선후기 이의현의 초상화(한국인의 얼굴:110)

    ◎얼굴뼈대 덮은 살갗을 중요시/검버섯 핀 노인얼굴 애써 표현 조선 후기의 초상화에는 얼굴 뼈대를 덮은 살갗을 중요하게 다룬 흔적이 보인다.이른바 육리문이라고 하는 살갗의 결을 살려 초상화를 그렸다.그리고 움푹 들어간 얼굴 뼈마디 부분의 살갗은 붓질을 거듭하여 어두운 느낌이 들도록 처리했다.그 반대로 도드라진 부분은 붓질을 덜하는 방법을 썼다.그런 화법의 살갗 표현은 물론 동양 전래의 골상학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얼굴의 살갗을 너무 중시한 나머지 검버섯까지도 빼놓지 않고 그린 초상화가 있다.도곡 이의현(1669∼1745)의 초상화인데,얼굴은 온통 검버섯 투성이다.검버섯이 핀 노인 얼굴을 애써 표현한 초상이다.초상화의 주인공은 숙종과 영조 두 임금때의 문신.우리 관습적인 나이로 일흔일곱살에 세상을 떴다.초상화 오른쪽에는 그의 나이 일흔일곱살이 되던 해에 그렸다는 글귀가 적혀 있다. 그러니까 수를 다할 무렵의 노인 얼굴이다.저승꽃이라고도 말하는 검버섯이 얼굴에 가득한 이유를 알만하다.비록 검버섯이 피었을지라도,곱게늙은 노인얼굴에는 기품이 어렸다.노인이라서 눈꺼풀이 내려앉았다.그래도 곧은 성품이 아직도 눈매에 살아있다.용미형 눈썹이 점잖은데,그 언저리에서 시작한 용비형 코가 곧고 길게 내려왔다.꼭다문 입가로는 백수의 수염이 알맞게 자랐다. 옷은 관복을 차려입고 머리에는 사모를 썼다.의관을 제대로 갖춘 노인의 벼슬을 말하면 영의정을 지냈다.그러나 뒷날 경기도 양주에 머물면서 치사하여 모든 벼슬을 스스로 내놓았다.관직에서도 청론을 심으려 노력했던 탓에 사람의 신망을 크게 얻은 그는 유명한 청백리이기도 했다.이 초상화는 그런 이의현의 내면성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초상화의 기본 요건의 하나는 주인공의 내면적 정신세계를 얼굴에 담아내는 일이다.이를 전신이라고 한다.또 마음을 그린다는 뜻에서 사심이라는 말도 쓴다.우리나라에서 전신이라는 용어가 처음 나오는 문헌은 조선초기의 ‘삼봉집’이다.그러나 이를 본격적인 이론으로 정립한 이는 조선 후기의 문신 김석주(1634∼1684년)다.사은사로 청에 다녀온 적도 있는 그는 ‘식암집’에서전신에 대한 해답을 확실히 던져주었다. 얼굴에 검버섯이 많은 이의현의 초상화는 가로 38㎝,세로 28㎝ 크기의 종이에 그렸다.최근 미국에서 수집해와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 셜록홈즈,클럽 폭파범을 잡아라/주변사물 관찰­대화통해 단서 포착

    ◎까다로운 암호 하나씩 풀며 “카타르시스”/한글화 안돼 기본 영어실력은 필수 「셜록 홈즈 2」(부제 장미 문신의 비밀)는 명탐정 셜록 홈즈와 그의 조수인 의사 왓슨이 등장하는 어드벤처 게임.미국 일렉트로닉 아츠(EA)사 제작으로 국내에서는 동서게임채널(02­3662­8020)에서 유통을 맡고 있다.한글화를 하지 않아 대화나 명령이 모두 영어로 나온다는 것이 단점.기본적인 영어 실력이 있어야 제대로 즐길수 있다. 게임은 고전적인 어드벤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최근 어드벤처 게임에서 많이 등장하는 퍼즐형태의 구성이 아니라 대화와 아이템 조작을 통한 문제 해결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대화를 통한 단서 찾기와 아이템들의 사용방식이 터무니없는 발상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이 게임은 한번 대화한 후에 다시 말을 걸면 새로운 질문 항목이 생기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주변 사물을 사전에 관찰했는가,왓슨과 대화를 했는가에 따라 새로운 질문 항목들이 생길 수도 있고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 새로운 장소에 나타나는 모든 사물은 반드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만나지 않아도 게임을 끝내는데 지장이 없는 인물들이 있지만 대화 항목을 모두 선택해 보고 모든 인물을 만나는 것이 게임의 진행방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이곳 저곳 갈곳이 많아지는데 순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어떤 곳을 먼저 들러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는 게이머의 맘대로다. 게임은 우연한 사건으로 부터 시작한다.주인공 셜록 홈즈는 지난 일주일간 아무런 사건 의뢰가 없었던 탓에 매우 지루하고 신경도 날카로운 상태다.이때 형 마이크로프트로부터 만나자는 전갈이 왔다.형은 매우 비밀스럽고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성격의 소유자.그의 초청 만으로도 홈즈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형이 있는 「디오게네스 클럽」에 도착해 막 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클럽 안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난다.홈즈는 불길 속으로 들어가 형을 구해낸다. 이 사건으로 더욱 우울해진 홈즈.의기소침해 있던 홈즈는 조수 왓슨의 수사로 이 사건이 폭발물에 의한 것임을 알고 진상 파악에 나선다. 게임을 해결하려면우선 암호 해결 능력을 갖춰야 한다. 암호는 마이크로프트의 가방 안에서 찾은 쪽지에 적힌 「bqqmz hijklmno & btu」. 우선 게이머는 bqqmz은 알파벳 순서를 하나씩 미뤄서 만든 말이라는 것을 짐작해야 한다.결국 apply다.다음 문구는 H부터 O까지의 알파벳이다.즉 「H to O,to는 two와 발음이 같기 때문에 H₂O(물)」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마지막 BTU는 영국 열량 단위(British Thermal Unit)의 약자.열(Heat)을 뜻한다. 결국 암호는 「apply water & heat」라는 뜻. 이 말대로 쪽지를 물에 담갔다가 촛불에 쬐면 다음에 해야할 일을 알게 된다. 게임에는 이같은 과학실험과 암호풀이를 통해 단서를 얻는 장면이 여러번 등장한다. 따라서 자칫 지루할수 있지만 머리를 써서 여러 가지 아이템을 찾아내고 문제를 하나씩 풀어 나가는 재미는 만만치 않다. 4만9천원.
  • 삼봉 정도전 개혁가인가 권력화신인가/문집 「삼봉집」1,2권 출간

    ◎저서·개인사·경제­군권장악 배경 등 망라/배불사상 집대성 「불씨잡변」의 의미 재해석 조선 개국의 막후 실력자이자 정치이론가로 조선의 장량을 꿈꾸었던 삼봉 정도전.『한고조가 장량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장량이 한고조를 이용하였다』며 취중진담을 서슴지 않았던 그는 과연 야심찬 개혁가인가 권력의 화신인가. 고려 말∼조선 초의 성리학자이자 조선왕조 개국공신인 정도전의 문집 「삼봉집」(1·2권,민족문화추진회 엮음)이 솔 출판사에서 나왔다.특히 이 책은 최근 인기사극 「용의 눈물」로 인해 정도전의 사상이 재조명되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시의성을 더한다.이 책에는 정도전의 개인사와 다양한 저서,경제·군사권을 거머쥐게 된 배경,북방정책 추진,신권 우위의 관료정치 운영,사회적 폐단을 제거하기 위한 불교·도교 비판 등 삼봉과 관련된 거의 모든 사항이 망라돼 있다. 정도전은 원대한 야망을 품고 전제개혁을 주도,경제권을 장악했으며 군사제도 개혁을 통해 병권을 잡았다.병권장악 뒤에는 역성혁명을 완성하기 위해 정몽주 등 반대파를 제거하고 이성계를 추대,조선왕조를 여는데 큰 역할을 했다.그러나 정도전은 새 왕조건설에 분골쇄신한 보람도 없이 권좌에 앉은지 7년만에 세자 방석에 당부,종사를 위태롭게 했다는 죄명으로 방원에게 참수당했다. 정도전의 저술은 크게 시문,경국제세에 관한 것,성리철학과 불교비판에 관한 것,병서,악사 등 다섯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다.삼봉이 지은 시문은 각종 형식의 시를 비롯해 부 사 소 전 서 기 서 등 다양하다.이 작품들은 대부분 새 왕조창업 이전의 불우했던 시절에 씌여진 것으로 그의 문학적 자질의 비범함을 보여준다.특히 고려말 회진에 유배되었을때 쓴 「금남잡제」와 「금남잡영」,그리고 유랑 독서생활을 하던 시기에 쓴 글들은 삼봉의 호방하면서도 날카로운 사회의식을 읽게 한다.신숙주는 그의 시문에 대해 『삼봉의 시는 고담웅위하고 문은 통창변박하다』고 평했다. 경국제세에 관한 저술로는 새 왕조의 문물제도와 통치규범을 정리하고 체계화한 것들로 「조선경국전」「경제문감」「경제문감별집」「감사요약」「고려사」 등이있다.「경제문감」에서 삼봉은 재상권의 강화를 주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이같은 주장은 현실적으로 삼봉 자신이 실권을 쥐려는 의도와 무관하지 않다.그러나 그보다는 유가 특히 성리학자들의 정치사상적 이상이 일반적으로 재상중심 체제에 있었다는 사실에 연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말·선초의 역사적 시점에서 볼때 성리학은 불교보다 한층 전진적인 성격을 지녔다.그런 점에서 정도전의 불교비판은 사상사의 문맥상 새로운 이데올로기의 창출운동으로 간주될 수 있다.삼봉의 배불사상을 집대성한 것이 그가 죽기 직전에 쓴 「불씨잡변」이다.삼봉은 불교의 교리를 윤회설 인과설 심성설 지옥설 등 10여편으로 나눠 조목조목 비판한다.불교에 대한 그의 철학적 비판은 유교적 편견에서 이루어진 것이다.때문에 그것에는 나름의 억측과 독단이 적지않다.그러나 성리학의 입장에서 불교를 이렇듯 철저하게 비판한 것은 동아시아를 통틀어 전무후무한 것으로 사상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삼봉은 문신이면서도 병법에 조예가 깊었다.그는 부국강병의 이념으로 문과 무를 똑같이 중시했다.그의 숭문숭무정신은 「진법」「오행진출기도」 등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삼봉은 이성계의 창업을 기리기 위해 「문덕곡」「몽금척」 등 악사도 지었다.정치가로서 뿐만 아니라 사상가로서도 일가를 이룬 정도전의 면모를 포괄적으로 다룬 이 책은 조선의 건국이념과 한국학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 발관리·패션용품을 아시나요

    다양한 스타일의 샌들과 망사. 스판 소재의 부츠가 올 여름 인기품목으로 떠오르면서 발 관리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발을 예쁘게 가꾸면서도 편안하게 만드는 발 용품은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필수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기본적인 발 관리용품으로는 발냄새 억제와 피로회복,각질을 제거하는 제품이 있다.목욕용품 전문 브랜드인 「넥타」와 「바디샵」에서 판매하는 발냄새 제거용 스프레이와 거품비누,발 크림은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가 좋다. 국내 상품으로는 태평양과 쥬리아에서 발바닥과 발뒤꿈치를 매끄럽게 하는 기능성 크림을 내놓았다. 각질 제거용으로는 발바닥 모양의 경석이나 돌가루 등을 갈아넣은 발스크럽이 있으며 가격은 1천∼8천원. 발마사지를 통한 건강관리를 하는 「패디큐어」전문점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오래 서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들어 남성고객들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와 더불어 발 멋내기 용품도 다양해지고 있다.패션 액세서리로는 발찌가 단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은이나 백금 도금 소재로 된 큐빅. 하트 모양의 고리 장식이 많이 팔린다.이밖에 피부나 손톱,발톱에 붙이는 1회용 패션 문신스티커가 올 여름 멋쟁이들의 필수 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발가락 반지인 발고리와 빨강,흰색,야광색의 에나멜도 발 패션에 포인트를 주는 소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 교사가 여고생 제자 성폭행/가슴에 문신새긴뒤 50차례

    경기도 의정부경찰서는 11일 여고생 제자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의정부 K여고 교사 윤덕택씨(36·의정부시 의정부4동 215)를 성폭력범죄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윤씨는 94년 10월27일 하오11시쯤 자신의 전세방으로 당시 여고 2년생이던 제자 김모양(19·의정부시 장암동)을 유인,성폭행했다. 윤씨는 또 김양의 가슴에 문신을 새긴뒤 이후 3개월동안 50여차례에 걸쳐 김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조각가 문신 2주기 추도 사진·채화전/마산 문신전시관서

    ◎「태양의 인간」과 독특한 채색 뎃생작 지난 95년 타계한 조각가 문신씨의 2주기를 추도하는 사진·채화 전시회가 경남 마산시 합포구 추산동 문신미술관 전시관과 야외조각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12월31일까지. 이번 전시에는 프랑스 동남부 여름 휴양지인 포르 바카레스 미술관에 전시돼 있는 「태양의 인간」조각 사진과 문씨가 조각작업에 앞서 제작한 기하학적 뎃생인 채화작품들을 모아 보여주는 자리.「태양의 인간」은 문씨가 지난 70년 아프리카산 나무로 제작한 10.5m나 되는 거대한 토템 조각으로 문씨를 세계적인 조각가로 명성을 얻게 한 작품이다.이번 전시는 이 「태양의 인간」조각을 현지 촬영한 사진들과 함께 문씨가 세계적인 거장이 될 수 있게 한 절묘한 선과 면의 채화작품들을 함께 보여준다.석고 원형조각 등 모든 조각품에 앞서 작업했던 채색 뎃생들로 문신 조각의 원형과 함께 조각이 이루어져가는 과정을 독특한 분위기로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 조선전기 문신 장말손의 영정(한국인의 얼굴:101)

    ◎하관이 좁아 날카로운 인상/예리한 눈매에 선비의 꼿꼿함… 옛날에는 얼굴그림인 초상화를 다른 말로 불렀다.상이나 초,또는 진영이나 영정,화상따위가 바로 초상화를 의미했다.어떻든 초상이라는 인물화는 조선시대 들어서 더욱 발전했다.건국 초기부터 유교를 지도이념으로 삼은데 그 원인이 있다.이를테면 유교에 바탕을 둔 보본사상은 자신들의 뿌리를 잊지 않으려는 노력에 하나를 초상화에 관심을 기울였던 것이다. 조선시대 초상화하면,관복을 입고 근엄한 자세로 의자에 앉은 이른바 정장관복의 전선교의좌상을 연상할 수 있다.15세기말에 그린 장말손(1431∼1486년)영정을 보면,그러한 구도의 초상화는 조선시대 전기에 이미 자리매김을 한 모양이다.세로 171㎝,가로 107㎝의 비단에 물감으로 그린 그의 초상화는 후손이 소장했다.작품성이 뛰어나 보물502호로 지정되었다. 얼굴은 왼쪽 볼과 귀를 드러낸채 오른쪽을 향했다.오른쪽 얼굴의 윤곽은 눈꼬리를 약간 비켜서면서 광대뼈를 지나갔다.그리고 얼굴 아래부분 하관이 빨라 날카로운 인상이 되었다.바로 뜬 눈과 날이 선 코가 역시 날카롭다.얼굴이 향한 쪽 정면에다 촛점을 맞춘 눈동자가 한점도 흐트러지지 않았다.예리한 눈이다.젊어서는 꽤나 총명하다는 말을 들었을 법한 얼굴이라 할 수 있다. 눈썹은 아직 웃자라지 않아 가지런하나,위엄이 들어간 용미에 가깝다.양미간과 눈 아래에는 잔주름이 졌다.그리고 인중 가장자리 좌우로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삐쳐내려온 주름이 깊었다.꽉 다문 입 언저리에 그리 실하지는 않지만,수염도 알맞게 자랐다.턱수염은 거의 한 뼘은 자랐고 귀 앞 살쪽에 돋아나는 터럭 빈(윤)이 그런대로 터를 잡았다.유별나게 돋보이는 귀는 얼굴에다 한결 무게를 실었다. 검은색 사모 오사모를 쓰고 깃이 둥근 공복인 단령을 입었다.각이 진 단령은 얼굴 못지않게 날카롭다.단령속에 받쳐입은 벼슬아치의 평상복 창의는 귀밑까지 바짝 올라왔다.그리고 발받침에 올려놓은 두 발이 앞을 향했다.이는 15세기말 공신초상의 전형이거니와,공신도상이 조선 중기를 넘어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초상화속의 인물 장말손은 세조와 선종때를 거친 문신이다.1467년 세조13년에 이시애의 난을 누르는 공을 세워 적개공신 2등의 품위를 받았다.그리고 나서 1482년 연복군으로 책봉되었다.
  • 국내 첫 콘돔백화점 「아프콜」 용산에 개점

    ◎비밀스런 밤의 문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매우 특이한 백화점이 세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바로 콘돔백화점이다.콘돔백화점의 등장은 우리사회의 성문화 개방을 반영하는 한편 성문화도 훌륭한 비즈니스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콘돔 및 의료용 비닐장갑 전문업체인 서흥산업주식회사가 최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23의 7에 개업한 국내 최초의 콘돔백화점 「아프콜」이 그것.서흥은 35평의 매장에 자사가 생산하는 각종 콘돔을 포함,프랑스 독일 말레이시아 등 수입 콘돔 40여 브랜드 80여종과 각종 기능성 향초,목욕용품을 판매하고 있다.「터치」「커플」「탱고」 등 자체 브랜드 남성용 콘돔과 여성용 페미돔,여성용 이미용 용품인 「차밍 바스트」,축농증 및 코막힘을 막는 기능성 향초,미 프로야구단 「LA다저스」 심볼 문신 등 각종 문신류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성인용 비디오 테이프도 판매한다.하지만 미성년자 출입은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성인전용 전문점으로 특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각종 용품의 가격은 천차만별.콘돔의 경우 2천원에서 1만원까지.3개들이 박스가 8개 든 「커플」 콘돔세트는 1만8천원하지만 잘 나간다.향초는 두통 완화,눈충혈 해소,살빼기 등의 기능을 갖춘 게 비교적 잘 팔린다.특히 기능성 향초인 「컨제스쳔」이 많이 나간다.값은 7천원에서 1만원 사이로 워낙 종류가 많아 선택의 폭이 대단히 넓다는 게 서흥측의 설명이다.목욕용품은 7천∼8천원선이면 괜찮은 것을 고를수 있다. (02)792­4400
  • 한국학 총서 「나랏말씀」 1차 7권 나와

    ◎솔출판사,삼국유사·다산문선·열하일기 등 6종류 실어 한국학 관련 고전 국역작업을 꾸준히 벌여온 솔출판사가 우리 조상들의 지적 유산을 압축한 한국학 총서 「나랏말씀」(전97권) 1차분 7권을 펴냈다.98년 완간 예정인 이 총서는 한글세대의 언어감각에 맞게 한문투와 고어체의 표현을 되도록 피했으며 여러 권의 책을 단권화한 것이 특징.이번에 선보인 것은 「삼국유사」(전2권)「다산문선」「열하일기」「성호사설」「용재총화」「산림경제」 등 6종이다. 그동안 한글판이 많이 나왔지만 정본이 없었던 「삼국유사」는 우리 문화유산의 원천적 보고로 평가되는 신화서이자 역사서.우리나라 최고의 국문학 연구자료로 꼽히는 「삼국유사」의 향가 14수와 「균여전」의 11수를 부록으로 실었다.「다산문선」은 기,전,원,소,기사 등 80편의 글이 담긴 다산문학의 결정체.다산의 문학사상이 무르녹아 있는 「다산문선」에는 특히 유배생활의 외로움과 가족을 기리는 애틋한 그리움이 배어 있으면서도 실학자적인 면모가 솔직담백하게 드러나 있다.기행문학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중국의 성경,북경,열하 등지를 살피고 돌아와 엮은 일종의 비교문화론이다.이번 국역본에서는 총 26편중에서 「압록강을 건너며」와 「성경잡지」「역마를 달리며 적은 수필」등 3편만 뽑아 수록했다.「성호사설」은 조선후기 경제적 빈곤과 정치적 모순에 대한 예리한 비판과 탁월한 정책대안이 담긴 성호 이익의 경세론.이밖에 「용재총화」는 조선초기 문신이자 학자인 성현의 필기잡록류이며,「산림경제」는 산림에 묻혀 살면서 지켜야할 생활규범과 농촌생활을 해나가는 지혜를 적은 책으로 홍만선의 「산림경제」를 증보해 엮은 유중림의 「증보산림경제」 가운데 「집안 건사하기」「대 잇기」「아이 키우기」 등 3편의 글이 실렸다.박찬수 민족문화추진회 사무국장,송기호 서울대 교수,신승운 성균관대 교수,정민 한양대 교수,한문학자 조수익씨 등 5명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했다.
  • 창작과 비평사간 「역주 백호전집」 1,2권

    ◎조선중기 문인 임제 작품 집대성/칠언절구·산문·소설 등 3년여 걸쳐 정리/「청등론사」·「유여매쟁춘」 등 발굴작도 실어 조선 중기의 문인 백호 임제(1549∼1587)가 남긴 한시와 산문,몽유록계열의 소설 등 문학작품을 집대성한 「역주 백호전집」(신호열·임형택 옮김,전2권)이 창작과비평사에서 나왔다. 백호는 방외의 경지까지 넘나들었을 정도로 자유분방한 성품을 지녔던 시인이자 문신.20세가 될 때까지 주사청루를 배회하다 28세에 알성문과에 급제해 벼슬길에 올랐다.그러나 백호는 이내 동서 붕당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전국명산을 떠돈다.평안도 도사가 돼 송도를 지날때,황진이의 무덤가에서 『청초 우거진 골에…』라는 시조를 짓고 제를 지내 조정의 탄핵을 받았던 일은 백호의 호방한 기질을 보여주는 생생한 일화다.39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백호는 스스로 자만을 지어 남겼다.『강호상에 풍류 40년 세월에 맑은 이름 얻고도 남아 사람들 놀래었네/이제 학을 타고 티끌세상 벗어나니 천도복숭아 또 새로 익으리』 이번에 나온 「역주 백호전집」에는 「증별」 「고한」 등 칠언절구 200여편,「만흥」 「영회」 등 오언절구 40여편,「몽선요」 「행로난」 등 칠언고시 10여편 등 다양한 장르의 한시가 실렸다.원래의 백호문집에는 누락돼 있던 글들을 모아 속집형태로 꾸민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 속집에는 백호의 유고로 역자들이 새롭게 발굴해 낸 글들이 적잖게 실려있어 시선을 끈다.초패왕 항우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시도한 「청등론사」,봄을 다투는 버들과 매화를 의인화한 「유여매쟁춘」,계절변화의 순리를 노래한 「전동군서」 등이 그것.또 제주도 기행문인 「남명소승」과 의인체 한문소설인 「화사」는 오서와 낙자로 원문이 크게 손상돼 복잡한 교감작업을 거쳐 정본을 확정했다. 백호의 문학유산은 몇몇 시조를 제외하고는 어려운 한문으로 되어있어 일반독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았다.「역주 백호전집」은 그런 점을 감안,충실한 주석을 달아 백호의 호한한 문학세계를 한층 친숙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역자인 임영택씨(성균관대 한문교육과 교수)는 『백호는 중세의 어둠속에서방황하던 인물이다.그의 자유와 해방의 인간정신은 「근대」와 아울러 「탈근대」의 진수를 담고 있다.그런만큼 백호의 문학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새롭게 읽혀질 소지가 많다』고 말했다.
  • 회령에서 서울까지(흔들리는 동토 북한:1)

    ◎집단탈출 김경호씨 일가의 증언/두만강 급류에 아들 실종… 연변서 상봉/94년 미 부모와 첫 편지 왕래… 탈북 결심/2년후 연변서 모친 만난뒤 자신감 얻어 암담했던 북한 땅을 탈출한지 80여일.꿈에도 그리던 서울에 도착한지도 40여일이 지났다. 서울생활이 편안할수록 김경호씨 일가는 더욱 지난 시절의 아픔이 가슴에 사무친다.북한을 탈출한 김씨 일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탈출과정과 북한 생활을 다섯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최현실씨가 부모님의 소식을 처음 들은 것은 92년 3월6일이었다.회령시 해외동포영접부 직원과 보위부 직원이 찾아와 『어머니가 오는 23일쯤 딸을 보겠다며 미국에서 방문신청을 했는데 사전에 약속이 돼 있느냐』고 전했다.충격이었다.46년 아버지 최영도씨와,48년 어머니 최종순씨와 생이별을 한지 45년여만이었다. 아버지는 85년 미국에 있는 친구가 평양에 친척방문을 했을때 딸의 소재파악을 부탁,딸의 행방을 알게 된 것이었다. 생사여부조차 몰랐던 어머니의 갑작스런 방문소식에 기쁨의 눈물이 앞을 가렸다.한편으로는 불안이 앞섰다.가뜩이나 월남자 가족이라고 76년 평양을 떠나 회령으로 강제이주당하는 등 차별대우를 받고 있는 판이었다.더욱이 미국에 부모가 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보위부에서 집중감시를 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그러나 3개월이 지난 8월이 되도록 소식이 없었다. 초조해진 최씨는 8월5일 셋째딸 명숙씨와 무작정 평양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평양에 있는 해외동포영접총국에 가면 어머니가 어디 사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여비는 애지중지하던 TV를 팔아 마련했다.그러나 총국에서 들은 것은 『3월에 어머니가 오기로 돼 있었지만 취소됐고,한번 입국신청을 했다가 거부되면 영원히 들어올 수 없을 것』이라는 말만 들었다. 절망에 휩싸였다.최씨는 문득 평양에 살고 있다고 말로만 들은 어머니의 이모부를 떠올리고 무작정 찾아갔다. 다행히 이모부는 『평남 남포시 강서군 청산리에 큰어머니(어머니의 언니)가 살고 있다』고 알려줬다.어렵게 찾아간 큰 어머니는 이미 5년전부터 어머니와 편지로 연락을 하고 있었다. 어머니가 미국에서 보낸 편지봉투를 한 장 들고 다시 회령으로 돌아와 그길로 미국에 편지를 썼다. 「건강하게 잘 생활하고 있다.통일이 돼서 만날수 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시내에 나가 사진도 새로 찍어 부쳤다.속내를 그대로 편지에 쓸수는 없었다.많은 편지가 검열당한 뒤 다시 풀로 붙인 채 오는 것으로 보아 미국으로 가는 편지도 보위부에서 내용을 뜯어볼 게 뻔했기 때문이었다.주소는 영어를 몰라 큰어머니로부터 가져온 편지봉투의 영문을 그림 그리듯이 해서 보냈다. 40여일이 지나 답장이 왔다.어머니는 오랜 고난속에서 18살 밑인 사진속의 딸이 자신보다 더 늙어보였든지 완전히 믿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확신은 편지 2∼3번을 보내고서야 들었다.편지 왕래는 1년에 4∼5번씩 계속됐다.편지와는 별도로 어머니는 청진합영은행을 통해 3∼6개월 단위로 매번 500달러씩을 부쳐주었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탈북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된 것은 94년 중순. 어머니는 『너희도 자유롭게 미국에 내왕하며 살면 얼마나 좋겠니』라고 편지에 희망을 피력했다.탈북이 마냥 꿈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96년 7월 20일.최씨는 연변에서 어머니를 만났다.아버지가 중국에 친지를 통해서 북한으로 「접선장소」와 시간을 알려왔다.최씨는 이곳에서 구체적인 탈북을 어머니와 상의했고 약간의 자금도 건네받았다. 그러나 최씨는 9월까지 계속된 장마통에 북한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탈북도 그만큼 늦춰졌다.가족들은 어머니의 안부가 걱정됐다.아들 금철씨와 성철씨가 어머니를 찾아 나섰다.이때도 전직 안전원 최영철씨의 도움이 컸다. 하지만 두 아들은 잔뜩 불어난 두만강을 헤엄쳐 건너다 급류에 휘말렸다.금철씨는 동생이 죽은 줄로만 알고 초죽음이 돼 다시 회령으로 돌아왔다. 두만강을 따라 계속 표류하던 동생 성철씨는 구사일생끝에 가까스로 강기슭 나무뿌리를 붙잡고 살아나 역시 형의 생사를 모른채 연변으로 갔다. 금철씨가 절망속에서 다시 연변에 갔을때 형제는 눈물의 상봉을 할 수 있었다.이들은 결국 10월26일 한많은 북녘 땅을 뒤로 한채 차디찬 두만강을 건넜다.
  • 사살 무장공비 요인암살 요원/함장 등 2명 사살·국군 2명 전사

    ◎83년 임진강 침투공비와 「팔뚝 문신」 동일 【강릉=박상렬 기자】 22일 사살된 무장공비 김윤호(36)는 지난 83년 요인암살 및 납치를 목적으로 남파됐던 북한의 무장 간첩과 동일한 특수 공작기관 소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군 정보당국은 이날 하오 강릉시 구정면 어단리 칠성 저수지에서 사살된 공비 사체 2구와 유류품을 공개하고 『김윤호의 오른쪽 어깨에 83년 임진강으로 수중 침투하려다 사살됐던 무장 간첩의 오른쪽 팔뚝에 새겨진 것과 같은 다이빙 표시의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고 밝혔다. 군 정보 관계자는 『같은 문신이 새겨져 있다는 것은 김윤호가 83년 침투했던 간첩들과 같은 소속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들의 침투 목적 역시 요인 암살과 테러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문신은 고도의 해상 특수훈련을 받고 적어도 10여차례의 실전,즉 대남 수중침투 경험이 있을 때만 새길 수 있다』며 『이는 김윤호가 단순한 안내원이 아니라 대남 수중 침투만을 전문으로 훈련받은 특수요원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중 침투와 국군으로 위장하는 등의 숫법도 당시와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83년 6월19일 당시 3인조 무장공비는 임진강을 통해 휴전선을 넘은 뒤 문산천을 타고 휴전선 남쪽 20㎞ 지점까지 침투했다가 우리 군에 의해 사살됐었다. 이들은 요인암살을 위해 소음기가 달린 벨기에제 저격용 권총을 비롯,체코제 기관권총 등으로 중무장했었다. 또 우리 육군 대위계급장이 달린 장교복장 1벌과 하사관 복장 2벌도 지니고 있었다. 군당국은 이에 따라 이번 무장공비들도 극비임무를 띠고 남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잠수함 함장인 중좌 정용구(42)의 사체에서도 왼쪽 허벅지에 배모양의 문신과 「영원한 청춘」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윤호의 왼쪽 허벅지에서도 정용구와 같은 문신이 발견됐다.
  • 요인위해 노린 조직적 침투 입증/무장공비­특수공작원 판명

    ◎어깨에 다이빙 문신… 수중잠입 정예 요원/83년 임진강 침투때도 저격용 권총 소지 22일 사살된 무장공비 김윤호(34·대위)의 오른쪽 어깨에 새겨진 다이빙하는 모습의 문신은 그가 북한 특수공작 요원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김윤호의 문신은 지난 83년 6월19일 임진강 문산천 임월교 부근으로 수중 침투하려다 사살된 3인조 무장공비 가운데 한명의 팔뚝에 새겨진 것과 같다.지난 80년 3월23일 한강 하류에서 사살된 공비의 다리에 있던 다이빙 문신과도 머리 부분과 수영 팬티에 색깔이 들어간 것을 제외하곤 거의 같다. 83년 침투를 시도했던 무장공비들은 소음기가 달린 벨기에제 저격용 권총 1정과 체코슬로바키아제 기관권총 3정을 소지하고 있었다.벨기에제 저격용 권총은 살인청부업자인 이른바 「킬러」들이 애용하는 무기.체코슬로바키아제 기관권총 역시 테러리스트의 필수품으로 알려져 있다. 83년 무장공비들은 또 주요 시설물이 그려진 서울시 지도와 의정부등 서울 근교의 상세한 지도를 갖고 있었다.국군 대위 계급장이 부착된 장교 군복 1벌과하사군복 2벌도 갖고 있었다.국군으로 위장해 주요 시설물을 파괴하고 요인을 암살 또는 납치하는 중요한 임무를 띠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따라서 김윤호를 포함해 이번에 잠수함으로 침투한 무장공비들은 요인 암살 및 납치를 임무로 하는 후방 게릴라요원임이 틀림없다는 것이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다이빙 문신은 고도의 특수훈련을 받고 적어도 10여차례의 수중 침투 경험이 있는 경우에만 새길 수 있다』고 밝혔다.다시 말해 김윤호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단순한 안내원이 아니라 수중 침투를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정예 요원임을 입증해주는 것이다.또 여러차례 수중 남파 경험이 있는 최고 수준의 베테랑이라는 사실을 나타낸다. 이번에 침투한 무장공비들은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이다.11명의 집단 피살시체 가운데 포함된 인민무력부 해상처장인 김동원(50·대좌)이 직접 지휘할 만큼 특수임무를 부여받은 정예 요원들이다.무장공비 26명 모두가 장교들이다. 이광수의 진술처럼 강릉비행장과 괘방산 레이더기지 등을 정찰하러 온 것이아니라 훨씬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려 했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강릉=특별취재반】 군 수색대는 22일 상오 1시30분과 상오 6시40분쯤 강릉시 강동면 언별리 칠성산 계곡에서 무장공비 정용구(42·중좌·함장)와 김윤호(36·대위·안내원)를 발견,교전 끝에 사살했다. 이 과정에서 육군 노도부대 소속 송관종 일병(21·숭실대 컴퓨터학과 2년휴학)과 화랑부대 소속 강정영 상병(21·여수 한영공전 1년 휴학)이 총탄에 맞아 송일병은 그 자리에서 전사하고 강상병은 강릉병원으로 옮기던 중 상오 7시55분쯤 숨졌다. 이로써 현재까지 26명의 무장 공비 가운데 피살 11명,사살 9명,생포 1명 등 21명을 소탕하고 아군은 이병희 중사 등 3명이 숨졌다.도주중인 공비는 공작원인 정찰조 2명과 안내원이자 부함장인 소좌 유림(38),전투원인 소위 이철진(28),다른 편대 소속인 상위 김영일(30)등 5명이다. 이들을 쫓고 있는 군 수색대는 이날 하오 8시3분부터 강릉시 강동면 언별리 단경골 일대에서 도주중인 공비들을 발견,밤새 치열한 총격전을 벌였다.하오 8시3분쯤 첫 총성이 들린 뒤 조명탄 수십발이 주위를 밝히는 가운데 1∼10분 간격으로 소총과 수류탄,크레모아 폭음이 산 정상에서 계곡으로 이어졌다. 한편 해군은 이날 하오 강릉 앞바다로 침투한 침투한 북한 잠수함을 강릉에서 15마일 정도 떨어진 동해항으로 예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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