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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소리
    202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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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음반/ 영화 ‘오아시스’Ost 등

    ◇영화 ‘오아시스’Ost =영화에서 뇌성마비 여주인공으로 열연한 문소리가 애잔한 톤으로 부른 안치환의 곡 ‘내가 만일’등 10곡 수록.‘박하사탕’‘파이란’의 음악을 맡은 작곡가 이재진이 제작.스플래쉬 뮤직. ◇제시카 Best= 영화‘약속’의 메인 타이틀로 인기를 얻은 ‘Good bye’,영화 ‘인디안 썸머’의 주제곡으로 쓰인 ‘Lost without your love’등 제시카의 노래 15곡 수록.자이브.
  • 충무로 주름잡는 ‘용감무쌍’ 여배우들/ “우리가 망가지니까 사람들이 더 좋아해요”

    여배우들의 연기관이 달라지고 있다.어떻게든 예쁘게만 보이려고 몸을 사리는 ‘소극형’연기는 설 자리를 잃었다.장애인이 되어 사지를 뒤틀거나,질펀한 사투리에 욕지거리,머리채를 잡고 잡히며 싸우는 등 사정없이 망가지는건 예사다.여배우들의 ‘용감무쌍형’연기가 충무로에 새 동력이 된 것이다. 실제로 하반기에 선보이는 주요 작품에서 여배우들은 경쟁하듯 화초같은 이미지를 벗어던졌다.우선 이창동감독의 화제작 ‘오아시스’.여주인공 문소리는 ‘어쩌면 저렇게까지 완벽할까.’싶게 온몸으로 실감나는 연기를 한다.상영시간 2시간10분 내내 두 눈동자의 초점을 따로 맞추고 흰자위로 눈을 치뜨거나 손발을 뻣뻣이 뒤튼다.그의 장애인 연기는 실제보다 더 진짜같다. ‘재밌는 영화’에서 코믹 패러디에 도전한 김정은도 ‘예쁜 연기’라면 당분간 사절이다.새달 13일 개봉 예정인 코미디 ‘가문의 영광’에서 그가 맡은 역은 주먹계를 주름잡는 쓰리제이 집안의 막내딸.얼핏 봐선 요조숙녀지만 입만 열면 사투리에 살벌한 욕설이 난무한다. ‘패밀리’에서 황신혜도 작정하고 망가지기는 마찬가지.인천에서 제일가는 술집의 ‘왕마담’인 그는 진한 화장에 아무렇지도 않게 건달의 머리털을 붙잡아 휘두르기 일쑤다.그로서는 파격적 변신이다. 전광렬 주연의 코미디 ‘2424’에서는 예지원이 푼수를 떤다.어벙벙한 섹시녀로,별볼일 없는 건달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툭하면 얻어맞는다.‘광복절 특사’의 송윤아도 단단히 이미지 반전을 노렸다.사기꾼의 애인으로 천박하고 맹한 식당 종업원 역이다. 이같은 여배우들의 변신은 하반기 코미디물이 주류를 이루면서 나타나는 부수적인 현상이기도 하다.필름매니아의 지미향 대표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망가지는 연기는 남자배우의 전유물이었다.”면서 “최근 여배우들이 적극적이고 개성 강한 이미지를 선호하면서 오히려 멜로물의 캐스팅 작업이 어려워졌다.”고 귀띔했다. 어쨌거나 여배우의 거칠고 망가지는 연기에는 분명 용기가 전제돼야 한다.‘피도 눈물도 없이’에서 밥먹듯 두들겨 맞은 전도연은 이렇게 고백했다.“더 나이 먹기 전에 예쁜 모습 좀 보여줘야겠다.”고.오죽하면 ‘패밀리’의 시나리오를 받고 망설이는 황신혜를 상대역인 윤다훈 김민종이 몇번이나 찾아가 설득했을까. 왕성하게 전개되는 여배우들의 연기변신을 영화계는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한 제작자는 “여배우가 소화하는 역할 범위가 확장되면 한국영화의 소재 및 장르가 자연스럽게 다양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수정기자 sjh@ ■‘오아시스' 주인공 문소리“CF 못찍을 각오했어요” “CF 못 찍을 각오했어요.” ‘오아시스’에서 뇌성마비를 앓는 여주인공을 맡아 장애인보다 더 장애인같은 연기를 펼친 문소리(29).그의 연기력은 시사회장 곳곳에서 탄성을 자아낼 정도였다.‘박하사탕’에 이어 ‘오아시스’에서 그를 0순위로 캐스팅한 이창동감독도 “문소리라는 배우를 만난 건 행운”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예쁜 구석 하나 없는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변신하기까지 그도 솔직히 결심하기가 쉽지 않았다.“오히려 주변에서 더 많이 걱정하더라구요.이미지를 망가뜨려 놨다간 나중에 다른 출연제의가 안 들어온다구요.어렵게 결정하고 나서도 제 연기를 눈으로 확인하기가 겁났어요.” 실제 뇌성마비 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며 피나는 연습을 했다.촬영기간 6개월 내내 장애인 연기에 온힘을 쏟았더니 나중엔 진짜 마비증세가 왔다. 그러나 지금 그는 무너지지 않을 연기철학을 세워놓았다.“배우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직업이 아니잖아요.‘연기’를 보여줄 수 있어야죠.” 얄밉도록 똑 부러지는,문소리의 배우관(觀)이다. 황수정기자 ■‘여배우 영화는 실패' 속설 깰까 최근 충무로에 돌아다니는 ‘믿거나 말거나’류의 속설이 하나 있다.“여배우 영화는(흥행이)안 된다.”는 것. 여성운동가들이 들으면 파랗게 질릴 얘기겠으나,그런 징크스가 생길 만도했다.지난해 여배우가 극의 흐름을 틀어쥔 영화가 십중팔구 흥행에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재은감독이 이요원 배두나 등 20대 여배우 5명을 공동주연으로 내세운 ‘고양이를 부탁해’는 작품성을 인정받고도 관객을 끌지는 못했다.이요원 김민선 주연의 코믹액션 ‘아프리카’(신승수감독),전도연 이혜영 주연의 누아르 ‘피도 눈물도 없이’(류승완감독)도 흥행에 실패했다. 드물지만 예외는 있다.‘엽기적인 그녀’‘조폭 마누라’는 전지현과 신은경이 극을 주도하고도 ‘대박’을 터드렸다. 이에 대해 영화인들은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가 성공하는 데는 장르의 제약이 따른다.아예 멜로든지 아니면 ‘엽기적인 그녀’의 엽기녀나 ‘조폭 마누라’의 여자폭력배처럼 완전히 변형된 캐릭터를 구사해야 한다.”고 풀이한다.여성 관객수가 남성을 앞지르는 한국 영화시장에서 어정쩡하게 여성성을 드러내는 작품(특히 액션물)으로는 폭발적인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런 맥락에서 ‘망가지는 외모’를 겁내지 않는 용감무쌍한 여배우들이 많아지는 현상은 반갑다. 하반기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는 여주인공 영화가 이전의 편견을 보란듯 깨줄지 지켜볼 일이다.
  • 뉴스라인/ ‘OK포인트’ 영화펀딩 자격

    SK㈜는 자사의 ‘OK캐시백’ 회원이 적립 포인트로 설경구·문소리 주연,이창동 감독의 영화 ‘오아시스’ 네티즌 펀드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심마니 엔터펀드와 계약을 맺었다고 4일 밝혔다. OK캐시백 회원은 ㈜심마니 엔터펀드 회원에 가입한 뒤 5일 오전 11시부터 7일 오후 6시까지 심마니 엔터펀드 홈페이지(enterfund.simmani.com)에 접속,5000 포인트를 한 계좌로 1인당 최대 20계좌까지 공모할 수 있다.
  • 15일 개봉 “오아시스”- 장애인과 건달의 낯선 사랑이야기

    ‘초록 물고기’‘박하사탕’을 연출한 이창동감독의 새 영화 ‘오아시스’(제작 이스트필름·15일 개봉)는 감독의 표현대로라면 “아주 찐한 멜로”다.18세 이상 등급이 될 성애물이란 얘기가 아니다.가진 거라곤 ‘반쪽도 안되는’초라한 남녀가 세상을 다 품고도 남을 푸짐한 사랑을 주고 받는,조금은 낯선 사랑이야기다. 한겨울에 반팔셔츠를 입고 거리를 서성대는 남자는 첫눈에도 문제가 좀 있어 보인다.교도소를 나온 첫날부터 넉살좋게 무전취식하다 다시 철창신세를 질 뻔한 홍종두(설경구).무슨 맘에서였을까. 자신의 뺑소니 사고로 죽은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뇌성마비를 앓는 피해자의 딸 한공주(문소리)를 만난다.그런데 사지가 뒤틀린 여자를 보는 종두의 시선에는,어찌 된 영문인지 처음부터 온기가 스며 있다. 전과 3범인 사회부적응자와 장애인의 사랑.드라마의 골간만 짚어본다면 이렇게 무질러 표현할 수도 있겠다.하지만 얼마 안가 그것이 위험한 선입견이었음을 깨닫게 된다.둘의 사랑은 억척스럽기는 커녕 물흐르듯 자연스럽고 유쾌한 구석까지 엿보인다. 공주의 명의를 빌려 장애인용 새 아파트로 오빠 부부가 이사가 버리자 종두는 낡은 아파트에 혼자 남은 공주가 안쓰럽다.“이만하면 이쁜 얼굴이야.”“발도 예쁘네.”휠체어 없이는 한발짝도 운신할 수 없는 중증 장애인인 공주에게 종두의 장난섞인 몇마디는 ‘원기소’같다.여느 연인들처럼 밤늦은 전화데이트를 시작하더니 어느새 음식점에서 문전박대를 당하고 자장면을 시켜먹으면서도 즐거운 사이가 돼 있다. 온전치 못한 남녀의 사랑에 얼마나 고비가 많을까를 걱정하던 관객들에게 영화는 이즈음 안도의 한숨을 쉬게 만든다.감독은 “전과자와 장애인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사랑의 판타지가 삶을 끌어가는 데 얼마나 멋진 동력이 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영화에는 실제로 판타지가 펼쳐지곤 한다.육체적 장애를 사랑의 걸림돌로 느낄 때마다 공주는 온전한 육체의 안온한 상황을 애타게 꿈꾸고 상상한다. 삶의 간절한 판타지를 은유하는 제목 ‘오아시스’는 공주의 방에 걸린 양탄자 그림이기도하다.영화는 화끈한 러브신 없이도 얼마든 ‘찐한 멜로’가될 수 있음을 자랑한다.그림에 비치는 나무 그림자가 무섭다는 여자를 위해 한밤중에 생나무가지를 잘라내는 남자,그에게 라디오 볼륨을 높여 화답하는 여자는 현실에 없을 사람들만 같다. 큼지막한 감상포인트로 설경구의 여유있는 넉살 연기를 빼놓을 수 없다.콧소리 섞어 “∼하걸랑요.”식의 익살맞은 대사를 구사하는 그의 변신은 팬들에겐 충분히 유쾌하다. 그러나 들인 공력에 비해 빛이 나지 않는 기술상의 허점도 보인다.공주의 환상을 재현하고자 세트를 통째로 태국으로 옮겨 찍은 장면,청계고가도로를 최초로 통제하며 찍은 종두의 구애 장면 등은 어설프다.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베네치아 59' 진출작. 황수정기자 sjh@
  • ‘오아시스’ ‘화장실,어디에요?’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한국영화 두편이 나란히 새달 28일 개막하는 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오아시스’(이창동감독)의 해외 마케팅을 담당한 씨네클릭 아시아는 25일 베니스영화제측에서 초청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홍콩의 프루트챈(陳果) 감독이 연출한 한국·일본·홍콩 합작영화 ‘화장실,어디에요?’도 동반진출이 확정됐다.‘오아시스’는 전과자인 남자와 장애인 여자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주연은 설경구와 문소리가 맡았다.국내에서는 새달 15일 개봉한다.디지털네가의 창립작인 ‘화장실,어디에요?’는 화장실이라는 공간을 소재로 생로병사(生老病死)를 풀어낸 로드무비.한국의 장혁과 조인성,홍콩의 카라후이(谷祖琳),일본의 아베 스요시가 출연한다. 김소연기자 purple@
  • [충무로 산책] ‘영상도시 서울’ 될까

    수도 서울 중심부의 청계고가도로가 휴일 하루동안 통째로 통제될 수 있을까? 그것도 영화촬영을 위해? 6월 개봉할 이창동 감독의 멜로영화 ‘오아시스’(제작이스트필름,설경구 문소리 주연)가 촬영 막바지에 제동이걸렸다.클라이막스 장면을 찍기 위해 감독은 휴일 하루동안 청계고가도로를 ‘전세’내고 싶어하지만 좀처럼 서울경찰청의 허락이 나지 않는 상황이다.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식목일인 5일 청계고가 4차선로 중 2개 차로를 빌려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영화촬영에 전폭적 지원을 하는 부산시에서였다면 큰 어려움없이 허락이 났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일례로 지난해 부산시는 ‘성냥팔이소녀의 재림’의 촬영을 돕기 위해 무려 닷새동안 시내 번화가인 서면을 막고 경찰 헬기까지 동원해줬다. 사정이 이쯤되니 제작사 못잖게 애가 타는 건 서울영상위원회(위원장 황기성)쪽이다.지난해 11월 서울지역 영화 촬영 지원을 목적으로 출범한 서울영상위로서는 이번 일이향후 사업의 골간을 보여주는 시범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영상위는 오는 23일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다. 시 일대를 영화촬영지의 메카로 만들려는 부산영상위의 맹활약에 자극받아 출범했으니 각오가 대단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서울은 부산과는 사정이 많이 다르다.시를 영상도시로 탈바꿈시켜 장기적 경제효과를 노리는 부산시가 부산영상위에 지원하는 한 해 예산은 약 11억원(2000년).반면올해 서울영상위는 서울시로부터 3억원을 지원받았다. 서울영상위 홍성원 사무국장은 “시 당국보다는 서울시민들의 협조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게 급선무”라면서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서울 소재 영화촬영 장소를 추천받는 ‘로케이션 사진 공모전’을 여는 것도 그런 취지”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여건상 촬영과 관련된 제반협조 체제가 여타 지방도시만큼 원활할 수는 없을 것이다.그러나 대부분의 영화관계자들은 “할리우드 영화가 세계의 스크린을 점령할수 있었던 데는 뉴욕 같은 거대도시의 전폭적인 촬영지원이 큰 몫을 했다.”고 입을 모은다.뉴욕시 필름커미션(우리의 영상위 형태) 등은 제작사로부터 촬영장소 이용료를받아 시 재정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체계화돼 있다. 서울시가 부산시 못지 않은 영상도시로 자리매김될지는 의문이다.그러나 분명한 건 싫건 좋건 이제 한국영화는 영화 소비자인 시민이 함께 만들어야 하는 작업으로 굳어지고있다는 사실이다. 황수정기자
  • [대한광장] 상원사의 바람소리

    밤새 비바람이 불었다. 덜컹이는 문소리.밤에 듣는 바람에덜컹이는 문소리는 고요보다도 외롭다.그것은 마치 떠나고싶지만 떠나지 못하는 자리의 안타까운 울음으로 나의 내부에 스며들어온다. 내 유년의 집 또한 겨울밤이면 문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렸다.간혹 아버지의 마른기침 소리와 그 문소리가 중첩될 때면어린 나의 가슴에는 묘한 파장이 일었다.외로움 같기도 하고슬픔 같기도 했던 그 소리의 파장을 좇아 나는 방안에 가득한 짙은 어둠을 소리없이 바라보아야만 했다. 절 집의 밤은 말 그대로 적요 그 자체이다.모든 소리가 다떠난 자리에 부는 바람 소리는 그 선명함으로 가슴이 시리다.속세에 두고 온 정한이 많을수록 바람 소리가 가슴에 머무는 시간은 길다….바람은 자유로운 것 같지만 자유롭지 못하다.그것은 내가 듣던 문 소리와도 같이 떠나고 싶지만 떠나지 못하는 것들의 한을 표현한다. 언젠가 나는 상원사에서 깊은 겨울밤의 바람 소리를 들은적이 있다.초저녁 들었던 잠이 한밤중 덜컹이는 문소리에 깨었을 때 바람소리는 더욱 스산하게 다가왔다.잠결에 듣는 바람 소리.그 순간 문득 아버지의 마른기침 소리가 떠올랐다. 곁을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바람은 먼 산에서부터 깊은 소리로 다가오다 앞산에 이르러서는 나뭇잎처럼 흩어져갔다. 바람 소리는 언제나 스산하다.그것은 머물러 있는 사람에게길을 떠나야 한다는 당위를 부여한다. 그 당위를 거역할 때존재의 밤은 뜬눈의 새벽을 맞이해야만 한다. 상원사의 겨울은 바람 소리 하나로 잠들어 있는 의식의 선명한 깨침을 요구한다.누구나 상원사의 겨울바람 속에 서면팽팽히 조여 오는 의식의 긴장을 실감한다.상원사에서 좌탈입망한 방한암스님의 열반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죽음마저도생을 방기할 수 없다는 것을 상원사는 방한암스님을 통해 여실히 일깨워 준다. 선객에게는 화두가 사라지면 길 또한 사라져 버린다.길 없는 막막함 속을 헤매지 않기 위해서 수좌들은 숨결과도 같이화두를 챙긴다. 화두가 성성할 때 선객은 비로소 길을 보는것이다.그 곳 청량선원에서 수좌들이 마음의 길을 찾는 것은어쩌면 그 도량 자체가 하나의 화두라는것을 전생의 긴 시간을 통해 익히 들어왔기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 세상의 어느 것도 우연인 것은 없다.우리가 보거나 깨닫지 못했다 할지라도 모든 것은 다 존재의 이유를 지닌다.때로 우연인 것처럼 보여지는 것도 알고 보면 모두가 보이지않는 전생의 긴 인연에서 연유하는 것이다.내가 오늘 사람으로 태어난 것도,너와 내가 이렇게 얼굴을 맞대고 만난 것도,내가 이토록 바람 소리에 가슴을 저미는 것도 모두다 그래야만 하는 인연 때문인 것이다. 어쩌면 나는 전생에 바람이었는지도 모른다.골골을 떠돌다마른 나뭇가지에서 목놓아 울다 사라져 버리는 그런 바람이었는지도 모른다.바람이 불면 전신에 다가오는 말로 표현할수 없는 이 생생한 느낌과 그러다 마침내 바람처럼 흐느끼는울음이 되는 자신을 바라보면 나는 바람이었다는 먼 인연을생각하게 된다.지금 내가 출가 사문이 되어 산길을 걷다 산사에 잠이 드는 것도 산 골골을 떠다니던 먼 전생의 바람의자취가 내게 남아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바람은 끝내 자유가 되지 못하는 설움을 지니고있다.자유가 되고 싶지만 끝내 자유가 되지 못하는 것이 바람의 한계다.지금 내가 출가 사문이 된 것은 그 한계를 뛰어넘어 다시‘자유’가 되라는 인연의 요구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시간은 금생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먼 전생과 긴 내세 역시 우리가 걸어 가야 할 시간의 길이다.조급하고 편협한 마음을 놓아 버리자.그리고 용서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며조금은 늦게 걸을 때 살아가는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성전 조계종 옥천암 주지
  • 케이블 Q채널 ‘영화보다 재미있는 영화이야기’

    지난해 많은 화제를 몰고 왔던 영화 ‘박하사탕’에 얽힌 재미난 뒷이야기가 18일 방송된다.케이블 방송인 Q채널(채널25)의 영화 메이킹 다큐 프로그램인 ‘영화보다 재미있는 영화이야기’(오후2시)에서다. ‘영화보다 재미있는…’은 기존 공중파 방송에서 영화 촬영현장을 스타의근황 소개에 그쳤던 것과는 달리 철저히 촬영현장의 기록이다.따라서 촬영에 얽힌 에피소드가 많이 등장한다.어떤 사건에 얽힌 뒷이야기는 늘 사람들의호기심을 자극하기 마련이다. 96년 4월 첫방송을 시작한 ‘영화보다 재미있는…’에서 다룬 영화는 80여편.그동안 촬영 당일 시나리오를 바꾸는 홍상수 감독으로 인해 많은 대사가애드립으로 처리된 ‘오!수정’,팬티를 입고 나오는 장면에서 배우 최진실이그럴 수 없다고 버텨 란제리를 입고 촬영한 ‘고스트 맘마’ 등이 소개됐다. ‘박하사탕’ 편은 ‘순수를 찾아 떠나는 여행’‘박하사탕,그리고 첫 사랑’ 등 10여개 소제목으로 나눠져 영화를 재편집한다.소품까지 챙기는 이창동 감독 덕에 1,000평에 지어진 전북 군산의 세트장을 구석구석 볼 수 있다.이밖에 주인공 영호가 권총을 사는 장면에서 엑스트라의 어색한 연기 덕에 졸지에 오토바이 뒷자석에 타게 된 스태프,30도가 넘는 무더위에서 눈에 들어가는 땀을 참아내며 촬영에 몰두하는 오디오맨의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여기에 밑반찬 격으로 이창동 감독을 포함해 설경구 김여진 문소리 등 출연진의 인터뷰도 마련돼 있다.이감독이 설명하는,주인공 영호가 늘 지니고 다니는 많은 열쇠,박하사탕 등의 의미도 새롭다. 그러나 여러차례 나오는 이감독의 인터뷰 첫 부분이 영화장면 소리와 겹쳐져 무슨 말인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는 점이 다소 신경쓰인다.또 영화촬영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후반부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어 성급한 시청자들은 약간의 인내가 필요하다.기획을 맡은 최상률 프로듀서는 “영화 제작현장이 기록돼 한국영화사가 만들어진다”며 “한국영화 발전의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기가 막힌 표 일병 어머니

    ◎“여자문제로 탈영한 아들 귀가했습니다”/피살확인된 다음날 새벽까지 헌병전화 『발견되지 않았다면 평생 탈영병의 어머니로 남아 행여 아들이 올까 삐꺽거리는 문소리에도 화들짝 놀라며 살았겠지요』 무장공비에 피살된 표일병의 어머니 박영하씨(50)는 아들의 시신발견 소식을 접하고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 지 황당해 했다. 『차라리 탈영이길 기도했어요』.가족들은 TV를 통해 공비잔당의 물품에서 아들의 시계를 확인한 순간,모든 기대는 사라지고 아득해졌다.군을 믿느니 직접 아들의 시신을 찾아나서기로 했다. 「여자관계로 탈영했다」고 쉽게 단정한 뒤 『무장공비의 소행일 수 있으니 수사해 달라』는 가족의 애원을 이미 3차례나 묵살한 군이었다. 『탈영이라니요.「186㎝의 장신으로 어디가나 눈에 띄니 두배 세배 열심히 일해야 한다」던 종욱이었어요.국문과 동료 여학생들과 위문편지를 주고받았다는 이유로 여자 때문에 탈영했다고 단정하는게 말이 됩니까』 군 헌병대는 표일병의 피살이 이미 확인된 6일 새벽에도 『아들이 귀가했느냐』고 전화를 걸어왔다.어이가 없어 『종욱이가 죽었는데 신문,TV도 안봤느냐』고 하자 『확인했느냐.언론이 앞서가는 것 뿐이다』고 말해 가족의 가슴에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 실종된지 이미 보름이 지난 아들,동생의 시체를 보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엄마와 누나는 가지못하고 친척 10여명이 이날 새벽 현지로 출발했다. 그리고 상오 10시쯤 시신을 찾았다는 소식과 함께 「운구와 장례문제로 군과 다툼중」이라는 소식을 접한 서울의 가족들은 다시 한번 가슴을 쥐어뜯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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