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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아시스’ ‘화장실,어디에요?’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한국영화 두편이 나란히 새달 28일 개막하는 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오아시스’(이창동감독)의 해외 마케팅을 담당한 씨네클릭 아시아는 25일 베니스영화제측에서 초청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홍콩의 프루트챈(陳果) 감독이 연출한 한국·일본·홍콩 합작영화 ‘화장실,어디에요?’도 동반진출이 확정됐다.‘오아시스’는 전과자인 남자와 장애인 여자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주연은 설경구와 문소리가 맡았다.국내에서는 새달 15일 개봉한다.디지털네가의 창립작인 ‘화장실,어디에요?’는 화장실이라는 공간을 소재로 생로병사(生老病死)를 풀어낸 로드무비.한국의 장혁과 조인성,홍콩의 카라후이(谷祖琳),일본의 아베 스요시가 출연한다. 김소연기자 purple@
  • [충무로 산책] ‘영상도시 서울’ 될까

    수도 서울 중심부의 청계고가도로가 휴일 하루동안 통째로 통제될 수 있을까? 그것도 영화촬영을 위해? 6월 개봉할 이창동 감독의 멜로영화 ‘오아시스’(제작이스트필름,설경구 문소리 주연)가 촬영 막바지에 제동이걸렸다.클라이막스 장면을 찍기 위해 감독은 휴일 하루동안 청계고가도로를 ‘전세’내고 싶어하지만 좀처럼 서울경찰청의 허락이 나지 않는 상황이다.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식목일인 5일 청계고가 4차선로 중 2개 차로를 빌려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영화촬영에 전폭적 지원을 하는 부산시에서였다면 큰 어려움없이 허락이 났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일례로 지난해 부산시는 ‘성냥팔이소녀의 재림’의 촬영을 돕기 위해 무려 닷새동안 시내 번화가인 서면을 막고 경찰 헬기까지 동원해줬다. 사정이 이쯤되니 제작사 못잖게 애가 타는 건 서울영상위원회(위원장 황기성)쪽이다.지난해 11월 서울지역 영화 촬영 지원을 목적으로 출범한 서울영상위로서는 이번 일이향후 사업의 골간을 보여주는 시범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영상위는 오는 23일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다. 시 일대를 영화촬영지의 메카로 만들려는 부산영상위의 맹활약에 자극받아 출범했으니 각오가 대단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서울은 부산과는 사정이 많이 다르다.시를 영상도시로 탈바꿈시켜 장기적 경제효과를 노리는 부산시가 부산영상위에 지원하는 한 해 예산은 약 11억원(2000년).반면올해 서울영상위는 서울시로부터 3억원을 지원받았다. 서울영상위 홍성원 사무국장은 “시 당국보다는 서울시민들의 협조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게 급선무”라면서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서울 소재 영화촬영 장소를 추천받는 ‘로케이션 사진 공모전’을 여는 것도 그런 취지”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여건상 촬영과 관련된 제반협조 체제가 여타 지방도시만큼 원활할 수는 없을 것이다.그러나 대부분의 영화관계자들은 “할리우드 영화가 세계의 스크린을 점령할수 있었던 데는 뉴욕 같은 거대도시의 전폭적인 촬영지원이 큰 몫을 했다.”고 입을 모은다.뉴욕시 필름커미션(우리의 영상위 형태) 등은 제작사로부터 촬영장소 이용료를받아 시 재정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체계화돼 있다. 서울시가 부산시 못지 않은 영상도시로 자리매김될지는 의문이다.그러나 분명한 건 싫건 좋건 이제 한국영화는 영화 소비자인 시민이 함께 만들어야 하는 작업으로 굳어지고있다는 사실이다. 황수정기자
  • [대한광장] 상원사의 바람소리

    밤새 비바람이 불었다. 덜컹이는 문소리.밤에 듣는 바람에덜컹이는 문소리는 고요보다도 외롭다.그것은 마치 떠나고싶지만 떠나지 못하는 자리의 안타까운 울음으로 나의 내부에 스며들어온다. 내 유년의 집 또한 겨울밤이면 문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렸다.간혹 아버지의 마른기침 소리와 그 문소리가 중첩될 때면어린 나의 가슴에는 묘한 파장이 일었다.외로움 같기도 하고슬픔 같기도 했던 그 소리의 파장을 좇아 나는 방안에 가득한 짙은 어둠을 소리없이 바라보아야만 했다. 절 집의 밤은 말 그대로 적요 그 자체이다.모든 소리가 다떠난 자리에 부는 바람 소리는 그 선명함으로 가슴이 시리다.속세에 두고 온 정한이 많을수록 바람 소리가 가슴에 머무는 시간은 길다….바람은 자유로운 것 같지만 자유롭지 못하다.그것은 내가 듣던 문 소리와도 같이 떠나고 싶지만 떠나지 못하는 것들의 한을 표현한다. 언젠가 나는 상원사에서 깊은 겨울밤의 바람 소리를 들은적이 있다.초저녁 들었던 잠이 한밤중 덜컹이는 문소리에 깨었을 때 바람소리는 더욱 스산하게 다가왔다.잠결에 듣는 바람 소리.그 순간 문득 아버지의 마른기침 소리가 떠올랐다. 곁을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바람은 먼 산에서부터 깊은 소리로 다가오다 앞산에 이르러서는 나뭇잎처럼 흩어져갔다. 바람 소리는 언제나 스산하다.그것은 머물러 있는 사람에게길을 떠나야 한다는 당위를 부여한다. 그 당위를 거역할 때존재의 밤은 뜬눈의 새벽을 맞이해야만 한다. 상원사의 겨울은 바람 소리 하나로 잠들어 있는 의식의 선명한 깨침을 요구한다.누구나 상원사의 겨울바람 속에 서면팽팽히 조여 오는 의식의 긴장을 실감한다.상원사에서 좌탈입망한 방한암스님의 열반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죽음마저도생을 방기할 수 없다는 것을 상원사는 방한암스님을 통해 여실히 일깨워 준다. 선객에게는 화두가 사라지면 길 또한 사라져 버린다.길 없는 막막함 속을 헤매지 않기 위해서 수좌들은 숨결과도 같이화두를 챙긴다. 화두가 성성할 때 선객은 비로소 길을 보는것이다.그 곳 청량선원에서 수좌들이 마음의 길을 찾는 것은어쩌면 그 도량 자체가 하나의 화두라는것을 전생의 긴 시간을 통해 익히 들어왔기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 세상의 어느 것도 우연인 것은 없다.우리가 보거나 깨닫지 못했다 할지라도 모든 것은 다 존재의 이유를 지닌다.때로 우연인 것처럼 보여지는 것도 알고 보면 모두가 보이지않는 전생의 긴 인연에서 연유하는 것이다.내가 오늘 사람으로 태어난 것도,너와 내가 이렇게 얼굴을 맞대고 만난 것도,내가 이토록 바람 소리에 가슴을 저미는 것도 모두다 그래야만 하는 인연 때문인 것이다. 어쩌면 나는 전생에 바람이었는지도 모른다.골골을 떠돌다마른 나뭇가지에서 목놓아 울다 사라져 버리는 그런 바람이었는지도 모른다.바람이 불면 전신에 다가오는 말로 표현할수 없는 이 생생한 느낌과 그러다 마침내 바람처럼 흐느끼는울음이 되는 자신을 바라보면 나는 바람이었다는 먼 인연을생각하게 된다.지금 내가 출가 사문이 되어 산길을 걷다 산사에 잠이 드는 것도 산 골골을 떠다니던 먼 전생의 바람의자취가 내게 남아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바람은 끝내 자유가 되지 못하는 설움을 지니고있다.자유가 되고 싶지만 끝내 자유가 되지 못하는 것이 바람의 한계다.지금 내가 출가 사문이 된 것은 그 한계를 뛰어넘어 다시‘자유’가 되라는 인연의 요구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시간은 금생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먼 전생과 긴 내세 역시 우리가 걸어 가야 할 시간의 길이다.조급하고 편협한 마음을 놓아 버리자.그리고 용서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며조금은 늦게 걸을 때 살아가는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성전 조계종 옥천암 주지
  • 케이블 Q채널 ‘영화보다 재미있는 영화이야기’

    지난해 많은 화제를 몰고 왔던 영화 ‘박하사탕’에 얽힌 재미난 뒷이야기가 18일 방송된다.케이블 방송인 Q채널(채널25)의 영화 메이킹 다큐 프로그램인 ‘영화보다 재미있는 영화이야기’(오후2시)에서다. ‘영화보다 재미있는…’은 기존 공중파 방송에서 영화 촬영현장을 스타의근황 소개에 그쳤던 것과는 달리 철저히 촬영현장의 기록이다.따라서 촬영에 얽힌 에피소드가 많이 등장한다.어떤 사건에 얽힌 뒷이야기는 늘 사람들의호기심을 자극하기 마련이다. 96년 4월 첫방송을 시작한 ‘영화보다 재미있는…’에서 다룬 영화는 80여편.그동안 촬영 당일 시나리오를 바꾸는 홍상수 감독으로 인해 많은 대사가애드립으로 처리된 ‘오!수정’,팬티를 입고 나오는 장면에서 배우 최진실이그럴 수 없다고 버텨 란제리를 입고 촬영한 ‘고스트 맘마’ 등이 소개됐다. ‘박하사탕’ 편은 ‘순수를 찾아 떠나는 여행’‘박하사탕,그리고 첫 사랑’ 등 10여개 소제목으로 나눠져 영화를 재편집한다.소품까지 챙기는 이창동 감독 덕에 1,000평에 지어진 전북 군산의 세트장을 구석구석 볼 수 있다.이밖에 주인공 영호가 권총을 사는 장면에서 엑스트라의 어색한 연기 덕에 졸지에 오토바이 뒷자석에 타게 된 스태프,30도가 넘는 무더위에서 눈에 들어가는 땀을 참아내며 촬영에 몰두하는 오디오맨의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여기에 밑반찬 격으로 이창동 감독을 포함해 설경구 김여진 문소리 등 출연진의 인터뷰도 마련돼 있다.이감독이 설명하는,주인공 영호가 늘 지니고 다니는 많은 열쇠,박하사탕 등의 의미도 새롭다. 그러나 여러차례 나오는 이감독의 인터뷰 첫 부분이 영화장면 소리와 겹쳐져 무슨 말인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는 점이 다소 신경쓰인다.또 영화촬영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후반부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어 성급한 시청자들은 약간의 인내가 필요하다.기획을 맡은 최상률 프로듀서는 “영화 제작현장이 기록돼 한국영화사가 만들어진다”며 “한국영화 발전의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기가 막힌 표 일병 어머니

    ◎“여자문제로 탈영한 아들 귀가했습니다”/피살확인된 다음날 새벽까지 헌병전화 『발견되지 않았다면 평생 탈영병의 어머니로 남아 행여 아들이 올까 삐꺽거리는 문소리에도 화들짝 놀라며 살았겠지요』 무장공비에 피살된 표일병의 어머니 박영하씨(50)는 아들의 시신발견 소식을 접하고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 지 황당해 했다. 『차라리 탈영이길 기도했어요』.가족들은 TV를 통해 공비잔당의 물품에서 아들의 시계를 확인한 순간,모든 기대는 사라지고 아득해졌다.군을 믿느니 직접 아들의 시신을 찾아나서기로 했다. 「여자관계로 탈영했다」고 쉽게 단정한 뒤 『무장공비의 소행일 수 있으니 수사해 달라』는 가족의 애원을 이미 3차례나 묵살한 군이었다. 『탈영이라니요.「186㎝의 장신으로 어디가나 눈에 띄니 두배 세배 열심히 일해야 한다」던 종욱이었어요.국문과 동료 여학생들과 위문편지를 주고받았다는 이유로 여자 때문에 탈영했다고 단정하는게 말이 됩니까』 군 헌병대는 표일병의 피살이 이미 확인된 6일 새벽에도 『아들이 귀가했느냐』고 전화를 걸어왔다.어이가 없어 『종욱이가 죽었는데 신문,TV도 안봤느냐』고 하자 『확인했느냐.언론이 앞서가는 것 뿐이다』고 말해 가족의 가슴에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 실종된지 이미 보름이 지난 아들,동생의 시체를 보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엄마와 누나는 가지못하고 친척 10여명이 이날 새벽 현지로 출발했다. 그리고 상오 10시쯤 시신을 찾았다는 소식과 함께 「운구와 장례문제로 군과 다툼중」이라는 소식을 접한 서울의 가족들은 다시 한번 가슴을 쥐어뜯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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