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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네 드라이브] ‘대박배우’ 하늘이 내린다

    로또복권 열풍에 온 나라가 통째로 술렁이는 이즈음.아라비아 숫자 하나에 울고 웃는 이들이 얼마나 많을까.“캐스팅이 끝나면 영화 절반은 찍은 셈”이란 우스갯소리가 정설이 돼버린 영화판에도 순간의 선택에 늘 희비가 엇갈리게 마련.단칼에 퇴짜를 놨거나 혹은 얼떨결에 캐스팅됐다가 개봉 뒤 크게 울거나 웃은 배우들이 한둘이 아니다.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중국에서 촬영중인 무협멜로 ‘천년호’(제작 한맥영화).남녀 주인공 3명이 모두 최초 캐스팅 대상이 아니다.당초 제작사는 정준호가 맡은 신라장군 역에는 배용준,김혜리에게 낙착된 진성여왕 역에는 이혜영·강수연을 점찍어 시나리오를 넣었다.그러나 임자는 따로 있었다.배용준은 안경을 벗어야 하는 사극을 꺼렸고,이혜영과 강수연에게서는 가타부타 회신이 없었고.진성여왕의 연적 역에 캐스팅된 김민정은 발목부상으로 촬영도중 눈물을 머금고 하차해야 했다.그 ‘대타’로 어부지리를 챙긴 주인공은 이렇다 할 출연작이 없어 놀고(?) 있던 김효진. 이런 사례야 일일이 꼽기가 숨찰 정도다.‘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송강호가 맡은 북한군의 본래 임자가 최민식이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차인표가 ‘친구’의 캐스팅 제의를 거절했다가 흥행을 놓친 사례도 두고두고 회자된다.흥행작에 대한 감식안이 남다르기로 소문난 한석규도 마찬가지.최근의 인터뷰 자리에서까지 “‘박하사탕’의 주인공을 못한 게 가장 안타깝다.”고 말할 정도다. 7일 개봉하는 해양액션 ‘블루’도 오현경에서 촬영 직전 신은경으로 뒤바뀐 작품.영화에 전폭 지원하기로 한 해군 쪽에서 포르노 비디오 사건과 관련한 오현경의 이미지에 난색을 표하자 제작사가 어쩔 수 없이 캐스팅을 번복했다. 캐스팅이 하늘의 별따기인 영화계에서 이런 일들이야 병가지상사.극중 역할에 자부심을 가진 연기자에겐 쉬쉬할 얘깃거리도 아니다.최근 인터뷰에서 김혜리는 “다른 배우가 읽고 있던 시나리오를 어깨너머로 보고 탐이 나서 직접 제작사를 찾아갔다.”고 털어놔 오히려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크랭크인 직전 방송사극을 선택한 김혜수 대신 급히 문소리를 기용한 영화 ‘바람난 가족’이5월 개봉예정으로 한창 막바지 촬영중이다.김혜수가 ‘쪽박’을 찰지,문소리가 ‘대박’을 터뜨릴지 며느리도 모를 일이다.흥행배우는 하늘이 내리니까. 황수정기자
  • ‘올해의 최고감독’ 박찬욱씨

    ‘복수는 나의 것’의 박찬욱 감독이 젊은 영화감독들로부터 올해 최고의 감독으로 뽑혔다. 신진 영화감독의 모임인 ‘디렉터스 컷은 18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송년회를 겸한 시상식을 열고 즉석 투표를 거쳐 박 감독에게 ‘올해의 감독상'을 주었다.신인감독상에는 ‘죽어도 좋아’의 박진표 감독이 선정됐고,‘취화선’과 ‘광복절 특사’의 제작에 참여한 강우석 감독은 ‘올해의 제작자상'을 받았다.남녀 연기자상과 남녀 신인연기자상은 ‘오아시스’의 설경구와‘밀애’의 김윤진,‘로드 무비’의 황정민과 ‘오아시스’의 문소리에게 각각 돌아갔다. 김소연기자 purple@
  • 선택2002/대선후보 프리즘/연예인 지원단

    선거판이 연예인을 찾는 까닭은 간단하다.그들의 이미지가 필요해서다.그들이 각 분야에서 쌓아올린 여러 이미지를 후보에 덧입히겠다는 생각에서다.연예인은 ‘보완성’과 ‘유사성’에 의해 취사선택된다.특정후보의 단점을 보완해주거나,특장을 부각시킬 수 있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한나라당 TV광고 출연자로 탤런트 김영철씨를 택했다.김씨가 그간 중후한 연기로 높은 신뢰도를 쌓아왔다고 보고,그를 통해 ‘믿을 수 있는 이회창 후보’라는이미지를 시청자들에게 투영시키겠다는 전략이다.김씨는 ‘유사성’에 의해선택된 셈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연예인 섭외는 대체적으로 ‘보완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심현섭씨가 이끄는 일부 ‘개그콘서트’팀과 이휘재·강호동씨 등 개그맨 그룹,탁재훈·김건모·변진섭·신성우·베이비복스 등 가수 그룹,박철·옥소리·정준호·김나운·이창훈·김정은씨를 비롯한 탤런트 인맥 등 한나라당은 젊은 연예인 흡수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당은 이들을 통해 이 후보가 20∼30대 유권자층에 취약하지만,결코 이들과‘코드’가 다르지 않다는 점을 내보임으로써 단점을 극복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에는 물론 코미디언 구봉서·배삼룡·배일집·이용식·최병서·이홍렬 등과 탤런트 양택조·임채무·사미자·한진희 등,가수 김수희·현철·태진아·설운도·윤형주·김세환 등 원로·중견급 연예인들도 많이 확보하고 있다.연예인홍보단은 400∼500명 수준이며 총책은 코미디언 석현씨가 맡고있다. 이와 함께 가수 태진아씨가 부른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개사한 ‘대통령은 아무나 하나’등 모두 6곡의 로고송을 마련,연령별로 차별화해 공략하기로 했다.이 곡은 이 후보의 풍부한 경륜과 국정운영 경험을 강조하고 있으며,베이비복스의 ‘우연’을 개사한 ‘필연’은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사랑의 트위스트’ ‘신세계’ ‘나라다운 나라’등 원곡이 개사된 것도 로고송에 포함됐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문화·연예인들은 각 분야에서 노 후보처럼 개성이 강한 인사들이 모였다고 자평하고 있다. 영화·연극인,탤런트로는 문성근·명계남·권해효·박광정·방은진·김갑수·정지영·임진택·유지나·이춘연·이창동씨 등 인기 연예인에 국한되지 않고 감독·평론가 등까지 지지세력이 넓다.박재동·정훈이씨 등 만화가들도 노 후보 관련 만화나 애니메이션 TV광고를 만드는 등 작품을 통해 지지하고있다. 대표적인 ‘노무현맨’ 문성근·명계남씨는 본업을 잠시 접었을 정도로 헌신적이다.문씨는 이날 TV·라디오 찬조연설에 출연,“노 후보만이 부패를 청산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이기택 문화예술특보는 “사회의식이 강한 문화·예술인들의 자발적인 지지활동이 늘고 있어 선거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가수로는 이은미·신해철·윤도현밴드·자우림·크라잉넛 등 언더그라운드,싱어송 라이터들이 있다. 민주당은 5일 노 후보의 메인 로고송으로 윤도현밴드의 ‘오 필승 코리아’를 선정,가사를 바꿔 사용키로 했다고 밝혔다.윤씨는 최근 자신의 콘서트장을 찾은 노 후보에게 “이번 투표에서 반드시 찍겠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인기 로커 신해철씨는 이날부터 노 후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운영하는 ‘노무현라디오’에서 고정프로그램을 맡아 디스크자키로 활동한다. 4일에는 노 후보의 서울 명동유세에 동참,“정치와는 거리를 둬 왔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작은 고집을 버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현재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대중 스타’는 찾아보기 어렵다.민노당이 그다지 ‘대중적’이지 않은 탓일 수도 있다.대신 문화예술계에서는 그를 돕는 인사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영화 ‘낮은 목소리’,‘밀애’ 등의 변영주 감독,소설가 송경아,공선옥씨등이 대표적인 권 후보의 후원자들이다.영화 ‘박하사탕’,‘오아시스’ 주연 여배우인 문소리씨도 이번 대선을 위해 특별당비까지 낸 ‘민노당원’이다.가수 정태춘씨 역시 최근 권 후보에 대해 사실상 지지를 선언했다. 이지운 김미경 이두걸기자 jj@
  • 문소리 ‘바람난가족’ 여주인공에

    영화 ‘오아시스’로 베니스영화제에서 신인상을 받은 문소리가 후속작으로 ‘바람난 가족’을 택했다.임상수 감독의 이 영화는,부와 교양을 갖춘 변호사 집안의 온 가족이 바람나면서 가족해체 위기로 치닫는다는 이야기.문소리는 고교생과 불륜을 저지르는 며느리 역을 맡는다. ‘바람난 가족’은 당초 여주인공에 김혜수를 캐스팅했으나,김씨가 뒤늦게 KBS 드라마 ‘장희빈’에도 출연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제작이 지연된 작품. 김혜수는 제작사인 명필름측으로부터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했으며,서울지법이 명필름측의 출연료 가압류신청을 받아들여 현재 방송 출연료를 한푼도 받지 못하고 있다. 한편 명필름은 “문씨에게 간곡히 권유해 ‘오아시스’이후 첫 작품으로 선택받았다.”면서 “당초 계획보다 한달 가량 늦은 12월2일 크랭크인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
  • ‘오아시스’ 제작진에 문화훈장

    영화 ‘오아시스’의 제작진이 한국영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문화훈장을 받는다. 정부는 이창동 감독에게 보관문화훈장을,배우 문소리씨와 영화제작자 명계남씨에게 각각 옥관문화훈장을 수여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이 감독과 문씨는 지난달 열린 제5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받았다. 훈장은 김성재 문화관광부장관이 17일 경기도 남양주 서울종합촬영소에서 열리는 춘사관 개관기념식에서 전달한다. 서동철기자 dcsuh@
  • [씨줄날줄] ‘오아시스’의 조역들

    얼마 전 아내와 함께 영화 ‘오아시스’를 본 뒤 한동안 말을 할 수가 없었다.영화의 조역들에게서 바로 나를 보았기 때문이다.이창동 감독은 ‘사랑의 판타지는 삶의 오아시스’라고 설명했다지만 내가 보고 느낀 것은 우리의 비굴한 가식과 소외계층의 ‘아우성’이었다. 먼저 한공주(문소리 분)의 오빠를 보자.그는 얼굴까지 비뚤어진 중증 장애동생을 내세워 새 아파트에 입주했지만,동생은 낡은 아파트에 남겨둔다.공무원이 장애인과 함께 사는지 확인하기 위해 나오자,동생을 잠시 데려와 눈속임한다.홍종두(설경구 분)와 동생의 섹스를 목격하고는 종두의 형에게 “‘경찰이 그러는데’합의하면 처벌을 받지 않는다.”며 간접화법으로 2000만원을 요구한다.그러면서도 동생의 숙식을 돕는 아줌마에게 한달에 20만원을 준다.종두의 섹스도 동생에게 선물을 주려고 갔다가 목격한 것이다. 종두의 형은 어머니를 모시고 자동차 정비를 하며 산다.아주 반듯하다.종두에게는 자신의 처신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고 질책하고 엉덩이 찜질을 하기도 한다.그러나종두의 과실치사는 장남인 형을 대신해 뒤집어 써준 것이다.그런데도 형은 공주의 오빠가 종두의 강간죄에 대해 합의를 요구해오자 “저런 놈은 사회에서 격리해야 한다.”며 외면한다. 종두의 형수와 동생은 욕을 먹지 않을 만큼 본분을 지킬 뿐이다.형수는 “삼촌만 집에 없으면 집안이 편안하다.”고 면박을 주지만 아주 내치지는 않는다.동생은 “제발 내 인생에 방해 좀 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이제 주역을 살펴보자.전과 3범에 내내 다리를 떨고 코를 훌쩍거리는 양아치인 종두는 출옥한 뒤 자신이 죽인 것으로 되어 있는 사람의 집에 과일을 들고 찾아갔다가 그의 딸 공주를 보고 사랑을 느낀다.공주와 사랑을 나누다가 강간죄로 다시 감옥에 가지만 강간은 아니다.공주가 원했기 때문이다.공주도 오빠와 올케에게 아파트를 얻게 해주지만 버림받다시피 한다.그러나 그들은 좌절하지 않는다.공주는 종두가 교도소에서 보낸 사랑의 편지를 받고 희망을 키운다. 오아시스의 조역들은 현실 사회의 주역일 수 있다.그러나 그들은 번지르르하게 거짓말을하고,책임을 회피하고,소외계층의 진실한 아우성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이 감독은 소외계층이 우리 현실을 받치고 있는 주역이라고 얘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
  • “영화촬영 협조 고맙습니다” ‘오아시스’, 서울시에 감사패

    서울시가 영화 ‘오아시스’ 촬영에 협조해 준 것과 관련해 감사패를 받았다. 이명박 시장은 이날 시장실에서 서울영상위원회 황기성 위원장,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신인연기상을 각각 수상한 이창동 감독과 영화배우 문소리씨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시는 지난 5월19일 진행된 청계고가에서의 촬영을 허가해 영화 제작에 도움을 주었다. 서울 영상위원회는 영화촬영에 필요한 지원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시가 지난 4월 창립한 사단법인으로 영화 제작자와 감독,배우,대학교수 등 17명으로 구성돼 있다.시는 서울 영상위원회가 설립된 이래 오아시스를 비롯해 ‘광복절 특사’,‘튜브’,‘피아노 치는 대통령’등 13건의 영화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장소를 지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추석연휴 볼만한 영화7편 “가족 손잡고 극장 나들이 어때요”

    추석연휴 볼만한 영화7편 “가족 손잡고 극장 나들이 어때요”

    추석연휴는 극장가의 변함없는 ‘황금 대목’이다.그러나 올해는,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기선을 제압하던 예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일찌감치 한가위 특수를 노리고 야심차게 제작한 한국영화들이 일제히 쏟아져 나와 맞대결을 벌인다.‘크기’로 승부수를 띄운 할리우드산,코미디·멜로·SF 등 다양한 장르로 관객몰이에 나선 한국영화 등 연휴 극장가를 후끈 달굴 화제작 7편을 골랐다. ◆ 가문의 영광 ▲감독,배우,장르=정흥순,정준호 김정은 유동근,액션 코미디 ▲어떤 영화=무식한 조폭 집안의 3형제가 여동생(김정은)만큼은 ‘가방끈 긴’남자한테 시집보내고 말리라,팔소매를 걷었다. 벤처기업 사장 박대서(정준호)가 이들의 타깃이 된 건 순전히 서울대를 수석 졸업했기 때문.‘서울대 출신 사위 만들기’를 모토로 한,엎치락뒤치락 배꼽잡는 상황극. ▲감상포인트=내숭과 사투리 연기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김정은.‘빤짝이’양복에 호남사투리를 ‘겁나게’구사하는 조폭 집안의 맏아들 유동근. ◆ 연애소설 ▲감독,배우,장르=이한,차태현 이은주손예진,멜로 ▲어떤 영화=스무살 즈음에 있음직한 세 청춘남녀의 ‘우정과 사랑 사이’.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지환(차태현)은 손님으로 온 수인(손예진)경희(이은주)와 좋은 친구가 되기로 한다.그런데 선머슴같은 경희와의 사이에 조금씩 분홍빛 감정이 싹튼다. ▲감상포인트=차태현의 어른스러워진 유머감각,모처럼 생기발랄해진 이은주의 표정연기. ◆ 오아시스 ▲감독,배우,장르=이창동,설경구 문소리,멜로 ▲어떤 영화=전과3범인 남자와 중증 뇌성마비를 앓는 여자의 유쾌하고도 절절한 사랑이야기.▲감상포인트=한순간도 리얼리즘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창동식’판타지.혀가 내둘릴 만큼 실감나는 문소리의 장애인 연기. ◆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감독,배우,장르=장선우,임은경 김현성,SF액션 ▲어떤 영화=‘매트릭스’를 동양식 버전으로 리바이벌 했다고나 할까.중국집배달부 주(김현성)가 게임에 접속한다. 성냥팔이 소녀(임은경)를 ‘원작대로’얼어죽게 만드는 게 게임의 법칙.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액션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감상포인트=SF영화 속에서 선문답을 주고받는 낯선 체험을 하고 싶다면.한국산이 의심스러울 만큼 업그레이드된 컴퓨터그래픽. ◆ 레인 오브 파이어 ▲감독,배우,장르=롭 바우먼,매튜 매커너히·크리스찬베일,SF액션 ▲어떤 영화=서기 2084년을 배경으로 불뿜는 용과 인간의 사투를 만화처럼 그렸다. 고대 생명체인 익룡이 공격해 오자 지구는 핵으로 맞서다 폐허가 된다.어린시절 익룡에게 어머니를 잃은 퀸(크리스찬 베일)은 생존자를 모아 복수를 노린다. ▲감상포인트=뻔한 줄거리를 빛나게 포장해 낸 회화적 화면장치,선과 악을 가르는 생생한 캐릭터 묘사. ◆ 로드 투 퍼디션 ▲감독,배우,장르=샘 멘데스,톰 행크스,누아르 ▲어떤 영화=마피아 조직에 몸담고 있지만 두 아들에게는 따뜻하고 든든한 아버지이고 싶은 중년남자 마이클(톰 행크스).어린 아들이 마피아 두목 아들의 살인 장면을 목격하는 바람에 가족이 몰살당하자 복수의 칼날을 세운다. ▲감상포인트=갱스터물의 폭력성이 아름다울 정도로 미술적 가치가 돋보이는 화면구도.부정(父情)에 목숨건 톰 행크스의비장한 액션. ◆ 파워퍼프 걸 ▲감독,장르=크레이그 맥크라켄,애니메이션 ▲어떤 영화=한과학자의 넘치는 실험정신 덕에 초능력을 갖고 태어난 세 꼬마 소녀가 주인공.광속으로 하늘을 날고 눈에서 레이저빔을 발사하며 악당 원숭이에 맞선다. ▲감상포인트=천진하고 화려한 ‘아동용’액션,어른들이 봐도 충분히 재미있는 수준높은 위트. 황수정기자 sjh@
  • 문소리·크라잉넛 문화연대 홍보대사에

    영화 ‘오아시스’로 베니스영화제 신인배우상을 수상한 문소리와 펑크록밴드 크라잉넛이 시민단체인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문소리와 크라잉넛은 새달 열릴 예정인 ‘문화연대 문화활동 지원을 위한 문화예술인 소장품 경매’를 비롯해 소외지역 어린이 및 청소년 문화활동 지원,청소년 문화교육활동 지원 기금 마련 행사 등에 참여해 홍보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주현진기자
  • 정치권 모처럼 ‘합창’, 베니스영화제 수상 축하 국회문광위 메시지 채택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위원장 裵基善)는 12일 최근 국제영화제 수상에 즈음한 축하 메시지를 채택했다.하루가 멀다하고 정쟁으로 시간을 보내는 여야정치인들이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문광위 소속 의원들은 “제5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감독상을 받고 문소리는 신인배우상을 받는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관계된 감독과 배우·제작자 등은 물론 국내 영화인 모두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격려를 보내고자 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사실 이날 문광위에서는 김성재(金聖在) 문화관광부장관이 청와대 수석시절 병역비리를 재조사하도록 했느냐는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지만,축하메시지를 채택하는 데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의원들은 “최근 국제영화제에서 쾌거는 대한민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성과이자 우리 영화의 미래를 밝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기선 위원장은 “앞으로 지속적인 영화산업의 발전을 위해 법과 제도적인 지원은 물론 영화진흥금고의 확충 등 재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배 위원장은 이어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이창동 감독 환영회에도 참석,영화인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메시지 채택건은 배 위원장이 지난 11일 문광위 간사인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 의원과 민주당 김성호(金成鎬) 의원에게 각각 제의해 이뤄지게 됐다고 한다.문광위 천호선(千浩仙) 수석전문위원은 “스크린 쿼터제 유지를 위한 국회 차원의 결의안이 채택된 적은 있지만,축하메시지를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충무로 산책] 배우들의 ‘노래연기’

    [충무로 산책] 배우들의 ‘노래연기’

    1996년 영화 ‘박봉곤 가출사건’에서 반짝이 드레스를 입고 직접 서툰 노래솜씨를 뽐낸 여배우 심혜진의 모습은 적잖은 ‘파격’이었다.배우가 더빙없이 노래 실력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설정 자체가 낯설었기 때문이다. 격세지감이다.요즘 한국영화에서는 배우의 ‘노래연기’가 아예 큼지막한 감상포인트로 자리잡고 있다. 멜로영화 ‘연애소설’(13일 개봉)에서는 한창 주가상승 중인 손예진이 ‘내가 찾는 아이’를 피아노 반주에 맞춰 끝까지 부른다.생일파티장에서 남자친구에 대한 우정을 노래로 표현하는 주요장면이다. 코미디 ‘가문의 영광’(13일 개봉)에서 여주인공 김정은의 노래연기는 후반부 극의 흐름을 풀어가는 열쇠 구실을 했다.직접 피아노를 치며 ‘나 항상 그대를’을 불렀는데,알고본 즉 들인 공력이 대단했다.문제의 장면에 유별난 애착을 보인 김정은이 연습시간을 버느라 크랭크업 날까지 촬영을 미뤘을 정도.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 측에서는 “그 노력이 가상해 감독이 노래 2절까지 2분여 분량으로 고스란히 편집했다.”고 밝혔다. ‘오아시스’에서도 여배우 문소리의 서툰 듯한 노래는 몸짓·대사 연기보다 더 인상깊게 남았다.중증장애를 앓는 여주인공이 환상 속에서 긴 노래(‘내가 만일’)로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이다.이미 촬영을 끝내고 10월쯤 개봉할 ‘굳세어라 금순아’에서도 배우의 노래연기는 굵직한 감상포인트.남자주인공인 김태우가 진지한 이미지를 단숨에 털어내고 변신을 노리는 대목이 노래장면이다.만취한 그가 트로트 ‘굳세어라 금순아’를 개사해 부르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배꼽을 잡지 않을까. 출연배우가 주제곡을 부르고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에 참여하는 건 다반사다.‘패밀리’의 김민종,‘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강타,‘연애소설’의 차태현,‘굳세어라 금순아’의 김태우·배두나 등이 그런 경우.안성기 주연으로 국내 최초의 뮤지컬 영화까지 찍는 중이다. 그렇다면 노래를 ‘덤’으로 연기해야 하는 배우들에겐 개런티를 더 줄까?그런 일은 없다.한 홍보 관계자는 “노래나 OST 참여 등은 출연료 계약시 ‘적극적 홍보활동’의 범주에 암묵적으로 포함된 사안”이라면서 “끼많은 배우들은 오히려 시나리오상의 노래연기 설정을 반가워한다.”고 말했다.노래연기는 ‘전천후 배우’를 가늠하는 최신 덕목이 된 셈이다. 황수정기자 sjh@
  • [시론] 베니스의 기립박수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신인 여배우상을 수상했다.그야말로 쾌거가 아닐 수 없다.지난 5월에 칸영화제에서 임권택감독의 ‘취화선’이 감독상을 받았을 때만큼 기쁜 일이다.아니 어쩌면 그이상일 것이다.연이은 경사를 통해 우리영화의 국제적 위상이 어떠한지를 여실히 느끼게 되었으니 말이다.어찌 쾌거가 아닐 수 있겠는가.어찌 두손 높이 들어 축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로써 우리영화는 소위 세계 3대 영화제라고 알려진 칸·베니스·베를린의 장벽을 모두 넘어서게 되었다.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베를린영화제에서 특별은곰상을 수상한 지 40년만의 일이다.반면에 이번의 연타석 홈런은 선두주자들의 기록에 비해 그 의미가 한결 크다.요원한 것으로만 여겨온 고지를 잇따라 등정함으로써 비로소 우리 영화인들이 확실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문화예술을 이룩해낸 선진적 국력을 국민 모두가 향유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이는 분명 전례 없는 멋진 경험이다. 그렇다.‘오아시스’의 수상은 감독 개인이나 영화인들만의 영광이 아니라 곧 국민적 승리라고 말할 수 있다.이 영화는 감독과 관객,또는 영화인들과 국민이 하나가 되어 완성해 낸 합작품이며,또한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들도 이 영화를 통해서 드러나는 아름다운 국민 정서와 의지에 경의를 표한 것이다. 우선 ‘오아시스’는 기획영화의 전형이다.예측 가능한 흥행성과 작가적 예술성을 절묘하게 결합해 냈을 뿐만 아니라 유수한 국제영화제를 선택하고 공략하는 뛰어난 기획력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중에서도 중핵에 해당하는 고정관객이 무언의 힘이 되어주지 않았다면 오늘의 영광은 물론이고 어쩌면 제작 자체도 불가능했을 것이다.이창동 감독의 전작들을 통해 확보된 50만의 ‘악마들’과 그들을 격려하기 위해 모여든 50만의 능동적인 관객이 경제적으로 곤란을 겪던 기획진으로 하여금 상업성에 함몰되지 않도록 해주었다. 일회적이고 포장만 요란한 통속영화들이 판을 치는 우울한 현실에서 그 이면을 직시하면서,그리고 제작 인프라가 취약한 상황을 우수한 인력 인프라로 극복하고자 하는 강인한 의지와 열정으로 묵묵히 작품성에 몰두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준 것은 바로 감독과 기획진을 전적으로 신뢰해준 100만의 잠재관객이었다.그것은 월드컵을 성원한 ‘붉은 악마들’이나 국민의 거국적 성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관공서와 공무원들의 자발적이고도 적극적인 후원이 있었다.경찰청과 서울시는 상호 긴밀한 협조를 통해 삼일고가도로를 일시적으로 봉쇄하면서 촬영을 도왔고,문화관광부와 부산시는 세트 건립과 설비 지원에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았으며,시민들은 교통혼잡과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했다. 서울영상위원회의 창립사업이기도 한 ‘오아시스’의 클라이막스 촬영은 그렇게 해서 훌륭하게 갈무리되어 베니스로 향했고,이제 수상식장에서 감독과 기획진은 그 영광을 두 대도시의 시민들에게 바쳤다. 감독의 좌우에는 또한 든든한 후견인들이 있었다.세계적 신망을 지닌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부천 국제영화제 위원장,그리고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이사장 등이 앞장서서 홍보대사로 나섰고,문화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국회문광위원들이 그 뒤에서 보이지 않게 힘주어 밀고 있었다.여기에 ‘박하사탕’을 기립박수로 칭찬한 수많은 국제영화제 관계자들. ‘오아시스’는 결코 사막 한가운데 있지 않았으며,이는 ‘취화선’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한편의 영화가 지니는 진정한 가치는 이렇게 해서 감독의 손을 떠나 영화인을 포함한 국민 모두에게 귀속된다. 다시 한번 ‘오아시스’의 쾌거를,특히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진지하게 연기에 임한 문소리·설경구씨에게 국민적 찬사를 보낸다. 이용관 중앙대 영화학과 교수
  • ‘오아시스’ 이창동감독 인터뷰/ “한국영화 해외서 더 높게 평가”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신인배우상 등을 받은 이창동 감독과 여배우 문소리씨 일행이 10일 낮 인천국제공항에 도착,기자회견을 가졌다.공항에는 한국영화감독협회 등 4개 영화관련단체들이 ‘한국영화 베니스를 정복하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으며 꽃다발로 이들을 환영했다.다음은 이감독과의 일문일답. ◆수상소감은. ‘오아시스'는 불편한 내용을 불편한 화법으로 전달하는 영화다.그런데도 현지 반응이 너무 좋아 내심 놀랐다.배우들에 대한 평가가 특히 높아서 설경구씨는 알 파치노와 비교해 낫다는 말을 들었다.문소리씨는 그야말로 열광적인 찬사를 들었다. ◆‘오아시스’개봉 당시 영화제 때문에 영화를 찍지는 않는다고 말했는데 결과적으로 큰 상을 받았다.어떻게 생각하나. 난 ‘변태감독’이다.이런 방식으로 영화를 찍어도 관객이 공감할지 사실 불안했다.겉모습 추한 이들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회의는 끝까지 나를 쫓아다녔다.다행히 외국인들이 아름답게 받아들인 듯하다. ◆폐막식에서 “다시 사막으로 떠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앞으로 만들 영화에서 이전과 같은 길을 걸어간다는 뜻인가. 수상은 또 다른 의미의 구속이다.자기기만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남들이 인정해 준다고 자신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영화를 찍을 때마다 올 때까지 왔다는 생각을 한다.내가 정말 영화를 사랑하는지 항상 회의하고 고민한다.말보다는 영화로 말하겠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적인 ‘오아시스’가 어떻게 받아들여졌나. 만장일치에 가까운 좋은 반응을 얻었다.영화 내용은 한국사람들 이야기지만 세계 어느곳에서나 보편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서 강하게 어필한 모양이다.우린 다 ‘사막의 주민들' 아닌가. ◆이번 수상의 의미를 어떻게 보나. 수년째 아시아영화가 세계영화를 주도하고 있다.한국영화는 그 선봉에 서있다.한국영화에 대한 평가는 바깥에서 훨씬 높다.완전한 자리매김을 위해 한 가지 부족한 것은 영화 외적인 문제,곧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다.현재는 ‘문지방을 넘어가는 단계’라고 본다. 신인배우상을 탄 문소리씨는 “우리 모두문소리가 상 탔다는 사실을 잊자.”면서 “문소리가 겸손하게 다음 작품을 시작할 수 있도록 모두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여주인공 연기모델 정윤수씨 “장애인 수동적 묘사 불만”

    “우리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합니다.그러나 ‘오아시스’는 비장애인의 시각에서 장애인을 바라보았습니다.” 지난 8일 폐막한 제5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거머쥔 영화 ‘오아시스’가 여성 장애인의 일상과 사랑을 잘 그려냈다는 찬사를 받고 있지만 정작 여성 장애인들은 불만이 많다. 특히 여주인공 ‘한공주’역을 맡은 문소리씨의 연기 모델인 정윤수(33)씨의 섭섭함은 이만저만이 아니다.문씨와 2개월 넘게 함께 생활했으며,제작진에게 장애인의 삶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는 ‘한공주’를 너무나 수동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정씨는 1급 뇌성마비 장애로 의사소통조차 힘들지만 장애인 인권단체인 장애시민행동에서 이동권 확보 운동을 벌이고 있다.정씨는 “영화는 창작이며 허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오아시스’는 장애인을 천덕꾸러기나 바보로만 표현했던 기존의 영화와 달랐기 때문에 여성 장애인들의 기대와 애정이 남달랐다.”고 말했다. “여성 장애인들은 ‘한공주’처럼 애인이 자신의 강간범으로 몰리도록 내버려 두지 않고,비장애인들처럼 살고 싶다는 꿈을 꾸지도 않으며,빗자루를 들고 하염없이 애인을 기다리기만 하지도 않습니다.” 정씨는 “단지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또 “영화사측은 내가 불편해할까봐 시사회 때 초청하지 않고 따로 불러 영화를 보여줬다.”면서 “이런 발상 자체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라고 일침을 놓았다.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임희정(25·여) 간사는 “영화를 본 많은 여성 장애인들이 실망했다.”면서 “비장애인들이 영화를 보며 ‘사막’을 ‘오아시스’로 만들려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실의 여성 장애인들을 ‘한공주’로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베니스영화제 특집/‘오아시스’는 어떤 영화

    ‘오아시스’(제작 이스트필름)는 중증 뇌성마비를 앓는 여자와 전과 3범인 건달의 사랑이야기다.운신은 고사하고 온전히 말 한마디 할 수 없는 한공주(문소리)와,형을 위해 뺑소니범을 자처해 복역하고 나온 인정 많은 남자 홍종두(설경구)가 억척스럽고도 유쾌한 사랑을 엮어가는 멜로. 그러나 영화는 비주류 인생들의 굴곡많은 사랑보다는 환하고 간절한 삶의 판타지를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그 덕분일까.지난달 15일 개봉한 영화는 리얼리즘 작가주의 영화로서의 편견을 깨고 지지난주 박스오피스에서 당당히 흥행 1위를 차지했다. 황수정기자
  • 베니스영화제 특집/ 신인배우상 문소리 - 뇌성마비 ‘공주’ 역할 소화에 부심 장애인과 두달여동안 함께 생활

    “소리가 ‘오아시스’에서 장애인 연기를 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정말 자연스러워서 저도 놀랐죠.” 설경구의 말이다.그는 문소리(28)와 두 편의 영화에 함께 출연하면서 오빠·동생 사이로 친해져 객관적으로 평가하기가 꺼려진단다.“소리는 열심히 하는 배우예요.정말 고생 많이 했는데 이런 결과를 얻어서 기쁩니다.앞으로 더 좋은 영화에 출연했으면 좋겠어요.” 하얗고 알싸한 박하사탕처럼 첫사랑의 설렘으로 다가온 배우 문소리.첫사랑의 이미지로 강렬하게 새겨진 그가 장애인 역을 맡는다고 했을 때 다들 놀랐다.이제는 영화 데뷔 3년만에 세계를 놀라게 한 배우로 우뚝 섰다. 베니스영화제 신인배우상의 영예를 차지한 문소리의 연기 경력은 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지난 93년 성균관대 교육학과에 입학한 그녀는 우연히 ‘에쿠우스’를 본 뒤 그 길로 연극동아리에 찾아갔다.연극 ‘노랑꽃’에 출연하면서 연기를 시작했고,그때부터 욕심이 많기로 유명했다.연기에 도움이되는 판소리를 배운다고 1년간 휴학하고 지방에 내려가 있기도. ‘박하사탕’을 촬영할 때는 주인공 순임이 병원에 누워 있는 장면을 연기하려고 5㎏을 감량했으며,‘오아시스’때는 뇌성마비 공주 역을 소화해내고자 두달여동안 장애인과 생활하는 등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창동감독이 다시 ‘러브콜’을 보냈을 때도 망설였다.도무지 자신이 소화해낼 수 있는 배역인지 자신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다섯달 반의 촬영기간동안 서서히 문소리에서 한공주로 변했다.스태프들조차 움직일 수 있는 배우 문소리를 잊고 “공주 좀 옮겨줘.”라고 말할 정도로. ‘오아시스’를 찍고난 뒤 말한 “앞으로도 영화를 계속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은 이제 괜한 걱정이 됐다.문소리는 수상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면 상 받은 것 다 잊고 ‘오아시스’를 만들던 마음자세로 임하겠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시나리오가 들어오지 않겠느냐.”고 그간의 설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첫사랑 순임에서 뇌성마비 장애인 공주로.앞으로 또 어떤 색깔의 연기자로 변신할지,이제는 지구촌 영화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
  • 베니스영화제 특집/ 수상 의의 - ‘취화선’이어 한국영화의 힘 알려

    제5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이창동감독의 ‘오아시스’가 감독상과 신인배우상(문소리)을,한국 자본으로 제작한 ‘화장실,어디예요’가 ‘업 스트림’에서 특별언급상을 받은 것은,지난 칸영화제에서 임권택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 한국영화의 힘을 다시 한번 세계에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오아시스’는 또 본상 말고도 영화제 주변 단체들이 주는 피프레시상(Fipresi,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등 3가지 상도 차지했다. 우리 영화사상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칸·베를린을 합친 3대 영화제 가운데서는 지난 5월 칸영화제의 ‘취화선’에 이어 두번째다. 강수연이 지난 87년 ‘씨받이’(감독 임권택)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61년 ‘마부’(강대진감독)와 94년 ‘화엄경’(장선우 감독)이 베를린영화제에서 각각 특별은곰상과 알프레드바우어상을 받은 적이 있다. ‘오아시스’는 한국적 전통에서 탈피한 작품이며 이창동감독이 ‘젊은’감독이라는 점에서,그의 수상은 한국영화사에 또다른 획을 긋는다.게다가 그간 제기돼 온 ‘한국영화 거품론’을 잠재우고,극예술적인 측면과 함께 영화산업 측면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영화계는 기대하고 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오아시스’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오아시스'가 제59회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베네치아 59'에서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수상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8일 오후(현지시간) 하텔른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이 현지에 파견된 영진위 관계자에게 이창동 감독과 문소리의 수상 사실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우리나라 영화사상 처음이고 칸과 베를린을 합친 3대 메이저 영화제 가운데서는 지난 5월 칸영화제의 '취화선'에 이어 두번째다. '오아시스'는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카센터에서 일하는 사회부적응자와 순수한 영혼을 지닌 중증 뇌성마비장애인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영화다. 신인배우상은 지난해 58회 영화제에서 처음 생긴 것. 수상자 문소리는 '박하사탕'에 이은 두번째 영화에서 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에 앞서 '오아시스'는 국제영화평론가협회가 수여하는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젊은 영화인 심사위원단이 수여하는 미래의 영화상, 전그리스도교회상도 수상했다. 우리나라 영화가 3대 영화제에서 국제평론가협회상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한국의 디지털네가가 제작하고 홍콩의 프루트챈(陳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화장실 어디예요?'는 업스트림(Up Stream) 부문에서 특별언급상(Special Mention Award)을 받았다. 황수정기자
  • 베니스영화제 / ‘오아시스’는 어떤 영화…전과자·뇌성마비女의 사랑

    오아시스는 관객을 불편하게 만드는 영화다.제멋대로 널부러진 중증 장애인 '공주'(문소리)의 팔다리와 혀짧은 소리를 내내 지켜봐야 하고,'학교'(교도소)에서 막 출소한 '종두'(설경구)의 비정상적인 정신상태도 감내해야 한다.이 감독은 전작 '초록물고기''박하사탕'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의 음지속 인물들을 기어코 주인공으로 끌어다 앉혔다.””우리가 애써 눈감고 감추고 싶어하는 그들도 염연히 사회속의 존재이며 우리 사회가 그들과의 교감을 시도하도록 유도하고 싶었다.””는게 이 감독의 얘기다. 이렇듯 불편한 소재의 영화를 관객들이 전혀 불편하지 않게 만드는 힘은 이 감독의 연출력과 주연배우들의 연기력에 있다.베를린 현지 영화평론가들은 “”어려운 주제를 재치있고 감동적으로 풀어냈다.””””문소리의 뇌성마비 장애인 연기는 너무 사실적이어서 끔찍할 정도다””며 극찬했다.특히 '오아시스'는 한국적인 소재가 아닌 인류 보편적 주제로 국제 3대 영화제 본상을 거머쥐어 한국영화의 발전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었다.
  • 베니스영화제 / 신인여배우상 문소리 - 박하사탕으로 ‘스타덤’

    베니스영화제 신인배우상의 영예를 차지한 문소리(28)는 첫번째 주연이자 두번째 출연영화인 '오아시스'로 단번에 월드스타로 부각됐다. 지난 93년 성균관대 교육학과에 입학한 문소리는 연극'노랑꽃'등에 출연하면서 연기를 시작했다.그를 연기자로 이끈 것은 신구와 최민식이 출연한 연극 '에쿠우스'.중간고사가 끝나고 우연히 본 이 연극으로 문소리는 연극에 빠지기 시작했다. 대학시절 학생운동에 적금 참여하는등 사회의 어두운 면을 외면하지 않던 문소리는 이때부터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기로 유명했다.연기에 도움이 되는 판소리를 배운다고 1년 동안 지방에 내려가 있기도 했다. 데뷔작인 '박하사탕'을 촬영할 때는 주인공 순임이 병원에 누워 있는 장면을 연기하기 위해 5kg을 감량했으며,'오아시스'촬영 때는 뇌성마비 장애인 역을 위해 두달 동안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했다. 이번 문소리의 수상은 3대 영화제에서는 87년 강수연이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한국 여배우로는 두번째다. 황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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