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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진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전통

    SBS의 대표적인 시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연출 최상재 외)가 오는 17일로 방송 500회를 맞는다. 지난 92년 3월31일 ‘이형호 어린이 유괴 살해 사건’을 첫 방송으로 시작한 ‘그것이‘는 우리 사회속 각종 비리를 고발하고 미스터리를 파헤치며 SBS의 간판 시사 다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지난 2001년에는 수지 김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등 적지 않은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그러나 같은해 ‘아가 동산’사건을 다루는 과정에서 법원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방송 당일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되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초대 진행자인 영화배우 문성근은 2ㆍ3대 박원홍·오세훈 전 국회의원에 이어 97년에 복귀해 2002년까지 최장수 진행자로 활약했다.이후 영화배우 정진영이 바통을 이어받아 지금까지 마이크를 잡고 있다.SBS는 이 프로그램 500회 방송을 맞아 그동안의 화제작 31편을 선정해 ‘다시보기’로 서비스하고 있다.17일 방송될 500회 특집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진 자의 의무’편이 선보인다.제작진은 한국보다 앞서 자본주의를 발전시켜온 서구 선진국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통을 어떻게 쌓아 왔는지 짚어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인어공주’ 물오른 연기 박해일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이 뜨더라도 그는 그럴 것이다.군중 속에 섞여버리면 찾아내지 못할 것 같은 사람. 일상성의 이미지를 박해일(27)만큼 찬찬히 구현해낼 배우가 얼마나 될까.평범해서 낯설지 않고,평범하되 긴장을 잃지 않는 그의 묘한 일상성에 내로라하는 감독들이 차례로 반해 왔다. 이번엔 박흥식 감독이다.‘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로 검증됐듯 흐르는 일상을 치열하게 묘사하기로 정평난 감독.30일 개봉하는 ‘인어공주’(제작 나우필름·유니코리아)에서 그는 또 착한 남자다.“남자주인공 진국의 캐릭터는 이름대로 진국이에요.우유부단하지만 무슨 일에든 쉽게 내색하지 않고,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그래서 가까운 사람들을 본의 아니게 괴롭히는….”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인어공주’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팬터지 멜로.20대의 여주인공 나영(전도연)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무식하고 그악스러운 엄마(고두심)의 순수했던 첫사랑을 엿보게 되는 드라마다.영화에서 그는 추억의 시간대를 메운다.스무살 해녀인 엄마와 풋내 나는 첫사랑을 엮는 바닷가 마을의 우체부이자,미래의 나영 아버지 김진국. “튀지 않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건 사실입니다.기자시사회날의 의상(공무원을 연상시키는 흰 와이셔츠,정장바지)도 그랬고요.무대인사 뒤 곧바로 화면이 열릴 텐데,말쑥한 정장이 감상의 맥을 끊어놓을 것 같더라고요.” 무슨 질문에든 장황히 답하는 법이 없다.대답하는 시간보다 뜸들이는 시간이 번번이 더 길다.‘질투는 나의 힘’‘국화꽃 향기’에 이어 멜로를 잇달아 찍는 의도가 있냐는 물음에도 “드라마에 충실한 작품이 좋아서”라고만 말한다. 올해로 영화계 데뷔 3년.달변보다는 눌변,기민한 재치보다는 한 박자 늦게 따라갈 듯한 어눌함.발아하기 직전의 심상찮은 연기력을 발견한 건 눈밝은 감독들이었다. “대학로에서 한창 연극무대에 재미를 붙이고 있을 무렵이었어요.제겐 출세작이랄 수 있는 연극 ‘청춘예찬’을 보러 젊은 감독님들이 찾아오신 거죠.봉준호,임순례,박찬옥 감독이 그때 작품출연을 제의해 줬어요.운이 좋은 배우죠.좋은 감독님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준 셈이니까.” 대학(남서울대 영어과) 1학년을 마치고 휴학계를 냈다.어려운 가정형편에 아르바이트로 대든 일이 어린이 뮤지컬.연기는 해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어린이용 무대라면 왠지 재미있을 것 같았다.그렇게 인연이 닿은 사람이 잘 나가는 연극연출가 박근형씨였다.그의 작품 4편에 내리 출연했다.그에게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안긴 ‘청춘예찬’도 그중 한편이었다.연극무대를 향한 채무의식은 그래서 늘 따라다닌다.하지만 10월에 있을 ‘청춘예찬’의 앙코르무대에는 서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포스터를 직접 붙여가며 무대에 섰던 그때의 치열함을 당장 되살릴 수가 없을 것같다.”는 그다. 연기력이 유난히 ‘센’ 배우들과 작업을 많이 해서일까.“자만하려야 할 수 없도록 (선배들이)만들어 주더라.”고 말한다.애드리브를 배우의 순발력.‘인어공주’에서 애드립을 얼마나 했냐고 물었더니 “내공이 모자라 단 한줄도 못했다.”며 웃는다.“구름,바람소리 때문에 수없이 NG가 난 일명 ‘오라이,오라이 장면’(연순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며 호감을 드러내는 대목)에서 의외로 시사회장의 폭소가 터져나와 기쁘다.”고 한다. ‘프로’라는 소리가 스스로 자연스러울 때까지 스크린 연기에만 매달릴 작정이다.“TV에서 한우물을 파던 고두심 선배님이 모처럼 스크린에 진출한 자태가 멋져 보인다.”고 말한다. 케빈 스페이시를 끊임없이 훔쳐본다.‘세븐’‘유주얼 서스펙트’ 등에서처럼 있는 듯 없는 듯한 묘한 존재감을 벤치마킹하고 싶다. ‘살인의 추억’의 봉준호 감독이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그를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비누냄새 나는 변태’라고.뉘앙스가 많은 덕담일 것이다.“얼음이 되기 직전의 냉기와 끓어오르기 직전의 화기(火氣)를 골고루 떠안고 싶은” 욕심 많은 배우.조금은 심심해 뵈는 그의 지금 모습은,형질이 최종변경되기 전의 탐색과정인지도 모른다. 늦은 점심으로 주문한 샌드위치를 집어들며 그가 말한다.“…시간은 충분하니까요.” ■그가 그였다 내친김에 박해일을 요모조모 ‘감상’해 보자! 영화 데뷔작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년)부터.주인공 성우의 어린시절을 연기한 얼굴이 바로 그다. ‘질투는 나의 힘’(2002년)에서는 부쩍 성숙해졌다.문성근·배종옥 등 연기파 배우들과 호흡한 영화에서는 직장 상사에게 두 번이나 애인을 뺏기고도 반항 한번 못하는 소극남 원상 역.“누나,그 사람이랑 자지 마요.나도 잘해요.” 좋아하는 연상의 여자가 멀어질까봐 전전긍긍하며 내뱉은 극중 대사는 압권이다. 장진영과 찍은 최루성 멜로 ‘국화꽃 향기’(2003년)에서도 연상의 여자에게 순애보를 바친다.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여자가 “왜 날 사랑하니?” 묻자 그 말간 눈빛으로 “당신이니까요.”라고 답하던 장면에선 여성팬들의 점수를 꽤 많이 땄을 것이다. ‘배우 박해일’의 이미지를 가장 강렬하게 인화해낸 작품은 ‘살인의 추억’(2003년)이다.살인용의자 현규 역.형사들의 압박속에서 눈곱만큼의 동요도 보이지 않는 차갑고 치밀한 표정연기를 사람들은 잊지 못한다. 깜짝출연도 했다.멜로 ‘후아유’(2002년)에 여주인공 이나영의 첫사랑으로 그의 사진이 나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인어공주’ 물오른 연기 박해일

    ‘인어공주’ 물오른 연기 박해일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이 뜨더라도 그는 그럴 것이다.군중 속에 섞여버리면 찾아내지 못할 것 같은 사람. 일상성의 이미지를 박해일(27)만큼 찬찬히 구현해낼 배우가 얼마나 될까.평범해서 낯설지 않고,평범하되 긴장을 잃지 않는 그의 묘한 일상성에 내로라하는 감독들이 차례로 반해 왔다. 이번엔 박흥식 감독이다.‘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로 검증됐듯 흐르는 일상을 치열하게 묘사하기로 정평난 감독.30일 개봉하는 ‘인어공주’(제작 나우필름·유니코리아)에서 그는 또 착한 남자다.“남자주인공 진국의 캐릭터는 이름대로 진국이에요.우유부단하지만 무슨 일에든 쉽게 내색하지 않고,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그래서 가까운 사람들을 본의 아니게 괴롭히는….”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인어공주’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팬터지 멜로.20대의 여주인공 나영(전도연)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무식하고 그악스러운 엄마(고두심)의 순수했던 첫사랑을 엿보게 되는 드라마다.영화에서 그는 추억의 시간대를 메운다.스무살 해녀인 엄마와 풋내 나는 첫사랑을 엮는 바닷가 마을의 우체부이자,미래의 나영 아버지 김진국. “튀지 않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건 사실입니다.기자시사회날의 의상(공무원을 연상시키는 흰 와이셔츠,정장바지)도 그랬고요.무대인사 뒤 곧바로 화면이 열릴 텐데,말쑥한 정장이 감상의 맥을 끊어놓을 것 같더라고요.” 무슨 질문에든 장황히 답하는 법이 없다.대답하는 시간보다 뜸들이는 시간이 번번이 더 길다.‘질투는 나의 힘’‘국화꽃 향기’에 이어 멜로를 잇달아 찍는 의도가 있냐는 물음에도 “드라마에 충실한 작품이 좋아서”라고만 말한다. 올해로 영화계 데뷔 3년.달변보다는 눌변,기민한 재치보다는 한 박자 늦게 따라갈 듯한 어눌함.발아하기 직전의 심상찮은 연기력을 발견한 건 눈밝은 감독들이었다. “대학로에서 한창 연극무대에 재미를 붙이고 있을 무렵이었어요.제겐 출세작이랄 수 있는 연극 ‘청춘예찬’을 보러 젊은 감독님들이 찾아오신 거죠.봉준호,임순례,박찬옥 감독이 그때 작품출연을 제의해 줬어요.운이 좋은 배우죠.좋은 감독님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준 셈이니까.” 대학(남서울대 영어과) 1학년을 마치고 휴학계를 냈다.어려운 가정형편에 아르바이트로 대든 일이 어린이 뮤지컬.연기는 해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어린이용 무대라면 왠지 재미있을 것 같았다.그렇게 인연이 닿은 사람이 잘 나가는 연극연출가 박근형씨였다.그의 작품 4편에 내리 출연했다.그에게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안긴 ‘청춘예찬’도 그중 한편이었다.연극무대를 향한 채무의식은 그래서 늘 따라다닌다.하지만 10월에 있을 ‘청춘예찬’의 앙코르무대에는 서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포스터를 직접 붙여가며 무대에 섰던 그때의 치열함을 당장 되살릴 수가 없을 것같다.”는 그다. 연기력이 유난히 ‘센’ 배우들과 작업을 많이 해서일까.“자만하려야 할 수 없도록 (선배들이)만들어 주더라.”고 말한다.애드리브를 배우의 순발력.‘인어공주’에서 애드립을 얼마나 했냐고 물었더니 “내공이 모자라 단 한줄도 못했다.”며 웃는다.“구름,바람소리 때문에 수없이 NG가 난 일명 ‘오라이,오라이 장면’(연순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며 호감을 드러내는 대목)에서 의외로 시사회장의 폭소가 터져나와 기쁘다.”고 한다. ‘프로’라는 소리가 스스로 자연스러울 때까지 스크린 연기에만 매달릴 작정이다.“TV에서 한우물을 파던 고두심 선배님이 모처럼 스크린에 진출한 자태가 멋져 보인다.”고 말한다. 케빈 스페이시를 끊임없이 훔쳐본다.‘세븐’‘유주얼 서스펙트’ 등에서처럼 있는 듯 없는 듯한 묘한 존재감을 벤치마킹하고 싶다. ‘살인의 추억’의 봉준호 감독이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그를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비누냄새 나는 변태’라고.뉘앙스가 많은 덕담일 것이다.“얼음이 되기 직전의 냉기와 끓어오르기 직전의 화기(火氣)를 골고루 떠안고 싶은” 욕심 많은 배우.조금은 심심해 뵈는 그의 지금 모습은,형질이 최종변경되기 전의 탐색과정인지도 모른다. 늦은 점심으로 주문한 샌드위치를 집어들며 그가 말한다.“…시간은 충분하니까요.” ■그가 그였다 내친김에 박해일을 요모조모 ‘감상’해 보자! 영화 데뷔작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년)부터.주인공 성우의 어린시절을 연기한 얼굴이 바로 그다. ‘질투는 나의 힘’(2002년)에서는 부쩍 성숙해졌다.문성근·배종옥 등 연기파 배우들과 호흡한 영화에서는 직장 상사에게 두 번이나 애인을 뺏기고도 반항 한번 못하는 소극남 원상 역.“누나,그 사람이랑 자지 마요.나도 잘해요.” 좋아하는 연상의 여자가 멀어질까봐 전전긍긍하며 내뱉은 극중 대사는 압권이다. 장진영과 찍은 최루성 멜로 ‘국화꽃 향기’(2003년)에서도 연상의 여자에게 순애보를 바친다.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여자가 “왜 날 사랑하니?” 묻자 그 말간 눈빛으로 “당신이니까요.”라고 답하던 장면에선 여성팬들의 점수를 꽤 많이 땄을 것이다. ‘배우 박해일’의 이미지를 가장 강렬하게 인화해낸 작품은 ‘살인의 추억’(2003년)이다.살인용의자 현규 역.형사들의 압박속에서 눈곱만큼의 동요도 보이지 않는 차갑고 치밀한 표정연기를 사람들은 잊지 못한다. 깜짝출연도 했다.멜로 ‘후아유’(2002년)에 여주인공 이나영의 첫사랑으로 그의 사진이 나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이근삼 추모공연 여는 이유정·김종석 부부

    지난해 11월 타계한 극작가 이근삼씨의 딸과 사위가 추모 공연을 올린다.서강대 교내 공연장인 ‘메리홀’재개관을 기념해 25일부터 28일까지 서강대 신방과 연극회와 함께 브레히트의 ‘세추앙의 착한 여자’를 공연하는 연출가 김종석(38)씨와 무대미술가 이유정(37)씨. 지난 70년 문을 연 메리홀은 당시 신방과 교수로 영입된 이근삼씨가 직접 설계를 하고,개관을 주도했던 극장.그동안 정진수 김철리 최용훈 문성근 박찬욱 이정향씨 등 서강대 출신 연극·영화인들의 공연장과 소모임 장소 등으로 사랑받았던 곳이다.지난해 9월부터 총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최첨단 음향과 조명시설을 갖춘 공연장으로 새단장했다. “아버님께서 살아계셨으면 무척 기뻐하셨을 거예요.국내에서 유일하게 신방과안에 연극이라는 공연예술의 명맥을 유지하면서 헌신적으로 연극 사랑을 펼친 공간이니까요.” 서강대 신방과 85학번인 사위 김씨는 조교로 이근삼 교수의 총애를 받다 93년 이 교수의 셋째딸 유정씨와 결혼했다.두사람은 영국에서 각각 연극 이론·연출과 무대미술을 공부하고 지난해 귀국했다. 매년 원고료로 비행기표를 사서 영국에 와 한달씩 공연보고,서점에서 책을 보는 시간을 즐겼다는 이 교수는 딸과 사위에게 “둘이 같이 연극하는 걸 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한다.아쉽게도 생전에는 그럴 기회가 없었으나 두 사람의 첫 공동작업이 이 교수의 체취가 깃든 메리홀 재개관 기념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특히 이 교수가 국내에 처음 소개한 브레히트의 작품을 택해 추모 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메리홀은 서강대 출신의 연극·영화인들에게 마음의 고향같은 곳입니다.30년 만에 재개관하면서 기념공연을 한다니까 동문들이 앞다퉈 출연을 자청하더군요.” 73학번인 김용수 신방과교수,황인성 교수를 비롯해 중견연출가 김철리·윤광진,한창완 세종대교수 등 20여명의 동문이 카메오로 재학생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김종석 연출가는 “동문들에겐 추억을,재학생에겐 열정을 불어넣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의를 부여했다. 한편 신방과연극회 공연에 이어 새달2일부터 5일까지 서강연극회 동문합동공연 ‘도적들의 무도회’가 열린다.서강연극회 1기인 61학번 박영서씨가 미국에서 귀국해 연출을 맡은 것도 또다른 화젯거리다.(02)705-8743.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열린세상] ‘이념갈등’ 은 있는가/ 임춘웅 언론인

    우리 사회갈등의 핵심은 이념이 아니라 주류와 비주류 간의 싸움인 것이다.지난 반세기에 걸쳐 형성된 한국사회의 주류계층과 이에 맞서는 비주류 간의 갈등인 것이다. 우리 사회에 언제부터인가 ‘이념갈등’ ‘보수 대 진보’ 같은 말들이 자주 쓰이고 있다.그러나 이런 말들이 과연 우리의 갈등현상을 바로 표현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살펴 보아야 한다.그런 말들이 한국사회의 갈등의 골을 이분법적으로 쉽게 나누는 편리성은 있으나 실상을 바로 보는 것은 아니다.우리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좀더 실상에 가까이 접근할 필요가 있다.개념 파악이 잘못되면 해법이 잘못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념갈등’이란 이데올로기의 대립을 말할 것이다.그렇다면 세칭 보수진영이 지향하는 것과 진보진영이 추구하는 이데올로기가 서로 달라야 한다.그리고 그것들이 서로 대립하고,갈등하며,싸울 만큼 목표지향적이어야 한다.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의 갈등 요인이라는 이른바 ‘이념갈등’이 이데올로기의 대립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일까. 반세기전 해방정국에서 우리 사회는 극심한 이념갈등을 겪었다.이승만과 한민당을 중심으로 한 우익진영,박헌영과 남로당을 중심으로 한 좌익진영 간 이념갈등이 치열했다.그때는 우파와 좌파 간 이념적 지향점이 전혀 달랐고 좌와 우의 대칭이 분명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에서 진보진영으로 분류되는 층에 이념적 좌파가 과연 얼마나 될까.전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수는 무시해도 될 만한 수준일 것이다.진보정당을 표방하는 민주노동당까지도 시장경제의 장점과 사회주의의 장점을 아우르는 이념을 창출하겠다고 하고 있다. 또 만일에 지금의 이념갈등이 이데올로기적 갈등이라면 보수를 대표하는 한나라당 지지세력과 진보정당인 민노당 지지세력 간의 대립이 돼야 할 것이다.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갈등의 한 축에 민노당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민노당이 진보진영의 일부일 수는 있어도 중심은 아니다. 지금 대립하고 있는 양대 축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세력과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세력이다.그렇다면 열린우리당의 이념이 진보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그런데 한나라당과 열린 우리당이 표방하고 있는 정강정책엔 이념적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 탄핵규탄 시위 때 광화문에 모인 사람들은 진보이고 시청앞에 모인 사람들은 보수일까.시청앞 사람들이 보수층인 것은 확실해 보이지만 광화문에 모인 사람들이 진보라는 데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두 자리에 따로 모인 사람들 사이 미국에 대한 태도,북한에 대한 인식에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광화문 사람들을 ‘반미’라거나 ‘친북’으로 보는 것은 음해에 가깝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 사회갈등의 핵심은 이념이 아니라 주류와 비주류 간의 싸움인 것이다.지난 반세기에 걸쳐 형성된 한국사회의 주류계층과 이에 맞서는 비주류 간의 갈등인 것이다. 비주류 계층이란 정치적으로 민주화투쟁을 했던 민주화 세력,경제적으로 소외돼 있는 계층,지역주의의 피해자들,이념적 진보주의자들,기득권사회의 부패와 불의를 용납치 않으려는 개혁세력들이다.이들이 열린우리당을 구성하고 있고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기득권사회에 맞서 사회갈등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문성근씨가 말하는 ‘잡탕’이다. 우리의 사회갈등 해소를 위해 신 좌우합작론을 말하는 사람이 있으나 이는 진단을 잘못한 처방이다.이번 총선에서도 대결의 핵심은 이념이 아니라 주류와 비주류 간의 싸움이다.지역주의의 색채가 현저히 완화됐고 민주노동당의 약진이 이런 분류에 얼마간 변수를 제공할 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어느 사회나 이념 간,파벌 간,이해관계 간 갈등이 있게 마련이지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사회갈등의 근본은 밥그릇 싸움이 돼서 치사스럽고 끈질길 소지를 안고 있다.또 이 싸움의 뿌리는 ‘과거’에 있기 때문에 비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이지 않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따라서 우리의 사회갈등은 이 ‘과거’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중심에 설 때나 풀리게 될지도 모른다. 임춘웅 언론인˝
  • 우리당 선대위문건 논란

    열린우리당의 7일 선대위 회의에 제출된 일부 자료중 시민단체를 통해 언론보도를 비판토록 한다는 내용의 비공식 문건이 일부 언론에 노출돼 논란이 빚어졌다. 당 조직위에서 만든 이 문건에는 ‘시민단체를 통해 세대간 갈등을 조장하는 언론행태를 비난하도록 요청’이라고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문건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당의 핵심 관계자는 “조직본부 직원 한 명이 개인적으로 작성해 김태랑 조직본부장에게만 건넨 문건이며 당 공식 문건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그런 것이 있었는지 조차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최근 일부 언론에서 명계남,문성근씨 발언을 대서특필하는 등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항의방문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 문제도 선대위 회의에서 공식 안건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
  • [총선 D-7] 지역민심 르포 ① 영남

    열린우리당 독주체제로 여겨졌던 17대 총선판세에 변화가 일고 있다.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박풍’,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풍’(노인 폄하발언),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삼보일배 등이 진원지가 되고 있다.현지 취재를 통해 지역민심을 다섯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 부산·경남·울산 “탄핵이 잘못됐지만 국론을 분열시키고,빌미를 제공한 노무현 대통령의 책임도 적지 않다.” 7일 오전 경남 창원시 상남동 성원주상가 주차장에서 만난 전형석(42·건축업)씨에게 “민심이 어떻게 돌아가느냐.”고 묻자 이렇게 말했다.이어 “거대 여당이 탄생하는 것에는 반대하지만 한나라당도 정신차려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경남지역에서는 총선열기가 지역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리며 달아오르고 있다.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이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와 양산 등 동부지역은 우리당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김해 진영읍에서 만난 40대 주부는 다분히 감정적이었다.그녀는 탄핵소추안 가결이 잘못됐음을 지적한 후 “매월 15일은 쓰레기 분리수거하는 날”이라며 “이번 선거일에 분리수거를 잘 해야 된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러나 진주를 중심으로 서부경남의 민심은 딴판이다.박종한(56·진주시 신안동)씨는 ‘그래도 한나라당’이라고 지역민심을 전했다.그는 “차떼기와 탄핵정국을 거치며 한나라당에 대한 실망이 컸지만 박근혜 대표가 선출되고,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발언이 민심을 돌려세웠다.”고 나름대로 풀이했다.이모(69·진주시 칠암동)씨는 “우리도 4·19때는 데모도 했고,조국근대화의 역군이었다.”며 “이번 선거일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꼭 투표하겠다.”고 말해 정 의장의 실언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최근 불거진 문성근·명계남씨의 ‘총선 후 우리당 분당론’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대학생 강모(27)씨는 “벌써부터 내부의 암투가 시작되는 것을 보니 앞날이 훤하다.”며 “탄핵역풍으로 어부지리를 얻고도 마치 자신들의 노력으로 얻은 결과인 양 거들먹거린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창원·마산지역에서는 민생안정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주부 정모(49·창원시 상남동)씨는 “아직 당도 후보도 정하지 않았다.”면서 “무엇보다 청렴하고 민생을 잘 챙길 것으로 보이는 후보,국민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정당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택시기사 최모(46)씨는 “하루종일 일해도 사납금을 채우기 힘든 날이 많다.”면서 “제발 다음 국회는 어렵게 살아가는 국민들을 쳐다보면서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그런가 하면 부산에서는 이번 총선과 관련해 당을 보고 찍겠다는 ‘당파’와 인물을 보겠다는 ‘인물파’로 대체적으로 양분됐다. 지난 6일 오후 부산 연제구 거제동 온천천.부산에서 유일하게 여·야에서 모두 여성후보를 내보낸 지역이다.이곳에서 만난 은행원 김모(44)씨는 “나라의 안정과 진보성향인 거여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라도 한나라당을 찍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반면 열렬한 한나라당 지지자였다는 자갈치시장 상인 윤재웅(47)씨는 “탄핵사건 이후 마음이 달라졌다.”며 “이번에는 우리당의 손을 들어 줄 것”이라고 거침없이 말했다.그는 자신뿐 아니라 보수성향이 강한 50∼60대의 상인들 대부분이 탄핵 이후 우리당으로 많이 기울었다고 전했다. 한편 울산에서 10년째 택시를 몬다는 이모(48)씨는 우리당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뭔가 낌새가 이상하단다.“‘젊은 사람들만 조사해 그런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승객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젊은층으로 내려갈수록 우리당을 지지하는 분위기도 보인다.이들은 우리당 후보보다는 당과 노 대통령에 대해 더 관심을 나타낸다. 회사원 최모(43)씨는 “노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정치환경이 지금처럼 바뀔 수 있었겠느냐.”며 “큰 흐름에서 작은 실수나 잘못은 이해하고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최씨는 “국정안정을 위해 여당이 적정한 의석을 확보하는 게 좋지만 그렇다고 인물보다 특정 정치사안 때문에 의석이 특정 정당으로 쏠리는 현상은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창원 이정규·부산 김정한·울산 강원식기자 jeong@seoul.co.kr ■ 대구·경북 “우야겠노.찍을 곳이라곤 미우나 고우나 한나라당밖에 더 있나.”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경북은 이번 총선에서도 한나라당 바람이 재현될 조짐이다.박풍과 노풍이 분 탓이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포목점을 하는 이명희(52)씨는 “한나라당도 미덥지는 않지만 지난 1년간 노무현 대통령이 사고만 쳤지 잘한 게 뭐가 있느냐.”고 반문했다.서문시장은 이달초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방문했을 때 열광적인 환영으로 박풍을 일으킨 곳이다. 대구지역 노인들의 휴식처인 대구 달성공원의 분위기는 격앙돼 있는 모습이다.김종술(70·대구시 서구 내당동)씨는 “‘노인들은 투표 안해도 된다.’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느냐.”면서 “이번 기회에 60∼70대도 아직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것을 따끔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수성구에 사는 김익준(43·한의사)씨는 “입만 벌리면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했던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우려와는 달리 세상만사가 조용해졌다.”면서 “좌충우돌하는 노 정권에 4년을 더 이상 맡길 수가 없는 만큼 대구가 따끔한 경고를 보내야 한다.”고 흥분했다. 그러나 20∼30대를 중심으로 ‘대구가 이대로는 안된다.’면서 변화를 외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영남대 캠퍼스에서 만난 이현경(22·정치외교 4년)양은 “또다시 묻지마식 투표로 한나라당에 표를 몰아주면 앞으로 대구는 전국에서 왕따를 당할 것”이라면서 “박풍이니 노풍이니 바람에 휩쓸리지 않고 이번만큼은 인물을 보고 선택,대구의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성서공단에서 철강업을 하고 있는 김종민(43)씨는 “대구가 10년 야당도시 하면서 경제는 엉망진창이 됐다.”면서 “돈과 기업을 대구로 끌어올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후보를 선택해야 앞으로 대구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신흥주택지로 부상한 구미시 인동에서 만난 서모(58·여)씨는 “처음에는 인물을 보고 우리당을 찍으려고 안했나.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 딸이 한나라당 대표로 선출되는 것을 보고 마음을 바꿨지.”라고 말했다. 의성군 안계시장의 상인 김모(54·여)씨는 “박 대표가 선출된 뒤 한나라당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이 희석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한나라당 당직자는 “박 대표가 6일 경북 북부지역을 방문하면서 박풍이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풍도 표심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6일 정오 경북 K시 한 사회단체가 운영하는 노인무료급식소.한나라당 후보가 급식을 기다리는 200여명의 노인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지지를 호소하자 노인들은 “수고한다.열심히 하라.”는 격려가 이어지고 박수도 터져 나왔다.잠시 뒤 우리당 후보가 나타나자 “노인들은 투표를 하지 말라면서 왜 왔느냐.”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오며 웅성거렸다. 군위군 의흥면 김모(67)씨는 “이번 선거부터 법이 바뀌어 60세 이상은 투표권이 없는 줄 알았다.”면서 정동영 의장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인물과 정책을 보고 지역일꾼을 뽑아야 한다는 여론도 상당하다.식당을 하는 경산시 서부동 이모(65·여)씨는 “그동안 한나라당을 찍어 지역에 도움이 된 게 뭐가 있느냐.”며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힘있는 여당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시 형곡동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정모(47)씨는 “구미 제4산업단지 조성이 활발히 추진되고 기업유치를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이 분야에 전문지식이 있고 중앙무대에서 입김을 행사할 수 있는 후보가 되어야 한다.”며 “감성적으로 투표해서는 진정한 일꾼을 뽑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대 도모(23·여)씨는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구애되지 않고 정책이나 공약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투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바람에 흔들리는 표심에 한마디 했다. 대구 한찬규·구미 황경근·경산 김상화기자 cghan@ ˝
  • [총선 D-8] 문성근·명계남씨 우리당 탈당

    ‘열린우리당 분당 필요성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킨 문성근 국민참여운동본부장과 명계남씨가 6일 “당적을 정리하고 시민자원봉사자로서 열린우리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탈당했다. 문 본부장과 명씨의 탈당은 명씨가 지난달 25일 서울대 강연에서 ‘열린우리당에도 보수와 진보가 섞여 있다.빨리 쪼개져야 된다.그런 과정을,반드시 정화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조선일보가 6일자에서 보도한 데 따른 반발의 성격이 있다.이와 더불어 최근 잇따른 발언으로 당에 누를 끼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총선 승리에 최대한 공헌하겠다는 행동이라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총선 자원봉사자로 등록,열린우리당을 지원유세하고 있는 명계남씨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거제지역구 지원 유세도중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조선일보가 자신의 ‘열린우리당 분당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 강한 부정과 함께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명씨는 “총선 승리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입장에서 분당을 바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한국 정당정치의 중장기적인 발전방향에 관한 개인적 의견을 언급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문 본부장과 명씨는 이날 오후 서울 중앙당사에서 성명서를 내고 조선일보를 겨냥,“연설 내용을 거두절미,자극적인 부분만을 뽑아 당내 편가르기와 이간질을 조장하며 우리당이 총선 이후 분당되는 것처럼 비치게 하고 있다.”며 “우리당을 흔들고 지지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려 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이들은 “열린우리당은 총선을 전후해 결코 분당되지 않으니 안심하고 압도적 지지로 우리당을 원내 제1당으로 만들어 한나라당을 준엄히 표로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총선, 비방으로는 표 못 얻는다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일이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이번 선거는 낡고 부패한 정치를 청산하고 새정치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다.그러자면 돈 안 드는 깨끗한 선거와 함께 정당과 후보들의 페어플레이가 전제되어야 한다.지금까지는 과거에 비해서는 차분한 선거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하지만 선거현장에서는 향응제공 등 불법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후보자가 구속되는 일까지 벌어졌다.정당들도 선거전이 치열해져 가면서 인물과 정책대결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비방전으로 몰고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최근 정당들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과 문성근 국민참여운동본부장의 ‘열린우리당은 잡탕’이라는 발언을 놓고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민주당은 선거대책위 지도부가 총동원돼 정 의장의 발언을 집중공격하고 있다.정 의장의 발언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부적절한 발언이었고,문 본부장의 발언은 겸손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 틀림없다.정 의장이 거듭 사과했지만 앞으로 열린우리당은 자칫 자만으로 비쳐지는 이런 발언들을 자제해야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이 말실수를 했다고 하더라도 정당들이 이를 쟁점화해 선거를 비방전으로 몰고 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상대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전략으로 선거분위기를 몰고 가는 것은 당당한 태도가 아니다.더욱이 이런 네거티브 전략에 묻혀 선거의 본질인 정책과 인물에 대한 유권자들의 선택이 혼란스러워져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정동영 의장의 발언을 더이상 문제삼지 말라고 지시한 것은 옳다.상대를 깎아내리면 자신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다.폭로와 비방,지역주의와 흑색선전으로 유권자들을 유혹하는 시대도 지났다.남은 선거기간동안 정당과 후보들은 자신들의 정책과 비전 등을 내세우는 포지티브 전략으로 당당하게 승부해야 할 것이다.˝
  • [총선 D-12] 문성근 “우리당 분당해야”

    열린우리당 문성근 국민참여운동본부장이 4·15총선 이후 분당(分黨) 가능성을 언급,논란이 일고 있다. 문 본부장은 1일 인터넷매체인 ‘미디어 다음’과의 인터뷰에서 총선 이후 정국 전망을 묻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열린우리당이 분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현재로는 정체성이 다른 사람들이 섞여 있는데,정치개혁이라는 대의로 뭉친 다음에는 이념성향에 따라 보수와 진보로 분리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천을 둘러싼 당내 잡음과 관련,“현재의 열린우리당은 말 그대로 잡탕이다.말이 안 되는 사람들이 후보로 많이 뽑혔다고 생각한다.비판 받아 마땅하다.”고 말하고 “일단 판이 바뀌면 국민이 냉엄한 자세로 옥석을 가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디어 다음은 보도했다. 그의 발언은 최근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급등한 이후 당내 일각에서 추측 수준으로 오르내리던 ‘분당설’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간단치 않아 보인다. 열린우리당이 총선에서 과반수를 얻을 경우 당내 보수성향 인사와 진보성향 인사가 둘로 갈라지면서 명실상부한 이념대결이 펼쳐질 것이란 게 분당설의 실체다. 여기에 김근태 원내대표가 진보쪽,정동영 당의장은 보수쪽의 리더가 돼 분당의 한복판에 설 것이란 구체적 가설까지 본인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곁들여졌다. 문 본부장의 발언과 관련,유시민 의원은 “당장 우리당이 분당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면서도 “기형적인 한국의 정당구조가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어느 나라든 이념으로 가는 것은 일반적 추세”라고 동조하는 자세를 취했다.반면 임종석 의원은 “세계의 정당구조가 탈(脫)이념화로 가고 있다.과거의 이념적 잣대는 버리고 사회통합을 위한 정당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반대입장을 보였다. 논란이 일자 문 본부장은 “앞으로 10년이고,20년이고 정치발전이 진행해 가는 과정에서 이념적으로 분화해 가지 않겠느냐는 의미로 말했는데 그 부분을 삭제하고 보도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상연기자˝
  • 유지담 선관위장등 29명 증인 신청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심판 사건의 2차 공개변론이 2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다. 국회 소추위원측은 김기춘 법사위원장이 출석하지 않음에 따라 정기승 전 대법관을 소추위원 대리인으로 선임했다.또 출석하지 않을 것이 확실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신문 신청을 하고 탄핵소추 사유에 관련된 증거자료와 1차 증인으로 29명을 채택했다. 소추위원측은 선거법 위반의 경우 유지담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비롯한 선관위 관계자 3명,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자 노 대통령 변호인단 간사대리,‘노사모’의 박시영 전 사무국장,구속된 이재정 열린우리당 의원 등 의원 3명,명계남·문성근씨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소추위원측은 측근비리에서 노 대통령의 형인 건평씨와 측근인 최도술·안희정·이광재·여택수씨,썬앤문 문병욱·김성래씨가 포함된 것을 비롯,선봉술·강금원·이기명씨 등도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경제파탄 부분에서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경영자총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등 주요 경제단체에 광범위한 사실조회를 신청키로 했다. 노 대통령측 대리인단은 2일 변론에서 국회가 탄핵소추 의결과정에서 진행해야 할 일을 법정에서 주장하는 것에 대한 부당성과 추가 증거조사의 부당성 등이 담긴 8쪽 분량의 의견서를 헌재에 냈다. 구혜영 박경호기자 koohy@˝
  • ‘희망돼지’ 문성근씨 2심서 유죄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이광렬)는 23일 희망돼지 저금통을 배포하고,서명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영화배우 문성근(50)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문씨가 ‘희망티켓’을 통해 불법정치자금을 모은 혐의에 대해선 원심대로 벌금 50만원에 추징금 20만원을 유지했다. 1심 재판부는 옥외광고물관리법을 인용,희망돼지를 선거법상 ‘불법광고물’로 볼 수 없고,서명행위는 단순한 연락처 확보차원이라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옥외광고물관리법상 ‘광고물’과 선거법상 금지된 ‘광고물’은 단어는 같지만,입법취지와 목적이 전혀 다르다.”면서 “희망돼지가 옥외광고물관리법상 ‘광고물’이 아니지만,선거법상으론 불법광고물이라 판단된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盧탄핵안가결-친노·반노 반응] 시민단체들 “총선서 심판”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2일 서울,부산,대구,광주,춘천,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규탄 집회가 열렸다.노사모와 국민의 힘 등 ‘친노’단체들은 충격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회원 대부분이 비통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렸다.일부는 땅바닥에 드러눕거나 엎드려 땅을 치며 오열했다.노사모와 일반 시민들 1만여명은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촛불집회를 가진 뒤 이날 밤 10시40분쯤 자진 해산했다. 참가자들은 대통령 탄핵안 철회와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심판 처리를 요구했으며 13일 광화문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여의도는 ‘촛불의 바다’ 국회 앞은 대규모 촛불의 행렬로 메워졌다.노사모는 회원들에게 ‘여의도 집결’ 문자메시지를 보내 총동원령을 내렸다.서총련 소속 대학생 800여명도 합류했다.일반 시민들도 집회에 참여,오전의 10배가 넘는 1만여명으로 늘었다.집회는 차분한 분위기로 국회를 추모하는 살풀이 퍼포먼스와 마임 등 문화 공연으로 진행됐다.광주·전남 62개 시민단체들은 광주 동구 금남로 광주YMCA앞에서 집회를 열었다.대구 지역 5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대학생,노사모 회원,시민 등 600여명이 시내 중심가인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규탄 집회를 가졌다. ●245개 시민사회단체 ‘탄핵불복종’ 선언 영화배우 명계남씨는 “질기고 긴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라면서 “눈물은 흘려도 절망하지 말자.피눈물로 되받아내 깨끗한 판을 만들자.”며 목소리를 높였다.열린우리당에 입당한 문성근씨는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심판하자.”고 주장했다.회원들은 “국회의 죽음을 애도하자.”면서 국회를 향해 ‘망자의 절’을 했다.집회에 참석한 김홍신 전 의원은 “신호를 위반했다고 구속시키고 사형까지 언도한 격으로 부끄럽고 참담하다.”면서 “국민의 분노가 폭발해 어떤 형태로 표출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노사모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긴급 호소문’을 올려 “격앙된 흥분은 대통령에게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자칫 노사모 전체를 폭력,과격 세력으로 매도할 위험성이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인터넷에서 일부 네티즌은 근조 리본(▶◀)을 달며 반대 여론에 힘을 쏟았다. 참여연대,여성단체연합,환경운동연합 등 15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근조 16대 국회’라고 적힌 대형 만장을 앞세워 ‘16대 국회 장례식’을 갖고 종이로 만든 1m 높이의 국회 모형을 불태웠다.최열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총선에서 매장시켜야 한다.”고 비난했다.시민사회단체는 13일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행동을 펴기로 했다.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은 긴급 성명서를 내고 “국회가 ‘파렴치한’이 됐다.”며 16대 국회의 조기 해산을 주장했다. ●반노 단체,‘만세’ 삼창 10차선 도로를 마주보고 한나라당 앞에서 탄핵 찬성 집회를 하던 ‘반노’단체 회원 300여명은 가결 소식에 일제히 환호했다.‘만세’ 삼창을 하기도 했다.회원들은 낮 1시10분쯤 자진 해산했다.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사람들 봉태홍 대표는 “헌법재판소가 국민의 뜻을 거스르고 기각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국회의사당과 국민은행,한나라당사 등에 모두 35개중대 3700명을 배치했다. 안동환 이세영기자 sunstory@˝
  • 말말말˙˙˙

    오는 총선에서 우리당이 개헌 저지선을 확보해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정치권에 다시 발을 디뎠다.큰 힘이 되지 못할 수도 있지만,(대선 후)조각나 있는 범개혁세력이 다시 한번 힘을 합쳐보자고 호소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문성근씨,방송을 그만두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이유에 대해-˝
  • 우리당 ‘제2의 노사모’ 띄운다

    열린우리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개나리 봉사단’이라는 전국단위의 자원봉사 조직을 구성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26일 “다음달 초까지 16개 시·도에서 1만명 정도의 봉사단원으로 출발할 계획”이라면서 “극빈층,소년·소녀가장 등 사회복지 대상자를 돕기 위한 민생서비스 활동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당은 총선 이후에도 이 자원봉사 조직을 유지하면서 지역봉사 단체와 협력관계를 구축,지지세력을 확장하기로 해 이 조직의 향후 역할이 주목된다. 특히 봉사단은 대선 당시 ‘노사모’를 이끌었던 문성근·명계남씨의 참여가 예상되는 당내 국민참여 운동본부가 조직구성 실무작업을 주도하는데다 노사모 회원들이 핵심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제2의 노사모’ 조직이라는 관측도 있다. 당 관계자는 “자원봉사단 이름이 정 의장 별명인 ‘개나리 아저씨’와 비슷해 일부에선 오해 소지도 있지만 총선 당일 개나리가 활짝 피고,우리당 브랜드 색깔인 노란색과 매치가 돼 ‘개나리 봉사단’으로 지었다.”면서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참여·실천·봉사하는 현장중심의 민생정치를 펼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뉴스플러스]문성근씨 우리당 입당

    방송인이자 영화배우인 문성근씨가 23일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그러나 이번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문씨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회의원이라는 분들이 툭하면 탄핵에 내각제 개헌을 얘기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위기의식과 분노를 느꼈다.”면서 “당내에 구성될 ‘국민참여 운동본부’에서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문씨는 지난 13일 KBS 1TV ‘인물현대사’ 진행을 그만뒀다.
  • 韓수사 민주 반응/“死卽生” 민주 對與투쟁 ‘올인’

    30일 민주당은 사즉생(死卽生)의 비장감에 휩싸였다.온종일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대여(對與) 강경투쟁을 외치는 소리들만 터져나왔다.‘민주당 죽이기’를 비난하는 한화갑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 함성을 질렀고,정범구 의원의 복당(復黨) 회견에서는 머리 위로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고건 총리 등에 항의방문 상임중앙위 회의와 기자회견,브리핑 등을 통해 여권을 맹비난한 조순형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오후 고건 총리를 찾아가 검찰수사에 대해 항의했다.조 대표는 “이번 수사는 전례가 없는 편파수사로,대통령이 장관에게 출마를 종용하고 심지어 한 전 대표에게 입당하라고 장관을 심부름시키니 민생이 되겠느냐.”며 “총리가 대통령과 담판을 지으라.”고 촉구했다.고 총리는 “한 전 대표 수사는 신문에 난 사실밖에 모른다.법무장관을 불러 경위를 물어보겠다.”고 피해갔다.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전투기·고속철도 시승과 관련,“정부가 (정 의장을) 집권당 총재처럼 예우하고 있다.이런 행위가 계속되면 야당 공동전선을 펴서 총선을 거부할 수도 있다.”고 항의했다. 유용태 원내대표의 항의를 받은 강금실 법무장관은 “처음부터 당 경선자금을 수사한 것이 아니고 대우를 추적하다 보니 일부가 한 전 대표에게 간 사실을 확인한 것”이라며 “SK를 포함,경선자금이 10억원이 넘었기 때문에 사법처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 경선자금에 ‘메스’ 민주당은 폭로공세도 이어갔다.김경재 의원은 평화방송에 출연,“증권가의 B고 출신들이 K신용금고에 있는 1조원을 돌려 시세차익으로 2000억원을 조성,총선자금으로 보관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검찰도 이 사실을 수사하다 말았고,내가 담당검사 이름까지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의원은 “나와 노 대통령 둘 사이에 한 얘기가 더 있고,노 대통령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둘 사이에만 아는 것 중 말할 것이 더 있다.”고 말해 추가 폭로 가능성을 시사했다.이어 “대선자금 관계를 말하면 여러 사람이 걸리기 때문에 극력 자제해왔고,내가 자제하고 있음을 대통령도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정오규 부산시지부장은 “지난 2001년 11월10일 전북 무주 리조트에서 1800명의 당원들이 모여 1박2일로 ‘노무현과 함께 하는 사람들’ 행사를 가졌는데 대여금만 3900만원이었다.”면서 “경선이 끝난 2002년 6월29일 명계남·문성근씨 등 650여명이 1박2일간 연수를 한 대여금이 2200만원이었다.”고 자금출처 공개를 촉구했다. 그는 정동영 의장의 2000년 8월 전당대회와 2002년 대선후보 경선,최근 치러진 열린우리당 경선도 문제삼았다.그는 “세 번의 경선을 부산에서 정 의장의 친구이자 특보인 장모씨가 도왔는데 지구당 위원장과 사무국장들에게 향응을 제공하거나 격려금을 준 걸로 안다.”고 주장했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 주말매거진We/TV속 여자 여자 여자-‘쫑´ 따라해봐

    ‘천생연분’의 종희,황신혜처럼 되고 싶어요∼. “황신혜 언니가 입고 나온 코트는 어디 건가요?”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을 보면 이런 질문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드라마 초반 어리고 귀여운 컨셉트에 맞춰 황신혜가 초미니스커트에서부터 요즘 뜨는 트레이닝 패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수많은 ‘워너비(wannabe)’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 황신혜의 옷과 액세서리를 보기 위해 드라마를 볼 정도라고 하니 새삼 ‘옷발의 위력’을 느끼게 한다.진분홍 망사스타킹에 보라색 앵클부츠.변두리 냄새나는 촌티 패션도 황신혜가 입으면 ‘럭셔리’하게 변한다.그 감각을 한번 배워보자. 불륜이 지겹다고들 한다.도대체 TV 드라마들이 언제까지 이걸로 먹고 살 거냐고.지난해만큼 불륜,외도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붐을 이룬 해가 또 있을까.게다가 드라마 속에서 바람피우는 여자들의 당당한 ‘커밍아웃’은 그 유례가 없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은 세상이 망조가 들었다고 한탄했고 바람을 전유물쯤으로 착각했던 일부 남성들은 당황했다.남편이 바람피우고 부인이 기다리면 ‘가족 드라마’로,부인의 외도는 ‘불륜 드라마’로 낙인 찍히는 게 여전한 현실.그러나 젊은 여성들이 ‘천국의 계단’의 백마 탄 왕자 ‘송주(권상우)’를 꿈꾸듯 아줌마들도 여전히 로맨스를 꿈꾼다.아줌마들의 꿈이 사라지지 않는 한 TV에서 불륜을 지우기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불륜 드라마를 보는 여성의 심리를 독백 형식으로 꾸며봤다. ●드라마는 ‘대리체험 공간’이지 집에서 애키우고 살림한다고 몸은 불어 처녀 때 모습 간데 없지만 마음까지 늙을소냐.임자있는 몸이지만 상상은 자유.TV는 그 상상을 채워주는 공간이지.남편 출근시키고 난 뒤 오전 9시 승혜(김정란·KBS2 ‘나는 이혼하지 않는다’)를 보면 잊었던 사랑의 애틋한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좋아.남편(강석우)도 멋있지만 조건보다는 사랑이 뭔지를 가르쳐준 사진작가 재영을 따라가지 않은 그녀를 보면 가슴이 저려.특히 아줌마인 승혜가 총각인 재영의 사랑을 받는 것이 제일 부럽지.그렇다고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의 고통까지 닮고 싶지 않아.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해. ‘천생연분(MBC)’도 볼 만하더라.일단 연하 남편을 데리고 산다는 설정이 맘에 들고 종희 역으로 나오는 황신혜의 근사한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야.근데 연하랑 사는 게 말이 쉽지 얼마나 신경쓰이겠어.종희가 처녀처럼 나오는 게 다 이유있지.저렇게 신경 쓸 바에야 늙은 신랑이랑 사는 내가 속편하지. ●그 속엔 ‘나’가 있어 어쨌든,이 드라마도 부부가 둘 다 바람이 난다며? 남편이 딴 여자한테 한눈을 파니까 종희가 맞바람을 피운다는데 나 같아도 그러겠다.요즘 여자들 더 이상 참지 않는다고.이혼율 30%가 괜히 나왔겠어.옛날에는 알고도 속고,모르고도 속으면서 살았다지? 이런 걸 뭐 인내니 희생이니 하며 대단하게 여긴 모양인데 요즘 그러면 바보 소리 들어. 그렇게 산 인생을 누가 보상해준대?자식? 제 짝 찾으면 다 그만이야.‘난 소중하니까.’라는 광고 카피는 아줌마들에게 꼭 필요한 말이야.예전처럼 남편 바람났다고 부인들 질질 짜고 나와봐.그냥 채널 돌려버린다니까. ●불륜은 에너지라고 그러니 드라마도 변할 수밖에.지난해 경애(변정수·MBC ‘앞집여자’)하는 것 좀 봐.얼마나 쿨해! 남자친구 사귀면서 내조도 잘 하고 보기에도 좋더라.지루한 결혼생활을 벗어나 잠깐 ‘바람’ 좀 쐬고 오면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주부로 돌아가잖아.경애한테 불륜은 일종의 에너지같아.충격이었다고? 난 오히려 힘이 나던데.‘애인한테도 잘 하고 마누라한테 잘 하면 되지 않나.’라는 뻔뻔함이 한윤식(문성근·영화 ‘질투는 나의 힘’)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진짜 통쾌했어. ●현실과 환상도 구분 못할까 드라마가 현실을 앞서 가는지 따라 가는지 모르겠지만 ‘드라마가 불륜을 조장한다.’는 그런 소리 좀 안 했으면 좋겠어.그럼 딴살림 차리는 남자들 얘기 나왔다고 우리나라 남자들 다 바람났나? 드라마 끝나면 우리의 환상도 거기서 멈춰.진짜 신데렐라가 못된다고 꿈도 못 꾼단 말야? 따라 할까봐 무섭다고들 하는데 걱정 붙들어 매시기를.진짜 선수들은 그 시간에 TV 안 봐.다 작업하러 나갔지. 박상숙기자 alex@
  • ‘한씨연대기’ 19년전 감동 그대로

    1980년대 한국 연극계가 건져올린 귀중한 수확으로 꼽히는 극단 연우무대의 ‘한씨연대기’가 내년 1월8일부터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극단 동숭아트센터와 문화창작집단 수다가 지난 20년간 화제작들만을 모아 연중기획한 ‘연극열전’시리즈의 개막작으로 다시 공연되는 것.91년 재공연 이후 13년 만이고,초연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거의 20년 세월을 헤아린다. ‘한씨연대기’는 널리 알려졌듯 소설가 황석영이 1972년 발표한 동명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김일성대학 의학부 교수였던 한영덕이 북측에서 버림받고 단신 월남한 뒤 남측에서도 이방인으로 떠돌게 되는 비극적인 삶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사실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1985년 4월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소박하게 막올린 ‘한씨연대기’는 이듬해 2월 말까지 공연장 여러곳을 옮겨가며 170여회의 장기공연을 기록했다.‘동아연극상’‘오영진연극상’‘백상예술상’등 각종 연극상도 휩쓸었다.여기저기서 빌린 500만원으로 어렵게 시작한 연극은 흥행 성공으로 빚을 다 갚고도,신촌에 소극장을 열 수 있는 목돈까지 마련했다.대학 연극반 학생들 사이에 한 번쯤은 무대에 올려야 할 레퍼토리로 꼽히고 있고,이 작품을 통해 대학로에 발을 붙인 연극인들이 상당수임을 볼 때 ‘한씨연대기’의 명성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케 한다. 85년,91년에 이어 세번째 연출을 맡은 김석만(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연출가는 “분단 문제를 다룬 연극이 드물었던 당시 시대적 상황과 역할바꾸기 등 새로운 공연 양식의 시도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그렇다면 시대가 바뀌고(물론 분단 상황은 변함없지만),연극 양식이 진화를 거듭한 지금도 이 작품은 여전히 유효할 것인가.그는 “지난 과거로 인해 우리의 모든 삶은 영향을 받는다.”면서 “한영덕의 삶과 그런 삶을 감싸고 있는 시대의 의미를 분명하게 전달한다면 지금 젊은 세대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연 무대에는 직장생활을 접고 8년 만에 연극판에 돌아온 문성근이 한영덕으로,결혼 후 활동이 뜸했던 양희경이 동생 한영숙으로 등장해 열연을 펼쳤다.이번 공연에도 강신일 이대연 김중기 등 연극과 영화에서 두루 활동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돼 불꽃 튀는 연기대결이 예상된다.강신일이 한영덕으로,이대연이 친구 서학준을 연기한다.여기에 박남희 서정연,두 여배우가 가세해 1인 다역을 소화한다. 김석만 연출가나 극단 연우무대 못지않게 원작자 황석영에게도 이번 공연은 의미가 남다를 듯싶다.올해 ‘한씨연대기’불어판을 출간한 그는 지난 여름,한 사석에서 김석만 연출가에게 “‘한씨연대기’를 다시 해보면 어떻겠느냐 .”는 뜻을 먼저 내비치며 애착을 보였다고 한다.공연 둘째날인 1월9일에 마련된 ‘한씨연대기의 날’에는 황석영,문성근 등 역대 출연 멤버들이 자리를 같이할 예정이다.2월29일까지 .(02)762-0010. 이순녀기자 coral@
  • [마당] 지도자의 눈물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상륙한 태풍 ‘매미’가 엄청난 피해를 주던 날 노무현 대통령은 뮤지컬 관람을 했다.대통령의 행위에 대한 찬반 토론이 벌어졌고,일부 비판 여론 속에서 청와대는 “국민들께 송구스럽다.”고 유감을 표명했다.대통령도 한 인간이며 대통령직도 직업의 하나인데 일할 시간에 열심히 일하고 쉴 시간에 쉰다는 것이 그렇게 비난받을 일은 아닌지도 모른다.이러한 인식이 자리잡은 상황에서 대통령이란 직업을 생각할 때 충분히 그럴 수 있으며 그것은 현대적이며 기능주의적인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문제는 다수의 국민들이 전근대적이게도 직업적 대통령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국정에 무한책임을 지는 총체적이며 초인적인 대통령을 원한다는 데 있다. ‘조선왕조실록’을 읽다 보면 가끔 임금이 육선(肉饍:고기 반찬)을 들지 않아,신하들이 고기 반찬 드시라고 애원하는 대목이 나온다.임금이 육선을 들지 않는 이유는 궁중의 흉사 또는 가뭄과 같은 국가적 재해가 있을 때이다.“하루는 왕이 영조와 함께 앉아 있었다.강관(講官)이 삼남(三南)지방의 백성들이 굶주리고 있는 상황을 말하였는데,왕이 이 말을 듣고 이날 저녁 반찬에 고기반찬을 들지 않았다.영조가 그 이유를 묻자,왕이 대답하기를,‘때마침 굶주리는 백성들이 생각나 측은한 생각이 들어 차마 젓가락이 가지 않습니다.’라고 하였다.“(조선왕조실록 순조편) 여기서 왕은 정조이다.이 기록은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가 영조의 노여움으로 죽은 마당에 어떻게든 할아버지 영조의 마음에 들어야 했고,따라서 애민정신을 가장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근본적으로 정조의 행위는 조선시대 제왕의 애민정신에서 비롯한다고 할 것이다.임금이 솔선수범하고 근신하여 국가적 위기를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최근 출판된 ‘CEO 히틀러와 처칠,리더십의 비밀’이란 책을 보면,1940년 9월 독일군의 폭격으로 초토화된 런던 외곽의 이스트 엔드를 처칠은 신속하게 방문한다.그곳에서 처칠은 눈물을 흘리고 상처받은 시민들을 위로한다.이때 처칠의 눈물은 패배자의 눈물이 아니라 지도자의 국민에 대한 애정에서 나온 눈물이었고,그 눈물은 영국인들의 대독 항전의지를 결속시켜 결국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한 다수의 유권자들은 선거운동 기간에 배우 문성근의 찬조 연설 때 눈물을 훔치는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을 보았고,그 눈물에서 인간 노무현의 역경과 그의 정서적인 측면을 유추했었다.그 눈물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조금은 움직였을 것이다.만약 태풍이 전 국토의 30%를 초토화시키고 지나갔던 직후 대통령이 뮤지컬 관람을 하던 그 시간에,반대로 대통령이 신속히 재해지역을 방문해 피해 주민들의 손을 잡고,그들의 불행을 자신의 것처럼 생각해 따뜻한 눈물을 흘렸더라면,재난 극복에 대한 국민의 의지는 더욱 강건해졌을 것이다. 조선시대 흉년이 들었을 때 임금이 고기를 먹는다 해도 그 양이 얼마나 되었겠는가.처칠이 위기 상황에 눈물을 흘렸다 해도 그것은 몇 그램의 수분과 염분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상징으로서 국민에게 큰 힘이 된다.한 국가의 지도자는 그 구성원들의 모든 불행에 가슴 아파해야 한다.태풍으로 인한 재난뿐만 아니라,수능 점수가 모자라 자살한 여고생에 대해서도,신용카드 빚으로 인해 일어나는 범죄에 대해서도,생활고로 하루에 평균 두 명이나 자살하는 세태에 대해서도,한국의 대통령은 가슴 아파해야 한다.진심으로 가슴 아프지 않더라도 눈물의 상징을 이해해야 하며,그것을 정치의 기술로 응용해야 한다.프로페셔널의 정치가 보고 싶다. 하 응 백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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