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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동군731부대 인체실험 中, 日내부문서 66건 공개

    중·일전쟁 당시 옛 일본 관동군 731부대의 인체실험 등 잔학행동과 관련한 자료를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정부가 발견,공개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3일 보도했다. 공개된 자료는 관동군 헌병조직이 중국인을 인체실험용으로 731부대로 이송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일본측 내부문서 66건이다.97년 성 정부 공문서보관소에서 발견된 자료는 그동안 정밀한 분석을 거쳐 2일 헤이룽장성 정부가 하얼빈시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했다. 자료의 대부분은 관동군 헌병이 41년 7월부터 9월까지 ‘소련의 스파이’혐의로 체포한 중국인 52명에 대한 보고 내용이다. 중국측 발표에 따르면 이 가운데 42명이 하얼빈 교외 731부대 본대에 이송됐다는 기록이 자료에 남아있다.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는 이송후 실제로 731부대로 옮겨져 인체실험에 이용됐는지를 입증할 자료는 없다.
  • 충북도 행정자료 모으기 순조

    충북도가 도정의 변천사를 시대별로 알아볼 수 있도록 도정 반세기를 정리하는 취지에서 추진하는 행정사료 수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행정사료관 건립의 필요성이 지난해 10월 처음 제기된 이래 현재까지 수집된 행정사료는 1,200여점으로 멀리는 1914년 묘적대장에서부터 최근 자료까지 포함돼 있다.전체 수집 자료 가운데 서적류가 240점으로 가장 많고 행정기록도구가 193점,문서류 145점,행정장비 101점,각종 상훈 69점이며 이외에영상장비 21점,통신장비 15점 등도 포함돼 있다. 정부 수립 이후의 행정사료들을 수집하고 있으나 그 이전인 1914년 묘적대장과 묘지설치 허가철,1910년 제적부,재산대장 등 희귀자료들이 눈길을 끈다. 충북도 역대 지사들의 자필 사인과 일제시대인 37년 당시 충북도청 건물 배치도와 도청 낙성식 당시 준비물 품위서,청주읍성도는 물론 63년도 발행된넝마주이 증명서와 50년도 전사통지서도 보기 드문 것들이다. 충북도는 연말까지 일반인과 전직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사료를 수집한 뒤사료 기증자의 이름을 명기하여 100평 이상 공간을 확보해 도정사료관을 정식 개관할 계획이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
  • 채권단, 삼성 금융제재 착수

    삼성자동차 채권단이 삼성에 대해 여신중단 등 금융제재에 착수한다. 삼성차 채권단은 1일 “삼성이 삼성차 부채처리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음에 따라 이번주중 운영위원회를 열어 삼성그룹과 계열사에 대한 제재방안을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지난달 30일까지 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과 그룹구조조정 본부,삼성차 등 3곳에 “삼성차 부채 2조8,000억원에 대한 처리방안을 문서로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으나,삼성측이 이를 거부한데 따른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더 이상 삼성측에 끌려갈 수 없다는 것이 채권금융기관공동의 견해”라며 “대출금에 대한 벌칙금리 부과 및 여신중단 등을 비롯해 삼성 이 회장을 상대로 한 소송 등이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이 7월중 재무구조개선약정 이행실적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는 오는 5일 이후 제재조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은호기자 unopark@
  • 한국전 참전 ‘英軍 만행’ 기록 공개

    6·25전쟁 기간중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영국군 등이 한국인 민간인을상대로 살인·방화·강도·강간 등의 만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재미사학자 방선주(方善柱·한림대 객원교수)박사는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6·25 당시 참전한 미 9군단 관련 자료를 조사하던 중 이같은 내용을 담은 문건을 입수,본사에 단독제공했다.방 박사가 입수한 문건은 1951년3월19일 미 9군단 민사처 소속 한국인 의사들이 작성한 것으로 3월15∼18일까지 경기도 이천군 신둔면 일대에서 자행된 31건의 만행을 기록한 내용이다. 문건에 따르면,3월16일 오후 10시경 영국군 3명이 경기도 이천군 신둔면 한 민가에 침입,당시 23세의 한국여성을 총으로 위협한 후 말을 듣지않자 구타하고는 윤간했다.피해 한국인 여성은 국부와 전신에 중상을 입고 이튿날 오후 5시 사망한 것으로 나와 있다.18일 오전 4시에도 영국군 7명이 이천군 신둔면의 한 민가에 침입,당시 31세의 한국인 여성을 ‘순차적으로 강간’한것으로 나와 있다.특히 17일 오후 3시에는 영국군 3명이 13세한국인 소녀를 윤간하면서 일행중 1명은 문앞에서 보초를 선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들은 또 민가에 침입,금전이나 가축을 강탈하거나 방화도 자행한 것으로나와 있다.한 예로 16일 오후 5시경 영국군 2명이 당시 60세의 남자집에 침입,가택을 수색하고는 현금 7,000원을 강탈했으며,14일에는 미국인(미군) 4명이 한 민가에서 시가 15만원 상당의 황우(黃牛) 1두를 강탈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또 18일에는 영국군 2명이 당시 50세의 한국인 남자 집에 침입하여부인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르고는 ‘없다’고 하자 가옥에 총을 난사,3만원가량의 재산피해를 입힌 것으로 나와 있다.이들은 미 9군단 산하 영국군 제29여단 소속으로 추정되나 구체적인 소속 부대명과 신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자료를 공개한 방 박사는 “영국·미국군 이외에도 38선 남하후 중공군의만행과 관련한 판결문 등도 찾아냈다”고 밝히고 “신사의 나라인 영국의 군대와 규율이 엄하기로 소문난 중공군이 이같은 만행을 자행한 것은 충격적인 내용”이라고 말했다. 국방군사연구소 나종삼전사부장은 “그같은 내용을 기록은 물론 소문으로도 들은 바 없다”고 밝히고는 “당시 물자보급이 충분했던 상황에서 금전탈취 등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영국은 6·25 당시 보병 2개 여단,해병특공대 1개 부대 등 지상군 1만4,198명과 항공모함 1척을 포함,함정 17척을 파견한 바 있다. 정운현기자 jwh59@
  • 삼성은 ‘財界 양치기소년’

    번복인가, 협상전략인가. “삼성자동차의 부채처리를 책임지겠다”던 삼성그룹이 “삼성생명 400만주가 부채처리에 못미쳐도 책임질 수 없다”고 말을 바꿈에 따라 삼성의 도덕성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채권단은 “한입으로 두말한다”고 분개하면서 부실경영의 책임을 묻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재계 일각에서도 “삼성이 상용차 사업에 진출할 때 승용차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놓고는 김영삼(金泳三)정부를 업고 진출했다”면서 “삼성의 ‘말 뒤집기’가 어디 한두번이냐”는 반응이다.그러면서도 삼성 스타일상 협상전략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화난 채권단 삼성측이 부채 2조8,000억원을 책임지지 않으면 강경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두가지 안을 준비 중이다.우선은 삼성과 체결한 재무구조개선약정이다.구조조정 성과가 좋아 이행실적을 문제삼을 수 없지만 몇가지 부분에서 삼성의 약정위반 사실을 확보해 두고 있다.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과 협의하지 않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점 등은 약정 불이행”이라며 “이를 이유로 금융제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도저도 안되면 법정으로 몰고 갈 계획이다.실행단계는 아니지만 모 법무법인에 검토를 의뢰해 놓았다.삼성에 문서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한 것도 향후 송사에 대비한 자료확보 차원이다. 특히 이건희(李健熙)회장을 타깃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부실경영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등기이사가 아니지만 삼성차 진출을 결정하는 등 그룹회장으로서 경영에 사실상 개입했기 때문이다.이 경우 손해배상 의무가 있다는 게채권단 시각이다.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이 내부반대에도 불구하고 승용차 진출을 결정한 여러 정황증거가 있다”며 “삼성이 대우사태로 경황이 없는 틈을 비집고 들어와 말을 번복하는 바람에 삼성차 처리가 제대로안되고 있다”고 불쾌해했다. 느긋한 삼성 삼성은 지난 2일 ‘삼성이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광고문에서 “삼성은 기업의 부채를 국민의 짐으로 돌리는 행위는 60여년간국민의 사랑으로 커온 기업으로서 할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2조8,000억원 상당의 사재(삼성생명주식 400만주)출연과 법정관리로 삼성자동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삼성생명의 상장유보로 400만주 가치가 2조8,000억원에 못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추가 사재출연 요구가 있자 한동안 버티다 “부채처리문제를 책임지겠다”고 물러섰다. 그러다 최근에 와서는 “삼성차 부채를 모두 책임지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꾸고 있다.삼성구조조정본부 이순동(李淳東) 전무는 “삼성생명주식 400만주로 삼성차 부채가 충분히 해결될 것으로 본다는 게 삼성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만일 400만주로 해결이 안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선 “가정법을 놓고 협상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삼성이 부채처리를 모두 책임지겠다고 하면 채권단이 삼성차 부산공장을 제 값받고 팔겠느냐”고 덧붙였다. 구조조정본부 김인주(金仁宙) 재무팀장도 “삼성과 채권단이 한번밖에 안만났다”며 협상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따라서 일단 “모두 책임지지 못하겠다”고 배수진을 쳐놓고 채권단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가려는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채권단이 법적으로 대응한다 해도 협상이 잘풀리면 문제가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권혁찬 박은호기자 khc@
  • 제일銀 매각 가속도 붙는다

    미국 뉴브리지 캐피털과의 제일은행 매각협상은 언제쯤 타결될까.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 2일 미국 클린턴 대통령과 만나 “제일은행 매각협상이마무리단계에 있다”고 말했으나 한달여가 지나도록 깜깜 무소식이다. 협상창구인 금융감독위원회는 당초 이번주까지 협상을 끝낼 생각이었다.실제 지난 2일을 전후해 제일은행 자산가치 평가와 향후 이익금의 분배비율,추가 부실자산의 보전 등 3가지 주요 쟁점사항에는 합의를 봤었다. 제일은행의자산가치를 장부가의 90∼95%로 하고 부실자산을 정부가 되사주는 ‘풋 백옵션’기간을 2년으로 정했다,이익금은 정부와 뉴브리지의 지분비율대로 49대 51로 나눠갖기로 했다. 다만 대금지급 방식이나 계약서의 합의문구 표현,일부 부실자산의 처리 등세부 사안에서는 이견이 적지않아 막판 조율을 하는 단계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갑자기 뉴브리지측의 정부 ‘협박문서’가 튀어나왔다.제일은행이 매각되지 않으면 한국의 신뢰도에 큰 문제가 생기고 한국 정부의구조조정에도 흠집이 간다는 공식 문서가 정부에 전달됐다는 것이다. 정부는 그같은 문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으며 뉴브리지측도 협상이 늦어지는 점을 아쉬워하는 내부 문서에 불과했다고 해명,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러나 이로 인해 금감위와 뉴브리지의 관계는 불편해졌고 앙금은 협상 테이블에서도 재연됐다.금감위는 뉴브리지가 고의로 문서를 흘려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 했다고 본다.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정전협상을 앞두고 한치의 땅을 더 뺏기 위해 국지전을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실무자들도 일시 협상이 끊겼으나 다시 협상을 재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뉴브리지는 금감위가 지난 2일 합의사항을 전부 바꾸려 하고 그 책임도 자기들에게 돌리려 한다며 다시 금감위 협상팀을 비난하고 나섰다. 금감위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제일은행 매각과 대우 처리문제의 연계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대우 여신은 다른 5대 그룹과 똑같이 취급한다는 확약을받았고 대우사태로 부실자산이 투명해져 제일은행 매각에는 오히려 보탬이된다는 얘기다. 어쨌든 협상이 조만간 끝난다는 데이견은 없는 듯하다. 백문일기자
  • [이어령의 새 천년읽기]정보가치의 변화

    중국의 돈황(敦惶)유적지에서 1만개가 넘는 고대의 목간(木簡)이 발견됐을때 사람들은 참으로 놀라운 기록을 발견하게 된다.그것은 이 지방을 관장하던 관리가 매일같이 “이상 없음”이라고 적어놓은 근무일지였다.한(漢)나라 때는 흉노들의 침입이 없어 변방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그래서 수자리를 지키고 있던 그 관리는 200년동안 5,6대에 걸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상 없음”이라는 말을 계속 기록해 갔던 것이다. 우리는 이 이야기에서 그 광대한 중국을 떠받쳐온 힘이 무엇이었는가를 깨닫게 된다.기록할 것이 없는 것까지도 기록으로 남겨두려 한 관료주의의 고지식함이다.오늘날의 관직에도 서기(書記)라는 말이 있고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최고의 권력자를 서기장(書記長)이라고 부른다.한 국가는 문자를 적는 관료에 의해서,그리고 문자를 통해 축적된 그 정보에 의해서 통치된다. 이른바 중화(中華)의 빛이 변방에까지 이를 수 있었던 것은 ‘한자’라는문자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전설에 의하면 한자를 처음 만든 사람은 창힐(蒼힐)이었다.그가처음 새 발자국을 보고 문자를 창안했을 때 밖에서는 귀신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문자는 빛이기 때문이다.그리고 깁슨의 주장대로 모든 정보는 빛속에 존재한다.그러므로 어둠 속에서 사는 귀신은 발붙일 곳을 잃게 된다.그래서 옛날사람들은 창힐의 눈이 네 개나 되었다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 변방의 관리들이 “이상 없음”이라는 말 대신에 그날 그날의 기상변화에 대해서 적었더라면,혹은 계절의 변화와 자신의 심정을 적었더라면 그 산더미처럼 쌓인 200년동안의 목간은 얼마나 소중한 것이 되었겠는가.그 문자들이야말로 과거를,그리고 미래를 밝히는 창힐의 네 눈이 되었을것이다. 그러나 근무일지에 사사로운 기록을 쓴다는 것은 직무유기와 같은 행위이다. 변방의 관료가 맡은 일은 오직 흉노들의 침범 유무만을 기록하는 일이다. 그이외의 정보는 모두가 노이즈로 처리된다. 그것이 바로 관료의 언어이며 관료주의에 의해 처리된 정보시스템이다.그러고보면 ‘이상 없음’이라는 똑같은 문자를 적으면서 200년 동안이나 먹고 살아간 관료주의의 그 ‘이상 있음’에 우리는 또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산더미처럼 쌓인 돈황의 목간은 오늘날 중국의 관료사회에서 유행하고 있는 지산회해(紙山會海:서류종이가 산처럼 쌓이고 회의가 바다를 이룬다)란 말속에 그대로 살아 숨쉰다. 돈황의 유적지에서 현대의 사이버 스페이스로 눈을 돌리면 어떠한 일들이벌어지고 있는가.거기에서도 우리는 한나라때 변방 관리가 근무일지를 쓰듯이 매일 매일 무엇인가를 기록해가고 있는 이상한 홈페이지 하나를 발견하고놀랄 것이다. 다른 것이 있다면 그것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고 관리가 아니라 대학생이며 “이상 없음”이 아니라 매일 매일 자신이 먹는 음식 메뉴를소상히 기록해 놓은 것이다.대학생 역시 수년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똑같은 일을 되풀이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놀라운 정보적 자료를 창출해 낸 것이다. 왜냐하면 식료품회사,영양학관계자,의학자와 경제학자,그리고 미국의 식(食)문화와 청년문화를 연구하는 문화인류학자에게 있어서 그 홈페이지는 일찍이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정보자료를 제공해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관료들이 기록하는 공공의 문자는 오로지 큰 이야기에만 매달려왔다.어느 통계국도 한 사람이 먹는 음식을 끼니마다 그렇게 집요하게 추적해 간 적은 없었다.또 그렇게 추적할 수도 없는 일이다.오히려 국가 통계국의 관료적인 시스템에서 보면 그 대학생의 홈페이지는 무의미한 노이즈의 쓰레기더미에 불과할 것이다.실제로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가 아니라 쓰레기 바다라고 비웃는 사람들일수록 관료적인 문자정보에 익숙한 사람이다. 하지만 종래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점으로 검색해 보면 그 쓰레기더미들이 예상치 않던 금맥과 장미꽃이 되는 수가 많다.옛날에는 정부의국세조사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수 천만원의 자료들이 인터넷 홈페이지들을통해서 돈 한푼 안들이고 간단히 얻어낼 수 있다는 이야기도 헛된 말은 아니다. 심지어 자기 집 빗물을 받아 산성도를 분석한 초등학교 학생들의 숙제라해도 인터넷으로 연결하면 연방정부도 못해내는 미국전역의 정확하고 정밀한산성비의 최신 분포지도를 얻을 수가 있다.인쇄물이든 전파든 종래의 매스미디어는 공공적인 한 발신처에서 그 정보를 널리 퍼뜨리는 것이었다.그래서‘출판’을 뜻하는 영어의‘퍼블릭캐이션’은 공표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방송’을 뜻하는 ‘브로드캐스트’는 널리 살포하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의 네트워크나 웹 속의 개인은 이미 정보의 살포대상이나 수신자가 아니라 스스로 정보를 구하고 발신하는 정보의 생산자인 것이다.개인개인이 만들어 내는 홈페이지를 합치면 그것이 바로 사회나 나라 전체의 방대한 정보자료를 축적해놓은 매머드 도서관이 되는 셈이다. 인터넷 정보시대가 아니라도 우리는 가끔 묻는다.만약 이순신장군의 난중일기가 없었더라면,백범이나 안네 프랭크가 일기를 쓰지 않았더라면,그리고 우리의 아녀자들이 규방에서 혜경궁 홍씨처럼 ‘한중록’을 쓰지 않았더라면어떤 세상이 되었을까하는 상상이다.이러한 개인의 기록들이 관가나 공식문서들보다 훨씬 더 많은 역사적 정보와 다양한 삶의 자료가 되어준다는 것을누구나 한번쯤은 체험했을 것이다.거기에서 임진왜란과 같은 전쟁이야기나일제와 나치의 폭정이 어떤 것이었나 하는 정치적 정보를 얻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러한 큰 이야기와 상관없는 사소한 작은 이야기들, 이를테면 정보의 노이즈라고 할만한 군더더기 말 속에 보석처럼 박혀있는 정보를 발견할수 있다. 백범일지에는 인천 형무소에서 사형직전 전화 통보에 의해 간발의차이로 풀려나게 되는 삽화가 기록되어 있다.전화가 없었더라면 백범도 백범일지도 태어날 수가 없었을 것이다.백범일지의 이 대목은 독립운동의 사료만이 아니라 한국 통신사에 있어서도 빼놓은 수 없는 귀중한 자료로 남아 있다. 결국 지난 천년을 관료들의 문자기록에 의한 정보축적 시대라고 한다면 앞으로 오는 새 천년은 개인의 디지털 기록에 의한 정보발신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관료가 개인으로,아날로그가 디지털로,그리고 정보축적이 이제는 정보검색의 데이터 베이스로 변해가고 있다는 이야기이다.30만이나 넘는 동 활자를 만들었으면서도 그것으로 찍은 조선왕조의 실록은 고작4부에서 5부를 넘지 않았다. 역사의 기록은 관에 의해 기록되었고 그 기록은 세상사람의 눈에서 멀리 떨어진 네 개의 사고(史庫)속에 숨겨진다.왕조차 볼 수가 없는 이 기록들은 읽히기 보다는 단지 역사의 기록으로 영구히 보존해 간다는데 가치를 둔 것이다.불교의 경전 역시 사경공양(寫經供養)이라 하여 사람 눈에 띄지 않는 어두운 탑신 안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았다.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오늘날 도서관 서고 안에 소장되어 있는 그 많은 서적들 역시 근본적으로는 불탑이나 사고 안에 들어있던 다라니경이나 왕조실록과 다를 바 없다. 새 천년의 디지틀 사회란 지난 천년동안의 기록 방법과 그 보존의 의미가근본적으로 달라진 세상을 뜻한다.2000년이 되면 지금 우리가 컴퓨터에서 쓰고 있는 개인기록 저장장치인 플로피 디스켓은 그 크기와 두께가 거의 10분의 1로 줄어든 스마트 미디어로 바뀌게 될 것이다.그러면서도 그 저장량은 2메가를 넘는 것으로 300페이지 짜리 책 열권을 웬만한 우표 한 장 정도의 크기에 담는다.그러면 개인이 워드 프로세서로쓴 글이 출판사나 인쇄소의 과정을 거칠 것 없이 그대로 전자 책을 배포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무한정으로 저장된 기록물들은 공적인 것이던 사적인 것이던아무 구별없이, 네트워크에 의해 연결되고 하이퍼 텍스트와 검색 프로그램에의해서 자유자재로 검색된다.모든 기록물들은 문서나 책이 아니라 하나의 데이터 베이스로서 수시로 검색 조합되어 가면서 새로운 정보자료로 변신해 간다.저장이 곧 생성인 것이다.그러고 보면 새 천년을 ‘기록의 원년’이라고하는 말은 단순한 연대기 상의 문제만을 뜻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수있다. 아무리 기록장치와 저장 기기의 변화가 일어나도 기록 자체에 대한 마인드가바뀌지 않으면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 구텐베르크의 활자가 중세의 낡은 성을 허물어뜨린 ‘26명의 납 병정’이되게 한 것은 구텐베르크의 인쇄술만이 아니라 평신도들도 성서를 읽을 수있게 개혁한 마틴 루터요,그 큰 책들을 오늘날과 같은 사이즈로 만들어 들고 다닐 수 있게 고안한 마누티우스였다.그것처럼 디지틀 기술이 세상을 바꿀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2000년을 기록의 새 창세기로 만들어 가는 정책과 마인드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 2000년이 새로운 기록문화의 창세기가 될 수 있는가 없는가하는 간단한 지표가 있다.만약 새천년을 맞는 여성지 신년호 부록이 옛날과마찬가지로 책자로 된 가계부라면 그것은 2000년 1월호가 아니라 1999년 13월호라고 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부록이 CD로 바뀌어지고 컴퓨터에 인스톨할수 있는 가계부 소프트웨어라면 문자 그대로 2000년은 기록의 원년이 되는셈이다. 가계부의 문자가 디지털로 바뀌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인가는 장황한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미국 대학생의 음식메뉴를 적은 일지가 그러했듯이만약 10만명의 한국 주부들이 적은 가계부는 나라나 사회 각 분야에서 다시없는 데이터 베이스로 정보의 보고가 되어 줄 것이다.항목별로 분류된 자료와 통계숫자는 개인에게는 가족사요,민족에게 있어서는 민족사,그리고 세계에 있어서는 세계사로 변하게 될 것이다. 포도주처럼 묵을수록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자료들은 더욱 값진 것이 되어갈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전제조건이 따른다.지속성과 호환성이다. 개인자료가 공공의 자료 구실을 하려면 산재해 있는 개인자료들이 호환성을 갖고 취합되어야 하며 꾸준히 그 자료들을 관리하고 정리하는 주체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공공기관에서 할 일이다. 가계부의 소프트웨어를 검색할 수 있는 항목으로 데이터 베이스화하고 주부들이 일년동안 쓴 가계부들을 한데 모으는 제도적 장치들이 강구돼야 한다. 그리고 그 자료들이 개개인의 참여에 의해 국가의 보존기록과 대등한 무게로보존되기 위한 안도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그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경제지표 문화지표 생활지표 등으로 활용될수 있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세계의 어떤 나라보다도 정보강국, 정보부국으로떠오르게 될 것이다. 가계부에 적힌 사소한 기록들과 그 통계는 국가의 어떤공공기록이나 국세조사의 통계자료보다도 값진 것이 되어 미래의 비전과 그방향을 알려주는 역사의 레이더암이 될 것이다. 어찌 가계부만의 일이겠는가.아날로그로 된 문자자료를 디지털자료로 바꾸면 그것이 바로 국가의 자산, 이른바 디지털 자원이 된다. 이제는 한 나라의부를 땅의 크기나 지하에 묻힌 자원으로 평가하던 시절이 아니다.싱가포르와같은 작은 나라, 홍콩과 같은 섬의 도시가 디지털 사이버 세계에서는 광활한중국 대륙과 맞먹는다. 쓰레기라고 내버렸던 그 많은 개인기록들을 어떻게 공공의 사회적 역사적자료로 활용하느냐로 21세기의 새로운 부(富)인 ‘디지털 어세트’의 새 자원이 마련된다.왕이나 위인전에 나오는 개인 전기가 이끌어갔던 큰 이야기의역사가 아니라 새 천년은 무명의 개인들이 엮어내는 작은 이야기들이 역사를지배하게 되는 시대이다. 가계부처럼 한국인들이 기록하는 민족이 되어 모든사람들이 컴퓨터 상에서 일기를 쓴다면, 그리고 아날로그로 된 먹물의 문자들을 빛(비트)으로 바꿔간다면 우리는 정말 창힐처럼 네 개의 눈을 가진 신화의 인간들이 될 것이다. “이상 없음”이라고 빈 칸으로 남겨졌던 변방의 그 200년이,그리고 산더미처럼 쌓인 수백 수천 개의 목간들이 기지개를 켜며 일어난다.사막의 모래알하나 하나가 푸른 잎이 되어 초원으로 바뀌는 기적이 일어난다. 새 천년은 사상 최고의 폭죽을 쏘는 축제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며 천문학적 돈을 들여 거창한 돔을 만드는 데서 시작되는 것도 아니다.아주 평범한하나의 기획-10만의 주부가 종이로 된 가계부를 컴퓨터의 디지털로 바꾸는기록의 개혁-그 작은 이야기에서 새 천년의 꿈은 현실이 된다.(새천년 준비위원회에서는 현재 10만 주부의 디지털 가계부 쓰기와 그 자료를 ‘평화의대문’에 보존,활용하는 안을 준비하고 있다)
  • 삼성車 처리 원점으로 돌아오나

    삼성자동차 처리가 표류하고 있다.삼성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30일로두 달째가 되지만 부채 처리와 부산공장 대책 등 현안들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대우문제에 온통 관심이 쏠린 사이 채권단과 삼성은 서로 옥신각신하며 신경전만 벌이고 있다. ?원점에서 맴도는 삼성차 처리 지난달 30일 삼성차 법정관리 신청 이후 삼성차 처리는 한때 급류를 타는 듯했다.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이 사재출연약속과 함께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주거래은행인 한빛은행 금고에 맡긴데 이어 채권금융기관이 ‘채권단협의회’를 구성,세부 운용규약까지 마련했다.관건이었던 삼성차 부채의 추가 손실 부분에 대해서도 삼성이 “국민에게부담을 지우지 않겠다”며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겉보기만 그럴 뿐 내용을 들춰보면 오락가락 ‘횡보(橫步)’만 거듭하고 있다.삼성이 부채 처리에 대한 입장을 번복하고,채권단은 ‘강경 조치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는 데 그치고 있다.삼성차 처리를 위한 채권단과삼성간 협상은 한달 동안 한 차례만 열렸다.문제해결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전망 및 대책 삼성차 처리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돈’이다.빌미는 삼성측이 제공했다.지난 23일 채권단운영위원회에 참석한 삼성전자 최도석(崔道錫)사장 등 삼성측 대표 4명은 “부채의 추가 보전은 없다”고 밝혔다.삼성생명 주식 400만주가 부채 2조8,000억원에 못미치더라도 책임질 수 없다고번복했다. 채권단은 ‘행동 개시’에 들어갈 채비다. 지난 27일 삼성 이 회장과 이학수(李鶴洙)그룹구조조정본부장,홍종만(洪鍾萬)삼성차대표에게 “법적 효력을 지니는 문서로 입장을 밝혀달라”는 공문을 보냈다.시한은 30일까지다.그룹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수정한 계획서도 함께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처리 전망은 불투명하다.삼성이 시한을 지키지 않더라도 제재할 뾰족한 수단이 없다.30일까지 제출돼도 삼성측 입장에 변화가 없을 경우 협상에다시 들어갈 공산이 크다. 박은호기자
  • [대한시론] 해외 한국관계 자료의 수집

    몇년전 내가 관여하고 있는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는 한국에 왔던 미국 선교사들이 남긴 문서를 미국에서 마이크로필름으로 만들어 반입한 적이 있다.그 자료는 1884년부터 한국에 선교사를 파송한 미국 북장로회가 한국 현지의선교사들과 수발한 문서로서 한국기독교사 연구에 대단히 필요한 자료들이었다. 그 문서는 미국 필라델피아의 ‘장로교역사협회’가 소장하고 있었는데,필자가 그곳을 방문,3만항목이 넘는 그 문서를 한국으로 반입하는 문제를 협의한 적이 있다.협의 과정에서 그 문서가 한국에 더 필요한 것이며 미국 교회사에서는 해외선교사 연구에 필요한 정도라는 것을 그들이 인정하였지만,그들은 더 필요한 곳에 무상으로 줄 의사가 없었다.그 협회의 규정은,연구목적으로 하루에 최대 40페이지를 복사할 수 있는데,그 방법으로 그곳에 있는 한국관계 문서를 모두 복사해 온다고 한다면,몇 년이 걸릴 지 알 수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그들이 요구하는대로 우리연구소가 수천달러의 마이크로필름제작비를 대고 그들이 마이크로필름을 제작,네거티브는그들이 갖고 포지티브 한 질은 우리가 갖는 조건으로 그 문서들을 가져올 수 있었다.그 마이크로필름을 한국으로 들여올 때 그것이 무슨 돈덩어리나 되는 것처럼,세관은비싼 관세를 매겼고,우리의 항의에 정부는 법이 그렇다는 대답만 되풀이하였다.지금도 마이크로필름 제작측은 네거티브를 계속 프린트하여 팔아먹고 있다.‘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갖는다’는 옛말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해외에 산재한 한국관계 자료들은 대략 다음 몇가지로 구분된다.첫째는 강탈해간 것이다.여기에는,임진왜란때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가져간 것을 비롯하여 병인,신미양요때 프랑스와 미국이 약탈해간 것,한국전쟁때 외국에서우리 몰래 갖고 간 것 등을 들 수 있다.지금 교섭을 벌이고 있는 외규장각문서도 여기에 속한다.약탈된 문화재를 정당하게 돌려받기 위해서는 제3세계와 연대해 유엔을 움직이는 외교적인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둘째로 19세기말 이래 한국에 주재한 외국공관이나 외교관들을 통해 수집해간 자료다.이것들은 대부분 해당 국가의 국가고문서관에 소장돼 있고,외교관이 개인적으로 수집한 경우,그와 친분이 있는 공공도서관이나 연구소에 기증,보관돼있다.아직도 영국의 대영박물관이나 러시아에 있는 한국관계 기록들은 거의 접하지 못한 상태에 있다.일본군 위안부 관계 자료들은 일본의 방위청문서고 등 그들의 정부기관에 비장되어 있다. 셋째 선교사 관계자료다,이들 자료들도 아직 반입되지 않은 것이 수두룩한데,이것들은 단순히 선교에 관계된 것일 뿐 아니라 당시 우리의 풍습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도 중요하다.넷째는 상인과 기술자,개인여행자들이 남긴 자료들이다.여기에도 의외로 희귀한 자료들이 많다. 나라가 독립한지 어언 50여년이 지났다.나라경제도 상당한 수준으로 높아가,이제 정부적인 차원에서 해외에 산재한 우리의 문헌과 기록을 찾을 수 있는 여력을 가졌다.지금까지는 개인 연구자나 연구기관이 개별적인 관심의 차원에서 진행시켜 왔다.그러다보니 개인연구자들이 서로의 정보교환없이 각개로 뛰어들어 자료수집의 중복과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자료이용에 대한규정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국가에서는 한국인의 무질서한 경쟁이 자료이용 비용만 잔뜩 올려버리는 웃지 못할 결과를 가져왔다. 러시아와 중국의 경우가 특히 그러했다.이제 이러한 개인간의 경쟁적인 자료수집에서 오는 소모적인 낭비를 극복할 단계가 되었다.이를 위해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종합적인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 지금 정부의 기관 가운데는 해외의 한국관계 자료수집을 전담할 기구가 없는 것으로 안다.국사편찬위원회나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와 같은 기구가 자체의 기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해외자료를 수집하는 역할을 일부 담당해 왔지만,그런 기관들이 해외 자료수집을 전담하는 기구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차제에 정부의 지원과 전문가 그룹 주도하에 그 동안 각 기관·개인들의 해외자료수집 실태를 점검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 효율적으로 해외의 한국관계 자료를 반입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秦씨 권유로 조폐창 조기 통폐합”

    이훈규(李勳圭) 검찰 파업유도 의혹사건 특별수사본부장은 27일 “지난해 10월2일 강희복(姜熙復) 전 조폐공사 사장의 조폐창 조기 통폐합 발표는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의 조언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진 전 부장의 진술에 변화가 있나. 파업유도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다만 강 전 사장의 수사가 상당부분 진척됐다. ■강 전 사장의 진술에서 새로 드러난 것은. 지난해 10월2일 조폐창 통폐합과 관련해 진 전 부장이 단순한 조언 차원을떠나 깊숙이 개입했다고 진술했다. ■강 전 사장이 왜 진술태도를 바꿨나. 당초에는 임금삭감을 통해 조폐공사의 구조조정을 마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갑자기 조폐창 통폐합쪽으로 방향이 바뀌지 않았나.이 부분을 집중추궁했더니 당초의 진술을 번복했다. ■진 전 부장이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미는. 공안부장으로서의 권한을 벗어난 행동을 했다는 뜻이다. ■진 전 부장을 직권남용으로 처벌하겠다는 뜻인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책 보고서를 언론에 공개할 수 있나. 신중을 기할 문제다.국민의 알 권리로 볼 수도 있지만 기밀문서를 공개하는것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日, 北위협 빌미 ‘軍증강’ 역설

    일본 방위청은 27일 일본이 공격을 받았을 때 대응을 규정한 유사법제(有事法制)와 관련,“연구에 그치지 말고 정비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요지의 99년판 방위백서를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공식문서를 통해 유사법제화에 적극적 의지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노로타 호세이(野呂田芳成) 일본 방위청 장관은 이날 백서를 각의에 보고,승인을 얻었다. 방위청은 지난해까지의 백서에서는 “법제화할 지 여부는 고도의 정치판단에 달려 있고 국회 논의나 여론 동향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는 극히 신중한입장을 취해왔다. 올해 백서는 이같은 표현을 삭제하는 대신 “(방위청 뿐 아니라)일본 정부전체가 다뤄야 할 것”이라고 범정부 차원의 유사법제 정비를 촉구하고 있다. 방위청이 유사법제화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은 미·일 안보협력지침(가이드라인)에 이어 국내외 유사사태 때 대응할 법 정비를 북한의 위협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착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구 소련의 침공을 가정했던 유사법제 연구는 “국민의 권리,자유를 제약한다”는 이유로 논의가금기시돼왔다.그러나 지난해 8월 북한 미사일 발사실험과 지난 3월 북한 공작선의 일본 영해침범 등으로 여론이 들끓으면서 논의가 활발해졌다. ‘가이드라인 제정 다음의 과제’로 지목되어온 유사법제화는 지금의 보수연립정권하에서 빠른 속도로 논의가 이뤄지고 해당 법률에 실제 반영될 전망이다.유사법제화가 이뤄지면 헌법을 고치지 않고도 전쟁에 관한 법률이 거의 정비되는 셈이다. 백서는 또 북한 미사일 발사 등에 관련한 별도의 장을 만들어 일본 정부의입장을 서술하는 한편 일본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정보위성 도입을 역설했다. 백서는 북 공작선의 일본 영해 침투사건에 대해서는 정부간 정보연락과 협력체제,해상보안청과 자위대의 대응능력 강화 등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괴선박을 정지시키거나 검색하기 위해 법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역미사일 방위(TMD) 구상에 대해서는 “미·일 안보체제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고 강조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정부 3개청사 서류 9월부터 전자문서로 대체

    오는 9월부터 정부 세종로청사 및 과천청사와 대전청사간에 오가는 문서는종이문서가 아닌 전자문서로 바뀌게 된다. 이에 따라 종이 사용량이 40% 정도 줄고 문서처리 속도도 보다 빨라질 전망이다.현재 1년에 생산되는 문서는 약 5,000만건으로 이 가운데 정부 세청사간에 오가는 문서는 2,000만건이다.이에 따라 정부고속망이 연결된 1·2·3청사의 문서 수·발신 업무를 모두 전자문서로 바꿀 경우,40%의 종이문서를줄이는 효과를 보게 된다. 행정자치부는 27일 공문서의 신속한 처리와 전자정부를 구현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현행 사무관리규정을 대폭 개정,9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빠르면 규정 시행 이전이더라도 8월부터 공문서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 필요한 경우,괄호 안에 한자나 영어 등 외국어를 넣어 쓸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대부분의 정부기관은 보고문건이나 보도자료 등 준(準) 공문서를 한글과 한자를 혼용해 작성해왔다.특히 어간은 한자를 쓰고 어미에만 한글을붙여 오히려 한자 중심의 문서가 만들어져 왔다.따라서 사무관리규정이 개정되면서 오히려 한글 위주 문서작성의 토대가 마련됐다고도 할 수 있다. 또 직인날인없이 기관장 서명으로도 문서시행을 할 수 있게하는 한편 인터넷이나 컴퓨터통신을 통해서도 민원사무를 접수할 수 있는 근거조항을 마련했다. 한편 정사각형으로 된 관인은 대통령과 국무총리 것을 제외하고는 3㎝ 범위 안에서 그 모양을 원형이나 오각형 등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한변의 길이가 2.7㎝인 정사각형 관인을 사용하던 차관과 1급이나 2.4㎝짜리 관인을 사용하던 2·3급도 최대 3㎝까지 관인의 크기를 키우고모양도 다양하게 할 수 있게 됐다.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정해진 시·도 및 시·군·구 단체장의 관인은 이번사무관리규정 개정에 따라 같은 범위 내에서 바뀌게 될 전망이다. 박현갑 이도운기자 eagleduo@
  • 갈수록 거세지는 ‘리눅스 돌풍’

    ‘다윗’ 리눅스(Linux)의 돌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골리앗’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Windows) 시리즈의 점유율을 무서운기세로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이미 전 세계 1,200만대의 인터넷 관련 서버및 PC에 장착돼 시장점유율 20%를 기록중이다.불과 1년만에 3배로 뛰었다. ‘리눅스 붐’은 MS의 ‘독점적 지위 남용’에 대한 비판론과 맞물리면서더욱 강력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국내외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업체들이리눅스 기반의 제품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파격적인 리눅스 육성책을 발표하고 나섰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20일 “2001년까지 민간과 합동으로 모두 90억원을 투입,한국을 ‘아시아 리눅스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리눅스 기술개발 활성화 방안을 마련,민간기업이 리눅스 관련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나서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관련 용어 및 문서 표준화를 적극 추진하고 리눅스의 단점인 응용소프트웨어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표계산과 문서처리용 프로그램을 개발,상품화를 주도할방침이다. 국내에서의 ‘리눅스 발동’은 다소 늦은 편이다.미국의 IBM이나 컴팩 등주요 컴퓨터 제조회사 및 오라클,로터스 등 쟁쟁한 소프트웨어회사가 2∼3년전부터 관련 제품을 출시해 온데 반해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개발과 보급이 확산되기 시작했다.그러나 파괴력은 외국에 못지 않을 전망이다.한글워드프로세서의 대명사인 ‘글글’의 리눅스판이 출시됐고,삼성전자도 지난달 발표한 세계 최초의 1기가헤르츠(㎓)급 알파 중앙처리장치(CPU)에 리눅스 지원 기능을 넣을 계획이다.글글 신화의 주역 이찬진(李燦振) 전 한글과컴퓨터 사장은 국내외를 겨냥한 리눅스용 응용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리눅스관련 책들이 대형 서점의 진열대를 빼곡히 채우고 있으며 각종 리눅스 강좌도 수많은 예비 ‘리눅서’(리눅스 사용자의 애칭)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있다.지난 5월 PC통신 천리안의 최대 동호회 ‘아트미디어’가 네티즌 1,501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9.3%가 “리눅스가 윈도를 앞지를 것”이라고 답했다. 리눅스의 공격은 MS가 ‘더 이상의 OS는 없다’며 개발한 윈도2000이 출시되는 올 10월 더욱 주목받게 될 것 같다. 김태균기자 *리눅스란? 리눅스는 91년 핀란드의 대학생 리누스 토발즈(29)가 자신의 컴퓨터에 중형컴퓨터용 운영체계(OS·Operating System)를 구현해보려는 목적으로 만들었다. 때문에 원래는 OS의 형태가 아니었지만 토발즈가 만든 기본 뼈대(커널)의 코드에 수많은 사람들이‘살’을 붙이면서 지금같은 OS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공동개발 덕분에 수많은 변형 제품들이 경쟁적으로 나와 급속한 성능향상을이룰 수 있었다.국내에서는 미국 래드햇 사의 버전인 ‘알짜 레드햇 리눅스’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리눅스가 짧은 기간에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공짜’라는 점.인터넷이나 PC통신 등에서 내려받을 수 있고 용산전자상가 등에서 CD로 얻을 수 있다. 또한 컴퓨터의 크기나 중앙연산장치(CPU)의 종류에 관계없이 광범위하게 쓸수 있다는 것도 강점.그러나 컴퓨터에 숙달된 사람이 아니면 설치하기가 어렵고,워드프로세서 등 응용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 [저자와의 대화]’율곡학의 선구와 후예’ 충남대 황의동교수

    실용적 가치와 효율성이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 유학이 중심사상으로 존재하기는 쉽지 않다.최근에 나온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은 우리사회의 많은 문제의 원류를 유교에서 찾고 있다.그러나 한국사회에서 유교문화의 영향은 뿌리 깊다.그러한 유교의 한국내 양대 산맥중의 하나인 율곡학을 조명한 ‘율곡학의 선구와 후예’라는 책이 나왔다.(예문서원 1만6,000원) “율곡학은 이(理)와 기(氣)의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는 철학이다.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이는 이상·정신이고 기는 현실·물질이라 할 수 있다.율곡학은뛰어난 사상으로 조선 중기 이후 정치·사상 등 모든 면에서 큰 영향을 미쳐 왔다”고 이 책을 쓴 황의동 충남대 철학과 교수는 말한다. 한국 성리학에는 퇴계학과 율곡학이라는 두 줄기의 큰 흐름이 있다.퇴계학과 율곡학은 이와 기의 관계를 바탕으로 세계와 인간의 모습을 설명한다.이러한 이론적 탐구는 성리학의 본고장인 중국에서조차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정도로 정밀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 책은 1부에서 유학의 일반론 및한국 유학의 발전과정과 특성을 설명한다.2부와 3부에서는 율곡학의 형성과 전개 과정을 정여창·서경덕·이언적·이황·이이·김장생·윤선도·송시열 등의 인물을 통해 탐구한다. 저자는 기존의 연구들과는 다르게 호남유학을 기호유학으로부터 분리하여 호남유학의 독자적인 학술사적 흐름을 추적하고 김정·조익·조성기 등 많이알려지지 않은 유학자들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황 교수는 “인간은 육체와 정신이라는 두 가지 본성을 갖고 있다.서양 철학은 이를 이성과 감성이라고 말한다.두 가지 본성은 늘 갈등을 일으킨다.율곡학은 그 갈등을 조화롭게 극복하여 조화적·전인적인 인간을 추구한다.조화와 균형의 철학이념은 오늘날 우리사회의 계층·성별·세대·지역·이념간의 대립과 갈등구조를 치유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은 유학은 지나치게 윤리·도덕·관념적이라는 선입견을 갖고있다. 그러나 율곡학은 경제·민생 등 현실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어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그리고 개방적이라서 불교·양명학 등을 수용하여 다양하게 발전해 왔고 실학의 사상적 배경이 됐다.” 황 교수는 퇴계학에 비해 율곡학 연구는 그동안 많은 홀대를 받아 왔다고말한다.“율곡학 연구가 지금은 율곡사상연구회를 중심으로 많이 활성화되고학술진흥재단 등의 지원도 많아졌지만 과거에는 지역적 이유 등으로 영남유학인 퇴계학보다 정부지원과 학문연구가 빈약했다.더욱이 퇴계의 후손들은경제적 여유가 있어 퇴계학 연구를 적극 지원했으나 율곡의 후손들은 그럴만한 재력 있는 사람이 없어 문중 차원의 지원도 별로 없었다.” 그는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에 대해 “유학에 대한 올바른인식이 부족하고 논리적 비약이 많다”고 지적한다.그러나 유학자들은 유학을 대중 속에 살아 있도록 하지 못한데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말한다.“유학은 죽어서는 안되며 살아 있는 유학이 되어야 한다.” “현대사회는 지나치게 경제적 가치를 우선한다.그러나 21세기에 맞는 철학은 율곡학 처럼 경제적 가치와 윤리적 가치의 조화를 이루어낼 수 있는 사상이어야 한다”고 황 교수는 말한다. 이창순기자 cslee@
  • 삼성車처리 해법 없어 고심

    삼성자동차 처리가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삼성과 채권단은 부채처리 대책 등 현안에 대한 입장차이를 좁히기는 커녕 갈등의 수위만 높여가고 있다. 삼성의 말바꾸기 삼성차 처리 지연의 1차적 빌미는 삼성측이 제공하고 있다.삼성전자 최도석(崔道錫) 부사장은 지난 23일 열린 채권단 운영위원회에참석,“이건희(李健熙) 회장이 맡긴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로 부채가 정리되지 않더라도 더이상 책임질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부채를 책임져국민에게 부담이 돌아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힌 지난 8일의 입장을 완전히 뒤집는 발언이다.삼성의 이같은 입장은 협상전략용으로 판단되지만 문제해결을 어렵게 하고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채권단 대응 채권단은 ‘400만주외 추가 출연 불가(不可)'라는 게 삼성측공식입장으로 판단,문서로 이를 통보해 줄 것을 요구해 둔 상태다.이와 함께곧 채권단 2차 운영위원회를 소집, 삼성그룹 전체에 대한 단계적인 여신 회수 등 제재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삼성의 말바꾸기가 ‘협상전략용’이건‘진심’이건간에 부채처리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선 금융제재 등 강경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서울보증보험측은 삼성생명 주식을 담보로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발행,부실채권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삼성측이 ABS에 대한 지급보증요구를 거부함에 따라 당장 유동성 위기에 몰린 상태다. 한 관계자는 “삼성외에 대우에 지급보증을 선 액수만 11조여원에 이르는 등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한반도 20세기의 키워드는 ‘해방’

    20세기 한반도의 역사를 한마디로 압축하면 어떤 단어가 적절할까. KBS는‘해방’이라고 꼽는다. KBS는 8·15특집으로 대하 다큐멘터리 ‘20세기 한국사 해방’을 내보낸다. 이 프로는 지난 100년간의 한국사를 모두 10편으로 총정리한다.소주제는 땅을 비롯한 무지,식민,독재 등으로부터의 해방 등이다. 우선 1편 ‘땅으로부터 해방’(9일 밤10시 방송)은 전남 최대의 지주였던화순군 동복면 오영씨 일가의 토지문서를 통해 일제의 토지조사사업과 농지개혁이 조선을 어떻게 변화시켰으며,땅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문제는 무엇이었는지 등을 알려준다. 2편 ‘무지로부터 해방’(10일 밤 10시)은 한국의 높은 교육열이 빚어낸 명암 등을 짚어본다.이 코너는 조국의 독립을 쟁취하고 누대에 걸친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배워야한다’는 교육열기가 일었다고 분석한다.또 지난 80년대 미국의 ‘믿거나 말거나’프로에 한국의 높은 교육열이 소개됐던 ‘웃기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3편 ‘식민으로부터 해방’(11일 밤 10시)은 조선총독부의 각종 기밀문서를 통해 한국인이 갖고 있는 이중적 일본관을 분석한다.한편에서는 일본에 강렬한 적대감을 드러내면서 다른 쪽에서는 막연히 일본을 동경하고 모방하는한국인의 의식구조를 낱낱이 파헤치고자 한다. 4편 ‘독재로부터 해방’(12일 밤10시)은 해방 이후 한국의 정치사를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역사’로 정의내리고 각종 관련 화면을 보여준다. 5편 ‘전쟁으로부터 해방’(13일 밤 10시)은 한극전쟁을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고 일컫듯 지난 50년 전쟁발발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는 위기의 순간을 정리한다.지난 68년 푸에블로호 사건과 76년 8·18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94년 미국 백악관에서 북한 영변핵시설의 폭격을 검토했던 일 등 일촉즉발의 순간을 관련자의 증언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이를 통해 21세기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올 수 있을지를 가늠해 본다. 6편 ‘성으로부터의 해방’(21일 저녁 8시)은 이 땅의 여성사를 93세-73세-38세의 한집안 여인3대로 나눠 정리하고,7편 ‘이데올로기로부터 해방’(22일 저녁 8시 방송)은 우리 사이에 팽배한 흑백논리의 뿌리와 치유책을 정신과의사의 도움을 얻어 살펴본다. 8편은 ‘빈곤으로부터 해방’(28일 저녁 8시)으로,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으나 ‘부익부 빈익빈’이란 또다른 어려움을 겪는 우리의 자화상을 그려본다. 9편 ‘시간으로부터 해방’(29일 저녁 8시)은 ‘바쁘다 바빠’를 연발하며,앞만 보고 달려온 20세기 한국인의 노동,여가생활 등을 조명한다. 마지막으로 방송되는 10편 ‘반도(半島)로부터 해방’(9월4일 저녁 8시)에선 미국에서 찾아낸 1945년 러시아의 대일선전포고문과 스탈린이 김일성에게보낸 비밀지령문서, 북한주재 대사의 한반도 상황보고서, 김일성이 중국군의참전을 요청한 친필문서 등을 공개한다.아울러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구축할 수 있을지를 알아본다. 책임연출자 남성우주간은 “격동의 세기인 20세기에 한민족이 일관되게 추구한 가치는 ‘해방’이었다”면서 “해방을 향한 도전과 성취 그리고 과제를 알아봄으로써,지난 역사를 반성하고 21세기를 맞아 우리 민족의 좌표를설정하는 기회를 찾을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오늘의 눈] 뒤로가는 해양부 개혁시계

    사람을 위해 자리를 마련하는 것을 위인설관(爲人設官)이라고 한다.해양수산부가 없던 자리를 만들어가며 퇴임한 간부들의 후사(後事)를 책임지는 ‘의리(?)’를 과시하고 있다. 입·출항 및 항만물류 관련 EDI(전자문서)의 중개업체인 한국물류정보통신주식회사(KL-net)는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백옥인(白玉寅) 전 해양부 기획관리실장을 상임고문으로 추대했다. 비상근인 상임고문 자리는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임종국(林鍾國)사장의 후임으로 내정된 백 전실장을 위해 한시적으로 만들어진 자리다. 임기가 반년 가까이 남은 임사장이 알아서 퇴진해 주기를 바랐으나 여의치않자 “사장으로 내정된 상태이니 6개월간 업무파악하고 사람들 얼굴도 익히라”며 상임고문이라는 자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KL-net는 비상근인 상임고문 월급과 차량유지비 등으로 월 수백만원을 지급하도록 돼 있다. KL-net는 지난 94년 물류업계 권익보호를 위해 물류관련 법인 35개가 중심이 돼 설립됐지만 정부출자기관인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전체 주식의 40.5%,사단법인 부산컨부두운영공사가 11.5%를 보유,사실상 공기업과 다를 바 없다.그래서 인사문제에 관한 한 해양부의 지시를 거역할 수 없는 입장이다. ‘쌍끌이 파동’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승규(全昇圭) 전차관은 지난 1일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초청 연구위원으로 위촉됐다.개발원은 모든 국책연구기관이 국무조정실 산하로 편입된 마당에 해양부 출신을 연구위원으로 받아들이기 어렵고,예산도 충분치 않다며 난색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그런데도 해양부는 연구용역비에서 급여를 충당한다는 조건을 내세워 자리를 확보했다. 초청 연구위원은 정규직 외에 용역사업이 늘어날 때나 특정 연구사업 등 필요에 따라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자리.하지만 전 전차관의 경우 아직까지 수행중인 연구용역이 없어 일반회계에서 급여가 지급될 전망이다. 조직개편을 감행하며 정원을 줄이고 있는 정부의 개혁의지에 역행하는 이같은 처사에 대해 해양부 내부에서도 “조금만 참으면 될 것을 한시적인 자리를 만들어가며 위인설관을 무리하게 강행하는것이 이해가 안간다”고 할 정도다.해양부의 개혁시계는 정녕 몇시인가?lotus@
  • 카드분실 신고후 현금인출 보상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누구에게도 알려준 사실이 없는데 분실카드에 의해 현금이 인출됐을 때 카드회사는 관리책임을 져야 하는가.증권사 직원에게 돈을 맡겼다가 손해를 보면 증권사에 손해보상을 요청할 수 있는가.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99년 상반기 금융분쟁 처리 현황’을 통해 조정 사례와 유의점을 알아본다. 신용카드를 분실한 사실을 알고 즉시 카드사에 신고했다.카드사에 확인한결과 두 차례에 걸쳐 1,400만원의 현금이 인출됐다.비밀번호는 누구에게도알려준 적이 없다. 신용카드에 의한 현금 부정인출은 분실신고후 사용분에 대해서만 보상받을수 있다.분실신고전에 이미 인출된 금액은 보상받을 수 없다.신청인은 출생연도(1955)를 비밀번호로 사용했으며 카드를 지갑과 함께 분실했기 때문에다른 사람이 비밀번호를 쉽게 알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비밀번호는 본인의 생년월일이나 주민등록번호,전화번호 등을 사용하지 않도록 유의해야한다. 증권사 직원으로부터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주식투자 권유를 받고 증권계좌를 개설,1억원을 입금하고 직원에게 매매를 일임했다.증권사 직원은 매매거래를 지나치게 많이 해 8,800만원의 손해를 입혔다. 증권사 직원은 1년동안 고객이 맡긴 투자금액 대비 총매매거래대금(77억4,200만원) 비율이 7,742%나 되는 등 과도하게 매매거래를 한 사실이 인정된다. 따라서 증권사는 손해금액(8,800만원)에서 종합주가지수 하락분의 2분의 1및 신청인 과실비율(50%)에 해당하는 금액을 뺀 3,700만원을 지급토록 했다. 증권사 직원에게 주식매매를 일임해 손해봤을 때 증권사로부터 손해배상을받을 수는 있으나 배상금액은 투자금액에 훨씬 못미치기 때문에 주식투자는자신의 판단과 책임 아래 해야 한다. 친구로부터 증권사 직원을 소개받고 주식투자를 했다가 3,000만원의 손해를 봤다.친구의 주문에 의해 1,000주가 매매된 사실을 알고는 친구의 주문에 의해 매매하지 말라고 증권사 직원에게 요청했다. 신청인의 허락없이 매매하지 말도록 요구한 경우라도 문서로 하지 않고 구두로 했기 때문에 신청인은 20%의 과실책임이 인정된다.따라서 증권사는 손해금액 중 신청인 과실책임 20%를 뺀 2,400만원을 손해배상금으로 지급토록조정했다.주식거래는 본인이 직접 해야 하며,불가피하게 증권사 직원에게 매매를 일임할 때에는 일임관계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 교통사고로 인한 치료 등으로 보험료를 제때 내지 못한 상태에서 장해진단을 받았다.보험사에서는 보험계약의 효력이 상실된 이후에 생긴 사고라며 장해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료를 내라고 독촉하지 않았으며 계약해지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험계약자가 보험료를 내지 않았더라도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책임을 피할 수 없다.보험사는 상법 규정에 의해 보험료를 내라고 알려야 하며,보험계약 해지 의사 표시를 명확히 해야 한다. 오승호기자 osh@
  • 정통부 전자결재 시스템 성과 크다

    정보통신부가 전자결재 덕택에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의 생산성 증가와 30억원 이상의 경비절감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전자문서로 인한 정부부처의 생산성 향상이 객관적 수치로 밝혀진 것은 이번이처음이다.정통부는 16일 “우리 부가 올 1∼6월 생산한 전체 문서 1만2,800여건 가운데 1만1,100여건을 전자문서(전자결재)로 처리,87%의 전자문서율을기록했다”고 밝혔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포인트가 늘어난 수치이다. 문서 생산량을 전체 직원 수로 나눈 ‘문서생산성 지수’는 지난해 상반기19.5에서 24.7로 높아졌다.구조조정으로 직원 수가 10% 정도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실제 생산성은 27%가 높아진 것이다.이는 직원 150명을 새로 채용한효과와 맞먹기 때문에 직원 연봉을 2,000만원으로 잡을 경우 30억여원의 경비절감 효과를 낸 셈이라고 정통부는 설명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30억원은 문서 생산에 직접 관련된 인력만 따진 것으로,여기에 문서수발 인력,업무시간,종이 25% 등의 절감효과를 추가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정통부의 전자문서율은 97년 7∼12월 25%,98년 1∼6월 35%,7∼12월 60%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정통부 정용환(丁龍桓) 정보전산담당관은 “전자문서율 87%는 직접보고 등특성상 전자결재로 할수 없는 것을 뺀 대부분의 문서를 전자화한 수준”이라며 “전자문서화가 본궤도에 오른만큼 앞으로는 양적 확대보다는 정보의 공동활용 등 정보의 가치향상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 [대한매일 창간95]“꿈에서 보았던 그 세상 눈앞에 펼쳐진다”

    ‘디지털 네트워크 위에 구축된 멀티미디어 사회’-21세기로 접어드는 우리는 새로운 ‘생활 혁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20세기의 문턱에서 겪었던 극심한 삶의 변화가 눈부신 정보통신의 발전을 타고 다시 우리에게 찾아온 것이다.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한 개인과 기업·정부의 노력이 활발하다.신문명의 풍요는 노력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류의 삶' 재구성 디지털 멀티미디어 인류의 삶이 첨단 정보통신의 기반위에 재구성되는 혁명의 세기가 다가왔다.그 한가운데에 ‘디지털’과‘멀티미디어’가 있고,‘광속(光速) 네트워크’는 그 에너지를 거미줄처럼 엮어내는 혁명의 동맥이다. 현재 마무리 개발단계에 들어간 초고속 인터넷,IMT-2000,디지털 방송,홈네트워킹 등 신기술이 현실화돼 펼쳐지면 인류의 정치·경제·사회·문화는 이제껏 꿈꾸지 못했던 새로운 틀을 갖추게 된다. 전자 민주주의는 국민들의 정치 참여의 틀을 바꾸고,사이버 공간을 새로운무대로 확보한 산업활동은 더욱 다양하고 복잡하게 펼쳐지게 된다. 사무환경이 가정에 그대로 옮겨져 재택근무나 ‘나홀로 사업’도 폭발적으로 증가할전망이다. 인류가 수천년 동안 쌓아올린 지식의 보고는 언제든지 ‘도깨비 방망이’버튼 몇개로 내 손에 쥐어지고,TV 냉장고 세탁기 등 전통적 가전제품은 하나의 명령 체계로 묶여 정보도구로 활용된다. 가정이나 사무실의 책상에 앉아야만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원시인 취급을 받을지도 모른다. 이런 변화는 ‘디지털’ 하드웨어의 발달이 가져온 산물들이다.4,400만개단어와 8,500장의 사진이 담긴 브리태니커백과사전을 1초만에 내 컴퓨터에전송해주는 초고속 인터넷,설악산 정상에서 미국 마이애미 해변의 친구와 화상통화를 할수 있는 이동통신,동전만한 크기의 컴퓨터 칩에 63빌딩 높이만큼의 책을 담을 수 있는 저장기술 등이 그 핵심이다. 반면 주문형비디오(VOD),디지털방송,인터넷 비즈니스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술’은 직접적으로 삶의 공간을 채워주는 소프트웨어에 해당한다. 특히 인터넷 비즈니스는 가장 격렬한 변화를 몰고 올 분야 가운데 하나다.기존 산업의 분야별 장벽이 허물어져 무역 행정 교육 문화 기업활동 등 모든것을 대상으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가 창출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미 전자 상거래,인터넷 주식거래는 전혀 낯설지 않은 말이 됐다.미국 기업가운데 80% 이상이 인터넷을 마케팅 수단으로 삼고 있으며 이 가운데 10%는인터넷에 직접 상점을 차려 돈을 벌고 있다.이런 추세는 해마다 2배 이상 가속화할 전망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리모컨 하나면 “만사 OK” 홈네트워크 커피포트에서 밥솥,냉장고,TV는 물론이고 화장실 변기에 이르기까지 가정내 온갖 기기가 리모컨 하나로 OK. 뉴밀레니엄 시대의 정보가전 세상은 꿈이아니다.디지털 혁명을 통한 홈네크워크 시대는 코앞까지 다가와 있다.이같은 디지털 가정생활의 혁명주체는 누굴까.일각에서는 첨단기능으로 발전된 차세대 게임기과 개인용 컴퓨터를 내세우기도 하지만 단연코 디지털 TV일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홈네트워킹 시대의 디지털 TV는 말이 TV지 PC와 인터넷 네트워킹 기능까지겸비,정보종합센터 역할을 할수있기때문이다.위성방송 수신용 셋톱박스나데이터 축적용 홈서버로 백업받은 디지털 TV를 네트워크의 중심에 위치시키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세계적수준의 디지털 TV 개발기술을 바탕으로 정보가전 개발을 본격화 하고 있다.리모컨으로 디지털TV를 통해 인터넷을 연결하고간단한 연산은 물론 문서작성도 가능하다.VTR이나 CD롬 이용등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PC 게임기 기능까지 갖출 수 있다. 여기에 ‘EEE1394’라는 홈네트워킹 케이블을 연결하면 밥솥 커피포트 전자레인지 전화 에어컨은 물론이고 화장실 변기까지 연결,리모컨으로 작동된다. 조만간 디지털 방송시대가 열린다는 대목도 디지털 TV쪽으로 무게가 실리는주요 이유중 하나다. 지난해 영국 BBC와 미국 10개도시가 디지털 지상파 방송을 시작했고 우리나라도 2001년부터 시작한다.전문가들은 TV수상기 내구연한이 10년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2010년이면 모든 TV수상기가 디지털로 바뀌게 되고 여기에 네트워크 기능을 결합시켜 홈네트워킹의 핵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PC진영도 ‘PC종언론’에 반박하며 PC중심의 정보가전을 구상하고있다.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CE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한 정보 가전용 브라우저 개발에 나섰다.NEC를 비롯한 일본 가전업체들도 가전 개념을 도입한 PC를 선 보이기 시작했다. 게임산업의 본산인 일본에서는 오락용 게임기를 홈네트워크의 핵심으로 키우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소니가 스타트를 끊었다.지난 3월 내놓은 플레이스테이션 2는 네트워크 게임은 물론 비디오를 보거나 인터넷을 즐길수도 있고 키보드와 연결하면 연산기능 및 문서작성도 가능하다. 김병헌기자 bh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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